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B컷]의·정 갈등에 동료 눈치…‘출구’ 못 찾는 신입생들](https://img.khan.co.kr/news/2025/03/26/l_2025032701000740000078491.jpg)
사회 금주의 B컷
[금주의 B컷]의·정 갈등에 동료 눈치…‘출구’ 못 찾는 신입생들... 상황을 다 알고 들어온 입학한 신입생들이 왜?’ 솔직하게 얘기하자면, 2025학년도 의과대학 신입생이 수업을 거부한다는 건 도무지 이해가 안 가는 일이었다. 의사와 정부가 강경하게 대치한 지 1년이...
사진·글 한수빈 기자 2025.03.26 20:16
사회 금주의 B컷
[금주의 B컷]의·정 갈등에 동료 눈치…‘출구’ 못 찾는 신입생들... 상황을 다 알고 들어온 입학한 신입생들이 왜?’ 솔직하게 얘기하자면, 2025학년도 의과대학 신입생이 수업을 거부한다는 건 도무지 이해가 안 가는 일이었다. 의사와 정부가 강경하게 대치한 지 1년이...
사진·글 한수빈 기자 2025.03.26 20:16
경제
칠보산자유학교, 신입생과 학부모까지 어우러진 공동체 입학식 개최... 돕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되었다. 행사의 중심에는 신입생들이 주체가 되는 시간이 있었다. 신입생들은 자신을 소개하며 취미와 관심사를 공유하고, 선배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리며 유대감을 형성했다....
2025.03.25 14:35
지역
용인시, 초·중·고 신입생에 입학준비금 10만원 지원... 자녀의 주소지 읍·면·동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해 신청해야 한다. 용인시는 올해 중·고등학교 신입생 약 2만2000여명을 대상으로 교복 등 단체복 구입비를 1인당 40만원씩 지원하는 사업도 시행한다....
김태희 기자 2025.03.13 09:56
사회
[단독] 충북대·서울대 의대, 신입생에 “투쟁 같이 해야지” 경찰 수사 착수... 보면, 재학생과 신입생을 “학칙에 따라 처리하겠다”는 답변이 다수였다. 주요 국립대는 의대 신입생들의 동맹휴학 참여에도 학칙을 원칙대로 적용하겠다고 했다. 부산대는 25학번 신입생이 수업에...
의정갈등 1년
김송이 기자, 김원진 기자 2025.03.11 16:46
야구
건강한 이정후, 물오른 배지환, 연봉킹 김하성, 신입생 김혜성···두근두근 2025 MLB샌프란시스코 이정후가 지난 14일 텍사스와의 시범경기에서 달리고 있다. 스코츠데일 | AP연합뉴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가 28일 개막한다.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가 돌아왔고 배지환(26·피츠버그)은 개막 로스터 진입을 노린다. 어깨 수술 후 재활 중인 김하성(30·탬파베이)의 복귀를 기다려야 하지만 미국 진출에 성공한 김혜성(26·LA다저스)이 펼쳐갈 빅리그 도전길도 주목된다. 지난 14일 텍사스전 이후 등 통증으로 시범경기 출전을 중단했던 이정후는 최근 건강하게 복귀했다. 24일 마이너리그 경기에서 점검한 뒤 25일부터 이틀 간 디트로이트전에 출전해 우려를 불식했다. 26일 시범경기 최종전에서는 3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7회 수비 때 교체됐다. 3타수 무안타에 그쳤지만 몸 상태는 확인했다. 이정후는 올해 시범경기 14경기에 출전해 타율 0.250, 2홈런, 5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29를 기록했다. 28일 열리는 신시내티와 개막전에 이상 없이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이정후는 5월 13일 신시내티전에서 어깨를 다쳐 수술받으며 그대로 시즌아웃됐다. 37경기에서 타율 0.262(145타수 38안타), 2홈런, 8타점, 2도루, OPS(장타율+출루율) 0.641을 기록했다. 자존심 강한 이정후는 이번 시즌 만회를 다짐하고 있다. 이정후는 “몸 상태는 정말 좋다. 빨리 경기에 나서고 싶은 마음뿐”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메이저리그 공식홈페이지는 이정후가 올해 샌프란시스코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좌우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배지환은 시범경기에서 팀 내 최다 득점을 기록하며 올시즌 전망을 밝혔다. 시범경기에서 타율 0.381(42타수 16안타) 1홈런 4타점 13득점 3도루 OPS 1.017을 기록했다. 점점 존재감을 키워가며 개막 직전 ‘로스터에 포함될 선수’로 분류되고 있다. 지난 25일 피츠버그가 발표한 마이너리그 강등 명단에도 포함되지 않으며 개막 로스터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피츠버그 배지환이 지난 2월 24일 미네소타와의 시범경기에서 2루타를 치고 있다. 게티이미지코리아 2022년 피츠버그에 입단한 배지환은 2023년 개막 로스터에 승선했다. 지난해에는 스프링캠프 도중 고관절 부상을 당해 초반 경기를 뛰지 못했다. 피츠버그는 28일 마이애미 상대로 시즌을 시작하고 배지환은 2년 만에 개막전 출전을 노린다. 탬파베이 최고 연봉자인 김하성은 부상자 명단에 오른 채 개막을 맞이한다. 지난해 10월 어깨 수술을 받았고 아직 재활 중이다. 28일 열리는 콜로라도와 개막전에는 나서지 못하지만 4월말 복귀를 목표로 회복 훈련에 전념 중이다. 지난 시즌을 마친 뒤 자유계약선수(FA)가 된 김하성은 재활 중임에도 옵트아웃(계약 기간을 채우지 않아도 FA 자격을 재취득) 조항이 포함된 1+1년 계약으로 탬파베이에 왔다. 올해 좋은 성적을 내면 내년 더 좋은 조건으로 FA 계약 할 수 있다. 계획대로 순조롭게 복귀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다. 포스팅시스템으로 미국에 진출한 김혜성은 일단 마이너리그에서 개막을 맞는다. 다저스 입단 뒤 구단의 권유로 타격 자세를 수정해 스프링캠프에서 적응하려 했으나 여의치 않았다. 시행착오 속에 김혜성은 시범경기에서 29타수 6안타(타율 0.207)로 부진했다. 마이너리그 거부권이 없는 김혜성은 일단 개막 로스터에 합류하지 못했지만, 트리플A에서 빅리그 데뷔 시점을 엿보며 서서히 진가를 드러낼 준비를 할 계획이다.
이두리 기자 2025.03.26 15:44
생활
중앙대 커뮤니케이션대학원, 2025학년도 신입생 OT 실시중앙대학교 커뮤니케이션대학원이 26일 저녁 서울 중앙대 서울캠퍼스 303관에서 이승조 원장을 비롯해 62대 원우회, 교학지원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신입생 OT를 개최했다. 사진제공|중앙대학교 커뮤니케이션대학원 62대 원우회 중앙대학교 커뮤니케이션대학원이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행사(이하 OT)를 진행했다. 중앙대 커뮤니케이션대학원이 26일 저녁 서울 중앙대학교 서울캠퍼스 303관에서 이승조 원장을 비롯해 62대 원우회, 교학지원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신입생 OT를 개최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신입 학생들과 각 전공별 선배, 62대 원우회와의 상견례와 교학지원팀의 학사 및 수강신청 등의 학교 생활 안내가 이어졌다. 이승조 커뮤니케이션대학원장은 이날 인사말에서 “오늘 이 자리를 가득 채운 여러분을 만나 뵙게 되어 진심으로 기쁘고 반갑다”고 환영했다. 이어 “이곳에서 여러분은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 속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실무와 이론을 아우르는 탄탄한 교육을 받게 될 것”이라며 “우수한 교수진과 함께 최신 트렌드를 익히고, 동료들과 함께 연구하며, 새로운 미래를 설계해 나가는 과정이 여러분을 더욱 성장하게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커뮤니케이션대학원의 구성원으로서, 그리고 미래 미디어 산업을 이끌어 갈 주역으로서, 여러분의 도전과 성장을 기대하겠다”며 “변화와 혁신의 중심에서 함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며, 우리 모두가 더욱 발전해 나가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한편, 중앙대학교 커뮤니케이션대학원은 국내 신문과 방송 관련 최초의 특수대학원으로 1980년 설립됐다. 2021년 대학원 명칭을 현재의 이름으로 변경됐으며, 교육과정은 차세대콘텐츠·방송영상융합전공과 미디어전략·데이터커뮤니케이션전공 등 두 개의 세부전공으로 나눠 운영되고 있다. 특히 중앙대 교수진과 현업 전문가가 방송, OTT, SNS, K콘텐츠, 스타트업, 출판 등의 분야에 대해 다양한 이론, 실무 수업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업계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강석봉 기자 2025.02.27 11:08
야구
‘다저스 신입생’ 김혜성…MLB닷컴이 꼽은 ‘2025년 영향력 발휘할 신인’김혜성이 17일 LA 다저스 스프링캠프에서 타격 훈련하고 있다. 연합뉴스 LA 다저스 ‘신입생’ 김혜성(26)이 올해 활약이 기대되는 신인으로 꼽혔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17일 ‘2025년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되는 신인 11명’을 선정해 발표했다. 이 매체는 “매년 젊은 선수들이 MLB에서 즉각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는 건 무리지만, 올해 신인들도 특별할 가능성이 있다”며 팬그래프 기준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 1.0 이상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선수 11명의 시즌 전망을 담았다. 현재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캐멀백랜치 다저스 스프링캠프에서 훈련 중인 김혜성도 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MLB닷컴은 “김혜성은 KBO에서 8시즌 동안 뛰어난 기량을 보인 선수였다”며 “KBO 통산 타율 0.304에 211개의 도루를 기록했고, 리그 최고의 선수에게 주어지는 골든글러브를 3년 연속 수상했다”고 설명했다. 2017년 넥센(현 키움)에 입단한 뒤 리그 최고 2루수로 성장한 김혜성은 2024시즌 종료 후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빅리그 문을 두드렸다. 지난달 ‘디펜딩 챔피언’ 다저스와 3+2년 최대 2200만달러에 계약하며 ‘꿈의 무대’에 성큼 다가섰다. 이 매체는 “김혜성은 다저스의 주전 2루수가 될 수도 있고, 유틸리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MLB닷컴은 김혜성이 올시즌 365타석에 나서 타율 0.279, 5홈런, 14도루, OPS 0.698, WAR 1.4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 매체는 “첫 시즌에는 리그 평균 수준의 타격을 기대하기 어려울 수도 있지만, 좌타자인 김혜성은 공을 꾸준히 인플레이시킬 가능성이 크다”며 “주루에서 상대를 괴롭히고, 수비에서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적었다. 주루와 수비 평가는 이미 긍정적이라 공격에서 얼마나 좋은 모습을 보이는지가 관건이다. 미국에서 김혜성은 이전과 다른 타격 자세로 타석에 나설 전망이다. 캠프에 참가 중인 김혜성은 “구단 제안으로 상체와 하체 (움직임을) 모두 바꿨다”며 “더 좋은 스윙을 하기 위한 교정”이라고 했다.
배재흥 기자 2025.02.17 13:12
축구
‘불행 중 다행..!’ 토트넘, 신입생 마티스 텔 리버풀전 출전 가능, 선발 데뷔전도 전망···센터백 단소도 출전 문제 없다영국 ‘이브닝 스탠더드’ 토트넘 홋스퍼가 손흥민의 첫 우승을 위한 결승전으로 향할 수 있을까. 불행 중 다행으로 신입생 마티스 텔과 케빈 단소가 리버풀전에서 출전할 수 있을 전망이다. 토트넘은 다가오는 7일 오전 5시(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리버풀을 상대로 2024-25 잉글랜드 카라바오컵 4강 2차전을 치른다. 루카스 베리발. 게티이미지코리아 1차전에선 토트넘이 1-0 신승을 거두며 우위를 점했다.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홈에서 치른 1차전에서 토트넘은 후반 41분 2006년생 유망주 루카스 베리발이 극적인 결승골을 터트리며 승리를 거머쥐었다. 중요한 순간 터진 베리발의 토트넘 데뷔골이었다. 기선 제압에 성공한 토트넘은 이제 결승으로 가는 관문 딱 하나만 남았다. 2차전에서도 승리를 거둔다면 대망의 결승 진출에 성공해 우승을 눈앞에 둘 수 있다. 하지만 여전히 부상 악재가 이어지고 있다. 주전 센터백 크리스티안 로메로는 나설 수 없는 상태이며, 지난주 복귀한 미키 판더펜은 다시 문제가 발생하며 결장이 확정됐다. 더불어 백업 역할을 톡톡히 해주던 라두 드라구신마저 오른쪽 무릎 전방십자인대 파열로 인해 시즌 아웃됐다. 말 그대로 수비진이 전멸한 상태다. 그런 가운데 다행히 좋은 소식이 날아들었다. 이번 여름 새롭게 영입한 텔과 단소가 모두 리버풀전에 출전할 수 있게 됐다. 토트넘 SNS 토트넘 SNS 영국 ‘이브닝 스탠더드’에 의하면,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직접 “케빈(단소)과 마티스(텔)는 경기 훈련과 출전에 대한 허가를 받았기에 문제없다”라며 “케빈은 지켜봐야 한다. 3일 후, 또 큰 경기가 있다. 따라서 그가 선발로 나설지, 교체로 나설지는 두고봐야 한다”라고 밝혔다. 두 선수가 출전할 수 있다는 것은 토트넘엔 매우 큰 호재다. 텔의 합류로 토트넘은 주전 공격수 도미닉 솔란키의 공백을 메우며 공격진에서 다양한 옵션을 추가할 수 있다. 단소는 현재 센터백이 부재한 토트넘의 수비진에서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중요한 수비수다. 1차전 우위를 점한 토트넘이 신입생들의 활약을 앞세워 리버풀을 꺾고 대망의 결승전으로 향할 수 있을까.
박찬기 온라인기자 2025.02.06 05:21
화제
오인천 감독 <신입생: 시간의 압력>…애리조나 국제영화제 공식 초청 “유일무이 한국 작품”오인천 감독의 타임루프 미스터리 스릴러 <신입생: 시간의 압력>이 제33회 미국 애리조나 국제영화제 장편경쟁 부문 공식 초청 및 상영된다. 영화맞춤제작소 제공 ‘장르 스페셜리스트’ 오인천 감독의 타임루프 미스터리 스릴러 <신입생: 시간의 압력>(영문 제목: The Other Timeline)이 제33회 미국 애리조나 국제영화제 장편경쟁 부문 공식 초청 및 상영으로 화제다. 올해 33회를 맞는 애리조나 국제영화제는 미국을 대표하는 전통 있는 국제영화제 중 하나로, 올해는 19개국, 24편의 장편이 선정되었다. 영화제 측에 따르면 장편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된 작품 중 한국 작품은 <신입생: 시간의 압력>이 유일하다. <신입생: 시간의 압력>은 한 변호사가 낡은 카세트테이프를 계기로 자신의 과거 학창 시절로 돌아가 과거의 실수를 바로잡으려 하지만 그 선택이 오히려 더 큰 비극을 불러오게 된다는 흥미로운 설정의 타임루프 미스터리 스릴러 작품이다. 메가폰을 잡은 오인천 감독은 2014년 상업 장편 데뷔작 <소녀괴담> 이후, 스릴러·공포·액션 등 장르 기반의 영화와 시리즈물을 활발하게 선보여 왔다. 이번 <신입생: 시간의 압력>은 그동안 쌓아온 그의 연출 노하우가 집약된 작품이다. 제작사 영화맞춤제작소(대표 박지영)는 2017년 오인천 감독과 함께 설립된 제작사로, 장르영화 및 시리즈에 특화되어있다. 설립 이후 선보인 작품들이 캐나다 몬트리올 국제영화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미국 휴스턴 국제영화제 등 국내외 유수 영화제에 연이어 초청 및 수상 소식을 거두며 주목받았다. <신입생: 시간의 압력>은 한 변호사가 낡은 카세트테이프를 계기로 과거 학창 시절로 돌아가는 타임루프 스릴러물이다. 오인천 감독은 “윤회와 업보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다. 작품을 하면서 불교에도 새롭게 관심이 생겼다. 영화제 측에서도 그러한 동양적 세계관에 많은 관심을 주셨다고 생각한다.”며 소회를 밝혔고, ”작품을 위해 최선을 다해주신 배우분들과 스탭분들께 영광을 돌린다.”라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제작사 관계자는 <신입생: 시간의 압력>에 대해 “기억과 꿈, 운명과 현실의 경계를 넘나드는 비선형적 서사와 심리적 긴장감이 특징인 작품이다. 글로벌 무대에서도 통할 것이라 기대한다.”라며 작품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신입생: 시간의 압력>은 오는 4월 5일(토) 저녁 8시(현지시간), 영화제 공식 상영관에서 상영된다.
이유진 기자 2025.03.26 16:21
연예
‘스크린 신입생’ 박서준 첫 영화는주가 상승 중인 배우 박서준이 스크린까지 발을 넓혔다. 항상 여배우와 달콤한 호흡을 맞춰왔던 그의 첫 영화는 스릴러. 게다가 주요 출연자가 모두 남자다. 2013년 MBC-TV ‘금 나와라, 뚝딱!’에서 철부지 아들이자 남편 박현태, 2014년 tvN ‘마녀의 연애’에서 대한민국 연상녀의 마음을 사로잡은 윤동하 그리고 올해 MBC-TV ‘킬미, 힐미’에서 한 여자를 향한 그림자 순애보를 펼친 오리온 역을 맡으며 이름 석 자를 제대로 각인시킨 박서준(27). 그가 ‘악의 연대기’로 스크린 데뷔를 했다. 손현주, 마동석, 최다니엘과 호흡을 맞춘 그는 그동안 선보였던 이미지와는 달리 차분하게 내적 갈등을 겪는 캐릭터를 잘 표현해냈다. 로맨스 영화가 아니라 거친 스릴러 장르를 스크린 데뷔작으로 택한 것이 꽤 의외다. “작품 선택에 특별한 기준이 있는 건 아니에요. 일단 재미있어 보이는 걸 하려고 해요. 제가 한창 드라마를 찍고 있을 때 시나리오를 받아서 무심결에 한 장을 봤는데 끝까지 읽어버렸어요. 그만큼 몰입도 잘되고 정말 재미있었죠. 특히 영화 쪽에서는 제 또래 연기자들이 할 수 있는 역할이 많지 않아서 굉장히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았어요. 첫 영화를 관객들이 어떻게 봐주실지는 사실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많이 하고 있어요.” ‘악의 연대기’는 특별 승진을 앞둔 최 반장(손현주 분)이 자신이 저지른 살인사건의 담당자가 돼 사건을 은폐하기 시작하면서 더 큰 범죄에 휘말리게 되는 추적 스릴러다. 박서준은 경찰대학 시절부터 전설 같은 인물 ‘최 반장’의 이야기를 듣고 강력반으로 지원하게 된 차동재 역을 맡았다. 차동재는 최 반장을 믿고 따르는 신참 형사였지만 사건을 조사하던 중 그의 수상한 행동을 눈치 채고 믿음과 의심 사이에서 갈등하게 된다. “촬영에 들어가기 전에 ‘내가 만약 차동재라면 어떤 생각을 했을까? 어떤 표현을 했을까?’라고 끊임없이 제 자신에게 물었어요. 항상 선배들의 연기를 보고 배운다는 생각으로 임했고요. 현장에서 대기할 때도 계속 캐릭터에 몰입하는 모습을 보면서 연기의 깊이를 다져야겠다고 느꼈어요.” 영화상에서도, 촬영장에서도 막내였던 그는 남자만 가득해 칙칙했던 촬영 현장에 활기를 불어넣는 역할을 하곤 했다. 손현주는 시사회에서 “박서준이 촬영 중에 무진장 귀여운 행동들을 많이 했다”라고 털어놓기도 했다. “계속 막내 하고 싶어요. 사실 처음에는 굉장히 눈치를 많이 봤는데, 내가 왜 그랬지 싶을 정도로 선배님들께서 잘해주셨어요. TV나 영화관에서만 뵙던 분들을 현장에서 직접 만나니까 신기하기도 했고요. 과연 내가 여기에 잘 어울릴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괜한 걱정이었어요. 그냥 막내가 편한 것 같아요(웃음).” 연기자로서의 인생을 차근차근 살아가고 있는 박서준은 매 순간이 선택의 연속이라며, 자신이 한 선택이 나름 최고였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말한다. 처음 영화에 도전한 지금 이 순간도 최고로 기억될 거라고 자신한다. 귀여운 막내에서 듬직한 큰형이, 어리숙한 신입에서 노련한 선배가 될 그의 모습이 기다려진다. <■글 / 노도현 기자 ■사진 / 안지영>
2015.05.26 16:44
육아/교육
[14학번 신입생들의 합격 전략]고려대 의과대학에 입학하는 홍원진군수시모집 + 이과 9명을 선발하는 고려대 의과대학 수시모집 일반전형에 3천 명이 넘는 지원자들이 몰렸다. 홍원진군은 300:1이라는 어마어마한 경쟁률을 뚫고 당당히 합격했다. 상위 1% 학생들의 치열한 경합에서 승리의 미소를 짓기까지 원진군은 누구보다 열심히 공부했다. 미국 사이트까지 뒤져서 푼 수학 문제 물리인증제 1등급, 전국에서 5백 명을 뽑는 수학 올림피아드 대표 선발 등 원진군의 ‘스펙’은 말 그대로 화려하다. 특히 수학을 좋아하고 잘해서 올림피아드 준비를 꾸준히 해왔다. 하지만 함께 준비하던 일반고 학생들이 하나둘 수능 공부로 돌아섰다. 수능과 올림피아드는 시험 성격부터 범위까지 아예 달랐다. 올림피아드는 1차 컷을 통과한 학생들 중 일반고 재학생은 소수에 불과할 만큼 특목고 재학생들이 강세를 보인다. “올림피아드는 한 문제에 A₄ 용지 2장이 넘어요. 논리력, 직관력, 창의력, 수리적 통찰력이 모두 필요한 시험이죠. 일반고 친구들이 ‘이제 그만 수능에 집중하라’라고 조언하기도 했어요. 그럴 때마다 애먼 데 시간과 힘을 쏟아 붓고 있는 건 아닌지 걱정도 되더라고요.” 한국 대표로 국제 올림피아드에 나가거나 수상하는 데 목맨 것도 아니었다. 이렇게까지 올림피아드를 손에 놓지 않았던 이유는 그저 수학이 좋아서였다. 시중에 나와 있는 책으로도 부족해 일부러 미국 사이트까지 뒤져가며 공부할 정도로 열정적이었다. 이런 그의 순수한 열정은 이번 입시에 매우 유리하게 작용했다. 고려대 의과대학 수시모집은 수리 논술과 과학 선택과목 논술 그리고 학생부 반영을 통해 선발한다. 논술이라고 해서 우리가 알고 있는 글쓰기가 아니다. 쉽게 말하면 이과 논술은 문제의 답을 찾는 과정을 논리적으로 적는 것이다. “사실 논술 문제가 그다지 어렵지 않았어요. 올림피아드의 긴 서술 방식에 익숙했던 터라 오히려 쉽게 느껴지기도 했어요. 하지만 내신과 수능에만 익숙한 학생들에겐 까다로웠다고 하더라고요. 아무래도 문제 접근 방식부터 다르니까요.” 학교에선 수능과 내신 공부를, 집에선 올림피아드 공부를 하던 고된 이중생활을 무사히 마쳤다. 남들보다 배는 힘들고 어려운 시간이었지만 이 모든 것을 가능케 한 것은 바로 장기적인 안목으로 세운 학습 계획이었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다시 공부에 매진 원진군은 영어를 싫어했다. 아니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중학교 3학년 때는 영어를 20점 받아 전교 2백80명 중 2백60등을 했다. 답을 찍은 친구보다 더 낮은 점수를 받았다. 당시 수학 올림피아드 금상을 수상하는 등 수학과 과학에 뛰어난 재능을 보였지만 8등급을 찍은 영어 때문에 최상위권 성적에 급제동이 걸렸다. “이대로 일반고에 가면 영어에 발목을 잡히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수능은 고사하고 당장 내신 점수 딸 생각만 해도 눈앞이 캄캄했어요. 그래서 수학과 과학을 특성화할 수 있는 영재고 입학을 준비했어요. 그곳에선 제가 좋아하는 과목을 실컷 공부할 수 있거든요. 하나를 버리고 다른 하나에 집중한 거죠.” 입학시험은 수학과 과학에 대한 적성을 보는 영재성 검사, 문제 해결력 검사는 물론 잠재력 평가, 인성 및 리더십 평가까지 총 4차까지 있었다. 원진군은 마지막 관문을 넘지 못하고 떨어졌다. 예상치 못한 탈락에 큰 충격을 받았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일반고에 입학했다. “숙제, 수행평가까지 모두 학교에서 해결했어요. 집에서는 수학과 과학 공부에 집중했고요. 일반고에 온 이상 내신도 무시할 수 없었어요. 그러다 보니 학교 시험 기간이 가장 힘들었어요. 시간은 부족한데 공부할 것은 산더미처럼 쌓여 있으니 스트레스가 엄청 났죠.” 그 외에 물리인증제 1급을 딸 수 있는 실력에도 불구하고 일반고 1학년이라는 이유로 3급부터 취득하라거나, 모든 기회가 내신 전교 1등에게만 주어지는 교육 현실 등은 원진군을 힘들게 했다. 하지만 이런 환경이 더욱 공부에 매진할 수 있도록 채찍질했다. 눈물 나는 영어 꼴등 극복기 영재고 입시에 실패한 뒤 영어는 말 그대로 발등에 불이 떨어진 꼴이 됐다. 당시 원진군의 영어 수준은 어머니의 말을 빌리자면 ‘수동태도 모르는 심각한 수준’이었다. 대부분의 학원은 고1을 대비해 영어 문법을 마지막으로 정리하는 수업을 진행하고 있어 기초가 부실한 그를 받아주는 곳은 없었다. 우여곡절 끝에 들어간 학원은 매일 단어 50개를 외울 때까지 집에 보내지 않았다. 당연히 50개 중 47개는 처음 보는 단어들이었다. “무식한 방법이라고 할지는 모르겠는데요. 영어 단어 하나를 A4 종이에 가득 쓰면 외워져요. 시간이 오래 걸리고 팔이 아프더라도 저처럼 기초가 아예 없는 학생은 이렇게라도 외워야 해요. 특히 영어 6등급 이하는 문법보다 단어 공부가 시급하거든요.” 한 달 동안은 집에 가는 버스를 번번이 놓칠 정도로 늦게 끝났다. 그래도 해야 했다. 수능 기출 단어집을 끌어안다시피 지내자 조금씩 영어의 문이 열렸다. 단어 1천 개를 자신의 것으로 완전히 소화한 다음에야 문법을 시작했다. 두꺼운 문법책을 두 번 정독했다. 기계적으로 줄줄 외우는 것이 아니라 문장을 통해서 이해하는 방법을 선택했다. 그래야 문장을 볼 때 구조가 보이기 때문이다. 겨울방학 동안 영어만 죽어라 한 결과 3개월 만에 8등급에서 3등급으로 성적이 올랐다. “솔직히 수학은 오랫동안 꾸준히 해왔기 때문에 공부법을 말하라고 하면 어디부터 말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하지만 영어만큼은 제가 (바닥부터) 겪어봐서 실전에 도움이 되는 공부법을 말씀드릴 수 있어요. 저처럼 영어를 싫어하거나 집중력이 약한 학생은 스스로 공부를 하는 것보다 주변의 도움을 받는 것이 더 나아요.” 원진군이 꼭 기사에 실어달라고 강조한 부분이 있다. 공부를 할 때 꼼수를 부리지 말라는 것이다. 공부를 열심히 해도 성적이 안 나올 수 있지만 공부를 안 하고도 성적이 잘 나오는 경우는 없다. “국어 문제를 풀 때 시간을 단축한답시고 문제를 먼저 읽은 뒤 지문을 읽는 ‘기술’을 사용해봤는데요. 오히려 시간만 더 소요되고, 지문을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암기하기 때문에 복합적인 사고력을 요구하는 문제는 풀기 어렵더라고요. 지문을 읽으면서 이해하고 생각할 수 있는 연습이 필요해요. 개인적으로 문제 푸는 기술을 알려주는 선생님도 피하라고 조언하고 싶어요.” 어머니 이은미씨가 말하는 홍원진군의 초등학교 학습 전략 1 수학 문제집은 한 학기에 3권 풀기 시중에 나와 있는 문제집 중 가장 어려운 것을 사는 부모들이 많다. 어려운 문제를 자꾸 풀어보는 것으로 실력이 향상된다고 생각하지만 오히려 아이들이 수학을 싫어하게 만들 수 있다. 쉬운 수준의 문제집으로 먼저 풀어본 뒤 중간 수준의 문제집으로 개념을 확인하고 마지막으로 어려운 문제집으로 개념을 응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좋다. 한 학기당 3권의 수학 문제집이면 충분하다. 2 싫어하는 영어를 억지로 강요하지 않기 원진이가 초등학교 2학년 때 문법 위주의 영어학원을 다닌 뒤 영어를 극도로 싫어하게 됐다. 그 점이 안타깝다. 한 번 질려버리니 영어를 즐겁게 배우는 곳에 가도 질색하더라. 아이가 싫어하는데 강요하면 역효과만 날 뿐이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영어를 중단하고 대신 좋아하는 수학을 특성화하기로 학습 계획을 세웠다. 3 초·중등 시기에는 기초에 집중하기 초등학교, 중학교 때 1등이 고등학교 1등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공부의 성격이 다르기 때문이다. 초등학교와 중학교 때는 공부의 기초를 쌓아야 한다. 그것을 바탕으로 고등학교 때는 스스로 공부하는 자기 주도 학습을 하는 것이다. 12년 동안 내내 전력질주를 할 수 없다. 초반에는 무리하지 않고 가볍게, 중반부터는 서서히 속도를 내 막판에 속도를 높이는 장거리 달리기와 같은 전략이다. Tip 홍원진군의 공부 비법 1 영어 6등급 이하는 단어를 외우는 것부터 하라. 2 영어 문법 공부는 암기보다는 이해를 해야 한다. 3 전략을 세워 수시와 정시 중 하나를 집중 공략하라. 4 공부는 문제 푸는 기술보다는 기초부터 제대로 해라. 5 좋아하는 분야를 특성화시켜라. 6 수리 논술에서는 문제를 푸는 것보다 서술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하라.
2014.03.11 14:50
육아/교육
[14학번 신입생들의 합격 전략]서울대 사회과학대에 입학하는 수능 만점자 변상현군ㆍ정시모집 + 문과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전 영역 만점을 받은 수험생은 총 33명이다. 그중에는 변상현군도 있었다. 모두가 대단하다고 어깨를 두드릴 때 상현군은 머쓱한 웃음을 지었다. 하지만 공부 이야기를 할 땐 눈빛이 바뀌었다. 느릿한 말투에도 힘이 실렸다. 아찔했던 언어 답안지 2014학년도 수능 직후 언론과 입시 전문가들은 ‘이번 수능은 무척 어려웠다’라는 총평을 내놓았다. 하지만 막상 성적이 발표되자 예상과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수능 만점자가 33명이나 나온 것이다. 상현군 역시 처음엔 만점을 예상하지 못했다고 했다. “좋은 성적을 예상하긴 했어요. 문제가 어렵긴 했지만 꽤 수월하게 풀린 편이었거든요. 시험 보고 온 그날 밤 가채점을 했는데 만점이더라고요. 처음엔 기분이 좋았는데 시간이 갈수록 조금씩 불안해졌어요.” 국어 때문이었다. 답안지를 작성하던 중 8번부터 15번까지 답을 밀려 쓴 것을 발견했다. 부랴부랴 답안지를 바꾸고 처음부터 다시 옮겨 적었다. 마지막 지문까지 읽고 답을 점검했을 때 종료 시간이 임박했다. 가채점을 위해 수험표 뒷부분에 정신없이 답을 옮겨 적자마자 시험지는 회수됐다. “원래는 작성한 답안지를 서너 번 정도 검토하거든요. 답을 밀려 쓴 적도, 국어에서 시간이 부족한 적도, 최종 검토를 못한 적도 모두 처음 있는 일이었어요. 수능 성적표를 받을 때까지 혹시나 실수했을까 봐 마음을 졸였어요. 그래서 만점 사실을 알게 됐을 때 기쁜 마음보단 안도감이 먼저 들더라고요.”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도전한 수능이었다. 재수라는 중압감도, 실패에 대한 두려움도 모두 짊어지고 묵묵히 1년을 버텼다. 수능 만점은 지난 1년간의 고된 수험 생활을 보상해주는 빛나는 결과였다. 책상 앞에 앉아 있는 습관 들이기 상현군은 처음부터 1등만 하던 학생이 아니었다. 초등학교 때는 책상 앞에 앉아 있는 시간보다 나가서 뛰어노는 시간이 더 많았다. 수학, 영어학원 대신 태권도학원을 다닌 게 전부였다. 중학교에 올라와서도 상황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 성적이 잘 나올 때는 전교 40등까지 해봤지만 안 나올 때는 1백 등이 넘어간 적도 있었다. 중학교 3년 동안 전교 70, 80등 수준을 유지했다. 못한 편은 아니었지만 뛰어나게 우수한 편도 아니었다. “중학교 3학년 때 한 달 정도 바짝 공부를 해서 1등을 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공부의 재미를 발견하고 본격적으로 책을 파고들었어요. 고1, 2 때 기초를 다지는 데 집중하고, 고3 때 본격적으로 수능에 대비했어요.” 중학교 때 이미 영어 문법을 다 뗀 다른 학생들과 비교하자면 늦은 감이 있었다. 하지만 상현군은 자신만의 속도로 차근차근 기초를 다져나갔다. 공부를 하기로 정한 시간만큼은 꼭 책상 앞에 앉아 있었다. 물론 내내 집중하며 공부한 것은 아니었다. 때론 아무 생각 없이 앉아 있기도 했지만 오랫동안 자리에 앉아 있는 습관을 들이기 위해선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었다. ‘엉덩이를 무겁게 만드는 훈련’인 셈이다. 이 시간을 통해서 상현군은 본인에게 맞는 공부법도 찾게 됐다. “국어와 영어가 취약한 과목이었는데요. 사실 두 과목은 비슷한 점이 많아요. 정확한 독해력과 폭넓은 사고력을 필요로 하죠. 이것은 글의 구조를 꾸준히 익히면 도움이 돼요. 수능 기출문제는 물론이고 EBS 교재에 실린 국어와 영어 지문은 빠짐없이 구조 분석을 했어요. 그랬더니 글의 흐름을 빨리 읽어내고 중요 문장을 쉽게 파악할 수 있게 되더라고요.” 수능은 단순히 암기력 테스트가 아니다. 종합 능력을 파악하는 시험이다. 많은 학생들이 문제를 많이 푸는 데에 주력했다면 상현군은 짧은 시간 동안 정확하게 해석하는 것에 집중한 것이다. 그의 구조 분석 기법은 수능의 의도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관통했다. 꾸준히 하는 것이 원동력 반면 좋아하는 과목인 수학은 공부법이 달랐다. 고3 때 개념 정리를 충실하게 마쳐놓은 상태라 재수할 때는 문제풀이에 집중했다. 수능 기출문제를 빠짐없이 다 푼 뒤 다시 반복해서 풀어보는 게 도움이 됐다. 수학의 감을 잃지 않기 위해서다. 또 자신만의 진도 계획표를 세워 매일 일정량의 문제를 풀었다. 채점 후 틀린 문제는 오답 노트를 만들어 정리하는 대신 그 자리에서 다시 한번 풀어보고 이해했다. 국어와 영어에 비해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 않아도 모의고사 때마다 좋은 성적을 유지할 수 있었다. “수능 만점자가 33명이잖아요. 아마 33명 모두 공부법이 다를 거예요. 어떤 방법이 ‘옳다, 그르다’라고 말할 순 없어요. 대신 어떤 공부를 하든 33명 모두 꾸준히 했을 거예요. 하루하루 성실히 보낸 시간이 쌓여 좋은 결과를 만들어냈다고 생각해요.” 실제로 상현군은 재수 기간 동안 아침 8시면 학원에 도착해서 밤 10시에 집으로 돌아오는 생활을 하루도 빠짐없이 이어왔다. 현역 학생들과 똑같은 시간대로 활동하고 공부했다. 그리고 3개월로 나눠 세운 계획표도 빠짐없이 이행했다. 하지만 아무리 부지런하다고 해도 수능의 부담감과 입시 스트레스 앞에선 자유로울 수 없었다. “수능 한 달 전 마지막 모의고사에서 성적이 뚝 떨어진 거예요. ‘마지막 모의고사는 쉽게 출제된다고 하던데’라는 걱정부터 별별 생각이 다 들었어요. 하지만 일부러 ‘사설 모의고사다. 수능과 다르다’라고 되새기며 큰 의미를 두지 않으려고 노력했죠.” 수험생에게 공부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정신력과 체력 관리다. 상현군은 밤마다 30분 정도 짧은 산책을 즐겼다. 밤공기를 마시며 가볍게 걸으면 체력 관리에도 이롭지만 무엇보다 스트레스 해소에도 도움이 됐다. 심적으로 힘든 날이면 1시간 정도 길게 걷기도 하고, 때론 어머니와 함께 걸으며 고민을 털어놓기도 했다. “어떤 친구는 재수를 할 때 잠도 줄이고 친구도 만나지 않고 공부만 하더라고요. 근데 전 잠도 6시간씩 잤고, 가끔은 친구와 축구를 하기도 했고요. 슬럼프가 왔을 땐 같이 재수를 하는 친구와 대화를 나누며 힘을 얻기도 했죠. 무조건 절제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에요. 자신만의 방법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해야 1년 동안 지치지 않아요.” 재수를 실패라고 받아들이며 열등감 속에서 스무 살 꽃다운 나이를 보내는 학생들이 많다. 하지만 상현군은 재수를 실수라고 말했다. 실수는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고, 노력을 통해 줄일 수 있는 것이라고 말이다. 이런 긍정적인 마음가짐이 신의 한 수가 돼 수능 만점 성공 신화가 된 것이 아닐까. 어머니 임옥자씨가 말하는 변상현군의 초등학교 학습 전략 1 수학 학습만화 반복해서 읽기 쉽고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초등 수학 학습만화가 많다. 한 번 읽고 덮어버리면 학습보다는 재미만 남게 된다. 따라서 한 권당 적어도 세 번 이상 읽게 해야 한다. 처음엔 재미있게 읽고, 두 번째는 수학 개념 위주로 읽게 하고, 세 번째는 개념 원리를 이해하도록 한다. 2 영어, 발음보다는 언어 사고력 키우기 원어민처럼 자연스럽게 발음하는 데 집착하지 않았다. 발음보다 중요한 건 자신의 의사를 정확하게 전달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먼저 우리말을 정확하게 구사할 수 있도록 학습하는 것이 좋다. 우리나라 동화책과 영어 동화책을 두루두루 읽도록 했다. 3 맘껏 놀 수 있는 시간 늘리기 어릴 때부터 공부에 시달리면 금세 질려버린다. 공부는 중·고등학교 때 해도 된다. 초등학교 때는 재미있게 뛰어놀면서 체력을 키우도록 했다. 이 시절 상현이는 태권도학원 하나만 다녔다. 유년 시절에는 1등보다는 좋은 추억을 쌓고 부모와 깊은 유대감을 형성하는 것이 좋다. Tip 변상현군의 공부 비법 1 국어와 영어는 지문의 구조를 분석해라. 2 수능 기출문제는 반드시 여러 번 풀어라. 3 오답 노트에 집착하지 마라. 대신 틀린 문제는 반드시 짚고 넘어가라. 4 수학은 개념 정리를 확실히 한 뒤 문제풀이에 돌입하라. 5 자신만의 방법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라. <■글 / 이선희(프리랜서) ■사진 / 원상희, 김영길>
2014.03.05 17: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