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치
원희룡 “탄핵에 큰 책임” 대선 불출마…‘친윤’ ‘낮은 지지율’이 이유?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이 지난달 26일 경북 안동시 안동체육관에 마련된 산불 대피시설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이번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원 전...
#원희룡
조미덥 기자 2025.04.10 07:41
정치
원희룡 “탄핵에 큰 책임” 대선 불출마…‘친윤’ ‘낮은 지지율’이 이유?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이 지난달 26일 경북 안동시 안동체육관에 마련된 산불 대피시설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이번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원 전...
#원희룡
조미덥 기자 2025.04.10 07:41
정치
[음성] 명태균 “원희룡 인수위 자리 내가 추천”···민주당, 녹음파일 공개... 명씨는 “원래 권성동이 자리가 내가 ‘당과 선대위 양쪽의 역할을 해야 될 사람이 필요한데, 저쪽(원희룡)에는 지사 출신이고 국회의원도 하고 대선(경선) 나왔으니까 그만큼 준비를 했을 거 아닌가....
#명태균 #민주당 #원희룡 #인수위 #윤석열 #더불어민주당
신주영 기자 2025.02.13 16:38
정치
원희룡 “지금 헌재는 ‘헌법도망소’…대통령 복귀가 가장 우선”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12일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관련 헌법재판소 규탄 기자회견을 마친 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은 12일 헌법재판소를 겨냥해...
윤석열 내란 재판
조미덥 기자 2025.02.12 11:24
정치
홍준표, 한동훈 선출에 “실망”···원희룡 “특검·탄핵 반드시 막아야”... “홍 시장 마음에 드는 사람들로 당원을 선출하라”며 비판했다. 당대표 후보로 출마했다 낙선한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은 SNS에서 “제가 부족한 탓에 당원 동지여러분의 마음을 충분히 얻지...
국민의힘 당대표 한동훈
이보라 기자 2024.07.24 08:17
축구
이천수, 원희룡 유세도중 시민과 설전···“이재명이 시켰냐”원희룡 국민의힘 인천 계양을 후보(오른쪽)과 함께 유세를 돌던 이천수가 한 시민과 설전을 벌였다. 경향신문 자료사진 4·10 총선에서 인천 계양을 국민의힘 후보 원희룡 전 국토부장관 후원회장을 맡은 축구 국가대표 출신 이천수가 유세 도중 시민과 설전을 벌였다. 유튜브 채널 ‘잼며든다’는 지난달 31일 이천수가 예양구에서 원희룡 후보를 돕다 한 시민과 대화를 하는 장면의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에서 한 시민이 유세 중인 이천수를 향해 “시끄럽다”고 하자 이천수는 “아버님이 더 시끄럽다”며 응수했다. 이어 이천수는 “아버님 그러지 말아 달라. 그러면 이재명 후보가 더 안 좋아진다”면서 “왜냐면 시켜서 한 거니까. 그러시면 안 된다”고 했다. 이뿐 아니라 이천수는 “아버님, 시비 거실려고 하면 안 된다. 아버님 때문에 25년간 발전이 없는 거다. 국회의원은 권력자를 뽑는 자리가 아니다”며 “계양구민 여러분, 이번 국회의원 선거는 계양에서 일할 수 있는 일꾼을 뽑는 자리”라고 했다. 함께 유세를 돌던 원희룡 후보는 옆에서 미소를 지으며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이선명 기자 2024.04.01 10:50
축구
이천수, 원희룡 돕다 폭행당했다···가족 위해 협박도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인천 계양(을) 지역에 출마한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인요한 전 국민의힘 혁신위원장과 원 전 장관의 후원회장인 전 축구 국가대표 이천수가 26일 인천 계산우체국 인근에서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 축구국가대표 이천수가 폭행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은 8일 “이천수 후원회장이 폭행과 협박을 당했다”며 “7일 계양역에서 출근 인사를 하는 도중, 한 남성이 이천수 후원회장에게 악수를 청하며 손을 잡고는 허벅지를 무릎으로 가격했고 ‘하지 마세요’라고 했음에도 추가 가격을 시도했다”고 밝혔다. 이어 “같은 날, 오후 2시경 임학동에서는 드릴을 든 한 남성이 ‘두고보자, 내가 너의 집도 알고 와이프와 애들이 어디사는지도 안다’며 협박을 당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원희룡 전 장관은 “명백한 범죄다. 절대로 용납될 수 없다. 절대로 용납하지 않겠다”며 “폭행과 협박을 당한 이천수 후원회장에게 면목이 없다.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모든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했다. 원희룡 전 장관은 4·10 총선에 인천 계양을 국민의힘 후보로 출마했다. 이천수는 원희룡의 후원회장을 맡으며 선거유세를 돕고 있다. 이천수는 인천 부평구 출신으로 인천 유나이이트FC에서 2013년부터 약 2년 동안 활약한 적이 있다. 현재 인천 청라국제도시에 거주하고 있다.
이선명 기자 2024.03.08 08:33
축구
방송·유튜브 전념하던 이천수, 원희룡 후원회장 변신 왜?전 축구 국가대표 이천수. 경향신문 자료사진 축구 국가대표 출신 방송인 이천수(43)가 인천 계양을에 후보로 나선 국민의힘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을 후원회장으로서 돕는다. 이천수는 22일 인천 지하철 1호선 계산역 출근 인사에 동행하는 것을 시작으로 원 전 장관과 선거 캠페인을 함께 했다. 인천 부평고 출신인 이천수는 2013년부터 인천 유나이티드 선수로 활동했으며 2015년 같은 구단에서 현역 생활을 마무리했다. 현재는 여러 예능 프로그램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특유의 입담을 앞세워 활발히 대중과 소통하고 있다. 이천수 유튜브 캡처 이천수는 2016년 문화체육관광부 지원 중단으로 존폐 갈림길에 선 제주여고 축구부를 격려차 방문했을 당시 원 전 장관과 만난 적 있다고 한다. 원 전 장관은 “8년 전 처음 맺은 인연이 이천수 선수의 고향까지 이어지는 것에 감사한다”라며 “수십 년 동안 ‘계양은 정체되고 당선은 거저 되는’ 상황에서 이제는 ‘당이 바뀌어야 계양이 산다’는 생각에 이 선수도 공감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천수는 지난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도왔다. 선수 시절 인천시장을 지낸 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와 친분이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 계양을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현역 의원인 지역구다. 이번에 당을 바꿔 원 전 장관을 돕기한 것은 정치 성향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그는 조선일보와 인터뷰에서 “지금껏 정치색이 없다고 자부하지만, 오직 고향을 확 바꿔보고 싶다는 일념으로 원 예비후보의 후원회장을 맡았다”며 “내가 어릴 적 살던 아파트의 이웃들은 재건축 대상인데도 전혀 진전이 없어 답답해한다. 그런 갈증을 풀어드리고 싶었다”고 했다.
양승남 기자 2024.02.22 10:46
생활
김진태 지사, 원희룡 장관에 GTX-B 춘천 연장 조기 추진 건의···강원특별자치도 1호 명예도민증서·양구 백자 선물 전달강원도 제공 김진태 강원도지사가 18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을 만나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노선 춘천 연장을 조기 추진해달라고 건의했다. GTX B노선 춘천 연장사업은 인천 송도에서 남양주 마석 구간까지 예정했던 노선의 종점을 기존 경춘선을 활용, 춘천까지 55.7km 연장하는 것이다. 노선을 춘천까지 연장하면 춘천역에서 서울역까지 55분에 도착할 수 있고, 용산역까지는 63분이 걸린다. 이는 기존 ITX-청춘 열차보다 소요 시간을 17분 단축하고, 서울 주요 도심을 환승 없이 이동할 수 있다. 김 지사는 용문∼홍천 광역철도 사업 조기 착공을 위해 연내 예비타당성조사를 신청해 줄 것과 원주∼춘천∼철원 내륙순환철도 사업을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해달라고 했다. 김진태 지사는 “정부의 관심으로 도내 추진 중인 사회기반시설(SOC) 사업들이 막힘없이 진행 중인 것에 대해 깊은 감사를 표한다”며 각별한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원희룡 장관은 “GTX-B 노선은 긍정 검토하고 있고, GTX-B 노선 춘천 연장을 전국에서 최우선 순위로 고려하고 있다”며 “교통과 관광의 확충이 강원특별자치도 발전의 시작인 만큼 교통망 구축을 위해 도와 늘 소통하겠다”고 답했다. 용문∼홍천 광역철도사업과 관련 “올해 10월 중 기재부에 예비타당성 조사를 신청하겠다”며 “원주∼춘천∼철원 내륙순환철도 사업은 2025년에 수립하는 5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에 반영하도록 적극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면담에 앞서 원희룡 장관에게 제1호 강원특별자치도 명예 도민 증서를 전달하고, 양구 백자 1점을 기념 선물로 선물했다. 강원도는 원 장관이 원주를 뿌리로 둔 원주 원씨 문중 출신으로, 춘천∼속초 철도건설사업 등을 위한 국비 확보에 기여한 공이 크다고 설명했다.
손봉석 기자 2023.09.18 22:00
정치
국민의힘 선관위, 한동훈·원희룡에 모두 ‘주의’국민의힘 나경원, 원희룡, 한동훈, 윤상현 당 대표 후보(이상 왼쪽부터)가 11일 서울 중구 MBN 스튜디오에서 열리는 2차 당 대표 후보 방송토론회에 앞서 기념 촬영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회는 12일 한동훈·원희룡 대표 후보 모두에게 ‘주의’를 줬다. 선관위는 지난 11일 밤 열린 2차 대표 후보 방송토론회에서 당헌·당규를 위반한 두 후보에게 ‘주의 및 시정명령’을 담은 제재 공문을 발송했다고 이날 밝혔다. 공정 경쟁 의무를 규정한 당규 제5조 제1항, 후보자 비방 및 흑색선전, 인신공격, 지역감정 조장 행위 등을 못 하게 돼 있는 제39조 제7호를 위반한 혐의다. 앞서 선관위는 지난 11일 “후보 간 마타도어(흑색선전)로 소모적인 진실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며 자제를 당부했다. 그러나 같은 날 밤에 열린 2차 방송토론회에서도 비방전이 계속됐다. 선관위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상황이 심각하다는 판단에 따라 선관위원 만장일치로 주의 및 시정명령을 의결했다”며 “갈등이 더 커지면 경고를 넘어, 경중을 따져 추가 제재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12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국민에게 제일 걱정을 많이 끼치는 것이 대한축구협회와 국민의힘 전당대회라는 말이 들린다”며 “후보뿐만 아니라 주변인, 캠프도 갈등을 부추기는 게 아니냐는 얘기가 많다”고 말했다. 추 원내대표는 ‘당원이 아닌 자와 후보자가 아닌 국회의원 및 당협위원장은 선거운동을 할 수 없다’고 규정한 당규 34조를 언급하며 “최근 전대에서 이 규정이 무시되고 있다. 선관위는 엄정히 다스리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각 캠프의 모든 실무자는 도를 넘는 비방전을 자제하라”며 “캠프 대변인들은 논평이나 메시지가 단순히 후보 개인의 것이 아니며, 국민의힘이라는 이름이 앞에 온다는 것을 명심하고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고 말다. 한동훈 후보는 선관위의 이런 결정에 “학폭 가해자와 피해자가 있으면 그냥 다 경고하나”라고 말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 후보는 12일 대구 남구 대구아트파크에서 열린 지역 중견 언론인 모임 아시아포럼21 정책토론회에서 “선관위의 판단은 기계적 균형을 맞춘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 후보는 “제가 원 후보에게 네거티브 공격을 한 게 단 하나라도 있나”라며 “어제 TV 토론회를 보면 (원 후보가) 제 얘기만 계속했는데 근거 없는 허구였다. 정신 차려야 한다”고 말했다.
홍진수 기자 2024.07.12 13:38
사회
노조 비난·산재 외면···원희룡은 왜 이럴까ㆍ건설현장 불법행위 고발대회에서도 노골적인 ‘사용자 편들기’ 지난 3월 16일 오후 2시 47분경 충남 천안의 한 반도체 관련 업체의 공장 신축공사 현장. 와르르하는 소리와 함께 높이 4.5m의 옹벽이 무너져내렸다. 공사현장의 절개지가 무너지지 않도록 쌓아두었던 콘크리트 블록 수십 개가 옹벽 바로 아래서 배수로 작업을 하고 있던 노동자 3명을 그대로 덮쳤다. 119구조대가 곧장 출동했지만 2명은 이미 심정지 상태. 다른 1명도 응급실로 이송됐지만 결국 사망했다. 3월 16일 콘크리트 블록으로 된 옹벽이 붕괴돼 노동자 3명이 사망한 충남 천안의 공사현장 모습 / 연합뉴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배수로를 내려고 땅을 파려면 작업 장소와 주변, 특히 땅파기로 옹벽 기초가 무너져내릴 위험이 없는지, 옹벽은 튼튼한지 등 충분히 확인했어야 한다”며 “현장 관리가 소홀해 발생한 전형적인 안전사고로 보인다”고 말했다. 같은 시각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인도네시아 출장 중이었다. 천안 사고가 있던 당일 오후 8시쯤 원 장관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남겼다. “우리의 다양한 도시개발 경험을 활용해 양국 발전의 계기로 만들겠다”는 내용이었다. 이튿날에도, 이틀 뒤에도 원 장관은 페이스북에 글을 썼지만 출장 얘기뿐이었다. 지난 3월 18일에는 현지 한국인 노동자들과 활짝 웃으며 찍은 사진을 페이스북에 내걸었다. 건설현장에서 노동자 3명이 사망하는 참사가 발생해도 주무부처 장관은 아랑곳하지 않는 나라. 대한민국의 현주소다. 노조는 맹비난, 노동자 사망엔 ‘침묵’ 원 장관이 천안 사고 소식을 몰랐을 리 없다. 사고 발생 전인 지난 3월 16일 오전에도 타워크레인 조종사의 불법행위를 비판하는 장문의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을 만큼 해외 출장 중에도 페이스북을 즐기는 그다. 평소 페이스북을 통해 국토교통 관련 현안에 대해 거침없이 목소리를 내기로 유명한 원 장관이지만 유독 찾아보기 어려운 글이 있다. 바로 건설현장의 사망사고 관련 글이다. 지난 3월 22일 기준 산업재해 예방 안전보건공단의 집계를 보면 올해 들어 41곳의 건설현장에서 43명의 노동자가 사고로 사망했다. 높은 공사현장에서 추락하거나, 차에 치이거나 공사 자재에 맞아 사망하는 등 안전사고가 대부분이다. 이틀에 한 명꼴로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지만 원 장관이 페이스북에서 사망사고를 언급한 적은 한 번도 없다. 사망사고의 원인이 됐을 건설업체들의 안전관리 소홀, 불법 다단계 하도급 문제, 무리한 작업지시 등의 문제 역시 거론한 바 없다. 원 장관은 평소 “건설현장에서 안전은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대원칙”이라고 밝혀왔다. 반대로 원 장관은 올해 하루가 멀다고 페이스북에 노조 문제를 언급하고 있다. 올 초부터 민주노총 건설노조를 향해선 “기생하는 독”, “조폭” 등의 거친 용어를 동원해 페이스북에서 맹비난했다. 결국 건설노조는 지난 2월 명예훼손 및 허위사실 유포, 모욕 등의 혐의로 원 장관을 고소했다. 고소 이후 발언 수위가 다소 낮아졌지만 원 장관은 여전히 타워크레인 월례비 문제, 노조전임비 문제 등을 들어 노조에 대한 날선 발언을 이어가는 중이다. 국토부도 건설현장 사망사고와 노조 문제를 다루는 데 입장 차이를 보인다. 건설현장에서 사망사고가 발생하면 우선 고용노동부와 경찰이 조사를 맡는다. 국토부도 중앙사고조사단을 꾸려 현장조사에 나서지만,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한 달 넘게 걸리기도 해 이미 사고가 잊힌 뒤다. 피해자 개인정보보호 등의 명목으로 사고가 난 현장이나 원청·도급 업체의 이름도 공개되지 않는다. 천안 사고의 경우 불법 하도급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음에도 발생 1주일이 넘도록 파악된 게 없다. 현재까지 국토부가 사고와 관련해 밝힌 공식 입장은 “사고대응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는 5줄짜리 짧은 ‘보도참고자료’가 전부다. 국토부 관계자는 “경찰에서 관련 서류를 모두 가져간 탓에 불법 하도급 여부를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며 “경찰수사를 통해 확인되기 전까진 불법행위가 있었는지 여부를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노조 문제에 대해선 경찰수사와 관계없이 단정적인 입장을 취해온 국토부다. 국토부는 지난 1월 19일 ‘건설현장 (노조) 불법행위 피해사례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건설업체들이 단순 신고 접수한 내역을 들어 “총 2070건의 불법행위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고, 최근 3년간 1686억원의 피해액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3월 18일 인도네시아 출장 중이던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현지 한국인 노동자들과의 기념사진 / 원희룡 장관 페이스북 원희룡의 ‘기울어진 운동장’ 사용자 측에 해당하는 건설업체를 두둔하는 정부의 편향적인 태도는 원 장관이 지난 3월 8일 전문건설협회 주최 ‘건설현장 불법 부당행위 실태 고발 증언대회’에 참석해 한 발언에서도 확인된다. 인사말에 나선 원 장관은 “건설업 하면 일용직 노동자들이 불쌍하다는 생각이 많은데, 건설현장을 파악하다 보니까 제일 불쌍한 게 전문건설인”이라며 “회계처리를 하지도 못하는 돈을 여기저기 뜯겨야 하는, 소위 노조의 간판을 단 곳에 빨대를 빨리고 있다”고 말했다. 박수가 쏟아졌다. 노사 문제에 있어 공정함을 유지해야 할 장관이 사용자단체가 주최한 행사에 가서 노골적으로 노조를 비판하고 나선 것이다. 원 장관은 “거푸집 (작업)은 국내 근로자들이 아무도 안 하려고 해 외국인을 채용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하도급 자체가 법이 안 맞다 보니까 서류제출 자체를 할 수가 없다”며 불법 외국인 노동자 채용을 이해한다는 듯한 발언도 했다. 이어 “노조의 탈을 쓴 불법세력에 온갖 횡포를 당하고 돈을 뜯기고 모욕을 당하고 현장통제권을 뺏겨도 감당해야 한다”며 “경찰한테 신고하면 ‘합의 보세요’ 하고, 근로감독관은 노조편을 드는 등 그동안 정부가 제대로 못 한 것에 대해 여러분께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 죄송하다”고도 했다. 참석자들 사이에서 연신 박수가 쏟아졌다. 업체들이 건설현장에서 벌이는 불법행위에 대해선 잠깐 언급에 그쳤다. 원 장관은 “대신 전문건설인들도 페이퍼컴퍼니, 벌떼입찰, 임금 떼어먹는 일 등 없애야 한다”며 “그런 어물전 꼴뚜기 같은 행동들 때문에 우리가 단체로 욕을 먹고 노조에 빌미를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원희룡의 관리가 윤석열 대통령의 관리”라며 “윤석열 대통령의 모든 관심과 모든 지원과 모든 공권력이 뒷받침돼서 집중 투입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원 장관의 인사말은 10여 차례의 박수와 함께 마무리됐다. 건설노조 관계자는 “노조의 정당한 활동에 대해선 단속에 열을 올리면서 정작 정부가 개선하고 바로잡아야 할 건설사들의 불법 다단계 하도급이나 불법고용, 불법시공, 부실공사 등의 불법행위는 외면하고 있다”며 “건설사에 사과할 것이 아니라 현장에서 자행된 부실공사로 피해를 본 국민과 노동자들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진식 기자 2023.03.24 12:51
정치 표지 이야기
[표지이야기]원희룡 지사 ‘강정 공약’ 유효한가ㆍ농성장 강제철거로 진상규명 논의 중단되고 양자간 불신 깊어져 지난해 6월 당선된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취임 전부터 강정마을을 둘러싼 갈등을 해결할 의지를 피력했다. 도지사 취임사에서 원 지사는 “강정의 아픔을 우리가 함께 풀어야 합니다”라며 “진상조사 등 강정마을 문제는 강정마을회가 중심이 되어 해결해야 합니다. 강정의 아픔을 가장 많이 알고 느끼는 분들이 바로 강정 주민이기 때문입니다”라고 말했다. 원 지사가 제주도지사에 출마한 이후부터 지금까지 강정마을 주민들과 활동가들은 원 지사에 대해 비판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3월 원 지사가 제주도지사 출마를 공식화한 이후 강정마을회는 원 지사의 ‘갈등 해결’ 의지에 대해 성명을 통해 “선거철이 돌아오면 쏟아지는 정치인들의 미사여구 이상으로 들리지 않는다”, “원희룡 후보의 답변은 강정마을회의 기대에 한참이나 못 미치는 저급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원 지사의 취임사에 대해서는 “원희룡 도지사의 의중(원점 재검토)이 그렇다면 크게 환영하는 바이며, 진상조사를 위한 대화를 즉각 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제주도지사 후보 시절인 2014년 5월 22일 서귀포시 강정마을을 방문한 원희룡 지사(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주민의 항의를 받고 있다. / 연합뉴스 도지사 출마 당시 ‘제주공동체 복원’ 약속 지난 1월 31일 제주해군기지 군관사 앞 농성장이 강제철거됐을 당시 원 지사는 해외 순방을 이유로 개입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강호진 제주주민자치연대 집행위원장은 “강정마을이 이 지경이 되고 있는데 (원 지사는) 제주에 없었다. ‘더 큰 제주’를 꿈꾼다는 원희룡 도정이 결국 국가권력 앞에서는 납작 엎드린 형국이었다”고 평가한 바 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에게 강정마을 문제가 3000일을 끌어온 데 대한 생각을 직접 물었다. 서면 인터뷰에서 원 지사는 강정마을 갈등 문제가 오랫동안 해결되지 않은 데 대해 “신뢰의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강정 문제는 유치 당시부터 민주적·절차적 문제, 일방적 행정 통행 등 충분한 신뢰와 소통 없이 진행된 것이 원인”이라며 “3000일이나 갈등이 지속됐다는 것에 가슴이 아프다”고 답했다. 또한 원 지사는 “강정 주민들은 어느 날 갑자기 대두된 민·군 복합형 관광미항 문제로 수년째 고통과 아픔을 겪어 왔다”며 “강정마을 문제를 풀지 않고는 제주도가 한 발짝도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원 지사는 지난해 지방선거 출마 당시 공약으로 ‘제주공동체 복원’을 내걸고 제주해군기지 갈등 해결을 위해 임기가 끝난 뒤에도 노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강정마을 문제와 관련한 원 지사의 공약은 세 가지다. 첫째는 제주해군기지 문제와 관련한 진상규명과 후속조치다. 지난해 10월 15일 원 지사는 강정마을을 찾아 4시간가량 설명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원 지사는 강정마을회가 중심이 돼 진상규명을 지원하고 제주도는 행정적으로 전폭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공약을 보면 원 지사는 진상규명에 대한 후속조치로 제주도가 책임질 부분에 대해선 도지사가 직접 공개사과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또한 제주해군기지와 관련해 사법처리된 사람들에 대해서도 정부에 특별사면을 건의할 것이라고 했다. 강정마을 공동체 회복 및 환경생태 관리와 강정마을 발전사업이 두 번째 및 세 번째 공약사안이다. 원 지사는 공약을 통해 강정마을 주민들의 정신건강 실태를 조사하는 한편, 해군기지 공사과정에서 발생하는 탈법과 환경오염을 지속적으로 관리하겠다고 약속했다. 공약에 따르면 세 가지 공약 중 내년부터 추진될 지역 발전사업을 제외한 두 가지(진상규명, 공동체 회복)는 올해부터 시작됐어야 한다. 그러나 강정마을의 현안인 군관사 문제 때문에 제주도와 강정마을회의 논의는 사실상 중단돼 있다. 해군은 제주해군기지에 들어올 군인들을 위한 384세대 규모의 관사를 준비하고 있다. 이 중 312세대는 제주 서귀포시 인근의 민간 아파트를 매입할 예정이다. 하지만 72세대가 살 건물은 강정마을 내부에 신축하고 있다. 지난해 8월 국방부는 군관사 건설계획을 고시했고, 10월에 착공했다. 올해 11월 완공 예정으로 공사가 진행 중이다. 원 지사는 지난해 11월 제주도청을 방문한 강정마을회 관계자들에게 “군관사 짓는 것을 해군이 포기하도록 하는 방향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당시 조경철 강정마을회장도 “군관사만 처리해주신다면 주민들이 신뢰를 갖고 진상조사를 하기로 (마을총회에서) 결정했다”고 말했다. 제주지역 언론들도 당시의 대화가 “화기애애했다”고 전했다. 지난 1월 31일 강정마을 군관사 앞 농성장에서 벌어진 행정대집행 직전의 현장 모습. / 구럼비야 사랑해 이우기 제주해군기지 필요성엔 답변 유보 그러나 군관사 건설이 예정대로 진행되고, 올해 1월 농성장 강체절거가 이뤄지면서 진상규명 논의 등은 중단되고, 양자 간의 불신은 다시 깊어졌다. 본인의 강정마을 공약에 발목을 잡고 있는 군관사 공사 문제에 대해서 원 지사는 짧게 답변했다. 그는 “(강정마을 주민들이) 아쉬워하는 것이 당연하다”며 “하지만 제주도는 강정마을 군관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는 점을 말씀드린다”고 답했다. 서면 인터뷰에서 원 지사는 여러 차례 강정마을 주민들과의 소통과 신뢰를 통해 문제를 풀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1년간 강정마을 관련 활동에 대해 원 지사는 “무엇보다 단절됐던 강정마을회와의 소통을 재개할 수 있었다는 점이 가장 큰 성과”라며 “무리하게 주민들과 협의나 대화 없이 강정 관련 사업을 진행하지 않겠다. 일방적인 행정 통행도 갈등의 한 요소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만 원 지사가 강정마을 주민이 원하는 ‘제주해군기지 건설 원점 재검토’에 찬성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지난해 지방선거 당시 강정마을 주민들은 각 당 제주도지사 후보들에게 공개질의서를 보냈다. 새누리당 후보였던 원 지사는 “김영삼 정부 이래 정치 성향과 이념이 다른 다섯 분의 대통령이 필요성을 공감하고 일관성 있게 추진해온 사업”이라며 제주해군기지의 필요성 자체에 대해서는 “답변을 유보할 수밖에 없음을 양해 바란다”고 말한 바 있다. 당시 강정마을 측은 “지난 김태환, 우근민 도지사와 변별력이 없는 태도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원 지사에게 근본적으로 제주도에 해군기지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지를 물었다. 이에 대해 원 지사는 “저는 국가안보시설이 건설되는 것에 반대한 적은 없다”고 답했다. 이어 원 지사는 “다만 민·군 복합형 관광미항이 건설되면서 불거졌던 갈등을 이제는 잘 해결해야 되지 않겠냐”고 답했다.
백철 기자 2015.07.28 11:36
정치
[정치]원희룡 소신행보 어디까지 갈까ㆍ카지노 신규설치ㆍ토목사업 반대 입장 등 시선 끌어… 외국계 영리병원엔 개방 뜻 ‘앞뒤 안 맞는 소신’ 비판도 8월 20일,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급히 서울로 올라와 정부 부처와 정치권 인사들을 만났다. 최경환 경제부총리를 만나 제주도 외국인 카지노 문제 등도 상의했다. 이튿날 제주도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원 지사는 “카지노와 관련한 전반적인 제도 정비를 서두르기로 했다”고 밝혔다. 카지노 신규 설치보다 먼저 감독·조세제도를 손봐야 한다는 원 지사의 입장이 관철된 셈이다. 정부 정책에 맞춰 영종도에 카지노 2~3곳을 유치하겠다고 발표한 유정복 인천광역시장과 대비되는 지점이다. 원 지사는 10년 가까이 제주도를 갈라놓은 제주 해군기지 문제에 대해서도 해군기지 반대론자들의 입장에 귀를 기울이는 모습을 보였다. 원 지사는 도지사 후보 시절부터 제주 해군기지의 입지선정 과정에 대한 진상조사를 약속했다. 오해를 피하기 위해 강정마을 쪽이 진상조사를 주도하도록 할 계획이다. 5월 22일 원희룡 새누리당 제주지사 후보가 서귀포시 강정마을 주민들과 대화를 시도했으나 주민들이 방문을 거부하고 있다. | 연합뉴스 제주 해군기지 찬성론자인 강효백 경희대 국제법무대학원 교수도 원 지사의 해군기지 해법에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강 교수는 “제주도 일대 해역을 지키기 위한 해군기지는 필요하지만 강정 주민들의 말처럼 기지 선정과정의 문제점에 대해서는 투명하게 밝히는 것이 옳다”면서 “전임 도지사들과는 달리 원 지사가 주민들과의 소통에 나선 것은 높이 살 만하다”고 말했다. 심지어는 시민단체에서도 원 지사의 행보에 일정 부분 힘을 실어주는 논평을 낼 정도다. 원 지사는 지난 7월 31일 취임 한 달을 맞아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원 지사는 56층짜리 드림타워와 신화역사공원 등 거대 토목사업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그러자 제주환경운동연합은 “도민사회에 숱한 갈등과 논란을 만들어 왔던 신화역사공원과 드림타워 문제 해결을 위한 재검토의 실마리를 제시한 부분은 바람직한 정책적 판단”이라며 원 지사를 치켜세웠다. 당선 직후 상대 후보인 신구범 새정치민주연합 제주도지사 후보를 인수위원장으로 영입해 협력정치의 가능성을 보인 것도 ‘좋은 시도’라는 평가를 받았다. 연정 ‘좋은 시도’ ‘서울 향한 정치’ 엇갈려 정작 원 지사의 파격 행보에 대해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은 새누리당 내부에서다. 한 새누리당 제주도당 관계자는 “분명 새누리당 도지사인데 우리 쪽으로 기울지 않은 것 같아 대놓고 말은 못하지만 불만을 품은 사람이 꽤 된다”면서도 “오랫동안 인맥 등으로 갈라진 제주도를 하나로 안고 가겠다는 취지로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오랫동안 깊어져온 여야간 불신의 벽을 금세 허물 순 없었다. 6월 지방선거 이후 원 지사는 새정치연합의 신구범 후보를 인수위원장으로 세웠다. 당시 신 후보의 대변인이었던 정경호 전 제주도의원은 “처음 인수위원장을 제안받았을 때만 해도 원 지사의 진정성이 느껴졌다. 그렇기 때문에 새정치연합에서 공식적으로 인수위 참여를 거부했음에도 불구하고 신 후보가 인수위원장을 하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정 전 도의원은 “시간이 흐를수록 ‘역시 이 사람은 서울로 돌아갈 사람’이라는 생각이 크게 들었다. 제주도 정치에 관심이 없어 보였다”고 말했다. 신관홍 새누리당 제주도의원은 “야당에서 계속 ‘원희룡은 서울로 갈 사람’이라는 말을 할 게 아니라, 원 지사와 함께 제주도의 발전방향을 모색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6월 10일 원희룡 제주도지사 당선인(오른쪽)이 낙선한 신구범 후보와 포옹하고 있다. 신 후보는 지사직 인수위원장인 새도정준비위원장직을 수락했다. | 연합뉴스 원희룡 도정이 본격 출범한 뒤, 이지훈 전 제주시장 임명을 둘러싸고 여야는 갈등을 벌였다. 7월 7일 원 지사는 제주지역 시민운동 1세대인 이 전 시장을 제주시장에 임명했다. 이를 두고 또 하나의 파격 행보라는 분석기사도 실렸다. 그러나 임명 다음날부터 이 전 시장의 비리의혹이 쏟아졌다. 결국 이 전 시장은 한 달 만에 물러났다. “이지훈 전 시장을 임명한 것 역시 중앙 언론에 이름을 알린 것 외에는 무엇이 남았나. 이 전 시장 임명과정에서 우리는 물론이고 시민단체들과도 사전 논의가 전혀 없었다. 먼저 소통만 했더라도 이렇게 큰일은 나지 않았을 텐데….” 정 전 도의원의 말이다. 강정마을 주민들도 오랫동안 계속된 제주도정에 대한 불신을 금방 벗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얼핏 보면 원 지사가 강정마을 주민들에게 대화를 제안하며 한 발 들어간 모습이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조금 다르다는 게 강정마을 측의 설명이다. 고권일 강정마을회 부회장은 “원 지사가 과거 도지사들과 달리 제주특별자치도 도지사로서의 권한만 충분히 행사한다면 앞으로 불법·탈법적인 공사는 진행되지 못할 것”이라면서도 “한편으로 제주 해군기지를 열렬히 찬성해 왔던 서귀포시장을 도 기획조정실장으로 임명했다. 우리와 대화할 의지가 없다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고 부회장은 “벌써부터 도와 소통이 원활하지 못하다는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제 취임한 지 50일 좀 더 지켜봐 달라” 새정치연합 내에서는 ‘협력정치’ 자체에 대한 고민도 있는 모양이다. 오수영 새정치연합 제주도당 공동위원장은 “한국이 과연 연정을 할 수 있는 상황인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독일과 달리 한국은 양당제 국가다. 새누리당과 새정치연합이 연정을 하면 도의회에 야당은 무소속 2명밖에 남지 않는다. 건전한 비판이 아예 성립될 수 없다. 지금처럼 정기적으로 정책설명회를 하는 정도가 적당한 선으로 보인다.” 당장 원 지사 눈앞에 닥친 가장 큰 문제는 9월로 예정된 외국계 영리병원 도입 문제다. 이미 원 지사는 여러 차례 국내병원의 영리병원화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혀 왔다. 하지만 외국계 영리병원에 대해서는 국내 의료체계와 무관하기에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현재 국내 1호 외국계 영리병원인 싼얼병원은 9월 중으로 보건복지부 승인절차를 거쳐 제주도 내에 설치될 예정이다. 보건의료단체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싼얼병원은 중국의 줄기세포 전문기업인 CSC그룹이 투자했다. 문제는 CSC그룹이 중국 내에서 병원을 운영한 경험이 거의 없고, 싼얼병원도 이미 한국이 우위를 보이는 성형외과 중심이라는 점이다. 시민단체들은 외국인 영리병원의 명분이었던 고급 의료기술을 싼얼병원에선 기대할 수 없다고 지적한다. 또한, 외국계 영리병원이 제주도를 시작으로 들어오기 시작하면 궁극적으론 국내병원의 영리화 요구가 높아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양영준 의료연대 제주지부장은 “다른 쟁점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입장에 귀를 기울이면서 이 점에 대해서는 정부 입장을 그대로 따라가고 있어 아쉽다”면서 “제주도에서 싼얼병원에 대해 자세히 모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원 지사 측은 “싼얼병원의 내용이나 사업자들의 실력은 우리가 면밀히 심사를 할 것이고, 제주도민들에게 이익이 돌아간다면 문호를 열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백철 기자 2014.08.25 19:53
화제
우리는 닮은꼴 가족 국회의원 원희룡·강윤형 부부남산에는 봄이 가득이었다. 아이들 손을 잡고 나들이 온 가족들과 산책 나온 노부부, 데이트를 즐기는 연인들 하나하나 미소 짓지 않는 얼굴이 없었다. 간간히 불어오던 바람마저 향기로운 어느 봄날, 국회의원 원희룡·강윤형 부부를 만났다. 총선이 끝난 지 일주일 만이었다. 3선 국회의원과 ‘선거꾼’ 아내 “선거가 끝나고 할 일이 더 많아요. 인사할 곳도 많고 당장 시작해야 하는 일도 한두 가지가 아니에요. 벌써 세 번째 선거인데 갈수록 더 어렵네요.” ‘선거를 마친 소감’을 묻는 질문에 원희룡 의원(45)은 ‘선거를 시작하는 소감’ 같은 대답을 한다. 원의원은 서울 양천구에서 선거를 치렀다. 벌써 세 번째다. 처음 정치에 입문했을 때는 무언가 생각할 겨를도 없이 선거를 치렀는데 그래도 그때가 편했다고 한다. 이제 마음을 좀 놓을 법도 한데 생각 많은 3선 국회의원은 여전히 고민이 많다. 정치를 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붙잡고 어려운 얘기를 하는 유권자들도 늘어나기 때문이다. “살기 어려운 얘기, 가슴 아픈 얘기, 가면 갈수록 더 많이 해주세요. 붙잡고 쏟아 붓기도 하고 무작정 욕을 하기도 하고. 힘들다기보다는 가슴 아플 때가 많죠.” 선거하며 많은 사람을 만나다 보면 이런저런 일을 많이 겪는다. 배려를 하는 사람도 있고 노골적으로 자기감정이나 불만을 표시하는 사람도 있다. 스스로 머쓱해질 정도로 가열 찬 비난을 받기도 하지만 국회의원이 직업인 사람으로서 원 의원은 그게 더 좋다고 생각한다. “어느 유권자가 그러더라고요. 이미지가 강성인 것 같아 맘에는 안 드는데 찍을 사람이 없어 찍는다고. 찍긴 찍는데 아직 합격된 게 아니니까 정신 차리고 잘하라고. 굉장히 솔직한 말이잖아요. 정신이 번쩍 들더라고요. 올바른 정치를 요구하면서 민심을 정확하게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그 말 듣고 미안하고 머쓱하긴 했지만 표가 오긴 온다니까(웃음) 다행스럽고 감사했죠.” 이미 그 정도는 웃어넘길 만큼 내공을 쌓은 원 의원이지만 부인 강윤형씨(45)는 아내로서 안타깝고 가슴 아플 때가 많다. “현장에 나가면 민심을 바로 느낄 수 있어요.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분들도 계시고 비난하는 분도 계시고. 가족 입장에서 볼 때는 참 열심히 잘해보려고 최선을 다하는 것 같은데 막상 평가가 따가울 때는 가슴 아프죠.” 신경정신과 전문의인 강윤형씨는 선거 때가 되면 선거 현장으로 진료실을 옮긴다. 사람에 대한 이해를 많이 해야 하는 정신과 의사로서 어떤 의미에서는 사람들을 만나며 공부를 한다. “선거기간 동안 진료실이 아닌 밖에서 사람들이 치열하게 살아가는 삶의 현장을 만나는 게 제 직업에도 많은 도움이 돼요. 사람들이 실제 이렇게 살고 있구나 느끼는 부분도 많고 공부도 많이 하죠.” 이제 유권자들 얼굴만 봐도 우리를 지지하는지, 반대하는지 감이 온다는 강윤형씨를 보며 원 의원은 “선거꾼 다 됐다`”고 하며 웃는다. 그러고 보니 벌써 정치인 아내 8년 차다. ‘정치인 아내’도 만만치 않은 직업이라는데 언제나 균형을 맞추는 게 제일 어렵다. 예전에는 선거를 앞두고 한 달 정도 병원에 휴직을 내고 남편 선거를 도왔다. 직업인으로서, 아내로서, 엄마로서의 역할을 1:1:1로 정확하게 균형을 맞출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어느 하나도 소홀하지 않으려고 하다 보니 몸도 마음도 고단할 때가 많다. 다행히 올해는 병원에서 안식년을 얻어 의사로서의 역할은 덜게 됐다. “너무 잘난 남편 만나서 고생한다며 어깨 두드리는 분들도 많아요. 어떤 의미에서는 고생이죠. 아침에 일찍 일어나 여기저기 찾아다니며 명함 드리고 해야 할 것도 많고요. 그래도 전 이 사람이 왜 이 일을 시작했는지 너무나 잘 알고 있으니까, 정치꾼이 아니라 정말 할 일 하는 정치인이 된다면 가족에게도 그것만큼 큰 보상이 없다고 생각해요.” 정치는 잘 모르지만 원희룡만은 잘 압니다 서울대학교 82학번인 두 사람은 열아홉 살에 처음 만났다. 학교에서 열린 제주 향우회에서 인연을 맺어 스물한 살 때부터 연애를 시작했으니 소위 말하는 ‘CC(캠퍼스 커플)’였다. “처음 본 순간 ‘필’이 왔냐”고 물으니 원 의원이 대뜸 “여동생 같더라”고 대답한다. 그러니 강윤형씨로부터 돌아오는 말이 “당신이 더 어려 보였어”다. 덧붙여 지금은 많이 ‘삭았단다’. 티격태격하는 모습은 26년 전 연애 시절로 되돌려놓아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다. 친구 같은 두 사람은 그렇게 26년을 함께해왔다. 이제 누구보다 남편을 잘 아는 강윤형씨다. 작년 대통령 경선 때도 남편의 지원 유세에 나서 그렇게 얘기했다. 정치인은 잘 모르지만 원희룡만큼은 누구보다 잘 안다고. 이제는 남편을 따라 선거운동도 하고 적극적인 지원 유세도 펼칠 정도가 됐지만 연애할 때만 해도 원 의원과 결혼하게 될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단다. “요즘 말로 치면 나름 ‘알파걸’이었어요. 지금은 아내가 되고 엄마가 된 것을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지만 20대 중반까지 단 한 번도 결혼해서 누군가의 아내와 엄마로 살아간다는 걸 생각해본 적이 없어요. 강박적일 정도로 오직 제 삶에만 집중했거든요. 연애할 때도 결혼 생각을 안 하다가 스물여섯인가 일곱 살이 됐을 때 마음을 먹었죠.” 원희룡 의원은 똑똑하기로 소문난 수재였다. 제주도에서 태어나 어려운 환경에서 고등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했고 서울법대도 수석으로 입학했다. 제34회 사법시험 역시 수석으로 패스했지만 수석과 수석 사이 방황도 많았다. “남편이 서울 법대를 수석으로 입학하고 8년 만에 졸업을 했거든요. 그것도 겨우. 맨 처음 문 열고 들어갔다 문 닫고 나온 거죠(웃음). 학생운동 하느라 중간에 노동운동 하러 인천 공장에 취직한 적도 있고요. 학교 다닐 때 유기정학 받고 경찰에 쫓기고, 맘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어요.” 고향인 제주도에서는 목사가 됐다느니 머리 깎고 절로 들어갔다느니 죽었다느니 별별 소문이 다 돌았다. 제주도에서 서울법대를 수석 입학했으니 얼마나 말이 많았겠는가. 그렇게 목숨 바쳐 학생운동을 하던 원 의원의 신념을 강윤형씨는 높이 샀다. “생각해보면 당시 남편은 굉장히 안정적이고 승승장구하는 삶이 보장된 상태에서 기득권을 포기한 거예요. 목숨 걸고 학생운동을 한 거죠. 그때는 정말 고문받다 죽은 후배도 있었고 살벌했어요. 앞으로 자신이 누릴 수 있는 모든 혜택을 접을 수 있고 내려놓을 수 있다는 것에 깊은 인상을 받았죠. 이 사람의 그런 순수함에 반하게 되더라고요. 어느 순간, 내 앞에 있는 이 남자가 불구가 되든 어떤 모습이든, 원희룡이라는 이름에 붙어 있는 모든 배경과 조건에 상관없이 늘 이 사람과 함께하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어요.” 어떻게 생각해보면 반대로도 생각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당시 강윤형씨는 서울대 의대에 재학 중이었고, 마음만 먹으면 더 좋은 조건의 남자를 만날 수도 있었지만 그런 생각은 어디까지나 이들 부부를 모르는 사람들의 생각이다. 열아홉 살에 만나 스물한 살에 연애를 시작한 두 사람은 서 른살이 되던 해 1월에 결혼식을 올렸다. 그리고 그 이후로 지금까지 서로의 옆자리를 지키고 있다. 주특기는 요리, 목표는 비보잉 강윤형씨에게 남편이 집에서 가사 일은 많이 돕는 편인지 묻자 원 의원이 슬슬 아내의 눈치를 본다. 슬쩍 눈이 마주친 강윤형씨가 표정보다는 후한 점수를 준다. “도와줄 의도는 상당히 높으나(웃음) 바쁠 때는 집에 있는 시간이 상당히 제한적이어서, 정말 가정적인 아빠들에 비할 바는 못 돼요. 그래도 마음이 크니까 집에 있을 때는 어떻게 애들한테 점수를 딸 것인가 고민을 많이 하죠.” 부부에게는 두 딸, 서정(15)과 소영(13)이 있다. 원 의원이 두 딸에게 가장 점수를 많이 받는 종목은 바로 요리. 따로 배우거나 거창한 요리를 하는 건 아니지만 원의원의 ‘창조적 라면’은 딸들에게 인기가 좋다. “제가 냉장고에 재고가 오래 쌓여 있는 걸 못 봐요(웃음). 냉장고에서 놀고 있는 재료들 가지고 다양하게 개발을 해보는 거죠. 된장라면, 김치라면은 기본이고 가끔은 우유랑 크림치즈도 넣고, 꽃게라면도 만들어요. 재료는 별 볼일 없지만 음식 맛은 장담해요.” 아이들에게 점수 따는 리스트를 쭉 뽑아보니 ‘주말에 아빠가 요리한다고 부산스러울 때’ ‘같이 게임할 때’’ ‘엄마가 TV 못 보게 하는데 같이 봐줄 때’ 등등이다. 특히 ‘개그콘서트’는 가족 모두 좋아하는 프로그램이다. 강윤형씨 말로는 모두 입을 ‘하~’ 벌리고 본단다. 컴퓨터 게임은 원 의원이 예전부터 워낙 좋아했다. 종종 ‘스타크래프트’ 같은 e스포츠 중계현장에서 모습을 볼 수 있어 젊은 사람들 사이에 화제가 되기도 했다. ‘갤러그’나 ‘제비우스’ 같은 기성세대 게임이 아닌 요즘 젊은 세대들의 게임을 즐기게 된 건 계기가 있었다. “제가 국회의원 하기 전 변호사 시절에 PC방연합회 고문 변호사를 했어요. 그때가 1998년도였으니까 스타크래프트가 막 들어와서 인기를 끌 무렵이었죠. 호기심이 생겨 하다 보니 재밌더라고요. 함께 일하는 스태프들도 젊은 친구들이 많고 젊은 유권자들도 많이 만나다 보니 대화거리도 많아졌고요.” 워낙 새로운 것에 호기심이 많은 원 의원이다. 1995년도였나, 검사로 처음 임관됐을 때 집에 비디오테이프 하나를 가져왔다. 당시 인기를 끌던 ‘`서태지와 아이들’의 공연 비디오였다. “우리가 서태지 세대는 아니잖아요. 그런데 그걸 가져와서 ‘하여가’ 춤을 연습하더라고요. 전 보수적이라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게 조심스러운데 남편은 빨리 받아들이고 쉽게 익혀요. 그런 부분에서 애들과 통하는 부분도 많고요. 특히 둘째는 게임을 굉장히 좋아하거든요.” 강윤형씨가 “소정이가 좋아하던 게임이 뭐였지?”라고 하자 원의원이 금세 “요새는 서든 어택”이라고 대답한다. 아빠와 함께 게임하며 서로 경쟁하고 레벨도 따지고 그런단다. 딸과 함께 컴퓨터 게임을 하고 있는 원 의원의 모습을 상상하는데 별로 어색하지 않다. 개구쟁이 같은 미소가 무척 잘 어울리는 원 의원이다. “올해는 비보잉 배우는 게 목표예요. 아직 교습소는 못 갔는데 계속해서 문화적인 도전을 하려고요. 저는 스포츠와 음악과 문화가 함께 가는 게 좋더라고요. 멋있잖아요. 지금 목표는 기본 동작이에요.” 의욕에 가득 찬 아빠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정작 두 딸은 비보잉보다는 ‘동방신기’ 같은 아이돌 가수들을 좋아한다며 아쉬운 표정이다. 비보잉과 함께 요리도 본격적으로 배워보고 싶다는 원 의원의 말에 강윤형씨가 ‘창조적 라면’ 자랑을 한 번 더 한다. 그러자 뒤이은 원 의원의 한마디. “그러니까 만날 라면만 끓이는 줄 알겠네. 제 주특기는 탕수육과 전복탕입니다(웃음).”가정은 인생의 베이스캠프 언제나 ‘바쁜 아빠’보다 ‘젊은 아빠’가 되고 싶은 원 의원이지만 가족에게는 미안한 마음이 크다. 한창 사춘기를 겪고 있는 두 딸에게는 특히 그렇다. “아무래도 아빠가 공인이니까 ‘원희룡 딸’이라는 소리를 들으면 자신의 자존심이라든가 정체성에 상처를 받아요. 상처보다는 위협을 받는 거죠. 아직 어리고 민감한 시기니까. 저는 이제 얼굴에 ‘철판’을 깔았으니까 길 을 걸을 때도 사람들 손도 잡고 악수도 하고, 또 그렇게 해야 하잖아요. 같이 다닐 때는 아빠 때문에 익명성, 조용히 지나칠 수 있는 권리를 침해받는다고 솔직하게 불만을 표현하는 편이에요.” 특히나 선거 때는 원 의원뿐 아니라 강윤형씨도 아이들한테 관심을 쏟지 못한다. 잘 이해해주던 둘째도 이번에는 불만을 터뜨렸다. “선거기간 한 달 반 동안 혹시 엄마 아빠가 자기를 버린 게 아닌가 생각했대요. 아무도 자기한테 관심을 두지 않는다고. 그렇게 얘기하는 걸 조용히 들어주고 인정해줬어요. 엄마 아빠는 네가 눈에 보일 때나 안 보일 때나 너무나 사랑한다고, 너는 둘도 없는 엄마 아빠의 보배라고 말해주고 달래줬죠.” 예상하지 못한 일은 아니지만 어린 딸들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면 어쩔 수 없이 마음이 아프다. 2006년도에는 ‘아버지 학교’도 졸업했다. 지방 선거로 바쁜 시기였는데 5주 동안 한 번도 빠지지 않고 교육을 마쳤다. 아내의 권유 때문이다. “나의 아버지와의 화해, 너무 오랜 기간 함께하며 잊고 있던 아내와의 사랑, 아이들과의 소통까지 이미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정말로 알고 있는 게 아니더라고요. 아버지 학교에서 많은 것을 배웠어요. 국회의원으로서 세상을 조금이라도 변화시키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보다 아버지 학교에 한 사람이라도 더 많이 오게 하는 것이 세상을 더 빨리 변화시키는 방법이겠구나 하고 생각했을 정도로 무척 좋았어요.” 아버지 학교에 다녀 온 후로는 매일 아침 집을 나설 때 그리고 저녁에 돌아왔을 때 아내와 딸들을 꼭 안아준다. 시간이 없을 때는 아이들이 잠든 머리맡에서 아이들을 위한 기도를 하고 아이들도 아빠를 위한 기도를 빼놓지 않는다. 지금 많이 부서지고 뒤틀린 가정의 모습은 원래 자리를 뺏겨버린, 혹은 잊어버린 아버지들의 모습에서 시작되는 게 아닌가 싶다. “모든 가정이 저마다의 문제를 갖고 있겠지만 서로 상처받은 관계들을 치유하는 과정에서 엄청난 행복과 에너지가 나와요. 가정은 베이스캠프예요. 삶을 살아갈 용기와 힘의 원천이거든요. 가정이 해체되고 불안정하면 사회도 불안정해져요. 저는 많은 특혜를 받은 사람이에요. 시골에서 사과상자 놓고 공부하다 출세한 사람이 더 가지려고 하면 안 되죠. 대신 제가 가진 재능, 제가 받은 자원들을 이 세상을 위해서 온전히 다 쓰고 가야 되잖아요. 이 세상을 위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가정을 행복하게 만드는 일, 경제적으로나 사회적으로 가정이 행복할 수 있는 정치를 하는 것이 제가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주 보고 웃는 두 부부의 모습이 많이 닮았다. 저절로 그려지는 한 가족의 모습에는 우리의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아이들의 모습이 있다. 함께 살며 언제나 좋은 일만 있을 수는 없을 거다. 하지만 오랜 시간을 지나와 이렇게 마주 보고 미소 지을 수 있는 행복 하나로 충분하다. 서로에 대한 믿음과 사랑으로, 우리 모두 이룰 수 있는 기적이다. ■ 글 / 노정연 기자 ■ 사진&사진 제공 / 이주석, 원희룡
2008.05.23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