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
베테랑이 전하는 미술 전시·해설 노하우…‘경향 시니어 도슨트 아카데미’... 도슨트 미술에 대한 안목을 넓히고 도슨트 관련 지식도 쌓을 수 있는 ‘경향 시니어 도슨트 아카데미’ 2기가 열린다. 문화생활에 관심이 큰 50+세대를 위한 프로그램으로 지난해 9월 개설 후 큰...
윤승민 2025.05.08 10:55
문화
베테랑이 전하는 미술 전시·해설 노하우…‘경향 시니어 도슨트 아카데미’... 도슨트 미술에 대한 안목을 넓히고 도슨트 관련 지식도 쌓을 수 있는 ‘경향 시니어 도슨트 아카데미’ 2기가 열린다. 문화생활에 관심이 큰 50+세대를 위한 프로그램으로 지난해 9월 개설 후 큰...
윤승민 2025.05.08 10:55
문화
김혜순 시인, 미국 예술·과학 아카데미 외국 명예회원 선출···국내 작가 최초... 시인이 미국 예술·과학 아카데미(AAAS) 외국 명예회원으로 선출됐다. 27일 미국 예술·과학 아카데미에 따르면 김 시인은 올해 신규 회원 248명의 명단에 ‘인문학·예술’ 부문 ‘문학’ 섹션의 신규...
정원식 기자 2025.04.27 17:58
사회
“외식 창업 도와드립니다”···대구, ‘키워드림’ 아카데미 운영... 모집 전단. 대구시 제공 대구시는 외식업 분야 창업을 희망하는 시민을 대상으로 ‘키워드림’ 아카데미를 운영한다고 9일 밝혔다. 대구시는 창업 초기 어려움을 겪는 시민 등을 돕기 위해 2022년부터...
백경열 기자 2025.04.09 09:19
사회
대구, ‘열린 도시재생 아카데미’ 수강생 모집... 진행하는 ‘2025 열린 도시재생 아카데미’ 수강생 모집 전단. 대구시 제공 대구시는 올해 ‘열린 도시재생 아카데미’ 수강생을 모집한다고 8일 밝혔다. 이는 도시재생에 관한 다양한 정보를...
백경열 기자 2025.04.08 10:27
연예
‘문과 머리’ 전현무 “이과 머리, 윤소희 부럽다” (브레인 아카데미)채널A ‘브레인 아카데미’ ‘브레인 아카데미’ 전현무x하석진x이상엽x윤소희x황제성x궤도가 “집단지성의 힘을 보여주겠다”며 ‘케미 폭발’하는 인터뷰를 공개했다. ‘연예계 대표 브레인’ 6인이 뭉쳐 대한민국 최고의 석학들이 출제하는 고품격 퀴즈를 맞히는 지식 충천 퀴즈쇼인 채널A ‘브레인 아카데미’가 5월 29일(목) 밤 10시 첫 방송하는 가운데, 이들 6인은 ‘브레인 아카데미’에 임하는 각오와 벌써부터 예사롭지 않은 케미를 발산해 본방송에 대한 기대감을 드높였다. 우선 ‘브레인 6인방’의 ‘맏형’ 전현무는 남다른 퀴즈 사랑을 드러냈는데, 그는 “과거 ‘퀴즈가 좋다’를 정말 좋아했다”며 “ARS 전화찬스 아니면 힌트를 받을 수 없던 시절이 있었다”고 추억에 빠졌다. 이어 그는 “대학생 때, 모 대기업이 주최한 ‘글로벌 챌린저’를 나간 적이 있다. 그때 ‘월드컵 경기장의 사후 활용 방안’에 대한 레포트를 써내서 3등을 했었다”고 놀라운 기획력과 커리어를 어필했다. ‘데블스 플랜’ 시즌1 우승자인 하석진은 ‘퀴즈 사랑’에 대해 “‘뇌섹시대-문제적 남자’를 5년 했다면 충분하지 않냐”라고 여유 있게 말했고, 윤소희는 “저는 퀴즈가 보이면 푸는 성격이다”며 남다른 면모를 보였다. 궤도는 “과학 올림피아드에 학교 대표로 나가서 입상한 적 있다”며 “상황을 분석, 추론하고 가장 최적화된 결론을 도출하는 문제에 많이 도전하고 싶다”고 의욕을 내뿜었다. 모두가 놀라운 스펙의 소유자지만, 이들은 서로의 능력에 대한 리스펙과 부러움을 표현했다. 전현무는 “윤소희가 부럽다”며 “전 문과 머리인데 소희는 이과 머리다. 한 번도 가져보지 못했던 달란트를 갖고 있는 친구여서 남달라 보인다”고 밝혔다. 윤소희 역시, “말을 재밌게 하는 전현무의 능력이 부럽다”고 화답했으며, 이상엽은 “많은 지식과 경험을 갖고 있고 거기서 나오는 통찰력이 기대된다”며 전현무를 ‘리스펙’했다. 궤도 또한 “제게 가장 많은 가르침을 주는 사람”이라며 전현무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냈으며, 하석진은 “전현무의 노련함, 궤도의 말빨, 황제성의 개그 센스가 부럽다”고 구체적으로 말했다. 이에 황제성은 “하석진의 얼굴이 부럽다”고 받아쳐 웃음을 안겼다. 훈훈한 팀워크가 기대되는 가운데, 이들은 향후 다양한 분야의 석학들이 내는 지식 퀴즈를 합동해 맞혀 ‘지식 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지식 메달’을 따면 상금도 주어지는데 이에 대해 전현무는 “상금을 타면 일단 회식을 하고 싶다. 요즘 ‘전현무계획’을 하면서 맛집을 많이 알고 있는데 고가의 식당들이 있다”고 해 그의 공약이 이뤄질지 기대가 쏠린다. 하석진과 윤소희 역시 “출연진, 제작진 분들과 회식하고 싶다”고 팀워크를 드러냈으며, 이상엽과 황제성은 “기부하고 싶다”고 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궤도는 ‘과학 커뮤니케이터’답게 “과학기술 국제학회나 과학 유적지, 박물관, 과학관을 탐방하며 좋은 콘텐츠를 많이 만드는 데 쓰고 싶다”고 말했다. ‘브레인 아카데미’의 관전 포인트와 포부에 대해서도 저마다 진지한 답변을 내놨다. 우선 전현무는 “채널A의 대표 프로그램이 되고 싶다”며 “지식 예능이라고 해서 머리 아파하지 마셨으면 한다. 시청자들도 무리 없이 보실 수 있는 굉장히 편안한 예능이다. 심리적인 벽을 세우지 말고 같이 즐겨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하석진은 “굳어있던 브레인을 아카데믹 하게 만들고 싶다”며 “TV에서 많이 사라진 지식 예능을 함께 즐기시면서 같이 똑똑해지시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상엽은 “각 분야의 석학들이 정말 이 방송이 아니고서는 못 듣는 이야기들을 해주셔서 너무 즐겁다. 뻔하고 일방적인 프로그램이 아닌, 같이 풀어가고 알아가는 재밌는 프로그램이 될 것이니 기대해 달라”고 강조했다. 윤소희는 “앞으로 퀴즈를 풀면서 석학들에게 지식도 배우고, 저희 멤버들과 상의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관점과 사고방식을 배우고 싶다. 시청자 분들도 퀴즈를 같이 푸는 즐거움은 물론, 저희 6명이 의견을 교류하는 과정에서 어떤 다양한 의견들이 나오는지, 어떤 방식으로 답을 찾아가는지 보시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마지막으로 궤도는 “우리 방송을 통해 과학기술에 대한 대중의 이해도와 관심도를 높이고,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는 과학자들과 관련 주제가 더 많이 세상에 나왔으면 좋겠다”며 “AI 시대이기 때문에 누구나 몇 초 만에 답을 찾을 수 있다. 하지만 맞는 답보다 가치 있는 답을 찾을 수 있는 시간이 되길 소망한다”고 전했다. ‘연예계 대표 브레인’ 전현무, 하석진, 이상엽, 윤소희, 황제성, 궤도가 뭉친 채널A 지식 충전 퀴즈쇼 ‘브레인 아카데미’는 29일(목) 밤 10시 첫 방송된다.
안병길 기자 2025.05.22 14:20
연예
전현무 “황제성 꼴 보기 싫어”(브레인 아카데미)전현무. 연합뉴스 채널A ‘브레인 아카데미’로 의기투합한 ‘연예계 대표 브레인’ 6인방 인터뷰에서 전현무는 황제성을 디스하면서도 그의 천재적인 면모를 칭찬했다. 전현무, 하석진, 이상엽, 윤소희, 황제성, 궤도가 뭉쳐 대한민국 최고의 석학들이 출제하는 고품격 퀴즈를 맞히는 지식 충천 퀴즈쇼인 채널A ‘브레인 아카데미’가 오는 5월 29일(목) 밤 10시 첫 방송하는 가운데, 이들 6인방이 당찬 출사표를 던지는 인터뷰를 선보여 본방송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먼저, ‘브레인 6인방’의 ‘맏형’ 전현무는 “절 보면 떠올리는 키워드 중 하나가 ‘지식 예능’인 것 같다”며 “‘뇌섹시대-문제적 남자’(‘문남’)를 언제 다시 하냐고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아직도 많다. 다시 지식 예능을 하게 돼서 너무나 좋다”고 각별한 소감을 전했다. 이어 그는 “과거 ‘문남’을 할 때는 부담이 있었는데, ‘브레인 아카데미’는 멤버들과 협력하는 콘셉트여서 마음이 편하다. 그리고 우리가 살면서 알아야 할 상식이나 인문학 등 지식을 물어보기 때문에 더욱 즐길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문남’에서 전현무와 호흡했던 ‘뇌섹 브라더스’ 하석진 역시, “요즘 AI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는데, 다시 머리를 쓰고 지식을 얻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생겨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상엽은 “팀원으로 캐스팅해준 분들을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뭐든 읽고 머리에 넣으려 노력하고 있다”며 실제적인 노력을 하고 있는 근황을 밝혔으며, 윤소희는 “집단지성이 필요한 지식 예능은 처음이라 굉장히 설렌다. 최선을 다하겠다”며 웃었다. 학창시절 전교 6등, 수능 수리 영역 1등급, 성균관대 A+ 킬러 등 뜻밖의 공부 재능이 화제가 되며 ‘지식 엄친아’로 온라인을 들썩인 황제성은 “처음 도전해보는 장르다. 내가 어떻게 플레이를 할지 스스로도 궁금하다. 낯선 상황이라 혼자면 힘들겠지만 팀원들과 함께 헤쳐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궤도는 “과학적 사고로 필승법을 찾으며 모두가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향후 ‘브레인 아카데미’에서 이들은 다양한 분야의 석학을 만나 지식 퀴즈 대결을 벌이게 된다. 가장 자신 있는 지식 분야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전현무는 “나이가 드니까 역사에 관심이 많아진다”면서도 “전직 아나운서 출신이니까 ‘언어’에 관심이 있다. 이과 쪽은 하석진, 궤도, 윤소희가 있으니까 그 친구들에게 맡기고 문과 쪽은 황제성, 이상엽과 제가 열심히 해보겠다”고 전략적으로 답했다. 채널A ‘브레인 아카데미’ 한양대 기계공학과 출신인 하석진은 “전 테크, 최신 기술 동향 쪽에 관심이 있어서 그 분야에서 활약이 가능할 것 같다”고 이야기했고, ‘한국사능력검정 1급’을 보유한 ‘역사 잘알’ 이상엽은 “역사, 정치, 경제 분야처럼 문과적인 접근이 필요한 부분들에서 활약하고 싶다”고 전했다. 과학고를 조기 졸업하고 카이스트서 생명공학을 전공한 윤소희는 “1인분은 할 수 있을 것 같다. 저는 문제를 뻔하지 않은 관점에서 생각하는 걸 잘한다. 방송에서 보여드리겠다”며 눈을 반짝였다. ‘과학 커뮤니케이터’ 궤도는 “아무래도 우주 분야에 자신 있다. 과학기술과 관련 있는 분야는 최대한 진리에 접근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최근 첫 녹화를 마친 뒤 6인방은 팀 내 ‘기대주’와 ‘의외의 구멍’에 대해서도 거침없는 입담을 선보였다. 전현무는 “기대주는 의외로 황제성인 것 같다. ‘코미디 빅리그’, 이경영씨 성대모사 등으로 가려져 있는데 알고 보니 굉장한 브레인이었다. 강연 프로그램을 많이 해서인지, 배경 지식도 풍부했다. 조금 꼴보기 싫긴 했지만 이 정도 브레인이었나 싶을 정도였다”라고 귀띔했다. 특히 전현무는 의외의 구멍으로 천재적이고 똑똑한 이미지로 각광받는 ‘궤도’를 꼽아 놀라움을 안겼다. 이에 대해 그는 “녹화해보니 궤도가 말은 많은데 포인트가 없는 부분이 있었다. 과학 외에 다른 분야는 아예 모르는데 자꾸 과학적 지식을 덧대서 아는 척하는 것에 능하더라. 궤도를 제대로 후벼 팔 생각”이라고 장난스레 디스해 ‘절친 케미’를 내뿜었다. ‘데블스 플랜’ 시즌1 우승자인 하석진은 “기대주는 젊은 브레인인 윤소희!”라며 ‘데블스 플랜’ 시즌2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윤소희를 염두에 뒀다. 하석진의 기대를 받고 있는 윤소희는 “기대주는 전현무”라며 “연륜과 지식, 경험이 있으시다”라고 리스펙했다. 황제성 또한 “기대주는 전현무”라고 하더니 “구멍은 이상엽이다. 평소 친분이 있는데 역사만 다루는 프로그램이 아니라서 나머지 부분에서 무너질 수 있을 것 같다”고 ‘팩폭’해 웃음을 더했다. 반면, 전현무와 이상엽에게 ‘구멍’으로 꼽힌 궤도는 “의외의 구멍은 제가 맞다”고 쿨하게 인정한 뒤, “윤소희씨가 대학을 졸업한지 얼마 안 되어서 뇌의 위축이 가장 적기 때문에 기대된다”고 해석해 ‘과학 커뮤니케이터’ 면모를 뽐냈다. 끝으로, 앞으로 ‘브레인 아카데미’에 출연해 문제를 출제해줄 최고의 석학과 관련해 ‘만나고 싶은 석학은 누구냐’는 질문에, 6인 모두 개성 넘치는 답을 내놨다. 전현무는 “유발 하라리 교수”라고 밝힌 뒤 “그분의 책을 바탕으로 그분이 내는 문제를 맞히고 싶다”고 말했다. 하석진은 “일론 머스크를 만나고 싶다”고, 이상엽은 “역사 스토리텔러 썬킴님, 정치학박사 김지윤 교수님”이라고 밝혔다. 윤소희는 “꾸준히 장홍제 교수님을 말씀드리고 있다. 김경일, 김상욱 교수님처럼 좋아했던 교수님들을 또 뵐 수 있어도 좋겠다”며 웃었다. 황제성은 “범죄심리학을 좋아해서 권일용 교수님 뵙고 싶다”라고, 궤도는 “과학자들의 과학자 최재천 교수님이 나오시면 많은 것을 배울 것”이라며 러브콜 보냈다. 벌써부터 ‘찐친 케미’를 발산한 전현무, 하석진, 이상엽, 윤소희, 황제성, 궤도가 뭉친 채널A 지식 충전 퀴즈쇼 ‘브레인 아카데미’는 29일(목) 밤 10시 첫 방송된다. 전현무가 황제성을 디스한 걸 야마로 원문 살려서 다듬어줘
서형우 온라인기자 2025.05.20 13:19
생활
서울iT아카데미 홍대 수료생, 한국콘텐츠진흥원 창작공모전 3편 선정웹툰 기획부터 제작, 생성형AI 활용한 실전 프로젝트의 성과 서울iT아카데미 홍대(대표 이상헌, 이하 서울iT아카데미) 웹툰 수료생 4명이 한국콘텐츠진흥원(이하 콘진원)의 창작만화지원 사업에 선정됐다. 콘진원이 주관하는 「2025년 창작초기단계 만화웹툰 콘텐츠 공모」에서 10:1의 경쟁률을 뚫고, 과제당 600만 원의 지원금을 받는 사업에 최종 선정된 것이다. 콘진원은 대한민국 콘텐츠 산업을 총괄하는 기관으로, 만화·캐릭터·애니메이션 등 장르별 콘텐츠의 제작 지원과 기획·창작, 인재 양성, 문화기술 개발 및 정책 연구 수행을 전담한다. 이번 「2025년 창작초기단계 만화웹툰 콘텐츠 공모」 사업은 국내 만화·웹툰 창작 기반 조성을 통한 산업 성장 지원을 목적으로 하며, 콘텐츠 창작자에게 포상금을 지급하는 형태로 운영된다. 지원 내용과 규모를 살펴보면, 창작 초기 단계 공모 포상의 경우 지원 대상은 만 19세 이상으로 신규 작품을 준비 중인 만화·웹툰 분야 예비 창작자이며, 총 110개 내외의 과제를 선정해 과제당 600만 원을 지원한다. 또한, 우수 콘텐츠 포상의 경우 공모 선정작 중 상위 20개 작품에 대해 과제당 200만 원의 추가 포상금을 지급한다. 이번 공모에 선정된 서울iT아카데미 4명의 수료생은 한○우 작가의 <무국적 왕세자>, 박○지&장○ 작가팀의 <이세계 경계탑 라이프>, 정○윤 작가의 <정정바둑> 등 총 3편이다. 공모에 선정된 <무국적 왕세자>는 복잡한 혈통과 정치적 갈등 속에서 태어난 왕세자의 운명을 그린 정치 판타지 작품으로, 한○우 작가는 제22회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창작만화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바 있다. 그리고 <이세계 경계탑 라이프>는 생존과 경계탑을 무대로 펼쳐지는 코믹 어드벤처 장르로, 톡톡 튀는 감각과 팀워크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마지막으로 <정정바둑>은 바둑을 매개로 인간관계를 다루며, 승부와 철학, 성장 서사가 담긴 감성 드라마다. 이번 공모전에 서울iT아카데미 수료생들이 대거 선정된 사례는 민간 직업훈련기관 훈련생의 도전이 국가가 주관하는 콘텐츠 공모전 수상으로 이어진 사례로 기록될 예정이다. 또한, K-디지털트레이닝의 실효성을 보여주는 우수 사례로, 기초 교육부터 실전 프로젝트 및 피칭 훈련까지 연계된 커리큘럼의 성과라고 할 수 있다. 서울iT아카데미는 단순히 웹툰 제작 툴 교육에 그치지 않고, 기획력과 스토리텔링 역량 중심의 실전형 웹툰 창작 교육을 통해 훈련생이 공모전 수상, 플랫폼 연재, 만화산업 진출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전방위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서울iT아카데미 이상헌 대표는 “K-디지털트레이닝은 기회를 훈련으로, 훈련을 실전으로 연결하는 디딤돌 역할을 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대한민국 문화콘텐츠 산업을 이끌어 갈 차세대 창작자 발굴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콘진원 공모전 선정 소감을 밝혔다.
강석봉 기자 2025.05.08 15:49
연예
현무x하석진x이상엽···‘브레인 아카데미’ 이달말 첫 방송채널A ‘브레인 아카데미’ 전현무를 중심으로 한 ‘연예계 대표 브레인’ 6인이 지식 퀴즈쇼 ‘브레인 아카데미’로 뭉친다. 5월 말 첫 방송하는 채널A ‘브레인 아카데미’는 전현무X하석진X이상엽X윤소희X황제성X궤도가 한 팀이 되어 대한민국 최고의 석학들이 출제하는 고품격 퀴즈를 맞히며 ‘지식 메달’ 획득에 도전하는 지식 퀴즈쇼다. 매주 한 분야를 대표하는 마스터가 수준 높은 단계별 퀴즈를 선보이며, 이 과정에서 ‘전현무와 브레인 패밀리’ 6인은 ‘찐친 케미’ 가득한 지식 팀워크로 유익한 웃음을 안겨줄 전망이다. 브레인들의 수장인 전현무는 연세대 영문학&사회학 전공으로, 무려 4개 국어에 능통한 ‘언어 브레인’이다. 배우 하석진은 한양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엄친아’이자, 넷플릭스 ‘데블스 플랜’의 우승자로도 유명한 ‘공학 브레인’이다. 특히 두 사람은 과거 ‘뇌섹시대-문제적 남자’에서 환상의 케미를 발산했던 터라, 모처럼 지식 퀴즈쇼에서 재회한 만큼 얼마나 업그레이드 된 활약상을 보여줄지가 ‘브레인 아카데미’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한양대 출신으로 한국사능력검정 1급을 보유한 ‘한국사 잘알’ 이상엽은 ‘역사 브레인’으로 등판해 “역사 문제 올킬”을 목표로 삼는다. 연예계 특급 영재인 윤소희는 과학고등학교를 조기 졸업하고 카이스트에서 생명공학을 전공한 ‘영재 브레인’의 위엄을 보여줄 전망이다. 개그맨 중 유일하게 출전한 황제성은 고등학교 장학반 출신, 수능 수리 1등급의 ‘반전 브레인’으로 성균관대 출신다운 능력을 십분 발휘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궤도는 구독자 129만 명의 ‘NO.1 과학 커뮤니케이터’의 명성에 걸맞게 ‘과학 브레인’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겠다는 각오다. 그야말로 놀라운 ‘브레인 스펙’의 소유자들이 뭉친 만큼, 이들이 어떻게 합심해 최종 문제를 맞히며 ‘지식 메달’을 획득할 수 있을지에 벌써부터 궁금증이 모아진다. ‘브레인 아카데미’ 제작진은 “전현무부터 궤도까지, 내로라하는 ‘연예계 대표 브레인’ 6인이 뭉쳐 남녀노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퀴즈쇼의 르네상스’를 열 것”이라며 “대한민국 최고의 석학들이 내는 퀴즈를 풀면서 시청자 분들도 자연스레 ‘딥 러닝’을 경험하실 것이다. 뇌와 웃음을 깨우는 지식 퀴즈쇼인 ‘브레인 아카데미’의 출발을 흥미롭게 지켜봐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퀴즈도 풀고 지식도 충전할 수 있는 채널A ‘브레인 아카데미’는 오는 5월 말 첫 방송된다.
안병길 기자 2025.05.07 07:55
연예 시네프리뷰
[시네프리뷰]바튼 아카데미-텅 빈 학교서 특별한 우정…미국판 ‘응칠’영화가 시작되면 등급 표시와 영화사 로고부터 1970년대에 사용되던 형태로 삽입된다. 놀라운 것은 단순히 과거를 재현한 정도가 아닌, 실제 1970년대 작품을 보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들게 만든다는 것이다. /유니버설 픽쳐스 마치 10월의 마지막 날이면 가수 이용의 노래 ‘잊혀진 계절’이, 봄이면 버스커 버스커의 ‘벚꽃 엔딩’이 라디오 신청곡으로 쇄도하는 것처럼, 특정 시간이나 계절이면 그때마다 반복해 소환되며 더 오랜 생명력을 얻는 창작물들이 있다. 연말연시 역시 다양한 형태로 창작물의 소재가 된다. 국내에는 소개조차 되지 않지만, 미국에서는 매해 연말이면 성탄절을 소재로 한 수십 편의 (대부분 TV를 위한) 영화가 만들어진다. 성탄절과 송년의 시기를 포함하는 일명 ‘홀리데이 무비(Holiday Movie)’를 대표하는 작품으로 한국에서는 <나 홀로 집에>(Home Alone·1990)가 압도적인 지지를 얻고 있다. 이유는 단순하다. 한동안 성탄절이면 텔레비전 단골 메뉴로 지겹도록 방영됐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는 프랭크 카프라 감독, 제임스 스튜어트 주연의 <멋진 인생>(It’s a Wonderful Life·1946)을 최고의 홀리데이 무비로 꼽는다. 이유는? 역시 TV에서 가장 많이 방영됐기 때문이다. 당시 이 작품은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최고 스타 제임스 스튜어트의 배우 복귀작이라는 사실만으로도 큰 화제가 됐다. 그러나 정작 극장 흥행에 있어 그리 좋은 결과를 얻진 못했다. 저작권 보호 시한인 28년이 지난 1974년, 판권을 가지고 있던 리퍼블릭 픽처스가 저작권 연장에 실패함으로써 이 작품은 어디서나 자유롭게 상영·방영할 수 있게 됐다. 사실상 공짜가 돼버린 이 영화는 성탄절이면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는 작품이 됐다. 고전적 현대영화가 만들어내는 박애와 품위 <바튼 아카데미>를 보고 나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은 모처럼 잘 만들어진 최신 홀리데이 무비를 만났다는 것. 그러나 이런 단순한 좁은 틀 안에 가둬둘 수 없는 비범한 작품이다. 1970년, 기숙학교 바튼 아카데미. 겨울방학과 연말을 맞이해 대부분의 교직원과 학생들이 집으로 돌아간다. 나름의 사정이 있어서 갈 곳이 없는 학생들은 학교에 남게 되고, 이들을 관리하기 위해 고지식하고 융통성 없기로 소문난 역사 교사 폴 허넘(폴 지아마티 분)과 얼마 전 베트남전에서 금지옥엽 외동아들을 잃고 실의에 빠진 주방장 메리 램(더바인 조이 랜돌프 분)이 이들과 함께 머물게 된다. 영화가 시작되면 가장 먼저 등장하는 등급 표시와 영화사 로고부터 1970년대에 사용되던 형태로 삽입했다. 이후 과거를 배경으로 한 이야기가 펼쳐지는데, 놀라운 건 단순히 과거를 재현한 정도가 아닌, 문득문득 실제 1970년대 작품을 보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들게 만든다는 점이다. 인물의 성격, 관계의 설정, 이야기의 전개나 마지막에 전달되는 훈훈한 교훈까지 마치 고전영화 한 편을 뒤늦게 발견한 듯한 푸근함을 영화 내내 경험할 수 있다. 따뜻한 연출로 빚어낸 배우들의 연기 호흡 이는 단순히 외형적인 기교가 아니다. 물론 과거의 풍경을 최대한 되살리기 위한 로케이션과 미술, 의상에 많은 공을 들이긴 했다. 하지만 이에 앞서 감독은 “스스로 나 자신을 1970년에 영화를 만들고 있는 감독이라고 속이며 영화를 만들었다”고 고백할 정도로 당시의 정서와 영화 문법을 최대한 답습하고자 노력했다. 감독 알렉산더 페인은 늘 사람들 사이의 상호관계와 이해에 관한 이야기를 만들어왔다. 대부분 작품이 범작 이상의 평가를 받고 있지만, 특히 <일렉션>(1999)과 <사이드웨이>(2005), <네브래스카>(2013) 등의 작품은 꼭 챙겨보길 추천한다. 어쩔 수 없이 배우들의 연기에 대해 언급해야만 하는 영화다. 주연을 맡은 세 배우의 개별적인 역량은 물론이고, 함께 만들어내는 시너지가 대단하다. 특별히 <사이드웨이> 이후 알렉산더 페인과 두 번째 호흡을 맞춘 폴 지아마티의 연기는 일생일대의 호연이라 아니할 수 없다. 오는 3월 10일 개최 예정인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남우주연상(폴 지아마티), 여우조연상(더바인 조이 랜돌프), 각본상, 편집상 등 5개 부문의 후보로 지명됐다. 개인적으로 감독상 후보에 오르지 못한 점이 아쉽지만, 여우조연상은 더바인 조이 랜돌프의 수상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는 예측이 지배적이다. 제목: 바튼 아카데미(The Holdovers) 제작연도: 2023 제작국: 미국 상영시간: 133분 장르: 드라마, 코미디 감독: 알렉산더 페인 출연: 폴 지아마티, 더바인 조이 랜돌프, 도미닉 세사 개봉: 2024년 2월 21일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체리 주빌리’ 아이스크림 이름이 아니다! https://ediblesiliconvalley.ediblecommunities.com ‘현장학습’을 핑계로 보스턴에 1박2일의 나들이를 나섰던 세 사람은 마지막 날 저녁, 근사한 식당에 모여 짧은 일탈을 마무리한다. 옆 테이블에서 웨이터가 화려한 퍼포먼스를 벌이는 걸 보고 음식 이름을 묻자, 웨이트리스가 답한다. “체리 주빌리(Cherries Jubilee)예요.” 뜻밖에도 익숙한 이름이다. 서른한 가지 종류의 아이스크림을 돌려가며 파는 매장에 가면 꾸준히 사랑받는 스테디셀러로 변함없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몇몇 품목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이름이 원래 고급 디저트에서 비롯됐다는 사실은 모르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주빌리는 축제, 축전, 환희 등 여러 뜻이 있지만 몇 해마다 돌아오는 기념일의 의미도 있다. 기록에 의하면 체리 주빌리가 세상에 첫선을 보인 것은 1897년 프랑스 태생의 전설적 요리사인 오귀스트 에스코피에(Auguste Escoffier·1846~1935)에 의해서라고 한다. 오귀스트는 다양한 활동을 통해 현대 프랑스 요리의 새로운 장을 연 인물로 평가된다. 그 공로를 인정받아 요리사로서는 최초로 국가가 존경을 표하는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받기도 했다. 당시 영국 런던에 머물며 주방장 일을 하고 있던 오귀스트는 때마침 맞이한 빅토리아 여왕의 ‘다이아몬드 주빌리’(즉위 60주년)를 축하하기 위해 여왕이 좋아하는 체리를 이용한 새로운 음식을 고안하게 된다. 접시에 체리와 키르슈(Kirsch·체리 증류 브랜디)를 담고 당시 유행하던 플랑베(flambe·재료에 알코올을 첨가해 화염을 폭발시키는 요리 절차) 기술로 완성했다. 처음에는 아이스크림이 없었지만, 이후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곁들이는 것이 굳어져 지금의 형태로 전해지고 있다고 한다.
최원균 무비가이더 2024.02.21 05:30
문화/과학 특집
[포커스]할리우드 아카데미도 진화한다ㆍ올해 윤여정 수상 글로벌 시상식으로 거듭나 마르크스가 말했다. 인류의 역사는 진화한다. 그리고 할리우드의 아카데미도 진화한다. 말도 안 되는 농담 같은 얘기지만 적어도 하나는 맞다. 아카데미는 진화하고 있다. 그것도 빠르게. 배우 윤여정이 4월 25일(현지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 유니언 스테이션과 돌비극장에서 진행된 제93회 아카데미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 수상소감을 말하다가 얼굴을 감싸쥔 채 감격하고 있다. / AFP연합 보통 변증법에서 얘기하는 ‘양질전환의 법칙’이 일어나려면 중간에 한 번의 결절점·전환점 같은 것이 있어야 한다. 그냥 질량만 늘어나서는 안 된다. 그것만으로는 다른 차원의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다. 아카데미는 지난 수십년간, 숱한 비난과 비판 속에서도 조금씩, 그리고 꾸준히 변화를 모색해왔다. 그것이 비록 자발적이든 외적 변화에 따른 것이든. 예컨대 처음에는 여성들이 나서서 이 와스프(WASP·화이트 앵글로-색슨 프로테스탄트·백인 중산층)의 진영을 흔들었다. 그 초병에는 바브라 스트라이샌드, 캐스린 비글로 등이 있다. 여성과 더불어 아카데미 공격 대열에 나선 사람들은 흑인 감독과 배우들이다. 그 옛날의 시드니 포이티어를 시작으로 댄젤 워싱턴과 할 베리 그리고 투쟁의 선봉장 스파이크 리 등을 생각하면 된다. 그리고 종교 쪽도 움직이기 시작한다. <문라이트>의 마허샬라 알리가 있다. <문라이트>는 인종과 종교 무엇보다 동성애자들, 성소수자들의 얘기를 다뤘다는 점에서 중층적 모순의 해결 지점이었다. 일종의 ‘약한 고리’ 이론이다. 이 영화가 2018년 <라라랜드>를 제치고 작품상을 수상하는 모습은 장관이었다. 시상자로 나섰던 워런 비티가 처음에 <라라랜드>로 잘못 호명하는 촌극도 역설적으로는 극적인 모습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는 효과가 됐다. 지난해 <기생충>으로 지역주의 극복 흑인 이슬람 동성애 문제에 대한 의식전환을 미국사회에 던지고 요구하기 직전에 아카데미는 또 다른 ‘밑밥’을 깔기도 했다. 그 몇년 전후로 알레한드로 곤살레스 이냐리투(<버드맨>, <레버넌트>)와 알폰소 쿠아론(<그래비티>), 길예르모 델 토로(<쉐이프 오브 워터>) 등 멕시코 감독들에게 작품상 감독상 개인상들을 쏟아준 것이다. 미국 내 히스패닉들이 당연히 환호할 일이었다. 실제로 미국에서, 그리고 전 세계에서 미국 내 히스패닉 문화에 대해 생각과 태도들의 변화가 감지되기 시작했다. 자, 그러다가 아카데미는 한 번의 ‘빵때림’을 내리친다. 양질이 비로소 전환되는 순간이다. 봉준호의 <기생충>에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영화상 4개를 몰아준 것이다. 할리우드가 그동안 극복하지 못했던 것은 지역주의다. 어쩌느니 저쩌느니 해도 미국의 국경 밖을 넘지 못했다. 오죽했으면 이전에 봉준호에게서 아카데미는 로컬상에 불과할 뿐이라는 지적을 받았을 정도였다. 미국 국경 밖에는 칸과 베를린, 베네치아 등이 도사리고 있고 그 오랜 전통의 영화제에 명함도 못 내밀고 있던 참이었다. 그런데 지난해 아카데미는 그 문제를 봉준호를 선택함으로써 일거에 해결했다. 아카데미는 이제 명실공히 로컬에서 글로벌로 공간 이동을 해냈다. 봉준호는 <스타 트렉>의 커크 선장처럼 아카데미라는 스타 트렉의 크루들을 한꺼번에 스페이스를 이동시키는 위대한 일을 해냈다. 물론 아카데미의 이 같은 선택은 매우 정치적인 것이기도 했다. ‘트럼프 시대의 광기=이민자 탄압=백인 우월주의=온갖 차별정책’이야말로 그동안 미국이 추구했던 사회적 가치의 훼손을 가져왔다고 ‘미국 내 합리주의자들=문화예술인=할리우드’는 판단했다. 게다가 지난해는 미국 선거가 있는 해였다. 아카데미는 보란 듯이 반트럼프주의를 선포했고, 더욱더 보란 듯이 변방의 나라 한국의 감독에게 수상을 몰아줬다. 게다가 <기생충>은 트럼프가 제일 싫어하고 경계하는 계급문제, 특히 양극화문제를 건드리는 내용이었다. 이래저래 <기생충>은 아카데미의 선택에 중요한 기점 위에 서 있는 작품이 됐다. <기생충>의 수상은 그래서 매우 필연적이었다. 이번 <미나리>의 수상이라기보다는, 윤여정의 성취 역시 그 같은 맥락에서 판단할 수 있는 일이다. 아카데미가 보기에 지금 시점에서 미국은, 미국사람들은 한가지 태도를 확실하게 하고 넘어가야 하는 부분이 있다. 바로 미국은 이민자들의 나라이고, 이민자들의 손에 의해 건국된 나라라는 것이다. 그 점을 잊어서는 안 되는데 현재 미국의 국가와 체제, 시스템이 자꾸 그 점을 방기하고 있다. 한가지 문제는 다른 또 한가지 문제를 낳고 이어 또 낳고 또 낳는 바람에 모순은 대개 중층적으로 겹겹이 쌓이게 마련이다. 지금의 미국사회는 반이(난)민, 인종, 종교, 성별, 계급, 계층, 코로나19 문제가 복잡하게 얽혀 있고, 요즘엔 그 최첨단의 맨 앞단에 아시아인에 대한 차별 문제가 깔려 있다고 본다. 무식한 미국 대중이 중국인이라고 대충 뭉뚱그리는 아시아인 전체가 지금, 때아닌 시대에 차별 폭력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아카데미는 이 점을 놓치지 않고 보고 있으며 중국 여성 감독 클로이 자오와 한국 여배우 윤여정에게 스포트라이트를 가게 한 것은 그 같은 복합모순을 앞장서서 해결하겠다는, 그 해결의 프로파간다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셈이다. 이번 윤여정의 수상으로 아카데미는 아시아를 파트너로 받아들이겠다는 태도를 확실하게 보여준 셈이며, 무엇보다 로컬영화상 시상식에서 글로벌 영화상 시상식으로 완벽하게 거듭났음을 선언한 셈이 됐다. 이제 아카데미에서 외국 영화가 수상 여부를 탐문할 곳은 국제영화상(과거 외국어영화상) 부문 하나만이 아니게 됐다. 로컬은 글로벌이 되고 글로벌은 로컬이 된다. 특수는 보편이 되고 보편은 특수가 된다. 다시 변증법이다. 미국 내 코리안 아메리칸 위상 높아져 그런 면에서 이번 <미나리> 수상에서 아까운 사람들은 두 사람이 더 있다. 정이삭과 스티븐 연이다. 이들은 각각 감독상·시나리오상과 남우주연배우상에 올랐지만 아깝게 탈락했다. 그럼에도 이들이 그 어렵다는 후보에 진출한 것을 보면 미국 내 코리안 아메리칸의 위상이 확실하고 확고하게 달라졌음을 보여준다. 이제는 이들이 명실공히 할리우드의 주류가 될 것이다. 이는 더 나아가 할리우드가 세계 다양성의 주류, 주요 무대로서 존재감을 높일 것임을 시사하는 셈이다. 세계는 이제 섞이고, 그것도 마구마구 뒤섞여야 간신히 살아남을 수 있게 됐다. 이제 서로 오픈하지 않으면, 인종과 민족, 종교와 성적 취향, 피부 색깔에 대해 차별을 없애지 않으면, ‘먹고살 수가’ 없다. 소통하고 교역해야 한다. 무엇보다 인간 스스로 인간답게 살고 삶의 만족감을 얻기 위해서는 함께 연대해야 한다. 정이삭과 스티븐 연은 그 같은 세계적 유대감의 확대와 확장에 큰 역할을 해낼 것이다. 한국 영화의 성취는 한국사회의 역동성에 기인하는 것으로 분석될 수 있다. 어쩌느니 저쩌느니 해도 한국사회는 조금씩이나마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사회 민주화와 개방화가 선행되지 않고서는 영화가 좋아질 수 없다. 그 역도 성립한다. 영화가 사회역사적 컨텍스트를 갖거나 가지려고 노력하지 않으면 사회 민주화와 개방화는 이루어지지 않는다. 내가 너이고, 네가 나이다. 또다시 변증법이다. 아카데미가 진화하고 있는 것은 매우 환영할 만한 일이다. 영화가 좋은 세상을 꿈꾸고 있다는 것을 역설하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영화는 선함과 좋은 세상을 꿈꿔야 한다는 당위를 실천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윤여정의 여우조연상 수상은 나무만으로 보려 하지 말고 숲으로 봐야 하는 대목이다. 마르크스가 살아 있었다면 자신의 저서의 개정판을 냈을 것이다. 그리고 문구를 수정했을 것이다. 인류는 진화한다. 그리고 아카데미도 진화한다, 라고.
오동진 영화평론가 2021.04.30 11:28
스포츠 김재현의 생각있는 스타톡
[김재현의 생각있는 스타톡](4)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 ‘남현희 인터내셔널 펜싱아카데미’ 대표ㆍ“스포츠시설은 한번 문 닫으면 회원 뚝 떨어져” 펜싱 국가대표를 지낸 남현희 ‘남현희 인터내셔널 펜싱아카데미’ 대표는 베이징올림픽 여자 플뢰레 은메달 등 국제대회에서 99개의 메달을 수확한 한국 스포츠의 ‘레전드’다. 하지만 ‘레전드’도 코로나19 상황을 헤쳐나가는 게 쉽지 않다. 펜싱을 대중에 보급하기 위해 연 펜싱아카데미가 영업중단과 재개를 반복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TV프로그램 <노는 언니>에 출연하며 한층 친밀해진 남 대표를 서울 강남구 자곡동 사무실에서 만났다. -펜싱아카데미는 선수생활 때부터 계획했던 건가. “계획했던 건 아니다. 중1 때 선수생활의 첫발을 내딛자 주변에서 ‘비인기 종목을 왜 하느냐’고 하더라. 그때 ‘누가 펜싱을 인기 종목으로 만들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4강전에 올랐는데 나머지 3명이 모두 이탈리아 선수였다. 4강전에서 이기면 결승에 가고, 지면 3·4위전으로 간다. 그런데 만약 지면 ‘노메달’ 아닌가. 그렇게 돌아가고 싶지는 않았다. 그래서 ‘4강전에서 이기면 진짜 좋은 일 많이 하겠다’고 속으로 빌었다. 그런데 정말 이겼다. 펜싱을 시작한 뒤 항상 펜싱을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었다. 늘 ‘나는 펜싱 홍보대사’라는 생각을 했다. 국제대회에서 99개의 메달을 따고 은퇴를 하니 무얼 해야 하나 막막하더라. 올림픽 메달리스트도 이런데 그렇지 않은 선수들은 정말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펜싱 저변도 확대하고, 후배들을 위한 시스템을 만들고, 더 나아가서는 내가 가장 좋아하고 잘하는 게 펜싱이니까, 펜싱을 알릴 수 있는 곳을 만들고 싶었다.” -코로나19로 모든 스포츠 시설이 힘들다. 펜싱아카데미도 타격이 많을 것 같다. “운영비용이 계속 나가고 있는 상태다. 펜싱클럽을 오픈한 이후, 펜싱이 궁금해서 찾아오는 분들이 많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때문에 정부의 지침을 따르는 것이 맞다고 생각해 2주 정도 문을 닫았다. 그런데 회원들이 운동을 열심히 다니다가 일단 문을 닫아버리면 다시 문을 열어도 재등록 횟수가 줄어든다. 시간이 지나면 자리를 잡겠지, 하고 기다렸지만, 또 3주 동안 운영 금지 방침이 떨어졌다. 개인 사업자로 답답할 뿐이다. 나뿐만 아니라 직원들, 은퇴한 펜싱 후배 선수들의 지원, 일자리 창출 등을 생각하면서 아카데미를 연 것인데, 지금은 이 친구들의 급여문제와 월세, 펜싱을 지도하고 싶고 알리고 싶은 시스템이 모두 다 정지가 됐다. 물론 나뿐만 아니라 체육시설 관련 체육계에 종사하는 분들 모두가 그럴 것이다.” -정부가 좀 해줬으면 하는 게 있나. “사실 나는 운동만 했기 때문에 정부의 시스템이나 어떤 것들을 시행하고 있는지 깊게는 잘 몰랐다. 그런데 은퇴하고 나서 개인 사업자로 미팅을 하다 보니 그동안 내가 많은 것을 모르고 있었다는 것을 느꼈다. 개인적으로 느끼는 것은 예술·문화 쪽으로 지원을 많이 해주는 것은 좋은데, 체육 쪽에 지원이 너무 없다. 나라예산이 체육 쪽으로 돌고 있는 시스템이 없다는 얘기다. 사람에게 제일 필요한 건 건강이고, 건강에 제일 근접한 건 체육인데, 왜 스포츠를 활용하는 방안을 생각 안 하는지 스포츠인으로서 이해가 잘 되지 않는다.” -운동으로 인한 효과는 신체적·정신적·사회적 그 이상으로의 효과가 많은데 과소평가돼 있는 것 같다. “공부하는 친구들도 공부만 해서는 잘되지 않는다. 미국만 해도 시스템을 보면 운동의 한 종목이 필수로 들어가야 한다. 앉아 공부하다가도 한 번에 1시간 정도 운동한 후 공부할 때 집중도가 더 크다고 한다. 일반인들에게도 운동은 필수다.” -펜싱아카데미에서 펜싱을 배우면서 펜싱선수가 된 사례는 없나. “20대 중반인데 뒤늦게 엘리트 펜싱선수의 길을 가는 게 가능한지 물어보는 분이 있었다.” -뭐라고 답했나? “나는 운동신경이 있으면 가능은 하다, 불가능은 없다고 말했다. 초·중·고 12년은 기초 체력 훈련을 위주로 많이 한다. 내가 올림픽에서 플뢰레로 은메달을 땄을 때도 스물여덟 살이었다. 어린아이들보다 성인이 펜싱 동작을 습득하는 시간이 빠르다. 그래서 성인이어도 운동신경이 좋고, 펜싱을 하려는 의지가 있으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또 그런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해줄 수 있는 좋은 지도자를 만나는 게 중요하다.” -펜싱은 성인이 돼서도 얼마든지 즐길 수 있다는 말인가. “맞다. 펜싱 붐이 일어났으면 좋겠다(웃음).” -펜싱이 아직 일반인에게는 낯설다. 어떤 스포츠냐. “나도 사람인데 (오래한 펜싱이) 왜 안 질리겠느냐. 그런데도 26년 동안 펜싱 한 우물만 파고 살았다. (직접 해보면) 그만큼 펜싱이 너무 재밌다.” -국제대회에서 99개의 메달을 따냈다. 그전까지 펜싱은 국제대회에서 우리에게 어려운 종목이었다. “나는 정말 단순하게 가슴에 태극마크 하나만 보고, 그동안 내가 열심히 했던 시간만 생각했다. ‘나는 한국인, 넌 다른 나라 선수.’ 그렇게 일 대 일로 붙었다. ‘경기니까 이겨야 한다. 난 여기서 그냥 못 내려온다.’ 이런 마음으로 임했다. 나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펜싱선수들이 모두 그런 마음가짐이었기 때문에 한국의 펜싱 위상이 높아진 것 같다.” -펜싱에는 ‘에페, 사브르, 플뢰레’ 등 세 종목이 있는데, 그중에서도 플뢰레를 선택하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나? “학교에 그 종목밖에 없었다(웃음). 그런데 내가 종목을 정말 잘 선택한 것 같다. 이 세 종목이 조금씩 경기 룰이 다르다. 플뢰레는 조금 더 섬세하고, 공격과 수비가 나뉘어 있고, 그 안에서 두뇌 플레이를 해야 하는 종목이다. 공격과 수비가 나뉘기 때문에 나는 키가 작아도 빠른 발이라는 장점을 살려 상대방의 틈을 노릴 수 있다. 그렇게 타이밍을 뺏는 공격으로 잘하는 선수로 성장할 수 있었다. -현역시절, 다른 선수들보다 신체가 작아 ‘땅콩검객’이라고 불렸다. “제일 불편했던 건 펜싱화와 마스크, 검의 손잡이였다. 첫 번째로, 내가 얼굴뿐 아니라 신체가 작다. 독일에서 펜싱용품을 수입하는데, 가장 많이 사용하는 사이즈가 주로 들어온다. 그래서 S나 XS사이즈가 맞는데도 무조건 M사이즈를 써야 했다. 나는 역동적으로 쉴 틈 없이 움직이는 편인데 M사이즈를 쓰니 투구도 같이 움직인다. 그것 때문에 목에 통증을 고스란히 겪었고, 일자목에 척추측만증까지 생겼다. 두 번째로 선수가 검 끝을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려면 손잡이가 맞춤형인 것이 가장 좋다. 일본이나 독일은 선수에게 맞춤형으로 손잡이를 제작할 수 있는데, 우리는 수입품을 쓰다 보니 테이프를 감거나 손잡이를 갈아 스스로 맞춰야 한다. 손잡이 때문에 내가 원하는 검을 사용하기가 힘들었다. 손잡이 때문에 기술을 바꿨다. 내가 동작을 스스로 만든 것도 있다.” -체조에서 여홍철 선수가 자기 기술을 개발한 것과 비슷하겠다. “나는 잘하는 선수의 동작을 모방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었다. 나는 (상대를 찌르기 위해) 팔을 돌리는 시간이 다른 선수들에 비해 짧고, 힘이 부족했다. 그래서 내가 새롭게 만들고, 최대한 단순한 동작을 선택했다.” -신발사이즈는? “모든 성인용 신발이 220㎜부터 나온다. 그런데 나한테는 이것도 크다(웃음). 게다가 펜싱화는 일반 운동화보다 5~10㎜ 정도 더 크게 나온다. 펜싱화를 신을 때는 항상 스포츠 양말 두개를 신고 직접 제작해 일반 깔창보다 더 두꺼운 인솔 깔창을 깐 후에 운동화 끈을 양쪽 구멍이 맞물릴 정도로 묶어야 했다.” -검 손잡이, 투구, 펜싱화까지 어려운 조건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을 것 같다. “딱 한가지만 생각했다. ‘어쩔 수 없으니까.’” -남현희에게 펜싱은 어떤 의미인가. “선수생활할 때 펜싱이 나에게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으면 ‘전부’나 ‘희로애락’이라고 대답했다. 펜싱을 하면서 별일을 다 겪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은퇴를 하는 시점에 생각이 바뀌었다. ‘펜싱은 나에게 책임감이다.’ 선수 시절에는 이 책임감이 타인을 위한 경우가 많았다. 나라를, 팀을, 동료를 대표한다는 의미의 책임감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나의 미래를 위한 ‘책임감’이다. 후배들한테 타인을 위한 책임감도 있어야 하지만, 결국에 본인을 사랑하고 챙겨야만 성과를 이룰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글·진행 김재현 한국문화스포츠마케팅진흥원 이사장 사진·동영상 청년서포터스 ‘젊은나래’ 2021.01.16 12:15
국제
사회자 없는 아카데미 시상식 잘 진행될까아카데미상을 주관하는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는 올 아카데미 시상식에 공식 사회자를 두지 않는다고 지난 4일 밝혔다. 대신 13명의 시상자가 사회자 역할을 나눠 맡는다고 전했다. 유례없는 ‘사회자 구인난’ 때문이다. 미국 최고 권위의 영화상인 아카데미상 시상식이 30년 만에 처음으로 공식 사회자 없이 진행된다. 유례없는 ‘사회자 구인난’ 때문이다. 영화 의 제작자 조던 호로위츠(왼쪽)가 2017년 2월 26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할리우드에서 열린 89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가 작품상을 받았다고 발표하고 있다. / AFP연합뉴스 아카데미상을 주관하는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는 2월 24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리는 제91회 아카데미 시상식에 공식 사회자를 두지 않는다고 지난 4일 밝혔다. 대신 13명의 시상자가 사회자 역할을 나눠 맡는다고 전했다. 처음부터 이런 시상식을 계획한 건 아니다. AMPAS는 애초 아프리카계 배우 케빈 하트(39)를 사회자로 낙점했다. 지난해 개봉한 영화 <쥬만지: 새로운 세계>로 한국 관객들에게도 친숙한 배우다. 하트는 지난해 12월 4일 인스타그램에 “올해 오스카를 특별하게 만들겠다”며 직접 사회자로 선정됐음을 알렸다. 하트가 사회자로 선정된 것을 두고 ‘다양성을 추구했다’는 긍정적 평가가 나왔다. 90년 역사를 자랑하는 아카데미는 그간 ‘백인 잔치’라고 불릴 정도로 흑인 사회자가 드물었고, 수상 후보들도 백인 비중이 높았기 때문이다. 하트는 순조롭게 91번째 아카데미 사회자가 되는 듯했다. 이틀 만에 산산조각난 기대 기대는 오래가지 못했다. 수년 전 하트가 내뱉은 성소수자 비하 발언이 문제였다. 스스로 아카데미 사회자가 됐다고 알린 다음날 그의 2011년 트윗이 논란이 됐다. “만약 내 아들이 집에서 딸들과 함께 인형의 집을 갖고 논다면 난 그걸 부수면서 ‘게이나 하는 짓을 그만둬’라고 말하겠다”는 내용이었다. 누리꾼들은 그가 동성애자를 지칭하는 여러 단어들을 자주 썼다는 점도 찾아냈다. 한 코미디 무대에서 “나의 가장 큰 두려움 중 하나는 아들이 커서 게이가 되는 것”이라고 발언한 것도 도마 위에 올랐다. 하트는 자신이 동성애 혐오자가 아니라고 해명했지만 비판은 가라앉지 않았다. 결국 사회자 발표가 난 지 이틀 만인 12월 6일, 하트는 트위터에 “많은 재능 있는 예술인들이 축하받아야 할 자리에 누를 끼치고 싶지 않다”며 사회자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과거 발언에 대해서도 사과하며 “내가 원하는 건 사람들을 분열시키는 것이 아니라 하나로 모으는 것이다. 아카데미와는 훗날 만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코미디언 지미 키멜이 사회를 맡은 2017년과 2018년 아카데미 시상식이 역대 시청률 최저치를 잇달아 경신한 상황. 아카데미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이어지는 가운데 사회자가 갑작스럽게 하차하는 악재가 겹쳤다. 언론들은 후임으로 거물급 흑인 방송인들을 거론했다. 한 연예매체는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가 아카데미 사회를 맡을 의향을 묻는 질문에 ‘절대 안 한다’고 답했다고 보도했다. 또 다른 매체가 베테랑 코미디언 스티브 하비에게도 의중을 떠봤지만 “절대 아니다. 그들이 내 과거를 파헤치는 걸 원치 않는다”는 답이 돌아왔다. 고참 방송인들에게도 아카데미 사회자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부담으로 다가온 것이다. 2013년 아카데미 시상식을 진행한 배우 세스 맥팔레인은 한 인터뷰에서 “모든 눈이 쏠리는 무대에 서는 만큼 사회자는 수많은 의견을 듣게 된다”며 “사회를 수락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물망에 오를 만한 인물들이 너나 할 것 없이 고사할 뜻을 내비쳤다. 구인난에 시달린 AMPAS는 결국 사회자 없이 시상식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너무 하얀 오스카’ 극복할까 사회자 없는 아카데미 시상식은 1989년 제61회 이후 처음이다. 그해 시상식은 사회자의 ‘오프닝 독백’ 대신 배우 로브 로와 백설공주로 분한 동료배우가 등장하는 11분짜리 뮤지컬 공연을 선보였다. 결과는 참혹했다. 구성이나 내용이 기대에 못미쳤다는 혹평이 난무했다. 폴 뉴먼, 그레고리 펙 등 영화인 17명은 “아카데미와 영화산업계에 당혹감을 안겼다”는 공개서한에 서명했다. 아직도 ‘역대 최악의 오스카’로 회자된다. 올해는 다를까. 시상에 나서는 배우는 총 13명. 전원 아시아계 배우 캐스팅으로 화제가 된 영화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스>에 출연한 한국계 배우 아콰피나도 시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이밖에 티나 페이, 우피 골드버그, 브리 라슨, 대니얼 크레이그, 제니퍼 로페스, 크리스 에반스, 에이미 폴러, 마야 루돌프, 샤를리즈 테론, 아만다 스텐버그, 테사 톰슨, 콘스탄스 우가 선정됐다. 미국 온라인매체 복스는 “변화는 서서히 나타난다”면서 “더 밝고 다양한 미래를 향해 나아가자는 메시지는 한 사람(공식 사회자)이 갑자기 나타나 농담을 할 때보다 활기 넘치는 시상자들을 통해 더 명확히 전달될 가능성이 크다”며 긍정적인 시선을 보냈다. 또 한 번 ‘블랙 열풍’이 불 수 있을지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2016년 남녀 주·조연상 후보 20명이 전부 백인으로 채워져 일부 영화인들이 시상식 보이콧을 선언했다. 당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는 ‘오스카는 너무 하얗다’(#OscarsSoWhite)라는 해시태그로 물들었다. 이 움직임은 이듬해 주·조연상 후보에 유색인 배우 6명이 오르고, <문라이트>의 흑인 배우 마허샬라 엘리가 남우조연상을 수상하는 성취로 이어졌다. 올해는 작품상을 비롯한 7개 부문에 이름을 올린 <블랙팬서>가 돋보인다. 왕국을 지키기 위해 직접 슈퍼히어로로 나서는 와칸다의 왕 이야기로 등장인물 90%가 흑인이다. 백인문화 위주인 마블코믹스의 세계관에 아프리카 문화에 기반한 서사를 더했다는 평가를 받았을 뿐 아니라 흥행에도 성공했다. 인종 간 화합을 그려낸 <그린북>도 주목해볼 만하다. 천재적 흑인 피아니스트와 하층민 백인 운전기사의 투어 여정을 그린 영화는 5개 부문에 올랐다. 복스는 “‘오스카는 너무 하얗다’ 운동에 이어 ‘미투’ 운동의 한가운데 있는 지금, 할리우드에서 나오는 대화의 대부분은 오랫동안 백인들이 지배했고 현장에서 착취적이라고 비판받아온 영화계에 대한 재구상과 다양성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노도현 국제부 기자 2019.02.18 15:33
문화/생활
‘IQ는 높은데 EQ가 별로?’ 아카데미 휩쓴 오펜하이머①[영화에 관한 정신과 의사들의 대화][두 명의 정신과 전문의가 한 편의 영화를 두고 정신분석학적 시각과 정신의학 이론을 토대로 다각도로 분석해 보는 코너입니다.] # 맨해튼 프로젝트 자신을 무시하는 교수를 독살하려 할 정도로 정서적으로 불안정하던 오펜하이머는 닐스 보어의 강의를 들은 뒤 마음을 잡고 이론물리학 연구에 매진한다. 그 과정에서 여러 과학자와 인연을 맺고, 공산주의자들과 어울리기도 하면서 유부녀이던 키티와 결혼을 한다. 2차 대전이 한창이던 때 그로브스 장군으로부터 독일이 개발 중이던 핵폭탄을 먼저 만들어줄 것을 요구받는다. 학계 인맥 등을 통해 유수의 과학자들을 한데 모아 기적적으로 맨해튼 프로젝트를 성공시킨다. 핵폭탄은 일본에 투하되어 전쟁을 승리로 이끌지만 수많은 희생자를 낳게 된 것에 죄책감을 느낀 오펜하이머는 더 강력한 무기인 수소폭탄의 개발은 반대한다. # 1954년 오펜하이머 청문회 원자력위원회 보안 승인에 대한 청문회에서 오펜하이머는 검사의 집요한 추궁에 시달린다. 젊은 시절 공산주의자들과 어울렸던 경력이 문제가 됐는데, 특히 옛 애인인 진과의 계속된 불륜관계는 오펜하이머를 곤혹하게 만든다. 불공정한 청문회 진행과 동료 과학자들의 배신으로 결국 위원회 자격을 박탈당하는 수모를 겪는다. # 1959년 스트로스 청문회 장관 임명 청문회를 무사히 통과할 거라 예상되는 가운데에서도 스트로스는 긴장을 한다. 특히 공산주의자일 가능성이 있는 오펜하이머를 고등연구원 소장으로 앉힌 경력이 역풍을 맞는다. 급기야 오펜하이머에 대한 시기심 때문에 그의 청문회를 불공정하게 사주했음이 드러나면서 장관으로 임명되지 못한다. <오펜하이머> 보도 스틸 박성근 : 이번에는 최신의 따끈따끈한 영화지. <오펜하이머>. 가장 주목받은 영화이기도 하고. 어떻게 봤어? 윤병문 : 너무 길어요. 3시간. 한 번으로는 다 파악이 안 돼서 이번에 재상영하길래 영화관 가서 다시 봤어요. 박 : 나도 와이프랑 함께 영화관 가서 봤었어. 미리 유튜브로 역사적 배경에 대한 사전 지식도 좀 보고 갔지. 원래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가 머리를 많이 써야 이해가 되잖아? <메멘토>부터 <테넷>까지. 그래서 처음엔 마음 단단히 먹고 갔는데 첫 소감은 그냥 ‘오펜하이머’에 대한 전기영화인 거야. 복잡한 거 없이. 그런데 이번에 다시 보고 나니까 사람 심리에 대해서 굉장히 분석적으로 머리를 쓰면서 만든 영화 같더라고. 윤 : 근데 그러기에는 등장인물에 대한 배경이 너무 부족했어요. 그 사람들의 심리를 이해해보려고 해도 주어진 단서가 많지 않아요. 심지어 핵폭탄 개발이라는 역사적인 사실을 둘러싸고 너무 많은 사람이 나와서 하나의 핵심에 집중이 안 되고 좀 흐트러진 느낌을 받았어요. 박 : 나도 그랬어. 오펜하이머에 대해 검색해 봐도 유년 시절에 대한 얘기가 별로 없어. 그냥 어렸을 때부터 똑똑하고 공부 잘했다는 내용 밖에…. 윤 : 물론 이게 영화니까 실제랑은 다르게 감독이 각본에 맞춰 바꾼 부분도 있겠죠. 그래서 이번에는 영화에서 보여주는 말과 행동, 그러니깐 현 상황만 보고 이 사람을 판단해야 한다는 한계가 있다는 점을 전제로 하고 이야기를 해야 할 것 같아요. 일단 특징적인 거는 오펜하이머는 성격에 문제가 좀 있었던 것 같다는 거죠. 박 : 주변 인물들도 그렇게 얘기를 하지. ‘그 자만심만큼이나 중요한 사람’이라고. 윤 : 정신과에서 다루는 영역을 보면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죠. 먼저 신경증적인 분야, 그러니깐 누구나 조금씩은 가지고 있을 수 있는 불안이나 우울, 강박 같은 것들이요. 이게 너무 커져서 본인이 괴로울 정도가 되면 노이로제가 되죠. 그다음은 정신병인데 보통 사람들한테는 없는 거, 예를 들어 환청이나 막상 같은 게 있는 거예요. 세 번째는 성격적인 문제인데 이건 신경증이나 정신병과 달리 자기 자신보다는 주변 사람들이 더 괴로울 수 있죠. 이런 성격 문제는 또 세 가지로 분류되는데, 오펜하이머는 그중에 B형 성격에 해당하는 자기애성 성격일 가능성이 있어 보여요. 박 : 그건 나도 동의하고 그런 식으로 해석되더라고. 윤 : 아니면 다른 식으로 보면 머리가 좋은 천재들에서 종종 보이는 문제인데, IQ는 높은데 EQ가 별로인 경우일 수도 있어요. 심하면 약간의 자폐 성향을 가지고 있는 거라고 볼 수도 있고요. 아스퍼거성이라고 할까요? 다른 사람의 감정에 공감을 잘 못 하는거죠. 거기다가 특정한 행동을 반복하기도 해요. 애인인 진 테트록한테 매번 꽃을 들고 가는 것처럼요. 박 : 그렇다고 오펜하이머가 자기애성 성격장애나 아스퍼거증후군을 가진 환자라는 얘기는 아니지. 그런 성향이 있는 것 같다 정도. <오펜하이머> 보도 스틸 윤 : 그렇죠. 그냥 그런 점이 두드러지는 것 같다는 거죠. 자기애성 성격을 가진 사람들은 자신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늘 남들보다 뛰어난 존재가 되어야 하죠. 찬사와 인정을 받아야 하고요. 속으로는 무의식적으로 자신감이 없어서 그런 걸 수도 있지만요. 그래서 이런 사람들이 리더가 됐을 때 잘하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사람들을 조종하려 들곤 하죠. 박 : 스트로스도 오펜하이머가 자신과 과학자들 사이를 이간질한다, 아인슈타인한테 내 흉을 봤을 거라고 말하지. 윤 : 실제로 그랬을 가능성도 있어요. 저는 이 영화에서 나오는 중요한 인물을 4명으로 봤어요. 오펜하이머와 그의 부인인 키티, 애인인 진, 그리고 스트로스 제독이요. 먼저 스트로스 제독은 피해망상이 좀 있는 것 같아요. 그렇다고 망상장애 환자라는 얘기까지는 아니고 편집증적이라는 거죠. 망상이라는 거는 남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데 혼자 잘못된 믿음을 갖고 잘 설득이 되질 않아요. 자기 심리 속에서는 그게 진실이기 때문이에요. 대표적인 게 의처증이나 의부증 같은 질투망상인데, 스트로스는 일종의 피해망상을 가진 것 같아요. 물론 이런 경우의 망상은 조현병에서 보이는 것처럼 기괴하거나 아주 비현실적인 건 아니죠. 박 : 그래서 사람들이 언뜻 보기엔 그럴 수도 있겠다 싶지. 윤 : 편집증적인 사람들은 자신을 박해하는 사람을 제거하기 위해서 소송을 한다든가, 영화에서처럼 청문회 같은 걸로 엮어서 괴롭히죠. 그래서 악역처럼 보이기도 해요. 박 : 그러니까 오펜하이머는 실제로 스트로스를 이간질했을 수 있고, 편집증적인 스트로스는 그걸 민감하게 눈치채고는 오펜하이머를 벌주려고 했다는 거군. 윤 : 자기애성 성격이랑 편집증적인 성격이라고 파악한 것처럼 키티를 분류하자면 히스테리 성향이 있는 걸로 보여요. 주변의 관심을 끌려는 연극적인 성격인데 이런 사람들은 실제로 어느 정도 매력적이기도 해요. 영화에서도 관심을 끄는 행동도 하고 감정적으로 잘 안정되지 못하고 충동적이기까지 해요. 박 : 오펜하이머 청문회 때에도 남편한테 왜 그렇게 당하고만 있냐며 공격하라고 자꾸 주문하지. 뒤끝도 있어서 배신자 텔로한테는 끝까지 악수도 안 하잖아? 하기야 결혼 과정도 그래. 여러 남자와의 결혼이 있었고, 유부녀인 상태에서 오펜하이머와 사귀고는 덜컥 임신까지 해버리지. <오펜하이머> 보도 스틸 윤 : 더군다나 자신이 주목을 받아야 만족이 되기 때문에 히스테리성인 사람들은 육아 같은 걸 매우 힘들어해요. 자신을 희생해서 자기 아이를 돌봐야 하는 게 너무 힘든 거죠. 키티도 사실 그 시대 배경이라든가 전업주부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물론 육아가 쉬운 건 절대 아니지만, 지나치게 힘들어해요. 우는 아이를 방치하고 술만 마시다가 심지어 입양 보내려고 하기까지 하죠. 박 : 그럼 진 테트록은 어떤 성격에 해당할까? 문득 드는 생각이 우울성격 아닐까 싶어. 물론 성격장애 유형 10가지 내에 포함되는 분류는 아니긴 하지만…. 윤 : 맞아요. 저도 그렇게 봤어요. 오펜하이머를 좋아하면서도 그의 사랑을 받아들이질 않아요. 매번 꽃을 받아도 쓰레기통에 버리죠. 마치 자신은 누군가의 사랑을 받을 가치가 없는 사람이라는 의미처럼요. 일종의 마조히즘이죠. 결국 잔인하게 이별을 통보받고는 자살해버리고요. 근데 저는 여기서 오펜하이머와 진과의 관계가 흥미로웠어요. 애인 사이이다가 나중엔 불륜 관계가 되잖아요? 진은 오펜하이머에게 약간 엄마 같은 존재가 아니었을까도 싶어요. 이루어질 수는 없지만 언제라도 돌아갈 수 있는 그런 대상이요. 거기다가 진은 공산주의자예요. 공산주의라는 게 사실은 금기잖아요? 금기를 어겨야 쾌락이 오는 거죠. 박 : 또 다른 식으로 보면 오펜하이머는 자기애성이고 키티는 히스테리성이란 말이야? 둘은 서로 충돌할 수밖에 없어. 같은 B유형의 성격이라서 비슷한 점이 많기 때문이지. 송곳 대 송곳처럼. 하지만 진과는 달라. 진은 우울이야. 그러면 오펜하이머랑 합이 맞거든. 하나는 튀어나와 있는데 다른 하나는 들어가 있어. 자존심에 센 오펜하이머는 자존감이 떨어져 있는 진에게 선망의 대상이 되고, 진은 오펜하이머한테 돌봐주고 싶은 대상이 되지. 윤 : 그런 식으로 성격 유형에 따라 찰떡궁합이거나 상극인 패턴들이 있죠. 박 : 오펜하이머가 자기애성 성격인 건 맞다고 봐. 대신 나는 다른 인물, 특히 스트로스도 자기애의 관점에서 바라봤어. 한마디로 말해 이 영화는 나르시시즘에 관한 영화라고 할까? … … ▶‘오펜하이머’의 무의식을 들여다 보니 ②[영화에 관한 정신과 의사들의 대화]로 이어집니다. 박성근과 윤병문은 정신과전문의이다. 고려대학교에서 공부를 하였고, 3년 선후배 사이로 같은 대학병원에서 정신과전문의 과정을 수료하였다. 현재 각각 마음과마음정신건강의학과 구로점과 용인수지점의 원장으로 재직 중이다. 두 사람 모두 영화를 좋아한다. 네트워크 원장 회의에서 이야기를 나누다가 시간을 잡아 영화에 관해 수다를 떨어보기로 했다. 그렇게 해서 이 글이 쓰이게 되었다.
박성근 윤병문 정신과 전문의 2024.03.11 06:43
패션
아카데미에 ‘레드 카펫’이 사라졌다?그동안 레드카펫에서 금기시됐던 레드 드레스의 한을 제대로 풀어준 카라 델레바인의 레드 드레스. UPI|연합 아카데미 시상식의 시상 결과만큼이나 눈길을 끄는 장면은 극장으로 입장하는 배우들의 레드카펫 이벤트다. 유력 수상 후보자는 물론 가장 아름답고 당당한 모습으로 취재진의 플래시 세례를 받는 뜨거운 현장이다. 12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5회 아카데미 영화상 시상식에서는 예년과는 다른 풍경이 펼쳐졌다. 바로 ‘레드 카펫’이 사라지고 ‘샴페인 카펫’이 그 자리를 대체했기 때문이다. 딸과 함께 레드 드레스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뽐낸 셀마 헤이엑. 로이터|연합 올해 아카데미(오스카상) 시상식이 62년 만에 ‘레드 카펫’을 샴페인 카펫(champagne-colored red carpet)으로 교체했다. 레드 카펫은 이미 특정 행사를 앞둔 귀빈들이 밟는 카펫으로 굳어진 단어라 외신에서도 굳이 ‘샴페인 색상의 레드 카펫’이라 일컫는 촌극이 펼쳐졌다. 지난 1961년부터 레드카펫으로 귀빈을 맞아온 아카데미는 “노을이 지는 해변처럼 부드러운 색상을 원했기 때문”이라고 카펫 교체에 대한 입장을 전했다. 핫핑크 드레스로 샴페인 카펫에 생기를 불어넣은 스테파니 수. 로이터|연합 그동안 빨간색은 레드 카펫용으로는 금기시되거나, 꺼리는 색상으로 통했다. 강렬한 카펫 색상에 공들여 준비한 드레스가 묻히기 때문이다. 이번 아카데미는 달랐다. 선명한 레드 드레스가 한껏 빛을 발했다. 모델 출신 배우 카라 델레바인은 화려한 실루엣의 오프숄더 레드 드레스로 샴페인 카펫을 장식했다. 드라마 제작자로도 활약하고 있는 셀마 헤이엑은 딸 발렌티나 팔로마 피노와 함께 빨간색으로 색깔맞춤을 한 패션을 선보였다. 선명한 보라색 드레스로 시선을 집중시킨 앤절라 바셋. 로이터|연합 그밖에 이번 ‘샴페인 카펫’의 승자들은 선명한 원색 계통의 드레스를 선택한 배우들이었다. 판빙빙은 볼륨감 있는 녹색 소매의 드레스로 고전미를 뽐냈다. <블랙팬서: 와칸다 포에버>의 앤절라 바셋은 광택감 있는 보라색 머메이드 드레스로 당당한 자태를 드러냈다.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의 스테파니 수의 핫핑크 오프숄더 드레스도 사랑스러웠다. 산드라 오와 하이디 클룸의 선택은 노란색. 봄에 걸맞은 생기를 불어넣었다. 우아한 D라인을 그대로 드러낸 검은색 드레스로 샴페인 카펫을 밟은 리한나. AFP|연합 이날 리한나는 만삭의 우아한 D라인을 그대로 드러낸 타이트한 검은색 드레스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장회정 기자 2023.03.13 10:55
연예
엘리엇 페이지, 성전환 후 첫 작품 ‘엄브렐러 아카데미’ 시즌3 내달 공개배우 페이지 엘리엇의 예전 모습(오른쪽)과 성전환 후 현재 모습. SNS 캡처 배우 엘리엇 페이지가 성전환 후 참여한 첫 작품, 넷플릭스 ‘엄브렐러 아카데미’ 시즌3로 돌아온다. 최근 오는 6월 23일(한국 시간) 공개되는 ‘엄브렐러 아카데미’ 시즌3 첫 예고편이 공개됐다. 엘리엇 페이지가 성전환 수술을 하면서 드라마 역사상 처음으로 시리즈 중간에 캐릭터의 성별이 바뀌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엄브렐러 아카데미’는 동명의 만화를 원작으로 하는 작품으로 초능력을 가진 7명의 남매가 ‘엄브렐러 아카데미’라는 이름으로 인류의 파멸을 막기 위해 노력하는 스토리를 담았다. 엘리엇 페이지는 시즌 1(2019년 2월 공개)과 시즌 2(2020년 7월 공개)에서 극중 7남매 중 막내딸 바냐 하그리브스로 분했다. ‘엄브렐러 아카데미’ 시즌3 예고편 중 엘리엇 페이지. 넷플릭스 제공 지난 2020년 엘리엇 페이지는 자신이 트랜스젠더라는 사실을 고백하며 엘렌 페이지에서 엘리엇 페이지로 이름을 바꿨다. 성전환 수술에 이어 지난해 3월 유방절제술까지 받아 상반신을 탈의한 사진을 공개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는 대중들에게 자신을 ‘He’ 또는 ‘They’라고 지칭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당시 그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제야 진정으로 나로서 존재할 수 있다”고 고백한 바 있다. 엘리엣 페이지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에 게재한 ‘엄브렐러 아카데미’ 속 캐릭터 콘셉트 사진. SNS 캡처 넷플릭스 측은 그가 트렌스젠더 선언을 하자마자 그에 대한 지지의사를 밝혔다. 또한 그가 출연했던 ‘엄브렐러 아카데미’에 대해 “그는 여전히 작품의 일원”이라고 재빠르게 발표했다. 엘리엣 페이지는 최근 연예 매체 베니티페어와의 인터뷰에서 성전환 후 연기 활동에 대해 “나는 훨씬 더 편해졌다. 그것(성전환)이 작업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건 아니지만 궁극적으로 나는 진실을 향해 마음을 열고 존재할 뿐”이라는 소감을 전했다. 엘리엇 페이지는 그간 영화 ‘주노’, ‘로마 위드 러브’, ‘엑스맨’ 시리즈, ‘인셉션’ 등에 출연하며 국내에서도 잘 알려진 할리우드 배우다. 그가 첫 성전환 이후 참여한 작품인 ‘엄브렐러 아카데미’ 시즌3는 오는 6월 23일 공개된다.
이유진 기자 2022.05.22 21:13
육아/교육
세계인이 사랑하는 무료 학습 사이트 칸 아카데미 활용법빌 게이츠 자녀들이 애용하는 학습 사이트로 주목받은 칸 아카데미. 이곳에서는 누구든 무료로 세계 최고 수준의 수학과 영어 수업을 들을 수 있다. What is Khan Academy? 기자가 직접 경험한 칸 아카데미 칸 아카데미는 ‘전 세계 어디에서나, 누구나 세계 최고 수준의 교육을 받게 하자’라는 목표로 운영 중인 학습 사이트다. 공식 홈페이지(khanacademy.org)와 유튜브를 통해 무료로 강의를 들을 수 있으며 수학, 과학, 경제, 예술, 컴퓨터, 역사 분야 약 6,000개의 동영상이 업로드돼 있다. 국내외에 여러 인터넷 학습 사이트가 있지만 유독 칸 아카데미가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는 이유는 철저한 ‘자기주도학습’이 가능하기 때문. 이곳의 강의는 개인의 수준과 실력에 맞춰 입맛대로 골라 들을 수 있도록 세분화돼 있다. 수학 미적분 강의만 191개에 달할 정도다. 이용자들은 자신의 정확한 수준을 알기 위해 사전 테스트를 치른다.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 전에도 연습 문제를 풀어 일정 점수 이상을 받아야 한다. 기자가 직접 경험해보니 마치 과외 교습을 받는 기분. 등록한 계정으로 매일 본인의 학습량을 점검한 내용의 이메일이 도착하고, 목표치를 다 채우지 못했을 때는 독촉 메시지를 받기도 한다. 학교나 학원에서 다른 친구들과 함께 공부할 때는 확실히 이해하지 못하고 대충 넘어가는 부분이 생기게 마련이지만, 칸 아카데미에서는 과정마다 완벽히 습득하고 지나갈 수 있게 시스템이 설계돼 있어 인상 깊었다. 또 집중력을 잃지 않도록 수업 시간은 10~15분 정도로 제한해 짧은 시간에 임팩트 있게 공부할 수 있는 점이 좋았다. 아직 한국어 서비스가 상용화 되지 않아 영어로 들어야 하는 수업이 대부분이지만, 쉬운 영어와 그림으로 설명하기 때문에 어렵지 않다. 잘만 활용하면 수학과 영어, 과학과 영어 등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을 수도 있겠다. 칸 아카데미 활용법 영어 자막을 띄우고,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메모한 뒤 이후 따로 암기한다. 동영상을 보기 전후 테스트를 통해 예습과 복습을 철저히 한다. 칸 아카데미 사이트에 자신이 푼 문제, 틀린 문제 등이 세세하게 기록되니 틀린 문제의 경우 일주일이나 1개월 단위로 모아서 다시 풀어보도록 하자. 1 시작은 문제 풀이로! 로그인을 하면 메인 페이지에 테스트 창이 뜬다. 기초 단계부터 진단 테스트를 하면 된다. 그렇게 단계를 넘을 때마다 ‘대싱 보드’라는 진도표에 색깔이 칠해진다. 전혀 풀지 않고 넘어간 부분은 회색으로, 풀어가는 과정에 있는 챕터는 하늘색, 마스터한 챕터는 군청색이 칠해진다. 2 동영상 강의 챙겨보기 문제를 모두 풀면 동영상 강의가 자동 링크되지만, 문제 풀이보다 강의를 먼저 듣고 싶다면 홈페이지 왼쪽 상단에 ‘Learn’ 탭에 들어가 카메라 아이콘을 누르면 동영상 강의가 재생된다. ‘옵션’ 탭에서 ‘자막’을 보이게 하거나 지울 수 있다. 또한 연습문제의 경우 원하는 과목을 클릭해서 기본 덧셈부터 시작해 자신이 막히는 부분까지 풀면 되지만, 초등학교 수준의 기본 문제들부터 제공되기 때문에 처음에는 조금 지루할 수 있다. 3 공부 스케줄 관리하기 ‘Statistics’를 클릭하면 자신이 언제, 어떤 문제를 틀렸는지 등 모든 학습 과정을 분석한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다. 한국어 번역 서비스는 언제쯤? 칸 아카데미의 한글화를 위한 한국 공식 파트너인 ‘NHNNEXT’. 현재 소속 봉사단과 외부 봉사단의 협력을 통해 칸 아카데미의 수학과 과학 교육 동영상을 번역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전체 6,000개의 강의 중 1,000개 강의 번역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절반 정도 완료된 상황. 번역이 완료된 동영상은 칸 아카데미 홈페이지를 통해 한글 자막 서비스를 받아볼 수 있다. 재미로 듣는 칸 아카데미 설립 이야기 2004년 펀드매니저였던 살만 칸은 수학을 어려워하는 사촌 조카를 위해 문제 풀이 동영상을 만들어 유튜브에 올렸다. 그의 설명이 워낙 쉽고 명쾌했기 때문에 이 영상은 빠른 속도로 퍼져나갔고 세계 각국에서 화제가 됐다. 이후 칸은 조카와 비슷한 처지에 있는 전 세계 학생들이 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비영리 교육 단체인 칸 아카데미를 설립했다. 칸 아카데미가 보다 집중적으로 세계의 이목을 받은 건 2010년 빌 게이츠가 10대 아들 로리와 함께 매일 동영상 수업을 듣는다고 이야기하면서부터다. 칸의 교육 이념에 감동받은 빌 게이츠는 칸 아카데미에 거액을 투자했고, 구글 역시 ‘세상을 변화시킬 5가지 아이디어’에 선정하며 운영자금을 지원했다. <■글 / 서미정 기자 ■사진 제공 / 칸 아카데미 ■도움말 / NHNNEXT>
2015.04.06 1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