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치
김두관·이준석·유승민 측 모두 “반명 빅텐트 안해”... 구애를 넘어 단일화 겁박을 하는 수준”이라며 “개혁신당의 선택지는 오로지 완주뿐”이라고 했다. 유승민 전 의원 측 김웅 전 국민의힘 의원은 통화에서 “지금 1순위 과제는 반계엄 반내란”이라며...
국힘 경선 4파전
유새슬 기자, 조미덥 기자, 손우성 기자 2025.04.16 17:16
정치
김두관·이준석·유승민 측 모두 “반명 빅텐트 안해”... 구애를 넘어 단일화 겁박을 하는 수준”이라며 “개혁신당의 선택지는 오로지 완주뿐”이라고 했다. 유승민 전 의원 측 김웅 전 국민의힘 의원은 통화에서 “지금 1순위 과제는 반계엄 반내란”이라며...
국힘 경선 4파전
유새슬 기자, 조미덥 기자, 손우성 기자 2025.04.16 17:16
정치
국민의힘 대선 경선, 유승민도 안 나간다... 메시지 두드러질 듯 1차 경선 통과 유력했던 오세훈 자리 놓고 ‘각축’ 예상 오세훈 서울시장과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연이어 대선 경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국민의힘 경선이 찬탄파(탄핵찬성파)...
#경선 #불출마 #유승민 #오세훈 #대선 #조기대선 #국민의힘 #탄핵 #계엄
6·3 조기 대선
민서영·유새슬 기자 2025.04.13 20:18
정치
오세훈·유승민 불출마···‘반탄’ 중심 국힘 경선, ‘윤석열 지키기’ 선명성 경쟁 되나... 당사에서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뒤 기자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과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연이어 대선 경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국민의힘 경선이 찬탄파(탄핵찬성파)...
#경선 #불출마 #유승민 #오세훈 #대선 #조기대선 #국민의힘 #탄핵 #계엄
민서영 기자, 유새슬 기자 2025.04.13 17:43
정치
[속보]유승민, 국민의힘 대선 경선 불참···“옳지 않은 길 발 딛지 않겠다”... 지난 11일 대구 수성구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13일 “국민의힘 경선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유 전 의원은 이날...
민서영 기자 2025.04.13 13:26
스포츠종합
[Q&A] 인센티브 지급, 국가대표교체 등에 대한 징계가능성 있나…유승민 대한체육회장 관련 이슈 분석유승민 대한체육회장(오른쪽 두 번째)이 16일 충북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2025년 회원 종목단체장 간담회에 앞서 국가대표 지도자들과 조찬 회의 및 차담회를 하고 있다. 국가대표지도자협회 제공 대한체육회 유승민 회장이 대한탁구협회장 재임 시절 임원 인센티브 지급, 국가대표 선수 교체 의혹 등으로 인해 스포츠윤리센터로부터 대한탁구협회를 통해 징계를 요구받았다. 유 회장은 16일 공개사과했다. 탁구협회는 공정위원회를 구성해 안건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관련된 내용을 질의응답 형식으로 풀어본다. Q. 윤리센터가 유승민 전 협회장에게 제기한 주요 문제는 무엇인가 A. 크게 두 가지다. 임직원 인센티브 부당 지급이다. 유승민 당시 협회장은 외부 후원금 유치 시 유치금 10%를 후원을 끌어온 임원에게 인센티브로 지급했다. 문체부 승인 없는 자체 규정에 따른 것으로 ‘임원은 보수를 받을 수 없다’는 정관을 위반했다고 윤리센터는 판단했다. 센터는 유 회장을 포함한 전·현직 임원 4명에 대한 징계를 권고했다. 그중 2명은 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발됐다. 국가대표 선발 절차 위반 가능성도 제기됐다. 경기력향상위원회가 선정한 선수를, 재심의 없이 다른 선수로 교체했다는 것이다. Q. 센터는 왜 이런 조사를 했나 A. 센터는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법정 기관이다. 스포츠계 비리 등에 대한 신고가 들어오면 그걸 조사해 90일 안에 통보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 탁구협회, 유승민 전 회장에 대한 신고도 공식으로 접수됐고 센터는 규정에 따라 조사한 뒤 결과에 따라 징계가 필요할 경우 징계를 권고해야 하는 게 센터 의무다. 센터에서 조사된 사항들은 문체부, 대한체육회, 탁구협회 등에 공식인 문서로 전달된다. 이 또한 의무 규정이다. 센터는 징계를 직접 내릴 수는 없고 권고만 할 수 있다. Q. 유승민 회장은 어떤 입장을 밝혔나 A. 지난 16일 회원종목단체장 간담회에서, 또 개인 SNS로 공개사과했다. “규정을 제대로 챙기지 못한 것은 실책이었고, 불미스러운 일에 대해 죄송하다”다는 취지다. 인센티브 수령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단 한 푼도 받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후원이 절실한 종목의 열악한 재정 상황에서 불가피한 결정이었다고 설명했다. 유 회장은 향후 유사한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마케팅·운영 제도 개선 추진 의사도 밝혔다. 신속하게 사과한 것은 일단 잘한 일이다. Q. 이 사안은 앞으로 어디서 다루게 되나 A. 대한탁구협회 스포츠공정위원회가 다룬다. 협회는 오는 18일 새 위원 구성을 승인한다. 위원회는 법조인, 체육계, 인권 전문가 등 7~15명으로 구성된다. 규정상 주요 스포츠 관련 단체들은 공정위원회를 무조건 둬야 한다. 공정위원회는 단체장조차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는 독립성을 보장받는다. 공정위원회가 이번 안건을 검토한 뒤 징계 여부와 징계 수위 등을 결정한다. 징계 수위는 단체에 대한 공헌도 등을 고려해 절반까지 줄어들 수 있다. Q. 유 회장이 입증하거나 소명해야 할 핵심은 무엇일까 A. 가장 큰 것은 인센티브를 받지 않았다는 주장을 객관적으로 증명하는 것이다. 본인은 인센티브를 받지 않았다고 구두로 수 차례 밝혔다. 결국, 개인 통장 및 협회 통장 거래 내역, 협회 회계자료 및 송금 기록 등을 오픈하면 쉽게 입증할 수 있다. 임직원이 인센티브 10%를 받을 수 있도록 규정을 개정한 ‘시점’도 회의 기록 또는 보고서 등으로 공개해야 한다. 규정 개정이 내부 회의·이사회 통과 등 절차적 정당성을 거쳐 인센티브 지급 이전에 이뤄졌다는 증거가 필요하다. Q. 이 사안은 대한배드민턴협회 사례와 어떤 점이 비슷하고, 어떤 점이 다른가 A. 지난해 문체부는 배드민턴협회를 강하게 압박했다. 협회 임원진이 기업으로부터 구입한 셔틀콕 중 일부를 자의적으로 사용했다는 게 골자다. 당시 협회 임원들은 적당한 회의 절차 없이 셔틀콕 일부를 특정 대회, 특정 지역에 배분했다. 문체부는 “체육진흥기금으로 구입한 물품”이었다며 횡령, 배임을 이유로 경찰서 수사까지 의뢰했다. 언론들도 소위 ‘페이백’이라는 자극적인 문구로 협회를 비판했다. 문체부는 후원 물품 불법배포, 보조금법 위반, 직장 내 괴롭힘을 이유로 김택규 당시 회장 해임을 요청했고 협회 사무처장에게 중징계를 요구했다. 이번 탁구협회는 ‘외부’ 후원금 중 10%를 해당 임원에게 ‘현금’으로 지급했다. 배드민턴협회는 공금인 ‘보조금’으로 구입한 ‘현물’ 중 일부를 ‘단체’에 건넸다. Q. 공정위원회의 징계 결과는 어떨까 A. 공정위원회는 공정위원회 규정에 따라 징계 여부, 징계 수준 등을 논한다. 배드민턴협회 공정위원회 규정에 근거를 두고 판단할 경우, 유승민 회장이 인센티브를 받지 않았다는 것을 객관적으로 증명한다면 관리 책임 소홀 정도가 인정돼 경고 또는 견책 수준 징계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 반면, 인센티브를 실제로 수령한 사람은 현재 규정상에는 업무상 배임에 해당할 수 있어 조금 더 강한 징계(정직·자격정지 등)가 내려질 수도 있다. 탁구협회는 인센티브로 지급한 금액 전부 또는 3~5배에 해당하는 부과금까지 문체부에 상환해야 할 수도 있다. 문체부는 비슷하거나 이보다 강한 금전적 환수를 배드민턴협회, 대한축구협회에 요구했고 이를 수행하지 않는다면 부과금 증액, 향후 보조금 지급 제한 등을 경고한 바 있다. Q. 대한체육회장이 된 유 회장은 어떻게 대처해야할까 A. 일단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은 부인할 수 없다. 이번 안건이 규정에 따라, 공정하게 다뤄진 뒤 적법하게 매듭지어지는 게 중요하다. 유 회장은 이제 막 4년 임기 대한체육회장 업무를 시작했다. 유 회장은 스포츠계 공정성 제고, 비리 근절 등을 평소에 강조해왔다. 유 회장으로서도 이번 조사에 성실하게 임하면서 관련 의혹을 해소하는 한편, 잘못된 부분이 인정될 경우 징계 결과를 수용해야한다. 그런 자세가 본인의 철학 및 주장과 부합하며 앞으로 체육회장으로서 업무를 수행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김세훈 기자 2025.04.17 08:00
스포츠종합
스포츠윤리센터, 탁구협회 ‘인센티브’ 의혹 유승민 체육회장 등에 징계 요구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이 지난달 27일 서울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취임식에 앞서 취재진과 인터뷰 하고 있다. 대한체육회 제공 스포츠윤리센터가 대한탁구협회와 전·현직 임원들의 인센티브 부당 지급 등을 사유로 징계를 요청했다. 징계 대상자에는 전임 대한탁구협회장이었던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이 포함돼 논란이 예상된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스포츠윤리센터는 14일 “국가대표 선발 과정에서 적법한 절차에 따라 추천된 선수를 탈락시키고, 다른 선수로 바꾼 A협회에 관해 기관 경고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A협회가 후원 및 기부금에 관한 인센티브를 부당하게 지급한 것과 관련해 전·현직 임직원 중 2명을 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발하고, 4명은 직무 태만 및 정관 등 규정 위반으로 징계를 요구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스포츠윤리센터가 A협회로 표현한 대상은 대한탁구협회다. 대한체육회장 선거에 출마했던 강신욱 후보는 올해 1월 정책토론회에서 유승민 후보를 겨냥해 대한탁구협회 회장 재임 때 후원금을 ‘페이백’했고, 2020 도쿄 올림픽 탁구 국가대표 선발 과정에서 선수를 바꿔치기했다는 의혹이 SNS에 떠돈다며 해명을 요구했다. 당시 유승민 후보는 근거없는 네거티브 공세라고 받아친 뒤 별도의 기자회견에서 “더 많은 후원금 유치를 위해 인센티브 제도를 만들었다. 요점은 제가 돈을 받았냐 안 받았냐 여부일 것”이라며 “100억원의 후원금 가운데 제가 직접 28억 5000만원을 끌어왔다. 그리고 단 한 푼의 인센티브도 안 받았다. 대한체육회 감사를 매년 받았고, 거기서도 지적 사항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또 국가대표 선수 바꿔치기 의혹에 대해선 “누가 보더라도 어떤 선수가 올림픽에 나가야 하는지 명확했다”며 “국가대표 감독했던 분이 C 선수를 강력하게 원했다고 해서 재고했으면 좋겠다고 돌려보낸 것”이라고 밝혔다. 유승민 후보가 대한체육회장에 당선되면서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던 이 의혹은 스포츠윤리센터가 다른 조사 결과를 내놓으면서 다시 한 번 증폭됐다. 스포츠윤리센터는 대한탁구협회 관계자 2명이 인센티브를 부당하게 지급했거나 받았다고 밝혔고, 유승민 당시 대한탁구협회장을 비롯한 총 4명이 규정을 위반했다고 봤다. 대한탁구협회가 2021년 제정한 탁구협회의 발전기금 및 인센티브 규정이 기존 탁구협회 정관에 규정된 임원의 이익 충돌 방지 조항에 어긋난 것으로 봤다. 스포츠윤리센터는 대한탁구협회의 국가대표 바꿔치기 의혹도 문제가 된다고 판단했다. 집행부가 새롭게 바뀐 대한탁구협회는 아직 스포츠공정위원회를 꾸리지 못했다. 대한탁구협회는 스포츠윤리센터에서 징계 요청 문서를 받으면 징계 절차를 밟아나갈 것으로 보인다.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이 징계 대상자인 대한체육회는 더욱 곤혹스럽다. 대한체육회는 “탁구협회 시절에 있었던 일”이라며 “체육회보다는 개인 차원에서 대응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황민국 기자 2025.04.14 15:43
스포츠종합
‘역대 최연소’ 유승민 대한체육회장 취임식··· “국민 여러분께 꿈과 희망 되는 대한체육회로”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이 27일 서울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취임식에 앞서 취재진과 인터뷰 하고 있다. 대한체육회 제공 유승민 대한체육회장(43)이 27일 취임식을 열고 본격적인 공식 행보에 나섰다. 유 회장은 이날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취임식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전국 산불로 국가적 재난 상황이라 마음이 무겁다. 이렇게 취임식을 하는 게 맞느냐는 의견도 있었지만, 갑자기 취소할 수가 없었다”고 운을 뗀 뒤 “(취임식이) 대한민국 체육계가 하나로 모여 국민 여러분께 희망을 드릴 수 있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 취임식 이후로 국민 여러분께 꿈과 희망이 되는 대한체육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유 회장은 지난 1월 대한체육회장 선거에서 현직이던 이기흥 후보 등 다른 후보 5명을 제치고 42대 대한체육회장으로 당선됐다. 역대 최연소 대한체육회장이다. 지난달 28일 공식 취임했고, 한 달만인 이날 취임식을 열었다. 유 회장은 취임식에 앞서 “대한체육회장으로 책임감을 갖고 체육인 모두가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최근 국제 스포츠계 역시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고 있는 만큼, 대한민국 체육이 가진 무궁무진한 잠재력과 역량을 일깨워 더 높이 도약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포부도 전했다. 2004 아테네 올림픽 탁구 남자 단식 금메달리스트 출신인 유 회장은 은퇴 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 위원, 대한탁구협회장을 지냈다. 선거 기간 유 회장은 젊은 나이와 풍부한 경험, 강력한 실행력을 앞세워 체육계 산적한 과제를 해결해 나가겠다고 다짐해왔다. 3연임에 도전하던 이기흥 후보를 꺾은 건 ‘대이변’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유 회장은 이날 취임식에 앞서 제1차 이사회를 주재했다. 김나미 대한체육회 사무총장과 김택수 진천국가대표선수촌장 임명 안건이 통과됐다. 김 사무총장은 대한체육회 105년 만의 첫 여성 사무총장이다. 김택수 선수촌장은 한국 탁구의 전설 중 1명이다. 2004 아테네 올림픽 때는 대표팀 코치로 유 회장의 금메달을 함께 했다. 이영진 전 헌법재판소 재판관을 대한체육회 새 스포츠공정위원회 위원장으로 위촉하는 안건도 함께 통과됐다. 유승민 대한체육회장(가운데)이 27일 서울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취임식에 앞서 김나미 신임 사무총장(왼쪽), 김택수 국가대표선수촌장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한체육회 제공
심진용 기자 2025.03.27 17:02
연예
유승민-이준석 “민주당 왜 우클릭하냐···국힘도 정상아냐”(썰전)26일 방송된 JTBC ‘썰전’ 방송화면. JTBC 제공 ‘특집 썰전’ 정치인들이 본질에 집중한 불꽃 튀는 토크로 수요일 밤을 휩쓸었다. JTBC에 따르면 26일 방송된 JTBC ‘특집 썰전’ 7회에서는 MC 김구라의 진행 아래 유승민 전 의원과 이철희 전 의원이 논객으로 출연해 더불어민주당의 우클릭 행보와 관련한 견해를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김한규 의원, 국민의힘 한지아 의원, 조국혁신당 신장식 의원,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은 ‘여야의 밤’에서 탄핵 이슈에 가려져 있던 사회적 현안을 조명했다. 이날 방송에서 MC 김구라는 최근 이재명 대표의 중도 보수 강조 행보를 언급하며 정치권에서 파문이 일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에 유승민 전 의원은 “좌파 이미지 희석을 위해서”라며 이러한 행보가 국민의힘에게 굉장히 위험한 신호라고 우려했다. 이철희 전 의원은 유동적인 이재명 대표의 입장을 두고 “여당이 계속 이 지점을 공격할 수 있지만 결국 이 대표를 도와주는 것”이라며 적절한 대응이 아니라고 꼬집었다. 이어 “유일한 대응 방법은 국민의힘이 빨리 정상화돼서 보수의 위상을 되찾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지는 ‘특집 썰전’의 스페셜 코너 ‘여야의 밤’에서는 더불어민주당 김한규 의원, 국민의힘 한지아 의원, 조국혁신당 신장식 의원,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이 출연해 탄핵 심판 10차 변론 핵심을 짚고, 의료 공백을 주제로 팽팽한 논쟁을 벌였다. 지난 20일 탄핵 심판 10차 변론에서 마지막 증인 신문이 진행된 가운데 김한규 의원은 “증인을 부르면 부를수록 변론을 하면 할수록 ‘탄핵을 해야겠다’는 생각만 드는데 10차 변론은 완결판이었다”며 증인들이 이번 탄핵 사건에서 제일 중요한 부분을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이준석 의원은 국무회의 형식에 의아함을 표한 한덕수 총리의 발언을 주목하며 “탄핵의 완결성을 만들어 주셨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오히려 절차가 길어지면서 (윤 대통령 측) 기대와 다르게 보수층 중에서 열심히 시위하시는 분들도 식어가고 있는 분위기”라고 현재 상황을 짚었다. 그런가 하면 김구라는 “탄핵 이슈에 가려져 있던 사회적 현안들이 다시 떠오르는 중”이라고 운을 뗐다. 최근 전국 흉부외과 전공의가 단 6명뿐이라는 보도 내용과 함께 초과 사망 건수도 3천 건 이상 발생했다고 강조하며 의료 공백에 대한 해법을 물었다. 한지아 의원은 “지금 의료계는 정부에 대한 신뢰가 완전히 깨져있는 상태”라며 초과 사망률이 증가하는 부분 등에 대해 대화의 필요성을 느낀다는 뜻을 내비쳤다. 또한 2026년도 의대 정원이 핵심 쟁점으로 꼽으면서도 여전히 정부와 의료계의 간극이 넓다는 걱정을 내비쳤다. 김한규 의원은 의료 공백 문제로 의사였던 아버지를 잃은 안타까운 소식을 전하며 지금 제가 당장 겪고 있는 문제라고 전했다. 무엇보다 의료 공백으로 치료를 포기할 수밖에 없게 되는 초과 사망의 문제점을 짚으며 의대 정원과 관련한 본 취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의정 갈등으로 휴학 의대생들의 복귀 시점도 미정인 상황. 이준석 의원은 보건복지부 고위 관계자의 말을 빌려 “5월까지 문제가 해결돼 의대생들이 복귀하면 의대 교육이 재개될 수 있게 학사 일정 조정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또 이 의원은 5월에 대선이 시작된다면 3월에는 의대 정원 문제가 해결되어야 한다면서 “정치적 합의가 필요하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장식 의원은 “전공의가 사직하고 진료 현장을 이탈한지 딱 1년 됐다”며 “(수련병원 211곳으로) 지금까지 돌아온 사람은 8.7%밖에 안 된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신 의원은 사직한 레지던트들 중에서도 절반이 의사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며 책임 소재를 따질 때가 아니라 3월 안에 여야가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을 위해 치열하게 화합하는 정치인들의 토크쇼 JTBC ‘특집 썰전’은 매주 수요일 저녁 8시 50분에 방송된다.
이선명 기자 2025.02.27 08:27
스포츠
진심이 만든 대이변…유승민이 바꿀 ‘체육계의 미래’‘이기흥 1강이고 잘해야 2위’ 예상 뒤엎은 역전극으로 대한체육회장에 체육인들 변화의 열망 담겨 …“일 잘하는 대한체육회장으로 남고 싶다” 유승민 후보가 지난 1월 14일 대한체육회장 선거에서 당선된 뒤 손들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월 14일 대한체육회장 투표가 끝날 때까지 유승민 전 대한탁구협회장(43)이 당선되리라 예상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유승민 캠프 사람들, 캠프의 선거 유세를 바로 곁에서 계속 지켜본 사람 정도만 빼고 거의 모두 이기흥 현 회장의 우세를 점쳤다. 선거는 조직으로, 자금력에서 앞서야 이길 수 있다는 일반론. 이번 선거도 그럴 줄 알았다. 이기흥 회장은 지난 8년 동안 회장직에 있으면서 다진 체육계·정치계·종교계 조직력에 자금력까지 앞섰다. 이기흥 후보 측도 최소 40% 득표로 압승을 예상했다. 강태선 서울시체육회장, 블랙야크 회장, 한국스카우트연맹 총재도 인적 네트워크, 자금력, 조직력 우위를 근거로 승리를 기대했다. 다른 후보들도 저마다 승리를 기대했지만, 이기흥 1강 체제는 부인하지 못했다. 취재진의 예상도 그랬다. 이기흥 당선이 유력하며 강태선과 유승민 중 누가 2위에 오를까 정도만 달랐다. 젊은 유승민이 가능하다면 이번에 ‘압도적인 2위’를 해야 다음 선거에서 재도전할 수 있다는 분석도 비슷했다. 투표일은 평일, 투표 시간은 한낮에 겨우 150분. 조직력과 자금력의 우위가 더 도드라질 수밖에 없었다. 막상 개표해보니 선거 예상은 모두 뒤집혔다. 이기흥 후보는 유효표 1209표 중 379표(31.3%)를 얻어 2위에 그쳤다. 1위는 417표(34.5%)를 받은 유승민 후보 몫이었다. 대이변이었다. 유 당선인은 “진정성을 믿고 끝까지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한 체육계 인사는 “선거 관전평 대신 고정관념에 사로잡힌 나에 대해 반성문을 써야 할 것 같다”고 마음을 낮췄다. ‘고공 유세’ 대신 바닥과 현장 샅샅이 누벼 유승민 캠프에서는 적게는 30명, 많게는 70명 정도가 뛰었다.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 몇몇을 제외하면 대부분 30~40대였다. 당선 후 논공행상에서 소위 ‘자리’를 차지하고 싶은 사람은 많지 않아 보였다. 유승민 캠프의 한 인사는 “인품, 리더십, 부지런함, 강인함 등을 겸비한 유승민을 지지하는 사람들이었다”며 “모두 아무런 보상을 바라지 않고 오직 한국 체육의 미래를 바꿔야 한다는 신념으로 뛰었다”고 말했다. 유 당선인도 선거 전후 “당선 후 ‘자리’를 주기로 약속하고 함께 뛴 사람은 없다”며 “모두 내 진정성을 보고 순수한 마음으로 함께했다”고 말했다. 지난 1월 14일 대한체육회장 선거에서 당선한 유승민 후보가 소감을 밝히기 전에 웃으며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 당선인은 고위층을 만나 표를 모아 달라는, 이른바 ‘고공’ 유세를 하지 않았다. 대신 바닥, 현장을 샅샅이, 겸손히 누볐다. 국내 체육계는 대한체육회, 17개 시도체육회, 228개 시군구 체육회로 구성된다. 유승민 캠프 관계자는 “180여개 시군구 체육회를 직접 방문해 지지를 호소했다”며 “저조한 투표율 속에서도 승리한 비결은 시군구 체육회 지지가 컸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유승민 당선인 지지층은 선수, 지도자 등 젊은 체육인들이다. 선거가 열린 1월은 다수 선수, 지도자가 해외로, 지방으로 전지훈련을 하러 가는 시기다. 유승민 캠프는 “투표율이 70%는 넘어야 승산이 높다고 봤다”고 말했다. 실제 투표율은 53.9%밖에 안 됐다. 종목 단체 소속 임원과 선수, 지도자들도 투표권을 갖고 있었다. 이들의 표심을 공략하기 위해 유승민 캠프는 68개 종목 직접 체험 카드를 내밀었다. 수상스키 등 물리적으로 어려운 소수 종목을 제외하고 유 당선인은 거의 모든 종목을 직접 체험했다. 쫄쫄이바지를 입고 루지를 탔고, 역기도 들었다. 체육회장 후보가 군소종목까지 직접 해보면서 세심하게 챙기는 모습은 선거인단에게 감동을 줬다. 선거인단은 2244명이다. 제한된 유세 기간 이들을 1 대 1로 모두 만나는 것은 물리적으로 힘들다. 유승민 캠프는 온라인 1 대 1 전략으로 선거인 마음을 공략했다. 유 당선인이 선거인단 한 명 한 명에 세배한 뒤 선거 참여와 지지를 호소하는 개별 영상을 찍어 2244명에게 보냈다. 체육회장 후보가 직접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영상을 받아본 선거인들은 마음이 움직이지 않을 수 없었다. 유 당선인은 “세배를 아마 3000번은 한 것 같다”고 회고했다. 단순히 ‘무늬만’ 인사에만 머물지 않았다. 유 후보는 이들에게서 들은 의견을 반영해 공약을 만들어 차례로 발표했다. 머리로 알고 있는 공약을 미리 공개한 뒤 지지를 호소하는 기존 방식과 달랐다. 외진 곳에서 조용하게 일하는 ‘작지만 소중한’ 체육인들은 자신의 말이 공약에 반영되는 꿈같은 경험을 했다. 캠프 인사는 “하루 1000㎞씩 이동하면서 매일 8곳 이상을 방문했다”며 “진정성이 통했다”고 말했다. 유승민 대한체육회장 당선인이 지난 1월 16일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정지윤 기자 네거티브 자제로 폭넓은 지지 이끌어내 캠프 조직력도 견고했다. 유승민 캠프 ‘위드 유’는 원팀(한팀)이었다. 캠프 관계자는 “단 한 번도 불화가 없을 정도로 팀워크가 좋았다”며 “즐겁게 행복하게, 젊은 패기, 강한 체력으로, 같은 마음으로 밤낮없이 일했다”고 말했다. 네거티브 유세를 자제한 것도 긍정적 효과를 냈다. 다른 후보들은 대체로 이기흥 후보를 향해 날 선 비판을 날렸고, 유 후보도 이기흥 후보에 대해 토론회에서는 비판하는 목소리를 냈다. 그런데 유 후보는 토론회 이외 시간에는 모든 후보를 대상으로 네거티브 공략을 펼치지 않았다. 선거 막판 몇몇 후보가 자신에 대해 펼친 네거티브 공세에는 차분하게 설명하면서 적절하게 대응했다. 반격하거나 역공을 벌이지 않았다. 이를 지켜본 체육계 관계자는 “상대의 잘못을 냉철하게 지적하고 비판해야 하는 것은 맞지만, 요즘 체육계 선거가 정치판처럼 너무 혼탁해졌다”며 “이런 상황 속에서 정정당당, 노력, 진정성, 현장 중심, 공정함 등을 몸소 실천한 유승민 전략이 폭넓은 지지를 끌어냈다”고 평가했다. 유 당선인은 이번을 포함해 인생에서 세 차례 역전극을 썼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는 세계 최강 왕하오(중국)를 꺾고 탁구 남자 단식 금메달을 따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 선거에 출마해 부지런하고 진정성 있게 움직이면서 전체 2위로 당선됐다. 유 당선인은 “상대로 보면 왕하오가 가장 강했고 과정에서 겪은 어려움을 따지면 이번 선거가 가장 힘들었다”고 말했다. 유 당선인은 ‘기적의 사나이’로 불린다. 유 당선인은 “IOC 위원으로 일하면서 ‘하드 워커’라는 평가를 받았고, 일 잘하는 대한체육회장으로 남고 싶다”며 “‘정말 부지런했다. 체육인들을 위해 한 몸 불태웠다’는 평가를 받는 회장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김세훈 기자 2025.01.27 06:00
정치
홍준표·유승민 상승 역선택 효과일까ㆍ윤석열 측, 경선 규칙에 ‘역선택 방지 조항’ 신설 요구 당대표와 유력 후보의 갈등으로 내홍을 겪은 국민의힘 ‘경선버스’가 또 신호에 걸렸다. 이번에는 경선 규칙을 둘러싼 갈등이다. 이른바 ‘역선택’이라는 정치공학적 접근이 문제가 됐다. 원래 경제학에서 사용되는 용어인 역선택은 정보 불균형으로 양질의 상품이 시장에서 사라지게 되는 현상을 의미한다. 이를 정치에서 차용하다 보니 ‘무엇이 역선택이냐’는 정의부터 논란이다. 결국 각 후보는 자신이 유리한 방향으로 역선택을 해석하며 ‘논란이 논란을 만드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경선에 나선 홍준표 의원(왼쪽)과 유승민 전 의원 / 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지난 8월 25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국민 약속 비전 발표회’에서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 국회사진기자단 사실 역선택이 화두가 된 것은 국민의힘 경선 규칙의 ‘개방성’ 때문이다. 지난 8월 31일 대통령 후보 접수를 마감한 국민의힘은 등록을 마친 15명을 대상으로 총 3단계 경선을 치른다. 1차 예비경선(컷오프)은 국민여론조사를 100% 반영해 9월 15일 경선후보를 8명으로 추린다. 2차 예비경선은 국민여론조사 70%와 선거인단 투표 30%를 합산해 10월 8일 4명을 결정한다. 이후 최종 후보는 오는 11월 5일 국민여론조사 50%와 선거인단 투표 50%를 합산하는 방식으로 결정한다. 단계별 경선에서 주목되는 점은 ‘국민여론조사’의 중요성이다.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방식으로 조사가 진행된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을 지지하지 않는 사람들도 참여해 결과를 왜곡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는 당내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의 주장이기도 하다. 반면 홍준표 의원, 유승민 전 의원 등은 “비현실적 우려”라며 반발하고 있다. 결국 국민의힘 경선 선거관리위원회는 후보, 전문가들의 의견을 취합해 ‘역선택 방지 조항’을 경선 규칙에 추가할지 결정할 방침이다. 하지만 어떤 결과가 나오든 후보들 사이에서 볼멘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여론조사서 윤석열 전 총장 지지율 정체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일반적으로 역선택은 A당 지지자가 B당의 C후보가 선거에 나오면 A당이 승리하기 어렵다고 생각될 때, B당 경선에 참가해 D후보를 지지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한다. 실제 선거에서 역선택을 만들기 위해서는 몇가지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 우선 일사불란하게 움직일 수 있는 대규모 유권자 조직이 필요하다. 경선방식은 누구나 참여 가능해야 한다. 또 상대 정당의 어떤 후보가 역선택 결과를 만들 수 있을지 특정돼야 한다. 마지막으로 이들 조건은 ‘동시’에 충족돼야 한다. 한국 정치에서 역선택 사례를 특정하기 어려운 것은 이처럼 발현 조건이 복잡성과 동시성을 갖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경선에서 역선택 논란은 여론조사 변화와 함께 증폭됐다. 당내 1위를 달리는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이 정체된 가운데 상대적 약세였던 홍 의원, 유 전 의원의 지지율이 상승했다. 윤 전 총장 측은 이는 ‘역선택의 결과’라는 입장이다. 그러면서 이러한 경향이 확인되는 일부 여론조사 결과를 근거로 제시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뉴스핌 의뢰로 ㈜코리아정보리서치 중부본부가 지난 8월 20~21일 실시한 대통령선거 여론조사 결과(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7명 대상·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해당 조사에서 국민의힘 후보 중 지지율 1위는 윤석열 전 총장(30%)이다. 이어 2위 홍준표 의원(17.9%), 3위 유승민 전 의원(12.1%), 4위 최재형 전 감사원장(7%) 순서다. 문제는 가상대결에서 발생했다. 더불어민주당 최종 후보를 이재명 경기도지사로 가정하고 윤 전 총장과 붙게 했을 때, 이 지사는 45.4%, 윤 전 총장은 43.3%의 지지율을 얻으며 접전을 펼쳤다. 그런데 원래 홍 의원과 유 전 의원을 지지한다고 밝힌 유권자 중 각각 59.1%, 70.3%가 같은 당 윤 전 총장이 아닌 이 지사를 지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조사에서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를 지지하는 유권자의 34.6%가 윤 전 총장을 지지할 것이라는 결과와 비교하면 높은 수치다.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경선에 나선 홍준표 의원(왼쪽)과 유승민 전 의원 / 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지난 8월 25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국민 약속 비전 발표회’에서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 국회사진기자단 전문가들 “역선택, 현실적으로 어려워” 윤 전 총장 캠프의 장예찬 청년특보는 “캠프 차원에서 다양한 여론조사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역선택 방지 조항이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총선이나 지방선거보다 조직적으로 움직이는 대통령선거는 역선택이 작동할 가능성이 더욱 높아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 홍준표·유승민 후보도 역선택 방지 필요성을 역설한 적이 있다”며 “선관위가 이에 대한 의견을 듣고 있는데 마치 으름장 놓듯 정홍원 선관위원장을 사퇴하라고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윤 전 총장 측은 당 선거관리위원회에 ‘역선택 방지 조항’을 요구하고 있다. 국민의힘 당헌 제99조(여론조사 특례) 1항에 “당이 실시하는 각종 여론조사에 있어 여론조사 대상을 국민의힘 지지자와 지지정당이 없는 자로 제한할 수 있다”고 명기돼 있기 때문에 무리한 요구가 아니라는 논리다. 반면 홍 의원, 유 전 의원 측은 이에 반발한다. 홍 의원은 “현실적으로 가능하지도 않은 역선택을 내세워 반쪽 국민경선을 하자는 시도는 어떤 형태로도 배격해야 한다”며 “중재안이나 변형된 형태의 역선택 방지 조항도 시도하지 말기 바란다”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 8월 30일~9월 1일 엠브레인퍼블릭, 케이스탯리서치, 코리아리서치, 한국리서치 등 4개 여론조사기관이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를 진행했다(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2명 대상·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그 결과, 이 지사(25%), 윤 전 총장(19%)에 이어 이 전 대표와 홍 의원이 각각 10%를 기록했다. 홍 의원이 처음으로 지지율 3위를 기록한 것이다. 여야 후보를 구분하지 않고 조사가 진행된 만큼 단순히 역선택만으로 홍 의원의 지지율 상승을 설명하기는 어렵게 됐다. 역선택 논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 의견도 엇갈린다. 윤 전 총장 측이 역선택의 근거로 지목한 여론조사는 ㈜코리아정보리서치 중부본부가 진행했다. 해당 업체 관계자는 “휴대전화 번호 30만개 중 임의변수를 넣어 추출한 번호로 여론조사를 진행했다”며 “조작은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여론조사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주로 정치에 관심이 많은 사람으로 분류할 수 있기 때문에 역선택과 같은 전략적 선택을 하는 것이 불가능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여론조사 전문가 E씨 역시 “최근 여론조사를 분석해보면 분명 역선택 경향이 보인다”며 “특히 홍준표·유승민 후보 지지자의 역선택 패턴이 비슷하게 반복된다. 윤 전 총장 측 주장이 무리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반면 다수 전문가는 역선택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한다. 이강윤 한국사회여론조사연구소(KSOI) 소장은 “경선 결과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역선택이 발생하려면 선거인단의 15~20% 정도의 인원을 조직적으로 움직여야 한다”며 “역선택에 대한 우려를 이해하지 못할 바는 아니나 현실적으로 가능성은 대단히 희박하다”고 말했다. 뉴스핌 의뢰로 (주)코리아정보리서치 중부본부가 지난 8월 20~21일 실시한 대통령선거 여론조사 결과 / 중앙선거 여론조사 심의위원회 역선택 방지 조항, 외연 확장에 걸림돌 최정묵 지방자치데이터연구소 부소장 역시 “역선택 근거를 찾기가 어렵다”며 “일반적으로 역선택을 해야 하는 심리적·정치적 상황에 있는 사람들은 투표장에도 나가지 않고, 여론조사에도 응답하지 않는 경우가 더 많다”고 말했다. 그는 “여론조사는 선호 후보를 1순위, 2순위 식으로 선택하게 하는데 당과 관계없이 홍준표를 1순위, 이재명을 2순위로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며 “이러한 경우를 모두 역선택이라고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들은 논란을 증폭시킨 홍 의원, 유 전 의원의 지지율 상승을 두고도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 교수는 “홍 의원의 지지율 상승은 지난 대선 지지자들이 다시 돌아간 것”이라며 “주로 윤 전 총장을 지지하다 이탈한 것인데 이들은 원래 윤석열 표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는 “대선을 앞둔 국민의힘 지지자의 질문이 바뀌고 있다”며 “초반에는 ‘누가 문재인의 대척점에 서 있느냐’가 주요 질문이었기 때문에 윤석열·최재형이 부각됐다면 이제는 ‘누가 민주당 후보와 싸워서 이길 것이냐’로 질문이 바뀐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누가 민주당 후보에 맞설 가장 강한 후보인지를 따져봤을 때 홍준표나 유승민이 더 낫다고 보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윤 전 총장 측 주장대로 ‘역선택 방지 조항’을 넣는다면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까. 이를 해결할 방식으로 꼽히는 것은 민주당처럼 ‘당 지지자나 무당층’만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진행하는 것이다. 또 ‘정권 교체와 정권 재창출 중 무엇을 원하는지’ 물어보고 정권 교체를 응답한 사람들만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진행할 수도 있다. 하지만 어떤 방식을 택하든 역선택 우려는 완벽히 사라지지 않는다. 국민의힘을 지지한다고 응답한 뒤 역선택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역선택이 논란이 되면서 유권자들에게 학습효과가 발생하고 있다”며 “이 문제가 이슈가 될수록 오히려 역선택이 발생할 가능성을 높이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역선택 방지 조항이 외연 확장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박 대표는 “국민의힘으로 이어지는 보수 정당은 대선 과정에서 역선택 방지 조항을 넣은 적이 없는데, 이제 와서 넣자고 하면 문제가 될 수밖에 없다”며 “현실적으로 역선택 방지 조항을 관철할 정치력이 부재한 상황에서 당내 논란만 가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선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어차피 외연 확장을 해야 하는 상황 아니냐”고 말했다. 최 부소장은 “100% 당원으로 투표한다고 해도 마음만 먹는다면 당원 밀어넣기 등을 통해 역선택이 발생할 수 있다”며 “사실상 음모론에 가까운 개념으로 소모적인 논쟁을 벌이고 있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은 한국사회 주요 담론이나 미래 정책을 만들어내는 데 집중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김찬호 기자 2021.09.03 15:39
정치
안철수·유승민 합당이 노리는 것ㆍ지방선거 중대변수로 등장… 자유한국당 광역 전패할 수도 70%를 웃도는 문재인 대통령 국정지지도, 50%를 넘나드는 더불어민주당(민주당) 지지도, 20%대를 넘지 못하는 자유한국당(한국당) 지지도, 5% 내외에 머물고 있는 국민의당·바른정당·정의당 지지도…. 이대로라면 오는 6월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는 해보나 마나다. 민주당 완승은 시간문제로 보였다. 정치에서 섣부른 예단은 늘 이변을 낳는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이 기정사실화되면서 지방선거의 중대변수로 등장하고 있다. 지난해 8월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체제가 출범하면서 시작된 양당의 통합논의가 한두 고비를 남겨두고 있다. 전당대회 통합의결과 합당절차를 마무리하면 안 대표와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를 중심으로 하는 통합정당이 출범하게 된다. 통합정당은 지방선거에서 어떤 성과를 낼 수 있을까.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운데)가 지난해 12월 2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바른정당 원외지역위원장 초청 간담회'에 앞서 바른정당 지역위원장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권호욱 선임기자 신년 여론조사 곳곳에서 약진세 뚜렷 신년 여론조사는 일단 통합정당에 긍정적이다. 곳곳에서 약진세가 뚜렷하게 부각되고 있다. 지난 2∼4일 성인 10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국갤럽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에서 통합정당 지지율은 17%로 한국당(9%)에 두 배 가까이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합정당은 전 지역에서 15% 이상 고른 지지를 받았으며, 50대 이상에서 20%대를 기록했다(이하 여론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인터넷 홈페이지(www.nesdc.go.kr) 참조). 보수의 심장 경북에서도 통합정당의 관심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지난 1∼2일 성인 800명을 대상으로 이투데이가 데이터앤리서치에 의뢰한 경북도지사 적합도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4%포인트)에서 통합정당 후보로 출마가 예상되는 권오을 바른정당 최고위원은 10.0%를 얻어 이철우 국회의원(14.6%), 오중기 청와대 선임행정관(14.2%), 김광림 국회의원(12.7%) 등 선두권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통합정당 지지도는 16.6%를 나타내 한국당(31.6%), 민주당(24.1%)의 뒤를 이었다. 전국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유일하게 한국당의 안정적인 승리가 가능한 경북에서 통합정당의 약진은 이례적이다. 지난 12월 29∼30일 성인 10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리서치앤리서치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에서 ‘내년 지방선거에서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통합한다면 어느 정당에 투표하겠느냐’는 질문에 통합정당은 14.2%로 민주당(40.8%)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한국당의 지지율은 10.1%에 그쳤다. 통합정당 지지율은 대구·경북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한국당을 넘어섰다. 지난 12월 28~29일 성인 101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코리아리서치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에서 통합정당의 지지율은 19.0%로 민주당(43.3%) 다음으로 높았다. 이에 비해 한국당 지지율은 10.5%를 나타냈다. 지난 12월 27~29일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에이스리서치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에서도 통합정당의 지지율은 13.5%로 민주당(44.0%)과 한국당(16.8%)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유 대표와 안 대표가 서울시장, 부산시장에 출마할 경우 상당한 득표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여론조사 결과도 나오고 있다. 지난 12월 25∼27일 성인 800명을 대상으로 매일경제가 의뢰해 실시한 메트릭스코퍼레이션 서울시장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5%포인트) 가상대결에서 박원순 시장은 45.5%를, 유 대표는 30.9%를 획득했다. 안 대표가 대항마로 나오면 박 시장 52.3%, 안 대표 23.3%였다. 유 대표는 야권 후보 중에서 지지율이 가장 앞섰다. 지난 12월 26∼27일 성인 814명을 대상으로 부산일보가 의뢰해 실시한 한국갤럽 부산시장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4포인트)에서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 서병수 부산시장, 안 대표가 3자 대결을 벌일 경우 오 전 장관 51.6%, 서 시장 20.1%, 안 대표 18.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안 대표는 부산시장 후보로 거의 거론되지 않았지만 단박에 서 시장과 맞먹는 지지율을 나타낸 것이다. 그만큼 경쟁력이 있다는 얘기다. 신년 여론조사에서 통합정당의 잠재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지방선거에서 실제로 파괴력을 보여줄지는 미지수다. 과거 선거를 앞둔 정계개편이나 급조정당이 성공한 사례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지방선거의 경우 민주당과 한국당에 경쟁력 있는 기초의원, 광역의원, 기초단체장들과 유력 후보들이 집중되어 있기 때문에 통합정당의 바람몰이가 쉽지 않다. 다만 신년 여론조사에 나타나는 여러 가지 특징은 통합정당의 출범이 지방선거에서 중대변수가 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당선은 못해도 떨어뜨릴 수 있어 우선 통합정당은 보수재편을 정조준하고 있다.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이념성향별 통합정당과 한국당 지지도는 보수(25% vs 25%), 중도(22% vs 3%), 진보(9% vs 1%) 순으로 나타났다. 리서치앤리서치 여론조사에서도 이념성향별 통합정당과 한국당 지지도는 보수(12.3% vs 35.3%), 중도보수(29.1% vs 13.8%), 중도(13.8% vs 3.3%), 중도진보(12.3% vs 1.0%), 진보(11.2% vs 1.8%) 순으로 나타났다.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통합정당의 지지율은 보수성향이 강한 50대 22%, 60세 이상 20%로 가장 높았다. 이에 비해 한국당은 50대 11%, 60세 이상 17%를 얻는 데 그쳤다. 통합정당은 보수성향의 지지를 놓고 한국당과 경쟁하게 되는 것이다. 중도, 진보에서 통합정당의 확장성은 한국당을 압도하고 있다. 통합정당의 지지율이 오르게 되면 한국당은 위축될 수밖에 없는 제로섬게임(zero-sum game) 구조가 만들어질 수 있다. 따라서 통합정당의 출범은 보수재편을 정조준하고 있는 셈이다. 메트릭스코퍼레이션 여론조사의 ‘박원순 시장 vs 유승민 대표’ 가상대결에서 유 대표는 50대(35.1%)와 60대(31.8%), 보수(42.2%), 중도(33.8%)에서 높은 지지를 얻었다. 고령층, 보수 등에서 견고한 지지가 확인된 것이다. 유 대표, 안 대표, 권 최고위원 등 경쟁력 있는 인물들이 광역단체장에 출마한다면 전국적으로 통합정당 후보들의 득표력 제고로 이어질 수 있다. 통합정당이 인물경쟁력을 내세워 선전하게 되면 한국당은 가장 안전하다는 경북에서조차 당선을 장담할 수 없게 될지도 모른다. 통합정당의 후보들은 당선을 못해도 한국당 후보들의 낙선을 초래할 수도 있다. 여론조사는 현재 시점에서 민심이다. 민심은 늘 변하게 마련이다. 지방선거는 벌써 5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지금의 선거 민심은 ‘민주당 vs 한국당’ 대결구도다. 선거일까지 남은 길지 않은 시간은 통합정당에 불리하다. 게다가 지방선거는 수만 명의 후보들이 뛴다. 그만큼 ‘바람선거’의 여지가 크지 않다. 더욱이 통합정당의 출범과정이 국민에게 감동을 주지 못한다면 여론은 거품이 될 수도 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 소장>
2018.01.09 10:10
정치
안철수·유승민의 ‘꿈과 현실 사이’ㆍ국민의당·바른정당 결합, 중도통합보다 보수통합에 가까워 극중주의(極中主義). 지난 8월 초 대선 패배 이후 침묵을 지키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전당대회 출사표에서 던진 화두다. 중도(中道)의 사전적 의미는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아니하는 바른 길’이다. ‘양측의 가운데’라고 보면 된다. 영어에서도 중간 입장(middle way·between two extremes)으로 사용되거나 중간·온건(moderation)의 뜻으로 쓰인다. moderator가 사회자나 조정자의 의미로 사용되는 것을 생각하면 알기 쉽다. 정치적으로 중도주의는 보수주의나 진보주의와 달리 연구와 논쟁의 산물이라기보다는 양 극단의 대립을 완화하자는 현실적 필요에 의해서 제기되고 있다. 따라서 안 대표의 극중주의는 ‘끝까지 중도를 고수하겠다는 의지’ 정도로 해석할 수 있겠다. 한국인들에게 중도는 아주 매력적인 이념지형이다. 굴곡진 현대사, 한국전쟁의 참화, 세계에서 유일하게 지속되고 있는 냉전. 이런 여건에서 자신의 이념성향을 좌파와 우파, 진보와 보수라고 당당히 밝히기가 어렵다. 중도는 심리적 피난처 역할을 톡톡히 수행한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이 10월 1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정책연구원-바른정책연구소 공동 주최 토론회에서 대화하고 있다./권호욱 선임기자 여론조사에서 나타나는 보수, 중도, 진보의 3대 4대 3 원칙은 한국의 현실을 축약적으로 나타낸다. 이 중에서 가장 유연하게 움직이는 것이 중도(40%)이다. 선거가 없는 평상시에는 중도의 비중이 50%까지 늘어난다. 막상 선거가 임박하면 중도는 20%(4대 2대 4)까지 줄어든다. 그나마 남은 중도 역시 범진보 후보(정당)와 범보수 후보에게 대부분 투항하고 만다. 현대 한국 정치에서 중도 정당은 제3정당의 역사와 궤를 같이한다. 1992년 대선 통일국민당, 1996년 총선 통합민주당, 1997년 대선 국민신당은 나름대로 선전했지만 금세 사라지고 말았다. 그나마 성과를 내고 있는 정당이 현재의 국민의당이다. 2016년 총선에서 국민의당은 비례대표 정당투표에서 2위를 달성하기도 했다. 또 지난 5월 대선에서 안 대표가 21%를 득표하는 절반의 성공을 거두기도 했다. 이상적 통합론이지만 선거에선 글쎄? 지금 중도통합은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 두 정당은 동병상련(同病相憐)을 앓고 있다. 정당이 생존하고 집권하기 위해서는 지지기반이 필요하다. 특정 지역과 특정 연령의 강한 지지가 뒷받침되어야 오래 살아남을 수 있고 대통령도 배출할 수 있다. 두 정당의 공통점은 특정 지역이나 특정 연령의 쏠림 없이 골고루 낮은 5%대에 머물고 있다는 것이다. 안 대표는 국민의당의 성과에 고무된 탓인지 중도통합에 가장 적극적이다. 안 대표의 중도주의는 제대로 밝혀진 것이 없다. 과거 안 대표의 ‘새 정치’에 따라 붙었던 의문부호가 되살아난 것처럼 보인다. 또 평상시에는 팽창하고 선거시기에는 수축하는 중도를 어떻게 지지기반으로 전환할 것인지에 대한 비전도 부족하다.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의 중도보수 통합론은 생뚱맞다. 지난해 12월 유 의원은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을 탈당한 뒤 개혁보수신당(가칭)을 결성했다. 이를테면 보수 가치를 정면에 내세운 것이다. 유 의원은 대선에서도 ‘선명한 보수’를 주장했다. 외교·안보, 경제 등 주요 쟁점에서도 일관되게 보수 입장을 대변하던 유 의원의 중도보수 통합 주장은 낯설다. 통합시 보수 지지 27.1%, 중도 22.3% 국민의당 싱크탱크인 국민정책연구원은 지난 18일 통합을 전제로 한 여론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중앙여심위) 홈페이지에 등록된 여론조사 결과의 보도 공표 예정시기는 10월 17일 17시. 일반인이 중앙여심위의 홈페이지에서 여론조사 결과를 보려면 이로부터 24시간이 지난 18일 17시 이후에야 가능하다. 18일 새벽 한 보수언론을 통해서 단독으로 공개된 여론조사 결과는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통합하면 시너지가 가장 크다는 것이다. 언론 공개 후 국민의당은 여론조사 결과를 적극 홍보하고 통합몰이에 가속도를 냈다. 사전 기획과 작전 냄새가 물씬 풍기는 중도통합 여론전이었다. 국민의당의 주장은 바른정당과 통합하게 되면 정당 지지율이 19.7%로 통합효과가 크다는 것이었다. 조사 결과를 자세하게 살펴보면 국민의당의 주장은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표면적으로 지지율이 가파르게 상승한다는 것은 옳은 주장이다(이하 여론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인터넷 홈페이지 www.nesdc.go.kr 참조). 실제는 시너지가 거의 없을 수도 있는 근거들이 다수 발견된다. 첫째,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통합을 해도 특정 지역과 특정 연령대에서 상승효과가 없다. 이는 지지율이 견고하지 않다는 것과 같다. 둘째, 더불어민주당(민주당)과 자유한국당(한국당)의 지지율은 거의 변화가 없다. 통합정당이 생명력을 갖기 위해서는 양당체제에 균열이 생겨야 한다. 그러나 통합 시에도 민주당은 3.0%포인트, 한국당은 0.6%포인트 하락했을 뿐이다. 셋째, 무당층에 의한 지지율 상승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현재 정당지지도에서 무당층은 14.5%.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통합하면 무당층은 8.8%로 줄어든다. 통합정당의 지지율 상승효과는 무당층에 의한 것이다. 무당층의 지지는 상대적으로 견고하지 못하며 유동적이다. 언제든 떠날 준비가 되어 있는 지지층이다. 가장 특이할 만한 결과는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이 새로운 보수통합에 가깝다는 것이다. 통합정당의 지지층을 이념성향으로 세분화하면 보수가 27.1%로 가장 많고, 중도 22.3%, 진보 11.7% 순이다. 통합정당의 보수 지지는 한국당의 보수 지지(32.5%)와 큰 차이가 없다. 두 정당의 통합은 국민의당의 희망대로 중도통합이 아니라 보수통합이라는 것이 국민 여론인 셈이다.
2017.10.24 11:31
화제
만리장성 무너뜨린 ‘카리스마 눈빛’ 탁구 금메달리스트 유승민“삭발하고 경기 출전하면 예외 없이 꼭 1등을 해요” 남자 탁구 단식 결승전은 아테네 올림픽 명승부 중의 명승부로 손꼽힌다. 피땀 흘리는 철저한 대비와 젊은 패기로 난공불락과도 같던 만리장성을 무너뜨리고 당당히 세계 정상에 우뚝 선 유승민 선수. 코트 밖에서도 그는 역시 건강한 자신감으로 똘똘 뭉친 청년이었다. ‘탁구 신동’에서 ‘탁구 황제’로 우뚝 서다 탁구 국가대표 유승민 선수(22)는 2004 아테네 올림픽이 낳은 스타 중의 스타다. 날카롭게 빛나는 눈빛만큼이나 예리하게 번뜩이는 그의 기량 앞에 마침내 중국의 올림픽 전관왕 신화가 무너진 것이다. 중국은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과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거푸 세웠던 전관왕 석권의 기록을 아테네 올림픽에서도 어렵잖게 이어갈 수 있을 거라 자신하고 있었다. 하지만 손에 땀을 쥐게 하던 남자 단식 결승전 경기에서 유승민 선수와 왕하오 선수의 표정은 사뭇 대조적이었다. 유승민 선수의 눈에는 시종 자신감과 패기가 번뜩였고, 왕하오 선수의 눈빛에는 어쩐지 자신없는 표정과 당황스러운 기색이 역력했다. “결승전에서는 80% 이상이 기 싸움이었어요. 누가 더 여유를 가지고 집중도를 높이느냐가 관건이었죠. 자꾸 ‘파이팅’을 외치는 것도 기분을 업시키고 집중도를 높이기 위한 일종의 ‘주문’이에요. 당시 왕하오 선수가 많이 긴장하는 것 같았어요. 경기 전에도 대기실에서 불안한 듯 자꾸 다리를 떨고, 경기중에도 긴장하고 당황하는 순간이 많았죠. 그동안 왕하오에게 많이 졌지만 이번 시합만큼은 자신 있었습니다.” 경기는 시종 시소처럼 팽팽한 접전으로 이어졌지만 유승민의 강렬한 눈빛은 단 한 번도 수그러드는 법이 없었다. 안방에서 TV를 통해 그의 투혼을 지켜보던 수많은 사람들에게 그의 그런 모습은 강렬한 인상을 주었다. 올림픽이 끝난 직후 MSN코리아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유승민은 ‘올 가을 가장 데이트하고 싶은 남자’로 뽑혔는데, 바로 그 매서운 눈빛에 반한 여성 팬들의 압도적인 지지 덕분이었다는 후문이다. 정작 본인은 “TV로 경기 모습을 봐도 내 눈빛이 날카롭다는 생각은 잘 들지 않더라”며 고개를 갸웃거린다. 유승민은 자타가 공인하는 승부 근성의 소유자다. 올림픽을 앞두고 김택수 코치의 지도를 받으며 하루 평균 6시간씩 연습을 강행했다. 하루에 친 공이 도대체 몇 개나 될는지 상상하기도 힘들 정도였다. 이기겠다는 의지 하나로 삭발 투혼도 불사했다. “고2 때 처음으로 삭발을 해봤는데, 당시에 제가 1등을 했어요. 청소년선수권대회였는데 왕하오 선수도 출전했죠. 부산아시안게임에서도 삭발을 했는데 그때도 1등을 하더군요. 이번이 세번째 삭발이었는데 또 1등을 한 거예요. 참 이상하죠?(웃음)” 동갑내기 미모의 ‘여친’과 알콩달콩 키워온 사랑 유승민 선수의 값진 승전보를 가장 먼저 전해 들은 사람은 대구 송정초등학교에서 보조교사로 근무하고 있는 여자친구 김아름씨(22)다. 금메달과 올리브관을 안고 선수촌에 도착한 뒤 가장 먼저 여자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던 것. 시드니 올림픽에서 고배를 마셨을 때는 유 선수가 눈물을 보였는데, 이번에는 여자친구가 기쁨의 울음을 터뜨렸단다. “여자친구와는 청소년대표 시절 같이 탁구를 하면서 처음 알게 됐어요. 사귄 지는 4년 됐지만 둘 다 아직 어린 나이라 결혼 얘기를 나눈 적은 없어요. 같이 운동하던 친구라 저를 누구보다도 잘 이해해주고 대화도 잘 통해서 늘 힘이 됩니다.” 유승민 선수의 팬클럽 정기모임이 열린 지난 9월 12일, 삼성생명체육관에서 만난 아름씨는 167cm의 큰 키에 늘씬한 몸매, 또렷한 이목구비가 한눈에 들어오는 미인형이었다. 유승민 선수 귀국 후 데이트는 좀 했느냐고 묻자 서운한 표정으로 고개를 젓는다. “귀국 후 오늘 처음 만나는 거예요. 그동안 환영 행사를 비롯해서 여러 행사에 참여하고 인터뷰에 응하느라 개인적인 시간을 낼 수가 없었거든요.” 유승민 선수의 인기가 급상승하면서 여자친구인 아름씨까지도 덩달아 유명세를 치르고 있다. 싸이 월드에 있는 그녀의 미니홈피(www.cyworld.com/reumikim)에는 요즘도 하루 평균 방문객 수가 수천 명대에 이른다. 많을 때는 최고 2만 명에 이르기도 했다. 아름씨의 미니홈피에는 유승민 선수와 다정하게 찍은 사진들을 비롯해서 ‘한 미모’ 하는 아름씨의 사진이 다수 올라와 있다. 유승민 선수가 그리스로 떠나기 얼마 전 커플 티셔츠를 입고 놀이공원을 찾은 두 사람의 다정한 사진이 눈길을 끈다. 유승민 선수는 아름씨의 사진에 ‘너무 예쁘다’며 애정 어린 ‘닭살 리플’을 달아놓기도 했다. 두 사람이 서로 잘 모르던 중학생 시절 다른 선수들과 함께 찍은 단체사진 밑에도 ‘저때부터 우리 인연은 결정된 듯^^’이라며 유 선수의 다정한 리플이 달려 있다. 갑작스럽게 너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아 얼떨떨했다는 아름씨는 한동안 미니홈피를 ‘1촌 공개’ 모드로 바꿔놓기도 했단다. “처음엔 깜짝 놀랐죠. 전철을 타고 다니다 보면 알아보는 사람도 많아요. 제 뒤에서 자기들끼리 ‘김아름 아니야?’ 하고 쑥덕거릴 때는 정말 얼굴이 빨개질 정도로 당황스러워요. 하지만 다 잘난 남자친구 덕분이니 기분 좋게 생각하려고요.(웃음)” 고등학생 때부터 사귀었으니 두 사람이 만난 것도 벌써 햇수로 5년째. 초등학생 시절 탁구를 시작한 두 사람은 경기 때마다 마주치곤 했다. 늘씬한 몸매에 귀엽고 예쁜 얼굴 때문에 남학생들 사이에서 아름씨의 인기는 상당했다. “여자 보는 눈이 높다”는 유승민 선수의 적극적인 관심으로 아름씨도 마음을 열었고, 지금까지도 우정 섞인 든든한 사랑을 예쁘게 키워오고 있다. 하지만 몇몇 기사에 소개된 ‘프러포즈’니 ‘결혼’이니 하는 얘기들은 다소 과장된 것들로, 정작 본인들에게는 너무 성급한 일이라며 조심스러워하는 모습이다. 올림픽 챔피언다운 자신감과 겸허함 여섯 살 때 아버지 친구분이 운영하는 탁구장에 놀러 다니면서 처음 탁구를 치게 됐다는 유 선수는 초등학교 2학년 때 본격적으로 탁구를 시작했다. 중학교 3학년 때인 지난 97년에는 최연소(15세) 국가대표로 발탁돼 ‘탁구 신동’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열여덟 살 때 처음 출전한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는 복식에서 아깝게 메달을 놓치며 4위에 그쳤고, 단식에서도 1회전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삼성생명 소속으로 훈련하며 눈에 띄게 기량이 좋아진 유 선수는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에서 복식 금메달을 거머쥐었고, 세계대회에서도 꾸준히 좋은 성적을 기록하며 호시탐탐 세계 일인자 자리를 넘보다가 마침내 아테네에서 만리장성을 무너뜨리는 쾌거를 이룬 것이다. 한편 아테네 올림픽을 계기로 자타가 공인하는 최대의 라이벌이 된 유승민과 왕하오가 오는 10월 다시 한번 격돌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 랭킹 2위인 유승민이 10월 27`~31일 열리는 2004 중국남녀월드컵에 초청받았기 때문이다. 이 대회는 남녀 상금 각 13만5천 달러와 8만 5천 달러가 걸린 대형 경기로, 세계 랭킹 6위 이내의 선수와 대륙별 챔피언 등 난다 긴다 하는 선수들이 모여 각축을 벌인다. 예선 4조 풀 리그를 거쳐 8강부터 토너먼트로 진행되는 만큼 왕하오와 유승민의 재대결도 충분히 기대해볼 만하다. 왕하오와 다시 붙는다면 기분이 어떻겠냐는 질문을 던지자 유 선수의 답변은 거침없고 명료했다. “언제든지 좋아요.(웃음) 중국애들이 어떤 애들인데요. 아마 지금쯤 더 철저히 준비하고 있을 거예요. 어차피 서로 노출될 만큼 노출된 상태예요.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기보다는 얼마나 그때그때 상황에 맞게 잘 대처하느냐, 누가 더 긴장하지 않고 집중력 있게 경기를 펼쳐가느냐가 중요하죠. 물론 부담되죠. 아마 앞으로도 많이 질 거예요. 올림픽 전에도 숱하게 져봤구요. 이번에 올림픽에서 한 번 이긴 건데, 문제는 어떻게 이기느냐죠. 열 번 경기해서 여덟 번 지고 두 번 이겨도, 그 두 번을 어느 대회에서 어떻게 이기느냐가 중요한 거 아니겠어요. 부담은 되지만 올림픽 챔피언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더 열심히 노력할 겁니다.” 그 스승에 그 제자, 김택수 코치 & 유승민 선수 “띠 동갑에다 혈액형, 취향, 성격까지도 닮은 우리” 세계 챔피언의 탄생 뒤에는 챔피언급 지도자가 숨어 있었다. 유승민 선수가 ‘탁구 신동’에서 ‘탁구 황제’의 꿈을 이루기까지 김택수 코치의 열정적인 가르침은 말 그대로 헌신적이었다. 금메달이 확정되던 순간 유승민 선수보다 더 좋아하며 제자에게 훌쩍 뛰어올라 안기던 그의 모습은 지켜보는 많은 이들에게 매우 인상적인 장면으로 남아 있다. 이번 금메달은 유승민 선수와 김택수 코치의 멋진 합작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4월 아테네 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김 코치는 당당히 1위를 했지만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줄 때가 됐다”며 올림픽 출전권을 포기했다. 이후 대표팀 코치를 맡아 유승민 선수를 지도한 그는 이면타법의 고수인 중국 선수들을 공략하기 위해 시어머니처럼 혹독하게 유 선수를 훈련시켰다. “결승전 때 승민이가 쓴 라켓이 제 라켓이에요. 일본 버터플라이사에서 제작한 라켓인데, 브랜드 자체가 ‘김택수 라켓’입니다. 저의 정기를 이어받겠다면서 승민이는 이번 대회 내내 그 라켓을 썼죠.(웃음) 열두 살 차 띠 동갑인데다 혈액형, 취향, 성격까지도 거의 같아서 더 좋은 ‘팀워크’를 이룬 것 같습니다. 훌륭하게 경기를 치러낸 승민이가 너무나 자랑스럽습니다.” 자신의 꿈을 대신 이뤄준 제자이자 후배를 얼싸안고 기쁨에 겨워하던 훌륭한 스승. 김택수 선수의 용단과 헌신은 금메달 이상으로 값진 것이었다. 글 / 박연정 기자 사진 / 지호영·경향신문 포토뱅크
2004.10.01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