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5명 사상 울산 택시 사고 원인은 운전 미숙”... “운전자, 가속 페달 밟아” 지난달 4명이 숨지고 1명이 다친 울산 택시 교통사고는 운전자의 제동장치 조작 미숙이 원인인 것으로 조사됐다. 울산 울주경찰서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택시의...
#운전미숙 #고령
김현수 2025.04.24 21:46
사회
“5명 사상 울산 택시 사고 원인은 운전 미숙”... “운전자, 가속 페달 밟아” 지난달 4명이 숨지고 1명이 다친 울산 택시 교통사고는 운전자의 제동장치 조작 미숙이 원인인 것으로 조사됐다. 울산 울주경찰서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택시의...
#운전미숙 #고령
김현수 2025.04.24 21:46
사회
울산 울주군 도로 송유관서 원유 유출…긴급방제... 한 도로에서 24일 작업자가 유출된 기름을 배관으로 빨아들이는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울산 울주군 한 도로에 매설된 송유관에서 원유가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해 관계기관이 방제작업을 벌이고...
#기름
김현수 기자 2025.04.24 16:10
사회
‘4명 사망·1명 중상’ 울산 택시 사고…“브레이크 대신 가속 페달 밟아”... 전경. 울산경찰청 제공 지난달 4명이 숨지고 1명이 다친 울산 택시 교통사고는 운전자의 제동장치 조작 미숙으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울산 울주경찰서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택시의...
#운전미숙 #고령
김현수 기자 2025.04.24 10:25
사회
술집서 휴대전화 ‘슬쩍’…울산 현직 20대 경찰관 절도 혐의로 입건... 마크. 경향신문 자료사진 울산경찰청은 식당에서 옆자리 손님의 휴대전화를 훔친 혐의(절도)로 남부경찰서 지구대 소속 A순경을 조사하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A순경은 지난달 남구의 한 식당에서 술을...
#절도 #경찰
김현수 기자 2025.04.22 13:16
축구
‘에릭 PK 결승골’ 울산, FC안양에 1-0 설욕에릭 | 프로축구연맹 제공 프로축구 울산 HD가 개막전에서 패배를 안겼던 FC안양에 설욕했다. 김판곤 감독이 이끄는 울산은 23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5 K리그1 19라운드에서 에릭의 페널티킥(PK) 결승골에 힘입어 안양을 1-0으로 눌렀다. 울산은 승점 17점을 확보해 5위에서 2위로 뛰어 올랐다. 반면 안양은 승점 12점에 그치면서 8위에 머물렀다. 이날 경기는 울산이 2월 16일 개막전에서 안양에 0-1로 패배했던 아픔을 되갚을지도 관심을 모았다. 당시 ‘디펜딩 챔피언’인 울산이 승격팀인 안양에 손쉽게 승리할 것으로 보였으나 뚜껑을 열어본 결과는 정반대라 큰 화제를 모았다. 설욕을 다짐했던 울산은 단단하게 수비를 굳히는 안양의 골문을 좀처럼 무너뜨리지 못했다. 오히려 안양의 날카로운 역습에 실점 위기를 겪었다. 전반 막바지 에두아드로의 중거리슛에 이어 김운의 오른발슛을 연달아 막아낸 게 돋보였다. 울산은 후반 5분 PK로 먼저 기선을 제압했다. 후반 3분 고승범이 페널티지역 왼쪽을 파고들다가 리영직의 발에 걸려 넘어지면서 PK를 얻어냈다. 에릭이 PK로 골 맛을 보면서 2경기 연속골을 넣었다. 에릭은 지난 19일 강원FC전에서도 고승범이 얻어낸 PK를 성공시켰다는 점에서 흥미로운 장면이었다. 울산은 거센 반격에 나선 안양의 공세에 고전했다. 울산은 후반 19분 채현우의 왼발슛이 크로스바를 때리면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울산도 후반 25분 에릭이 오른발로 때린 슛이 골대를 때리면서 추가골 기회를 놓쳤으나 후반 41분 에두아르도의 중거리슛을 잘 막아내 귀중한 승리를 지켰다.
황민국 기자 2025.04.23 21:50
축구
슈팅 17개에도 무너진 울산, 투지에서 밀린 강원전 패배강원 김강국이 19일 울산전을 마친 뒤 사진을 찍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경기 전 감독 인터뷰를 들으면 승부는 이미 거의 결정된 것 같이 보였다. 홈팀 울산 HD 김판곤 감독은 “우리 라인업, 내가 봐도 좋다”며 웃었다. 전력 열세를 인정한 강원 FC 정경호 감독은 “울산이 우리를 두드려 패겠다는 의지가 느껴지는 명단”이라고 말했다. 19일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맞붙은 울산과 강원. 앞선 네 차례 맞대결에서 3승1패로 울산의 우세. 강원은 앞선 17차례 울산 원정에서 한번도 못이겼다 . 멤버상은 울산이 단연 앞섰다. 엄원상, 에릭, 야고, 라카바, 고승범, 김영권 등 선발 멤버 뿐만 아니라 이청용, 루빅손, 허울, 이희균 등 벤치멤버들도 막강했다. 주전 수문장 조현우가 부상으로 빠졌지만 공백이 그리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양팀 감독의 예상과 선수단 이름값만 보면 승리의 추는 울산 쪽으로 많이 기울어 보였다. 초반 경기도 울산의 주도권으로 흘렀다. 그런데 시간이 흐를수록 울산의 집중력과 의욕은 떨어졌고 강원의 의지는 점점 강해졌다. 선취골도 강원의 몫이었다. 전반 16분 강원 미드필더 김강국이 선취골을 넣었다. 2019년 인천 유나이티드로 데뷔한 뒤 충남 아산을 거쳐 강원 생활 2년 만에 터뜨린 감격스런 프로 1부 첫 골. 울산은 후반 인저리 타임 가까스로 동점골을 넣었다. 그것도 페널티킥으로 말이다. 어쨌든 골은 골이니 승부는 원점. 울산으로서는 불행 중 다행이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울산은 승부수를 띄웠다. 라카바, 강상우, 야고 등 전반 부진한 공격 요원들을 한꺼번에 빼고 이청용, 루빅손, 허울을 동시에 집어넣었다. 공격진 전면 교체로 인한 기대감은 후반 1분 만에 흔들렸다. 강원의 날카로운 프리킥에 이은 통렬한 헤더는 울산 골망에 꽂혔다. 강원 수비수 신민하는 K리그 데뷔골을 넣었고 선취골 주인공 김강국은 어시스트까지 기록했다. 신민하가 헤딩하는 순간 주변 울산 선수 4명은 바라만 보고 있었다. 강원 정경호 감독이 19일 울산전에서 결승골을 넣은 신민하를 격려하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2-1 강원의 리드. 강원 선수들은 더욱 투지를 불살랐다. 수비면 수비, 공격이면 공격에서 투혼을 쏟아냈다. 강원은 다시 잡은 리드를 빼앗기지 않으려고 미드필더 구본철을 수비수 홍철로, 공격수 최병찬을 수비수 강준혁으로 바꾸며 두껍게 수비벽을 세웠다. 경기는 2-1 강원의 승리. 강원 서포터스 석에서는 “잘있어요 잘있어요. 그 한마디였었네. 잘가세요 잘가세요. 인사만 했었네”라는 노래가 나왔다. 울산 서포터스가 승리할 경우 부르는 대표 곡. 홈에서 패한 뒤 상대 서포터스가 부르는 자신의 히트곡을 들어야하는 것은 너무 큰 수모, 굴욕이었다. 직전 경기에서 광주FC에 1-0으로 이겨 3연패 사슬을 끊은 강원은 시즌 첫 연승을 거두고 승점을 13(4승1무4패)으로 늘렸다. 정경호 감독은 “울산 원정 17경기에서 이기지 못한 걸 풀었다”며 “투혼이 만들어낸 2연승”이라고 자평했다. 정 감독은 “울산 멤버가 너무 좋았지만 우리도 맞으러 나온 것만은 아니었다”며 “앞에서 강하게 압박한 게 주효했다”고 덧붙였다. 울산 HD 선수들이 19일 강원에 패한 뒤 서포터스 앞에서 도열해 있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반면 K리그1 4연패에 도전하는 울산은 대구FC전 1-0 승리로 4경기 무승(2무 2패)에서 벗어난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울산은 4승2무4패로 승점 14에서 머물렀다. 슈팅수 17-6, 유효 슈팅수 11-4 등 내용에서는 앞섰지만 마지막 패스와 슈팅의 정확도가 떨어졌다. 경기 직후 울산 서포터스 석에서는 “김판곤 나와”라는 구호가 나왔다. 서포터스 앞에 나와서 마이크를 잡고 상황을 설명하라는 압박. 김 감독은 말없이 그라운드를 떠났다. 김 감독은 공식 미디어 인터뷰에서 “팬들을 실망시켜 죄송하다”며 “우리 선수들의 실력이 있는 만큼 다시 기쁨을 드리도록 정비하겠다”고 말했다.
울산 | 김세훈 기자 2025.04.19 16:42
축구
17연패 사슬 끊었다…강원FC, 울산 원정서 13년 만의 승리강원 FC 김강국. 프로축구연맹 제공 강원FC가 울산 HD 원정에서 13년 만에 귀중한 승리를 거두며 시즌 첫 연승에 성공했다. 강원은 19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9라운드 원정경기에서 김강국의 1골 1도움과 신민하의 결승골을 앞세워 울산을 2-1로 제압했다. 이로써 강원(4승 1무 4패·승점 13)은 최근 2연승을 달리며 6위로 올라섰고, 울산(4승 2무 4패·승점 14)은 3위에 머물렀다. 특히 강원은 이날 승리로 2012년 이후 울산 원정에서 이어온 17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경기 초반부터 양팀의 치열한 접전이 이어지는 가운데 강원이 전반 16분 선제골을 기록했다. 최병찬의 패스를 받은 김강국이 상대 수비수 최석현과의 경합에서 살아남아 골키퍼 문정인과 맞선 상황에서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2019년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프로에 데뷔한 김강국의 강원 이적 후 첫 골이자 K리그1 통산 첫 골이었다. 울산은 전반 추가시간에 동점을 만들었다.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고승범이 김대우에게 걸려 넘어지면서 페널티킥을 얻었고, 키커로 나선 에릭이 침착하게 성공시켰다. 후반 시작과 함께 양팀은 교체 카드를 꺼내들었다. 울산은 라카바, 야고, 강상우를 빼고 이청용, 허율, 루빅손을 투입했고, 강원은 이상헌 대신 이지호를 그라운드에 올렸다. 강원은 후반 시작 2분 만에 다시 리드를 가져갔다. 김강국이 올린 정확한 프리킥 크로스를 2005년생 수비수 신민하가 골문 정면에서 뛰어올라 헤더로 연결해 신민하의 K리그 데뷔골이자 결승골이 됐다. 후반 중반 이후 강원은 구본철을 홍철로, 최병찬을 강준혁으로 교체하며 수비를 강화했다. 울산은 이희균까지 투입하며 총공세를 펼쳤지만 강원의 조직적인 수비벽을 넘지 못했다. 후반 18분 최병찬의 아름다운 발리슛이 문정인 골키퍼의 선방에 막혀 강원의 추가골 기회가 무산됐고, 후반 36분에는 울산이 강원 골키퍼 이광연의 시간 지연으로 페널티박스 내 간접 프리킥 기회를 얻었으나 이진현의 슛이 수비벽에 막혔다. 추가시간에는 이청용의 결정적인 슛이 이광연의 선방에 걸리면서 울산의 마지막 동점 기회가 무산됐다. 이날 승리로 정경호 감독이 이끄는 강원은 최근 FC서울, 김천 상무, FC안양에 연달아 패하며 겪었던 3연패에서 벗어나 시즌 첫 연승을 기록했다. 특히 어려운 울산 원정에서 값진 승리를 거두며 K리그1 중위권 진입에 성공했다.
박효재 기자 2025.04.19 16:17
축구
[주말 K리그 프리뷰]반등 성공한 울산·강원 ‘연승 대결’, 중위권 도약 노리는 제주울산 HD 강상윤이 이청용, 박민서와 함께 골 세리머니하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4경기 무승에서 벗어난 울산과 3연패 탈출에 성공한 강원, 두 팀의 부활 경쟁이 이번 주말 울산문수축구경기장을 뜨겁게 달군다. 부진 탈출 성공한 울산과 강원, 승리의 기세 이어갈 팀은? 울산 HD(3위, 승점 14)와 강원FC(8위, 승점 10)는 19일 오후 2시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두 팀 모두 직전 라운드에서 값진 승리로 부진에서 탈출했다. 홈팀 울산은 4경기 연속 무승의 침체기를 지나 지난 8라운드에서 대구를 1-0으로 격파했다. 강상우가 시즌 첫 골을 터트리고 이청용이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측면 수비수 로테이션을 통한 전술 안정화를 진행 중이나, 공격진의 득점력 부재는 여전한 과제다. 울산은 강원과의 역대 전적에서 29승 5무 4패로 압도적 우위를 보이고 있다. 강원FC 선수들이 직전 라운드 광주FC와의 홈 경기에서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원정팀 강원은 3연패 끝에 지난 라운드 광주전에서 1-0 승리를 거뒀다. 볼 점유율은 30%에 불과했지만, 이상헌과 최병찬 주도의 강력한 전방 압박으로 상대보다 두 배 많은 슈팅을 기록했다. 정경호 감독의 전략적 능력이 돋보이는 강원은 특유의 역습 축구로 연승에 도전한다. 제주, 무승부 아쉬움 딛고 포항 상대로 중위권 도약 노린다 제주 SK 유인수(오른쪽)가 지난 라운드 전북 현대전에서 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제주 SK(10위, 승점 8)는 직전 라운드에서 전북 현대와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경기 종료 직전 동점 골을 허용한 제주는 현재 2승 2무 4패로 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이번 포항 스틸러스와의 홈경기는 중위권 도약을 위한 중요한 시험대다. 제주의 강점은 ‘중동 메시’ 남태희(2도움), 강원 출신 유인수(2골), 그리고 복귀한 이창민으로 구성된 탄탄한 중원이다. 1선에서는 김준하, 최병욱 등 젊은 선수들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반면 제주의 약점은 공격력 부재다. K리그1 득점 10위(7골)에 그치고 있으며, 팀 내 최다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던 이건희마저 상무로 떠났다. 데닐손, 에반드로, 유리 조나탄 등 외국인 공격수들의 활약이 절실하다. 제주는 9라운드에서 포항(7위, 승점 12)과 맞붙으며, 최근 10경기 상대 전적은 4승 2무 4패로 팽팽하다. 임대 경험 쌓고 돌아온 강상윤, 전북 중원의 새 핵심으로 자리매김 전북 현대 강상윤. 프로축구연맹 제공 전북 현대(6위, 승점 12)는 4경기 연속 무패(2승 2무)를 달리며 상승세다. 이번 라운드에서는 대구FC를 상대로 5경기 연속 무패에 도전한다. 전북의 상승세 중심에는 미드필더 강상윤이 있다. 유스 출신인 강상윤은 부산과 수원FC 임대 생활을 거쳐 올 시즌 전북으로 복귀해 중원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7라운드 대전전 승리의 일등 공신으로 활약한 그는 탁월한 상황 판단력과 위치 선정 능력으로 팀 공격을 조율하며 이영재의 부상 공백을 완벽히 메우고 있다. 전북의 상대 대구는 최근 6연패로 침체기를 겪고 있다. 직전 울산과의 경기 패배 직후 박창현 감독은 중도 사임했다. 하나은행 K리그1 2025 9라운드 경기 일정 ▲19일(토) -울산 vs 강원 (오후 2시, 울산문수축구경기장) -김천 vs 대전 (오후 4시 30분, 김천종합운동장) -안양 vs 수원FC (오후 4시 30분, 안양종합운동장) -서울 vs 광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 ▲20일(일) -제주 vs 포항 (오후 4시 30분, 제주월드컵경기장) -전북 vs 대구 (오후 4시 30분, 전주월드컵경기장)
박효재 기자 2025.04.18 16:44
사회
황운하·송철호 2심 무죄…‘울산시장 선거 개입’ 1심 뒤집혔다황운하 조국혁신당 의원이 2월 4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문재인 정부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 사건 2심 선고공판에서 무죄를 선고 받은 뒤 법정을 나서며 동료 의원들에게 축하받고있다.연합뉴스 문재인 정부 시절 ‘울산시장 선거’에 개입한 혐의로 기소된 황운하 조국혁신당 의원(당시 울산지방경찰청장)와 송철호 전 울산시장에 무죄가 선고됐다. 서울고법 형사2부(설범식 이상주 이원석 부장판사)는 2월 4일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송 전 시장과 이른바 ‘하명수사’에 나선 혐의로 기소된 황 의원의 선고 공판에서 원심을 깨고 모두 무죄를 선고했다. 1심에서는 두 사람 모두 징역 3년 실형을 선고받았다.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 사건은 2018년 지방선거 전 청와대가 문재인 전 대통령의 오랜 친구로 알려진 송 전 시장의 당선을 돕기 위해 조직적으로 개입했다는 것이 핵심이다. 송 전 시장은 2017년 9월 울산지방경찰청장이던 황 의원에게 김기현 당시 울산시장(현 국민의힘 의원) 관련 수사를 청탁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문모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실 행정관이 송 전 부시장의 정보를 토대로 범죄 첩보서를 작성했으며, 이 첩보서가 백 전 비서관과 박 전 비서관을 통해 황 의원에게 전달돼 ‘하명 수사’가 이뤄졌다고 보고 2020년 1월 이들을 기소했다. 이날 재판에서는 하명수사에 개입한 혐의를 받은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과 박형철 전 반부패비서관에게도 무죄가 선고됐다. 울산시장 경선 당내 경쟁자였던 더불어민주당 임동호 전 최고위원의 불출마를 회유한 의혹으로 기소된 민주당 한병도 의원은 1심과 마찬가지로 무죄를 선고받았다. 울산시 내부 자료를 받아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당시 울산시장)에 대한 첩보 보고서를 만든 혐의를 받는 송병기 전 울산시 경제부시장에게는 선거법 위반으로 징역 8개월, 위계공무집행방해 징역 6개월 등 총 징역 1년 2개월에 집행유예 2년이 선고됐다. 송 전 부시장은 1심에서는 징역 3년 실형을 선고받았다. 울산시청 자료를 유출한 혐의로 기소된 울산시청 등 공무원들에게는 벌금 100만~700만 원이 선고됐다. 재판부는 송 전 시장 등이 청와대 인사 등과 공모해 경쟁자였던 김 의원을 겨냥한 수사를 진행했다는 검찰의 공소사실을 대부분 인정하지 않았다. 재판부는 ”송 전 시장과 송 전 부시장이 김 의원 관련 정보를 황 의원에게 제공해 수사를 청탁하고 공모한 사실 등을 합리적 의심이 없을 정도로 확신할 수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백 전 비서관과 박 전 비서관이 하명수사에 개입한 혐의도 ”대통령 비서실 내 상급자 등의 제3자가 백 전 비서관과 박 전 비서관에게 선거에 부당한 영향을 미치기 위한 김 의원 비위 수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라는 지시를 하거나 송 전 시장을 만나 이를 간접적으로 공모했다는 사실을 인정할 만한 증거도 없다“고 봤다. 당시 울산지방경찰청장이었던 황 의원이 김 의원 수사와 관련해 소속 경찰관들을 전보 조치했다는 직권남용 혐의에 대해서도 ”황 의원이 송 전 시장으로부터 김 의원 관련 비위 의혹에 대한 수사를 청탁받았다고 볼 수 없고, 소속 경찰관들에 대한 전보 조치가 관련 인사에 관한 규정을 위반했다고 단정할 수 없는 이상 직권을 남용했다고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송 전 시장 등이 청와대로부터 울산 공공병원 선거 공약 관련 정보를 받고, 김 의원의 공약이었던 산재모(母) 병원 예비타당성조사 결과 발표를 미뤘다는 혐의에 대해서는 1심과 마찬가지로 모두 무죄로 봤다. 판결 선고 후 황 의원은 ”법원의 정의로운 판결에 경의를 표한다“며 ”검찰의 부당한 수사, 부당한 기소로 인한 피해는 더 있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송 전 시장은 ”어둠 속에서 진실의 승리를 보여준 재판부에 감사하다“며 ”이 사건은 정치적 목적에 의한 정치적 조작 사건이었다“고 말했다.
홍진수 기자 2025.02.04 14:07
스포츠
김판곤 울산 감독, K리그 우승 비결은?시즌 도중 홍명보 대신 4위팀 맡아…위험 감수하는 역동적 축구 구사 김판곤 울산 HD 감독이 지난 11월 1일 강원FC를 꺾고 리그 우승을 조기 확정한 뒤 코치진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기회를 기다리기보다는 위험을 감수하면서 더 좋은 기회를 창출하는 역동적인 축구다.” 올해 프로축구 1부리그(K리그1)에서 프로축구사상 세 번째로 리그 3연패를 이룬 김판곤 울산 HD 감독(55)이 추구하는 축구다. 김 감독은 지난 7월 국가대표 사령탑으로 떠난 홍명보 감독 대신 울산 구단 지휘봉을 잡고 4위에 처져 있던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통제, 압박, 전진, 위험 감수라는 키워드를 바탕으로 한 ‘김판곤식’ 게임 모델은 울산을 단순히 이기는 팀이 아니라 경기를 지배하면서 이기는 팀으로 성장시켰다는 평가다. 김 감독은 지난달 리그 우승을 조기에 확정한 뒤 자신을 “지하 10층에서 시작한 사람”이라고 자평했다. 호남대학교를 졸업한 그는 부상으로 프로 선수생활을 조기 마감하고 지도자 길을 걷기 시작했다. 부산 아이파크에서 코치, 감독 대행을 하면서 성과를 냈지만, 스타 출신 지도자에게 많은 기회가 주어지는 국내 축구계의 구조적 한계를 절감하고 홍콩으로 떠났다. 그는 홍콩 사우스차이나에서는 리그를 2연패 했고, 2009년 홍콩 국가대표 감독으로 홍콩 축구 역사상 첫 국제대회 우승을 만들었다. 대한축구협회 감독 선임 위원장을 그만둔 뒤에는 2022년 말레이시아 대표팀 사령탑에 올라 43년 만에 말레이시아를 아시안컵 본선에 진출시켰다. 김 감독은 “맡은 팀마다 최고 성적을 올렸지만, 더 높은 곳에 오르기에는 한계가 있는 팀들이었다”라며 “K리그 강호인 울산을, 그것도 시즌 도중에 맡아 우승까지 만들었으니 무척 뿌듯하다”고 말했다. “축구 감독은 서비스맨이다” 김 감독의 축구 철학은 ‘하이 리스크(고위험), 하이 리턴(고수익)’을 기반으로 한다. 그는 모든 순간 위험을 감수하며 도전하는 플레이를 선호한다. 실점할 위험도 있지만, 상대 진영에서 볼을 빼앗으면 득점할 가능성은 커진다. 김 감독은 “상대 진영 깊숙한 곳에서 공격적으로 상대를 압박해서 성공하면 더 확실한 기회를 잡을 수 있다”며 “엉덩이를 빼고 뒤로 물러나 안정적으로 플레이하면서 상대 실수를 기다리는 축구는 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나는 우왕좌왕, 갈팡질팡하지 않고 확고한 게임 모델을 가능한 한 빠르게 전달하고 세팅하는 노하우를 가졌다”고 자평했다. 김판곤 울산 HD 감독 / 프로축구연맹 제공 울산 선수들은 나이가 다소 많아도 기량과 몸값, 경험 등에서 K리그 최정상급 선수들이다. 김 감독이 지시하는 명확하면서 힘 있는 게임 모델은 울산 선수들에게 축구를 하는 재미, 힘들어도 경기를 지배하면서 이기는 재미를 불어넣었다. 그게 울산이 1점 차 승부에서 강한 면모를 보이며 막판 역전 우승을 달성한 원동력이 됐다. 지난 7월 말 김 감독이 부임했을 때 울산은 경기력이 하락하고 있었다. 수비 조직력도 많이 약한 상태였다. 그는 수비만 보강하고 나머지는 그대로 유지하라는 주위 조언을 거부했다. 대신 빌드업, 압박, 프로그레션, 피니싱 등 거의 모든 전술을 바꾸는 선택을 감행했다. 김 감독은 “초기에는 반신반의하는 지도자, 선수도 있었다”며 “게임 모델에 따른 반복적인 훈련, 그로 인한 성과를 경기에서 맛보면서 선수단은 자신감을 되찾았고 조기 우승까지 이뤄냈다”고 자평했다. 김 감독은 아름다운 축구보다는 역동적인 축구를 좋아한다. 김 감독은 “다이내믹한 축구는 관중을 흥분시키는 동시에 선수에게도 즐거움을 준다”며 “상대팀을 상대 진영 안에 가두고 옥죄는 플레이를 해본 뒤 ‘재밌다’고 말하는 선수들을 볼 때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강호 맨체스터 시티의 세밀한 빌드업, 위르겐 클롭 감독이 이끈 리버풀의 ‘헤비메탈식 축구’, 브라이튼의 수적 우위 점유법 등 현대 축구 다양한 전술을 연구한다. 김 감독은 “아무리 좋은 전술이라고 해도 우리 선수들에게 맞춰 변형하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고 강조했다. 김판곤 울산 HD 감독이 지난 11월 24일 선수들로부터 우승 헹가래를 받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김 감독은 축구 감독을 ‘서비스맨’이라고 정의한다. 김 감독은 “과거 감독에게는 소위 아우라와 카리스마가 요구됐지만, 현대 축구에서 감독은 선수들에게 최고 환경과 지원을 제공하는 서비스맨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감독이 선수들에게 가장 좋은 훈련 프로그램, 명확한 경기 플랜, 존중받고 있다는 느낌을 제공해야만 선수들에게도 높은 성과를 요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감독의 역할은 “모든 면에서 승리할 확률을 높이는 것”이다. 김 감독은 “승패는 인간이 통제할 수 없는 영역이지만, 이길 확률을 최대화하는 것은 감독이 할 수 있는 분야”라며 “확률을 높였는데도 패했다면, 다음 경기를 준비하는 데 교훈으로 삼고 보완하면 된다”고 말했다. 모든 선수에게 고르게 기회 제공 김 감독은 모든 선수에게 고르게 기회를 제공하는 공정성을 강조했고, 이를 통해 선수들이 감독의 의도를 믿고 따를 수 있도록 유도했다. 경기에 나서는 11명은 가장 좋은 경기력을 가진 선수이어야 한다는 원칙을 지켰다. 동시에 후보 선수, 부상으로 빠진 선수들을 인간적으로 배려했고 격려했다. 김 감독은 “나는 칭찬을 주로 한다. 잘못된 것은 내가 말하지 않아도 선수가 더 잘 안다”며 “부족한 걸 고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하는 걸 더 잘하게 하는 게 더 중요하다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좋은 것을 먼저, 많이 이야기하고 부족한 것 한두 개만 고치면 더 뛰어난 선수가, 국가대표가 될 수 있다고 말하면 선수들은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스스로 노력한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모든 구성원과 좋은 하모니를 이루는 게 좋은 리더라고 말했다. 그는 “리더는 선수들이 원하는 것을 찾아 제공하고, 팀의 방향성과 목표에 대한 공감대를 끌어내야 한다”며 “모든 구성원이 원하는 것을 잘 종합해 각자 가진 능력을 최대한으로 끌어내는 게 감독의 의무”라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꼰대’라는 말을 들어도 아버지로서, 인생의 스승으로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듣기 싫어하는 선수도 있는 게 사실”이며 “그래도 좋은 사람이 돼야 축구에 더 집중할 수 있고 축구를 더 잘할 수 있다는 신념에는 변화가 없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돈 관리, 화 다스리기, 좋은 남편·애인·아버지 되기, 바람직한 친구 관계 유지 등 인생 전반에 걸쳐 본인의 경험담을 전했다. 김 감독은 “선수들이 먼저 좋은 사람, 훌륭한 직업인이 되고자 하면 훈련은 스스로 열심히 하고 자발적으로 자신을 통제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울산은 2024년 K리그 우승팀 자격으로 2024~2025시즌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내년 6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에 출전한다. 김 감독은 “현재 우리 전력으로는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 클럽월드컵에서 좋은 성과를 기대하기는 힘들다”며 “내년 시즌에 더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선수단 개편 등 전력을 끌어올릴 방안을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김세훈 기자 2024.12.09 06:00
문화/과학 신간
[신간]울산 너마저, 짙어지는 그늘울산 디스토피아, 제조업 강국의 불안한 미래 양승훈 지음·부키·1만9800원 ‘주식회사 대한민국’의 최대 생산기지, 울산. 자동차·조선·석유화학이라는 ‘3대 산업’을 축으로 1인당 지역내총생산과 총소득 모두에서 전국 1위를 달려왔다. 그런데 이 도시에 쇠락의 징후가 뚜렷해지고 있다. 울산뿐 아니라 국가적 차원에서 중화학공업 위주의 수출주도 전략이 흔들리고 있다. 기술 혁신을 담당할 연구소는 천안 이북의 수도권으로 떠났다. 고임금의 원청 정규직 노동자와 저임금의 하청 비정규직으로 나뉜 노동시장의 분절은 골이 깊다. ‘가방끈’의 길이와 무관하게 성실하고 근면하다면 가정을 꾸려나갈 수 있던 ‘노동 계급 중산층’ 신화도 무너지고 있다. 그 신화는 산업 가부장인 아버지들의 일자리는 지켰지만, 역설적으로 청년과 여성이 들어갈 일자리를 위축시켰다. 울산이 겪고 있는 문제는 한국의 산업도시, 한국 제조업의 미래와도 맞닿아 있다. 거제조선소에서 일한 경험을 토대로 2019년 <중공업 가족의 유토피아>를 내놓았던 양승훈 경남대 사회학과 교수가 5년 만에 내놓은 책은 거제에서 울산으로, 울산에서 대한민국으로 논의를 확장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편의점 30년째 니시나 요시노 지음·김미형 옮김·엘리·1만6800원 일본 국도변에서 30년 넘게 대기업 프랜차이즈 편의점을 운영한 편의점주의 직업 일기. 처음 편의점을 계약할 때 반드시 부부가 함께 일하겠다고 계약서에 사인해야 했다. 혼자 일해 가족을 부양할 만큼 만만한 일이 아니라는 얘기였다. 저자는 남편과 밤낮으로 교대하며 1087일간 하루도 쉬지 못했다. 그렇게 일해도 본사 로열티, 직원 인건비, 전기료와 수도료를 빼고 나면 수입은 제자리걸음이다. 벼랑 끝에 서서 뒤로 밀려나지 않도록 버틴 지난 30년의 업무 일지를 담담히 풀어냈다. 연금에 대해 말하지 않는 것들 전혜원, 오건호 지음·서해문집·1만8000원 국민연금 기금이 2055년이면 고갈된다는 전망은 노후에 대한 불안을 불렀다. ‘더 내고 그대로 받는’ 연금개혁이 불가피하지만 고양이 목에 방울달기다. 연금이 못 미더운 30대 기자와 곧 연금생활자가 될 60대 연금학자가 이 난제를 두고 주고받은 이야기를 엮었다. 하이라이프 김사과 지음·창비·1만5000원 소설가 김사과가 <더 나쁜 쪽으로> 이후 7년 만에 내놓은 세 번째 소설집. 아홉 편의 단편은 도시와 고급 아파트, 소비에 중독된 중산층의 욕망을 다룬다. 과장되고 비현실적인 설정에도 오늘을 살아가는 인간 군상이 녹아들어 있다. 그림 없는 그림책 남지은 지음·문학동네·1만2000원 남지은 시인이 12년 만에 펴낸 첫 시집. ‘그림 없는 그림책’은 말 그대로 그림이 없는 안데르센의 동화집 제목이다. 그림이 없기에 독자는 그림이 보여주는 것 이상을 상상할 수 있다. 이 시집도 절제된 언어로 독자가 더 많은 것을 그릴 수 있게 한다.
이효상 기자 2024.04.03 10:54
스포츠
울산에 안착한 이청용 “우승이 목표다”한국 축구가 오랜만에 활짝 미소를 짓는다. 한국을 대표하는 축구선수 이청용(32)이 울산 현대의 푸른 유니폼을 입고 11년 만에 K리그로 돌아왔다. 이청용이 3월 5일 서울 축구협회에서 K리그 울산 현대 입단 기자회견을 갖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이석우 기자 울산은 지난 3월 3일 독일의 VfL 보훔(분데스리가 2부)에서 이청용을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양측의 합의에 따라 구체적인 계약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계약 기간 3년에 연봉은 구단 최고 대우인 10억원을 훌쩍 넘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K리그의 빅네임이 돌아왔다 이청용의 귀환은 코로나19 확산에 개막까지 잠정 연기한 K리그에 단비 같은 소식이다. 그가 어느덧 서른을 훌쩍 넘기면서 축구선수로 은퇴를 고민할 시기인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유럽에서 통하는 빅네임이기 때문이다. 이웃인 일본과 중국이 유럽 스타들을 끌어모으며 인기몰이에 나선 것과 비교해 한숨만 짓던 한국 축구팬들로선 반갑기만 하다. 김대길 <경향신문> 해설위원은 “K리그의 경제적인 여건을 감안할 때 일본이나 중국처럼 한 선수 연봉에 300억원씩 지불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며 “이청용은 국내 여건에서 흥행을 이끌 수 있는 현실적인 빅네임”이라고 설명했다. 이청용을 둘러싼 기대는 그의 이력만 살펴봐도 수긍이 간다. 만 16세 때인 2004년 FC서울에 입단한 그는 2007년 K리그에서 단짝인 기성용(31·레알 마요르카)과 함께 ‘쌍용’ 시대를 열었다. 그리고 만 20세를 앞둔 2008년 태극마크를 달고 첫 A매치(요르단 2-2 무)를 치렀다. 2010년에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2골을 터뜨리면서 16강 진출을 견인해 한국 축구의 새로운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했다. 이청용이 유럽 무대를 타진한 것은 자연스러운 행보였다. 이청용은 2009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볼턴 원더러스로 이적해 재기발랄한 플레이로 각광받았다. 이적 첫해 5골 8도움을 쏟아내 웨인 루니와 카를로스 테베스 같은 쟁쟁한 선수들을 제치고 잉글랜드 북서부 올해의 선수로 뽑혔다. 2011년 여름 톰 밀러라는 하부리그 선수의 태클로 정강이뼈가 부러지는 부상만 입지 않았다면 빅클럽에서 뛰는 것도 꿈은 아니었다. 9개월이라는 긴 재활을 잘 견뎌낸 이청용은 예전의 폭발력은 잃었지만 볼턴에서 꾸준한 사랑을 받았고, 크리스털 팰리스를 거쳐 보훔까지 유럽 무대를 누볐다. 특히 보훔에 입단한 2018년 첫해 23경기를 뛰면서 1골 7도움으로 예전 기량을 되찾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보훔이 계약이 만료되는 오는 6월까지 이청용의 이적을 가로막았던 배경이다. 김광국 울산 단장은 “보훔에선 남은 계약 기간(3개월)만이라도 더 뛰어주길 바랐다”며 “보훔에 우리도 꼭 필요한 선수라고 설득하면서 이적료까지 준비해 데려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적료는 1억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이청용은 “더 나이가 들어 선수 생활이 얼마남지 않은 시점이 아니라 최고 수준에서 축구를 할 수 있을 때 돌아오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청용은 울산 입단의 마지막 걸림돌이었던 친정팀 서울과의 우선 협상권은 위약금을 지불하는 것으로 풀어낼 전망이다. 이청용은 과거 볼턴 이적 당시 ‘서울로 돌아온다’는 조건 아래 이적료(44억원)의 일부(약 3억원)를 받았다. 단짝인 기성용은 이 조항에 발목이 잡히면서 K리그 복귀를 포기한 채 스페인행을 선택했다. 이청용은 서울에 지불해야 하는 위약금이 기성용(약 26억원)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적은 금액(약 6억원)이라 큰 걸림돌은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청용은 “앞으로 서울과 이야기를 나눌 생각”이라며 “울산에 입단할 땐 팬들 앞에서 뛰는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었다. 그 마음을 한국 최고의 구단 중 하나인 서울도 이해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울산의 용, 우승컵을 노린다 이청용이 울산에 입단하면서 올해 K리그의 우승 향방도 눈길을 끈다. 지난해 1부리그인 K리그1 최종전에서 단 1골이 부족해 땅을 친 울산은 우승컵을 앗아간 전북 현대로 최우수선수(MVP) 김보경(31)을 떠나보내면서 큰 타격을 받았다. 김보경은 측면에 힘을 주는 울산 축구의 상징과 같은 선수로 도우미라던 인식을 깨고 해결사 본능까지 발휘하며 지난해 13골 9도움을 기록했다. 그러나 울산은 국가대표 골키퍼 조현우(29)의 영입을 시작으로 미드필더 고명진(32), 수비수 김기희(31)와 정승현(26), 플레이메이커 윤빛가람(30)에 이어 이청용까지 가세해 2005년 이후 15년 만의 우승 도전에 자신감을 얻었다. 지난해보다 탄탄한 수비에 오밀조밀한 중원 조합까지 가능한 전력이다. 이청용은 자신의 가장 큰 장점인 창의적인 플레이로 울산 공격의 마지막 퍼즐이 될 수 있다. 이청용 역시 화려한 경력에서 우승컵은 2006년 서울 시절 리그컵이 전부라 우승만 바라보고 있다. 이청용은 “울산을 선택한 이유가 우승이었다”고 말했다. 김도훈 울산 감독은 이청용의 기용법을 놓고 행복한 고민을 시작했다. 발 빠른 측면 날개로 공격형 미드필더까지 소화할 수 있는 다재다능한 선수라 팀 컬러에 영향도 미칠 수 있다. 일단 김 감독은 본업인 측면에 무게를 두고 있다. 김 감독은 “공격을 풀어가는 역할도 뛰어나지만 아무래도 측면에서 뛰는 게 더 파괴력이 강할 것 같다”며 “다른 선수들의 컨디션과 상대에 따라 다양하게 기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청용이 어느 자리에서 뛰는지에 따라 포지션이 겹치는 선수들이 모두 긴장할 것이라 생각한다. 경쟁을 유도한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이청용이 울산이라는 새로운 팀과 11년 만에 돌아온 K리그에 적응하는 게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 다른 선수들과 달리 시즌 중에 합류했기에 몸 상태는 살아 있지만, 거꾸로 휴식이 부족해 연말까지 쉼 없이 내달려야 하는 일정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도 있다. 김 감독은 “이청용은 아직 기량이 떨어질 나이가 아니기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돕기만 하면 된다”며 “앞으로 K리그 리턴의 모범 사례가 될 것이라 믿는다”고 전했다.
황민국 스포츠부 기자 2020.03.06 14:33
문화/생활
‘캣츠’ 이번엔 경주·대구·울산으로 갑니다뮤지컬 ‘캣츠’ 무대. 뮤지컬 <캣츠>가 7주간의 서울 공연을 마무리하고 전국 투어를 시작한다. 총 11개 도시 투어로 계획된 <캣츠> 내한 공연은 17일 경주를 시작으로 인천, 대구, 익산, 울산, 청주, 성남, 수원, 대전, 용인, 진주 등에서 관객들을 만난다. 제작사 에스앤코는 “7주간의 공연이었지만 서울 공연은 40여 년이 지나도 변치 않은 작품의 힘을 입증하기 충분했다”며 “특히 5년 만에 부활한 오리지널 연출, 젤리클석, 플레이타임과 전 세계에서 모인 ‘캣츠 스페셜리스트’ 배우들이 최정상의 기량과 열연으로 관객들을 매료시켰다”고 전했다. 특히 고양이로 분한 배우들이 통로를 오가면서 소통하는 ‘플레이타임’에서는 탄성과 박수가 쏟아질 정도로 축제와 같은 분위기가 이어졌다는 후문. <캣츠>는 세계적인 대문호 T.S. 엘리엇의 시를 거장들의 독창적인 상상력으로 무대 위로 옮겨낸 작품이다. ‘인간이 만들 수 있는 최고의 뮤지컬’이라는 극찬 속에서 올리비에상, 토니상, 드라마데스크상, 그래미상 등 전 세계 유수의 상을 석권했다. <오페라의 유령>과 함께 ‘빅(Big) 4’ 뮤지컬로 불리는 거장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대표작이며, 전 세계 30여 개국, 300개가 넘는 도시에서 7550만 명이 관람했다. 지난 2017년 한국 뮤지컬 역사상 최초로 200만 누적 관객을 돌파했을 만큼 한국인들에게도 각별하다.
김지윤 기자 2023.03.13 1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