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여기]산 자를 위해 투쟁하라](https://img.khan.co.kr/news/2025/04/20/l_2025042101000568100058381.jpg)
오피니언 지금, 여기
[지금, 여기]산 자를 위해 투쟁하라때 이른 선거의 계절이 찾아왔다.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TV 토론과 지역 유세 열기가 뜨겁다. 하지만 다른 한편에서 조용하고 차가운 투표가 진행되고 있다. “당신이 생각하는 최악의 살인기업은 어디인가요...
김명희 노동건강연대 운영위원장·예방의학 전문의 2025.04.20 20:15
오피니언 지금, 여기
[지금, 여기]산 자를 위해 투쟁하라때 이른 선거의 계절이 찾아왔다.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TV 토론과 지역 유세 열기가 뜨겁다. 하지만 다른 한편에서 조용하고 차가운 투표가 진행되고 있다. “당신이 생각하는 최악의 살인기업은 어디인가요...
김명희 노동건강연대 운영위원장·예방의학 전문의 2025.04.20 20:15
지역
고사리 꺾다보니 “여기는 어디지?”···제주 길잃음 주의보 발령길을 잃었던 고사리 채취객의 구조대에 의해 발견됐다. 제주소방안전본부 제공 제주에서 고사리를 채취하다가 길을 잃는 사고가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18일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최근...
#고사리 #제주 #들판 #길잃음사고 #실종 #길 #잃음
박미라 기자 2025.04.18 13:42
사회
‘양구 9경’ 한정판 기념 우표…딱 1000매, 여기서만 팔아요두타연·박수근미술관 등 4곳서 구매 가능 ‘양구 9경 기념 우표’. 양구군 제공 강원 양구군은 지역의 대표적인 관광 명소를 알리기 위해 ‘양구 9경 기념 우표’를 제작해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간다고 16일...
#양구 #우표 #두타연 #한반도섬
최승현 기자 2025.04.16 10:13
사회
‘여기자 강제추행’ 후 되레 고소한 의령군수···1심 당선무효형 선고... 점 등 을 참작했다”고 밝혔다. 오 군수는 2021년 6월 17일 의령의 한 식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여기자한테 부적절한 행위(강제추행)를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대법원은 지난 3월 6일 벌금...
김정훈 기자 2025.04.15 14:44
스포츠종합 스경X현장
[스경x현장] 흥국생명과 동행은 여기까지…챔프전 우승 이끈 아본단자 감독 “선수들 정말 대단했다”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과 김연경이 8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정관장과 챔피언결정 5차전 승리 후 포옹하고 있다. KOVO 제공 흥국생명을 6년 만에 챔피언결정전 우승으로 이끈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는다. 아본단자 감독은 8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정관장과 챔피언결정 5차전에서 세트스코어 3-2로 승리해 우승한 뒤 “다음 시즌에 한국에 없을 확률이 높다. 마지막으로 인사드리고 싶다”며 “훗날 한국에 다시 올 수 있지만, 일단 내년은 아니”라고 말했다. 2022~2023시즌 도중 흥국생명 사령탑으로 선임된 아본단자 감독은 첫해 정규리그 1위와 챔프전 준우승, 2023~2024시즌 정규리그 2위와 챔프전 준우승의 성적을 거뒀고, 올해 통합우승을 차지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마르첼로 아본단자이 8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정관장과 챔피언결정 5차전 승리 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있다. KOVO 제공 3번째 시즌 만에 감격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아본단자 감독은 “시즌 전만 하더라도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을 낮게 보는 시선도 있었다”며 “실제로 현대건설이나 정관장에 비해 로스터가 약하다고 생각했는데 선수들이 정말 대단한 우승을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김연경은 “나를 포함한 모든 선수가 감독님께 많이 배웠다. 본받을 점이 많은 지도자셨다”며 “어린 선수들의 성장을 도왔고, 한국배구에도 좋은 영향을 줬다”고 떠나는 아본단자 감독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그야말로 짜릿한 우승이다. 1, 2차전은 흥국생명, 3, 4차전은 정관장이 따낸 가운데 열린 5차전에서도 양 팀은 손에 땀을 쥐는 풀세트 접전을 치렀다. 아본단자 감독은 “2년 전과 비교하면(한국도로공사와 챔프전) 마지막 2점이 우리에게 와서 승리할 수 있었다”며 “김연경이 대단한 수비를 보여줬고, 투트쿠가 해결해줬다”며 “긴장은 전혀 하지 않았고, 처음부터 다 준비가 되어 있었다”고 돌아봤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이 8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정관장과 챔피언결정 5차전 승리 후 헹가래를 받고 있다. KOVO 제공 흥국생명의 역대 5번째 챔프전 우승을 이끈 사령탑으로 이름을 남긴 아본단자 감독은 V리그를 경험하며 느낀 감정도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그는 “V리그는 다른 리그와 비교해 선수단 지원과 운영 수준이 굉장히 높다. 이런 부분이 선수들의 성장에는 조금 한계가 될 수도 있다”며 “잠재력이 큰 리그인데, 수준 높은 선수들이 많이 나오지 않아 장단점이 있다”고 전했다. 6082명 만원 관중의 뜨거운 응원 열기 속에 우승한 아본단자 감독은 “언제나 최선을 다했던 것 같다. 경기장에 찾아와 응원해준 팬들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인천 | 배재흥 기자 2025.04.09 01:58
축구
‘57분 교체 아웃’ 손흥민은 여기까지→프랑크푸르트전 대비 체력 안배 차원 휴식···토트넘 2-0 사우샘프턴(후반 진행 중)<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손흥민이 선제골 상황에 관여하며 기점 역할을 했다. 이후 후반 12분 교체 아웃되며 다가오는 주중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8강 1차전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전을 대비한 체력 안배 차원에서 일찌감치 경기를 마쳤다. 토트넘 홋스퍼는 6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1라운드 홈 경기에서 사우샘프턴에 2-0으로 앞서고 있다. 토트넘 선발 라인업. 토트넘 SNS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이끄는 토트넘은 4-3-3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골문을 지켰고, 제드 스펜스-벤 데이비스-크리스티안 로메로-패드로 포로가 백4를 구축했다. 중원에는 제임스 매디슨-로드리고 벤탄쿠르-루카스 베리발이 포진했고, 전방 스리톱에 손흥민-도미닉 솔란키-브레넌 존슨이 나섰다. 이에 맞서는 사우샘프턴은 3-4-2-1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아론 램스데일이 골문을 지켰고, 조 아리보-얀 베드나렉-테일러 하우드 벨리스가 백3를 구축했다. 수비진 앞에는 라이언 매닝-마테우스 페르난데스-레슬리 우고추쿠-카일 워커 피터스가 위치했고, 2선에 카말딘 술레마나와 타일러 디블링이 포진했다. 최전방 원톱에는 캐머런 아처가 나섰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초반부터 토트넘이 공격적으로 나섰다. 전반 9분 코너킥 상황에서 포로가 붙여준 킥을 골문 앞에서 로메로가 강력한 헤더로 마무리했으나 램스데일 골키퍼가 막아내며 아쉽게 득점에는 실패했다. 전반 13분 토트넘의 선제골이 터졌다. 역습 상황에서 손흥민이 돌아 들어가는 스펜스에게 내줬고, 스펜스가 컷백 크로스를 연결했다. 스펜스의 크로스를 존슨이 왼발로 마무리하며 선제골을 터트렸다. 존슨의 올 시즌 리그 10번째 골이었다. 흐름을 탄 토트넘의 추가골까지 터졌으나 오프사이드로 취소됐다. 전반 33분 프리킥 상황에서 포로가 붙여준 킥을 로메로가 머리에 맞추며 떨어트려 줬고, 베리발이 오른발을 갖다 댄 공이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비디오 판독 결과 로메로의 위치가 오프사이드로 선언되며 득점이 취소됐다. 하지만 결국 토트넘이 추가골을 터트렸다. 또다시 존슨이었다. 전반 42분 오른쪽에서 벤탄쿠르가 연결한 크로스를 솔란키가 터치한 뒤 매디슨이 머리에 맞췄고, 존슨이 감각적으로 오른발을 갖다 대며 마무리했다. 오늘 경기 존슨의 멀티골이었다. 존슨의 멀티골을 앞세운 토트넘의 2-0 리드로 전반이 종료됐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후반 8분 손흥민의 첫 슈팅이 나왔다. 토트넘 진영에서 상대 압박을 벗겨낸 매디슨이 왼쪽에서 뛰어 들어가는 손흥민을 향해 절묘한 패스를 연결했다. 매디슨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그대로 박스 안까지 치고 들어가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했으나 상대 수비의 태클에 막히며 아쉬움을 삼켰다. 이 슈팅을 마지막으로 손흥민이 경기를 마쳤다. 후반 12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을 빼고 윌슨 오도베르를 투입하며 변화를 가져갔다. 프랑크푸르트전을 대비한 교체였다. 손흥민은 57분을 소화한 뒤 일찌감치 경기를 마쳤다.
박찬기 온라인기자 2025.04.06 23:21
생활
다시 찾은 봄, 여기 바로 제주…2025 내나라여행박람회 제주관광홍보관 운영 성료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회장 강동훈)는 지난 3월 27~30일 울 세텍에서 개최된 2025 내나라여행박람회에서 제주관광홍보관을 운영했다. 2025 내나라여행박람회는‘여행을 플레이(PLAY), 지역을 리플레이(REPLAY)’를 주제로 미식여행, 지역체류여행, 액티비티여행, 역사문화여행 4가지 테마의 여행트랜드를 소개하는 지역관, 주(酒)토피아 특별관, 여행상품관 등이 운영됐다. 수도권제주관광홍보관에서 운영한 이번 홍보관에서는 4월 6일까지 제주여행 공공플랫폼 탐나오를 통해 관광지 240여곳의 입장권 40% 파격할인 및 제주시티투어버스 무료탑승과 푸짐한 경품이벤트가 가득한 제주여행주간 ‘제주에 폭삭 빠졌수다’를 집중 홍보하고, 오는 5월 25일 제주 구좌해변 일대를 따라 달리는 ‘제29회 제주국제관광마라톤축제’와 제주4.3 유적지 연계 제주다크투어리즘 모바일 스탬프투어 및 탐나오를 알렸다. 관람객 대상으로 한라봉/동백꽃 썬캐처 만들기, 제주국제관광마라톤축제 포토존 사진촬영 SNS 이벤트, 내국인 관광객의 제주관광 인식조사를 위한 제주여행 모바일 설문조사 참여이벤트 및 탐나오 신규회원 100%당첨 룰렛이벤트 등 다양한 현장 참여이벤트 진행으로 높은 관심을 받았다. 제주도 관광협회 관계자는 “앞으로도 제주관광홍보사무소에서는 잠재관광객 대상 제주여행 관심도 제고를 위해 제주여행주간 등 내국인 잠재관광객 대상 제주관광 홍보와 더불어 제주 방문 수학여행단 유치지원, 단체관광객 유치마케팅 지원 및 제주뱃길 활성화를 위한 관광객 유치 지원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주도와 도관광협회는 5월에도 2025 한국축제박람회&트래블쇼(경기 킨텍스), 2025 광주주류관광페스타(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 등 국내 주요도시 대형이벤트와 연계한 제주관광 현장마케팅 전개를 통해 권역별 잠개관광객 대상 제주관광 홍보를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강석봉 기자 2025.04.01 09:35
야구 스경X현장
[스경X현장]생일 자축 호투 여기도 있어요…데뷔전부터 QS+ 롯데 데이비슨 “오늘은 첫 등판에 불과해, 중요한 선수 되고 싶어”롯데 터커 제이비슨.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외국인 투수 터커 데이비슨이 데뷔전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데이비슨은 2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의 원정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7이닝 3안타 1홈런 2볼넷 2삼진 1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 플러스를 달성했다. 이날 불펜의 동점 허용으로 승리 투수가 되지 못했지만 자신의 생일날 호투하며 존재를 드러냈다. 팀도 연장 접전 끝에 3-2로 승리하며 개막 2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데이비슨은 경기 후 “지난 주말 좋지 않은 결과가 있었다. 팀이 오늘 경기에 승리하는 데 도움이 되고 싶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롯데는 지난해 12승(8패)를 올린 애런 윌커슨과 작별하고 데이비슨을 데려왔다. 데이비슨은 메이저리그 통산 56경기에 등판해 4승10패 평균자책 5.76의 성적을 냈다. 마이너리그에서는 통산 142경기에서 30승44패 평균자책 3.22를 기록했다. 구단은 투구 타점이 놓고 디셉션이 좋은 투수라는 평가를 했다. 다양한 구종을 던진다는 점도 높이 샀다. 데이비슨은 스프링캠프에서부터 150㎞의 공을 뿌리며 기대감을 높였다. 시범경기에서는 2경기 6이닝 1실점 평균자책 1.50을 기록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박세웅을 개막 2연전에 포함시키면서 데이비슨을 세번째 투수로 낙점했다. 이날 경기 전에는 “투구수는 100개 정도 보고 있다”라며 “첫 단추를 얼마나 잘 꿰느냐가 중요하다. 얼마나 자신의 공을 던지는지 여부를 봐야한다”라고 했다. 팀이 2연패에 빠진 상황이라 데이비슨의 어깨가 무거웠지만 1회부터 롯데 타선에서 1점을 획득하며 힘을 실어줬다. 롯데 터커 데이비슨. 롯데 자이언츠 제공 데이비슨은 1회말 첫 타자 최지훈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다음 타자 정준재를 땅볼로 유도하며 병살타로 처리하려했다. 그러나 2루에 있던 최지훈만 아웃됐고 정준재는 누상에 살아남았다. 데이비슨은 정준재를 견재하다 송구 실책으로 주자를 2루까지 보냈다. 다행히 타자 박성한을 삼진 아웃으로 잡아냈고 길예르모 에레디아까지 범타로 처리하면서 이닝을 끝냈다. 2회부터 안정감을 찾은 데이비슨은 오태곤-이지영-고명준을 삼자범퇴로 처리했다. 3회에는 첫 실점이 나왔다. 선두타자 박지환을 2루 땅볼로 잘 처리했으나 하재훈에게 좌월 솔로 홈런을 맞아 첫 실점했다. 이어 최지훈에게 행운의 안타까지 내준 데이비슨은 정준재의 번트 타구를 직접 몸을 날려 잡아내는 투혼을 선보이기도 했다. 1루에 있던 최지훈이 도루를 하며 마운드를 흔들려했으나 데이비슨은 박성한을 3루 뜬공으로 잡아내며 마무리했다. 위기를 또 넘긴 데이비슨은 4회에는 에레디아-오태곤-이지영을 범타로 잡아냈다. 5회초 롯데 타선에서 한 점을 더 뽑아내 2-1로 앞선 5회말 피칭을 이어간 데이비슨은 6회에도 추가 실점을 내주지 않았다. 6회까지 투구수는 71개에 불과했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데이비슨은 다시 첫 타자 오태곤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그리고 이지영의 희생번트 때 주자가 2루까지 갔다. 고명준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한 데이비슨은 박지환 타석때 폭투를 저질러 주자를 3루까지 보내 실점 위기를 자초했다. 다행히 박지환을 3루 땅볼로 처리하며 이닝을 끝냈다. 자신의 임무를 다한 데이비슨은 2-1로 앞선 8회부터 마운드를 불펜에 넘겼다. 투구수는 89개. 최고 148㎞의 직구(18개)와 슬라이더(44개), 포크볼(15개), 스위퍼(8개), 커브(4개) 등을 고루 섞었다. 8회부터는 마운드를 정철원에게 넘겼다. 그러나 9회 김원중이 에레디아에게 동점 홈런을 맞아 승리 투수 요건이 날아갔다. 그래도 마지막에는 팀 승리로 웃었다. 데이비슨은 “휴식일인 어제 상대팀의 타자 공략법을 포수와 함께 분석을 했던 것이 첫 등판에 큰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라고 자평했다. 그는 “오늘 경기에 들어가기 전 ‘아웃 카운트를 늘이는데 초점을 맞추자’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다. 슬라이더와 포크볼이 경기 운영에 좋은 역할을 했고, 투구수 조절에 큰 도움이 되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늘은 시즌의 첫 등판에 불과하다. 앞으로 꾸준히 노력해 KBO리그에 적응하고, 팀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김태형 감독도 “선발 터커 데이비슨이 국내리그 첫 등판임에도 기대 이상으로 잘 던져줬다”라며 “오늘의 승리로 전 선수단이 자신감을 가지질 수 있는 계기가 된것같다”라고 칭찬했다.
인천 | 김하진 기자 2025.03.26 00:00
사회
여기저기 ‘콜록콜록’···독감 환자 일주일 새 136% 급증청소년층을 중심으로 인플루엔자(독감) 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유행 규모는 2016년 이래 최대다. 1월 3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24년 마지막 주(12월 22∼28일) 전국의 인플루엔자 표본감시 의료기관 300곳을 찾은 외래환자 1000명 가운데 독감 증상을 보인 의심환자 수를 나타내는 독감 의사환자(ILI) 분율은 73.9명이었다. 1주 전(31.3명)보다 136% 늘었다. 예년 인플루엔자 유행 정점 때와 비교해보면 2016년(86.2명) 이후 최고 수준이다. 지난해엔 73.9명, 2023년 61.3명, 2022년 60.7명이었다. 코로나19로 방역이 강화됐던 2020년에는 3.3명, 2021년에는 4.8명이 최고치였다. 13∼18세 청소년층에서 환자 수가 특히 많다. 1000명당 151.3명으로, 이번 2024∼2025 절기 독감 유행 기준(1000명당 8.6명)의 17.6배에 해당한다. 7∼12세가 137.3명, 19∼49세 93.6명, 1∼6세 58.4명 순이었다. 호흡기바이러스 병원체 감시 결과에서도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검출률이 50.9%로 전주(29.0%)보다 크게 늘었다. 바이러스 세부 유형 중엔 A형 중 H1N1pdm09(34.6%)가 가장 높았고, 그다음은 A형 H3N2(14.9%), B형(1.4%) 순이었다. 질병청은 고위험군은 지금이라도 독감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고 권고한다. 인플루엔자 감염 시 중증화 위험이 큰 6개월∼13세 어린이, 임신부, 65세 이상은 오는 4월 30일까지 무료로 접종을 받을 수 있다. 현재 유행 중인 바이러스는 이번 절기 백신 생산에 사용된 바이러스와 매우 유사해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질병청은 전했다. 치료제 내성에 영향을 주는 변이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12월 20일 기준 국내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가 발령된 상태라 소아, 임신부 등 고위험군은 항바이러스제 처방을 받을 때 건강보험 요양급여를 적용받을 수 있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통상 봄철까지 인플루엔자 유행이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어린이와 임신부, 어르신들은 이미 늦었다 생각하지 마시고 지금이라도 백신 접종을 받으시라”면서 외출 전후 손 씻기 등의 호흡기 감염병 예방수칙 실천도 당부했다.
홍진수 편집장 2025.01.03 12:49
문화/과학 신간
[신간] 지금 여기의 헌법은 왜 위기인가헌법의 탄생 차병직 지음·바다출판사·2만8000원 헌법을 안다고 하면, ‘그 나라의 정신을 안다’고 할 수 있다.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출간돼 주목받은 <지금 다시, 헌법> 공저자 중 한 명인 차병직 변호사가 쓴 <헌법의 탄생>은 세계사의 맥락으로 헌법을 짚어본다.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는 ‘인권’이라는 말이 처음 헌법에 어떻게 등장했는지, 왜 현재 일본은 헌법의 자위권 해석을 두고 세계와 오랫동안 싸우고 있는지, 이슬람 문화권 국가에서는 종교에 따라 헌법의 해석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등 세계 각국의 헌법 탄생 과정을 살펴본다. 저자는 “헌법은 특정 국가의 발명품이 아닌 오랜 세월에 걸친 인류 공동체와 민족, 국가, 사회 공동체의 역사와 함께 서서히 형성되었다”라며 “시민들의 피와 저항으로 헌법의 토대가 만들어졌다”고 역설한다. 아울러 헌법의 가치가 위협받고 있는 현시점에서 해방 이후 한반도의 굴곡진 역사 속 지금 우리 헌법의 의미를 톺아보며 국가와 시민이 어떤 미래를 만들어 갈지 질문한다. 똥 브린 넬슨 지음·고현석 옮김·아르테·4만4000원 가장 천대받는 자원이자 가장 많이 낭비되는 똥의 과학적 가치와 잠재력을 탐구한 책이다. 우리가 무시하고 혐오해 온 똥에 얽힌 과학과 의학, 고고학, 환경·자원 문제 등과 함께 똥이 담당하는 역할을 추적한다. 이를 통해 죽어가는 환자를 치료하고 친환경 버스 연료가 되며 멸망한 문명을 추적하는 자료가 될 수 있는 똥의 가능성을 밝혀낸다. 책은 “똥에 대한 사회적 혐오는 과학적 근거가 아닌 문화적 편견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똥이 건강의 중요한 지표이자 미래의 소중한 자원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나는 파리의 한국문학 전도사 임영희 지음·자음과모음·1만6000원 번역가인 저자가 프랑스에 한국 작품 250여권을 번역·소개하며 경험한 날들을 담았다. 책은 제3세계 문학으로 여겨졌던 한국문학이 프랑스 출판계에서 한 자리를 차지하고, 어떻게 독자 마음을 꿰뚫게 됐는지 들려주며 번역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를 제시한다. 동물 유토피아를 찾아서 룽위안즈 지음·량세환, 김영화 옮김·산지니·2만원 동물보호 활동가가 중국 판다 서식지부터 북유럽 모피 경매장까지 동물권 훼손 현장을 폭로하고 동물 보호를 알리기 위해 세계를 다닌 여정을 기록했다. 살아 있는 상태에서 쓸개즙을 채취당하는 곰과 모진 매질 속에서 동물 쇼를 하는 원숭이 등을 보여주며 그 고통을 만들어낸 사회구조를 고발한다. 다른 방식으로 먹기 메리 I. 화이트, 벤저민 A. 워개프트 지음·천상명 옮김·현암사·2만2000원 ‘먹방’ 콘텐츠 열풍 속 음식에 대한 인문 교양서가 나왔다. 책은 일상적으로 먹고, 마시고, 요리하는 음식과 그 재료들에 대해 사회적 규범과 연관 지어 음식을 이해하는 낯선 방법을 제시한다. 세계 각국의 식탁을 보여주며 음식을 둘러싼 시대와 나라별로 엮인 다양한 욕망을 들춰낸다.
2025.01.01 06:00
문화/과학 표지 이야기
분통 터질 역사 소재, 여기 또 있소이다동학농민혁명사의 결정적 장면 ‘경복궁 점령’ 부산 형제복지원 사건도 억압·폭력 풀어낼 만 충남 공주 견준봉 일대는 우금티전투 당시 가장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던 곳이다.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1894년 7월 23일 자정 무렵. 일본군 제5사단 혼성여단장 오시마 요시마사가 출동 명령을 내리자 먼저 서울·의주와 서울·인천 사이의 전신이 끊겼다. 청나라군의 통신망이 차단됐다. 일본군의 경복궁 점령 작전의 시작이었다. 이날 새벽 4시 보병 21연대가 경복궁 서쪽 영추문에 도착했다. 문을 부수려고 폭약을 터트렸으나 비 온 뒤라 실패했다. 영추문을 경비하던 평양 기영병과의 교전 끝에 오전 5시 무렵 이들을 제압하고 영추문을 도끼로 부숴 열었다. 궁내로 진입한 일본군은 곧장 광화문으로 달려갔다. 광화문을 지키던 장위영 군사들과 교전이 벌어졌는데 조선 병사들은 배후에서 쏘는 총에 맞아 쓰러졌다. 동문인 건춘문에서도 전투가 벌어졌고, 결국 밀려서 문이 열렸다. 궁을 장악한 일본군은 궁궐의 모든 문을 열어젖혔다. 이후 곧장 고종이 머무는 북쪽으로 내달렸다. 수색 끝에 임금과 왕비가 옹화문 안쪽 함화당에 숨은 사실을 알아냈다. 제2대대장 야마구치 게이조 소좌를 비롯한 일본군 2대대 병력 일부가 옹화문 앞에 도착해 호위병에게 무장해제를 요구했다. 호위군사들은 칼을 빼들고 문 안에 돌입하려는 일본군에 겁을 먹고 무기를 넘겨줬다. 일본 공사 오토리 게이스케와 함께 고종 앞에 선 게이조는 “귀국 병력이 이미 우리에게 무기를 내주었습니다. 우리 병사가 옥체를 보호하여 결코 위해가 미치지 않게 할 것입니다”라고 말했다(일본 참모본부 편찬 <일청전사> 재인용). 오전 9시 조금 지난 때였다. 경복궁을 점령한 뒤 일본공사관은 고종과 명성황후의 탈출을 막기 위해 궁궐을 철통같이 에워쌌다. 조선군이 이날 오후 2시까지 산발적으로 저항하자 왕을 협박해 명령을 내려 조선군을 무장 해제시켰다. 일본 공사는 이어 운현궁에 있던 흥선대원군을 섭정으로 추대해 친일 정권을 출범시켰다. 이듬해 명성황후를 살해한 을미사변에 가려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경복궁 점령은 일본이 남의 나라에서 불법적인 쿠데타를 단행한 사건이다. 그간의 일본 측 주장처럼 조선군의 발포로 시작된 우발적 사건이 아니라 뚜렷한 목적과 주도면밀한 계획하에 이뤄졌다는 것이 밝혀졌다. 청일전쟁 이틀 전 조선조정을 장악해 후방을 다지고, 침략의 교두보를 확보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일본의 역사학자인 나카츠카 아키라는 <1894년, 경복궁을 점령하라>(2002)에서 “조선 군대를 무장해제시킴으로써 일본군이 남쪽에서 청나라 군대와 싸우는 동안 서울의 안전을 확보하고 동시에 군수품 수송과 징발 등을 모두 조선 정부의 명령으로 시행하는 편리함을 얻는다는 목적 아래 계획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학농민혁명을 영화로 만든다면 경복궁 점령은 그해 1월 10일(이하 음력 기준) 녹두장군 전봉준이 이끄는 동학농민군이 고부관아를 점령하면서 시작된 동학농민혁명사의 일부라고 할 수 있다. 정조의 죽음 이후 19세기 내내 세도정치와 탐관오리의 수탈로 백성의 삶은 도탄을 벗어나지 못했다. 국력은 쇠약해졌고, 1876년 강화도 조약 이후 일본을 비롯한 외세의 침탈이 본격화됐다. 살기 힘들어질수록 동학의 평등사상, 생명중시 사상에 동조하는 이들이 늘었다. 권력의 타락과 부정의, 고통받는 백성과 외세의 침략은 시대를 초월하는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그런 점에서 평등한 세상, 해방된 세상을 꿈꾼 갑오년 동학농민혁명은 영화의 소재로 손색이 없다. 하지만 그간 제작된 영화나 드라마는 한 손에 꼽을 정도로 드물다. 가장 최근 영화로는 일본 마에다 겐지 감독의 다큐영화인 <동학농민혁명 고추와 라이플 총>(2016)이 있고, 극 영화로는 <동학난>(1962), <개벽>(1991)이 있다. 드라마는 <새야 새야 파랑새야>(1994), <녹두꽃>(2019)뿐이다. 동학농민혁명을 소재로 한 SBS의 드라마 <녹두꽃>의 포스터. SBS 사실 동학농민혁명은 <서울의 봄>이 다룬 12·12 군사반란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큰 사건이다. 신영우 충북대 명예교수는 “전라·충청을 비롯해 경상도의 상당지역과 강원·경기·황해도까지 전국적으로 수십만명이 참여해 수만명이 일본군에 학살당했다. 경복궁 점령으로 왕과 왕비가 포로로 잡히고, 정부가 좌지우지됐다. 정부 대신들이 일본 공사관에 수시로 들어가 지시를 받았다. 한국은 그 이후 일본의 지배 아래 놓였다. 제국주의 세력의 월등한 무력 앞에서 죽고 또 죽어도 대응해 많은 사람이 희생된 사례는 세계적으로도 드물다. 그런 사건이 한국에서 벌어졌는데 그 의미가 제대로 부각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학농민혁명사 전문가들은 당시 일련의 사건들을 영화로 만든다면, 경복궁 점령이 결정적 장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으로 말하면 일본 사무라이들이 청와대에 들어가 대통령 목에 칼을 대고 인질로 잡은 후 국정을 농단한 사건이다. 엄밀하게 말하면 청일전쟁은 경복궁 점령에서 시작했다. 청나라와 전쟁을 하기 위해 미리 정지 작업을 한 것이다.”(문병학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기획운영부장) “일본은 우연히 일본군이 행진하는데 광화문 근처의 관군이 총을 쏴서 전투가 벌어졌다고 주장하는데, 새벽에 남의 나라 궁궐 옆에 군대가 행진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 이미 전날 밤 현재의 서대문형무소 자리에 일본군이 배치되고, 이들이 새벽에 산을 넘어와 경복궁을 공격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런 장면을 영화에 담을 수 있을 것이다.”(신영우) 동학농민군을 진압한다는 명목으로 청일 양국 군대가 들어오자 전주성을 점령한 동학농민군과 조정은 전주화약(5월 8일)을 맺고, 이들에게 철군을 요청했다. 조선 침략의 목적을 갖고 온 일본군은 그러나 오히려 서울에 병력을 집중시켰다. 경복궁을 점령한 후엔 동학농민군 진압에 나섰다. 일본 공사의 강요로 조선 정부가 일본군에게 진압을 요청하는 형태로 조작했다. 대규모 학살을 앞두고 자신들의 책임을 피하기 위한 조치였다. 당시 일본 총리는 이토 히로부미, 농민군 토벌을 총지휘한 이는 일본 참모차장인 가와카미 소로쿠였다. 조선 관군과 양반 유생이 조직한 민보군, 보부상이 일본군과 함께 농민군 토벌에 나섰다. 그러나 작전을 주도하고 지휘한 쪽은 일본군이었다. 우금티전투 이후에도 내포와 해미, 태안, 아산, 당진, 장흥, 보은 등 전국 각지에서 농민군과 일본군·관군이 전투를 벌였다. 강원도 자작고개전투에서 800여명이 숨지는 등 각지에서 농민군이 수백~수천명씩 무차별 학살당했다. 신 교수는 “청일전쟁 당시 유일하게 후방에서 일본군을 공격한 게 농민군이었다. 이걸 진압하기 위해 살육명령을 내렸다. 초기엔 공을 세우기 위해 구체적으로 얼마 죽였다고 보고하지만, 이후엔 너무 많이 죽여서 국제문제화가 될 것을 두려워해 전투 보고서에 밝히지 않았다. 처음부터 의도적으로 감췄다”고 말했다. 기록을 남기지 않았으니 지금까지 진상규명도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 동학농민혁명 당시 동학농민군 총사령관 전봉준(교자에 포박되어 앉아있는 이) 장군이 1894년 12월 체포돼 한성부로 압송되고 있다.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형제복지원 사건도 영화 소재로 관심받아 동학농민혁명은 어디에 초점을 두냐에 따라 다양하게 다룰 수 있다. 평등사회를 지향하는 움직임에 주목할 경우 민관합동 자치기구인 집강소로 이야기를 풀 수 있다. 동학농민혁명 기록물이 올해 5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됐을 때도 이런 의미가 주목받았다. 농민군 총사령관이었던 전봉준과 강경파 지도자였던 김개남, 황해도에서 농민군에 참여한 백범 김구 등 역사적 인물과 함께 기록의 틈을 메울 가상의 인물들도 필요하다. 정우봉 고려대 국문학과 교수는 “전봉준이 남긴 기록은 없고 신문조서 형태로만 있다. 여러 사람에게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에 기록을 남기지 않았을 수도 있다. 전봉준을 비롯해 여러 인물의 생각과 활동 지역, 시기가 조금씩 달라 이들을 묶을 작가적 상상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학계에서 동학농민혁명은 <용담유사>와 같은 동학가사 연구가 주로 이뤄졌고, 소설은 있지만 대중적으로 크게 성공한 작품은 없다. 정 교수는 “굉장히 스케일이 크다는 점에서 얼마나 대중적으로 흡인력 있게 만드느냐, 반부패·반외세라는 주제를 얼마나 호소력 있게 드러내느냐가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의 상황과 연결지어 생각할 부분이 있어야 역사적 사건을 영화화할 때 성공할 수 있다. 연산군 시절 채홍사를 다룬 영화 <간신>의 시나리오를 쓴 이윤성 작가(한국시나리오작가협회 부이사장)는 “시나리오 작업을 위해 역사학자를 만나면 왜 다들 동학을 건드리지 않는지 모르겠다는 말을 한다. 그런 점에서 다음 주자로 동학농민혁명도 가능하다고 본다. 다만 기본적으로 역사물은 이런 역사가 있었다는 식의 교육·계몽 수준이 아니라 지금 일어나는 일에 비춰볼 수 있어야 한다. 그 역사가 현재의 정치나 사회현상을 미러링할 만한 소재가 될 수 있는지가 사극 작업을 결정할 때 가장 중요한 고려 요소라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윤성 작가는 영화 시장이 어려울수록 제일 만들기 어려운 작품이 역사물이라고 했다. 기본적으로 작가가 오롯이 창작해 만드는 경우 자료조사부터 집필까지 시간이 상당히 걸리고, 이를 다시 영화 제작단계에서 되풀이한다. 그 과정에서 아이디어가 추가되고 빠지면서 계획 자체가 어그러지거나 시간이 더 걸리게 된다. 분장과 의상, 세트장을 만드는 데 제작비도 많이 든다. “영화계가 전체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 <서울의 봄> 하나로 다시 시대극이 붐을 일으키긴 쉽지 않다. 제작비 부담이 크기 때문에 중구난방식이 아니라 정말로 매력적인 소재의 작품을 중심으로 만들어질 것 같다.” ‘부산 형제복지원 사건’도 강제와 억압, 폭력의 피해를 증언하는 현대적 역사물로 다뤄볼 만하다고 했다. 1975년부터 1987년까지 부랑자를 선도한다는 명목으로 일반 시민과 어린이를 불법 납치·감금하고 강제노역을 시키는 과정에서 구타, 성폭행 등 잔혹한 인권유린이 자행된 사건인데, 그 과정에서 589명이 숨졌다. 이 작가는 “올림픽을 앞두고 부랑자를 청소하자는 의미로 시작됐는데, 아직도 그 피해 보상 요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군부 독재로 피해를 본 사연이 많은데, 형제복지원이 이런 ‘억압류 스토리’의 대표적인 소재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주영재 기자 2023.12.15 17:00
사회 꼬다리
[꼬다리]여기도 ‘MZ’ 저기도 ‘MZ’교수는 강의마다 ‘빻은 소리(부적절한 발언)’를 한마디라도 하지 않으면 그날 밤 몸 어딘가에 뿔이 날 거라고 굳게 믿는 사람 같았다. 레퍼토리는 매번 달랐다. 왕년에 한 꼰대 짓부터 ‘요즘 애들’에 대한 개탄, 은근한 성차별 발언까지, 교수는 거의 모든 포지션이 소화 가능한 ‘올라운더’였다. 쿠팡플레이 「SNL 코리아 3」 방송 화면 갈무리 여기서 그쳤다면 그저 ‘흔한 중년 남성 교수’ 정도였을 것이다. 발언의 수위도 사실 그리 높진 않았다. 그런 그가 유독 기억에 남은 건, 피식 웃으면서 마지막에 꼭 붙이던 대사 때문이다. “아, 요즘은 이러면 큰일나지?” 아니 그걸 알면 좀… 하나도 안 웃겼다. 최근 어떤 계기로 그 교수를 다시 떠올렸다. 연합뉴스의 내 또래 기자가 퇴사하며 사내 게시판에 남긴 글을 읽고 나서다. 그는 회사의 직장 내 괴롭힘 문제를 지적하면서 이렇게 썼다. “문제를 제기한 후배 피해자들은 어느 순간 ‘무서운 요즘 MZ’가 돼 있고, 문제아로 찍혀 눈치를 봐야 한다.” 읽자마자 작게 한탄했다. 한국에서 사회생활을 하는 청년이라면 누구든, 저 말을 설명 없이 바로 이해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기성세대가 ‘MZ’를 말하는 속내가 결국 뭔지를. ‘있는 그대로 이해하려는 시도’가 아니라 ‘구분짓고, 편한 대로 해석하고, 이용해 먹으려는 꼼수’임을. 어딜 가나 ‘MZ’ 이야기다. 다들 신이 나서 ‘MZ’, ‘MZ’ 하는 모습을 보자니 신명도 이런 신명이 없다. 모든 건 MZ를 위해 만들어졌고, 모든 정치인은 MZ를 떠받드는 것 같다. 그러나 MZ들이 현실에서 맞닥뜨리는 건 “요즘 이러면 큰일난다”며 이죽거리는 입술들이다. 참다 참다 문제 제기하면 “무서운 MZ”라며 조롱하는 얼굴들과 마주하게 된다. 더 많이 마주치는 건, 모멸감을 꾸역꾸역 씹어삼키다 목이 메어 화장실에서 몰래 끅끅 울고 있는 또래들이다. 우린 학교에서부터 ‘밀려나면 끝’이라는 한 줄만큼은 확실하게 외웠기에, 비웃고 괴롭히고 성희롱하는 당신들 밑에서 어떻게든 ‘존버’한다. 어떤 청년들은 ‘MZ의 자격’조차 얻지 못한다. 지금 한국에서는 ‘인서울’ 대학을 나오고, 수도권에 살며, 적어도 대기업이나 공기업 사무직 정도는 돼야 비로소 ‘MZ’가 된다. 최상위 극히 일부인 그들의 목소리만이 ‘MZ의 요구’로 공론화되고, 오직 그들만 정부기관이 주최하는 ‘MZ와의 대화’ 행사에 초대된다. 영화 <다음 소희>의 주인공은 전북 특성화고 출신으로 콜센터에서 착취당하다 극단적 선택을 했다. 그를 ‘MZ’라고 불러준 사람은 없었다. 대학 대신 간 SPL 공장에서 숨진 23세 여성 노동자를, 발전소에서 세상을 떠난 24세 비정규직 김용균을 ‘MZ’라고 말한 사람이 있었나. 나는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우리 세대엔 이들이 더 많을 텐데, ‘MZ’를 검색하면 깔끔한 오피스룩에 사원증을 목에 걸고 웃는 청년들의 삽화만 나온다. 휴가지에서 일하는 ‘워케이션’이 MZ에서 인기란다. 미디어도 한패다. 그러니 어차피 멋대로 ‘MZ’, ‘MZ’ 떠들 거라면 좀 안 보이는 곳에서 해줬으면 좋겠다. 현직 MZ로서 정말 24시간 ‘노이즈 캔슬링’을 하고 싶은 심정이다. 에어팟을 끼고 일하는 MZ 캐릭터 ‘맑은 눈의 광인’처럼. 당신들 때문에 능률이 떨어진다.
조해람 정책사회부 기자 2023.03.03 11:28
레저/여행
‘반짝반짝 여기가 인생샷 명소’, 크리스마스 장식 돋보이는 호텔 10‘도심 속 자연과 예술의 만남(The Aura of Nature)’을 주제로 선보이는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 크리스마스 장식 페스티브 장식으로 크리스마스, 연말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는 호텔가가 ‘인생샷’ 명소로 떠오르는 중이다. 반짝이는 조명들과 아기자기한 장식들로 꾸며진 ‘힙 플레이스’를 추려봤다.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은 다가오는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앞두고 세계적인 일러스트레이터 손정민 작가와 협업하여 호텔 곳곳을 따뜻하고 화사한 조명과 일러스트로 물들였다. ‘도심 속 자연과 예술의 만남’을 주제로 선보이는 이번 크리스마스 장식은 반얀트리 서울이 가진 남산의 지리적 특징을 살려 자연의 생명력과 사랑을 느낄 수 있도록 기획됐다. 호텔 입구 게이트에 들어서면 나무 전체를 감싸는 은하수 조명과 레드·골드 오너먼트가 화려하면서도 따뜻한 크리스마스 페스티벌의 분위기를 자아내며 방문객을 맞이한다. 호텔의 시그니처 레스토랑인 페스타 바이 민구의 야외 정원에는 기존 정원에 마련돼 있던 빨간 새집을 모티브로 꾸민 아름다운 숲속 풍경을 담은 포토존을 마련했다. 평면적 드로잉과 입체적 요소를 조화롭게 활용한 크리스마스트리를 연출함으로써 사랑하는 가족과 감성적인 분위기 아래 행복한 추억을 쌓을 수 있도록 했다. 호텔동 로비에는 도시와 자연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방식을 시각적으로 표현해낸 크리스마스트리가 자리해 각박한 도시 안에서 만나는 자연의 소중함을 아름답게 드러냈고, 클럽동 로비에 있는 반얀트리 갤러리에서는 손정민 작가의 숲속 일러스트레이션이 담긴 트리 오너먼트와 엽서를 만나볼 수 있다. 포시즌스 호텔 서울은 스위스 하이엔드 워치 메이커 ‘위블로’와 협업해 ‘스파클 앤 글로우 페스티브’ 테마로 특별한 페스티브 데커레이션을 선보인다. 포시즌스 호텔 서울 포시즌스 호텔 서울은 ‘스파클 앤 글로우 페스티브’ 테마로 특별한 페스티브 데커레이션을 선보인다. 2025년 1월 14일까지 이어지는 장식은 스위스 워치 메이커 위블로와 함께했다. 로비 디스플레이는 위블로의 철학인 ‘아트 오브 퓨전’을 반영해 세계적인 플로리스트 니콜라이 버그만이 함께 참여해 미래지향적인 감각으로 완성한 특별한 장식으로 선보인다. 또한 화이트 카네이션과 수국, 반짝이는 실버 오너먼트가 어우러져 ‘스파클 앤 글로우’의 테마를 감각적으로 표현했다. 호텔 내 바 찰스 H.에서는 헤드 바텐더 ‘오드 스트란드바켄’에서는 위블로에서 영감을 받아 두 가지 특별 칵테일을 선보인다. ‘위블로 아페리티보’는 한국 전통주 ‘고리 진’과 캄파리, 올리브 등을 활용해 재해석한 클래식 칵테일로, 위블로의 대담함을 담아냈다. 파크 하얏트 서울은 호텔 시그니처 마스코트 곰인형 ‘파커’가 크리스마스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등장해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파크 하얏트 서울 파크 하얏트 서울은 호텔의 시그니처 마스코트 곰 인형 ‘파커’가 크리스마스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등장해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파커는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담아낸 빨간 니트 스웨터와 고급스러운 체크 머플러를 착용해 따뜻하고 사랑스러움을 표현했다. 파커는 크리스마스를 기념하는 특별한 선물로 24일과 25일까지 투숙하는 고객들에게 무료로 제공된다. 파크 하얏트 서울만의 우아함과 크리스마스의 감성을 담아낸 호텔 곳곳의 데커레이션은 반짝이는 순간을 만들어줄 크리스마스트리의 조명과 크리스털 장식, 자연을 그대로 옮긴 듯한 정교한 디테일이 어우러져 마치 겨울 동화 속 크리스마스 빌리지에 온 듯한 느낌을 연출했다. 레스토랑과 바에서는 크리스마스 시즌 한정 메뉴와 디저트로 크리스마스의 특별함을 미식으로도 느낄 수 있는 다채로운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은 도시의 평화를 위해 거리의 가로등을 밝혀 ‘빛의 도시’라 불리던 프랑스 파리에서 영감을 받아 ‘캔들 리추얼’ 콘셉트로 밝게 빛나는 홀리데이를 연출했다.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은 크리스마스와 연말로 설렘 가득한 페스티브 시즌을 맞아 소피텔만의 감성을 더한 ‘프렌치 크리스마스’를 선보인다. 도시의 평화를 위해 거리의 가로등을 밝혀 ‘빛의 도시’라 불리던 프랑스 파리에서 영감을 받아 ‘캔들 리추얼’ 콘셉트로 밝게 빛나는 홀리데이를 연출했다. 계절에 맞는 플라워 데커레이션으로 호텔을 방문하는 고객들에게 사랑받는 포토 스폿인 1층의 웰컴 로비는 페스티브 시즌을 맞아 화사한 빛으로 도시를 물들인 프랑스 파리의 풍경을 재현했다. 골드와 화이트 톤으로 화려하게 빛나는 트리와 캔들, 샹들리에와 함께 웰컴 로비에 전시된 황란 작가의 작품 ‘숭고한 아름다움’도 황금빛으로 새롭게 단장하여 마법 같은 시공간이 펼쳐진다. 워커힐 호텔앤리조트 야외 피크닉 공간 ‘포레스트 파크’에 조성된 대형 트리는 아차산을 배경으로 한 포레스트 파크의 탁 트인 풍경과 어우러져 특별한 겨울 분위기를 연출한다. 워커힐 호텔앤리조트 워커힐 호텔앤리조트는 서울 도심에서 경험하기 힘든 안락한 숲속 크리스마스의 추억을 선사한다. 올해 처음으로 워커힐의 야외 피크닉 공간 ‘포레스트 파크’에 조성된 대형 트리는 아차산을 배경으로 탁 트인 풍경과 어우러져 특별한 겨울 분위기를 연출한다. 더불어워커힐은 낭만적인 겨울을 즐길 수 있는 패키지 2종, ‘원터 포레스트’와 ‘스노우 포레스트’를 출시했다. 윈터 포레스트 패키지는 그랜드 워커힐 서울 디럭스 객실 1박과 조식 또는 더글라스 하우스 1박과 더글라스 라운지 혜택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스노우 포레스트(Snow Forest)’ 패키지는 1박과 조식이 포함됐다. 또한 두 패키지에는 대형 트리 앞 사진 촬영 및 인화 서비스(1컷)와 포레스트 파크 모닥불 앞에서 즐길 수 있는 ‘홀리데이 스낵박스’(뱅쇼 또는 핫초코 2잔, 피자힐 조각 피자 2개, 마시멜로 스모어)가 포함된다.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이하 호텔 나루)는 연말을 맞이해 한강의 윤슬과 금빛 석양에서 영감을 얻은 ‘뤼미에르 드 나루’ 포토존과 크리스마스 위시트리를 조성했다. 호텔 나루 서울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이하 호텔 나루)는 연말을 맞이해 한강의 윤슬과 금빛 석양에서 영감을 얻은 ‘뤼미에르 드 나루’ 포토존과 크리스마스 위시트리를 조성했다. ‘뤼미에르 드 나루’는 ‘빛나는 나루’를 의미하는 프랑스어로 반짝이는 석양과 윤슬처럼 빛나는 추억을 선사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이외에도 밤섬과 한강의 탁 트인 전망을 자랑하는 20층 로비에는 화이트와 골드가 조화를 이루는 크리스마스트리와 지름 2.1m의 대형 원형 크리스털 포토존이 자리하고 있다. 서울과 제주의 글래드 호텔은 ‘글래드맨 기프트’ 테마로 기획됐다. 글래드 호텔 글래드 호텔은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이하여 크리스마스 감성 담은 다양한 데커레이션과 함께 ‘글래드 크리스마스 포토존’을 선보인다. 이번 크리스마스 포토존은 ‘글래드맨 기프트’ 테마로 기획됐으며 서울과 제주의 글래드 호텔 지점별로 다양한 컬러의 크리스마스 오너먼트를 활용해 크리스마스트리와 포토 스팟을 꾸민 것이 특징이다. 메종 글래드 제주는 ‘오두막에서 보내는 글래드 크리스마스’ 콘셉트로 크리스마스를 대표하는 레드 오너먼트와 나무 소품들을 활용하여 따뜻한 분위기를 연출한 것이 특징이다. 글래드 마포는 퍼플, 골드 컬러의 크리스마스 볼 오너먼트를 활용해 더욱더 화려하게 장식했다. 제주신화월드는 ‘마이 윈터 에피소드’를 주제로 야외 테라스와 4개 호텔 로비, 리조트 곳곳에 각기 다른 콘셉트의 포토존을 조성했다. 제주신화월드 제주신화월드는 ‘마이 윈터 에피소드’를 주제로 야외 테라스와 4개 호텔 로비, 리조트 곳곳에 각기 다른 콘셉트의 포토존을 조성했다. 랜딩관과 신화관을 잇는 야외 테라스에는 은하수가 쏟아지는 듯 반짝거리는 조명 아래 크고 작은 트리들이 빨간색 삼각형 지붕 모양 하우스와 어우러져 여유롭고 평화로운 북유럽의 시골 마을 풍경을 자아낸다. 알록달록한 색감으로 꾸며진 대형 진저하우스는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진저쿠키맨과 정교한 아이싱 장식으로 동화 속 한 장면을 연상케 한다. 진저브레드가 풍기는 특유의 달콤한 스파이스 향이 공간을 가득 채워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킨다. 가족 여행객에게 최적화된 신화관의 로비는 눈 덮인 숲속 미니 마을로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연상케 하고, 프리미엄 서비스와 차별화된 혜택을 제공하는 메리어트관은 추운 겨울 유리온실 하우스와 아기자기한 트리가 어우러지며 마음을 따뜻하게 만든다. 추운 날씨에도 신나는 활동을 즐길 수 있도록 실내 액티비티 천국으로 변신한 오크밸리 빌리지 센터에서는 트램펄린과 클라이밍, 아케이드, 볼링장, 오락실, 노래방 등 다양한 부대시설을 운영한다. 오크밸리 리조트 오크밸리 리조트는 계절 감성 가득한 실내외 볼거리부터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액티비티와 이벤트까지 풍성한 콘텐츠들로 구성한 ‘2024 오크밸리 윈터 페스타’를 선보인다. 추운 날씨에도 신나는 활동을 즐길 수 있도록 실내 액티비티 천국으로 변신한 빌리지 센터에서는 트램펄린과 클라이밍, 아케이드, 볼링장, 오락실, 노래방 등 다양한 부대시설을 운영한다. 별처럼 빛나는 라이팅 오브제들로 꾸민 주 출입구의 밸리 일루미네이션 존부터 체크인 센터 광장의 크리스마스 포토존, 건물 곳곳에 추가된 아트월 벽화 등의 이국적인 포토 스폿들도 새롭게 만나볼 수 있다.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스키 슬로프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힐스 빌리지 야외 테라스에는 아이들의 환호성을 자아낼 귀여운 스노우맨 조형물이 설치되고, 페스티브 느낌이 물씬 나는 포토 부스가 자리한 로비 공간엔 크리스마스 연휴 기간 실제 산타와 루돌프가 깜짝 방문하는 이벤트도 진행된다. 켄싱턴호텔 여의도는 켄싱턴호텔앤리조트의 대표 PB상품인 ‘켄싱턴 시그니처 베어’ 시리즈 중 ‘도어맨 베어’를 오너먼트로 장식한 크리스마스 트리를 선보인다. 이랜드파크 켄싱턴호텔 여의도 켄싱턴호텔 여의도는 켄싱턴호텔앤리조트의 대표 PB상품인 켄싱턴 시그니처 베어 시리즈 중 도어맨 베어를 오너먼트로 장식한 크리스마스트리로 고객들의 발길을 잡는다. 켄싱턴 시그니처 베어 시리즈는 호텔에서 근무하는 도어맨, 셰프, 총지배인, 룸메이드 등 다양한 호텔리어를 모델로 작고 귀여운 곰인형과 키링으로 제작된 켄싱턴호텔앤리조트의 대표 PB상품이다. 크리스마스트리는 ‘꿈속에서 그리던 마법의 호텔’ 콘셉트로 트리 곳곳에 도어맨 베어 곰 인형과 키링을 오너먼트로 활용해 동화 속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연출됐다. 또한 중앙에 설치한 컨시어지 데스크의 열쇠 장식은 마치 비밀의 문을 여는 설렘을 담아내 낭만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김지윤 기자 2024.12.02 17:17
레저/여행
징검다리 연휴, 한국인이 가장 많이 예약한 곳은 ‘여기’글로벌 여행 플랫폼 트립닷컴이 10월 1일부터 9일까지 한국 이용자들의 여행 예약 추이를 공개했다. 해당 데이터에 따르면 해당 기간 해외여행 예약률은 전년 동기간 대비 63% 증가했다. 10월 초 징검다리 휴일이 이어진다. 국내 여행자들의 여행 예약 패턴은 어떻게 바뀌었을까? 글로벌 여행 플랫폼 트립닷컴이 10월 1일부터 9일까지 한국 이용자들의 여행 예약 추이를 공개했다. 해당 데이터에 따르면 해당 기간 해외여행 예약률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63% 증가했다. 항공편이 69%, 숙소가 51%가량 상승했으며 관광지(어트랙션) 티켓 예약률은 103% 올라 가장 높은 상승치를 보였다. 한국 여행객이 가장 많이 예약한 해외 여행지는 일본 오사카, 일본 도쿄, 일본 후쿠오카, 태국 방콕, 베트남 나트랑, 대만 타이베이, 베트남 호찌민 순으로 일본 여행에 대한 수요가 꾸준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 기간 가장 예약률이 높은 관광지 역시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 마카오 타워, 시부야 스카이, 도쿄 디즈니랜드, 유니버설 스튜디오 싱가포르, 워너 브러더스 스튜디오 투어 도쿄(해리포터 스튜디오), 도쿄 디즈니씨, 상하이 디즈니 리조트, 홍콩 디즈니랜드, 도쿄 스카이 트리 순으로 상위 10위권 중 일본 관광지가 6개 포함됐다. 트립닷컴 측은 “작년보다 휴일이 증가하면서 해외여행에 대한 관심이 커졌지만 장기 휴가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그만큼 개별 연차 이용일이 늘어나야 하기에 이동 거리가 짧은 지역으로의 예약이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라고 풀이했다. 한편 국내 여행은 작년 동기간 대비 약 14%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인기 여행지는 서울, 부산, 제주 순이었다. 트립닷컴은 아직 여행 계획을 세우지 못한 이용자들을 위해 호텔, 펜션 특가 캠페인을 진행하며 국내 여행 활성화에도 나선다. 레고랜드를 최대 30%까지 할인하는 특가 이벤트도 진행할 예정이다.
김지윤 기자 2024.09.30 11:30
화제
와인 마시며 불꽃놀이, 여기 어때? 무드서울 한정판 코스 메뉴 출시무드서울. 아영FBC제공 서울 한강 세빛섬에 위치한 레스토랑 무드서울과 무드앵커가 다음달 5일 한강에서 열리는 ‘서울세계불꽃축제’에 맞춰 ‘와인 스페셜 코스 메뉴’를 선보인다. 한정판으로 선보이는 이번 코스메뉴에는 파스타, 스테이크를 포함한 5종 코스요리와 스파클링 와인이 준비된다. 해산물을 즐길 수 있는 2층 무드앵커에선 시그니처 플래터와 스파클링 와인이 준비돼 취향에 따라 코스요리를 선택할 수 있다. 각각 9만8000원, 7만7000원으로 10만원을 넘지 않는 가격이 매력적이다. 무드서울은 이번 서울세계불꽃축제를 위해 3층 루프톱 공간도 개방한다. 루프톱은 스탠딩석과 테이블석으로 구분해 운영된다. 스탠딩석은 간단하게 샤퀴테리와 와인을 즐길 수 있으며 금액은 인당 3만원이다. 테이블석에 한해 제공되는 ‘익스클루시브’ 메뉴는 가족·친구·동료들과 야외에서 식사를 즐기며 불꽃놀이를 감상할 수 있다. 익스클루시브 메뉴는 무드서울의 해산물 플래터와 미트 플래터(채끝, 양갈비, 치킨구이, 부어스트 소시지, 야채구이 포함), 샴페인 1병으로 구성된다. 최대 6인까지 이용가능해 단체모임에도 좋다. 무드서울, 무드앵커의 코스메뉴와 루프톱 이용은 캐치테이블 예약자에 한해 가능하다. 한화그룹이 지난해 10월 7일 서울세계불꽃축제에서 선보인 불꽃쇼. 사진 한화그룹 올해 서울세계불꽃축제는 ‘다채로운 불꽃처럼 자신의 꿈을 그려 가는 당신(Light Up Your Dream)’을 주제로 오는 10월 5일 오후 1시부터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한강공원에서 열린다. 공식행사는 저녁 7시부터 시작하며 일본팀, 미국팀에 이어 마지막으로 한국팀의 불꽃 쇼가 이어질 예정이다.
노정연 기자 2024.09.28 12:00
문화/생활
“지금, 여기가 중요해요” 소울②[영화에 관한 정신과 의사들의 대화][두 명의 정신과 전문의가 한 편의 영화를 두고 정신분석학적 시각과 정신의학 이론을 토대로 다각도로 분석해 보는 코너입니다.] <소울> 보도 스틸 ▶영화로 융을 만나다, 소울①[영화에 관한 정신과 의사들의 대화] 에서 이어집니다 박 : 그럼 이제부터 영화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들어가 보면 처음의 인트로 부분, 그러니까 디즈니 영화가 시작될 때 디즈니 성이 나오면서 로고송이 바바바밤 나오잖아? 근데 이 영화에선 재밌는 게 원래의 오케스트라 연주음이 아니라 재즈 밴드부 애들이 연주하는, 엉망진창인 음이 나오지. 근데 이것도 의미가 있는 거야. 왜냐면 재즈란 그런 거니깐. 재즈는 꼭 안 맞아도 돼. 각자 자기가 느끼는 대로 그 순간순간 하면 돼. 아직 완성되지 않았고 화음이 이뤄지지도 않지만 걔네들도 나름대로 재즈를 하고 있는 거야. 근데 그 안에 코니라는 여자아이가 혼자서 연주를 잘해. 심지어 연주가 끊겼는데도 그것도 모르고 계속 자기만의 연주를 멋지게 하지. 얘는 연주에 몰입이 되어 있는 거야. 그러니까 뭔가에 몰입이 되어 있다는 건 하나의 불꽃을 찾은 거고 이런 게 하나하나 쌓이는 과정이 이제 개인화의 과정인 셈이지. 이런 몰입의 상황이 바로 한 단계 성숙해가는 과정이라는 거거든. 윤 : 그런 몰입은 조와 그 뉴욕 한복판에서 간판을 돌리는 사람, 문윈드, 두 사람도 보여주잖아요? 심지어 문윈드는 몸은 이승에서 간판을 돌리고 있지만 영혼은 저승세계에 가 있어. 너무 몰입이 돼 있으니까 무아지경에 빠진 거죠. 박 : 그런 무아지경 같은 상태를 융도 유사정신이라는 용어를 써서 설명했어. 그러니까 초월적인 상황, 시공간을 뛰어넘는 정신작용 같은 게 있다고 말이야. 그리고 그렇게 뭔가에 영혼을 다 뺏길 정도로 열심히 사는 게 그게 인생이라는 얘기인 거지. 조도 그렇게 재즈에 몰입해서 드디어 처음으로 인정받은 날 돌아오는 길에 죽어버려. 허무하게 맨홀에 빠져서. 그 바로 직전에도 공사장에서 떨어지는 벽돌에 맞아 죽을 수도 있었고 바나나 껍질에 미끄러져 죽을 수도 있었어. 모두 우연한 사고들이지. 윤 : 완전히 죽은 건 아니죠. 죽기 직전에 저세상 문 앞에서 돌아온 거고, 육신은 병원에서 아직 살아있던 거니까. <소울> 보도 스틸 박 : 암튼 저세상을 갈 뻔했단 말이야. 그러니까 인생은 예측이 불가능하고 허무하다는 거야. 그렇기 때문에 매 순간순간을 느끼고 살아가야 하는 거지. 인생이 다 예측이 가능하다면 무슨 목적을 향해서 살아가겠지만, 인생은 어떻게 될지를 모르기 때문에, 계획대로 되지 않기 때문에, 우연의 연속이기 때문에 그 순간을 즐겨야 하는 거야. 이런 철학적인 개념은 그레이트 비포에 대해 설명할 때도 나타나. 여기는 양자화된 공간이라고 제리가 설명하지. 양자역학이 나오네? 양자역학이란 게 뉴턴역학이랑은 달라. 뉴턴역학이 프로이트식의 결정론적인 개념이라면 양자역학은 융의 개념 같아서 불확정성의 원리라고 보거든, 확실한 건 없다고. 슈뢰딩거의 고양이가 살아있을 수도 있고 죽었을 수도 있다고 말이야. 그래서 그런지 제리의 모습도 되게 재밌어. 꼭 피카소 그림 같아. 윤 : 실제로 피카소의 그림을 참고했다고 해요. 박 : 입체파 그림 같은 제리의 모습을 보면 피카소의 여인 그림들처럼 앞모습이면서 동시에 옆모습이 그려져 있잖아? 제리 역시 좌우 안팎의 구분이 없지. 윤 : 게다가 거기 있는 관리자들이 다 제리잖아요. 그러니까 이게 융의 집단무의식이랑 비슷하다고 보이는데…. 박 : 맞아. 융은 무의식을 개인무의식과 집단무의식으로 구별했는데, 어떤 한 집단의 구성원, 넓게 보자면 모든 인간 누구나에게 공통적으로 존재하는 무의식이 있다는 거거든. 제리들이 다 제리인 것처럼. 또 하나는 그레이트 비포에서 영혼들이 지구로 태어나기 전에 교육하는 기관 있잖아, 유세미나. 영어로 너인 You가 들어간 말인데, 그러니깐 이 세미나를 거쳐서 너라는 한 인격체가 만들어진다는 의미인 셈이지. 열정이 부족한 영혼한테는 흥분의 집에 좀 들어가라고 하고, 제어를 못 하는 영혼한테는 냉정의 집에 좀 들어가 있으라고 지시하지. 그렇게 되면 각 영혼마다 개성이 있긴 해도 여러 영혼들에 공통적인 어떤 성향이 존재하기 마련이거든. 요즘 젊은 사람들한테 유행하는 MBTI 있잖아? 심리유형테스트. 이게 융 이론에서부터 나온 거야. 융이 어떤 사람의 타고난 기질을 외향적이냐 내향적이냐, 직관형이냐 감각형이냐 이런 식으로 나눠놓은 것을 응용해서 MBTI가 개발된 거거든. 윤 : 하지만 객관성이 부족하고 때때로 변하기 때문에 과학적으로, 임상적으로는 큰 의미를 두진 않죠. 박 : 이런 식으로 이미 태어나기 전부터 그 사람의 어떤 기질은 결정이 돼 있는 거야. 이건 또 융이 얘기한 원형이랑도 비슷한 거고. 그레이트 비포에서 각각의 영혼들에 어떤 타고난 캐릭터를 부여해주는데, 부족한 건 지구에 내려가 살면서 바꿔가라고 하지. 그 과정이 삶이고 살아가는 의미인 거야. 그런 식으로 22호는 트롬본 잘 부는 코니를 만나고, 이발소에서도 사람들을 만나고, 여러 일들을 겪으면서 마침내 사소한 단풍나무 씨앗으로부터 살아있음을 느끼면서 이렇게 살아가는 과정이 바로 인생이구나 하는 걸 깨닫게 되는 거지. 맨 마지막에 지구통행증을 받은 22호가 지구로 뛰어내리잖아? 혹시 그게 어느 지역으로 떨어지는 건지 봤어? 윤 : 몰라요. 못 봤어요. 박 : 내 눈에는 티벳 근처로 보였어. 티벳이 이런 사상이랑 되게 어울리는 나라거든. 달라이 라마의 환생이나 윤회 같은 개념 말이지. 그리고 또 융의 사상을 잘 보여준다고 얘기되는 그림이 있어. 고갱의 그림 중에 ‘우리는 어디서 왔는가? 우리는 무엇인가?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라는 제목의 그림이 있는데, 융 이론에 따르면 집단무의식이나 원형을 갖고 태어나 나 자신인 셀프를 찾아서 개인화의 길을 간다고 답할 수 있지. 이 영화에서도 비슷하게 그레이트 비포에서 와서 스파크를 찾기 위해 재즈 같은 순간순간의 삶을 살아간다고 답할 수 있고. <소울> 보도 스틸 윤 : 저는 이 영화를 보면서 두 가지가 생각났는데, 하나는 here and now, 그러니까 지금 여기가 중요하다는 거죠. 일반적으로 많이 이야기되는 거니까. 과거나 미래 이런 게 아니라 지금 여기를 중요하게 생각하자고, 떨어진 낙엽을 즐기고 바람을 느끼자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뭔가를 이루고 성과를 내서 성공하고 인기 끌고 돈을 벌고 이런 것들이 영화에서는 스파크라고, 그게 중요한 것 같았지만, 사실은 지금 내가 여기에 살아가는 데서 행복을 느끼는 게 정말로 중요한 거라는 말이죠. 행복학에서 많이 나오는 얘기인데, 한마디로 범사에 감사하라 내가 가진 것에 감사하라고요. 박 : 주머니에 들어있던 사탕이랑 동전이랑 단풍나무씨앗 같은…. 윤 : 그런데 그 순간을 만족하는 행복이 오래가지는 못해요. 못 가진 것을 가지면 행복할 것 같았는데,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면서 불행한 삶이 된다는 거죠. 그래서 정신분석학에서는 행복은 상상일 뿐이라고 말해요. 박 : 라캉이 이런 얘기를 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살아간다는 건, 이미 태어났으니 언젠가는 죽을 날을 받아 놓은 상태인 셈이니, 지루하니깐 그냥 이것저것 하면서 시간을 보내는 게 인생일 뿐이라고. 윤 : 그렇기 때문에 비슷한 얘기가 나오는 건데, 행복하려면 많이 가지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갖고 있는 것들, 하고 있는 일들에 만족할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거죠. 시한부 판정을 받았을 때 사람들이 어떻게 행동하는지를 관찰한 연구들을 보면, 전에는 돈을 더 벌고 승진을 했으면 좋겠다 이런 식으로 20~30년을 더 살 거라는 생각으로 살았죠. 근데 막상 암이 발견된 뒤에 이 사람들이 어떻게 하나 봤더니 가까운 가족들과 함께 지내면서 사랑한다 미안하다고 말해주고 그러면서 가족들하고의 관계가 좋아진대요. 지금 갖고 있는 것이 행복을 위해 중요하다는 걸 알고는 있었지만 앞으로 시간이 있겠지 하면서 미뤄왔던 것들을 이제야 하게 된다는 거죠. 박 : Here and now가 소중하다는 걸 깨닫는 거네. 윤 : 그래서 정신과에서도 예전엔 자신이 왜 아픈 건지 원인을 알면 낫게 된다는 논리로 정신분석을 했었죠. 그러다가 최근 20~30년 동안은 현재의 생각과 행동을 바꾸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논리로 인지행동치료를 많이 했고요. 그런데 생각을 바꾼다고 해서 우리 삶이 바뀌지는 않는다는 걸 알고는, 요즘은 명상이나 마음챙김수련 같은 걸 도입하기 시작했어요. 기본적으로 내 몸이 느끼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죠. 숨이 들어오고 나가는 것, 몸에 뭔가 부딪히는 것 같은. 현재의 상태에 집중하라는 게 이 영화에서 말하는 것과 비슷한 건 아닌지 모르겠네요. 박 : 이 영화를 보면서 윤 원장이 두 가지가 생각났다고 했는데 두 번째는 뭐야? 윤 : 아까 라캉 얘기가 잠시 나왔었는데 그거랑 연결되는 얘기에요. 라캉이 말한 상징계라는 것은 정해져 있는 규칙, 특히 언어로 구성된 세상이거든요. 우리는 규칙이 있는 사회에 살고 있는 건데 사실 우리가 열망하는 것은 그 규칙이 아니고 거기서 살짝 벗어나는 것을 바라거든요. 어떤 책 제목처럼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요. 박 : 그걸 뇌과학적으로 설명하자면, 도파민이 분비되는 건 즐겁고 좋아하는 걸 할 때가 아니라 기대하지 않았던 일이 일어났을 때라는 거거든. <소울> 보도 스틸 윤 : 맞아요. 그러니깐 어쩔 수 없는 규칙이 있고 그걸 벗어난 삶을 꿈꾸지만 막상 벗어난 것을 얻으면 과연 행복할까 하는 건 또 다른 얘기라는 거죠. 주인공인 조와 22호가 그랬어요. 저승세계에도 규칙이 있는데, 그 규칙을 깨고 지구로 내려온 거잖아요? 그렇게까지 해서 원하던 것을 얻어서 잠시 행복할 수는 있겠지만 사실 그건 환상일 뿐이죠. 그렇기 때문에 사소한 것에도 만족하자 이런 식으로, 좀 너무 교훈적인 영화가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박 : 프로이트 이론이 병적인 심리를 설명하는 데 적합하다면, 사실 융 이론은 의학보다는 문학이나 예술 같은 분야에서 더 많이 차용되거든. 원인을 찾아서 해답을 딱 내야 직성이 풀리는 의사라는 직업에는 구미가 잘 맞진 않지. 영화 <소울>처럼 인생이란 무엇인가에 관한 밝고 아름다운 이야기는 정신과 의사로서 보기엔 그냥 교과서적이고 교훈적인 영화처럼 느껴져. 병적인 사람이 아니라 그냥 건강한 사람이 어떻게 하면 좀 더 성숙한 자아를 실현하는가에 대한 이야기니까. 그런 면에선 앞 시간에 얘기한 조커랑은 완전히 상반된 영화라고 볼 수 있어. 윤 : <조커>는 병리적이고 보는 사람들한테 거부감까지 줄 수 있죠. 하지만 <소울>에는 악인이 등장하지 않아요. 무언가 꿈과 희망을 주기 위한 열혈고교만화 같다고 할까요? 박 : <조커>에서는 잔혹한 현실이 실사영화로 실감나게 표현되었지. 이에 반해 <소울>은 아름답고 선한 이야기이기 때문에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진 게 딱 어울린다고 봐. <소울>의 주제를 실사영화로 만들었다면 아마 공감이 덜 됐을 거고, <조커>를 만약에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었다면 그 음침하고 기이한 호아킨 피닉스의 멋진 연기를 보지 못했을 테지. 윤 : 오늘은 좀 밝고 아름다운 영화를 골라보자 해서 <소울>을 고르니깐 이야기도 이런 식으로 훈훈하게 나오네요. Key Word : 칼 G. 융(Carl Gustav Jung)의 분석심리학 프로이트는 인간의 정신을 의식과 무의식, 이드와 자아, 초자아 이런 식으로 몇 개로 나눠서 설명을 하였는데, 융은 좀 더 복잡하고 분석적으로 구분을 했습니다. 의식과 무의식을 나누는데, 무의식은 다시 개인무의식과 집단무의식으로 구분했습니다. 개인무의식은 그 사람이 살아오면서 경험한 것 중에 억압이 되어 무의식 속에 머물러 있는 심리복합체, 즉 콤플렉스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따라서 어머니콤플렉스, 아버지콤플렉스, 상처콤플렉스 등 그 수는 무한히 많습니다. 이런 콤플렉스들을 겉으로 드러낼 수는 없기에 자아는 페르소나라는 겉모습을 보여줍니다. 이와 반대로 감춰진 모습은 그림자라고 부릅니다. 집단무의식이란 한 사람이 태어나면서부터 가지고 있는 선천적인 무의식으로, 역사의 진화과정을 통해 물려받은 것들입니다. 예를 들어 누구나 뱀을 무서워하는데, 그 이유는 뱀이 위험하다는 조상들의 경험을 전달받았기 때문입니다. 이런 뱀원형이 있듯이 집단무의식 또한 수많은 원형으로 이루어집니다. 그중 중요한 것으로 여성성을 뜻하는 아니마와 남성성을 뜻하는 아니무스가 있습니다. 이렇듯 복잡한 심리의 중심에는 진정한 나를 뜻하는 자기(self)가 존재하며 자기를 찾아가는 과정을 개인화라고 합니다. 박성근과 윤병문은 정신과전문의이다. 고려대학교에서 공부를 하였고, 3년 선후배 사이로 같은 대학병원에서 정신과전문의 과정을 수료하였다. 현재 각각 마음과마음정신건강의학과 구로점과 용인수지점의 원장으로 재직 중이다. 두 사람 모두 영화를 좋아한다. 네트워크 원장 회의에서 이야기를 나누다가 시간을 잡아 영화에 관해 수다를 떨어보기로 했다. 그렇게 해서 이 글이 쓰이게 되었다.
박성근 윤병문 정신과전문의 2024.02.20 07: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