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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구 9경’ 한정판 기념 우표…딱 1000매, 여기서만 팔아요

      사회

      양구 9경’ 한정판 기념 우표…딱 1000매, 여기서만 팔아요

      .... 양구군은 두타연과 양구군립박수근미술관, 양구 백자박물관, 근현대사박물관 등 4개소에서 ‘양구 9경 기념 우표’를 판매할 예정이다. 판매처별로 250매씩 한정 판매한다. 양구군은 우표 중앙에...

      #양구 #우표 #두타연 #한반도섬

      최승현 기자 2025.04.16 10:13

    • DMZ 인근 명소 둘러보는 ‘양구 시티투어’ 18일부터 운영

      사회

      DMZ 인근 명소 둘러보는 ‘양구 시티투어’ 18일부터 운영

      ... 돌아오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금요일엔 방산 나들이 코스(한반도섬~두타연~양구 백자박물관), 토요일은 힐링 산책 코스(한반도섬~양구수목원~박수근미술관), 일요일에는 해안 DMZ 트레킹...

      #시티투어 #양구 #두타연 #서흥원 #DMZ

      최승현 기자 2025.04.06 11:41

    • “DMZ 곰취 무쳐 봄을 맛보세요”…양구 본격 출하

      경제

      “DMZ 곰취 무쳐 봄을 맛보세요”…양구 본격 출하

      ... 생산해 25억여 원의 소득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강원 양구지역의 대표적인 농특산물인 ‘곰취’. 양구군 제공 양구 곰취는 1990년대 초반부터 동면 팔랑리를 중심으로 재배되기 시작해 양구군 전 지역으로

      #곰취 #양구 #DMZ #서흥원

      최승현 기자 2025.04.02 10:48

  • 스포츠경향

    • 여자야구 활성화+지역경제 활짝···2025 청춘양구 한일 친선경기 성황리에 마무리

      야구

      여자야구 활성화+지역경제 활짝···2025 청춘양구 한일 친선경기 성황리에 마무리

      홋카이도 연합팀과 국가대표팀과의 경기가 끝난 후 양 팀 선수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여자야구연맹 제공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강원도 양구군에서 열린 ‘2025년 청춘양구 여자야구 한·일 친선경기 및 시범경기’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이번 대회는 대한민국 여자야구 국가대표팀과 일본 홋카이도 연합팀을 비롯해 국내 여자야구 6팀(떳다볼, 레드폭스, 버스터즈, 블랙펄스, 빅사이팅, 산타즈)이 참가해 열띤 경쟁을 펼쳤다. 2일 진행된 국내 연합팀과 국가대표팀과의 경기에서는 국가대표팀이 5-2로 승리를 거뒀고 다음 날엔 대표팀이 홋카이도 연합팀에 아쉽게 1-3으로 패했다. 여자야구 대표팀 안수지가 홈으로 쇄도하고 있다. 한국여자야구연맹 제공 이번 대회는 한국과 일본 여자야구 선수들이 기량을 겨루며 스포츠 교류를 증진하는 뜻깊은 자리로 여자야구의 발전과 교류 활성화에 이바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회 현장을 찾아 선수들을 격려한 한국여자야구연맹 임혜진 회장은 “이번 대회는 한국과 일본 여자야구의 교류 활성화와 선수들에게 소중한 경험을 선사한 뜻깊은 자리였다”라며 “앞으로도 여자야구의 발전을 위해 지속해서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한국여자야구연맹 임혜진 회장(왼쪽)과 서흥원 양구 군수. 한국여자야구연맹 제공 임 회장은 현장을 방문한 서흥원 양구군수와 즉석 미팅을 진행해 상호협조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임 회장은 “최근 활발한 스포츠마케팅을 통해 지난해 309억 원에 달하는 경제효과를 창출한 양구군의 성과에 깊은 경의를 표한다”라며 “여자야구 또한 양구군의 스포츠마케팅과 연계하여 함께 성장해 나가기를 기원한다”라고 말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여자야구 선수들은 국제 경기 경험을 쌓으며 한층 성장할 기회를 얻었으며, 여자야구에 관한 관심과 응원 역시 더욱 확산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만석 선임기자 2025.03.05 12:46

    • ‘양구 외손자’ 임영웅 팬클럽, 취약계층에 생수 1800개 후원

      연예

      양구 외손자’ 임영웅 팬클럽, 취약계층에 생수 1800개 후원

      강원 영웅시대 ‘양구 외손자’ 가수 임영웅의 팬클럽이 취약계층 300가구를 위한 지원에 나섰다. 지난 11일 ‘강원 영웅시대’는 대한불교조계종 신흥사 복지재단 속초시 노인 복지관을 찾아 속초 지역 취약 계층 어르신을 위한 생수 2ℓ 1800개를 후원했다. 강원 영웅시대 속초시 노인 복지관은 후원받은 생수를 지역 내 취약계층 300가구에 배부하며 안부를 확인하는 등 혹서기를 앞두고 각종 피해를 예방한다. ‘강원 영웅시대’는 “평소 소외된 이웃을 위해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임영웅의 뜻에 동참하고자, 어르신들에게 필수적인 생수를 후원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꾸준한 나눔을 진행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윤소윤 온라인기자 2024.06.15 08:15

    • 승우여행사, 양구 두타연&펀치볼 둘레길 투어 ‘1인+1인’ 이벤트 오픈

      생활

      승우여행사, 양구 두타연&펀치볼 둘레길 투어 ‘1인+1인’ 이벤트 오픈

      양구군청과 양구 투어프로그램 활성화 위해 여행사 단독 운영 1인 예약시 1인 무료로 2인 6만9000원으로 투어 즐길 수 있어 펀치볼 둘레길. 사진제공|승우여행사 국내외 트레킹&자연관광 전문 승우여행사가 양구군청과 함께 양구 투어 프로그램 활성화를 위해 ‘양구 두타연 & 펀치볼 둘레길’ 여행을 선보이며, 예약자를 대상으로 한 명이 가면 한 명이 무료인 1+1 이벤트를 오픈했다. 양구 두타연은 양구 방산면에 위치한 계곡으로 금강산에서 발원한 물이 수입천 줄기를 따라 내려오다 이룬 거대한 물웅덩이가 기암괴석과 조화를 이룬 곳이다 . 양구 DMZ 펀치볼 둘레길은 펀치볼 둘레와 마을 길을 이용해 조성된 둘레길로 평화의길 (14.0㎞), 오유밭길 (21.1㎞), 만대벌판길 (21.9㎞), 먼멧재길 (16.2㎞) 4개 노선으로 구성됐다. 펀치볼마을. 사진제공|승우여행사 승우여행사는 양구 투어 프로그램 활성화를 위해 때 묻지 않은 빼어난 자연을 간직하고 있는 ‘두타연’과 ‘펀치볼 둘레길’을 선정하여 이번 여행을 기획했다 . 두 지역 모두 비무장지대 (DMZ) 인근인 민간인 출입통제선 내에 있어 청정 자연환경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여행 일정은 양구 펀치볼 둘레길 트레킹 후 두타연까지 만나고 돌아오는 코스로 진행된다. 펀치볼 둘레길은 오유밭길 코스의 일부인 송가봉길을 걸으며, 해안분지의 수려한 자연경관을 만난다. 특히 코스의 정상인 부부소나무 전망대에서 화채 그릇 모양의 펀치볼 마을의 전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것이 특징. 코스는 약 4㎞의 길이로 2시간 30분 정도 트레킹을 즐겨 누구나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다. 승우여행사 이원근 대표는 “이번 여행을 통해 청정 자연환경을 그대로 간직한 두타연과 펀치볼을 둘러보며 힐링과 동시에 자유와 평화의 소중함을 느껴보는 좋은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 여행은 4월 26일부터 6월 12일까지 운영되며, 왕복 차량비, 아침간식비, 점심식사비, 일정상의 관광지 입장료, 트레킹 전문 가이드, 기사 경비를 포함하여 1인 6만9000 원에 판매되며, 1인 예약 시 추가 1인은 무료로 예약이 가능하다. 참여자 전원에게 양구의 청정한 환경에서 자란 농특산물인 시래기를 기념품으로 제공된다. 양구 두타연. 사진제공|승우여행사

      강석봉 기자 2024.04.11 02:48

    • 폭설 녹인 야구 열정···뜨겁게 막 내린 ‘2024 야구&티볼 페스티벌 IN 양구’

      야구

      폭설 녹인 야구 열정···뜨겁게 막 내린 ‘2024 야구&티볼 페스티벌 IN 양구

      ‘2024 야구&티볼 페스티벌 IN 양구’ 재학생 부문 수상팀 선수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KUBA 제공 폭설이 내렸지만 야구에 대한 열정을 말릴 수 없었다. 강원도 양구군에서 지난 21일부터 25일까지 열린 ‘2024 야구&티볼 페스티벌 IN 양구’가 뜨거운 성원 속에 막을 내렸다. 한국대학야구동아리연합회(KUBA)가 주최한 이번 행사는 양구군과 재단법인 양구군스포츠재단이 후원했다. 전국 대학동아리야구팀이 3개 부문으로 나눠 실력을 겨룬 대회는 재학생 부문에서 경북대학교 스트라이크가 우승을, 고려대학교(세종) 템페스트가 준우승, 아주대학교 ABBA 허스키스가 3위를 차지했다. 티볼 부문에서는 원광대학교 워리어스에게 우승의 영광이 돌아갔다. 준우승은 고려대학교 백구회. ‘2024 야구&티볼 페스티벌 IN 양구’ 티볼 부문 수상팀 선수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KUBA 제공 주말에 치러진 졸업생 부문은 경희대학교(국제) 라이온스가 우승을, 세종대학교 세종킹스가 준우승을 거뒀다. ‘2024 야구&티볼 페스티벌 IN 양구’ 졸업생 부문 수상팀 선수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KUBA 제공 특히 이번 대회가 열린 닷새 중 나흘은 지역에 대설주의보가 내려지고 밤새 많은 눈이 내렸으나 양구군 스포츠재단과 양구군 시설팀의 신속한 대응과 제설작업으로 대회를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한양대학교 불새 강민준(22) 감독은 “양구군 관계자들과 대회 운영진들이 제설작업을 원활하게 해준 덕분에 팀원들과 좋은 추억을 남길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KUBA 관계자는 “매년 2월에 열리는 야구&티볼 페스티벌뿐 아니라 8월에 열리는 청춘양구배 전국대학클럽야구대회도 많은 관심을 부탁한다”고 전했다.

      김만석 선임기자 2024.02.27 17:42

  • 주간경향

    • 문화/과학 길에서 만난 사람

      [길에서 만난 사람]‘청춘 양구’로의 추억여행

      2002년 인공위성을 통해 정밀 측정을 한 결과, 양구군 남면 도촌리 산48번지가 대한민국의 정중앙임이 밝혀진 것. 이를 계기로 양구는 이제 ‘한반도의 오지’에서 ‘한반도의 정중앙’으로 이미지를 변신해 나가고 있다. 최근 양구의 명물이 된 한반도 섬은 양구가 국토의 정중앙이라는 상징성을 가지고 있다. 길을 걷는데 좋은 벗이 있으니, 어찌 아니 좋은가. 십년지기 두 친구가 함께 떠나는 호젓하고 편안한 1박2일의 여행길이다. 세월은 흘렀건만, 아직도 청춘의 여름을 기억하는 것은 그만큼 그 시절이 아름다웠던 까닭이다. 20대에 처음 만나 인연을 맺고 부둥켜안고 울기보다는 얼싸안고 웃는 소식을 더 많이 나누었던 좋은 친구. 오랜만에 두 친구가 청춘의 시절을 떠올리며 한가로운 마음으로 여행을 떠난다. 10년이 젊어진다는 청춘의 땅, 양구 며칠 전부터 모든 일정을 잡아놓은 터이다. 10년 전, 그리고 다시 5년 전쯤 두 친구 모두 좀 더 자유로웠을 때에도 함께 여행을 떠나기란 쉽지 않기도 했다. 결혼과 함께 서울 외곽에 이사를 한 편수영씨(경기도 광주시 탄벌동)가 용산역에서 출발하는 열차시간에 맞추려고 새벽부터 가족들을 챙겨놓고 부지런하게 길을 나선다. “20대 후반쯤 처음 둘이서 제주도 여행을 다녀온 적이 있습니다. 둘 중에 누구 하나가 속앓이를 하고 있던 터였는데, 지나고 보니 그쯤의 나이에서 겪는 대수롭지 않은 속앓이였어요. 패기 넘치게 둘이서 여행을 떠나자고 해서, 작은 배낭 하나 꾸려 제주 여기저기를 다니며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던 기억이 사뭇 새롭습니다. 그 이후로 30대에 한 번 더 지리산에 다녀온 적이 있는데, 산에 올라 답답한 마음을 풀어보자는 심정이었습니다. 이번 여행이 둘이 함께 떠나는 세 번째 여행이 됩니다. 날씨가 좀 흐리긴 한데, 오히려 우중 풍경이 운치가 있어 더욱 기대됩니다.” 십년지기 친구인 박상란씨(왼쪽)와 편수영씨(오른쪽)가 오랜만의 여행길로 택한 곳은 ‘청춘 양구’였다. 서둘러 집을 나섰건만 언제나 그를 기다리다 반기는 이는 단짝 친구인 박상란씨(경기 부천시 역곡동). 늘 든든한 마음으로 그를 기다리는 것이 상란씨에게 익숙한 편이 되었는지도 모른다. 서두를 것도 없는 길이어서 용산역에서 출발한다는 춘천행 ITX에 오른다. 지난 청춘의 낭만과 추억이 어린 그 열차에 올라 ‘청춘 양구’로 떠나는 마음이 설렌다. 춘천에서 내려 버스를 갈아타고 양구로 향한다. 버스에서 길 물음을 하자, 넉넉히 10년쯤은 젊어 보이는 곱디고운 어메가 선선히 말을 받는다. “양구가 왜 청춘이라 하느냐면요. 여기서 공기 좋고 물 맑은 곳에 살면 10년이 젊어진다고 하는 뜻이제요. 아가씨들은 양구로 놀러 가시는 갑네요. 젊으니 시절이 참 좋다.” 인심 좋은 어메가 10살쯤을 깎아 불러주는 에누리가 싫지 않은 듯 수영씨가 상란씨에게 살짝 미소 짓는다. “벌써 10년 전쯤의 세월로 돌아간 듯 마음이 즐겁습니다. 청춘 열차 타고 청춘의 땅이라 불리는 양구로 간다는 것에 마음이 끌렸어요. 사실 서울에서 그리 멀지 않고, ITX를 이용해 춘천을 거치면 양구까지 2시간 30분 남짓이면 도착한다고 해요. 사실 굉장히 멀 줄 알았는데,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바로 한 걸음인데요.” 이제 서울~춘천~양구를 잇는 46번 국도를 타면 양구까지 대략 150㎞로, 이곳에 도착하는 데는 2시간 30분 남짓이면 충분하다. 예전엔 구절양장이어서 길이 험했다. 하지만 지난 3월 배후령 터널이 개통되면서 양구로 가는 길이 한결 단축됐다. 특히 용산 춘천행 ITX-청춘열차를 이용하면 낭만의 기차여행을 즐기며 춘천을 거쳐 양구로 들어설 수 있다. 대한민국 국토 정중앙, 한반도 섬 수영씨와 상란씨는 이번 여행 기간 중 양구땅의 젊은 에너지를 기필코 충전하고 올 셈이다. 그래서 꼭 둘러볼 곳도 많다. 상란씨는 “간단히 인터넷 검색으로 여행일정을 잡았는데, 먼저 한반도 지형의 섬과 양구생태식물원, 두타연, 용늪 등의 자연생태가 좋다고 해요. 그리고 또 박수근미술관, 방산자기박물관, 선사박물관 등도 꼭 둘러볼 생각입니다.” 공기 좋고 물 맑은 양구에서 살면 10년이 젊어진다고 해서 ‘청춘 양구’라는 별칭이 붙었다. 호젓한 여행을 원한다면 양구는 좋은 선택지가 될 것이다. 깊은 산과 계곡으로 이름이 높다는 양구(楊口). 금강산에 이르는 첫 고을로 아름드리 수양수림(垂楊樹林)이 빽빽하게 들어찼다 하여 양구라는 이름으로 불렸다. 그래서 예전에는 양구의 길로 금강산을 오르내렸다고 전해진다. 두 친구가 간간이 비가 내리는 숲길을 따라 우산을 쓰고 걷는다. 제일 먼저 찾은 곳은 최근 양구의 명물이 된 한반도 지형. 한반도 섬은 양구읍을 가로지르는 서천과 파로호가 만나는 지점에 조성된 한반도 형태의 인공섬이다. 전망대에 오르니 비가 그친 후 물안개가 그려내는 풍경이 마치 한 편의 수묵화만 같다. 한반도 섬은 양구가 국토의 정중앙이라는 상징성을 지니고 있다. 2002년 인공위성을 통해 정밀 측정을 한 결과, 양구군 남면 도촌리 산48번지가 대한민국의 정중앙임이 밝혀진 것. 이를 계기로 양구는 이제 ‘한반도의 오지’에서 ‘한반도의 정중앙’으로 이미지를 변신해 나가고 있다. 그 사이 비가 그친 저 편으로 한 줄기 햇살이 비껴들자 양구생태식물원의 초록빛과 아기자기한 조형물들이 어우러져 청정의 자연 숲이 더욱 깨끗하고 아름답게만 느껴진다. 양구생태식물원은 휴전선 인근 남한 최북단의 산인 대암산 기슭에 자리한 곳으로 중부 이남지역과 다른 희귀식물들을 관찰할 수 있다. 특히, 식물원이 있는 대암산에는 우리나라가 람사르협약에 가입하면서 최초로 등록한 습지인 용늪이 있어 그 가치를 높게 평가받고 있다. 자연생태와 문화가 숨 쉬는 이 땅의 배꼽 첫 날 양구 방산면의 오미리 체험마을에서 여장을 풀었던 수영씨와 상란씨가 아침부터 일정을 서두른다. 오늘은 가까운 두타연과 펀치볼, 박수근미술관, 그리고 소지섭갤러리까지 둘러볼 작정이다. 양구의 으뜸 여행지인 두타연은 휴전 이후 민간인의 출입이 통제되면서 50여년간 사람의 손이 닿지 않은 지역으로, 원시자연이 그대로 보존돼온 양구군 방산면 일대의 생태계의 보고다. 두타연은 양구의 대표적인 생태관광벨트로 수입천, 파로호, 10년 장생길, 평화누리길, 소지섭길 등의 산책로와 생태탐방로에 연결되어 있다. “2003년부터 개방된 두타연은 깊은 숲과 계곡, 두타연 폭포 등이 아름답다고 합니다. 생태탐방 코스 등이 잘 정비되어 있어서 숲길 트레킹을 즐기는 이들이 많이 찾는 곳이라고 합니다. 저희도 청정한 숲의 기운으로 자연의 에너지를 무한충전할 셈이에요.” 양구에서 꼭 들러봐야 할 곳으로 꼽히는 두타연. 휴전 이후 민간인의 출입이 통제되면서 원시자연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양구는 박수근 화백의 예술혼이 살아있는 고장이다. 또 소지섭갤러리는 양구에 한류의 바람을 불어넣고 있는 공간으로 국내외 관광객이 꼭 들러보는 관광명소. 박수근미술관은 박수근 화백의 고향인 정림리 생가터에 마련된 미술관으로 작가의 채취가 묻은 유품과 유화, 수채화, 판화, 드로잉 등이 전시되어 있다. “꼭 5년 만에 친구와 함께 한 여행인데 참 편안하고 즐거웠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여름방학이 시작되면 가족과 함께 꼭 다시 찾고 싶어요. 아직은 비교적 찾는 이들이 많지 않으니, 호젓하고 편안한 여행지로 최고였던 것 같아요. 앞으로 또 몇 년이 지나 다시 친구와 함께 여행을 하고 싶습니다.” 숲길을 따라 두 친구가 다시 나란히 걷는다. 길이 삶이고, 삶이 길이라고 하지 않던가. 비가 올 때면 우산을 같이 쓰고, 비가 그치고 햇살이 비치면 발걸음을 맞추어 함께 걸어온 친구 사이. 함께 걸어가는 그들의 뒷모습이 참 아름답다. 한편, 양구군은 7월 27일부터 4일간 양구 서천변 레포츠공원에서 ‘국토정중앙 양구배꼽축제’를 펼칠 예정이다. 축제 기간에는 황금메기 잡기, 황금보물 찾기, 양구 토종민물고기 알기 및 잡기체험, 한반도 자전거여행, 뗏목체험, 수상레저기구 물놀이체험이 레포츠공원과 야외수영장에서 열린다. 특히 이번 배꼽축제에서는 저렴한 가격으로 텐트를 빌려주는 캠핑촌이 운영된다. 텐트 대여비는 2만원이나 양구사랑상품권으로 1만원을 교환해줘 1만원으로 4~5인용 텐트를 이용할 수 있다. 문의는 양구군 문화체육과(033-480-2229)로 신청하면 된다. 글·사진|이강 leeghang@tistory.com

      2012.07.24 16:39

  • 레이디경향

    • 레저/여행 주말에 떠나는 테마여행

      [주말에 떠나는 테마여행]강원도 양구와 인제는 겨울이라서 즐겁다

      인제와 양구는 최북단 철책선 아래에 나란히 등을 맞댄 곳이다. 3월이면 남녘땅에는 봄바람이 살랑이고 꽃봉오리는 금방이라도 터질 듯 통통하게 살이 오른다. 하지만 이곳은 그때가 되어도 심심찮게 눈을 볼 수가 있다. 두껍게 꽁꽁 언 두타연에서 얼음을 지치고, 양구 지게마을은 지게놀이에 정신이 빠진다. 인제의 황태 덕장에서는 고추장만 있으면 밥 한 그릇 뚝딱 할 수 있는 훌륭한 밥상이 차려진다. 겨울의 색다른 묘미를 느낄 수 있는 십이선녀탕. 초보자도 간단한 교육을 받으면 암벽등반 체험을 할 수 있다.손때 묻지 않은 곳, 두타연은 얼음나라 그동안 양구는 소외됐다. 6·25 한국전쟁 이후 이곳을 찾는 사람은 군인이 전부였을 정도로 발길이 끊긴 곳이다. 어쩌면 그 덕에 시간이란 치료제가 양구의 자연을 원시에 가까울 정도로 잘 보존해두었는지 모른다. 인간의 무관심이 자연 생태에는 최고의 보약과 같음을 깨닫게 된다. 손때가 묻지 않아 조금은 억세고 투박한 환경이지만 그 나름의 멋이 이곳을 찾는 사람을 편안하게 감싸준다. 평화의 댐이 완공된 이후 관광객의 발길이 서서히 늘어나면서 베일에 감춰진 두타연의 속살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불과 10년도 안 된 일이다. 두타연은 금강산에서 발원한 물이 바위틈 사이로 조금씩 모여들어 10m가 넘는 폭포를 이뤘다. 그 맑은 물은 고스란히 넓은 소(沼)에 담겨 새로운 세상으로 여행을 떠날 준비를 한다. 앙상한 겨울 풍경이 폭포 주위를 에워싸고 있다. 이 모습을 보기 위해서는 출입 통제 표지판과 무시무시한 지뢰주의 팻말을 지나야 한다. 엄마 손을 꼭 잡고 길을 나선 아이는 지뢰가 뭐냐며 질문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엄마의 설명이 끝날 때쯤 두타연에 도착한다. 꽁꽁 언 얼음을 보고 엄마는 얼음지치기를 시작한다. 그 모습이 재미있어 보였는지 꼬마 아가씨는 “나도나도” 하며 어리광을 부린다. 두타연 탐방길에는 전쟁 때 사용하던 탱크와 각종 전쟁의 잔여물들이 전시되어 있다. 새총 체험 등을 할 수 있어 아이들이 겨우내 움츠렸던 어깨를 펴고 즐긴다. 무엇보다 이곳이 비무장지대(DMZ)라서 안보 여행으로도 좋겠다. 마을 이름도 재미있는 팔랑리의 ‘양구돌산령지게놀이’ ‘팔랑리’라는 마을 이름이 재미있다. 이름의 유래는 이렇다. 조선시대 함경도에 살던 이학장이란 도사가 살기 좋은 곳을 찾아 남쪽으로 내려오다가 양구 동북방 도솔산 남쪽에 있는 이곳에 터를 잡고 살았다. 이학장은 부인의 유방이 4개가 달려 이상하게 생각했으나 곧 네쌍둥이를 낳았고, 몇 년 뒤 또 네쌍둥이를 출산했다. 여덟 자식은 훌륭하게 자라 높은 벼슬까지 하게 됐다. 이후 이 마을을 팔랑리(八郞里)라고 부르게 됐다고 한다. 양구와 인제는 첩첩산중 DMZ 지대에 있다.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에서 두 차례나 수상할 정도로 전통놀이가 잘 보존되어 있는 팔랑리는 ‘양구돌산령지게놀이’가 유명하다. 우리나라의 전통 운반 수단인 지게를 이용한 민속놀이로 지게걸음싸움과 상여놀이가 있다. 여행객이 많을 경우 체험이 가능하도록 놀이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지게걸음싸움은 지게의 두 다리 위에 올라가 지게 머리를 잡고 걸어가 상대를 쓰러뜨리는 놀이다. 상여놀이는 편을 갈라 지게를 서로 묶어 상여를 만들어 메고 구성진 상여 소리를 부르며 상대의 상여를 밀어 쓰러뜨리면 이기는 놀이다. 승부가 나면 패자가 승자의 지게를 운반해야 하는 벌칙이 있다. 지게걸음싸움이 개인전이라면, 상여놀이는 단체전이다. 팔랑리마을에서는 곰취찐빵을 만들어보는 체험도 할 수 있다. 고산지대에서 자라는 산나물인 곰취를 넣어 만든 찐빵은 다른 찐빵에 비해 맛이 부드러운 것이 특징이다. 25개들이 한 상자에 1만원에 판매한다. 집에서는 전자레인지에 3분, 찜기에 7분간 데워 먹으면 맛있다고. 체험은 주말에 가능하며 사전에 체험 프로그램 진행 여부를 확인하는 게 좋다. 문의 예닮식품 033-481-8989 명품 황태의 고장 인제군 용대리 황태마을 겨울 인제 여행은 황태가 책임진다. 맛은 기본이고 덕장 가득 널어놓은 황태는 보는 것만으로 배가 부르다. 고추장만 있다면 그냥 그 자리에서 한 마리는 뚝딱 할 것 같다. 1 꽁꽁 얼어붙은 두타연 폭포. 2 아이에게는 흔들다리를 건너는 경험도 소중한 추억이 된다. 3 겨울 강원도 여행의 즐거움은 얼음 위에서 맘껏 놀 수 있다는 것. 4 두타연 트레킹 중에 자주 만나게 되는 지뢰 표시. 명태를 손질한 뒤 덕에 걸어 12월부터 4월까지 낮은 기온과 햇볕 그리고 바람을 이용해 얼리고 말리기를 수차례 반복하면 비로소 누르스름한 황태가 만들어진다. 껍질을 벗겨내면 누런 속살이 나오는데 살이 연하고 부드러우며, 구수하고 깊은 맛이 나는 게 특징이다. 황태는 숙취 해소는 물론 간 해독, 체내 노폐물 제거에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황태로 유명한 곳은 용대리 황태마을이다. 이곳은 워낙 바람이 많고 일교차가 크다 보니 타지에서 말린 황태보다 맛과 품질이 우수하다. 우리나라 황태 생산량의 7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덕장의 규모도 크다. 매년 5월이면 용대3리 삼거리 일원에서 ‘용대리 황태축제’가 개최된다. 저렴한 가격에 명품 황태도 구입하고 다채로운 행사에도 참여할 수 있으니 축제가 기다려질 법하다. 정필황태 덕장에서 황태를 널고 있던 최혁순 공장장은 좋은 황태의 조건으로 “겉은 검은빛을 띠며 속은 노릇노릇하게 황색이 돌고 물에 담가봐서 잘 풀어지지 않고 형태를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라고 했다. 이처럼 좋은 황태를 사용해 요리하면 더욱 확연한 차이를 알 수 있다. 육질이 쫄깃쫄깃하고 두툼하며 구수한 맛이 강하다. 황태 요리는 전문점에서 맛봐야 용대리는 황태가 생산되기에 최적의 자연환경을 갖추었다.용대3리 삼거리를 중심으로 황태 요리 전문점들이 즐비하다. 저마다 독특한 손맛을 자랑하는 식당들이 손님 맞을 준비에 열을 올리고 있다. 많은 식당들 중에서 제대로 된 전문점을 선택하는 기준은 뭘까? 첫 번째는 덕장에서 직접 운영하는 식당을 고르는 것이 좋다. 한우 전문점으로 말하자면 정육식당이나, 농장에서 운영하는 고깃집과 같은 셈이다. 두 번째는 테이블 회전이 빠른 집이 좋다. 아무래도 묵은 반찬을 내놓을 확률이 적기 때문이다. 마지막은 가장 중요한 음식 맛이다. 그런데 이것은 상당히 주관적이어서 10인 10색 입맛이 다름을 인정할 필요가 있다. 앞서 살펴본 세 가지 조건에 적합한 곳으로 ‘황태정’을 추천한다. 이 식당에서 사용하는 밑반찬은 고성에서 맛집으로 소문난 ‘창바위 식당’에서 공수한다. 워낙 손맛이 좋기로 유명한 곳이라 현지인은 물론 관광객까지 창바위 식당을 한 번 거쳐가지 않은 사람이 없을 정도다. 그 손맛을 이어받은 아들이 운영하는 곳이 황태정이다. “아직 어머니 손맛을 못 따라가요. 그래서 산나물은 어머니 식당에서 받아 쓰고 있어요.” 말이 끝나기 무섭게 젓가락이 산나물로 향했다. 맛이 깔끔하고 깊은 맛이 나는 게 한두 해 정도로는 흉내 낼 수 없는 맛이다. 오랜 시간 동안 식당을 운영한 노하우를 물려받아서일까. 아들이 운영하는 황태정의 맛도 예사롭지 않다. 황태국은 곰탕보다 더 뽀얗고 진하다. 흔히 먹어본 국물과는 차원이 다르니 비교 불가다. 황태구이는 두툼한 살집이 먼저 마음을 빼앗는다. 그리고 속살까지 양념이 잘 스며들어 황태 육질이 입에 착 감긴다. 정갈한 산나물까지 함께하니 웰빙 밥상, 몸에 착한 밥상에 입도 몸도 즐겁다. 겨울 대표 스포츠 빙벽 타기 용대전망대에 올라가면 냇가를 사이에 두고 삼각형으로 솟은 큰 바위산이 보인다. 100m 높이의 매바위다. 다리 쪽에서 올려다보면 매의 모습을 닮았다. 겨울에는 빙벽으로, 그 외의 계절에는 암벽 타기 체험장으로 인기가 높다. 빙벽 타기 코스로 각광받는 이유는 용대삼거리의 거센 바람이 한몫을 한다. 정상까지 인공으로 물을 끌어올려 시원한 물줄기를 쏟아 부으면 겨울에는 그 물줄기가 꽁꽁 얼어붙어 빙벽을 이룬다. 때를 기다렸다는 듯 빙벽 마니아들은 마치 스파이더맨처럼 외줄에 의지한 채 빙벽을 오른다. 초보자들도 안전교육을 이수하면 직접 암벽등반 체험을 할 수 있다. 초보자도 암벽 타기에 도전할 수 있는 이유는 고정된 케이블, 발판, 사다리 등으로 구성된 산악 루트가 있기 때문이다. 수직으로 깎아지르는 암벽에 외줄을 의지한 채 동동 매달리는 기분. 아마 이곳에서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재미가 아닐까. 겁이 많다면 바위 아래에서 구경만 해도 짜릿한 쾌감을 조금은 맛볼 수 있다. 우람한 덩치의 매바위에 마치 개미처럼 매달린 인간의 모습이 한없이 작아 보인다. 내설악의 고운 자태를 품은 십이선녀탕 인제군 역시 양구군처럼 DMZ라는 독특한 지리적 조건을 가지고 있다. 여름에 비해 사람의 발길이 드문 겨울에는 자연의 순수함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어 좋다. 십이선녀탕의 경우 아름다운 풍광을 독차지할 수 있다는 매력이 있다. 용대삼거리에서 십이선녀탕까지는 자동차로 10여 분이면 도착한다. 내설악 깊은 곳에서 얼음을 가득 짊어진 채 조용히 물을 흘려보내는 모습이 순백의 얼음만큼이나 고귀해 보인다. 1 용대리 황태마을에는 관광객을 위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2 속살까지 맛있게 양념이 밴 황태구이. 3 곰취찐빵 만들기 체험에 여념이 없는 아이.“엄마, 우리나라에는 선녀탕이 왜 이렇게 많아? 선녀탕에는 찬물만 나오나봐. 선녀는 참 춥겠다.” 인간 세상이 고요히 잠든 늦은 밤, 하늘에서 선녀가 내려와 목욕을 하고 갔다는 전설이 깊은 소(沼)에 담겨 있다. 그런데 탕이 12개라 십이선녀탕이라고 부른다지만 실제로는 8개뿐이다. 그럼 팔선녀탕이라고 개명해야 하지 않나, 하고 아이 같은 생각을 해본다. 여덟 개 탕 중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폭포 아래 복숭아 모양의 깊은 구멍이 있는 일곱 번째 복숭아탕이다. 예로부터 복숭아는 천상의 과일이라 했다. 선녀가 목욕하는 곳이니 당연히 복숭아탕이 최고가 아닐까. 소복이 내린 눈과 얼음을 비집고 낙하하는 폭포의 모습이 겨울 계곡이 빚어내는 절정의 아름다움인 듯하다. 여행 정보 ●두타연 민간인 출입 통제선 안에 있는 지역적 특색 때문에 방문 전 출입 신청은 필수다. 사전 부대 승인이 필요하므로 방문 하루 전 오후 1시까지 양구군 홈페이지(www.ygtour.kr) 두타연관광출입신청란을 통해 접수하면 된다. 매주 월요일은 휴무. 양구군 방산면 건솔리. ●팔랑리마을 양구군 동면 팔랑리 문의 033-481-5132 ●숙박 팔랑리마을에서 ‘샘터펜션’을 운영한다. 8평형부터 복층인 15평형까지 다양하다. 문의 017-481-0417, 010-7499-0309, www.palrang.co.kr ●용대리 황태마을 인제군 북면 용대리 339-5 문의 033-462-4808 ●맛집 황태정은 황태 덕장에서 운영하는 직영점이다. 황태구이정식(1만원), 산채정식(1만2천원). 인제군 북면 366-4 문의 033-462-8888 ●암벽등반 체험 용대리 매바위는 인공폭포와 더불어 약 98m 높이에 초급자와 중상급자 코스로 이뤄져 있다. 인제군 북면 용대리 182 문의 아이언웨이 033-462-0035, 010-6372-0161, http://ironway.co.kr ●십이선녀탕 인제군 북면 국립용대자연휴양림으로 향하는 길목에 있다. 문의 033-462-2554 여행작가 임운석은… 2001년 본인보다 여행을 1% 더 좋아하는 아내와 결혼해 평생 여행만 하며 살자고 약속했다.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다니던 외국계 회사에 사표를 던지고 전업 여행작가의 길을 걷고 있다. 20대 때는 연극배우로 활동하면서 신인상 후보에 올랐으며,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에서 문화부장관상을 수상하는 등 문화와 예술에도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현재 한국여행작가협회 회원이며 문화재청 헤리티지채널 사진작가, 국내 아웃도어 전문 업체의 로드플래너와 사진작가로 활동 중이다. 블로그 ‘빛과 바람 그리고 떠나고 싶을 때 떠나라(http://roomno1.blog.me/)’를 통해 독자들과 소통하고 있다. <■글&사진 / 임운석(여행작가)>

      2013.02.14 11:47

    • [자전거로 찾아가는 문화기행]①문화와 레포츠의 도시로 거듭난 강원도 양구

      재테크 자전거로 찾아가는 문화기행 자전거로 찾아가는 문화기행

      [자전거로 찾아가는 문화기행]①문화와 레포츠의 도시로 거듭난 강원도 양구

      우리 국토의 배꼽에 해당되는 국토 정중앙에 위치한 강원도 양구를 문화도시라 손꼽는 것은 1년 내내 축제가 끊이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자연과 문화, 축제가 잘 조화되어 기쁨을 주는 곳, 양구의 숨은 매력을 자전거와 함께했다. 양구를 향해 춘천을 거쳐 양구로 가려면 46번 국도를 따라 오봉산 고개를 넘어야 한다. 자전거를 실은 자동차가 힘겹게 고개의 정상을 향해 갈 때 3명의 자전거 라이더가 힘차게 페달링 하는 모습이 보인다. 아마 저들도 양구로 가고 있는 일행인 듯한데, 저들의 파워가 부럽다. 자동차도 힘겨워하는 고개를 자전거로 넘다니…. 핑계 같지만 나는 극기를 요구하는 라이딩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경기도 일산에서 서울 종로까지 자전거 출퇴근 거리만도 왕복 72km다. 날마다 극기를 체험하고 있는 터에 더 이상은 무리다. 자전거의 장점이 뭐겠는가. 좌우를 살피기가 자동차보다 좋다는 거 아닌가. 물론 장기간 장거리 라이딩에 도전하는 사람들을 보면 부럽다. 자전거에 패니어를 달고 다니면서 전 세계를 주유하는 꿈이 내겐 아직 남아 있다. 양구읍에 도착한 것이 오전 10시, 서울서 자동차로 2시간 남짓 걸렸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거의 하룻 길이었던 곳이다. 양구 읍내의 모습은 군사기지의 흔적이 별로 남아 있지 않다. 아담하고 깔끔한 휴양지같이 넉넉하고 여유가 있어 보인다. 옛날, 그러니까 1980년대 초 펀치볼 고지로 유명한 해안분지에 있는 친구 면회를 위해 양구를 들렀을 때와는 너무나 다르다. 소양호 배터에서 내리자마자 해안까지 다녀오는 동안 몇 번의 삼엄한 검문 과정은 그 아름답고도 장엄한 자연경관을 감상할 여유를 허락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런데 지금은 무슨 휴양지에 온 느낌이다. 그야말로 평온하고 아름다운 전원의 휴양도시로 변모했다. 양구가 문화와 레포츠의 도시로 거듭난 것도 불과 몇 년 사이의 일이란다. 민통선 가까이 다가갔을 때, 드문드문 산기슭에 리조트나 수도원 같은 건물들이 보이곤 했는데, 그것들도 다 군부대란다. 분단의 상처 같은 것은 이제 많이 아문 것으로 생각해도 좋을 것 같다. 도솔산 전적문화제 읍내는 군악대가 도열해 연주를 하고 있어 축제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었다. 도솔산 전적문화제 기간이다. 축제 이름치고는 좀 낯설지만, 그 유명한 도솔산 전투를 기념한 것이다. 적 2개 사단이 완강하게 저항하고 있어 미 해병의 엄청난 희생이 속출하던 것을 국군 해병대 1개 연대가 가공할 전투력으로 제압해 탈환했다는 전투로 유명하다. 바다가 아닌 산악지대에서 해병대 깃발을 볼 수 있는 이유도 바로 여기 있다. 오랜 세월이 흘러 이제 신화가 된 전사를 기리며 문화로 승화시켜 진해의 군항제에 필적할 축제가 되게 한 것이 도솔산 전적문화제이다. 군이나 전역자들만의 잔치가 아니라 민간인들이 함께 참여해 즐기는 잔치다. 과거 군은 지역 주민과는 별개의 사람들처럼 느껴졌지만 이제는 같은 주민으로서 연대감 같은 것을 갖게 된 것도 바로 이런 축제의 성과로 보인다. DMZ 트레킹 도솔산 전적문화제의 백미는 역시 DMZ 트레킹 행사다. 50여 명의 일행들 가운데는 DMZ 생태 연구가, 언론인, 문인, 회사원, 제대 군인과 그 가족들이 다양하게 분포되어 있었다. 다들 말은 않지만 흥분과 긴장이 교차되고 있었다. 월운리 검문소에서부터 도보로 가야 할 목적지는 민통선을 넘어 북으로 1시간 반쯤을 가야 나오는 두타연이다. DMZ 트레킹이라 했지만, 엄밀히 말해 철책까지 가는 것은 아니고, 민간인 출입 통제 지역 내 트레킹이다. 그렇다고 긴장이 덜한 것은 아니다. 트레킹 코스 내내 길 양 옆으로 지뢰를 경고하는 철조망이 쳐져 있어 걸음조차 조심스럽다. 두타연까지 가는 길은 비포장 황톳길이다. 포근한 흙길이 그나마 긴장을 덜어준다. 금강산으로 통하는 31번 국도를 따라가다 이목정 부대 삼거리에 당도하면 고색창연한 다리가 하나 나오며, 바로 그 다리 밑으로 수입천과 비아천이 만난다. 수많은 전투를 목격했을 저 다리, 하지만 아무런 말이 없다. 그저 묵묵히 여행자의 발길을 포근하게 맞아준다. 긴 숲길을 따라오다 갑자기 드넓게 펼쳐지는 장관에 누구라 할 것 없이 모두가 발길을 멈추고 탄성을 지른다. 감춰졌던 비경이 갑자기 영화처럼 등장한 것이다. 굽이굽이 맑은 물이 폭포처럼 쏟아지는가 하면, 흐르다 지친 물은 다시 푸르고 깊은 못에 고여 쉬었다 간다. 두타연도 장관이지만 이 다리에서 바라본 경치야말로 금강의 자태와 비견된다. 이로부터 30분을 갔을까, 분위기가 예사롭지 않은 골짜기에 당도한다. 바로 두타연이다. 높이는 높지 않지만 굽이진 바위틈을 비집고 터져 나가는 폭포 그리고 여인의 가슴처럼 폭포의 열정을 다 받아주는 깊고 푸르고 신비스러운 용소가 천하의 절경이다. 폭포가 남성미를 느끼게 한다면 용소는 여성미를 느끼게 한다고나 할까. 방산 자기박물관 두타연을 뒤로하고 방산 자기박물관에 당도했다. DMZ 인근에 박물관이라니 좀 어울리지 않지만, 민통선 내에서의 긴장과 흥분을 가라앉히기에는 이만한 것도 없어 보인다. 사실 양구가 백자의 주산지였다는 사실은 처음 알았다. 고려 말부터 양구는 백토 광산으로 유명했으며, 도요지로서 명성도 널리 알려져 있었다 한다. 이성계가 소원(아마도 왕이 되고자 하는)을 적어 넣은 백자발(국립중앙박물관 소장)도 바로 방산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소원이 또렷이 적혀 있음을 보여주는 복제품이 전시되어 있다. 박물관 측의 말로는 과거에 북한강 수로를 통해 광주나 이천 등의 관요로 흙이 수출됐다 한다. 광산에서의 채토와 수비(정제), 토련, 제작 소성까지 모두 한 군데서 이루어지는 곳으로는 국내 유일하다. 모든 과정을 한눈에 보며 실습하는 체험과 역사 유물 전시 등 모든 것을 위해 재작년 설립된 것이 바로 방산 자기박물관이다. 10여 년 동안 기초 조사와 청사진을 준비해 빛을 본 것으로 우리 미술사 연구에 있어서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의 백자가 청아한 백색이면서도 무언가 숨겨져 있는 것 같은 소박미의 한 전형으로 통하게 된 것도 바로 철분이 함유된 방산의 백토에 기인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다. 백자가 퇴보하고 있는 이유도 흙의 고갈 때문이란다. 분단과 대치의 역사가 종식되어 이 지역의 도자기 광업이 활발해지는 날 우리의 백자도 다시 부흥할 것이라 굳게 믿는다. 박수근 미술관 양구는 우리만의 고졸한 소박미의 양식을 일굼으로써 한국의 대표적인 화가가 된 박수근을 배출한 곳이다. 지금 ‘양구’ 하면 박수근으로 통한다. 그만큼 박수근의 고향으로서 양구 주민들의 자부심은 대단하다. 박수근 미술관은 문화도시의 야심을 품은 양구의 출발점이다. 양구에 와본 사람이라면 그의 작품에서 표출된 미의식과 양구의 자연환경이 불가분의 것임을 금방 느낄 것이다. 박수근 미술관은 건물 외관부터가 건축적 의미로 시선을 끈다. 마치 무슨 요새나 성곽 같은 외관이 여느 미술관과는 다르다. 왜 하필 이토록 투박하게 온통 돌을 씌웠을까. 이런 생각을 하는 중에 문득 깨달음이 스친다. 그것은 다름 아닌 박수근의 화면에서 느낄 수 있는 투박한 마티에르다. 박수근 부부의 묘소가 있는 동산 아래 그림 그리는 모습의 박수근 동상이 있다. 미술관 현관에 들어선 사람은 마치 동상의 시선과 마주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게 될 것이다. 미술관 별관에는 기획 전시장과 레지던스 스튜디오가 있다. 소정의 선정을 거쳐 입주한 젊은 작가 2명이 작업을 하고 있다. 박수근의 진지한 예술혼을 호흡하면서 미래의 거장을 꿈꾸고 있을 것이다. 선택받은 행복한 작가들이다. epilogue 우리 국토의 배꼽에 해당하는 국토 정중앙 양구를 문화도시라 손꼽는 것은 1년 내내 축제가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자연과 문화, 축제가 잘 조화되어 기쁨을 주는 곳이다. 1박을 했다면 들르고 싶었던 곳이 있다. 국토정중앙 천문대이다. 그곳에서 밤하늘의 별자리와 대기를 수놓는 반딧불을 보지 못한 것이 아쉽다. 반딧불이 건재할 정도로 양구는 청정 지역이라는데 말이다. 또 하나 아쉬운 것은 해안(펀치볼) 분지를 가보지 못했다는 것이다. 언제고 다시 찾겠다고 다짐했지만 오늘도 일정에 쫓겨 가질 못했다. 방산에서 조금 동북쪽으로 가면 될 일이었는데 말이다. 대학 졸업 후 중부전선에서 정훈 장교로 복무하던 시절, 해안에서 근무하던 동기생 면회 갔다가 본 그 기억을 잊을 수 없다. 어디서도 보기 어려운 특이한 지형의 별천지다. 어떤 종군기자가 주름진 화채 그릇을 닮았다 하여 붙인 이름 ‘펀치볼(Punch Bowl)’만큼 잘 설명해주는 이름도 없다. 해안 분지 서쪽으로 가칠봉이 있다. 금강산 일만이천 봉이라지만 사실은 봉우리 일곱 개가 모자란단다. 가칠봉까지 셈을 해야 한다 해서 붙은 이름이다. 가칠봉과 펀치볼 분지를 뺀 금강은 온전한 금강이 아닐 것이다. 돌아가는 길, 소양호 아래에서 먹었던 막국수의 맛도 잊을 수 없다. 소양호로 배를 타고 갈 수 있었으면 좋았으련만 뱃길이 중단된 상태다. 배를 타고 양구를 간다는 것은 특별한 경험이다. 육지 속의 절해고도를 찾아가는 기분이었지만 지금은 그런 낭만을 누릴 길이 없다. 다시 양구를 찾는 그날은 배를 탈 수 있었으면 좋겠다. 양구에서 만난 작가 정현우 박수근 미술관 최형순 관장의 안내로 작가 정현우를 만났다. 양구에서 춘천으로 내려가다 수인터널 앞에서 구도로를 따라가면 암자 같은 집이 보이는데, 바로 정현우가 작업을 하는 곳이다. 동화 일러스트 작가로도 명성이 자자하며, 대마초의 합법화를 외치는 책까지 낼 정도로 반골 기질이 강한 저술가이자 시인이다. 서울서 보기엔 춘천이 한적한 곳 같은데 그는 이마저도 피해 소양호의 물을 바라보는 벼랑 끝에 집을 짓고 작업한다. 소양호의 맑은 물만큼이나 순수하고 진지한 작가다. “인간이 문명 대신 감각과 영혼을 진화시켰다면 자동차 대신 축지법을 이용했을 것이고, 휴대폰 대신 텔레파시 같은 초능력을 통해 정보를 교환했을지도 모르겠다” (정현우 작 ‘그리움 따윈 건너뛰겠습니다’ 중에서)▶필자 이재언은 1958년생. 강원대 미술교육과를 졸업하고 홍익대 대학원 미학과 석·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상명대 겸임교수를 역임했으며 현재 선갤러리 아트디렉터 및 한국공예학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1989년부터 미술평론가로 활동하는 한편 2006년부터 인천-서울, 일산-서울 장거리 ‘자전거 출근’을 해오면서 자전거 문화와 미술을 접목한 집필 및 강연 활동을 해오고 있다. 역서 「존 듀이 경험으로서의 예술」(책세상) ■ 글 / 이재언(미술평론가) ■사진 / 이성훈, 양구읍 제공 ■협찬 / 세븐 싸이클

      2008.08.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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