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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일본서 신곡 2곡 발표···애니메이션·아침 방송 테마곡 채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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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일본서 신곡 2곡 발표···애니메이션·아침 방송 테마곡 채택

      빅히트뮤직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신곡 2곡이 일본 아침 방송과 애니메이션의 주제가로 채택됐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수빈, 연준, 범규, 태현, 휴닝카이)는 내달 일본에서 신곡 ‘Rise’와 ‘Step By Step’을 발표한다. ‘Rise’는 전 세계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애니메이션 ‘BEYBLADE X(베이블레이드 엑스)’의 오프닝 곡, ‘Step By Step’은 매주 토요일 후지TV에서 방송되는 아침 정보 프로그램 ‘메자마시 도요비’의 테마곡으로 쓰인다. 한 아티스트의 노래 2곡이 동시에 애니메이션과 방송 프로그램의 주제가로 선정된 것은 이례적으로 현지에서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인기를 짐작하게 한다. ‘Rise’는 일본의 인기 밴드 스파이에어(SPYAIR) 멤버 유지(UZ), 모미켄(MOMIKEN)이 작사, 작곡을 맡았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저희가 전 세계에서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애니메이션의 오프닝을 장식할 수 있어 영광이다. 열심히 사는 모든 사람을 응원하는 곡인 만큼 애니메이션과 함께 즐겨 달라”는 소감을 전했다. ‘Rise’는 오는 4월 4일 방송되는 75화에서 첫 공개되고 4월 7일 0시 정식 음원으로 나온다. ‘메자마시 도요비’의 주제가로 발탁된 ‘Step By Step’은 다수 애니메이션 주제가와 광고 음악을 제작한 싱어송라이터 이브(Eve)가 만든 곡이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우리 노래가 아침 방송에 사용돼 기쁘다. 아침과 어울리는 곡인 만큼 듣는 분들에게 힘이 되면 좋겠다. 이 노래를 듣고 주말을 기분 좋게 시작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Step By Step’은 오는 4월 5일부터 1년 동안 ‘메자마시 도요비’와 함께한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월드 투어 ‘TOMORROW X TOGETHER WORLD TOUR - EP. 2 -’를 통해 전 세계 팬들과 만나고 있다. 데뷔 후 처음으로 유럽 투어에 나선 이들은 바르셀로나를 거쳐 오는 25일 런던, 27일 베를린, 30일 파리, 4월 1일 암스테르담으로 향한다. 다섯 멤버는 총 13개 도시에서 23회 공연을 갖고 ‘스테이지텔러’(스테이지와 스토리텔러의 합성어)다운 무대를 펼칠 예정이다.

      손봉석 기자 2025.03.22 23:46

    • 애니메이션 브레드이발소, 갤러리아 광교점에서 오는 4월 팝업스토어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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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니메이션 브레드이발소, 갤러리아 광교점에서 오는 4월 팝업스토어 개최

      ㈜브레드이발소는 인기 애니메이션 ‘브레드이발소’가 오는 4월, 갤러리아 광교점에서 특별한 팝업스토어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이번 팝업스토어는 4월 10일(목)부터 4월 23일(수)까지 진행되며, 갤러리아 광교점 1층, 3층, 4층에서 다양한 콘텐츠로 꾸며질 예정이다. 이번 팝업스토어의 주제는 ‘브레드 갤러리 & 다양한 포토존과 굿즈’로, 브레드이발소의 인기 에피소드에 등장했던 ‘모나리자’ 등 다양한 명화 패러디 작품을 직접 감상할 수 있다. 또한, 팬들을 위한 특별한 포토존이 마련되어 있어 방문객들이 브레드이발소의 독창적인 아트워크를 배경으로 특별한 추억을 남길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브레드이발소는 마더네스트의 멀티비즈타민, 충무타올, 디어커스 등 다양한 브랜드와 협업한 신제품을 이번 팝업스토어에서 최초로 선보인다. 이를 통해 방문객들은 기존에 경험하지 못했던 색다른 제품들을 직접 만나보고 구매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브레드이발소 관계자는 “이번 팝업스토어는 단순한 전시 공간을 넘어, 브레드이발소의 아트적 감성과 브랜드 협업 제품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라며 “많은 방문객들이 특별한 공간에서 다양한 콘텐츠를 즐기며 특별한 순간을 만들어 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브레드이발소의 이번 팝업스토어는 팬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브레드이발소만의 독창적인 브랜드 가치를 더욱 널리 알리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양한 이벤트와 한정 굿즈가 준비된 이번 팝업스토어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브레드이발소 공식 SNS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강석봉 기자 2025.03.14 15:00

    • 2025년 새해를 여는 애니메이션 기대작!···‘마당을 나온 암탉’부터 ‘뽀로로 극장판, ‘수퍼 소닉3’, ‘피스 바이 피스’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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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년 새해를 여는 애니메이션 기대작!···‘마당을 나온 암탉’부터 ‘뽀로로 극장판, ‘수퍼 소닉3’, ‘피스 바이 피스’까지!

      제작: 명필름, 오돌또기 | 배급: 메가박스중앙㈜ | 슈퍼스케일드 4K: 주식회사 인쇼츠 2025년 새해를 맞아 국내외 애니메이션 기대작들이 쏟아지는 가운데, ‘마당을 나온 암탉’이 오는 22일에 개봉해 다시 한번 흥행 돌풍을 일으킬 전망이다. (제작: 명필름, 오돌또기 | 배급: 메가박스중앙㈜ | 슈퍼스케일드 4K: 주식회사 인쇼츠 | 감독: 오성윤 | 개봉: 2025년 1월 22일) 먼저, 뽀로로 시리즈 아홉 번째 극장판인 <‘뽀로로 극장판 바닷속 대모험’은 지난 1일 개봉해 빠른 속도로 20만 관객을 돌파하며 초통령의 위력을 과시했다. 바다 괴물 ‘시터스’를 잡기 위해 모험을 떠나는 뽀로로와 친구들의 스펙터클 해양 액션을 담아 색다른 볼거리를 선사한다. 같은 날 개봉한 ‘수퍼 소닉3’은 할리우드 배우 짐 캐리와 키아누 리브스가 목소리 연기를 맡아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전 세계를 파괴하려는 최강 라이벌 섀도우를 막기 위한 히어로 소닉의 여정을 다이내믹하게 그려내 특유의 속도감 있는 액션신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이어, 8일 개봉한 ‘피스 바이 피스’는 세계적인 팝스타 퍼렐 윌리엄스를 레고화 한 최초의 뮤지션 레고 영화이다. 음악 프로듀서, 작곡가, 자선가, 사업가 등 다방면에서 활동하고 있는 퍼렐 윌리엄스의 인생을 신선한 연출과 감각적인 음악으로 그려내 눈과 귀를 즐겁게 한다. 22일 개봉을 앞둔 ‘마당을 나온 암탉’은 양계장을 탈출한 암탉 ‘잎싹’과 철부지 청둥오리 ‘초록’의 꿈을 향한 위대한 모험을 그린 작품. 이번 작품은 평생 알을 낳을 운명이던 암탉 ‘잎싹’의 자유를 찾아 떠난 여정을 섬세한 감정으로 담아내 누적 200만 부 이상 판매된 대한민국 대표 베스트셀러 ‘마당을 나온 암탉’을 원작으로 한다. 개봉 이후 빠른 속도로 기존 한국 애니메이션 흥행 순위를 경신, 누적 관객 수 220만 돌파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우며 14년이 넘도록 역대 한국 애니메이션 흥행 1위라는 깨지지 않는 대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까지도 많은 관객들의 인생 영화로 손꼽히는 ‘마당을 나온 암탉’은 인쇼츠의 고도화된 기술력을 통해 실사화를 방불케 하는 섬세한 작화를 4K 화질로 만날 수 있어 벌써부터 예비 관객들의 가슴을 설레게 한다. 대한민국 연기파 배우 문소리, 최민식, 유승호, 박철민의 몰입감을 배가시키는 목소리 연기는 물론, 엔딩곡으로 삽입된 아이유의 ‘바람의 멜로디’가 진한 여운을 더하며 2025년 다시 한번 관객들에게 뭉클한 감동과 위로를 선물할 예정이다. 쏟아지는 애니메이션 기대작들 속에서 재미, 감동, 연출 모두 잡으며 관객들을 사로잡을 영화 ‘마당을 나온 암탉’은 오는 1월 22일 메가박스 개봉 예정이다. ‘뽀로로 극장판’ ‘피스 바이 피스’

      손봉석 기자 2025.01.09 18:52

    • 역대 한국 애니메이션 흥행 1위 ‘마당을 나온 암탉’ 22일 슈퍼스케일드 4K 개봉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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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대 한국 애니메이션 흥행 1위 ‘마당을 나온 암탉’ 22일 슈퍼스케일드 4K 개봉 확정

      제작: 명필름, 오돌또기 | 배급: 메가박스중앙㈜ 역대 한국 애니메이션 흥행 1위 자리를 차지한 ‘마당을 나온 암탉’이 2025년 1월 22일 슈퍼스케일드 4K 개봉을 확정 짓고 메인 포스터와 예고편을 공개했다. (제작: 명필름, 오돌또기 | 배급: 메가박스중앙㈜ | 슈퍼스케일드 4K: 주식회사 인쇼츠 | 감독: 오성윤 | 개봉: 2025년 1월 22일) 역대 한국 애니메이션 흥행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영화 ‘마당을 나온 암탉’이 오는 2025년 1월 슈퍼스케일드 4K 상영을 통해 다시 한번 관객들에게 뭉클한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2000년 발간된 황선미 작가의 ‘마당을 나온 암탉’은 양계장에 갇혀 평생 알을 낳을 운명이던 암탉 ‘잎싹’이 자유를 찾아 떠난 여정에서 버려진 오리알을 보듬고 엄마로 성장하는 과정을 섬세한 감정으로 담아내 200만 부 이상 팔린 대한민국 대표 베스트셀러 작품으로 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릴 만큼 그 작품성을 인정받아 초중등 필독서로 자리매김했다. 소설을 원작으로 영화화된 ‘마당을 나온 암탉’은 ‘공동경비구역 JSA’, ‘건축학개론’ 등 유명 한국 영화를 탄생시킨 제작사 ‘명필름’의 첫 애니메이션 도전작으로 개봉 전부터 큰 화제를 모았다. 여기에, 대한민국 최고의 배우인 문소리, 유승호, 최민식, 박철민이 목소리 연기를 맡으며 극의 완성도를 높였고 대표 싱어송라이터 아이유의 ‘바람의 멜로디’가 엔딩곡으로 삽입되어 여운을 더했다. 관객들의 뜨거운 관심을 증명하듯 ‘마당을 나온 암탉’은 누적 220만 관객을 동원하며 현재까지도 깨지지 않는 역대 한국 애니메이션 박스오피스 1위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슈퍼스케일드 4K로 재탄생한 ‘마당을 나온 암탉’은 양계장을 탈출한 암탉 ‘잎싹’과 철부지 청둥오리 ‘초록’의 꿈을 향한 위대한 모험을 그린 작품. 이번 작품에는 컴퓨터 비전 AI 스타트업 인쇼츠의 ‘AI 슈퍼스케일러’ 솔루션이 적용됐다. AI 슈퍼스케일러는 영화, TV시리즈 등 영상 콘텐츠의 원본 품질을 초고품질로 향상시키는 인쇼츠만의 AI 리패키징 기술이다. 인쇼츠의 고도화된 기술력을 통해 실사화를 방불케 하는 섬세한 작화를 4K화질로 만날 수 있어 관객들에게 새로운 감동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메인 포스터는 자신의 꿈을 위해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잎싹’과 천진난만한 표정의 어린 시절 ‘초록’의 모습을 담고 있어 이목을 집중시킨다. 극의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하는 수다쟁이 ‘달수’는 양계장을 탈출한 ‘잎싹’이의 적응을 도와주며 친구로서 활약을 펼칠 예정이다. 잎싹이 위험할 때마다 도와주는 든든한 친구 ‘나그네’의 카리스마 있는 모습이 눈길을 끄는 가운데, 숲을 위협하는 애꾸눈 족제비가 나무 뒤에서 이들을 지켜보고 있어 긴장감을 고조시킨다. 여기에, “더 넓은 세상을 향한 위대한 모험”이라는 카피는 슈퍼스케일드 4K 기술로 스크린 가득 펼쳐질 ‘잎싹’과 ‘초록’의 놀라운 도전을 기대케 한다. 함께 공개된 메인 예고편은 서로 다른 엄마와 아들이 종을 뛰어넘어 의지하고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며 도전하는 과정을 담고 있어 보는 이들로 하여금 용기를 불어넣어 준다. 여기에, 인간에게 붙잡히고 족제비에게 위협받는 등 위기에 처한 ‘잎싹’과 ‘초록’을 도와주는 ‘달수’와 ‘나그네’를 비롯한 참새, 양계장 닭 등 다양한 동물 친구들의 활약도 기대케 한다. 역대 한국 애니메이션 흥행 1위의 레전드 애니메이션 ‘마당을 나온 암탉’은 슈퍼스케일드 4K 기술로 재탄생해 오는 2025년 1월 22일 메가박스 개봉 예정이다.

      손봉석 기자 2025.01.02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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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네프리뷰] 퇴마록-첨단 애니메이션으로 돌아온 과거의 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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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네프리뷰] 퇴마록-첨단 애니메이션으로 돌아온 과거의 영광

      희미하게 잊히던 <퇴마록>이 난데없이 애니메이션으로 개봉한다. 반가움과 의아함,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다. 애니메이션이라는 형태적 선택은 원작을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세대까지 극장으로 흡수할 가능성을 조금이라도 높일 수 있다는 포석이라 읽힌다. /로커스 제목: 퇴마록(Exorcism Chronicles: The Beginning) 제작연도: 2025 제작국: 한국 상영시간: 85분 장르: 애니메이션 감독: 김동철 출연: 최한, 남도형, 정유정, 김연우 개봉: 2025년 2월 21일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1993년 PC통신 하이텔을 통해 인터넷 소설로 첫선을 보인 이우혁 작가의 <퇴마록>은 1990년대 대중문화를 거론하며 빼놓을 수 없는 작품이다. 문학과 영화를 위시한 창작 분야에서 아직 판타지 장르가 소외당하던 당시의 문화 토양에서 <퇴마록>이 불러일으킨 인기와 호응이란 대사건이 아닐 수 없었다. 약 8년에 걸쳐 구판 단행본 기준으로 20권이나 이어지며 누적 판매량 1000만부를 돌파할 정도였으니, 당시엔 한국 어디를 가든 이 책이 눈에 띄었다. 당연히 다양한 형태의 미디어믹스(Media Mix·하나의 상품 또는 미디어 소스를 여러 형태로 확장, 변형해 판매 및 판촉하는 것)가 시도됐지만, 대부분이 완성되지 못한 채 불발되거나 소리소문없이 사라졌다. 1998년 여름 공개된 동명의 장편극영화가 유일하게 기억되고 있다. 박광춘 감독이 연출하고 안성기, 신현준, 추상미 등이 출연한 이 영화는 서울 기준으로 41만9000명의 관객이 들어 흥행에는 성공했지만, 관객 평가와 비평 면에서 혹평이 이어져 <퇴마록>의 유일한 파생 작인 동시에 최악의 흑역사로 기억하는 사람이 많다. 이후 많은 사람의 기억에서 과거의 영광 정도로 희미하게 잊히던 <퇴마록>이 난데없이 애니메이션으로 완성돼 개봉한단다. 반가움과 의아함,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것이 당연하다. 장대한 여정의 서막을 여는 이야기 영화의 내용은 원작 소설의 전개를 따르고 있는데, 4명의 주인공인 박윤규 신부, 이현암, 장준후, 현승희가 만나게 되는 처음 에피소드인 ‘하늘이 불타던 날’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과거에 의사였지만 어린 소녀를 죽음에 이르게 한 죄책감에서 벗어나지 못한 박윤규는 오랜 방황 끝에 신부가 된다. 하지만 구마 의식을 행하며 교리를 저버렸다는 이유로 파문을 당하고 홀로 외롭게 악마들과 싸워나간다. 어느 날 해동밀교의 장 호법이 그를 찾아와 세상에 혼돈을 몰고 올 서백옥 교주의 계략을 전하며 도움을 구한다. 한편 동생의 복수를 위해 무공을 연마하다가 되레 몸 안의 기를 다스리지 못해 죽음의 위기에 처했던 이현암은 이를 치료하기 위해 해동밀교로 향한다. 그렇게 우연히 만나게 된 박 신부와 현암은 극악무도한 서 교주의 야욕을 무너뜨리고 볼모가 된 예언의 아이 장준후를 구하기 위해 힘을 모은다. 애니메이션이라는 형태적 선택은 원작을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세대까지 극장으로 흡수할 가능성을 조금이라도 높일 수 있다는 포석이라 읽힌다. 이외도 제작진은 여러 측면에서 관객들에게 호감을 사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 일단 시대상의 적극적 반영과 캐릭터들의 변화가 그렇다. 배경을 현재로 옮겨 배경이나 소품들에도 적극적으로 반영했다. 1990년대에는 없었던 스마트폰의 등장이 대표적인 예다. 인물들 역시 요즘 관객들의 선호를 배려해 시대적 조류를 고려한 외모와 개성을 적극적으로 반영했다고 한다. 요즘 관객들을 겨냥한 다양한 시도 특히 눈에 띄는 점은 한국어 자막이 제공된다는 점이다. 보통 ‘배리어프리(barrier-free)’ 영화에 삽입되는 대사와 더불어 소리 정보가 추가된 SDH 자막이 아닌 대사만을 표기한 일반 자막이다. 이전에 부분적으로 자막이 쓰인 경우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한국 영화에서 전편에 걸쳐 대사 자막을 제공하는 작품은 <퇴마록>이 최초다. 언론 시사뿐 아니라 정식 개봉 때도 적용되는지, 또 어떤 이유인지 궁금해 홍보사에 질의했고, 제작사 측의 공식 답변을 전달받았다. 일단 개봉 시에도 같은 자막 버전으로 상영이 된다고 한다. 대사 자막을 삽입한 데는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첫 번째는 액션 장르의 특성상 효과음과 음악에 대사가 묻히는 경우가 빈번하기 때문이다. 이는 내부 시사 및 모니터링 시사를 통해 도출된 의견을 수렴한 것이란다. 두 번째는 판타지 소설을 기반으로 한 만큼 해동밀교나 퇴마 의식에 관련해 빈번하게 등장하는 일반인들에겐 생소한 용어들을 정확하게 전달하고 이해를 돕기 위함이라고 한다. 여러 면에서 새로운 노력을 시도하고 있는 작품임에는 분명해 보인다. 한국 영화도 자막 시대? /dprime.kr 젊은 세대뿐 아니라 중년들에게도 새삼스럽지만 20여 년 전만 해도 극장의 영화 자막은 화면 오른쪽에 세로로 배치됐다. 사실 극장 자막뿐만 아니라 서적, 신문, 문서 등 활자매체 전반에 가로쓰기가 대세가 된 것도 그보다 10여 년 앞선 1990년대라고 기록돼 있으니, 격세지감을 실감할 수밖에 없다. 극장 자막이 우리가 일상에서 가장 늦게까지 목격할 수 있었던 세로쓰기 형태가 아니었을까 싶다. 극장 자막이 오른쪽 세로쓰기에서 아래쪽 가로쓰기로 변화하는 데 극장 시설의 변화가 결정적이었다고 볼 수 있다. 1990년대 멀티플렉스의 등장으로 좌석 단 차가 높아지며 화면이 앞사람에게 가리는 경우가 적어졌고, 이후 아래쪽 가로쓰기 자막은 보편화했다. 외국 영화는 자막이 당연하지만, 한국 영화에서 자막을 보게 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 2010년 초부터 시작된 ‘배리어프리’ 영화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화면해설(AD·Audio Description)과 더불어 청각장애인을 위한 대사와 소리 정보가 추가된 SDH(Subtitles for the Deaf or Hard-of-Hearing) 자막을 삽입한다. 하지만 별도의 공정을 거치는 작업이 필요해 개봉과 시차가 나는 경우가 많았다. 2023년 작품 <밀수>와 <더 문>은 개봉부터 배리어프리 자막을 제공한 첫 사례라 보도됐다. 최근 들어 일반 상영 영화에서도 한글 자막이 활용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2022년 개봉한 <한산: 용의 출현>은 일부 전투 장면에서 일본어뿐 아니라 한국어 부분에도 한글 자막을 제공해 관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최근 유튜브, OTT 플랫폼 같은 매체나 예능 프로그램 편집을 통한 자막의 다채로운 활용과 편의성을 체감하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된 관객들의 변화도 이런 경향을 더욱 부추기지 않을까 싶다.

      최원균 무비가이더 2025.02.19 06:00

    • [시네프리뷰]대결! 애니메이션-2조엔 시장에서 살아남기 “하얗게 불태웠어”

      연예 시네프리뷰

      [시네프리뷰]대결! 애니메이션-2조엔 시장에서 살아남기 “하얗게 불태웠어”

      영화에는 일본 특유의 피학대 정서가 깔려 있다. 전근대 소농사회 때부터 밑바닥에서 형성돼 내려온 순응 멘탈리티다. 한국의 동종업계에도 저런 식의 정당화-순응 논리가 통할까. 그럴 리 없다. /㈜블루라벨픽쳐스 ‘하얗게 불태웠다’, 영화를 보며 내내 떠올렸던 것은 인터넷 ‘짤방’으로 유명한 만화 <내일의 죠>(치바 테츠야 작·1968~1973·일본 주간소년매거진 연재)의 마지막 장면이다. 영화가 시작한 지 17분이 지나서야 “일본의 애니메이션 시장은 2조엔 규모이며 분기마다 50편의 작품이 만들어진다”는 내레이션과 함께 제목이 나온다. TV 애니메이션을 볼 때 기억하는 것은 감독이나 주제곡, 조금 더 나아가면 참여한 성우 정도겠지만 제작은 수많은 역할을 나눠 가진 이들이 참여하는 협업 과정이다. 갑이 아닌 을인 감독·프로듀서 영화의 주인공은 신인 여성 감독 사이토 히토미다. 국립대를 나와 공무원이라는 안정된 직장을 때려치우고 애니메이션 제작 업계로 들어온 특이한 경력의 소유자다. 면접시험에서 왜 애니메이션 연출을 하고 싶냐는 질문을 받은 그는 천재 감독으로 추앙받는 오우지 치하루의 작품을 뛰어넘기 위해서라고 답한다. 그 후 7년. 마침내 히토미 감독은 <사운드백: 카네다의 돌>이라는 TV 애니메이션 시리즈의 메인 감독으로 정식 입봉한다. 예정 방영시간은 황금시간대인 토요일 오후 5시. 그런데 같은 시간, 다른 채널에 경쟁작품이 있다. 천재 오우지 감독의 복귀작 <운명전선 리델라이트>이다(참고로 오우지의 한자표기는 왕자(王子)다. 별다른 탈이 없는 한 천재 오우지 감독이 패권을 차지하는 것은 예정돼 있다는 암시다). 제작발표회장에서 히토미 감독은 애니 업계에 입문하게 된 계기를 만들어준 오우지 감독과 나란히 앉아 자신이 이기겠노라고 선언한다. 방영 첫 회 두 경쟁작품의 시청률은 거의 동률이었지만 회차를 거듭해가며 오우지 감독의 작품이 앞서 나간다. 과연 히토미 감독은 전세를 뒤집어 패권을 차지할 수 있을 것인가. 영화는 히토미 감독과 오우지 작품의 여성 제작자 아리시나 카야코를 주인공으로 삼아 각자의 상황을 교차 편집해 보여주는 식으로 진행한다. 매주 마감 시한에 맞춰 일정한 수준 이상의 작품을 뽑아내야 하는 협업 과정은 피 말리는 전쟁이다. 촬영감독은 감독이 요구하는 바를 숫자로 말해 달라고 하고, 적화 감독은 “중요한 건 숫자가 아니고 열정”이라고 말한다. 색채담당은 그냥 “좀더 파랗게”가 아니라 구체적인 색이름을 말해 달라고 한다. “그러니까 원하는 건 코발트블루야, 아니면 세룰리안 또는 이지언이야?” 애먹는 것은 상대편, 오우지 감독의 <운명전선…> 쪽도 마찬가지다. 7년 만의 복귀작을 찍는 감독은 제작발표회 당일까지 행방불명이다. 결과물이 마음에 안 든 감독은 다 엎어버렸다. 결국 아리시나 프로듀서는 애니메이터 회사를 찾아가 고개를 숙이며 무리한 부탁을 해야 했다. 철야 작업을 하는 사람들에게 주먹밥을 만들어 먹이며 애원한다. 교차 편집된 두 여성 감독/프로듀서의 ‘사정’은 대비된 환경이면서도 공통적이다. 얼핏, 갑의 위치에 있을 것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알고 보면 을이다. 히토미는 작품의 질과 상관없어 보이는 피겨회의, 패션 화보 촬영장에 끌려다닌다. 어느 날 길거리에서 영화의 핵심대사 “뭐든지, 다 줄게”를 사용한 컵라면 CF를 본 히토미는 폭발한다. 그나마 히토미는 대기업 제작사 ‘토우케이’ 소속이라 낫다(이 대형 애니메이션 제작사 토우케이는 누가 봐도 실제 영화의 제작사인 토우에이에서 따왔다). 작은 규모의 독립제작사 프로듀서인 아리시나는 “마지막 화에서는 주인공들을 죽이는 거로 끝내겠다”고 고집 피우는 감독과 A부터 Z까지 수익만 따지는 제작위원회 사이에서 상상 초월한 압박을 견뎌야 한다(이 제작위원회 회의 장면은 아리시나를 가운데 세워놓고 빙 둘러앉는 형태인데, 누가 봐도 <신세기 에반게리온> 시리즈의 비밀결사 ‘제레’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영화를 관통하는 일본 특유의 피학대 정서 보다 보면 영화뿐 아니라 여기저기서 공통으로 발견되는 일본 특유의 피학대 정서가 바탕에 깔려 있다. 관객몰이용 성우로 기용된 인기 아이돌은 “내가 관객 유치용 성우라는 것은 잘 알아요. 그렇다면 국내 제일의 관객 유치용 성우가 되겠습니다”라고 다짐한다. 끝없이 감독을 바깥으로 돌리며 착취하는 것처럼 보이는 프로듀서를 같이 일하는 동료들이 은근히 비난하자 감독은 “내가 프로듀서의 먹잇감이라면, 당신들도 제대로 먹을 수 있는 것을 만들어주세요. 적어도 프로듀서는 확실히 먹을 수 있게 해주잖아요!”라고 소리 지른다. 아마도 전근대 소농사회 때부터 밑바닥에서 형성돼 내려온 순응 멘탈리티(사고방식)다. 한국의 동종업계, 그러니까 애니메이션 제작업계도 저런 식의 정당화-순응 논리가 통할까. 그럴 리 없다. 재미있는 부분이다. 제목: 대결! 애니메이션(ANIME SUPREMACY!) 제작연도: 2024 제작국: 일본 상영시간: 129분 장르: 드라마 감독: 요시노 코헤이 출연: 요시오카 리호, 나카무라 토모야, 에모토 타스쿠, 오노 마치코 외 개봉: 2024년 3월 6일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수입/공동배급: ㈜블루라벨픽쳐스 작품 대결에서 승리해 ‘패권’을 차지한다는 것의 의미 /㈜블루라벨픽쳐스 매 분기 50편이 제작돼 경쟁한다는 건 경쟁에 참여한 처지에서 보면 엄청난 압박이다. 지상파뿐 아니라 애니전문 케이블·위성 채널들의 방영시간대까지 꽉꽉 채운다고 해도 50여 편의 작품을 다 소화할 수 있을까. 방영이 결정됐다면 이제는 시간대를 놓고 경쟁할 수밖에 없다. 그 부분은 요즘 한국의 애니메이션 채널도 마찬가지인데 새벽 1~2시 심야시간대에 방영시간이 배정됐다면 이미 시청률 경쟁에서 낙오된 것이다. 영화 자막에는 분기로 번역됐지만, 원래의 대사는 ‘1쿨(クール)’이라는 일본 방송용어다. ‘쿨’이란 일본어화된 프랑스어(cours·프랑스에서는 이런 표현을 안 쓴다)로 1년을 3개월 단위로 쪼갠다. 보통 4분의 1분기 식으로 나누니 번역어로는 분기라고 하는 것이 매끄럽긴 하다. 1년이 52주이므로 4로 나누면 주간 단위로 방영되는 드라마/애니의 ‘1쿨’ 분량은 최대가 13회차다. 보통 1~3주의 휴방을 고려하면 9화에서 12화 정도로 끝나는 식이다. 영화의 원제는 하켄 아니메!(ハケンアニメ!), 그러니까 ‘패권 아니메!’다. 츠지무라 미츠키의 동명 원작 소설을 실사 영화화한 것이다. 패권이란 이거다. 50여 편의 작품 중에서 가장 잘 팔려 시장을 제패한 작품을 말한다. 예컨대 관련 통계자료를 보니 지난해를 통틀어 가장 잘 팔린 TV 애니메이션 시리즈는 <최애의 아이>(推しの子)였는데 이 애니메이션은 2쿨, 그러니까 4월부터 6월까지 방영된 작품 중 패권을 차지한 작품이었다. 오타쿠가 아닌 일반 시청자의 관점에서 지난해 히트한 작품이 뭐가 더 있었더라, 하고 떠올려보면 <스파이 패밀리> 2기 정도? 결국 ‘패권’을 차지하지 못한 작품들 역시 수많은 사람의 땀과 열정, 노력을 쏟아부었건만 주목받지 못하고 잊히는 셈이다. 영화 속 애니메이션 <사운드백: 카네다의 돌>을 감독한 신인 감독 히토미는 “오우지 감독이 자신의 작품에 영혼을 갈아 넣는다면 저 같은 사람은 영혼도, 몸도, 수면시간도 갈아 넣을 수밖에 없어요”라고 말한다. 감독 데뷔 작품에서 성공하지 못하면 다시는 감독을 맡지 못하게 될 것이라는 절박감이다. 결국 비정한 경쟁 시스템에서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인데, 그는 살아남게 될까. 그건 앞으로 영화를 볼 사람들을 위해 아껴두자.

      정용인 기자 2024.03.13 06:00

    • [터치스크린]인랑-1990년대 걸작 애니메이션 외피복제

      문화/과학 터치스크린

      [터치스크린]인랑-1990년대 걸작 애니메이션 외피복제

      이번 리메이크는 결말에서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데 이는 작품의 정체성을 뿌리째 흔드는 파격이 아닐 수 없다. 문제는 이런 파격으로 인해 얻은 것이 무엇인지 도무지 찾을 수 없다는 점이다. 제목 인랑(人狼/The Wolf Brigade) 제작연도 2018년 제작국 한국 러닝타임 139분 장르 액션, 드라마 감독 김지운 출연 강동원, 한효주, 정우성, 김무열 개봉 2018년 7월 25일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워너브러더스 코리아(주) 80~90년대는 영화계를 비롯한 근래 문화 전반의 중요한 화두다. 주소비층이라 할 수 있는 세대가 당시를 경험하며 성장한 이유도 있지만 그에 앞서 창작자들 역시 그 시대를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많은 작품들이 머지않은 과거를 배경으로 선택하고, 그 시절 히트작들을 소환해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는다. 하지만 우리는 앞선 유사 전례들이 남긴 교훈을 익히 체험해 왔다. 아무리 잘해낸다 해도 대부분의 경우 전편을 뛰어넘을 수는 없다는 것을 말이다. 작품을 즐기고 평가하는 데 있어 냉정하게 개별적으로 판단하는 게 마땅함에도 불구, 이런 작품들을 어쩔 수 없이 원작과 비교하는 상대평가가 이루어질 수밖에 없다. 이런 불공평한 상황은 애초 인지도에 있어 원작의 명성으로 조금이나마 득을 볼 수 있다는 장점과 동반된 숙명이므로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 그리고 그에 앞서 경계해야 할 금기는 아무리 자신 있어도 감히 손대지 말아야 할 신성한 대상은 분명히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2024년 남북 정상은 통일에 전격 합의한다. 이에 외세의 견제가 드세지고 내부적으로 정치·경제적 불안이 증폭되면서 급기야 급진 반정부 무장테러단체인 ‘섹트’가 등장해 사회는 더 큰 혼란에 빠진다. 보통의 경찰조직으로는 심화되는 혼란과 섹트가 주도하는 과격폭동을 제압할 수 없다고 판단한 정부는 대통령 직속의 새로운 특수경찰조직 ‘특기대’를 창설한다. 하지만 이들의 무자비한 진압은 또 다른 문제와 시민들의 불만을 초래하고, 각자의 입지를 놓고 반목하던 정보기관 ‘공안부’와 특기대의 대립은 특기대원 임중경(강동원 분)에게 잔인한 운명을 강요한다. 오시이 마모루 감독의 대체역사 세계관의 정점 이번 리메이크는 좀 더 새로운 작품으로 거듭나기 위해 원작과 다른 노선을 선택한 흔적들이 발견된다. 그 중에서도 결말은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데 이는 작품의 정체성을 뿌리째 흔드는 파격이 아닐 수 없다. 문제는 이런 파격으로 인해 얻은 것이 무엇인지 도무지 찾을 수 없다는 점이다. 원작에서 이야기의 흐름이 축적해온 감정의 폭발이 큰 힘을 발휘했던 만큼 근본 없이 닭살 돋는 낭만만 가득하고 그래서 상투적일 수밖에 없는 작품의 결말은 더욱 우매해 보인다. 하지만 각색 과정에서의 문제는 결말만이 아니다. 김지운의 작품을 언급할 때 늘 뒤따르는 단어가 ‘스타일’이다.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는 폭넓은 작품활동 속에서도 일관된 세련미를 유지한다는 것이 대중과 몇몇 비평가들의 평가이고, 그를 작가로 대접하는 이들이 신뢰하는 가장 큰 이유다. 하지만 이는 역으로 그의 작품 내면에 대한 의문을 꾸준히 동반해 왔다. 과연 그는 자신만의 화려한 스타일로 어떤 이야기를 해 왔는가? 영화는 종합예술이다. 여러 장비와 기술의 조합뿐 아니라 다양한 전문가들의 참여를 의미한다. 외형적 아름다움이란 미술, 세트, 음악 등 전문 협업자들의 재능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물론 이런 조력자들을 규합하고 통제해 하나의 결과물을 도출하는 것은 감독의 몫이며 재능이다. 하지만 그에 앞서 이런 시스템을 성사시키는 것은 자본임이 자명하다. 여전히 나아가지 못하는 스타일리스트의 한계 시사 후 기자간담회 시간, 한 기자가 작품 속 등장인물의 ‘눈물’에 관하여 질문을 하자 감독은 ‘신파’라는 의미의 질문이라며 섭섭하단다. 이전까지 자신의 작품들은 매우 건조하게 연출했으며 이번 작품 역시 예외는 아니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 발언은 감독이 큰 실수를 저질렀음을 스스로 실토하는 것이다. 애초 원작 <인랑>은 한 개인이 군중과 이데올로기 안에서 물리칠 수 없는 외로움과 고독을 이야기하는 작품이다. 처절한 발버둥에도 불구하고 처참하게 파괴되고 단절될 수밖에 없는 개인 간의 관계가 동반하는 슬픔의 정서, 즉 신파는 작품의 핵심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말이다. 속고 속이며 잡아먹히고 잡아먹는 ‘빨간 망토의 비극’은 인간늑대에게 있어 변할 수 없고 감히 함부로 재단할 수 없는 운명이며 이 영화의 주제다. 김지운은 특기대가 뒤집어쓴 특수복과 기관총처럼 원작의 폼 나는 외형에 우선 매력을 느낀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그 안에 침잠한 정서의 고귀한 가치는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거나 알면서도 무시한 것이 분명하다. 이것이 이번 리메이크된 <인랑>과 더불어 중견감독 김지운이 여전히 성장하지 못한 근본적 문제다. 오시이 마모루 감독의 케르베로스 사가 원작 <인랑>이 국내 관객들에게 강렬하게 기억되는 이유는 기본적으로 일본 근대사의 혼란과 개인적 성찰을 아우른 영화 자체의 뛰어난 완성도에 기인한다. 하지만 여러 외적인 상황들의 영향도 크다. 1998년부터 단계적으로 시작된 일본문화 개방으로 이전까지 음지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일본영화들이 사회적 주목을 받고 있는 시기였다. 떠들썩했던 우려와 화제에 비해서는 의외로 대부분의 작품들이 저조한 흥행을 기록했지만, 3차 개방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현대 일본문화의 백미라 해도 과언이 아닌 애니메이션을 극장에서 볼 수 있었고, 이러한 현실 자체만으로도 대단한 경험이 아닐 수 없었다. 2000년 9월 카와지리 요시아키의 사무라이 활극 <무사 쥬베이>가 첫 공식 개봉의 기록을 남겼고, 12월 <인랑>이 개봉했다. 또 다른 외적 요인은 당시가 일본 애니메이션 시장 최고의 전성기로 기억되는 시점이라는 것이다. 지금까지도 꾸준히 거론되는 걸작의 상당수가 이즈음 만들어지고 공개되었으며 그만큼 폭넓은 관객층의 사랑을 얻어냈다. <인랑>의 아버지는 <기동경찰 패트레이버> 시리즈와 <공각기동대>로 널리 알려진 ‘오시이 마모루’ 감독이다. 그는 1987년 <붉은 안경>이라는 실사영화를 시작으로 만화책 <전랑전설>(1988)의 대본, 또 다른 실사영화 <케르베로스: 지옥의 파수견>(1991)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가상의 대체역사 세계관을 꾸준히 확장시켰고, 이는 ‘케르베로스(cerberus: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지옥의 문을 지킨다는 개) 사가’로 통칭된다. 그가 원안과 각본을 맡은 <인랑>은 네 번째 결과물이며 이후에도 영화, 소설, 라디오 드라마 등 다양한 형태로 계속 이어졌다.

      최원균 무비가이더 2018.07.30 15:01

    • 문화/과학 만화로 본 세상

      [만화로 본 세상]애니메이션 와 그래픽노블

      ㆍ사랑은 거리와 시간 속에서 바뀌어 간다 <초속 5센티미터>가 그 거리와 시간의 중력에도 불구하고 천천히 떨어지고자 버티는 마음을 그렸다면, <초속 5000킬로미터>는 거리와 시간의 작동을 못내 받아들이는 이들에게 사랑이 어떤 모양으로 존재하는지를 묻는다. 매력적인 제목 뽑기 경연대회를 연다면 후보로 들이밀고 싶은 제목들이 있다. 호기심을 자아내어 눈길을 멈추게 하고 결국에는 속까지 들여다보게 만들고 마는 그런 제목들이다. 특히 우열을 다투기 어려운 두 작품은 공교롭게도 ‘속도’를 제목에 담았다. 애니메이션 <초속 5센티미터>(신카이 마코토 감독)와 그래픽노블 <초속 5000킬로미터>(마누엘레 피오르 지음, 김희진 옮김, 미메시스)가 그 작품이다. 마누엘레 피오르 작가의 만화 의 한 장면 / 미메시스 전자와 후자에 공히 사용된 ‘초속’이라는 단위는 신선한 인상을 준다. 하지만 전자는 5㎝, 후자는 5000㎞로 단위도 다를뿐더러 후자가 1억 배는 더 빠르다. 그런데 크게 다른 속도에도 불구하고 두 작품은 공히 ‘사랑’을 이야기한다. 속도와 사랑은 어떤 관계일까? 속도를 구성하는 요소들을 따로 놓고 보면 조금 파악하기가 쉬울지도 모른다. 상승기류 속 벚꽃이 떨어지는 스피드 우선 거리. 2007년작 <초속 5센티미터>의 두 주인공 타카키와 아카리는 도쿄의 한 초등학교에서 만났다. 같은 공간, 짧은 거리는 그들을 이어주었다. 가까워진 둘 사이로 무수한 대화가 오간다. 대화의 단편 중 아카리가 한 말, “있잖아, 초속 5센티래. 벚꽃이 떨어지는 스피드. 초속 5센티미터”가 작품의 제목이 되었다. 실제로는 초속 1.75m의 상승기류가 낙하를 방해한다는 조건 하에서만 가능한 낙하 속도라지만, 그보다 이 말이 환기하는 바는 사랑과 관련한 어떤 ‘느림’이다. 벚꽃이 사랑이라면 아마 마음에서 서서히 떠나보냄을 의미할 ‘벚꽃의 낙하’는 둘의 물리적 거리가 멀어지면서부터 예고된 일이었다. 초등학교를 졸업할 무렵 아카리의 부모님이 도쿄 북쪽의 도치기로 전근 가게 되면서 둘 사이의 거리는 약 150㎞로 벌어진다. 둘은 편지 왕래로 그리움을 쌓아가며 중학생이 되었지만, 1학년을 마칠 때쯤 이번엔 타카키의 집이 일본열도 서남쪽 끝 가고시마로 이사하게 된다. 이사 후 둘의 거리는 약 1500㎞. 타카키는 이사 전에 아카리를 만나러 가기로 결심한다. 이렇게 떨어질 벚꽃이 만개하려 한다. 이탈리아 만화가 마누엘레 피오르의 2011 앙굴렘 최고 작품상 수상작 <초속 5000킬로미터>도 비슷하다. 이탈리아의 작은 마을 공동주택에 열여섯 살 루치아네 가족이 이사 온다. 맞은편 집에서 창문을 통해 그녀를 지켜보던 피에로는 어느새 그녀를 마음에 품은 모양새다. 진지하고 명민한 피에로와 달리 활달하고 이성에게 스스럼없이 다가서곤 하는 친구 니콜라도 그를 부추긴다. 망설이던 끝에 피에로는 우연을 가장해 루치아를 스쳐지나가다 첫 인사를 건네는 데 성공한다. 이후 고교 졸업 다음의 삶을 우스개 삼아 논하는 자리에서 피에로는 니콜라에게 말한다. 만약 그가 공부를 열심히 해서 대단한 사람이 된다면, 루치아와 사는 집에 니콜라를 집사로 써주겠다고. 바로 다음 페이지, 이번에는 벚꽃이 아니라 빗줄기가 하나 똑 하고 떨어진다. <초속 5000킬로미터>의 장절을 구분하는 빗줄기다. 장면이 바뀌어 노르웨이 오슬로의 어느 주택에 도착한 택시에서 누군가 내린다. 집 앞에 나와 있던 중년여성이 반가이 외치며 그녀를 맞이한다. “루치아!” 루치아는 입센에 대한 논문을 쓰기 위해 여기까지 왔다. 자신을 힐데라 소개한 하숙집 주인 여성과 그 아들 스벤과의 첫 저녁식사가 끝날 무렵 전화벨이 울린다. 피에로다. 루치아는 그와 통화를 하다 울어버린다. 중년여성은 말한다. “몸이 멀어지면 더 어려운 법이지. 안 그러니, 스벤?” “그래요, 엄마.” 그 견해가 반갑다는 듯 스벤이 답한다. 그 말뜻보다 더 빠르게, 루치아는 그날 밤 곧바로 이별 편지를 쓴다. “이젠 널 사랑하지 않아.” “멀리 있으니까 말을 꺼내기가 더 쉽다는 걸 알았어.” “너로부터, 이탈리아로부터, 그 모든 것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기분이었어.” “다시금 숨쉬기 시작한 기분이었지.” 이런 말들이 촘촘히 담긴 편지가 다음날 아침 우체통에 담긴다. 루치아를 우체국까지 차로 태워 온 스벤이 웃으며 그녀를 바라본다. 우체통을 뒤로 하고 돌아선 루치아도 웃음 짓는다. 그리고 똑, 똑. 다음 페이지에선 빗줄기가 둘 떨어진다. 어쩌면 이별을 위해 멀리 떠나왔을 루치아의 이야기 이후로는 남겨져 떠나온 피에로의 삶이 다시금 펼쳐진다. 니콜라의 농담대로 대단한 사람이 된 피에로가 도착한 곳은 이집트다. 그는 오래된 공간을 파헤치는 고고학자가 되어 있다. 신카이 마코토 작가의 애니메이션 의 한 장면 / 에이원 엔터테인먼트 <초속 5센티미터>의 다음 장면에서 타카키는 전차를 타고 도치기로 향하지만 눈으로 연착된 전차는 약속시간을 몇 시간이나 넘겨 밤 늦게서야 아카리가 기다리기로 한 역에 도착한다. 시간에 지면서도 끝까지 온 타카키는 시간을 버티고 추운 역사 안에서 기다렸던 아카리를 마침내 만난다. 하지만 앞으로 둘이 버텨야 할 시간은 몇 시간이 아니다. 이때의 재회와 키스와 이야기꽃을 그려낸 후 1부가 막을 내린다. 2부는 고3 타카키의 이야기가, 3부는 다른 누군가와의 결혼을 준비하는 아카리와 공허한 직장생활을 하던 타카키가 철도 건널목에서 어긋나는 이야기가 담긴다. 시간, 세월의 흐름을 버티지 못한 마음은 머나먼 데서 초속 5㎝로 떨어져 결국 땅에 떨어진다는 걸까. 시공을 가르는 빗줄기가 하나, 둘… 다섯. 그 앞뒤로 배치된 여섯 개의 이야기에서 <초속 5000킬로미터>의 두 주인공은 나이를 먹어간다. 10대, 20대, 30대, 그리고 40대의 그들이 만나고 편지하고 통화하고 재회하기까지, 그들의 마음은 계속해서 시간에 풍화된다. 아마도 초속 5000㎞로 풍화된 마음은 그저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다른 것으로 변한다. 이탈리아에 두고 온 애인이 임신했다는 소식을 들은 날 밤 피에로는 곧 아이를 낳을 예정인 루치아가 몇 년 만에 걸어온 전화를 받는다. 발신인은 노르웨이, 수신인은 이집트. 5000㎞에 이르는 거리에 휴대전화 통화에는 1초의 딜레이가 발생한다. <초속 5000킬로미터>로 번역된 제목은 여기서 왔다. “5000킬로미터랑 1초라.” 피에로의 혼잣말처럼 1초를 통해 인식되는 5000㎞의 거리다. 물리적 거리만 아니라 마음의 거리도 시간과 함께 누적되는 것이리라. 발신인은 노르웨이, 수신인은 이집트 두 작품은 거리와 시간이 함께 작용하며 사람들의 사랑이 변화하는 양상을 슬프고 아름답게 담아낸다. <초속 5센티미터>가 그 거리와 시간의 중력에도 불구하고 천천히 떨어지고자 버티는 마음을 그렸다면, <초속 5000킬로미터>는 거리와 시간의 작동을 못내 받아들이는 이들에게 사랑이 어떤 모양으로 존재하는지를 묻는다. 물론 이것은 사랑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다. 삶의 모든 부분이 거리와 시간 속에서 바뀐다. 거창하게는 최근 남북정상회담이나 북·미 정상회담도 그 틀로 관찰 가능하다. 평범하게는 기러기 가족이나 유학생, 국제결혼한 사람들, 이민자들의 삶도 그렇다. 작은 이야기들을 경유했을 때 비로소 보이는 ‘나’ 역시 마찬가지다. 시간과 공간은 ‘나’와 ‘우리’에게 무엇을 했고, 우리는 그것에 어떻게 대응해 왔을까. 이 시대의 속도를 객관화된 대상으로 두고 그 상대편에 또 객관화된 대상으로 ‘나’와 ‘우리’를 놓을 기회가, 제목에 혹해 두 작품을 펼친 이의 앞에 열린다. 때로 이야기는 이런 일까지 한다. 그래서 시간과 공간을, 그 속도를, 조금은 바꾼다.

      조익상 만화평론가 2018.06.19 15:38

  • 레이디경향

    • ‘아기상어 동생’  국내 애니메이션 최초 美 넷플릭스 1위 기록

      육아/교육

      ‘아기상어 동생’ <베베핀> 국내 애니메이션 최초 美 넷플릭스 1위 기록

      더핑크퐁컴퍼니 <베베핀> 국내 애니메이션 최초 美 넷플릭스 1위를 기록했다. 핑크퐁, 아기상어를 잇는 차세대 IP <베베핀>이 넷플릭스 본진인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 4개국에서 차트 1위, 18개국 10위권을 점령했다. 국내 애니메이션으로서 최초의 기록이다. 더핑크퐁컴퍼니는 <베베핀(Bebefinn)> 시리즈가 전 세계 4개국 넷플릭스 1위, 18개국 10위권에 등극했다고 26일 밝혔다. 더핑크퐁컴퍼니는 2022년 4월, ‘온 가족이 함께 즐기는 생활 밀착형 싱어롱 뮤지컬’을 테마로 유튜브에 베베핀을 첫 론칭한 이후, 당해 12월 넷플릭스와 콘텐츠 배급 계약을 체결하고 전 세계 190개국 넷플릭스에서 베베핀 시리즈를 선보이기 시작했다. 베베핀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넷플릭스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는 미국에서 지난 70일간 ‘오늘의 Top 10’을 차지하던 중, 한국 시각으로 지난 25일 ‘오늘의 Top 10’ 키즈 부문 1위에 등극했다. 특히 한국·미국·아일랜드·싱가포르 1위, 영국·호주·캐나다·남아프리카공화국 2위, 노르웨이·독일·멕시코·칠레 3위 등에 오르며, 국내 애니메이션 최초로 전 세계 18개국 넷플릭스 ‘오늘의 Top 10’ 키즈 부문에 동시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또한, 베베핀은 미국에서 70일간, 한국에서 72일간, 영국에서 75일간 넷플릭스 10위권에 차트인했으며, 최근 인도에서도 새롭게 10위권에 올랐다. 베베핀은 3D 애니메이션 기술로 구현한 영상미, 따라 하기 쉬운 멜로디, 따뜻한 감성의 스토리텔링으로 5인 가족의 일상을 다채롭게 그려내며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팬덤을 확장하고 있다. 더핑크퐁컴퍼니 유튜브 채널 중 역대 최단기간인 14개월 만에 유튜브 다이아몬드 버튼을 수상했으며, 2023년 10월 기준 구독자 1400만 명, 누적 조회 수 55억 뷰를 돌파했다. 이외에도 베베핀이 ‘2022 아시아콘텐츠어워즈(ACA)’ 출품작으로 선정됨에 따라 더핑크퐁컴퍼니가 ‘베스트 크리에이터(Best Creator)’ 부문을 수상하는 쾌거를 거둔 바 있으며, 올해는 ‘2023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BIAF)’ 공식 초청작으로 선정되면서 콘텐츠 제작 능력과 작품성까지 입증했다. 더핑크퐁컴퍼니 관계자는 “전 세계 시청자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 덕분에, 한국, 미국을 비롯한 주요 시장에서도 Top 10을 넘어 1위까지 기록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재미와 감동을 동시에 선사할 수 있는 콘텐츠를 선보이며 성원에 보답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베베핀은 유튜브, 넷플릭스, 쿠팡플레이, 티빙, 웨이브,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등 국내외 OTT 및 FAST(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 TV), IPTV 채널에서 시청할 수 있다.

      이유진 기자 2023.10.26 10:34

    • [주말&] 애니메이션 ‘원피스’ 실사판, 드디어 공개

      문화/생활 주말&

      [주말&] 애니메이션 ‘원피스’ 실사판, 드디어 공개

      넷플릭스 제공 <원피스>, 원작팬들의 반응은? 원작 애니메이션 팬들의 기대 속에 제작된 실사판 <원피스>가 드디어 베일을 벗는다. 넷플릭스 시리즈 <원피스>는 악마의 열매를 먹고 특별한 능력을 갖추게 된 소년 몽키 D. 루피가 전설의 보물 ‘원피스’를 찾아 위험천만한 여정을 나서는 모험담이다. 원작 <원피스>로 일본 만화 사상 최고의 판매 부수를 기록한 오다 에이이치로가 총괄 프로듀서로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 제작진은 상상을 뛰어넘는 연출과 생생한 영상미로 스펙터클한 볼거리를 제공한다는 각오다. 해적왕이 되겠다는 포부를 안고 혈혈단신 쪽배를 끌고 바다로 나선 루피는 제멋대로지만 저마다 뛰어난 능력을 지닌 조로, 나미, 우솝, 상디와 ‘밀짚모자 해적단’을 결성해 광활한 바다를 누비며 우정을 쌓고 원대한 여정을 시작한다. 넷플릭스 시리즈 <임퍼펙트>, <누가 사라를 죽였을까>로 알려진 배우 이냐키 고도이가 루피 역을, 조로 역에 맛켄유, 나미 역에 에밀리 러드, 우솝 역에 제이컵 로메로, 상디 역에 태즈 스카일러가 출연한다. (8월 31일 공개 , 액션·어드벤처, 미국, 2023) 넷플릭스 제공 장수촌의 비밀을 살펴보니, <100세까지 살기: 블루존의 비밀> 100세 이상 사는 사람들의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 ‘블루존’이라 부른다.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시리즈 <100세까지 살기: 블루존의 비밀>은 블루존에서 장수를 누리는 사람들의 건강한 습관과 문화적 지혜를 알아보고자 제작됐다. 오랜 시간 장수에 관해 탐구하며 여행해 온 탐험가이자 원작 베스트셀러 도서의 작가인 댄 뷰트너는 건강한 삶의 답을 실험실이 아닌 일본 오키나와, 이탈리아 사르데냐, 그리스 이카리아, 코스타리카 니코야, 미국 캘리포니아 로마린다에서 발견한 세계 5대 블루존을 돌아다니며 찾는다. 에미상 후보에 오른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셰프의 테이블> 감독의 연출로 더욱 신뢰를 높인다. (다큐멘터리, 미국, 2023) 넷플릭스 제공 캐미의 사랑, 당신의 선택은 <이 사랑, 최선일까?> 리코딩 엔지니어라는 꿈도 이뤘고 멋진 남자친구 폴도 곁에 있지만 허전함을 느끼는 캐미 앞에 어린 시절 놓쳤던 첫사랑 잭과 섹시한 영국 록스타 렉스가 나타난다. 다정한 폴이 사랑스럽지만 온종일 잭 생각만 나고 렉스에게도 끌리는 캐미. 세 남자를 눈앞에 둔 그녀는 누구를 선택해야 할까. 결말은 시청자인 당신이 끌어낼 수 있다. <이 사랑, 최선일까?>는 모든 걸 다 가진 것처럼 보이는 캐미가 인생의 여러 선택과 세 남자 사이에서 갈등하는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영화로, 시청자가 직접 캐미의 운명을 결정하는 인터랙티브 콘텐츠다. 넷플릭스 영화 <퍼펙트 페어링>, 드라마 <크레이지 엑스 걸프렌드>의 감독 스튜어트 맥도널드가 연출을 맡았다. 넷플릭스 영화 <로열 트리트먼트>, <퍼펙트 데이트>, 영화 <신데렐라의 크리스마스>의 로라 마라노가 캐미로 분해 로맨틱 코미디 여주인공다운 사랑스러움을 발산한다. 폴 역의 스콧 마이클 포터, 렉스 역의 아반 조기아, 잭 역의 조디 웨버 각기 다른 매력을 뽐낸다. (8월 31일 공개, 로맨스·코미디, 미국, 2023) 넷프릭스 제공 스포츠의 진한 감동, <인빅터스 게임: 꺾이지 않는 심장> 2022년 국제 스포츠 대회 인빅터스 게임에 출전한 여섯 선수의 기록을 담은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시리즈다. 영국 해리 왕자가 창설한 인빅터스 게임은 스포츠를 통해 상이군인들의 치유와 회복을 돕기 위한 취지로 시작됐다. 조국을 빛내고 가족의 행복을 지키는 것이 삶의 존재 이유였던 여섯 명의 전직 군인들이 부상과 아픔을 딛고 다시 도약하는 과정, 그 속에서 그들의 투지와 강인함이 발휘되는 현장을 생생하게 따라간다. 제89회 아카데미 수상작인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영화 <화이트 헬멧: 시리아 민방위대>를 비롯해 <컨버전스: 위기 속의 용기>, <이블린> 등으로 대중과 평단의 호평을 끌어낸 올랜도 본아인지델이 연출해 꺾이지 않는 감동을 선사한다. (다큐멘터리, 미국, 2023)

      장회정 기자 2023.09.01 06:50

    • 이토준지 호러 만화 20편,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된다

      문화/생활

      이토준지 호러 만화 20편,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된다

      일본 대표 호러 만화작가 이토준지가 넷플릭스 재팬 공식SNS에 “자신의 20개 작품이 넷플릭스를 통해 첫 애니메이션화된다”는 소식을 전했다. SNS 캡처일본 대표 호러 만화가 이토준지의 20개 작품이 글로벌 OTT 넷플릭스에서 처음으로 애니메이션화된다. 9일 넷플릭스 재팬은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작가 이토 준지의 인터뷰를 통해 “이토준지의 작품을 ‘이토준지 마니악’이라는 제목의 시리즈로 넷플릭스에서 첫 애니메이션화된다”고 발표했다. 발표 영상에 직접 출연한 이토준지 작가는 “애니메이션화되는 자신의 20개 작품 중 세 작품은 ‘토미에,’ ‘소이치,’ ‘목 매는 기구’가 될 것”이라고 선공개했다. 첫 애니메이션화를 결정한 이토준지 작가는 “재능 넘치는 수많은 애니메이션 크리에이터들이 내 만화들을 각각의 방식으로 구성하고 연출해줄 것”이라며 “그들의 상상력이 내 캐릭터들을 어떤 불가사의한 세계로 이끌어줄 것인지 기대가 크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토준지는 첫 애니메이션화되는 자신의 데뷔작 ‘토미에’의 탄생 비화를 전했다. SNS 캡처애니메이션화되는 선공개작 ‘토미에’는 그의 데뷔작으로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끈 만화 시리즈다. 그 인기에 힘입어 1998년 ‘토미에’를 비롯 ‘토미에-비기닝’, ‘토미에-리플레이,’ ‘토미에-리벤지’ 등이 여섯 편의 영화로 제작되기도 했다. 해당 애니메이션화 발표 영상에서 이토준지는 죽임을 당하지만 다시 살아나 복수하는 ‘토미에’ 캐릭터 발상 원천에 대해 “잘려도 다시 재생되는 도마뱀의 꼬리를 보고 만들게 된 캐릭터”라며 “당시 가까운 사람이 급사했는데 그 상황을 도저히 믿을 수 없어서 그가 다시 홀연히 내 앞에 모습을 나타낼 것만 같은 상상력으로 ‘계속 살아나는’ 토미에 캐릭터를 그려냈다”며 캐릭터 탄생 비하인드를 전했다. 이토준지 작가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 20편의 애니메이션 ‘이토준지 마니악’ 시리즈는 2023년 넷플릭스를 통해 전세계에 공개될 예정이다.

      이유진 기자 2022.06.09 14:46

    • 넷플릭스, 해리 왕자 부부 제작 애니메이션 제작 중단 결정

      문화/생활

      넷플릭스, 해리 왕자 부부 제작 애니메이션 제작 중단 결정

      넷플릭스는 영국 해리 왕자와 메건 마클 부부가 제작한 애니메이션 ‘펄’의 제작 중단을 결정했다. 연합뉴스 글로벌 스트리밍 플랫폼 넷플릭스가 영국 해리 왕자 부부가 제작하는 애니메이션 ‘펄(Pearl)’의 제작 중단을 결정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1일(현지 시간) 애니메이션 콘텐츠를 전면 검토하면서 메건 마클의 가족시리즈 ‘펄’에 대한 제작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2020년 영국 해리 왕자의 부인 메건 마클은 넷플릭스와 손을 잡고 애니메이션 시리즈 ‘펄’을 내놓는다고 발표했다. ‘펄’은 해리 왕자 부부가 설립한 아치웰 프로덕션의 애니메이션 작품으로 12세 소녀의 모험담을 그린다. 총괄 프로듀서를 맡은 메건 마클은 현지 언론에 “주인공 펄은 또래 아이들처럼 일상적인 어려움을 극복하며 자아 발견을 향해 나아간다”며 “역사적으로 위대한 여성들을 기리는 새로운 애니메이션 시리즈를 선보일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이번 제작 중단 결정에 대해 넷플릭스 측은 “애니메이션 시리즈에 대한 전략적인 결정에 따라 ‘펄’을 비롯해 여러 작품의 제작을 중단하게 됐다”며 짧은 성명서를 발표했다. 넷플릭스는 ‘펄’ 이외에도 애니메이션 ‘디노 데이케어(Dino Daycare)’와 ‘번스와 저주(Boons and Curses)’의 제작 중단을 알렸다. 넷플릭스가 다수의 애니메이션 제작 취소를 결정한 데에는 치열한 OTT 경쟁 속에서 가입자 수가 줄어들고 있는 악재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1분기 넷플릭스는 가입자 20만 명이 빠져나가고 주가까지 하락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메건 마클은 지난달 네덜란드에서 열린 한 책 낭독회에서 우크라이나 국기의 색을 잘못 칠해 논란을 빚었다. 메건 마클과 해리 왕자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지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혀왔다.

      이유진 기자 2022.05.02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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