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회
“중국 유학생은 100% 잠재적 간첩”···‘허위·혐오’ 현수막 방치, 이대로 괜찮나...! 범죄 증가! 혜택은 싹쓸이!”라는 글귀가 걸렸다. 종로구 지하철 경복궁역 근처에도 “중국인 유학생은 100% 잠재적 간첩”이라고 적힌 현수막이 내걸렸다. 20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사거리...
강한들 , 우혜림 기자, 박채연 기자 2025.04.21 06:00
사회
“중국 유학생은 100% 잠재적 간첩”···‘허위·혐오’ 현수막 방치, 이대로 괜찮나...! 범죄 증가! 혜택은 싹쓸이!”라는 글귀가 걸렸다. 종로구 지하철 경복궁역 근처에도 “중국인 유학생은 100% 잠재적 간첩”이라고 적힌 현수막이 내걸렸다. 20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사거리...
강한들 , 우혜림 기자, 박채연 기자 2025.04.21 06:00
경제
충북도, 외국인 유학생 활용해 외국인 주민 언어장벽 해소... 등에서 언어로 인한 불편을 겪는 외국인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한국어에 능통한 외국인 유학생들의 도움을 받아 이를 해소하기 위해 이번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충북도는 도내...
이삭 기자 2025.04.17 14:02
인물
버스서 쓰러진 유학생, 기사가 업고 뛰어 3분 만에 병원 이송···“두 딸 엄마로서 1초 망설임 없었다”... 마을버스 기사 이시영씨. 단국대 제공 달리던 마을버스에서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진 20대 유학생을 대학생 딸을 둔 버스 운전기사가 구조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0일 단국대에 따르면 지난달...
김태희 기자 2025.04.10 19:02
경제
충북도, 외국인 유학생 1만명 돌파... 5277명에서 1년 새 갑절 가까이 늘었다. 지역 대학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난해부터 외국인 유학생 유치에 공을 들여온 결과다. 외국인 유학생 유치는 학령인구 급감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충북지역...
이삭 기자 2025.04.08 20:28
생활
고환율 속 ‘휘청’ 유학생 가족 묘안은···수수료·운송비는 낮추고, 전용 보험으로 보장은 든든하게!센트비 지난해부터 달러 강세가 이어지면서 유학생 등 원·달러 환율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소비자들의 고심이 커지고 있다. 교육부가 올해 1월 13일 발표한 ‘2024년도 국외 고등교육기관 한국인 유학생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3년간 유학생 수는 12만 명대를 유지하고 있으며, 24년 기준으로 12만 6981명이 학업을 위해 해외에서 체류 중이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4만 3847명으로 가장 많았고, 일본(1만 5930명), 중국(1만 4512명)이 뒤를 이었다. 특히 미국은 지난 3년간 가장 많은 유학생이 택한 국가로, 생활비를 포함한 대부분의 유학 자금이 한국에서 송금되는 경우가 많아 환율 부담이 더욱 높을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유학 중인 자녀를 지원하는 학부모는 생활비 부담을 낮추기 위해 합리적인 수수료 및 다양한 혜택이 있는 금융·보험·물류 서비스 등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저렴한 수수료로 안전하고 빠른 해외 송금을 지원하는 핀테크 서비스나 합리적인 비용의 국제택배 서비스를 이용하거나, 일상생활 중 발생하는 상해·질병에 대한 병원비를 보장하는 전용 보험 상품 등을 이용하고 있다. 개인용 소액 해외송금 서비스 ‘센트비(SentBe)’는 은행 대비 90% 이상 저렴한 수수료로 안전하고 빠른 송금 서비스를 제공하며 유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모바일 앱 등을 이용해 송금할 수 있으며, 국가에 따라 최소 5분에서 최대 1일 이내 송금이 가능하다. 센트비는 미국과 캐나다, 호주, 중국, 일본 등 전 세계 50개 이상 국가로 송금할 수 있으며, 은행 계좌뿐만 아니라 해외 현지 사정에 따라 카드송금, 모바일 월렛, 캐시 픽업, 캐시 딜리버리 등 다양한 수취 옵션을 지원하는 등 송금자와 수취자 모두의 편의를 고려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센트비는 정보보호∙개인정보 경영시스템(ISO 27001·ISO 27701) 2종 인증 취득 및 글로벌 결제 데이터 보안인증인 PCI-DSS v4.0 최상위 등급 ‘레벨1’을 획득하는 등 글로벌 수준에 부합하는 정보보안 체계 및 안전성을 갖추고 있어, 합리적인 수수료와 더불어 믿을 수 있는 서비스로 유학생 가족뿐만 아니라 정기적인 해외 송금이 필요한 주재원, 국내 거주 외국인 등에게 각광받고 있다. 현대해운의 ‘드림백’은 해상을 통해 한국, 미국, 캐나다, 필리핀 간 35kg까지 짐을 운송할 수 있는 소량 해외 화물 서비스다. 해외 이사 화물보다는 부피가 작고, 항공으로 보내기에는 비용 부담이 있는 짐을 간편하고 저렴하게 보낼 수 있어 해외 유학이나 인턴쉽, 어학연수 등으로 해외에 거주하는 사람들에게 호평받고 있다. 또, ‘도어투도어(Door To Door)’ 서비스가 갖춰져 있어 고객이 직접 짐을 부치러 갈 필요 없이 전화 한 통이면 현대해운이 국내 자택에서 가방을 수거하고 해외 현지까지 배송하는 것도 장점이다. 롯데손해보험은 생활밀착형 보험 플랫폼 ‘앨리스(ALICE)’를 통해 △유학 △어학연수 △해외출장 등으로 3개월 이상 해외로 떠나는 해외 장기체류자를 위한 ‘FOR ME 해외장기체류자보험’을 선보이고 있다. 만 19세부터 만 60세 사이의 고객이 가입할 수 있고, 최소 3개월부터 최대 1년까지 필요한 만큼 보험 기간을 설정할 수 있다. 비행기 탑승 전이라면 본인 가입은 물론, 부모가 자녀를 위해 간편하게 가입할 수 있어 편의성도 더했다. ‘FOR ME 해외장기체류자보험’은 △최적가 플랜 △밸런스 플랜 △끝판왕 플랜으로 보험가입금액을 차등화해, 고객의 상황에 맞는 합리적 보험 설계가 가능하다. 최적가 플랜으로 만 20세 기준 보험료 산출 시, 타사 대비 보험료가 5만원에서 10만원가량 저렴하다. 가장 든든한 보장을 담은 ‘끝판왕 플랜’은 해외 체류 중 발생할 수 있는 상해·질병으로 해외 의료기관에서 치료를 받은 경우 최대 1억 5000만원까지 보장한다. 국내 귀국 후 국내 의료기관에서 치료를 받은 경우 3000만원, 해외 배상책임도 5000만원까지 보장이 가능하다.
손봉석 기자 2025.02.28 02:30
생활
안양대, 2024학년도 전기 일반대학원 유학생 학위수여식 개최안양대학교(총장 장광수)는 19일 ‘2024학년도 전기 일반대학원 유학생 학위수여식’을 열었다. 안양대 아리관 4층 콘퍼런스룸에서 열린 ‘2024학년도 전기 일반대학원 유학생 학위수여식’에서는 장광수 총장과 장용철 대외협력부총장, 홍상기 대학원장, 이영 글로벌대학원장, 일반대학원 교육학과 교수와 학생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왕춘강 씨 등 24명이 교육학 박사학위를, 황소 씨 등 10명이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날 학위수여식에서 일반대학원 교육학과 중국유학생 졸업생들은 발전기금 300만 원을 쾌척하기도 했다. 안양대학교 장광수 총장은 축사를 통해 “주경야독의 정신으로 학업에 매진해 영광스러운 교육학 박사/석사학위를 받게 된 34명의 졸업생 여러분께 진심으로 축하와 격려의 말씀을 전한다”라고 말하고, “오늘의 성과를 발판 삼아 각자 새로운 분야에서 더욱 큰 성취와 성공적인 인생을 만들어나가길 기대하며, 앞으로 한중 우호증진과 안양대와 중국 간의 협력 강화에도 중요한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학위 수여식이 끝난 뒤 유학생 학위수여자와 재학생들은 졸업생 공연을 감상하고 함께 유학생회가인 ‘우리(我们)’를 부르며 학위취득과 졸업의 기쁨을 나누었다. 이날 유학생 학위수여식에서 안양대학교 대학원은 학생들의 유학 생활과 학업을 도운 공로를 기려 유학생회 임원들에게도 감사패를 전달했다.
생활경제부 2024.12.20 13:16
연예
[종합] 유학생 아농 “감금·폭행→임신” 충격 사연 (고딩엄빠5)MBN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5’ ‘외국인 싱글맘’ 아농이 범죄 영화에 나올 법한 역대급 사연과 함께, 벼랑 끝에 서 있는 위기 상황임을 알려 안방 시청자들에게 충격을 안겼으나, ‘고딩엄빠5’ 덕에 두 살 딸과 새 출발을 하는 모습을 보여줘 시청자들을 안도케 했다. 18일 방송된 MBN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5‘에서는 ’외국인 싱글맘‘ 아농이 출연해 한국으로 유학을 왔다가 몹쓸 짓을 당해 미혼모가 된 기구한 사연을 들려줬다. 또한, 출산 후 비자 문제로 취업을 못해 딸과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음은 물론 친부가 한국인임에도 ’이방인‘ 신세인 딸의 국적 문제로 한국에서 쫓겨날 처지임을 털어놔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다행히 아농은 난민 신청 후, 단기 비자를 얻어 한국에서 취직이 가능함을 확인하게 돼 동네 지인의 도움으로 일자리도 구했으며, 이인철 변호사 등의 도움으로 딸의 친부를 상대로 한 ’인지 청구 소송‘도 진행할 수 있게 됐다. 딸과 한국에서 새 출발을 한 아농의 모습에 시청자들도 따뜻한 응원을 보냈고, 이를 반영하듯 이날 방송은 닐슨코리아 집계 기준 2.1%(유료방송가구 전국)5420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MBN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5’ MBN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5’ 먼저 아농이 한국에서 ‘미혼모’가 된 사연이 재연 드라마로 그려졌다. 아농은 “어릴 때부터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아서 한차례 교환학생 경험을 했고, 이후로도 한국이 늘 그리워 다시 한국 대학에 (교환학생으로) 입학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아농은 “한국행을 준비하던 중, 기숙사 신청 기간을 놓쳐 숙소를 구하지 못했고, 부모님이 이를 아시면 한국행을 반대할까봐 혼자 해결하려 했다. 그러다 SNS에서 ‘한국 공장 취업 및 숙소 제공’이란 광고성 피드를 보고 연락을 했고 한국에 도착해 SNS로 연락했던 담당자와 만나 한 숙소에 들어가게 됐다”고 해 걱정을 자아냈다. 이를 지켜보던 스튜디오 MC 박미선은 “느낌이 안 좋다”라고 불안해했으며 서장훈 또한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을 따라가면 어떡하냐”며 걱정했다. 모두의 우려대로 아농은 “숙소에 가니 여러 남자들이 살고 있었고 이들은 곧장 제 여권을 뺏어간 뒤 절 감금시켰다. 그러다 폭행은 물론 몹쓸 짓까지 했고 결국 임신을 해 뱃속 아이를 지키기 위해 탈출 시도를 했지만 번번히 붙잡혀 더욱 심한 폭행을 당했다”고 털어놨다. 다행히 아농은 “수차례 시도 끝에 간신히 여권만 들고 도망나왔고 지인의 도움으로 미혼모 시설에 입소해, 바로 다음 날 딸을 낳았다”고 해 충격을 안겼다. 역대급 막장 사연에 스튜디오 출연진들의 탄식이 쏟아졌고, 아농이 스튜디오에 등장해 수심 가득한 표정으로 인사를 했다. 인교진은 “너무나 힘든 일을 당했는데, 혹시 원망스럽지는 않았냐”라고 조심스레 물었고, 아농은 “저의 잘못된 선택으로 이렇게 된 것이니 원망스런 마음은 없다. 다만, 제게 남은 시간이 한 달밖에 없어서 딸을 위해 어떤 일이라도 해보고자 여기에 나오게 됐다”고 자신의 고민을 털어놨다. 직후 두 살 딸과 함께 사는 아농의 일상이 공개됐다. 아농은 작은 원룸에서 딸과 단 둘이 살고 있었는데, 딸이 감기 기운을 보이자 병원으로 직행했다. 그러나 아농은 “아이 아빠가 한국인이고 한국에서 태어났지만, 딸의 국적이 한국이 아니라서 한국에서 계속 살 수 없다”고 설명한 뒤, 딸이 보험 적용을 받지 못해 병원 치료비가 한국인보다 서너배나 많이 나오는 것 물론,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어 쉽게 치료를 받을 수 없는 속사정을 털어놨다. 또한 “고국으로 돌아가고 싶어도 애를 데리고 가면 종교적인 문제로 위험해 질 수 있어서 갈 수가 없다”고도 덧붙여 그야말로 벼랑 끝 상황임을 알렸다. MBN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5’ MBN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5’ 통장잔고가 4만원일 정도로 생활이 막막하지만 비자 문제로 취업도 불가해 돈을 벌 수가 없어서 아농은 친정엄마가 ‘유학비’에 보태라고 보내주는 돈과 지인들의 도움, 무료나눔 등으로 간신히 버티는 상황이었다. 때마침 친정엄마가 아농의 생일을 맞아 7만1500원의 용돈을 보내줬는데 이와 관련해 아농은 “본국에서는 (현지 평균) 월급이 30만원 정도 되는데, 친정엄마가 제 학비에 보태라고 매달 10만원씩을 보내주셨다”라며 눈물을 쏟았고, 아직도 친정엄마가 자신이 ‘미혼모’임을 모르고 있다고 밝혔다. 아농은 “돈을 벌지 않으면 한국에서 딸과 살아갈 방법이 없다”며 답답해했고, 굳은 결심을 한 뒤 출입국 관리사무소에 전화를 걸어 비자 문제에 대해 상담을 했다. 다행히 담당자는 “(아농이) 난민 신청을 해 놓은 것으로 확인되고, 난민 신청 자격으로 g1 비자를 6개월 이상 유지하고 갱신했다면 단순 업무 관련해서는 취직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한줄기 희망의 빛을 본 아농은 제작진의 도움으로 변호사들을 만나 딸의 한국 국적 취득을 위한 법률 상담도 진행했다. 변호사들은 “아이의 친부에게 ‘인지 청구 소송’을 한 뒤, 결과가 나오면 딸의 한국 국적 취득이 가능함은 물론 친부에게 양육비도 청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상담 후에는 동네 주민들이 소개해준 일터에 가서 농사 일을 배우기도 했는데, 일은 고되지만 숙식까지 제공한다는 말에 아농은 딸의 미래를 위해 열심히 일하기로 굳게 마음먹었다. MBN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5’ MBN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5’ 늦었지만 웃음을 되찾은 아농은 스튜디오 출연진들에게 “사실 어제 언니와 친정엄마에게도 용기를 내서 딸을 낳은 사실을 알렸다. ‘왜 여태 말을 안하고 혼자 고생했냐’고 하셨다”라며 부모님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이인철 변호사는 그런 아농에게 “‘인지 청구 소송’을 도와주려고 소장을 출력해 왔다”라며 “딸이 한국 국적을 취득할 수 있도록 법률 자문 역할을 하겠다”고 약속해 모두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마지막으로 아농은 “앞으로 좋은 엄마가 되어, 딸과 함께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많이 노력하겠다”고 약속해 뭉클함을 안겼다. 어른들의 보호가 필요한 어린 나이에 부모가 된 청소년 부모들이 세상의 편견을 이겨내고 성장하는 리얼 가족 프로그램인 MBN ‘고딩엄빠5’는 매주 수요일 오후 10시 20분 방송된다.
윤소윤 온라인기자 2024.09.19 12:15
연예
‘위 아 디플로맷(We are Diplomats)’ 외국인 유학생과 함께 알아본 추석 문화아리랑TV 오는 16일 오후 5시 아리랑TV ‘위 아 디플로맷(We are Diplomats) – 너도나도 디플로맷’ 추석 특집 편DL 외교 전문 프로듀서 나누리 피디 진행으로 외국인 유학생을 만나 추석 문화를 소개하고 추석과 비슷한 다른 나라의 명절 문화를 알아본다. 이날 프로그램에는 르완다 유학생 은다기지마나 프랭크(Ndagijimana Frank), 라오스 유학생 푸사완 찬마라(Phousavanh Chanmala)가 함께한다. 아리랑TV 1년 중 보름달이 가장 밝게 뜨는 날인 음력 8월 15일은 한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이다. 추석이 되면 멀리 떨어져 살던 가족과 친척이 오랜만에 만나 햇곡식과 햇과일을 준비해 조상을 기리며 차례를 지내고 성묘한다. 또 송편이나 전, 갈비찜 등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그간의 회포를 풀기도 한다. ‘민족대이동’이라는 말을 할 정도로 수많은 사람이 고향을 방문하고 그 때문에 해마다 추석에는 교통 체증 문제가 연일 언론에 보도된다. 올해 추석 이동 인구는 3,695만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아리랑TV 그렇다면 추석날,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은 추석을 어떻게 보낼까? 가족, 친지들과 떨어져 타국에서 명절을 보내는 외국인 유학생을 위해 아리랑TV 외교 전문 프로듀서 나누리 피디가 특별한 이벤트를 마련했다. ‘위 아 디플로맷 – 너도나도 디플로맷’에 출연했던 2명의 외국인 유학생과 함께 추석 문화를 체험해 보기로 한 것이다. 먼저 나피디가 만나본 주인공은 르완다에서 한국으로 유학와 현재 서울대에서 박사 과정을 밟고 있는 은다기지마나 프랭크씨다. 한국 전통문화를 다양하게 체험할 수 있는 경기도 용인의 한국민속촌에서 만난 두 사람은 추석 분위기를 낼 수 있는 한복을 입고 전통 생활 체험, 관아 체험, 승마 체험 등을 즐겼다. 프랭크 씨는 르완다에도 한국의 추석과 비슷한 명절이 있다고 설명했다. 아리랑TV 매년 8월 첫째 주 금요일에 기념하는 우무가누라(Umuganura)가 바로 그 날이다. 해마다 우무가누라가 돌아오면 르완다 사람들은 춤과 노래를 즐기며 지역 사회 사람들끼리 추수의 기쁨을 누리고 공동체 정신을 되새긴다. 프랭크 씨는 “르완다에서는 농사와 수확이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그래서 수확을 다 끝내고 나면 다 같이 모여 앉아 수고했다고 이야기하며 음식을 나누어 먹는다. 일종의 추수감사절인 셈이다.”라고 우무가누라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무가누라에는 전통 음식과 집에서 만든 바나나 맥주를 마신다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카메라와 마주한 프랭크 씨는 “가족, 그리고 내가 사랑하는 모든 이들의 건강을 기원한다. 또 다들 열심히 일하는 걸 알고 있으니 모두들 하는 일에서 좋은 결과를 얻게 되면 좋겠다. 나는 잘 지내고 있으니 여러분도 잘 지내길 바란다.”라며 1만 킬로미터 이상 멀리 떨어져 있는 르완다의 가족과 친구들에게 추석 메시지를 전했다. 아리랑TV 이어서 나피디는 라오스 유학생 푸사완 찬마라(한국 이름: 송여름)씨를 만나 송편을 빚었다. 송편은 그 해에 수확한 햇곡식으로 떡을 빚어 조상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만드는 추석 대표 전통 음식이다. 경희대학교에서 연극영화학을 전공한 푸사완 씨는 “한국은 엔터테인먼트 업계도 많이 발전되고 영화도 잘 만드는 나라다. 그런 부분에서 흥미를 느껴 한국에서 공부하며 어떨까 생각을 하게 됐고 유학까지 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푸사완 씨가 실제로 한국어를 배우게 된 계기는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 출연한 배우 송중기 덕분이었다고 한다. 나중에 유명한 영화감독이 되어 그를 섭외하면 어떻겠냐는 나피디의 제의에 푸사완 씨는 “그럴 수 있으면 좋겠다. 그 때까지 송중기 배우가 은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화답했다. 아리랑TV 한편, 라오스에도 추석과 비슷한 명절이 존재한다. 라오스에서는 음력으로 10번째 보름달이 뜨는 날을 ‘분 카오 싸락(Boun Khao Salak)’으로 기념하는데 이 날은 조상에게 제물을 바치고 공덕을 얻는 날이다. 푸사완 씨는 “이 날, 라오스인들은 감사한 마음을 담아 음식을 만들어 사찰에 가져가 공양물로 올린다.”라며 분 카오 싸락 문화를 설명했다. 외교 전문 프로듀서 나누리 피디가 외국인 유학생을 만나 추석 문화를 소개하고 추석과 비슷한 다른 나라의 명절 문화를 알아본 ‘위 아 디플로맷(We are Diplomats)–너도나도 디플로맷’ 추석 특집 편은 9월 16일 월요일 오후 5시에 아리랑 TV를 통해 전 세계에 방송된다. 아리랑TV
손봉석 기자 2024.09.13 21:17
사회 표지 이야기
무슬림 유학생의 희망은 마저 세워질 수 있을까?“대현동 이웃 여러분, 우리 이슬람 신자도 사람이며 이 동네의 구성원입니다.”(녹색당 대구시당) “대현동 이슬람사원 건립 반대. 주택 밀집가의 평온을 깨뜨리지 마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대현동·산격동 주민 일동) 지난 5월 9일 대구 북구 대현동 주택가에 있는 이슬람 사원 건축공사장. 북구청이 지난해 2월 공사중지 명령을 내린 뒤 1년 3개월간 공사가 중단된 상태다. / 김지환 기자 지난 5월 9일 대구 북구 대현동 경북대 서문과 이어진 담장엔 상반되는 내용의 현수막이 좌우로 나란히 걸려 있었다. 지난해 2월 16일 북구청이 대현동 이슬람사원 공사중지 통보를 하면서 본격화된 갈등이 아직 해결되지 않고 있다. 서문 입구에서 도보로 3분 거리인 사원 건축공사장. 이곳엔 사원이 2층이란 걸 가늠해볼 수 있는, 녹슨 ‘H빔’만 덩그러니 서 있다. 1년 3개월간 공사 재개가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공사장으로 진입하는 좁은 골목길엔 주민들이 붙여둔 공사 반대 현수막과 노란색 천막이 보였다. 경북대 무슬림 유학생들이 이날 낮 12시 30분쯤 공사장 바로 옆에 있는 임시 예배처로 하나둘씩 모여들었다. 임시 예배처로 쓰이는 낡은 주택은 거실과 방 한칸으로 구성된 간이 공간으로, 원래 가정집이었다. “알라 후 아크바르(신은 위대하다).” 이맘(무슬림 예배를 인도하는 성직자)은 이 문구를 반복해 읊조렸다. 무슬림 유학생들은 절을 하면서 예배의식을 이어갔다. 벽면에는 7개의 시계를 하나의 목재 틀에 모은 대형 시계가 걸려 있었다. 맨 위에 있는 큰 것은 현재 시각을 알려주는 시계이고, 나머지 6개 중 5개는 예배시간을 가리키는 시계로 초침이 없다. (무슬림은 하루에 5번 예배를 한다.) 나머지 1개는 ‘주마(금요예배)’ 시각을 가리키고 있었다. 예배를 마친 무슬림 유학생들에게 골목에 있는 노란색 천막이 무엇인지 물었더니 “사원 공사를 막기 위해 주민들이 세워둔 것”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방글라데시에서 온 유학생 임티아즈 마무드는 “현재로선 해결책이 없다. 혼란스러운 상황”이라며 답답해했다. 민원 제기 당일 내려진 공사중지 명령 경북대 무슬림 유학생들은 2012년 서문 인근 공간을 빌려 기도실을 마련했다. 그 이전까지 대학이 제공하던 교내 공간은 소음 등으로 예배활동에 집중하기 어려운 조건이었다. 2년 뒤인 2014년엔 현재 공사가 중단된 부지에 있는 주택을 사들였다. 이곳이 낡고 좁았던 탓에 유학생들은 2020년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사원 건축 추진을 결정했다. 나이지리아에서 온 유학생 압둘 예킨(전자공학 박사과정)은 “기존 건물은 작아 라마단 때 모든 인원을 실내에 수용할 수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유학생들은 기존 주택이 도로에 인접하지 않아 건축 허가를 받을 수 없다는 북구청 통보를 받은 뒤 인근 주택을 추가로 사들여 같은해 9월 허가를 받았다. 연면적 245㎡(약 74평)의 2층 건물이었다. 3개월 뒤인 12월부터 사원 공사를 시작했다. 지난해 2월 사원 골조가 올라가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주민들은 H빔이 올라가는 걸 보고 일반 주택이 아니라 사원이라는 걸 뒤늦게 알게 됐다고 말했다. 사원 공사장 인근에 사는 한 주민은 “라마단 때 많은 사람이 모여 시끄러웠다. 유학생들이 타지에서 종교활동을 하며 외로움을 달랜다고 생각해 참았는데 뒤통수를 맞았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엔 무슬림을 미워할 일이 없었다. 그런데 주택가 한복판에 사원을 짓겠다고 해 갈등이 불거진 것”이라며 “집을 짓는 줄 알았지 정말 사원이 들어설 줄은 몰랐다. 사원을 짓고 나면 라마단 때 얼마나 많은 사람이 모여들겠나”라고 우려했다. 또 다른 주민도 “여긴 주택 밀집가라 절이든 교회든 안 된다”고 거들었다. 유학생들은 주민들의 반응이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파키스탄에서 온 유학생 무아즈 라작(컴퓨터공학 박사과정)은 “공사를 앞두고 인근 주민들을 찾아 과일 등 선물을 드리면서 미리 양해를 구했다”며 “2014년부터 공사 부지에 있던 주택에서 무슬림 유학생들이 예배를 드려왔으니 당연히 사원을 지으리라고 주민들도 생각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학생들이 거짓말을 했다고 여긴 주민들은 대현동·산격동에 사는 350명의 서명을 담은 탄원서를 지난해 2월 16일 북구청에 접수했다. 주민들은 건축 취소 탄원 이유로 소음·냄새·무서움·집단적 의식행위 등으로 인한 주민들의 불만, 정서불안, 반경 1.5㎞ 이내 슬럼화로 인한 재산권 박탈, 사원을 중심으로 한 무슬림의 횡포 우려 등을 제시했다. 경북대 무슬림 유학생들이 지난 5월 9일 대구 북구 대현동 주택가에 있는 임시 기도처에서 예배를 하고 있다. / 김지환 기자 북구청은 탄원서를 접수한 당일 이례적으로 공사중지 명령을 통보했다. ‘주민들과 합의해 민원 해결 시까지’라는 무기한 중지 명령이었다. 공사중지 사유로는 주민들의 정서불안 및 재산권 침해, 슬럼화 우려 등을 열거했다. 공적인 행정기관인 북구청이 무슬림을 공포와 불안의 대상으로 묘사한 탄원을 사실상 그대로 수용한 셈이다. 북구청의 명령 이후 무슬림에 대한 혐오표현과 허위정보가 확산됐다. ‘대구 북구 이슬람사원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대책위’에 따르면 지난해 원색적인 비난과 이슬람에 대한 편견을 담은 현수막과 팻말이 사원 주변, 무슬림 학생들의 거주지 벽과 창문 등에 장기간 달렸다. “테러의 온상 이슬람사원 절대 반대”, “국민 생존권이 먼저다”, “우리 문화와 동화되지 않은 이슬람 목숨 걸고 막아야 한다”, “이슬람은 사람을 죽이는 악마 종교다”, “주택가 한복판에 이슬람사원 핵폭탄을 안고 살 수 없다” 등이었다. 경북대 주변과 무슬림 주민의 미성년 자녀가 다니는 초등학교와 어린이집 가는 길 대로변에는 무슬림 주민을 탈레반 추종자로 비하하는 현수막이 수주간 걸리기도 했다. 예킨은 “나는 테러와 전혀 관계가 없는데도 나를 포함한 무슬림들은 테러리스트라는 비난을 받아야 했다”고 말했다. ‘사람을 잔인하게 죽이고 참수하는 무슬림들은 당장 이곳에서 떠나라. 테러리스트!’라는 영어 문구를 적은 팻말은 그에게 가장 큰 상처로 남았다. 한 주민이 이 팻말을 소리내 읽은 뒤 유학생들에게 “너희 나라로 떠나라”고 외친 사례도 있었다. 서창호 대구·경북차별금지법제정연대 집행위원장의 말이다. “주민 비대위가 꾸려지고 두 달 뒤인 4월쯤부터 ‘제주 예멘 난민 사태’ 때부터 활동했던 일부 극우 기독교 단체 등이 이 현안에 결합하기 시작했다. 이들 단체가 활동을 시작하면서 이슬람에 대한 혐오와 차별 표현이 본격적으로 쏟아지기 시작했다.” 주민들은 인종차별이 아니라 주거밀집지역에 사원이 들어서기 때문에 반대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육주원·이소훈 경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최근 서울대 아시아연구소가 발행하는 ‘아시아리뷰’에 게재한 논문 ‘대구 북구 이슬람사원 갈등을 통해 본 인종주의의 위장술’에서 “대현동이 지난 40여년간 대구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후됐기 때문에 지역 개발이 매우 민감한 이슈이며 지대 하락에 대한 주민들의 심리적 저항감 역시 납득할 만하다”며 “그러나 치안 불안과 슬럼화라는 논리가 이슬람에 대한 인종주의적 본질화(이슬람이 본질적으로 폭력적이고 야만적인 성격의 종교라는 인식)와 구별짓기 과정을 통해 형성된 것이기 때문에 주거지역에 종교시설 건립은 불가능하다는 논리 역시 기저에 작동하는 인종주의와 분리된 것으로 볼 수 없다”고 짚었다. 경북대 무슬림 유학생 자녀들이 지난해 6월 대현동 주민들에게 보낸 손편지 / 대구 북구 이슬람 사원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대책위 제공 무위로 끝난 대화 시도 무슬림 커뮤니티는 당초 이 문제를 대화로 해결하고자 했다. 라작은 “이 사건이 처음 외부로 알려졌을 때 여러 언론에서 연락이 왔다. ‘미안하다’고 하면서 취재에 응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난해 5월 유학생들을 만나 법률 지원활동을 했던 황필규 공익인권법재단 ‘공감’ 변호사는 유학생들로부터 이런 말을 들었다. “우리는 이 사건을 국제사회에 알리기 원치 않는다. 그러면 한국 명예가 훼손되지 않겠나.” 황 변호사는 “일부 주민들과 혐오세력이, 그리고 공권력을 대표하는 북구청이 이들에 대한 저주의 문구들을 쏘아붙이고 있을 때 이들은 한국을 걱정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유학생들은 지난해 6월 주민들에게 편지를 보내 공사 재개를 호소했다. 이들은 “저희를 무시하고 경멸하는 내용의 현수막을 공개적으로 거는 것보다 저희와 직접적으로 소통하면서 여러분의 의견을 표현해주셨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며 “저희는 여전히 이 문제가 주민 여러분과 함께 잘 해결될 수 있다고 믿는다. 건축 재개를 위한 주민 여러분들의 동의와 이해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유학생들의 중학생 자녀들도 한글로 쓴 손편지를 주민들에게 전달했다. 한 학생은 편지에서 “요즘 이슬람사원 문제 때문에 여러분들이 불편해하는 것 저희도 이해한다”며 “이 사원 건축의 중단은 저희의 희망이 망가지는 것과 같다. 우리 모두의 희망을 배려하고 존중해달라”고 요청했다. 다른 학생은 “한국인들의 외모가 저와 다르지만 한국인을 좋아했고 한국을 제 나라라고 생각했다. 이슬람사원이 새로 만들어질 때 행복했다. 하지만 이 사건 때문에 저희 마음에 상처가 났다”며 “저희도 똑같은 인간이고 똑같이 생각이 있다. 외모가 조금 다를 뿐이다. 그리고 저희도 권리가 있다”고 적었다. 지난해 3월과 6월 북구청 주재로 열린 중재회의도 별다른 소득 없이 끝났다. 결국 이들은 지난해 7월 대구지법에 ‘공사중지 처분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고, 법원은 이를 인용했다. 북구청의 혐오 방치 유학생들을 지원해온 시민사회단체들은 대구시와 북구청의 ‘혐오 방치’가 사원 갈등 사태를 키웠다고 지적한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지난해 10월 1일 “이슬람사원 건축 공사가 재개될 수 있도록 필요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북구청에 전달했다. 인권위는 결정문에서 “북구청이 비록 주민 민원이라는 중립적 이유를 근거로 공사중지를 통보했다고 하나 결과적으로는 이슬람교라는 종교에 대한 주민들의 혐오와 차별이 근본적 원인”이라고 밝혔다. 북구청이 이슬라모포비아(이슬람 공포증)에 편승해 합리적 이유 없이 공사를 중단시켰다는 취지다. 인권위는 또 북구청이 인종차별적 내용을 담은 현수막, 팻말을 적극적으로 제거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슬람사원 건축을 반대하는 대구 북구 대현동 주민들이 게시한 현수막 / 김지환 기자 북구청의 처분은 사법적으로도 위법하다는 판단이 잇달아 나오고 있다. 대구지법은 지난해 12월 공사중지 통보가 실체적·절차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고, 2심 법원도 지난 4월 22일 무슬림 유학생들의 손을 들어줬다. ‘대구 북구 이슬람사원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대책위’ 대표를 맡고 있는 이소훈 교수는 지난해 12월 8일 세계인권선언 기념 토론회 발제에서 “북구청은 ‘찬성’ 또는 ‘반대’의 대립구도를 설정하고 기계적으로 중립적 입장을 유지하고자 했지만, 결과적으로 이슬람 혐오라는 인종차별적 언어를 ‘반대 주민’의 목소리로 인정했다”며 “법원 판결과 인권위 결정은 이런 조치가 차별적이고 위법하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짚었다. 북구청의 태도는 울산 동구에 정착한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 29가구의 자녀들이 학교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적극적 지원을 한 울산시교육청의 행보와도 대비된다. 노옥희 울산교육감이 특별기여자 자녀들의 첫 등교일인 지난 3월 21일 초등학생 아이의 손을 잡고 학교까지 동행한 사진은 큰 화제가 됐다. 울산에서도 주민들의 우려가 없지는 않았다. 특히 특별기여자의 초등학생 자녀 28명이 대거 배정된 서부초등학교의 경우 학부모들이 “먼저 외국인 학교부터 고려하라”며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에 시교육청은 서부초 학부모를 대상으로 2차례 걸쳐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협조를 구했다. 노 교육감은 지난 3월 22일 YTN 라디오에 출연해 이렇게 말했다. “이슬람이 세계인구 중 4분의 1에 해당하는 문화권인데도 우리가 그동안 너무 몰랐다는 걸 이번 기회에 알게 됐다. 학생들이 세계 시민으로 성장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또 다른 사람·문화를 접하면서 오히려 많은 배움이 일어나지 않을까 기대를 하고 있다.” 조정으로 실마리 찾을 수 있을까 인권위 권고 이후 대현동 일대에서 노골적 혐오표현을 담은 현수막과 팻말은 대부분 사라졌다. 사원 공사는 여전히 중단된 상태다. 주민들은 북구청의 공사중지 통보가 위법하다는 항소심 판결에 불복해 대법원에 상고장을 최근 제출했다. 양측은 5월 6일, 13일, 18일 등 3차례에 걸쳐 조정 준비회의, 1~2차 조정회의를 열었다. 이 회의에는 주민 3명, 사원 건축주 3명, 민간 갈등조정 전문가 2명이 참여했다. 북구청과 대구시는 발언권이 없는 ‘옵서버’ 자격으로 참관했다. 향후 조정회의가 이어진다면 지난해 중재회의 때처럼 사원을 제3의 부지에 짓는 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주민들이 주택가 밀집지역에 사원을 짓는 것만큼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정애 대현동 이슬람사원 건립 반대 비상대책위원회 부위원장은 “최근 회의에서 사원을 짓는다는 걸 뒤늦게 안 뒤 배신감을 느껴 과격한 언어를 쓴 건 유감이라는 의사를 전했다”며 “주민들은 주택가 한복판이라는 사원의 ‘장소’ 문제만 해결하면 된다. 도로변에 짓는다고 하면 우리가 어떻게 반대를 하겠나”라고 말했다. 북구청이 전향적 태도를 보이지 않는 한 제3의 부지를 찾는 방안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유학생들은 지난해 중재회의 때 경북대에서 걸어갈 수 있는 가까운 거리에 있을 것, 제3의 부지에선 주민 반대 이슈가 발생하지 않아야 할 것, 현재 부지와 비슷한 규모일 것, 이미 건축업자에게 지급한 공사비 손실 문제 해결 등의 조건을 제시했다. 라작은 “제3의 부지도 고려할 수 있지만 중재회의 당시 북구청이 의미 있는 제안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서창호 위원장의 말이다. “사태 악화에 책임이 큰 ‘관’은 조정회의에서 빠져 있어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 대체부지를 찾기도 어렵거니와 사원 부지를 다른 장소로 옮기면 사회적 후과가 클 것이다. 혐오표현, 공사방해 등을 통해 무슬림을 다른 곳으로 보낼 수 있었다는 전례가 생기면 한국사회 사회적 소수자들의 입지는 더 축소될 수밖에 없다. 무슬림들이 지난 8년간 예배해왔고 법적 허가를 받은 원래의 사원 장소를 떠나 대체부지로 옮겨야 할 합당한 이유를 찾기 어렵다. 아울러 이슬람사원 문제는 차별금지법이 왜 필요한지를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김지환 기자 2022.05.20 15:42
사회 표지 이야기
거부당한 ‘함께’? 무슬림 유학생들의 눈물ㆍ대구 대현동 이슬람 예배소 건축에 주민들 “기도 소음 심각” 반발… 북구청 공사 중단 명령 세살배기 아이는 창문턱에 올라서서 바깥세상을 구경하고 있었다. 눈이 마주치자 환한 웃음을 보내며 손을 흔들어 주었다. 창턱 아래 벽 바깥쪽에는 이슬람 예배소 건축을 반대한다는 문구를 쓴 배너가 붙어 있었다. 아이가 사는 집의 옆집이 바로 이슬람 센터이기 때문이다. 아이를 보러온 어머니는 창문 밖 이방인 기자의 얼굴을 보자 황급히 모습을 감췄다. 곧이어 나타난 아버지에게 “리포터”라고 밝히며 말을 걸었다. 아이의 아버지인 경북대 전자공학부 박사과정생 무함마드 아딜(33)은 집 밖으로 나오겠다고 말했다. 대구 북구 대현동 ‘다룰에만 경북 이슬람 센터’ 신축 현장에 철골만 세워둔 채 공사가 중단되어 있다. 인근 주민들은 이슬람 예배소를 반대하며 현수막을 걸고 공사장 진입을 막기 위해 차량을 세워뒀다. / 김태훈 기자 중단된 이슬람 예배소 건축 공사 대구 북구 대현동의 경북대 대구캠퍼스 서문 일대는 조용한 주택가다. 단독주택과 다세대·다가구주택이 혼재된 이곳에서 아딜의 가족도 생활하고 있다. 아딜이 살고 있는 다세대주택에는 아딜의 친지와 지인도 각기 세 들어 있다. 아딜네 집 바로 옆에 일반주택을 개조해 자리 잡은 ‘다룰에만 경북 이슬람 센터’가 있고, 그 바로 옆에는 새로 건축 중인 센터 공사장이 있다. 파키스탄 출신인 아딜은 “대학 연구실도 가깝고 예배소도 가까워 이곳에 세를 얻었다”면서 “무슬림들은 고향에서도 집이나 일터와 가까운 거리에 예배소가 있었기 때문에 대학에서 왕래하기 쉬운 이곳에 예배소를 세운 것”이라고 말했다. 이 예배소를 찾는 무슬림들은 대부분 경북대에 다니는 유학생들이다. 공학을 전공하는 비율이 높아 공대 건물과 가까운 대현동에 주로 자리를 잡았다. 다양한 국적을 가진 유학생 150여명이 모여 함께 예배소를 쓰고 있지만 현재 쓰고 있는 건물은 이들을 모두 수용하기에 좁다. 그래서 바로 옆 주택에 2층짜리 새 건물을 짓고 있다. 그러나 주민들이 반대해 건물은 철골만 세워두고 공사를 더 진척시키지 못하는 상태다. 서창호 대구경북차별금지법제정연대 집행위원장은 “차가 드나들 수 있는 유일한 골목 입구는 공사에 반대하는 주민들이 차를 세워두고 막은 채 돌아가며 보초를 서고 있다”고 말했다. 아딜은 예배소에 관한 이야기를 하던 중 주민이 거리에 나타나자 고개를 돌리며 목소리를 낮췄다. 그는 “일리걸, 일리걸(불법)”이라며 주민들이 주변에 살거나 예배소를 드나드는 무슬림들을 위법하게 감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어린아이들이 골목에 나와 놀지 못하는 것도 눈치가 보이는 것은 물론 혹시라도 위험이 닥치진 않을까 하는 염려 때문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이들에게서 특별히 한국인을 경계하는 듯한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아이들은 창밖의 행인들에게 거리낌없이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아딜도 “점심 안 먹었으면 들어가서 같이 먹자”고 말할 정도로 거리를 두지 않았다. 이 일대에서 다른 주택가와 다른 모습을 찾자면 줄줄이 걸려 있는 현수막뿐이다. 대부분은 주민들이 내건 이슬람 예배소 건축 반대 현수막이고, 대구의 시민사회단체들이 공존을 촉구하며 내건 현수막 몇몇이 눈에 띈다. 이 동네에 이슬람 예배소가 자리 잡은 때는 2015년까지 거슬러 올라가지만, 주민들이 처음부터 반대만 한 것은 아니었다. 갈등은 새로운 예배소 건물 건축이 본격화된 지난해 12월부터 불거졌다. 건축주가 대구 북구청에 착공 신고를 했고 허가를 받았으나 주민들의 반대가 거세지자 북구청은 2월 16일 건축 중단을 명령했다. 건축이 중단된 기간 동안 주민들과 무슬림 유학생들 간 대화를 통해 해결책을 찾자며 다른 위치에 새로운 예배소를 마련하려 했지만 이 대안도 수용되지 못했다. 결국 지난 7월 5일 예배소 건축주가 대구 시민사회단체들과 함께 북구청을 대상으로 공사 중지명령을 철회시키기 위한 행정소송을 제기했고, 대구지법은 7월 19일 공사 중지명령의 집행정지 가처분 결정을 내렸다. 그러나 주민들이 결성한 ‘이슬람사원 건축반대 비상대책위원회’가 공사장 입구를 막고 있어 공사를 강행하지도 못한 채 한달이 넘게 흘렀다. 주민들도 예배소 건축을 반대하는 논리는 있다. 종교시설이 들어서면 주거환경이 악화되기 때문에 반대하는 것일 뿐 이슬람이라서 반대하는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예배소 인근에 살고 있는 주민 A씨는 “몇년간 지켜봤지만 이슬람 교인들은 하루에도 몇 번이나 기도를 하기 때문에 그 소음을 견디기 힘들다”면서 “인종차별·종교차별을 해서 그들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항변했다. 공사장 앞을 지키고 있던 비대위의 김정애 부위원장도 “우리는 생존권 차원에서 반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현동이 유독 마찰 큰 까닭 대구는 이슬람 예배소가 많이 세워져 있는 도시다. 한국 이슬람의 중심 역할을 하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서울중앙성원을 비롯해 전국에는 17곳의 이슬람 성원(聖院)이 있는데 대구에도 달서구 죽전동에 이슬람 성원이 자리 잡고 있다. 이슬람 소개 웹사이트 ‘이슬람 인 코리아’에 소개된 성원과 예배소 위치를 보면 대구에만 7곳의 성원·예배소가 있어 도시 단위로는 가장 많은 이슬람 종교시설이 몰려 있다. 이중 대현동의 예배소를 제외하면 나머지 6곳은 모두 공단지역 가까이에 있다. 이슬람 문화권에서 온 이주노동자들이 들르기 쉬운 가까운 곳에 예배소를 마련한 것이다. 대현동 외의 예배소는 공단 인근 상가건물 등에 자리를 잡아 상대적으로 주민들과의 마찰은 드문 편이다. 이곳의 무슬림들은 출신국은 다양해도 남성 공단 노동자라는 특징을 공유하기 때문에 ‘다문화’라는 표현에 덜 익숙하다. 결혼을 하지 않았거나 했어도 가족은 자신의 고국에 따로 떨어져 있어서 정부나 지자체에서 시행하는 다문화 정책을 생소하게 받아들이는 편이다. 이슬람 대구성원 앞에서 만난 인도네시아 출신 무슬림 이주노동자 압둘 아지(29)는 “성서공단 무슬림 노동자들이 많이 가는 예배소는 공단과 가까운 곳에 있고, 하루 일을 마치면 각자 쉬거나 같은 나라에서 온 사람들끼리만 어울린다”며 “공장에서 같이 일하는 사람 말고는 한국인과 만날 일이 적다”고 말했다. 반면 가족과 함께 사는 비율이 높은 편인 무슬림 유학생들은 ‘다문화’라는 표현 뒤에 숨어 있는 차별의 뉘앙스를 몸소 체감하고 있다. 아딜은 2년가량 더 공부해 박사학위를 취득한 뒤에도 계속 한국에서 일할 예정이다. 한국에 머무르기 위해 고국과는 다른 한국만의 제도와 문화에 적응하려는 노력도 계속해왔다. 아딜은 “그런데 한국사회는 우리를 받아들이려고 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단지 이슬람 예배소 건축만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이 아예 동네에서 떠나기를 바라는 눈빛을 자주 마주친다는 것이다. 공단지역을 제외하면 대구에서 외국인 등록인구가 가장 밀집해 있는 곳이 바로 경북대를 끼고 있는 대현동과 산격동이다. 동네 특성이 외국인 유학생이 밀집할 수밖에 없는 형편이라 갈등의 소지도 크지만, 특히 이슬람 문화권에서 온 유학생들이 체감하는 차별과 혐오의 강도가 높다. 중국 등 동아시아 출신 유학생에 비해 무슬림들은 서로 다른 나라에서 왔어도 한국인과의 외모 차이가 분명하기 때문이다. 무아즈 라자크 경북대 무슬림 커뮤니티 대변인은 “주민들이 쏟아내는 혐오와 차별의 강도가 날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며 “특히 어린 자녀들 앞에서 테러리스트, 살인마라고 손가락질하고 혐오발언이 난무하는 팸플릿을 나눠주기까지 해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점점 심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 대림중앙시장 차이나타운 일대를 행인들이 지나가고 있다. / 권호욱 선임기자 중국인 집주인 넘치는 대림동 대구 대현동과 달리 ‘다문화’가 아예 동네를 대표하는 특성으로 자리 잡은 곳에선 어떨까.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은 중국과 한국 문화가 만나 만들어진 다문화의 현실을 오감으로 느낄 수 있는 동네다. 특히 대림2동의 차이나타운부터 도림로를 따라 가리봉동 연변거리까지 이어지는 구간은 색다른 냄새로 한국 속의 중국을 만날 수 있다. 거리의 식당에서 풍겨오는 양고기나 마라탕 냄새 말고도 과일가게의 용과 냄새처럼 국내의 다른 전통시장에서는 맡기 어려운 냄새들이 동네의 인상을 각인시킨다. “저쪽으로 가서 얘기합시다.” 대림중앙시장에 있는 한 한국 슈퍼마켓에서 장을 보고 나오던 대림2동 주민 양모씨(68)는 대림동 분위기를 묻자 바로 대답하기를 꺼렸다. 행인의 인파가 다소 뜸한 골목으로 자리를 옮긴 뒤 그는 “이 동네에서 괜히 중국사람 평가했다가는 장사 못 한다”며 즉답을 못 한 이유를 밝혔다. 그러나 정작 양씨가 말하는 동네 분위기는 살벌한 내용이 아니었다. 양씨는 주택 한채와 상가건물 한채를 가지고 중국 출신 세입자들에게 세를 놓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 대림2동 일대 중국 출신 이주민들이 많이 모여 사는 단독·다세대주택은 자신 같은 한국인보다 중국인 집주인들이 더 많은 형편이고, 양씨가 자신의 상가건물 1층에 열어놓은 식료품점은 매장 관리자부터 아르바이트 직원까지 모두 중국인들만 고용해 일을 처리하고 있다는 것이 그의 얘기였다. “중국사람 욕하려는 건 아니고, 다만 그 사람들이 돈줄이니까 눈치는 봐야 한다는 거지”라고 양씨가 말했다. 중국 지린성 출신 한국계 중국인 김성운씨(43)는 한국에 정착한 지 12년째다. 대림동처럼 이주민들이 모여 만들어진 동네에 대한 편견도 몸소 겪었지만, 이제는 아예 크게 개의치 않는다고 그는 말했다. 그는 한국에 첫발을 딛고 살았던 구로구 가리봉동 ‘벌집촌’에서 출발해 이제는 어느 정도 안정적인 일터를 갖게 됐다. 처음 일을 시작한 건설현장에서 운 좋게 목공 일을 배우며 경험을 쌓을 수 있었던 덕분에 이제는 새벽마다 현장으로 나가 일하는 대신 자격증을 따기 위해 강사를 찾는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기술을 가르치게 된 것이다. 그는 “애써 모은 돈으로 식당을 차렸다가 망해버린 경험도 있지만 결국에는 중국에서 어머니 모셔올 정도로 생활이 안정돼 있다”고 말했다. 편견 품은 일방적 혐오 멈춰야 자녀까지 한국에서 학교에 보낼 정도로 한국사회에 정착했기 때문에 대림동, 더 나아가 한국을 떠날 생각도 없다. “까딱 잘못하면 비자 취소될까봐 두려워하는 사람들이 칼부림을 하겠어요? 더구나 자식까지 온 가족이 한국에서 사는 마당에.” 김씨의 딸은 대림중앙시장 바로 옆 초등학교에 다닌다. 2018년 신입생 전원이 다문화가정 학생이라는 점 때문에 유명해진 곳이다. 지난해 기준 이 학교의 다문화학생 비율은 73.8%에 달했다. “농담 아니라 이 학교에서는 한국 학생이 밀린다는 얘기가 있다”며 김씨는 “한국 학생이든 한족 학생이든 따지지 말고 사이좋게 지내라고 가르친다”고 말했다. 같은 중국 출신이라도 대림동에서는 한족 중국인들이 조선족 출신보다 상대적으로 비율이 낮아 입지가 밀리는 현실을 반영한 얘기다. “한족은 중국어만 할 줄 아니까 조선 동포처럼 독립해서 일하기가 쉽지 않다”고 김씨는 말했다. 한국어와 중국어를 모두 할 수 있다는 장점을 무기로 활용하는 조선족 출신과는 달리 한족 중에는 한국어가 능숙하지 못하기 때문에 고충을 겪고, 중국 출신 이주민 사이에서도 차별을 경험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서울말과 연변 말씨, 중국어가 섞여 오가는 대림동 일대에서도 이주민 각자가 쌓아둔 자산과 역량에 따라 또 다른 차별이 일어나는 현실이 존재하는 셈이다. 서울의 대림동이 한때 ‘우범지대’라는 편견에 시달렸으나 강남 못지않은 월세를 내는 점포가 생길 정도로 탄탄한 상권과 이주민 공동체를 이룬 것처럼 대구의 대현동도 종교와 인종이 얽힌 차별의 실마리를 풀고 다문화가 공존하는 지역으로 바뀔 수 있을까. 이슬람과 무슬림을 향한 편견이 강화되는 국제정세로 볼 때 쉬운 일은 아니지만, 시민사회에서 해법을 찾기 위한 첫 단추라도 끼워 나가야 한다는 목소리도 크다. 박충환 경북대 민주화교수협의회 의장은 “자유, 평등, 인권은 전 인류가 공유하고 있는 보편적인 가치임에도 대학으로 유학 온 학생들이 이를 보장받지 못하는 피해자가 되고 있다”며 “이슬람 유학생들을 테러리스트로 내모는 근거 없는 확증편향과 편견을 멈춰야 한다”고 했다. 박래군 차별금지법제정연대 공동대표도 “혐오와 차별을 막는 것이 지자체의 역할인데 북구청의 일방적인 공사중지 명령은 주민 민원에 굴복해 혐오 세력에 힘을 실어준 셈”이라며 “전 세계의 20%인 무슬림이 모두 테러리스트는 아니듯 편견을 갖고 자행되는 일방적인 혐오는 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태훈 기자 2021.09.03 15:40
경제 우리가 모르는 베트남
[우리가 모르는 베트남](7)반려동물, 유학생, 유기농 베트남시장을 읽는 세가지 코드베트남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지만, 시장을 예측하고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객관적 지표와 통계는 많이 부족한 상황이다. 그나마 어렵게 구하는 객관적 자료는 2~3년 전 수치라서 빠르게 변화하는 베트남시장 상황을 예측하고 준비하는 데 부족함이 많다. 베트남에 진출한 많은 해외투자자들이 바로 이 객관적 자료 부족 때문에 힘들어하는데 특히 정량적인 자료를 선호하는 서양 기업들이 어려움을 많이 호소한다. 하지만 베트남시장을 유심히 관찰하면 베트남 소비자들의 삶의 수준이 높아지고 있음을 짐작하게 하는 모습이 있다. 베트남 호찌민시에 있는 펫그루밍 서비스 제공업체의 모습 / 유영국 제공 급격히 증가하는 반려동물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전 세계 사람들이 집에 머물며 일시적으로 반려동물을 기르는 사람들이 대폭 늘었다. 하지만 베트남은 성공적인 방역으로 코로나19 이전과 크게 다를 바 없는 일상생활을 즐기고 있다. 즉 코로나19 팬데믹과 반려동물 증가 사이에 특별한 상관관계는 없어 보인다. 그런데 2~3년 전부터 베트남 중·상류층 거주지를 중심으로 반려견과 산책하는 베트남 사람들이 늘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호찌민 시내 곳곳에 펫용품매장, 펫미용숍, 펫호텔 등이 눈에 띄게 늘었다. 데리고 나오는 반려견들도 100만~200만원하는 해외 견종들이 주를 이루고 있어 베트남 경제가 발전하면서 반려동물 시장도 성장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세계적인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 자료를 코트라(KOTRA) 호찌민 무역관에서 정리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에서 2019년 3년 동안 반려견 수는 13.7% 늘었는데 반려견 용품 시장은 45.1% 성장했다. 반려견 증가보다 3배 이상 성장한 것이다. 먹을 걸 걱정하던 빈곤국에서 반려동물을 위해 다양한 비용을 지출하는 중진국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베트남 사람들의 소득이 많이 증가했다는 것은 해외유학생 숫자의 증가로도 알 수 있다. 한국에서도 해외유학을 보내려면 많은 돈이 들어가는데 베트남에서 서구권 국가로 유학을 보내려면 소득 수준이 상당해야 가능하다. 베트남 호찌민시에 있는 신선식품 유통업체 박 호아 싼 매장 내부 / 유영국 제공 2019년 11월 국제교육협회(IIE)의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에서 공부하는 베트남 유학생 수가 18년 동안 계속 증가하고 있다. 2020년 11월 미국 국제교육연구소의 발표를 보면 베트남 유학생은 2만3777명으로 미국 전체 유학생의 6위를 차지했다. 캐나다 이민국 자료에서도 캐나다로 유학을 간 베트남 국적자가 2016년 5320명에서 2019년 1만1685명으로 늘어났다. 2016년 대비 2019년에 유학생 수가 2배 이상 늘어 난 것이다. 증가한 유학생 숫자에서 또 한가지 추정해볼 수 있는 것은 서구 선진국에서 유학하다가 베트남으로 복귀한 젊은층이다. 이들이 베트남 소비문화를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는 주요 요소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베트남 식음료시장, 화장품시장, 여행시장 등이 빠르게 변하고 있는데 해외유학생 숫자 증가와 관련이 클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직접적인 연관성을 정량적으로 증명하는 자료는 몇년 지나야 나올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이런 방식으로 베트남시장에서 성장하고 있을 것으로 가늠해볼 수 있는 업종들은 무엇이 있을까? 신선식품, 유기농 식품시장 2018년부터 호찌민 도심 곳곳에 유기농 식자재 매장, 유기농 과일 전문점, 유기농 식당들이 하나둘 생기더니 대형 할인점 내에도 유기농 과일을 별도로 진열한 공간이 늘고 있다. 시장 점유율 41%로 베트남 1위 슈퍼마켓 체인인 쿱(Co.op)마트는 최근 최고급 슈퍼마켓인 파인라이프(Finelife) 매장을 열고 과일·채소는 물론 화장품과 같은 공산품까지 1만7000여개의 유기농 제품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1인당 국민소득 3000달러가 채 안 되는 곳에서 정말 이런 고급 시장이 커지는 것이 맞느냐고 의구심을 갖는 분들도 있겠지만 이 시장에 대한 수치화된 보고서가 나올 즈음에는 누구나 알 정도로 시장이 커져 있을 것이다. 유기농까지는 아니지만 베트남 소비 트렌드를 빨리 읽은 또 다른 유통업체도 신선하고 깨끗하게 손질된 농수산물을 공급하며 성업 중이다. 모바일월드라고 하는 베트남 1위 휴대폰, 전자제품 유통·판매업체가 2018년 박 호아 싼(Bach Hoa Xanh)이라는 신선식품 전문 유통업체를 시작했다. 2019년에는 600여개, 2020년 700여개 신규 점포를 연달아 열었다. 2020년에는 21조2600억동(약 1조62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 업체는 수산물과 축산물을 냉장·냉동 보관하지 않고 판매하는 비위생적인 전통시장에서 농축수산물을 구매하는 베트남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을 바꾸겠다며 150~200㎡(45~60평) 규모의 중소형 슈퍼마켓 형태로 신선한 식자재를 공급하고 있다. 박 호아 싼은 2021년 500개 추가 점포 개설을 목표로 공격적으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이렇게 소비자들의 소득 수준이 높아지고 신선식품 시장이 커지면 자연스럽게 식품을 배송할 수 있는 냉장·냉동 콜드체인 시장이 덩달아 커졌다. 태동한 지 얼마 안 된 베트남 편의점 산업도 콜드체인 산업 성장에 한몫하고 있다. 인구 약 5000만명의 대한민국 편의점 수가 약 5만개인데 인구 1억의 베트남 편의점 수가 약 3000개니 앞으로 최소 한국만큼의 편의점 수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 경제가 성장할수록 덩달아 성장할 수밖에 없는 산업들이 줄지어 있다. 하지만 베트남에서 앞으로 잘될 사업이라고 예측하고 미리 준비했다고 해서 무조건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베트남에서는 무엇을 하느냐보다 ‘누가’, ‘어떻게’ 하느냐가 더욱 중요하기 때문이다. 유영국은 아모레퍼시픽과 NICE 그룹에서 근무하면서 베트남에서 10년째 화장품 업계에서 일하고 있다. MBC 라디오 <이진우의 손에 잡히는 경제> 등에서 베트남 경제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유영국 「왜 베트남 시장인가」의 저자 2021.03.05 13:56
사회 우정이야기
[우정(郵政)이야기]유학생 전화요금과 송금료 특별할인“조금만 기다리면 만날 수 있을 텐데. 조금만 기다리면 만날 수 있을 텐데. 내 마음은 왜 이다지도 초조할까. 시간의 여신이여! 너는 게으름뱅이냐. 그리움을 아는 이만이 나의 쓰라림을 알리라.” 독일의 낭만주의 시인 하인리히 하이네의 ‘초조한 마음’이라는 시의 한 대목이다. 그리움 뒤에 숨어 있는 이별과 상실의 아픔이 얼마나 큰지를 느끼게 해준다. 만남이 기약된 이별이지만 그것이 오히려 그리움의 의미를 더욱 절절하게 와 닿게 한다. 그리움이란 그런 것이다. 만남이 기약됐든, 기약되지 않았든 아픈 것이다. 결코 냉정한 이별은 있을 수 없다. 쿨한 그리움도 없기는 마찬가지다. 그것이 세상물정도 모르는 어린아이를 머나먼 이국땅으로 유학을 보낸 부모의 입장이라면, 그 심정은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그리움은 지치지도 않는다. 자녀에 대한 그리움과 걱정은 늘 눈물이 되어 돌아온다. 이때 자녀로부터 받는 한 통의 편지와 한 통의 전화만한 위로는 없다. 한 통 한 통의 편지와 전화는 기대와 희망이 되기 때문이다. 우정사업본부 직원들이 한 유학설명회에서 유학생을 위한 ‘100% 당첨 이벤트’를 홍보하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4년 국제인구이동 통계’에 따르면, 지난 한 해 유학을 위해 출국한 10대는 3만5570명이다. 20대 출국자는 12만6554명이다. 올해도 이와 비슷하거나 조금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내 한국 유학생은 8만7384명(미국 국토안보부 2015년 2월 통계)이고, 중국 내 한국 유학생은 6만3000여명(중국신문망, 지난 3월 19일자)으로 집계됐다. 이밖에도 수만명의 유학생이 영국, 프랑스, 일본 등 선진국이 아닌 필리핀, 태국, 인도, 브라질, 헝가리, 네팔, 과테말라, 칠레, 시리아, 이란 등 세계 구석구석에서 현지 문화와 언어 그리고 생활을 배워가고 있다. 이들 대부분은 글로벌 경쟁사회에서 좀 더 능력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이국땅에서 피땀 흘리며 공부하고 있다. 부모 역시 자식의 미래를 위해 이별의 아픔을 감내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중에서 유학비와 체재비 걱정 없이 편안하게 학업에만 전념하는 유학생이 몇 명이나 될까. 오직 꿈을 향한 열정으로 외로움을 달래는 학생들이 훨씬 많을 터. 한 덩어리의 햄버거로 허기를 채우면서 도서관에서 책을 뒤지거나 자신을 위해 희생하는 부모를 생각하며 용돈이라도 벌기 위해서 시간을 쪼개 아르바이트를 하는 유학생도 적지 않을 것이다. 이들에게 크지는 않지만 의미있는 소식이 전해졌다. 우정사업본부가 전화요금과 송금료, 국제소포요금 ‘할인행사’를 실시한다. 해외유학 시즌을 맞아 실시하는 우체국 국제특송 EMS, 우체국 해외송금, KT 국제전화 001을 이용하는 유학생과 가족을 대상으로 한 ‘100% 당첨 이벤트’가 그것이다. 응모만 하면 누구나 제공되는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행사는 지난 2일 시작돼 2016년 2월까지 이어진다. 이벤트 기간 중 인터넷우체국과 올레닷컴 홈페이지를 통해 유학생으로 등록한 모든 고객에게 EMS 10% 할인쿠폰(5000원 한도)과 국제전화 001 무료 통화쿠폰(5000원)을 제공한다. EMS 할인쿠폰은 내년 4월까지 우체국 창구에서 사용 가능하다. 국제전화 001 무료 통화쿠폰은 1588-7001로 전화하여 등록한 후 이용할 수 있다. 또한 유학생으로 등록한 고객이 EMS(EMS 프리미엄 포함), 우체국 해외송금, 국제전화 001 가운데 한 가지 상품을 이용하면 4회에 걸친 추첨을 통해 매월 100명에게 문화상품권(2만원 상당), 파리바게뜨 교환권(1만원 상당), 스타벅스 커피 교환권(4000원 상당)을 제공하고, 세 가지 상품을 모두 이용한 고객 4명에게는 일괄 추첨해 태블릿 PC를 제공한다.
김경은 편집위원 2015.11.17 11:27
육아/교육 오혜림과 함께 떠나는 독일 문화 기행
[오혜림과 함께 떠나는 독일문화기행]머나먼 타국에서 유학생으로 사는 어려움독일의 대학교육은 6학기 학사 과정과 4학기 석사 과정으로 이뤄져 있어서 비교적 짧은 기간 내에 공부를 마칠 수 있다. 그럼에도 통계적으로 봤을 때 독일 유학생들 중에는 공부를 끝까지 마치지 못하고 중도에 포기하는 경우가 무려 절반이나 된다고 한다. 대체 무엇이 그들을 그토록 힘들게 했던 걸까? 독일 내 유학생들의 현실을 들여다보자. 1 독일 학생들은 다른 나라 학생들에 비해 자신이 정한 연구 주제와 관련된 리포트 작성을 무척 잘해요. 그래서 리포트 작성을 한 번도 해보지 않고 대학을 졸업한 후 독일에 온 외국 유학생들이 그들과 함께 수업을 들으려면 애를 많이 먹기 때문에 졸업하기가 쉽지 않아요. 그것도 모르고 저는 처음 이곳에 왔을 때 시험을 치르는 것보다 오히려 리포트를 쓰는 것이 훨씬 낫겠다고 생각한 나머지 1학기 중간고사에서 시험 대신 리포트 제출을 선택했지 뭐예요(웃음). 중·고등학생 시절 암기 위주의 객관식 문제 풀이에만 익숙했는데, 여기 와서는 처음부터 스스로 주제를 정해서 그것과 관련된 자료를 모으고 발표한 내용들을 정리해 하나의 결론을 내려 리포트를 완성하려니까 여러모로 어렵더라고요. 게다가 익숙하지 않은 독일어로 그 모든 과정을 처리해야 하니 산 넘어 산이었죠. 2 그렇다고 해서 리포트에 비해 시험이 그리 쉬운 것도 아니에요. 주어진 시간 내에 모국어가 아닌 외국어로 답을 서술해야 하니 유학생들에게는 곤혹스러운 일이죠. 교수님의 강연 수업을 듣고 유학생 혼자서 시험 준비를 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에요. 교수님께서 말씀하시는 내용들을 독일어로 그대로 받아 적으면서 수업을 듣는 게 굉장히 어렵거든요. 그래서 유학생들은 독일 친구들이 필기해놓은 노트를 빌려 복사를 하고는 해요. 그럼에도 필기체로 작성된 부분은 좀처럼 알아보기 어려워서 무슨 말인지 정확하게 파악하고 일일이 해석까지 해야 하는 고된 작업을 거쳐야만 한답니다. 독일어를 모르고 독일에 산다는 것은 여간 불편한 일이 아니지요.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유학생들을 위해서 일부 대학교의 외국인 유학생 협력처에서는 학습 자료를 얻는 방법부터 복사하는 장소, 도서관 이용법 등의 기초 독일어 수업이나 프로그램을 개설해두었다고 해요. 3 물론 모든 유학생들이 반드시 독일어로만 수업을 들어야 하는 건 아니에요. 독일 내 대학교들에는 영어로 진행되는 과정이 꽤 개설되어 있어요. 특히 MBA나 경영, 국제 관계, 국제법 관련 분야에는 영어로 수강할 수 있는 특별 과정이 많고요. 이 과정에는 독일 학생들뿐만 아니라 유럽과 아시아 등 다양한 나라에서 장학금을 받고 오는 외국인 유학생들의 비율이 비교적 높아요. 그렇지만 이러한 과정의 학비는 꽤 비싼 편이에요. 예를 들어 함부르크 대학의 석사 과정인 ‘법과 경제’의 한 학기 학비는 유럽인들에게는 4,500유로(약 662만원), 유럽 외의 학생들에게는 8,500유로(약 1,250만원)를 받고 있다고 하네요. 4 학업 자금을 마련하고 용돈을 충당하는 것도 유학생들에게는 쉽지 않은 일이에요. 통계적으로 독일 내 유학생들은 한 달 생활비로 800유로(약 120만원) 정도를 지출해요. 제게 개인적으로 유학 비용을 물어보는 분들이 종종 있는데 그건 독일 내에서도 지역마다 차이가 크기 때문에 뭐라고 딱 정해서 답해드리기가 어려워요. 제가 살고 있는 라이프치히는 주로 학생들이 많은 도시이기 때문에 집세를 비롯한 물가가 무척 싸고 무엇보다 기본적으로 학비가 안 들어요. 이 때문에 유학생들이 라이프치히를 많이 선택하죠. 하지만 부모님의 도움 없이 홀로 생활을 꾸려나가야 하는 외국인 학생들에게는 이 정도도 꽤 부담이 돼요. 5 그래서 저도 예전에 아르바이트로 대학교 행정 일을 돕고 식당에서 일을 했어요. 유학생 비자를 가지고 1년에 90일 혹은 하루 반나절의 시간으로 180일의 노동을 할 수 있거든요. 일을 하면서 공부를 하는 게 결코 만만치 않지만 지금의 땀과 노력이 결코 헛되지 않을 거라 믿기 때문에 저는 오늘도 이곳 라이프치히에서 학업에 매진하며 꿈을 키우는 중입니다. 독일 통신원 오혜림(28) www.twitter.com/LeipzigBegabung 600년 역사를 지닌 라이프치히 대학교에서 4년째 영재교육을 전공하고 있는 유학생이다. 괴테, 바흐를 비롯해 총리 앙겔라 메르켈까지 독일 출신의 여러 유명 인사들이 그녀의 대학 선배다. 1년 내내 오케스트라, 오페라, 연극 공연과 미술 전시회, 책 박람회가 열린다는 독일 최고의 예술 도시 라이프치히. 그곳의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지금 바로 그녀와 트위터 친구가 되어보자!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독일 문화 기행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기획&정리 / 윤현진 기자(www.twitter.com/kkulbong) ■글 / 오혜림 ■사진 / 오혜림, 경향신문 포토뱅크>
2012.04.25 18:29
연예
“자살시도 한적도 있어” 서동주의 좌충우돌 美유학생활 12년서세원과 서정희의 딸로 유명한 서동주가 「동주 이야기」라는 책을 통해 미국 유학생활을 담았다. MIT에 이어 세계 1위 경영대학원인 와튼 스쿨에 진학한, 똑 소리 나게 공부 잘하는 학생으로 알려진 서동주. 그녀가 말하는 유학생활의 허와 실, 그리고 가족에 대한 사랑 이야기.자유롭게 놀고 싶어서 미국 유학 선택했다 서울 예원중학교에서 피아노 전공, 명문 사립여대인 웰슬리 대학에서 미술 전공, MIT에 편입해서는 순수수학, 세계 1위 경영대학원 와튼 스쿨에 입학해서는 경영학을 공부한 그녀는 바로 서세원과 서정희의 딸 서동주(26)다. 와튼 스쿨 입학으로 화제를 모았던 서동주가 그동안 자신의 유학생활을 담은 책 「동주 이야기」를 펴냈다. 언뜻 책 속에는 수재들만 갈 수 있다는 MIT와 와튼 스쿨에 입학할 수 있었던 노하우가 가득 담겨 있을 것처럼 보이지만, 뚜껑을 열어보면 내용은 전혀 다르다. 서동주는 유학생활을 하면서 느꼈던 감정과 사춘기를 거치며 쌓인 생각을 일러스트와 사진을 통해 담아냈다. 때문에 이 책에 쓰인 사진과 일러스트들은 서동주 본인의 시각과 손끝에서 나왔다고 볼 수 있다. 서동주가 처음에 유학을 선택한 이유는 부모님의 등에 떠밀려 떠난 다른 아이들과는 조금 다르다. 서동주는 우연히 미국의 이모 댁에 놀러갔다가 미국 아이들이 운동장에서 뛰어노는 것을 보며, ‘미국 애들은 공부를 안 하고 매일 노는구나. 나도 저렇게 놀면 좋겠다’는 생각에 부모님께 유학을 보내달라고 졸랐다. 서동주의 끈질긴 설득에 완강히 반대하던 서세원과 서정희는 결국 유학을 허락했다. 하지만 서세원은 “아빠는 외화 낭비하는 꼴은 절대 못 보니, 가면 무조건 1등을 해야 한다. 반에서 1등, 학교에서 1등, 대학과 고등학교도 최고로 좋은 곳에 가야 한다”며 “그 약속을 지키지 못할 거라면 가지 말라”고 했다. 이에 서동주는 “알겠다. 앞으로는 알아서 잘할 테니까, 성적표를 보여달라고 하지 말라”고 부탁한 뒤,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유학을 가고 싶은 딸과 유학을 보내기 두려웠던 아빠의 지키지 못할 것 같았던 약속. 하지만 이 약속은 놀라울 정도로 잘 지켜졌다. 서동주는 아빠와의 약속대로 늘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최고 대학에 입학을 했고, 엄마와 아빠는 단 한 번도 딸에게 성적표를 보여달라고 말해본 적이 없다. 수재 딸을 키운 특별한 노하우가 있느냐는 질문에 서정희 역시 “딸에게 특별한 것을 가르쳐본 적이 없다”고 말한 바 있다. 서정희는 “초등학교 다닐 때는 지나치리만큼 간섭한 적도 있지만, 중학교에 입학하면서부터는 단 한마디도 잔소리를 하지 않았다”며 “가끔 좋은 책이 있으면 딸에게 보내주고, 정성스럽게 기도를 해준 게 전부”라고 말했다. 서정희는 딸에게 아무것도 해준 것이 없다고 말하지만, 중학교 때 이후로 단 한 번도 성적표를 보여달라고 하지 않은 것만으로도 딸을 얼마나 믿고 사랑하는지 느낄 수 있다. ‘자신의 스타일대로 공부하라’ 서동주는 자라면서 피아노, 미술, 수학, 경영학으로 진로를 바꾸었다. 어렸을 때 피아노를 쳐서 콩쿠르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었지만 미술에도 매력을 느꼈고, 미술 전공으로 웰슬리 대학에 진학해서 수업을 들으면서는 묘하게 순수수학에 빠져들어 MIT에 편입했다. 1 와튼 스쿨에서 공부하고 있는 모습. 2 친구들과 (여자: Stephanie Finnel / 남자: Amit Bhattacharjee)이야기하고 있는 모습. 이에 대해 서동주는 “누군가는 ‘학교 편력’이라고 오해할 수도 있지만, 이런 진로의 변화들은 어떤 삶을 살아갈지에 관한 나의 방황과 고민의 결과”라고 당당히 말한다. 이어 그녀는 “내가 좀 더 즐겁게, 잘할 수 있는 일을 찾고 싶었고, 또 호기심이 가는 분야를 공부하고 싶었다”며 “나는 언젠가 내가 배우고 경험한 모든 학문이 유용하게 쓰일 것이라 믿는다. 인생은 미술만으로, 수학만으로, 음악만으로 살아갈 수 없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또 서동주는 대다수의 유학 서적에서 말해주는 것과는 달리, ‘자신의 스타일대로 공부하라’고 이야기한다. 공부 방법도, 휴식도, 공부하는 시간도 모두 자신의 스타일에 맞게 가장 효율적인 방법을 택하면 된다는 것이 그녀의 생각이다. 서동주는 책상의 왼쪽에는 키보드, 의자 뒤쪽에는 기타, 오른쪽에는 스케치북을 놓았다. 그리고 공부하다가 졸리면 키보드를 연주하거나, 기타를 쳤고, 그림을 그렸다. 서동주는 “대다수 사람이 가진 집중력은 길어봤자 2시간이기 때문에, 자꾸 다른 생각이 날 때는 이런 취미들이 정말 큰힘이 된다”고 밝혔다. 특히 이 책에선 페이 스쿨과 세인트폴스 스쿨, 웰슬리 대학과 MIT 등 미국 최고 수준 학교의 일상을 들여다볼 수 있다. 처음 받은 낙제 점수를 만회하기 위해 불 꺼진 기숙사에서 이불을 뒤집어쓴 채 자그마한 스탠드에 의지해 공부했던 일, 여자 대학교에서 쉽게 접하는 게이 문화, 기숙사생들 사이에서 종종 생겨나는 다툼과 오해들, B+를 받아 우는 학생과 밥 먹는 것을 잊은 학생들이 장악한 MIT 등 치열하면서도 흥미진진한 학교생활을 엿볼 수 있다. 서동주는 “MIT에 입학해서 가장 놀랐던 것은 학생들이 밥 먹는 것도 잊을 정도로 공부에 열중하는 것”이었다면서 “집에 가는 친구에게 ‘점심은 먹었니?’라고 물어보면, ‘아, 까먹고 있었다. 어쩐지 배가 고프더라’며 웃는 경우가 많았다”고 전했다. 서동주는 서세원·서정희의 딸이다. 대한민국에 이 사실을 모르는 사람들은 없을 것이다. 서동주는 유명한 부모 덕분에 겪은 좋았던 일과 속상했던 일들도 여과없이 적어냈다. 서동주는 “세상 사람들이 보는 아빠는 권위적이고 자만심 가득한 모습일지 몰라도, 내게 아빠는 잔정도 많고 여린 데다 누구보다 사랑이 넘치는 분”이라고 한다. 서세원이 딸에게 전화를 걸어 하는 말은 매번 똑같은 내용이라는 것. “공부는 그만하고 빨리 집에 와!”라고. 또 워낙 딸을 끔찍이 사랑하는 터라, 새벽 5시건 밤 12시건 관계없이 딸을 보기 위해 공항으로 달려나간다고 한다. 또 책에는 유학을 꿈꾸거나 자녀의 유학을 고려하는 부모가 실제로 고려해야 할 점, 입시를 위해 챙겨야 할 점, 에세이 쓰기의 노하우, 와튼 스쿨 입학 에세이 등도 함께 담겨 있다. 서동주가 졸업한 학교들에 관한 소개와 MIT와 와튼 스쿨 입학을 위해 필요한 서류 및 방법 등이 자세히 나와 있어 실제 유학을 준비 중인 학생과 부모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한다.수면제 60알 삼키고, 자살 시도 하기도 책에는 서세원이 범법자로 몰렸던 시절, 괴로웠던 서동주의 심경에 대해서도 자세히 언급되어 있다. 특히 아르바이트를 하던 학교 식당이 문을 열지 않아 여름방학 내내 오트밀과 두유로 끼니를 때우며 공부를 했던 일을 비롯해 친구들의 오해, 부모님과의 다툼, 버거운 공부와 강의 과제, 갑작스러운 금전난 등으로 인한 고통, 학교 근처 약국에서 물 한 병과 수면제 2통을 사 60알을 삼키고 자살을 시도한 일화도 담겨있다. 다행히 때마침 걸려온 친구 신디의 전화. 서동주는 친구의 목소리를 듣고, ‘이건 아니다’는 생각에 눈물을 쏟으며 화장실로 달려갔다고. 이 사실은 책을 펴내기 전까지는 엄마, 아빠도 몰랐던 부분이다. 이후로 다시는 죽겠다는 생각 같은 건 하지 않겠다고 결심했다. 서동주의 꿈은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지금껏 배워온 모든 것을 그 꿈을 이루는 데 활용하고 싶다고 말한다. 스물여섯 살의 나이에 유학생활에 대한 솔직 담백한 이야기를 책으로 엮어낸 그녀. 미국 유학에 대한 꿈을 가진 모든 이들에게 작지만 큰 도움이 되는 삶을 살고 있는 게 아닐까. ■ 글 / 김민주 기자 ■사진&자료 제공 / 도서출판 꿈과의지
2009.02.17 00:00
화제
성공적인 유학생활을 제안하는 美공립학교 카운슬러 이원진13년째 미국 공립학교 카운슬러와 베스트유학원 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원진 원장.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부모들에게 등 떠밀려 찾아오는 아이들을 보며 잘못된 조기유학 풍토를 바로잡기 위해 나선 그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본다. 미국 카운슬러로 활약하는 베스트유학원 서울의 부자들만 산다는 도곡동. 언제부터인지 대한민국 서울은 강남과 강북으로 나뉘었고, 사람도 강남 사람, 강북 사람이 나뉘어졌다. 평소 유학에 관심이 많았던 기자는 이번 유학원 취재에 설렘을 가지고 임했지만, 취재할 곳이 도곡동에 있다는 말에 내심 부담을 느낀 것도 사실. 누가 뭐라고 하지도 않았지만 혹시 돈 냄새가 나는 그런 곳은 아닐까 하는 혼자만의 씁쓸한 생각에 잠시 빠졌다. 도곡동의 한 오피스텔에 있는 베스트유학원의 문을 두드렸다. “어서 오세요. 이렇게 만나게 되어 반갑습니다.” 베스트유학원의 대표 이원진씨의 첫인상은 기자의 상상을 한순간에 무너뜨렸다. 사람에 대한 생각은 처음 3초 만에 결정된다고 했던가! 그의 선한 인상과 거부감 없는 목소리는 한순간에 그는 긍정적인 모습으로 바꿔버렸다. 미국에서 생활한 지는 25년, 13년 전부터 그곳에서 유학원을 시작했고 3년 전에 서울지점을 냈다. 지금도 미국에서 주로 생활하고 자택도 그곳에 있다. 하지만 유학에 대해 제대로 알리고 싶어 한국으로 들어와 학생들의 상담을 맡고 있다고 했다. “대학 관문이 좁아지고 나라가 뒤숭숭해지니 유학 붐이 일기 시작하더군요. 외국 생활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면서 부모님들의 의지로 유학을 떠나는 아이들이 많더라구요. 미국에서 유학생활에 실패하는 아이들을 보며 제대로 된 유학 준비를 돕고 잘못된 부분을 해결해야겠다 싶어서 시작하게 되었죠.” 그는 현재 버지니아 주의 Thomas Jefferson 과학고에서 카운슬러로도 활동하고 있으며 상담 교육 박사 과정도 밟고 있다. 이러한 그의 경력 때문인지 대한민국에 유학 붐이 불면서 미국으로 유학을 가려고 하는 친인척들이 그에게 도움을 청하기 시작했다. 한두 명으로 시작된 상담이 어느새 미국에서 유학원을 차리게 만들었고, 좀더 상세하고 자세한 내용들을 알리기 위해 서울에도 터를 닦게 되었다. “시대가 많이 변했죠. 일부 부유층에서 성행했던 유학이 이제는 대학의 전공 과목처럼 되어버렸으니 말이에요. 부모님 도움 없이 연수 목적으로 떠나는 정도이니 유학 붐을 손가락질하는 시기는 지났죠. 하지만 알아둬야 할 것들이 있답니다. 한국 교육에 만족하지 못하는 부모들이 보다 나은 교육을 위해 외국으로 보내지만 아이들에겐 부모 없이 지내는 외국 생활들이 만만치 않답니다” 그에 말에도 일리가 있다. 부모들은 유학생활보다는 유학을 보내는 자체 또는 유학 후 한국에 돌아와서의 결과를 중시한다. 그렇다면 부모 만족을 위한 유학일 수밖에 없다. 다른 아이들은 가는 데 우리 아이만 보내지 않으면 뒤처질 거라는 생각으로 아이들을 보내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직업이 미국 과학고의 카운슬러라서 그럴까? 미국 교육 실정이나 해당 학교에서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쉽게 알 수 있다 보니 한국에서 막무가내로 해외로 보내지는 아이들을 보면 안타깝다고. 그런 부모들의 마음이 이해는 되지만 아이들이 성장기를 보내는 유학생활이니 만큼 좀더 신중하고 세부적인 상담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유학을 준비하는 엄마들을 위한 어드바이스 해외 유학 상담을 하러 오는 학부모들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은 언제쯤 유학을 가는 것이 좋은가다. 이런 부모들에게 그가 늘 하는 말이 있다. 유학 시기보다는 유학의 최종 목적이 미국 대학을 가기 위한 것인지, 영어 공부가 목적인지를 먼저 결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목적에 따라 유학을 떠나는 적정 시기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미국 대학으로 유학을 가기 위해 조기유학을 결정하는 경우, 빠르면 초등학교 5~6학년, 늦어도 중학교가 시작되는 7~8학년이 적정 시기다. 미국에서 고등학부제가 9학년부터인 것을 감안할 때 그 이후에 입학하면 언어 문제와 교우 문제로 학업을 따라가기가 쉽지 않기 때문. 대학만큼은 한국에서 다녀야 한다는 부모들은 영어 공부를 위한 단기유학이 많다. 영어 공부가 목적인 경우에는 영어 발음이나 언어를 습득하는 부분에서 어릴수록 유리한 건 사실이지만, 제대로 된 국어 실력과 정체성을 갖추지 못한 아이들이 해외유학을 다녀온 뒤 한국 학교에 적응을 못해 힘들어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적정 나이보다는 한국에서 어느 정도 실력을 쌓았는가이다. 단순한 일상 회화나 읽기, 쓰기가 어느 정도 된다면 훌륭한 준비 단계다. 학교 선택에도 매우 신중해야 한다. 대부분 토플이나 SSAT 점수 또는 학교 자체 시험 등이 있어 시험을 보지 않는 학교라면 의심을 해보아야 한다. “아이의 수준에 따라 다닐 수 있는 학교가 다르답니다. 무턱대고 패키지 형식의 유학원에서 제공하는 학교를 선택하면 아이의 수준과 상관없는 학교로 가는 경우가 종종 있죠. 수준이 높은 아이가 수준이 낮은 시골 학교로 들어갔는데 10명 중 9명은 한국 학생이었답니다. 수준이 되지 않는 아이가 수준이 높은 학교에 입학하는 것도 바람직한 형태가 아니구요.” 아이의 수준에 맞춰 점점 실력을 키워 좋은 학교로 한 단계씩 올라가는 방법이 거북이 걸음 같지만 가장 알찬 교육 방법이다. 아이를 유학 보내기로 마음먹었다면 한 번쯤 아이들과 함께 학교를 찾아가 캠퍼스 투어를 해보는 것도 좋다. 수준 높은 학교에서는 학생은 물론 학부모와도 인터뷰를 하고 학교를 둘러볼 수 있는 기회를 준다. 그리고 미국의 경우 13세 이하 어린이는 보호자 없이 집에 혼자 있어서는 안 되기 때문에 반드시 가디언이 필요하다. 미국 교포 사회에 유학생을 상대로 홈스테이를 하거나 가디언을 하는 집들이 많은데, 중요한 역할이니 만큼 부모들이 직접 만나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Thomas Jefferson 과학고가 있는 교육의 명문도시 Fairfax, VA에서는 미국 공립학교를 체험해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다. 패어팩스 카운티 공립학교 카운슬러로 오랫동안 근무한 교육 전문가가 관리하는 프로그램으로 2007년 1월 21일~2월 17까지 4주 프로그램. 영어수업과 미국 학생들과의 학교 생활을 몸소 체험하고, 컬럼비아 대학, 하버드 대학 탐방과 미국 일부 관광까지 즐길 수 있다. 2006년 12월 20일까지 베스트유학원 서울(도곡동 02-573-8225) 또는 베스트유학원 미국 본원(버지니아 주 703-978-0008)로 등록하면 된다.성공적인 유학생활을 위하여 이원진씨는 많은 아이들이 자신의 유학원을 거쳐가기를 바라지 않는다. 1년에 한두 명이라도 아이의 의지와 수준을 파악해 적절한 학교를 안내하고,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라면 어떤 계획으로 준비해야 하는지 방법을 알려주면서 성공적인 유학생활을 돕고 싶을 뿐이다. 그래서 인원수를 채워 보내는 식의 사업성에만 치중하는 여타 유학원과 달리 외국생활부터 공부 방법까지 조언을 하며 더 좋은 학교에 갈 수 있도록 지도한다. 솔직히 이원진씨는 조기유학을 크게 권하는 입장이 아니다. 부모의 가르침 아래서 그 시기에 배울 것을 배우며 예의범절을 익히고 한국 문화의 정체성을 확실히 잡는 것, 그것이 우선된 후 유학을 떠나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많은 것을 보고 익히는 것이 중요하지만, 그전에 갖추어야 할 것이 많기 때문이다. 떡잎이 제대로 되어야만 바르게 배우고 익힐 수 있다는 것. 이렇듯 그의 유학원은 이익을 추구하는 곳이 아니라 사랑의 길을 인도하는 곳이다. 좀더 바르고 성숙된 유학 문화를 위해 그는 오늘도 파이팅을 외친다. ■ 기획 / 박현숙 기자 ■ 글 / 신수진(자유기고가) ■ 사진 / 이주석 기자
2006.12.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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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서 유학생 신분으로 돌아간 심은하미술대학 입학 준비, 그녀가 궁금하다 영화 제작자들의 끈질긴 러브콜에도 불구하고 프랑스로 떠난 심은하. 평범한 유학생이 돼 자연인으로 남았지만 이번엔 프랑스 현지 유학생들의 초관심 대상이 됐다. 그녀의 요즘 생활이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제8회 부산 국제영화제에 참석하기 위해 프랑스에서 일시 귀국한 영화전공 학생들의 목격담에서부터다. 지난 9월 25일, 심은하는 프랑스 드골공항에서 현지의 한 유학생에게 사인 부탁을 받았지만 “저 아세요? 뭔가 착각하신 모양이네요” 라는 말과 함께 황급히 자리를 떴다는 것이다. 어차피 프랑스에서 공부를 하려면 그곳 유학생들과의 친목이 필요한데 왜 모른다고 했을까? 프랑스 현지 주변 사람들에 따르면 공항에서 마주친 학생들과 시간을 할애하다 보면 소동이 날 수도 있으려니와 처음 도착한 공항에서부터 팬공세에 시달리는 볼썽사나운 장면을 사전에 막은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본인이 아니라고 말하긴 했지만 공항에 있었던 사람들은 하나같이 그녀가 오랜 시간 비행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밝은 모습이었다고. 심은하의 프랑스 입성에 대해 그곳 유학생들은 은근히 반기는 눈치다. 유학생활을 하면서 한국의 톱스타를 가까이에서 만난다는 것은 신선한 충격이기 때문이다. 그녀의 한 측근에 따르면 심은하는 정규학교에 입학하기에 앞서 사진과 피아노를 전공하고 있는 두 동생 (반야, 보리)의 도움을 받아 어학연수에 돌입할 것이라고. 국내에서 3년 가까이 영어공부를 하긴 했지만 프랑스에서 공부를 하는 이상 불어를 배워야 하고, 나라의 특색이나 에티켓을 배워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프랑스에서 정규 대학을 다니려면 의사소통이 원활해야 하고 강의를 들어야 하기 때문에 어학연수는 피할 수 없는 관문이라는 것. 적어도 6개월 이상의 어학연수가 끝나면 어떤 학교에 가서 공부를 할 것인지 정하게 되는데 그녀도 일반 유학생과 다르지 않게 3년 혹은 5년간의 미술수업을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녀의 최근 작품을 모은 포트폴리오가 미비한 상황이라면 입학하는데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다. 미술대학에 입학 하기 위해서는 그동안 그렸던 회화작품과 실기, 이론, 교수와의 인터뷰 등을 모두 통과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녀에게 장점도 있다. 일반 추상계열이나 회화에 익숙한 프랑스인들에게 동양화가 이색적이고 신비롭게 보일 수 있기 때문에 입학하는데 좋은 점수를 얻을 수도 있다. 그녀가 다닐 학교는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지진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파리에서 권위 있는 미술학교는 손에 꼽기 때문에 본인이 어느만큼의 포트폴리오를 준비하느냐에 따라 학교 선택은 조만간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파리의 예술대학으로는 파리국립고등미술학교, 아르데코 장식미술학교, 아흘르 국립사진학교, 오뷰숑 타피스리, 주르쥬 응용예술학교, 세르지 뽕뚜와즈 국립예술학교 등이 있지만 나이를 제한하고 있는 학교가 대부분이라 그녀의 나이에 맞는 학교로 좁혀질 것이기 때문이다. 그녀의 유학생활에 대해 대다수 네티즌들은 잘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표를 던지고 있다. 그녀가 중국 유학을 위해 현지답사까지 했던 것을 미루어볼 때 그 정도의 마음가짐라면 프랑스에서도 적응을 잘할 것이라는 얘기다. 한편 영화계는 아직도 심은하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메가톤급 흥행 스타인데다가 언젠간 꼭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믿기 때문. 그녀의 출연을 목적으로 영화를 준비중인 몇몇 기획사들은 그녀의 전공을 살려 화가의 삶을 그린 시나리오를 준비하는가 하면, 프랑스 현지로 날아가 그녀를 만날 준비까지 서두르고 있어 유학생의 신분임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인기는 쉽사리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글 / 연세영 기자 사진 / 경향신문 포토뱅크
2003.11.01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