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회
오토바이로 중앙선 침범·역주행·신호위반한 10대들... 오토바이를 몰면서 신호위반을 하다 경찰에 적발되자 3㎞가량 도로 중앙선·인도 침범, 역주행 등을 한 혐의를 받는다. 학교 밖 청소년인 A군은 “오토바이를 팔기 위해 정비를 맡기려고 가던...
#오토바이 #위반 #중앙선 #침범 #역주행
강정의 기자 2025.04.23 15:41
사회
오토바이로 중앙선 침범·역주행·신호위반한 10대들... 오토바이를 몰면서 신호위반을 하다 경찰에 적발되자 3㎞가량 도로 중앙선·인도 침범, 역주행 등을 한 혐의를 받는다. 학교 밖 청소년인 A군은 “오토바이를 팔기 위해 정비를 맡기려고 가던...
#오토바이 #위반 #중앙선 #침범 #역주행
강정의 기자 2025.04.23 15:41
사회
역주행한 SUV, 중앙선 넘어 승용차 충돌···20대 1명 숨져... 심정지 상태로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다. 조사 결과 A씨가 몰던 SUV가 중앙선을 넘어 역주행해 승용차를 들이받았는데, 당시 음주 상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교통사고특례법상...
#승용차 #역주행 #충돌 #중앙선
강정의 기자 2025.04.08 07:49
사회
역주행 승용차, 경차 들이받아 80대 3명 숨져···운전자 ‘급발진’ 주장... 경차와 충돌해 3명이 숨지고 6명이 다쳤다. 청주 동부소방서 제공=연합뉴스. 충북 청주에서 승용차 역주행하면서 마주오던 경차와 충돌했다. 이 사고로 3명이 숨졌다. 역주행 운전자는 급발진을 주장하고...
#사고 #차량 #승용차 #모닝 #급발진
이삭 기자 2025.03.30 17:10
사회
‘4차선 도로 역주행’ 등 남양주서 노원까지 난폭운전한 20대... A씨의 차량이 역주행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경기 남양주시에서 서울 노원구까지 SUV를 몰며 역주행을 하는 등 난폭 운전을 한 20대가 형사 입건됐다. 남양주남부경찰서는 도로교통법 위반(난폭운전)...
김태희 기자 2025.03.04 13:08
연예
이승철, 5년 전 악몽 재소환 “박보검 노래만 역주행”KBS 2TV 뮤직 토크쇼 ‘더 시즌즈-박보검의 칸타빌레’ 이승철, 5년 전 악몽 재소환 딘딘도 셀프 저격으로 웃음 ‘더 시즌즈-박보검의 칸타빌레’에 출연한 아티스트들이 박보검의 우월함에 셀프디스로 웃음을 안겼다. 지난 18일 방송된 KBS 2TV 뮤직 토크쇼 ‘더 시즌즈-박보검의 칸타빌레’에는 가수 이승철, 딘딘, 치즈(CHEEZE), 뮤지컬배우 차지연, 박은태가 출연해 시청자들의 금요일 밤을 특별하게 장식했다. 첫 게스트로는 데뷔 40년 차 ‘라이브의 황제’ 이승철이 등장해 ‘My Love(마이 러브)’ 무대를 선보였다. 이승철은 박보검이 과거 ‘내가 많이 사랑해요’ 뮤직비디오에 출연한 것에 이어 ‘유희열의 스케치북’ 무대에서 피아노 연주 지원사격에 나서준 것을 언급하며 “그때 박보검이 부른 ‘별 보러 가자’만 역주행하고 내 노래는 망했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이승철과 박보검은 5년 만에 ‘내가 많이 사랑해요’ 무대를 함께 꾸미며 훈훈한 감동을 선사했다. 늘 ‘아낌없이 쏟아붓는 공연’으로 정평이 난 이승철은 “공연 때 30곡 정도를 게스트 없이 쭉 부른다. 노래를 많이 부르는 게 가장 반응이 좋더라”며 공연 철학을 밝혔다. ‘더 시즌즈-박보검의 칸타빌레’를 위해 25년째 호흡을 맞춰온 밴드, 오케스트라와 함께한 이승철은 관객들의 신청곡을 즉흥으로 받아 ‘말리꽃’, ‘서쪽 하늘’,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 등을 가창하며 깊이와 내공이 느껴지는 무대로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어 본업인 ‘가수’로 돌아온 딘딘이 10CM의 ‘폰서트’를 부르며 달콤한 감성으로 포문을 열었다. 딘딘은 “박보검과 투샷이 나오는 게 신곡 홍보에 도움이 될까 걱정했는데 너무 배려심이 좋으셔서 나까지 괜찮아 보이는 효과가 있다”고 출연 소감을 전했다. 박보검은 딘딘이 ‘뮤직뱅크’에 출연했을 때 만난 적이 있다며 당시 무대 영상을 소환해 웃음을 자아냈다. 딘딘은 “‘뮤직뱅크’에 아이돌이 많이 나와서 무대를 하고 대기실에 갈 때까지 고개를 못 들었다”고 회상해 재차 웃음을 안겼다. 예능 활약이 두드러졌던 딘딘이지만 지금까지 약 125곡을 발표했다고 밝혀 놀라움을 안겼다.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곡을 쓴다는 딘딘은 “제 사랑 노래 가사들 대부분이 찌질하다”며 “최근 6곡은 한 분의 이야기였는데, 그 분이 ‘그만 좀 해’라고 연락이 왔었다”고 말해 짠내를 유발했다. 또한 딘딘은 박보검, 태양이 함께한 ‘나의 마음에’ 무대를 언급하며 새롭게 합동 무대를 제안했고 “오늘 이거 하려고 나왔다. 가보로 남기려고 한다”라며 속내를 드러내 웃음을 자아냈다. 딘딘은 박보검의 피아노 연주에 맞춰 기분 좋은 음색으로 곡을 소화했다. ‘뮤지컬계의 레전드’ 차지연, 박은태는 ‘단 한 번의 순간’을 열창하며 현장을 단번에 뮤지컬 무대로 만들었다. 뮤지컬배우로는 처음으로 ‘더 시즌즈-박보검의 칸타빌레’를 방문한 차지연, 박은태에게 박보검은 뮤지컬 학과 출신이라는 공통점을 형성하며 한층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박은태는 박보검이 출연했던 뮤지컬 ‘렛미플라이’를 직접 보러 갔었다고 밝히며 “‘얼마나 잘하는지 보자’라는 마음으로 갔는데 진심으로 감동했다”고 훈훈한 감상을 전했다. 차지연은 ‘심청가’ 하이라이트 대목을 즉석에서 선보였다. 심금을 울리는 목소리와 몰입감 넘치는 깊은 연기에 박보검은 눈물을 쏟았고 무대가 끝난 뒤에도 여운이 남는 듯 쉽게 말을 잇지 못했다. 박은태 또한 박보검의 피아노 연주에 맞춰 ‘AriaⅡ: 그리하여, 사랑이여’와 ‘그 눈을 떠’를 가창하며 웅장하고 드라마틱한 무대로 감탄을 불렀다. 마지막 게스트는 싱어송라이터 치즈가 등장해 ‘Madeleine Love(마들렌 러브)’로 봄에 어울리는 무대를 선물했다. 치즈는 박보검이 출연한 ‘남자친구’를 비롯해 ‘수상한 파트너’, ‘사랑의 온도’, ‘스타트업’, ‘갯마을 차차차’ 등 화제의 드라마 OST에 참여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약 14년 간 팀 활동을 해왔다고 밝힌 치즈는 웨딩 영상에 자주 쓰이는 등 우리의 일상과 가까이 있는 치즈의 대표곡들을 무반주 라이브로 선보였다. 또한 득음 비법을 묻는 박보검에게 독특하면서도 엉뚱한 보컬 노하우를 전수해 웃음을 자아냈다. 치즈는 10년 만에 정규 2집을 발매한다는 소식을 전하며 데이식스 영케이와 함께 부른 타이틀곡 ‘그렇게 됐어’를 라이브로 선보였다. 끝으로 앨범 수록곡 ‘집 데이트’ 무대까지 선보이며 시청자들에게 치즈만의 말랑말랑한 감성을 전달했다. 한편, 감탄을 자아내는 웰메이드 무대로 꽉 채운 ‘더 시즌즈-박보검의 칸타빌레’는 매주 금요일 밤 10시 KBS 2TV에서 방송된다.
강주일 기자 2025.04.19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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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의 아이콘으로 거듭난 이주화, 광고계 주목…‘역주행 모델’로 자리매김무대에서 예능까지 장르 넘나든 활약…산양유·콘드로이친 광고 매출 상승 견인 배우 이주화가 무대 위 연기력을 넘어 광고계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며 ‘건강한 이미지의 대명사’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이주화는 영국 에든버러 페스티벌에서 1인극 웨딩드레스로 해외 무대를 밟은 데 이어, 셰익스피어 희곡 리어왕을 한국 전통 양식으로 각색한 연극 눈먼자들에서 중심 인물을 맡아 초연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여기에 음악극 조선협객 출연까지 확정되며, 무대에서의 입지는 더욱 단단해졌다. 그러나 그녀의 활약은 무대에만 머물지 않는다. 최근 광고계 역시 이주화에게 눈길을 돌리고 있다. 특히 건강 관련 브랜드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주화는 MBN <알약방>, <한번 더 체크타임>, TV조선 <퍼펙트 라이프> 등 건강 정보를 중심으로 한 프로그램에 꾸준히 출연하며, 중장년층 시청자들에게 신뢰를 쌓아왔다. 프로그램 속에서 그녀는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건강한 생활 습관을 공유하며 ‘건강 전도사’라는 별칭도 얻었다. 이 같은 이미지 덕분에 건강식품 브랜드들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관절 건강을 위한 콘드로이친 제품의 광고 모델로 발탁돼 촬영을 마쳤으며, 해당 광고는 곧 방송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주목할 만한 점은 이른바 ‘역주행 광고’ 현상이다. 이주화가 지난해 출연한 산양유 단백질 광고가 최근 들어 매출 상승과 함께 방송 노출이 더욱 확대되며 다시 조명을 받고 있다. 광고계 한 관계자는 “이주화는 카리스마 있는 연기력과 함께 친근하고 건강한 이미지까지 갖춰 소비자의 신뢰를 얻기에 충분하다”며 “브랜드 메시지를 설득력 있게 전달할 수 있는 배우”라고 평가했다.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몸소 실천하는 배우 이주화는 이제 무대를 넘어 광고 시장에서도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연기 인생 30년. 드라마 속 강렬한 이미지로 대중에게 각인됐던 그는 이제 ‘국민 센녀’를 넘어 ‘국민 건강 언니’로 불리며 또 한 번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강석봉 기자 2025.04.12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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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릿 ‘Almond Chocolate’, 日서 또 역주행 인기 돌풍!빌리프랩 걸그룹 아일릿(ILLIT)의 ‘Almond Chocolate’이 일본 주요 차트에서 또 한 번 역주행에 성공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순위가 오르는 입소문 인기 확산 곡의 특징을 보여주고 있어서 주목된다. 소속사 빌리프랩에 따르면 아일릿의 ‘Almond Chocolate’이 9일 발표된 애플뮤직 재팬 최신 ‘주간 송 랭킹’에서 6위(집계 기간 3월 31일~4월 6일)를 차지해 이 차트 기준 K-팝 그룹의 첫 일본 오리지널 곡 최고 순위를 경신했다. 전주 대비 2계단 뛰어올랐다. 지난 2월 14일 공개된 ‘Almond Chocolate’은 이 차트에 56위(3월 10~16일)로 첫 진입한 뒤 23위(3월 17~23일), 8위(3월 24~30일)를 거쳐 꾸준히 상승세를 타고 있다. 같은 날 발표된 오리콘 ‘주간 스트리밍 랭킹’(3월 31일~4월 6일)에서는 10위에 올랐다. 이는 올해 현재까지 발매된 K-팝 걸그룹 곡 중 가장 좋은 성적이다. 이 곡의 앞선 오리콘 ‘주간 스트리밍 랭킹’ 순위는 27위(3월 17~23일), 12위(3월 24~30일)였다. 빌보드 재팬 ‘주간 스트리밍 송’과 ‘핫 100’에서는 나란히 60위(3월 19일 자)였다가 최신 차트(4월 9일 자)에서 각각 10위, 13위를 찍었다. 또한 유튜브 뮤직 재팬 ‘주간 인기곡’ 차트에서는 21위(4월 4일 자)에 랭크됐다. 퍼포먼스가 담긴 뮤직비디오가 없는 곡인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 인기다. ‘Almond Chocolate’은 일본 영화 ‘얼굴만으로는 좋아하지 않습니다’의 주제곡으로, 스페셜 필름만 공개됐다. 아일릿의 사랑스러운 면모와 ‘Almond Chocolate’의 서정성이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좋아하는 사람에 대한 감정을 달콤쌉싸름한 아몬드초콜릿에 비유한 노랫말이 아련한 멜로디와 어우러진 데다 아일릿이 이를 섬세하게 표현하면서 곡의 매력이 배가됐다. 실제 ‘Almond Chocolate’은 가사를 가장 많이 검색한 곡의 순위를 가리는 미국 빌보드 ‘리릭파인드 글로벌(LyricFind Global)’ 차트에 9위(4월 12일 자)로 진입하기도 했다. 숏폼 챌린지 역시 음원 인기에 일조했다. 아일릿의 ‘Almond Chocolate (Sped Up)’ 버전이 틱톡 재팬 주간 음악 차트에서 3주 연속 톱10 내 들며 해외 아티스트 가운데 최고 순위를 나타냈다. 4월 9일 기준 이 곡은 틱톡에서 약 4만 7000개의 영상에 사용됐다. 가히 ‘숏폼 강자’ 아일릿의 곡이라 할 만하다.
손봉석 기자 2025.04.11 0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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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만 관객 앞둔 영화 ‘초혼’, 이만 멈출텐가? …“이만한 영화없다”는 탄핵 민심에 ‘광폭’ 역주행영화 ‘초혼, 다시 부르는 노래’가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 이후 박스오피스에서 이례적인 역주행을 보이며 관객들의 뜨거운 지지를 받고 있다. 지난 4일 헌법재판소의 역사적인 판결 직후, ‘초혼, 다시 부르는 노래’는 관객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받으며 박스오피스 순위를 11계단 끌어올렸다. 지난 6일까지 누적관객수는 1만9686명을 기록하며 2만 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 같은 흥행은 영화의 주제와 현재의 시국 분위기가 맞물리며 더욱 의미를 더하고 있다. ‘초혼, 다시 부르는 노래’는 지난 1992년 삼형공업 파업 현장에서 함께 외친 노래패 ‘들꽃소리’ 학생들의 이야기를 그린 감동 드라마다. ‘귀향’의 조정래 감독이 연출을 맡았으며, 故 이내창, 이철규, 김귀정 열사와 故 김경호 위원장 등 민주화·노동운동의 상징적인 인물들을 통해 90년대부터 이어지는 노학연대를 되살려낸다. 영화는 “그들이 만든 오늘, 우리가 만든 내일”이라는 홍보 문구로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하고 있다. 탄핵 인용 하루 뒤인 지난 5일, 메가박스 동대문에서는 ‘초혼, 다시 부르는 노래’ 싱어롱 상영회가 열렸다. 배우들은 팀복을 입고 무대에 올라 관객들과 함께 엔딩곡 ‘그 날이 오면’,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며 연대의 감동을 공유했다. 특히 ‘뉴스공장’ 출연 당시 화제가 되었던 변하늬 배우는 솔로곡 ‘오월의 노래’를 다시 부르며 감정이 북받쳐 눈물을 흘렸고, 관객들과 배우 모두 눈물로 화답했다. 관객들의 열띤 반응에 힘입어 영화는 전국적으로 50회차의 상영회를 진행했으며, 앞으로 약 20회의 추가 상영회가 예정되어 있다. 현재도 단체 상영 문의가 쇄도하고 있어 입소문을 타고 장기 흥행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강석봉 기자 2025.04.08 14:55
문화/과학 방구석 극장전
[방구석 극장전]잇츠 역주행 타임! OTT의 영화 ‘발굴’<특별시 사람들>이라는 영화를 아는가? 박철웅 감독 연출에 김갑수, 조한선, 고 서민우, 유민 등의 탄탄한 주연에 차예련과 진경 등이 받치는 조연과 특별출연진도 출중했다. 무엇보다 상업영화 중에서 서울 강남의 대표적 빈자촌, 타워팰리스 옆 구룡마을을 배경으로 재개발과 강제철거 문제를 배경으로 삼은 희소성에 주목할 만했다. 넷플릭스에서 관람 가능한 / 씨네라인Ⅱ 영화는 2009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첫선을 보인 후 2010년 후쿠오카아시아영화제 그랑프리, 2011년 브졸국제아시아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언급 등 호평을 받으며 국내 개봉을 준비했지만 그후 소식이 끊어졌다. 배급사의 계산결과 수익을 내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일 것이다. 작품성을 인정받았음에도 대중에게 검증될 기회를 끝내 얻지 못한 채. 2000년대 초반, 한국 영화시장은 세계 5위권 규모로 성장했고, ‘1000만 영화’가 속출했다. 하지만 개봉 시기 극장 흥행에 한정된 수익구조는 성장 절벽으로 우려됐다. 하지만 그 대안인 ‘2차 시장’은 활성화되지 못했다. 동 시기 미국이 1차 시장 대비 2차 시장이 1.5~2배 규모로 확장된 것과 대조적이다. DVD 소장문화나 VOD 다운로드 및 스트리밍 구매는 불법 파일에 밀려 자리 잡지 못했다. 케이블채널과 IPTV가 그나마 안착했지만 수익배분구조 논쟁이 남았다. 그런 상황에서 멀티플렉스 구조의 원래 장점이던 ‘한 극장에서 다양한 영화 선택권 보장’은 어느새 스크린 독과점 논쟁으로 변질됐다. 작품성과 완성도를 갖추고도 개봉 시기나 대진 운에 따라 ‘폭망’하는 영화들이 속출했고, 제작-배급사는 점점 안전 지향으로 동어반복 양산형을 내놓게 된다. 악순환이다. <특별시 사람들>은 ‘환상의 영화’로 소수 영화애호가에게만 거론되곤 했다. 그러던 중 네이버 VOD 서비스 소식이 들려왔다. 실제로 영화를 접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마침내 2021년 9월 13일부로 넷플릭스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라인업에 추가됐다. 예전 VOD 서비스가 건당 결제인 데 비해 기존 넷플릭스 이용자라면 호기심으로라도 영화를 볼 가능성이 높아진 셈이다. 기구한 운명의 영화는 완성된 지 10여년 만에 ‘환상종’에서 벗어났다. ‘역주행’이란 표현이 가요계에서 유행 중이다. 첫 공개 당시 인기를 얻지 못했어도 진가를 알아본 이들의 지지로 재기 기회를 얻는 곡들이 늘어나고 있다. 브레이브걸스의 앨범 <롤린>이 대표적이다. 영화계에도 아주 유명한 사례가 있다. <쇼생크 탈출>이다. 이 영화는 개봉 당시 흥행에 실패했지만 2차 시장 성공으로 입소문을 타 재개봉을 거쳐 ‘현대의 고전’으로 칭송받게 된다. 코로나19 이후 국내 극장가 관객이 90% 급감했다고 한다. 그 관객은 어디로 갔을까? 해당 시기에 OTT 시장은 활성화됐고, 국내외 서비스 간 힘겨루기 경쟁 과정에서 다양한 콘텐츠가 소개되고 자체 제작도 활발해지고 있다. 그 와중에 틈새시장에서 재평가돼 ‘패자부활전’을 노리는 영화도 늘어간다. 시장의 특정 영역은 쇠퇴 중이지만 새 영역 개척 중에는 뜻밖의 기회도 열릴 터다. <특별시 사람들>은 지금 봐도 만족스러운 수작이다.
김상목 대구사회복지영화제 프로그래머 2021.10.01 15:21
경제
여야 부동산 공약 ‘대놓고 역주행’ㆍ민주당, 종부세 완화 시사… 통합당은 분양가 상한제 폐지까지 내걸어 코로나19의 기세에 총선이 눌렸다. 각 당의 총선 공약 발표는 예전에 비해 1~2주 느렸고, 내용 역시 대체로 지난 총선과 대선 공약을 다시 나열하는 수준이었다. 구체성이 떨어지는데다 지난 총선의 주요 화두였던 ‘경제민주화’와 같이 눈길을 잡는 이슈도 없다. 국민의당은 선관위에 제출한 10대 공약 외엔 정책 공약집을 내지도 않았다. 더불어민주당 최재성 의원(왼쪽 두 번째)이 3월 27일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부동산 대책 합동 기자회견에서 종부세 감면 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총선시민네트워크에서 재벌개혁·경제민주화 분야 공약 평가에 참여한 경실련의 권오인 경제정책국장은 “과거엔 세부 공약집이 좀 더 빨리 나왔고, 지금처럼 정책 경쟁이 완전히 실종되진 않았다”며 “공약의 구체성도 떨어져 평가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민주당 개혁 후퇴, 통합당은 역행 이낙연 민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이 종부세 완화, 대출규제 완화를 시사하는 등 여당이 부동산 개혁에서 멀어지는 사이 미래통합당은 분양가 상한제 폐지, 공시가격 인상 저지를 내걸며 대놓고 역주행하고 있다. 경제정책에서도 여당은 재벌개혁과 경제민주화 이슈에서 지난 공약을 재탕하는 수준이고, 미래통합당 공약에선 아예 관련 정책을 찾기 어렵다. 부동산 정책 검증에 참여한 최은영 한국도시연구소 소장은 “세금으로 거대 양당에 굉장히 많은 보조금을 주는데 정책을 보면 여의도연구원(통합당)이나 민주연구원(민주당)이 왜 필요할까 싶을 정도로 고민이 보이지 않고, 성의도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여당은 중요한 이슈에 대해 거의 이야기하지 않고, 미래통합당은 옛날 정책을 복사해 붙여놓기 수준 내지 문재인 정부 정책에 대한 무조건 반대에 머물고 있다”고 말했다. 참여연대는 4월 9일 재벌개혁·경제민주화·민생경제 분야 등 각 당의 공약 평가를 발표하며, 한 줄 평을 남겼다. 민주당은 “전반적으로 후퇴”, 통합당은 “후퇴를 넘어 역행”이었다. 여야 1·2당의 부동산 공약을 보면 틀린 말이 아니다. 김주호 참여연대 민생팀장은 “부동산 분야에선 여당의 보수 회귀가 눈에 띈다”고 말했다. 보수 회귀의 상징적인 모습은 종부세 완화 움직임이다. 이낙연 위원장은 4월 2일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1가구 1주택 실수요자가 다른 소득도 없는 경우에는 현실을 감안한 고려가 필요하다”며 종부세 완화 필요성을 밝혔다. 그는 같은 달 5일 서울 종로 유세 도중 기자들과 만나서도 “(종부세 완화를) 당 지도부와 협의했다. 그렇게 조정이 됐다”고 말해 정부·여당의 종부세 정책 변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앞서 송파을에 출마한 최재성 의원을 비롯해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 경기 분당 등 고가 주택 밀집지역에 출마한 민주당 후보 10명은 지난 3월 27일 1주택자 종부세 감면과 장기 실거주자 종부세 완전 면제 등을 공동 공약으로 발표하기도 했다. 통합당은 이미 종부세 인상 반대를 천명하고 종부세 부과 기준이 되는 1주택자 과세표준 공제 금액을 9억원에서 12억원으로 올리겠다고 공약했다. 지난해 종부세 대상자는 고지 기준으로 59만5000명이다. 종부세는 매년 6월 1일 기준 개인별로 소유한 주택 또는 토지의 공시가격 합계액이 주택(아파트·다가구·단독 등)은 공시가 6억원(1가구 1주택자는 9억원), 종합합산 토지는 5억원, 상가·사무실 부속토지 등 별도합산 토지는 80억원을 초과한 사람에게 부과된다. 이때 1가구 1주택자의 경우 보유 기간과 나이에 따라 산출세액의 최대 70%까지 빼준다. 여야의 종부세 완화 움직임에 전문가들은 집값 안정을 해치고, 조세 정의에도 어긋난다고 비판했다. 최은영 소장은 “마치 종부세와 관련해 1주택자 혜택이 하나도 없는 것처럼 말하고 있다”며 “1가구 1주택자는 고령자와 장기보유자에 대해 이미 70%까지 세액을 감면해주고 있고, 게다가 정부는 지난해 12월 16일 이를 80%까지 확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기업·펀드의 부동산 정보 공개도 유보 부동산 가격 상승에 비해 세금은 각종 공제를 반영하면 큰 부담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은마아파트를 예로 들면 이 아파트의 전용면적 84㎡ 시세는 2019년 1월 평균 17억2250만원에서 2020년 3월 평균 22억원으로 5억원 가까이 뛰었다. 이 아파트의 공시가격은 같은 기간 11억5200만원에서 15억9000만원이 됐다. 지난해 60세인 1주택자가 10년 이상 이 아파트를 보유했을 때 내는 종부세는 33만4152원이었다. 올해 공정시장가액비율이 85%에서 90%로 오르고, 지난해 12·16 대책에 따른 종부세 인상률을 적용하면 올해 납부할 종부세는 142만1568원으로 예상된다. 1년 만에 종부세가 4배 이상 늘긴 하지만 그간 가격 상승폭을 감안하면 매우 적은 수준이다. 김성달 경실련 부동산건설개혁본부 국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코로나19 사태 와중에도 부동산 투기 근절을 강조했지만 국민은 믿지 않는다”며 “이는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당·정·청 면담에서 선거를 앞두고 규제하지 말라고 하고, 분양가 상한제 시행도 유예하면서 여당이 집값을 안정화한다면서 실제로는 집값을 떠받치는 정책을 펴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국장은 “1주택자는 투기꾼이 아니라 과하다고 하지만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은 세율을 낮추는 것이 아니라 비정상적으로 오른 집값을 낮추는 방식이어야 한다”며 “우리나라 보유세 실효세율이 선진국의 10분의 1 수준인 0.15%인 상황에서 집값을 안정화하려는 노력 없이 민원 해결하듯 세금만 낮추면 논란은 계속 되풀이될 것”이라고 말했다. 총선시민네트워크의 정책 평가에서 미래통합당은 과거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빚내서 집 사라’ 정책, 뉴타운·재건축·재개발 규제 완화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은영 소장은 “미래통합당 부동산 공약은 강남과 용산을 중심으로 한 서울 도심, 1기 신도시에 출마한 사람들의 공약 같다”면서 “총선은 전국 선거임에도 특정 계층이나 지역과 관련한 공약만 있다”고 말했다. 여당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최근 강남권 유세 지원을 하면서 재건축 규제 완화를 약속했다. 민주당은 주택임대차 계약갱신요구권과 인상률 상한제 도입 등을 공약했지만 20대 국회 활동을 볼 때, 실제 입법화에 나설지 미지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공공임대주택 정책과 공시가격 정상화, 보유세 강화 등 민감한 주제들은 공약에서 제외하고, 청년과 신혼부부, 노인, 장애인 등 특정 계층에 한정된 공약만 존재한다는 한계가 지적됐다. 김성달 국장은 “신혼부부·청년의 주택문제도 집값을 낮추기보다 공급 중심으로 해결하려 하는데 공공택지를 민간에 팔아넘기는 정책으론 ‘로또 논란’만 낳는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의 1주택자 대출규제 완화 움직임이나 민생당의 주택담보인정비율(LTV)·총부채상환비율(DTI) 폐지 공약에 대해선 그나마 집값 폭등을 막던 안전장치를 푸는 것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민주당과 통합당은 정의당이 공약으로 내건 기업과 펀드의 부동산 정보공개 요구에도 유보적 입장을 표했다. 종부세가 주택 중심으로 강화되고 있지만 종부세의 80% 정도를 차지하는 토지에 대해선 무풍지대라고 할 정도로 규제가 약하다. 법인(기업)은 전체 토지 면적의 85% 정도를 차지하고 특히 상위 1% 법인이 전체 법인 소유 토지가액의 70%를 점유하고 있다. 이 때문에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시중에 풀린 자금이 부동산으로 흘러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박상인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는 “기업이 부동산으로 돈을 벌게 만들어놨기 때문에 혁신이나 생산적 활동보다 부동산 사업으로 그럭저럭 버티면 된다는 잘못된 신호를 주고 있다”면서 “기업 보유 토지 정보를 공개해 재벌 대기업의 부동산 투기가 사회적 감시를 받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소상공·가맹점 협의요청권 담아 20대 국회가 이뤄낸 입법적 성과는 주로 적합업종특별법·가맹대리점법·상가임대차보호법 등 ‘공정경제와 중소상공인 분야’였다. 다만 20대 국회에서도 공정위 전속고발권 전면 폐지나 중소상공인단체의 협의요청권 등 보다 근본적인 법 개정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과 정의당을 중심으로 이런 내용이 공약으로 제시됐지만 민주당은 현실적인 지원책에 중심을 둬 개혁성에서 다소 후퇴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통합당의 경우 다른 분야에 비해 이 분야에서 그나마 많은 공약을 제시했지만 대체로 구체성이 떨어지고 방향성만을 제시하는 데 그쳤다. 김주호 참여연대 민생팀장은 “정의당이 초과이익 공유제나 전속고발권 폐지 등에서 구조적인 개선점을 잘 담았다”면서 “국민의당은 20대 총선 때 대·중소기업 초과이익 공유제나 하도급 단가 연동제 등을 공약했는데 이번에는 전혀 없어서 아쉽다”고 말했다. 민주당과 정의당은 대기업·가맹사업자의 갑질을 막고 상생을 도모하기 위한 중소상공인단체나 가맹점 단체의 협의요청권 보장 의무화를 공약했다. 김주호 팀장은 “가령 비슷한 자동차 부품을 만드는 하도급 업체들이 협회를 구성해서 공동으로 하도급 단가를 조정할 때 현재는 공정거래법상 담합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면서 “공정위가 거래조건 개선을 위한 협의는 담합으로 보지 않도록 지침을 개정하기로 했지만 법으로 명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재벌개혁을 강조해온 김진방 인하대 경제학과 교수는 여당이 상법 개정에 적극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재벌개혁이나 일감 몰아주기에선 재탕으로 보이는 정책이 많다”며 “특히 이사선임과 관련한 집중투표제, 지주회사가 자회사에서 브랜드 사용료나 경영 컨설팅으로 돈을 받는 것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민주당과 정의당은 다중대표소송제 외에 전자투표제·집중투표제 의무화나 감사위원 분리선출제도 도입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기업 이사회 지배구조와 소수주주권 확보를 위한 공약이 강화된 것은 긍정적이지만 이미 해당 공약들은 지난 국회에서 민주당·정의당·국민의당이 122명으로 공동발의한 후 지지부진 논의되다 법안심사소위도 통과하지 못하고 사장된 내용이다. 김 팀장은 “20대 국회에서 재벌개혁 법안은 거의 통과된 게 없고 중소상공인 관련 법이나 공정거래법상의 상가임대차·적합업종 특별법·가맹사업 대리점법 등은 여러 번 조각난 채 통과되기도 했다”면서 “개혁 공약을 내는 것도 좋지만 어떻게 실천하느냐가 관건”이라고 평가했다.
주영재 기자 2020.04.10 15:08
문화/과학
코로나 공백 속 문화계는 역주행이 대세바이러스가 영화관에서 관객들을 몰아냈다. 길어진 재택 시간으로 영화 및 영상 콘텐츠를 선택하는 흐름에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신규 콘텐츠 공개가 주춤한 사이 시류에 맞는 과거 작품들이 입소문을 타고 다시 인기를 끄는 ‘역주행’ 현상이 대표적이다. 코로나19처럼 빠르게 확산되는 감염병 앞에서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인물들을 그린 영화가 줄곧 상위권에 머무르는가 하면, 바이러스만 확산되는 차원을 넘어 경제와 사회 시스템 전체가 마비되는 지경에 이르지 않을까 하는 불안이 콘텐츠 소비에 반영되기도 한다. 여기에 ‘안방극장’으로 중심이 이동한 틈을 타 인터넷TV(IPTV)·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서 먼저 콘텐츠를 공개하는 변화도 나타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영화를 관람하려는 관객의 발길이 끊긴 서울 중구 명동의 한 대형 영화관이 텅 비어 있다. / 권호욱 선임기자 <국가부도의 날>·<인사이드 잡> 등 흥행 역주행의 첫 테이프는 전염과 바이러스를 다룬 영화가 먼저 끊었다. 코로나19 확산이 중국에 이어 국내에서도 심각하게 진행되기 시작하던 지난 2월부터 2011년작 영화 <컨테이젼>이 IPTV에서 빠르게 순위를 올리기 시작했다.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이 연출한 이 영화는 박쥐가 바이러스를 전파한 매개로 지목되는 점이나 각종 가짜뉴스가 퍼지는 점 등이 지금의 코로나19 사태와 매우 닮아 ‘코로나 예측 영화’라는 별명까지 붙었다. 한 미국 여성이 홍콩에서 감염된 뒤 신종 바이러스는 석 달 만에 전 세계로 퍼져 10억 명이 넘는 감염자를 발생시킨다는 내용이다. <컨테이젼>은 귀네스 팰트로·맷 데이먼 등 유명 배우가 주연으로 출연했음에도 개봉 당시 국내에선 관객 22만 명을 동원하는 데 그쳐 흥행에 참패했다. 그러나 9년이 지난 올해 들어 영화진흥위원회의 일간 온라인 상영 이용순위에선 4위까지, 동영상 플랫폼 왓챠플레이 집계에선 1위까지 오르며 뒤늦게 기염을 토했다. 2013년작 국내영화 <감기> 역시 <컨테이젼>과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상승곡선을 그리며 역주행의 대표적 사례로 꼽힌 영화다. 호흡기로 감염되는 영화 속 바이러스는 치사율이 무려 100%라는 엄청난 설정을 바탕으로 유행한 도시를 넘어 나라 전체가 아비규환을 맞게 만든다. 정부가 도시를 폐쇄하자 격리된 사람들은 목숨을 걸고 바이러스는 물론 타인과도 사투를 벌인다는 내용의 재난영화다. <감기> 역시 코로나19 사태 이후 IPTV 이용순위가 급등해 영진위 일간 순위에서 6위까지 오르기도 했다. 7년이 지나 재조명된 <감기>는 이후 국내에서는 점차 화제에서 멀어지는 반면 해외에서는 신규 개봉하는 등 관심을 모으고 있다. 4월 30일 대만에서 개봉을 앞둔 데 이어 역시 코로나19 사태로 수요가 늘어난 다른 국가들로도 판로를 넓히고 있다. CJ엔터테인먼트 측은 “대만에서도 신작 개봉이 미뤄진 상황이라 <감기>를 소규모로 개봉하기로 했다”면서 “그밖에도 동남아시아에서 TV나 주문형비디오(VOD)용으로 재난영화 수요가 매우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역주행의 흐름도 점차 시간이 지나면서 현실을 반영한 변화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초기 감염증과 바이러스 확산에 초점을 둔 영화가 주목을 받았다면, 사태가 점차 진전될수록 경제위기처럼 국정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장기화될 공산이 큰 주제를 다룬 영화로 관객들의 눈길이 옮겨가고 있다. <국가부도의 날>·<인사이드 잡>·<마진 콜: 24시간, 조작된 진실>처럼 현실에서 나타난 경제위기를 소재로 다룬 영화에 감정이입하는 관객들이 늘어나는 양상이다. 왓챠플레이가 지난 2월 1일부터 4월 5일까지 자사 플랫폼을 이용한 콘텐츠 시청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컨테이젼>과 <감기> 같은 재난영화 점유율은 급등했다가 점차 하락하는 추세를 보였다. 반면 재난영화를 대신해 최근 떠오르고 있는 역주행 영화들에서 발견되는 공통점은 경제위기를 다룬 영화라는 점이다. 이들 영화의 시청 점유율은 한 달 전인 3월 초와 비교했을 때 3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영화 <공수도> IPTV 방영 이후 호평 대표적으로 1997년 IMF 외환위기를 다룬 영화 <국가부도의 날>은 3월 중순 시청 순위 100위권에 진입한 뒤 빠르게 순위를 올리며 최고 12위까지 올랐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다룬 영화 <마진 콜: 24시간, 조작된 진실> 역시 1개월 사이에 시청량이 15배 이상 늘어나 최고 21위를 기록했다. 왓챠플레이 관계자는 “최근 이용자들의 콘텐츠 감상 트렌드를 분석한 결과 감염병 자체에 대한 공포에서 경기침체나 금융위기 같은 경제·사회적 불안으로 그 대상이 옮겨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영화가 다루는 소재나 주제는 코로나19 사태와 무관하지만 코로나19가 불러온 영화 및 콘텐츠업계의 공백기와 맞물려 더욱 주목받는 작품도 있다. 영화 <공수도>는 올해 초 극장 개봉을 예정했으나 얼어붙은 극장가 탓에 개봉을 포기하고 IPTV로 직행했다. 하지만 극장에서 흥행에 실패한 영화들이 투자금을 회수하기 위해 IPTV행을 서두르는 관행과는 달리 <공수도>는 오히려 IPTV 방영 이후 입소문을 타고 4월 9일 극장에서 뒤늦게 개봉하는 역주행에 성공했다. 이런 ‘역개봉’은 한국 영화로는 <공수도>가 첫 사례다. <공수도>는 10대 청소년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학원 청춘물 요소와 공수도(가라테)를 바탕으로 한 액션 요소가 결합한 영화다. 학교폭력에 맞서기 위해 공수도를 수련하며 내면과 외면의 힘을 기르고 성장하는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IPTV 공개와 동시에 이용순위 5위를 기록한 데 이어 최고 3위까지도 올랐던 이 영화는 극장 개봉을 앞둔 4월 초까지도 꾸준히 10위권에 오르며 시청자들로부터도 호평을 이끌어냈다. <공수도>의 성공이 아니더라도 이미 오프라인 영화관이 맞은 위기의 여파에서 조금이나마 비껴가기 위한 시도는 계속되고 있다. 국내영화 <사냥의 시간>이 극장 개봉 계획을 취소하고 넷플릭스를 통해 독점 공개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고, 드림웍스의 애니메이션 <트롤: 월드 투어> 역시 본거지인 북미에서는 4월 10일, 국내에서는 4월 29일 극장과 동영상 서비스를 통해 동시에 공개된다. 영화관 개봉만으로는 수익을 보장할 수 없으므로 타격을 최소화하기 위해선 유통 경로를 다각도로 늘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영화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개봉관이 대부분 텅텅 비어 있는 멀티플렉스 영화관 입장에서는 <공수도>처럼 이미 평가와 반응이 좋은 영화를 실패 부담 없이 스크린에 걸 수 있는 기회로 봤을 것”이라며 “최근 나타나는 변화는 향후 코로나19 사태가 끝난 뒤에도 영화관 개봉에만 목을 매는 대신 IPTV나 OTT 같은 다른 채널로 눈을 돌릴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읽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태훈 기자 2020.04.10 15:07
문화/생활
올해 최고의 책 1위는 <거꾸로···>, 33년 만에 역주행 파워인터파크가 올해 최고의 책과 음반 관련 독자 투표 결과를 발표했다. 인터파크 제공 인터파크 선정 ‘2022 최고의 책&음반’의 1위의 영예는 각각 유시민 작가의 <거꾸로 읽는 세계사>와 방탄소년단(BTS)의 ‘Proof’에게 돌아갔다. 인터파크는 최근 1년간 발행된 도서와 음반 각각 20개작을 대상으로 지난 11월 28일부터 12월 19일까지 20여일간 독자 투표를 진행했다. 책 부분 1위를 차지한 <거꾸로 읽는 세계사>는 올해 나온 신작이 아니다. 지난 1988년 처음 출판 당시 100만부 이상 판매를 기록한 이 책은 저자의 새로운 정보와 해석을 담아 33년 만에 전면 개정 출간된 케이스로 득표율 18.6%을 얻으며 새로운 기록을 남겼다. 2위는 최근 <알쓸인잡>으로 다시 돌아온 김영하 작가가 9년 만에 펴낸 장편소설 <작별인사>(12.4%)가 차지했다. 힐링 소설 열풍을 주도하고 있는 김호연 작가의 <불편한 편의점2>(8.5%)이 3위, 지난 2월 작고한 시대의 지성 고 이어령 교수와의 대담집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8.4%)이 4위, 안중근 의사가 이토를 저격한 당시의 짧은 나날에 초점을 맞춘 김훈 작가의 장편소설 <하얼빈>(6.6%)이 5위에 올랐다. 최고의 음반 베스트 5는 방탄소년단(BTS)의 ‘Proof’에 이어 김호중의 ‘클래식 2집 PANORAMA’, 영탁의 ‘MMM’, 임영웅 1집 ‘IM HERO’, 스트레이 키즈의 ‘ODDINARY’가 차례로 랭크됐다. 신호영 인터파크 도서사업팀장은 “상위 5위권을 모두 국내 작가들의 작품이 차지, 국내 도서가 약진하고 있는 모습이다”면서 “내년에도 독자들이 풍부한 지적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더 다양한 기획전과 프로모션을 선보이겠다”라고 말했다.
장회정 기자 2022.12.27 09:43
문화/생활
이제 글로벌 역주행까지…‘해피니스’ 넷플릭스서 일냈다지난해 종영한 드라마 ‘해피니스’가 OTT 넷플릭스에 소개되자 ‘글로벌 역주행’을 이어가고 있다. tvN 제공 K드라마의 전 세계 흥행이 꼬리물기처럼 이어지고 있는 와중에 ‘글로벌 역주행’ 작품도 등장했다. 이제 한국 드라마가 글로벌 OTT 서비스의 월드와이드 톱10 순위권에 오르는 일은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다. 지난 3월에는 ‘소년심판’과 ‘스물다섯 스물하나’가, 4월에는 ‘스물다섯 스물하나’가 세계인의 큰 사랑을 받았다. 지난해 종영한 ‘해피니스’는 역주행 흥행작으로 글로벌 순위권에 진입해 눈길을 끌고 있다. ‘해피니스’는 4월 28일 기준으로 전세계 8위이며, 무려 26개국에서 순위권에 올랐다. 종영 4개월만의 일이다. 해피니스는 지난해 11월 국내 tvN을 통해 공개됐으며, 현재 한국 등 일부 국가를 제외한 전 세계에서 글로벌 스트리밍 서비스 넷플릭스를 통해 시청할 수 있다. ‘해피니스’는 감염병이 일상화된 뉴노멀 시대 고층을 일반 분양으로, 저층을 임대주택으로 나눈 대도시 신축 아파트에서 벌어지는 계급 간 차별과 신경전을 그린 드라마다. 위기 속에서 변해가는 사람들의 심리를 사실적이고 촘촘하게 짚어낸 안길호 감독과 한상운 작가는 스릴러 장르를 한 차원 끌어올렸다는 호평을 받았다. 전 세계 영화와 드라마의 리뷰를 볼 수 있는 IMDB사이트에서도 해피니스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좀비물에서 제일 무서운 것이 좀비가 아닌 사람일 수 있다는 것을 잘 보여준 시리즈”, “모든 캐릭터에서 분노, 따뜻함, 사랑, 우정, 슬픔을 느낄 수 있었다”, “시청할만한 가치가 충분한 걸작이다”, “만약 당신이 고어 좀비물을 찾는다면 추천하지 않는다, 모든 요소들이 균형있게 섞인 시리즈”, “몰입도가 높고 환상적으로 잘 만든 작품”, “지금 같은 펜데믹 상황에서 나올 수 있는 최고의 시리즈” 등의 찬사가 이어지고 있다. ‘해피니스’를 담당한 스튜디오드래곤 조문주 CP는 “광인병이라는 비현실적 소재를 사용했지만, 이것이 인간들을 잠식해가는 과정은 그 무엇보다 현실적으로 그려졌다”고 이야기하며 “이 시리즈는 전 세계 시청자들이 똑같은 마음으로 시청할 수 있을 만큼 쉽게 공감될 것이며, 결말까지도 그러할 것이다, 더 많은 시청자들이 이 이야기를 즐기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유진 기자 2022.04.29 1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