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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량 사망사고로 끝내 ‘징역 14개월’, 고개 숙인 잉글랜드 프로축구 3부리그 스트라이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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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량 사망사고로 끝내 ‘징역 14개월’, 고개 숙인 잉글랜드 프로축구 3부리그 스트라이커

      루카스 애킨스. 게티이미지코리아 잉글랜드 프로축구 리그원(3부 리그) 맨스필드 타운의 스트라이커 루카스 애킨스(36)가 운전하다 사망 사고를 내고서 3년 만에 유죄가 확정돼 징역형을 살게 됐다. 영국 공영방송 BBC의 25일 보도에 따르면 영국 법원은 애킨스가 경솔한 운전으로 피해자 사망을 초래한 혐의를 인정하고 징역 14개월을 선고했다. 이와 함께 애킨스를 법정구속했다. 애킨스는 지난 2022년 3월 웨스트요크셔 허더즈필드 인근에서 벤츠 차량을 몰고 가다 자전거로 퇴근하던 에이드리언 대니얼(33)을 쳐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대니얼의 헬멧에 설치된 블랙박스 카메라에는 대니얼이 제한 속도를 지키며 차선 중앙에서 정상적으로 운행하는 장면이 담겼다. 법원에 출두하고 있는 루카스 애킨스. AP연합뉴스 법원은 교차로에서 갑자기 튀어나와 사고를 초래한 애킨스의 책임이 크다고 인정했다. 대니얼의 부인은 진술서를 통해 애킨스가 즉시 유죄를 인정하지 않은 점을 비판하며 “더는 삶이 파괴되기를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법원은 “애킨스가 초기에 유죄를 인정하지 않아 피해자 가족의 아픔과 슬픔을 연장했다”고 지적했다. 그레나다 국가대표이기도 한 애킨스는 2007년 허더즈필드 타운에서 데뷔해 20년 가까이 프로 무대를 누빈 베테랑이다. 루카스 애킨스. AP연합뉴스

      윤은용 기자 2025.04.25 10:30

    • 웰메이드 여성복 ‘데일리스트’, ‘나솔’ 22기 영숙과 ‘여름 기획전’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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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웰메이드 여성복 ‘데일리스트’, ‘나솔’ 22기 영숙과 ‘여름 기획전’ 진행

      데일리스트(DAILIST) 세정그룹의 패션 편집숍 웰메이드(WELLMADE)의 여성복 브랜드 ‘데일리스트(DAILIST)’가 ‘나는 솔로’ 22기 영숙(본명 양현지)과 함께한 화보를 공개하고, 온라인 기획전을 통해 청량한 여름 스타일링을 제안한다. 타임리스 데일리웨어 ‘데일리스트’는 ‘더 모먼트(The Moment)’를 주제로, 다가오는 여름의 모든 순간을 빛내줄 아이템을 선보인다. 올 여름에는 우아한 분위기와 사랑스러운 매력이 공존하는 화제의 인플루언서 ‘양현지’와 ‘여름의 순간’을 담은 화보를 통해 데일리스트만의 감각적인 아름다움을 섬세하게 표현했다. 여름철 스테디셀러인 시원한 원피스부터 스타일과 활동성을 겸비한 여름 재킷, 가볍게 걸치기 좋은 린넨 셔츠, 베이직한 티셔츠 등 일상부터 바캉스까지 폭넓게 활용 가능한 아이템들이 눈길을 끈다. 산뜻한 컬러의 ‘스트라이프 셔츠형 원피스’와 편안한 착용감의 ‘솔리드 벨티드 원피스’, 가죽장식 벨트가 포인트인 ‘소매롤업 벨티드 원피스’는 허리 벨트로 슬림한 라인을 연출해 우아한 여름룩을 완성하기 좋다. 데일리스트(DAILIST) 활용도 높은 여름 재킷과 린넨 셔츠도 여름 필수 아이템으로 추천한다. 박시한 실루엣의 ‘카라 데님 재킷’과 배색 단추가 특징인 아우터형 ‘린넨 포인트 셔츠’는 캐주얼한 데일리룩에, ‘스탠카라 7부 재킷’은 포멀한 스타일링에 제격이다. 블루, 오렌지 등 청량한 색감의 ‘린넨 솔리드 셔츠’는 심플한 디자인에 컬러 포인트를 더한 세련된 코디가 가능하다. 구김이 적은 면 실켓 소재의 ‘라운드 포켓 티셔츠’, 단품으로 착용해도 부담스럽지 않은 ‘스트라이프 민소매 티셔츠’ 등 티셔츠와 가볍게 입기 좋은 밴딩 팬츠, 러플 디테일의 롱스커트 등 다채로운 여름 신제품들을 선보였다. 데일리스트는 이번 화보 공개와 함께 온라인 ‘세정몰’에서 ‘여름 기획전’을 진행 중이다. ‘나는솔로 22기 영숙’ 양현지가 착용한 신제품을 포함한 데일리스트의 여름 아이템을 특별 할인가에 만나볼 수 있다. 세정 웰메이드 관계자는 “다가오는 여름을 맞아 ‘나는솔로’ 출연 이후 계속해서 화제를 몰고 다니는 인기 인플루언서 양현지와 함께한 화보를 선보이며, 여름 필수 아이템을 한자리에 모은 기획전을 준비했다”라며, “올해는 스타일과 실용성을 모두 갖춘 데일리스트의 아이템들을 활용해 여름을 모든 순간을 빛나게 할 나만의 스타일을 완성해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데일리스트(DAILIST) 양현지는 SBS PlusㆍENA 예능 프로그램 ‘나는 SOLO(나는 솔로)’ 22기 영숙으로 등장한 이후 ‘나는 SOLO, 그 후 사랑은 계속된다’, ‘지지고 볶는 여행’ 등에도 연이어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현재 SNS를 통해 활발한 소통을 이어가며, 인플루언서로 활약 중이다. 데일리스트(DAILIST)

      손봉석 기자 2025.04.25 01:04

    • 스트레이키즈, 이젠 세계가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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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트레이키즈, 이젠 세계가 부른다

      그룹 스트레이키즈.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룹 스트레이 키즈가 미국 3대 음악 시상식 중 하나인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AMAs)에 수상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AMAs 공식 홈페이지는 23일 스트레이 키즈가 ‘페이보릿 K팝 아티스트’와 애니메이션 시리즈 ‘아케인(ARCANE)’ 시즌 2 사운드트랙 ‘컴 플레이(Come Play)’가 포함된 앨범으로 ‘페이보릿 사운드트랙’ 부문에 노미네이트됐다고 발표했다. 스트레이 키즈는 지난해 K팝 그룹 중 두 번째로 시상식 퍼포머로 무대에 오른 바 있으며, 올해는 본상 후보로 지명돼 영향력을 재확인시켰다. AMAs는 그래미 어워즈, 빌보드 뮤직 어워즈와 함께 미국 내 3대 음악 시상식으로 평가받는다. 이들은 MTV 비디오 뮤직 어워즈, 빌보드 뮤직 어워즈 등에서 수상 기록을 쌓았고 최근에는 2025 아이하트라디오 뮤직 어워즈에서 ‘올해의 K팝 앨범’ 부문 2년 연속 수상에 성공했다. 지난 3월에는 일본 골드 디스크 대상에서 2개 부문 트로피를 수상했다. 스트레이 키즈는 현재 월드투어 ‘도미네이트(dominATE)’를 통해 34개 지역 55회 공연 일정을 소화 중이다. 지난 3월부터 산티아고, 리우데자네이루, 상파울루, 리마, 멕시코시티를 돌며 첫 라틴 아메리카 투어를 성황리에 마쳤다. 5개 도시에서 8회 스타디움 공연을 통해 40만 관객을 동원했다. 이번 투어는 5월 일본 시즈오카 스타디움 에코파에서 재개된다. 7월 말 로마까지 이어지는 투어 전체 관객 수는 약 22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선명 기자 2025.04.24 13:57

    • 반전 매력 장착한 엘라스트, 역대급 ‘Versus’(베르수스) 탄생 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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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전 매력 장착한 엘라스트, 역대급 ‘Versus’(베르수스) 탄생 예감

      이엔터테인먼트 아이돌그룹 엘라스트(E’LAST)가 새 앨범의 스포티한 무드를 장착하고 팬들 곁으로 돌아온다. 소속사 이엔터테인먼트는 23일 SNS를 통해 멤버 6인의 모습이 담긴 단체 콘셉트 포토를 공개했다. 앞서 엘라스트는 지난 17일부터 순차적으로 원준과 라노, 예준, 백결, 원혁, 로민의 콘셉트 포토를 공개하면서 팬들의 기대감을 불러 모았다. 공개된 단체 콘셉트 포토 속 엘라스트는 밝고 캐주얼한 분위기의 제스쳐를 취하고 있다. 또 멤버들은 스포티에 테일러, 데님에 파스텔 스타일링에 걸맞는 편안한 포즈로 각자의 개성을 뿜어내고 있다. 이엔터테인먼트 이는 캐주얼한 콘셉트를 다양하게 강조하고 멤버 본인에 내재되어 있는 화려함을 끌어내고자 하는 시도가 엿보이는 부분이다. 다른 사진에서는 카리스마 넘치는 면모를 발산하면서 각자의 존재감을 뚜렷하게 드러내고 있다. 이는 전통과 현대성을 혼합한 2025년 트렌드를 활용하여 타이틀 곡에 부드럽게 융화되도록 했다고 해 더욱 기대가 모인다. 미니 5집 ‘Versus’(베르수스)는 엘라스트가 약 1년 만에 선보이는 컴백작으로, 또 한 번의 엘라스트 표 음악적 색깔을 고스란히 담아낼 예정이다. 매 앨범 다채로운 매력을 뽐낸 엘라스트가 그동안 보여준 에너지와는 다른 한층 더 강렬해진 에너지를 뿜어내며 팬들 앞에 나설 전망이다. 이엔터테인먼트 단체 포토 콘셉트 공개 이후에는 콘셉트 필름과 하이라이트 메들리, 티저, 음원, 뮤직비디오가 순차적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확 달라진 모습으로 돌아올 6명의 멤버가 어떤 변신을 선보일지 팬들의 관심이 나날이 커지고 있다. 다섯 번째 미니앨범 ‘Versus’(베르수스)는 오는 5월 7일 오후 6시 각종 온라인 음원 사이트를 통해 공개된다. 이엔터테인먼트

      손봉석 기자 2025.04.23 20:13

  • 주간경향

    • 우리 숲도…기후 스트레스, ‘저출산 고령화’

      사회 표지 이야기

      우리 숲도…기후 스트레스, ‘저출산 고령화’

      탄소흡수량 점점 줄어…숲 최대한 넓히거나 유지해야 산림 조성과 보호 및 목재 단계적 사용 등 순환경영 필요 경북 경주 월아산의 소나무숲 / 산림청 제공 전 지구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2023년 409억t(±32억t)으로 추정된다. 2013~2022년 이산화탄소 배출량 중 88%(연간 353억t)가 화석연료 연소에서, 12%(연간 47억t)는 산림 등 토지이용에서 나왔다. 이렇게 배출된 이산화탄소 중 바다가 26%(연간 104억t), 숲이 31%(123억t)를 흡수했다. 흡수되지 않은 이산화탄소는 대기 중에 쌓여 기후변화의 원인이 된다. 세계 각국의 탄소배출량을 추적하는 국제과학자그룹 ‘글로벌카본프로젝트(GCP)’가 지난 10년간 이산화탄소가 어디서 왔으며, 어떻게 흡수되는지 과학적으로 추정한 결과다. GCP 자료가 제시하는 결론은 명쾌하다. 배출량과 흡수량의 차이를 없애 균형을 이루려면 화석연료 사용, 토지이용 변화에 따른 배출량을 줄여야 한다. 흡수 측면에선 육상 생태계에서 많은 양을 흡수할 수 있도록 숲의 면적을 넓히거나 그게 어려우면 최소한 유지하기라도 해야 한다. 핵심 탄소흡수원인 숲을 잘 가꾼다면 2050 탄소중립에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 ■기후변화 대응의 보루, 산림 식물은 광합성을 통해 공기 중에서 흡수한 이산화탄소와 뿌리에서 빨아들인 물에 햇빛을 반응시켜 포도당과 산소를 만든다. 광합성은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를 지탱하는 가장 중요한 생화학반응이다. 탄소를 흡수할 수 있는 가장 ‘가성비’ 높은 방법이기도 하다. 광합성을 통한 산림의 탄소흡수는 기후변화의 자연기반해법이라고 불린다. 산림은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탄소로 저장하고, 생산된 목제품이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하는 콘크리트와 철강을 대체하면 산업 부문의 온실가스 감축에 기여할 수 있다. 한국 숲의 탄소흡수량은 정점을 지나 줄어드는 경향을 보인다. 산림청에 따르면 2008년 연간 6000만t에 이르렀던 산림의 탄소흡수량은 2021년 4040만t으로 줄었고, 2030년에는 2250만t까지 떨어질 전망이다. 기후변화로 침엽수림의 생장이 현격히 둔화한 것이 한 원인이다. 구상나무와 금강소나무의 고사, 소나무재선충병의 확산은 기후 스트레스로 인한 영향을 보여준다. 한국 숲의 ‘저출산 고령화’ 현상도 흡수량에 영향을 준다. 한국은 1970~1980년대에 대규모로 나무를 심었는데 이때 심은 나무가 이제 40~50세에 이르렀다. 사람과 비슷하게 숲도 노령기(50년 이상)에 접어들면 탄소흡수량이 줄어든다. 2050년대에는 노령기에 접어드는 숲이 전체 산림면적의 76.2%를 차지할 전망이다. 경남 진주시 월아산의 소나무 숲으로 난 등산로 / 산림청 제공 이상기후로 산불과 산사태 등 산림 재난은 대형화하고 있다. 산불의 건수와 피해면적은 2010년대 440건, 857㏊에서 2020~2023년 사이 580건, 8367㏊로 늘었다. 건수와 비교해 피해면적이 크다. 국지성 집중호우가 늘면서 2016년 이후 산사태 피해도 증가하는 추세다. 산불과 산사태는 숲에 저장된 탄소가 배출되는 결과로 이어진다. 산림청이 지난해 7월 10일 발표한 ‘제3차 탄소흡수원 증진 종합계획’(2023~2027년)에 따르면 정부는 2030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2억9100만t) 중 11%인 3200만t(국내 2700만t·해외 500만t)을 산림 기여로 달성할 계획이다. 산림을 핵심 탄소흡수원으로 적절히 관리해 기후변화 완화에 기여하려면 산림 면적을 유지 및 증대해야 하고, 산림 관리로 흡수 능력을 높일 필요가 있다. ■탄소흡수와 생태 다양성의 균형 찾기 손요환 고려대 환경생태공학부 교수는 산림 분야 탄소중립에서는 광합성에 의한 흡수 외에 목재 제품 이용, 바이오매스를 통한 화석연료 대체 효과도 중요하다고 말한다. 살아 있는 나무에 저장된 탄소가 수확된 목재 제품을 통해 인간 사회로 이동하고, 그 자리를 새 나무로 채워 다시 저장고 역할을 하게 하는 순환 임업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손 교수는 이렇게 설명한다. “기후변화 대응은 배출량을 줄이는 게 첫 번째고, 그다음 가능한 한 많이 흡수해야 한다. 대기 중에서 이산화탄소를 직접포집(DAC)할 수 있지만 기술적으로 더 발전해야 하고, 그다음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게 자연기반해법이다. 육지의 식물과 바다의 조류를 활용해 최대한 흡수하는 건데 산림의 면적을 늘려야 하고, 늘릴 수 없다면 최대한 줄어드는 걸 막고 기존 산림의 활용도를 높여야 한다. 나무도 사람처럼 나이에 따라 성장 속도가 달라서 빠른 성장의 시기를 지나면 여전히 탄소는 흡수해도 증가폭은 줄어든다. 그래서 많이 흡수하는 시기가 지나면 베는 게 좋다. 그게 숲의 단위면적당 흡수량을 늘릴 방법이다. 마지막으로 식물이 가진 탄소를 가공해서 오랫동안 써야 한다. 예를 들어 나무를 가공해 가구로 쓰면 그 수명 동안은 탄소가 나무 안에 저장된다. 건축물에 목재를 쓰면 콘크리트와 철강을 가공할 때 나오는 탄소를 줄일 수 있다. 가공이 어려우면 팰릿으로 만들어 화석연료를 대체할 수도 있다. 생물 다양성을 염두에 두고 산림을 경영·관리하는 게 핵심이다.” 국립산림과학원이 목재의 탄소저장 능력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든 탄소나무 / 국립산림과학원 산림과학원에 따르면 목조 주택 1동은 철근 콘크리트 주택보다 탄소배출량은 4분의 1이고 탄소 저장량은 4배 많다. 단열 성능도 뛰어나 냉난방비를 30% 정도 줄일 수 있다. 목재 사용으로 인한 대체효과는 탄소흡수량으로 인정받는다. 김관호 산림청 산림정책과장은 “‘목재 제품에 저장된 탄소의 양’에 콘크리트, 철근을 대체하는 효과까지 포함하면 국내 생산 목재로 국내에서 지은 100㎡ 면적의 목조 주택 한 동은 약 40t 정도의 탄소 감축 효과가 있다고 본다”면서 “목조 건축이 목재를 가장 장기적으로 이용하는 방법이다 보니 최대한 늘려나가려고 추진하고 있고, 건축 분야라 국토부와도 연계해서 목조 건축을 활성화하는 방안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산이 험하고, 목재로 쓸 만한 나무가 부족해 산업적 벌목이 활성화되지 않은 한국에는 맞지 않는 정책이라는 반론도 있다. 더 근본적으로는 고령기 나무를 베고, 새 나무를 심는 접근법이 상대적으로 탄소흡수를 강조하고, 숲이 가진 다른 기능을 간과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강호정 연세대 사회환경시스템공학부 교수는 “나무에 저장된 탄소도 있지만 잎이 떨어져 썩지 않고 땅에 쌓여 토양유기물 형태로도 저장된다. 나무를 자르고 나면 이 토양유기물이 빨리 분해돼 이산화탄소가 나온다. 나무만이 아니라 토양의 이산화탄소가 어떻게 변할지 정확한 정보를 먼저 얻어야 한다. 덧붙이면 숲을 가꾸는 이유로 탄소 저장도 있지만 다른 목적도 있다. 숲은 하류의 홍수나 가뭄을 줄이는 기능이 있고, 동물과 식물이 자랄 수 있는 서식처가 된다. 대기오염물질을 줄이고, 관광지도 제공한다. 생태계가 인간에게 제공하는 혜택을 ‘생태계 서비스’라고 하는데 그런 걸 다 고려하지 않고 탄소 흡수만 살피는 건 부분적 시각이다. 나무를 심는다면 숲에 있던 나무를 자르고 다시 심기보다는 원래 없던 곳에 심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그린벨트 해제는 위험한 선택, 숲 복원해야” 숲에서 얻은 목재로 경제적 이득을 보거나 탄소를 흡수하는 건 숲의 크고 다양한 생태계 서비스의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강 교수는 “탄소 흡수를 극대화하기 위해 벌채를 진행한다면, 새 숲이 들어서기까지 20~30년 동안은 숲이 제공하는 이런 서비스를 모두 포기해야 한다. 숲이 다시 울창해져도 이런 서비스가 이전처럼 충분히 제공될지는 불확실하다”라고 밝혔다. 그런 점에서 강 교수는 현재 전국 단위로 그린벨트를 풀려는 움직임에 대해서 우려를 표했다. 정부는 비수도권 그린벨트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폭넓게 해제를 허용하고, 그린벨트 해제가 원칙적으로 불허되던 환경평가 1·2등급지에 대해서도 비수도권에서 국가 또는 지역전략사업을 추진하는 경우 대체지 확보를 조건으로 해제를 허용할 방침이다. 강 교수는 “숲은 도심의 온도 상승을 막고, 그늘을 제공하고 물순환을 건강하게 한다. 녹지를 원하는 수요도 많다는 점에서 그린벨트를 녹지로 보존하고, 관리하는 정책을 펴는 게 중요하다. 특히 농경지가 줄어드는 데 농지를 녹지로 가꾸는 방안과 헌법상 우리 국토이기도 한 북한의 헐벗은 산에 숲을 조성하는 방안을 장기적인 관점에서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2021년 발표된 유럽연합의 ‘2030 신산림전략’이나 독일의 ‘2050 숲전략’은 모두 기후변화 극복·적응을 위한 잠재적 산림 증대, 산림의 지속가능한 이용을 목표로 내세우고 있다.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산림 조성과 보호·복원의 확대, 목재의 단계적 사용, 생물 다양성 증진을 강조하고 있다. 한국도 비슷한 방향에서 2017년 제6차 산림기본계획을 발표했는데, 탄소흡수원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 산림의 순환 경영을 강조했다. 이 기본계획은 지난 1월 공청회 등을 거쳐 현재 개정 작업 중이다. 탄소흡수량을 늘려야 한다는 당위와 벌채로 인한 생물 다양성 훼손, 생태계 서비스 중단을 우려하는 시각 사이에서 절충안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김관호 과장은 “기본계획 변경의 이유 중 하나는 (기본계획이 수립된) 2017년 이후 이뤄진 2050탄소중립 선언, 2030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를 산림정책에 충분히 반영하고자 하는 것”이라면서 “한꺼번에 다 베는 방식(개벌)을 줄여나가고, 생태계의 건전성을 지켜가는 방식으로, 중간중간 나무를 남겨두는 친환경 벌채를 늘려나가고자 한다. 경제림 활용을 높이기 위해 임도(숲에 낸 길)도 지속해서 늘려가는 중이다”라고 말했다.

      주영재 기자 2024.04.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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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네프리뷰]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

      ㆍ마블 최초 호러물? 샘 레이미 연출은 빛났다 전작에서 세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피터 파커들’이 한꺼번에 모인 마당에 여러 평행세계의 닥터 스트레인지가 출연하는 건 뻔히 예상되는 수순이었다. ‘멀티버스’라는 설정 때문에. 제목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Doctor Strange in the Multiverse of Madness) 제작연도 2022년 제작국 미국 상영시간 126분 장르 액션 외 감독 샘 레이미 출연 베네딕트 컴버배치, 엘리자베스 올슨, 베네딕트 웡, 레이첼 맥아담스, 치웨텔 에지오포, 소치틀 고메즈 외 개봉 2022년 5월 4일(전 세계 동시 개봉)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뭐, 불가능할 게 있을까. 이미 전작에서 삼스파, 그러니까 토비 맥과이어와 앤드류 가필드, 그리고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시리즈의 톰 홀랜드가 연기한 스파이더맨, 즉 ‘피터 파커들’이 한자리에 모인다는 설정을 선보인 마당에 여러 버전의 닥터 스트레인지가 출연할 건 뻔히 예상되는 수순이었다. 이게 어떻게 가능했을까. 평행우주, 그러니까 멀티버스라는 설정을 도입하면서다. 이번 작품엔 아예 제목으로 등장한다. 닥터 스트레인지라는 제목 옆에 콜론을 쓰고 ‘대혼돈의 멀티버스’라는 부제로.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2021)에서 닥터 스트레인지가 열어젖힌 멀티버스 덕분에 이제 평행우주가 충돌하는, 때로는 주인공이 ─여기서는 닥터 스트레인지가 주인공이니 그가─ 넘나드는 본격적인 대환장 파티가 시작된다. 평행세계의 존재를 깨닫는 법 사실 ‘멀티버스’라는 개념을 도입하면 관객으로서는 복잡해지지만, 창작 입장에서는 아주 편해진다. 앞뒤 설정이 맞지 않는 ‘컨티뉴어티’ 문제도 그건 저쪽 평행우주에서 벌어졌던 일로 퉁치고 넘어갈 수 있으니까. 그렇다면 평행세계의 존재를 우리는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영화는 ‘꿈’이 다른 평행세계의 자신에게 벌어지는 일을 볼 수 있는 통로라고 주장한다. 영화의 시작 장면. 닥터 스트레인지는 낯선 소녀와 함께 낯선 괴물을 피해 도망치고 있다. 꿈속에서 그는 괴물을 물리칠 방법은 비샨티의 책이라는 마법서를 통해 얻을 수 있다고 말하는데 최종 목적지가 코앞에 있는데 결국 괴물의 추격을 막지 못한다. 닥터 스트레인지(현재 지구의 닥터 스트레인지와 살짝 다른 외모를 하고 있다. 공식적인 이름은 디펜더 스트레인지.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나중에 좀비가 되는 디펜더 스트레인지뿐 아니라 이 영화에 등장하는 모든 닥터 스트레인지 연기를 하고 있다)는 소녀에게 대의를 위해 소녀의 능력을 흡수해야 한다고 냉정하게 제안하고, 그것이 실현되려는 순간 소녀의 ‘능력’이 발동해 또 다른 멀티버스로 넘어간다. 그리고 자신의 침대에서 일어나는 닥터 스트레인지. ‘아! 시X 꿈’이다. 그런데 꿈이 아니었다. 과거 연인이었던 크리스틴 팔머의 결혼식이 열리던 장소 근처에서 대소동이 벌어지고, 눈알 하나짜리 촉수 괴물 가르간토스에 쫓기던 그와 조우한다. 스트레인지와 웡은 괴물을 물리치고 소녀에게 저간의 사정을 듣는다. 소녀의 이름은 아메리칸 차베스. 멀티버스를 넘나드는 능력을 지녔다. 차베스는 여러 평행우주의 닥터 스트레인지를 만난 전력이 있다. 이미 전작 ‘삼스파’를 통해 멀티버스의 ‘대환장’을 경험했지만, 여전히 반신반의하던 스트레인지는 어벤져스 멤버 중 그나마 전문이었던 완다를 찾아가 도움을 청하려 한다. 그런데─여기서부터는 스포일러다─ 범인은 완다였고, 자신이 상상 속에서 만들어낸 두 아이의 꿈을 꾼 완다는 어딘가의 평행세계에서는 실제 두 아이가 살아 있다고 믿고, 그 아이들과 만나기 위해 아메리칸 차베스의 능력을 흡수하려는 계획을 세웠다. 이제 소녀를 빼앗아가려는 완다의 흑화(黑化) 버전 스칼렛 위치와 그를 막으려는 닥터 스트레인지와 웡 등의 싸움이 시작된다. 현재의 지구가 아니라 평행세계를 가로질러 다른 지구를 넘나드는 싸움이다. 예전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영화들과 달리 상영시간은 2시간 6분으로 짧은 편이다. 시리즈의 열혈 팬이라면 아쉬워할지 모르지만 담을 만한 이야기는 다 담았다고 본다. 흑화된 ‘스칼렛 위치’와의 대결 흥미로운 건 삼스파 시리즈의 맨 앞에 위치한 토비 맥과이어 주연의 스파이더맨 시리즈를 감독한 샘 레이미가 영화의 연출을 맡았다는 점이다. 아무래도 공포영화 전문 감독이다 보니 괴기스러운 연출이 돋보인다. 장편 데뷔작 <이블데드>(1987)를 연출한 때부터 35년이 흘렀으니 이제는 노장감독이라는 타이틀이 붙을 만도 한데, 여전히 기괴하고 뒤틀린 무서운 이야기를 연출하는 실력은 녹슬지 않았다. 전작이나 디즈니플러스에서 방영한 마블 유니버스 드라마 <완다비전>을 보면 영화의 설정이나 완다의 ‘흑화’를 더 깊게 이해할 수 있다. <완다비전> 9회의 부가영상을 보면 완다는 자기 아이들이 너무 그리운 나머지 악의 마법서 <다크 홀드>를 읽고 만다. 눈요깃거리는 확실하다. 시사회는 개봉 하루 전 리뷰 엠바고를 달고 열렸는데 IMAX 3D로는 만들지 않았다고 하지만 3D 버전의 영화도 있다고 하니 다시 한 번 보고 싶다. 샘 레이미 감독 대표작 <이블데드> 시리즈의 자기 인용 경향자료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시리즈가 부담스러운 건 이 한 작품을 보기 위해 수많은 갈래로 뻗어나가는 다른 전작들을 ‘참고’해야 한다는 점이다. 게다가 이제는 영화만이 아니다. 디즈니플러스TV라는 OTT 전용 콘텐츠인 <완다비전>이나 <로키>도 필견이라고 한다. 그것 때문에 넷플릭스나 왓챠 이외에 저 채널도 가입해야 한다는 말인가, 라고 버거워할 만하다. 막상 영화를 보니 그 정도까진 아니다. 만일을 위해 보고 극장에 들어갔지만, 딱히 전작들을 안 봤다고 하더라도 스토리를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까지는 아니다. 거기에다 지난해 개봉한 <페이즈 4> 전작들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과 <이터널즈>도 다른 이야기와 엮이려면 시간이 필요할 듯싶다. 영화에서 오히려 눈에 띄는 건 샘 레이미 감독의 전작들 인용이다. 영화에서는 평행세계 지구 838에 간 닥터 스트레인지와 아메리칸 차베스가 거리의 피자장수를 만나는 장면이 나오는데 피자값을 요구하는 그에게 스트레인지는 3주 동안 손으로 자신의 얼굴을 때리는 마법을 건다. 샘 레이미 감독의 팬이라면 <이블데드 2>의 주인공 애쉬가 자신의 손에 악령이 깃든 뒤 자꾸 얼굴을 쥐어패는 손과 혈투를 벌이다 나중에 자신의 손을 샷건으로 쏴버리는 장면을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사진·이 애쉬의 ‘환각’신은 공포영화사(史)에서 유명한 장면이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시리즈 말미엔 항상 2개의 부가영상이 붙어 있는 걸 팬이라면 기대하리라. 두 번째 부가영상에서 그 피자 노점장수의 얼굴이 공개되는데 그는 바로 샘 레이미 감독의 페르소나이자 이블데드의 주인공인 브루스 캠벨이었다. <스파이더맨: 노웨이 홈>의 ‘삼스파’ 출연 루머와 함께 이번 샘 레이미 연출작에서 브루스 캠벨 출연 루머가 있었는데 이 역시 실현된 셈이다.

      정용인 기자 2022.05.06 14:51

    • 문화/과학 문화프리뷰

      [문화프리뷰]음원 스트리밍 공룡의 국내 상륙

      세계 최대의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스포티파이’가 한국에 들어온다. 정확한 날짜는 잡히지 않았으나 스포티파이는 올해 상반기에 국내 서비스를 개시하겠다고 지난해 12월 공식 선언했다. 2019년부터 한국 진출을 위해 저작권과 관련한 논의를 진행 중이라는 얘기가 왕왕 들려왔는데, 그 소식이 드디어 구체적인 결과로 나타났다. 이에 많은 음악팬이 반색하고 있다. 스포티파이 2008년 정식 출범한 스포티파이는 가히 음원 스트리밍 업계의 공룡이라 할 만하다. 한국을 포함해 93개 국가로 뻗어나간 상태이며, 사용자는 3억2000만명이 넘는다. 또한 6000만개 이상의 음원과 40억개가 넘는 플레이리스트를 보유했다. 수많은 사용자와 어마어마한 양의 음원을 바탕으로 한 인공지능 노래 추천 서비스 덕에 스포티파이는 견고한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 개인의 취향을 헤아린 똑똑한 음악 추천에 매력을 느껴 인터넷 주소를 우회해 접속하는 수고를 들이며 스포티파이를 이용해온 국내 음악팬도 제법 많다. 무료로 음악을 들을 수 있다는 사항도 스포티파이의 강점이다. 무료로 들을 시 오프라인에서는 사용이 불가능하고, 음질이 낮으며, 사이사이 광고가 붙는다. 이러한 장애에 개의치 않고 스포티파이를 쓰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다만 이 무료 서비스는 일본에서는 월 15시간으로 제한되고 있으며, 대만에서는 아예 이뤄지지 않는다. 주변 나라의 사정을 살펴봤을 때 우리나라에서도 무료 서비스는 한도가 정해지거나 시행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국내 음원사이트 한 달 이용료가 보통 8000원대에서 1만원대이고, 스포티파이 개인 프리미엄 요금은 9.99달러(약 1만1000원)로 크게 차이 나지 않으니 기꺼이 스포티파이의 유료 회원이 되는 이가 꽤 될 듯하다. 또 다른 흥행 요소인 패밀리 요금제도 국내에서는 빠지지 않을까 싶다. 스포티파이는 월 14.99달러(약 1만6500원)로 6인이 하나의 계정을 공유할 수 있다. 한사람당 3000원도 안 되는 가격으로 음악을 듣게 되는 것이다. 무료 서비스와 패밀리 요금제가 제외된다고 해도 스포티파이는 방대한 양의 음원과 플레이리스트로 이미 크나큰 힘을 갖춘 상태다. 팝송을 즐기는 사람들, 특히 제3세계나 언더그라운드 음악을 찾아 듣는 마니아들은 스포티파이가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보고로 다가올 것이다. 한편 음악을 좋아하긴 하지만 굳이 검색해 가면서 듣기는 귀찮은 사람들, 혹은 취향이 확고하지 않은 이들은 다른 회원이 제작한 플레이리스트나 큐레이션 기능으로 어느 정도 만족할 수 있을 듯하다. 스포티파이가 이용자들의 대이동을 일으킬지 관건은 가요 음원 보유량에 있다. 아이돌 그룹을 위시한 인기가수들의 음원은 충분히 확보하고 있으나 오래된 작품, 비주류 가수들의 음원은 다소 미비하다. 때문에 현재 쓰는 음원사이트에 별다른 부족함을 느끼지 않는 이들은 그대로 머무를 가능성이 높다.

      한동윤 대중음악평론가 2021.01.18 10:52

    • 스포츠

      “국내 스트라이커가 없다” 정조국의 탄식

      정조국(36)은 축구선수로 공식 은퇴를 선언한 12월 9일 취재진과 마지막 인사를 나누고도 좀체 발을 떼지 못했다. 눈앞에선 정조국이 18년간 그라운드를 누볐던 과거 장면들이 쉴 새 없이 흘러나왔다. 프로축구 K리그에서 기록한 득점만 역대 5번째에 달하는 121골. “하이라이트 필름으로 만들면 꽤 괜찮은 공격수”라고 스스로 자부할 정도로 아름다운 골 폭죽의 향연이었다. 정조국의 마지막은 K리그에서 국내 골잡이가 사라지고 있는 현실과 맞물려 깊은 아쉬움을 남겼다. 정조국이 12월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은퇴 기자회견에서 가족 이야기를 하던 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 / 연합뉴스 한국 축구는 다소 투박하지만 골문을 꿰뚫는 결정력에선 아시아 최강을 자부했다. 차범근(67)으로 시작해 최순호(58)와 황선홍(52), 최용수(47), 이동국(41)으로 이어지는 골잡이 계보는 축구팬이라면 줄줄 뀄다. 미사일처럼 빠른 슈팅을 자랑해 ‘패트리어트’라는 애칭을 얻은 정조국도 그 계보를 잇는 대표적인 선수 중의 하나였다. 국내 골잡이 실종시대 그런데 최근 K리그에선 굵직한 골잡이가 나오지 않고 있다. 정조국이 2016년 1부리그인 K리그1에서 득점왕(20골)에 오른 이래 한국 골잡이의 입지가 크게 줄었다. 실제로 지난 4년간 득점 순위 톱5에서 경쟁력을 보여준 것은 2017년 득점 2위였던 양동현(34·19골)과 4위 주민규(30·17골), 2018년 득점 5위 문선민(28·14골) 뿐이다. 정조국은 “득점 순위에 한국 출신의 간판 스트라이커가 없다”고 탄식했다. K리그1에서 제공권과 몸싸움, 골 결정력을 겸비한 국내 골잡이가 사라진 것이 하루 이틀의 이야기는 아니다. 그 자리는 외국인 선수들의 몫으로 돌아갔다. 올해 K리그1 12개 구단에서 간판 골잡이가 한국 선수인 구단은 군팀인 상주(오세훈·4골)를 포함해 5개팀에 불과하다. 강원FC(고무열·9골)와 FC서울(박주영·4골), 성남FC(나상호·7골), 부산 아이파크(이정협·6골) 등의 성적표를 살펴보면 국내 골잡이들의 미래에 높은 점수를 주기는 어려웠다. 국내 골잡이 실종시대가 열린 것에는 복합적인 원인이 있다. 먼저 2013년 K리그에 승강제가 도입돼 성적 압박이 심해지면서 미래를 위한 투자보다는 눈앞의 성적이 우선돼 외국인 공격수에 의존도가 높아졌다. 자연스레 육성을 위해 한국 선수들에게 주어지는 시간은 짧아지고, 재능있는 유망주들은 다른 포지션을 찾아가는 일이 많다. 미드필더와 수비수에서 굵직한 유망주가 나타나는 비중이 높아진 이유이기도 하다. 김대길 경향신문 해설위원은 “해외 사례를 살펴보면 감독들이 외국인 선수와 자국 공격수를 함께 출전시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사례가 종종 나온다. K리그도 한국 골잡이가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 골잡이들이 살아남기 위한 자신만의 무기를 잊은 것도 하나의 원인이다. 다방면에서 뛰어난 선수는 많은데 정작 자신의 색깔을 찾아보기 힘들다 보니 두각을 나타내지 못한다는 이야기다. 정조국은 “나라고 외국인 선수들과 경쟁하지 않았겠냐. 내가 살아남은 비결은 다른 선수를 닮으려 노력하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수마다 갖고 있는 역량이 다르다. 누구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나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가 될 수는 없다. 특징이 있는 선수가 잘 안 보인다. 큰 무기를 하나씩 가졌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정조국이 지난 11월 30일 서울 종로구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대상시상식 2020에서 공로상을 받고 나서 현역 은퇴 결정을 밝혔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냉정하게 말하면 정조국도 장점만 있는 선수는 아니었다. 그래도 골 냄새를 맡는 능력이 뛰어나 살아남을 수 있었다는 게 본인의 고백이자 조언이다. 정조국은 “내가 빠른 선수였냐고 묻는다면 아니었다. 기술이 빼어난 것도 아니고, 헤딩도 뛰어나지 않았다. 그래도 골대 앞에서의 슈팅은 자신이 있었다. 외국인 선수들과 부딪치면서 자신의 장점을 깨달았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앞서 은퇴한 이동국도 자신의 색깔을 살려야 한다는 면에선 의견이 같았다. 이동국은 “경쟁에서 이기려면 자기만의 특별한 장점이 있어야 하고 그것을 극대화해야 한다”면서 “단점을 보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른 선수들이 못 따라올 정도로 장점을 키운다면 오래도록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골잡이 미래는 있다 한국 축구의 미래가 어둡지 않은 것은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을 안겨주는 선수들이 나온다는 점이다. 오세훈(21·상주)과 조규성(22·전북) 등 젊은 골잡이들이 정조국과 이동국의 뒤를 이을 주자로 서서히 고개를 들고 있다. 두 선수 모두 자신만의 색깔이 뚜렷한 점이 강점이다. 오세훈은 큰 키(1m93)를 살린 포스트 플레이에 능해 수비수를 괴롭힌다. 왼발에서 터져 나오는 강력한 슛도 좋다. 지난해 폴란드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결승행을 이끌면서 먼저 이름을 알린 그는 K리그2와 K리그1에서 꾸준히 뛰면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조규성은 미드필더 출신으로 풍부한 활동량이 무기다. 최전방에서 꾸준히 뛰어다니면서 상대를 압박하는 한편 골까지 책임진다. 조규성은 지난해 2부리그인 FC안양에서 데뷔해 14골로 득점 3위에 올랐고, 올해 전북 현대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뒤 이동국의 노하우를 배우는 데 주력했다. K리그1 득점 기록은 4골에 그쳤지만, 최종전에서 2골로 우승에 힘을 보탰을 정도로 앞으로의 미래는 밝다. 오세훈과 조규성이 골잡이 계보를 잇는 선수로 성장하려면 내년 한국 축구의 세심한 손길이 필요하다. 오세훈은 상대적으로 어린 나이에 군팀인 상주에 입단해 충분한 경험을 쌓았지만, 내년 6월 제대 이후 외국인 선수들과 어떤 경쟁을 펼칠지는 아직 미지수다. 오세훈이 돌아가야 하는 울산 현대는 올해 득점왕(26골)인 주니오가 버티고 있다. 조규성이 뛰는 전북도 브라질 출신 구스타보로 부족해 또 다른 외국인 공격수를 데려올 것이라는 소문이 무성하다. 두 선수가 살아남을 수 있도록 어떻게 도울지가 한국 축구의 숙제가 됐다.

      황민국 스포츠부 기자 2020.12.11 14:12

  • 레이디경향

    • 코치×마뗑킴이 해석한 스트리트웨어는? 팝업스토어 오픈

      패션

      코치×마뗑킴이 해석한 스트리트웨어는? 팝업스토어 오픈

      코치 제공 코치 마뗑킴 컬렉션 카고 토트백은 데님과 리파인드 카프 가죽으로 제작되었으며, 코치와 마뗑킴의 로고가 함께 새겨져 있다. 1941년 뉴욕에서 설립된 패션 브랜드 코치와 젠지세대에게 사랑받는 브랜드 마뗑킴이 만났다. 두 브랜드의 컬래버레이션 컬렉션 출시를 기념한 ‘COACH Matin Kim(코치 마뗑킴) 팝업(이하, 코치 마뗑킴 팝업)’이 오는 2월 2일까지 롯데백화점 에비뉴엘 잠실점 지하 1층에서 운영된다. ‘코치 마뗑킴 팝업’은 코치가 추구하는 진정성과 자기 표현의 가치를 담아, 고객들에게 특별한 브랜드 경험을 선사하기 위한 공간으로 기획되었다는 설명이다. 주요 아이템은 코치의 장인 정신과 마뗑킴의 감각적이고 실용적인 철학이 결합된 ‘코치 마뗑킴 컬렉션’은 캐주얼하고 자유롭게 ‘나’를 표현하는 젠지(Gen. Z) 관점에서 해석한 스트리트웨어다. 티셔츠, 후디, 데님 팬츠, 봄버 재킷, 볼캡 등의 아이템부터 빈티지에서 영감을 받은 브라운, 그레이, 블랙, 블루 컬러로 제작된 아이코닉한 실루엣의 젠더리스 아이템이 시선을 끈다. 코치 마뗑킴 팝업스토어를 방문한 르세라핌 허윤진과 홍은채. 코치 제공 여기에 코치의 뉴욕 헤리티지를 마뗑킴의 자유로운 감성으로 재해석한 코치 마뗑킴 컬렉션 카고 토트백도 있다. 데님과 리파인드 카프 가죽으로 제작된 백에는 코치와 마뗑킴의 로고가 함께 새겨져 있다. 이번 팝업에서 ‘코치 마뗑킴 컬렉션’와 함께 글로벌 걸그룹 ‘캣츠아이(KATSEYE)’와 함께한 캠페인 비주얼을 만나볼 수 있다.

      장회정 기자 2025.01.13 11:02

    • 반얀트리 서울이 선보이는 달콤한 겨울 맛, 스트로베리 칵테일 프로모션

      화제

      반얀트리 서울이 선보이는 달콤한 겨울 맛, 스트로베리 칵테일 프로모션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의 ‘스트로베리 칵테일’ 6종. 서울 남산에 위치한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이 반짝이는 도심의 야경이 내려다보이는 ‘문 바’(Moon Bar)에서 달콤하고 향긋한 제철 딸기를 주제로 한 스트로베리 칵테일을 선보인다. 이번 ‘스트로베리 칵테일’ 프로모션은 딸기의 계절 겨울을 맞아 제철 딸기를 테마로 한 다채로운 칵테일 6종이 마련됐다. 상큼한 딸기와 바질 오일이 깔끔하게 어우러진 ‘얼티메이트 스트로베리 마티니’, 은은한 로제 와인과 딸기의 달콤한 풍미를 담은 ‘로즈 얼루어’, 말차와 딸기의 색다른 조화가 돋보이는 ‘스트로베리 말차 마가리타’를 비롯해 베일리스와 요거트가 만나 부드럽고 크리미한 맛을 선사하는 ‘프레사 나비다드’, 신선한 딸기와 민트 잎, 라임의 청량함이 어우러진 ‘벨벳 스트로베리 모히토’, 샴페인의 기분 좋은 산미와 딸기의 산뜻한 조화가 매력적인 셔벗 스타일의 ‘크림슨 그라나타’까지 취향에 따라 즐길 수 있다. 프로모션이 진행되는 문 바는 호텔 최고층에 위치한 칵테일바로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남산과 도심의 야경을 여유롭게 감상할 수 있는 공간이다. 20층에서는 가까운 지인과의 특별한 모임을, 21층에서는 프라이빗하고 아늑한 분위기에서 로맨틱한 시간을 즐길 수 있다. 스트로베리 칵테일 프로모션은 2월 28일까지 매주 화요일부터 일요일 저녁 6시부터 새벽 1시까지 운영되며 가격은 한 잔에 2만8000원이다.

      노정연 기자 2025.01.07 10:41

    • ‘핑크퐁’ 크리스마스, 스케일이 다르다…드론쇼부터 세서미 스트리트 컬래버 캐롤까지

      육아/교육

      ‘핑크퐁’ 크리스마스, 스케일이 다르다…드론쇼부터 세서미 스트리트 컬래버 캐롤까지

      300대 드론쇼부터 세서미 스트리트 협업 캐럴까지… 더핑크퐁컴퍼니가 크리스마스 특집 라인업 공개한다. 글로벌 패밀리 엔터테인먼트 기업 더핑크퐁컴퍼니(대표 김민석)가 크리스마스 특집 라인업을 18일 공개했다. 밤하늘을 수놓는 300대의 드론쇼부터 <핑크퐁과 호기: 새 친구 니니모> 팝업스토어, 세서미 스트리트 컬래버 캐럴까지,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각양각색의 온오프라인 콘텐츠로 연말 연휴의 설렘을 선사한다. ◾ 핑크퐁, 아기상어가 함께하는 크리스마스 드론 아트쇼, 경주에서 개최 글로벌 IP(지식재산권) ‘핑크퐁’, ‘아기상어’가 함께하는 ‘경주의 문화유산과 크리스마스 드론 아트쇼’가 오는 21일 경주 황남동 고분군 일대에서 개최된다. 25개 언어, 7000여 편의 콘텐츠로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핑크퐁, 아기상어와 K문화유적의 앙상블을 현장에서 엿볼 수 있다. 특히, 40만㎡ 규모의 광활한 대지 위에 드론 300대가 정교하고 풍성한 퍼포먼스를 펼치며 밤하늘을 수놓을 예정이다. 핑크퐁, 아기상어와 함께하는 포토타임과 크리스마스 선물 증정 이벤트도 함께 마련돼, 연말을 맞아 경주시를 찾는 국내외 관광객과 시민들의 동심을 자극할 것으로 기대된다. ◾ ‘핑크퐁과 호기: 새 친구 니니모’ 팝업스토어, 천안 갤러리아 센터시티에서 오픈 KBS 1TV를 통해 인기리에 방영한 <핑크퐁과 호기: 새 친구 니니모>의 팝업스토어가 오는 26일까지 천안 갤러리아 센터시티에서 오픈한다. <핑크퐁과 호기: 새 친구 니니모>는 2020년 글로벌 신드롬을 일으킨 애니메이션 <핑크퐁 원더스타>의 후속 시리즈로, 고향 스타리아에 대한 기억과 무한했던 마법 능력을 잃어버리고 하루에 한 번만 마법을 쓸 수 있게 된 ‘핑크퐁’이 겪는 모험을 다룬다. 화려한 그래픽과 거대한 스케일, 몰입감 넘치는 스토리에 힘입어, 제26회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BIAF2024) 공식 초청작으로 선정된 바 있다. 천안 갤러리아 센터시티 팝업스토어에서는 <핑크퐁과 호기: 새 친구 니니모> 상영회가 매주 주말마다 일 3회 진행되며, 행운의 룰렛 이벤트, 3만 원 이상 구매 고객 대상 리미티드 굿즈 및 100% 당첨 뽑기권 증정 등 다양한 이벤트가 열린다. 크리스마스 축제 분위기가 가미된 다양한 캐릭터 포토존 또한 구성돼 발걸음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 ‘세서미 스트리트’ 컬래버 캐럴 등 성탄절 유튜브 플레이리스트·음원·IPTV 프로모션 공개 크리스마스를 맞아, 총 46편의 신규 영상과 13개 언어로 유튜브 플레이리스트를 공개한다. 특히, 미국 최장수 어린이 프로그램 <세서미 스트리트>와 협업한 캐럴송 ‘Christmas Song with Baby Shark & Sesame Street’는 지난 30일 공개 이후 2주 만에 유튜브 조회 수 55만 회를 돌파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이외에도 캐럴 음원 6곡이 담긴 앨범 ‘2024 핑크퐁 아기상어 해피 크리스마스 캐럴’은 멜론, 지니, 벅스, 플로, 바이브, 유튜브 뮤직, 스포티파이, 애플뮤직 등 국내외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에서 들을 수 있다. 모바일을 넘어 TV 스크린을 통해서도 크리스마스 프로모션이 이어진다. SK브로드밴드 B tv ZEM, KT 지니TV 키즈랜드, 핑크퐁 채널 ch.988, LGU+ 아이들나라 등 각종 IPTV 채널에서 핑크퐁 크리스마스 특별 에피소드 편성 및 VOD 무료 공개, 사운드북 증정 등 다채로운 이벤트를 즐길 수 있다.

      이유진 기자 2024.12.18 13:36

    • 가을 필수 아이템…스트라이프·체크 셔츠 활용법

      패션

      가을 필수 아이템…스트라이프·체크 셔츠 활용법

      1·2.자라 3.퓨잡 4.까렐 셔츠는 한낮의 뜨거운 햇살을 막아주고 해가 지면 쌀쌀한 저녁 공기에 대비하기 좋아 가을에 빠질 수 없는 필수 아이템이다. 누구나 하나쯤은 가지고 있는 스트라이프 셔츠 단추를 전부 오픈하여 아우터처럼 입어 보자. 베이직한 스타일의 티셔츠와 부츠컷 데님 팬츠 위에 셔츠를 툭 걸쳐주면 캐주얼하면서도 세련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여기에 블랙 스웨이드 메리제인을 더하면 일상 속 데일리룩은 물론 오피스룩으로도 손색없어 다양한 자리에서 활용하기 좋다. 1·2.H&M 3.퓨잡 4.레페토 체크 셔츠로는 톤 온 톤 스타일을 연출하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포근한 느낌을 주는 베이지 체크 셔츠와 차분한 분위기의 아이보리 팬츠를 매치하면 서로의 매력을 극대화되어 우아하면서 편안한 느낌을 제공한다. 이때 슬링백 컴프스를 매치하면 전체적인 룩에 멋스러운 포인트를 추가해 가을 패션을 한층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김지윤 기자 2024.09.2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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