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청주시, 음식물쓰레기 줄이면 최대 4000원.... 음식물쓰레기를 감축한 가정에 실질적인 보상이 지급되는 건 처음이다. 청주시는 올해 1분기 음식물쓰레기 감량률이 10% 미만일 경우에는 1000원, 10~20% 미만 2000원, 20~30% 미만 3000원, 30% 이상 줄인...
#음식물쓰레기 #감량 #보상 #청주시 #지역화폐
이삭 2025.04.17 20:57
경제
청주시, 음식물쓰레기 줄이면 최대 4000원.... 음식물쓰레기를 감축한 가정에 실질적인 보상이 지급되는 건 처음이다. 청주시는 올해 1분기 음식물쓰레기 감량률이 10% 미만일 경우에는 1000원, 10~20% 미만 2000원, 20~30% 미만 3000원, 30% 이상 줄인...
#음식물쓰레기 #감량 #보상 #청주시 #지역화폐
이삭 2025.04.17 20:57
경제
음식물 쓰레기 줄이면 4000원이…청주시, 음식물쓰레기 감량포인트제 실시... 실질적인 보상을 지급하는 것은 전국 최초 시도다. 대부분의 지자체는 참가자들이 음식물쓰레기 배출량을 줄이면 보상으로 종량제 봉투 등을 지급해오고 있다. 청주시도 지난해까지 음식물쓰레기...
#음식물쓰레기 #감량 #보상 #청주시 #지역화폐
이삭 기자 2025.04.17 11:35
사회
강원도 “쓰레기 불법 소각 땐 무관용”... 하고 있다. 정선군은 또 최근 정선국유림관리소와 합동단속을 벌여 산림 인접지에서 영농 부산물과 쓰레기 등을 소각한 5명을 적발해 과태료를 부과했다. 산림으로부터 100m 이내 지역에서 불법 소각행위를...
#산불 #불법 #영농부산물 #불법소각 #강원도 #강릉시 #정선군
최승현 2025.04.15 20:58
사회
버릴 곳도 옮길 사람도 없다…농촌에서 쓰레기를 태우는 이유... 있어도 관리 부실 태반…폐쇄 수두룩 배출장이 없는 마을은 배출장이 설치된 다른 마을로 나가 쓰레기를 버려야 한다. 배출장이 설치된 마을은 이웃 마을에서 쓰레기를 떠넘긴다고 여겨 서로 얼굴 붉히는...
반기웅 기자 2025.04.11 06:00
연예
‘바니와 오빠들’ 김현목, ‘쓰레기 남친’ 봉수 역 호연MBC 방송화면 캡처 배우 김현목이 ‘바니와 오빠들’에서 ‘쓰레기 구남친’으로 리얼한 호연을 선사하며 안방극장에 경악을 안겼다. 김현목은 지난 11일 첫 방송된 MBC 금토드라마 ‘바니와 오빠들’(연출 김지훈, 극본 성소은, 이슬, 제작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서 주인공 바니(노정의)의 첫 남자친구 봉수 역으로 등장해, 역대급 ‘하남자’ 역할을 생생하게 소화해 시청자들의 분노 유발 버튼을 눌렀다. 대학교 조소과에 다니며 완벽한 미남형의 조각을 만들 정도로 안목이 높은 바니는 자신에게 수줍게 고백한 평범남 봉수와 연애 중이었던 터. 이날 ‘레옹’을 연상시키는 강렬한 비주얼로 등장한 봉수는 바니에게 “주말에 1박2일로 여행을 가자”라고 제안한 뒤 목걸이를 선물했는데, 지나가던 황재열(이채민)과 부딪혀 목걸이가 떨어지자 “눈 좀 똑바로 뜨고 다닙시다!”라고 짜증을 내 숨겨둔 이중성을 드러냈다. 이후로 대학교 방송국의 일원인 봉수는 바니의 전화를 받지 않고 테이블 위에 올려뒀다가, 다시 휴대폰이 울리자 짜증 섞인 얼굴로 확인하며 귀찮은 티를 낸 터. 직후 받은 전화가 봉수의 실수로 온에어되며 캠퍼스 전체에 생중계된 가운데, 봉수는 상대방과의 통화에서 “내가 바니 걔랑 자보려고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라고 운을 뗀 뒤, “얼마나 비싸게 구는지 여태 시도 한 번 못 해봐서, 이번에 여행 가면 술부터 먹이고 시작하려고”라고 본색을 드러내 바니를 아연실색케 했다. 결국 바니가 봉수를 직접 찾아온 상황에서, 봉수는 “내가 잘못했어, 진심 아니었어”라고 무릎을 꿇고 사과하다, 상황이 여의치 않자 “더는 못 해 먹겠다. 너도 내숭 그만 떨어”라고 태세를 전환했다. 또 “너도 원했으면서 왜 이제 와서 피해자인 척 하는 거냐고”라고 적반하장 자세를 취해 경악을 안겼다. 결국 인내심에 한계가 온 바니는 봉수의 배에 주먹을 내리꽂는 ‘참교육’을 행했고, 명치를 맞은 봉수는 “면상도 인성도 쓰레기”라는 말을 들으며 고통스러워해 ‘사이다 엔딩’을 맞았다. 현실 몰입도 200%의 ‘흑역사 구남친’ 열연을 선보인 김현목의 활약으로 인해 SNS 등에서 반응이 쏟아졌다. 이처럼 ‘바니와 오빠들’ 첫 회를 하드캐리하며 화제의 인물로 등극한 김현목은 “내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시청자분들이 화를 내주셔서 놀라우면서도 신기했다”라며, “작품과 배역을 향한 관심에 감사드린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바니와 오빠들’은 누적 1억 7천만 조회수를 기록한 동명의 카카오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드라마로,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밤 9시 50분 MBC에서 방송된다.
손봉석 기자 2025.04.13 09:54
연예
쓰레기 줍는 등산객 0명···하하 “기적 만들어 보자” (놀뭐)MBC 예능 ‘놀면 뭐하니?’ ‘놀뭐’ 멤버들이 양심인을 찾으러 용마산으로 향했다. 5일 방송된 MBC 예능 ‘놀면 뭐하니?’(이하 ‘놀뭐’) 274회에는 게스트 이경규와 ‘놀뭐’ 멤버들이 ‘양심 냉장고 리턴즈’를 진행했다. 이날 하하·이이경·미주·박진주가 한 팀을 이뤄 양심인을 찾기 위해 용마산으로 향했다. 이들은 용마산 정상을 오르며 쓰레기를 줍는 양심인을 찾기로 했다. 그렇게 네 사람은 ‘쓰담’(‘쓰레기를 주워 담는다’는 뜻의 우리말)을 하며 오르기로 했으나 초입부터 깨끗한 바닥을 보곤 “쓰레기도 없고 너무 깨끗하다”며 놀라워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곳곳에 담배꽁초와 쓰레기가 쌓인 걸 발견했다. 이에 하하는 “이건(담배꽁초) 범죄다. 산에서는 절대 안 되는데”라며 걱정했다. 이때 한 시민 등산객은 “나도 클리닝 마운틴을 하고 있다. 산에 다니면서 먹은 것, 본인 것만이라도 안 들고 왔다고 생각하고 치워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후 네 사람은 양심인을 찾기 위해 산속 양심 본부에 숨어 주인공을 기다렸다. 하하는 “오늘 기적 한번 만들어보자”라며 기대하는 모습 보였다. 하지만 한참을 기다려도 쓰레기를 줍는 양심인은 나타나지 않았다. 이에 미주는 “지금이 다 내려가는 시간이라 이제는 (양심인을 찾기 어려울 거 같다)”고 입을 뗐다. 그렇게 네 사람은 양심인 찾기에 실패하고 하산해 아쉬움을 남겼다.
장정윤 온라인기자 2025.04.05 21:40
연예
‘놀뭐’ 산속 쓰레기 줍기 도전…등산객 “본인 것만이라고 치웠으면”MBC 예능 ‘놀면 뭐하니?’ ‘놀뭐’ 멤버들이 양심인을 찾으러 용마산으로 향했다. 5일 방송된 MBC 예능 ‘놀면 뭐하니?’(이하 ‘놀뭐’) 274회에는 게스트 이경규와 ‘놀뭐’ 멤버들이 ‘양심 냉장고 리턴즈’를 진행했다. 이날 하하·이이경·미주·박진주가 한 팀을 이뤄 양심인을 찾기 위해 용마산으로 향했다. 이들은 용마산 정상을 오르며 쓰레기를 줍는 양심인을 찾기로 했다. 이때 네 사람은 ‘쓰담’(‘쓰레기를 주워 담는다’는 뜻의 우리말)을 하며 오르기로 했으나 초입부터 깨끗한 바닥을 보고 놀라움을 표했다. 이때 한 시민 등산객은 “나도 클리닝 마운틴을 하고 있다. “산에 다니면서 먹은 것, 본인 것만이라도 안 들고 왔다고 생각하고 치워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하기도 했다.
장정윤 온라인기자 2025.04.05 21:28
연예
JK김동욱, ‘이재명 선거법 무죄’ 선고 사법부 비판 “정치 쓰레기 난무”가수 JK김동욱. 경향신문 자료사진 가수 JK김동욱이 전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항소심 판결을 비판했다. 26일 JK김동욱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계정에 “앞으로 죄지어도 판사 잘 만나길 빌어봐”며 게시글을 업로드했다. 이어 “법은 없고 정치쓰레기들만 난무하는 나라”라고 덧붙였다. JK김동욱의 해당 게시글은 26일 있었던 이재명 대표 2심 결과에 대한 분노 표현으로 추정된다. 이 대표는 이날 1심의 징역 1년·집행유예 2년 판결을 뒤집고 무죄를 선고받았다. JK김동욱 인스타그램 캡처. 대표적 보수 성향 연예인인 JK김동욱은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부터 윤석열 대통령을 지지하며 탄핵을 반대하는 입장을 드러내 왔다. 캐나다 국적을 취득한 그는 지난 1월 한 누리꾼에 의해 외국인 정치 활동 금지 위반 사유로 피고발되기도 했다. 누리꾼은 “출입국관리법 제17조에 따르면 한국에 체류 중인 외국인은 정치 활동을 할 수 없고 이를 위반할 경우 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며 그를 고발한 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26일 서울고법 형사6-2부(부장판사 최은정 이예슬 정재오)는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에 대한 항소심 선고기일을 열고 “원심 판결을 파기하고 무죄를 선고한다”고 밝혔다. 1심의 징역 1년·집행유예 2년 판결이 뒤집히며 이 대표는 최대 사법리스크를 벗게 됐다.
강신우 온라인기자 2025.03.27 09:48
사회 취재 후
[취재 후] ‘쓰레기 처리 노동자’라는 낙인“이대로 괜찮으시겠어요?” 지난 7월 26일 오후 지하 쓰레기 처리장의 노동환경을 취재하기 위해 경기 하남시 유니온파크에 방문했을 때였다. 평상복 차림에 샌들을 신고, 대중교통을 이용해 왔다는 기자에게 노동조합 관계자가 말했다. 뭐가 어떻길래 괜찮냐는 걸까, 그때까지도 미처 몰랐다. 되는 대로 1급 방진마스크, 헬멧, 작업용 신발을 빌려 착용하고 음식물 쓰레기 처리장으로 들어갔다. 지하의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는 순간 깜짝 놀랐다. 어떻게 말로 표현 못 할, 생전 처음 맡아보는 냄새가 코에 확 끼쳤다. 저장조(호퍼) 안쪽을 보니 온갖 음식물이 마구 뒤섞여 쌓여 있었다. 한여름 가정집에서 과일 껍질만 몇 시간 둬도 날파리가 꼬이고 냄새가 나는데, 수십만·수백만명이 배출한 음식물 쓰레기가 모이는 이곳에서 악취가 심한 것은 당연했다. 잠깐 숨을 참는다고 맡지 않을 수 있는 냄새가 아니었다. 쓰레기 처리장의 노동자들은 길게는 하루 12시간을 일한다. 한 노동자는 “몇 년을 근무해도 지하의 악취가 적응되지 않는다”고 했다. 문제는 처리장을 나온 뒤에도 끝나지 않았다. 처리장의 냄새가 머리, 옷, 가방 등에 잔뜩 밴 것이다. 탈취제를 전신에 10번 넘게 뿌리고 시간이 꽤 흘러도 냄새는 계속 났다. 버스와 지하철을 타도 될까 고민하다 어쩔 수 없이 탔다. 최대한 사람들과 멀리 떨어진 곳에 섰다. 그런데도 계속 신경이 쓰였다. 내게서 냄새가 나는지 자꾸 맡아보고, 사람들이 냄새를 맡고 불쾌해하진 않을까 눈치를 살폈다. 그때 느꼈다. 쓰레기 처리장의 노동환경 문제는 단순히 ‘일하는 공간의 열악함’ 차원을 넘어선다고. 냄새는 냄새로 끝나지 않는다. 사람들과의 관계, 사회 속에서의 위치를 결정 짓는다. 혐오시설이라는 사회적 낙인은 목소리를 내려는 그 안의 노동자들을 위축시킨다. 민주노총 전북본부 산하 전북노동정책연구원의 ‘전주리싸이클링타운 노동조건 실태조사’에서도 한 노동자는 이런 말을 했다. “아내와 아이들이 하는 말은 그거예요. ‘항상 아빠 회사 갔다 오면 안 좋은 냄새 나요’ 그게 제일 힘들죠. (…) 퇴근 후 거의 매일 사우나를 가거든요. 땀을 흘리고 나서부터는 냄새가 안 난다고 하더라고요. 냄새가 굉장히 심해요. 회사 끝나고 어디 가더라도 사람들이 근처에 오면 제가 먼저 피하게 돼요.” 기자도 아무도 만나지 않고 곧바로 집에 온 뒤 샤워를 하고 옷, 가방 등을 모두 세탁했다. 그제야 냄새가 사라졌다. 이혜리 기자
이혜리 기자 2024.08.21 06:00
사회 표지 이야기
시민에 감춰진 쓰레기장…노동자 안전과 고용 방치전주리싸이클링타운에서 노동자들이 음식물 처리시설에 낀 협잡물을 직접 손으로 빼내고 있다. 전주리싸이클링타운 노조 제공 음식물, 플라스틱·캔·유리병, 비닐, 오·폐수…. 우리는 매일 쓰레기를 만들고 버린다. 쓰레기를 종량제 봉투에 담거나 분리 배출해 집 바깥 정해진 위치에 갖다 놓는다. 환경미화원이 차량에 쓰레기를 싣고 어디론가 가는 것, 여기까지가 쓰레기와 관련해 우리가 일반적으로 경험하거나 볼 수 있는 모습이다. 그런데 그 쓰레기들은 어디로 가서 어떻게 처리되는 것일까. 누가 쓰레기들을 처리할까. 환경부 자료에 의하면 2022년 1년간 가정에서 나온 생활폐기물은 총 1675만t이다. 이중 음식물류 폐기물은 27.2%인 455만t이다. 어마어마한 양의 폐기물은 땅에 묻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폐기물 처리시설에서 처리한다. 폐기물 처리시설은 더럽고 혐오스럽다는 이유로 도심에서 멀리 떨어진 곳, 특히 최근에는 지하에 건설되고 있다. 이곳에 사람이 있다. 문제는 폐기물 처리 노동의 현실도 시민들 관심에서 멀어져 있다는 것이다. 기자는 지난 7월 전북 ‘전주리싸이클링타운’의 노동자 5명을 인터뷰했다. 전주리싸이클링타운은 전주시의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하는 ‘지하 처리장’이다. 이곳에서 일했던 노동자 11명은 지난 1월부터 부당 해고에 반발하며 200일 넘게 천막농성, 선전전, 집회를 열고 있다. 지난 5월 이곳에선 가스 폭발 사고가 나 노동자 1명이 죽고 4명이 다쳤다. 노동자들의 말은 시민의 눈에서 사라진 노동이 어떻게 열악해질 수 있는지, 혐오시설이라는 이유로 노동자의 안전과 고용이 어떻게 방치되는지를 드러낸다. 노동자들은 “혐오가 위험을 만든다”는 말에 공감했다. 당신이 버린 쓰레기, 그 뒤에도 사람이 있다 전주리싸이클링타운에는 2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나이대의 노동자들이 일한다. 음식물 쓰레기 처리 과정은 크게 3단계다. 전주시 일대에서 음식물 쓰레기를 싣고 온 차들이 지상에서 200t짜리 저장조(호퍼) 4개에 쓰레기를 붓는다. 호퍼의 맨 아래, 지하 3층 깊이엔 스크루가 있다. 이 지하공간에서 파쇄 과정을 거친다. 파쇄기를 통과한 찌꺼기는 지상으로 올려 건조기로 말리고, 남은 물(음폐수)은 따로 배출한다. 여러 부분이 기계화됐지만 여전히 노동자는 필요하다. 겨울엔 음식물 쓰레기가 꽝꽝 언 상태로 처리장에 도착한다. 얼음덩이는 파쇄기에 잘 들어가지 않고 쌓이기 때문에 일일이 뜨거운 물을 부어 녹여줘야 한다. 여름엔 음식물 쓰레기에 섞인 ‘협잡물’ 제거 작업을 주로 사람이 한다. 사람들이 버리는 음식물 쓰레기엔 음식물만 있는 게 아니다. 숟가락, 냄비, 개·고양이 같은 동물 사체, 골프공, 야구공 등이 함께 버려진다. 협잡물이 스크루에 잘못 걸리면 기계 전체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밀려드는 쓰레기에 기계를 24시간 가동해야 하기 때문에 고장이라도 나면 큰일이다. 노동자들은 협잡물이 끼지 않게 지켜보고 빼내는 역할을 한다. 지하 폐기물 처리시설인 전주리싸이클링타운 내부에 분진이 쌓여 있다. 전주리싸이클링타운 노조 제공 노동자들은 칼, 막대기, 낫 같은 도구를 이용할 때도 있지만 대체로 음식물 쓰레기가 있는 기계에 직접 손을 넣어 협잡물을 빼냈다고 했다. 비닐장갑이 있더라도 음식물 쓰레기에 기름기가 많아 미끈거리기 때문에 면장갑을 끼거나 맨손으로 할 수밖에 없다. 습한 날씨에 협잡물이 찐득찐득하게 스크루에 감겨 있으면 여러 명이 붙어 같이 꺼낼 때도 있다. 지난 7월 23일 전주시에서 기자와 만난 40대 노동자 A씨는 “음식물 쓰레기에서 사람 빼고 나올 수 있는 건 다 나온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30대 노동자 B씨도 말했다. “(음식물 쓰레기 안으로) 손을 깊숙이 집어넣어 협잡물을 뜯어내는데 일단 눈에는 그 협잡물이 뭔지가 안 보여요. 한 번씩 물컹물컹한 게 잡힐 때가 있는데 오싹해요. 이게 뭘까 싶은 거예요.” 더위, 악취와의 싸움은 기본이다. 음폐수가 지나가는 펌프가 막혔을 때 뚫어주는 일도 노동자가 한다. 50대 노동자 C씨는 “기계 밑으로 기어들어 가거나 기계를 뜯어내 수리를 할 때 온몸에 음식물을 묻혀가면서 일을 한다”며 “냄새도 많이 나고 ‘파리 사육장’이라고 할 정도로 파리가 득실득실하다”고 했다. 위험은 늘 도사리고 있었다는 게 노동자들의 말이다. 여러 노동자가 200t짜리 호퍼가 하중을 견디지 못하고 무너질까봐 무서웠다고 했다. 음식물 쓰레기를 실은 차들은 쉴 새 없이 들어와 호퍼에 쓰레기를 붓고 또 붓는다. 그렇게 꽉 찬 호퍼 위를 굴착기로 눌러 밀어 넣을 때도 있다. 호퍼 아래 지하공간에는 노동자 혼자 일하고 무전기도 잘 작동되지 않았다. 혹시나 사고가 발생했을 때 이를 신속히 알기 어렵고, 대피나 구조도 어렵다. A씨가 말했다. “(호퍼의) 밑에서 위를 올려다보면 브이(V)자 형태의 두꺼운 철 구조물이 볼록하게 모양이 변형된 것처럼 보여요. 그게 무너지면 아래에 있던 사람은 매장돼서 죽는 거거든요. 지하 3층은 완전히 혼자 고립돼 있기 때문에 사고가 나더라도 생사를 확인하는 게 불가능해요. 구해줄 사람도 없죠. 항상 불안감을 갖고 일을 했어요.” B씨도 “호퍼 바로 밑에서 근무를 하는데, 저희끼리 ‘혹시라도 빡 소리가 나면 바로 뛰어나와라, 호퍼가 가라앉으면 즉사니까’라고 이야기를 많이 했다”고 했다. 2019년엔 호퍼가 무너질 위험이 있어 노동자들이 회사에 작업 중지를 요구하기도 했다. 노동자들은 회사에 ‘2인 1조 작업’을 요구했지만 반영되지 않았다. 이태성 노동조합 분회장은 “현장은 넓고 점검해야 할 것은 많아서 2인 1조는 안 되더라도 인원을 보충해 안전할 수 있게 해달라고 (회사에) 무수히 많은 이야기를 했다”며 “혼자서 일을 하다 쓰러지면 다음 날 발견될 수도 있다고 말할 정도”라고 했다. A씨는 사다리를 놓고 기계에 올라가 협잡물을 제거하다가 바닥으로 떨어져 손목이 골절됐다. B씨는 5m 이상의 높이에서 돌아가던 무거운 컨베이어 벨트가 갑자기 떨어져 다칠 뻔했다. 음식물 쓰레기가 흘러 바닥이 미끄러운데도 안전난간이 설치되지 않았고, 컨베이어 벨트의 안전 커버가 제대로 닫혀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고온의 건조기 때문에 불이라도 나면 큰 참사가 될 위험도 있었다. 서울의 한 자원순환공원 재활용 선별장에서 노동자들이 작업을 하고 있다. 이준헌 기자 지난 5월 2일에는 지하 1층에서 노동자들이 배관을 교체하다가 메탄가스가 폭발하는 사고가 났다. 노조 쪽에선 안전관리 부실로 인한 사고라고 본다.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하고 남은 음폐수를 소화조에 넣어 유기물 분해 작업을 하면 메탄가스가 발생하는데, 이 가스가 실내에 찬 상황에서 환기가 제대로 되지 않아 폭발까지 한 게 아니겠냐는 추정이다. 창문이 없는 지하시설인 데다가, 외부 공기가 건물 내부로 들어오게끔 호스를 설치해놓았지만 완벽한 환기에는 역부족이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지하 처리장 내 폭발 사고는 처음이 아니다. 2022년 6월 지하 처리장인 평택에코센터에서도 폭발 사고로 노동자가 사망했다. 이태성 분회장이 말했다. “환기시설이 있지만 시간이 갈수록 성능은 떨어질 수밖에 없죠. 흡배기 장치도 제 역할을 못 했고, 노조가 기기를 통해 실시간으로 유독가스를 측정하는 방법을 사측에 제안했지만 반영되지 않았어요. 오히려 사측에선 주민들의 악취 신고를 우려해 문을 닫으라고 했어요. 책상을 손으로 쓱 닦으면 분진이 묻어날 정도로 내부에 먼지가 많은데 문을 닫으라는 거죠. 노동자들이 그냥 있다가는 죽겠구나 싶어서 배풍기를 직접 설치한 적도 있어요.” B씨도 “노동자들은 가스가 있을까 봐 문을 열어놓으려고 하지만 주민들이 민원을 넣으니까 관리자들은 닫으라고 하는 식이었다”며 “언제 사고가 나도 이상하지 않은 현장이었다”고 했다. 혐오시설에 대한 외부의 시선이 안전에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잘 드러나지 않는 혐오시설 속 노동의 현실 이런 안전 부실은 민간업체에 전가된 운영 체제, 불안정한 고용구조와도 연결된다. 전주시는 리싸이클링타운을 민간투자사업(BTO)으로 진행했고, 운영은 4개 업체가 참여하는 공동수급체에 맡겼다. 그런데 공동수급체 내에서 주관운영사가 계속 바뀌면서 안전, 고용의 책임소재가 오락가락했다. 태영건설에서 에코비트워터로, 다시 올해부터 에코비트워터에서 성우건설로 주관운영사가 변경됐다. 에코비트워터는 지난해 말 돌연 노동자들을 강원 강릉, 경기 성남, 안양, 화성 등지로 발령냈다. 이어 성우건설은 노조에 가입한 노동자 11명의 고용을 승계하지 않았다. 회사는 이들을 채용하지 않은 사유로 ‘사회에 불만이 많다’, ‘면접 태도가 불량하다’, ‘책임감이 부족하다’, ‘회사에 불만·불신이 많다’ 등을 댔다. 이때부터 노조는 전주시가 책임지고 해결하라며 전주시청 앞에서 농성과 선전전을 벌였다. 보통의 노조는 파업이나 집회를 일하던 사업장에서 진행한다. 그러나 이들의 일터인 리싸이클링타운은 전주 도심에서 10㎞가량 떨어진 외곽에 있다. 구호를 외쳐도 어느 시민도 보고 들을 수 없는 터라 이들은 전주시청 앞으로 갔다. 강문식 공동대책위원회 집행위원장은 혐오시설이라는 특성이 그 안의 노동을 사회에 드러내고 노동자들 스스로가 목소리 내는 것을 제약한다고 지적했다. 그의 말이다. “말 그대로 혐오시설이니까, 사람들 눈에 안 보이면 좋은 시설이니까 그곳에서 무슨 일이 생겨도 바깥으로 드러내기가 어려웠어요. 그 사업장은 사람이 오가는 도로에서 차로 10분은 들어가야 하거든요. 주거지역, 상업지역에서 동떨어진 곳에 있죠. 노동자들이 집단으로 목소리를 내는 권리라는 게 결국 내가 일하는 현장에 발을 딛고 행사해야 파급력이 생기는 것인데 이 노동자들은 지나가는 사람 한명이라도 만나려면 현장을 두고 나와야 하고, 또 바깥으로 나오면 ‘이 사람들은 어디서 무슨 일을 하는 사람들인데?’라는 반응을 마주하게 돼요. 사람들에게 이 노동자들이 보이지가 않는 거예요. 이들의 노동조건을 밝히는 건 그런 문제가 있었어요. 우리 사회는 여전히 더럽고 험한 일을 하면 훨씬 더 그 사람들 이야기를 안 들어줍니다.” 전주리싸이클링타운 해고 사태 해결을 위해 시민들이 전주시청 인근에서 선전전을 벌이고 있다. 전주리싸이클링타운 노조 제공 노동자들이 부당해고 구제신청을 냈고 전북지방노동위원회(지노위)는 지난 4월 부당해고를 인정했다. 성우건설 측은 “(전주시장과 맺은) 관리운영계약서와 공동수급 운영협약 등에 고용승계 조항이나 관행이 없다”며 “주관운영사를 변경할 때 고용을 승계할 것이라는 신뢰관계가 형성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지노위는 회사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지노위는 “근로자들의 고용승계에 대한 기대권이 인정된다”며 “(조합원들을) 채용하지 않은 사유로 제시한 내용은 주관적 생각과 자의적인 평가에 기반하고 있어 공정성, 객관성, 신뢰성을 담보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했다. 성우건설 측이 불복해 중앙노동위원회 판단이 남아 있다. 노조는 태영건설이 공동수급체의 대표로서 실질적인 운영사라며 부당해고에 대해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지만 지노위는 태영건설은 직접적인 지휘·감독 관계가 없다며 책임을 인정하지 않았다. 노조 쪽에선 지난 5월 폭발 사고의 책임도 태영건설과 전주시에 있다고 주장한다. 특히 원청기업의 경영책임자까지 처벌하는 중대재해처벌법 취지에 따라 관리·감독 의무가 있는 우범기 전주시장이 형사처벌 대상이라고 본다. 쓰레기 처리는 모든 시민과 관련된 공공 업무 성격이 강하지만 민간업체, 특히 공동수급체에 운영이 맡겨진 방식에서 노동자 안전·고용 책임을 누구에게 물을 수 있는지가 명확히 정리되지 않았다. 민간업체는 이윤 추구를 중심에 놓을 수밖에 없다. 전주리싸이클링타운의 해고 사태도 음폐수 처리가 트리거(방아쇠)가 됐다는 분석이 있다. 회사가 다른 지역 음폐수를 처리해주고 돈을 벌려고 했는데 노조가 문제 제기에 나서자 회사가 조합원들을 압박한 것 아니냐는 의심이다. 남우근 한국비정규노동센터 소장은 “문재인 정부 때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하면서 수탁업체가 바뀔 때 약간의 노동자 보호조항을 두고 정부가 관리했지만 지금은 거의 폐기된 상태”라며 “지방자치단체의 재량에 맡겨져 노동환경이 취약하다”고 했다. 남 소장은 “생활폐기물 수집·운반에 대한 안전보건 기준은 법률에 규정돼 있지만 처리에 대해서는 빠져 있다”며 “수집·운반은 시민들의 눈에 직접적으로 보이기 때문에 여론을 환기하고 사회적 지지를 형성할 수 있지만 재활용 선별장이나 음식물 쓰레기 처리장, 소각장 단계로 넘어가면 시민들 눈에 보이지 않고 접근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주목을 덜 받는 것 같다”고 했다. 남 소장이 주도한 2022년 국가인권위원회 실태조사에 의하면 전국의 생활폐기물 처리 노동자 1만3439명 중 61.24%(8230명)가 민간업체가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위탁받아 운영하는 곳에서 일한다. 서울의 한 자원순환공원 재활용 선별장에서 노동자들이 작업을 하고 있다. 이준헌 기자 노동자들 해고에 전주시는 “우리 책임 아냐” 전주시는 시에 법적 책임이 없다는 태도다. 전주시 관계자는 해고 사태에 대해 “전주리싸이클링타운은 일반적인 민간위탁이 아니라 민간투자사업으로 진행했기 때문에 경영권이 운영사에 있다”며 “노동자와 운영사와의 고용관계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민간투자법상 (지자체의) 관리·감독도 운영사의 경영권을 침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해야 하고, 근로자들도 전주시 지휘를 받는 것은 아니다”라며 “다만 이런 사태를 안타깝게 생각하고 운영사 측에 고용 승계 문제를 해결하라고 공문을 계속 보내면서 중재하려 한다”고 했다. 폭발 사고에 대해서는 전주시 관계자는 “사고 발생이 안타깝지만 민간투자사업의 경우 중대재해처벌법에 따라 지자체에 책임은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했다. 기자는 성우건설에 수차례 연락했지만 닿지 않았다. 50대 노동자 D씨가 말했다. “바보 같다고 할 수도 있지만 저는 법이 공정할 줄 알았어요. 여태까지 그렇게 살아왔고요. 지방 행정조직은 더 공정할 줄 알았죠. 지난해까지만 해도요. 그런데 제 생각이 바뀌었어요. 누구 한명 책임지려고 하는 사람이 없어요. 전주시는 아무것도 한 게 없습니다. 노동자와 회사, 누구 편을 들라는 것도 아니에요. 전주시가 최소한 관리·감독은 제대로 할 수 있는 거잖아요? 전주시는 책임이 없다고 하면 끝이지만 현장은 그렇지 않다고요. (…) 요즘 자동화가 됐다고 하지만 음식물 쓰레기 처리는 완전히 자동화된 게 아니에요. 맨날 사람이 수동으로 기계를 돌립니다. 사람이 빠지면 안 돼요. 그래놓고 사람이 필요 없다고 하죠. 현장에 한번 가서 음식물 쓰레기 처리 작업을 보시면 알아요. 그냥 한 번만 그 지하에 내려가서 냄새 맡고 보면 안다고요. ‘아, 그래서 이 노동자들이 이렇게 말을 하는구나!’ 하고요.” 지하로 가는 쓰레기 처리장…노동환경도 지하화된다그저 도심 속 공원의 평화로운 모습이었다. 푸른 잔디가 깔려 있고 잘 관리된 나무가 곳곳에 있었다. 아이들은 뛰어다니며 놀고 유아차를 끈 여성은 유유히 산책했다. 지난 7월 ...https://weekly.khan.co.kr/khnm.html?mode=view&code=115&artid=202408120600011 전주 폭발 사고 20대 “몸 곳곳에 흉터…앞으로 어떻게 사나 막막”산재 사고는 순간이지만 노동자의 피해는 오랫동안 지속한다. A씨(26)의 경우가 그렇다. A씨는 지난 5월 2일 오후 6시42분 전북 전주시의 음식물 쓰레기 처리장인 ‘전주리...https://weekly.khan.co.kr/khnm.html?mode=view&code=115&artid=202408120600101
이혜리 기자 2024.08.12 10:36
사회 표지 이야기
지하로 가는 쓰레기 처리장…노동환경도 지하화된다직매립 금지 앞두고 지자체들 너도나도 지하 처리장 추진 악취·소음·분진 등 열악한 노동환경에 노동자들은 ‘반대’ 경기 하남시 유니온파크의 지상에는 공원이 조성돼 있고(위), 지하에는 폐기물 처리시설이 있다(아래). 이혜리 기자 그저 도심 속 공원의 평화로운 모습이었다. 푸른 잔디가 깔려 있고 잘 관리된 나무가 곳곳에 있었다. 아이들은 뛰어다니며 놀고 유아차를 끈 여성은 유유히 산책했다. 지난 7월 26일 오후 경기 하남시의 유니온파크에 처음 갔을 때 기자의 눈에 보인 풍경은 그랬다. 유니온파크 아래 지하로 내려가니 전혀 딴판의 장면이 펼쳐졌다. 이곳 지하엔 음식물 쓰레기 처리장, 재활용 선별장, 소각장, 하수처리장 등의 폐기물 처리시설이 자리하고 있다. 음식물 쓰레기 처리장이 있는 지하 4층에 들어서자 역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1급 방진마스크를 썼지만 악취는 마스크를 뚫고 들어왔다. 지하라 창문은 없다. 천장에 환기시설로 보이는 기구가 달려 있지만 온갖 음식물이 뒤섞이고 썩으면서 풍기는 냄새를 없애주기엔 역부족으로 보였다. 여름 햇빛이 강렬한 바깥과 달리 이곳 지하는 전반적으로 어두컴컴했다. 음식물 쓰레기를 파쇄하고 건조하는 기계가 쉴 새 없이 웅웅거렸다. 소음이 워낙 커 바로 옆에 있는 사람의 말소리가 잘 들리지 않았다. 10분가량 내부를 돌아보자 땀이 줄줄 흘렀다. 온도계의 바늘은 50도를 가리켰다. 설치된 선풍기에서는 더운 바람이 나왔다. 파리가 얼굴과 몸에 달라붙었다. 이곳은 폐기물 처리 노동자들의 일터다. 전국의 지방자치단체들이 최근 몇 년 사이 너도나도 폐기물 처리시설의 지하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지역 주민들이 아파트값 하락, 건강 피해 등을 이유로 폐기물 처리시설이 자신의 집 근처에 들어오는 것을 강력히 반대하는 상황에서 지자체들이 궁여지책으로 땅속에 시설을 넣어 시민들 눈에 보이지 않게 만드는 것이다. 유니온파크는 그나마 지하 처리장의 모범사례로 꼽히지만, 직접 지하에서 일을 하는 노동자들은 입을 모아 “지하 건설은 반대”라고 말했다. 지하 처리장 건설에 불이 붙은 것은 폐기물관리법에 따라 생활폐기물을 땅에 묻는 ‘직매립’이 서울·수도권은 2026년부터, 그 외 지역은 2030년부터 금지되기 때문이다. 이 법은 또 관할 구역에서 발생한 폐기물은 해당 관할 구역의 시설에서 처리해야 한다고 규정한다. ‘생활폐기물의 발생지 처리 원칙’이다. 그래서 각 지자체는 소각장 등 폐기물 처리시설을 추가로 지어야만 하는 상황이다. 경기 하남시 유니온파크 지하 2층에 있는 음식물 쓰레기 처리장 내 저장조(호퍼)의 모습/ 이혜리 기자 “불났을 때 지하에서 어떻게 도망갈까 걱정” 지하 처리장 건설에 노동자 안전 등 노동환경에 대한 고려가 없다는 게 문제다. 화재나 폭발, 붕괴, 홍수 등 사고가 발생했을 때 대응하기 어렵다는 게 지하 처리장의 가장 큰 위험으로 지적된다. 높은 온도에서 가동하는 기계가 다수고 불이 붙을 수 있는 쓰레기가 많아 자칫 잘못하면 대형 사고가 날 수 있는데도 환기시설은 충분치 않은 사례가 빈번하다. 유니온파크에서 일하는 50대 노동자 A씨는 “화재 때 대피하는 게 제일 무섭다”며 “소방훈련을 하고 있지만 불이 나면 지하에서 도망을 가야 하는데 다 죽는 것이 아닐까 항상 불안하다”고 말했다. 그는 “바깥에선 여기 지하에 폐기물 처리시설이 있다는 것 자체를 모르지만 근무하는 사람들에게는 각종 위험이 도사리는 최악의 조건”이라며 “어떤 것이 위험하다, 어떤 것이 안 위험하다고 할 수 없을 정도로 모든 게 다 위험하기 때문에 항상 긴장 상태”라고 했다. 환기 문제도 크다. 각종 쓰레기가 모여 있기 때문에 악취와 먼지 발생이 심하고, 가스 유출의 가능성도 있지만 노동자들의 상당수는 환기시설이 미흡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여러 조사자료에서 나타난다. 소각장의 다이옥신과 중금속 발생 문제는 오래전부터 제기됐다. 2021년 산업안전보건공단 연구보고서에 의하면 소각장 노동자의 혈중 다이옥신 농도가 인근 지역주민보다 약간 높았고, 우울 위험군 비율도 일반 인구와 비교해 높았다. 2020년 서울 마포구의 자원회수시설에서는 17년가량 일한 노동자가 소뇌위축증으로 인한 스트레스, 장기간 야간근무에 따른 수면장애와 우울증으로 자살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후 전국환경노동조합이 파악한 서울시내 심각한 산업재해만 7건이다. 병명은 혈액암, 악성 뇌종양, 뇌경색 등이다. 큰 소음 속에서 노동자들은 두통과 어지러움, 이명을 느끼고, 햇빛을 보지 못해 비타민D 부족 증상을 겪고 있다. 유니온파크의 경우 회사가 비타민D 주사를 제공할 정도다. 그런데도 지자체와 주민협의체 간 지하 처리장 건설 논의에 노동자들은 빠져 있다. 지자체들이 혐오시설에 대한 오해를 적극적으로 해소하기보다 지하 처리장 건설로 시민들 반발을 무마하려는 데만 초점을 맞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준호 환경노조 하남지부장은 “보기에 좋으니까 지하에 처리장을 만들어야 한다는 취지는 아름다워 보이지만 실상 내부는 아름답지가 않다”며 “그곳에서 일하는 사람들도 생각을 해줘야 하는데 안타깝다”고 했다. 이 지부장은 “소각장 관련해서는 정기적으로 다이옥신 검사가 이뤄지고 굴뚝에서 나가는 연기도 매연이 아니라 무연이라는 점 등 오해가 있는 부분도 있다”며 “지자체가 이런 오해를 풀고 폐기물 처리의 장점을 홍보, 설명해야 하는데 그런 것 없이 침묵하고 감추는 방식으로 지하 처리장 건설을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서울의 한 자원순환공원 재활용 선별장에서 노동자들이 작업을 하고 있다. 이준헌 기자 위탁업체 바뀔 때마다 ‘3년 프로젝트 계약직’ 근본적으로 쓰레기를 어떻게 줄일 것인지, 자원을 어떻게 재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지 않은 상황에서 지하 처리장 건설은 특정 지역의 희생으로 축소되기도 한다. 서울이 대표적이다. 서울시는 2022년 마포구에 소각장을 추가로 짓겠다고 발표했는데 주민들이 백지화를 주장하며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은 마포·강남·양천·노원구 네 군데에 소각장(자원회수시설)이 있다. 은평구 등 일부를 제외한 나머지 대부분의 자치구는 이 4개 시설을 공동으로 이용한다. 사실상 쓰레기 처리를 다른 자치구에 맡기는 것이지만 소각장 건설에 있어 나머지 자치구들은 ‘우리 지역만 아니면 된다’로 일관한다. 마포구 주민들에게도 ‘보상 없는 희생’으로만 여겨져 갈등 해소는 요원하다. 민간위탁 운영으로 인한 우려도 갈수록 커진다. 지하 처리장 건설의 결정은 지자체가 하고, 운영은 민간위탁 업체에 맡기는 구조에서 이에 따라 제기되는 안전, 고용 책임도 민간위탁 업체에 넘겨지기 때문이다. 폐기물 처리시설 노동자들은 민간위탁 업체와 이른바 ‘3년 프로젝트 계약직’으로 일한다. 민간위탁 업체가 위탁기간 종료로 바뀔 때마다 노동자는 고용 불안에 시달리고 연차, 퇴직금 등도 승계되지 않는다. 2019년 춘천시에서는 폐기물 처리시설 민간위탁 업체가 바뀌는 과정에서 40여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노동자들은 지자체 직영을 요구한다. 박진덕 환경노조 위원장은 “지자체에 지역 주민은 시설 운영과 관련해 설득과 협의의 대상이지만 시설 안에서 일하는 노동자는 그런 대상이 아니라고 여겨진다”며 “지자체는 (노동자의 안전 문제가) 자신들이 아니라 수탁사 책임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했다. 박 위원장은 “지하 노동환경의 문제가 노동자들에게 당장 발현되지 않더라도 점점 축적되면서 결국 건강에 이상이 생기게 된다”며 “일하다 아파도 수탁사가 바뀌면 다음 수탁사는 자기가 운영한 기간에 벌어진 일이 아니라며 책임지지 않으려고 한다는 점에서 큰 문제”라고 했다. 시민에 감춰진 쓰레기장…노동자 안전과 고용 방치음식물, 플라스틱·캔·유리병, 비닐, 오·폐수…. 우리는 매일 쓰레기를 만들고 버린다. 쓰레기를 종량제 봉투에 담거나 분리 배출해 집 바깥 정해진 위치에 갖다 놓는다. 환경미...https://weekly.khan.co.kr/khnm.html?mode=view&code=115&artid=202408121036001 전주 폭발 사고 20대 “몸 곳곳에 흉터…앞으로 어떻게 사나 막막”산재 사고는 순간이지만 노동자의 피해는 오랫동안 지속한다. A씨(26)의 경우가 그렇다. A씨는 지난 5월 2일 오후 6시42분 전북 전주시의 음식물 쓰레기 처리장인 ‘전주리...https://weekly.khan.co.kr/khnm.html?mode=view&code=115&artid=202408120600101
이혜리 기자 2024.08.12 06:00
사회 꼬다리
[꼬다리]버려진 책임 줍는 쓰레기 ‘줍깅’‘줍깅’이란 말을 처음 들었을 때 회의적이었음을 고백한다. 조깅하면서 쓰레기를 치운다고? 그거 ‘쓰레기 줍기’네. 학교에서 시켜서 집게를 들고 황량한 공원을 누벼야 했던 학창 시절이 제일 먼저 떠오르고, 다음으론 더운 날이든 추운 날이든 노란 조끼를 입고 골목에 모여 다니던 구청 일자리 사업 참여 어르신들 생각이 났다. 길가에 떨어진 자잘한 쓰레기를 줍는 일이란 ‘잉여 인력’에나 배분하는 것 아니던가? 봉사시간이나 수당 같은 알량한 보상을 내밀면서. 경향신문 자료사진 사는 일이란 나의 틀림을 인정하며 앞으로 나아가는 것. 최근 저런 생각을 크게 고쳐먹었다. 벨기에 출신 방송인 줄리안이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을 봤을 때, 그의 손에 들린 게 뭔가 싶어 한참을 들여다봤다. ‘슬기뷔통 매고 한컷.’ 편한 운동복 차림으로 한강변 산책로에서 선 그는 무슨 가방 같은 것을 들고 있는데, 이리 봐도 저리 봐도 유리병 따위를 감싸는 스티로폼 포장재 같았다. 최근 환경문제의 심각성을 알리는 데 주력하는 그가 잔디밭에 버려진 쓰레기를 들고 그게 명품 가방인 척 농담을 던진 것이었다. 저런 모습을 언제 보았더라? 내가 ‘쓰레기 줍기’라는 이름에 가두지 않았던 장면들이 수면 위로 올라왔다. 아버지가 허리를 숙여 뭔가를 줍는 장면, 주운 쓰레기를 버리러 가는 모습. 그러니까, 과거 어느 시점엔 저렇게 했다. 생활반경의 쓰레기를 직접 치우는 일 말이다. 동네에 아파트와 마트가 우후죽순 들어서던 초등학교 시절 이런 농담이 유행했다. “나는 쓰레기 그냥 길에 버려. 안 그럼 청소부가 할 일이 없거든.” 썩은 농담이라고 생각했지만 돌아보니 삶이 그렇게 됐다. 생활을 잘게 쪼개 외주화하면서 공동체 일원의 의무는 거의 잊었다. 정신이 번쩍 든 순간은 어느 날 밤늦게 집 앞에 나갔다가 자정이 되도록 퇴근 못 하는 옆 동 경비원을 본 때다. 컴컴한 분리수거장 앞에서 주민들이 대충 던져놓고 간 종이상자를 하나하나 뜯고 있었다. 다음 날 아침 재활용 수거 차량이 올 예정이었다. 종이상자를 던지고 간 사람은 어떤 생각을 할까? 상자 뜯기 항목엔 돈을 낸 적도 없으면서, 아파트 관리비로 ‘퉁쳤다’고 여길 것이다. ‘이 풍요로운 시대에, 지옥은 이런 모습으로 오는구나.’ ‘지구를 뒤덮은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내 눈에 보이는 것부터 치우겠다.’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나는 다시 보게 됐다. 누군가 그 앞에서 ‘그런다고 될 게 아니다’, ‘개인에게 죄책감을 준다’, ‘기업을 압박해야 한다’, ‘정부가 나서야 한다’, ‘정치로 해결해야 한다’ 하겠지만, 사실 그 얘길 하는 동안 눈앞의 쓰레기는 본체만체하지 않았나? 줍는 건 내 일이 아니니까. 그러면 청소노동자는 할 일이 없으니까. 책임을 미루고 냉소하는 동안에 ‘이건 내 일이니 내가 해야 해’라고 나서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멸망’을 논할 만큼 시급한 문제 앞에 정치가 이토록 무능한 때 누가 시키지 않아도, 돈을 주지 않아도, 일단 자기 삶부터 바꾸고 나선 것이다. 길에 떨어진 마스크를 쓰레기통에 주워 넣을 줄 알게 된 게 요즘 내 생활에서의 가장 큰 변화다.
최미랑 뉴콘텐츠팀 기자 2021.09.03 15:36
화제
알리에서 산 옷…“쓰레기가 대신 왔다”알리익스프레스에서 티셔츠 두 장을 산 A씨는 지난 24일 보름만에 배송을 받았다. 내용물은 티셔츠가 아닌 쓰레기였다. 독자 제공 쓰레기 같은 품질 낮은 옷이 아니다. 진짜 ‘쓰레기’가 왔다. 알리익스프레스에서 티셔츠 두 장을 산 A씨는 ‘잊을 만하면 온다’는 알리의 배송을 보름만인 지난 24일 받을 수 있었다. 아무리 여름용 티셔츠라지만 비닐에 든 택배의 무게는 이상하리만치 한없이 가벼웠다. 포장을 뜯는 순간 A씨의 묘한 예감은 이내 큰 충격으로 바뀌었다. 기대했던 티셔츠 두 장 대신 용도를 알 수 없는 얇은 플라스틱 서너 장과 골판지 한 장이 대신 들어있었기 때문이다. A씨는 곧바로 알리익스프레스 앱을 켜고 주문한 티셔츠의 배송 현황을 확인했다. 결과는 ‘도착’. 알리의 판매자는 티셔츠 대신 그야말로 ‘쓰레기’를 보낸 것이다. 알리익스프레스가 사업자와 개인 고객을 잇는 중개플랫폼이나 그간 공산품을 넘어 객단가가 높은 패션 상품군의 셀러를 유치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지난달 알리 앱 활성 이용자 수는 874만여 명으로, 쿠팡에 이어 종합몰 국내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게다가 알리익스프레스는 올해 상반기 중 신세계그룹과의 합작법인이 본격 출범하면 국내 이커머스 시장 공략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독자 제공 A씨는 판매자에게 사진과 채팅을 남겼고 곧 ‘읽음’이 표시됐지만 그 어떤 답변도 받을 수 없었다. 다시 한번 메시지를 보냈으나 마치 차단을 한 듯 ‘읽지 않음’이 사라지지 않았다. A씨는 알리에도 반품을 요청했으나, 하루가 지난 25일까지 이렇다 할 답변을 받지 못하고 있다. 알리익스프레스가 공격적인 국내 시장 공략 정책을 펼치고 있으나 가장 기본이 되는 셀러 관리는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런 피해를 본 국내 소비자는 A씨만이 아니기 때문. 입지 못할 정도의 저품질의 옷이 배송되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다. 최근에는 알리익스프레스를 이용한 뒤 주문하지 않은 택배가 배송되는 예도 있었다. 이를 두고 온라인 쇼핑몰 판매자가 물건을 구매하지 않은 불특정 다수에게 택배를 발송해 판매 실적을 부풀리는 ‘브러싱 스캠’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A씨는 “국내 쇼핑몰과 같은 옷이나 더 저렴하다는 말을 듣고 알리익스프레스를 해봤지만 이런 일이 벌어졌다”며 “나한테 쓰레기를 버린 것 같아 너무나 불쾌하다. 다시는 이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유진 기자 2025.03.25 10:20
요리
여름철 골칫거리 음식물 쓰레기, 어떻게 관리할까?덥고 습한 날씨가 이어지는 여름, 버려도 버려도 쌓이는 음식물 쓰레기가 골칫거리다. 같은 환경이라도 부패와 세균 번식 속도가 빠르게 진행되는 여름엔 음식물 쓰레기 관리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 음식물 쓰레기는 발생하는 즉시 버리는 게 가장 좋지만 그럴 수 없다면 몇 가지 팁을 유념하는 것이 좋다. 픽사베이 ■관건은 물기 제거 음식물쓰레기는 80% 이상이 수분이다. 봉지에 버리기 전 물기만 제거해도 세균이나 곰팡이, 바이러스 등 미생물의 번식을 막을 수 있다. 국물이나 소스가 있는 음식의 경우 물기를 미리 따라 버리고 건더기에 남아있는 물기도 제거하자. 과일 껍질은 베란다 등 햇빛이 잘 드는 곳에 바짝 말린 후 버리면 물기를 없앨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부피도 줄일 수 있다. 물기를 제거할 때는 신문지나 양파망, 버리는 스타킹을 활용할 수 있다. ■냉동보관 괜찮을까? 음식물 쓰레기는 발생하는 즉시 버리는 게 가장 좋지만 종종 냉동보관 후 버리는 경우가 있다. 음식물은 고온에서 부패가 빠르므로 온도가 상온보다 낮은 냉동실에선 음식물의 부패 속도를 늦출 수 있다. 하지만 부패를 늦춘다고 세균 번식이 멈추는 것은 아니다. 음식물 쓰레기 속 세균은 냉동실의 낮은 온도에서도 죽지 않고 증식하는 데다 냉동고 속 다른 식자재에까지 퍼져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다. 부득이하게 냉동실에 보관해야 하면 다른 식자재와 분리해 보관하고 지퍼백이나 밀폐 용기에 넣어 밀봉하는 것이 좋다. ■베이킹소다, 식초로 냄새 잡기 음식물 쓰레기에 베이킹소다를 뿌리면 음식물 쓰레기의 산성이 중화되어 부패와 악취를 막을 수 있다. 베이킹소다는 음식물 쓰레기통의 바닥, 벽면에도 함께 뿌려두는 게 좋다. 소주와 식초를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소주와 물을 1:3 비율로 섞어 음식물 쓰레기 위에 뿌리면 소주의 알코올 성분이 냄새를 중화시킨다. 소주가 없다면 식초를 활용해도 좋다. 식초의 아세트산 성분은 세균과 곰팡이를 제거하고 악취를 줄여준다. 녹차 가루, 커피 가루도 탈취에 도움이 된다. ■초파리가 자꾸 생긴다면 과일이 부패하거나 산도가 높아지면서 나는 달콤하고 시큼한 향은 초파리를 유인한다. 여름철 초파리를 막기 위해선 여름철 과일 보관과 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 과일은 흐르는 물에 충분히 씻어야 한다. 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과일 껍질에는 초파리의 알이나 애벌레가 붙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씻은 과일은 바깥에 두지 말고 바로 냉장고에 넣거나 밀폐 용기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만약 실온에서 보관해야 한다면 쌀뜨물에 잠시 담가두는 것이 도움이 된다. 쌀뜨물의 녹말 성분은 과일 특유의 향을 덮어주는 효과가 있다. 설거짓거리를 오래 방치하는 것도 초파리 발생 원인이 될 수 있으니 싱크대 청결에 신경 쓰자. 배수구에 끓는 물을 주기적으로 부어주면 초파리 유충을 제거할 수 있다. ‘초파리 트랩’을 만드는 것도 방법이다. 빈 병에 사과식초를 넣고 설탕을 약간 첨가 후 병 입구에 랩을 씌우고 작은 구멍을 몇 개 뚫어 놓으면 초파리가 병 속으로 들어가 빠져나오지 못하고 죽는다.
#음식물 #쓰레기 #과일 #여름철
노정연 기자 2024.08.21 14:01
화제
바다에 가장 많이 버려지는 쓰레기는?환경재단이 해양쓰레기 15t을 분석해 가장 많은 해양 쓰레기 종류를 발표했다. 환경재단 제공 환경재단이 ‘바다쓰담’ 캠페인을 통해 수거한 해양쓰레기 15t을 분석한 성상조사(특정 지역에서 발견되는 쓰레기 종류, 양, 분포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환경재단과 글로벌 코카-콜라 재단이 함께 진행하는 ‘바다쓰담’은 해양쓰레기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고 다양한 해양보호 활동을 지원하는 캠페인으로, 지난 5월부터 10월까지 전국 각지에서 총 1662명의 시민이 참여해 해양쓰레기 15t(총 4만6436개)을 수거한 바 있다. 이번 성상조사 결과는 지난달 30일 열린 ‘2023 바다쓰담’ 활동결과 보고회 ‘바다작당’에서 발표한 내용이다. ■가장 많은 쓰레기는 플라스틱과 유리 음료수병 경기, 충청, 전라, 경상, 강원 등 전국에서 수거한 쓰레기를 육상 기인(육지에서 발생한 폐기물이 바다로 흘러든 쓰레기)과 해상 기인(선박, 어업 등 인간 활동으로 해양에서 발생한 쓰레기)으로 구분한 결과, 육상·해상 모두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쓰레기는 플라스틱(1만6403개)과 스티로폼(7684개)이었다. 분류별 쓰레기 내역은 다음과 같다. 육상 기인 해양쓰레기(총 2만5651개)는 플라스틱 (HDPE, PVC, PET, 파편 등)(8381개), 유리 음료수병·식기류(3188개), 스티로폼 음식용기(2650개), 담배꽁초(2368개) 순으로 가장 많았다. 해양쓰레기 66% 이상이 육상에서 기인하며 대부분 빗물에 휩쓸려 바다로 떠내려오는 것으로 추정할 수 있는 결과다. 해상 기인 해양쓰레기(총 2만376개)는 플라스틱(HDPE, PVC, PET, 파편 등)(8022개), 스티로폼 부표(5034개), 통발·그물·밧줄 등 어구(2660개), 낚시용품(2204개) 순서로 많았다. ■낚시로 인한 해양쓰레기 증가 가장 눈에 띄는 결과는 낚시용품으로, 최근 낚시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낚시찌나 낚싯대 등 관련 해양쓰레기가 부쩍 증가하고 있다. 낚시용품은 바다 오염은 물론 해양생물을 위협한다는 점에서 각별한 인식 변화가 필요한 해양쓰레기다. 낚싯바늘과 폐그물 등 관련 쓰레기로 피해를 보는 생물이 500종에 이르고 그중 15%는 멸종위기종이다. 12개 단체와 함께 성상조사를 진행한 정인철 사무국장(국립공원을지키는시민의모임)은 “이번 조사 과정에서 폐어구 문제가 특히 심각하다는 걸 느꼈다. 어구 대부분이 플라스틱 또는 나일론이라 썩지 않고 바닷속에 남는데, 이게 덫이 되면서 해양생물을 위협한다. 또한 선박사고 등 인간의 생명도 위협해 고충이 크다”고 폐어구 해양쓰레기의 심각성을 전했다. 3년째 참여 중인 ‘바다쓰담’ 캠페인에 대해선 “다수의 해양생물을 위협하는 침적쓰레기 제거를 통해 바다환경을 개선하고 생물다양성을 높이는 의미있는 활동”이라고 참여 소감을 밝혔다. 캠페인을 담당한 환경재단 관계자는 “해양환경은 우리의 소중한 자산인 만큼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바다쓰담’ 캠페인은 개인 참여는 물론 지역사회와 단체가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해 함께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 있는 활동”이라고 말하며 “단순히 쓰레기를 줍는 것을 넘어 지속적인 모니터링 활동에 힘쓰고, 수거된 쓰레기의 재순환 방안 마련에 더욱 목소리를 내겠다”고 밝혔다. 환경재단은 2002년 설립한 최초의 환경 전문 공익재단으로, 지속가능한 지구를 위해 정부∙기업∙시민사회와 함께하는 실천공동체다. ‘그린리더가 세상을 바꿉니다’라는 슬로건 아래 그린리더를 육성하고 연대해 글로벌 환경운동을 주도하고 있다. 자세한 사항은 환경재단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유진 기자 2023.12.05 09:48
리빙
보기 흉한 주방 ‘쓰레기통’ 그냥 두십니까?인테리어 디자이너가 제안하는 주방 쓰레기통 숨기는 트릭에 대해. 주방 쓰레기통은 꼭 필요하지만 가장 보기 흉한 물건이다. 아무리 깨끗하게 정리를 해도 쓰레기통이 보이는 시점에서 주방의 위생 이미지가 깎이기 마련. 생활 디자이너들이 제안하는 주방 쓰레기통 숨기는 몇 가지 트릭에 대해. 주방 쓰레기통을 눈에 띄지 않게 하는 좋은 방법은 쓰레기통을 완전히 숨기거나 위장하는 것이다. 이런 인테리어는 약간의 창의력이 필요하다. 주방 아일랜드 식탁은 쓰레기통을 숨길 수 있는 최적의 장소 중 하나다. 일반적으로 허리 높이까지 올라오는 아일랜드 식탁은 주방 쓰레기를 숨기는 데 할애할 수 있는 공간이 많다. 인테리어 디자이너 크리스티나 로모나코는 “주방을 배치할 때 쓰레기통을 아일랜드 식탁 수납장에 넣는 걸 고려해보라. 나는 인테리어를 할 때 항상 첫 번째로 쓰레기통 수납을 어디에 할지 생각한다”라고 전한다. 에밀리 헨더슨(Emily Henderson) 제공 파워 블로거이자 스타일리스트인 에밀리 헨더슨은 쉽게 열 수 있는 T-바 주방 손잡이가 있는 아일랜드 식탁용 쓰레기통 수납장을 디자인했다. 그는 “손님들과 잡담을 하며 싱크대에 있는 물건을 간편하게 쓰레기통에 버리며 정리하는데 정말 편하다”라고 말한다. 쓰레기통을 위장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주방을 바꿀 수 없다면 기존 쓰레기통을 덮을 수 있는 장식용 옵션을 생각할 때다. 디자이너 크리스티나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주방 인테리어 소품 중 하나는 뚜껑이 달린 커다란 우븐 바구니”라며 “이것을 쓰레기통으로 쓰면 장식적이면서 스타일리시한 방법으로 흉한 비품을 감출 수 있다”고 설명한다. 우븐 바구니. 주방 쓰레기통을 감추는 데 제격이다. 작은 공간을 가릴 수 있는 카페 커튼도 쓰레기통을 숨기는데 유용한 인테리어팁이다. 쓰레기통뿐만 아니라 주방에 어울리지 않는 백색 가전이나 다용도실 등 다양한 주방 영역을 숨기는 데 사용할 수 있다. 리넨이나 단순한 색을 사용하면 더 미니멀한 느낌을 줄 수 있다. 작은 공간을 가릴 수 있는 카페 커튼. 시판 중인 쓰레기통용 캐비닛을 구입해도 좋다. 일명 틸트 쓰레기통(TILT TRASH CAN)이라고 불리는 주방 캐비닛은 나무로 만들어져 주방 수납장과 조화를 이룰 수 있다. 사용하기 쉽고 눈에 띄지 않는 감쪽같은 쓰레기통 위장 용품이다. 틸트 쓰레기통. 아마존 캡처 도저히 숨길 수 없다면 인테리어에 어울리는 스타일리시한 쓰레기통을 찾는 것도 방법이다. 누가 봐도 탐이 나는 세련된 쓰레기통을 쓴다면 그 자체로 미니멀한 느낌의 인테리어가 될 수 있다. 독특한 디자인의 쓰레기통. 마리슈타이거 캡처.
이유진 기자 2023.11.13 1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