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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조나레 괌, 여름방학 맞이 어린이 문화 체험 프로그램과 키즈 전용 서비스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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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조나레 괌, 여름방학 맞이 어린이 문화 체험 프로그램과 키즈 전용 서비스 확대

      괌 전통문화 체험 ‘차모로 아카데미’, 7월 19일부터 8월 31일까지 운영 키즈 조식 뷔페·실내 놀이 공간 ‘키즈 액티비티 룸’ 등 가족 고객 위한 맞춤형 서비스 강화 호시노 리조트가 운영하는 리조나레 괌(RISONARE Guam)은 여름방학 시즌을 맞아 어린이와 가족 단위 투숙객을 위한 다양한 키즈 프로그램과 시설을 확대 운영한다고 밝혔다. 대표 프로그램인 차모로 아카데미(Chamorro Academy)는 괌의 원주민인 차모로인의 전통적인 생활 방식과 문화를 주제로 한 체험형 교육 프로그램으로, 오는 7월 19일부터 8월 31일까지 한정 운영된다. 차모로 아카데미. 사진제공|HNM KOREA 지난해 여름 처음 선보인 이후 큰 호응을 얻은 이 프로그램은, 괌의 자연환경과 문화를 배경으로 아이들이 놀이처럼 즐기며 배울 수 있도록 기획됐다. 참가 어린이들은 세 단계의 프로그램을 통해 차모로인의 역사와 생활 방식에 대해 배우고, 괌 가정식 요리인코코넛 크레이프 만들기 등 요리 체험을 직접 진행하며, 그 경험을 워크시트에 정리하는 시간까지 갖게 된다. 체험은 영어로 진행되어, 외국어에 대한 자연스러운 노출과 학습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프로그램은 8명 이하 소규모 그룹으로 운영되며, 리조나레 괌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예약이 가능하다. 리조나레 괌 관계자는 “차모로 아카데미는 지역 문화 체험과 교육을 접목한 콘텐츠로, 단순한 놀이가 아닌 가족 여행 속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고자 기획됐다”며, “아이들이 괌의 전통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가족이 함께 추억을 쌓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키즈 조식 뷔페 존. 사진제공|HNM KOREA 키즈 고객을 위한 전용 공간 및 식사 서비스 강화 리조나레 괌은 어린이 고객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지난 4월부터는 ‘키즈 조식 뷔페 존’ 정식 운영하며, 어린이를 위한 전용 아침 식사 공간을 마련했다. 해당 공간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미니 도넛, 프렌치프라이, 시리얼, 신선한 과일과 샐러드, 주스 등 다양한 메뉴를 제공하며, 아이 눈높이에 맞춘 낮은 테이블과 식기, 컬러풀한 디스플레이를 통해 즐거운 식사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조식 뷔페는 매일 오전 7시부터 10시까지 리조트 내 ‘르 프리미에’ 레스토랑에서 운영된다. 또한, 투숙객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실내 놀이 공간인 액티비티 룸도 새롭게 선보였다.이 공간은 다양한 보드게임, 장난감, 놀이 소품 등 풍부한 콘텐츠를 갖추고 있어, 아이들이 자유롭게 놀며 또래 친구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는 커뮤니티형 공간으로 활용된다.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이용 가능하다. 특히, 계절과 테마에 따라 구성된 체험형 키즈 레슨 프로그램이 매주 월요일과 금요일 오후 1시 30분부터 약 1시간 동안 진행된다. 창의력과 감성을 자극하는 체험형 수업은 가족 고객에게 높은 만족도를 얻고 있다. 가족 모두가 만족하는 리조트형 휴양지 지향 리조나레 괌은 앞으로도 가족 단위 여행객의 다양한 니즈를 반영한 서비스 확대에 주력할 방침이다. 리조나레 괌 관계자는 “아이와 함께하는 가족 여행에서 어린이 고객의 만족은 전체 여행 경험을 좌우한다”며, “앞으로도 시즌별 키즈 테마 프로그램과 전용 시설을 지속 확대하여, 가족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휴식 공간을 제공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리조나레 괌은 괌의 풍부한 자연경관과 지역 문화를 배경으로, 가족 중심의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며, 가족 여행객들에게 최적화된 리조트로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강석봉 기자 2025.05.23 11:45

    • 도미노피자, 서울대어린이병원에 1억 원 기부

      생활

      도미노피자, 서울대어린이병원에 1억 원 기부

      도미노피자의 희망 나눔 기금에서 출연한 1억 원 서울대어린이병원에 전달 이번에 전달된 기부금은 통합케어센터 꿈틀꽃씨를 이용하는 환아들을 위해 사용될 예정 2005년부터 지금까지 서울대어린이병원에 기부 총액 17억 원에 달해 도미노피자 오광현 회장(좌측)과 서울대학교병원 김영태 병원장(우측)이 기부금 전달식에서 기념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배달 피자 리더 도미노피자가 서울대어린이병원에 1억 원의 기부금을 전달했다. 도미노피자는 자사의 희망 나눔 캠페인을 통해 모인 적립금과 임직원들의 기부로 조성된 희망 나눔 기금을 합친 1억 원을 서울대어린이병원에 오늘(19일) 전달했다. 이번 서울대어린이병원에 전달된 기부금은 통합케어센터 꿈틀꽃씨를 이용하는 환아들을 위해 사용될 예정으로 도미노피자의 오광현 회장과 서울대학교병원 김영태 병원장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됐다. 도미노피자의 ‘서울대어린이병원’에 대한 기부금 전달은 지난 2005년 시작해 올해까지 21년동안 지속해 왔으며, 지금까지 총 17억 원의 기부금을 전달했다. 이 기부금은 저소득층 환아 276명과 통합케어센터 꿈틀꽃씨 이용 환아 418명의 치료를 위해 사용되었다. 서울대어린이병원의 꿈틀꽃씨는 중증희귀난치질환으로 치료받는 소아청소년 환자와 보호자들을 위한 서울대학교어린이병원 내 공간으로, 다양한 놀이, 여가,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 2015년 개소해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했다. 도미노피자의 희망 나눔 캠페인은 2006년에 처음 시작된 사회공헌 캠페인으로, 도미노피자 모든 피자 온라인 주문시 일부 금액을 적립하고, 도미노피자 임직원의 기부금을 모아 적립해 도움이 필요한 곳에 전달해왔다. 도미노피자는 서울대어린이병원 외에도 2010년부터는 강남세브란스병원과 삼성서울병원에 기부를 시작해 지난해까지 강남세브란스병원에 총 10억 5천 만원, 삼성서울병원에 총 12억 5천 만원을 기부해 총 262명의 환아 치료비를 후원하는데 쓰였다. 도미노피자 관계자는 “올해에도 도미노피자를 사랑해주시는 고객분들과 임직원분들 덕에 기부금을 전달할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쁘다”며 “도미노피자는 앞으로도 환아들의 행복을 위해 꾸준한 후원 활동을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강석봉 기자 2025.05.20 10:33

    • 유니스 임서원, 서울우유 ‘어린이 치즈 까요까요’ 새 얼굴

      연예

      유니스 임서원, 서울우유 ‘어린이 치즈 까요까요’ 새 얼굴

      유니스 임서원. F&F엔터테인먼트 그룹 유니스(UNIS) 임서원이 서울우유 ‘어린이 치즈 까요까요’의 새 얼굴이 됐다. 16일 소속사 F&F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임서원은 서울우유협동조합의 유제품 브랜드 ‘어린이 치즈 까요까요’ 광고 모델로 선정됐다. 그간 임서원은 맑고 사랑스러운 매력으로 대중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다. 특유의 순수하고 러블리한 이미지는 ‘까요까요’가 지향하는 밝고 건강한 브랜드 감성과도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이번 소식을 기점으로 임서원은 모델로서의 활동을 본격화하며 친근한 어린이 맞춤형 브랜드의 이미지를 한층 돋보이게 할 전망이다. 임서원은 음악을 넘어 방송, 광고 등 다방면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그는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안정된 실력과 프로페셔널한 태도, 상큼발랄한 에너지로 업계 전반을 사로잡는 중이다. 서울우유협동조합 특히 이번 광고 모델 발탁은 임서원의 대세 행보를 다시 한번 입증하는 계기가 됐다. 더 나아가 임서원은 유제품 업계 대표 브랜드와의 협업으로 어린이 소비자층과의 친밀도까지 높이며 ‘NEW 젠지 워너비’로서의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 임서원이 속한 유니스 역시 다양한 분야에서 존재감을 넓혀가고 있다. 총 세 장의 앨범을 발매하며 쉼 없는 활동을 이어온 유니스. 이들은 코스메틱과 글로벌 패션 브랜드 모델 자리를 연이어 꿰차며 광고계에서의 영향력도 확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미니 2집 ‘SWICY(스위시)’ 공식 활동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상태. 이어 유니스는 오는 6월 8일 ‘2025 유니스 팬콘 아시아 투어 인 서울(2025 UNIS FANCON ASIA TOUR IN SEOUL)’을 개최하고 데뷔 첫 투어의 닻을 올린다.

      안병길 기자 2025.05.16 11:22

    • 365mc, 메이크어위시 코리아·세브란스 어린이병원과 투병 어린이에 ‘깜짝 선물’

      생활

      365mc, 메이크어위시 코리아·세브란스 어린이병원과 투병 어린이에 ‘깜짝 선물’

      “단조로운 병원 생활 속 아이들에게 행복한 추억 선물해” 지방흡입 특화 의료기관 365mc가 세브란스 어린이병원 환아들에게 ‘깜짝 선물’을 선보였다. 365mc는 국제 비영리기구인 메이크어위시 코리아•세브란스 어린이병원과 함께 환아와 그 가족들을 응원하고 선물을 제공하는 행사를 성료했다고 13일 밝혔다. 메이크어위시(Make-A-Wish)는 전 세계 50개국 40개 지부에서 50만명 이상의 난치병 아동들의 소원을 이뤄주는 세계 최대 소원 성취 전문기관이다. 2002년 11월 설립돼 지금까지 5600여명의 난치병 아동들의 소원을 이뤄주며 희망을 선사했다. 365mc는 지난해부터 후원사를 맡고 있으며 이 해 난치병 투병 아동의 소원 성취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한 바 있다. 이번 행사는 가정의 달을 맞아 환아에게 볼거리와 선물을 제공하고 해당 프로젝트 참여를 독려하고자 지난 7~9일까지 3일간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 어린이병원에서 진행됐다. 지난 8일 현장에는 병동, 외래 환아와 그 가족들 약 100여명이 참석했으며 어린이와 보호자가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부스와 소원 신청 안내 부스가 마련됐다. 아울러 이날 어린이를 위한 선물 증정 이벤트도 진행됐다. △선물전달식 △마술공연 △키링만들기 체험 순으로 구성돼 아이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남겼다. 선물은 이 병원에서 치료 중인 김태인(2019년생, 비호지킨림프종), 김지호 양이 대표로 받았으며 총 250개가 병동 환아들에게 전달됐다. 선물전달식을 본 태인양의 아버지인 김 모씨는 “태인이가 웃는 모습을 보니 아빠로서 너무 기쁘고 행복했다”며 “참 감사한 시간이었고 (태인이가) 잘 웃고 더 많이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앞서 태인양은 메이크어위시 코리아를 통해 소원을 이룬 바 있다. 그는 힘든 치료를 씩씩하게 버틸 수 있었던 이유가 ‘캐리 언니’ 덕분이라고 말할 정도로 키즈 크리에이터 캐리를 만나고 싶어했다. 이에 지난 3월 메이크어위시 코리아는 태인양의 소원을 이뤄줬다. 현장에서 태인양은 자신이 직접 쓴 손 편지를, 캐리는 태인이를 위한 특별한 선물을 교환하기도 했다. 행사를 함께한 손 대표원장은 “메이크어위시 코리아와 함께 아이들에게 특별한 선물과 추억을 전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며 “세상 모든 아이들이 소원을 이룰 수 있도록 365mc도 사회공헌 활동에 더욱 힘쓰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메이크어위시 코리아 송영대 사무총장은 “소아암 및 난치병 아동의 소원 성취는 치료에 대한 의지를 북돋아주고 건강한 삶으로의 복귀에 큰 도움을 준다”며 “앞으로도 더 많은 난치병 환아들이 희망을 되찾을 수 있도록 365mc와 지속적인 협력 관계가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세브란스 어린이병원 이용승 진료부장(소아비뇨의학과)도 “단조로울 수 있는 병원 생활 속에서 환아와 가족들에게 행복한 추억을 선물해준 메이크어위시 코리아와 365mc에게 깊은 감사를 전한다”고 화답했다. 한편, 365mc는 ‘온 세상에 사랑과 나눔’이라는 비전 아래 나눔문화 확산에 앞장서고 있다. 아름다운가게와 함께하는 ‘커진옷 기부 캠페인’ 등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누적 기부금 45억원을 넘어섰다.

      강석봉 기자 2025.05.15 01:43

  • 주간경향

    • [우정 이야기] ‘어린이날 선물’ 핑크퐁·아기상어 우표 나온다

      경제 우정이야기

      [우정 이야기] ‘어린이날 선물’ 핑크퐁·아기상어 우표 나온다

      핑크퐁 아기상어 기념우표 / 우정사업본부 제공 ‘핑크퐁 아기상어’와 ‘베베핀’이 한국 캐릭터로는 처음으로 미국 백악관 행사에 초청받았다. 핑크퐁 아기상어와 베베핀은 지난 4월 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열린 ‘백악관 부활절 행사’에 참석했다. 이날 행사는 미국 제19대 대통령인 루더포드 헤이스가 재임한 1878년부터 열렸다. 올해는 약 4만 명이 참석했다. 디즈니 ‘위니 더 푸’와 ‘티거’, 유니버설 픽처스 ‘미니언즈’, 소니 픽처스 ‘가필드’, 피너츠 ‘스누피’와 ‘찰리 브라운’, 세서미 워크숍의 ‘세서미 스트리트’ 등도 초대받았다. 정연빈 더핑크퐁컴퍼니 미국 법인장은 “백악관이 주최하는 유서 깊은 행사에 핑크퐁 아기상어와 베베핀이 한국 대표 캐릭터로 참석해 현지 팬과 초청객을 직접 만나 뜻깊었다”라며 “더핑크퐁컴퍼니는 오프라인 접점을 확대해 콘텐츠를 통한 다채로운 즐거움을 선사하겠다”고 말했다. ‘핑크퐁 아기상어’ 음원은 2019년 미국 빌보드 핫100에 20주 연속 머무는 등 돌풍을 일으켰다. TV 애니메이션 <아기상어 올리와 윌리엄>은 미국 방영 첫날 어린이 프로그램 시청률 1위를 기록했고, 시즌 2 방영과 시즌 3 제작이 확정됐다. 신규 지식재산권(IP)인 <베베핀>은 2022년 4월에 나왔는데 지난해 10월 세계 21개국에서 넷플릭스 톱10에 올랐다. 약 2개월 후에는 스핀오프 <베베핀 플레이타임>이 미국 등 세계 9개국에서 1위를 기록하고, 14개국에서 톱10에 진입하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유튜브 구독자 수는 지난해 말 기준 약 1억7000만 명, 누적 조회 수는 약 952억 회다. 핑크퐁의 선풍적인 인기에 제작사인 더핑크퐁컴퍼니도 급성장했다. 매출액은 설립 첫해인 2011년 3억5000만원에서 지난해 946억원으로 270배 증가했고, 2022년에는 1170억원을 기록하며 1000억원대를 넘어섰다. 매출액에서 영상·음원 등 콘텐츠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기준 51.7%, 제품 비중은 22.6%다. 더핑크퐁컴퍼니는 “핑크퐁 영상 콘텐츠는 초기 기획부터 영어, 스페인어, 중국어, 일본어 등 현지 언어로 제작하는 것으로 고려하고 있다”면서 “배급 그 자체로 수익이 날 뿐 아니라 모바일 앱, 공연, 제품, 광고 사업 부문으로 ‘원소스 멀티유즈’(하나의 원형 콘텐츠를 다양한 매체로 활용) 효과를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는 미국, 일본 등 5개국에서 뮤지컬 세계 공연을 한다. 뮤지컬 <베이비샤크 빅 브로드웨이브 투어>를 제작해 미국 34개 주요 도시를 순회하고, 일본에서는 <베이비샤크 라이브: 히든 트레저>를 공영한다. 국내에서는 <핑크퐁과 아기상어의 무지개 구출 작전>이 5월 1일 서울 올림픽홀 뮤즈라이브에서 개막한다. 오는 8월 25일까지 매주 목·금·토·일요일 및 공휴일에 공연한다. 우정사업본부는 ‘핑크퐁과 아기상어’ 기념우표 80만 장을 5월 3일부터 판매한다. 기념우표는 핑크퐁과 아기상어가 세계 친구들에게 보내는 사랑과 우정의 편지 형식으로 만들어졌다. 전지 뒷면에는 편지를 쓸 수 있도록 제작됐고, 우표는 스티커 형식으로 만들어져 쉽게 떼어서 붙일 수 있다. 기념우표는 가까운 우체국이나 인터넷 우체국에서 구매할 수 있다.

      유희곤 기자 2024.05.01 06:00

    • 경제

      “육아휴직 보편화 위해 어린이연대기금 필요”

      ㆍ국회 포럼서 정재철 전 민주정책연 연구위원 제안 ㆍ고용보험과 분리해 비정규직·자영업자 등도 지원 서울의 한 대형병원 신생아실 / 연합뉴스 심각한 저출생 위기 상황에서 육아휴직 제도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사회보험 형태의 새로운 연대기금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6월 20일 국회에서 열린 초저출생·인구위기대책위원회 연속포럼 ‘선택과 집중, 아동 돌봄이 답이다’에서 정재철 전 민주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어린이연대기금을 제안했다. 국민연금보험료, 국민건강보험료, 노인장기요양보험료 등에서 추가징수를 통해 안정적 재원을 확보한 후 기금을 만든다는 내용이다. 이 기금을 육아휴직 급여, 아동수당 지급 등에 사용하자고 그는 주장했다. 현행 육아휴직 제도는 사각지대는 넓고 소득대체율은 낮다. 2020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은 출생아 100명당 여성 21.4명, 남성 1.3명이 육아휴직을 사용했다. OECD 평균 여성 118.2명, 남성 43.4명과 비교하면 현저히 낮다(육아휴직을 여러 차례 나눠 사용한 것이 중복된 수치다). 소득대체율도 낮다. 육아휴직 소득대체율은 최초 3개월까지 통상임금의 80%(상한액 월 150만원), 이후 종료일까지 통상임금의 50%(상한액 월 120만원)를 지급한다. 상한액이 낮아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다. 2021년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육아휴직자의 월평균 소득은 348만원이고, 월평균 급여는 102만5000원이다. 소득대체율이 30%가 채 안 된다. 일본의 ‘양육지원 연대기금’ 육아휴직 제도가 보편적으로 사용되지 못하는 배경에는 고용보험법이 있다. 육아휴직 급여는 고용보험법에 따라 지급된다. 정규직 노동자를 중심으로 설계돼 있어 다양한 고용형태를 포괄하지 못한다. 육아휴직 대상자는 사업장에 상시고용돼 6개월 이상 근무한 노동자로 한정된다. 특수고용노동자, 프리랜서, 자영업자는 제외된다. 육아휴직 대상자라 해도 비정규직이나 소규모 사업장 노동자들의 상당수는 육아휴직을 쓰지 못한다. 고용보험의 주목적이 실업급여다 보니 육아휴직 지급액 상향도 쉽지 않다. 낮은 소득대체율은 남성이 육아휴직을 사용하지 않는 이유 중 하나다. 그 결과 여성 육아휴직자에 대한 차별적인 시선이 계속되는 등 악순환이 이어진다. 정재철 전 연구위원은 육아휴직 급여를 고용보험기금에서 지출하는 것에 대한 한계를 지적하며, 일본에서 추진 중인 ‘양육지원 연대기금’을 소개했다. 일본도 한국처럼 고용보험법에 따라 육아휴직 급여를 지급해왔다. 육아휴직 급여 지급액이 점점 증가하면서 고용보험의 ‘주객전도’ 상황이 발생했다. 2018년 육아휴직 급여 지급액은 5312억엔으로, 실업급여 기본수당 5725억엔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급증했다. 그 결과 육아휴직 급여를 고용보험에서 분리해 독자적으로 운영하자는 목소리에 힘이 실렸다. 저출생에 대한 위기감도 고조됐다. 육아휴직 급여 대상자를 취업자뿐 아니라 출산·육아 후 재취업하는 부모로까지 확대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왔다. 2022년 4월 일본 내각부의 경제자문회의는 ‘육아휴직은 고용보험 피보험자에 한정돼 있어 자녀 양육으로 휴직하고 퇴직한 사람 모두를 위해 직장 복귀 전까지 급여를 지급해야 한다’고 명기했다. 지난 1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새해 기자회견에서 “차원이 다른 저출생 대책을 내놓겠다”고 약속했다. 지난 3월에는 2021년 14%에 불과한 남성 육아휴직 사용률을 2030년 85%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문제는 육아휴직 보편화를 위한 재원 마련 방안이다. 소비세 인상이 최선책으로 거론됐지만, 정치적 부담이 컸다. 일본은 당초 2015년 10월 소비세를 10%로 인상하기로 했다. 두 차례나 연기됐다. 2019년 10월에야 소비세가 인상되면서 사회적으로 피로도가 쌓여 있다. 차선책으로 나온 대안이 사회보험 방식이다. 연금보험, 건강보험, 노인 장기요양보험 등에서 갹출해 양육지원연대기금을 만들고 이 기금을 어린이 양육에 투자하는 구조다. 정재철 전 연구위원은 일본에서는 재원 마련 방안을 둘러싼 논쟁이 활발한 가운데 사회보험 방식으로 가닥이 잡혀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 전 위원은 일본의 사례를 참고해 한국도 육아휴직 대상을 퇴직자, 자영업자, 전업주부 등으로 대폭 확대하고 소득대체율을 높여 육아휴직 급여를 현실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재원 마련은 국민연금보험료, 국민건강보험료, 노인장기요양보험료 등에서 추가징수를 통해 확보한 후 어린이연대기금을 창설하자고 제안했다. 정 전 위원은 “최근 정책 흐름을 보면 외국인 가사도우미 도입 등 저출생 문제를 ‘사적 육아’의 형식으로 해결하려고 하고 있다”라며 “저출생 문제를 개인화하려는 흐름을 바꾸고 어린이 돌봄을 사회화하는 방향으로 대전환이 필요하다. 소득재분배 기능을 가진 사회보험을 활용한 ‘공적 육아’ 강화 정책을 도입해야 한다. 전 세대가 아동부양에 ‘올인’한다는 취지에서 어린이연대기금을 제안한다”라고 말했다. 수익자부담 원칙과 충돌 전 세대가 육아휴직 급여 등 양육비 부담을 지는 내용을 두고 수익자부담 원칙에 어긋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날 포럼에서 토론자로 참석한 최현수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한국의 사회보험 원리상 기여와 급여가 연계돼 있다. 이른바 납부자와 수혜자가 일치하지 않는 부분이 생긴다는 뜻”이라며 “이 부분에서 얼마나 사회적인 수용성이 있을 것인가 여부가 이 제도를 도입하는 과정에서 굉장한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최슬기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는 “고용보험의 한계를 벗어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지만 몇 가지 고려할 사항이 있다”라며 “전업주부, 단시간 근로자, 무급종사자까지 포함할 경우 육아휴직 동안 그렇지 않았다면 받을 수 있었던 급여 보전 기능에는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금보험, 건강보험, 장기요양보험에 더해 추가로 연대보험료까지 징수한다면 이에 대한 국민적 합의는 어떻게 만들어낼 것인가의 문제도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 전 위원은 “미래의 의료와 요양, 연금 등 대부분의 고령자 관련 급여는 당시 근로세대의 부담을 통해 지급된다. 미래의 근로세대가 될 현재 영유아의 육아 지원을 위해 지금의 고령세대나 근로세대가 부담을 공유하는 것은 사회연대 중 하나인 세대 간 연대를 위해 필요한 조치로, 이를 사회보험을 통해 구현하는 방안은 가능하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박송이 기자 2023.06.23 11:18

    • 정치

      ‘갑툭튀’ 어린이정원···용산공원 흔드는 손

      ㆍ용산반환부지 대통령실 선전용 활용 모양새 ㆍ오염 논란에도 어린이날 행사 위해 임시개방 2022년 3월 20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회견장에서 대통령 집무실의 용산 국방부 청사 이전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청와대를 국민 품으로, 대통령은 국민 속으로.’ 2022년 3월 20일. 당선인 신분이었던 윤석열 대통령이 “집무실을 청와대에서 용산으로 옮기겠다”고 밝히며 내건 슬로건이다. 윤 대통령은 직접 용산집무실 조감도도 선보였다. 집무실이 있는 국방부 건물 앞으로 탁 트이고 넓은 용산공원이 잘 조성된 조감도였다. 이때부터였을까. 120여년의 기다림 끝에 국민 품으로 돌아오는 역사적 공간이자 ‘국가공원 1호’가 될 용산공원에 ‘정치(대통령)’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우기 시작했다. 조감도의 주인공은 누가 봐도 대통령실이었다. 마치 조경이 잘 꾸며진 ‘숲세권 아파트’ 조감도를 연상케 했다. 한 도시계획 전문가는 “윤 대통령이 국방부로 집무실을 옮기는 결정을 내린 시점에 용산공원은 이미 ‘상징조작(정치선전)’이 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용산공원이 될 미군기지 부지는 윤 대통령 당선 시점을 전후로 반환이 본격화됐다. 반환된 부지의 운영은 윤 대통령의 정치 스케줄에 맞춰 움직였다. 지난해 6월 허겁지겁 시작한 시범개방이 그랬고, 올해 취임 1주년을 맞아 ‘용산어린이정원’으로 임시개방한 것이 그랬다. 아직까지 집무실을 옮긴 효과는 크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5월 5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은 33%로 역대 두 번째로 낮았다. 시범·임시개방을 둘러싸고 제기되는 부지오염, 인체 유해성 논란은 1년째 달라진 게 없다. 용산공원은 지금 ‘산’으로 가고 있다. ‘갑툭튀’한 ‘어린이정원’, 누구 생각일까 엄밀히 말해 ‘용산공원’은 아직 존재하지 않는다. 용산공원조성특별법에 따르면 반환되는 미군 주둔지와 그 주변 공원구역을 국가공원으로 조성을 완료한 뒤 붙이게 될 최종 이름이 용산공원이다. 지난해부터 반환이 본격화된 용산 미군 주둔지 부지의 공식 명칭은 ‘용산공원부분반환부지’다. 다만 편의에 따라 부분반환부지를 용산공원으로 통칭하는 게 일반화됐다. 향후 용산공원의 일부가 될 지역을 미리 ‘용산공원’으로 부른다고 문제가 될 건 없다. 그러던 중 정부가 지난 4월 말 불쑥 ‘용산어린이정원’이라는 명칭을 내밀었다. ‘공원’도 아니고 ‘정원’이라니. 부분반환부지인 이 땅은 애초에 공원이 아닌 탓에 ‘어린이공원’이 될 수 없다는 사정은 둘째로 치자. 일반 시민이라면 ‘용산공원이 이제 용산어린이정원이 되는 것인가’ 하고 헷갈릴 법도 하다. 그야말로 ‘갑툭튀(갑자기 툭 튀어나오다)’이다. 용산공원특별법에서는 용산공원정비구역에 관한 중요 사항을 심의하기 위해 국무총리 소속으로 ‘용산공원조성추진위원회’를 두고 운영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 시절 출범한 추진위는 현재 2기 위원들이 활동 중이다. 특별법이 규정한 위원회의 심의 사안 중엔 ‘용산공원정비구역 내 용산공원의 명칭·조성 및 관리에 관한 사항’도 있다. 규정을 보면 ‘용산어린이정원’이라는 명칭도 위원회 심의를 받았을 것 같지만 아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위원회에서 심의하는 명칭은 ‘용산공원’이라는 전체 공원에 대한 것”이라며 “어린이정원은 부분반환부지에 해당하는 지역이라 따로 명칭 심의를 받을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그래도 위원회에 계획은 보고했다고 국토부 관계자는 말했다. 이 말은 사실이다. 용산공원추진위의 한 위원은 전화통화에서 “올 3월 열린 회의에서 국토부가 (안전대책 등) 좀 수정을 해서 개방할 계획이라고 얘기했다”며 “‘어린이정원’이라는 이름까지는 못 들었고, ‘가족들과 함께하는 공간’ 정도로 들었던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그럼 ‘용산어린이정원’은 누가 정한 이름일까. 국토부는 “용산공원부분반환부지라는 이름이 어렵고 부르기도 어려워 정부 내에서 별칭을 정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해명은 받아들이기 어렵다. 부분반환부지를 이미 ‘용산공원’으로 통칭해 쓴 것이 일반화됐다. 지난해 6월 정부가 배포한 시범개방 홍보 책자 이름 역시 ‘용산공원 시범개방’이었다. 언론보도 등을 보면 ‘어린이정원’이 처음 등장한 건 지난 4월 17일 연합뉴스 보도를 통해서다. 당시 보도에서 대통령실 관계자는 “‘지난 1년 나라가 이렇게 바뀌었습니다’라는 주제로 달라진 나라의 모습을 널리 알릴 계획”이라며 “특히 대통령 집무실 전경을 바라볼 수 있고, 이를 통해 대통령이 일하는 모습까지 직접 볼 수 있는 장소에 아이들이 뛰놀 수 있는 넓은 공간을 마련하고, 이를 ‘용산어린이정원’으로 명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5월 4일 열린 용산어린이정원 개방 행사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한 어린이가 악수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어린이정원 개방행사는 지난 5월 4일 열렸다. 앞서 5월 2일에 열린 사전개방 행사에서 현장에 참석한 윤 대통령은 “일하면서 생각을 해보니까 우리나라에 어린이들이 뛰놀 데가 너무 없는 것 같더라”라며 “그래서 어린이정원으로 이름을 붙였다”고 했다. 이를 종합하면 어린이정원이라는 이름은 윤 대통령, 혹은 적어도 대통령실에서 명명했을 가능성이 높다. 5월 4일 정부가 배포한 자료에는 윤 대통령이 올 3월에도 “어린이정원 조성을 서둘러 달라”고 당부했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 국토부에 “대통령실이 이름을 정했나”라고 묻자 “대통령실도 명칭 정하는 데 참여했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대통령이 ‘중심’이 된 용산공원 부분반환부지의 명칭을 용산공원으로 하든 어린이정원으로 하든 큰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다. 윤 대통령의 말처럼 “미래세대”인 어린이에게 과거 단절과 아픔의 공간인 용산을 돌려주는 게 한편으론 상징적인 일로도 보여질 수 있다. 문제는 ‘절차’와 ‘과정’이다. 2021년 7월 ‘용산공원 국민참여단’은 활동을 마무리하며 용산공원 조성과정에서 정부가 지켜야 할 ‘7대 제안’을 제시했고, 정부는 이를 채택했다. 일곱 번째 제안이 바로 ‘국민 참여 과정이 역사가 되는 공원’이다. “계획수립, 개방 부지의 활용 등 공원 조성 전 과정에 걸쳐 국민과 소통하고, 국민이 실질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민관협력 방안을 마련해 달라”는 내용이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용산공원 조성사업은 그간 ‘국민의 참여’를 중요한 가치 중 하나로 삼아왔다”며 “어떠한 의견청취나 공모 과정도 없이 일방적으로 ‘용산어린이정원’으로 명칭을 정한 것 자체가 용산공원 조성 취지에 크게 어긋난다고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에서 확정된 ‘용산공원’이라는 명칭 자체도 국민 공모를 통해 정해졌다. 공모 결과를 놓고 “너무 평범한 이름 아닌가”라는 지적도 일부 있었지만 실제로 ‘용산공원’이 공모에서 가장 많은 지지를 받은 이름이었고, 그대로 수용됐다. 용산공원 국민참여단·청년서포터즈 등을 운영한 것도 공원 조성 방향 등을 놓고 수시로 국민의 의견을 듣겠다는 취지였다. 윤 대통령 당선 후 용산공원의 ‘중심’에는 늘 윤 대통령이 있었다. 지난해 3월 대통령 집무실 조감도에서도, 지난해 6월 시범개방 행사 홍보 책자에서도 용산공원의 중심에는 대통령실이 자리 잡고 있다. 5월 4일의 어린이정원 개방행사는 어린이날을 앞두고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참여하는 어린이날 행사를 겸해 열렸다. 윤 대통령 부부가 축사를 하고 시작한 개방행사의 실질적인 ‘주인공’은 어린이정원도, 어린이도 아닌 윤 대통령 부부였다. 온종일 윤 대통령 부부의 사진과 발언이 언론 등을 통해 쏟아졌다. 한 언론은 “120년 금단의 땅을 윤 대통령과 어린이가 열었다”고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정부도 윤 대통령의 ‘치적’을 알리기에 여념이 없다. 국토부는 지난 4월 말 어린이정원 개방 보도자료에서 “120여년 만에 개방”이라며 의미를 부여하는 동시에 “‘용산 대통령실 주변에 수십만 평 상당의 국민 공간을 조속히 조성해 임기 중 국민과 소통을 더욱 강화하겠다’던 윤석열 대통령의 국민과의 약속 실천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덧붙였다. 정부가 발간하는 ‘대한민국 정책브리핑’은 지난 5월 4일 어린이정원 개장을 알리며 “‘집무실 앞마당 어린이에게 내주겠다’ 용산시대 1호 약속 지켜”라고 제목을 달았다. 녹색연합이 5월 4일 용산어린이정원 행사장 앞에서 토지오염 문제를 지적하며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녹색연합 제공 윤 대통령의 공약 이행에 대한 국토부와 언론의 의미부여는 사실과 동떨어져 있다. 정부가 표현한 ‘용산 대통령실 주변에 수십만 평 상당의 국민 공간’이나 ‘집무실 앞마당’은 애초에 대통령실이 들어서기 훨씬 이전부터 국민에게 돌려주기로 약속된 용산공원 부지다. 비유하자면 새로 이사온 이웃이 옆집의 넓은 정원을 가리켜 내 것인 양 행세하는 꼴이다. 반환된 부지를 120년 만에 공개하기로 한 계획도 이미 전임 정부 시절 정해져 추진된 일이지 윤 대통령이 취임해 ‘결단한’ 사항은 아니다. 부지 반환이 윤 대통령 취임을 전후로 본격화된 것 역시 윤 정부만의 성과가 아니다. 2021년 7월 한·미 협의에 따라 2022년 상반기까지 전체 부지의 ‘4분의 1’을 반환키로 예정된 일이었다. 용산공원의 중심이 국민에서 대통령으로 옮겨간 것에 대해 한 도시계획 전문가는 “용산공원의 상징조작”이라고 평가했다. 용산공원이 윤석열 정부의 정치적 홍보수단이 됐다는 의미다. 그는 “용산공원이란 공간은 민족의 아픈 역사가 머무는 곳이라 치유나 역사적 대안을 제시하는 과정도 민족 전체가 같이 참여하고 기억하는 방향이 돼야 하는데 현재 특정 집단이 주도하고 있다”며 “국민에게 공원을 돌려준다는 원래 취지대로, 다시 민족공원으로 조성하도록 방향을 수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 야권 관계자는 “집무실을 용산으로 옮기고 ‘용산시대’를 선언한 윤 대통령 입장에서는 용산공원의 흥행이 필요할 것”이라며 “어린이를 위한 공간을 조성하면 자연스럽게 가족이 함께 찾는 장소가 되기 때문에 이름을 어린이정원으로 정한 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부지오염 논란 지속, 이번에도 “괴담”이라는 정부 용산공원 부지에는 오염문제와 관련해 두 가지 상충하는 ‘팩트’가 존재한다. 첫 번째 팩트는 이번에 어린이정원으로 개방된 곳을 포함해 현재까지 반환된 부지(사우스포스트) 대부분이 각종 유류 유출 사고 등으로 인해 심각하게 오염됐다는 점이다. 5월 4일 정부가 공개한 용산어린이정원 전체 조감도(왼쪽). 2022년 6월 정부가 용산공원 시범개방 행사 당시 배포한 홍보 포스터. 국토부 제공 이는 환경부가 2021년 실시한 ‘용산기지 환경조사 및 위해성 평가’ 보고서에 분명하게 나와 있다. 사우스포스트 지역은 토양환경보전법 시행규칙상 1지역(주거·학교·공원·어린이놀이시설)의 토양오염 우려 기준을 초과한 항목이 석유계총탄화수소, 크실렌, 벤조피렌, 카드뮴, 비소, 납 등 10개에 달했다. 기준치를 초과하는 수치는 많게는 30배에 이른다. 일부 지역에서는 폐기물 소각 등이 원인으로 의심되는 다이옥신이 검출되기도 했다. 이에 따르면 이곳에는 당초 어린이정원도, 공원도 조성할 수가 없다. 벤조피렌 등 일부 물질의 경우 어린이가 성인보다 월등하게 노출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두 번째 팩트는 오염된 부지를 현재 정부가 15㎝ 이상 흙을 덮고, 그 위에 잔디 등을 식재해 인체와의 직접적인 접촉은 차단한 상태라는 점이다. 다이옥신 발견 지역은 개방에서 제외했고, 일부 오염지역은 콘크리트로 덮었다고도 정부는 밝혔다. 부지의 토양오염 물질인 휘발성 유기화합물은 토양에 있다가 기화하면서 유해물질을 방출하는 것이 문제인데, 정부는 흙과 콘크리트 등으로 차단해 유해물질이 안 나온다고 설명한다. 정부가 지난해 9월과 11월, 올해 3월 실시한 실내외 공기질 측정에서는 모두 안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부지오염 논란을 둘러싼 논쟁의 핵심은 “덮었으니 안전하다”(정부)와 “덮었어도 위험하다”(시민단체)로 압축된다. 이 문제는 사실 당장 해답을 내릴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토지오염복원전문가인 김휘중 에아가이아 환경복원연구원장은 “15㎝ 정도 흙으로 오염부지를 덮었다면 유해물질이 나와 당장 인체에 해를 끼칠 개연성은 아주 적다고 본다”면서도 “다만 뜨거운 여름 날씨나 장마 등 환경변화에 따라 계속 안전성이 유지되는지는 모니터링을 해봐야 알 수 있는 문제”라고 밝혔다. 김 원장은 “용산공원 부지의 주요 오염원인 항공유, 휘발유, 등유 등은 가벼운 성질을 가지고 있어 상층부로 이동하는 성향을 보이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흙을 덮어도 향후 오염물질이 밑에서부터 올라올 수 있다는 얘기다. 부지오염 논란에는 한·미 간 반환부지 오염정화 비용 분담 문제라는 정치·외교적 문제도 걸려 있다. 녹색연합은 “중요한 것은 오염에서 정화된 땅을 반환받는 것”이라며 “오염자부담원칙을 적용해 미군 측의 책임을 분명히 해야 하는데도 정부는 정화에 대한 책임을 묻지도 않았고, 정화조차 하지 않은 오염부지를 그대로 활용하는 잘못된 선례를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미국과 협의를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 올인’ 외교를 고수하는 상황에서 정화비용 등을 놓고 얼마나 미국 측에 책임을 요구할 수 있을지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윤 정부는 시민단체 등의 문제 제기를 정치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정부는 최근 설명자료를 통해 “부지 개방은 전임 정부부터 추진하던 것”이라며 “온 국민의 소중한 땅을 근거 없는 ‘오염 괴담’으로 불안감을 조장해 기약 없이 닫힌 채로 두는 것은 국가적 손실이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둘러싼 우려 제기에 대한 여당의 대응 태도와 별반 다르지 않다. 어린이정원에 어린 자녀를 데리고 갈지 말지는 결국 국민 스스로 판단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송진식 기자 2023.05.12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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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이 패스트트랙, 어떻게 생각하세요?

      ㆍ용혜인 의원, 도입 추진…저출생 대책으론 긍정적 2022년 11월 26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매표소 앞에 긴 줄이 늘어서 있다. 김찬호 기자 “양육자를 위축시키고 눈치 보게 만드는 사회가 아닌, 가장 먼저 환대하고 포용하는 사회로 나아가야 합니다. 어린이에게 키즈카페를 넘어선 다양한 여가 공간을 보장해야 합니다.”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이 어린이날을 앞둔 지난 5월 4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이렇게 말했다. ‘어린이 패스트트랙’ 제도의 도입 필요성을 밝히면서다. 이는 공공시설 등에서 어린이를 동반하면 긴 줄을 서지 않고 별도의 입구로 입장토록 하는 제도다. 어린이와 그 일행은 대기시간을 단축해 신속하게 시설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선착순에서 예외를 인정하는 것이다. 이에 앞서 일본이 어린이 패스트트랙을 시행해 큰 주목을 받았다. 일본 정부는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강조한 “차원이 다른 저출산 대책”의 일환으로 이런 제도를 고안했다. 일본은 앞으로 어린이 패스트트랙을 전 지역과 민간으로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국내에서는 ‘돈으로 시간을 사는 것이 정당한가’라는 화두를 두고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공공부문에서는 인천공항의 유료 패스트트랙 제도가 이에 해당한다. 비즈니스 클래스 이상 승객이나 추가 비용을 낸 이코노미 클래스 승객이 별도의 출국 통로를 이용해 빠르게 수속을 밟을 수 있게 하는 방안이다. 민간 영역에서는 놀이공원에서 줄을 서지 않고 놀이기구를 탈 수 있게 하는 상품(패스권)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지난 3월 21일 일본 도쿄의 대형 공원인 신주쿠 교엔의 입구에서 어린이를 동반한 일행이 ‘어린이 패스트트랙’ 통로로 입장하고 있다. 일본 환경성 제공 일본, 어린이 패스트트랙 시행에 속도 일본에는 ‘어린이가정청’이라는 총리 직속 부처가 있다. 지난 4월 1일 출범했다. 다른 각 부처에 산재한 출생·보육 담당 업무를 일원화해 다루는 조직이다. 어린이가정청은 지난 4월 18일 첫 관계부처 합동회의를 개최하고 ‘어린이 패스트트랙’ 제도 시행을 논의했다. 회의에는 제도를 시범 시행한 사례가 보고됐다. 일본 환경성은 지난 3월 말부터 4월 초까지 도쿄의 대형 공원인 ‘신주쿠 교엔’에 어린이 전용 입구를 마련했다. 벚꽃을 즐기기 위한 인파가 대거 몰려 사전 예약이 필요한 특정한 날짜에 운영했다. 중학생 이하 어린이를 동반한 일행이나 임산부는 별개 입구로 들어갈 수 있었다. 따로 예약하지 않아도 입장이 가능했다. 일본 정부는 이 제도를 올여름을 목표로 전국으로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공립 박물관·미술관·극장·공원, 운전면허 등 각종 민원창구, 군사시설(견학), 세무서, 우체국 등에서 시행할 방침이다. 민간의 여가·문화시설과 프로스포츠 관람 등에도 어린이 패스트트랙을 적용토록 할 계획이다. 오구라 마사노부 저출산대책담당상은 “어디가 개방하기 쉬운지가 아니라 아이나 가족을 동반한 사람들이 어디에 가고 싶은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를 유의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일본은 휴일이 몰려 있는 4월 말부터 5월 초까지 이른바 ‘골든위크’(황금연휴)를 전후해서도 20여개 공공시설에서 어린이 패스트트랙을 시행했다. 도쿄도 다이토구에 있는 국립과학박물관, 고토구의 일본과학미래관이 대표적이다. 어린이가정청 홈페이지에는 어린이 패스트트랙을 두고 “허가나 등록이 필요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각 시설에서 임의의 시간에 실시해 달라”고 나와 있다. 오구라 담당상은 지난 5월 1일 어린이 전용 통로를 설치한 국립과학박물관을 직접 시찰하기도 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 3월 31일 아동·육아 정책 강화 대책의 시안을 발표한 바 있다. 향후 3년 동안 속도를 내서 추진할 정책의 방향을 정리한 내용이다. 시안에는 “정부는 어린이·육아에 친화적인 사회를 만들기 위한 대책을 추진한다. 국가시설에서 어린이 동반자가 창구에서 힘들게 줄을 서는 일이 없도록 ‘어린이 패스트트랙’을 설치하는 등의 대책을 실시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이 지난 5월 4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공공시설 노키즈존 근절’과 ‘어린이 패스트트랙’ 등의 필요성을 밝혔다. 용 의원의 두 살배기 아들도 함께했다. 용혜인 의원실 제공 국회 및 서울시도 추진 국내에서도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이 일본 사례를 들어 어린이 패스트트랙 제도의 추진 의사를 밝혔다. 용 의원은 지난 5월 4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어린이 패스트트랙 제도는 ‘어린이가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드는 출발점”이라며 “돌봄의 공공성을 확대함으로써 초저출생 사회를 해결하는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용 의원은 ‘노키즈존’으로 인해 아이들이 ‘키즈카페’밖에 갈 수 없는 현실을 지적하며, 어린이의 여가권 보장과 연계해 어린이 패스트트랙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나타냈다. 용 의원은 일본의 제도 시행 현황과 입법을 위해 필요한 사항 등을 살펴보기 위해 관련 자료를 국회입법조사처에 요청한 상태다. 김병민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어린이 패스트트랙을 긍정적으로 봤다. 김 최고위원은 지난 4월 24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일본에서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 ‘차원이 다른’ 대책을 내놓겠다는 의지를 밝혔는데, ‘어린이 패스트트랙’ 제도 등 고민해볼 만한 대책이 꽤 있었다”고 썼다. 지방자치단체 중에서는 서울시가 어린이 패스트트랙을 추진하겠다고 나섰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5월 4일 ‘서울 어린이 행복 프로젝트’를 발표하면서 ‘어린이 First 문화’ 조성 방안을 내놓았다. 박물관·미술관·공연장 등 시립문화시설과 잠실종합운동장 등 시립체육시설을 이용할 때 어린이 동반 일행을 우선 입장토록 하는 조치가 포함됐다. 서울시가 주최하거나 공동주최하는 행사부터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나아가 민간이 시설을 대관해 콘서트 등 행사를 개최할 때도 권고사항으로 유도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구체적인 시행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올해 하반기 시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현재 줄서기 등 입장관리 방식과 관련한 규정이나 지침은 따로 없다”고 말했다. 어린이 패스트트랙은 의지만 있으면 임의로 운영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이 관계자는 “어린이를 존중하는 문화가 확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저출생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수도 있겠지만, 이를 염두에 두고 준비한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어린이 패스트트랙을 두고 찬반이 갈린다. 다섯 살 자녀를 둔 이모씨(40)는 “이 제도만으로 육아 문제가 모두 해결되는 건 아니지만, 아이를 키우기 좋은 환경을 만들겠다는 적극적인 메시지로 보여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반면 “아이들이 버릇만 나빠질 수 있을 것” 등 부작용을 우려하는 의견도 있다. 이 외에 아이를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는 실태를 꼬집으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는 이들도 있다. “노키즈존 운운하는 한국에서 과연 실현이 가능할까” 등이다. 장경은 경희대 아동가족학과 교수는 “어린이 패스트트랙은 결과적으로 부모들에게 혜택이 주어지는 방식으로 보인다”라며 “기본적으로 부모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할 수 있다. 부모의 삶을 조금 더 편하게 만들어주면 간접적으로 아이들 삶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 교수는 “일본의 어린이 패스트트랙 제도가 얼마나 실효성이 있는지 지켜본 뒤에 한국도 시범적으로 시행을 검토해볼 수 있을 것”이라며 “뭐라도 해봐야 하는 상황인 것은 맞다”라고 했다. 인천공항 ‘비즈니스 패스트트랙’ 어린이 패스트트랙과 달리 공공시설에서 유료로 패스트트랙을 추진하는 사례도 있다. 현재 인천국제공항 1·2터미널에는 교통약자를 위한 ‘출국 우대출구’(패스트트랙)가 있다. 노인, 유소아, 임산부, 장애인, 정부가 인정한 ‘사회적 기여자’ 등은 별도의 통로를 이용해 보안검색과 출국심사 등을 보다 빠르게 받을 수 있다. 그런데 인천국제공항공사는 프리미엄 좌석 승객이나 추가로 비용을 지불한 승객도 이런 패스트트랙을 통과할 수 있게 하는 제도를 추진 중이다. ‘비즈니스 패스트트랙’이라 불린다. 퍼스트·비즈니스 클래스 승객은 항공사가 비용을 부담하고, 이코노미 클래스 승객은 희망자에 한해 패스트트랙 티켓을 구매하는 방식이다. 티켓 비용은 1만~1만5000원 수준으로 책정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교통약자도 물론 기존처럼 패스트트랙을 이용한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2007년부터 비즈니스 패스트트랙 제도 시행을 준비해왔다. 해외의 많은 주요 공항에서 시행 중인 점, 공항서비스 경쟁력 강화, 승객 수요 분산 등이 이유였다. 여기서 발생한 수익은 사회공헌과 교통약자 시설 확충 등을 위한 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비즈니스 패스트트랙 도입이 공론화될 때마다 논란이 일었다.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입장을 두고 지지와 반대가 맞붙었다.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은 무소속 시절인 2018년 9월 논평을 내고 “공기업 본연의 기능과 역할을 망각한 편의주의적 처사”라며 거세게 비판한 적이 있다. 이 의원은 당시 “국민을 부자와 가난한 사람으로 나눠 돈벌이를 하겠다는 발상”이라며 “국민이 여객기 안에서 느끼는 위화감을 공항이 부채질하는 모양새”라고 밝혔다. 이어 “출국 수속은 법적 절차에 따른 공적 서비스”라며 “출국자 줄이 길어지면 제도나 시설을 개선해 누구나 더 나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맞다”고도 했다. 정부도 신중한 입장을 줄곧 유지하고 있다. 공공시설인 공항에서 돈을 더 낸 이들에게만 특혜를 부여하면 사회적 위화감이 조성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기 때문이다. 현재 국민정서에는 부합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비즈니스 패스트트랙을 도입하려면 국토교통부의 ‘출입국절차간소화위원회’의 심의를 통과해야 한다. 위원장은 국토부 2차관이 맡는다. 위원으로는 대통령비서실, 외교부, 법무부, 국방부 등 여러 유관부처의 고위공무원이 참여한다. 정부 내에서도 의견 일치가 이뤄져야 가능한 것이다. 이 제도 도입 문제가 위원회의 안건으로 오른 적은 아직 없다. 국토부 관계자는 “논의하거나 검토하고 있는 사항이 전혀 없다”라며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이런 제도를 추진해왔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는 수준”이라며 선을 그었다. 어린이날인 지난 5월 5일 실내 놀이공원인 서울 잠실 롯데월드가 인파로 북적이고 있다. 연합뉴스 돈을 내고 새치기할 권리? 민간에서의 유료 패스트트랙은 어떨까. 최근 사설 놀이공원에서 특정 비용을 내면 따로 마련된 통로로 입장해 대기하지 않고 놀이기구(어트랙션)에 탑승할 수 있는 상품이 논쟁의 대상이 됐다. 대표적인 사례가 롯데월드의 ‘매직패스 프리미엄’이다. 정재승 카이스트 바이오 및뇌공학과 교수가 지난 4월 초 한 방송에서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으로 시간을 사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는데 이런 현상들이 정당한가”라는 화두를 던졌다. 그는 매직패스 프리미엄을 두고 “돈을 더 내면 새치기할 수 있는 권리를 준 것”이라고 했다. 이에 온라인에서는 찬반 의견이 대립했다. 사기업이 비용에 따라 차별화된 상품을 판매하는 건 문제 될 게 없다는 견해가 있다. 그러면서 정 교수의 문제 제기 자체를 자본주의를 부정하는 것으로 간주하는 등 공격적인 반응도 잇따랐다. 결과적으로 돈으로 다른 사람의 시간을 빼앗아 박탈감을 느끼게 하는 것이기 때문에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맞섰다. 비용도 만만치 않아 선뜻 구매하기도 어렵다는 푸념도 있다. A씨는 “4인 가족이 자유이용권에 매직패스까지 이용하려면 40만원이 넘게 든다. 큰 부담이 되는 액수”라고 했다. “아이들이 왜 저 사람들은 줄을 안 서냐고 물으면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라 조마조마했다”는 경험담도 있다. 매직패스 프리미엄은 돈이 있어도 구매가 쉽지 않다. 한정된 수량을 선착순으로 판매하기 때문이다. 몇 초 만에 매진될 정도라고 한다. 인터넷 중고마켓에는 웃돈을 얹은 암표가 거래되기도 한다. 희소성이 높은 만큼 체감하는 특권의 가치도 큰 셈이다. 인터넷에 올라온 매직패스 프리미엄의 이용 후기를 보면, ‘자본주의’라는 단어가 종종 언급된다. 자본주의를 옹호·비판한다기보다는 현실 인식이 반영된 가치중립적인 표현으로 보인다. “자본주의 세계 경험함. 이래서 돈이 좋구나” 등이다. 개장 시간인 오전 10시에 입장해 1시간에 어트랙션 1개씩만 타다가 오후에 풀린 매직패스 프리미엄을 구매한 뒤에는 1시간 동안 4개가량을 탄 경험을 소개하며 “이게 바로 자본주의구나”라는 반응이 담긴 글도 있다. 에버랜드도 ‘플랜잇’이라는 상품을 판매한다. 매직패스 프리미엄과 유사하다. 3회권은 4만2000원, 5회권은 7만3000원이다. 주말에는 가격이 더 비쌀 때도 있다. 플랜잇 이용 후기 가운데도 “자본주의의 맛을 느끼다” 등의 내용이 있다. “자본주의로 인한 차별화된 세상이 조금은 씁쓸하지만 그걸 또 즐기면 짜릿하다”는 후기도 눈에 띈다. 롯데월드의 매직패스 프리미엄이라는 명칭은 ‘매직패스’라는 무료 서비스가 존재했기 때문이다. 무료 매직패스는 2006년 도입된 탑승 예약시스템으로 일종의 ‘원격 줄서기’다. 모바일이나 키오스크 등을 이용해 최대 3개의 어트랙션에 대기를 걸 수 있었다. 고객들은 오랜 시간 줄을 서는 수고를 덜고 그 시간에 다른 활동을 할 수 있었다. 다만 무료 매직패스도 예약을 하기 위해 소위 ‘광클’(매우 빠르게 클릭)을 해야 했다. 무료 매직패스는 2022년 9월 폐지됐다. 매직패스 프리미엄을 구매하지 않는 한 일반 고객은 직접 줄을 서야 하는 것이다.

      정희완 기자 2023.05.12 14:44

  • 레이디경향

    • ‘어린이날 뭐하지?’ 메이필드 호텔, 우주 매직쇼 공연 오픈

      육아/교육

      어린이날 뭐하지?’ 메이필드 호텔, 우주 매직쇼 공연 오픈

      메이필드호텔 서울(이하 메이필드호텔)이 어린이날을 기념하여 특별한 우주 매직쇼 공연과 스페셜 뷔페로 구성된 어린이날 파티를 선보인다. 메이필드호텔 서울(이하 메이필드호텔)이 어린이날을 기념하여 특별한 우주 매직쇼 공연과 스페셜 뷔페로 구성된 어린이날 파티를 선보인다. 우주 매직쇼는 미국, 영국, 스페인 등 12개국 국제 매직 컨벤션 나이트갈라 피날레 초청 공연을 비롯해, 이탈리아 FISM 세계 마술 올림픽 국가대표 출신 현철용 마술사가 직접 기획하고 창작한 오리지널 마술 공연이다. 우주 과학의 신비로움을 마술과 결합하여 교육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스토리텔링 형식의 공연으로 아이들의 호기심과 상상력을 자극할 것으로 기대된다. 본 공연은 현재 부산, 울산, 인천, 고양 등 전국 투어를 진행 중이며, 매회 매진을 기록하는 등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행사를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 줄 스페셜 뷔페는 어린이날을 맞아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메뉴로 구성된다. 셰프 라이브 스테이션에서는 우대 갈비, 양갈비를 직접 제공하는 카빙 코너를 비롯 즉석 면요리 코너, 일식 코너가 마련된다. 또한 아이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캐릭터 케이크, 마카롱, 솜사탕, 젤라또 등 다채로운 디저트도 준비되어 있다. 스페셜 뷔페와 우주 매직쇼가 함께하는 이번 어린이날 파티의 가격은 1인 기준 성인 17만 원, 어린이 8만 원, 미취학 아동 6만 원이다. 4월 3일부터 4월 9일까지 일주일간 얼리버드 예약 고객과 5월 5일 당일 투숙객에게는 5% 할인 혜택이 제공된다. 행사는 대규모 연회장인 메이필드 볼룸홀에서 5월 5일 단 하루, 점심과 저녁 진행된다. 자세한 사항은 공식 홈페이지 및 유선 문의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김지윤 기자 2025.04.03 10:50

    • ‘우리 아이도?’ 키자니아, 어린이 모델 모집

      육아/교육

      ‘우리 아이도?’ 키자니아, 어린이 모델 모집

      테마파크 키자니아가 어린이들의 목소리를 반영하고 더 다양한 체험 활동을 제공하기 위해 ‘제16대 어린이의회’ 의원을 공개 모집한다. 어린이의회는 ‘아이들의 나라’라는 콘셉트 아래 글로벌 직업 체험 테마파크 키자니아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어린이 조직으로 키자니아를 대표하고 다양한 대내외 홍보 활동을 통해 미래의 리더로서 성장할 수 있는 경험을 쌓아볼 수 있다. 모집 대상은 전국 초등학생 1학년부터 5학년까지(2025년 신학기 기준)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어린이의회 의원들은 브랜드 광고 촬영, 분기별 정기 모임, 아이들을 위한 아이디어 제안, 정기적인 체험 모니터링, 해외 키자니아 어린이의회 의원들과의 문화 교류 등의 역할을 1년 동안 수행한다. 서류 접수는 키자니아 홈페이지를 통해 10일부터 25일까지 서울, 부산 동시에 진행된다. 서류 심사 후에는 2차 대면 면접을 진행한 뒤 최종 합격자는 서울 4월 17일, 부산 4월 25일에 공식 채널을 통해 발표될 예정이며 상황에 따라 일정이 변동될 수 있다. 지원자 전원에게는 2인 가족(성인1, 어린이1) 40% 할인 이용권 1매를 제공한다. 선발된 어린이 의원과 보호자 1인은 키자니아 연간 무제한 무료입장 혜택을 받을 수 있고, 월 2회 키자니아 티켓 할인권, 의원증, 임명장 등 다양한 키자니아 굿즈가 제공된다. 어린이의회 모집 관련 자세한 사항은 키자니아 홈페이지 또는 고객센터를 통해 문의할 수 있다.

      김지윤 기자 2025.03.10 17:05

    • 어린이도 요리할 수 있어요…샘표 ‘즐요일 방학특강’ 열어

      요리

      어린이도 요리할 수 있어요…샘표 ‘즐요일 방학특강’ 열어

      샘표 제공 방학을 맞아 어린이를 위한 랜선 요리 특강이 마련된다. 우리맛연구중심 샘표가 쿠킹클래스 ‘즐요일(즐겁게 요리하는 날) 겨울방학 특강’에 참여할 초등학생들을 모집한다.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이번 특강에는 초등학생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오는 2월 7일과 14일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되는 ‘2025 즐요일 겨울방학 특강’ 메뉴는 삼각김밥과 로제떡볶이, 순두부게살수프 등이다. 아이들이 좋아하면서도 영양가 있는 메뉴로 선정했으며 아이들이 요리의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스스로 완성할 수 있도록 칼과 불 사용을 최소화하고, 최고의 맛을 낼 수 있도록 레시피를 조정했다는 설명이다. 요리를 만드는 과정에 그치지 않고 샘표 우리맛 연구원과의 소통을 통해 식재료 특성을 살피고 맛을 보며 미각 훈련을 할 수 있는 콘텐츠도 준비돼 있다. 재료는 네이버스토어 새미네마켓에서 개별 구매할 수 있으며, 집에 있는 다른 제품을 사용해도 된다. 참가 신청은 2월 2일까지 새미네부엌 인스타그램을 통해 받는다. 그동안 샘표는 건강과 환경에 이로운 요리의 장점과 가치를 알리고, 누구나 요리를 즐기는 문화를 만들기 위해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진행해 왔다. 2023년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시작한 온라인 쿠킹클래스 ‘즐요일’은 요리 경험이 아이들의 신체와 정서 건강에 유익하다는 데 공감한 지역 교육청 및 초등학교 관계자들의 지지를 얻으며, 2년새 서울 경기 지역 20개 넘는 학교가 참여했다. ‘방학특강’ 또한 80% 넘는 재참여율을 기록했다. 샘표 관계자는 “’아이 스스로 짧은 시간 안에 요리를 완성하며 자신감과 자존감을 키웠다’, ‘아이가 평소 편식하던 김치와 멸치볶음을 맛있게 먹는 놀라운 경험을 했다’ 등 매회 큰 호응을 얻은 ‘즐요일’을 보다 많은 아이들이 경험할 수 있도록, 전국의 모든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즐요일 방학특강’을 기획했다”며 “이번 특강을 통해 가족과 친구 등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즐겁게 요리하며 맛있는 추억을 만들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장회정 기자 2025.01.17 11:07

    • 전 세계 어린이들의 ‘산타 맞이’…미국은 쿠키, 네덜란드는 건초를 둔다

      문화/생활

      전 세계 어린이들의 ‘산타 맞이’…미국은 쿠키, 네덜란드는 건초를 둔다

      미국에서는 크리스마스 이브 밤 찾아올 산타클로스를 위해 아이들이 우유와 쿠키, 그리고 루돌프를 위한 당근을 두고 자는 것이 일반적인 풍습이다. 픽셀즈 전세계 최고의 명절 크리스마스가 다가오고 있다. 우리는 들뜬 마음을 갖기에는 복잡한 심경이지만 아이들이 있는 집에서는 동심을 지키고 추억을 남기기위해 크리스마스 이브 밤을 그냥 넘길 수 없다. 미국에서는 크리스마스 이브의 밤, 우리집에 올 산타클로스에게 줄 우유와 쿠키를 두고 잔다. 다른 나라의 산타 맞이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미국 어린이들은 산타를 위한 우유와 쿠키 그리고 루돌프를 위한 당근이나 셀러리를 두고 설레는 마음으로 크리스마스 이브밤을 보낸다. 프랑스와 아일랜드 같은 유럽 쪽은 산타클로스를 위한 맥주나 와인 같은 다소 어른스러운 음료를 두는 것이 일반적인 풍습이다. 독일의 경우는 간식 보다 손 편지를 두고 산타클로스를 기다린다. 영국은 셰리 와인과 파이를 두고 크리스마스 이브 밤을 보낸다. 픽셀즈 영국도 프랑스와 아일랜드처럼 산타를 위한 약간의 술(주로 셰리 와인)과 안주 격인 파이를 남겨놓는다. 음주를 조장하기보다는 산타클로스 할아버지가 선물을 나눠주기 위해 돌아다니다 보면 몸을 따뜻하게 하는 약간의 와인이 필요하다고 믿기 때문이다. 네덜란드는 당근이나 건초가 들어 있는 신발 두 짝과 함께 ‘Liere Sinterklaas(친애하는 산타)’라는 문구를 적어놓는다. 덴마크, 벨기에, 네덜란드와 같은 유럽의 일부 지역에서는 순록인 루돌프가 썰매를 끄는 것이 아니라 말이 끈다고 여긴다. 그래서 말이 좋아하는 건초를 신발에 남겨둔다. 스웨덴은 특이하게 ‘리스그린스그뢰트’라고 불리는 쌀죽 한 그릇을 문밖에 내놓는다. 쌀죽은 우유와 계피, 약간의 소금으로 걸쭉하게 만든다. 칠레에서는 전통 크리스마스 과일 케이크인 뺑 드 파스쿠아(pan de pascua)를 만들어 먹고 산타클로스를 위해 남겨둔다. 픽셀즈 칠레에서는 전통 크리스마스 과일 케이크인 뺑 드 파스쿠아(pan de pascua)를 구워 남겨둔다. 스폰지 케이크와 비슷하며 생강과 꿀로 맛을 내고 설탕에 절인 과일, 건포도, 땅콩, 아몬드를 첨가한다.

      이유진 기자 2024.12.24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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