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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미향 ‘정대협 후원금 횡령’ 유죄 확정

      사회

      윤미향 ‘정대협 후원금 횡령’ 유죄 확정

      ...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이사장 활동 당시 기부금 등을 횡령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미향 전 무소속 의원(사진)이 대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됐다. 대법원 2부(주심 김상환 대법관)는 14일...

      강연주 기자 2024.11.14 21:28

    • 대법, ‘정대협 후원금 횡령’ 윤미향 유죄 확정

      사회

      대법, ‘정대협 후원금 횡령’ 윤미향 유죄 확정

      윤미향 전 무소속 의원. 연합뉴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이사장 활동 당시 기부금 등을 횡령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미향 전 무소속 의원이 대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됐다. 대법원 2부(주심...

      강연주 기자 2024.11.14 11:17

    • ‘정의연 후원금 유용 혐의’ 윤미향, 2심서 징역형 집유

      사회

      ‘정의연 후원금 유용 혐의’ 윤미향, 2심서 징역형 집유

      ... 확정 땐 의원직 상실 정의기억연대(옛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후원금을 유용한 혐의로 기소된 윤미향 무소속 의원(사진)이 항소심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해당 형이 확정될 경우 윤 의원은 의원직을...

      김혜리 기자 2023.09.20 23:18

  • 스포츠경향

    • 윤미향 의원, 방송제작현장 안전보건교육 지원 위한 ‘방송통신발전기본법’ 발의

      연예

      윤미향 의원, 방송제작현장 안전보건교육 지원 위한 ‘방송통신발전기본법’ 발의

      일러스트 김상민.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윤미향 의원(더불어민주당, 비례)은 5일, 방송통신기금 용도에 ‘방송통신 관련 인력에 대한 안전보건교육 지원 사업’을 추가함으로써, 방송제작현장의 산업재해 예방에 기여하고자 하는 내용을 담은 ‘방송통신발전 기본법 일부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이 2019년에 발간한 실태보고서에 따르면, 2014~2018년까지 5년간 방송현장에서 발생한 사고는 총 164건으로 이중 85건은 3개월 이상의 치료가 필요한 재해로 분석됐다. 5년간 방송 관련 재해 현황을 분석한 결과, 1개월 이상의 근로손실일수를 기록한 산업재해는 전체의 84%를 차지하였으며, 특히 6개월 이상의 장기간 요양을 필요로 하는 산업재해 또한 전체 23%로 높은 비율을 차지함을 보여주었다. 즉, 방송제작현장에서 일어나는 산업 재해가 결코 가벼운 단순재해가 아님을 증명했다. 방송제작현장의 산업재해가 경미한 수준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외주제작사 대부분은 상시근로자수가 적어 산업현장의 안전관리자를 선임하도록 한 ‘산업안전보건법’의 적용을 받지 아니하기 때문에 방송 노동자들이 안전관리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본 개정안은 방송제작현장에서 사전에 스태프들에게 안전보건교육을 방송통신발전기금으로 실시할 수 있도록 하여 방송 노동자들의 산업재해 예방과 건강권 확보를 강화하려는 것이다. 윤미향 의원은 “외주제작사의 스태프들은 대부분 비정규직, 프리랜서여서 다쳐도 산재보험의 적용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안전관리대책이 더 견고히 필요하다”고 하며 “방송노동자들의 산재 예방을 위해 현장 노동자들과 전문가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한 뒤 산업안전보건법의 개정도 적극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방송통신발전 기본법 일부개정안’은 윤미향 의원을 비롯해 김경만, 김병주, 김주영, 박완주, 안호영, 유정주, 윤준병, 이규민, 이성만, 이용빈, 조오섭, 홍정민 의원이 각각 공동발의에 참여했다.

      #방송

      손봉석 기자 2021.04.12 20:46

    • [전문] 권민아, 조두순·윤미향 언급하며 현 정부 재비판

      연예

      [전문] 권민아, 조두순·윤미향 언급하며 현 정부 재비판

      AOA 출신 권민아가 일부 여권 지지자들의 비판에 대해 조두순과 윤미향 의원까지 언급하며 현 정권 비판에 나섰다. 이선명 기자 57km@kyunghyang.comAOA 출신 권민아가 조두순과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까지 언급하며 현 정부를 비판했다. 권민아는 29일 인스타그램에 한 기사 댓글을 캡처해 공유하며 “조두순이 출고해 국민들 세금으로 생활하는 것과 피해자의 두려움, 윤미향 의원 등 모든 것이 마땅하고 잘 이해가 되나 보다”고 했다. 해당 댓글에는 ‘강력 성범죄자를 세금으로 생활비 걱정 없이 경찰관 경호 아래 편안히 생활을 보장해주는 이해할 수 없는 세상’이라고 적혀 있다. 권민아는 “저는 이런 상황들이 마땅하다 생각지 않고 이해하기도 힘들다. 생각과 표현, 저도 자유를 누린 것”이라며 “제 생각을 너무 공개적으로 표현했다고들 하니 무서워서 자유도 못 누리겠다”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여러분들 말대로 생각 표현은 나만 볼 수 있는 일기장에 비공개로만 쓰겠다. 대신 당신들도 꼭 그렇게 해달라”고 했다. 최근 권민아는 현 정부에 대해 지속적으로 비판 글을 올려왔다. 일부 여권 지지자들의 비판이 그에게 쏠렸고 권민아는 이번 글로 재차 반박에 나선 것이다. 앞서 그는 28일 인스타그램에 “남은 시간 이제는 무엇을 기대하고 바라고 희망하기보다는 사건·사고 없이 무사히 빨리 지나가기를”이라며 “국민들이 아무리 열을 내도 이 나라가 신경 하나 안 쓸테니 흘러가는 대로 살 수밖에”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우리 세금 가지고 범죄자 생활비를 주고 앉았고 아니, 그 전에 출소한 것 자체가 잘못된 것 아니냐”면서 “내가 이 나라 국민인데 내 얼굴에 침 뱉기인데 나라탓을 그냥 하겠느냐. 나도 X팔린다”고 했다. 또한 “삼권분립? 그래서 세 기관이 균형 있게 국가 권력을 잘 나눠 갖고 견제하고 있느냐”면서 “제가 백신 맞은 걸 의심하고 음모했느냐. 그런 논란이 일어나고 있는 것 자체가 창피한 줄 알아야 한다”고 했다. ■이하 권민아 글 전문 다들 머리가 저와 달리 똑똑하셔서 조두순이 출소해서 국민들 세금으로 생활하는 것 과 피해자의 두려움, 윤미향 국회의원..자리에 있으신게, 그리고 기타 등등 모든게 마땅하고 잘 이해가 되시나봐요 표현은 자유잖아요? 잘 이해하시는 분들이 있듯이 반대로 저는 너무 황당하고 이런 상황들이 마땅하다 생각지 않고 이해하기도 힘들어서요. 생각과 표현. 저도 자유를 누린거예요. 제 생각을 너무 공개적으로 표현 했다고들 하니 무서워서 자유도 못 누리겠네요 여러분들 말대로 생각표현은 나만 볼 수 있는 일기장에 비공개로만 쓸게요 대신 당신들도 꼭 그렇게 하시길.

      이선명 기자 2021.03.29 15:44

    • \'윤미향 사건\' 담당 부장판사, 회식 중 화장실서 쓰러져 숨져

      사회

      '윤미향 사건' 담당 부장판사, 회식 중 화장실서 쓰러져 숨져

      연합뉴스현직 부장판사가 동료들과 회식을 하던 중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11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서부지법 소속 이모(54) 부장판사가 전날 오후 9시 40분쯤 서울 강남구의 한 식당 인근 화장실에서 쓰러졌다는 112 신고가 접수됐다. 그는 심폐소생술(CPR)을 받으며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당일 11시 20분쯤 숨졌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이 부장판사는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정의연) 후원금을 유용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건을 담당하고 있었다. 첫 공판은 이달 30일 열릴 예정이었다. 또 재산축소 신고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기소된 국민의힘 조수진 의원 사건도 해당 재판부에서 이달 18일 첫 공판이 열릴 예정이었으나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법원 관계자는 “후임 재판장 지정을 위해 법관 사무분담위원회에서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후임 재판장이 정해질 때까지는 이번 주와 다음 주 재판 일정은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경찰은 현재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강주일 기자 2020.11.11 15:27

    • ‘스포트라이트’ 단독 인터뷰로 알아 본 이용수 할머니가 윤미향에게 분노한 이유

      연예

      ‘스포트라이트’ 단독 인터뷰로 알아 본 이용수 할머니가 윤미향에게 분노한 이유

      JTBC 영상 캡처.‘일제 위안부 진실규명 운동’ 산 증인 이용수 할머니의 폭로 이면에 감춰진 진실을 방송이 다룬다. 오는 11일 오후 11시에 방송이 될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246회는 이용수 할머니와의 단독 인터뷰를 통해 3차례 이루어진 기자회견 막전막후를 공개한다. 이 할머니는 지난 달 7일 첫 번째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이 ‘정의기억연대’로부터 이용당해왔다고 주장했다. 이용수 할머니는 두 차례 기자회견과 그 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지난 4월22일 기자회견을 통해 계속해서 윤미향의원과 정의연을 향한 의혹을 제기해 왔다.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과 윤미향 의원은 인권 운동가로 30년 세월을 함께 해 왔지만 이 할머니는 윤 의원을 ‘배신자’라고 말한다. 그녀가 오랜 세월을 뒤로 하고 기자회견을 통해 진짜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무엇인지 알아본다. 윤미향 더불어민주당의원도 지난 달 29일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과 정의기억연대를 둘러싼 핵심 의혹을 부정한다. 스포트라이트 측은 윤 의원 기자회견 당일에 이용수 할머니를 직접 만나서 이야기를 들었다. 양측의 진실 공방 외에 일각에서는 할머니를 향한 의혹들도 제기한다. 할머니 기자회견문이 다른 누군가에 의해 작성되었다는 기자회견 배후설 주장의 실체도 짚어본다. 이 할머니와 함께해온 시민단체 대표 서혁수씨는 2차 기자회견 전 할머니와 나눴던 대화를 공개했다. 음성 파일 속에서 밝혀진 뜻밖의 사실과 2차 기자회견을 하고 싶지 않다는 할머니의 심경도 전한다. 또 끊임없이 일본에게 진정한 사과를 요구해온 이용수 할머니의 주장을 왜곡 하거나 할머니를 ‘친일’ 혹은 ‘가짜 위안부’라고 주장하는 세력에 대해서도 알아본다.

      #스포트라이트

      손봉석 기자 2020.06.10 17:43

  • 주간경향

    • ‘정의연 후원금 횡령’ 윤미향, 4년만에 유죄 확정

      사회

      ‘정의연 후원금 횡령’ 윤미향, 4년만에 유죄 확정

      윤미향 의원. 경향신문자료사진 정의기억연대(정의연) 후원금을 횡령한 혐의로 기소된 윤미향 전 의원이 대법원에서 유죄 확정판결을 받았다. 검찰이 기소한 지 4년 만이다. 대법원 2부(주심 김상환 대법관)는 11월 14일 사기·업무상횡령 등 혐의로 기소된 윤 전 의원에게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한 원심판결을 확정했다. 대법원은 “원심 판단에 사기죄, 보조금법 위반죄, 업무상횡령죄, 기부금품법 위반죄 등의 성립에 관한 법리를 오해하고 판단을 누락한 잘못이 없다”고 밝혔다. 윤 전 의원은 2011∼2020년 위안부 피해자를 돕기 위해 모금한 자금을 사적으로 사용하고, 서울시 보조금을 허위로 수령하거나 관할관청 등록 없이 단체 및 개인 계좌로 기부금품을 모집한 혐의로 2020년 9월 재판에 넘겨졌다. 1심 법원은 이 중 1718만원에 대한 횡령 혐의만 유죄로 인정해 벌금 1500만원을 선고했다. 2심 법원은 횡령액을 비롯해 유죄로 인정되는 범위를 대폭 늘리면서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대법원도 2심 판단에 문제가 없다고 보고 이날 판결을 확정했다. 윤 전 의원은 7958만원의 후원금 횡령, 김복동 할머니 조의금 명목으로 1억2967만원을 개인 계좌로 모금해 다른 용도로 사용한 혐의가 유죄로 확정됐다. 인건비를 허위로 계산해 여성가족부에서 6520만원의 국고보조금을 가로챈 혐의도 유죄로 인정됐다. 2심 재판부는 지난해 9월 윤 전 의원에게 징역형을 선고하면서 “위안부 지원 등의 모집금을 철저히 관리했어야 했음에도 기대를 저버린 채 횡령해 지원하고 응원하는 시민들에게 피해를 입혔고 직접적인 변상이나 회복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30년 동안 인적·물적 기반이 열악한 상황에서 활동했고 여러 단체와 위안부 가족들이 선처를 호소했던 점을 고려했다”며 징역형의 집행은 유예했다. 윤 전 의원은 2020년 4월 21대 총선에서 더불이민주당 소속으로 당선된 후 5개월만인 2020년 9월 재판에 넘겨졌다. 부동산 투기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2021년 6월 더불어민주당에서 출당조처를 받았고 이후 무소속으로 활동했다. 현역 의원이 금고형 이상을 확정판결 받으면 의원직을 상실하는데 재판이 길어지면서 윤 전 의원은 지난 5월 임기를 모두 마쳤다. 윤 전 의원과 함께 기소된 정의연 전 이사 김모씨는 벌금 2000만원이 확정됐다.

      홍진수 기자 2024.11.14 11:56

    • 사회 원희복의 인물탐구

      [원희복의 인물탐구]한국정신대대책협의회 윤미향 상임대표… 24년간 작은 함성, 세계로 증폭되다

      1월 6일, 서울 종로구 중림동 주한일본대사관 앞은 갑자기 닥친 소한 추위로 쌀쌀했다. 그러나 한국정신대대책협의회(정대협)가 주최하는 이번 ‘수요집회’에는 많은 인파가 몰렸다.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정부의 어설픈 합의에 대한 분노에다 마침 이번 수요집회가 24주년을 맞았기 때문이다. 1212번 열린 이 수요집회는 세계에서 가장 장기간 열린 집회 기록을 계속 경신하고 있다. 단상 옆에서 식전행사로 치러지는 오세란씨의 춤 공연을 말없이 지켜보는 한 여성이 있다. 옆에 앉아 있는 한 남자는 추위 때문에 손장갑에 얼굴을 감싸고 있었지만 그는 아스팔트에 ‘철퍼덕’ 주저앉아 있었다. 춤 배경음악으로 “그 눈물의 꽃이 되는 날, 그때를 기다리며 사는 거야…”라는 슬픈 노랫말이 이어졌다. 그의 표정에는 슬픔도, 분노도, 참담함도, 그리고 일면 허탈함도 보였다. 그는 마이크를 잡고 단상에 오르자 큰 목소리로 “안녕하세요, 여기에 평화가~ 여기에 역사의 정의가~ 와 함성 외쳐봅시다”라고 좌중을 장악했다. 참가자들은 그의 구호에 맞추어 크게 “와~”소리를 냈다. 작은 체구의 큰 함성, 그는 윤미향 정대협 상임대표다. 한국정신대대책위원회 윤미향 상임대표가 1월 6일 열린 1212차 수요집회에 참석해 어린 학생들의 공연을 보며 박수를 치고 있다. / 이상훈 선임기자 수요집회 여는 “와~” 함성 성서서 힌트 24년 전인 1992년 1월 8일 열린 첫 수요집회는 일본 총리의 방한을 계기로 시작됐다. 수요집회에서 “와~”하는 함성은 성서적 의미가 있다. 이 수요집회는 한국교회여성연합회가 모태가 됐다. 성서에는 광야를 떠돌던 이스라엘 민족이 가나안으로 가는 길목을 막는 견고한 여리고 성을 “와~” 소리를 지르며 7바퀴 돌자 무너졌다는 기록이 있다. 여성 회원들이 이 성서에 힌트를 얻어 함성을 지르며 일본대사관을 도는 방식으로 시위를 한 것이다. 그렇게 시작한 수요집회가 24년 지났다. 물론 이렇게 오래 지속될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않았다. 윤 상임대표는 처음 수요집회를 이렇게 기억하고 있다. “처음 시위를 할 때 가장 가슴 아픈 것은 시민의 반응이었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저 할머니들이 일제 정신대에 갔던 할머니들이래, 그게 뭐가 자랑이라고 시위를 해’라고 비웃으며 한마디할 때면 오싹함과 당혹감이 들었다. 그래서 처음에 시위를 할 때 할머니들은 피켓으로 얼굴을 가리고, 모자를 쓰기도 했다. 할머니 중에는 양자를 들이거나 조카를 자식처럼 키워 결혼시킨 사람이 있었는데, 사돈댁이 얼굴을 보고 뭐라고 해 나오지 못한 경우도 있었다. 지금은 할머니들을 보는 국민의 시선이 과거와 많이 달라졌다.” 1991년 1월 정신대 문제를 본격 제기하는 정대협이 만들어졌는데 아무도 지원하는 사람이 없었다. 그때 여신도회 전국연합회에서 일하던 윤미향은 초대 간사를 자원했다. 그리고 24년간 정신대 문제를 국민들에게 각인시키고 헌법재판소 등을 통해 ‘정부의 미온적 태도는 위헌’이라는 사법적 근거도 마련했다. 이제 정신대, 종군위안부 문제는 전쟁과 인권침해 문제로 국제적 이슈화가 됐다. 정대협이 수요집회를 통해 일관되게 요구했던 것은 정신대가 일본 정부가 자행한 국가범죄임을 인정하고, 정부의 책임자가 사과하며, 합당한 배상을 하라는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도 “피해당사자가 납득하고 관련 단체가 수긍하는 요건을 충족하지 않으면 진정한 한·일관계 정상화는 없다”고 누차 공언했다. 이곳에서 24년간 함성을 지른 사람도 대단하지만, 그 함성에도 끄떡하지 않은 ‘일제 군국주의 성’도 대단했다. 오히려 일본의 우경화는 더욱 기승을 부리고 최근에는 군국주의 부활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그런데도 우리 정부는 지난 70년간 이 문제에 아무런 관심을 갖지 않다가 지난 12월 28일 피해당사자는 물론 국민들도 납득할 수 없는 합의를 일본과 하고 말았다. 사전에 협의나 동의는커녕 24년간 정대협이 요구했던 조건 가운데 단 하나도 충족되지 않았다. 정대협 윤미향 상임대표는 경찰이 평화의 소녀상을 지키기 위해 농성하는 대학생을 소환하려는 것에 우려를 나타냈다./ 이상훈 선임기자 재단설립 국민모금 추진 게다가 그 어떤 외교적 합의에서도 보기 힘든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이라는 조건까지 덥석 받아들였다. 평화의 소녀상까지 이전하는 조건까지 달려 있다는 소식에 학생들이 달려와 밤을 새우며 소녀상 지키기에 나섰다. 단돈 10억엔에 할머니들의 자존과 우리의 역사와 세계 공통의 양심을 송두리째 바꿔버린 것이다. 이렇게 합의한 정부에 대해 윤 상임대표는 “정부는 피해자 할머니의 입과 정대협만 막으면 아무 문제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은 분노했다. 1월 6일 1212차 수요집회부터는 이곳 서울 중림동 평화로(율곡로)뿐만 아니라 전국, 전 세계에서 수요집회가 열린다. 이날엔 부산·광주·원주·제주 등 국내 15곳, 일본·미국·캐나다 등 세계 19곳 등 모두 12개국 45개 지역에서 이라는 이름으로 수요집회가 열렸다. 서울 중림동에서의 작은 함성이 이제 전국을 넘어 세계로 증폭된 것이다. 윤 상임대표는 “이번 시민의 반응은 시민단체나 정당을 넘어 우리가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가를 알려주는 중요한 시사점을 주는 전 국민들의 목소리”라며 “이번 기회를 범시민단체가 각성하는 계기로 만들지 못하면 몇 달 후 또 흐지부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JTBC에 한 시민이 일본에서 돈을 받지 말고 우리가 모으자며 1000만원이 넘는 돈을 기부한 사실이 보도됐다. 윤 상임대표는 “어제 늦게 집에 갔더니 남편이 그 TV프로그램을 보여줬다. 그 프로를 보면서 울었다. 아마 그런 분이 많을 것”이라며 “일본의 그 10억 엔을 받지 말고 우리가 모으자고 결의했다”고 말했다. 정대협은 ‘할머니와 손잡기’ 재단 설립을 추진하기로 했다. 정부에 일본과 한 12·28 합의의 파기를 요구하고, 일본에서 주는 10억 엔이 아닌, 순수 우리 국민의 모금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자는 것이다. 제2의 국채보상운동과 같은 국민모금을 하겠다는 것이다. 거리 모금도 하고, 언론을 통한 모금도 할 예정이다.(국민은행 069137-04-012347 정대협) 윤 상임대표는 한편으로 “불안한 예감도 든다”고 고백했다. 한국 사회에서 일부 작가나 연구가들이 할머니들의 명예를 훼손하고, 일부 극우 언론은 정대협을 공개적으로 비난하고 있다. 심지어 이 문제에 대해서도 종북주의자들이라고 매도하는 기류가 나타나고 있다. 급기야 엄마부대라는 사람들이 몰려와 시위를 하고, 소녀상을 지키는 대학생들에 대해 경찰이 집시법 위반 여부를 따지겠다는 소식도 들린다. 권위주의 정권인 노태우 정권 시절에도 이어졌던 수요집회가 ‘위기’를 맞을 수도 있는 것이다. 사람도 조직도 불투명한 엄마부대의 시위에 대해 그는 이렇게 말했다. “슬프다. 엄마란 이름으로 그렇게 말한다는 것이…. 할머니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이 엄마라는 단어다. 결혼을 못해 엄마가 되지 못한 슬픔을 가진 할머니들이 많다. 또 일본군 위안부 사실을 안 자신의 엄마가 자살한 사례도 있다. 그 할머니는 ‘엄마를 죽인 죄’라는 멍에까지 있다. 그렇게 할머니들에게 엄마란 각별한 의미다…. 엄마라는 이름으로 그렇게 말하는 것은 굉장한 폭력이다. 저도 할머니들에게 용서하라고 못한다. 할머니들이 용서할 수 있을 때 하는 것이다.” 24년간 계속된 수요집회를 주재하는 윤미향 상임대표. / 이상훈 선임기자 남편, 딸, 여동생 모두가 자원봉사자 24년간 계속된 수요집회는 집회신고를 했고, 종로경찰서도 많이 도와줬다. 윤 상임대표는 “할머니들이 자기 용돈으로 전경에게 수면양발을 선물하고 전경들은 보답으로 할머니들에게 삼계탕을 사주기도 했다”면서 “여기선 경찰과 할머니들은 좋은 사이였다, 이곳이 율곡로이지만 평화로라고 이름 붙인 것도 그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래도 ‘박근혜 정부가 소녀상을 이전하거나, 이 수요집회에 대해 집시법 잣대를 들이대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는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안타까운 일이 벌어진다면…. 대학생들이 그저 소녀상 옆에 앉아 밤을 새우는 것인데, 거기에 집시법을 적용한다는 것은 탄압을 시작하겠다는 징조이겠지….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렇게 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 호소하겠다. 그래도 안 되면… 어떻게 하지….” 그는 더 이상의 상황을 상정하기 싫다는 표정을 지으며 말문을 닫았다. 말없이 상황을 응시하는 것, 그것은 마치 주먹을 쥐고 말 없이 상대를 응시하는 소녀상의 심경과 비슷할 것이라고 생각됐다. 하지만 말 없는 소녀상의 응시는 많은 ‘그 무엇’을 담고 있다. 그 무엇은 원자폭탄보다 큰 충격이고 부담이고 무서움이 될 수 있다. 일본이 그토록 소녀상 이전에 매달린 것도 그 때문이 아닐까. 정 상임대표는 1964년 경남 남해 당항리, 읍내에서도 1시간 넘게 차를 타고 들어가는 촌구석에서 태어났다. 그의 초등학교 친구 중 중학교 이상 나온 친구가 별로 없다고 한다. 동창 아이들은 초등학교 나오면 부산에 있는 가발공장, 신발공장에 취직하거나 일찍 시집갔다. 그래도 그는 목회자의 길을 가기 위해 대학(한신대 신학과)을 나와 대학원까지 진학했다. “대학원(이화여대)에 다니며 사회운동을 하다가 기생관광 실태를 조사하게 됐다. 일본 관광객은 호텔 로비에서 군가를 부르고 한국 여성을 끼고 방안으로 들어갔다. 여행사는 최저가격에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공공연하게 광고했고, 성매매에 나서는 여성들은 경제성장에 기여하는 애국자로 포장됐다. 이 기생관광에 반대하는 시위에 참여했다.” 이렇게 시작한 그의 여성운동은 1989년 정신대에 끌려갔던 김학순 할머니가 “한국 여성들 정신차리시오, 그렇지 않으면 우리가 당한 것과 같은 일을 또 당한다”는 말에 충격을 받아 정대협 간사를 자원했다. 그는 “정대협에서 남편도 만났고, 딸과 여동생도 자원봉사하고, 가족 모두가 정대협에 매달려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에서 한 지역신문을 발행하는 남편은 최근 부인의 바쁜 일정 때문에 운전기사를 자청하고 있다. 윤 상임대표는 이런 공로로 이우정평화상(2007년), 서울특별시여성상 대상(2012년), 늦봄 통일상(2013년) 등 많은 상을 받았다. 심지어 지난해에는 ‘의암논개상’까지 받았다. 왜군 적장과 함께 투신한 논개의 정신을 기리는 상이다. 한치의 빈틈이 없고, 결기가 가득찬 논개의 이미지가 떠오른다. 하긴 24년간 세계 최장 집회를 계속하는 데는 웬만한 결기 아니면 힘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스스로를 ‘부드러운 여자, 감성적인 여자’라고 주장한다. (옆에 있던 남편은 인상을 쓰며 고개를 좌우로 흔든다) “드라마를 보다가 감동적이거나 슬픈 장면이 예견되면 나는 벌써 울고 있다. 나는 사람을 긍정적으로 보려고 한다. 그 긍정성은 남편에게 받은 것이다. 남편은 억울하게 감옥을 살았지만 항상 웃는다. 부모님도 하루하루 긍정적으로 살라는 문자를 보내준다. 그것이 큰 힘이 된다.” 그는 마지막으로 자리에서 일어나 “나는 문제를 해결할 때까지 집중하는 스타일”이라며 “하루 3시간 푹 잤으면 좋겠다, 나도 편안하게 숨 쉬며 살고 싶다”고 말하며 수요집회 현장으로 향했다.

      원희복 선임기자 2016.01.11 1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