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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경X이슈] ‘백설공주’ 역대급 폭망에, ‘라푼젤’ 실사화도 제작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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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경X이슈] ‘백설공주’ 역대급 폭망에, ‘라푼젤’ 실사화도 제작 중단

      월트디즈니 공식 인스타그램. 애니메이션 ‘라푼젤’ 실사 영화 제작이 중단됐다. 할리우드리포터를 비롯한 미국 매체들은 3일(현지시간) “라푼젤이 머리를 다시 감아 올리고 있다”라며 ‘라푼젤’ 실사 영화 제작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월트 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의 50번째 장편 애니메이션인 ‘라푼젤’은 그림 형제의 ‘라푼젤’을 원작으로 한다. 2010년 개봉한 ‘라푼젤’은 전 세계에서 약 6억 달러를 벌어들였을 만큼 엄청난 흥행을 거두기도 했다. 플로렌스 퓨 인스타그램 캡처. 이러한 흥행에 힘입어 디즈니는 지난해 12월 디즈니는 ‘라푼젤’ 실사화 제작을 확정지었다. 디즈니는 ‘위대한 쇼맨’을 연출한 마이클 그레이시 감독과 협상을 진행하기도 했다. 또한 할리우드 배우 플로렌스 퓨를 주인공으로 낙점, 본격적으로 제작에 돌입했으나 4개월 만에 프로젝트는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최근 개봉한 디즈니 실사 작품들의 연이은 부진 탓으로 보인다. 지난 2023년 개봉한 ‘인어공주’ 실사 영화는 ‘흑인 인어공주’라는 타이틀을 걸고 개봉했으나 최소 손익분기점인 5억 6000만 달러를 간신히 넘겼고 결국 흥행 실패라는 평가를 받으며 초라하게 퇴장했다. 최근 개봉한 백설공주 역시 손익분기점이 5억 달러에 육박하지만 개봉 2주차인 현재 1억4,600만 달러만을 벌어들이는 데 그치며 더욱 부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PC주의, 지나친 원작 파괴 논란에 휩싸인 두 영화는 평론가, 실관람객에게도 좋은 반응을 받지 못하며 국내에서도 각각 64만, 17만 관객을 기록하며 사실상 흥행에 실패했다. 할리우드리포터는 “‘라푼젤’이 향후 제작을 다시 진행할지는 불확실하다”고 전했다. 한편, 디즈니의 또 다른 실사 영화 ‘모아나’는 2026년 7월 10일에 개봉할 예정이다.

      강신우 온라인기자 2025.04.04 15:29

    • 카카오엔터 웹툰 ‘비밀 사이’ 드라마, 웹소설, OST 등 성공적 IP 확장···김준서, 차선형, 차정우, 김호영 출연 ‘실사판’도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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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카오엔터 웹툰 ‘비밀 사이’ 드라마, 웹소설, OST 등 성공적 IP 확장···김준서, 차선형, 차정우, 김호영 출연 ‘실사판’도 인기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엔터테인먼트(대표 권기수, 장윤중) 1.7억뷰 인기 웹툰 ‘비밀 사이’가 드라마, 웹소설, OST 등으로 성공적인 IP 확장 중이다. 27일 공개된 드라마 ‘비밀 사이’(크리에이터 정수윤/극본 이유진/연출 양경희/공동 제작 후지TV, 플레이리스트,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전세계에서 동시 방영돼 웹툰에 이어 글로벌 흥행에 성공할지 주목을 모은다. 카카오웹툰 ‘비밀 사이’는 각기 다른 매력을 지닌 주인공 네 명의 사랑 이야기를 담은 국내 누적 조회수 1.7억 회 인기 BL(Boys Love)이다. 등장인물 간의 섬세한 감정선과 복잡한 내면이 얽혀 나타나는 관계성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국내 뿐 아니라 북미 타파스, 일본 픽코마 등 6개국에 진출해 글로벌에서도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이 같은 흥행에 ‘비밀 사이’ 웹툰은 드라마, 웹소설, OST 등으로 다채롭게 확장됐다. 특히 드라마 ‘비밀 사이’ 기획, 제작에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일본 방송사인 후지TV, 종합 콘텐츠 스튜디오인 플레이리스트가 협업해 업계에서 많은 기대를 모았다. 드라마는 27일 국내 왓챠, 일본 후지 TV의 OTT 플랫폼 FOD, 미주 아이치이(iQIYI)를 비롯하여 가가울랄라(GagaOOLala), 헤븐리(Heavenly) 등을 통해 전세계에 동시 공개됐다. 그룹 위아이(WEi) 멤버 김준서(다온 역), 차선형(성현 역), 차정우(수현 역), 김호영(재민 역) 등 신예들이 활약할 예정이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지난 14일 론칭한 카카오페이지 웹소설 ‘비밀 사이’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원작 웹툰인 ‘비밀 사이’가 인물의 내면과 관계성을 풀어내는 방식이 특히 돋보였던 만큼, 웹툰에 미처 담지 못 했던 인물들의 생각이나 대화, 에피소드 등을 더욱 세밀하게 풀어 매력을 더했다. 지난 해 드라마화 기념으로 제작된 ‘비밀 사이’ OST도 팬들에게 많은 호응을 얻었다. 주니(JUNNY)의 ‘How Can I’와 폴 블랑코(Paul Blanco)의 ‘툭 꺼낸 말에는 오히려 거짓 없으니까’, 이창섭의 ‘거짓말의 반대말만 할게요’까지 총 3곡이 발매됐으며 각 음원은 카카오웹툰 ‘비밀 사이(개정판)’에 1분 미리 듣기로 팬들에게 선공개하기도 했다. 그 중 ‘거짓말의 반대말만 할게요’는 출시일에 뮤직플랫폼 멜론(Melon) 검색어 1위를 기록하고, 출시 30일 기준으로 HOT100 차트 5위에 오르는 등 좋은 성적을 거뒀다. 원작 웹툰은 물론 웹소설과 OST까지 팬들에게 호응을 얻으며 카카오웹툰 ‘비밀 사이’는 성공적인 확장 사례를 구축하게 됐다. 드라마 방영과 함께 IP 시너지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작품성은 물론, 탄탄한 팬덤을 확보한 IP이기 때문에 드라마와 웹소설로의 확장을 통해 IP 파워가 한층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카카오엔터 스토리 IP를 원작으로 하는 콘텐츠들의 성공 사례가 집적되면서, 국내외 경쟁력 있는 제작사들과의 협업도 늘고 있다. 올해도 카카오엔터 IP의 우수성을 알릴 다양한 기회를 만들어가겠다”고 전했다.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웹툰에서는 드라마 ‘비밀 사이’ 론칭 기념으로 27일부터 3월 12일까지 ‘비밀 사이’ 작품을 열람한 이용자 대상으로 1천 캐시 뽑기권, 왓챠 프리미엄 1개월 구독권을 추첨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손봉석 기자 2025.02.27 22:09

    • 조회수 280만 웹툰 ‘그래서 오늘도 삽니다’ 실사 숏폼 드라마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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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수 280만 웹툰 ‘그래서 오늘도 삽니다’ 실사 숏폼 드라마 공개

      펄스픽 숏폼 콘텐츠 시장을 새롭게 개척하고 있는 ‘펄스픽(PulsePick / 이하 ‘펄스픽’)’이 이번에는 카카오 페이지에서 누적 조회수 약 280만회를 돌파한 웹툰 ‘그래서 오늘도 삽니다’를 선보인다. (출연: 차승환, 안수은, 김종훈 외 다수ㅣ연출: 박선재ㅣ제작: 디지톨로지ㅣ러닝타임: 50회 / 총 100분) 5일 ‘펄스픽’에서 공개하는 ‘그래서 오늘도 삽니다’​는 서점을 운영하는 악덕 사장 ‘김소소(김종훈)’와 그의 혹독한 대우에도 불구하고 서점을 떠나지 못하는 직원 ‘구하루(안수은)’에게 적극적으로 다가오는 매력적인 연하남 ‘유강(차승환)’의 삼각관계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다. 여기에 악덕 사장을 떠나지 못하는 ‘구하루’의 말못한 짝사랑의 사연은 작품의 웃픈 재미를 더하는 가운데, 그가 고달픈 현실을 잊기 위해 셀프 금융치료를 하는 모습은 많은 이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카카오 페이지에서 무려 282.9만 조회수를 기록하며 그 재미를 입증받은 원작을 기반으로 한 이 작품은, 서정적인 공간인 ‘서점’에서 펼쳐지는 삼각관계를 통해 직장인의 애환과 현실적 공감을 녹여내며 폭넓은 타겟층의 사랑을 받아왔다. 이러한 원작의 매력을 숏폼 드라마로 재해석한 ‘그래서 오늘도 삽니다’는 짧지만 강렬한 몰입감을 제공하며 원작 팬뿐만 아니라 새로운 시청자들에게도 만족도를 극대화할 예정이다. 함께 공개된 이미지에는 세 주인공들의 캐릭터가 한 눈에 보여 이들의 관계에 대한 궁금증을 자극시킨다. 두 사람 사이에 있는 ‘구하루’를 맡은 안수은의 귀여운 미소는 묘한 허당미를 느끼게 하고, 어딘가 삐딱해 보이는 ‘김소소’를 연기한 김종훈은 눈빛 하나로 범상치 않은 분위기를 풍긴다. 여기에 두 손 모아 차분이 서있기만 해도 강아지상을 떠올리게 하는 ‘유강’의 차승환은 어떤 사랑스러운 매력으로 극에 긴장감을 불어넣을지 호기심을 자극한다. 2월 신작으로 ‘그래서 오늘도 삽니다’를 선보이는 ‘펄스픽’은 매주 수요일 신선한 작품으로 대중들을 맞이하고 있다.

      손봉석 기자 2025.02.05 20:04

    • ‘완벽한 가족’ 최예빈 종방 소감 “웹툰 실사화 고민, 끝내고 나니 후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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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완벽한 가족’ 최예빈 종방 소감 “웹툰 실사화 고민, 끝내고 나니 후련”

      배우 최예빈 KBS2 드라마 ‘완벽한 가족’ 출연 주요장면. 사진 빅토리콘텐츠 KBS2 수목극 ‘완벽한 가족’에 출연한 배우 최예빈이 종방 소감을 전했다. 최예빈은 ‘완벽한 가족’에서 극 중 선희(박주현)의 보육원 시절 친구 이수연 역으로 분해 간담을 서늘하게 만드는 열연으로 이상을 남겼다. 그는 종방일인 19일 마지막 방송을 앞두고 소속사 빅토리콘텐츠를 통해 종방 인사를 건넸다. 최예빈은 “이번 작품은 큰 도전이자 새로운 경험이었다”고 말문을 연 후 “유키사다 이사오 감독님과 작업할 수 있어 영광이었고, 편하게 소통하며 재미있게 촬영할 수 있어 즐거운 기억이 많이 남았다. 좋은 선배님들과 동료들, 반가운 분들과 작업해 더욱 소중하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웹툰 원작이 있는 만큼 기대하고 시청해주신 분들이 많으셨을 텐데 재미있게 봐주셨길 바란다. 웹툰을 실사로 구현하면서 개인적으로 어렵고 고민되는 부분들이 있었지만, 이수연이라는 캐릭터를 완성해 시청자분들께 선보이고 나니 신기하고 후련하기도 하다”며 “감독님께서 각 인물의 서사가 잘 보일 수 있도록 만들어주신 덕분에 수연이가 더욱 입체적으로 그려지지 않았나 싶다”고 소회를 밝혔다. 최예빈은 “저희 작품을 통해 가족이라는 이름 아래 다양한 사랑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 되셨으면 좋겠다. 그동안 ‘완벽한 가족’을 시청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최예빈이 출연하는 KBS2 ‘완벽한 가족’은 오늘(19일) 오후 9시50분 최종회를 방송한다.

      하경헌 기자 2024.09.19 13:40

  • 주간경향

    • 경제 안치용의 까칠한 ESG 이야기

      [안치용의 까칠한 ESG 이야기](8)코코아, 아동노동 그리고 ‘공급망 실사법’

      포괄적인 ESG 담론계라는 것이 있다 치고, 2007년 그 세계에 첫발을 내디뎠다. 완벽하게 순수한 동기가 있지는 않았겠지만, 특정 조직에 소속돼 있던 시기였다. 지금보다는 덜 순수하게 이 문제에 접근했다고 할 수 있다. 서아프리카 말리의 아동 노동자 출신 8명이 네슬레 등 글로벌 초콜릿 기업을 상대로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사진은 카카오 농장에서 일하는 서아프리카의 아동 노동자들./ 국제권리변호사들(IRA) ESG 강의나 강연을 하면서 개론 성격일 때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최고경영자(CEO) 래리 핑크와 그의 2020년 초 연례서한을 빼놓지 않는다. 현상으로는 그 이후에 ESG가 폭발했기 때문이다. 자산운용사가 ESG 투자를 하겠다고 나설 때 당연히 순수한 동기라는 건 있을 수 없다. ESG가 투자대상으로 돈이 된다거나, 아니면 투자에서 ESG를 고려하지 않으면 돈을 잃을 위험이 있다거나 하는 정도가 대충 논리상 예상된다. 따라서 자본주의의 근본적인 변화를 우리는 자본주의가 태동한 이래 처음 목격하고 있다. 기후위기를 후경으로 한 이 변화는 체감하는 정도보다 훨씬 심대하고 근본적이다. 카카오 산업의 악명 높은 아동노동 ‘밸런타인데이’나 ‘빼빼로데이’가 되면 연상퀴즈처럼 세계 카카오 산업의 아동노동 문제가 제기된다. 서아프리카의 코트디부아르를 중심으로 한 아동노동은 악명이 높아 국제사회가 이 문제에 관심을 기울인 지 오래다. 2001년 9월 19일에 카카오 산업의 아동노동을 철폐하기 위한 하킨-엥겔 협약이 체결된 게 가장 극적인 장면이겠다. 미국 민주당의 엘리엇 엥겔 하원의원과 톰 하킨 상원의원이 주도해 조약에 그런 이름이 붙었다. 앞서 1999년 국제노동기구(ILO)는 인신매매, 부채를 통한 속박 및 노예와 유사한 상태를 활용하는 것과 아동에게 건강·안전 또는 도덕에 해를 끼칠 수 있는 작업을 시키는 것 등을 최악의 아동노동이라 정의했다. 아동노동을 금지하는 협약을 세계 각국에서 비준했다. ILO 기준을 따르는 하킨-엥겔 협약에는 총 8개 대기업, 2명의 미국 상원의원, 1명의 미국 하원의원, 코트디부아르 대사, 소수의 NGO 및 산업 연합 대표가 서명했다. 2002년에는 협약에 따라 비영리단체인 국제코코아재단이 출범했다. 재단은 시민사회, 카카오 산업, 국제기구, 농업협동조합, 정부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아동노동과 강제노동을 방지하고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단체들로 꾸렸다. 20년이 지난 현재 시점에서 결론적으로 협약은 공염불이 됐다. 핑크의 선언이 나온 2020년에 네슬레와 허쉬 등 초콜릿을 판매하는 글로벌 기업들이 아프리카 카카오농장에서 벌어진 아동노동 착취를 묵인한 혐의로 미국 워싱턴 연방법원에 집단소송을 당한 게 상징적 풍경이다. 집단소송에 참여한 8명의 원고는 모두 아동 노동자 출신으로 서아프리카의 말리 국적이다. 이들은 16세 미만의 어린 나이에 인신매매를 당해 코트디부아르의 카카오농장으로 끌려가 노예 노동에 시달렸다고 주장했다. 농장에서 일하는 동안 보호장구가 없어 살충제와 제초제에 노출된 채로 위험한 노동을 했다. 그 기간에 임금은 물론 충분한 식사조차 주어지지 않았다고 한다. 국제권리변호사회(IRA)가 소송을 대리한 이 8명만이 아동노동의 피해자가 아님은 말할 필요조차 없다. 글로벌 기업에 값싸게 카카오를 공급하기 위해 2013~2017년 가나의 카카오농장에서 1만4000여명의 어린이를 강제노동에 투입한 게 확인됐다. 전 세계 카카오의 약 70%를 재배하는 서아프리카에서 최대 수출국은 코트디부아르이기에 실제 아동노동은 심각한 규모로 추정되지만, 정확한 통계를 잡는 게 현지 여건상 쉽지 않다. 국제 시민단체 워크프리(2022)는 카카오 강제노동에 종사하는 아동 중 90%에 해당하는 약 63만명이 위험한 작업을 수행 중이라고 추정했다. 이들은 하루에 최대 14시간까지 일하며 전기톱을 사용해 숲을 청소하거나, 카카오나무 위에 올라가 칼로 콩알을 깎는 등 위험한 노동을 한다. 국제노동기구의 2021년 6월 보고서에 따르면 아동 노동자는 2016~2020년 사이 840만명 증가한 1억6000만명으로 집계됐다. 그중 절반이 5~11세이며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EU의 ‘공급망 실사법’에 수출기업들 긴장 아동노동이 근절되지 않는 이유는 서아프리카의 영세한 다수의 카카오농장에 아동노동이 비용 측면에서 확실히 유리한 반면 모니터링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고, 아동노동 사용에 따른 특별한 불이익은 없기 때문이다. 네슬레와 허쉬 등 다국적 초콜릿 기업은 간접적인 아동노동이기에 모르쇠로 일관하거나 회사 입장에서는 이익이기에 내용상 묵인한다. 자산운용업계와 초콜릿 업계의 상반된 모습은, 겉보기와 달리 본질은 같다. 도덕 동기보다는 자본 동기가 훨씬 더 강력하게 작동하게 마련인 세계화한 시장에 적응한 기업의 모습이다. 시장은 연륜이 쌓인다고 성숙하는 법이 없다. 그러므로 시장기능이 제대로 작동하는 영역에 대해서는 북돋아 주되, 시장실패나 타락 혹은 부패가 예상될 때는 시장구조를 변경해야 한다. 지난 2월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발표한 ‘기업 지속가능성 실사 지침(초안)’이 시장구조의 변경에 해당한다. 이 지침은 지침 명칭에 공급망이란 말이 들어 있지 않은데도 흔히 ‘공급망 실사법’으로 불린다. 인권, 환경 등 기업의 지속가능성 요소를 실사하는 지침이지만 EU의 기업이거나 EU에 물건을 파는 기업에 대해 그 기업뿐 아니라 연결된 납품·협력업체가 인권과 환경 등을 침해했는지를 조사해 문제가 발견되면 시정토록 하고, 그 내용을 공시하게 하는 전 공급망에 걸친 제도이기 때문이다. 2020년 4월 법안 도입 계획 발표 후 기업 등의 반발로 어려움을 겪었으나 이번에 지침이 마련됐다. EU 의회와 이사회를 통과하면 2024년 발효된다. 비슷한 지침이 없었던 건 아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2018년 발표한 ‘기업 책임경영을 위한 OECD 실사 지침’과 ILO의 ‘다국적 기업과 사회정책에 관한 삼자선언’, 유엔의 기업과 인권 이행 지침(UNGPs) 등이다. 하지만 기존 국제 원칙과 실사 지침은 법적 구속력이 없는 권고사항으로, 대체로 기업의 자발적 참여에 의존한다. EU의 이번 지침은 이 같은 한계를 극복하려는 조치로, 기업이 자신뿐 아니라 공급망 전반에서 발생하는 인권 침해 또는 환경 훼손 사례를 조사하고 문제에 대해서 시정·공시하도록 의무화하는 전향적 내용을 담았다. 모든 기업이 적용 대상은 아니다. 일정한 기준을 뒀다. 국내 기업은 자동차 부품, 반도체, 제약·바이오 등의 산업이 영향권에 들어가고 110여개 수출기업이 실사의 대상기업이 될 것으로 무역보험공사가 분석했다. EU의 이 지침이 실행력을 갖추게 된 결정적 요인은 EU 회원국이 자율적으로 결정하긴 하지만, 실사 의무를 위반한 기업에 금전적이고 행정적인 제재를 할 수 있게 한 것이 꼽힌다. 나아가 약간의 쟁점이 있긴 하지만 민사상 책임제도까지 도입했다. 한국의 EU 수출 기업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산업통상자원부를 중심으로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기는 하지만, 업계는 아직 갈피를 못 잡는 눈치다. 자사뿐 아니라 공급망의 ESG 문제를 책임지라는 게 과거 기준으론 상상도 할 수 없는 조치이니 말이다. 사실 ‘ESG 라운드’의 도래는 이미 예견된 내용이었다. 그렇게 보면 자산운용업계라는 데가 얼마나 기민하게 현실에 잘 적응하는 곳인지 새삼 놀라게 된다. 어두운 그늘을 길게 드리운 네슬레는 어쩔 것인가. 한국 기업들은 잘 적응할 것인가. 잘만 대응하면 공급망이 ‘어두운’ 기업들이 정리돼 한국 기업에 기회가 되리라는 낙관론이 있다. 글쎄, 한국 기업의 공급망이 모두 ‘밝다’ 혹은 ‘밝아질 것’이라고 기대하자니 조금 주저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좋기는 하겠다.

      안치용 ESG연구소장 2022.12.02 11:09

  • 레이디경향

    • 디즈니 실사  흥행 참패로 이끈 논란들

      문화/생활

      디즈니 실사 <백설공주> 흥행 참패로 이끈 논란들

      디즈니 실사 ‘백설공주’, 최악의 흥행 참패 美매체, 1억 1,500만 달러 손실 전망 디즈니가 야심차게 선보인 실사 영화 <백설공주>가 흥행에 참패했다. 배급사 제공 디즈니가 야심차게 선보인 실사 영화 <백설공주>가 공식적으로 흥행 실패의 대열에 이름을 올렸다. 제작비와 마케팅 비용을 포함한 총 지출 대비 약 1억 1,500만 달러(한화 약 1,560억 원)의 손실이 예상되며, 디즈니의 실사 리메이크 전략에 경고등이 켜졌다. 1937년 애니메이션 명작 <백설공주>를 새롭게 재해석한 이번 작품은, 디즈니조차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의 고비용 프로젝트로 변모했다. 당초 창의적인 현대적 각색이 기대됐으나, 결과는 논란과 혹평이 일며 상업적 참패로 이어졌다. 주연은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로 주목받은 레이첼 제글러가 백설공주 역을, <원더우먼>의 갤 가돗이 사악한 여왕 역을 맡았다. 전통적인 동화 요소를 ‘현대화’하려는 시도는 오히려 팬들의 반발과 문화적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영화 평점 사이트 로튼 토마토에서 40%의 낮은 점수를 기록하며 디즈니 실사 영화 중 최악의 평가를 받았다. 뉴욕 타임스는 “감탄할 만큼도, 조롱할 만큼도 아닌 무색무취한 작품”이라 평했고, 가디언은 “AI가 만든 듯한 두통 유발 영화”라는 혹평을 내놓았다. 미국 복수의 매체에 따르면 영화는 제작 초기부터 각종 논란에 휘말렸다. 레이첼 제글러는 홍보 활동 중 원작을 ‘시대착오적’이라 비판하고, 차밍 왕자 캐릭터를 부정적으로 묘사하며 팬들의 반감을 샀다. “백설공주는 이제 구원받을 필요가 없다”는 그의 발언은 SNS에서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또한, 전통적인 일곱 난쟁이 캐릭터를 CGI와 다양한 외형의 배우들로 대체한 점 역시 반발을 샀다. 배우 피터 딘클리지가 “리메이크는 퇴보적인 시도”라고 공개 비판한 이후, 디즈니는 실존 난쟁이 배우와의 협의 없이 방향을 틀며 논란을 가중시켰다. 설상가상으로, 주연 배우 두 명의 정치적 입장 차이도 도마 위에 올랐다. 제글러는 친팔레스타인 성향의 발언을, 가돗은 전직 이스라엘 방위군 출신으로 친이스라엘 입장을 보이며, 국제적 홍보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디즈니는 실사 리메이크 프로젝트에서 연이은 실패를 겪고 있다. <더 마블스> <인디아나 존스와 운명의 다이얼>의 흥행 부진에 이어, <백설공주>마저 참패를 기록했다. 영화계에서는 디즈니 리메이크 전략의 재검토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유진 기자 2025.04.01 15:13

    • [주말&] 애니메이션 ‘원피스’ 실사판, 드디어 공개

      문화/생활 주말&

      [주말&] 애니메이션 ‘원피스’ 실사판, 드디어 공개

      넷플릭스 제공 <원피스>, 원작팬들의 반응은? 원작 애니메이션 팬들의 기대 속에 제작된 실사판 <원피스>가 드디어 베일을 벗는다. 넷플릭스 시리즈 <원피스>는 악마의 열매를 먹고 특별한 능력을 갖추게 된 소년 몽키 D. 루피가 전설의 보물 ‘원피스’를 찾아 위험천만한 여정을 나서는 모험담이다. 원작 <원피스>로 일본 만화 사상 최고의 판매 부수를 기록한 오다 에이이치로가 총괄 프로듀서로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 제작진은 상상을 뛰어넘는 연출과 생생한 영상미로 스펙터클한 볼거리를 제공한다는 각오다. 해적왕이 되겠다는 포부를 안고 혈혈단신 쪽배를 끌고 바다로 나선 루피는 제멋대로지만 저마다 뛰어난 능력을 지닌 조로, 나미, 우솝, 상디와 ‘밀짚모자 해적단’을 결성해 광활한 바다를 누비며 우정을 쌓고 원대한 여정을 시작한다. 넷플릭스 시리즈 <임퍼펙트>, <누가 사라를 죽였을까>로 알려진 배우 이냐키 고도이가 루피 역을, 조로 역에 맛켄유, 나미 역에 에밀리 러드, 우솝 역에 제이컵 로메로, 상디 역에 태즈 스카일러가 출연한다. (8월 31일 공개 , 액션·어드벤처, 미국, 2023) 넷플릭스 제공 장수촌의 비밀을 살펴보니, <100세까지 살기: 블루존의 비밀> 100세 이상 사는 사람들의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 ‘블루존’이라 부른다.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시리즈 <100세까지 살기: 블루존의 비밀>은 블루존에서 장수를 누리는 사람들의 건강한 습관과 문화적 지혜를 알아보고자 제작됐다. 오랜 시간 장수에 관해 탐구하며 여행해 온 탐험가이자 원작 베스트셀러 도서의 작가인 댄 뷰트너는 건강한 삶의 답을 실험실이 아닌 일본 오키나와, 이탈리아 사르데냐, 그리스 이카리아, 코스타리카 니코야, 미국 캘리포니아 로마린다에서 발견한 세계 5대 블루존을 돌아다니며 찾는다. 에미상 후보에 오른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셰프의 테이블> 감독의 연출로 더욱 신뢰를 높인다. (다큐멘터리, 미국, 2023) 넷플릭스 제공 캐미의 사랑, 당신의 선택은 <이 사랑, 최선일까?> 리코딩 엔지니어라는 꿈도 이뤘고 멋진 남자친구 폴도 곁에 있지만 허전함을 느끼는 캐미 앞에 어린 시절 놓쳤던 첫사랑 잭과 섹시한 영국 록스타 렉스가 나타난다. 다정한 폴이 사랑스럽지만 온종일 잭 생각만 나고 렉스에게도 끌리는 캐미. 세 남자를 눈앞에 둔 그녀는 누구를 선택해야 할까. 결말은 시청자인 당신이 끌어낼 수 있다. <이 사랑, 최선일까?>는 모든 걸 다 가진 것처럼 보이는 캐미가 인생의 여러 선택과 세 남자 사이에서 갈등하는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영화로, 시청자가 직접 캐미의 운명을 결정하는 인터랙티브 콘텐츠다. 넷플릭스 영화 <퍼펙트 페어링>, 드라마 <크레이지 엑스 걸프렌드>의 감독 스튜어트 맥도널드가 연출을 맡았다. 넷플릭스 영화 <로열 트리트먼트>, <퍼펙트 데이트>, 영화 <신데렐라의 크리스마스>의 로라 마라노가 캐미로 분해 로맨틱 코미디 여주인공다운 사랑스러움을 발산한다. 폴 역의 스콧 마이클 포터, 렉스 역의 아반 조기아, 잭 역의 조디 웨버 각기 다른 매력을 뽐낸다. (8월 31일 공개, 로맨스·코미디, 미국, 2023) 넷프릭스 제공 스포츠의 진한 감동, <인빅터스 게임: 꺾이지 않는 심장> 2022년 국제 스포츠 대회 인빅터스 게임에 출전한 여섯 선수의 기록을 담은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시리즈다. 영국 해리 왕자가 창설한 인빅터스 게임은 스포츠를 통해 상이군인들의 치유와 회복을 돕기 위한 취지로 시작됐다. 조국을 빛내고 가족의 행복을 지키는 것이 삶의 존재 이유였던 여섯 명의 전직 군인들이 부상과 아픔을 딛고 다시 도약하는 과정, 그 속에서 그들의 투지와 강인함이 발휘되는 현장을 생생하게 따라간다. 제89회 아카데미 수상작인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영화 <화이트 헬멧: 시리아 민방위대>를 비롯해 <컨버전스: 위기 속의 용기>, <이블린> 등으로 대중과 평단의 호평을 끌어낸 올랜도 본아인지델이 연출해 꺾이지 않는 감동을 선사한다. (다큐멘터리, 미국, 2023)

      장회정 기자 2023.09.01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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