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경향신문

  • 경향신문

    • [새책]욕망의 향신료 제국의 향신료 外

      문화 새책

      [새책]욕망의 향신료 제국의 향신료 外

      욕망의 향신료 제국의 향신료 16세기 포르투갈과 에스파냐가 향신료 공급망을 두고 벌인 경쟁이 어떻게 근대 세계를 형성했는지 다룬다. 세비야의 조선소부터 태평양, 인도네시아의 향신료제도, 북극권, 중국...

      2025.04.17 20:42

    • [책과 삶] 늙고 싶지 않은 욕망, 그 맹목적 믿음과 환상

      문화 책과 삶

      [책과 삶] 늙고 싶지 않은 욕망, 그 맹목적 믿음과 환상

      ... 화합물을 통틀어 부르는 말이다. 현대인과 뗄 수 없는 스테로이드의 발견은 늙고 싶지 않은 인간의 욕망에서 비롯됐다. 프랑스의 생리학자 샤를에두아르 브라운세카르는 72세였던 1889년 개의 고환을 여과해...

      윤승민 기자 2025.03.13 20:40

    • [책과 삶] 원하는 글과 팔리는 글 사이···미지근해진 욕망

      문화 책과 삶

      [책과 삶] 원하는 글과 팔리는 글 사이···미지근해진 욕망

      ... 표현하기 위해 시작했던 글쓰기는 어느 순간 인정에 대한 욕망에 되먹히는 상황으로 변한다. 인정 욕망은 20대에는 “세상의 모든 불행에 통달한 표정으로 담배를 피우며” “특별해지고 싶다는...

      박송이 기자 2024.11.01 08:10

  • 스포츠경향

    • ‘악연’ 공승연, 낯선 얼굴···날 선 욕망

      연예

      ‘악연’ 공승연, 낯선 얼굴···날 선 욕망

      넷플릭스 ‘악연’ 스틸 신선해서 더 매력적인 악역, 배우 공승연이 ‘악연’으로 악인의 새 얼굴을 그려냈다. 지난 4일 공개된 넷플릭스(Netflix) 시리즈 ‘악연’은 벗어나고 싶어도 빠져나올 수 없는 악연으로 얽히고설킨 6인의 이야기를 그린 범죄 스릴러다. 공승연은 안경남(이광수 분)의 매력적인 여자친구 유정으로 분해 새로운 악역 캐릭터를 완성, 시청자들의 뜨거운 호평을 얻고 있다. 유정(공승연 분)은 질기고 질긴 악연의 소용돌이를 불러일으키는 인물. 운전 중인 안경남에게 애정행각을 이어가 의도치 않게 뺑소니 사고를 유도, 사건을 은폐하는데 동조하며 의문을 키웠다. 하지만, 사실 사고의 실체는 유정이 목격남(박해수 분)과 함께 꾸민 계략이었던 것. 숨겨왔던 본색을 드러내는 동시에 광기 서린 악인으로 완벽하게 얼굴을 갈아끼운 유정은 끊을 수 없는 악연의 고리를 만들며 결국 모두를 파멸로 향하게 한다. 악인의 향연 속 공승연은 파격적인 변신을 이뤄내며 존재감을 발휘했다. 매혹적인 외모와 제스처로 시청자의 마음을 유혹하고, 표정과 호흡의 강도 조절을 통해 내면의 욕망을 가감 없이 표출하며 몰입도를 끌어올렸다. 더욱이 순간순간 말투를 섬세하게 달리하는 열연을 펼치며 캐릭터의 다면적인 면모를 실감 나게 풀어냈다. 그동안 본 적 없던 신선한 얼굴이었다. 욕망이 들끓는 캐릭터를 그대로 입은 공승연의 열연은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악의 한 축으로서 기대감 충족시켰다. 뿐만 아니라 현재 출연 중인 연극 ‘꽃의 비밀’에서는 모니카 역을 맡아 능청스럽고 유쾌한 매력을 발산하며 ‘악연’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관객을 만나고 있다. 첫 연극 도전임에도 거침없는 코믹 연기를 자유자재로 선보이며 엉뚱하고 사랑스러운 모니카를 온전히 담아냈다는 평. 코믹부터 악역까지 장르를 넘나드는 활약으로 폭넓은 소화력을 입증, 필모그래피를 탄탄하게 쌓아 올리며 치열하게 도전을 이어가는 공승연의 행보에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안병길 기자 2025.04.11 14:57

    • ‘보물섬’ 박형식X허준호X이해영, 욕망의 소용돌이

      연예

      ‘보물섬’ 박형식X허준호X이해영, 욕망의 소용돌이

      SBS 금토드라마 ‘보물섬’. 보물섬’ 박형식, 허준호, 이해영이 욕망의 사슬로 꽁꽁 묶였다. SBS 금토드라마 ‘보물섬’(극본 이명희/연출 진창규/제작 스튜디오S, 에이투지엔터테인먼트, 푸르미르공작소)이 강력한 스토리 폭탄을 펑펑 터뜨리며 금토 밤을 장악했다. 3월 15일 방송된 ‘보물섬’ 8회는 전국 12.3%, 수도권 12.3%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자체 최고 기록을 또 갈아치웠다. 순간 최고 시청률은 무려 14.1%까지 치솟았다. (닐슨코리아) ‘보물섬’의 거침없는 시청률 상승, 그 중심에는 각자의 욕망으로 똘똘 뭉친 세 남자 서동주(박형식 분), 염장선(허준호 분), 허일도(이해영 분)가 있다. 이들은 반화점을 돈 ‘보물섬’에서 2조원의 정치 비자금, 나아가 대산그룹을 사이에 두고 팽팽한 파워게임을 펼칠 전망이다. 그렇다면 이들은 각자 어떤 욕망을 가지고 있을까. 어떻게 욕망의 사슬로 묶이게 된 것일까. 먼저 염장선에 의해 몇 번의 죽을 고비를 넘긴 서동주는 살아남기 위해 염장선의 ‘나라사랑기금’ 2조원 정치 비자금이 든 스위스 계좌 비밀번호를 해킹했다. ‘돈벌레’ 염장선이 기를 쓰고 모은 비자금을 서동주 없이는 1원도 마음대로 쓸 수 없게 된 것. 이렇게 염장선의 돈줄을 쥔 서동주는 이를 무기로, 본격적으로 염장선을 향한 복수의 칼날을 겨눌 것이다. 서동주의 반격을 당하고만 있을 염장선이 아니다. 염장선은 거슬리는 서동주를 없애고, 2조원 정치 비자금보다 더 큰 돈을 움켜쥘 수 있는 대산그룹을 노리기 시작했다. 이에 염장선은 허일도를 자신의 꼭두각시로 세워 대산그룹을 차지할 판을 짰다. 이를 위해 염장선은 허일도가 서동주에게 총을 쐈던 것을 약점 잡았다. 염장선이 허일도의 목숨줄을 쥐고 멋대로 휘두르려는 것이다. 벼랑 끝으로 내몰린 허일도도 숨겨왔던 발톱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허일도는 염장선에게 2조원 정치 비자금 중 절반을 요구했다. 그러지 않으면 서동주를 죽여, 2조원을 공중 분해할 것이라 협박했다. 동시에 염장선에 기대 대산그룹 회장 자리에 오를 야망까지 품고 있다. 서동주 역시 자신에게 총을 쏜 것으로 시시때때로 허일도를 압박하며 그의 숨통을 옥죄고 있다. 이렇듯 서동주, 염장선, 허일도는 서로의 목숨줄과 돈줄을 쥐고 있다. 욕망이라는 사슬로 묶여버린 이들의 관계는, 누군가 욕망을 포기하지 않는 이상 더 꼬이고 얽힐 것이다. 이는 시청자에게 극강의 긴장감과 쫄깃한 재미를 선사할 전망. 박형식, 허준호, 이해영은 막강한 연기로 ‘욕망의 사슬’에 묶여버린 세 인물의 관계성을 담아내고 있다. ‘보물섬’의 남은 8회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이다. SBS 금토드라마 ‘보물섬’은 매주 금요일 밤 10시, 토요일 밤 9시 50분 방송된다.

      서형우 온라인기자 2025.03.19 14:27

    • [스경연예연구소] 부유함과 사교육 욕망의 전당, 밈(Meme)이 된 대치동

      연예

      [스경연예연구소] 부유함과 사교육 욕망의 전당, 밈(Meme)이 된 대치동

      개그우먼 이수지의 유튜브 채널 ‘핫이슈지’의 ‘휴먼다큐 자식이 좋다’ 방송 한 장면. 사진 이수지 유튜브 채널 방송화면 캡쳐 서울 강남구 대치동. 면적으로는 채 4㎢가 안 되는 이곳이 지금 대중문화의 가장 중심에 서 있다. 양재천과 도곡로 사이 빼곡히 들어찬 고급 아파트들, 거기에 은마아파트 사거리 앞으로 대표되는 더욱 빼곡한 학원가가 대치동의 상징이다. 대한민국의 가장 부촌 중 하나이면서, 또 세대를 이어 자녀들까지 안정된 환경에서 살게 하려는 부모들의 욕망이 들끓는 곳이기도 하다. 유튜브 코미디 콘텐츠로 촉발된 대치동에 대한 관심은 드라마, 시사 다큐멘터리, 영화 등 콘텐츠로 이어지면서 대치동으로 하나의 문화현상 ‘밈(Meme)’으로 앉혔다. 개그우먼 이수지의 유튜브 채널 ‘핫이슈지’의 ‘휴먼다큐 자식이 좋다’ 방송 주요 장면. 사진 이수지 유튜브 채널 방송화면 캡쳐 2025년 3월 현재 ‘대치동’하면 가장 많이 떠오르는 콘텐츠가 개그우먼 이수지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핫이슈지’의 코너 ‘휴먼다큐 자식이 좋다’다. 지난해 12월 개설된 이 채널은 이수지의 ‘바람대로’ 핫이슈가 됐다. 벌써 6일 기준으로 구독자가 60만명을 육박했다. 그는 이 채널에서 특유의 부캐릭터 스케치 코미디를 선보였는데 공동구매를 주선하는 인플루언서 ‘슈블리맘’, 무속인 ‘백두장군’, 대치동 엄마 ‘제이미맘’ 정도를 운영 중이다. 그런데 이 ‘자식이 좋다’ 콘텐츠가 터졌다. 다른 부캐릭터의 영상 조회수가 100~200만 사이라면, 제이미맘의 영상은 도합 1300만에 육박한다. 이수지의 유튜브 패러디 영상을 보고 “같은 착장의 마지막 착용사진”이라는 글을 게시한 개그우먼 김지혜. 사진 김지혜 SNS 캡쳐 주된 내용은 대치동에서 자녀를 키우는 이소담씨(이수지)가 아이를 학원마다 태우고 다니는 이른바 ‘라이딩’을 하며 여러 사교육에 임하는 자신을 소개하는 모습이다. 그런데 여기서 입고 나온 이수지의 패딩, 목걸이, 가방, 액세서리 등이 모두 화제가 됐다. 이는 이른바 ‘대치동 엄마 교복’으로 불리는 명품들로, 그의 영상이 화제가 되자 갑자기 대치동 인근지역에서 중고로 관련 물품을 내놓는 빈도가 늘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개그우먼 김지혜도 영상에 등장한 밍크 조끼를 마지막으로 입는다며 호응했고, 방송인 현영 역시 유튜브에 출연해 “관련 패딩이 중고거리 앱에 엄청 올라온다”며 놀라워했다. 지니TV 드라마 ‘라이딩 인생’ 한 장면. 사진 스튜디오지니 이러한 패러디가 현직 대치동 학부모에 대한 ‘저격’으로 비화하면서 관련 영상을 올린 적이 있었던 배우 한가인은 관련 유튜브 영상을 내렸다. 최근 그가 출연한 tvN ‘유퀴즈 온 더 블럭’ 영상도 비공개 처리되자, 이유는 다른 것이었지만 일부 누리꾼들은 ‘이수지의 저격 여파’를 언급하기도 했다. 이러한 대치동 엄마들의 ‘라이딩’은 드라마 소재로도 쓰이고 있다. 지난 3일 첫 방송 된 지니TV 오리지널 드라마 ‘라이딩 인생’은 배우 전혜진, 조민수 주연으로 실제 대치동에서 ‘라이딩’을 뛰는 엄마와 예비 초등학생 자녀의 이야기를 다뤘다. 지니TV 드라마 ‘라이딩 인생’ 한 장면. 사진 스튜디오지니 1회부터 예비 초등학생 아이들이 바퀴 달린 캐리어에 무거운 책을 담아 등교하고, 영국 왕의 연설문을 외우며 영어 토론을 하는 모습은 일부 시청자들에게는 공감을, 일부 시청자들에게는 충격으로 다가왔다. 이후 각종 맘카페에는 놀라움과 공감이 오가는 반응이 일어나기도 했다. 이러한 대치동의 문화는 다큐멘터리로도 소개됐다. 지난달 방송된 KBS1 ‘추적 60분’에는 ‘7세 고시’라는 제목으로 4살 때부터 영어유치원을 준비하기 위한 학원에 들어가기 위해 시험을 보는 아이들과 학부모의 모습을 담았다. KBS1 시사 다큐 ‘추적 60분-7세 고시’ 방송 한 장면. 사진 KBS 실제 이들의 시험지를 본 서울대학교 재학생들이 놀라는 모습을 보여주며 이른 사교육의 병폐를 짚었다. 이렇듯 사교육과 부모들의 교육열로 대표되는 대치동의 모습은 다양한 콘텐츠로 재창조 중이다. 대치동의 욕망은 극화하기도, 많은 사람에게 공감을 받기 쉽다는 특징이 있다. 실제 관련 작품을 기획한 방송 관계자는 ‘스포츠경향’에 “대치동은 그 외부의 사람들에게 그 부에 대한 부러움이 있는 것과 동시에 지나친 교육열이나 허영에 대해 ‘혐오’하는 양가의 감정을 지닌 지역”이라며 “과거의 드라마는 학교에서의 경쟁을 강조했다면, 지금의 드라마들은 ‘졸업’이나 ‘일타 스캔들’처럼 실제 교육의 중심인 사교육 번화가 대치동을 소재로 하는 경우가 늘어났다. ‘대명사’가 된 격”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하경헌 기자 2025.03.06 12:57

    • ‘선의의 경쟁’ 혜리 언니 장례식…욕망의 소용돌이

      연예

      ‘선의의 경쟁’ 혜리 언니 장례식…욕망의 소용돌이

      STUDIO X+U 드라마 ‘선의의 경쟁’. ‘선의의 경쟁’ 이혜리 언니 추예진의 죽음에 각자 다른 욕망을 가진 사람들이 얽힌다. 3월 3일 공개되는 STUDIO X+U 드라마 ‘선의의 경쟁’(기획: STUDIO X+U / 제작: 와이랩 플렉스, STUDIO X+U / 연출: 김태희 / 극본: 김태희, 민예지) 13회에서는 유제이(이혜리 분)의 언니 유제나(추예진 분)의 장례식 풍경이 그려진다. 우슬기(정수빈 분)가 제나의 죽음을 의심하고 있는 가운데, 장례식에 모인 사람들은 사건에 대한 각자 다른 욕망을 드러내며 스토리를 폭발시킨다. 이와 관련 3월 3일 ‘선의의 경쟁’ 측은 제나의 장례식 풍경을 포착한 스틸컷을 공개했다. 먼저 유가족으로서 함께하는 제이와 유태준(김태훈 분)이 눈길을 끈다. 그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엄마 정은경(민영 분)까지 장례식장에 나타났다. 슬픔이나 분노 등 감정이 전혀 읽히지 않는 무표정으로 장례식을 진행 중인 이들의 얼굴이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인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STUDIO X+U 드라마 ‘선의의 경쟁’. 장례식에는 슬기, 주예리(강혜원 분), 최경(오우리 분)도 참석했다. 제나와 관련되어 죽은 수능 출제 위원 우도혁(이원재 분)의 딸 슬기, 제나의 행방을 이용해 돈을 벌려고 했던 예리, 그리고 예전부터 제나와 도혁(이원재 분)의 관계를 알고 있던 경이까지. 이 죽음에 각자 다른 이유로 엉켜 있던 세 사람은 이후로도 다른 행보를 보여준다고 해 궁금증을 더한다. 이와 함께 도혁의 아내이자 슬기의 계모인 권희윤(강진아 분)과 도혁의 죽음과 관련해 태준과 의료 소송을 진행 중인 변호사이자 경이 엄마 강지연(고서희 분)도 장례식에 함께했다. 이들은 이곳에서 도혁의 죽음과 관련된 중요한 정보를 알게 된다는데. 과연 이 정보는 무엇일지 호기심이 증폭된다. 한편 미스터리가 조금씩 풀리며 결말을 향해 힘차게 달려가고 있는 STUDIO X+U 드라마 ‘선의의 경쟁’은 월, 화, 수, 목요일 0시 U+tv, U+모바일tv를 통해 공개된다.

      서형우 온라인기자 2025.03.03 16:04

  • 주간경향

    • [문화캘린더] 뮤지컬 도리안 그레이-인간의 욕망과 도덕적 딜레마

      문화/과학 문화캘린더 문화캘린더

      [문화캘린더] 뮤지컬 도리안 그레이-인간의 욕망과 도덕적 딜레마

      [뮤지컬] 도리안 그레이 일시 3월 30일~6월 8일 장소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 관람료 VIP 12만원 R석 9만원 S석 6만원 촉망받는 화가 배질은 영국 런던 사교계의 귀족 청년 도리안 그레이의 초상화를 그린다. 도리안에게 매혹된 배질은 자신의 영혼을 쏟아부어 걸작을 완성한다. 한편 뛰어난 언변과 지성을 지닌 헨리는 도리안을 통해 자신이 갈망하던 ‘도덕적 속박에서 벗어난 삶’을 실현하려 한다. 헨리의 영향으로 변하지 않는 아름다움에 대한 갈망이 커진 도리안은 자신의 영혼과 초상화를 맞바꾸며 영원한 젊음을 얻는다. 그러나 극단 여배우 시빌 베인과의 짧은 사랑이 비극으로 끝나자, 도리안은 극심한 정서적 불안과 광기에 휩싸인다. 도덕과 양심을 뒤로한 채 본능에 충실한 삶을 추구하면서 점차 타락의 길로 빠져든 그는 자신의 초상화가 점점 흉측하게 변해가는 모습을 마주한다. 초상화는 마치 도리안의 늙음과 악행을 대신 짊어진 듯 일그러져 간다. 배질은 변해가는 도리안을 보며 고통스러워하면서도 끝까지 그의 곁을 지킨다. 반면 헨리는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도리안의 삶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다. 아름다움과 욕망, 도덕의 경계를 탐구하는 이야기, 뮤지컬 <도리안 그레이>가 2016년 초연 이후 다시 무대에 오른다. 오스카 와일드의 유일한 장편소설 <도리안 그레이의 초상>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시대를 초월한 인간의 욕망과 도덕적 딜레마를 깊이 있게 조명한다. 9년 만에 재연되는 뮤지컬 <도리안 그레이>는 시대적 시선으로 인해 완전히 드러낼 수 없었던 원작의 방향성에 더욱 집중하며, 한층 솔직하고 대담한 시각으로 작품을 재조명할 예정이다. 이지나 예술감독을 중심으로 제작사 PAGE1과 CJeS Studios가 손을 잡았으며, 작곡가 김문정, 연출 송현정, 천유정, 편곡·음악 슈퍼바이저 김성수 등이 의기투합해 새로운 무대를 선보인다. 1577-3363 *주간경향을 통해 소개하고 싶은 문화행사를 이 주소(psy@kyunghyang.com)로 알려주세요. 주간경향 독자들에게 혜택을 줄 수 있는 공연이나 전시면 더욱더 좋습니다. [연극] 기형도 플레이 일시 4월 3일~5월 4일 장소 대학로 예그린씨어터 관람료 전석 5만원 기형도 시인의 시 아홉 편에서 얻은 사유를 바탕으로 극적인 변환을 시도한 작품이다. 그의 시가 담고 있는 시대적 좌절감은 당대의 청춘들뿐만 아니라 오늘날의 청춘들에게도 깊은 공감과 위안을 선사한다. 02-416-9577 [발레] 돈키호테의 사라진 기억들 일시 4월 19일 장소 마포아트센터 아트홀 맥 관람료 R석 5만원 S석 3만원 세르반테스의 명작 <돈키호테>가 현대의 시대적 감성으로 지우영 안무가에 의해 새롭게 각색돼 무대에 올려진다. 돈키호테를 알츠하이머로 인한 치매환자로 표현해 현시대의 외로운 노인 문제를 작품에 녹여낸다. 02-936-7250 [클래식] 2025 롯데콘서트홀 마티네 ‘대니 구의 플레이리스트’ 일시 4월 17일, 5월 15일 장소 롯데콘서트홀 관람료 R석 4만5000원 S석 3만원 마티네석 1만원 시야방해R 3만1500원 시야방해S 2만1000원 바이올린 연주자 대니 구가 자신만이 간직해온 보석 같은 음악을 소개한다. 4월, 5월 두 번에 걸쳐 오전 11시 30분 관객과 특별한 만남을 가진다. 각 무대를 더욱 풍성하게 채워줄 깜짝 게스트들도 등장한다. 1544-7744

      박송이 기자 2025.03.26 06:00

    • 사회 렌즈로 본 세상

      [렌즈로 본 세상]‘진상’과 ‘허상’ 사이, 욕망이 자라는 강남

      올해는 서울 강남의 역사가 새롭게 시작된 지 60년이 되는 해다. 1963년 1월 1일 박정희 정권은 서울 영역을 대폭 확대했다. 이때 서울 성동구로 편입된 경기 광주군 일대가 오늘날의 강남이다. 60년 동안 ‘강남’이 가진 의미는 ‘진상’과 ‘허상’을 넘나들며 점점 강력해졌다. 실제로는 없는 것이 있는 것처럼 보이거나, 실제와 다른 것으로 보이는 모습을 ‘허상’이라고 한다. ‘강남’이라는 공간의 이면에는 ‘돈’에 관한 것이 흐른다. 좋은 교육은 좋은 벌이를 위해서, 좋은 아파트는 더 큰 부를 위해서 존재하는 식이다. 자본과 인구, 부동산, 사교육의 중심지 강남은 한국사회가 겪고 있는 과도한 쏠림과 양극화의 결과이자 원인으로 지목된다. ‘강남’이 표상하는 허상을 좇아 모두가 질주하는 동안 한국사회의 쏠림은 더욱 심화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9월 21일 밤 서울 용산구 이촌동 강 건너 서초구 일대를 거울을 활용해 촬영했다.

      사진·글 이준헌 기자 2023.10.20 10:45

    • 문화/과학 박희숙의 명화로 보는 신화

      [박희숙의 명화로 보는 신화](32)빗나간 욕망, 레우키포스 딸들의 납치

      서울 강남에서 발생한 여성 납치 사건 때문에 밤길이 더 무서워졌다. 납치 원인은 돈이라고 한다. 돈은 있어도, 없어도 문제다. 많으면 많을수록 부족함을 느낀다. 너무 적거나 아예 없으면 인생 자체가 지옥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못된 남자들은 쉽게 돈을 버는 방법으로, 돈 많은 여자나 아이들 납치를 생각한다. 여성이나 어린이는 손쉽게 제압할 수 있다고 여겨서다. ‘레우키포스 딸들의 납치’ (1618년경, 캔버스에 유채, 뮌헨 알테 피나코테크 소장) 그리스신화에서 여성의 납치를 보여주는 장면이 레우키포스 딸들의 납치 사건이다. 스파르타의 왕비 레다가 제우스와의 사이에서 두 개의 알을 낳았다. 한쪽 알에서는 카스토르(남자)와 클리템네스트라(여자)가 태어나고, 조금 뒤 다른 알에서는 폴리데우케스(남자)와 헬레네(여자)가 태어났다. 먼저 태어난 아이들은 인간이었지만, 나중에 태어난 아이들은 아버지 제우스의 피를 물려받아 불사의 몸을 가졌다. 형제애가 아주 돈독했던 카스토르와 폴리데우케스는 그리스 아르고스의 왕 레우키포스의 아름다운 딸 힐라에이라(기쁨)와 포이베(화려함)를 사랑하게 됐다. 하지만 그들은 린케우스와 이다스 쌍둥이와 약혼을 했다. 카스토르와 폴리데우케스는 두 자매의 결혼식에 참석해 이들을 납치해 도망가려다 약혼자들과 싸움이 붙었다. 이 과정에서 인간의 몸으로 태어난 카스토르가 그만 죽고 말았다. 폴리데우케스는 형의 죽음을 슬퍼한 나머지 죽음을 선택하지만, 불사의 몸이기 때문에 죽을 수도 없었다. 결국 폴리데우케스는 아버지 제우스에게 죽음을 부탁했다. 이들의 우애에 감동한 제우스는 두 개의 별을 만들어 주었다. 그 별이 쌍둥이자리다. 레우키포스 딸들을 납치하는 순간을 그린 작품이 페테르 파울 루벤스(1577~1640)의 ‘레우키포스 딸들의 납치’다. 카스토르가 검은 말 위에 앉아 있다. 동생 폴리데우케스는 갑옷과 투구로 무장도 하지 않은 채로 자신의 백마에서 내려 레우키포스의 딸들을 잡고 있다. 카스토르가 말에 앉아 있는 것은 그가 말타기에 능하다는 점을 나타낸다. 무장하지 않은 폴리데우케스는 불사의 몸이라는 사실을 뜻한다. 화면 아래쪽에 있는 여인이 포이베다. 금빛으로 빛나는 옷이 벗겨진 채 저항하고 있다. 황금빛 옷은 결혼식을 의미한다. 과거에는 결혼식 예복이 황금색이었다. 폴리데우케스의 팔에는 힐라에이라가 있다. 도움을 청하기 위해 팔을 뻗어 하늘을 보고 있다. 벗겨진 그의 붉은 옷은 카스토르의 어깨에 걸쳐 있다. 힐라에이라를 원하는 사람이 카스토르임을 암시한다. 루벤스의 이 작품에서 사건의 긴장감을 가장 잘 나타내고 있는 건 말이다. 부릅뜬 눈으로 발을 들고 우뚝 서 있는 말은 이 장면에서 동물적인 힘을 상징한다. 여성의 납치는 17세기 최고 인기가 많았던 그림 주제였다. 루벤스는 여성의 누드를 관능적으로 표현했다. 힘이 없다고 여성을 마음대로 해서는 안 된다. 내 어머니이자 동생, 누나일 수도 있다.

      박희숙 작가 2023.04.14 14:19

    • 사회 박주연의 메타뷰

      [박주연의 메타뷰](36)“헛된 욕망 자극보다 힘든 사람 살리는 게 가치 있는 광고니까”

      ㆍ공익광고에 꽂힌 광고장이 이제석씨 사진/서성일 선임기자 이제석씨(41)는 여전히 ‘똘끼’가 충만해 보였다. 자신감도 넘쳤다. “무언가로 막히면 뚫릴 때까지 계속 두드린다, 반드시 뚫어버린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가 인정한 ‘광고장이’다. 지방대 출신의 설움을 딛고 2006년 9월 미국으로 건너간 지 6개월 만에 세계적 권위를 자랑하는 공모제에서 수상했다. 대기오염의 위험섬을 경고하는 ‘굴뚝총’ 광고로 세계 3대 광고제의 하나인 ‘원쇼 페스티벌’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뿌린 대로 거두리라(What goes around comes around)”는 카피와 함께 군인이 겨눈 총구가 결국 자신에게 돌아오는 반전 포스터는 세계 유수의 공모전에서 동시다발로 메달을 따내는 기염을 토했다. 그는 미국에서 가장 큰 광고회사인 JWT와 BBDO를 거쳐 FCB에 입사했다. 빅히트작을 연달아 선보인 그에게서 ‘부’와 ‘명예’를 거머쥔 장밋빛 미래를 예상하기는 어렵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2009년 돌연 한국으로 돌아왔다. 원하는 광고를 하고 싶어 같은해 ‘이제석 광고연구소’를 차렸다. “공익광고의 개척자가 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그리고 14년이 흘렀다. 그동안 이제석 광고연구소가 제작한 광고의 80% 이상은 공익광고다. 설치미술형 광고와 퍼포먼스형 광고, 게릴라 캠페인과 인쇄 광고 캠페인, 포스터 등 다양한 방식으로 세상을 향해 말을 걸었다. 광고주는 주로 지자체나 관공서, NGO단체다. 지난 3월 14일 찾아간 경기 고양시의 이제석 광고연구소 외관은 투박한 컨테이너처럼 보였다. 폐차 직전의 낡은 자동차 몇 대가 놓인 1층은 용접 등을 하는 공장으로 사용하고, 넓은 공간에 책걸상 몇 개와 응접세트가 전부여서 황량해 보이기까지 한 2층은 회의실로 이용한다고 했다. 도시의 소음이 싫어 본진은 서울 마포에 둔 채 작업실만 이곳으로 옮겨 왔다고 했다. 이제석씨가 FCB 시절 제작한 시티 하비스트의 공익광고 ‘종이 한 장의 힘’(2008) / 이제석 광고연구소 제공 뉴욕 초대형 광고회사서 상업광고에 염증 식량 기부 자선단체 공익광고 작업서 눈떠 “기발하고 재미있는 공익광고 만들려 창업” -창업 후 작업한 작품의 8할이 공익광고예요. 왜 공익광고에 꽂혔습니까. “꿈꾸던 뉴욕 한복판의 초대형 광고회사들에 다니면서도 저는 뭔가 늘 허전함을 느꼈어요. 아이디어는 분출하는데 시키는 일만 하자니 답답했어요. 사람들을 끝없이 자극해 헛된 욕망을 갖게 하는 상업광고 시장에도 조금씩 싫증 나기 시작했고요. 그런 와중에 제가 다니던 FCB에서 식량 기부 자선단체 ‘시티 하비스트’의 공익광고를 제게 맡겼고 즐겁게 작업했어요. 미국에선 광고회사들이 NGO 광고를 의무적으로 할당 제작하거든요. 뉴욕타임스 등 신문사도 수억원짜리 지면에 이런 공익광고를 공짜로 실어주고요. 학생 시절에도 공모전 출품을 위해 공익광고 제작을 많이 했지만, 이 작업을 하면서 공익광고의 가치에 더 눈을 떴어요.” -그 가치는 어떤 것일까요. “어떤 광고가 사람들을 기쁘고 행복하게 할 수 있을지 생각해본 적이 있어요. 좋은 옷과 고급 아파트, 비싼 자동차를 소비하게 하는 것보다 배고픈 사람이 밥을 먹게 해주고 얼어 죽을 것 같은 사람에게 옷을 입혀주는 게 훨씬 더 행복한 광고라고 생각해요. 죽어가는 사람 살리고, 힘들어하는 사람을 기사회생하게 하는 광고가 더 가치 있다고 판단하고요.” -그 일을 시장이 큰 미국에서 하면 더 파급력이 클 텐데요. “제가 세계 공모전 수상으로 유명해지면서 한국에서도 광고 의뢰가 드문드문 있었어요. 출장차 한국을 오가다 초기 사업자금 문제나 업무의 난이도 면에서 한국에서 일하는 게 낫겠다고 판단했어요. 한국에서 통하면 세계에서도 통할 수 있다고 믿었고요. 그래도 2012년까지는 뉴욕에도 제 사무실이 있었어요. 그러다 결혼하고 아이도 생기면서 아예 한국에 뿌리를 내린 거예요.” 이태원 참사 후 ‘위험 구간 표지판’ 작업 등 광고주 의뢰 없는 자발적 캠페인 벌이기도 “광고는 누가 듣건 말건 그냥 귀에 박는 것” -천성이 따뜻하거나 혹은 사회를 긍정적으로 변화시키겠다는 의지가 강한 건가요. “오해와 편견이에요. 저는 그런 사람은 아니에요. 그저 광고장이로서 제 작업에 대한 욕심이 있을 뿐이에요.” -창업 당시 ‘공익광고 개척자가 되겠다’는 말을 했지요. “당시 한국은 크리에이티브의 불모지였고, 공익광고 하면 공익광고협의회만 생각나던 때였어요. 완성도 면에서 아쉬운 면이 많았죠. 단순히 도덕적인 이야기나 올바른 주장을 한다고 해서 공익광고가 아니거든요. 광고를 접한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여 그들이 전화를 걸거나 후원을 하는 등의 실제 행동을 이끌어내고, 사용자의 욕구 해결을 전제로 완성해야 해요. 그러려면 관련 기관들과의 협업이 굉장히 중요하죠. 저는 자신 있었어요. 공익광고를 기발하고 재미있게 만든 거장으로, 그래서 국가의 자랑으로 남을 수 있겠다고 판단했어요.” -지난 14년간 완성한 광고가 몇 건이나 되나요. “500건 가까이 될 겁니다.” -작업은 재미있습니까. “굉장히 즐겁고 보람되고 뿌듯해요. 광고주의 의뢰로 제작하는 경우도 있지만, 술자리 대화를 하다 자발적으로 마음이 동해 시작하는 일도 많아요. 지난해 8월 홍수 때 ‘깨끗한 빗물받이’ 캠페인을 벌인 것이나, 이태원 참사 직후 압사 사고 위험 구간 표지판을 만들어 홍대 앞 좁은 골목 등에 부착하는 캠페인을 벌인 것 등이 그런 사례예요. 작업의 퀄리티가 높지는 않아요. 이런 캠페인은 타이밍이 중요해 전광석화처럼 보여줘야 하기 때문에 짧게는 1주일, 길게는 2주 안에 모든 것을 준비해야 하거든요.” 소외계층을 위한 광고를 비롯해 장애인 인권,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광고, 기아와 식수, 범죄와 치안, 환경 그리고 국가를 위한 광고 등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수많은 광고가 그의 손을 거쳐 탄생했다. 경향신문, 한겨레, 매일신문, 조선일보, 국민일보 등 신문사와 컬래버 작업도 수차례 했다. 특히 2016년 창간 70주년을 맞은 경향신문 1면의 파격적 편집디자인은 큰 화제를 모았다. 컵라면과 삼각김밥을 올려놓고 ‘오늘 알바 일당은 4만9천원…김영란법은 딴 세상 얘기. 내게도 내일이 있을까?’라는 메모를 적은 디자인이다. -뉴욕에서 지내던 2008년 7월 미국 뉴욕의 심장부인 맨해튼 거리 곳곳에 “STOP ISLAND THEFT.”(섬 도둑질 그만) 문구와 함께 일장기로 복면을 한 도둑 형상의 설치 광고를 해 주목을 끌었어요. 이후에도 2009년 덴마크에서 열린 제15차 유엔기후변화협약 총회 행사장에 주최 측의 허락을 받지 않고 코끼리똥 사진을 걸었고요. 이런 게릴라성 광고를 자주 하는 것 같더군요. “광고는 굉장히 폭력적인 거예요. 누가 듣든 안 듣든 상관없어요. 영화는 극장에 가서 돈 주고 보지만, 광고는 그냥 귀에다가 박는 것이거든요. 일일이 허락받으면 어느 천년에 뜻을 이루겠어요. 제가 그동안 수상하고 히트친 작품 상당수가 이런 식으로 보여준 것들이에요.” -광고주는 주로 지자체나 관공서, NGO단체예요. 돈이 되지 않을 것 같은데, 회사의 재정상태는 괜찮습니까. “지자체나 관공서는 예산이 있어요. 공익광고 제작으로 많이 벌지는 못하지만 그걸 보충하기 위해 다른 사업도 겸하며 열심히 뛰고 있습니다. 하하하….” 경향신문 창간 70주년 1면 편집디자인(2016) / 경향신문 자료사진 -어려운 점은 없나요. “결국은 공익이 뭐냐는 근본적 고민을 해요. 가장 힘든 점이에요. 모두가 공익이라고 주장하니까요. 심지어 JMS 정명석 같은 자도 자기가 공익이라고 주장할걸요.”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저는 방패 앞에 선 시위대와 방패 뒤에 선 공권력 모두와 일해요. 양측 모두 자신들이 공익이라고 주장하죠. 또 극단적으로 진보적이거나 보수적인 사람과도 만나요. 이들 역시 서로 자기 말이 맞다고 열변을 토해요. 때로는 저도 헷갈려요. 그러면 산술적으로 따져 다수의 사람에게 이익이 가는 쪽을 선택한다고 했을 때, 소수는 어떻게 되느냐의 문제에 직면하게 되죠. 공익이라는 말이 정말 위험하고 조심스러운 단어라는 생각이 들어요. 차라리 공익 대신 공공이라는 말을 쓸까 고민하기도 했어요.” 광고주는 주로 지자체, 관공서, NGO단체 공익광고 수입 크지 않아 다른 사업 겸해 “계약 기준은 어떤 사람인가…진정성 보죠” -광고 수주 여부의 선택 기준이 있습니까. “광고주가 어떤 사람이냐가 기준이에요. 상업광고를 거의 안 하긴 하지만 이 기준은 상업광고 수주 여부를 결정할 때도 동일해요. 완장 찬 것처럼 매너 없는 사람과는 일하고 싶지 않아요. 진정성이 느껴지는 분들과 일하면 행복해요.” 그는 인터뷰 내내 ‘사람’을 자주 언급했다. 그를 움직이게 하는 것도, 행·불행을 주는 것도 ‘사람’인 듯했다. 이태원 참사 직후 대규모 축제 및 행사가 열리는 밀집 지역에 압사사고의 위험성을 알린 표지판(2022) / 이제석 광고연구소 제공 -신문 인쇄 광고나 방송 광고처럼 전통매체를 통한 광고보다 옥외 광고나 캠페인, 퍼포먼스 같은 비전통, 비정형 매체 광고를 주로 하는 이유는 뭔가요. “표현의 자유 때문이에요. 전통매체를 이용하는 광고는 규제가 너무 많아 심의를 통과하는 게 쉽지 않아요. 별것도 아닌 것을 트집 잡아 방송을 못 하게 하는 경우도 왕왕 있어요. 그로 인해 실제로 완성했으나 공개하지 못한 광고도 많았고요. 크리에이티브가 훼손된다는 생각이 들어 저는 아예 길바닥에다 광고를 하기 시작했어요. 스트리트 광고죠. 그게 대박이 나 TV 뉴스에도 보도되면서 지금까지 그걸로 먹고사는 거예요.” -한국이 유난히 규제가 심한가요. “심하죠. 유교 전통을 지닌 국가인 데다 인권 감수성 이슈 때문인지 사고가 대단히 경직돼 있어요. 민원도 많고요. 그러니 공중파 방송 등의 광고는 표현의 제약이 심해요.” -그럼에도 한국에서 계속 작업하는 이유는 뭔가요. “양날의 칼이기 때문이에요. 정서적 검열 등 각종 규제가 발목을 잡지만, 그런 문화적 토양 때문에 저 같은 놈이 더 돋보일 수 있으니까요.” 시민이 부르면 총알같이 달려가는 모습을 형상화한 부산의 옥외광고(2003), 폐차를 경찰차로 도색한 다음 외벽에 박아 완성했다. / 이제석 광고연구소 제공 -무슨 얘기인가요. “매스컴은 제게 ‘광고천재’라는 과한 수식어를 붙여줬어요. 사실은 그렇지 않아요. 제가 하는 광고는 개념광고라고 해서 이미 해외 광고 선진국에서는 활발했던 장르예요. 뭔가를 비틀고 후려치고 한 번 돌려서 생각하게 하는 이미지 광고를 그동안 한국에서는 볼 수 없어 쇼킹하게 받아들였을 뿐이죠. 한국은 이전까지 읽기 위주, 즉 카피 위주의 광고나 연예인 중심의 광고만 해왔으니까요. 그래서 제가 더 돋보일 수 있었던 거예요. 마이너스 요인을 다르게 보면 성공의 발판이 돼요. 주어진 핸디캡을 잘 이용하면 플러스 요인이 되고요.” 그는 “한국에서 사막과 오아시스를 동시에 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덧붙였다. “저한테 가끔 ‘너희는 왜 관공서라는 가장 보수적 집단과 일하느냐’고 묻는 사람들이 있어요. 저는 ‘꼰대니까’라고 대답해요. 꼰대니까 안 맞지만, 또 꼰대이기 때문에 저 같은 사람이 필요한 거거든요. 영화 <다크 나이트>에서 조커는 배트맨에게 ‘넌 나를 완성시킨다’고 말해요. 악의 화신 조커나 선의 화신 배트맨이나 서로가 있어야 존재의 의미가 있다는 이야기죠. 정반합의 개념이에요. 그래서 저는 세종시를 지옥이라고 생각해요. 공무원들에게는 날라리들이 필요한데, 그곳은 공무원 천지의 도시니까요.” -이제석 광고의 특징을 한 마디로 어떻게 규정하나요. “쉽고 단순한 광고, 직관적으로 설명하는 광고죠.” -요즘도 자신을 ‘아이디어 중독자’라고 생각합니까. “저는 일과 생활의 경계를 두지 않아요(웃음). 매 순간 아이디어를 짜내려 고심해요.” -메모가 일상화돼 있다지요. “영감이 사라지기 전에 반드시 기록해 둬야 하기 때문에 냅킨이든 뭐든 눈에 띄는 곳에 닥치는 대로 적어둬요. 예전에는 타고 다니던 자동차 내부 천장과 측면, 바닥에도 사인펜으로 마구 써놔 자동차 안이 온통 낙서투성이였어요. 과거와 달라진 점이라면 메모할 때 스마트폰을 많이 활용한다는 점이에요.” -일하면서 생긴 스트레스는 어떻게 해소하나요. “트럼펫 같은 악기를 불기도 했는데, 요즘엔 자동차 정비를 해요. 그렇게 육체를 써서 정비에 몰두하다 보면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되거든요.” 그는 1982년 대구 태생이다. 훗날 의사가 된 형과 달리 공부를 못하고, 수업 태도가 불량하다는 이유로 초등학생 때부터 교사들에게 툭하면 두들겨 맞았다. 책과 공책 여백마다 그려댄 만화가 그의 유일한 탈출구였다.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그림만으로도 4년제 대학에 갈 수 있다는 말에 죽도록 그렸다. 그렇게 들어간 계명대학교 시각디자인과를 수석으로 졸업했지만 그를 인정한 공모전도, 기업도 없었다. 동네 ‘간판장이’로 일하면서 명함집 사장에게까지 모멸당하자 독기를 품고 미국 유학을 결심했다. 1년간 미군부대를 들락거리며 그림을 가르쳐주고 영어를 배웠다. 2006년 9월 뉴욕 ‘스쿨 오브 비주얼 아츠(School of Visual Arts)’에 입학했다. -미술적 재능은 어머니로부터 물려받은 건가요. “손재주는 금손으로 불렸던 어머니로부터, 예술적 기질이나 사이코적 면모는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것 같아요.” -아버지가 어떠셨길래요. “아버지는 대구의 유명 호텔 주방장이셨어요. 업계에서 나름 명성과 악명이 자자했던 분이에요. 굉장히 다혈질적이고 충동이 일면 불같은 사람이었어요.” 사진/서성일 선임기자 -아버지가 폭력적이었나요. “난폭했어요. 모난 돌 취급을 받던 저는 욕도 많이 듣고 맞기도 많이 맞았어요. 아버지뿐만이 아니었어요. 동네 형들한테도 돈 빼앗기며 두들겨 맞았고, 교사들한테도 수시로 얻어 맞았죠. 제가 불우했던 청소년기를 이야기하면 사람들은 잘 안 믿어요. 저도 굳이 다 말하고 싶지 않고…. 돌이켜보면, 보통 아이들이었다면 그런 상황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지 않았을까 생각해요.” -청소년기를 우울하게 보냈겠군요. “그런데도 저는 그렇게 우울하거나 공포에 치를 떨면서 잠을 못 자거나 하지 않았어요. 낙천적이라기보다는 멘털이 강했을 수도 있고, 어쩌면 그런 상황을 당연하게 받아들였던 것 같아요. 난 별 의미 없는 인간이라고 생각하며 때리면 맞고, 누워 있으라면 누워 있었어요.” 한국은 정서적 검열 등 규제 심하지만 덕분에 비전형적 광고로 더 돋보인 것 “오늘의 이제석 만든 건 생존본능이죠” -그런 사람이 어떤 계기로 달라진 건가요. “고등학생 때 제 그림을 보신 어느 선생님이 많은 용기를 주셔서 자존감을 조금씩 회복했어요. 그리고 스무 살 때 대학에 가서 평생 처음 장학금이라는 것을 받아본 거예요. 수석을 했어요. 그러니까 몸에 귀신이 들린 것처럼 20년간 참아왔던 서러움이 터지면서 잘해봐야겠다, 잘살아봐야겠다. 업신여김당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갑자기 들면서 초인적 힘을 발휘하기 시작했어요. 눈 떠 있는 시간 동안 미친듯이 일하고 그렸어요. 뉴욕에서도 마찬가지였어요. 그렇게 맹수가 사냥하듯 일한 게 20년째예요.” -무엇이 오늘의 이제석을 만들었다고 생각합니까. “생존본능이요. 그로부터 초인적 힘이 나와요. 살기 위해 정말 열심히 살아왔다고 자부해요. 지금도 저는 생존을 위해 굉장히 몸부림치고 있어요. 쫓고 쫓기는 삶, 거기서 스릴과 희열을 느껴요. 만약 이 불씨가 꺼지면 저는 100% 우울증이나 무기력증 혹은 치매가 올 거예요. 그래서 이렇게 분주한 삶을 살고 있어요(웃음).”

      박주연 선임기자 2023.03.17 14:25

  • 레이디경향

    • 사랑과 욕망의 줄다리기 진실의 문을 연 연인, 신성일·배슬기

      연예

      사랑과 욕망의 줄다리기 진실의 문을 연 연인, 신성일·배슬기

      누구나 삶에 대한 자신만의 잣대로 세상을 본다. 스스로 옳다고 믿는 것은 확대되고 재생산돼, 자신을 정당화하고 타인을 판단하는 기준이 된다. 사랑도 그러하다. 도덕적이고 원칙적인 남자에게 자신의 잣대를 벗어난 ‘해서는 안 될 사랑’은 빼앗아야 마땅한 것이었고, 진심까지 짓밟힌 여자에게 세상은 모든 죄를 돌렸다. 참혹한 현실 앞에서 그녀의 유일한 선택은 복수였다. 그리고, 두 사람이 만났다. 남자는 그녀로 인해 생애 처음으로 욕망의 무서움을 알게 되고, 여자는 그로 인해 치명적 진실을 품게 된다. 그 남자와 그 여자의 세계 포스터와 예고편 공개만으로 각종 포털 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 순위를 휩쓸며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영화 ‘야관문: 욕망의 꽃(이하 야관문)’이 지난 11월 7일 드디어 관객들과 만났다. 70대 노인과 20대 여인의 사랑이라는 파격적인 소재, 실제 주연을 맡은 신성일(76)과 배슬기(27)의 나이 차, 과감한 노출 연기와 격정적인 정사신 등으로 개봉 전부터 끊임없이 이슈가 됐던 작품이다. 교장으로 퇴임한 후 말기 암 선고를 받은 종섭(신성일 분)과 그를 간병하기 위해 찾아온 비밀스러운 여인 연화(배슬기 분) 그리고 종섭의 자살 이후 둘 사이의 미스터리한 관계를 파헤치는 오 기자(유태웅 분)의 위험한 사랑과 숨겨진 진실을 그렸다. 사실 최근 스크린에 걸린 국내 영화 중 이 작품만큼 각종 언론이나 대중의 관심이 일관되게 일치한 경우도 드물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서 영화를 검색해보면 검색어까지도 거의 비슷하다.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영화의 줄거리나 배우들의 연기에 관한 내용보다는 ‘얼마나 야하기에’, ‘파격 노출’, ‘펑펑 운 사연’, ‘나이 차 49세 주인공들의 아찔한 정사신’과 같은 말들에 반응하기 때문일 것이고, 관객들이 실제로 ‘야관문’에 가장 기대하는 부분도 아마 이 범주를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영화의 연출을 맡은 임경수 감독과 주연배우들, 특히 온갖 시선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여주인공 배슬기는 계속해서 “노출이 주가 되는 그런 영화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지나치게 자극적인 부분만 부각시켜 선정적인 영화로 만들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거다. 이미 대중의 인식 속에 깊게 뿌리를 내려버린 이미지와 선입견을 쉽게 걷어낼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그렇게 마음고생을 감수해가면서도 최선을 다해 작품을 완성한 많은 이들의 노력을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다시 한번 영화 속 종섭과 연화를 불러내보기로 했다. 죽음을 앞두고 멈출 수 없는 욕망의 대상을 만나버린 종섭과 응축된 슬픔을 간직한 매혹적인 여인 연화를 만났다. 두 사람은 결국 미스터리한 진실 속에 뒤엉켜버린 사랑에 대해 깊게 들여다보고 싶어 했다. 감당하기 힘든 아픔들을 삭이고 복수를 위해 위험한 유혹을 해야 했던 여자도, 삶의 끝에서 이제껏 지켜온 자신의 세계가 송두리째 흔들리는 것에 괴로워하는 남자도 섹슈얼리티 안에 농밀하게 쌓아온 마음을 담아냈다. 대배우의 증명, 신성일 5백7편. 1960년에 데뷔해 1962년 유현목 감독의 ‘아낌없이 주련다’를 시작으로 스타로 군림한 1990년대까지 30여 년 동안 5백7편의 영화에서 주인공을 맡았다. 이는 세계에서도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대기록이다. 그리고 그는 20년 만에 5백7번째 작품 ‘야관문’으로 대배우로서의 자신을 증명해 보였다. “6편 정도의 시나리오가 들어왔는데 그중 이 작품이 지금의 저와 가장 비슷했어요. 70대 말기 암 환자 종섭은 늙고 병들어서 추해진 노인이에요. 과거엔 그토록 원칙적이고 꼿꼿하고 보수적인 사람이었지만, 다시 들여다보면 그저 평범한 사람이고 또 깨끗해 보이지만 용서받을 수 없는 죄를 지었죠. 인생을 살면서 많은 경험과 감정을 겪은 사람만이 종섭을 이해하고 표현해낼 수 있을 거예요. 제 삶이 바탕이 돼야만 연기할 수 있는 인간적인 캐릭터죠.” 5백여 편이니, 1년에 60편씩, 한 해에 제작되는 모든 청춘영화는 그의 몫이었다. 그 시절 신성일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잘생긴 남자의 대명사였다. 얼굴뿐 아니라 큰 키에 잘 관리한 몸까지, 그는 청춘스타의 상징이자 멜로의 아이콘이었고 모든 여성들의 연인이었다. 잘생긴 ‘미남 배우’로서의 매력은 사실 여전히 건재하다. 올해 77세의 나이에도 꾸준히 몸 관리를 해온 덕분에 웬만한 젊은 연기자들 못지않은 탄탄한 체격과 체력을 자랑한다. 영화에서 맡은 역할인 말기 암에 걸린 70대 노인이 시간이 흐름에 따라 점차 병색이 짙어지는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오히려 일부러 살을 찌우고 몸을 망가뜨려야 했을 정도다. 특히 극중 간병을 받는 환자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장면들이 있어 제작진이 걱정을 많이 했는데, 그가 과거의 명성에는 전혀 신경 쓰지 않고 흔쾌히 하겠노라 나서 모두 안심했다는 후문이다. “지금 이 나이에 멋지고 폼 나는 역할을 하는 게 더 어색하지요. 젊어서는 젊어서만, 늙어서는 늙어서만 할 수 있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이번 작품 같은 경우에는 연화가 앞에 서고 제가 받쳐줘야 맞는 구도이기 때문에 절대 제가 더 나서서는 안 되는 거예요. 슬기양이 아직 신인이고, 그래서 저와 마주 섰을 때 처음에는 어려워 할 것 같아 신경을 많이 썼어요. 덕분에 아주 멋진 연기가 나왔어요. 정말 좋은 배우로 성장할 것 같아 기대가 되네요.” 그는 영화 전체를 아우르지만 결코 리드하지는 않는다. 인터뷰 현장에서도 전체를 쓱 한 번 훑더니 가벼운 농담으로 팽팽하게 긴장돼 있던 분위기를 부드럽게 이완시켜놓고서는 지휘권을 기자에게 넘겨주고 본인은 다시 맨 안쪽 자리에 앉았다. 역시 대배우다운 여유와 관록이 묻어나는 모습이었다. “현장에는 어디나 지휘자가 있고, 저는 그 사람이 저를 불편해하지 않고 제 재능을 이끌어낼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갖도록 만들어주면 돼요. 그렇게 하도록 몸을 던져줘야 하는 거죠. 그게 이제 제가 해야 하는 일이에요.” 어느 자리에서나 노 배우의 몫을 정확히 짚어내는 그는 앞으로 죽을 때까지 은퇴는 없다고 못 박았다. 가능하다면 1년에 영화 한 편씩은 했으면 하는 것이 그의 바람. 다만 좋은 작품, 나이에 맞는 작품, 그리고 사랑이 담긴 작품이었으면 한다. “사랑이라는 건 뭐냐고 누가 묻대요. 사랑은 굉장히 아름다운 거죠. 요즘 세상도, 사람들도, 전부 사랑을 하지 않으니까 이렇게 고약한 말을 쓰고 무례한 이야기를 하고 버럭버럭 소리만 지르는 거예요. 사랑은 은밀하고 아름답고 영원한 건데 말이죠. 계속 좋은 작품을 통해 연기를 하고 싶은 것도 사랑하는 세상을 만들고 싶어서예요. 플레이보이들이 말하는 외로움이 아니라 순수한 사랑이요. 받기만 하는 외로움이 아니고 인생의 깊이가 담긴, 서로 감정을 주고받는 로맨틱한 사랑 말이에요. 우리 영화 마지막 장면에도 그 로맨틱한 진짜 사랑이 잘 표현돼 있잖아요.” 아니나 다를까, 역시 이야기의 귀결은 사랑이었다. 백발이 잘 어울리는 로맨티스트는 그렇게 한참 사랑의 고귀함을 역설하고는 자리를 떴다. 다음번, 사랑하는 세상을 위한 영화 속 세상에서 만나자는 인사를 남기고. 부디 오래도록 그의 사랑 예찬을 스크린에서 들을 수 있었으면 한다. “나는 죽을 때까지 사랑하고, 사랑하는 세상을 만들고 싶은 로맨티스트죠” 신인 배우의 발견, 배슬기 배우들이 작품에 따라 기존에 보여주지 않았던 새로운 모습을 선보일 때면 항상 호들갑스러운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요 몇 달, 데뷔 8년 차 배슬기에게 쏟아진 수많은 관심과 말들이 그랬다. “‘복고 소녀의 파격 변신’이래요. 데뷔 때 췄던 복고 댄스가 지금도 저를 가장 먼저 떠올리게 하는 대표 이미지로 남아 있어요. 그런 예능 이미지 때문에 캐스팅이 좌절된 적도 많고, 오해나 편견에 갇혀서 많이 힘들어했던 때도 있지만요. 아마 앞으로는 이번 영화 ‘야관문’을 먼저 떠올리게 되지 않을까 싶네요. 어차피 이렇게 저는 계속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거니까, 뭐든 괜찮아요.” 사진 촬영 때의 그 도도한 눈빛은 어디로 갔는지, 순한 눈을 동그랗게 뜨고 연신 고개를 끄덕여가며 질문을 듣던 그녀는 명랑한 목소리로 ‘괜찮아요’에 힘을 실었다. 쟁쟁한 예능 선배들 앞에서도 기죽지 않고 정체불명의 복고 댄스를 선보이던 당찬 신인 소녀도, 청순함과 요염함을 오가며 오랫동안 마음에 빗장을 걸고 산 남자의 인생에 파고든 여인도, 여기엔 없었다. 그저 ‘파격 변신’이라기보다는 ‘자연스러운 발전’ 혹은 ‘착실한 성장’ 정도로 사람들이 자신을 봐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이는, 만날 때마다 계속해서 ‘의외’의 모습을 보여주는 신인 배우 한 명이 있었다. “웬만한 건 다 괜찮긴 하지만, 그래도 무조건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심하게 ‘악플’ 다는 건 좀 그래요. 제가 안 보는 척, 괜찮은 척하지만 시간 날 때마다 인터넷에서 제 이름 계속 검색해서 다 읽어보거든요. 영화 ‘야관문’도 개봉 전에 오로지 노출에만 초점이 맞춰져서 솔직히 무척 괴롭고 속상하기도 했고요. 많은 분들이 왜 그런 역할을 선택했냐고 하시는데, 전 처음 연화를 만났을 때 순수하게 캐릭터가 좋았어요. 충격적이고 파격적이란 생각은 한 번도 못해봤어요. 연화의 삶이 가엽고 안타깝고 또 공감이 가기도 하고, 미묘하고 세밀하게 표현해낼 것들이 많아서 욕심이 나기도 했고요. 정말 매력적이었어요.” 이슈가 됐던 정사신이나 노출 장면도 그랬다. 단순히 일차원적으로 보여주냐 아니냐의 문제가 아니라, 극 안에서 이야기의 흐름과 인물의 상황이 얼마나 밀착돼 있는지가 중요한 것이었다. 그러한 연장선에서 충분한 논의를 거쳐 최종 결정된 장면이었기에 오히려 이토록 화제가 된다는 것이 더 의아하게 느껴질 정도다. “말이라는 게 자꾸 하다 보니 더 와전되는 경향이 있더라고요. 얼마 전 제가 몇 군데 언론과 인터뷰를 했는데 ‘처음에는 노출신이 아예 없었다’, ‘신성일 선생님과 정사신 촬영 후 펑펑 울었다’라는 제목으로 기사가 났더라고요. 노출신이 처음에는 지금 영화 속 장면 같은 형태가 아니었다고 말했던 건데…. 영화 작업이라는 게 현장에서 여러 사람의 의견이 더해지고 수정되는 과정을 거쳐서 만들어지는 거잖아요. 만약 정말 아예 없던 불필요한 장면이 들어가고, 제가 충격을 받아서 울 정도로 속상해 했다면 촬영을 무사히 끝낼 수 있었겠어요? 자꾸만 이런 부가적인 부분들이 더 화제가 돼서 그게 더 속상해요.” 사실 영화 촬영 내내 그리고 세상에 공개된 지금, 그녀를 가장 무섭고 불안하고 떨리게 만드는 것은 그 무엇도 아닌 ‘주인공 배슬기’에 대한 평가다. 과연 배슬기란 배우가 하나의 이야기를 온전히 끌고 갈 깜냥이 있는지, 스크린 가득 얼굴을 메울 수준이 되는지, 계속해서 연기란 꿈을 꿔도 될 자격이 있는지, 냉정하게 묻고 싶다. 물론 어떤 평가를 받더라도, 그것이 질책이든 격려든, 그녀에게는 모두 귀중한 재산이고 든든한 힘이 될 거다. “신성일 선생님이 처음엔 저도 워낙 대선배님인데다가 학교 교재에서나 뵙던 인물이라 어렵고 무섭진 않을까 굉장히 긴장했었는데 먼저 부담 없이 대해주시고 정말 많이 가르쳐주셔서 크게 배웠어요. 최근에는 손녀딸이 저랑 동갑이라며 앞으로 ‘할아버지’라 부르라고 하시더라고요. 이렇게 현장에 나가면 늘 많이 얻게 되고, 정말 행복해요. 앞으로도 어떤 역할이든 가리지 않고 좋은 작품이 있다면 참여하고 싶어요. 저는 뭐든 새롭게 만들어나가는 게 정말 재미있어요. 그래서 창작 뮤지컬을 특히 좋아하나 봐요. 사람들 이야기도 많이 듣고, 끊임없이 노력해서 저라는 사람도 멋지게 만들어 나가야죠.” 인터뷰를 마치고 “영화 반응이 좋았으면 하네요”라는 기자의 말에 “네, 그래야죠”라며 일어서던 배슬기는 “아, 그런데 정말 만약에 잘 안 되더라도 괜찮아요”라고 또 웃어 보였다. 그리고 한마디 덧붙인다. “배우로서 한 걸음 더 나아간 저를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그건 조금 이뤄진 거겠죠?” 이 지면을 빌려 대답을 전한다. 물론이죠, 슬기씨. <■글 / 이연우 기자 ■사진 / 원상희 ■의상 협찬 / 모베터시크(02-543-3222) ■장소 협찬 / 오크우드 프리미어 코엑스센터(02-3466-7000) ■헤어&메이크업 / 시율, 수진(끌림 02-518-7766) ■스타일리스트 / 박현나>

      2013.11.29 14:20

    • [이야기가 담긴 소설 속 요리]「욕망을 요리하는 셰프」 속 오감을 자극하는 카레

      요리

      [이야기가 담긴 소설 속 요리]「욕망을 요리하는 셰프」 속 오감을 자극하는 카레

      사람의 오감을 자극하는 것 중 하나는 음식이 아닐까 싶다. 맛보기 전 음미하는 향, 입 안에 감도는 맛과 더불어 손으로 먹는 인도 요리는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향신료와 매운맛이 적절하게 느껴지는 치킨카레로 음식이 주는 색다른 자극을 느껴보자. 차파티를 곁들인 치킨카레 차파티 재료 : 밀가루 65g, 미지근한 물 40ml, 밀가루·버터 약간 만들기 1 볼에 분량의 밀가루와 물을 넣고 고루 섞어 말랑말랑하게 만든 뒤 8분 정도 치댄 다음 면포를 덮어 1시간 정도 둔다. 2 밀가루를 약간 뿌린 도마에 ①의 반죽을 적당한 크기로 떼어 밀대로 얇게 밀고 달군 팬에 앞뒤로 노릇하게 굽는다. 치킨카레 재료 : 닭고기 200g, 고수 씨앗 3과 1/2작은술, 커민 씨앗·통후추·타마린드 페이스트 1/2작은술, 홍고추·양파 1개씩, 호로파 1/4작은술, 마늘 6톨, 물 400ml, 울금가루·소금 약간씩 만들기 1 믹서에 고수 씨앗과 커민 씨앗, 통후추와 홍고추를 넣고 곱게 간다. 2 닭고기는 먹기 좋은 크기로 손질하고 양파는 다진다. 3 냄비에 ②의 닭고기와 양파, 호로파와 울금가루, 마늘, 소금을 넣고 물 300ml를 부은 뒤 끓여 익힌다. 4 볼에 ①의 양념과 타마린드 페이스트, 물 100ml를 넣고 개어 ③의 냄비에 넣은 뒤 한소끔 끓인 다음 약한 불에 2분간 뜸을 들인다. 책 속 이야기 「욕망을 요리하는 셰프」 남자 주인공 마라반은 스리랑카 북동부의 타밀인이다. 타밀인들은 내전으로 다른 나라에 피난을 와 불확실한 신분 때문에 일용직이나 접시를 닦는 일밖에 하지 못한다. 마라반 역시 레스토랑의 주방에서 허드렛일을 하며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언젠가 자신도 멋진 요리사가 될 것이라는 꿈을 간직한 그는 어렸을 적 이모할머니에게 전통 요리를 배웠고, 인도에서는 전통적 자연 치료법인 아유르베다식 요리 비법을 전수받았다. 이 요리에는 특별한 비밀이 숨어 있다. 바로 성욕을 자극하는 요리로 레스토랑에서 일하는 웨이트리스 안드레아가 이 요리를 맛본 후 마라반에게 동업을 제의했다. ‘러브 푸드’라는 회사를 만들어 은밀하게 장사를 시작하게 됐고, 마라반은 그렇게 번 돈을 타밀에 있는 가족에게 보낸다. 다양한 고객들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요리와 함께 엮은 소설 「욕망을 요리하는 셰프」. 메인으로 등장하는 카레 요리는 특별한 요리 비법과 더불어 손으로 먹는 방법이 사람들의 오감을 자극한다. <■진행 / 이채영(객원기자) ■사진 / 원상희 ■요리&스타일링 / 문인영(101recipe), 조수민(어시스트)>

      2013.10.11 21:42

    • 드라마 속 욕망의 가구

      리빙

      드라마 속 욕망의 가구

      TV 드라마 속에 등장한 트렌디한 인테리어는 언제나 눈길을 끈다. 그중에서도 특히 가구는 집 꾸미기에 관심 많은 주부들에겐 큰 관심사. 요즘 방영하는 드라마 속 가구를 모았다. KBS-2TV 주말드라마 ‘내 딸 서영이’ 1 극중 강미경 역으로 등장하는 박정아의 방과 강성재 역의 이정신 방에 사용된 제품. 레트로 무드를 더한 모던한 디자인이 싱글룸이나 신혼집에 잘 어울리며, 접착제를 사용하지 않은 친환경 가구다. 화장대 18만5천원·원목 거울 5만9천원·오픈장 18만6천원·서랍 장농 49만원·책상 21만8천원, 소르니아. 2 극중 이서영으로 나오는 이보영의 집 거실에 놓인 앤티크한 소파로 톤 다운된 그레이 컬러 가죽이 고급스럽다. 2백30만원대, 숙위홈. KBS-2TV 일일시트콤 ‘닥치고 패밀리’ 1 극중 우신혜 역으로 나오는 황신혜의 2층 거실에 놓인 모던한 암체어. 레드와 화이트의 산뜻한 컬러 매치와 유연한 디자인이 돋보인다. 25만원, 버즈가구. 2 강렬한 솔리드 레드 컬러와 레드 마블링 패턴의 강화유리 테이블. 화이트 소파나 블랙 소파에 모두 잘 어울린다. 15만원, 버즈가구. SBS-TV 주말드라마 ‘내 사랑 나비부인’ 1 이우재 역으로 나오는 박용우의 오피스텔에 놓인 모던한 천연 무늬목 원목 침대. 오버사이즈의 와이드한 프레임이 세련된 느낌이다. 50만원, 버즈가구. 2 모던한 암체어와 함께 디스플레이한 미니 테이블로 천연 무늬목과 블랙 스테인리스스틸 프레임이 멋스럽다. 13만원, 버즈가구. SBS-TV 주말드라마 ‘다섯 손가락’ 1 채영랑 역을 맡은 채시라가 열연 중인 이 드라마에서 그녀의 외모만큼이나 집이 주목을 받고 있다. 그중 돋보이는 공간은 거실로, 곡선을 살린 모던한 디자인이 멋스러운 화이트 가죽 소파가 눈길을 끈다. 3백90만원, 디쟈트. 2 채영랑의 다이닝룸에 놓인 커다란 화이트 대리석 식탁. 앤티크한 디자인의 스테인리스스틸 다리로 포인트를 더해 세련된 멋을 풍긴다. 4인용 1백80만원, 디쟈트. 3 거실 소파 옆에 높인 고급스러운 수납 가구. 커다란 실버 플라워 장식이 모던한 공간에 잘 어울린다. 거울포함 2백70만원, 디쟈트. MBC-TV 수목 미니시리즈 ‘보고 싶다’ 1 극중 이수연 역으로 나오는 윤은혜의 침실 가구로, 침대의 깔끔한 그레이 패브릭 헤드보드가 포인트. 1백28만원, 체리쉬. 2 이수연의 방에 놓인 6단 서랍장. 비대칭적인 커팅을 넣어 리드미컬한 느낌을 준다. 1백17만원, 체리쉬. 3 극중 강형준 역으로 나오는 유승호의 방 책장. 날이 선 듯한 간결한 프레임이 책장에 놓인 오브제를 돋보이게 한다. 가격미정, 체리쉬. <■진행 / 김민정 기자 ■사진 제공 / 디쟈트(02-433-6984, www.desart.co.kr), 버즈가구(070-7931-3337, ww.thebuzz.co.kr), 소르니아(1688-3548, sornia00.cafe24.com), 숙위홈(02-514-1913, sookweehome.co.kr), 체리쉬(02-307-4200, www.cgagu.com)>

      2012.12.04 19:00

    • 욕망이라는 이름의 잇백&슈즈 Autumn New Arrival

      패션

      욕망이라는 이름의 잇백&슈즈 Autumn New Arrival

      이번 시즌을 장악할 새로운 백과 슈즈에 주목하라! 패션 하우스에서 새로운 시즌을 알리는 따끈따끈한 신상품을 소개했으니, 새로운 백과 슈즈에 관심이 쏠리는 지금 딱 세 가지 카테고리 속에서 골라보자. 시즌 감각에 맞는 파이손 소재, 트렌디한 비비드 컬러 그리고 영원불멸 클래식 디자인이면 충분하다. 럭셔리의 절정을 이루다…파이손 백&슈즈 요즘 가장 핫한 아프리칸 무드의 연장선상에 있는 파이손 소재는 독특한 소재감이 고급스러우면서도 이지적인 느낌이 난다. 예년에 비해 더욱 컬러풀하고 화려해진 패턴이 돋보인다. 1 광택감이 소재의 고급스러움을 배가시키는 연한 브라운 컬러 부티. 가격미정, 가스파유케비치. 2 리본 장식으로 로맨틱함을 더한 브라운 컬러 앵클 슈즈, 가격미정, 가스파유케비치. 3 깊이감이 느껴지는 다크한 골드 컬러가 세련된 스타일을 연출한다. 30만원대, 메트로시티. 4 화려한 뱀피 패턴이 레깅스나 스키니 진에 에지를 더할 롱부츠. 가격미정, 에스콰이아. 5 금속 장식을 배제하고 솔리드한 실버 컬러로 소재감을 부각시킨 클러치백. 3만9천9백원, 도니아. 6 파이손 소재와 레더, 페이턴트의 패치워크와 볼드한 비즈 장식으로 포인트를 준 빅 클러치백. 가격미정, 망고. 7 손에 들거나 어깨에 걸칠 수 있는 부피가 작은 파우치는 강렬한 패턴으로 존재감을 부각시킨다. 가격미정, 망고. 8 요즘 가장 핫한 와인 컬러의 플랫폼 슈즈. 레깅스나 컬러 스타킹에 굿 매치 아이템이다. 18만8천원, 제시카심슨. 9 아프리칸 무드의 토속적인 패턴이 럭셔리 캐주얼 스타일에 제격인 빅 숄더백. 26만8천원, 게스. 10 강렬한 레드 컬러와 파이손 소재의 믹스만큼 에로틱한 것은 없다. 가격미정, 도니아. 11 미니멀한 편지 봉투 디자인의 뱀피 프린트 클러치. 47만원, 코치넬리. 12 날렵한 굽에까지 프린트가 된 시크한 레이스업 부티. 가격미정, 에스콰이아. 복고무드에 유니크함을 더했다…클래식 백&슈즈 스타일링의 시작인 클래식. 매 시즌 잇백을 사는 것이 오히려 나만의 감각이 떨어지거나 고루해 보인다면 언제 들어도 촌스럽지 않을 클래식한 스타일이 제격이다. 1 컬러와 소재 모두를 믹스해 디자인이 지루하지 않다. 가격미정, 네이추럴라이즈. 2 반짝이는 페이턴트 소재가 다시 돌아왔다! 아방가르드한 라인이 감각적인 블랙 부티. 20만원대, 비조. 3 유행을 타지 않는 브리티시 스타일의 체크 빅 숄더백. 32만5천원, 빈폴. 4 쭈글쭈글한 소재감이 날렵한 앞코와 어우러져 더욱 시크하다. 20만원대, 세인트라이. 5 자연스러운 구김이나 셰이프가 부드럽게 연출되는 네이비 빅 백으로 세련된 에티튜드를 연출할 수 있다. 가격미정, 루이까또즈. 6 스와로브스키 장식과 블랙 새틴 소재가 더없이 로맨틱한 느낌의 클러치백. 가격미정, 게스. 7 롤업 스타일로 연출이 가능한 연한 브라운 컬러 부티. 20만원대, 세인트라이. 8 사선의 원 스트랩이 다리를 길어 보이게 하는 마법을 부리는 슈즈. 가격미정, 에스콰이아. 9 심플한 디테일과 핸들이 똑 떨어지게 단정해 보이는 와인 컬러 토트백. 45만9천원, 브릭스. 10 부드럽게 둥글린 곡선이 고급스러움을 더하는 네이비 페이턴트 빅 토트백. 41만원, 루이까또즈. 11 톤 다운된 골드와 체인이 어우러져 우아한 느낌을 주는 미니 숄더백. 가격미정, 도니아. 12 볼드한 굽이 디자인에 힘을 실어주는 브라운 스웨이드 오픈토 슈즈. 가격미정, 네이추럴라이즈. 가을에도 식지 않는 컬러의 향연…비비드 컬러 백&슈즈 이번 가을에는 여름에 뒤이어 다채로운 컬러 팔레트를 뽐내는 비비드한 컬러의 백과 슈즈의 강세가 두드러진다. 무채색의 의상들 속에서 더욱 빛을 발할 컬러의 힘. 1 키치적인 리본과 비즈 장식이 위트를 더하는 핫 핑크 플랫 슈즈. 24만8천원, 세라. 2 빈티지한 퍼플 컬러가 멋스러운 페이턴트 빅 숄더백. 25만원, 세꼬야. 3 와인빛의 페이턴트 소재와 날카로운 디테일이 시크하다. 10만원대, 세이트라이. 4 톤 다운된 핑크 컬러와 페이턴트 소재의 배합이 경쾌한 빅 백. 56만8천원, 헤지스. 5 슬림하고 미니멀한 디자인에 강렬한 핫 핑크 컬러로 포인트를 준 클러치백. 가격미정, 도니아. 6 퍼플 컬러와 실버 컬러의 고급스러운 컬러 믹스가 돋보이는 슈즈. 가격미정, 가스파유케비치. 7 에메랄드빛의 버클 장식 클러치백. 가격미정, 도니아. 8 빈티지한 터키 블루 컬러 슈즈는 컬러풀한 레깅스나 스키니 진에 잘 어울린다. 9만2천원, 소다. 9 다크한 그린 컬러가 도시적인 느낌을 주는 슈즈. 가격미정, 미소페. 10 클래식한 디자인에 오렌지 컬러의 페이턴트 소재로 경쾌함을 믹스매치한 빅 숄더백. 30만원대, 펠레보르사. 11 빈티지한 볼드 주얼 장식이 퍼플 컬러와 잘 어우러진 클러치백. 가격미정, 도니아. 12 다크 옐로 컬러와 패턴을 믹스해 독특한 느낌을 주는 펌프스. 10만원대, 세이트라이. ■제품 협찬 / 게스(02-545-3194), 에스콰이아·네이추럴라이즈(02-3442-0151), 세이트라이(02-543-7685), 도니아(02-548-2036), 소다·루이까또즈·헤지스(02-546-7764), 미소페(02-542-0385), 비조·브릭스(02-548-2782), 빈폴·메트로시티·코치넬리(02-540-4723), 제시카심슨(02-543-7685), 망고(02-3447-7701), 가스파유케비치·세라(02-512-4329), 세꼬야(02-540-7818), 펠레보르사(02-539-3300) ■소품 협찬 / 현대 미예원(02-575-0726) ■세트 스타일리스트 / 최윤미(모노스프링) ■스타일리스트 / 신우식(Napi Style), 진보람(어시스트) ■진행 / 김민정 기자 ■사진 / 원상희

      2009.09.15 13:50

  • 화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