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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타이어, 북미 최대 전기차 박람회 ‘일렉트리파이 엑스포 2025’ 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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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타이어, 북미 최대 전기차 박람회 ‘일렉트리파이 엑스포 2025’ 참가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이하 한국타이어)가 오는 22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올랜도에서 개최되는 북미 최대 전기차 박람회 ‘일렉트리파이 엑스포(Electrify Expo)’에 참가한다. ‘일렉트리파이 엑스포’는 북미 최대 규모의 전기차 박람회로, 2021년 첫 개최 이후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와 전기차 관련 업계 주요 기업들이 참가해 전기차 기술 동향과 혁신적인 모빌리티 솔루션을 공유해 왔다. 한국타이어는 올랜도를 시작으로 LA, 샌프란시스코, 뉴욕 등 미국 내 8개 지역에서 열리는 모든 행사에서 체험 공간 ‘데모 디스트릭트(Demo District)’를 후원한다. 달라스, 시카고 등 주요 4개 지역에서 전시 부스도 운영하며 세계 최초 풀라인업 전기차 전용 타이어 브랜드 ‘아이온(iON)’의 글로벌 최상위 기술력을 선보인다. 기간 동안 퍼포먼스 타이어 ‘아이온 에보(iON evo)’, 사계절용 타이어 ‘아이온 에보 AS(iON evo AS)’, 겨울용 타이어 ‘아이온 아이셉트(iON i*cept)’, 세계 최고 전기차 레이싱 대회 ABB FIA 포뮬러 E 월드 챔피언십(이하 포뮬러 E)의 공식 전기차 레이싱 타이어 ‘아이온’ 등을 앞세워 현지 고객들에게 혁신 EV 테크놀로지와 ‘한국(Hankook)’ 브랜드의 프리미엄 위상을 각인시킨다는 계획이다. ‘아이온’은 전기차 특화 기술 ‘아이온 이노베이티브 테크놀로지(iON INNOVATIVE TECHNOLOGY)’를 적용해 접지력과 핸들링, 제동력, 그리고 저소음, 전비, 마일리지 등 어느 하나 빠짐없이 균형 잡힌 성능으로 전기차에 최적화된 드라이빙 퍼포먼스를 뒷받침하는 것이 특징이다. 한국타이어는 ‘일렉트리파이 엑스포’의 핵심 공간 ‘데모 디스트릭트’ 후원에 나서며 현지 고객들과의 소통 접점을 강화한다. 해당 공간에는 다양한 전기차를 체험할 수 있는 시승 이벤트와 ‘전기차 전용 타이어(EV-Exclusive Tire)’ 문구로 강조된 한국타이어의 다채로운 브랜딩 요소를 만나볼 수 있다. 한국타이어는 일렉트리파이 엑스포를 비롯해 북미 최대 자동차 부품 전시회 ‘세마쇼(SEMA Show)’, 유럽 국제 타이어 전시회 ‘더 타이어 쾰른(The Tire Cologne)’ 등 글로벌 주요 박람회에 지속적으로 참가하며 글로벌 전기차 타이어 시장을 선도하는 프리미엄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하고 있다.

      손재철 기자 2025.03.21 15:24

    • 아디다스, 한국 러너들을 위한 ‘프리 엑스포’ 개최

      스포츠종합

      아디다스, 한국 러너들을 위한 ‘프리 엑스포’ 개최

      아디다스가 러너들을 위한 ‘프리 엑스포’를 진행하며, 동시에 2025 서울마라톤 에디션을 공개했다. 아디다스가 2025 서울마라톤 대회에 앞서, 공식 로고가 새겨진 ‘서울마라톤 에디션’ 발매 및 러너들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를 전개하는 프리 엑스포를 오는 15일까지 국내 8개 매장에서 진행한다. 이 날 처음으로 공개된 ‘서울마라톤 에디션’은 아디제로 보스턴12 러닝화와 자켓, 쇼츠, 러닝 싱글렛 등 러너에게 꼭 필요한 라인업으로 구성됐으며, 서울마라톤 공식 로고가 새겨진 것이 특징이다. 특히 이번 프리 엑스포 기간 중 ‘서울마라톤 에디션’ 제품을 25만원 이상 구매하는 소비자에 한해 2025 서울마라톤 풀코스 및 10K 참가 지류 티켓을 선착순으로 제공한다. 공식 대회에 앞서 러너들의 마라톤 의지를 고취시키기 위한 이번 프리 엑스포는 직접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이벤트가 준비되어 있다. 아디제로 보스턴12를 직접 신고 달려볼 수 있는 트레드밀 챌린지는 3인 1조 혹은 개인으로 참여 가능하며, 상위에 랭킹 된 참가자에게는 2025년 1월 출시 예정인 아디제로 프로 4, 보스턴 12, 토트백 등을 증정한다. 이 밖에도 평소 러닝 습관 및 목표, 족형을 세심하게 파악해 본인에게 적합한 러닝화를 추천하는 3D 풋 스캐닝과 프린팅 서비스, 원하는 문구를 세길 수 있는 슈레이스 참 커스텀, 대회를 앞두고 나의 목표와 함께하는 포토 키오스크까지 아디클럽 멤버라면 누구나 상시 참여할 수 있다. ‘2025 서울마라톤 프리 엑스포’는 △아디다스 강남 브랜드 센터 △아디다스 브랜드 플래그십 서울(명동) △ON YOUR MARK(경복궁 서촌) △아디다스 퍼포먼스 롯데월드몰 △아디다스 퍼포먼스 더현대 서울 △아디다스 퍼포먼스 현대백화점 판교 △아디다스 퍼포먼스 스타필드 하남 △아디다스 퍼포먼스 신세계백화점 센텀 등 총 8개 매장에서 펼쳐진다.

      이충진 기자 2024.12.02 15:38

    • 글로벌 인플루언서 축제 ‘2024 글로벌 인플루언서 엑스포’···안전지대 코리아 박기표 대표, 자문위원 위촉2

      연예

      글로벌 인플루언서 축제 ‘2024 글로벌 인플루언서 엑스포’···안전지대 코리아 박기표 대표, 자문위원 위촉2

      ‘2024 글로벌 인플루언서 엑스포’ 자문위원. 안전지대 코리아 박기표 대표 세계 최대 규모 인플루언서 축제인 ‘2024 글로벌 인플루언서 엑스포’(조직위원장 박창식, 사진 오른쪽)가 13일 개최된다. 안전지대 코리아의 박기표 대표가 이 축제의 후원자로 힘을 보탰다. 안전지대 코리아 박기표 대표가 2024 글로벌 인플루언서 엑스포의 최근 자문위원에 위촉됐다. 세계 최대 규모 인플루언서 축제인 ‘2024 글로벌 인플루언서 엑스포’가 오는 12월13~15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제3홀에서 개최된다. ‘경계를 넘어 새로운 연결’이라는 슬로건으로 열리는 ‘2024 글로벌 인플루언서 엑스포’는 전 세계 인플루언서와 기업이 한자리에 모여 협력과 혁신을 모색하는 글로벌 플랫폼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 이 행사는 소셜 미디어와 커머스의 최전선에서 비즈니스와 콘텐츠의 새로운 가능성을 탐구하고, 각국의 인플루언서와 기업이 모여 글로벌 협업을 강화하며 혁신적인 커머스 경험을 통해 참여 기업 제품의 완판을 목표로 한다. 2024 글로벌 인플루언서 엑스포 행사 첫날에는 개막식과 기조연설, 글로벌 브랜드 쇼케이스, VIP 네트워킹 파티가 펼쳐지고, 둘째 날은 패널 토론과 워크숍을 통해 국가별 인플루언서 마케팅 트렌드 및 협업 사례를 공유한다. 특히 이날 저녁에는 K-POP 공연이 준비돼 있다. 행사 마지막 날에는 인플루언서 콘텐츠 쇼케이스와 함께 GIE 어워드 시상식이 진행된다. 또 행사 기간 동안 국내외 정상급 인플루언서가 참가 기업의 부스에서 제품을 홍보 및 판매하고, 다양한 게임과 이벤트가 준비돼 있어 방문객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박창식 조직위원장은 “GIE 2024는 글로벌 인플루언서와 기업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중요한 연결의 장이 될 것”이라며 “전 세계 인플루언서들이 새로운 기회를 찾고, 기업들은 혁신적인 마케팅을 펼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엑스포는 대한인플루언서협회와 크리에이터링이 주최, SWE&M이 주관하며, 코리아이엔엠이 투자 및 스폰서 유치를 맡았다. 37개국에서 3000명 이상의 인플루언서와 기업이 참가할 예정으로,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조직위원회도 발대식을 마쳤다. 2024 글로벌 인플루언서 엑스포

      손봉석 기자 2024.10.16 21:52

    • ‘미래여기까지 왔다’ 제주신화월드, 3년간 국제e모빌리티엑스포 거머쥔다

      생활

      ‘미래여기까지 왔다’ 제주신화월드, 3년간 국제e모빌리티엑스포 거머쥔다

      미래, 힐링산업과 이동의 즐거움 e모빌리티 연계 시너지 잇따라 향후 3년간 제주신화월드에서 국제e-모빌리티엑스포 개최된다.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모빌리티 기업들이 제주도로 모이는 국제적인 행사로 ‘탄소 없는 섬 제주 2030 실현 슬로건’으로 50여 개국이 참여할 전망이다. 특히 B2B 비즈니스 상담회는 물론 전시회, 부대행사 등으로 구성된 50개 세션의 글로벌 콘퍼런스가 제주신화월드에서 열린다. 제주신화월드는 앞서 국제e-모빌리티엑스포 조직위와 ‘제12회 국제e-모빌리티엑스포’ 성공적 개최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지난달 29일 랜딩 컨벤션센터 우도 룸에서 진행된 협약식은 내년 2025년 4월, 제주신화월드에서 개막하는 ‘제12회 국제e-모빌리티엑스포’ 상호 협력을 위해 마련됐다. 이 협약식에는 이번 글로벌 엑스포 행사를 주도적으로 기획한 제주신화월드 박용남 COO(최고운영책임자)와 김대환 국제e-모빌리티엑스포 위원장 등 두 기관 관계자가 동반 참석했다. 협약 내용으로 엑스포 참가자 대상 최상의 서비스 제공, 전시 및 콘퍼런스 진행을 위한 마이스 시설 제공, 제주신화월드의 외부 공간 적극 활용,향후 3년간 제주신화월드에서 국제e-모빌리티엑스포 개최, 제주신화월드 홍보 채널 활용 통한 제12회 국제e-모빌리티엑스포 홍보 강화 등을 논의했다. 양사 협약을 통해 내년 4월 8일부터 나흘간 제주신화월드에서 ‘제12회 국제e-모빌리티엑스포’가 열릴 예정이다. B2B 비즈니스 상담회, 전시회, 부대행사 등으로 구성된 50개 세션의 글로벌 콘퍼런스가 열린다. 제주신화월드는 조직위에서 주관하는 글로벌 행사를 위해 마이스 시설을 제공하고 국제e-모빌리티엑스포 홍보 협조 등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며 본부 호텔로서 엑스포 참가자들에게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제주신화월드 박용남 COO(최고운영책임자)는 “이번 협약을 통해 국제적인 행사인 제12회 국제 e-모빌리티엑스포가 제주신화월드에서 성공적으로 개최되길 바란다”라며 “제주신화월드 역시 탄소중립 등 글로벌 이슈에 귀 기울이며 향후 3년간 제주신화월드에서 열릴 국제e-모빌리티엑스포와 적극 협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손재철 기자 2024.09.09 17:37

  • 주간경향

    • [정태겸의 풍경](85) 대전 엑스포아파트-이 시대의 마을숲

      문화/과학 정태겸의 풍경

      [정태겸의 풍경](85) 대전 엑스포아파트-이 시대의 마을숲

      몇 년 전부터 가보고 싶은 곳이었다. 처음 이야기를 들었을 때, 자료를 보고 호기심이 일었다. ‘아름다운숲 전국대회’에서 2012년 특별상까지 받았다는 아파트숲. 대체 어떤 모습일까. 우리에게 익숙한 아파트와는 어떤 면이 다를까. 차량의 내비게이션이 목적지에 도착했음을 알릴 때, 창밖으로 고개를 돌려 유심히 살펴봤다. 겉보기에 보통의 아파트와 크게 달라 보이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유독 눈에 띄었던 건 나무의 키였다. 아파트의 담장 대신 솟아오른 메타세쿼이아와 전나무가 남달랐다. 아파트 안으로 걸어들어가 산책하듯 걸으며 주위를 살펴보니 알 것 같았다. 51개동 4000세대가 사는 아파트단지이고, 1994년에 지어진 걸 감안하면 나무가 많았다. 유심히 보지 않으면 알아채기 쉽지 않을지도 모른다. 아파트라는 주거양식을 생각하면 이런 형태의 숲이 아주 잘 설계한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나무도 종류가 다양하다. 튤립나무, 느티나무, 고욤나무, 엄나무, 벚나무 등. 봄이어서 나무들은 각자의 존재감을 다채롭게 드러내고 있었다. 이렇게 나무가 많으니 동물도 많이 찾아온다. 그중에서도 청설모가 서식하고 있다는 사실은 이채롭기까지 했다. 아파트에 조경을 넘어 숲을 만들었다는 건 자연을 곁으로 가져왔다는 것이리라. 이 아파트의 숲은 자연과 사람이 어울려 사는 또 다른 형태의 마을숲이 아닐까.

      글·사진 정태겸 글 쓰고 사진 찍으며 여행하는 몽상가 2025.04.23 06:00

    • ‘신념 넘치는 무능’…부산 엑스포 유치전, 총체적 난국이었다

      정치 특집

      ‘신념 넘치는 무능’…부산 엑스포 유치전, 총체적 난국이었다

      시점·명분·전략에서 판세 읽기까지 실패 돈 쓰고 실속 없는 ‘윤석열식 세일즈 외교’ 지난 11월 29일 부산 해운대구청사 외벽에 걸려 있던 엑스포 응원 현수막이 철거되고 있다. /연합뉴스 막판 역전극을 노렸다. 정부도 박빙이라고 했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2차 결선 투표조차 못 갔다. 정부가 밝힌 판세, 역전 계획 중 맞는 것이 하나도 없었다. 지난 11월 2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30 세계박람회(EXPO·엑스포) 개최지 투표 결과는 일방적이었다.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 중 165개국이 투표에 참여해 사우디아라비아 119표, 한국 29표, 이탈리아 17표를 나눠가졌다. 이로써 사우디 리야드가 2030년 엑스포 개최지로 최종 결정됐다. 애초에 리야드는 2030 엑스포 개최지로 유력한 후보였다. 사우디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2016년 사우디를 첨단 기술과 민간투자의 중심지로 만들겠다며 ‘비전 2030’을 발표했다. 기존의 석유 의존 경제에서 벗어난 혁신모델을 선보이는데 2030년을 기점으로 삼은 것이다. 같은해 열리는 2030 엑스포는 자연히 사우디의 변화를 세계에 보일 수 있는 최고의 수단으로 인식됐다. 사우디는 빠르게 대세론을 형성했다. 반면, 부산은 달랐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여러 차례 “대한민국이 불리한 여건을 극복하며 잘해왔다”는 식으로 말했다. 이는 주요 사실관계를 함축한다. 역량을 집중해야 할 시점, 명분, 전략 등에서 이미 사우디에 뒤진다는 것을 스스로 알고 있었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윤석열 대통령, 박 시장, 주요 기업 총수들이 발 벗고 뛰며 대역전극을 만든다는 서사를 짰다. 1차 투표에서 리야드가 3분의 2 이상을 득표하지 못하게 막고, 2차 투표에서 이탈리아 로마의 표를 모두 흡수해 역전한다는 전략도 밝혔다. 그 결과, 부산이 로마 표를 모두 흡수해도 리야드가 1차 투표에서 받은 표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오히려 부산과 로마의 격차가 고작 12표 차였다. LG전자가 프랑스 파리에서 운영한 부산 엑스포 유치 홍보 랩핑(Wrapping) 버스/연합뉴스 국제행사 유치는 성공할 수도, 실패할 수도 있다. 평창 동계올림픽 역시 세 번의 도전 끝에 따냈다. 비난이 새로운 도전을 막아서는 안 된다. 하지만 도전 시점, 판세 이해, 전략 수립 등에서 나타난 총체적 실패까지 ‘아름다운 도전’이라고 할 수는 없다. 덮어놓고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로 이어지는 책임 회피 구조 역시 마찬가지다. 이미 정부와 여당, 일부 시민단체 등에서 ‘값진 성과’를 얻었다는 자평이 나온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BIE 182개 회원국과 접촉하며 우리의 외교적인, 새로운 자산을 얻었다”며 졌잘싸의 근거도 제시했다. 이는 ‘값진 경험’과 ‘무능력’의 경계를 허문다. 그렇다면, 따져봐야 한다. ‘대체 왜 스스로 불리하다고 말한 유치전에 막대한 세금을 쓰며 뛰어들었나’, ‘선거 직전까지 확실히 몇 표를 확보할 수 있는지조차 정말 몰랐나’, ‘182개국과 접촉해 29표를 얻은 것이 외교적 자산인가, 외교적 낭비인가’ 등이다. ■국제행사, 왜 그렇게 간절할까 메가 이벤트(Mega-Event). 크다는 의미의 ‘메가’와 행사를 뜻하는 ‘이벤트’를 합친 말이다. 사람마다 또 시대마다 메가 이벤트를 구성하는 정의는 다르다. 그럼에도 꼭 들어가는 행사가 있다. 이른바 3대 행사라고 부르는 ‘올림픽’, ‘월드컵’ 그리고 ‘엑스포’다. 스포츠로 익숙한 올림픽, 월드컵 외에 엑스포가 포함된 것이 의아할 수 있다. 1993년 ‘꿈돌이’로 유명한 대전 엑스포, 2012년 여수 엑스포가 1988년 서울 올림픽, 2002년 한일 월드컵에 버금갈 수 있느냐는 것이다. 그런데 한국은 아직 진정한 의미의 엑스포를 개최한 적이 없다. 엑스포는 여러 단계가 있다. 국제박람회기구가 인정하면 공인, 인정하지 않으면 비공인 엑스포다. 공인 엑스포는 다시 ‘등록 엑스포’와 ‘인정 엑스포’로 구분한다. 단순히 세계박람회라고 하면 이는 유엔에 이름이 등록됐다는 의미의 ‘등록 엑스포’를 지칭한다. 등록, 인정 엑스포 모두 5년 주기로 열리지만 기간에서 차이가 있다. 인정 엑스포는 3개월까지 개최할 수 있는 반면, 등록 엑스포는 최대 6개월까지 열 수 있다. 등록 엑스포는 규모, 파급 효과 등에서 올림픽, 월드컵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 지금까지 아시아 대륙에서는 일본, 중국, 아랍에미리트(UAE)만이 등록엑스포를 개최했다. 대전, 여수는 모두 인정 엑스포였다. 한국에서 등록 엑스포가 열린 적이 없는 만큼 유치에 성공하면 기념비적 성과인 것은 맞다. 61조원에 육박한다는 책임지지도 못할 ‘경제 성과’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그보다 주목받는 것은 ‘정치적 성과’다. 임기 4년의 광역자치단체장이 메가 이벤트를 유치한다면 당장 대선주자급으로 발돋움할 수 있다. 일단 유치에만 성공하면 온통 장밋빛으로 물들인 예상 효과를 내놓아도 쉽게 태클을 걸 수 없다. 중앙정부 지원을 받아 인프라 개선, 상징물 설치 등의 치적을 쌓기도 쉽다. 정치인이라면 누구라도 탐내지 않을 수가 없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지난 11월 28일(현지시간) 2030년 세계박람회 개최지 선정 투표 결과 부산이 탈락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은 박형준 부산시장 /연합뉴스 실제로 2030 엑스포 개최지가 리야드로 확정된 직후, 부산은 2035 엑스포에 재도전할 뜻을 밝혔다. 박 시장은 “(이번 엑스포 유치전을 통해) 부산은 전 세계로부터 뛰어난 역량과 경쟁력, 풍부한 잠재력과 가능성을 인정받았다”며 “이를 바탕으로 정부, 부산 시민과 충분히 논의해 2035년 세계박람회 유치 도전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판세를 왜 오판했는가’, ‘회원국 상대 교섭은 왜 실패했는가’보다 재도전 의사가 먼저 튀어나왔다. 도전이 나쁘냐고 물을 수 있다. 이 경우 대답은 ‘그렇다’이다. 명분, 목적이 혼동된 도전은 나쁘다. 메가 이벤트에는 두 가지 근원적 문제가 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첫 번째는 ‘승자의 저주’다. 올림픽조차 이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당장 일본이 유치한 2025년 오사카-간사이 세계박람회가 자국 내에서 ‘빚덩이’라고 비판받고 있다. 지난 11월 28일 도쿄신문 등 주요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참의원 예산위원회에 ‘세계박람회에 추가 투입해야 할 국비로 837억엔을 예상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세부적으로는 일본관 건설에 360억엔, 참가 개발도상국 지원에 240억엔, 경비비에 199억엔, 홍보에 38억엔 등이다. 이마저도 예상 총비용의 최대치가 아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총비용은 아직 조사하고 있다”며 “가능한 이해하기 쉽게 전체상을 제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박람회장 건설비는 또 별도다. 국내에는 엑스포 개최국이 부지만 제공하고, 전시관은 참가국이 만드는 것으로 부각돼 있다. 문제는 그 부지로 맨땅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건물을 지어야 한다. 일본처럼 중앙정부, 지자체, 경제계가 분담해 해결할 수 있지만 세금이 들어간다는 사실만큼은 변함이 없다. 엑스포 유치전에 슬로건으로 쓰인 ‘Busan is Ready’(부산은 준비됐다)가 부산이 세금을 더 낼 준비가 돼 있다는 뜻인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말이다. 부산 해운대구에 거주하는 30대 김수지씨는 “부산 시민들이 지지대회까지 한다는 뉴스를 재밌게 봤다”며 “내 주변과 말해보면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인 사람이 대다수인데 마치 부산이 들끓고 있는 것처럼 나와서 신기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엑스포를 한다고 내 삶이 변하는 것도 아닌데 만약 세금을 더 내야 하면 누가 좋아하겠냐”고 덧붙였다. 두 번째는 메가 이벤트와 국가발전의 상관관계 문제다. 쇠퇴기에 접어든 지역경제에 메가 이벤트가 자극제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 실제로 개최가 확정되면 각종 인프라 구축을 중앙정부 지원을 받아 할 수 있다. “(부산은) 저출생과 더불어 청년 인구의 유출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그럴수록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는 성장동력으로서 엑스포가 절실한 상황이다.” 실제로 박 시장이 언론 인터뷰에서 직접 밝힌 엑스포 유치의 당위성이다. 부산은 가덕도 신공항 개항 시점도 엑스포 전인 2029년으로 목표를 정했다. 원도심인 북항 일대 재개발도 추진 중이다. 유치가 확정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엑스포를 지역개발의 촉매제로 쓰고 있는 셈이다. 문제는 국가 예산이 한정된 상황에서 이러한 목적의 메가 이벤트 유치가 자원분배을 왜곡할 수 있다는 점이다. 부산 엑스포 준비를 위해 필요한 예산은 하늘에서 떨어지지 않는다. 부산시가 자체적으로 해결하거나, 그게 어렵다면 미래에서 끌어와야 한다. 이마저 안 되면 기타 지역에 분배될 예산을 돌려와야 한다. 메가 이벤트가 아니면, 지역 발전이 어렵다는 주장 역시 모순이다. 이는 애초에 지자체가 메가 이벤트 없이는 실현 가능성이 없는 발전 계획을 세웠다는 말이 된다. 실제로 2030년에 반드시 유치해야 한다던 엑스포가 2035년도 괜찮다는 식으로 바뀌고 있다. 5년이 더 미뤄지더라도 지역발전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특정 시점까지 지역발전 성과를 내야 하는 건 임기에 쫓기는 정치인들한테나 해당하는 이야기다. 메가 이벤트 유치가 지역 발전 계획의 일환인지, 정치인들의 인생계획에 따른 결과물인지 알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은 이 때문이다. 메가 이벤트를 둘러싼 문제는 이렇듯 유치 목적의 차이에서 발생한다. 발전한 국가·지역을 세계에 홍보할 기회로 인식하느냐, 지역 발전의 촉매제로 인식하느냐에 따라 엑스포 유치 이후 평가기준도 달라진다. 자연히 후자에 더욱 많은 예산이 들어간다. 위험도 그만큼 커질 수밖에 없다. 정부와 박 시장의 발언 등을 종합하면 부산은 전형적인 후자에 속한다. ■남은 건 외교적 자산인가, 외교적 무능인가 총체적 실패로 끝났지만 2030 엑스포 유치전이 남긴 것도 있다. 윤석열 정부 외교 역량의 실체다. 지난 1년 7개월여간 윤 대통령의 외교 행보에는 크게 두 가지 키워드가 있었다. 하나는 이상주의고, 다른 하나는 세일즈다. 미국과 지역 패권국을 제외하고 윤 대통령처럼 자유주의, 국제기구, 국제법을 강조한 지도자도 찾아보기 어렵다. 동시에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을 자임하며 단기간에 유례없이 많은 각국 대표를 만나는 ‘세일즈 외교’를 선보였다. 윤 대통령의 “나를 ‘회담기계’로 생각하라”는 발언과 빡빡한 일정의 정상회담이 불러온 ‘코피투혼’, ‘양자회담 횟수로는 기네스북감’이란 이야기가 전설처럼 전해진다. 엑스포 유치전에도 이 기조가 그대로 적용됐다. 지난 9월, 윤 대통령은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에 참석했다. 당시 정부는 정책브리핑 등을 통해 윤 대통령이 5일간 47개국 정상을 만나 엑스포 유치 총력전을 펼쳤다고 홍보했다. 구체적으로 윤 대통령이 직접 부산 엑스포 지지를 요청하고, 맞춤형 협력 방안도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11월 23일 시작한 파리 방문은 더욱 획기적이었다. 국제박람회기구 회원국 대표를 모두 만나 지원을 당부했다고 밝혔다. 또 정부는 대통령과 국무총리, 각 부처 장관, 기업인 등이 엑스포 유치를 위해 1989만1579㎞, 지구 495바퀴를 돌았다고 홍보했다. 이중 딱 29개국만 한국에 호응했다. ‘전략적 배분’, ‘이탈표’, ‘역전’, ‘치열한 외교전’. 정부 관계자들이 투표 직전까지 반복한 말들이다. 장성민 대통령 특사 겸 대통령실 미래전략기획관은 “사우디가 얼마나 긴장하고 있는지, 우리에게 오는 사람을 곧바로 낚아채서 밖으로 나간다. 치열한 격전이 벌어지고 있다”고 했다. 박 시장도 “지금으로선 예상 불가”라고 말했다. 정부가 판세를 뒤집기는커녕 읽을 능력조차 없었음을 잘 보여준다. 결과적으로 윤석열식 세일즈 외교는 1국 1표로 돌아가는 국제기구에 전혀 먹혀들지 않았다. 단기간 스쳐가듯 만나는 외교의 한계는 뚜렷했다. 이는 유엔 총회, 상임이사국의 입장이 팽팽하게 갈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도 유사한 결과가 나오리라는 것을 방증한다. 미국·일본 등의 강대국 중심 외교, 편 가르기 외교가 내포한 한계도 실증해 보였다. 특히 공을 들인 미국·일본과의 관계에서조차 실익을 얻지 못했다. 5일 동안 47개국 정상과 만난 것과 달리 윤 대통령은 올해만 기시다 일본 총리와 7번 만났다. 일본은 투표를 코앞에 둔 지난 11월 26일에야 엑스포 유치전에서 한국 지지 의사를 우회적으로 밝혔다. 일본 정부 주요 인사의 명시적 발표도 아닌 언론사 보도로 확인된 ‘지지’였다. 심지어 “사우디를 선택해야 하지만 윤석열 정부의 한일관계 개선 노력을 반영했다”는 평가까지 달렸다. 이는 상호주의 외교를 무시한 행태다. 시간을 5년 전으로 돌려볼 필요가 있다. 일본 오사카가 2025 엑스포 유치 경쟁에 나섰다. 당시 무역분쟁 등으로 한일관계가 최악이었지만 한국 정부는 일본을 공개 지지했다. 미국도 유사하다. 2027 인정 엑스포 유치 당시 한국은 미국을 공개 지지했다. 미국은 2030 엑스포 유치전에서 지지후보지를 공개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반면 1차 투표에서 부산을 지지하지 않을 나라는 늘어났다. 중국이 대표적이다. 중국 외교가 아프리카에서 가진 영향력을 이용할 가능성도 모두 날아가 버렸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1월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2030 엑스포 부산 유치 실패와 관련해 대국민 담화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 대통령식 분류대로라면 사우디는 자유주의 국가도, 규칙을 잘 지키는 나라도 아니다. 정말 국제사회가 진영 논리로 나뉘어 있다면 자유주의 국가는 한국을 지지하거나, 적어도 사우디를 지지하면 안 된다. 현실은 달랐다. 사우디의 압승이었다. 이를 ‘오일머니’ 탓으로 돌린다면 한국 외교의 비전문성만 드러난다. 한국도 표를 얻기 위해 국가 간 협력, 지원책을 제시했다. 결국, 외교전략에 대한 원점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문제는 그럼에도 특별한 변화의 움직임이 감지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 11월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모든 것은 전부 저의 부족이라고 생각해 달라”며 “글로벌 중추 외교라는 기조하에 국제사회에 대한 책임 있는 기여는 대한민국의 국격을 위해서도 반드시 철저하게 추진하고 이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여전히 ‘국제사회에 대한 책임 있는 기여’를 강조하고 있다. 결국 돈만 쓰고, 아무것도 얻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김찬호 기자 2023.12.01 16:40

    • 문화/과학 문화캘린더

      [문화캘린더]‘2022 제5회 대한민국 극작 엑스포’ - 모여라, 희곡 축제의 장으로

      전시 ‘2022 제5회 대한민국 극작 엑스포’ 일시 11월 11~13일 장소 달서아트센터 와룡홀 관람료 무료 대구에서 ‘제5회 대한민국 극작 엑스포’가 열린다. 대한민국 유일의 극문학 공연예술 축제인 대한민국 극작 엑스포는 공연 대본을 중심에 두고 연극 관련자와 독자들을 불러 모으는 방식의 축제다. 극문학을 이끌어갈 새로운 작가를 발견하고, 현역 작가들과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이를 위해 ‘희곡마켓’, ‘그때 그 연극’, ‘신진작가 프리뷰’ 등의 다채로운 프로그램과 연극 공연, 연극 관련 토크쇼, 희곡 연구 발제 등의 행사를 준비했다. 국내외 모든 희곡문학 도서가 모이는 국내 최대의 극문학 도서 박람회라는 의미도 있다. 행사 내내 열리는 ‘희곡마켓’에서는 극작가들의 신작 및 대표 희곡을 판매하고 전시한다. 올해는 한국 극작가 30명이 참여했다. 11월 11일 개막식에는 한국희곡명작 130선 출간을 기념하기 위한 작가들의 난상토크 ‘대한민국 극작가 다 모여!’가 열린다. 12일 오후 3시부터는 ‘신진작가 프리뷰’를 진행할 예정이다. 신진작가들의 신작을 낭독극 쇼케이스 공연 형태로 만날 수 있다. 모두 4개의 작품을 준비했다. 마지막 날인 13일에는 ‘그때 그 연극’ 행사로 ‘윤조병 전’을 연다. 고 윤조병 작가의 <모닥불 아침이슬>을 낭독 공연하고 관객과 소통하는 시간을 갖는다. 또한 연구발제 발표 및 토크쇼 등 다양한 행사를 마련했다. 이번 엑스포는 달서문화재단의 적극적인 도움으로 지방에서 열리게 됐다. 지역 곳곳에서 자신의 기량을 펼치는 작가들과 작품을 더 많이 알릴 수 있는 기폭제로 작용할 전망이다. 1599-3091 ▲뮤지컬 | 드라큘라 일시 11월 15일~1월 15일 장소 올림픽공원 우리금융아트홀 관람료 VIP석 15만원, R석 13만원, S석 10만원, A석 8만원 오랜 세월을 뛰어넘는 아름다운 로맨티시즘 뮤지컬 <드라큘라>가 찾아온다. 유럽 100대 베스트셀러인 브램 스토커의 소설을 원작으로 만든 뮤지컬이다. 죽을 수 없는 형벌을 받은 비운의 남자 드라큘라의 매혹적인 스토리를 담고 있다. 02-1577-3363 ▲콘서트 | 마룬파이브 내한공연 일시 11월 30일 장소 고척스카이돔 관람료 스탠딩 P석 14만3000원, 스탠딩 R석 13만2000원, 지정석 P석 14만3000원, 지정석 R석 13만2000원, 지정석 S석 12만1000원, 지정석 A석 9만9000원 지정석 B석 7만7000원 그래미 어워드 수상자 마룬5가 단독 공연으로 한국을 찾는다. 록과 팝, R&B 사운드와 매혹적인 선율이 조화를 이룬 감각적이고 세련된 음악이 무대를 가득 채울 예정이다. 02-6925-1818 ▲연극 | 사나이 와타나베 일시 10월 25일~1월 15일 장소 플러스씨어터 관람료 R석 5만5000원, S석 4만4000원 영화계의 재담가 장항준 감독의 첫 연극 작품. 궁상만 남은 영화감독 만춘에게 ‘성공한 재일교포 사업가’의 자전 영화 감독 제의가 들어온다. 만춘이 만드는 과하게 포장된 영웅담을 만나볼 수 있다. 02-541-7152

      김찬호 기자 2022.10.21 11:07

    • 경제 우정이야기

      [우정(郵政)이야기]경주엑스포 ‘유라시아 문화특급’ 기념우표

      기념우표의 사전적 의미는 국가적으로 중요한 일을 기념하기 위해 발행하는 우표다. 국가와 지자체의 행사를 알리거나 기념일을 축하하기 위한 우표라고 생각하면 알기 쉽다. 역사적으로 기념할 가치가 있는 위인·사건 등을 기리는 (시리즈) 우표도 기념우표에 포함된다. 1년에 20여종이 발행되는 게 보통이다. 물량은 100만장에서 1000만장까지 폭이 크다. 노출빈도 수에서 단연 주목받는 게 엑스포 기념우표다. “세계 각국의 문화와 과학·기술정보를 교환하는 축제의 장에 동참하는 문화국가로서의 면모를 보여주기 위한 이유”라는 게 황철연 우표사업단 우표정책과 사무관의 말이다. 우리나라에서 발행된 엑스포 기념우표는 총 10회다. 1964년 뉴욕박람회 참가기념 우표를 시작으로 캐나다 세계박람회(1967년), 일본 만국박람회(1970년), 대전 엑스포(1990년·1991년·1992), 고성 공룡세계박람회(2006년), 여수 세계박람회(2012년),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2013년), 경주 세계문화엑스포(2013년, 2015년) 기념우표 등이 발행됐다. 우정사업본부가 지난 7월 10일 ‘실크로드 경주 2015’를 기념해 ‘유라시아 문화특급’을 주제로 디자인한 기념우표. | 우정사업본부 제공 개도국으로서 처음 한국에서 열린 대전 엑스포와 관련한 기념우표가 세 종류로 가장 많다. 첫 번째는 1990년 전문박람회로 국제박람회기구(BIE)의 공인을 받은 것을 기념한 우표다. 1991년에 발행된 우표는 대전 엑스포의 대표적 기념물인 ‘93의 상징탑’을, 1992년에 발행된 우표는 공식 마스코트인 ‘꿈돌이’를 소재로 ‘새롭게 도약하는 한국’을 표현했다. 대전 엑스포는 범국가적·범국민적 행사로서 의의를 기념하고 이를 국내외에 홍보하기 위한 취지가 담겨 있다. 2013년과 지난 7월 10일 두 차례 발행된 경주 세계문화엑스포는 또 다른 차원에서 발행된 기념우표다. 문화 재조명이 그 목적이다. 김준호 우정사업본부장은 “실크로드 국가들과 경상북도, 경주시 등 40여개국이 참가하는 문화대축전을 통해 문화의 힘으로 세계를 이해하고 미래를 바라보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하면서 “특히 지난 7월 10일 나온 우표는 ‘유라시아 문화특급’을 주제로 신라인들이 수천년 전에 걸었던 실크로드를 형상화했다”고 말했다. 문화의 사회적 가치는 삶의 질 향상이다. 문화의 교류와 소통이 활발할수록 사회적 행복감은 커진다. 현대사회에서 거리는 교류와 소통에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육로로 1만8000㎞나 떨어진 경주와 터키 이스탄불이 소통하고 있다. 동서양 문명 교차로 ‘실크로드’의 동서쪽 기점을 잇는 ‘경주 세계문화엑스포’가 그 장이다. 이 엑스포는 동서의 문화를 구체적 공간에서 구체적으로 융합하는 보기 드문 행사다. 이스탄불은 세계적인 관광도시다. 이탈리아 로마, 그리스 아테네, 일본 교토, 캄보디아 앙코르와트 등과 함께 가장 많은 관광객이 찾는 고도다. 특히 이스탄불은 연간 3500만명이 찾는다. 천년고도 경주 역시 고대문화로 상징되는 미래의 중심도시가 될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 경주는 시 전체가 세계문화유산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풍부한 문화자산을 갖고 있는 최적의 도시다. 경주 세계문화엑스포는 ‘실크로드 경주 2015’라는 이름으로 경주시 일대에서 오는 8월 21일부터 10월 18일까지 59일간 진행된다. 2013년에는 이스탄불에서 ‘이스탄불-경주 세계문화엑스포 2013’이 열렸다. 총 관람객이 487만명을 넘었다고 한다. 올해 행사를 계기로 미래의 명품도시로서 경주의 위상은 더욱 확고해질 것이다. 서라벌의 문화와 과학을 경험할 수 있는 올가을이 더욱 기다려진다.

      김경은 편집위원 2015.07.27 16:40

  • 레이디경향

    • 아디다스, 러너들을 위한 2025 서울마라톤 ‘프리 엑스포’ 진행

      패션

      아디다스, 러너들을 위한 2025 서울마라톤 ‘프리 엑스포’ 진행

      아디다스코리아 제공 부지런한 러너들은 내년을 준비한다. 아디다스코리아(이하 아디다스)가 2025 서울마라톤 대회에 앞서, 공식 로고가 새겨진 ‘서울마라톤 에디션’ 발매 및 러너들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로 채워진 프리 엑스포를 12월 2일부터 15일까지 8개의 매장에서 진행한다. 2일 처음 공개되는 ‘서울마라톤 에디션’은 아디제로 보스턴12 러닝화와 재킷, 쇼츠, 러닝 싱글렛 등 러너에게 꼭 필요한 라인업으로 서울마라톤 공식 로고가 새겨져있다. 이번 프리 엑스포 기간 중 ‘서울마라톤 에디션’ 제품을 25만원 이상 구매하는 소비자에 한해 2025 서울마라톤 풀코스 및 10K 참가 지류 티켓을 선착순으로 제공한다. 아디다스 측은 공식 대회에 앞서 러너들의 마라톤 의지를 고취시키기 위한 이번 프리 엑스포는 직접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이벤트가 준비했다고 전한다. 아디제로 보스턴12를 직접 신고 달려볼 수 있는 트레드밀 챌린지는 3인 1조 혹은 개인으로 참여 가능하며, 상위 랭킹 참가자에게는 2025년 1월 출시 예정인 아디제로 프로 4, 보스턴 12, 토트백 등을 증정한다. 그 밖에도 평소 러닝 습관 및 목표, 족형을 세심하게 파악해 본인에게 적합한 러닝화를 추천하는 3D 풋 스캐닝과 프린팅 서비스, 원하는 문구를 세길 수 있는 슈레이스 참 커스텀, 대회를 앞두고 나의 목표와 함께하는 포토 키오스크까지 마련해두었다. ‘아디클럽 멤버’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2025 서울마라톤 프리 엑스포’는 아디다스 강남 브랜드 센터, 아디다스 브랜드 플래그십 서울(명동), ON YOUR MARK(경복궁 서촌), 아디다스 퍼포먼스 롯데월드몰, 아디다스 퍼포먼스 더현대 서울, 아디다스 퍼포먼스 현대백화점 판교, 아디다스 퍼포먼스 스타필드 하남, 아디다스 퍼포먼스 신세계백화점 센텀 등 총 8개의 주요 오프라인 매장에서 진행된다.

      장회정 기자 2024.12.02 10:41

    • 헝가리 와인, ‘2024 대전 국제 와인 엑스포’ 주요 프로그램 공개

      화제

      헝가리 와인, ‘2024 대전 국제 와인 엑스포’ 주요 프로그램 공개

      헝가리 전통 와인 토카이. 헝가리와인협회 제공 ‘2024 대전 국제 와인 엑스포(DIWE)’에 주빈국으로 참여하는 헝가리가 주요 프로그램을 선공개했다. 오래된 양조 전통을 자랑하는 헝가리는 오는 11월 1일부터 3일까지 대전컨벤션 센터에서 열리는 DIWE에서 한국 와인 전문가와 소비자들에게 헝가리 와인을 경험할 특별한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함께 진행되는 ‘아시아 와인 트로피’와 ‘국제 와인 컨퍼런스’에서도 다양한 행사가 진행된다. 헝가리와인협회는 이번 엑스포에서 27개 헝가리 와이너리를 선보인다. 방문객들은 헝가리의 대표적인 푸르민트(Furmint)와 아수(Aszú) 와인을 포함한 세 가지 팝업 테이스팅을 즐길 수 있다. 헝가리의 독특한 포도 품종에 대한 스토리텔링과 스파클링 와인, ‘펫낫’을 집중적으로 소개하는 ‘버블리 팝업’, 헝가리의 아이코닉한 와인을 시음할 수 있는 보트리티스 바(Botrytis Bar)도 운영된다. 2023 대전 국제 와인 엑스포. 헝가리와인협회 제공 박람회 본 행사에 앞서 다양한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헝가리와인협회는 오는 25일에는 서울 라카사 호텔에서 주요 업계 관계자, 언론 및 인플루언서를 대상으로 독점 시음 행사를 개최하며 한국 헝가리 홍보 캠페인을 공식적으로 시작한다. 28일 국제 와인 컨퍼런스 기간에는 헝가리 와인 컨설턴트이자 와인 전문가인 아그네스 치바 헤르체그(Dr. Ágnes Csiba-Herczeg)가 두 개의 마스터 클래스를 통해 헝가리 와인에 대한 지식과 감각을 높이는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헝가리 와인 산지 전경. 헝가리와인협회 제공 11월 3일에는 ‘헝가리 와인 소믈리에 대회’도 열린다. 이 대회는 한국 소믈리에들이 헝가리 와인을 배우고 품질 인식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또 헝가리와인협회 대표자들은 오는 27일부터 30일까지 아시아에서의 유일한 OIV 와인 대회인 ‘아시아와인트로피’에 심사위원으로 참석한다. 자세한 정보는 ‘2024 대전 국제 와인 엑스포’ 웹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와인 #헝가리 #2024대전국제와인엑스포

      노정연 기자 2024.10.11 13:08

    • “서울 빨리 가고 싶어요”…日엑스포 \'서울홍보관\' 북적북적

      레저/여행

      “서울 빨리 가고 싶어요”…日엑스포 '서울홍보관' 북적북적

      투어리즘 엑스포 재팬에서 운영된 서울 홍보관. 관람객의 발길은 끊이지 않았다. 서울관광재단 제공 □서울시와 서울관광재단은 지난 9월 22일부터 25일까지 일본 도쿄에서 열린 ‘투어리즘 엑스포 재팬 2022’에 참가해 일본 관광객 유치 재개를 위한 홍보 마케팅 활동을 펼쳤다고 밝혔다. 투어리즘 엑스포 재팬(TEJ, Tourism Expo Japan)은 코로나 이전 100개 국가에서 15만명이 참가하던 일본 최대 규모의 여행박람회다. 올해 투어리즘 엑스포 재팬은 투어도쿄 빅사이트 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됐으며 4일간 약 76개의 국가에서 12만명 이상이 방문하며 성황을 이루었다. 서울 홍보관에는 6개 기업이 참가해 일본 현지 바이어와 총 130건의 비즈니스 상담을 기록했다. 서울 관광 관련 기업으로 하나투어ITC, 메이필드 호텔, 조선호텔앤리조트, 신세계 면세점, 파라다이스 카지노 워커힐, 롯데월드타워가 참가했다. 서울명예관광홍보대사 BTS 포토존과 오징어게임 미니게임은 관람객의 큰 관심을 이끌었다. 서울관광재단 제공 서울 홍보관이 방문객들 대상으로 진행한 이벤트에는 약 2500여 명이 참여했다. 공항 모티브로 꾸며진 서울 홍보관에 방문해 서울 여권을 받아들고 세 가지 입국 미션을 모두 수행하면 스탬프를 받아 기념품 뽑기를 할 수 있도록 했다. 서울 명예관광 홍보대사인 방탄소년단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고 RM과 진이 함께한 서울 관광 홍보영상을 시청하는 이벤트도 인기를 끌었다. 오징어게임 코스튬을 한 MC와 함께 참참참, 딱지치기 등의 미니게임으로 우승자를 가려내는 콘테스트와 K팝 커버댄스의 열기도 뜨거웠다. 일본 내 K드라마, K팝 등 한류 콘텐츠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면서 한국과 일본 간의 하늘길이 더욱 확장될 거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8월 3일 일본 대상 한시적 무비자 입국 제도 시행과 9월 3일 한국 입국 전 PCR 검사 의무 조치 해제 등의 입국 완화 조치가 발표되며 한국을 찾는 일본인 관광객은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서울관광재단 김은미 글로벌마케팅팀장은 “이번 투어리즘 엑스포 재팬에서 서울홍보관은 관람객들이 부스를 세 바퀴를 둘러 줄을 설 정도로 그 인기가 뜨거웠다”라며 “한류 콘텐츠와 서울에 대한 관심이 실제 여행 수요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FIT(개별관광여행객)대상 홍보는 물론 현지 여행사 대상 상품 개발 지원을 통해서도 일본관광객 유치 정상화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유진 기자 2022.09.30 10:20

    • 레저/여행

      2012 엑스포 개막을 앞둔 ‘낭만의 도시’ 여수 돌아보기

      매달 「레이디경향」이 발간되고 나면 전국 곳곳에서 마음을 담은 칭찬과 예리한 질책, 반짝이는 아이디어가 편집부로 속속 도착하곤 합니다. 매달 한 번도 빼놓지 않고 애독자 엽서를 보내주시는 50대의 광주 독자, 족히 한나절은 걸렸을 법한 엄청난 분량의 ‘기사평’을 보내주시는 30대의 부산 독자, 계절을 잊고 사는 기자들의 마음을 흔들어놓는 설렘 가득한 사진을 보내주시는 40대의 강릉 독자 등 수많은 지역 독자들과 함께 「레이디경향」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다만, 기자들의 주요 활동 무대가 서울이다 보니 그동안 정 많고 충성심 높은 지역 독자들을 소홀히 하지는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에 자칭 ‘여수 홍보대사’ 독자 한 분의 초대를 받아 ‘아름다운 물의 도시’ 여수를 찾았습니다. 독자 유수민씨가 알차게 구성한 1박 2일 여수 여행 독자 유수민씨는 평소 「레이디경향」의 여행 기사를 보면서 한 번쯤 직접 여수를 소개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다고 한다. 비록 여수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는 아니지만 자연과 문명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이 도시에 대한 애정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음을 자부한다. “여수에 살게 된 지는 4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마치 오래전부터 살았던 것처럼 편안하고 좋아요. 포근한 느낌을 주는 바다를 언제든 볼 수 있고, 그러면서도 도시의 편리함을 누릴 수 있고요. 이런 곳에서 살다 보니 마음도 한결 여유롭고 편안해지더라고요.” 올해로 일곱 살이 된 딸 고운이를 키우고 있는 유수민씨는 여수가 특히 아이들과 함께 둘러보기에 좋은 곳이라는 말을 덧붙인다. 날씨도 좋고 음식도 맛있는데다 역사와 문화를 간직한 유적지들이 곳곳에 포진해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5월 열리는 여수세계박람회를 앞두고 대형 리조트를 비롯해 여기저기 새로운 편의시설이 들어서고 있는 중이라 온 가족이 움직이는 데 불편함이 없다. “‘여수에서 돈 자랑하지 마라’라는 옛말이 있을 정도로 여수는 모든 것이 풍요롭고 충만한 곳이에요. ‘아름다운 물의 도시’답게 자연 풍광이 뛰어나고, 번잡하진 않지만 활기찬 에너지가 가득하지요. 전국의 「레이디경향」 독자들이 이 기사를 보고 올 봄, 한 번씩 여수를 찾아주었으면 해요.” 1일째 PM 12:00 해안도로 드라이브&향일암 우선 그동안 일상에서 묵혀두었던 피로와 권태로움을 떨쳐내기 위해 시원한 바닷바람을 쐬기로 한다. 여수 10경의 하나인 향일암까지 굽이굽이 펼쳐진 해안도로를 달리며 남도의 바다와 섬 풍경에 취해본다. 쪽빛 바다와 그 위로 떠 있는 섬들이 어우러져 포근한 느낌을 자아낸다. 동해, 서해와는 다른 온화하면서도 쾌청한 분위기다. 50분 정도 달리면 ‘해를 향한 암자’라는 뜻의 향일암으로 오르는 길이 나타난다. 신라 선덕여왕 13년에 원효대사가 창건한 곳으로, 우리나라 4대 관음기도 도량에 속한다. 바다가 바로 보이는 주차장을 지나 다소 가파른 돌계단을 오르면 금오산 기암괴석 절벽에 위치한 향일암에 도착한다. 깎아지른 듯한 수직 절벽 사이로 동백나무와 아열대 식물이 울창하게 들어서 운치를 더한다. 특히 일출과 일몰을 생생하게 감상할 수 있어 해마다 세밑이면 ‘향일암 일출제’가 열리는 등 해맞이 명소로 잘 알려졌다. 지난 2009년 12월 화재가 발생해 안타깝게도 대웅전을 비롯한 주변 건물이 소실됐으나 지금은 재건해 옛 명성을 되찾아가고 있다. PM 3:00 진남관 여수 도심에 위치한 진남관은 가벼운 마음으로 한 바퀴 휙 둘러보기에 좋은 곳이다. 계단을 올라가 문을 열고 들어가면 대청마루 같은 건물 하나가 보일 뿐. 그러나 지붕을 떠받치고 있는 기둥과 짜임새를 살펴보면 건물의 예술적 가치가 뛰어남을 알 수 있다. 건축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분명 흥미로운 곳이 될 것. 정면 15칸, 측면 5칸으로 현존하는 지방관아 건물로는 최대 규모다. 이곳은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전라좌수영의 본영으로 사용했던 곳으로 객사의 용도로 사용됐다고 한다. 1959년 보물로 지정됐다가 2001년 국보 제304호로 인정됐다. PM 4:00 마래터널&만성리해수욕장 여수 시내에서 만성리해수욕장으로 향하다 보면 중간에 마래터널을 지나야 한다. 독특한 분위기가 느껴지는 이곳은 국내 유일의 자연 암반터널로 1926년 일제 강점기에 호남의 쌀을 군량미로 비축하기 위한 용도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당시 강제 동원된 노역자들이 직접 망치와 정으로 뚫었기 때문에 보통 터널과는 달리 벽면이 매우 거칠고 투박하다. 폭이 좁아 차량 두 대가 동시에 오갈 수 없고, 어둡고 불편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어두운 과거사를 생각하며 이곳을 지나보기를 바란다. 마래터널을 지나면 고깃배가 유유히 떠 있는 푸른 바다가 눈앞에 펼쳐진다. 소담한 어촌 풍경이 정겨운 이곳은 바로 만성리해수욕장이다. 국내에서 보기 드문 검은 모래 해변으로, 한여름에는 피서객들이 넘쳐난다. 특히 검은 모래가 신경통과 각종 부인병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전국에서 모래찜질을 하기 위해 찾아오는 이들이 많다. PM 6:00 거북선 모형관, 돌산대교&돌산공원 여수 시내와 돌산도를 잇는 450m의 돌산대교는 여수항과 다도해를 배경으로 그림 같은 풍광을 연출해낸다. 여수 중심지와 돌산, 방죽포해수욕장 등을 연결하기 때문에 여수를 여행하다 보면 하루에도 몇 번씩 돌산대교를 건너게 된다. 돌산대교를 제대로 감상하고 싶다면 언덕을 올라 돌산공원으로 가보도록 한다. 다리는 물론 시내 전체와 바다가 한눈에 들어온다. 특히 여수는 낮보다 밤이 더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하는데, 환상적인 여수의 야경에 취하기에 이곳만 한 곳이 없다. 초록, 노랑, 빨강, 보라 등 갖가지 색으로 바뀌는 교각은 바다 위 불을 밝힌 고깃배들과 어우러져 낭만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옆에 있는 이가 누구든, 사랑하고 싶게 만드는 로맨틱한 풍경이다. 돌산대교 아래로는 신선한 회를 판매하는 식당이 늘어선 돌산회타운이 있고, 유람선을 탈 수 있는 선착장도 자리하고 있다. 바다 위에 떠 있는 거북선 모형관은 아이들의 역사 공부를 위해 꼭 한 번 들러볼 만한 곳이다. 실제 거북선 모형으로 제작돼 거북선의 역사적 기록이나 구조, 조정 원리, 당시 생활모습 등을 생생히 보여준다. 여수국가산업단지 국내 대표적인 ‘야경 뷰포인트’로 손꼽히는 여수국가산업단지는 웅장하고 화려한 야경으로 사람들을 사로잡는다. 공장의 시설물 안전과 조업을 위해 켜둔 불빛이 관광자원으로 활용되고 있는 특별한 사례. LG화학 남문 입구 등에 전망대가 마련되어 있다. 아직까지는 다소 어수선한 상태지만 근사한 야경을 감상하기 위해서는 기꺼이 감수하고 찾아볼 만하다. 2일째 AM 10:00 교동시장&여수 수산시장 사람들의 생생한 이야기와 신선한 특산품이 넘쳐나는 곳. 여수여객선터미널 근처에는 수산시장과 건어물 상가, 수산물 백화점들이 모여 있다. 여수에서 나는 수산물과 말린 생선, 홍합, 멸치, 쥐포, 학꽁치 등을 저렴하게 살 수 있는데 인심 좋은 여수 사람들답게 말만 잘 하면 이것저것 끼워주기도 하고 가격도 깎아주곤 한다. 오전에는 교동시장에서 건어물 쇼핑을 한 뒤 바로 앞에 있는 수산시장에서 수산물을 골라 2층에서 바로 맛보도록 한다. 해가 지면 포장마차촌으로 변한다고 하니 저녁 때 방문했다면 이곳에서 술 한 잔을 기울이는 것도 즐거운 경험이 될 듯하다. PM 1:00 고소동 천사마을 여수구항 해양공원 인근의 편의점 골목에서 시작해 고소동을 횡단하는 골목에는 여수의 역사, 문화, 전설이 새겨져 있다. 길이가 1,004m라 ‘천사골목’으로 불리는 이곳에는 집집마다 여수의 이야기를 담은 벽화가 알록달록 그려져 있고, 덕분에 골목 전체가 마치 거대한 미술관처럼 보인다. 가파르지 않은 언덕을 따라 타박타박 걷다 보면 파도에 출렁이는 배와 바닷속을 유영하는 물고기, 봄을 머금은 꽃나무 등을 만나게 된다. 선명한 태양빛과 바다가 어우러져 원색의 벽화를 더욱 돋보이게 한다. PM 3:00 자산공원 오동도 방파제 입구에 위치한 자산공원은 탁 트인 전망이 뛰어나 그동안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사랑받아온 곳이다. 계단을 따라 정상에 오르면 상록수와 화초가 우거진 넓은 평지가 나타나고 국내 최대 높이인 15m 이순신 장군 동상, 자산각, 충혼탑을 볼 수 있다. 최근 이곳에 의미 있는 전시관이 생겨 눈길을 끈다. 여수시에 근무하는 ‘나비박사’ 조달준씨(사진 오른쪽)가 25년이 넘는 오랜 시간 동안 관심을 갖고 수집·연구해온 전 세계의 나비와 곤충을 선보이고 있는 것. 여수반도와 남해안 일대 후박나무에 서식하는 ‘청띠제비나비’를 비롯해 100여 종 이상의 다양한 나비를 만날 수 있다. 아이들이 무척 좋아할 만한 여수의 새로운 명소다. PM 4:00 오동도 매서운 추위를 뚫고 피어난 붉은 동백이 발그레 볼을 붉히는 곳, 동백섬으로 잘 알려진 오동도는 동백의 푸른 정절을 간직한 아름다운 섬이다. 멀리서 바라보면 오동잎처럼 생겼고, 예전에는 오동나무가 빽빽이 들어서 있었다 하여 오동도로 불린다는 설이 있다. 여수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섬이기도 하다. 여수의 중심가에서 10분 정도면 오동도 공원 입구에 도착할 수 있다. 입구 주차장을 지나 방파제 길을 따라 15분 정도 쉬엄쉬엄 걸으며 산책을 하거나 관광열차인 동백열차를 타고 섬으로 들어가면 된다. 방파제는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될 정도로 운치 있다. 섬 외곽을 도는 순환산책로도 잘 조성되어 있는데, 지난해 기존의 콘크리트 구조물을 모두 걷어내고 인공 황톳길로 이루어진 ‘웰빙 트레킹 코스’를 만들어 더욱 멋을 더했다. 오동도 안에 자리한 테마공원에는 하얀 등대와 음악 분수공원 등이 마련되어 있다. 산책길 옆으로는 드넓은 바다와 암석해안이 조화를 이루며 소라바위, 지붕바위, 용굴 등 기암절벽이 절경을 자랑한다. 밤이 되면 멋진 조명이 불을 밝혀 더욱 분위기 있는 시간을 만든다고 하니 가능하다면 저녁때 이곳을 찾아도 좋겠다. 집 나간 입맛도 돌아온다, 여수의 다섯 가지 맛 남도의 음식 맛이야 이미 소문이 자자하지만 계절마다 물오른 식재료와 손맛으로 만들어내는 여수의 음식은 놀라울 정도다. 어느 식당에 들어가더라도 기본 밑반찬만으로도 밥 한 그릇을 뚝딱 비울 수 있을 정도로 맛깔나고 정성스러운 한상을 대접받을 수 있다. 게다가 곳곳에 음식 특화 거리가 조성되어 ‘맛집’을 찾아 헤매는 수고를 하지 않아도 된다. 식도락가가 아니더라도 이곳에서는 종일 맛있는 음식만 맛보다가 하루해가 저물지도 모른다. 입에 쩍쩍 달라붙는 맛, 간장게장 전라남도에 온 이상 ‘밥도둑’이란 애칭으로 유명한 간장게장을 먹지 않고 돌아설 순 없다. 여수 앞바다에서 잡힌 돌게로 만든 게장은 살이 단단하고 맛이 진하며 껍데기까지 와작와작 씹어 먹어도 좋다. 짜지도 달지도 않으면서 입에 쩍쩍 달라붙는 간장게장은 자극적이지 않고 달큰한 여운을 남긴다. 더욱 놀라운 것은 1인분에 8천원인 게장정식을 주문하면 간장게장, 양념게장, 조기매운탕(혹은 꽃게탕)이 같이 나오고 이 또한 무한 리필된다는 사실. 서울에서 먹던 몇 만원대 하는 간장게장보다 실하고 맛도 깊다. 여수 봉산거리에 간장게장 ‘맛집’들이 모여 있다. 유수민 독자는 숨은 맛집인 등가게장을 추천했다. 입 안에 바다 향이 넘실대는 굴구이 굴구이라고 하지만 사실 네모난 철판 위에 물을 붓고 끓여 굴을 익혀 먹는다. 직화구이가 아닌 찜 형태인 셈. 보자마자 ‘헉’ 소리가 나올 만큼 커다란 철판에 싱싱한 굴이 수북하게 담겨 나온다. 한 김이 올라올 때까지 푹 찐 뒤 목장갑을 끼고 쩍 벌어진 굴을 골라 작은 식도로 쏙쏙 빼 먹는다. 탱글탱글한 굴이 입 안을 채우며 바다의 풍미를 느끼게 한다. 3만원 정도면 네 명이서 배부르게 먹을 수 있다. 마무리는 한 그릇에 천원인 굴죽으로 완성할 것. 굴 양식장이 많은 돌산도 부근이나 향일암 가는 길의 ‘굴구이 거리’가 유명하며 만성리해수욕장 가는 길에 자리한 유자가든도 많이 찾는다. 좋아하는 사람에게만 준다는 금풍생이구이 오직 이곳, 여수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산품으로 특히 이맘때 최고의 맛을 자랑하기 때문에 반드시 먹어봐야만 한다. 굴비보다 값어치를 더 알아주며, 그 맛이 무척이나 좋아 아무에게나 주지 않고 좋아하는 사람에게만 몰래 차려준다고 하여 ‘샛서방 고기’라고도 불린다. 생김새가 우락부락하고 뼈가 억센 금풍생이는 회보다는 주로 구이를 해서 먹는데, 내장까지 깨끗하게 씻어 석쇠 위에 올리고 굵은소금을 뿌려 노릇하게 굽는다. 간장, 고춧가루, 실파, 참기름을 섞어 만든 양념장을 끼얹어 먹으면 고소하고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내장이 ‘알짜배기’니 빼놓지 말고 싹 훑어 먹을 것. 여객선터미널 앞에 위치한 구백식당 등에서 맛볼 수 있다. 별미 중의 으뜸, 새콤달콤 서대회 누구나 여수 최고의 별미로 꼽는 서대회는 특히 4월부터가 최고로 맛있는 때다. 가자미의 사촌쯤 되는 서대는 비린내가 나지 않고 부드럽다. 서대회는 그냥 먹기보다 직접 발효해 만든 막걸리 식초와 고추장을 넣어 버무린 무침으로 먹어야 한다. 1년 이상 발효시킨 막걸리 식초가 비법. 여기에 각종 채소와 양념을 넣어 버무려 새콤달콤한 맛을 낸다. 무럭무럭 김이 나는 따끈한 밥에 서대회무침과 참기름을 넣고 쓱쓱 비벼 먹으면 까슬까슬하던 입맛도 절로 되살아난다. 여수의 웬만한 한정식 집이나 일반 식당에서도 서대회비빔밥을 판매하지만, 특히 중앙동의 삼학집을 비롯해 중앙동 맛거리에 자리한 가게들이 유명하다. 봄을 품은 알싸함, 갓김치 여수를 돌아다니다 보면 가는 곳마다 갓김치 파는 가게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식당에서도 빠지지 않고 나오는 반찬이 바로 정갈하게 담은 갓김치다. 비옥한 토양과 해양성 기후가 키워낸다는 돌산 갓은 톡 쏘는 독특한 향과 알싸한 맛이 일품이다. 겨우내 매서운 해풍을 이겨낸 갓으로 담근 갓김치는 더욱 맛있다고 하니 지금이 적기다. 쌉싸래하게 입 안에 퍼지는 풍미가 뛰어나며 코끝이 살짝 짜릿해지는 알싸함이 갓김치의 매력이다. 시내 곳곳에 있는 갓김치 판매점에서 즉석에서 맛보고 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여수 가는 길&교통 정보 항공편 김포에서 여수로 향하는 비행기가 하루 총 8회 운항되며 비행시간은 55분 정도다. 여수공항관광안내소 061-690-2939 기차 지난해 10월 KTX 전라선이 개통되면서 전라도로 떠나는 열차 여행이 더욱 편리해졌다. 용산역에서 1일 5회 운행하는 KTX 열차를 타면 평균 3시간 30분 만에 여수엑스포역에 도착한다. 새마을호와 무궁화호는 각각 5시간 10분, 5시간 50분이 소요된다. 여수엑스포역관광안내소 061-690-2588, 여천역관광안내소 061-690-7535 버스 서울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서 하루 19회 버스가 출발한다. 교통 사정에 따라 변동이 있지만 대체로 4시간 10분 정도면 여수에 도착할 수 있다. 여수시외버스터미널 061-652-6977 섬 여행 여수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두 개의 해상국립공원(한려해상국립공원·다도해해상국립공원)을 가진 지역으로, 남해 바다의 온갖 자연과 문화 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오동도, 돌산도, 거문도, 백도, 사도, 금오도 등 꼭 한 번 가봐야 할 주요 섬들이 촘촘히 모여 있다. 여수여객선터미널에서 각 섬마다 운행하는 배의 시간과 가격을 확인해볼 것. 여수연안여객선터미널관광안내소 061-690-7532 렌터카 이용 여수는 한 자동차 포털 회원들을 대상으로 한 ‘주말에 가장 즐기고 싶은 드라이브 코스’ 설문조사에서 3위를 차지할 만큼 가는 곳곳 멋진 드라이브 코스가 펼쳐져 있다. 특히 돌산대교를 시작으로 펼쳐진 ‘해안일주도로’는 탁 트인 바다와 어우러져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한다. 시원한 해풍을 맞으며 드라이브를 즐겨보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될 터. 대중교통으로 여수까지 편안하게 이동한 뒤에는 렌터카 서비스를 이용해 해안도로를 달려보자. 전국 140여 개 영업망과 6만여 대의 차량을 보유한 국내 렌터카 1위 업체인 KT금호렌터카는 여수공항점(061-685-0008), 여수점(061-642-8000), 여천역점(061-692-8005), 여천점(061-682-8005), 총 네 곳의 여수 지역 지점을 운영하고 있어 이용이 편리하다. 모두 공항, 기차역, 버스터미널에서 매우가까운 위치다. 최근 ‘Rent A Smart Life’라는 슬로건 아래 차량은 물론 ‘스마트한 서비스’까지 제공하고 있는 KT금호렌터카는 다양한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사전 예약 고객에게 무료로 대여하는 스마트 내비게이션은 여행 경로를 미리 지정해 입력시킬 수 있는 ‘여행 도우미’ 기능을 비롯해 주변 주유소 정보와 사고 속보 및 실시간 교통 정보를 통한 길 안내 기능을 제공해 길이 낯선 여행객들에게 큰 도움이 된다. 소형차부터 SUV/RV, 수입차, 캠핑카까지 다양한 차종을 이용할 수 있으며, 예약은 인터넷(www.ktkumhorent.com)과 전화(1588-1230)로 신청하거나 혹은 지점으로 직접 방문하면 된다. <■글 / 이연우 기자 ■사진 / 박동민 ■차량 협조 / KT금호렌터카 ■취재도움 / 조달준(여수시 공무원)>

      2012.04.23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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