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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재욱, 원인불명 위급상황 “5시간 대수술…美 병원비만 5억” (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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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재욱, 원인불명 위급상황 “5시간 대수술…美 병원비만 5억” (같이)

      KBS 2TV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배우 안재욱이 한류스타 1세대로서 겪은 고충을 고백했다. 안재욱은 최근 진행된 KBS 2TV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에서 박원숙은 아들을 초대했다는 중대 발표를 한다. 그간 원숙과 모자 케미를 자랑해 온 윤다훈은 예기치 못한 라이벌의 출현에 긴장감을 감추지 못한다. “오마니~”라는 정겨운 외침과 함께 등장한 주인공은 1세대 한류스타이자 배우 겸 가수로 오랜 사랑을 받아온 안재욱이었다. 최근에는 KBS 2TV 주말드라마 ‘독수리 5형제를 부탁해!’에서 꽃중년 로맨스의 정석을 선보이며 또 한 번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안재욱은 드라마 ‘별은 내 가슴에’부터 ‘빛과 그림자’까지 박원숙과의 깊은 인연을 이어 왔는데. 비주얼은 물론, 유머까지 탑재한 안재욱의 등장에 누님들의 눈빛이 달라진다. 이에 윤다훈은 위기의식을 감추지 못하고, 원숙의 최애 아들 자리 사수를 위한 두 남자의 유쾌한 신경전이 시작된다. 안재욱은 고(故) 최진실과 호흡을 맞춰서 최고 시청률 49.3%를 달성하며 전성기를 이끈 드라마 ‘별은 내 가슴에’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한다. 드라마의 인기에 힘입어 중화권을 비롯한 아시아 전역에 한류의 시작을 알리기도 했는데. 안재욱은 요즘 한류 스타가 부럽다고 솔직히 고백하며 한류 선배로서 과거 출연료 없이 공연했던 일화를 털어놓는다. 한편, 신인 시절 홍진희와 김혜수의 총애를 받아 아지트까지 가본 안재욱은 엘레강스했던 두 누님의 과거를 거침없이 폭로한다. 또한, 혜은이와 안재욱의 잊지 못할 첫 만남도 최초로 공개된다. 더불어 안재욱은 죽을 고비를 넘겼던 순간을 회상한다. 휴가차 떠난 미국에서 원인불명의 급성 뇌출혈로 쓰러진 안재욱은 생존율 50%라는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 머리를 절개하는 5시간의 대수술을 거친다. 이때 청구된 병원비만 무려 5억이었다는 사실에 모두 경악을 금치 못한다. 재욱은 기적적으로 깨어났음에도 “눈을 감고 싶었다”며 온 세상이 원망스러웠던 당시 심경을 고백해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한편, 안재욱은 9살 연하의 아내와의 평화로운 결혼 생활을 유지하는 비법을 공개하며, 두 아이를 위한 아침밥까지 직접 챙기는 가정적인 면모로 반전 매력을 보여줄 예정이다. 19일 월요일 오후 8시 30분 방송.

      김희원 온라인기자 2025.05.16 16:29

    • 귀신 보는 금쪽이? 점집에선 “굿 해야 한다”는 답변만…진짜 원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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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귀신 보는 금쪽이? 점집에선 “굿 해야 한다”는 답변만…진짜 원인

      채널A ‘요즘 육아 - 금쪽같은 내새끼’ 2학년부터 극심한 변화를 겪는 금쪽이의 사연이 공개된다. 오는 금요일(16일) 저녁 8시 10분, 채널A ‘요즘 육아 – 금쪽같은 내새끼’에서는 ‘극도의 불안으로 고통받는 아빠와 아들’의 사연이 공개된다. 이날 스튜디오에는 두 달째 등교를 거부하고 있는 초2 아들을 둔 부모가 등장한다. 불과 작년까지만 해도 학교생활에 큰 문제가 없었다는 금쪽이는 2학년 새 학기가 시작된 이후 갑자기 등교를 거부하기 시작했다고. 이로 인해 매일 아침 등교 전쟁이 이어지고 있다는데. 대체 금쪽이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지 궁금증이 커진다. 관찰된 영상에서는 아침에 눈 뜨자마자 화를 주체하지 못해 물건을 던지고, 부수는 등 거친 행동을 하는 금쪽이의 모습이 눈에 띈다. 알고 보니 엄마가 자신에게 말도 없이 출근했다는 이유 때문이었다는데. 이에 오 박사는 “금쪽이가 불안을 가족에게 전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가족에게 국한된 ‘이것’이 의심”된다고 말해 모두를 깜짝 놀라게 한다. 엄마와 할머니는 금쪽이의 극심한 변화에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점집을 다섯 군데나 다녔지만 귀신이 붙었다며 굿을 해야 한다는 답변만 들었다고. 그런데 그 순간 금쪽이가 빈방을 바라보며 “이상한 소리가 들린다”고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종종 귀신이 보인다는 얘기를 해왔다는 금쪽이. 금쪽이는 대체 왜 자꾸 귀신이 보인다고 말하는 것인지, 오 박사가 분석한 진짜 이유에 이목이 집중된다. 한편, 모두가 잠든 새벽에 외출 준비를 하는 아빠. 그런데 속옷 차림인 채 현관문 앞으로 나서는 수상한 모습을 보인다. 게다가 외출 후에도 현관에서 옷을 전부 탈의하는 뿐만 아니라, 가족 외식 중 고기 뼈를 뱉는 어머니에게 “더럽다”며 다짜고짜 싸늘하게 반응하는데. 이에 오 박사는 “아빠는 ‘이것’ 때문에 고통 받고 있다”라며 치료가 시급하다고 강조한다. 서로 다른 불안에 갇혀 고통받는 아빠와 금쪽이에게 오 박사는 과연 어떤 솔루션을 내려줄지 오는 16일 금요일 저녁 8시 10분, 채널A ‘요즘 육아 – 금쪽같은 내새끼’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희원 온라인기자 2025.05.15 12:04

    • 지방흡입·얼굴성형 후 수반되는 부작용 ‘흉살’ … 림프순환 저해가 원인

      생활

      지방흡입·얼굴성형 후 수반되는 부작용 ‘흉살’ … 림프순환 저해가 원인

      단백분해주사, 체외충격파치료로 흉살 줄여 … 엘큐어리젠요법으로 림프슬러지 용해 심영기 연세에스의원 원장 지방흡입수술이나 얼굴성형으로 원하는 몸매와 외모를 갖게 됐지만 이후에 뒤따르는 부작용이 간혹 생기니 그 중 하나가 바로 ‘흉살’이다. 흉살은 시술이나 수술 도중, 손상된 조직을 복원하는 과정에서 연부조직이 유착하거나 결절을 형성하면서 생긴다. 이 때 미세혈관이나 림프조직이 손상되면 각각 혈액 및 림프 순환이 방해를 받는데 특히 림프액과 노폐물들이 손상된 조직과 그 주위에 축적되면 일종의 ‘림프부종’을 거쳐 딱딱하게 굳는 섬유화 과정을 거치며 흉살이 만들어진다. 흉살의 일종인 켈로이드의 경우 상당한 유전성이 있어서 전 인구의 1~2%는 켈로이드 흉터로 더욱 고생하게 된다. 예뻐지려 시도한 미용성형 시술로 흉살이 발생하면 조직의 뭉침이나 굴곡이 나타나 오히려 부자연스러운 인상을 줄 수 있다. 또 반복적인 염증으로 인해 지방과 조직이 협착 및 유착되면 이물감과 불편함을 느끼게 된다. 특히 지방흡입 후 지방과 인접 조직의 협착과 유착, 꺼짐, 패임이 나타나고 피부 울퉁불퉁해지는 경우가 드물지 않게 발생한다. 흉살은 조속히 치료해야 예후가 좋기 때문에 골든타임을 지켜야 한다. 다만 오래된 흉살도 치료가 가능하므로 실망하지 말고 정밀한 치료계획을 세우는 게 중요하다. 시술 또는 수술 후 해당 부위의 조직이 딱딱하게 뭉쳐 만져지거나, 표정을 지을 때 이물감이나 불편함이 느껴지거나, 찌릿함 등 신경 손상 증상이 나타나거나, 피부가 울퉁불퉁하고 매끄럽지 않다면 흉살을 의심할 수 있다. 일반인도 육안으로 대략 파악할 수 있지만, 의료진이 초음파 정밀진단을 통해 피부의 겉과 안쪽을 면밀하게 파악해야 치료계획을 세우는 데 참고가 된다. 흉살의 형태, 유착 정도와 범위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진다. 현재 흉살치료에는 흉살주사, 체외충격파, 냉동복합치료 등이 흔히 쓰인다. 우선 흉살주사는 단백질 분해제를 해당 부위에 주입해 섬유화된 흉살조직을 용해시킨다. 과도하게 증식된 피부 속 조직을 제거하고, 단단한 조직을 부드럽게 해준다. 흉살의 부피가 감소되면서 섬유화된 조직을 유연하게 만들 수 있다. 아울러 레이저 치료를 병행해 흉살 주변 피부와 조화되도록 가다듬어 준다. 흉살 주위의 색소를 없애거나 융기된 조직을 깎아내리는 원리로 치료한다. 켈로이드 흉터에는 스테로이드를 주사한다. 스테로이드 주사는 피부의 콜라겐 합성을 일시적으로 억제해 융기된 흉터를 가라앉히는 데 효과가 좋지만 주사를 맞지 않으면 다시 튀어나오는 한계가 있다. 스테로이드는 피부위축과 홍조를 초래하고 전신에 작용해 지방괴사, 연부조직 약화 및 골감소, 감염 증가, 혈당상승 등 부작용이 나타날 소지를 안고 있다. 일반 흉살치료에서는 스테로이드 사용을 지양해야 한다. 체외충격파는 흉살 부위에 충격파 에너지를 전달해 경화된 부위를 풀어준다. 피하지방, 근막층까지 에너지 전달이 돼 림프와 혈액순환을 도와 조직 재생과 회복을 돕는다. 다만 보조적인 치료수단으로 만족도를 극대화하기엔 한계가 있다. 냉동복합치료는 과잉 증식된 켈로이드 조직을 외과적 수술로 제거한 후 냉동소자를 이용해 켈로이드 증식 부위를 영하 80도까지 얼렸다 녹인다. 이어 스테로이드를 주사한 후 약 12주 이상 실리콘 시트를 부착해 흉터가 융기되지 않도록 압박하는 방법이다. 필자는 이에 더해 첨단 전기자극치료인 ‘엘큐어리젠요법’을 병행한다. 낮은 전류의 세기, 높은 전압을 가진 특유의 전기에너지가 흉살의 근본 원인 중 하나인 림프슬러지(림프에 축적된 노폐물)를 이온분해함으로써 흉살을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데 기여한다. 이 치료를 장기간 주기적으로 시행하면 흉살이 부드러워지며 피부가 평평해지는 효과가 나타난다. 엘큐어리젠요법은 이미 림프부종 환자에 다수 적용돼 효과가 우수하고 부작용이 없음을 입증했다. 하지나 상지, 복부 흉살뿐만 아니라 안면부 흉살에도 적용 가능하다. 항암 방사선치료에 따른 방사선섬유화증처럼 피부 유착과 조직 퇴화가 더 심한 흉살에서도 상당한 효과를 확인했다. 엘큐어리젠요법에 압박요법(압박붕대, 압박스타킹)을 병행하면 융기된 흉살의 평탄화와 기존 치료의 효과 상승에 도움을 줄 수 있다. 하지만 과도한 지방흡입으로 인해 피부와 근막이 심하게 유착된 경우, 즉 함몰이 심한 경우에는 부분적 지방이식으로 윤곽을 맞춰줘야 한다. 흉살은 환자마다 다른 형태로 나타나므로 이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치료 경험이 풍부한 곳에서 개인맞춤형 치료를 받는 게 좋다. 초음파검사 후 면밀한 치료계획을 세운다면 만족도 높은 치료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연세에스의원 심영기 원장 2025.05.09 12:00

    • 이호선조차 진땀 흘린 역대급 사연…갈등 원인은 ‘투자’ (이혼숙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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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호선조차 진땀 흘린 역대급 사연…갈등 원인은 ‘투자’ (이혼숙려)

      JTBC ‘이혼숙려캠프’ 11기 두 번째 부부의 역대급 사연이 공개된다. 8일 방송되는 JTBC ‘이혼숙려캠프’에서는 11기 두 번째 부부가 등장하는 가운데, 많은 이혼 위기 부부들의 상담을 맡아온 이호선 상담가조차 진땀을 빼게 한 부부의 솔루션 과정이 공개된다. 탈북민 출신이자 의사로 성공한 삶을 일군 아내는 남편과 투자 문제로 갈등을 겪으며 캠프 입소를 신청했다고 밝힌다. 이에 이혼 위기 부부들에게 날카로운 ‘팩트 폭격’을 전하며 현실을 직시하도록 도와온 ‘호랑이 상담가’ 이호선이 부부를 만나, 남편과 아내 각각의 이야기를 들어주면서도 두 사람의 원만한 결혼생활을 위한 보다 구체적인 솔루션까지 제시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부부가 서로의 입장에 쉽사리 다가서지 못하며 돌발상황이 발생하고 상담이 중단되는 상황까지 펼쳐져 이호선 상담가조차 진땀을 뺐다는 후문이다. 부부는 상담 과정에서뿐만 아니라 평소 서로의 일상을 담은 가사 조사 영상을 보면서도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해, ‘이혼숙려캠프’ 사상 역대 최장 시간 동안 가사조사가 진행된다. 이에 서장훈, 박하선, 진태현은 남편과 아내 측 주장을 계속해서 들어주면서도 부부가 서로에게 잘못한 점도 짚어주는 등 조언과 중재에 나선다. 남편의 투자 때문에 모든 문제가 생겼다고 생각하는 아내와, 바쁜 아내의 스케줄에 모든 생활을 맞추는 것이 일상이 되어 자신을 인정받고자 투자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는 남편이 서로를 이해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8일 오후 10시 10분 방송.

      김희원 온라인기자 2025.05.08 11:18

  • 주간경향

    • 원인 규명에 시간 필요…“조용히 기다려야”

      사회 표지 이야기

      원인 규명에 시간 필요…“조용히 기다려야”

      FDR 분석에만 6개월 이상 걸려…최종 조사보고서는 1년여가 다반사 지난 1월 2일 전남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현장에서 경찰 과학수사대가 현장 감식과 수색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항공기 사고는 유의미하게 줄어들고 있었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가 매해 발간하는 ‘안전진단 보고서(Safety Report 2024)’에 따르면 2023년은 사고율, 치명적인 사고 수, 총사망자 수 및 사망률 등의 지표에서 최근 5년 중 가장 안전한 해였다. 2023년 전 세계 항공 여객은 약 42억명으로 2022년(약 32억명)보다 30% 정도 증가했다. 비행 횟수 역시 약 3500만회로 2022년(약 3100만회)보다 13% 증가했다. 그런데도 사고 횟수와 사고율은 감소했다. 항공기 사고는 2019년 114건에서 2023년 66건으로 줄었다. 같은 시기 비행 횟수 100만건 당 사고율은 2.94%에서 1.87%로 급감했다. 항공기 안전이 개선되는 흐름은 2024년에도 이어졌다. 지난해 11월까지 사망자가 10명 이상 발생한 사고는 두 건이었다. 7월 24일 네팔 사우리아항공 소속 여객기가 포카라로 향하던 중 추락해 18명이 숨졌고, 8월 9일 브라질 보에패스항공 소속 여객기 추락 사고에서 62명이 사망했다. 지난해 11월까지는 “비행기를 타는 것보다 공항까지 자동차를 운전해서 가는 길이 더 위험하다”는 통계가 다시 한번 입증될 것처럼 보였다. 잔인한 12월이 시작됐다. 아제르바이잔항공 J28243편이 지난해 12월 25일 카자흐스탄 상공에서 추락해 탑승자 67명 중 38명이 사망했다. 그리고 나흘 뒤인 12월 29일, 한국인 승객 173명, 태국인 승객 2명, 승무원 6명 등 총 181명을 태우고 태국 방콕에서 출발해 한국 무안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던 제주항공 여객기 7C2216편이 비상 착륙 중 활주로 밖에 설치돼 있던 방위각시설(Localizer·로컬라이저)과 충돌해 폭발했다. 사망자 179명, 생존자는 단 2명이었다. 2024년은 2019년 이후 항공 안전 역사상 최악의 해로 기록될 전망이다. 과거보다 항공기 사고 빈도는 분명 줄었다. 전 세계에서 발생한 크고 작은 사례를 다 합쳐도 1년에 100건 안팎이다. 다만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처럼 일단 사고가 나면 탑승객의 생존 확률이 높지 않다는 점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운송수단 특성상 피해자의 국적 및 사고 지점이 여러 국가에 걸쳐서 발생할 가능성도 크다. 문제는 이러한 특성들이 모여 사고 시 국내외 주목도를 높이고, 사고 원인을 둘러싼 성급한 예단을 형성한다는 점이다. 이를 맹목적으로 쫓다 보면, 하나부터 열까지 문제가 아닌 것이 없다. 이는 가장 시급하게 개선해야 할 진짜 문제를 가린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를 두고도 이와 같은 현상이 어김없이 벌어지고 있다. 문제가 아닌 것이 없다? ICAO에 따르면 항공기 안전관리도 시대에 따라 중점을 두는 부분이 변해왔다. 차례대로 기술적(Technical Era), 인적(Human Factor), 조직적(Organizational Era) 요인이 중요했던 시기를 지나 현재는 종합시스템(Total System Era)을 중점에 둔다. 그런데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원인을 두고도 마치 해당 순서를 따라가듯 차례대로 의문이 제기됐다. 가장 먼저 나온 이야기는 기체 결함이다. 이는 자체 결함보다 외부충격설에 무게가 실린다. 조류 충돌(버드 스트라이크)이 엔진 이상을 만들었고, 비상착륙을 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사고를 조사하고 있는 국토교통부는 “조종사가 (오전) 8시 59분에 조류 충돌에 따른 메이데이(조난)를 선언하고 복행(고 어라운드·착지하지 않고 고도를 높이는 것)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랜딩기어(비행기 바퀴 등 이·착륙을 돕는 장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실제로 이날 해당 여객기는 바퀴 없이 동체착륙을 시도했다. 착륙 시 비행기 날개부에서 속도를 줄여주는 고양력 장치 플랩(flap)이 작동하지 않았다는 지적 역시 유사한 맥락이다. 조류 충돌과 착륙 시 필요한 장치들의 미작동 문제를 연결해 기체 ‘셧다운’설로도 확장했다. 사고 직전인 오전 8시 58분쯤 항공기 위치 추적 시스템(ADS-B) 데이터가 끊겼다는 것이 근거로 추가됐다. 다음은 인적 문제다. 제주항공 같은 저비용 항공사는 조종사와 정비사 수가 적고, 업무 강도가 높다 보니 이로 인한 안전사고 위험에 더 많이 노출될 수밖에 없다는 논리다. 조직적 문제 역시 이와 유사하다. 저비용 항공사 특성상 보유한 항공기의 평균 기령(비행기 나이), 여객기 한 대당 운항시간이 모두 길다. 국토교통부 항공기술정보시스템을 보면 제주항공이 보유한 항공기 41대의 평균 기령은 14.4년이고, 여객기 1대당 운항시간은 하루평균 14시간 이상인 것으로 확인됐다. 저비용 항공사 중 1등이다 마지막은 항공기의 이륙, 비행, 착륙과 관련한 모든 것을 따지는 종합시스템이다. 철새도래지가 인접한 무안공항의 위치, 공항 종사자 수와 직업적 능력, 참사의 핵심 원인으로 지목된 로컬라이저를 떠받친 콘크리트 둔덕 문제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이를 토대로 항공기 ‘비상착륙 사고’와 ‘참사’의 원인을 분리해서 봐야 한다는 관점도 등장했다. 둔덕이 없었다면 비상착륙은 해도 참사가 발생하지 않을 수 있었다는 가정이다. 매일같이 제기되는 전 영역에 걸친 의문은 주로 언론과 국내외 전문가 발언을 통해 알려진다. 사고 당시를 촬영한 영상, 공항의 구조 등이 근거다. 1차 착륙 허가를 받은 오전 8시 54분부터 활주로 외벽과 충돌한 9시 3분까지의 정황이 궁금하다며 ‘최후의 9분’, 관제탑으로부터 조류 충돌 경고를 받은 8시 57분부터 기장이 메이데이를 말한 8시 59분 사이에 사고 원인이 있다며 ‘핵심 2분’ 하는 식이다. 문제는 이러한 방식으로 소비되는 사고를 둘러싼 의문이 최종 보고서 결론과 다를 경우다. 이로 인해 이미 수많은 항공기 사고가 ‘미스터리’, ‘음모론’이란 이름으로 남았다. 애도하는 시간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의 공식적인 조사는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사조위) 사고조사관 11명과 미국 연방항공청(FAA) 관계자 1명,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 소속 전문가 3명, 사고기 제작사인 미국 보잉사 관계자 4명이 포함된 합동조사단이 맡는다. 이들은 아직 참사 원인을 특정하지 않았다. 사고 당시 상황을 담은 비행자료기록장치(FDR)는 전원장치와 자료저장장치를 연결하는 특수 커넥터가 분실돼 국내에서는 복원이 불가능하다. 국토교통부는 미국 워싱턴에 있는 NTSB 본부로 장치를 보내 분석을 의뢰하기로 했다. 지난 1월 2일 오후 전남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참사 현장에서 한 시민이 사고 여객기를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결국 원인은 밝혀지겠지만 문제는 시간이다. 당장 FDR의 완전한 해독에만 최소 6개월 이상이 걸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실제로 항공기 사고의 경우 최종 조사보고서가 나올 때까지 1년여가 걸리는 경우는 다반사다. 국제민간항공협약(시카고 협약) 부속서-13은 ‘항공기 사고 및 사건 조사(Aircraft Accident and Incident Investigation)’를 다루고 있는데 사고조사는 사고가 발생한 국가가 개시하나 사고국 외에도 항공기 제조국과 제조사가 참여할 수 있다고 규정한다. 이에 따라 사조위에 사고와 관련된 다양한 관계자들이 참여하고 결론에 이르는 데도 상당한 시일이 걸릴 수밖에 없다. 2023년 1월 15일 한국인 2명을 포함해 총 72명이 숨진 네팔 항공기 추락 사건은 그해 12월 28일(현지시간)에야 항공기 추락 원인을 밝힌 최종 보고서가 나왔다. 브라질 보에패스항공 소속 여객기 추락 사고는 아직도 조사 중이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발생 후 이제 일주일여가 지났다. 아직 179명 희생자의 유해조차 유가족에게 완전히 인도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이미 수십가지의 원인 분석이 나왔다. 이를 통한 ‘범인 찾기’, ‘비난·혐오’ 등이 진행 중이다. 이를 지적해 화제가 된 항공 관련 종사자의 글이다. “수천명의 전·현직 기장들이 (사고가 난) 그 기종을 수천시간 몰아봤는데도 침묵하는 것에는 이유가 있다. 어떤 정보도 없기 때문이다. 지금은 그냥 조용히 기다리는 걸 추천 드린다.”

      김찬호 기자 2025.01.06 06:00

    • 경찰 “시청역 사고 원인은 운전 미숙···엑셀 반복해서 밟았다”

      사회

      경찰 “시청역 사고 원인은 운전 미숙···엑셀 반복해서 밟았다”

      류재혁 서울 남대문경찰서장이 1일 오전 서울 중구 남대문경찰서에서 시청역 사고 수사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시청역 역주행 사고를 수사해온 경찰이 운전자의 운전조작 미숙으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결론 내렸다. 류재혁 서울 남대문경찰서장은 1일 브리핑에서 “피의자는 차량 결함으로 인한 사고라는 주장을 일관되게 유지하고 있으나 피의자의 주장과 달리 운전 조작 미숙으로 확인된다”고 밝혔다. 류 서장은 “국과수 감정 결과 가속장치·제동장치에서 기계적 결함은 발견되지 않았고 사고기록장치(EDR) 또한 정상적으로 기록되고 있었다”며 “EDR 분석에 따르면 제동 페달(브레이크)은 사고 발생 5.0초 전부터 사고 발생 시(0.0초)까지 작동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폐쇄회로(CC)TV 영상과 목격 차량 블랙박스 영상에서도 충돌 직후 잠시 보조 제동 등이 점멸하는 것 외에 주행 중에는 제동 등이 점등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운전자 차모씨가 사고 당시 브레이크 대신 가속페달(액셀)을 밟은 것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류 서장은 “액셀의 변위량은 최대 99%에서 0%까지로 피의자가 (액셀을) ‘밟았다 뗐다’를 반복한 것으로 기록됐다”며 “사고 당시 피의자가 신었던 오른쪽 신발 바닥에서 확인된 정형 문양이 액셀과 상호 일치한다는 분석 결과도 나왔다”고 덧붙였다. 류 서장은 “피의자는 주차장 출구 약 7∼8m 전에 이르러 ‘우두두’하는 소리와 함께 ‘브레이크가 딱딱해져 밟히지 않았다’며 차량 결함으로 인한 사고라는 주장을 일관되게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차씨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업무상 과실치사상)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차씨는 지난 7월 30일 구속됐다. 차씨는 지난 7월 1일 저녁 서울 시청역 인근 웨스틴조선호텔 지하 주차장에서 차를 몰고 빠져나오다가 가속해 인도로 돌진했다. 이 사고로 9명이 숨지고 7명이 다쳤다.

      홍진수 기자 2024.08.01 11:16

    • “‘5공 전사’ 등 고증 탁월…악인에 분노하기보다 근본적 원인에 분노를”

      정치 표지 이야기

      “‘5공 전사’ 등 고증 탁월…악인에 분노하기보다 근본적 원인에 분노를”

      1980년대사 전공 역사학자들이 본 <서울의 봄> ‘1980년대’를 전공한 1980년대 출생 역사학자들이 지난 12월 13일 경향신문사에서 영화 <서울의 봄>을 주제로 대담하고 있다. 왼쪽부터 문민기, 김세림, 권혁은 역사문제연구소 연구원. 서성일 선임기자 영화 <서울의 봄>의 흥행과 함께 나타난 대표적 현상은 과거사에 대한 관심이다. 영화 속 주인공들의 12·12 군사반란 이후 행보를 추적한 보도가 쏟아지고 이들에 대한 재평가도 이뤄지고 있다. 특히 1980년대를 직접 경험하지 못한 세대를 중심으로 이 시대를 다룬 책, 기사, 논문 등을 찾아보고 공부하는 ‘현상’들까지 생겼다. 잘 만든 영화 한 편이 44년이나 가려져 있던 역사를 수면 위로 떠오르게 한 셈이다. 그런데 문제는 시대에 대한 관심만큼 축적된 연구는 그리 많지 않다는 점이다. 실제로 5.18 광주민주화운동 등의 굵직굵직한 몇몇 사건을 제외하면 알려진 것이 별로 없다. 특히 12·12 군사반란만 떼내 별도로 다룬 연구는 찾아보기조차 쉽지 않은 현실이다. 상황이 이렇게 된 데는 이유가 있다. 우선, 이날 반란군의 행적에 대한 합의된 기록이 없다. 반란이 진행되는 과정을 보여줄 사료가 남았을 가능성은 더욱 없다. 그나마 2018년 경향신문이 국방부와의 소송을 통해 확보한 <제5공화국 전사>(이하 5공 전사)가 이날의 사실에 가장 가깝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런데 이 책을 제작한 것이 제5공화국 관련자들이다. 즉, 승자의 입장에서 증언한 내용을 책으로 만들었다는 얘기다. 이마저도 가감해서 봐야 한다는 뜻이 된다. 영화 <서울의 봄>은 이처럼 제한된 정보 안에서 만들어졌다. 그럼에도 마치 ‘다큐멘터리’를 보는 것처럼 그날의 상황이 촘촘하게 펼쳐진다. 특히, 반란이 진행되는 과정을 시간 순서로 보여주며 마치 실제 현장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을 자아냈다. 대체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어디부터가 허구인지 관객들로선 궁금해지지 않을 수 없다. 이에 주간경향은 지난 12월 13일 역사문제연구소 소속 연구원 3명과 간담회를 마련했다. 이들은 모두 1980년대를 연구한 역사학자들이다. 권혁은 연구원은 ‘박정희 정권기 시위진압 체계의 형성과 변화’를 연구했다. 해당 시기 군, 경찰, 정보기관 등에 대한 전문성을 갖췄다. 김세림 연구원은 1980년 사북항쟁을 중심으로 전두환 정권기를 연구 중이다. 문민기 연구원은 박정희·전두환 정권기의 사회 정화 사업이 연구 분야다. 이들에게 역사학자적 관점에서 <서울의 봄>을 관람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들의 감상평 역시 첫마디는 “재미있다”였다. ‘1980년대’를 전공한 1980년대 출생 역사학자들 대담. 문민기 역사문제연구소 연구원이 발언하고 있다. 서성일 선임기자 “각 부대 영관급 장교들이 반란군 소속 장교들의 동기이거나 선후배다. 사령관이 출동 준비를 지시해도 반란군 측 연락을 받은 실무진이 ‘출동하면 안 될 것 같다’고 막는 것이다. 전두환은 사실상 준비단계에서부터 승리를 보장받고 반란을 시작한 셈이다.” - 문민기 연구원 -영화 <서울의 봄>을 어떻게 봤나 문민기(이하 ‘문’) “우선, 재미있었다. 흔히 12·12 군사반란의 시작과 끝은 알지만, 그사이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영화가 이 부분을 보여줬다는 측면에서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당시의 긴박감이 잘 드러나도록 이야기를 구성했다는 점이 좋았다.” 김세림(이하 ‘김’) “영화를 보고 처음 든 생각은 굉장히 이야기가 사실적으로 다가온다는 것이었다. 보통 잘 만든 영화를 보고 나면 ‘강의할 때 활용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는데 <서울의 봄>은 ‘영화를 보라고 해야겠다’는 생각이 앞섰다. 흔히 역사를 소재로 한 영화는 결말을 알기 때문에 재미가 반감되는 측면이 있다. 그런데 이 영화는 상황이 엎치락뒤치락하는 바람에 나도 모르게 ‘반란군을 진압할 수 있는 가능성이 남아 있지 않을까’를 생각하게 되더라. 관객을 몰입하게 했다는 점만으로도 충분히 좋은 영화라고 생각한다.” 권혁은(이하 ‘권’) “역사 영화라기보단 오히려 전투 영화에 가깝다는 생각도 들었다. 전후 맥락을 생략하고 주인공들이 곧바로 선과 악의 구도로 맞붙는 상황 때문에 그랬다. 특히 시간을 알려주니까 마치 실시간으로 상황을 지켜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잘 만든 영화다.” -그렇다면, 역사학자로서 영화 <서울의 봄>은 어떻게 봤나. 문 “사실 12·12 군사반란 자체는 학계가 주목하는 연구대상은 아니다. 기록도 재판 과정에서 나온 증언이나 인물들의 회고록 정도만 남아 있다. 그런데 영화를 보면서 이 사건을 재구성하는 데 도움을 받았겠구나 싶은 자료가 있었다. 2018년 경향신문이 입수해 공개한 <5공 전사>라는 책자였다. 이 책은 전두환의 지시로 1982년에 편찬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제5공화국 출범 이전까지의 정치적 상황을 다루는데 10·26사태 이후부터 제5공화국 체제가 만들어지는 1981년 3월 국회의원 선거 당시의 상황까지를 포함한다. 전체 9권인데 이중 3권이 전부 12·12 군사반란을 다룬다. 제5공화국에서 펴냈다는 점에서 자신들의 입장을 설명한다는 한계는 있지만 당시 상황을 시간대별로 상세하게 정리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진압군의 대응, 행적 등도 다 여기에 나온다. 영화를 보고 나서 비교해보니 더욱 <5공 전사>를 참고한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예를 들어 영화에서는 2공수여단으로 나오는데 실제로 1공수여단이 행주대교를 넘어 서울로 진입하는 거나 노재현 국방부 장관이 한미연합사로 피신하는 장면들 모두 <5공 전사>에 나오는 내용이다. 인물들의 당시 구체적 행보까지 참고해 캐릭터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고증에 신경을 쓴 영화란 생각을 했다.” 2018년 경향신문이 공개한 <제5공화국 전사> 권 “<5공 전사>를 참고했을 것이란 의견에 동의한다. <5공 전사>에서 12·12군사반란을 다룬 부분을 보면, 당시 주요 행위자들이 나눈 대화 내용이 그대로 기록돼 있다. 이 내용 중에 곧바로 영화 대사가 된 부분도 있다. 또 장태완 장군 수기나 회고록도 많이 참조한 것으로 보인다. 개인적으로는 영화를 보며 ‘군’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다. 반란이 발생했는데 군부가 사실상 진압을 포기해버렸다. 이들은 반란을 진압하려는 쪽이 더 큰 희생을 당한다는 것을 5·16 군사정변을 통해 생득적으로 알았을 가능성이 있다. 이처럼 실제 인물이나 대립 구도는 영화보다 훨씬 더 입체적이지 않을까 생각했다.” 김 “12·12 군사반란에 집중해 고증을 잘했다는 측면에 동의한다. 당시 반란세력과 진압세력의 움직임을 마치 체스판 위에 올려놓은 것처럼 잘 묘사했더라. 다만 이 군사반란으로 전두환 세력이 한국을 바로 장악했다고 오해하면 안 된다. 영화에서는 다루지 않았지만, 당시 민주화를 향한 각계의 움직임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었다. 12·12 군사반란 이후 전두환이 대통령으로 취임하기까지 약 8개월이 걸렸다. 이는 전두환이 중앙정보부장을 겸임하고 정권을 장악해가면서 영화 제목이기도 한 <서울의 봄>을 무력화시킨 과정이기도 했다. 그 외에 인상적이었던 장면은 극 중 최규하 대통령이 사후재가라며 정승화 육군참모총장 연행 서류에 날짜와 시간을 명기하는 부분이다. 사실 이 부분은 나도 잘 몰랐던 내용이다.” 문 “그 부분은 영화적 상상력을 약간 가미한 측면이 있다. 새벽 5시쯤 노재현 국방부 장관과 전두환이 총리 공관으로 가서 결재를 받은 건 맞다. 최규하 대통령 자신이 결재 시각을 썼다는 증언도 남겼다. 그런데 그 문서가 실물로 확인되지가 않는다. 다시 말해, 그 시간에 결재를 받은 것은 맞는데 최규하 대통령이 실제로 문서에 시간을 남겼는지 확인할 수 있는 자료가 증언 말고는 없다는 것이다. 사실 당연하기도 한 것이 전두환이 서류에 서명을 받아서 들고 가지 않았나. 전두환이 손에 넣은 서류를 어떻게 했는지 알 방법은 사실상 없다. 재판이나 국회 증언 과정에서 사후재가를 했다는 내용이 확인됐다지만 이와 관련해 남아 있는 문서가 없는 상태다.” ‘1980년대’를 전공한 1980년대 출생 역사학자들 대담. 권혁은 역사문제연구소 연구원이 발언하고 있다. 서성일 선임기자 “원래 수경사령관이라는 자리가 굉장히 정치적인 위치다. 수경사가 박정희 대통령의 친위부대였기 때문이다. 그런 자리에 임명된 사람이 군인의 본분을 지켜서 해야 할 행동을 했다는 건 한편으로는 특이하고, 칭찬받는 것 또한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 권혁은 연구원 -사건을 압축한 영화이다 보니 맥락상 이해가 잘 안 되는 부분도 있다. 전두환은 시종일관 반란 성공을 확신하는 것처럼 행동한다. 이는 어떻게 이해를 해야 하나. 권 “영화가 10·26 사건 이후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잘 설명이 되지 않은 부분이다. 사실 군인이 정치에 관여하거나 하나회라는 군내 사조직이 성장한 것은 박정희 시대의 유산이다. 박정희는 5·16 군사정변 당시, 서울 근교 부대들을 동원했다. 이후 유엔사가 이들 부대에 대한 작전통제권 요구하자 박정희는 자신을 겨냥한 역쿠데타 방지를 위해 서울 근교 부대인 제1공수전투단, 30사단, 33사단의 작통권만 빼고 반환하는 것으로 합의를 한다. 이들 부대를 모체로 해서 만든 것이 수도경비사령부다. 수경사는 핵심 부대인 30경비단, 33경비단, 헌병대 등으로 조직됐는데 이들 역할 중 하나가 반란진압이었다. 또 박정희는 수경사에 자신이 믿을 수 있는 사람들을 배치했는데 이들 중 하나회 소속이거나 후원자가 많았다. 이렇게 보면, 왜 12·12 군사반란 당시에 진압계획이 작동하지 않았을까, 왜 전두환은 반란 성공을 확신했을까를 이해할 수 있다. 반란을 진압해야 할 부대가 반란에 가담해 버린 상황이니 진압 계획이 있어도 실행이 안 된 것이다.” 문 “영화에는 이태신 장군을 비롯한 몇몇 사람이 반란군을 막으려 하면서 긴장감이 조성된다. 하지만 실제 12·12 군사반란 당시에는 이들을 제어하는 것이 불가능한 상황이었다고 보는 것이 맞다. 군 운영체계를 보면, 사령관이 지휘권을 갖지만, 실제 부대 운영은 모두 영관급 실무 장교들이 한다. 그런데 각 부대 영관급 장교들이 반란군 소속 장교들의 동기이거나 선후배였다. 사령관이 출동 준비를 지시해도 반란군 측 연락을 받은 실무진이 ‘출동하면 안 될 것 같다’고 막는 것이다. 전두환은 사실상 준비단계에서부터 승리를 보장받고 반란을 시작한 셈이다. 이날 발생한 유일한 변수였다고 한다면, 정승화 참모총장을 연행하는 과정에서 총기 발사 사건이 터졌다는 것 정도다. 이로 인해 국방부 장관이 도망을 가고, 비상이 걸리는 바람에 상황이 조금 급박해졌다. 그럼에도 전두환 입장에서 반란이 실패할 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을 것이다.” 김 “실제로 반란 과정에서 큰 전투는 벌어지지도 않았다. 영화가 묘사한 것처럼 계속 전화로 상황 확인만 하다가 끝난다. 오히려 이미 판세가 기울고, 뒤집기도 어렵기 때문에 전화 이상의 조치를 할 수 없었던 것으로 볼 수도 있다.” -영화는 당시 지휘관들 오판으로 진압군을 제때 동원하지 못한 것으로 묘사한다. 실제 반란이 성공한 요인은 무엇이었다고 보나. 문 “정보력의 차이다. 당시 반란의 성패는 하나회에 포섭되지 않은 9공수여단이 반란군을 진압하러 서울로 들어오느냐가 핵심이었다. 이때 특전사령관이 9공수의 출동을 명령하는데 실무 영관급 장교가 하나회 소속 장교에게 전화를 받는다. 내용은 ‘정승화 참모총장이 10·26 사건에 연루된 것 같아서 조사하려다가 충돌이 발생한 것이지 총장 납치와 같은 국가변란 사태가 아니다. 일단 대기하라’였다. 지휘관 입장에선 만약 이 설명이 맞을 경우, 군을 섣불리 움직였다간 반란군으로 몰릴 수 있다. 결국 대기가 최선인 상황이 되고 만다. 반면 반란군은 이미 모든 정보를 장악하고 자기들만의 지휘체계까지 갖추고 있었다. 전두환이 지시하면 노태우 9사단장, 박희도 1공수여단장이 군을 움직이는 구조였다. 정보가 차단된 진압군과는 움직임에서 차이가 발생할 수밖에 없었다.” 권 “영화에서 진압군이 섣불리 움직이지 못하는 상황을 묘사하는 방식은 <5공 전사>의 시각이 반영된 것으로도 보인다. 반란군 입장에서 기술된 <5공 전사>를 보면 당시 진압군을 굉장히 무능력하게 그린다. 다만 절대 권력자가 사라진 상황에서 이들을 결정적으로 움직이려면 미국이 개입했어야 하는데 현재까지는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확인된다.” 김 “영화에서 언급되긴 하는데 군을 움직일 경우 북한이 내려올 가능성이나 서울에서 충돌이 발생할 경우 시민의 안전을 담보할 수 있느냐도 결코 가볍지 않은 문제다. 진압군의 행보를 군대의 본래 목적과 시스템을 바탕에 두고 보면 단순 무능력으로만 말하긴 어렵다. 선과 악의 뚜렷한 대비, 그리고 개탄을 자아내는 무능과 불의를 보여주기 위해 영화는 당시 상황을 더욱 극단적으로 묘사한 것 같다. 육군본부 내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는데 군복을 입은 지휘관이라는 자들은 찻잔을 들고 한가로이 차를 마시고 있는 장면이 대표적이다.” -장태완 장군은 상황을 다르게 본 것인가. 그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하나. 김 “실제로 영화의 마지막 장면과 같은 대치는 일어나지 않았다. 수경사령관이 반란을 진압하기 위해 출동한 사실도 없다. 다만 제 역할을 다 하려고 한 군인이 존재했다는 사실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높게 평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당시 군인이 정치화되지 않기 어려운 상황 아니었나. 그런 상황에서 자신의 역할에 충실하려고 한 점은 칭찬받아 마땅하다.” 권 “원래 수경사령관이라는 자리가 굉장히 정치적인 위치다. 수경사가 박정희 대통령의 친위부대였기 때문이다. 그런 자리에 임명된 사람이 군인의 본분을 지켜서 해야 할 행동을 했다는 건 한편으로는 특이하고, 또 한편으로는 칭찬받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문 “개인에 대한 평가를 떠나서 수경사령관으로서 반란을 막는 임무를 끝까지 수행하려 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한다. 영화를 보는 내내 책임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느꼈다. 책임을 져야 할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주어진 임무를 다하지 않았을 때 비극이 발생한다. 영화 속 육군본부에 있던 장군들이나 국방부 장관 등이 대표적이다.” ‘1980년대’를 전공한 1980년대 출생 역사학자들 대담. 김세림 역사문제연구소 연구원이 발언하고 있다. 서성일 선임기자 “영화 속 장면 중 전두광이 ‘세상이 그렇게 빨리 변하지 않는다’라고 말하는 부분이 있다. 이게 영화가 전하려고 한 가장 큰 의미가 아닐까. <서울의 봄>이 과거 이야기를 하는 것 같지만 이미 지나간 이야기라고 말하기도 어렵다는 의미다.”-김세림 연구원 -<서울의 봄>이 다룬 역사를 통해 우리는 무엇을 배우고 경계해야 하나. 김 “두 가지다. 하나는 영화 속 장면 중 전두광이 ‘세상이 그렇게 빨리 변하지 않는다’라고 말하는 부분이 있다. 어쩌면 이게 영화가 전하려고 한 가장 큰 의미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 현대사를 다룬 <서울의 봄>이 과거 이야기를 하지만 지나간 이야기라고 말하기도 어렵다는 의미다. 이 영화를 두고 ‘좌빨영화’라며 갈등 상황이 벌어지고 있지 않나. 12·12 군사반란이 박정희의 유산에서 시작했는데 그 시대에 통용됐던 이야기가 지금도 나오는 상황이다. 영화를 통해 ‘역사는 단순히 지나간 일이 아닌 현재 우리가 발 딛고 있는 토대’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 또 다른 한 가지는 <서울의 봄>에 나오는 시민들은 차량 통행이 제한돼도, 군인들이 대치하는 상황이 벌어져도 무슨 일인지 모른다. 오직 사건의 객체로만 존재한다. 관객분들이 이러한 장면을 통해 좀더 예민한 시각으로 우리 사회를 감시해야겠다고 생각해준다면 더욱 좋을 것 같다.” 권 “이 영화를 통해서 우리는 어떤 부분에 대해 책임감을 가져야 하는지 한 번쯤 고민해 봤으면 한다. 실제 역사도 그러했지만, 반란군을 진압하라고 할 때 그 누구도 명령을 따르지 않았다. 그런데 부마항쟁이나 5·18 광주민주화운동 진압군은 모두 ‘명령에 따랐을 뿐’이라고 변명한다. 어떤 명령에 대해서는 책임을 지고 수행하고, 또 다른 어떤 명령에 대해서는 책임감 없이 방관해 버린다. 영화를 보며, 우리가 진정 책임을 지고 수행해야 할 일은 어떤 것인지 고민해볼 수 있으면 좋겠다. 한 가지 덧붙이면, 영화를 보고 난 후 생긴 분노가 전두환과 하나회를 향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았으면 한다. 이미 사라져 버린 대상에 대한 분노보단 우리 삶에서 또다시 벌어질 수 있는 일에 분노하는 것이 더욱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문 “전두환 정권 관련 논문을 쓰면서 정권을 ‘절대악’으로 그리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정권을 절대악으로 그리는 순간 전두환 정권이 사라지고 나면 마치 모든 문제가 해결될 듯한 착각에 빠져들 수 있어서다. 과거든 현재든 악마 같은 정권이 사라진다고 해서 우리의 문제가 모두 해결되지는 않는다. 오히려 그 문제를 만들고 야기한 근본적인 원인은 정권이 아닌 한국사회 내부에 있을지도 모른다. 이러한 점을 함께 고민해 봤으면 좋겠다.” -<서울의 봄> 관람 이후 ‘역사를 배웠다’는 감상평이 많다. 실제 역사와 영화 <서울의 봄>은 어느 정도 유사하다고 해야 하나. 문 “<삼국지 정사>와 <삼국지 연의> 느낌으로 보면 된다. <삼국지 연의> 속 인물들의 의미지, 사건 등으로 역사를 기억해도 큰 틀에서 완전히 틀린 역사라고 하기는 어렵지 않나. 12·12 군사반란사에서도 <5공 전사>와 영화 <서울의봄>이 비슷한 관계에 있는 것 같다. 실제 역사와 세세한 부분에서 조금 어긋나더라도 큰 흐름을 이해하는데는 부족하지 않다는 의미다. 다만, 연구자 입장에서 역사적 인물을 절대악과 절대선이라는 이분법적으로 나누는 것은 경계하라고 조언하고 싶다. <5공 전사>를 보면, 정승화와 장태완의 연결고리에 관한 이야기가 나온다. 이들이 학맥으로 연결되고, 군 생활도 같이했고 하는 식이다. 이렇게 놓고 보면, 영화처럼 절대선과 절대악의 격돌이 아닌 군인의 외피를 쓴 파벌 간 격돌로 볼 수도 있다. <서울의 봄>을 통해 사람들이 역사에 관심을 가질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김찬호 기자 2023.12.15 17:00

  • 레이디경향

    • 새벽에 자주 깬다면? ‘혈당 상승’ 원인일 수도…

      건강

      새벽에 자주 깬다면? ‘혈당 상승’ 원인일 수도…

      새벽녘 각성…불면증 아닌 혈당 상승으로 인한 ‘새벽 현상’ 새벽녘 갑작스러운 각성은 단순한 불면증이 아닐 수도 있다. 혈당 수치의 상승이 원인일 수 있다. 픽셀즈 새벽녘 갑작스러운 잠이 깨는 이유는 단순한 불면증일까? 그것이 아닐 수도 있다. 이는 당뇨병 환자들에게 나타날 수 있는 혈당 수치 상승 현상인 ‘새벽 현상’일 가능성이 있다. 새벽 현상은 일반적으로 오전 2시에서 8시 사이에 발생하며, 다양한 요인이 결합하여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벽 현상이란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새벽 시간대에 코르티솔, 성장호르몬, 글루카곤 등의 호르몬이 자연적으로 분비된다고 설명한다. 특히 제2형 당뇨병 환자는 혈당 조절 능력이 저하돼 아침에 포도당 수치가 급격히 상승할 수 있다. 혈당이 상승하면 수면 중 각성이 유발되어 잦은 배뇨나 구강 건조 증상이 나타나면서 밤중에 여러 차례 깨어날 수 있다. 혈당 조절이 원활하지 않으면 수면의 질을 떨어뜨리는 뒤척임도 증가한다. 또한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이 수면-각성 주기를 방해하여 수면의 질을 저하할 가능성도 추가된다. ◇ 새벽의 불청객, 혈당 상승을 막는 방법 저녁 운동을 하자. 저녁 식사 후 가벼운 산책만으로도 인슐린 감수성을 높이고 혈당을 낮출 수 있다. 2024년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저녁 시간의 중등도~고강도 운동이 혈당 조절에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저녁 간식은 건강하게! 단백질과 견과류 같은 건강한 지방을 함께 섭취하면 혈당 균형 유지에 도움이 된다. 베리류 같은 저당도 과일을 선택하고, 그릭 요거트나 치즈와 함께 먹으면 혈당 스파이크를 줄일 수 있다. 반면, 늦은 밤 고탄수화물 간식(예: 아이스크림, 치킨)은 혈당 변동을 유발할 수 있어 피하는 것이 좋다. 새벽 현상이 심하다면 의료진의 도움을 받아 연속 혈당 모니터링(CGM) 장치를 사용하면 실시간 혈당 수치를 확인하고 패턴을 파악할 수 있다. CGM을 사용할 수 없다면, 수면 중 혈당 변화를 기록해 새벽 현상의 여부를 확인하는 것도 방법이다.

      이유진 기자 2025.02.21 08:00

    • 운동 실패 원인, 20대는 ‘귀찮아서’ 30대는 ?

      건강

      운동 실패 원인, 20대는 ‘귀찮아서’ 30대는 ?

      김봉기 엔라이즈 대표는 “2030 여성의 운동 목표와 방해 요소는 연령대별로 뚜렷한 차이를 보이지만, 건강과 자기 계발을 위한 방향성은 동일하다”고 분석했다. 새해 계획에 어김없이 등장하는 단골 주제는 체중 감량이다. 모두가 같은 마음으로 건강을 바라지만 실패의 원인은 연령대별로 다르게 나타났다. 건강관리 플랫폼 ‘콰트’를 운영하는 엔라이즈는 12월 한 달간 콰트 이용자 500명을 대상으로 ‘2025년 새해 운동 목표’를 주제로 설문을 진행했다. 2030 여성 응답자 58%는 ‘체중 감량’을 새해 운동 목표 1위로 꼽았다. 동시에 23.6%가 ‘건강 관리’, 12.2%가 ‘자세 교정’, 4.3%가 ‘스트레스 완화’를 선택했다. 운동 계기 질문에는 ‘체중 감량’을 위해 운동을 시작한다고 답한 비율이 48.9%, ‘건강 문제’를 이유로 운동을 시작한 비율은 30.9%에 그쳤다. 반면 30대는 ‘건강 문제’를 이유로 운동을 시작한 비율이 36.8%로 20대에 비해 높았고, ‘체중 감량’을 계기로 선택한 비율은 40.9%로 나타났다. 30대일수록 단순한 외형적 변화에서 실질적인 건강 관리를 중요한 운동 목표로 여기는 것을 알 수 있다. 운동 실천을 방해하는 주요 요인도 달랐다. 20대 여성은 ‘귀찮거나 피곤해서’를 꼽았지만, 30대는 ‘운동할 시간이 부족해서’를 이유로 들었다. 20대가 시간적 여유가 상대적으로 많지만 개인적인 피로와 의지 부족이 운동 지속의 걸림돌로 작용하는 것이다. 30대의 경우 직장생활, 가사, 육아 등 현실적 제약이 더해져 운동 시간을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을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두 연령대 모두 꾸준히 운동하려는 의지는 강하게 나타났다. 20대와 30대의 72.7%, 70.6%가 각각 주 3~4회 운동을 계획했다. 엔라이즈 측은 “응답자의 76.6%가 2024년 운동 목표 달성도를 60점 미만으로 평가했다는 점을 미루어 새해에는 꾸준한 운동과 건강 관리를 통해 더 나은 목표를 이루겠다는 의지를 다지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풀이했다.

      김지윤 기자 2025.01.08 10:35

    • ‘두통’ 원인 300가지…당신은 어떤 두통에 시달리나요?

      건강

      ‘두통’ 원인 300가지…당신은 어떤 두통에 시달리나요?

      전 국민 10명 중 8명은 일 년에 한 번 이상 두통 편두통부터 긴장형 두통, 뇌졸중 등 다양한 두통의 원인 중 ‘내 두통’의 원인을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픽셀즈 국민 10명 중 8명이 일 년에 한 번 이상 경험하고 있는 질환 두통.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10대 질환 중 하나로 꼽은 두통은 명실상부 ‘국민 질환’이라고 할 수 있다. 두통의 양상은 매우 다양하게 나타난다. 머리가 멍하고 울리고 욱신거리거나, 누군가가 머리를 찌르듯 찌릿찌릿하거나, 머리가 심장이 뛰는 것처럼 두근두근하거나, 심하면 구토나 어지럼증을 동반하기도 한다. 두통 분류표에 따르면 두통의 원인은 약 300가지로 굉장히 다양하다. 따라서 편두통부터 긴장형 두통, 뇌졸중 등 다양한 두통의 원인 중 ‘내 두통’의 원인을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갑자기 찾아온 두통을 주의하라 수년째 건강을 위해 스포츠댄스를 즐기는 건강한 60대 남성. 여느 때와 같이 한 시간 정도 운동을 하던 중, 그는 갑자기 왼쪽 앞머리에 통증을 느끼기 시작했다. 이내 몸에 힘이 빠지며 어지럼증이 발생했고, 심상치 않음을 느낀 그는 주위 사람들에게 급히 구조를 요청했다. 하지만 10분 뒤 구급대원이 도착했을 땐 증상이 멀쩡하게 가라앉았다. 집으로 갈지, 병원으로 갈지를 묻는 구급대원의 질문에 혹시 모른다는 생각에 응급실로 향했고, 검사 결과 뇌졸중의 전조 증상인 미니 뇌졸중을 발견하게 된다. 단 10분간 잠깐 스쳐 지나갔던 두통, 만약 괜찮아졌다고 넘겼다면 그는 어떻게 되었을까? 두통은 우리 몸에 이상이 있음을 알려 주는 중요한 신호이기도 하다. EBS <명의> 제공 ■편두통과 헷갈리는 긴장형 두통 8년 전 전립선 수술을 하고 가정사까지 겹쳐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던 한 남성은 오랜 시간 두통을 앓아왔다. 단순한 편두통인 줄로만 알았던 그의 진단명은 바로 긴장형 두통. 긴장형 두통은 편두통과 구별하기 어렵지만, 편두통을 비롯한 다른 두통의 특징이 나타나지 않을 때 진단이 가능하다. 편두통이 한쪽에 생기는 경우가 많고 욱신거리는 통증의 양상을 보이지만, 긴장형 두통은 대개 머리 양쪽이 눌리거나 정수리가 눌리고 조이는 듯한 압박감의 양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스트레스가 주요 원인인 긴장형 두통은 비약물 치료인 스트레스 관리 또는 운동으로 완화하는 것이 좋다. 또는 우울감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어 우울감을 해소하는 것도 중요하다. ■약도 듣지 않는 만성 편두통, 어떻게 해야 할까? 신경과 명의를 찾은 30대 한 여성, 그녀가 내민 일지에는 두통이 언제, 어떻게 찾아왔는지가 빼곡하게 적혀 있다. 매일 지속되는 두통의 양상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자신의 두통을 기록하기 시작한 것이다. 유치원에 다닐 때부터 시작된 편두통은 20년 넘게 그녀를 괴롭혔고, 오랫동안 복용했던 진통제와 두통 예방약조차 더 이상 듣지 않게 되었다. 그런데 약으로도 나아지지 않는 편두통에 막막했던 그녀는 최근 새롭게 CGRP 항체 주사 치료를 받기 시작했다. CGRP라는 신경 전달 물질은 뇌막에 염증을 일으키고 뇌혈관을 확장해 두통을 일으키는데, CGRP 항체를 주사하여 이 물질을 억제하면 편두통을 예방하거나 치료할 수 있다. 오는 29일 밤 9시 55분에 EBS 1TV에서 방송되는 <명의> ‘국민 질환, 두통’ 편에서는 두통의 다양한 양상에 따라 정확한 두통의 원인을 파악하고, 치료 방법에 관해 이야기해 본다.

      이유진 기자 2024.11.28 07:30

    • 추석 교통사고 주요 원인은?…음주·과속·졸음

      레저/여행

      추석 교통사고 주요 원인은?…음주·과속·졸음

      연휴는 극심한 차량 정체로 사고 발생률이 급증한다. 가족을 위한 시간, 무엇보다 중요한 건 안전운전법이다. 픽셀즈 연휴는 극심한 차량 정체로 사고 발생률이 급증하며, 최근 5년간 교통사고가 평소보다 약 2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35%는 과속과 신호 위반으로 인한 것이다. 귀성·귀경 차량이 급증하면서 교통 혼잡과 장거리 운전으로 사고 위험이 커지기 때문이다. 음주운전, 과속, 졸음운전은 주요 사고 원인으로 지목됐으며, 폭염으로 인한 차량 고장과 화재 위험도 증가하는 추세다. 1. 음주운전, 최대 2억 원 손해배상… 추석 음복주 경고 음주운전은 운전자의 인지력과 반응 시간을 크게 저하시키며, 혈중알코올농도가 0.05%만 넘어도 브레이크 작동이 지연되고, 사고 시 충격량이 급격히 증가한다. 최근 개정된 법에 따르면, 음주운전 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최대 2억 원까지 손해배상 책임이 부과될 수 있다. (법적 근거는 도로교통법 제44조의2와 민법 제750조) 특히 추석과 같은 명절에는 가족이나 친지들과 모임에서 가볍게 음복주를 마시는 경우가 많지만, 숙취 상태에서 운전하면 법적 처벌뿐만 아니라 가벼운 사고에도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초래할 수 있다. 2. 폭염 후유증으로 인한 차량 화재 위험 올여름 기록적인 폭염은 차량, 특히 내연기관 차량의 엔진과 배기 시스템에 큰 부담을 줬다. 냉각수 부족, 엔진 오일의 윤활 기능 저하 등으로 주요 부품이 손상되어 차량 화재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 디젤차의 경우 DPF(디젤 미립자 필터)에 탄소 입자가 축적되어 필터가 막히거나 과열될 가능성이 높아 사전 점검이 필수다. 냉각 시스템과 배기 부품의 점검을 통해 차량 화재 위험을 줄일 수 있다. 3. 추석 교통사고 주원인, 과속과 신호 위반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추석 연휴 동안 발생한 교통사고의 35%는 과속과 신호 위반에서 발생했다. 과속 시 제동 거리가 길어지고, 충돌 시 충격의 강도가 비례해 증가해 사고의 치명성을 높인다. 특히 교차로에서 신호를 무시할 경우 충돌 위험이 매우 크다. 따라서 교통법규를 철저히 준수하고, 규정 속도 내에서 운전하는 것이 사고를 예방하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이다. 반려견은 차량의 뒷좌석에서 안전벨트가 장착된 전용 가방이나 케이지에 두어야 한다. 픽셀즈 4. 쉼표 있는 운전으로 졸음운전 예방 고속도로에서 발생하는 추돌사고의 주요 원인은 차간 거리 미확보다. 100㎞/h의 속도로 주행할 경우 최소 70~100m의 안전거리를 유지해야 급정거 시 추돌을 방지할 수 있다. ABS나 ESC 같은 차량 안전장치가 있어도 차간 거리가 충분하지 않으면 사고를 막기 어렵다. 장거리 운전 중에는 졸음운전 예방 차원에서 쉼표 있는 운전으로 휴식을 취해 피로를 예방하는 것도 중요하다. 5. 전기차 배터리 과열 및 화재 위험 대비 전기차는 내연기관차와는 다른 구동 메커니즘을 가지고 있어, 배터리 관리가 특히 중요하다. 전기차의 리튬이온 배터리는 고온 환경에서 쉽게 과열되어 ‘열 폭주’라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이는 배터리 내부에서 과도한 열이 발생해 폭발 위험을 높이는 현상으로, 이를 방지하기 위해 배터리 냉각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점검하고, 전용 부동액 사용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고온 환경에서의 장거리 운행은 배터리 과열 위험을 크게 증가시키므로, 사전 점검이 필수다. 6. 반려견 동반 운전 시 안전 조치 반려견을 동반한 운전 시, 반려견을 무릎에 앉히거나 안고 운전하는 것은 시야를 방해하고 주의를 분산시켜 사고 위험을 높인다. 도로교통법에 따르면, 반려동물을 안전하게 관리하지 않을 경우 최대 20만 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다. 반려견은 차량의 뒷좌석에서 안전벨트가 장착된 전용 가방이나 케이지(반려동물을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 사용하는 이동용 상자나 가방)에 보관해야 하며, 이를 통해 운전 중 주의 분산을 막고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자동차시민연합 임기상 대표는 “폭염으로 인해 엔진 오일, 냉각수, 배터리 등 주요 부품을 철저히 점검해야 하며, 특히 디젤 차량의 DPF 관리가 소홀할 경우 화재 위험성과 배출가스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유진 기자 2024.09.13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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