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경향신문

  • 경향신문

  • 스포츠경향

    • 아리랑TV, ‘아리랑랜드’ 단편영화 촬영장으로 탈바꿈!

      연예

      아리랑TV, ‘아리랑랜드’ 단편영화 촬영장으로 탈바꿈!

      아리랑TV ‘아리랑랜드’ 제공 지난 10일 방송 된 아리랑TV ’아리랑랜드‘가 기존에 볼 수 없던 새로운 콘셉트와 구성으로 연일 방송가의 화제로 떠오르고 있다. ‘아리랑랜드’는 아리랑TV 방송국의 공간을 필요로 하는 이들을 위해 최초로 아리랑국제방송의 모든 공간을 제공하고 내부 공간 활용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그간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채널로 자리매김해 온 아리랑TV는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방송국이라는 공간을 대여해줌으로써 각 분야에서 꿈을 이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선사하고 있다. 17일 방송이 된 ‘아리랑랜드’를 두 번째 주인공은 바로, 새내기 영화 감독 “단편 영화 촬영을 하고 싶어요”로 단편 영화를 준비중인 김성윤 감독의 이야기가 소개가 됐다. 라디오 부스에서 벌어지는 장면을 담기 위해 장소를 물색하던 중 ‘아리랑랜드’를 발견하고 주저 없이 신청해 사전답사까지 논스톱으로 진행하며 영화에 대한 열정을 보여줬다. 김성윤 감독과 스태프들은 아리랑TV 사전답사를 통해 방송국 구석구석을 살펴본 후 방송국의 규모와 장비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는 후문. 영화 촬영을 위해 8층 라디오 스튜디오를 통째로 빌린 김성윤 감독과 배우들의 명연기와 스태프들의 노력이 더해진 단편 영화 제작기는 17일 아리랑TV 신규 프로그램 ’아리랑랜드‘에서 공개가 됐다.

      손봉석 기자 2025.04.17 22:00

    • 27년 간 금지된 오페라와 영화의 만남! ‘세븐 베일즈’

      연예

      27년 간 금지된 오페라와 영화의 만남! ‘세븐 베일즈’

      판씨네마㈜ 개봉 소식을 알리며 관객들의 뜨거운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는 아만다 사이프리드 주연의 오페라 스릴러 ‘세븐 베일즈’가 보도스틸 11종을 공개한다. (감독: 아톰 에고이안 ‘클로이’‘엑조티카’ | 출연: 아만다 사이프리드, 더글라스 스미스, 레베카 리디아드 | 수입/배급: 판씨네마㈜ | 개봉: 2025년 5월) 오페라 감독 ‘제닌’이 스승의 대표작 ‘살로메’를 연출하면서 과거의 트라우마와 비밀을 마주하게 되는 미스터리 스릴러 ‘세븐 베일즈’가 배우 아만다 사이프리드의 색다른 연기 변신과 관객들을 압도하는 대규모 오페라 공연 현장이 담긴 보도스틸을 공개하며 영화를 향한 기대감을 고조시킨다. 보도스틸 11종에는 세상을 떠난 스승 ‘찰스’의 유언에 따라 오페라 ‘살로메’를 다시 무대에 올려야 하는 오페라 감독 ‘제닌’으로 변신한 배우 아만다 사이프리드와 공연에 참여하게 된 배우들, 제작진의 모습이 담겨 있어 호기심을 자극한다. 판씨네마㈜ ‘제닌’은 자신의 연출을 탐탁치 않아 하는 배우들과 제작진 사이에서 고군분투하게 되며 극에 빠져들수록 억눌렸던 과거의 트라우마와 어두운 비밀을 떠올리게 된다. 오페라 연출을 맡게 된 ‘제닌’이 공연을 통해 관객들에게 보여주고자 하는 자신의 이야기가 과연 무엇인지 궁금증을 증폭시키는 가운데, 파격적이고 선정적인 연출로 논란을 일으키며 뉴욕 메트로폴리탄 공연장에서는 27년 간 금지되었던 오페라 ‘살로메’ 공연 장면들도 보도스틸을 통해 미리 엿볼 수 있어 더 눈길을 끈다. 성경 속 살로메 일화를 빅토리아 시대의 거장 오스카 와일드가 각색하고, 독일의 작곡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가 동명의 오페라로 만든 ‘살로메’는 1905년 초연된 이래 유럽과 미국 곳곳에서 외설적인 오페라로 낙인 찍히고 공연 중단 소동이 잇따르며 많은 화제를 낳은 작품이다. ‘세븐 베일즈’의 연출을 맡은 아톰 에고이안 감독은 1996년 캐나다 오페라단과 함께 오페라 ‘살로메’를 연출하였고 영화 ‘세븐 베일즈’는 아톰 에고이안 감독이 2023년 오페라 ‘살로메’의 재연을 준비하는 과정 속에 촬영되어 영화 속에 실제 공연 장면이 그대로 담기며 색다른 느낌을 선사한다. 수입 배급: 판씨네마㈜ 미스터리 스릴러다운 긴장감 가득한 보도스틸 11종을 공개한 ‘세븐 베일즈’은 5월 전국 CGV에서 개봉한다.

      손봉석 기자 2025.04.17 21:13

    • 박찬욱·이명세 등 영화인들 “정윤석 감독, 폭도를 찍은 자이지 폭도가 아니다”···정치권도 무죄 주장

      연예

      박찬욱·이명세 등 영화인들 “정윤석 감독, 폭도를 찍은 자이지 폭도가 아니다”···정치권도 무죄 주장

      연합뉴스 영화계와 정치권이 한 목소리로 극우 폭도들의 법원 파괴 난동을 기록하다 재판에 넘겨진 영화인을 구명하기 위해 나섰다. 박찬욱 감독 등 영화인들은 서울서부지법 난동 사태를 취재하기 위해 현장에 들어갔다가 재판에 넘겨진 다큐멘터리 감독에게 무죄를 선고해 달라며 법원에 탄원서를 제출했다. 한국독립영화협회는 특수건조물침입 혐의로 기소된 정윤석 감독의 무죄를 요청하는 탄원서를 모아 서부지법에 제출했다고 16일 전했다. 박찬욱 감독을 비롯해 김성수, 변영주, 장항준, 이명세, 신연식, 조현철 감독 등 영화인과 시민 총 2781명이 탄원서에 연명을 했다.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한국영화제작가협회, 한국영화감독조합, 부산국제영화제 등 영화단체 51곳도 함께 연대를 했다. 이들은 탄원서를 통해 “정 감독은 당시 불법 계엄 시도와 그에 따른 사회적 붕괴를 다룬 다큐멘터리를 준비하며 국회, 언론사 관계자들과 협력해 영상을 촬영하고 있었다”며 “수사 과정에서도 이러한 작업 의도는 명확히 소명됐다”고 주장했다. 또 “민주주의의 위기가 현실이 되는 순간을 현장에서 기록해야 한다는 윤리적 의지와 예술가로서의 책무감에 근거해 카메라를 들고 법원으로 향한 것”이라며 “정윤석 감독은 폭도를 찍은 자이지 폭도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영화인들은 “진실을 남기기 위한 예술가의 행위가 범죄로 취급되지 않도록 정 감독에게 무죄를 선고해 주시기를 진심으로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한편, 원내 혁신계 정당인 진보당은 지난 10일 신하섭 부대변인이 국회 소통관에서 ‘기록자는 범죄자가 아니다, 정윤석 감독은 무죄다’라는 제목으로 브리핑을 갖고 “공공기관을 파괴한 폭도와 그 현장을 기록한 예술가를 동일선상에 세운 검찰의 기소는 명백한 과잉이며, 헌법이 보장한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신 부대변인은 “검찰은 단순히 현장에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정 감독을 법원 난입 사건 피고인들과 함께 묶어 기소했다”며 “언론시민단체들의 말처럼 ‘예술 창작의 의도를 배제하고 창작자를 차별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신하섭 부대변인은 또 “기록을 범죄로 만드는 나라에서 누가 진실을 남길 수 있겠냐”고 반문한 후 “폭력을 선동하고 자행한 자들은 마땅히 책임을 져야 한다. 그러나 그 현장을 기록한 이들까지 함께 처벌한다면, 그것은 결코 정의라 할 수 없다. 사법부는 표현의 자유를 지켜내는 최후의 보루로서, 기록자와 폭도를 반드시 구분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정윤석 감독은 용산참사, 세월호참사, 이태원참사 등 우리사회 모순이 얽혀 벌어진 사고와 재난의 현장을 20년 넘게 기록해온 다큐멘터리 감독이다.

      손봉석 기자 2025.04.16 19:53

    • 박찬욱 등 영화인, ‘서부지법 난동 취재’ 다큐 감독 무죄 선고 탄원

      연예

      박찬욱 등 영화인, ‘서부지법 난동 취재’ 다큐 감독 무죄 선고 탄원

      박찬욱 감독. CJ ENM “폭도 찍은 것이지 폭도 아냐…진실 남기려는 예술 행위” 박찬욱 감독 등 영화인들이 서울서부지법 난동 사태를 취재하기 위해 현장에 들어갔다가 재판에 넘겨진 다큐멘터리 감독에게 무죄를 선고해 달라며 법원에 탄원서를 냈다. 한국독립영화협회는 특수건조물침입 혐의로 기소된 정윤석(44) 감독의 무죄를 요청하는 탄원서를 모아 서부지법에 제출했다고 16일 밝혔다. 박찬욱 감독을 비롯해 김성수, 변영주, 장항준, 이명세, 신연식, 조현철 감독 등 영화인과 시민 총 2천781명이 탄원서에 연명했다.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한국영화제작가협회, 한국영화감독조합, 부산국제영화제 등 영화단체 51곳도 참여했다. 이들은 탄원서에서 “정 감독은 당시 불법 계엄 시도와 그에 따른 사회적 붕괴를 다룬 다큐멘터리를 준비하며 국회, 언론사 관계자들과 협력해 영상을 촬영하고 있었다”며 “수사 과정에서도 이러한 작업 의도는 명확히 소명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민주주의의 위기가 현실이 되는 순간을 현장에서 기록해야 한다는 윤리적 의지와 예술가로서의 책무감에 근거해 카메라를 들고 법원으로 향한 것”이라며 “정 감독은 폭도를 찍은 자이지 폭도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진실을 남기기 위한 예술가의 행위가 범죄로 취급되지 않도록 정 감독에게 무죄를 선고해 주시기를 진심으로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강주일 기자 2025.04.16 10:57

  • 주간경향

    • 올해 칸 영화제에 한국영화 0편···26년만에 전 부문 초청 불발

      국제

      올해 칸 영화제에 한국영화 0편···26년만에 전 부문 초청 불발

      제78회 칸국제영화제 초청작 발표 기자회견. EPA=연합뉴스 한국 영화가 올해 칸국제영화제의 경쟁 부문 등 공식 부문에 초청되지 못한 데 이어 감독·비평가주간 등 비공식 부문의 초청장을 받는 데에도 실패했다. 한국 장편 영화가 칸영화제의 공식 부문과 비공식 부문에서 모두 초청이 불발된 건 26년 만의 일이다. 칸영화제 감독주간 집행위원회가 15일(현지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제78회 칸영화제 상영작 명단에는 한국 영화가 포함되지 않았다. 프랑스 감독협회가 차별화된 영화를 소개하기 위해 1969년 신설한 감독주간은 칸영화제의 비공식 부문 중 하나다. 그동안 류승완 감독의 ‘주먹이 운다’(2005), 봉준호 감독 ‘괴물’(2006), 연상호 감독 ‘돼지의 왕’(2012) 등이 이 부문을 통해 상영됐다. 홍상수 감독의 ‘우리의 하루’는 2023년 감독주간 폐막작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한국 영화는 또 다른 비공식 부문인 비평가주간에도 초청받지 못했다. 프랑스 비평가협회가 1962년부터 주관한 이 부문은 신인 감독을 발굴하는 데 중점을 둔다. 최근 한국 감독 초청작으로는 한준희 감독의 ‘차이나타운’(2015), 정주리 감독 ‘다음 소희’(2022), 유재선 감독 ‘잠’(2023) 등이 있다. 공식 부문에 이어 감독주간과 비평가주간에서도 초청받지 못하면서 올해 칸영화제에선 한국 장편을 한 편도 볼 수 없게 됐다. 한국 장편 영화가 공식 부문과 비공식 부문에서 초청작을 내지 못한 건 1999년 이후 처음이다. 앞서 한국 영화는 칸영화제 집행위원회가 지난 10일 발표한 경쟁 부문, 비경쟁 부문, 주목할 만한 시선 등에서 초청이 불발됐다. 한국 영화가 공식 부문에 초청받지 못한 건 2013년 이후 12년 만의 일이다. 칸영화제는 1984년 이두용 감독의 ‘여인잔혹사 물레야 물레야’를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초대한 것을 시작으로 꾸준히 한국 작품을 선보여왔다. 특히 봉준호 감독에게 ‘기생충’으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안겼고 박찬욱 감독에게는 심사위원대상(‘올드보이’), 심사위원상(‘박쥐’), 감독상(‘헤어질 결심’) 등 3개의 상을 수여했다. 이창동 감독은 ‘시’로 각본상을, 임권택 감독은 ‘취화선’으로 감독상을 받았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브로커’에 출연한 송강호는 남우주연상을, 이창동 감독의 ‘밀양’에서 주연한 전도연은 여우주연상을 가져가기도 했다.

      이주영 기자 2025.04.16 15:45

    • 영화 한 편에 146억 받는 배우 밀리 브라운 “여전히 마트서 쇼핑”

      국제

      영화 한 편에 146억 받는 배우 밀리 브라운 “여전히 마트서 쇼핑”

      미국 배우 밀리 보비 브라운. UPI=연합뉴스 넷플릭스 드라마 시리즈 ‘기묘한 이야기’ 등으로 인기를 끈 배우 밀리 보비 브라운(21)이 여전히 검소한 자신의 소비 습관에 대해 밝혔다. 미국 경제매체 CNBC 등에 따르면 브라운은 최근 한 팟캐스트 방송에 출연해 ‘기묘한 이야기’에 주인공으로 캐스팅되기 전까지 “돈 없이 자랐다”며 이런 성장기가 돈에 대한 자신의 인식에 깊은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12세부터 ‘기묘한 이야기’에 출연하기 시작해 일찍이 부와 성공을 거머쥔 그는 2019년에 영화 1편당 출연료로 1000만달러(약 146억원)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돈에 대해 매우 의식적으로 생각하는 편”이라며 “무언가에 돈을 쓰려고 할 때 부모님께 전화해야 하고 한참 생각해야 한다. 그것을 그냥 바로 사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난해 미국 록스타 존 본 조비의 아들 제이크 본지오비와 결혼한 브라운은 남편과 소비 성향이 완전히 반대라고 전했다. 브라운은 “내가 ‘양말이 필요해’라고 말하면 그(남편)는 ‘프라다에 가자’고 말할 것이고, 나는 ‘타깃(마트)에 가자’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남편은 쇼핑을 정말 좋아해서 여행 갈 때 우리가 가는 곳에서 쇼핑하려고 짐을 싸지 않으려고 한다”며 “반면에 나는 아마존(전자상거래 플랫폼)을 좋아한다”고 덧붙였다. ‘기묘한 이야기’에 더해 영화 ‘에놀라 홈즈’ 시리즈까지 성공시키며 ‘넷플릭스 스타’로 불리지만, 정작 브라운은 넷플릭스 구독 계정을 갖고 있지 않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아직도 부모님의 계정을 사용하고 있다”며 “나는 아직 내가 봐도 어린아이이기 때문에 구독료를 내는 것을 거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주영 기자 2025.03.20 10:17

    • [시네프리뷰]악령: 깨어난 시체 - 베트남판 1960년대 한국 공포영화

      연예 시네프리뷰

      [시네프리뷰]악령: 깨어난 시체 - 베트남판 1960년대 한국 공포영화

      영화의 스토리 라인은 허술하다. 공포 장면은 주인공 뒤로 검은 그림자가 쓱 지나가거나, 과장된 음향효과와 함께 이 세상 사람이 아닌 시신을 비춘다. 1960년대 초창기 한국 공포영화를 떠올리게 한다. /㈜엔케이컨텐츠 제목: 악령: 깨어난 시체(The Corpse) 제작연도: 2025 제작국: 베트남 상영시간: 122분 장르: 공포, 스릴러, 미스터리 감독: 도안 낫 트룽 출연: 광 투안, 카 누 개봉: 2025년 3월 19일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수입: ㈜엔케이컨텐츠 배급: ㈜디스테이션 내가 베트남산 공포영화를 접한 적 있던가. 영화관에 들어가며 한 생각이다. 있긴 있다. 조안, 차예련 주연의 <므이>(2007)다. 베트남을 배경으로 한 한국 영화라고만 생각했는데, 몇몇 장면만 삽화처럼 기억에 남아 있다.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한·베 합작영화다. 꽤 오랜 시간이 흐른 뒤, 베트남 단독으로 2편 <므이: 저주 돌아오다>(2022)가 제작됐고, 국내 개봉까지 한 모양인데 후속편 제작 소식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많은 편수는 아니지만, 베트남에서도 공포영화가 꾸준히 제작되고 있다. 지난해 여름 시즌에는 메콩강에 있다는 물귀신을 소재로 한 영화 <마야>도 수입돼 개봉한 모양인데, 역시 깜깜무소식이었다. 영화를 보며 끊임없이 스스로 돌아봤다. 필자가 이 영화를 대하는 태도는 일종의 오리엔탈리즘 같은 건 아닐까. 영화를 보며 계속 떠올랐던 것은 <월하의 공동묘지>(1967) 같은 영화들이다. 엔딩크레딧에 붙어 있는 영화가 근거하고 있다는 ‘실제 사건’ 다큐 영상에서 떠오른 건 다시 <월하의 공동묘지>를 만든 권철휘 감독이 그럴듯한 공포 장면을 만들기 위해 당시 미아리 공동묘지에서 1주일간 밤을 새웠다는 일화 같은 것이었다. 관 속에서 발견된 목걸이의 저주 영화의 중심 이야기는 도시에서 살다가 낙향한 가족 이야기다. 남편 쿠앙은 아내 누와 태어난 지 얼마 안 되는 아들 산과 살고 있다. 이 남자, 마음씨는 좋지만 능력 없는 백수다. 돈이 떨어지자 상속받은 선산을 팔아치우려 한다. 지관과 함께 나타난 매수자는 선산에 무연고 묘가 있는 걸 발견한다. 산을 팔기 전에 무연고 묘를 처리하라고 하자 쿠앙은 동네 파묘꾼을 데리고 가서 파기 시작한다. 마침내 드러나는 관. 관 속에는 낡은 목각인형이 있는데 꽤 값나가 보이는 보석 목걸이를 하고 있다. 임시로 쿠앙의 집에 가져다 둔 관에 파묘꾼이 몰래 접근해 보석 목걸이를 훔쳐 간다. 목걸이엔 저주가 걸려 있었고, 목걸이를 손에 넣은 사람들은 차례로 죽어 간다. 남편이 그 지경인지라 아내 누는 억척스럽게 살아간다. 영화에서 뚜렷하게 설명은 안 나오지만, 하필이면 직업이 염습(殮襲)하는 염장이다. 영화는 이탈리아 B급 호러들이 신체 훼손과 시신을 집요하게 비추는 것처럼 시신 묘사에 집착한다(왜 저런 직설적인 제목을 붙였지? 라는 의문이 해소된다). 아마도 공포영화에 익숙하지 않은 순박한 사람들은 그 대목에서 비명을 지르며 두 손으로 눈을 가리지 않을까. 영화는 아마도 베트남에서 민간 전승됐을 다양한 괴담을 에피소드로 사용한다. 가장 인상적인 연출은 술에 취한 파묘꾼 카가 도박장에서 나와 집에 돌아갈 때다. 술이 떨어진 카의 눈에 들어온 것은 공동묘지에 누군가 제사를 지내기 위해 놓아두었던 반쯤 찬 술병이다. 감사를 표하고 술병을 잡고 마시려 할 때마다 공중 어딘가에서 손이 나와 그가 손에 쥐고 있던 술병을 빼앗아 원래의 자리로 되돌려놓는다. 있음 직한, 그럴듯한 괴담이다. 연출도 훌륭하다. 카메라는 잘생기고 마음씨만 좋을 뿐, 능력은 없는 쿠앙의 시점에 초점을 맞춘다. 영화의 첫 장면에서 시신이 차고 있는 시계가 탐난 누는 아무도 보는 사람이 없는 틈을 타 몰래 훔치려고 하지만 시신의 ‘보복’을 당한다. ‘만들어진 전근대’의 근대에 대한 복수 가족을 건사하지 못하는 가부장의 ‘위기’는 자식을 돌봐주는 남편의 고모에게 밥도 안 주는 못된 조카며느리 탓으로 몰아간다. 물론 이대로 끝난다면 결국 희대의 악녀가 저주를 받는 건 당연한 것이 되겠지만, 영화의 중반부쯤엔 감독이 감춰놓은 반전을 눈치채게 된다. 아마도 눈썰미가 있는 관객이라면 영화의 초반부에도 복선을 숨겨놨다는 것을 알아차렸을 것이다. 그러나 영화의 스토리 라인은 전반적으로 허술하다. 대부분의 공포 장면은 주인공 뒤로 검은 그림자가 쓱 지나가거나, 과장된 음향효과와 함께 이 세상 사람이 아닌 시신을 비추는 진부한 연출의 결과다. 1960년대 초창기 한국 공포영화 연출을 떠올린 까닭이다. 영화는 ‘근대에 대한 전근대의 복수’라는 한국을 비롯한 동양권 공포영화의 공식을 따르고 있지만, 영화의 인트로에 사용된 마녀의 의식 장면이라던가, 동굴을 나와 밤하늘을 나르는 박쥐 따위는 그 전근대의 고유성조차 이미 근대가 발명한 전통이라는 걸 새삼 깨닫게 한다. 베트남 영화에 흐르는 유교 문화 /정용인 기자 영화는 한국에서 세계 최초로 프리미어 개봉한다. 왜 하필 한국일까. 의문이 들어 시사회 후 이어진 기자간담회(사진)에 참석했지만, 뚜렷한 답은 못 들었다. 베트남 영화시장에서 CGV의 멀티플렉스가 꽤 선전하고 있고, 찾아보면 CJ ENM이 히트작 다수 제작에 관여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아마도 한국투자사가 관여하지 않았을까 싶긴 한데 자세히 찾아보진 못했다. 시사회장엔 한국에 거주하는 베트남 학생들과 커뮤니티 사람들이 많이 와 있었다. 사실, 기자나 배급 시사 없이 일반시사로 최초 공개하는 것도 이례적이다(기사를 쓰면서 살펴보니 개봉을 앞두고 기자·배급 시사 일정은 따로 다시 잡혀 공지돼 있다). 주연을 맡은 남녀 배우들은 베트남 쪽에서는 꽤 유명한 청춘스타인 모양이다. 베트남 전통의상을 입고 간담회에 참석한 누 역을 맡은 카 누는 쩐 탄 감독의 가족 코미디 영화 <더 하우스 오브 노 맨>(2023), <마이>(2024)의 주연을 맡은 국민배우라고 한다(“공포 장르 도전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밝혔다). 앞서 영화를 보며 <월하의 공동묘지>의 권철휘 감독 일화를 떠올렸다고 했는데, 상영 후 이어진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도안 낫 트룽 감독은 “이 이야기는 실제로 있던 이야기를 각색한 것”이며 “실제로 산꼭대기에 올라가 연구했다”라고 밝혔다. 영화에서 강조한 실화에 근거한 이야기라는 건 영화의 엔딩크레딧에 덧붙여 있는 “아내를 잊지 못해 무덤에 묻은 시체를 파내 집에서 수십 년간 동거했던 남자의 이야기”(자료화면으로 실제 그 남자의 일화가 짧게 덧붙여져 있다)인 듯싶다. 아마 <신비한 TV 서프라이즈> 같은 곳에서 다룰 만한 에피소드다. 사실 그렇다고 주장한다면 일종의 견강부회다. 영화의 절정부에 이르기까지 영화의 발화점이 됐을 그 이야기는 암시되지 않는다. 찾아보니 ‘베트남 공포영화의 제작현황과 법 제도’를 다룬 영화진흥위원회(KOFIC)의 통신원 리포트가 있어 읽어봤다. 어쨌든 사회주의 나라인 베트남 영화법엔 ‘센서십’, 다시 말해 검열에 관한 규정이 있어 이게 영화제작자들의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고 창작 의욕을 크게 떨어뜨리는 자기검열을 가져온다고 한다. 법 제11조를 보면 “사회주의 공화국에 대항하고 국민통합을 저해하는 행위” 등과 함께 “외설적이고 타락한 생활방식, 범죄행위, 사회악, 미신 및 반동적 사상을 전파하거나 국가와 민족 간의 증오를 조장하고, 건전한 미풍양속을 해치는 선전행위”가 금지돼 있다. 괴력난신(怪力亂神)에 대한 언급을 꺼리는 유교 사상이 사회주의 나라인 베트남 대중문화에도 뿌리 깊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정용인 기자 2025.03.12 06:00

    • [시네프리뷰]미키 17-근미래 SF영화에서 왜 ‘그분들’이 떠올랐을까

      연예 시네프리뷰

      [시네프리뷰]미키 17-근미래 SF영화에서 왜 ‘그분들’이 떠올랐을까

      <미키 17>은 봉준호 감독의 이전 영화와 분명 변화가 있다. 여전히 그는 카메라 뒤에서 한 발짝 떨어져 세상을 바라보며 우화의 형식으로 재구성한 ‘봉준호 월드’의 전형을 그리고 있지만, 세상의 앞날을 보는 그의 시각이 조금 관대해졌다고나 할까.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목: 미키 17(Mickey 17) 제작연도: 2025 제작국: 한국, 미국 상영시간: 137분 장르: SF, 판타지 감독: 봉준호 출연: 로버트 패틴슨, 나오미 애키, 스티븐 연, 토니 콜렛, 마크 러팔로, 아나마리아 바르톨로메이 개봉: 2025년 2월 28일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수입/배급: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시사회가 끝난 후 한 평론가와 영화에 대한 짧은 이야기를 나눴다. 평론가가 말했다. “예술을 하는 사람들은 정말 ‘촉’ 같은 게 있는 것 같아요.” 필자가 맞장구를 쳤다. “맞아요.” 봉준호 감독을 여러 차례 인터뷰하면서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은 그의 ‘완벽주의’적 성향으로 봐서 영화를 찍은 건 2024년 이전이었을 것이고, 시나리오를 최종 탈고한 건 수년 전이었을 것이다. 신통하게도 영화는 ‘12·3 비상계엄 사태’ 후 모든 국민이 적나라하게 목격했던 대한민국 최상부 권력에서 비밀스레 벌어진 일들을 우화 형식으로 야유하는 것으로 보인다. 아마 미국 관객들에게는 또 다른 권력자, 내놓고 이야기한다면 도널드 트럼프가 연상될 것이다. 영화를 찍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에드워드 애슈턴의 원작 소설을 구해 읽었다. 벌써 1~2년 전이다. 거기엔 마셜의 배우자가 주요 등장인물로 나왔던 기억은 없는데? 영화를 보고 난 다음 심야 좌담프로그램에 출연한 봉 감독의 말에서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마셜(마크 러팔로 분)의 부인 일파(토니 콜렛 분)는 음식 소스에 광적으로 집착하는데, 원작 소설에는 없는 창작 캐릭터다. 원작 소설 형식에 담은 ‘봉준호 월드’ SF 장르의 형식을 걸쳤지만, 누차 이야기하는 것처럼 봉준호 영화는 특유의 색깔이 있다. 우화와 같은 블랙코미디. 감독 본인은 반기지 않는 별명인 ‘봉테일(봉준호+디테일)’은 웨스 앤더슨 영화처럼 형식미에 집착하는 것은 아니다. 영화의 큰 이야기 뼈대는 에드워드 애슈턴의 원작 <미키 7>에 비교적 충실하되, 그 내용은 봉준호식 각색으로 채워 넣었다. 예컨대 소설에서 ‘익스펜더블’에 지원한 주인공 미키는 역사학자였다. 영화 속 미키(로버트 패틴슨 분)는 친구 따라 강남 가듯 한때 유행 타던 마카롱 사업을 하다 쫄딱 망한 실직 청년이다(<기생충>(2019)에서 기택 가족과 문광 가족의 가세가 몰락한 것은 역시 유행처럼 대한민국에 나타났다 사라진 대만 카스텔라 가게를 했기 때문이었다). 빚쟁이에 시달리던 미키의 해결책은 우주 식민지 개척단에 지원해 지구를 떠나는 것이다. 당장 떠나는 것에 급급하다 보니 택한 게 아무도 지원하지 않는 ‘익스펜더블’(과거 잘나가던 1980년대 액션 스타들을 총집합해 놓은 영화 시리즈의 제목이 이 익스펜더블이었다. 익스펜더블을 어떻게 번역할 것인가를 두고 당시 선택한 단어는 ‘총알받이’였던 것이 기억난다)이었다. 익스펜더블은 그러니까 어느 순간에 위험이 닥칠지 모르는 우주 공간에서 주로 ‘몸빵’을 하는 존재다. 예컨대 그들이 도착한 얼음행성 니플하임의 대기엔 인체에 치명적인 어떤 바이러스 같은 것이 있을지 모르는데, 사람들이 내려 정착하기 전에 미키만 홀로 내보내 행성 대기 상태를 테스트하는 것이다. 실제 그 임무를 수행한 미키는 죽었고, 백신을 개발해 적용 완료될 때까지 다른 사람들이 우주선 밖으로 나가는 건 유예된다. 영화는 탐사 수행을 나간 미키 17, 그러니까 17번째 미키가 천신만고 끝에 살아 기지로 돌아와 보니 이미 그가 죽었다고 판단해 프로토콜에 따라 18번째 미키가 만들어지면서 벌어지는 좌충우돌로 시작한다. 감독의 여덟 번째 영화가 담은 주제 의식은 장편 데뷔작 <플란다스의 개>(2000)부터 일곱 편에 걸친 그의 작품을 리뷰하면서 필자는 그의 작품에 일관되게 흐르는 어떤 주제 의식이 있다면 ‘진정성에 대한 냉소’와 계급 혹은 사람들 간의 분리와 단절이라고 봤다. 끝은 항상 그런데도 희망을 잃지 않을 것에 대한 다짐, 내지는 바람으로 끝나지만 심연에 흐르는 건 그게 과연 이뤄질 수 있겠냐는 회의 같은 것 말이다. 예컨대 영화 <기생충>의 결말에서 기우는 아버지에게 보낸 편지에서 다짐한다. “계획을 세웠어요. 돈을 많이 벌어 그 집을 사는 일. 이사하는 날, 아버지는 계단만 올라오시면 됩니다.” 그 편지는 지하실에 고립된 아버지에게 부칠 수도 없고, 아버지가 ‘너는 다 계획이 있구나’라고 감탄했던 기우의 마지막 계획은 실현될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것을 영화는 은연중에 암시하며 끝난다. <미키 17>에서 미키는 이 지구로부터 이주민 중에서도 ‘밑바닥 인생’(그람시가 만들어내고 스피박이 널리 퍼뜨리는 개념으로 말하자면 서발턴(subaltern))의 운명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봉 감독의 이전 영화들과 비교해보면 분명 변화가 있다. 여전히 그는 카메라 뒤에서 한 발짝 떨어져 세상을 바라보며 우화의 형식으로 재구성한 ‘봉준호 월드’의 전형을 그리고 있지만, 세상의 앞날을 보는 그의 시각이 조금 관대해졌다고나 할까. 감독과 다시 인터뷰할 기회가 있다면 아카데미상 수상 후 요 몇 년간의 사정을 묻고 싶다. 정치적으로 올바르게 교정된 식민주의 대안 판타지 /브에나 비스타 인터내셔널 코리아 <미키 17>은 한국 영화가 아니다. 이 영화의 제작사는 워너브러더스다. 굳이 분류하자면 할리우드가 이제는 세계적 거장이 된 봉준호 감독에게 투자해 만든 할리우드 영화다. 2019년 <기생충>의 미국 개봉을 앞두고 봉 감독은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영화는 지난 20년간 큰 영향을 가졌음에도 왜 단 한 작품도 오스카 후보에 오르지 못했냐”는 질문을 받고 “오스카는 로컬이잖냐”, 그러니까 지역문화제라고 쿨하게 답을 했다. 이 답은 꽤 큰 반향을 끌어냈다. 필자는 <기생충>이 2020년 아카데미 외국어 영화상에 머무르지 않고 작품상, 감독상 등 4개 부문 상을 휩쓸게 된 데는 봉 감독이 미국 주류사회에 일깨워준 그 무엇도 큰 작용을 했다고 본다. 아카데미 작품상 중 영어가 아닌 ‘외국어’로 된 작품이 작품상을 받은 것은 2020년까지 92년의 아카데미 역사상 최초의 일이다. 사실 <미키 17>의 서브플롯은 ‘정치적으로 올바르게 교정된’ 서구 정체성의 과거와 대안적 미래에 대한 상상이다. 지구이주민들이 도착한 얼음행성 니플하임엔 선 거주자들이 있었다. 마셜은 그들에게 멋대로 ‘크리퍼’라는 이름을 부여하고 폭살 계획을 세운다. 서구 정체성의 과거라는 것은 콜럼버스 이래로 원주민을 말살·학살한 식민개척사가 감춰진 진실이기 때문이다. 지구이주민의 가장 밑바닥의 하찮은 ‘서발턴’인 미키 17이 그들과 소통할 수 있는 법을 처음 알아내고, 결국 그들과 공생하는 삶이 독재자의 폭주를 이긴다는 것은 대안 판타지다. 이 점에서 <미키 17>의 세계관은 하인 라인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 <스타쉽 트루퍼스> 시리즈(사진)와 대척점에 서 있다. 차후에 기회가 되면 여기에 대해서도 꼼꼼히 다뤄보고 싶다.

      정용인 기자 2025.02.26 06:00

  • 레이디경향

    • 오인천 감독 …애리조나 국제영화제 공식 초청 “유일무이 한국 작품”

      화제

      오인천 감독 <신입생: 시간의 압력>…애리조나 국제영화제 공식 초청 “유일무이 한국 작품”

      오인천 감독의 타임루프 미스터리 스릴러 <신입생: 시간의 압력>이 제33회 미국 애리조나 국제영화제 장편경쟁 부문 공식 초청 및 상영된다. 영화맞춤제작소 제공 ‘장르 스페셜리스트’ 오인천 감독의 타임루프 미스터리 스릴러 <신입생: 시간의 압력>(영문 제목: The Other Timeline)이 제33회 미국 애리조나 국제영화제 장편경쟁 부문 공식 초청 및 상영으로 화제다. 올해 33회를 맞는 애리조나 국제영화제는 미국을 대표하는 전통 있는 국제영화제 중 하나로, 올해는 19개국, 24편의 장편이 선정되었다. 영화제 측에 따르면 장편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된 작품 중 한국 작품은 <신입생: 시간의 압력>이 유일하다. <신입생: 시간의 압력>은 한 변호사가 낡은 카세트테이프를 계기로 자신의 과거 학창 시절로 돌아가 과거의 실수를 바로잡으려 하지만 그 선택이 오히려 더 큰 비극을 불러오게 된다는 흥미로운 설정의 타임루프 미스터리 스릴러 작품이다. 메가폰을 잡은 오인천 감독은 2014년 상업 장편 데뷔작 <소녀괴담> 이후, 스릴러·공포·액션 등 장르 기반의 영화와 시리즈물을 활발하게 선보여 왔다. 이번 <신입생: 시간의 압력>은 그동안 쌓아온 그의 연출 노하우가 집약된 작품이다. 제작사 영화맞춤제작소(대표 박지영)는 2017년 오인천 감독과 함께 설립된 제작사로, 장르영화 및 시리즈에 특화되어있다. 설립 이후 선보인 작품들이 캐나다 몬트리올 국제영화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미국 휴스턴 국제영화제 등 국내외 유수 영화제에 연이어 초청 및 수상 소식을 거두며 주목받았다. <신입생: 시간의 압력>은 한 변호사가 낡은 카세트테이프를 계기로 과거 학창 시절로 돌아가는 타임루프 스릴러물이다. 오인천 감독은 “윤회와 업보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다. 작품을 하면서 불교에도 새롭게 관심이 생겼다. 영화제 측에서도 그러한 동양적 세계관에 많은 관심을 주셨다고 생각한다.”며 소회를 밝혔고, ”작품을 위해 최선을 다해주신 배우분들과 스탭분들께 영광을 돌린다.”라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제작사 관계자는 <신입생: 시간의 압력>에 대해 “기억과 꿈, 운명과 현실의 경계를 넘나드는 비선형적 서사와 심리적 긴장감이 특징인 작품이다. 글로벌 무대에서도 통할 것이라 기대한다.”라며 작품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신입생: 시간의 압력>은 오는 4월 5일(토) 저녁 8시(현지시간), 영화제 공식 상영관에서 상영된다.

      이유진 기자 2025.03.26 16:21

    • 영화도 보고 뜨개질도 하고…

      문화/생활

      영화도 보고 뜨개질도 하고…

      영화를 보며 뜨개질을 하는 이색적인 영화상영회가 열린다. CGV는 27일을 시작으로 전국 10여개 극장에서 매월 마지막주 목요일 저녁 ‘뜨개상영회’를 진행한다고 26일 밝혔다. 서울에서는 CGV강변, 구로, 대학로 등 3곳이고 지방에서는 일산, 동수원, 배곧, 동탄역, 신세계경기, 평촌, 청주지웰시티, 광주상무, 여수웅천, 대구한일, 동래 등 모두 10개점에서 실시된다. 이달에는 한국영화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를 관람하며 뜨개질을 하게 된다. 뜨개상영회를 하는 동안은 다른 관람관과 달리 상영관 내 조도를 높인다. 또 뜨개질에 집중할 수 있는 잔잔한 내용의 영화가 선택됐다. CGV는 지난달 23일 서울 CGV강변에서 <리틀 포레스트>와 함께 실시했던 첫 뜨개상영회가 전석 매진되는 등 관람객의 호응이 높아 이같은 이벤트를 지속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실시됐던 뜨개상영회. CGV 제공

      박경은 선임기자 2025.02.26 15:04

    • 올해의 콘텐츠는?…영화는 , 책은

      문화/생활

      올해의 콘텐츠는?…영화는 <파묘>, 책은 <구의 증명>

      국내 콘텐츠 평가 플랫폼 왓챠피디아의 데이터 분석 결과 올 한 해 1인당 평균 감상한 콘텐츠 수는 39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이 시청하고 평가한 영화는 장재현 감독의 <파묘>다. 왓챠피디아 제공 국내 콘텐츠 평가 플랫폼 왓챠피디아의 데이터 분석 결과 올 한 해 1인당 평균 감상한 콘텐츠 수는 39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이 시청하고 평가한 영화는 장재현 감독의 <파묘>, 시리즈(드라마)는 <살인자ㅇ난감>, 도서는 <구의 증명>이었다. 왓챠는 연말을 맞아 한 해의 콘텐츠 감상 기록을 정리하는 ‘왓챠피디아 연말결산 2024’을 발표하고, 이용자 개개인의 콘텐츠 취향을 분석하는 연말 결산 페이지를 오픈했다고 17일 밝혔다. 올 한 해 1인당 평균 감상하고 평가한 콘텐츠 수는 약 39개로 집계됐다. 영화, 시리즈, 도서, 웹툰 등을 모두 포함해 왓챠피디아 내에서 감상한 콘텐츠에 평점을 매긴 1인당 평균 개수다. 가장 많이 평가된 영화 1위는 <파묘>였으며, <인사이드 아웃 2>, <듄 파트 2>,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 <데드풀과 울버린>이 차례로 이름을 올렸다. 가장 많이 평가된 시리즈는 <살인자ㅇ난감>,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가 차지했다. 도서 부문에서는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한강 효과’에 힘입어 한국 문학, 그중에서도 한국 소설이 인기를 끌었다. SNS에서 화제가 되어 누적 평가 수 2만 개 이상을 기록한 최진영의 <구의 증명>이 1위를, 2030 세대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출간된 지 25년 만에 다시 인기를 누리고 있는 양귀자의 <모순>이 3위를 차지했으며, 1980년 광주 민주화운동을 배경으로 쓰인 한강의 <소년이 온다>가 한강 신드롬에 힘입어 5위에 올랐다. 한강의 경우 올해 가장 많이 검색된 작가 순위 1위를 차지하며 노벨상 분위기를 반영했다. 올해 연말 결산은 ‘디깅’을 키워드로 ‘2024 왓챠피디아 연말 결산-험한 것이 나올까’라는 주제로 구성했다. 영화와 시리즈의 평가 개수가 10개 이상인 이용자는 누구나 연말 결산 기능을 활용해 자신의 올 한 해 콘텐츠 취향을 확인하고 SNS에 공개할 수 있다. 자신이 평가한 ‘콘텐츠의 수’, ‘평균 별점’, 영화, 시리즈, 책, 웹툰을 통틀어 ‘별점을 가장 높게 매긴 작품’ 5개 등 나의 이력을 타인과 공유하여 콘텐츠 취향으로 소통할 수 있다. ‘왓챠피디아 연말 결산’은 지난 1년간 영화, TV 드라마 등 내가 평가한 콘텐츠를 분석해 나의 콘텐츠 감상 취향과 특징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기능이다. 지난 2016년부터 왓챠피디아와 왓챠 앱 및 웹페이지에서 진행해 왔으며, 왓챠피디아만의 차별화된 분석 노하우와 고유 데이터를 기반으로 1년 동안 관람한 개인의 취향이 담긴 정산 결과를 공유, 소통하는 이벤트다. 올해는 좀 더 세분화된 취향 분석이 추가됐다. 개인별 선호 인물 부분에선 ‘올해 내가 가장 많이 만난 배우 TOP 1’, ‘올해 내가 가장 많이 만난 제작자 TOP 1’을, 별점 부분에선 ‘남들보다 별점 높게 준 작품(영화, 시리즈)’, ‘남들보다 별점 낮게 준 작품(영화, 시리즈), 평가를 매긴 작품 중 가장 오래된 작품, 사람들은 무관심하지만, 나는 관람한 작품, 선호 태그 등 다양한 테마로 개인의 취향을 세밀하게 분석할 수 있다. 왓챠 관계자는 “연말 결산은 지속적으로 사용자 수가 늘어나고 있는 왓챠피디아의 대표적인 연간 이벤트”라며 “왓챠피디아의 신규 이용자들까지 모두 즐겁게 이용할 수 있는 이벤트인 연말 결산을 통해 올 한 해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유진 기자 2024.12.18 10:31

    • 영화 ‘시네마 천국’ 감동 그대로…오감 만족 이머시브 전시 오픈

      문화/생활

      영화 ‘시네마 천국’ 감동 그대로…오감 만족 이머시브 전시 오픈

      영화 <시네마 천국> 스틸컷. 왓챠 제공 오는 20일 전 세계 최초로 ‘시네마천국 이머시브 특별전 - TO.TOTO’가 서울 성수동 갤러리아포레 G층에서 공개된다. 1990년 국내 개봉한 쥬세페 토르나토레 감독의 영화 <시네마 천국>은 제42회 칸 영화제 심사위원 대상, 제62회 아카데미 외국어 영화상 등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은 명작이다. 주인공 토토의 추억과 성장, 사랑을 담은 줄거리와 엔니오 모리코네의 OST는 지금까지도 대중에게 울림을 전한다. 개봉 이후 30년 넘게 세계 곳곳에서 재상영되고 있는 이 영화는 OTT, 유튜브에서 새로운 세대와도 연결되고 있다. 또한 클래식 연주회, 필름 콘서트 등 다양한 문화 콘텐츠로도 재해석되며 영화의 문화적 영향력은 끊임없이 확장되고 있다. 전시 전문 기획사 ‘숲인터내셔날(SOOP International)’는 영화 <시네마 천국>의 막강한 콘텐츠 파워를 오감으로 즐길 수 있는 이머시브 콘텐츠로 재탄생시켰다. 전시 전문 기획사 숲인터내셔날는 영화 <시네마 천국>의 막강한 콘텐츠 힘을 오감으로 즐길 수 있는 이머시브 콘텐츠로 재탄생시켰다. 전시는 영화 원작의 감동을 기반으로 3가지 주요 포인트를 포함, 총 18개의 공간으로 구성돼 관람객에게 몰입감 넘치는 경험을 선사한다. ‘Originality’s Zone’에서는 영화 속 시칠리아 자전거, 의상 등의 원작을 배치하고 주세페 토르나토레 감독, 엔니오 모리코네 음악 감독 등의 다큐멘터리와 인터뷰 영상을 준비했다. 전시장 입구부터 <시네마 천국> 속 영화관의 입구를 재현했으며 영화의 주요 배경인 영화관, 광장 등을 구현해 관람객이 콘텐츠에 완전히 몰입할 수 있도록 했다. ‘Overwhelming Zone’은 국내 최대 규모 전시장과 첨단 디지털 기술로 시공간을 초월하는 압도적인 경험을 제공한다. 영화 속 러브스토리의 배경인 밀밭을 실제 밀밭과 디지털 하늘로 구현해 광활한 공간을 연출했다. 이 밖에도 청년 토토 시절의 하이라이트를 관람할 수 있는 공간 등을 이머시브룸으로 마련해 관람객이 마치 영화 속에 들어온 것 같은 생생한 경험을 선사한다. 화려한 시각적 즐거움에 청각적 감동을 더한 ‘Ennio’s Music Room’에서는 <시네마 천국> 음악감독 엔니오 모리코네의 OST를 입체 음향으로 감상할 수 있다. 그는 <시네마 천국> 외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 <언터처블>, <미션>, <러브 어페어> 등 전 세계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영화 음악계의 거장이다. 한편 양준보 숲인터내셔날 대표는 “성수동을 시작으로 동남아와 이탈리아를 거치는 글로벌 투어가 예정돼 있다”며 “오랜 세월 사랑받아 온 클래식 영화 <시네마 천국>이 이머시브 기술과 결합해 새로운 콘텐츠로 재탄생,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새로운 경험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김지윤 기자 2024.12.11 13:40

  • 화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