
사회
‘근로기준법 바깥’ 프리랜서, 국회에도 40명···저임금 시달리는 수어통역사... 배정된 예산은 1억800만원이다. 수어통역사업 계약은 10개월 또는 12개월 단위로 이뤄진다. 수어통역사 급여는 분당 단가로 정해지는데, 올해 분당 단가는 5051원이다. 수어통역사가 실제로 받는...
#국회 #수어통역사 #프리랜서 #국회방송 #정혜경 #진보당
탁지영 기자 2025.04.24 16:32
사회
‘근로기준법 바깥’ 프리랜서, 국회에도 40명···저임금 시달리는 수어통역사... 배정된 예산은 1억800만원이다. 수어통역사업 계약은 10개월 또는 12개월 단위로 이뤄진다. 수어통역사 급여는 분당 단가로 정해지는데, 올해 분당 단가는 5051원이다. 수어통역사가 실제로 받는...
#국회 #수어통역사 #프리랜서 #국회방송 #정혜경 #진보당
탁지영 기자 2025.04.24 16:32
사회
봉준호 감독, 20일 장애인의날 맞아 ‘미키 17’ 수어 통역으로 관객과 대화... 봉 감독과 MBC 라디오에서 영화음악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김세윤 작가가 참여할 예정이며 수어 통역도 제공된다. 이어 22일 오후 1시에는 씨네큐브의 정기 프로그램인 ‘모두를 위한 씨네큐브...
이진주 기자 2025.04.08 20:44
경제
봉준호, 장애인의 날에 ‘미키 17’ 수어 통역 관객과의 대화... 봉 감독과 MBC 라디오에서 영화음악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김세윤 작가가 참여할 예정이며 수어 통역도 제공된다. 이어 22일 오후 1시에는 씨네큐브의 정기 프로그램인 ‘모두를 위한 씨네큐브...
이진주 기자 2025.04.08 14:04
사회
“제 유통기한은···” 국회 수어 통역사, 청와대 시설노동자가 고용불안을 겪는 이유는... 입찰을 통해 민간 용역업체가 수어 통역사들과 프리랜서 계약을 체결하는 식으로 운영한다. 수어 통역이 청각장애인의 정보 접근권을 보장하는 공익성을 갖고 있는데도 ‘직접 고용할 법적 근거가...
#용역업체 #국회 #수어통역사 #고용승계 #청와대재단 #간접고용
탁지영 기자 2025.03.24 17:00
연예
빅오션, 日 첫 단독 콘서트 ‘Follow’ 성공적 마무리···하나뿐인 수어 응원법!파라스타엔터테인먼트 청각 장애 아이돌그룹 빅오션(Big Ocean)이 일본에서 첫 단독 콘서트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지난 9일 빅오션(찬연, 현진, 지석)은 일본 나고야 도요타 시민 문화회관에서 첫 번째 단독 콘서트 ‘Follow’를 개최하고 팬들과 만나 특별한 추억을 쌓았다. 일본 정식 데뷔 전임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이 공연장을 꽉 채워 빅오션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빅오션은 대표곡은 물론 첫 단독 콘서트를 위해 준비한 다양한 무대로 팬들에게 더욱 풍성한 볼거리를 선사했다. 빅오션은 ‘BLOW’를 시작으로 ‘brighT’, ‘빛(Glow)’ 무대를 선보여 분위기를 달궜고, 현진의 감미로운 피아노 연주에 이어 지석과 찬연의 애교 배틀이 펼쳐져 뜨거운 호응이 쏟아졌다. 이어 빅오션이 재해석한 도깨비 OST ‘Stay With Me’와 ‘FLOW’ 무대가 펼쳐졌다. 특히 ‘FLOW’ 무대에는 빅오션과 팬들이 함께 수어로 응원법을 해 장관을 연출했다. 빅오션은 “이번에 처음으로 수어 응원법을 도입했다. 전 세계에 하나뿐인 빅오션 만의 응원법이라고 생각한다. 파도(팬덤명)들이 다 같이 수어로 응원해 주셨는데 무대에서 볼 때는 군무를 추는 것처럼 보였다. 진심으로 하나가 되는 경험이었다. 정말 감사하다”라고 팬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빅오션에게 물어봐’ 코너에서는 빅오션이 사전에 팬들에게 받은 질문에 답하며 관객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빅오션은 방탄소년단의 ‘Dynamite’와 H.O.T.의 ‘Candy’ 무대를 선보였고, 무대 도중 관객들에게 가까이 다가가 사탕을 전달하며 팬들과 잊지 못할 시간을 보냈다. 마지막으로 빅오션은 ‘SLOW’와 ‘GLOW’ 수어 버전 무대를 꾸민 뒤 “전 세계 다양한 나라에서 저희를 보기 위해 멀리까지 찾아와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앞으로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손봉석 기자 2025.03.10 19:29
연예
빅오션, 감동과 수어로 달군 일본 콘서트빅오션 일본 단독 콘서트 모습. 파라스타엔터테인먼트 제공 청각 장애 아이돌 빅오션(Big Ocean)이 일본에서 첫 단독 콘서트를 마쳤다. 소속사 파라스타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지난 9일 빅오션(찬연, 현진, 지석)은 일본 나고야 도요타 시민 문화회관에서 첫 번째 단독 콘서트 ‘Follow’를 개최하고 팬들과 만나 추억을 쌓았다. 일본 정식 데뷔 전임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이 공연장을 꽉 채워 빅오션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이날 빅오션은 대표곡은 물론 첫 단독 콘서트를 위해 준비한 다양한 무대로 팬들에게 더욱 풍성한 볼거리를 선사했다. 빅오션은 ‘BLOW’를 시작으로 ‘brighT’, ‘빛(Glow)’ 무대를 선보여 분위기를 달궜고, 현진의 피아노 연주에 이어 지석과 찬연의 애교 배틀이 펼쳐져 팬들의 호응을 따냈다. 이어 빅오션이 재해석한 도깨비 OST ‘Stay With Me’와 ‘FLOW’ 무대가 펼쳐졌다. 특히 ‘FLOW’ 무대에는 빅오션과 팬들이 함께 수어 응원법으로 화답했다. 빅오션은 “이번에 처음으로 수어 응원법을 도입했다. 전 세계에 하나뿐인 빅오션 만의 응원법이라고 생각한다. 파도(팬덤명)들이 다 같이 수어로 응원해 주셨는데 무대에서 볼 때는 군무를 추는 것처럼 보였다. 진심으로 하나가 되는 경험이었다. 정말 감사하다”라고 팬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빅오션에게 물어봐’ 코너에서는 빅오션이 사전에 팬들에게 받은 질문에 답하며 관객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빅오션은 방탄소년단의 ‘Dynamite’와 H.O.T.의 ‘Candy’ 무대를 선보였고, 무대 도중 관객들에게 가까이 다가가 사탕을 전달하기도 했다. 빅오션은 ‘SLOW’와 ‘GLOW’ 수어 버전 무대를 꾸민 뒤 “전 세계 다양한 나라에서 저희를 보기 위해 멀리까지 찾아와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앞으로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했다.
이선명 기자 2025.03.10 14:28
연예
[미니인터뷰 ①] ‘지거전’ 채수빈, 수어 관련 논란에 “소통에 대한 이야기였는데… 마음 무거웠다”MBC 드라마 ‘지금 거신 전화는’에서 홍희주 역을 연기한 배우 채수빈. 사진 킹콩 by 스타쉽 MBC 드라마 ‘지금 거신 전화는’에 출연한 배우 채수빈이 극 초반에 등장했던 수어 관련 논란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을 밝혔다. 채수빈은 8일 오후 소속사인 킹콩 by 스타쉽이 있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 사옥에서 종방 인터뷰를 갖고 ‘스포츠경향’에 소감을 밝혔다. 드라마는 아나운서 출신 대통령실 대변인과 수어통역사인 부부가 소통 단절을 겪다 납치 협박범의 등장으로 소용돌이에 빠지는 상황을 다뤘다. 그런데 극 1회에서 수어통역사인 희주가 ‘산’을 뜻하는 수어를 설명하던 중 방송사고가 났고, 앵커 역 장규리가 해당 수어 표현인 가운뎃손가락을 펼쳐 보이는 장면에서 수어 희화화 논란에 휩싸였다. 제작진은 방송 후 이 설정이 논란이 되자 시청자 게시판에 “일부 수어 장면으로 심려를 끼친 부분은 사과드린다. 같은 잘못이 반복되지 않도록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전했다. MBC 드라마 ‘지금 거신 전화는’에서 홍희주 역을 연기한 배우 채수빈. 사진 킹콩 by 스타쉽 채수빈은 이에 대해 “소통에 대해 이야기하는 작품인데 소통의 오류가 생겼다”고 안타까워하며 “그럴 의도는 아니었다. 하지만 세밀하게 예민하게 봤어야 했는데 반응을 보고 마음이 무거웠다”고 말했다. 채수빈은 극 중 대통령실 대변인 백사언(유연석)과 3년째 ‘쇼윈도 부부’ 관계를 유지하는 수어통역사 홍희주 역을 연기했다. 드라마는 마지막회인 지난 4일 12회 방송이 닐슨 코리아 전국 가구기준 집계 8.6%의 시청률로 막을 내렸다. 그리고 채수빈은 지난 5일 공개된 ‘2024 MBC 연기대상’에서 유연석과 함께 베스트커플상을 수상해 2024년을 수상으로 마무리했다.
하경헌 기자 2025.01.08 16:19
연예
채수빈, 수어로 수상소감 “만나서 행복했다” [2024 MBC 연기대상]2024 MBC 연기대상 배우 채수빈이 우수 연기상을 받았다. 5일 오후 ‘2024 MBC 연기대상’이 방송됐다. 해당 방송은 국가 애도 기간이라는 점을 고려해 생중계가 아닌 녹화본으로 방송됐다. 이날 우수 연기상 미니시리즈 부문 여자 수상자는 ‘지금 거신 전화는’의 채수빈이었다. 트로피를 건네받은 채수빈은 “어릴 때부터 연기자를 꿈꿨다. 한 사람이 이 삶도 저 삶도 겪어보는 게 멋진 일이라고 생각했다. 연기 활동을 하며 작품 하나하나가 내겐 선물같이 느껴졌다. 이 선물이 나한테만 국한된 게 아니고 다른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고 기쁨, 행복이 될 수 있다는 것에 값진 일이라고 느꼈다”고 전했다. 이어 “‘지금 거신 전화는’을 통해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를 경험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하고, 감독님, 작가님, 스태프들 모두 감사드린다. 함께 연기한 배우 선배님들, 동료들 감사한다. 연석 오빠는 현장에서 유 대장이라고 부르며 따랐다. 감사 인사하고 싶다. 가족, 친구들, 내 울타리 안에 있는 사람들에게도 감사 인사 하고 싶다”고 했다. 끝으로 채수빈은 “수어로 한 마디 해보겠다”며 ‘드라마 희주 역할을 통해서 여러분을 만나서 행복했다. 사랑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해 뭉클함을 자아냈다.
장정윤 온라인기자 2025.01.05 18:21
문화/과학
코로나19로 떠오른 또 다른 모국어 ‘수어’왼손바닥을 똑바로 편다. 그 위에 엄지를 치켜든 오른손 주먹을 놓는다. 이 손동작은 수어(手語)로 존경과 자부심을 뜻한다. 방긋한 미소는 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수어로 존경을 표현한 사진이나 영상을 공유하는 ‘덕분에 챌린지’가 한창이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헌신하는 의료진을 응원하는 캠페인이다. 꼭 ‘#의료진 덕분에’라는 해시태그가 따라붙는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가운데)을 비롯한 직원들이 4월 22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코로나19 환자 진료 및 치료에 힘쓰는 의료인에게 고마움을 전하는 ‘덕분에 챌린지’에 참여하고 있다./중앙방역대책본부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뒤 국내 수어 환경에 크고 작은 변화가 생겼다. 매일 진행하는 정부 브리핑에 수어통역사가 등장했다. 화면 오른쪽 아래 작은 동그라미 속에 머물던 통역사들이 발표자와 나란히 나온다. 코로나19가 수어의 중요성을 알리는 계기가 됐지만 과제가 산적해 있다. 청각장애인과 수어통역사들은 “또 다른 재난을 대비하는 매뉴얼, 수어로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한다. 수어통역사의 전면 등장은 끝이 아닌 시작이어야 한다는 의미다. 한국에는 몇 개 언어가 있나요 “한국은 한 개 언어 국가입니까, 아니면 두 개 언어 국가입니까?” 청각장애인 윤종기(54)씨가 수어로 말했다. “이렇게 퀴즈를 내면 다들 하나라고 하는데 실은 두 개 언어가 있어요. 한국어와 한국수어.” 수어는 국어와 동등한 자격을 갖는다. 2016년 시행된 한국수화언어법의 기본 이념은 ‘대한민국 농인(聾人)의 공용어’라는 것이다. 이 법은 “농인과 한국수어사용자는 한국수어 사용을 이유로 모든 생활영역에서 차별을 받지 아니하며 한국수어를 통하여 삶을 영위하고 필요한 정보를 제공받을 권리가 있다”고 명시한다. 예전에는 수화라고 했지만 지금은 국어와 동등한 언어임을 강조해 수어라고 쓴다. 한국에서 나고 자라도 농인에게 모어는 수어다. 하지만 수어의 환경변화는 더뎠다. 재난방송에서 수어통역을 의무화한 것도 지난해 일이다. 장애인 단체가 지난해 4월 강원 고성 산불 보도가 장애인을 위한 정보 제공에 미흡했다며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내고 난 뒤다. 정부는 지난해 12월부터 대국민 담화나 주요 정책, 재난 상황 발표 현장에 수어통역을 제공해왔다. 하지만 코로나19 국면에선 브리핑을 시작한 지 15일이 지난 2월 4일에야 처음 수어통역사가 등장했다. 이때도 장애인 단체가 진정을 낸 뒤였다. 방송사들은 발표자만 확대한 채 방송을 내보내 질타를 받기도 했다. 5월 1일 고성 산불 보도에서도 수어통역을 제공한 건 고무적이었다. 하지만 수어를 일상으로 끌어오기는 부족했다. 총선 개표방송에선 수어통역이 아예 제공되지 않았다. 또 한 번 인권위에 진정서가 접수됐다. ‘자막이면 되지 않느냐’는 말은 수어를 잘 모르고 하는 소리다. 외국어를 보면 한눈에 이해하기 힘들 듯 농인은 문자를 단번에 이해하기 어렵다. 한글은 이들에게 제2외국어나 다름없다. 농통역사(청각장애를 가진 통역사)인 이목화씨는 “대다수 청각장애인은 문장이 길어지면 잘 이해하지 못한다. 마스크 요일제·긴급재난지원금 같은 경우도 문자로 된 안내문을 잘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문의가 많아 직접 가서 설명해주고 있다”고 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한 이 시기에 장애인을 위한 재난대응 매뉴얼을 만들어야 한다는 요구가 나온다. 가을 이후 찾아올지 모르는 코로나19 2차 유행에 대비해야 한다는 얘기다. 지역확산이 일어날 땐 감염 위험 때문에 수어통역사가 병원에 동행하기 어려웠다. 이제는 병원 통역이 가능한 인력을 확보하고 이들을 위한 보호장비를 갖춰야 한다. 온라인 수어 상담 체계도 확대해야 한다. 무엇보다 ‘전문 수어통역사’가 필요하다. 지금은 수어통역사들이 법원·병원·교육 등 전문통역이 필요한 곳곳에 구분없이 투입되고 있다. 하나뿐인 수어통역사 자격증 제도 세분화의 필요성도 거론된다. 수어통역사인 김철환 ‘장애의 벽을 허무는 사람들(장애벽허물기)’ 활동가는 “전문성 있는 수어통역사를 육성하고 방역당국이 명단을 확보해 문제가 생겼을 때 바로 투입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이전까진 상황이 너무 급해 시스템이 없었다고 해도 이제는 갖춰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수어는 불완전하지 않습니다 청각장애인 7명과 장애벽허물기는 지난 4월 23일 또다시 국가인권위 앞에 섰다. KT의 ‘마음을 담다’ 캠페인 때문이다. 이 캠페인은 청각장애인에게 인공지능(AI) 음성 합성 기술로 목소리를 선물한다는 내용이다. 기술로 구현된 청각장애인의 목소리를 듣고 가족들이 감동하는 내용의 광고도 방영됐다. 장애벽허물기는 “농인 가족은 물론 비장애인들에게 수어에 부정적인 인식을 부추길 우려가 있다. 수어로 생활하는 것은 불완전하고, 음성언어로 생활해야 정상이라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며 진정을 냈다. 장애인이 나오는 광고를 만들 때 부정적 인식을 담지 않도록 내부기준을 만들고, 목소리 찾기 광고 방영과 신청자 모집을 유보할 것을 요구했다. 진정인들은 농인이 자신의 목소리를 궁금해하고 주변인 또한 목소리로 교감하고 싶을 수 있다는 데는 공감했다. 하지만 영향력 있는 회사의 캠페인은 차원이 다르다고 판단했다. 광고에서 수어소통 장면이 거의 없었던 점을 꼬집었다. “수어를 할 수 있는 가족도, 수어를 배우려는 태도도 안 보였습니다. 하지만 그들만의 잘못이 아닙니다. 사실 우리 주변 환경이 그렇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수어가 아닌 가상의 목소리만을 들려주려는 것은 수어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것이며, 한국수화언어법의 정신을 훼손하는 것입니다.” 이목화씨도 공감했다. “어릴 때 못 듣는다고 친구들이 바보라 놀리면서 상처를 많이 받았어요. 지금은 그 친구들을 만나면 ‘나만큼 수어 잘해?’라고 농담도 하면서 서로를 인정하려고 해요. 나이가 들면 청력이 떨어져 자연스럽게 장애인이 됩니다. 어르신 중에도 기본적인 수어를 배우는 분들이 많고요. 굳이 음성언어 중심으로 모든 걸 굴러가게 하는 건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저는 수어가 당당합니다.” 수어 소통은 청각장애인에게 당연한 권리다. 그런데도 윤종기씨는 수어에 대한 인식이 높아진 요즘 상황에 고맙다고 했다. “방역당국이 수어소통 문제에 응해줘서 고맙습니다. 수어통역사들에게도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수어를 쓰는 사람도 편히 살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으면 좋겠습니다.” 그가 왼손등을 펴고 반듯이 편 오른손 옆면을 두 번 가져다 댔다. ‘고맙다’는 의미다.
노도현 기자 2020.05.08 15:34
사회 주목! 이 사람
[주목! 이 사람]KT새노조 손말이음센터지회장 황소라씨 “수어중계사 노동조건 너무 열악”청각언어장애인들의 수어를 음성으로 전달하는 중계사 황소라씨에게 노동조합은 원래 과격단체였다. 파업현장은 으레 고성과 폭력이 오갈 것이라고 생각했다. 미디어를 통해 접한 노조는 죄다 그런 모습이었다. 노조에 대한 생각이 바뀐 건 대형마트에서 ‘알바’를 하면서였다. 타 지점 노조 파업으로 대체인력으로 파견된 현장에서 황씨는 평화로운 파업을 접했다. “아빠와 연배가 비슷한 분들이 콜라 하나씩 사서 계산대 앞에 줄을 서고 환불하는 방식으로 파업을 하고 있었어요.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돈 더 준다고 거기서 일하고 있던 제가 부끄럽게 느껴졌어요.” 대학에서 수화통역학을 전공한 황씨는 졸업 후 곧바로 한국정보화진흥원 손말이음센터에 입사했다. 진흥원이 손말이음센터를 두고 KT와 용역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에 황씨를 비롯한 중계사들의 소속은 ‘KTcs’다. 업무환경은 열악했다. 적은 임금에 인력이 부족해서 화장실 갈 시간이 없었다. 1시간 넘게 통화를 기다린 이용자들에게 “화장실에 다녀오겠습니다”라고 양해를 구한 뒤 다녀올 정도였다. “지금 죄송한데 화장실이 너무 급하다고 얘기했어요. 화장실 얘기 자체가 부끄러운 건 아니었습니다. 다만 화장실 가는 건 기본권인데, 내가 가고 싶을 때 못간다는 생각이 드니까 처참하더군요.” 일터에서 일어나는 문제는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성희롱을 비롯한 사이버 성폭력이 빈번했고, 임금 체불에 퇴사자가 늘면서 노동강도는 더 세졌다. 도움의 손길을 찾다가 황씨는 직접 노조를 만들기로 했다. 6개월 준비기간을 거쳐 KT새노조 손말이음센터지회를 창립했고 황씨가 지회장을 맡았다. 당장 노조가 결성되자 사측은 조합원을 상대로 노조 탈퇴를 강요했다. 그럼에도 조합원들은 더 단단히 뭉쳤다. 지금보다 더 잘살고 싶다는 열망은 모두 같았다. “업무환경이 잘살 수 있는 환경이 아니었어요. 더 나은 곳에서 일하고 싶었죠. 무엇보다 조합원분들에게 고마워요. 저랑 친분이 없던 분들도 노조의 취지를 공감한다며 힘을 보태주셨어요.” 황씨의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 황씨를 비롯한 손말이음센터 중계사들은 곧 한국정보화진흥원으로 직접 고용된다. 예정대로라면 모두가 진흥원 소속 무기계약직으로 전환된다. 진흥원은 손말이음센터를 본사가 있는 대구로 옮길 계획이다. 중계사들에게도 대구 근무를 통보했다. 갑작스런 근무지 이전 소식에 중계사들은 고용불안에 시달리고 있다. 전체 수어통역사의 50%가 서울에 있는 상황에서 근무지를 지방으로 옮기게 되면 인력 충원은 더 요원해진다. “조합원들은 입버릇처럼 ‘진흥원에 직접고용되면 정년까지 일하자’고 얘기했어요. 하지만 근무지 이전 방침이 나오면서 그만둔다는 분들이 계세요. 사실상 해고 통보와 다르지 않죠.” 앞으로 황씨는 가만히 입 다물고 살지 않을 생각이다. 억울한 일이 생기면 더 목소리를 낼 심산이다. “손말이음센터에 와서 여러 일을 겪었습니다. 트라우마로 남은 일도 있죠. 그런 상처도 나의 일부로 받아들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지난 일에 얽매여 슬퍼하며 살지 않으려고 합니다.”
반기웅 기자 2018.12.24 14:11
문화/생활
‘골때녀’ 사오리, 한일농아인야구대회서 '수어 아티스트'로 맹활약예능 ‘골 때리는 그녀들’ FC월드클라쓰에서 활약 중인 외국인 방송인 사오리가 지난 27일 열린 한일농아인야구대회 및 유소년 티볼대회에 참석했다. 에프엠지 제공 ‘골때녀’ 사오리(본명 후지모토 사오리)가 유소년 티볼대회 선수로 참가해 운동 실력을 발휘했다. SBS 예능 ‘골 때리는 그녀들’ FC월드클라쓰팀에서 선수로 뛰고 있는 일본 출신 방송인 사오리는 지난 27일 경기도 연천베이스볼파크에서 열린 한일농아인야구대회 및 유소년티볼대회에 초청받았다. 사오리는 한국농아인야구소프트볼연맹 홍보대사를 맡고 있으며 이날 유소년농인들과 동일한 팀으로 티볼대회에 선수로 참석하기도 했다. 사오리는 한국농인 야구선수들과도 수어로 소통하고 응원했으며 유소년농인들과 함께 티볼대회에 참석해 2개의 안타를 치고 1점을 내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티볼대회에 참석한 사오리. 에프엠지 제공 그는 방송인 겸 수어 아티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수어 아트란 농인들의 언어인 수어로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며 그들을 좀 더 깊이 이해하고 소통하는 목적을 담은 활동이다. 지난해 7월 그는 외국인 최초로 한국 수어 자격증 1차 필기시험에 합격했다. 내년에 예정된 실기시험에도 붙으면 첫 외국인 수어 통역사가 된다. 한국농아인야구소프트볼연맹 홍보대사 사오리. 에프엠지 제공 그는 “일본 농인 야구선수들과도 수어로 소통하면서 한일 간의 가교 역할을 하며 말하지 않아도 마음을 전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대회에서 만난 선수들이 수어 통역사 2차 실기시험 합격 응원도 보내줬다”는 후기를 전했다.
이유진 기자 2022.08.31 1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