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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ON 절친’ 포로의 따뜻한 손길···스페인 홍수 피해에 급여 기부 “식량 제공 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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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ON 절친’ 포로의 따뜻한 손길···스페인 홍수 피해에 급여 기부 “식량 제공 도움”

      토트넘 페드로 포로가 지난 4일 애스턴빌라전에서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다. Getty Images코리아 토트넘 사이드백 페드로 포로(25)가 스페인 홍수로 인한 피해 복구 작업을 위해 온정의 손길을 건넸다. 급여의 일부를 기부했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5일 “토트넘의 포로가 홍수 피해를 입은 발렌시아 지역 복구 작업을 돕기 위해 급여 일부를 기부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최근 스페인 남동부 지역에 큰 홍수가 발생해 많은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수십 년 만에 찾아온 예상치 못한 폭우가 내리면서 217명이 사망하는 끔찍한 사고로 이어졌다. 홍수로 인해 다리가 무너졌고, 집이 파괴되고 마을이 붕괴되고 고립되는 등 큰 피해가 있었다. 토트넘 페드로 포로가 지난달 20일 웨스트햄전에서 골을 넣은 손흥민을 축하하며 포옹하고 있다. Getty Images코리아 이로 인해 축구 경기가 연기되기도 했다. 3일 예정된 발렌시아와 레알 마드리드의 경기와 비야레알과 라요 바예카노의 라리가 경기가 연기됐다. 홍수 집중 피해 지역인 발렌시아를 연고로 하는 발렌시아 구단은 홈구장에서 홍수 피해자들에게 식량을 공급하는 등 지역민 돕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스페인 남동부 그라나나 출신의 포로도 조국의 재해를 가만 보고 있지 않았다. 그는 4일 애스턴빌라전 4-1 승리 이후 인터뷰에서 “오늘은 스페인 국민들에게 매우 슬픈 날이라고 말하고 싶다. 우리는 3~5일 동안 끔찍한 고통을 겪었다. 발렌시아 지역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현재 어떨지 상상조차 할 수 없다. 이 승리를 그들에게 바치고 싶다”라고 말했다. 스페인 국가대표로 지난달 유럽네이션스리그 세르비아전에 출전한 페드로 포로. Getty Images코리아 이어서 그는 “무력감이 들었다. 내가 가장 먼저 나서서 도와주고 싶었지만, 난 런던에 있고 축구 경기가 있어서 그럴 수가 없다. 도움을 주지 못해 무력감을 느낀다. 난 이미 에이전트와 이야기를 나누었고, 그들이 필요로 하는 것을 위해 내 급여 일부를 기부할 것이다. 식량 등 그들을 위해 쓰일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포로는 지난 시즌 토트넘 붙박이 라이트백 자리를 차지하며 37경기에서 4골을 기록했다.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에서 공격적인 재능을 마음껏 뽐내고 있다. 올 시즌 리그 10경기에서 1골을 기록 중인 포로는 최근엔 레알 마드리드의 관심을 받는 등 주가를 올리고 있다.

      양승남 기자 2024.11.05 14:54

    • 생활

      현대차, 유엔식량계획과 모빌리티 파트너십

      현대자동차가 세계 최대 규모의 인도적 지원 기관인 유엔세계식량계획(WFP)과 모빌리티 부문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31일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열린 이번 파트너십 협약식에는 장재훈 현대자동차 사장과 신디 매케인 WFP 사무총장 등이 참석했다. WFP는 개발도상국 기아 퇴치를 목적으로 설립된 식량 원조 기구로 2030년까지 기아 없는 세상을 만들고 아무도 굶지 않는 ‘제로 헝거’를 구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대차는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대부분 화석연료로 운영되는 유엔 업무 차량의 친환경 모빌리티 전환을 돕는다. 또 WFP에 전 세계 주요 사무소의 이동 차량으로 활용할 수 있는 아이오닉 5를 제공하고 해당 국가들 전기차 운영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한 기금도 기부할 예정이다. 특히 조성된 기금을 WFP의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화석연료 절감 프로그램을 수행하는 데 사용해 전기차 배치 지역의 충전 및 신재생 에너지 시스템을 조성할 계획이다. 장재훈 현대자동차 사장은 “이번 파트너십은 전기차 기술에서 현대자동차가 갖고 있는 리더십과 인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자 하는 현대자동차의 확고한 의지를 보여준다”며 “아이오닉 5를 제공하고 필요한 인프라를 지원해 전 세계의 식량 위기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중요한 역할에 함께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디 매케인 WFP 사무총장도 현대자동차와의 협력이 WFP의 지속가능발전목표를 향한 중요한 도약임을 강조했다. 이어 현대차와 협력을 통해 “ WFP가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효율적인 방법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재철 기자 2024.07.31 19:23

    • 현대자동차, 유엔세계식량계획(WFP)와 모빌리티 부문 파트너십 체결

      생활

      현대자동차, 유엔세계식량계획(WFP)와 모빌리티 부문 파트너십 체결

      현대자동차가 세계 최대 규모의 인도적 지원 기관인 유엔세계식량계획(WFP)과 모빌리티 부문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오른쪽부터) 박경란 WFP 비상대응국장, 장재훈 현대차 사장, 신디 매케인 WFP 사무총장, 성 김 현대차 고문이 WFP 로고로 랩핑한 아이오닉 5 옆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31일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열린 이번 파트너십 협약식에는 장재훈 현대자동차 사장과 신디 매케인 WFP 사무총장 등이 참석했다. WFP는 개발도상국 기아 퇴치를 목적으로 설립된 식량 원조 기구로 2030년까지 기아 없는 세상을 만들고 아무도 굶지 않는 ‘제로 헝거’를 구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대차는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대부분 화석연료로 운영되는 유엔 업무 차량의 친환경 모빌리티 전환을 돕는다. 또 WFP에 전 세계 주요 사무소의 이동 차량으로 활용할 수 있는 아이오닉 5를 제공하고 해당 국가들 전기차 운영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한 기금도 기부할 예정이다. 특히 조성된 기금을 WFP의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화석연료 절감 프로그램을 수행하는 데 사용해 전기차 배치 지역의 충전 및 신재생 에너지 시스템을 조성할 계획이다. 장재훈 현대자동차 사장은 “이번 파트너십은 전기차 기술에서 현대자동차가 갖고 있는 리더십과 인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자 하는 현대자동차의 확고한 의지를 보여준다”며 “아이오닉 5를 제공하고 필요한 인프라를 지원해 전 세계의 식량 위기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중요한 역할에 함께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디 매케인 WFP 사무총장도 현대자동차와의 협력이 WFP의 지속가능발전목표를 향한 중요한 도약임을 강조했다. 이어 현대차와 협력을 통해 “ WFP가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효율적인 방법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재철 기자 2024.07.31 17:00

    • 영화 ‘부활’ 구수환 감독, 톤즈 한센인마을에 식량 및 생필품 지원

      생활

      영화 ‘부활’ 구수환 감독, 톤즈 한센인마을에 식량 및 생필품 지원

      구수환 감독은 2020년 재단 이사장에 취임하자마자 라이촉 마을에 우선적으로 수수, 콩, 쌀, 옥수수, 식용유 등 식량과 생필품 지원을 시작했는데 2022년부터는 봄 여름 가을로 나눠 정기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사진제공|이태석재단 영화 ‘부활’의 구수환 감독이 이태석신부가 생전에 애정을 쏟았던 아프리카 남수단 톤즈의 한센인마을에 식량과 생필품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2020년 이태석재단이사장에 취임한후 햇수로 삼 년 째다. 지난해에는 공립 초등학교를 인수해 이태석초등학교로 개교시켰다. 구감독이 한센인들이 모여사는 라이촉 마을과 인연을 맞은 것은 2010년 ‘울지마톤즈’ 취재를 하면서다. 당시 이태석신부를 애타게 찾는 한센인들의 간절함은 구감독을 이태석신부의 삶에 빠져드게만드는 계기가되었다. 라이촉마을은 이태석 신부가 한센인들과 평생을 함께 하기로 결심한 후 하루도 빼놓지 않고 찾아가 치료를 해주고 음식도 나눠주던 곳으로 영화속 이태석신부와 한센인의 관계를 지켜본 많은 국민은 감동과 슬픔의 눈물을 흘렸다. 구수환 감독은 그동안 다섯 차례 라이촉 마을을 방문했다. 그 때마다 가슴이 아팠던 것은 이태석신부가 떠난후 치료를 받지 못한 주민들이 한 명 두 명 세상을 떠나고, 한센병이 다시 확인되는 등 예전의 삶으로 돌아갔기 때문이다. 특히 식량문제는 심각했다. 거동이 불편해 농사를 지을수도 없고 외부의 지원도 끊겼기 때문이다. 구수환 감독은 2020년 재단 이사장에 취임하자마자 라이촉 마을에 우선적으로 수수, 콩, 쌀, 옥수수, 식용유 등 식량과 생필품 지원을 시작했는데 2022년부터는 봄 여름 가을로 나눠 정기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한편 주민들의 요청에따라 침대, 매트리스, 모기장을 비롯해 농사를 지을수 있는 농기구와 소도 구입해 전달했다. 덕분에 요즘 라이촉 마을에서는 채소재배등 식량을 자급자족하기위한 움직임이 시작됐다. 라이촉 마을 촌장은 “이태석재단의 도움에 보답하겠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살려고 노력한다며 주민들이 이태석신부가 돌아온것 같다며 기뻐한다”고 말했다. 구수환 감독은 “이태석재단이 한센인을 돕는 것은 주민과의 약속을 실천하는 것이고 이태석신부가 해오던 일을 계속 이어가겠다는 후원자와의 약속”이라며 “보내주신 사랑이 가난하고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삶의 희망을 만들어가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도록 만들어가겠다고” 약속했다.

      강석봉 기자 2024.02.20 09:42

  • 주간경향

    • 경제 미래로 가는 농업

      [미래로 가는 농업](13)“2050년 식량 공급 4% 감소…농업 세대 간 지속가능성을”

      ㆍ남재작 한국정밀농업연구소장, ‘식량위기’ 일상화 대비 제안 기후변화로 작물의 재배 적지가 바뀌고 있다. 국내에서 사과를 재배할 수 있는 곳은 점점 북상하다가 2070년대가 되면 강원도 산간 일부 지역에서만 재배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감귤과 단감 재배지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농업이 기후변화로 거대한 전환을 맞고 있다. 국내만의 일이 아니다. 1990년대까지 밀 수입국이었던 러시아는 이제는 밀 수출 대국으로 변신했다. 기후가 좋아지고, 자본을 투자한 결과다. 남재작 한국정밀농업연구소 소장이 지난 12월 13일 서울 삼청동에서 열린 사단법인 다른백년의 ‘농업의 미래, 미래의 농업’ 강연에서 기후변화로 가시화된 식량위기의 심각성을 설명하고 있다. / 주영재 기자 기후조건이 유리해지면서 금세기 말까지 전 세계 밀 생산량은 17% 증가하지만, 재배 가능 지역이 줄어드는 옥수수는 24%까지 생산량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반적으로 예상 시나리오가 긍정적이지는 않다. 지난 10월 학술지 ‘네이처 클라이밋 체인지’에 발표된 ‘온난화로 인한 수확 빈도와 수확량 감소가 세계 농업 생산을 감소시킨다’라는 제목의 논문에 따르면 2050년까지 전체 식량 공급이 4% 이상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대 지역에서의 재배지 확대에도 불구하고, 더운 지역에서 발생한 생산 손실을 만회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식량가격 폭등은 일시적이지만, 기후위기로 인한 식량위기는 장기적으로 지속된다. “국내 곡물 소비량은 전 세계 생산량의 0.8%를 차지합니다. 마이너스 4%면 크다고 못 느낄 수 있지만 한국 규모의 나라 다섯 곳에서 먹을 곡물 전체가 사라진다는 의미입니다. 세계 곡물 생산량의 17%가 유통되고 나머지는 자국 내에서 소비가 되는데, 감소량은 유통 물량의 45%에 달하는 양입니다. 시장 자체가 완전히 교란될 수밖에 없습니다.” 한국 소비량 5배만큼 식량 생산 감소 예상 남재작 한국정밀농업연구소 소장은 지난 12월 13일 서울 삼청동에서 열린 사단법인 다른백년의 ‘농업의 미래, 미래의 농업’ 강연에서 기후변화로 가시화된 식량위기가 갖는 심각성을 이렇게 전망했다. 지난 6월 출간한 <식량위기 대한민국>으로 화제를 모은 남 소장은 이날 농업의 미래 연속 강연의 마지막 순서를 맡았다. 식량위기가 수시로 나타날 미래에 농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농업의 첫 번째 목적은 칼로리 제공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데 필요한 에너지를 공급하는 거죠. 절대로 실패하면 안 되는 산업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게 농업입니다. 농학자 입장에서는 어떤 수단을 동원하든 상관없이 양적인 건 무조건 맞춰야 합니다. 여기서 실패하면 다른 건 소용없어요.” 지금까진 성공적이었다. 세계 곡물 생산량은 1961년에서 2017년 사이 4배 증가했고, 곡물 재배 면적은 13% 가까이 늘었다. 그사이 인구는 30억7000만명에서 80억명 가까이 늘었다. 종자 개량과 화학비료가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농약과 관개시설 투자의 덕도 봤다. 농업 기술의 위대한 성과였다. 2010년대에 오면서 이런 성공스토리는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는 진단이 나온다. 인구가 늘면서 2050년까지 2010년 대비 71% 많은 식량이 필요한데 오히려 감소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이나 이동수단의 전기화는 이미 의심의 여지 없는 대세가 됐다. 그에 따라 재생에너지 발전 설비나 2차전지에 들어가는 광물 자원에 엄청난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농업에서 그런 속도의 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생물과 식량 생산은 기후변화의 속도를 맞추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인류가 직면한 가장 큰 문제가 바로 농업, 식량을 어떻게 (인구증가에) 맞춰 생산할 것이냐는 것이죠.” 농업 자생력과 지속가능성 높여야 전 세계 85%의 국가는 식량 순수입국이다. 식량을 수출하는 나라는 러시아·우크라이나·프랑스·독일·미국·호주·브라질 등 몇나라 되지 않는다. 그래서 남 소장은 “식량은 석유보다 더 편중된 자원”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무작정 자급률만 강조하는 건 대안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곡물만 생산해서는 농가의 소득이 너무 낮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아도 농촌 인구가 고령화되는 마당에 소득마저 기대하기 어렵다면 농업을 더 이상 지속하긴 어렵다. 대량생산으로 값이 쌀 수밖에 없는 곡물만 생산할 경우 농업의 부가가치를 높여 선진국형으로 도약하기란 요원하다. 따라서 급한 건, 우선 농업의 자생력과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일이다. 남 소장은 “농업은 환경적·생태적 지속가능성도 중요하지만 세대 간의 지속가능성을 어떻게 할 거냐가 지금은 가장 큰 이슈”라고 말했다. 그는 “한 10년 전엔 청년회장이 65세였다면 요즘엔 75세 정도로 올라갔다”면서 “농촌에서도 가끔 강의를 하면 10년 후에 이 동네가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는 데 많은 사람이 동의한다”고 말했다. 고령화로 농사일을 하기 힘든 이들이 늘면서 노는 농지가 많이 생기고 있고, 기계화된 벼농사 외에 고추나 딸기처럼 손이 많이 가는 농장 일은 외국인 노동자가 없으면 존속하기 어려워졌다. 1960~1970년대생이 은퇴하면서 귀촌해 1인 가구가 늘어 농가 수 자체는 줄지 않고 있다. 남 소장은 우리 농촌의 어려움이 딜레마 상황에서 나온다고 설명했다. 농촌을 유지하려면 농촌에 인구가 유입돼야 하는데 경지면적에 비해 농가 인구가 많으면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기 어렵다. 전체 농가의 70%가 1.0ha 미만의 영세농이고, 한해 농업 소득이 1000만원이 안 된다. 규모의 효율성과 다양성이 공존하려면, 농업법인을 중심으로 대농화를 우선 추진할 필요가 있다. 농업의 분화, 다양성을 위해 새로운 사업 모델도 활성화해야 한다. 일례로 아프리카와 아시아 일부 국가에서는 ‘아프리카의 우버’로 불리는 트랙터 임대 플랫폼 ‘헬로 트랙터’가 인기몰이 중이다. 영농형 태양광 등 토지 이용 고도화도 필요하다. 농업은 환경에 주는 부담이 크기 때문에 농토를 넓히기보다 기존 토지 이용의 효율성을 높이고, 비료와 농약 등 외부 농자재 투입을 최소화하는 방향의 순환농업을 확대해야 한다. 저탄소 사료를 개발해 소에서 나오는 메탄을 줄이고, 가축분뇨를 연료로 활용하는 바이오가스도 활성화해야 한다. 해외에선 축산분뇨가 새로운 투자 영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은 지난 7월 영국에서 바이오가스 플랜트를 설치하는 뱅가드 리뉴어블을 7억달러에 인수했다. 남 소장은 “이 회사가 영국 이스트앵글리아 지역에 스마트팜을 세우면서 하수처리장에서 나오는 폐열을 이용한 히트펌프로 에너지 비용을 확 낮추는 데 성공했다”면서 “농장의 생산비용이 낮아지니 그 전엔 네덜란드, 스페인 등에서 수입하던 오이나 토마토도 자기 나라에서 생산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결국 스마트팜으로 발전한다면, 재생에너지를 값싸게 생산할 수 있느냐가 미래 농업의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호를 끝으로 연재를 마칩니다.

      주영재 기자 2022.12.16 11:30

    • 경제 표지 이야기

      곡물가 껑충…식량위기 탈출구를 찾아라

      ㆍ쌀 제외한 곡물 97% 수입에 의존 “식량안보, 위험한 수준” ㆍ윤 정부, 민간 주도의 해외 공급망 구축 추진 기후변화, 코로나19, 전쟁…. 전 세계 식량위기를 불러온 요인들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불에 기름을 부은 격으로 식량위기를 키웠다. 곡물 수급이 불안해지자 주요 곡물 생산·수출국들이 빗장을 걸어 잠갔다. 이는 다시 곡물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식량위기를 확산시키고 있다. 한국은 쌀을 제외한 곡물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한다. 곡물 가격이 뛰면 밥상물가도 급등한다. 식량위기 경고음이 나온 게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정부 대응은 효과적이지 않다. 안정적인 해외 공급망을 확보할 수 있도록 민간기업의 진출을 돕는 정책과 지원이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우크라이나 소도시 보로디안카에서 러시아군 폭격으로 부서진 건물 사이로 우크라이나 국기가 보인다. / AFP|연합뉴스 곡물가격 급등과 수출제한 글로벌 곡물 공급망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이전부터 불안했다. 기후변화로 미국 등 주요 곡물 생산·수출국의 작황 부진이 심했다. 미·중 무역 갈등과 코로나19 대유행은 공급 상황을 악화시켰다. 2020년 하반기부터 밀과 옥수수, 콩 등 국제 곡물 가격이 본격적으로 오르기 시작했다. 지난 2월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식량위기를 전 세계로 확산시킨 방아쇠가 됐다. 전쟁 이후 곡물 가격은 얼마나 뛰었을까. 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거래된 밀의 선물가격(올 6월 14일 기준)은 t당 387.36달러다. 1년 전 247.65달러에 비해 56.4% 상승했다. 같은 기준 옥수수는 t당 301.86달러로 15.7%, 콩(대두)은 626.75달러로 15.9% 각각 상승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매월 발표하는 세계식량가격지수(2014~2016년 평균=100)는 157.4포인트(올 5월 기준)로 1년 전보다 22.9% 상승했다. 연간 밀 수출 규모로 보면 러시아는 세계 1위(3730만t·2020년 기준), 우크라이나는 세계 5위(1810만t)다. 세계 1위와 5위 밀 수출국 간에 전쟁이 터지자 전 세계 밀 공급이 심각한 차질을 빚으면서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여기에 세계 제2의 밀 생산국인 인도도 자국 사정을 이유로 밀 수출을 금지했다. 전쟁은 장기화 조짐이다. 외신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의 동부 루한스크 지역을 장악한 직후인 지난 7월 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에서 공세를 계속하라고 지시했다. 미국과 유럽 국가들의 반발도 커진다. 이들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항구를 틀어막고 흑해에 기뢰를 설치하는 등 우크라이나산 곡물의 수출을 막아 의도적으로 식량위기를 부채질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실제 러시아는 침공 직후 우크라이나의 흑해 항구를 봉쇄하고 농업 시설을 파괴했으며, 농지를 빼앗고 이미 수확한 곡물을 훔치는 등 최대 식량 수출국 중 하나인 우크라이나를 국제시장에서 단절시키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푸틴 대통령이 전 세계를 상대로 ‘식량 인질극’을 벌이고 있다”고 했다. 당장 전쟁이 중단되더라도 원상복구까지는 시간이 오래 걸릴 전망이다. AFP통신은 지난 6월 13일(현지시간) 보도에서 “우크라이나의 경작지 면적은 남한 전체 면적의 약 3배에 해당하는 30만㎢ 정도인데, 러시아 침공 이후 7만5000㎢가량을 못 쓰게 된 것으로 우크라이나 당국은 추정했다”고 전했다. 올해 곡물 수확량은 지난해의 60%에 머물 전망이다. 우크라이나 자국 내 곡물 저장고에 묶여 있는 곡물도 2000만t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선 우크라이나의 식량 생산지와 수출이 타격을 입으면서 세계 식량위기가 향후 2년간 이어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전 세계의 식량위기는 주요 곡물 생산·수출국의 수출제한 조치를 불러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지난 6월 20일 내놓은 ‘식량 수출제한 조치에 따른 공급망 교란과 영향’이란 제목의 보고서를 보면, 올해 들어 34개 국가가 내린 식량·비료 수출제한 조치는 57건에 달한다. 수출금지 42건, 수출허가제 10건, 관세 5건 등이다. 이중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시행된 조치는 78.9%인 45건이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6월 7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식량위기 대응과 관련해 세계무역기구(WTO) 차원에서 논의 예정인 각료 선언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 기획재정부 국내 영향과 정부 대응은 한국은 국내 곡물 전체 수요량의 대부분을 수입한다. 연간 수입량(2020년 기준)은 1717만t으로, 세계 7번째 곡물 수입국이다. 곡물자급률은 쌀을 포함하면 20.2%, 쌀을 제외하면 3.2%에 불과하다. 쌀을 제외한 전체 97%가량을 수입하는 셈이다. 곡물별 자급률은 밀 0.5%, 옥수수 0.7%, 콩 7.5% 등이다. 영국 경제전문지 이코노미스트가 매년 국가별 식량안보 수준을 비교 평가해 발표하는 세계식량안보지수(GFSI)를 보면, 한국(2021년 기준)은 113개국 중 32위, OECD 38개 국가 중 28위로 최하위권이다. 유엔 기후변화 전문가이자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농업 공적개발원조(ODA) 전문가인 남재작 한국정밀농업연구소장은 “한국의 식량안보는 위험한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곡물의 공급 차질과 가격 급등은 국내 수입단가 상승으로 이어진다. 이는 시차를 두고 국내 가공식품과 사룟값 등에 영향을 미쳐 식품·외식업계와 축산 농가의 비용 상승을 압박한다.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주요국의 식량 및 비료 수출제한 조치에 따른 가격 상승이 국내 물가에 미친 영향을 분석한 결과, 수출제한 조치 이후 비료와 곡물, 유지 가격이 각각 80%, 45%, 30%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밥상물가도 뛴다. 지난 7월 5일 통계청이 발표한 6월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6.0% 올랐다. 이중 농축산물은 축산물(10.3%)과 채소류(6.0%)를 중심으로 4.8% 오르며 전월(4.2%)보다 오름폭이 커졌다. 외식물가는 1년 전보다 8.0% 올라 1992년 10월(8.8%) 이후 약 30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향후 물가 전망은 어둡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올해 3분기 곡물 수입단가가 2분기보다 13.4% 높아질 것으로 봤다. 김종진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내 농식품 물가 상승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정부의 통제권이 미치지 못하는 국제 농산물 가격 상승과 한국의 높은 수입의존도라는 근본적인 한계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부의 대응은 어떨까. 문재인 정부의 식량위기 대응은 국내 생산기반 확대와 해외농업 개발에 초점을 맞췄다. 국내 생산기반의 경우 지난해 9월 내놓은 국가 먹거리 종합전략인 ‘국가식량계획’에 담겼다. 쌀과 밀 등의 공공비축 매입 물량을 확대하고 밀·콩 자급률을 오는 2025년까지 각각 5.0%, 33.0%로 높이는 게 골자다. 해외농업 개발에서는 민간기업인 포스코인터내셔널이 2019년 우크라이나의 곡물터미널 지분 75%를 인수하고, 하림(팬오션)이 미국 워싱턴주에 있는 곡물터미널에 2대 주주(36.0%)로 참여하는 성과가 있었다. 이를 통해 2020년 10월에 처음으로 우크라이나산 밀을 국내에 공급하기도 했다. 평가는 박하다. 해외농업 개발로 인한 국내 반입 곡물량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정부 역할이 해외농업 개발에 진출한 민간기업에 현지 정보를 제공하거나 융자를 지원하는 수준에 그쳤다는 평가다. 김승남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2020년 기준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팬오션을 통해 공급된 물량은 약 37만t(2020년 기준)에 그친다. 이마저도 모두 사료용으로, 국내 곡물 수요량의 1.9%에 불과하다. 한 민간단체 관계자는 “2008년 국제 곡물 가격 파동 이후 국내 민간기업이 해외에 진출할 수 있도록 정부가 관련 예산을 늘리면서 실제 동남아 지역에 진출한 기업들도 있었다”면서도 “국제 곡물 시장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상태에서 성급하게 진행되다 보니 진출한 기업들의 어려움이 커졌고, 이후엔 식량안보에 대한 관심이 줄고 관련 예산이 쪼그라들면서 결국 흐지부지되고 말았다”고 했다. 윤석열 정부의 식량위기 대응은 민간기업 주도로 바뀔 전망이다. 정부 관계자는 “윤석열 정부는 불가피하게 수입에 의존해야 하는 곡물들의 안정적인 물량 확보 등 글로벌 공급망 구축과 개선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정부가 나서게 되면 곡물 메이저사들과의 가격 협상에서 불리한 상황이 만들어질 수 있는 만큼 민간이 주도적으로 나서고 정부가 우회 지원하는 방식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정부 대책은 하반기 중 나올 전망이다. 위기의 구조적 문제와 대안은 전 세계적인 식량위기의 근본적인 배경은 국제 곡물 시장의 구조적 문제에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국제 곡물 시장은 주요 곡물 생산·수출국이 식량안보 차원에서 자국 내 소비를 우선하고, 남는 부분을 다수의 국가에 수출하는 공급자 우위의 시장이다. 밀의 경우 러시아를 비롯한 상위 5개 국가의 생산량 점유비(2021년 기준)가 65%에 달한다. 같은 기준으로 옥수수는 상위 5개 국가가 73.3%, 콩은 89.9% 등을 차지한다. 농협경제연구소는 최근 ‘세계 곡물 가격 변동성과 식량안보 연구보고서’에서 “식량위기 시 곡물 생산·수출국은 자국 수요를 맞추기 위해 수출금지 또는 제한조치 등을 시행한다”며 “이에 시장 공급량이 변동되면서 세계 곡물 가격의 변동성이 크게 확대된다”고 설명했다. 김종진 연구위원은 “2000년대부터 세계무역기구(WTO) 체제로 인해 농업보조금 감축과 자유무역이 강조되면서 글로벌 식량 공급망에서 농업경쟁력을 보유한 소수 국가의 역할이 증가했다”며 “반면 농업경쟁력이 열위에 있는 국가들의 식량 수입의존도는 높아졌다. 이렇게 세계 식량 공급이 소수의 국가에 의존하는 상황에서 기상 요인으로 인한 생산량 감소, 신흥국 수요 증가, 바이오 연료용 수요 증가, 세계경제 위기 등의 충격은 곧바로 국제 곡물 가격 급등이라는 시장 위기로 귀결됐다”고 했다. 세계 곡물 시장의 독점적 유통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는 점도 식량위기를 부채질한다. 현재 세계 곡물 시장은 이른바 ‘ABCD’로 불리는 ADM(아처대니얼스미들랜드), Bunge(번지), Cargill(카길), LDC(루이스드레퓌스컴퍼니) 등 4대 글로벌 기업이 세계 곡물 교역량의 약 75%를 장악하고 있다. 이들은 곡물 유통뿐 아니라 생산과 가공판매에 이르기까지의 전 과정에 개입하고 있다. 또 세계 여러 농산물 생산지나 선물거래소 등을 통해 대규모 곡물을 매입하는 방식으로 곡물 수급과 가격에 영향을 미친다. 독점적 시장 구조이다 보니 새로운 기업의 시장 진입이 원천적으로 봉쇄될 뿐 아니라 이들을 통하지 않고서는 곡물 조달이 쉽지 않다. 한국도 곡물 수입량의 약 60%를 이들 4대 곡물 메이저 회사를 통해 구입하고 있다.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6월 9일 ‘분질미를 활용한 쌀 가공산업 활성화 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분질미는 가루로 가공하기 쉬운 쌀의 종류다. 정부는 이번 대책을 통해 2027년까지 연간 밀가루 수요의 10%에 해당하는 20만t을 분질미로 대체할 계획이다. / 연합뉴스 곡물자급률을 높이는 게 근본적인 대책이라 할 수 있지만 여건상 쉽지 않다. 통계청이 올 초 발표한 ‘2021년 경지면적 조사결과’를 보면 지난해 전국의 경지면적은 154만6717㏊로, 2020년의 156만4797㏊와 비교해 1만8080㏊(-1.2%) 감소했다. 2012년과 비교해서는 9.5%나 줄었다. 밀과 콩 등 주요 곡물의 가격 경쟁력이 수입산보다 낮은 점도 고려해야 한다. 곡물은 규모의 경제가 크게 작용한다. 소규모 영농으로는 작물을 힘들게 수확해도 돈이 되지 않는다. 일본의 사례를 참고할 만하다는 의견도 있다. 일본 정부는 1970년대부터 우리의 농협중앙회 격인 일본농협(젠노)과 종합상사들이 해외에 진출해 곡물터미널과 곡물저장고 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그 결과 세계식량안보지수가 2012년 16위에서 2021년 8위로 뛰었다. 국제무역협회는 “한국과 비슷하게 곡물 및 식량 자급률이 낮은 일본처럼 식량 품목별 통계와 공급선 관련 통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취약 품목을 사전에 파악하고 대체 공급선을 마련하는 한편 아직 수출제한 조치가 활발하지 않은 수산물 등 품목에 대해서도 제재가 확장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이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해외 곡물터미널 지분을 추가로 확보하거나 인수하는 방식으로 식량 유통망을 확보하고, 해외 메이저 곡물회사들에 대한 의존도를 줄여 단가 급등 시에도 안정적으로 물량을 국내에 조달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한 정부 차원의 자금 지원, 정보 제공, 전문인력 양성 등의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 남재작 소장은 “자급률을 높이려면 그에 맞는 농경지와 인력 등 인프라가 따라줘야 하는데 우리는 근본적으로 한계가 있다. 따라서 안정적으로 공급처를 확보해 수입하는 게 중요하다. 주요 곡물 생산·수출국과의 무역협정에서 공급망을 확보할 수 있도록 단서조항을 붙이거나, 해외 투자 시 식량 스와프(교환)와 같은 조치들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안광호 기자 2022.07.08 14:24

    • 경제 지구를 살리는 스타트업

      [지구를 살리는 스타트업](10) “기후위기·식량문제, 해조류로 해결 가능”

      ㆍ플라스틱 대체 소재 만드는 차완영 마린이노베이션 대표 인류가 복합 위기의 시대를 맞았다.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 같은 감염병이 인류를 위협하고 에너지위기, 식량위기, 기후위기라는 또 다른 위험도 기다리고 있다. 인간이 자연을 침범하면서 서식지를 잃은 박쥐가 인간 세상에 섞여들어 팬데믹이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왔듯 위기는 서로 연결돼 있다. 기후변화로 폭염과 가뭄, 홍수 등 기상이변이 잦아지면서 식량위기 우려 또한 커지고 있다. 러시아가 세계적인 밀 수출국인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이 위기는 더 심화됐다. 인간이 버린 플라스틱은 바다에서 미세하게 조각나 먹이사슬을 거쳐 우리 몸속에 박히고 있다. 차완영 마린이노베이션 대표가 6월 27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열린 사단법인 다른백년의 ‘비즈니스 액티비스트’ 강연에서 사업의 방향성을 설명하고 있다. / 주영재 기자 작은 문제 하나를 풀려는 노력이 그다음 문제를 해결하는 열쇠가 될 수 있다. 마린이노베이션은 해조류를 이용해 플라스틱 대체 소재를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바다에서 얻은 소재로 기후위기와 식량문제를 혁신하겠다는 포부가 사명에 담겨 있다. 미역과 우뭇가사리 등 해산물의 버려지는 부산물을 이용해 종이컵과 종이접시 등을 만든다. 플라스틱 필름이 들어가지 않아 재활용이 용이하다. 차완영 마린이노베이션 대표는 지난 6월 27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열린 사단법인 다른백년의 ‘비즈니스 액티비스트’ 강연에서 “20년 전부터 플라스틱을 우리가 먹으면서 서서히 죽어갈 것이라 생각했다”면서 “아이 둘을 낳아 기르다 보니 이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는 마음이 더 커졌다”고 말했다. 이날 강연을 질의응답 형식으로 정리했다. -창업의 계기는. “자녀가 생기면서 다음 세대를 위한 행동을 해야겠다고 느꼈다. 반평생을 살았는데 남은 시간은 다음 세대가 살기 좋은 환경을 물려주는 데 써야겠다고 생각했다. 사명(社名)은 직접 정했다. 바다에 있는 깨끗한 소재로 사회 문제를 혁신하고 싶다는 의미를 담았다. 기후위기와 식량위기는 함께 온다. 마린이노베이션은 이를 해조류로 해결하려 한다. 돈이 아닌 사회적 가치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 해조류로 양갱도 만드는데 판매 수익의 일부를 환경단체에 기부하고, 소방공무원에게는 직접 양갱을 전달하고 있다.” -해조류로 플라스틱을 대체할 수 있나. “모든 플라스틱을 대체할 순 없겠지만 줄일 순 있다고 본다. 친환경 제품을 대량생산해 가격을 낮추면 충분히 대체할 부분이 있다. 유럽과 미국 심지어 중국도 플라스틱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자연히 플라스틱 대체 분야의 사업이 활발해졌다. 우리는 미역과 우뭇가사리, 커피박이나 맥주박 등 버려지는 부산물을 이용해 친환경 펄프를 만들고 이를 이용해 컵과 접시, 계란판을 만든다. 제조할 때 100% 친환경 소재만 써야 한다는 원칙을 갖고 있다. 표백할 때 과산화수소를 쓰는 등 제조과정에서 유해 화학물질을 전혀 쓰지 않는다. 소각을 해도 다이옥신 등 유해물질이 나오지 않아야 한다. 또 하나의 기준은 폐기 시 100% 완전 생분해돼야 한다는 것이다. 바이오 플라스틱은 친환경이라 하지만 무조건 땅에 묻는다고 분해되는 게 아니고 온도 등 특정 조건을 최적화해야 한다. 우리 제품은 52일 만에 완전히 분해된다. 독일의 인증기관에서도 놀랄 정도다. 친환경 소재가 일부만 들어가거나, 가격이 너무 비쌀 수도 있다. 우린 해초 부산물을 활용해 가격 부담을 낮췄다.” -종이컵은 물을 담으면 쉽게 형태가 허물어진다. “그래서 일반 일회용 종이컵 안쪽엔 폴리에틸렌(PE) 코팅이 돼 있다. 우린 종이컵 안쪽에 새우나 게 껍데기로 만든 키토산 코팅을 해 미세 플라스틱 문제를 해결하면서 동시에 내수성은 물론 내유성에서도 탁월한 성능을 낸다. 화장품 용액을 담을 수도 있다. 해조류의 단섬유를 목재의 장섬유 성분과 결합하면 강도가 더 세진다. 목재 펄프의 틈을 해초 섬유가 막기 때문에 밀도가 높아지고, 물이 흘러내리지 않는다. 해조류가 들어가면서 분해도 빨리 된다. 항균 기능이 있어 계란판 등 식품 포장재의 대체재로도 주목받고 있다. 우리가 만든 종이컵, 종이접시는 여러 번 쓸 수도 있지만, 사람들이 행사에선 보통 한번 쓰고 버린다. 우리는 이걸 재활용해 포장재를 만든다.” -소재로서의 해조류의 장점은. “목재보다 해조류의 이산화탄소 흡수 효과가 50배 이상이다. 목재는 벌목 가능한 상태가 될 때까지 8년이 걸린다. 해조류는 성장 속도가 빨라 60~70일 주기로 수확해 1년에 4~5모작이 가능하다. 자라는 동안엔 탄소를 흡수하고, 자랐을 땐 수확해 식용으로 쓰고, 부산물은 소재로 활용할 수 있다. 해조류를 목재 대용으로 쓰면 자연스레 기후위기를 해결할 수 있다. 가격도 30% 이상 낮고, 분해 기간도 30년 이상인 목재에 비해 90일 이내로 짧다. 식량위기나 질병 대응에도 좋다. 해초의 헴(heme) 분자를 이용해 대체 육류를 개발할 수 있고, 미역의 후코이단이란 성분은 천연 항암제로도 쓴다.” -해조류로 식품까지 만든 이유는. “미역의 줄기와 뿌리 등 해초류로 샐러드나 라면에 섞어 먹을 수 있는 ‘하루7초’라는 제품을 만들었다. 해조류의 먹을 수 있는 부위로도 플라스틱 대체재를 만들 수 있지만 식량위기 상황에서 먹을 수 있는 부위는 다 먹는 게 맞다고 생각해 부산물만 활용한다. 바닷가를 오염시킨다는 괭생이모자반도 우리에겐 펄프로 활용할 수 있는 좋은 소재가 된다. 정부에서 수거해주면 우리 기술로 펄프를 만들 수 있다고 제안했다. 롯데, 현대, 삼성 등 대기업과 협업해 해조류 펄프를 이용한 다이어리, 명함 등을 만들었다.” -종이컵이 사업성이 있을까. “시중의 종이컵은 한개에 20원 정도다. 우리가 직접 만들면 50원에 맞출 수 있다. 대량생산 설비가 아직 없어 외주를 맡겨 100원 정도에 판매 중이다. 종이컵 시장은 작지 않다. 국내에서만 연간 2280억원이고, 세계 시장은 6조4000억원 규모다. 종이컵만 잘 만들어도 큰 매출을 기대할 수 있다. 계란판 시장은 2조6000억원, 포장용기는 4조6000억원에 달한다. 글로벌 바이오플라스틱 시장에 단계별로 진입을 할 생각이다. 울산과 광양에 1만평씩 공장 부지를 확보했다. 대량생산이 중요한데 자동화 설비 분야에서 덴마크의 하트만사 제품이 효율이 좋다. 1개 라인에 80억원 정도 한다. 그쪽에서 우리 소재를 테스트하더니 자기네가 직접 설비투자를 하겠다고 했다. 여기에 유럽 회사 몇곳의 투자를 받아 마무리 단계에 있다.” -유사한 경쟁사가 있나. “미국 등에 해조류를 소재로 제품을 만드는 회사가 있지만, 부산물을 소재화할 수 있는 기업은 우리가 유일하다. 부산물을 쓰기 때문에 대량 생산이 가능하고, 가격도 낮출 수 있다.” -향후 개발할 플라스틱 대체재는. “부산물로 일회용품만 만드는 게 아니라 더 부가가치가 있는 소재를 만들려 한다. 자동차 부품을 만들면 플라스틱과 목재 사용량을 줄일 수 있다. 목재를 사용하는 시트나 방열판부터 대체할 수 있다고 본다. 현재는 레고사의 장난감에 쓸 플라스틱이나 기저귀 흡수재를 개발 중이다. 대량생산하려면 해조류를 더 많이 확보해야 해서 동남아 쪽을 눈여겨보고 있다.”

      주영재 기자 2022.07.01 14:51

    • [오늘을 생각한다]식량위기의 3가지 원인

      오피니언

      [오늘을 생각한다]식량위기의 3가지 원인

      전 세계가 먹거리 걱정에 휩싸였다. 러시아가 ‘유럽의 빵공장’이라고 불리는 우크라이나의 항구를 봉쇄하고 곡물을 약탈한다. 심각한 식량위기가 초래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의 경우 러시아 수입 비중이 높지 않아 위기까지 초래하진 않겠지만, 전 세계적으로 심화하는 기후위기가 지금보다 더 심각한 식량위기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한다. 세계식량기구(WFP)는 지난 5월 ‘전 세계 식량위기 보고서’에서 2021년 식량 불안정 상황을 겪고 있는 인구가 53개 국가와 지역의 약 1억9300만명에 이른다고 추산했다. 이미 사상 최악을 기록한 2020년보다 4000만명이 증가한 수치다. 2016년부터 2021년까지 모든 보고서에 포함됐던 39개국만 놓고 봐도 위기 수준에 해당하는 인구가 두 배로 늘어났다. 보고서는 식량 수급에 빨간불이 켜진 뚜렷한 원인으로 전쟁, 감염병(코로나19), 기후변화를 지목했다. 불행히도 이 세 영향은 심화되거나 빈도가 증가할 뿐 아니라 상호 악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개발도상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식량위기 우려가 커지며 밀, 옥수수, 대두 등 농산물 수출을 제한·금지하는 생산국이 늘어나면서 물가가 전반적으로 상승 중이다. 평범한 시민의 삶을 더 팍팍하게 하고 있다. 한국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로 치솟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비룟값도 올랐다. 글로벌 NGO 옥스팜이 최근 발간한 ‘고통으로 얻는 이익’ 보고서는, 코로나19로 양극화가 극도로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그 예로, 식량 가격의 상승으로 식품 부문 억만장자의 자산이 이틀에 10억달러씩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유엔 인권위원회 식량특별조사관 장 지글러가 2007년 저서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에서 지적한 기아의 이면은 하나도 바뀌지 않은 듯하다. 코로나19는 세계 보건의 취약성을, 우크라이나 전쟁은 세계 식량 수급의 취약성을 여실히 드러냈다. 기후위기의 심화는 이 모든 취약성을 총체적으로 악화시킴과 동시에 다른 취약성을 드러내는 ‘그린 스완(예측 불가능한 위험)’이다. 인류의 엄청난 성취와 성공을 생각하면, 기본적인 인간의 욕구도 이렇듯 삽시간에 위기에 처할 수 있다는 것이 아이러니하다. 결과가 이러하다면 우리가 거머쥔 성공의 많은 부분이 ‘기울어진 성취’가 아니었을까? 한국이 1990년대 후반까지 원조를 받던 국가에서 개발도상국에 쌀을 지원하는 ‘원조 선진국’이 된 유일한 국가라는 자랑스러운 성과의 이면에는, 식량안보지수 순위가 OECD 최하위라는 상반된 성적표가 있다. 면적과 여건상 식량 수입이 불가피하지만, 식량안보 측면에서 국내 농업을 경시하는 정도는 매우 위험한 수준이다. 위기로 유통이 가로막힌 상황에서 쌀 대신 반도체를 씹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WFP의 최근 보고서가 식량위기의 장기적 대응 방안 중 하나로 “소규모 농가를 인도적 대응의 최전선에 둬야 한다”고 강조한 점은 우리 사회가 곱씹어봐야 할 중요한 제언이다.

      지현영 법무법인(유) 지평 변호사 2022.06.03 11:22

  • 레이디경향

    • 최대 25년 두고 먹는 ‘종말 식량’ 코스트코 버킷…뭐가 들어있나?

      화제

      최대 25년 두고 먹는 ‘종말 식량’ 코스트코 버킷…뭐가 들어있나?

      미국 코스트코가 소비기한 25년짜리 비상 식량 버킷을 출시해 화제다. 유튜브 채널 캡처 미국 코스트코가 최근 온라인몰을 통해 소비기한이 25년인 150인분 비상식량 버킷(150 Serving Emergency Food Bucket)을 본격적으로 판매하기 시작했다. 메인 메뉴 80인분, 아침용 식사 30인분, 음료 40인분이 들어 있는 이 제품은 틱톡 등 소셜미디어에서는 ‘종말을 대비한 비상식량’이라는 이름으로 공유되고 있다. 일명 ‘종말 식량’에는 무엇이 들어있을까? 파스타 알프레도와 데리야키 쌀부터 토마토 바질 수프와 바닐라 푸딩에 이르기까지 2만5280㎈ 상당의 맛있는 식사가 들어 있다. 대부분 동결건조된 상태로 물만 넣으면 한 끼 식사가 되도록 만들어져있다. 물만 부으면 완성되는 맥 앤 치즈 종말 식량. 비지니스 인사이더 캡처 코스트코 웹사이트에 따르면 이 제품은 “불확실성에 직면한 준비 상태”를 위해 만들어졌다. 향후 닥칠 수 있는 식량 부족, 악천후, 팬데믹 등으로 수요가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 출시됐다는 설명이다. 미국 매체 비지니스 인사이더가 직접 확인한 ‘종말 식량’ 버킷의 내용물은 다음과 같다. ∎ 파스타 알프레도 - 12인분 ∎ 치즈 마카로니 - 12인분 ∎ 데리야키 라이스 - 6인분 ∎ 크림 파스타와 야채 - 6인분 ∎ 감자 팟 파이 - 6인분 ∎ 파스타를 곁들인 토마토 바질 수프 - 6인분 마운틴 하우스의 페투치니 알프레도 위드 치킨. 비지니스 인사이더 캡처 ∎ 치킨 누들 수프 - 6인분 ∎ 흑설탕 & 메이플 멀티 그레인 - 12인분 ∎ 애플 시나몬 시리얼 - 12인분 ∎ 흰 쌀 - 10인분 ∎ 바닐라 푸딩 - 16인분 ∎ 유청 우유 대체품 – 24인분 ∎ 오렌지 음료- 16인분 현재 ‘종말 식량’의 온라인 가격은 코스트코 웹사이트에서 99.99달러다(지난 7월 28일까지 79.99달러에 구매할 수 있었다). 코스트코가 ‘종말 식량’을 판매한다는 소식을 알리자 한때 소셜 미디어 이용자들은 “코스트코가 왜 지금 이 제품을 판매하는 것이냐”는 우려를 제기하기도 했다. 한 누리꾼은 “코스트코가 우리가 모르는 무언가를 알고 있는 것이 아닌가”라며 음모론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자연재해가 많은 미국에서는 아마존, 월마트 등에서도 유사한 비상식량을 판매해왔다. 코스트코는 2008년부터 비상식량을 출시해 판매했다. 레디와이즈(Readywise)와 마운틴 하우스(Mountain House)의 식사 파우치. 비지니스 인사이더 캡처 군대 식량이나 비상식량 제조사 레디와이즈는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코스트코는 우리가 만든 비상식량류를 판매해왔고 코로나 팬데믹 이후 이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졌다”며 “자연재해, 정전 등 예상치 못한 위협에 비상식량은 매우 유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유진 기자 2024.08.05 12:30

    • 대비가 필요할지도…CDC가 승인한 비상식량 9가지

      요리

      대비가 필요할지도…CDC가 승인한 비상식량 9가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응급 상황에서 위장을 포만감 있게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는 좋은 단백질 공급원으로 땅콩버터를 승인했다. “오늘 6시 32분 서울지역에 경계경보 발령. 국민 여러분께서는 대피할 준비를 하시고, 어린이와 노약자가 우선 대피할 수 있도록 해주시기 바랍니다.” 최근 서울시가 시민들에게 경계경보를 잘못 발송해 오발령 소동이 벌어졌고 어떤 재난 상황인지, 어디로 대피해야 하는지 알 수 없는 시민들은 짧은 시간이지만 극심한 혼란을 겪었다. 지진 등 자연재해를 비롯해 위기 상황마저도 각자도생이 필요한 시대다. 집 안에 쟁여야 할 비상식량은 무엇이 있을까? 알맞은 비상식량의 조건은 첫째 조리 없이 즉시 먹을 수 있어야 하며, 둘째 무게가 가볍고 부피가 적어 휴대가 간편해야 한다. 셋째 장기간 보관에도 부패하지 않는 식품으로 당질의 함유량이 많고 칼로리가 높아야 한다. 넷째 입맛에 잘 맞고 소화·흡수가 잘 되어 신속하게 열량을 낼 수 있는 식품이어야 한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승인한 비상사태를 위한 저렴하고 오래 지속되는 식료품 9가지. 소비기한이 길고 보관하기 좋은 통조림류도 비상식량이다. 땅콩버터는 CDC가 응급 상황에서 위장을 포만감 있게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는 좋은 단백질 공급원으로 권장하는 식품이다. 젤리도 부피에 비해 고열량 식품으로 비상시 유용하다. 참치, 연어 통조림도 비상식량으로 권장한다. 소비기한이 길고 보관하기 좋은 생선 통조림에는 단백질과 심장 건강에 좋은 오메가-3가 함유됐음은 물론 영양소 면에서도 손색이 없다. 스팸 같은 고기류 통조림도 비상시에 바로 먹을 수 있는 음식이다. 렌틸콩과 병아리콩은 밀폐 용기에 담아 서늘하고 어두운 곳에 두면 최대 2년에서 3년까지 보관할 수 있다. 섬유질과 단백질이 풍부한 잘 말린 콩도 상하지 않고 장기간 보관할 수 있는 곡물이다. 렌틸콩과 병아리콩은 밀폐 용기에 담아 서늘하고 어두운 곳에 두면 최대 2년에서 3년까지 보관할 수 있다. 귀리 같은 곡물도 최대 2년 동안 보관할 수 있고 섬유질이 풍부해 포만감을 오래 유지할 수 있다. 섬유질과 비타민, 미네랄이 풍부한 말린 과일(자두, 살구, 크랜베리 등)도 비상식량으로 적당하다. 수분이 없어 비교적 오래 보관할 수 있다. 식사 대용 비상식량으로 가능한 그래놀라 바. 그래놀라 바도 CDC가 비상식량으로 승인한 바 있다. 그래놀라 바는 식사 대용으로 먹을 수 있을 만큼 고에너지 식품이다. CDC는 스트레스를 감소시키는 식품으로 막대 사탕, 하드 캔디, 인스턴트 커피 등도 비상식량 승인 목록에 포함했다. 단 육포 같은 짠 간식을 갈증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에 비상식량으로 적합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유진 기자 2023.06.08 06:54

    • 식탁 위 위험인가, 식량난 구원인가! 유전자조작 농산물 경보

      재테크

      식탁 위 위험인가, 식량난 구원인가! 유전자조작 농산물 경보

      식량 전쟁시대가 도래했다. 우리나라는 쌀을 제외한 식량 자급률이 5% 미만이다. 문제는 우리가 수입할 농산물에 유전자가 조작된 곡물이 많다는 것이다. 유전자조작농산물(GMO)은 전 세계적인 논란의 중심에 있다. 인체 유해성 여부가 확실히 검증되지 않은 이유로 제한을 하는 국가가 있는가 하면 GMO 최대 수출국인 미국의 자국 내 식약청은 안전성을 인정하고 있다. 쇠고기에 이은 제2의 식품 대란으로 번질 수 있는 유전자조작 농산물에 대한 보고서.GMO란? 유전자조작농산물(GMO: Genetically Modified Organism)은 생산성 향상과 상품성 강화를 위해 본래 유전자를 조작해 거둔 생산물을 말한다. 모든 생물체는 DNA라고 하는 유전자 정보를 가지고 있다. 이 유전 정보에 따라서 생물체의 각 기관이 만들어지고 제 기능을 한다. 과학기술의 발달로 생물 고유의 DNA 정보를 파악하게 됐다. 즉 어떤 생물의 유전자 중 유용한 유전자(예: 추위, 병충해, 살충제, 제초제 등에 강한 성질)만을 취해 다른 생물체에 삽입해 새로운 품종을 만드는 게 가능해진 것이다. GMO, 우리 식탁 어디까지 왔나? 요즘 시장에 가면 한숨부터 나온다. 각종 먹을거리의 가격은 하늘 높을 줄 모르고 오른다. 지갑에서 돈 꺼내기가 무서울 정도다. 근본적으로 식자재의 원료인 곡물 값이 오른 게 가장 큰 이유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미국이나 호주 등 농업 강대국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문제는 이 나라 대부분의 농산물이 유전자조작을 통해 생산됐다는 점이다. 국내 식품업계 관계자들은 “요즘 시대에 GMO 식품 수입하는 건 대안 없는 선택”이라고 입을 모은다. 독자들 중에도 이미 GMO을 섭취한 사람이 있을지 모를 일이다. 지난 5월과 6월, 최초로 식용 유전자조작 옥수수 33만 톤을 수입했기 때문이다. 올해 식용 유전자조작 옥수수의 총 수입 규모는 당초 계획했던 50만 톤의 2배가 넘는 1백20만 톤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나 세계 3위 옥수수 수입국인 우리나라는 그동안 비(非)유전자조작 식품을 고집해왔지만 주된 수입국이던 중국이 수출을 중단함에 따라 유전자조작 옥수수에 눈을 돌릴 수밖에 없게 됐다. GMO의 안전성을 확신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불안감을 느낄 수도 있다. 혹은 “그럴 줄 알고 5월 이후로 옥수수를 한 번도 사먹지 않았다”며 뿌듯해할 수도 있지만 안심하긴 이르다. 옥수수는 생각보다 훨씬 광범위한 식품의 원료로 쓰이고 있다. 이번에 수입된 옥수수의 대부분이 전분당이라는 식품으로 가공됐다. 이는 식품의 단맛을 내는 데 사용하며 우리가 흔히 접하는 아이스크림이나 과자, 심지어 탄산음료에도 들어간다. 더 큰 문제는 이런 전분당의 경우 현행 GMO 표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는 부지불식간 GMO를 먹고 마시고 있는 것이다. 전분당뿐 아니라 식용유, 간장 등에도 별도의 표시를 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GMO, 식량대란의 구세주? ●병충해, 더위, 추위에 강한 품종을 인위적으로 개발해 식량난 해소. ●새로운 품종을 개발해 식생활 개선. ●농약 사용량이 줄어 환경 보전에 기여. 의, 식, 주. 이 세 요소 중에서 가장 인간 생활에 밀접한 것은 바로 식(食)이다. 한정된 자원에 대한 끊임없는 고민에서 GMO가 탄생됐다. 위 정의에서 볼 수 있듯 유전자조작 기술을 이용하면 영양 성분, 저장성, 병충해 내성 등 기능이 보강된 농산물을 얻을 수 있다. GMO 식품의 첫 번째 매력은 많은 경제적 이득을 유발한다는 점이다. 필요한 유전자의 삽입과 불필요한 유전자 삭제로 농산물의 장점을 부각시키고 단점을 줄인다. 이는 좋은 형질의 동식물의 생산을 가능하게 해 최소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둘째로, GMO 식품의 개발은 보다 나은 형질을 가진 동식물 개체의 생산을 가속화시킨다. 즉, 이전의 동식물에서 얻기 힘들었던 좋은 형질을 쉽게 얻을 수 있다. 특히 요즘의 기후 이상변화와 토지의 황폐화로 인한 사막의 증대는 심각한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만약 유전공학 기술을 이용해 사막에서 잘 버티는 개체의 유전자를 연구하고 알아낸다면 사막화를 막고 지구 식량난을 해결할 수 있어 일거양득이 된다. 전 세계의 인구는 계속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제한된 면적과 환경에서 현재 품종으로는 인류의 식량을 충족하기 힘들다. 세 번째 찬성 이유는 GMO 식품의 개발이 환경 파괴를 막는 친환경적 동식물의 개발을 가능하게 한다는 점이다. 인간은 보다 나은 생산량을 위해 농약과 비료를 사용해왔다. 이 농약은 토양의 영양 불균형화를 초래해왔다. GMO 식품의 개발은 농약의 사용을 줄일 수 있어 자연환경의 파괴를 막을 수 있다. 이것이 GMO 찬성론자들의 의견이다. GMO, 간과할 수 없는 위험 ●안전성에 대한 과학적 검증이나 입증 기간이 턱없이 짧음. ●동식물의 유전자 결합으로 독성 가진 새로운 개체 탄생할 가능성. ●윤리적 측면에서 자연 현상 혹은 질서에 위배.최근 GMO와 관련해 안전성 문제가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당장 소비해야 할 일반 국민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반대론의 입장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는 안전성 문제다. 과연 GMO를 사람이 마음 놓고 먹어도 안전한가. 지속적인 섭취로 인한 몸의 부작용은 없는가. GMO의 안전성 검증 기간은 턱없이 부족하다. 수천 년 동안 먹으며 검증한 다른 식품들과 달리 근본적인 위험성을 안고 있다. 둘째는 유전자조작 농산물이 재배되는 과정에서 방출돼 다른 생물과 우연히 교배가 이뤄질 수 있다. 이 과정에 예기치 않은 변화를 일으켜 환경에 나쁜 영향을 줄 수도 있다. 실제로 이런 새로운 개체가 독성을 나타내거나 인간의 몸에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설을 증명하는 연구가 계속되고 있다. 세 번째 반대 이유는 유전자조작에서 빠질 수 없는 부분인 윤리, 종교적 측면이다. 사람들은 근본적으로 자연을 거스르고 질서를 위배하는 것에 공포심을 갖는다.GMO, 남아 있는 의문점 1 씨 없는 수박도 유전자조작 농산물일까? 씨 없는 수박은 형질 전환을 통해서 만들어진 것이지만 유전자조작은 아니다. 유전자를 다른 유전자와 결합하거나 삭제한 것이 아니라 세포분열 단계에서 콜히친이란 약품을 이용해 염색체 간 분열을 억제해서 만든 결과물이다. 수박의 수꽃에 약품을 바른 다음 다른 암꽃에 수꽃의 화분을 묻혀 만들어진 씨를 심으면 씨 없는 수박이 된다. 덧붙여 뿌리에는 감자가, 줄기에는 토마토가 열리는 ‘포마토’의 경우 세포융합으로 만들어진 식물이다. 2 방울토마토도 GMO라는데? 방울토마토는 품종개량이다. 우수한 품종들끼리의 교배를 통해서 좋은 품종을 얻어내는 방법이다. 원래는 슈퍼토마토를 만들기 위해 품종개량을 하는 과정에서 실수로 탄생한 것. 하지만 한 입에 쏙 들어가는 크기가 사람들에게 인기를 타면서 본격적인 재배를 시작한 것이 방울토마토의 유래다.3 아프리카 식량난을 해결한 김순권의 슈퍼옥수수도 유전자조작? 김순권 박사의 슈퍼옥수수는 GMO가 아니다. 아프리카를 식량재난으로 몰아갔던 공포의 잡초인 ‘스트라이가’와 일반 옥수수를 접목(교배)해 잡초에 말라죽지 않고 열매를 맺는 옥수수품종을 만들었다. 김 박사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 “당장 이상이 없다고 해서 GMO 옥수수가 안전한 것은 절대 아니다”라고 GMO 반대 입장을 밝혔다. 4 유전자조작 동물은 없나? 있다. 대표적인 동물이 연어다. 더 큰 연어를 생산하기 위해 알 유전자에서 성장호르몬 조절 물질을 제거한다. 연구 결과 GMO 연어는 2년 만에 모든 성장을 마친다. 그러나 머리가 기형이며 헤엄이 서툰 특징을 보이고 생존율이 낮다. 5 GMO와 품종교배의 차이점은? 쉽게 예를 들면 추위에도 잘 견디는 딸기를 만들려면 추위에 잘 견디는 형질을 나타내는 유전자를 식물, 동물, 미생물에서 찾아내 이를 딸기에 주입시켜 형질 전환시키는 것이 GMO다. 즉 원하는 유전자만 선택적으로 취해 새로운 품종을 만드는 것이다. 그러나 품종개량은 같은 종끼리의 교배를 통해서만 가능하다. 6 대표적인 GMO의 피해 사례가 있다면? GMO 옥수수를 먹은 닭의 간이 작아지고 쥐의 수명이 짧아진다는 연구 결과는 이미 나와 있는 상태. 또 미국 전역에서 GMO 옥수수 때문에 제초제에도 강한 ‘슈퍼잡초’가 등장했다. GMO의 개발이 새로운 위험을 초래한 것이다.GMO 가려 먹을 수 있는 방법 ■ 정부와 식품업계, 소비자 불신 막는다 정부는 쇠고기 문제가 해결되기 전에 GMO 괴담이 불거질까 우려하고 있다. 올 들어 먹을거리 불안이 고조되고 안전이 검증되지 않은 만큼 1%의 GMO 함유도 찜찜하다는 것이 소비자들의 반응이다. 소비자의 불안을 의식한 정부는 일단 GMO 표시를 강화하는 정책에 힘을 쏟고 있다. 한나라당 임두성 의원 등 의원 10명은 가공식품에 GMO 사용 여부를 의무적으로 표시토록 하는 ‘식품위생법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이 개정안은 GMO를 원료로 해 제조·가공·수입한 식품과 첨가물에 대해 GMO 사용 사실을 반드시 표기토록 하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식품업체들도 ‘GMO 프리(Free)’를 선언하는 추세다. 소비자·시민단체들이 참여한 ‘GMO옥수수 수입반대 국민연대’ 측에서 47개 식품업체에 GMO 옥수수 사용 계획 여부를 질문했다. 동원F&B, 매일유업 등 12개 업체가 GMO옥수수 ‘프리(Free) 선언’을 했다. 또 농심, 롯데제과는 유럽, 중국 등지에서 일반 옥수수 전분당을 수입한다는 방침이고 롯데칠성, 해태음료 등은 음료 제품에 전분당 대신 설탕을 쓰기 시작했다. ■ GMO 제품 표시 식별법 우선 현행 GMO 표시제를 살펴보자. 표기 대상은 제조시 사용되는 주재료 5가지 중 한 가지라도 GMO 콩, 콩나물, 옥수수를 원료로 사용한 식품이다. 최종 제품에 유전자 재조합 DNA 혹은 외래 단백질이 없는 식품은 제외된다. ‘Non-GMO’는 3% 이하로 혼입된 식품에 표기한다. 전혀 GMO가 들어 있지 않은 제품은 ‘GMO-free’로 표기한다. 제품의 주 표시면과 농수산물의 원재료명 바로 옆에 표시해야 하고, 즉석 제조 식품의 경우 진열 상자나 표시판에 기재해야 한다. ■ 수입품은 되도록 구매 자제 수입 가공품에 경우 GMO로 표시되어 있지 않다 하더라도 원산지가 미국, 호주면 GMO일 가능성이 있으니 주의하자. 미국도 GMO 표시제도가 실시되고 있지만, 전 품목 실시되고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인체에 알레르기를 일으킬 가능성 때문에 미국에서 식용이 금지되고 사료용으로만 승인된 GMO 옥수수가 포함된 식품이 국내로 유통된 경우도 과거에 있었다. ■ GMO 사료를 먹은 육류 수입된 GMO 대두, 옥수수, 면화, 유채를 가공한 후 남은 찌꺼기로 사료를 만들어 소, 돼지, 닭에게 공급하므로 GMO의 위협은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축산물도 예외는 아니다. 동물 체내에 축적된 GMO 물질을 함께 섭취하게 될 위험이 크다. 단백질은 육류보다는 대두류가 좋다. 물론 Non-GMO로 안전한 국산 콩이어야 한다.■ 유기농산물을 이용하자 가까운 생활협동조합 매장이나 유기농산물 직거래 단체를 통해 먹을거리를 이용하면 GMO의 불안감에서 조금이나마 벗어날 수 있다. 이들은 농약과 같은 화학물질이나 GMO의 위험이 없는 국산 유기농산물을 취급하고 있다. 축산물의 경우도 GMO 사료, 항생제, 성장 촉진제를 최소화해 사육하므로 위험 부담을 줄일 수 있다. GMO 옥수수 옥수수 밭에 잡초가 많으면 옥수수가 제대로 성장하지 못한다. 그렇다고 제초제를 뿌리면 옥수수까지 피해를 본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옥수수에 제초제 내성 유전자를 삽입한다. GMO 토마토 토마토의 가장 취약점은 익으면 쉽게 무른다는 점이다. 그래서 보통은 덜 익은 상태에서 수확한다. GMO 토마토는 과질을 말랑말랑하게 만드는 유전자가 억제돼 빨갛게 익어도 단단함이 유지된다.GMO 콩 콩에도 제초제 내성 유전자를 삽입한다. 현재 미국 생산 콩의 94%가 GMO 콩이며 국내에도 수입되고 있다. 대부분이 식용유(콩기름) 제조에 쓰인다. 원산지 표시에 미국산으로 되어 있으면 GMO 콩으로 봐도 무방하다. GMO 감자 병충해 저항력을 높이는 락틴이란 성분을 감자의 유전자에 삽입한다. 락틴은 일명 천연 농약으로 눈꽃류에서 추출한 성분. 그러나 락틴을 섭취한 쥐의 위장과 일부 점막이 손상됐다는 연구 발표가 있다. ■글 / 이유진(자유기고가) ■사진 / 인성욱 ■자료 협조 / 녹색연합, 한국 바이오안전성정보센터, 식품의약품안전청

      2008.08.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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