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회
원주시, 어린이보호구역 교통안전 강화···‘LED 바닥 신호등’ 등 각종 안전시설 도입... 교통안전 시스템을 설치하는 등 ‘어린이보호구역 개선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21일 밝혔다. 원주시는 남원주초교와 구곡초교, 동화초교 주변의 횡단보도에 LED 바닥 신호등을 설치할 예정이다. 이는...
#원주시 #교통안전 #신호등 #어린이보호구역
최승현 기자 2025.04.21 12:56
사회
원주시, 어린이보호구역 교통안전 강화···‘LED 바닥 신호등’ 등 각종 안전시설 도입... 교통안전 시스템을 설치하는 등 ‘어린이보호구역 개선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21일 밝혔다. 원주시는 남원주초교와 구곡초교, 동화초교 주변의 횡단보도에 LED 바닥 신호등을 설치할 예정이다. 이는...
#원주시 #교통안전 #신호등 #어린이보호구역
최승현 기자 2025.04.21 12:56
사회
원주 치악산 인근 연쇄 방화 30대 구속···경찰, 잠복 중 방화 현장 포착... 제공 강원 원주시 소초면 치악산 국립공원 인근에서 연속으로 방화를 저지른 30대가 구속됐다. 원주경찰서는 산림보호법 위반, 일반물건방화 등의 혐의로 30대 A씨를 구속했다고 10일 밝혔다. A씨는...
#방화 #치악산 #경찰 #산불 #원주경찰서 #강원경찰청
최승현 기자 2025.04.10 11:37
사회
원주시, 기업도시 인근에 31만㎡ 규모 ‘신평 농공단지’ 조성···2029년 준공 목표... 위치도. 원주시 제공 강원 원주시 기업도시 인근인 지정면 신평리 일대에 대규모 농공단지가 조성된다. 원주시는 최근 ‘신평 농공단지’ 조성사업이 행정안전부에서 실시한 2025년 제1차 지방재정...
#원주시 #기업도시 #농공단지 #신평리 #지정면
최승현 기자 2025.04.06 11:06
사회
원주시, 주소 이전 대학생에게 지원금···상·하반기 각 10만 원... 전경. 원주시 제공 강원 원주시는 전입신고를 마친 대학생에게 상·하반기 각 10만 원씩 연간 20만 원의 학자금을 지원한다고 28일 밝혔다. 신청 대상은 강릉원주대학교, 경동대학교, 연세대학교...
#원주시 #대학생 #전입신고 #학자금
최승현 기자 2025.03.28 11:44
스포츠종합
미스트롯3’ 복지은, 농구장 뜨겁게 달궜다! 원주DB VS 부산KCC 프로농구 경기서 애국가 제창포켓돌스튜디오 가수 복지은이 농구 경기장에 떴다. 복지은은 지난 6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원주 DB와 부산 KCC의 2024-2025 정규 시즌 경기에서 가수 복지은이 애국가 제창과 하프타임 공연으로 관중들의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복지은은 경기 시작 전, 단정한 정장 차림으로 코트 중앙에 등장해 담담하고도 진심 어린 목소리로 애국가를 불렀다. 그녀의 애국가 제창은 경기의 분위기를 더욱 엄숙하고 감동적으로 만들었으며, 경기장을 찾은 팬들과 양 팀 선수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다양한 무대와 방송에서 활약하고 있는 복지은은 이번 애국가 제창을 통해 “국가대표 선수들을 응원하고, 팬들과 함께 감동을 나눌 수 있어 뜻깊은 자리였다”고 소감을 전했다.
손봉석 기자 2025.04.07 19:33
연예
[로컬] ‘2025-2026 강원 방문의 해 기념’ 강원문화재단, 피아노 듀오 신박 초청 공연···6월 29일 원주 치악예술관피아노 듀오 ‘신박’ 박상욱, 신미정(왼쪽 부터) 강원문화재단 강원문화재단(대표이사 신현상)은 ‘2025-2026 강원 방문의 해’를 맞아 ‘2025 대관령음악제 기획공연 강원의 사계-여름’으로 전 세계에서 주목받는 피아노 듀오 ‘신박’의 무대를 선보인다. 국내를 넘어 세계 무대에서 인정받고 있는 피아노 듀오 ‘신박(신미정, 박상욱)’은 정교한 앙상블과 깊이 있는 해석으로, 독일 뮌헨 ARD 국제 음악 콩쿠르 피아노 듀오 부문 2위, 체코 슈베르트 국제 콩쿠르 심사위원 만장일치 우승 및 슈베르트 최고 해석상(특별상) 수상 등 현지 언론의 극찬을 받은 피아노 듀오이다. 빈 무지크페라인, 베를린 콘체르트하우스 등에서 연주는 물론, 베를린·그단스크 피아노 듀오 페스티벌 등에 한국인 최초로 초청, 독일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 루마니아 국립 방송교향악단, KBS교향악단,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교향악축제, 평창대관령음악제 등에도 초청되며 국제적인 연주자로 자리매김했다. 이들은 이 공연에서 ‘Les Couleurs du Son(소리의 색채)’를 주제로 라벨의 네 손을 위한 ‘거위 엄마 이야기’와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스페인 랩소디’, 비제의 네 손을 위한 ‘어린이 놀이’ 등 프랑스 대표 작곡가들의 피아노 듀오 작품들을 선보인다. 강원의 사계 ‘여름’ ‘피아노 듀오 신박 리사이 –소리의 색채’ 티켓은 지난 21일부터 대관령음악제 홈페이지와 인터파크 티켓에서 판매중이다. 가격은 전석 4만원으로, 강원도민, 초·중·고·대학생, 장애인 및 국가유공자 50% 할인(1인 2매) 등 다양한 할인 혜택이 있다. 관련 문의는 강원문화재단 평창대관령음악제운영실로 하면 된다. 세계적으로 입지를 확장하고 있는 대한민국 대표 클래식 음악 축제 ‘평창대관령음악제’는 올해 22회째를 맞아 오는 7월 23일부터 8월 2일까지 11일간 ‘인터 하모니(Inter Harmony)’를 주제로 평창 알펜시아 일대 및 강원특별자치도 일원에서 개최된다. 자세한 정보는 추후 홈페이지 등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손봉석 기자 2025.03.25 00:53
생활
BMW 도이치 모터스, 강원도 원주 전시장 새 단장BMW 그룹 코리아의 공식 딜러사인 도이치 모터스가 BMW 원주 전시장을 새롭게 단장해 문을 열었다. 강원도 원주시 우산동에 위치한 BMW 원주 전시장은 지난 2002년 설립된 도이치 모터스 최초의 BMW 전시장으로, 2395.48㎡(약 724.6평) 규모의 지상 5층 건물로 조성되어 있다. 1층과 2층에 마련된 신차 전시장에는 총 7대의 최신 BMW 모델이 전시되어 있으며, BMW 그룹의 최신 전시 공간 콘셉트인 ‘리테일 넥스트(Retail Next)’가 적용되어 쾌적하고 여유로운 환경에서 차량을 살펴볼 수 있다. 인근 드라이브 명소인 치악산을 비롯해 도심, 외곽, 고속화도로 등 다양한 시승 코스를 마련해 고객들에게 더욱 생동감 있는 주행 경험을 제공한다. 이외에도 전시장 인근 10분 이내 거리에 일반 정비뿐만 아니라 사고차 수리까지 원스톱 서비스가 가능한 BMW 원주 서비스센터가 위치해 신속하고 전문적인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BMW 원주 전시장은 영동고속도로 원주IC, 중앙고속도로 남원주IC로부터 10분 거리에 위치해 강원 지역뿐 아니라 경기 남부, 경북, 충북에서도 접근성이 우수하다.
손재철 기자 2025.03.04 10:46
스포츠종합
원주 DB의 봄 농구 승부수, 검증된 외인 스펠맨 영입오마리 스펠맨 | KBL 제공 프로농구 원주 DB가 봄 농구의 승부수를 꺼냈다. KBL에서 검증된 외국인 선수 오마리 스펠맨을 손에 넣은 것이다. DB는 10일 “스펠맨 영입을 추진 중”이라며 “비자 발급 등 절차가 완료되면 경기에 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스펠맨은 이날 입국해 로버트 카터를 대신해 DB 공격의 한 축을 맡는다. 기존 1옵션인 치나누 오누아쿠와 공존을 통해 공격력이 한층 강력해질 것으로 보인다. DB는 오누아쿠가 마지막 4쿼터에 체력 난조를 보였는데, 스펠맨과 출전 시간을 나눈다면 해결할 수 있는 문제다. 스펠맨은 미국프로농구(NBA)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출신으로 2021~2022시즌 안양 KGC(현 정관장) 유니폼을 입고 43경기에서 평균 20.2점 10.3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이듬해에는 19.9점과 9.9리바운드로 기록이 소폭 하락했지만 KGC의 우승에 힘을 보태면서 이름을 높였다. 농구 현장에선 스펠맨이 자기 관리에 다소 문제가 있는 선수지만, 1옵션이 아닌 2옵션이라면 최선의 선택이라 평가하고 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챔피언인 DB는 이번 시즌 16승21패로 6위에 머물고 있다. 최근 5연패로 부진한 가운데 7위인 부산 KCC와 승차가 1.5경기에 불과하다. 그러나 DB는 스펠맨이라는 새로운 해결사의 합류로 다시 한 번 반등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 됐다.
황민국 기자 2025.02.10 21:32
문화/과학 해외문화 산책
[해외문화 산책]원주민 문양 도용 근절 나선 멕시코멕시코 원주민 문양을 의상 디자인에 도용했다는 의혹으로 곤욕을 치른 프랑스의 유명 디자이너 이사벨 마랑이 사과했다. 마랑이 원주민 문양 도용 의혹을 제기한 멕시코 정부에 서한을 보내 “앞으로는 영감의 원천에 명시적으로 존경을 표하겠다”라고 밝혔다고 AFP통신 등이 11월 18일(현지시간) 전했다. 하지만 에둘러 좋게 표현했을 뿐 표절로 수익을 올렸다는 비난이 거세다. 이사벨 마랑의 망토 디자인과 멕시코 원주민 푸레파차족 의상 고유 문양을 비교한 멕시코 매체 디아리오 프레젠테의 트위터 캡처 앞서 지난 11월 4일 알레한드라 프라우스토 멕시코 문화부 장관은 마랑에 보낸 공개서한에서 2020~2021 가을·겨울 시즌 컬렉션에 등장한 망토의 디자인을 지적했다. 프라우스토는 “어떤 이유로 집단의 소유물을 사유화했는지, 이런 사용이 (디자인을) 창조한 공동체에 어떤 이익이 되는지를 공개적으로 설명해달라”고 요구했다. 마랑이 선보인 망토는 베이지색에 가로줄과 다양한 패턴이 구획별로 나뉘어 있다. 멕시코 중부 미초아칸주에 사는 푸레파차족 의상 문양과 유사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마랑의 웹사이트에서 이 망토는 490유로(약 64만원)에 판매되고 있었다. 마랑은 멕시코 정부에 보낸 서한에서 “만약 푸레파차족과 멕시코에 무례를 범했다면 가장 진심 어린 사과를 받아주길 간청한다”고 적었다. 그는 멕시코를 디자이너들이 사랑하는 나라라고 부르면서, 앞으로 선보일 디자인 제품에서는 영감을 준 지역 원주민들에게 감사를 표시하겠다고 밝혔다. 마랑이 멕시코 지역 공동체 고유 문양을 도용했다며 비난 대상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지난 2015년 산타마리아 틀라우이톨테페크 원주민 디자인을 무단으로 사용해 블라우스를 만들었다고 시인했다. 멕시코의 유명 가수 수사나 아르프가 해당 제품 사진을 찍어 소셜미디어 등에 올리며 지적하자 이에 대응한 것이다. 멕시코 정부가 이번에 마랑의 디자인 도용에 해명하라고 공개적으로 촉구한 것은 다른 글로벌 패션업체들에 대한 경고의 의미도 있다. 프랑스의 에르메스, 스페인의 인트로피아와 자라, 아르헨티나의 랍소디아 등은 원주민 디자인을 이용해 제품을 생산하는 대표적인 기업으로 지목된다. 표절 의혹이 제기될 때마다 이들 글로벌 패션기업들은 디자인을 응용한 것일 뿐이라며 맞섰다. 이에 멕시코 정부는 지난해부터 디자인 도용 의심 사례에 대한 공식 해명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미국 뉴욕의 유명 패션 브랜드인 캘로리나 헤레라가 멕시코 일부 지역의 전통 문양과 비즈 공예를 도용한 것 아니냐면서 구체적인 품목들을 지목한 것이 시작이었다. 멕시코 정부는 국립기관인 멕시코 인류학-역사연구소에 원주민 공동체가 대물림하고 있는 전통 디자인을 모두 등록하는 플랫폼을 개발 중이다. 데이터베이스가 구축되면 이를 근거로 무단으로 원주민 디자인을 가져다 쓰는 다국적 업체들을 고발한다는 계획이다.
박효재 산업부 기자 2020.11.20 14:23
국제
코로나19로 브라질 원주민 잃게 될지도코로나19는 브라질 아마존 원주민들도 비껴가지 않았다. 광산개발과 삼림 벌채, 산불, 살해 등 원주민들은 그동안에도 터전을 공격받고 생명의 위협을 느껴왔다. 코로나19가 퍼진 후 원주민 공동체는 “이대로 사라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브라질 출신의 세계적인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세바스치앙 살가두는 지난 5월 국제 청원운동 사이트인 아바즈닷오르그(avaaz.org)에 올린 글에서 “원주민들을 잃는 것은 브라질의 큰 비극이자 인류의 엄청난 손실”이라고 밝혔다. 살가두는 브라질 정부와 국제사회의 즉각적인 조치를 촉구하면서 이렇게 글을 맺는다. “시간이 없습니다.” 7월 8일 브라질 미나스제라이스주 벨로리존치에서 파탁소족 부족장인 아요(왼쪽)와 그의 부인이 마스크를 쓰고 AFP통신과 인터뷰하고 있다. 이들은 “코로나19 대유행 중에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말했다. / AFP연합뉴스 브라질원주민연합(APIB)의 최고 책임자 다나맘 투사는 지난달 영국 일간 가디언에 “우리는 절멸하고 있다”고 말했다. 1980년대 벨로 몬테 댐 건설 반대 운동의 중심이었던 폴리뉴 파이아칸 카야파 부족장(67)을 비롯해 다수의 원주민 원로들이 지난 6월 17일 코로나19로 세상을 떠난 뒤였다. 7월 21일 브라질 남동부 리우데자네이루주 코스타 베르지 지역에서 또 한 명의 원주민 지도자가 사망했다. 약 350명의 사푸카이 과라니족을 이끌어온 도밍구스 베니치 부족장(68)이 코로나19 증세를 보인 후 병원에서 한 달간 치료를 받던 중 세상을 떠난 것이다.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사푸카이 과라니족 주민 중 88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부족민의 25%에 해당한다. 콜롬비아·페루와 국경을 접한 아마조나스주 열대우림에 모여 사는 코카마 부족의 지도자인 에드니 코카마는 코로나19로 아버지와 할아버지를 떠나보냈다. 최근까지 코카마 부족 중 58명이 코로나19로 숨졌다. 그는 7월 19일 미국 뉴욕타임스에 “할아버지는 코카마어 사전을 만들고 있었다”며 “우리는 많은 지식을 잃었다”고 말했다. “우리는 절멸하고 있다” 브라질 중서부 마투그로수주의 원주민 샤반치족의 지도자인 크리산토 루드조 체레메이와도 얼마 전 부모와 작별했다. 그는 7월 13일 미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바이러스가 통제 불능이 될까봐 두렵다”고 했다. 코로나19가 샤반치족을 단번에 사라지게 할 ‘폭탄’처럼 느껴진다고도 밝혔다. 그는 “부모만 잃은 게 아니라 우리의 전통과 문화도 함께 잃었다”고 말했다. 브라질 북부 파라주 산타렝에서 7월 19일 원주민 보건 특별사무국 소속 직원(오른쪽)이 아라피움족 원주민을 상대로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하고 있다. / AFP연합뉴스 원주민 권리단체인 사회환경연구소(ISA)에 따르면 지난 7월 19일 기준 브라질 원주민 1만5500여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고, 최소 523명이 사망했다. 305개 부족 중 110여개 부족에 코로나19가 퍼졌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도 7월 20일 화상 브리핑에서 전 세계 원주민 사회가 코로나19 위험에 심각하게 노출돼 있다며 대책을 촉구했다. 샤반치족에 코로나19를 옮긴 사람은 마을 주변의 콩 농장을 오가는 트럭운전사였다고 한다. 코로나19 확산 중에 원주민 거주지에 대한 정부의 보호 조치는 소홀했다. 광산 개발업자나 삼림 벌채꾼들의 불법 행위를 단속하는 요원들은 봉쇄령에 발이 묶였다. 생계가 어려워진 원주민들은 당국의 보조금을 받으러 시내로 나가곤 했다. 이렇게 외부와의 접촉이 늘면서 코로나19가 원주민 마을로 들어왔다. 원주민들은 물리적 거리 두기가 어려웠고, 병원은 멀리 있었다. 뉴욕타임스는 보건부 산하 ‘원주민보건특별사무국(Sesai)’ 직원들이 광범위하게 코로나19에 노출됐고, 이는 원주민 사회에 바이러스가 더 빠르게 확산하는 계기가 됐다고 보도했다. 7월 중순까지 특별사무국 직원 1000여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베네수엘라와의 국경 지대에 터를 잡고 있는 야노마미족을 돌보는 약 20%(207명)의 의료진이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다. 원주민 거주지의 공공의료 시스템은 코로나19 이전부터 열악했다. 브라질 인류학자인 루이자 가르넬루는 뉴욕타임스에 “전염병이 발생하기 오래전부터 원주민 건강관리에 대한 예산 투입은 충분하지 않았다. 의료자원이 없으니, 전염병에 대응할 수 없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증세를 보이다 7월 19일 병원에서 숨진 사푸카이 과라니족 도밍구스 베니치 부족장 / brasil de fato 홈페이지 캡처 브라질은 나라 전체가 심각한 보건위기를 맞고 있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코로나19 발병 초기부터 “독감 같은 것”이라며 코로나19를 과소평가했고, 마스크 쓰기를 거부한 채 경제활동 재개를 주장해 주지사들과 부딪쳤다. 대통령 본인이 7월 7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시민은 보우소나루 지지자와 반대자로 극명하게 갈렸다. 그러는 사이 브라질은 코로나19 누적 환자와 사망자 모두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나라가 됐다. 익숙한 위기… “우리 모두에 영향” 브라질 연방 대법원은 7월 8일 아마조나스주와 호라이마주에 있는 야노마미 원주민 거주지역에서 불법 광산개발업자들을 내쫓고, 코로나19로부터 원주민을 보호할 수 있는 조치를 마련하라고 국방부·법무부·환경부에 명령했다. 대책 마련 기한은 30일이다. 앞서 브라질 의회도 원주민들에게 깨끗한 물과 소독제, 병상을 제공하라는 내용의 법안을 통과시켰다. 하지만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7월 8일 이 법안을 거부했다. 사회환경연구소(ISA)는 “대통령의 법안 거부는 대량학살에 준하는 범죄”라고 비판했다. 지난해 1월 보우소나루 대통령 취임 후 아마존 삼림 벌채가 크게 늘었고, 원주민 살해사건도 빈번해졌다. 현 정부로부터 즉각적인 보호 조치를 기대하기 어려운 원주민 공동체는 스스로 위기를 극복하려 고군분투하고 있다. ‘SOS 아마조니아’ 등 원주민 단체들을 중심으로 한 풀뿌리 조직들이 야전병원 설립, 식량 배급 등의 활동을 시작했다. 비정부기구(NGO) 등 국제사회의 협력이 필요한 때이기도 하다. 미국 비영리 단체인 환경보호기금(EDF)의 열대림 정책국장인 스티브 슈워츠만은 7월 21일 홈페이지에 이런 글을 올렸다. “15세기 유럽인들이 퍼뜨린 전염병으로 수많은 원주민이 죽었다. 그들의 후손은 1960년대 이후 개척자들로부터 아마존 숲을 지켜냈다. 광산개발과 삼림 벌채로 아마존 숲이 사라지는 것, 코로나19로 원주민들을 잃는 것은 우리 모두에게 영향을 미친다. 그들을 지원해야 하는 이유다.”
김향미 국제부 기자 2020.07.24 16:02
사회 이곳&이야기
[이곳&이야기]원주 관광 회생시킨 ‘소금산 출렁다리’ㆍ간현관광지 내 국내 최대 출렁다리 만들자 한 달 평균 방문객 12만명 넘어 강원 원주시 지정면 간현리 1056-5 일대에 자리한 ‘간현관광지’는 30여년 전까지 수도권의 대학생들이 즐겨 찾던 MT 명소였다. 해발 343m의 소금산 아래 간현 협곡을 굽이쳐 흐르는 맑은 물과 병풍같이 둘러친 기암절벽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아름다운 풍광은 젊은이들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강원 원주 간현관광지 내 ‘소금산 출렁다리’에서 본 일출 장면. / 원주시 제공 남한강 지류인 섬강과 삼사천이 만나는 지점의 강변에 길게 펼쳐진 백사장은 혈기 왕성한 20대의 놀이터로 손색이 없었다. 1970~1980년대 서울 청량리역에서 중앙선 열차를 타고 간현관광지를 찾은 대학생들은 백사장에 모닥불을 피우고, 통기타를 치며 밤을 지새곤 했다. 낭만과 추억이 깃든 젊은이들의 해방구였던 셈이다. 1984년 국민관광지로 지정될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아온 간현관광지의 명성은 그리 오래가진 못했다. 여가문화 발달과 체험 위주의 관광패턴 변화로 단순히 놀이마당을 제공하는 역할을 하던 유원지는 더 이상 설 자리가 없었다. 1990년대 들어 대학생들이 각종 레포츠를 즐길 수 있는 리조트 등으로 발길을 돌리면서 간현관광지는 장기간 침체의 늪에 빠졌다. 원주시는 간현관광지를 살리기 위해 공원과 경관조명, 포토존을 추가로 설치하는 등 새로운 콘텐츠를 만드는 데 주력했다. 국민관광지로 지정된 이후부터 2017년까지 투입한 사업비만 수백억 원에 달한다. 하지만 발길을 돌렸던 청춘들의 마음을 다시 사로잡는 것은 결코 쉽지 않았다. 1980년대 말부터 1990년대 초까지 연간 30만~40만명에 이르던 방문객은 해마다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급기야 2015~2016년엔 7만~8만5000명 수준으로 떨어졌다. 간현관광지 명성 다시 되살려 사통팔달의 교통망을 갖춘 지역 특성을 살려 ‘전국 제일의 관광도시’를 만들겠다던 원주시의 야심찬 구상이 빛바랜 장밋빛 청사진이 될 위기에 처한 것이다. 다급해진 원창묵 원주시장은 2016년 12월 확대간부회의를 소집해 침체된 관광경기를 활성화시킬 수 있는 아이디어를 함께 찾아보자고 독려했다. 원 시장은 이 자리에서 개장 2개월 만에 관광객 30만명을 유치한 경기 파주시의 감악산 출렁다리를 좋은 사례로 언급했다. 이후 관광과 직원들은 길이 150m 규모의 감악산 출렁다리를 벤치마킹한 후 보고서를 작성해 시장에게 제출했다. 이들은 섬강·삼사천 등과 접해 있어 산수가 수려한 간현관광지 내 소금산 봉우리에 국내에서 가장 긴 출렁다리를 조성하면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원주시는 2017년 3월 소금산 출렁다리 조성 방침을 확정한 지 8개월 만에 공사를 모두 마쳤다. 2018년 1월 11일 국내 산악보도교 중 최대 규모인 길이 200m, 폭 1.5m의 ‘소금산 출렁다리’가 개장하자 많은 인파가 몰려들었다. 개장 117일 만에 이곳을 찾은 관광객은 100만명을 돌파했다. 유료로 전환된 지난해 7월 이후에도 발길은 끊이질 않았다. 2018년 1월부터 지난 4월 30일까지 16개월간 간현관광지의 소금산 출렁다리를 찾은 관광객은 모두 205만9588명에 이른다. 이 중 유료 관광객은 53만7969명. 입장료 수입도 15억382만여원을 넘어섰다. 애물단지였던 간현관광지가 ‘출렁다리’라는 콘텐츠 하나로 한 달 평균 12만8700여명의 관광객을 끌어모으는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것이다. 이선화 원주시 관광투자유치계장은 “소금산의 등산로를 정비하고, 출렁다리와 스카이워크 전망대를 조성하는 데 모두 38억원이 투입됐다”며 “이미 입장료 수입을 통해 설치 예산의 40% 가량을 회수하는 등 예상을 뛰어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드론을 이용해 촬영한 원주 간현관광지 내 ‘소금산 출렁다리’ 일대 전경. 출렁다리 아래 산기슭에 간현수련원과 피톤치드 캠핑장이 보인다. / 원주시 제공 빈말이 아니었다. 휴일인 지난 4월 28일 오후 간현관광지 입구에 들어서자 소금산 출렁다리의 인기가 현재진행형임을 실감할 수 있었다. 차들이 빼곡히 들어찬 주차장에서 소금산으로 향하는 간현교 사이 구간에 줄지어 늘어선 인파는 어림잡아 수천 명은 돼 보였다. 곳곳에선 구수한 팔도 사투리가 여과 없이 들려왔다. 소금산 등산로의 초입에 위치한 매표소엔 입장료 3000원을 내면 2000원권 ‘원주사랑 상품권’을 돌려준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이 상품권은 간현관광지 상가를 비롯해 가맹점으로 등록한 원주지역의 소매·음식·숙박·서비스 업소 등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지역화폐다. 관광지 주변 상권도 활기 가파른 산기슭에 지그재그 형태로 이어진 578개의 목재 데크 계단을 오르자 소금산의 암벽 봉우리를 잇는 역할을 하는 출렁다리가 나타났다. 일부 관광객들은 100m 높이의 상공에 설치된 출렁다리로 진입하는 것을 꺼려했다. 출입 게이트에서 이를 지켜본 안내원은 “몸무게 70㎏ 성인 1285명이 동시에 통행할 수 있고, 초속 40m의 강풍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돼 있으니 안심해도 된다”고 설명했다. 출렁다리에 올라서자 조선 중기 문신이자 가사문학의 대가였던 송강 정철(1536∼1593)이 관동별곡을 통해 예찬했던 섬강 주변의 비경이 한눈에 들어왔다. 이후 출렁다리가 시작되는 지점의 왼쪽 옆 절벽 위에 설치된 길이 12m의 ‘스카이워크’ 전망대에서 발 아래로 펼쳐진 아름다운 풍광을 감상하다 보니 마치 구름 위에 서 있는 듯한 착각에 빠져들었다. 하산길에 마주친 간현관광지 상인들의 표정도 밝아 보였다. 최정귀 간현관광지 상가번영회장(62)은 “2~3년 전보다 손님이 10배 이상 는 것 같다”며 “출렁다리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고 말했다. 원주시는 대박행진을 이어 나가기 위해 소금산 주변을 스릴 가득한 테마 관광단지로 업그레이드하는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김재수 원주시 관광개발과장은 “내년 하반기까지 곤돌라와 유리다리, 잔도(棧道), 인공폭포, 모노레일 등을 추가로 설치해 이 일대를 명실상부한 테마관광단지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원주·최승현 전국사회부 기자 2019.05.03 15:25
사회 주목! 이 사람
[주목! 이 사람]CEO 은퇴 후 ‘원주그림책연구회’ 창작동아리 만든 김정관씨ㆍ“갓 인쇄된 그림책 펼 때 가장 행복” 대학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한 김정관씨(58)는 휴대폰 개발회사에서 일했다. 최고경영자(CEO)의 자리에 오를 때까지 30년을 기계와 씨름을 하면서 살았다. 요즘 유행하는 말로 ‘이과 감성’ 충만한 이력이다. 엔지니어였던 그가 은퇴 후 제일 먼저 잡은 건 ‘붓’이었다. 그는 내심 그림에 뜻이 있었다. 직장생활에 지칠 때면 그림을 그리는 꿈을 꾸며 버텼다. “회사에서 나오자마자 유화와 수채화, 아크릴화까지 닥치는 대로 그림을 배우고 그렸습니다. 지금도 그림에 빠져 살고 있어요. 공학으로 먹고살았지만 마음은 그림에 가 있었죠.” 김씨가 그림책을 만난 건 2016년이다. 강원도 원주문화재단 그림책창작교실에서 1년 동안 그림책 공부를 했다. 그림책의 매력은 예상을 뛰어넘었다. 이미지를 통해 간결하지만 강렬한 메시지 전달이 가능했다. 부족한 그림은 글이 보완해줬고 글로 표현하기 힘든 부분은 그림이 채워줬다. 김씨는 그림책을 계속 만들기로 마음먹었다. 이내 뜻이 같은 사람들이 모였다. 그렇게 원주그림책연구회가 만들어졌다. 김씨가 대표를 맡았다. “원주그림책연구회는 그림책 창작동아리예요. 적어도 1년에 2권은 만들기로 했어요. 한 권은 각 회원들이 에피소드를 1개씩 넣은 옴니버스 형식으로 만들고 다른 한 권은 개인 단행본으로 내는 거죠. 생각보다 그림책에 관심있는 분들 많아요. 회원수도 8명에서 지금은 15명으로 늘었습니다.” 그림책을 만들기 위해 연구회 회원들이 제일 먼저 하는 일은 ‘이야기 씨앗’ 만들기다. 주제나 아이템을 정하고 줄거리의 뼈대를 세운다. 이야기를 정교하게 다듬어 스토리보드를 만들고 스케치와 채색, 편집 작업을 한다. 스토리보드를 만드는 단계에 들어서면 회원들도 바빠진다. 한 달에 한 번씩 모이던 회원들은 매주 모임을 갖고 함께 작업을 진행한다. 서로 작품 진행상황을 체크하고 손볼 곳이 있는지 의견을 구한다. 경험이 쌓이면서 작품의 질도 해마다 좋아졌다. “동아리에서 만든 책이지만 개중에는 도서전문 출판사와 계약을 맺고 정식 출판된 책도 있습니다. 회원 작품 중에 <겨울이 좋아>라는 그림책은 이탈리아 볼로냐의 ‘세계 어린이 도서 전시회’에 출품되기도 했지요. 출품이나 시판이 아니더라도 전시회에서 좋은 반응을 얻는 작품들도 늘고 있습니다.” 김씨는 갓 인쇄된 자신의 그림책을 펼치는 순간을 가장 행복한 시간으로 꼽았다. 책을 펼 때 나는 종이 소리와 책 내음은 그 자체가 감동이다. 동시에 스스로에게 대견함을 느낀다. ‘나도 뭔가를 해냈다’는 생각이 든다. 그의 바람은 자신이 그림책을 통해 알게 된 감정을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누는 것이다. “아직 구체적이지는 않지만 계획이 있습니다. 소외된 분들, 사회적 약자에게 그림책을 권하는 일을 할 생각입니다. 그분들도 그림책을 만들 수 있도록 지원활동을 해볼 생각이에요. 그림책은 그분들로 하여금 자존감을 되찾을 수 있도록 해줄 겁니다.”
반기웅 기자 2019.04.15 18:52
레저/여행
차 없이 가볍게 떠나는 여행, ‘오크밸리 원주 시티 투어 패키지’소금산 그랜드 밸리, 뮤지엄 산, 오크밸리 더 밸리 키친 조식과 객실(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오크밸리가 대중교통으로 이용가능한 강원도 원주 시티투어 패키지를 선보였다. 해당 패키지는 수도권에서 KTX와 버스 등 대중교통으로 1시간 거리인 원주 여행의 숨은 매력을 보다 쉽고 편리하게 만나볼 수 있도록 시티 투어 버스 2일 탑승권 2매, 소금산 그랜드 밸리 입장권 2매, 뮤지엄 산 통합 관람권 2매, 31평의 넓고 쾌적한 오크밸리 노블 객실 1박과 2인 조식으로 구성됐다. 약 2시간 동안 원주역, 만종역, 서원주역, 버스터미널 등의 교통 허브와 오크밸리 리조트, 주요 관광 명소, 전통시장 등을 순환하는 원주 시티 투어 버스는 원하는 정류장에서 횟수 제한 없이 자유롭게 승하차가 가능하며, 패키지 예약 시 체크인 당일부터 양일간 사용 가능한 모바일 승차권을 제공해 기차 또는 버스로 원주에 도착한 고객들이 바로 탑승할 수 있도록 이동 동선 편의성을 높였다. 패키지 구성에 포함된 입장권으로 이용 가능한 관광 명소 ‘소금산 그랜드 밸리’는 두 산봉우리를 연결하는 형태로 마치 하늘을 걷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는 출렁다리, 고도 200m 상공에 404m 길이로 이어져 한 걸음 내디딜 때마다 짜릿한 스릴을 선사하는 울렁다리, 산을 휘감아 도는 삼산천 강줄기를 내려다보며 절벽을 둘러 걷는 소금산 잔도, 기암괴석의 절경을 한눈에 담으며 멋진 기념사진을 찍기에 제격인 스카이 타워 전망대, 아름다운 자연 풍광을 온몸으로 느끼며 편안한 산책을 즐길 수 있는 덱 산책로 등의 다채로운 코스로 이루어져 있어 청명한 자연의 낭만과 정취를 제대로 만끽하기 제격이다. 또한 세계적인 현대 미술작가 우고 론디노네(Ugo Rondinone)의 국내 최대 규모 개인전 ‘번 투 샤인(Burn to shine)’은 물론 빛과 공간을 활용한 작품들을 통해 다른 차원에 온 듯한 몽환적 경험을 선사하는 설치 미술 공간 제임스 터렐관, 시시각각 달라지는 자연 풍경을 실내로 들여온 아늑한 구조의 돔에서 힐링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는 명상관까지 모두 이용 가능한 뮤지엄 산 통합 관람권 2매를 제공한다. 관광 전후로는 숙면에 최적화된 31평 객실에서의 숙박과 리조트 메인 레스토랑 더 밸리 키친에서의 조식도 이용할 수 있다. 오크밸리 원주 시티투어 패키지 가격은 23만6000원부터이며 7월 18일까지 예약 가능하다.
이윤정 기자 2024.05.29 18:11
레저/여행 시장 가는 레이디
[시장 가는 레이디] 한 지붕 아래 세 시장 ‘원주 중앙동’ 시장통원주 자유시장 내부 전경.누군가의 추천을 받아 유명 관광명소를 갔다가 그 인근에서 더욱 멋진 풍광에 눈과 마음을 빼앗기는 일이 종종 있다. 또 무슨 요리가 맛있다는 소문을 듣고 갔는데, 정작 본요리보다는 밑반찬에 반해 단골이 된 맛집들도 더러 있다. 딱 그런 느낌의 전통시장이 강원도 원주시의 ‘자유시장’이다. 원주시를 대표하는 60년 전통의 ‘자유시장’은 본래 미국 제품이나 군복 등 군대물품을 재가공해 파는 난전이 서면서 시작됐다. 이 때문에 ‘양키시장’으로 불리기도 했다. 그렇게 사람이 모이게 되자, 그동안 팔기만 하던 밀가루로 직접 칼국수를 만들어 파는 가게들이 생기면서 시장의 뼈대가 세워졌다. 그리고 마침내 지난 1987년 현대화시장으로 재건축돼 지금의 모습을 갖췄다. ‘자유시장’의 매력 포인트로는 우선 지하 1층에 자리 잡은 맛집들을 꼽을 수 있다. 돈가스·손만두·칼국수·떡볶이집과 추억의 찻집 등 이미 전국적으로 유명해진 맛집들이 즐비하다. 하나같이 원주시민들로부터 30년 이상 꾸준히 사랑받아 온 ‘원주의 명물’들로, 값싸고 푸짐하고 맛있는 것이 가성비는 물론이고 가심비까지 만족시키고도 남는다. 누구의 입에서든 ‘지금까지 이렇게 싸고 맛좋은 집은 못 가 봤다’는 말이 절로 나올 법하다. 원주 자유시장 벽에는 돈가스 먹는 악어 그림이 그려져 있다. 실제로도 자유시장 지하에는 돈가스 맛집이 여럿 있다. 원주 자유시장 지하에는 맛집들이 즐비하다.자유시장의 또 다른 매력 포인트는 물건을 사지 않고 그냥 구경만 하는 것으로도 재미가 제법 쏠쏠하다는 점이다. 자유시장은 소매 전문 시장으로, 의류와 가정용품 등 생활에 필요한 생필품 위주의 상가가 밀집한 종합시장이다. 따라서 시장의 첫인상은 여느 도시에서나 흔히 마주칠 수 있는 대형 점포의 뻔한 모습이다. 하지만 시장 곳곳에는 쇼핑의 즐거움을 안겨주는 ‘선물’ 같은 장치가 자리잡고 있다. 내부 벽면에 그려진 세련된 벽화는 뭔가가 툭 튀어나올 것 같은 색다른 즐거움을 안겨 주고, 피아노 계단은 걸을 때마다 소리와 불빛으로 재미를 더해 준다. 특히 2층에는 누구나 발길을 쉬어 갈 수 있는 널찍한 책방에 갖가지 책들이 꽂혀 있다. 애초에 시장구경 말고 책읽기를 목적으로 찾더라도 흡족해할 만한 규모의 도서관이다. 옷과 가전제품 등 공산품이 주류를 이루는 자유시장은 농산물 등을 파는 중앙시장과 잇닿아 있다.하지만 이것들로 자유시장의 매력을 다 설명하기는 한참 모자란다. 자유시장의 진짜 매력 포인트는 ‘1 플러스 2’다. 자유시장과 ‘중앙시장’이 맞닿아 있고, 중앙시장은 ‘미로예술시장’을 품고 있어 한 곳에서 3~4개의 시장을 구경할 수 있는 것이다. 자유시장이 본책이라면 중앙시장은 별책부록인데, 부록이 훨씬 재미있는 기분, 그것이 자유시장의 진짜 경쟁력이다. 물론 거꾸로 중앙시장을 처음 찾은 사람들에게는 자유시장이 특별한 별책부록일 수도 있다. 원주는 예부터 영서 지방의 중심 도시였다. 강원도의 ‘원’이 바로 원주다. 남한강의 지류인 섬강을 끼고 있어 수로가 발달해 세곡과 특산물을 보관하는 흥원창이 있었다. 또 강원도에서는 철원평야 다음으로 큰 문막평야를 품고 있어 물자도 풍부했다. 그러다 보니 원주에는 예부터 많은 시장이 섰다. 일제강점기 때는 원주읍내장을 비롯해 문막장·귀래장·신림장·황둔장 등 무려 7개의 장이 있었다. 이후 광복과 6·25를 거치면서도 세상의 풍파를 견디던 시장들이 1980년대에 들어서면서 하나둘 힘을 잃어 갔다. 산업화의 영향으로 도심 속에 상가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기고, 교통의 발달과 도시화로 농촌인구가 급속히 줄어든 탓이다. 하지만 여전히 옛날 장의 위세를 유지한 채 손님들을 맞고 있는 곳이 중앙시장이다. 원래 원주읍내장으로 불리던 곳으로, 1965년께 원주의 첫 상설시장이 되면서 ‘중앙시장’으로 이름을 바꿨다. 원주시 중앙에 있어 ‘중앙시장’이다. 당시 물건을 하나 살 때마다 1전씩 줬다고 해서 ‘일전시장’이라고도 불렸다. 섬강과 원주천 유역의 넓은 평야를 지닌 원주는 예부터 농업이 발달했다. 주요 농산물은 쌀·보리·옥수수 등이고, 과일과 채소를 중심으로 한 원예농업도 왕성하다. 영동고속도로가 개통된 이후에는 목축업이 활성화됐고, 강원도라는 지리적 특성상 숲이 많아 표고·송이·느타리 등 버섯류와 밤·도토리·잣·은행과 같은 견과류가 많이 생산된다. 교통이 편리해 동해에서 잡아올린 싱싱한 해산물들도 바로바로 실려온다. 이들 산물이 모두 모이는 곳이 중앙시장이다. 지어진 지 오래돼 외양은 허름해 보이지만, 그 안에는 없는 것이 없는 알짜배기다. 교통의 중심지답게 강원도 산물은 물론 전국의 특산물들이 다 모여 있다. 특히 중앙시장은 건물 안의 상설 점포뿐 아니라 자유시장과의 사이에 길게 난전이 펼쳐져 색다른 시장구경 재미를 안겨준다. 자유시장처럼 중앙시장에도 맛집들이 적지 않다. 그중 빼놓을 수 없는 음식이 추어탕이다. 추어탕의 원조가 원주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원주 추어탕’은 전국적으로 유명하다. 추어탕은 지역에 따라 맛과 요리 방법이 찬차만별인데, 원주 추어탕은 고추장으로 칼칼한 맛을 내고, 한 그릇씩 뚝배기에 담아내지 않고 솥째 끓여 떠 먹는 것이 특징이다. 원주는 또 김치만두로도 유명하다. <6시 내고향> 등에 소개되기 이전부터 줄을 서야 맛을 볼 수 있던 ‘원주김치만두’ 집을 비롯해 전국으로 팔려 나가는 만두를 빚는 집이 여럿이다. 다진 김치와 두부, 당면 등으로 만두소를 만든 원주의 김치만두는 담백하고 깔끔한 맛으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 외에도 시장통 음식점들은 대개 짧게는 30년에 보통은 50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집들로, 아무 데나 들어가도 ‘맛집’으로 부족함이 없다. 게다가 음식값이 수도권의 일반식당들과는 비교 자체를 거부할 정도로 싸다. 칼국수와 만둣국, 돈가스 등이 아무리 푸짐해도 6000원 안팎이다. ‘음식을 남기면 벌받는다’는 말만 모른다면 이것저것 막 시켜서 호사를 부리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진다. ‘백종원의 골목식당’ 열다섯 번째 골목으로 나와 전국적으로 유명해진 칼국수집도 이곳에 있다. 원주 중앙시장 2층에는 젊은 감성의 ‘미로예술시장’이 자리하고 있다. 중앙시장 2층의 ‘미로예술시장’의 한 점포. 중앙시장 2층에 자리한 ‘미로예술시장’의 풍경. 하지만 자유시장·중앙시장 구경의 끝은 ‘먹방’이 아니다. 이곳 관광의 백미는 중앙시장 2층에 자리한 ‘미로예술시장’을 둘러보는 일이다. 중앙시장은 지난 2015년에 문화관광형 시장으로 선정됐다. 이를 계기로 시장 2층에 미로예술시장을 새로 들였다. 1970년대에 건축된 콘크리트 슬래브 형태를 그대로 살린 공간에 다양한 청년사업가들이 수공예나 홈쿠킹 같은 공방을 연 것이다. 특히 ‘시장 속 시장’인 이곳은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시장을 뛰어넘어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 잡으면서 지역민들은 물론 관광객들의 발길을 불러모으는 핫 플레이스로 떠올랐다. 시시때때로 청년예술가들과 함께하는 프리마켓이 열리고 다양한 공연과 이벤트도 펼쳐져 조만간 강원도 최대의 ‘청년몰’로 자리할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한편 자유시장은 원주역에서 걸어서 20분, 원주버스터미널에서 버스로 10분 남짓한 거리에 있다. 또 서울에서 원주까지는 고속버스로 1시간30분, KTX로는 1시간10분이면 충분히 닿는다. 결국 일상이 무료한 날, 강원도 원주로 발길을 돌리면 자유시장·중앙시장·미로예술시장에서 활력을 잔뜩 충전받고 해가 저물기 전에 서울로 돌아올 수 있다. 특히 인근 상권까지 합치면 1000개 가까운 점포가 밀집돼 있는 이곳에는 맛집들이 즐비하고 볼거리 또한 수두룩해 몇 번을 들러도 늘 새로움을 줄 만하다. 강원도 원주시 중앙동, 그곳에는 진짜 시장이 있다.
#자유시장 #중앙시장
엄민용 기자 2020.05.29 18:21
재테크
[Travel Report]신나는 음악, 즐거운 만남! ‘2004 원주따뚜’‘딱딱한 느낌은 가라! 음악으로 하나 되는 평화의 축제 한마당’, 세계인의 관악 축제 ‘2004 원주따뚜’가 9개국 14개 군악대가 참여하는 가운데 원주시 종합체육공원과 시내 일원에서 성대하게 펼쳐진다. ‘원주따뚜’는 올해로 3회를 맞는 원주국제타투의 브랜드명. ‘2004 원주따뚜’는 공식 초청 군악대의 마칭 공연과 콘서트, 수준 높은 문화 예술 공연, 거리 퍼레이드 등 다양한 부대행사로 오는 10월 원주벌을 뜨겁게 달굴 예정이다. 강원도 원주에서 세계인의 관악 축제가 열린다. 10월 8일부터 13일까지 6일간 원주시 일대에서 펼쳐지는 ‘원주따뚜’는 전세계 9개국 14개 군악팀이 참여하는 명실공히 세계적인 관악 축제. ‘2004 원주따뚜’는 지난 2000년과 2002년 ‘세계 평화 팡파르’라는 이름으로 6·25 전쟁에 참여한 국가의 군악대들이 모여 총 대신 나팔을 들고 평화를 노래하자는 취지로 시작되었다. 올해부터는 행사의 규모를 확대해 군악이 중심이 된 세계적인 관악 축제 ‘원주따뚜’로 거듭난다. 원주시 치악체육관에선 화려한 제복과 반짝이는 악기, 절도 있는 군악대의 마칭 공연이 펼쳐지는데, 이곳에선 한국의 해군·육군·공군·해병대 군악대와 뉴질랜드, 캐나다, 영국, 미국 등에서 참여한 군악팀들의 이색적인 공연을 만날 수 있다. 화려한 움직임과 전통적인 악기로 구성된 마칭 공연은 가족 단위 관람객들에게 더없는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다. 또 군악대들이 펼치는 예술적이고 대중적인 공연을 관람한 적 없는 이들에게는 색다른 경험이 될 듯하다. 절도 있는 마칭 공연과 달리 군악대들이 펼치는 관악 콘서트에선 우리가 익히 들어 알고 있는 다양한 음악들을 만날 수 있다. 비틀스의 고향 영국에서 참가한 팀은 비틀스의 명곡을 연주하며, 이웃 나라 일본 군악팀은 드라마 ‘겨울연가’ 주제곡을 들려준다. 미국 군악팀은 엘비스 프레슬리의 명곡들을 메들리로 연주할 예정. 올 가을, 아이들에게는 꿈을, 엄마 아빠에게는 잊지 못할 추억을 강원도 원주에서 남겨보는 게 어떨까? 2004 원주따뚜의 볼거리&즐길거리 오감만족, 다양한 부대행사 눈길 푸른 가을 하늘을 이고 치악체육관에서 펼쳐지는 흥겨운 마칭 공연 관람(오후 2시)이 끝나면, 가까운 종합체육공원에 마련된 악기 공방에서 흙으로 오카리나를 빚어볼 수 있다. 아이들과 함께 자연 악기를 만들어보는 것. 아이들이 악기를 만드는 동안 엄마 아빠는 음악이 흐르는 정원에서 오랜만에 데이트를 즐겨보는 것도 좋다. 저녁을 먹고 그냥 떠나기 아쉽다면 장미공원으로 발길을 옮겨보자. 장미공원에선 매일 밤 6시, 행사에 참여한 군악대들의 공연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연인이라면 공원 한켠에 마련된 바에서 시간을 보내도 좋다. 원주 미륵골 마당마을 ‘전통 마당’이 오밀조밀하게 모여 있는 마을로 원주시에서 남쪽으로 20km 지점 주포리에 위치해 있다. 미륵골 마당마을에 들어서면 작은 마을 숲 사이로 넓은 옛마당이 눈에 들어오고, 담배 건조대가 있는 농가 마당이 일에 찌든 현대인들을 반갑게 맞아준다. 마당마을 중간쯤에 있는 곤충농장에서는 어린이 손님들에게 농장 주인이 곤충의 종류, 서식 방법, 알이 부화하는 장면 등을 직접 보여주면서 설명을 해준다. 장수풍뎅이, 사슴벌레 등 도시에서 보지 못하는 희귀한 곤충들을 볼 수 있다. 황산천의 지류인 포천을 따라 중간말, 웃말 그리고 절안의 농사 마당과 놀이 마당, 소원 마당을 지나다 보면 어느새 어린 시절의 추억에 빠져든다. 특히 신라 경순왕이 머물렀다는 미륵산과 미륵바위가 숲과 어우러져 마을을 포근히 감싸며 내려다보고 있어 심신의 피로를 풀기에 더없이 좋다. 문의 033-741-2339 목화마을 체험 행사 매년 9월 말에서 10월 초, 문막읍 건등리 매나골에서는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작은 잔치가 벌어진다. 마을 전체에 퍼져 있는 목화솜을 따서 씨를 빼고, 솜을 틀고 이불을 만들어보는 체험장이 열리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남아 있는 목화밭을 구경하고, 솜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체험하기 위해 아이들은 엄마 손을 잡고 놀러 온다. 마을 중앙에 있는 체험장에 설치한 씨애기계로 씨를 빼고 솜틀기계로 솜을 틀어 직접 쿠션이나 애벌이불까지 만들면 어느새 땀이 송글송글 맺힌다. 벌써부터 입소문을 타고 여기저기서 체험이 가능한지 문의하는 전화가 쇄도하고 있다. 1년에 딱 한 번의 기회가 주어지기 때문이다. 예부터 목화를 키워왔다고 해서 목화의 사투리를 딴 이름 ‘매나골’로 불리는 마을이다. 마을 입구에는 낚시를 즐길 수 있는 저수지가 있어, 가족 단위의 하루 나들이로 다녀오기 좋은 곳이다. 기획 / 최은영 기자 글 / 최윤제(자유기고가) 사진 / 월드컴 이것만은 놓치지 말자! ‘2004 원주따뚜’ 관람 포인트 공식 초청 마칭 공연의 나라별 특징 태국 마칭 공연과 어우러지는 킥복싱, 전통 타악기와 함께 하는 민속춤 미국 행진곡을 시작으로 우리에게 친숙한 ‘서머타임’ ‘미국 병사의 노래’ 일본 신나는 나팔과 드럼의 행진곡, 일본의 전통 음악 영국 수준 높은 세계적인 군악대가 연주하는 Sing Sing Sing 러시아 진한 보드카처럼 강렬한 음악과 춤이 있는 열정적 공연 터키 세계 최초의 군악대, 독특한 의상과 터키 고유의 악기 감상 뉴질랜드 YMCA 노래와 핑크 팬더의 신나는 율동 대한민국 육·해·공 군악대의 화려한 마칭과 전통 악기로 편성된 국방부 군악대의 색다른 마칭 공연 일시 10월 8∼13일 1일 2회 공연(오후 2시, 7시 30분) 장소 치악체육관 참여국별로 살펴본 콘서트 이모저모 영국 비틀스의 명곡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 캐나다 캐나다 포크송과 백파이프 공연 일본 ‘겨울연가’ 주제곡의 멋진 앙상블 미국 엘비스 프레슬리 메들리 연주 러시아 우리에게 친숙한 ‘백만송이 장미’를 시작으로 러시아의 감미로운 민속 음악 연주 미8군 코믹함과 온몸으로 스며드는 재즈의 선율이 아름다운 연주 대한민국 5개 군악대의 주옥 같은 관악 협연 일시 10월 8∼13일 1일 1회 공연(오후 5시) 장소 치악예술관 ●찾아가는 길 서울에서 원주까지 강남 터미널경부고속도로신갈 JC(원주·강릉 방향)영동고속도로문막 만종 JC(남원주 방향 진입)중앙고속도로남원주 IC원주 방향 19번 국도합동청 사거리종합운동장 강릉에서 원주까지 영동고속도로(원주·인천 방향)중앙고속도로(남원주·안동 방향)남원주 IC원주 방향 19번 국도합동청 사거리종합운동장 ●티켓 구매 요령 입장권은 인터넷 티켓 예매 사이트 인터파크(www.interpark.com)를 이용하거나 원주시·강원도 소재 농협, 읍·면·동사무소에서 구입 가능. 문의 033-741-2182 ●문의 재단법인 원주국제타투사무국(033-741-2932) ●참고 원주따뚜 홈페이지(www.wonjutattoo.com) ●숙박 문의 문막 오크벨리(www.oakvalley.co.kr)
2004.10.01 00:00
재테크 여행 스케치
[여행스케치]축제의 도시로 탈바꿈하고 있는 곳 원주원주를 관광도시로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만큼 군사 도시로서의 이미지가 강하다. 하지만 치악산으로 대표되는 원주에는 사람들의 발길이 드문 별천지가 곳곳에 숨어 있다. 찾는 만큼 매력이 보이는 도시, 원주로 떠나보자. point 1 원주를 품안에 담고 있는 넉넉한 산 치악산 ‘원주’하면 떠오르는 것이 ‘치악산’이다. 치악산은 원주가 자랑하는 명산이고, 원주 시민들이 사랑하는 휴식처다. 계절마다 바꿔 입는 형형색색의 치악산의 절경을 보기 위해 마법에 걸린 듯 사람들은 원주에 오면 자연스럽게 치악산으로 향한다. 야생화가 온 천지에 피어나는 봄을 지나, 여름이면 시원하게 흐르는 계곡물이 더위를 식혀준다. 예부터 단풍이 아름다워 붉을 적(赤)자를 써서 ‘적악산’으로 불릴 정도로 치악산의 단풍은 아름답다. 눈이 쌓인 비로봉의 미륵불탑은 마치 흰 옷을 입은 여인의 자태같아 겨울은 겨울대로 치악산은 등산객을 유혹한다. 이런 다양한 모습을 지니고 있기에, 사람들은 치악산의 매력에서 헤어나오기 어렵다. 치악산 입구까지는 두 개의 주차장이 있는데, 첫번째 주차장에 차를 놓고 걸어서 올라갈 것을 권한다. 치악산 매표소 앞에 있는 주차장은 항상 만차라 다시 돌아가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또 치악산의 시원한 바람을 한껏 맞으려면 밑에서부터 땀을 흘리고 오는 것이 제격이다. 매표소를 지나면 울창한 나무들이 만들어놓은 그늘이 방문객을 맞이한다. 나무와 풀 이름을 적은 팻말을 찬찬히 보면서 걸어가면 자연스럽게 생태 학습이 된다. 무엇보다 길이 험하지 않아 남녀노소 편하게 산행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 매력적이다. 그러나 자연 학습탐방로를 지나면 가파른 계단이 시작된다. 치악산에는 ‘치악 8경’으로 불리는 볼거리가 있다. 치악산의 주봉인 비로봉에 있는 미륵불탑이 제1경으로 꼽힌다. 1,288m의 비로봉에 오르면 강원도, 경기도, 충청도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그곳에는 3개의 미륵불탑이 있는데, ‘신선탑’ ‘용왕탑’ ‘칠성탑’ 그것이다. 사회가 혼란스러울 때 중생을 구제한다는 미륵 신앙처럼, 삶이 팍팍할 때마다 사람들의 기원이 담기는 곳이다. 제2경은 선비와 뱀에 휘감긴 꿩의 전설이 서려 있는 상원사를 꼽는다. 뱀에 휘감긴 꿩을 구해준 선비의 은혜를 갚기 위해, 머리로 종을 받아서 선비를 살려준 전설이 전해져 내려온다. 산성각 벽화에는 이 전설이 그림으로 그려져 있다. 치악산에서 가장 큰 사찰인 구룡사와 구룡계곡이 3경으로 꼽힌다. 구룡계곡에는 세렴폭포와 구룡폭포, 그리고 구룡소 등 여름더위를 날리는 비경이 곳곳에 숨어 있다. 제4경은 마을의 수호신을 모시는 당숲인 성황림으로 천연기념물 제93호로 지정되어 있다. 제5경으로 꼽히는 사다리병창은 비로봉으로 가는 등산로에서 보이는 암벽군을 말한다. 사다리꼴 암벽과 암벽 사이에서 자라난 나무들이 어우러진 모습이 병풍처럼 펼쳐져 있다고 해서 사다리병창이라고 이름 붙여졌다. 후삼국부터 조선시대 임진왜란까지 나라를 지킨 격전지로 알려진 영원산성이 치악산의 6경이다. 치악산 곧은치에서 발원해 남동쪽으로 8km를 이어 내려가는 가장 긴 계곡인 부곡계곡이 제7경. 신라 의상대사가 토굴을 짓고 수도한 곳으로 전해지는 입석사 바로 아래 있는 기암괴석 입석대가 제8경이다. 이렇게 다양한 볼거리가 있기에 치악산은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는 모양이다. 특히 치악산에는 야영장이 잘 되어 있어 가족 나들이로도 안성맞춤이다. 매표소에서 야영장까지 약 40여 분 걸린다는 것이 흠이다. 차가 들어가지 못하기 때문에, 짐을 옮기려면 수고스럽다. 직접 야영장 근처에는 아이들의 자연생태학습을 위한 ‘자연 관찰로’가 있다. 곳곳에 식물과 동물의 도감이 마련되어 있는 산책로다. 아이들이 만지고 볼 수 있는 재미거리가 길 곳곳에 있다. 아이들은 자연의 소중함을 몸으로 체험하는 것이다. 치악산의 또다른 자랑은 자연 해설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당 2시간 정도 진행되며, 전문 지식을 지닌 국립공원 직원이나 자연해설 자원봉사자가 재미있게 설명을 해준다. 7~8월 매주 토요일에 진행되는 ‘버섯을 찾으러 떠나요’, 5월부터 10월 중 3회 진행하는 ‘성황림 생태기행’, 5월부터 10월까지 매주 토요일에 진행되는 ‘구룡지구 생태이야기’가 사람들의 관심 속에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또 5월부터 12월까지 매주 토요일에는 자연해설센터에서 ‘자연체험학교 홀씨’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엄마를 뺀 아빠와 아이들만 참여할 수 있는 ‘아빠와 함께 하는 녹색휴가’는 인기 프로그램이다. 매년 1회 진행하는데, 올 해는 8월 7일부터 8일까지 열린다. 경쟁률이 꽤 치열하니 참가하기 원한다면 서둘러야 한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듯이, 치악산의 진면목을 알고 싶다면 자연해설가들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일반인들은 대부분 3시간 정도 걸리는 구룡사에서 세렴폭포까지의 코스를 이용한다. 구룡사에서 비로봉을 거쳐 상원사와 성남리로 가는 코스는 약 24km로 13시간 정도 소요된다. 문의 치악산국립공원 사무소 (033-732-5231) point 2 이곳이 절인가? 고개가 갸웃거려지는 아름다운 곳 명주사 고판화 박물관 있는 듯 없는 듯, 뽐내지 않으면서 명주사는 치악산의 한 자락을 차지하고 있다. 흔히 사찰하면 떠오르는 고색창연한 단청, 기둥과 지붕은 볼 수 없다. 다만, 이곳이 사찰이라는 것을 알려주려는 듯, 수레바퀴처럼 생긴 법륜(부처의 가르침을 고대 인도의 무기인 수레바퀴 모양의 윤보에 비유)을 꼭대기에 매단 법당이 가운데에 자리잡고 있다. 성스럽고 고풍스러운 법당의이라기보다, 예쁜 펜션 같은 아기자기한 모습이라고 하면 불경스럽다고 할까. 그 지방에서 난 재료로 건물을 지어야 좋다는 말이 있다. 그래서 법당은 너와(송판)로 만들어져 있다. 안으로 들어가면 8각으로 되어 있다. 도시인들이 편안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자연친화적 건물을 지었다 한다. 주지 스님인 한석학스님은 “사찰을 명상센터처럼 운영해 자연과 수행이 어우러진 문화 공간으로 만들고 싶다”고 한다. 명주사 한켠에는 통유리가 시원해 보이는 이름 모를 건물이 자리잡고 있다. 가까이에서 보면 ‘고판화 박물관’이라는 로고가 이 건물의 용도를 알려준다. 어디서 본 듯한 글자다 싶었더니 판화가 이철수씨가 만들어줬다고 한다. 판화는 익숙한 말이지만 고판화는 낯설다. 더군다나 박물관을 만들 정도라면 보존할 만한 미술품일 것 같다. 박물관이라고 하기에는 규모가 작은 60여 평의 공간이지만, 인도, 네팔, 티베트 등 7개국에서 수집한 2천5백여 점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19세기 프랑스 인상파 화가에게 영향을 끼쳤다는 일본 채색판화 ‘우에키요’를 비롯, 티베트 수도 라사 전경 도판화, 우리나라의 15세기 목판본 등 진기하고 진귀한 작품들이 눈길을 끈다. 특히 퇴계 선생의 ‘성학십도’나 왕의 메뉴판이었던 목판화 ‘진찬의계’ 등은 보물급으로 평가받는 중요한 자료다. 이처럼 중요한 박물관을 만들 수 있던 데는 한선학스님의 노력 덕분이다. 지난 96년 국방부 법당 주지로 있을 때, 중국 항저우에 들렀다가 기념품으로 샀던 목판각이 귀국 후 감정을 통해 가짜로 판명된 일이 있었다. 그때 화가 많이 나 목판각을 제대로 공부해보자 생각하낙 서이 지금의 박물관을 만들게 됐다. 이곳은 국내 유일의 고판화 박물관이다. 강원도가 추진하는 작은 박물관 운동의 지원을 받아 건립되어 더욱 의미가 크다. 동국대에서 불교미술을 전공한 것도 많은 도움이 되었다. 박물관 한켠에는 판화와 불교 관련 서적 2천5백여 권이 비치되어 있다. 그리고 판화를 직접 해보는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고판화 박물관은 매주 월요일 휴관하며, 입장료는 어른 2천원, 어린이 1천5백원이다. 명주사는 앞으로는 가막산의 줄기가 명주사를 내려다보고, 뒤로는 치악산 매봉이 살며시 감싸 안은 곳에 자리 잡았다. 원주 시민도 잘 모르는 깨끗한 물안동계곡이 잘 보존되어 있는 것도 명주사만의 자랑이다. 누구라도 한번 가보면 아름다운 풍광에 절로 감탄하게 될 것이다. 문의 033-761-7885 원주의 먹거리와 명물 메밀묵과 감자전이 일품인 식당 ‘석경묵집’ 찾아가는 길은 꽤 험하지만, 전국 각지에서 이곳의 맛을 잊지 못해 찾아온 만큼 맛있는 식당이다. 식당 외관에서는 세월의 흔적을 느낄 수 있고, 음식에서는 시골의 후덕한 인심과 맛을 느낄 수 있다. 특히 도토리묵은 시중에서 먹는 맛과는비교할 수 없을 만큼 맛있다. 집에서 직접 만든 묵이 왜 다른지를 실감할 수 있다. 메뉴는 메밀묵, 도토리묵, 감자전, 파전, 동동주 등이 있다. 문의 033-747-6283 밤에 먹어도 소화가 저절로! 황둔쌀찐빵 밀가루 대신 쌀로 찐빵을 만들기란 꽤 어려운 일이다. 쌀은 발효가 잘 안 되기 때문에 잘 부풀어오르지 않기 때문이다. 하문호씨가 쌀찐빵을 만든 이유는 남아도는 쌀을 이용해보고 싶은 욕심 때문이었다. 오랜 시간 공을 들인 덕분에 남들은 생각하지도 못한 쌀로 찐빵을 만들게 됐다. 2002년 1월부터 전국으로 팔리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흰쌀이 기본이었는데, 요즘은 흙미찐빵과, 쑥찐빵도 만든다. 지금은 찐빵 거리가 생겼을 정도로 쌀찐빵이 유명해졌다. 20개들이 1박스에 7천원이다. 문의 033-766-6966 천연 염색 공방과 카페의 결합, 아트센터 비인 치악산으로 가는 길 한켠에 눈에 띄는 건물이 있다. 천연 염색 카페로 원주 시민이ㅡ 사랑을 받는 곳 아트센터 비인이다. 조경을 전공했던 주인 아저씨의 손길로 만들어져 아름다은데다 무엇보다 천연염색을 배울 수 있어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천연 염색을 배우고 싶은 이들이 모여서 만든 작품은 갤러리 메종에서 전시하기도 한다. 주인 부부의 넉넉함이 카페와 갤러리 곳곳에서 느껴진다. 문의 033-762-6562 point 3 원주가 사랑하는 국민작가 박경리의 흔적을 담은 곳 토지문학공원 1969년에 제1부를 시작해 1994년 8월 15일 완결했던 대하소설 「토지」. 26년간 16권이나 나올 정도로 시간과 공간적 배경이 장대하다. 격변하는 일제 강점기에 최서희를 중심으로 이름 없는 민초들의 아픔을 그려낸 작품으로 우리의 전통 문화가 곳곳에 스며들어 있다. 소설이면서도 한국 문화의 백과사전 역할까지 한 작품으로 전 국민의 사랑을 받았다. 작가 박경리 선생은 원주에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개인적인 이유로 1990년 원주에 들어온 이후 지금까지 원주는 그의제2의 고향이 됐다. 박경리 선생은 원주를 사랑하고, 원주 시민은 작가를 자랑럽게 여긴다. 이런 작가를 위해 원주에는 「토지」를 집필했던 공간을 ‘토지문학공원’으로 만들어 보전하고 있다. 작가가 생존해 있기 때문에 특별한 물건이 전시되어 있지 않지만, 박경리 선생에 대해 알고 싶은 이들에게 산교육의 현장이 되고 있다. 주차장을 포함해 총 3천여 평의 작은 공원이지만, 박경리 선생의 옛집, 평사리 마당, 홍이 동산, 용두레벌, 관리사무소로 나뉘어 재현해 놓았다. 관리사무소에는 토지에 대한 간략적인 소개와 박경리 선생의 연보가 소개되어 있다. 박경리 선생과 관련된 영상물도 상영한다. 박경리 선생이 16년간 살면서 ‘토지’를 완성했던 옛집은 아직 작가의 자취가 오롯이 남아있다. 건물은 원형 그대로 보관되어 있다. 옛집 부근에는 선생이 손수 가꾸었던 텃밭이 남아있다. 소설 속 주인공들의 고향인 평사리의 들녘이 연상되도록 섬진강 선착장, 둑길, 정자 등이 아담하게 저성되어 있는 평사리 마당도 사람들이 많이 찾고 있다. 소설 속 대표적인 인물인 ‘홍이’에서 따온 ‘홍이 동산’은 아이들이 자유롭게 뛰놀 수 있는 동산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용두레벌은 간도 용정의 이름을 낳은 용두레우물과 간도의 벌판에서 비롯한 이름이다. 현재 박경리 선생은 이곳이 아닌 토지문화재단에서 만든 ‘토지문화관’에서 후학들을 후원하고 있다. 토지문화관과 토지문학공원을 많은 작가들이 이용하는 공간으로 꾸몄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원주의 또다른 자랑거리 ‘원주 따뚜 축제’ 원주의 유명한 축제 중 하나였던 원주 따뚜 축제가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했다. 관악대의 축제에만 머물렀던 것을 예술 프로그램과 체험 프로그램을 더해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로 탈바꿈한 것. 세계 9개국에서 초청돼 온 14곳의 군악대와 관악밴드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기회다. 절도 있는 군악대의 행진과 예술적인 콘서트, 다양한 이벤트, 체험 현장등이 축제의 흥을 돋운다. 치악체육관에서는 축제 기간 동안 군악대의 행진이 매일 이뤄진다. 이밖에 군악대의 콘서트를 열어 사람들에게 특별한 감동을 선사할 예정. 축제 기간 중 시내 중심가에서는 군악대의 퍼레이드가 열릴 예정이고, 종합체육공원 내 잔디공원과 단계동 장미공원에서는 록밴드와 관악동호인 등이 참여하는 열린 마당인 ‘프린지 페스티벌’이 진행된다. 이번 페스티벌에는 전시 부스와 마켓이 마련되어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고, 따뚜 열차와 버스가 관람객들을 실어 나를 예정이다. ‘따뚜’는 군대의 귀영 나팔 소리를 뜻하는 단어로, 나팔을 불 때 나는 소리를 의성어로 표현한 것. 이번 페스티벌은 10월 8일부터 13일까지 열린다. 문의 033-741-2725(www.wonjutattoo.com) point 4 웰빙 열풍으로 주목받고 있는 원주 특산물 옻칠기&한지 혹여 먼지라도 들어갈까 걱정돼 장인은 옻칠을 하면서 웃옷을 벗어버린다. 옻 고유의 냄새는 머리를 지끈지끈하게 만들지만, 미세한 틈이라도 생길까 봐 온 정신을 집중한다. 그 광경이 감동스럽다. 원주가 옻칠기로 유명하다는 것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원주 옻은 옻의 주성분인 옻산 함량이 많아서 국내 최고를 자랑한다. 흔히 나전칠기로 알려져 있지만, 칠화칠기도 옻칠의 한 종류다. 수만원에서 수천만원까지 호가하는 칠기의 가격이 알려주듯이 옻칠의 방법과 횟수에 따라 가격은 천차만별이다. 웰빙 열풍과 함께 옻칠이 다시 주목받고 있는데, 옻칠을 한 다기는 살균력이 강하고 변질되지 않기 때문이다. 나전칠기는 전복 껍데기의 자연 색상을 이용한 것으로 상감청자와 함께 고려의 귀족 문화를 대표하는 공예품이다. 칠화칠기는 옻칠에 안료를 섞어 다양한 색을 만들어 문양을 표현한다. 원하는 색상을 자유롭게 나타낼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원주의 또다른 특산물은 ‘한지’다. 냄새, 먼지와 습기를 흡수하고, 습도를 자동 조절하는 한지는 질기고 색채가 아름다워 예부터 문 창호지나 장판, 그리고 종이로 솜을 만들어 입기도 했다. 2백60여 종의 색한지를 생산하는 원주 한지는 생활 공예품, 팬시 용품, 벽지, 인테리어 등에 활용되고 있다. 요즘 원주 한지는 전지공예, 지화공예, 지승공예를 통해 새로운 모습으로 태어나고 있다. 전지공예는 골격을 완성한 후, 필요로 하는 한지를 재단해 제작한다. 지화공예는 오색지로 다양한 꽃을 만드는 것으로 각종 행사 때 사용된다. 한지로 끈을 만든 다음 공예품을 만드는 기법인 지승공예는 주로 소품 제작에 사용되고 있다. 옻칠기 한지 공예관은 이런 특산물을 한 곳에 모아놓은 곳이다. 이곳에서는 옻칠기와 한지 공예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직접 관람할 수 있고, 기념품도 살 수 있다. 옻칠기나 한지 공예품은 시중 가격보다 싼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 문의 033-732-5726 글 / 최영진 기자 사진 / 백성우
2004.08.01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