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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솔비, 극단적 선택까지 고민 “음란 영상 루머→2억 재산 피해, 존재 가치 상실”(4인용 식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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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솔비, 극단적 선택까지 고민 “음란 영상 루머→2억 재산 피해, 존재 가치 상실”(4인용 식탁)

      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 4인용식탁’ 가수 솔비가 극단적인 선택까지 고민한 어려웠던 시절에 대해 털어놨다. 지난 21일 방송된 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 4인용식탁’에는 가수 솔비가 이민우, 브라이언, 권혁수를 초대했다. 현재 16년 차 아트테이너로 활동 중인 솔비는 이날 그림을 그리게 된 이유를 밝혔다. 솔비는 “그림을 시작할 거라는 생각을 못했다. 그런데 슬럼프가 왔었다. 내가 감당할 수 없는 사이버불링도 있었고 가짜 동영상 루머도 있었다”라고 전했다. 앞서 솔비는 2009년 불법 촬영, 유출된 성관계 동영상의 등장인물로 지목되기도 했다. 솔비는 여기에 설상가상으로 개인적인 악재까지 겹쳤다. 그는 “엄마가 아파서 쓰려졌고 아버지의 빚도 갚아야 하는 상황이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집에는 도둑까지 들었다. 집에 들어와서 집을 다 헤집고 갔다. 귀중품만 딱 가져갔는데 시계랑 보석 다해서 피해액이 2억원이었다. 다 힘들어서 안 좋은 일이 있었는데 도둑까지 맞고 나니까 존재 가치가 상실한 느낌이었다. 만약에 삶을 마지막으로 끝낼까 하는 그런 생각까지 했다”라며 극단적인 선택까지 고민했다고 밝혔다. 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 4인용식탁’ 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 4인용식탁’ 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 4인용식탁’ 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 4인용식탁’ 이어 “(이런 현실을) 어떻게 외면할 수 있을까 지리산을 등반했다. 13시간 정도를 올라가는데 고통스러운 부분을 어떻게든 이겨보고 싶었다. 그런 시간을 보내다가 정상을 올라가서 주변을 바라보는데 무언가 음성이 들렸다. ‘너는 아직 갈 때가 안 됐으니까 너처럼 고통받는 이들에게 너의 재능으로 힘이 되어줘’라는 이야기가 계속 들렸다”라고 말했다. 솔비가 본격적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것은 바로 이때부터였다. 그는 “그때부터 갑자기 눈이 선명하게 떠지면서 보였다. 하늘이나 꽃, 나무 등이 마치 라식한 것처럼 디테일하게 보였다. 그??부터 신기하게 세상이 보여지는 것들이 아름답게 느껴졌다. 그때부터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고, 그때부터 다시 태어난 게 아닐까 생각했다”라고 했다. 한편 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 4인용식탁’는 매수 월요일 오후 8시 10분에 방영된다.

      서형우 온라인기자 2025.04.22 10:51

    • [스경X이슈] 박성훈→남윤수, 잇따른 男배우 ‘음란물 게시’…처벌 가능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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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경X이슈] 박성훈→남윤수, 잇따른 男배우 ‘음란물 게시’…처벌 가능성은?

      (왼쪽) 박성훈, 남윤수. 연합뉴스, SBS 제공 남자 연예인들의 SNS 관련 19금 논란이 반복되며 대중의 시선은 더욱 차가워지고 있다. 지난 13일 배우 남윤수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계정에 여성의 중요 부위가 적나라하게 들어간 풍선 구조물이 담긴 게시물을 리포스트 했다가 ‘빛삭’해 구설수에 올랐다. 남윤수는 팬 소통플랫폼을 통해 “운전하고 있었는데 리포스트 뭐냐. 해킹 당했나”라고 해명했다. 그럼에도 논란이 사그라들지 않자 남윤수는 SNS에 “오늘 저도 모르게 불쾌한 게시물이 리포스트된 것을 뒤늦게 확인했다. 많은 분들께 불편을 느끼게 해서 속상하고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앞으로도 더욱 주의하겠다”고 사과했다. 남윤수 SNS 캡처. 앞서 다수의 남자 연예인들도 ‘19금’ 게시물 업로드 혹은 투표 참여 등의 이유로 많은 비판을 받아온 만큼 남윤수도 이미지 타격은 불가피해 보인다. 지난해 12월 배우 박성훈은 SNS에 ‘오징어게임’을 패러디한 일본 AV 표지를 올렸다가 삭제해 많은 충격을 안겼다. 소속사 측은 “배우가 DM(다이렉트 메시지) 창을 확인하던 도중 실수로 업로드한 것이고, 해당 사진과 관련된 메시지가 많이 와서 회사 계정에 문제를 알리고자 공유하려던 것이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소속사의 발 빠른 해명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비난이 폭주했고, 결국 차기작인 ‘폭군의 셰프’에서도 하차 수순을 밟게 됐다. 배우 김성철, 사진제공|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그런가 하면 배우 김성철은 지난 2월 자극적인 걸그룹 관련 콘텐츠를 올리는 계정에서 진행된 걸그룹 멤버 호불호 투표에 참여해 성희롱 논란에 휘말렸다. 해당 계정은 특정 멤버의 신체 부위를 강조한 슬로우 영상을 게시하는 등 문제의 소지가 있는 콘텐츠를 다루고 있었고, 누리꾼들은 “왜 공식 계정으로 이런 투표에 참여했는지 이해가 안 된다”며 비판했다. 이에 소속사 스토리제이컴퍼니는 “논란이 있는 계정인 줄 몰랐으며 인지 후 바로 취소했다”고 해명에 나섰다. 대중, 특히 여성 팬들은 자신이 지지하고 응원하는 연예인이 여성의 신체를 성적 대상화하는 콘텐츠에 연루되거나 이를 무심코 공유하는 모습을 보았을 때, 단순한 실수로 받아들이기보다 배신감과 불쾌감을 크게 느낄 수 있다. 또한 이 모든 일들을 ‘실수’ 한마디로 치부하기에는 문제가 있다. 특히 이들이 실수로 공유한 게시글이 법적 문제에 직면할 가능성도 있다. 법무법인(유한) 대륜의 김동진 변호사는 “불특정다수가 살펴볼 수 있는 SNS에 (음란물을) 게시하는 행위만으로도 정보통신망이용촉진및정보보호등에관한법률(제44조의7)에 따라 처벌받을 수 있다. 해당 행위의 목적성 및 사안 정도에 따라 성폭력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제13조)에 따라 처벌받을 가능성은 존재한다”고 말했다. 다만 해당 케이스들의 경우 이들이 ‘단순 실수’라고 주장하고 있기에 “법적 처벌을 위해서는 고의성 입증 과정이 먼저 필요하다”고 전했다. 당장의 법적 처벌을 피했을지언정 모두가 볼 수 있는 SNS에 음란물을 게시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사회적으로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 하재근 문화평론가는 “의도에 따라 해당 행위가 잘못인지 아닌지 나뉘겠지만, 결과적으로 비춰지는 건 ‘19금’이라는 이미지이기 때문에 일반 대중, 또 특히 청소년에게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연예인들이 SNS를 관리하고 글을 올릴 때 책임감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SNS라는 개인 공간이 때론 대중의 날 선 검증대가 되기도 한다. 대중의 신뢰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연예인일수록 더 세심한 관리와 이에 대한 책임이 필요해 보인다.

      이민주 온라인기자 2025.04.14 16:48

    • [스경X이슈] 여전히 ‘실수’? 박성훈, 음란물 추가 해명도 설득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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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경X이슈] 여전히 ‘실수’? 박성훈, 음란물 추가 해명도 설득 ‘실패’

      넷플릭스 ‘오징어게임2’에 출연한 배우 박성훈의 캐릭터 포스터. 넷플릭스 제공 배우 박성훈이 여전히 오명을 벗지 못하고 있다. 소속사 BH엔터테인먼트 관계자 측은 31일 일부 매체를 통해 박성훈의 음란물 게재 논란과 관련해 추가적인 해명을 밝혔다. 소속사 측에 따르면, 박성훈이 넷플릭스 ‘오징어게임’을 패러디한 일본 AV(성인음란물) 표지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메시지(DM)를 통해 받은 후 회사 담당자에게 전달하는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다는 입장이다. 소속사 측은 “(해당 AV가)문제의 소지가 있다고 판단돼 회사 직원에게 전달하는 과정에서 (박성훈이) 해당 사진을 휴대전화에 저장했고, 바로 삭제를 해야 했는데 (그러지 않아) 실수로 업로드가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박성훈은 자신의 SNS에 ‘오징어게임’을 패러디한 일본 AV 표지를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올렸다가 빠르게 삭제했다. 문제의 사진에는 노골적인 음란물 장면이 담겨있어 충격을 안겼고, 게시물이 삭제됐음에도 이는 온라인상에 빠르게 번졌다. 이에 논란이 커지자 소속사 측은 지난 30일 “박성훈이 DM으로 받은 사진을 확인하던 중 실수로 업로드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인스타그램 스토리가 DM을 확인하던 차에 받은 사진을 ‘실수로’ 게재할 수 없는 시스템인 만큼, 해명은 설득력을 얻지 못했다. 아귀가 맞지 않는 해명에 비난이 거세지자, 소속사 측에서 추가적으로 설명을 더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어진 해명도 이해를 얻지 못하고 있다. 인스타그램 스토리도 다른 SNS들과 마찬가지로 게시물을 업로드 하기 위해서는 사용자가 여러 과정을 거쳐야 하므로,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을 ‘실수’로 봐야 하냐는 지적이다. 박성훈은 지난 26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징어게임2’에 특전사 출신 트랜스젠더 조현주 역으로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추후 관련 인터뷰를 앞둔 만큼, 논란과 관련해 직접 입장을 전할지 시선이 모인다.

      김원희 기자 2024.12.31 18:13

    • 최수진 의원 “유튜브 음란·성매매 정보 시정요구 전년의 7.1배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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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수진 의원 “유튜브 음란·성매매 정보 시정요구 전년의 7.1배로 ↑”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유튜브 음란·성매매 정보 관련 시정 요구가 작년 24건에서 올해 7.1배인 171건으로 증가한 것으로 집계가 됐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최수진(국민의힘) 의원은 28일 방심위의 유튜브 시정 요구 현황 자료를 살핀 결과 음란·성매매와 디지털 성범죄 관련해서는 2020년 60건, 2021년 25건, 2022년 125건, 2023년 26건으로 4년간 236건이었으나, 올해는 상반기에만 171건의 시정 요구가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고 전했다. 방심위 자료에 따르면 2020년 각종 위반내용심의 건수는 22만6천846건이었고, 2023년에는 26만4천920건이었다. 음란·성매매, 디지털 성범죄 심의는 2020년에 8만7천572건으로 전체 심의의 38.6%를 차지했으나, 2023년에는 12만6천188건으로 비중이 47.6%로 급증했다. 또 올 상반기는 13만7천904건 중 7만5천82건으로 54.4%에 달했다. 방심위는 정보통신망을 통해 유통되는 불법·유해 정보에 대해 심의해 시정 요구를 하고 있다. 하지만 통신 모니터 요원은 일반운영 인원 51명, 전문운영위원 21명으로 72명에 불과했다. 해외플랫폼은 자율 조치에 따라 시정요청을 하는 상황이다. 방심위 관계자는 이날 서울시와의 관련 업무 협약식에서 “지난해부터 올해 7월까지 딥페이크 관련 텔레그램 내 정보를 일제 점검했는데 지난해의 경우 시정조치 요구 161건 중 90%가량이 삭제됐고, 올해 7월까지는 78건 중 4건을 제외하고 삭제됐다”며 “나머지 건은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유튜브에도 노출이 심한 선정적 영상들이 연령 제한 없이 노출되고 있지만, 해외 플랫폼인 유튜브 특성상 시정 요구에 한계가 있다. 최 의원은 “음란·성매매, 디지털 성범죄의 노출이 최근 텔레그램의 딥페이크까지 이어지고 있다”며 “유럽과 같이 오프라인에서 불법으로 간주하는 행위는 온라인에서도 금지하는 법안 등 불법 콘텐츠를 막을 제재 법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손봉석 기자 2024.08.29 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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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재 후]음란물에 취한 나라

      사회 취재 후

      [취재 후]음란물에 취한 나라

      백철 기자 pudmaker@kyunghyang.com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 사건을 보고 처음엔 의아했습니다. 과거에는 몰라도 2018년에도 웹하드가 그렇게 돈을 많이 버는지 의문이었습니다. 주변인들에게 아무리 물어봐도 지금도 웹하드를 이용한다는 이를 찾기는 어려웠습니다. 대학생이던 10년 전에는 저도 웹하드 이용자였습니다. 영어공부를 핑계로 ‘프리즌 브레이크’ 등 미국 드라마를 다운로드 받았었지만 지금은 이용하지 않은 지 오래됐습니다. 웹하드를 써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아는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웹하드 이용자들의 주목적이 음란물이라는 사실입니다. 10년 만에 모 웹하드에 다시 접속했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웹하드의 핵심 콘텐츠는 음란물입니다. 지금도 1분에 수십 편의 영상이 웹하드에 올라오며, 대부분은 성인물입니다. 웹하드 등록제도 없고 저작권 인식도 지금보다 희박했던 10년 전엔 저작권 위반 영상들이 웹하드의 주를 이뤘습니다. 현재 웹하드는 성인방송, 영화 유통업체와 정식 계약을 맺고 합법적으로 성인물을 유통합니다. 저작권 사각지대에 있는 일본 성인영상도 웹하드의 주요 돈벌이 수단입니다. 10년 전과 달라진 점도 있습니다.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영상을 다운받기보다는 스트리밍 사이트를 통해 보는 사람이 늘어난 것입니다. 취재를 도와준 전직 웹하드 직원은 웹하드에 신규회원 유입이 끊긴 지 오래됐다고 말합니다. 청년층보다는 웹하드 활용에 익숙해져 있는 중년 이상이 웹하드의 주요 고객이라는 말도 있었습니다. 웹하드 업체들이 달라진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활용한 것이 디지털 성폭력이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들었습니다. 실태를 직접 확인하기 위해 디지털 성폭력물 모니터링 단체 분들과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돌아온 대답은 ‘확인하기 어렵다’는 것이었습니다. 피해자가 단체로 직접 연락한 경우를 제외하면 시민단체에서 1분에 수십 편 올라오는 웹하드 영상을 모두 확인할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최근 디지털 성폭력물은 평범한 음란물 또는 해외 영상인 것처럼 제목을 바꿔 올리기 때문에 일일이 확인하는 것 외에는 모니터링할 방법이 없다는 겁니다. 하루종일 웹하드를 둘러보다 보니 ‘한국은 음란물에 취한 나라’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구체적인 해법은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일본 성인물을 정식 수입해 저작권법 아래에 놓는 게 과연 해법일까요. 하루에도 수천, 수만 건 쏟아지는 웹하드 영상 중 디지털 성폭력물을 모두 찾아내거나 성인물 공유 자체를 완전히 막는 것도 현실에서는 불가능합니다. 음란물 중독에 대한 사회적 해법이 나와서 웹하드의 매출액이 줄어든다면 성인영상 공유나 성인방송 등도 자연스레 없어지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생각만 들뿐입니다.

      백철 기자 2018.11.19 14:20

    • 사회 언더그라운드. 넷

      [언더그라운드. 넷]음란한 한국?

      ‘[후방주의] 음란한 한국.’ 2월 중순, 인터넷 커뮤니티 ‘오늘의유머’에서 베스트글에 오른 글 제목이다. ‘후방주의’란 뒤에 누군가 눈에 띄는 상황이라면 게시물 클릭에 주의하라는 안내다. 음란한 한국? 글 내용은 검색엔진 구글 이미지 검색에서 특정 단어를 넣었을 때 결과다. 길거리, 여자, 일반인, 합법, 자음 ㄱ. 무엇이 연상되는가. 게시글은 두 검색 결과를 대비하고 있다. 위의 한글 단어와 함께 ‘street’, ‘woman’, ‘ordinary person’, ‘legality’, 그리고 ‘A’. 영어로 ‘street’를 검색했을 때는 평범한 길거리 사진들이 나오지만 ‘길거리’를 검색하면 도촬쯤으로 보이는 길거리 여성들의 뒤태 사진이 나온다.  ‘woman’을 검색하면 여성 얼굴 사진이 나오지만 ‘여성’을 검색하면 비키니 차림의 뇌쇄적인 여성들 사진이 쏟아져 나온다. 가장 가관인 것은 ‘ㄱ’. 여전히 반라의 여성 사진들이 가득하다. ㄴ, ㄷ, ㄹ, ㅁ, …ㅎ 다 마찬가지다. 구글의 한국어 콘텐츠 검색 결과가 너무 방치되는 것은 아닐까. “사실 저희들도 사회학자나 민속학자를 찾아 물어보고 싶습니다. 왜 유독 한글 사용자들이 여성들 사진을 찍고 길거리 태그를 하는지 말이에요.” 구글 홍보팀 고위관계자의 말이다. ‘한국어 사용자들 이용행태의 반영일 뿐’이라는 것이다. 구글 이미지 검색에서 영어로 ‘street’와 한글로 ‘길거리’를 검색해서 나온 결과. / 오늘의유머 구글 검색엔진의 ‘초기 로직’은 이른바 페이지랭크 기술이다. 구글 창업자인 세르게이 브린 등의 아이디어이기도 한데, 문서의 중요도는 그 문서가 많이 링크되어 있는 순으로 올라간다는 원리다. 이에 따라 초기의 구글 검색 결과는 링크가 많이 되어 있는 문서를 우선으로 보여주는 방식으로 나열되었다. 물론 지금은 훨씬 복잡한 규칙이 적용되어 있다. 이것이 알고리즘이다. 구글은 에 보낸 답변에서 “한국어라고 해서 영어권과 다른 알고리즘을 적용하진 않는다”며 “구글의 검색 알고리즘은 200여개의 시그널을 활용하며, 검색품질 업데이트는 연간 500회 넘게 일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그렇다 치자. 그러면 이건 어떻게 봐야 할까. 2월 11일 일베 사이트에는 이런 게시 글이 올라왔다. “아 씨X, 구글이 일베 고화질 로고를 막은 것 같다!” 그동안 교묘하게 일베 관련 기호나 이미지를 삽입해 방송사, 출판사 등을 골탕 먹였던 일베발 고화질 로고가 구글 검색에서 노출되지 않도록 되었다는 것이다. 확인해봤다. 이 코너에서 이전에 다뤘던 맨체스터유나이티드 로고(1135호 언더그라운드.넷 ‘일베 맨유 로고 사건의 전말’ 기사 참조)나 이른바 ‘연베대 로고(연세대 로고에서 ㅇㅅ대신 일베를 상징하는 ㅇㅂ을 사용해 조작한 로고)’ 등 과거 논란이 되었던 ‘일베 고화질 로고’ 대부분이 다 막혔다. 구글 측은 “구글의 입장은 동일하다. 리다이렉션 오류는 해당 사이트의 문제로 보이며 구글은 당연히 막지 않았다”고 답했다. “일베 쪽 사이트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은 문제”라는 설명이다. 막장사이트 ‘일베’에 무슨 일이 있는 걸까. 그건 머지않아 곧 본격적인 기사로 다룰 것을 약속드린다.

      정용인 기자 2016.02.23 16:17

    • [우정이야기]“음란 우편물은 배달 안 합니다”

      사회 우정이야기

      [우정이야기]“음란 우편물은 배달 안 합니다”

      캐나다 우정당국과 법정공방을 벌인 섹스당 존 인체 총재와 문제의 선거 유인물. '음란 우편물은 배달하지 않는다.’ 캐나다 우정공사인 캐나다 포스트가 최근 천명한 원칙이다. 우편물이라고 해서 무조건 접수하고 무조건 배달하지는 않겠다는 선언이다. 내용물에 따라 배달 여부를 판단할 권한이 우정공사에 있음을 분명히 한 것이다. 캐나다 포스트의 이 같은 원칙 천명은 캐나다 서쪽 브리티시 콜롬비아(BC) 주에서 이 문제로 법정 공방을 벌인 뒤 나왔다는 점에서 한층 눈길을 끈다. 이 문제로 고소당해 재판에서 졌는데도 배달 거부를 고수하겠다고 한 것이기 때문이다. 어떤 논리가 있는 걸까. 사정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간의 진행 상황을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 2007년 11월 우정이야기(뉴스메이커 749호)에 소개한 내용을 다시 한 번 훑어보자. 2005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BC 주 최대 도시인 밴쿠버에 섹스당이란 이색 정당이 생겨났다. 섹스숍을 운영하는 존 인체(John Ince)라는 전직 변호사가 성을 개방과 자유라는 긍정적 관점에서 보자며 당을 만든 것이다. 매춘 금지, 누드 금지, 자위행위 금지와 같은 성의 네거티브를 지양하고 누드 허용 장소 확대, 성교육 확대 등과 같은 성의 포지티브를 확산시켜야 한다는 내용을 강령으로 내걸었다. 섹스당은 당시 선거에서 후보 3명을 냈으나 참패했다. 누구 하나 의미 있는 득표를 하지 못했고, 자연히 정치권은 물론 시민들에게도 전혀 주목받지 못했다. 그런데 예상치 않은 일이 발생했다. 섹스당이 선거 유인물 배달을 거부한 우정공사를 상대로 고소한 사실이 보도되면서 일약 전국적으로 유명해진 것이다. 우정공사는 섹스당의 유인물이 성을 노골적으로 표현해 어린이 정신세계에 상처를 줄 수 있다는 이유로 우편물의 접수를 거부했다. 그런 우편물은 배달하지 않아도 된다는 내규가 있다는 것이다. 이에 섹스당은 우체국이 표현의 자유를 부당하게 억압했다며 반박했다. 논란 끝에 법원은 섹스당의 손을 들어주었다. 문제의 우정공사 내규는 무효이며 6개월 내 새로 만들라고 판결한 것이다. 섹스당은 환호했고, 우정공사는 고민에 빠졌다. 그런데 판결문을 자세히 들여다보니 그게 아니었다. 배달 거부가 잘못되었다는 게 아니라 “법률에 근거하지 않고 내규를 사용해 국민 권리를 제약한 것은 잘못”이라는 취지였다. 상황은 역전됐다. 우정공사는 개정 법안을 들고 나왔고, 섹스당은 다시 반발했다. 캐나다 포스트는 우체국이 배달을 거부할 수 있는 배달거부물품규정(Non-mailable Matter Regulations)에 “노골적 성물질”(SEM·Sexually Explicit Material)이란 조항을 추가하고, SEM의 정의를 “성 행위를 암시하는 누드 이미지나 표현, 성교를 나타내는 이미지나 표현, 성 행위를 순수하게 기술하는 것 이상으로 묘사하는 글”이라고 규정했다. 이로써 SEM에 해당하는 사진이나 그래픽, 유인물 등은 노출된 상태로는 캐나다 전역에서 우편 송달이 불가능하다. 주소가 있는 우편물(addressed)이든 주소가 없는 우편물(unaddressed)이든 마찬가지다. 속이 비치지 않는 봉투에 내용물을 담고 겉봉에 ‘성인물’이라고 썼을 때만 우체국에서 받아준다. 이렇게 되자 섹스당의 존 인체 총재는 법원과 우정공사를 향해 독설을 날렸다. 우정공사를 향해서는 “어린이를 보호하기 위해 배달을 거부한다는데, 그렇다면 동성애물은 왜 배달하느냐”고 공격했다. 법원에 대해서는 1983년 미국에서 있었던 유사 사례를 들어 비판했다. 미 우정청이 콘돔 광고물 배달을 거부했다가 광고주에 의해 피소된 사건이다. 당시 우정청의 방어 논리도 지금의 캐나다 우정과 다를 바 없었으나, 대법원에서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 미국에서 이미 판정이 난 사안을 캐나다 법원이 부당하게 뒤집었다는 것이다. 이 사례에서 보면 캐나다 사회는 미국보다 보수적이다. 하지만 우정사업에서 그런 보수와 진보의 구분은 별 의미가 없다. 그보다는 우정을 우편물의 단순 전달자 역할로 보는 게 아니라 서비스 제공자로서 사회적 책임까지 포함하는 것으로 보는 캐나다 우정당국의 인식이다. 우편의 보편적 서비스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그래서 우편의 국가 독점 원칙이 있는 둥 마는 둥 하는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사건이 애초부터 일어날 수 없다. jtlee@kyunghyang.com

      2008.07.31 00:00

    • 국제 친디아 리포트

      [친디아 리포트]누드사진 파동 후 ‘음란물과의 전쟁’

      연예인 무절제한 사생활에 네티즌 경악… “인터넷 세계의 눈사태” 아직도 진행 중 홍콩 연예계가 누드 사진 파동으로 휘청거리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1월 말 설날 연휴를 앞두고 인터넷에 유명 여성 연예인 사진들의 야한 사진이 잇따라 실리면서였다. 중국 사회가 발칵 뒤집혔다. 홍콩발 연예인 음란 사진 유포 때문이다. 인터넷을 통해 삽시간에 퍼지 이번 사태는 중국 사회에 연예인의 무절제한 사생활 비판과 함께 네티즌의 양심에 대한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위쪽)천관시. (아래 왼쪽)장바이즈. 매기큐. 현재까지 드러난 여성 피해자는 모두 8명. 우리에게도 널리 알려진 여배우 장바이즈(28·홍콩 이름 세실리아 청), 여성 듀엣 ‘트윈스’ 멤버인 중신퉁(27·질리안 청), 미국 남성과 베트남 여성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 배우인 매기 큐(29), 모델 출신 배우 천원위안(29·보보찬) 등이다. 이들은 캐나다 국적을 갖고 홍콩에서 활동하던 배우 겸 가수인 천관시(27·에디슨 찬)와 관계를 맺었던 여성들로, 천관시가 관계를 맺기 전 찍었던 사진이나 동영상이 유출된 것이다. 진범 안 잡혀 ‘진실’은 오리무중 현재까지 알려진 내용은 천관시가 2006년 고장난 컴퓨터를 수리하기 위해 홍콩섬에 있는 어느 컴퓨터 가게에 맡겼는데, 수리하던 기술자가 컴퓨터 안에 들어 있는 문제의 사진들을 발견하고 디스크에 담아 외부로 유출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진범을 잡지 못해 진실은 밝혀지지 않고 있다. 오히려 홍콩의 양대 연예 관련 매니지먼트 회사인 엠퍼러그룹과 차이나스타 간 암투의 결과라거나 연예계가 자신들의 몸값을 올리기 위해 인터넷을 통해 장난을 치다가 제 발등을 찍었다는 갖가지 풍문도 나돌고 있다. 매니지먼트 회사의 암투라는 것은 이번 사태의 가장 큰 피해자인 장바이즈가 원래 차이나스타 소속이었다가 2006년 엠퍼러그룹 소속인 셰팅펑(28·니컬라스 체)과 결혼하면서 계약을 해지하는 등 차이나스타가 타격을 받은 것에 대해 앙갚음을 했다는 후문이다. 이번 파동으로 엠퍼러그룹 양서우청 회장(홍콩 이름 앨버트 영)의 조카이며 천관시의 여자 친구인 양융칭(20·빈시 영)의 사진들이 공개돼 엠퍼러그룹도 간접적인 피해를 입은 것도 그 근거라는 설명이다. 양융칭은 이번 사태에서 연예인이 아닌 유일한 일반인 피해자다. 지난 1월 27일 새벽. 천관시가 중신퉁과 관계를 맺는 사진을 비롯해 천원위안, 장바이즈 등의 나체 사진이 인터넷에 슬그머니 떴다. 모두 천관시의 집이나 목욕탕에서 찍은 사진들로, 홍콩 연예계를 발칵 뒤집히게 한 나체 사진 파동의 신호탄이었다. 관련 연예인들의 매니지먼트 회사엔 비상이 걸렸다. 일부 연예인은 합성 사진이라고 부인했지만, 매니지먼트 회사는 경찰에 신고하고 수사할 것을 요청했다. 홍콩 연예인협회는 긴급 대책회의를 열었다. 수사에 나선 홍콩 경찰은 유출 경위를 파악하는 한편 인터폴의 도움을 받아 관련 사진을 삭제하고 나섰다. 또한 사진을 유출한 ‘범인’들을 찾아내 음란물 소지 및 배포 혐의로 체포했다. 그러나 한 번 인터넷에 올라간 사진들은 온라인을 통해 급속도로 번져나갔다. 이어 경찰의 단속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추가로 나체 사진이 인터넷에 나돌기 시작했다. 천관시는 취미가 섹스라고 할 만큼 여성 편력이 화려했다. 함께 공연했거나 출연한 여성 연예인은 가만 놔두지 않았다. 백만장자의 아들답게 씀씀이도 큰데다, 세련된 매너와 빼어난 몸매로 여성들에게 인기가 많았다. 그가 관계를 맺은 여성들의 사진을 찍은 것은 15세 때 애인을 자신의 친구에게 뺏긴 뒤 이에 대한 화풀이 차원에서 여성들의 나체를 찍는다는 소문과 함께 백만장자 아버지가 동성애자기 때문에 이에 대한 반발이라는 풍문도 들린다. 그동안 인터넷에 올라간 문제의 사진만 해도 500여 장. 천관시와 스캔들에 빠진 여성 연예인이 10여 명에 이르고 관련 사진도 2000장에 이르는 만큼 앞으로 얼마나 많은 사진이 올라오느냐에 홍콩 사람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사태의 불똥은 ‘애꿎은’ 관련 연예인에게 튀었다. 가장 큰 피해자는 여배우 장바이즈로, 130여 장의 사진이 흘러나간 그녀는 예상대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2006년 결혼한 뒤 지난해 아들까지 낳아 단란한 생활을 하던 장바이즈에게는 마른하늘에 날벼락이 떨어진 셈이다. 시어머니의 질책에다 남편과의 부부싸움으로 집을 나와 혼자서 지내고 있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천원위안은 약혼자와 파혼하는 아픔을 겪고 미국으로 일단 피신한 상태다. 청순한 이미지의 중신퉁은 광고 계약이 속속 해지되는 경제적 피해를 보고 있다. 그녀는 한때 자살설까지 돌았다. 당사자인 천관시는 사태가 일어난 직후 미국 보스턴에서 유학 중인 여자친구 빈시 영을 만난다며 미국으로 피신했다가 지난 21일 홍콩에 나타나 기자회견을 통해 “홍콩 연예계를 영원히 떠나겠다”고 선언한 후 경찰조사를 받았다.경찰은 남녀 용의자 9명을 체포했으나 이들은 모두 사진을 인터넷에 올린 네티즌일 뿐 아직까지 사진을 유출한 진범은 잡히지 않고 있다. 초기에는 단순한 연예인 나체 사진 유출 문제였지만 시간이 갈수록 홍콩에서는 표현의 자유 논란으로 번졌다. 경찰이 사진을 유포한 네티즌을 체포하자 홍콩에서 네티즌 400여 명이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는 “연예인 나체 사진을 음란물이라고 규정할 수 없다”면서 체포한 네티즌을 풀어달라고 요구했다. 네티즌은 “그동안 인터넷에 수많은 음란사진이 떠돌아다녀도 신경 쓰지 않다가 유명 인사라는 이유로 이번 사진의 유포를 문제삼아 처벌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한 네티즌은 “문제의 사진을 찍었던 천관시를 먼저 체포해야 한다”며 “그는 개인 사생활을 침해했을 뿐 아니라 미성년자(올해 20세인 여자친구 빈시 영)와 (4년 전부터) 성관계를 가진 혐의가 있다”고 주장했다. 결국 법원도 체포된 네티즌에 대해 음란물 배포 혐의를 적용할 수 없다면서 보석금을 받고 풀어주었다. 다만 판사는 네티즌에게 다른 사람의 사적인 사진을 인터넷에 유포하는 것은 비난받아 마땅하다는 도덕적인 문제는 있다고 덧붙였다. 진범은 잡지 못한 채 깃털만 잡았다가 경찰이 망신만 당한 셈이다. 관련 연예인들도 정면 돌파 전략으로 나섰다. 장바이즈는 최근 여성 청결용품 CF 모델로 나서 공식 활동을 재개했다. 그녀는 마치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던 것처럼 광고 촬영에 몰두했다. 남편 셰팅펑도 현장에 나와 별거설이 사실이 아닌 것처럼 행동했다. 가수 중신퉁은 기자회견을 자청해 “내가 너무 순진했다. 너무 세상물정을 몰랐다”고 말했다. 사건이 터졌을 당시 합성사진이라고 부인했던 것을 뒤집으면서 사실을 인정한 것이다. 관련사진 계속 인터넷 나돌아 그동안 인터넷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중국 당국은 이번 사태로 인해 인터넷에 떠도는 야한 사진이나 동영상 단속에 나서고 있다. 천관시와 관련된 사진이나 동영상도 집중 단속 대상이다. 중국의 여성 문제 전문가인 리인허 사회과학원 연구원은 “이번 사태는 집단 관음증의 단적인 표현”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언론은 이번 사건을 지난 1월 중국 남부지방을 강타한 눈사태에 빗대어 “인터넷 세계의 눈사태였다”고 지적했다. 영화보다 더 극적인 이번 ‘막후 연극’은 아직도 막을 내리지 않았다. 17일에도 배우 천원위안의 사진이 다시 인터넷에 오르는 등 꾸준히 사진이 올라오고 있다. 남자 주인공 천관시는 차일피일하면서 홍콩 도착을 미루고 있다. 그는 당초 17일 홍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태의 전말을 밝히겠다는 계획이었지만 뚜렷한 이유 없이 기자회견을 취소했다. 그가 직접 나서서 사태의 전말을 얘기하고 풀어나가야 이번 사태가 막을 내릴 것이라는 게 홍콩 연예인들의 생각이지만 그는 신변 안전 등을 경찰 측에 요구하면서 귀국을 미루고 있다는 후문이다. ‘O양 비디오 사건’ 등을 거친 우리로서는 이번 사태가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지만, 홍콩 연예인들의 무절제한 사생활이 팬들에게 충격을 준 것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망민(네티즌)이 중국을 바꾼다 지난 한 해만 인터넷 인구가 7300만 명이나 늘어난 중국에서는 네티즌의 목소리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베이징 시내의 한 PC방. 망민(網民)은 네티즌이란 뜻이다. 망은 인터넷을 나타내는 중국어(互聯網)에서 따온 것이고, 민은 사람들이라는 뜻이어서 이를 합치면 네티즌이 된다. 중국어로 인터넷을 망로(網路)라고도 한다. 중국의 인터넷 역사는 짧다. 인터넷이 도입된 것은 1994년이지만 본격적인 상업화의 길로 간 것은 1996년이다. 그렇지만 불과 10여 년 사이 중국의 인터넷 발전은 눈부시다. 중국의 네티즌은 지난해 말 현재 2억1000만 명을 기록했다. 세계 2위다. 현재 중국의 인터넷 보급률은 16%로 세계 평균 수준(19.1%)보다 낮지만, 세계 1위(2억1500만 명)인 미국을 제치는 것은 시간 문제다. 지난 한 해 동안 7300만 명이 늘었을 정도로 중국에서 인터넷은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다. 18세 이하 청소년과 농촌 보급이 크게 늘었다. 네티즌이 늘어나면서 이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발언권이 세진 것이다. 무슨 문제가 터졌을 때 네티즌의 의견이 반영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지난해 6월 동남부 푸젠성 샤먼에 초대형 석유화학공장이 들어선다고 했을 때 네티즌이 주동이 돼 가두시위를 벌인 끝에 결국 석유화학 공장은 다른 곳으로 옮겨가야 했다. 네티즌 수의 증가로 인해 중국 당국은 양면전략을 펴고 있다. 중국 정부망이라는 웹사이트를 만들어 정부가 제공하는 정보를 신속하게 네티즌에게 알리고 있다. 선전 홍보수단으로서 인터넷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다. 반면 사이버 경찰을 가동시켜 불법 저질 사이트는 적극 단속하고 있다. 5만 명의 사이버 경찰은 24시간 쉼 없이 네티즌이 검색하는 정보를 감시하면서 문제가 있는지 점검한다. 홍콩의 일부 신문이나 중국에 반대하는 내용을 주로 다루는 사이트 등은 아예 접속조차 하지 못하게 막고 있다. 더욱이 중국 당국은 네티즌이 정치 문제에 관심을 쏟을까 봐 우려하고 있다. 그들이 현재로서는 환경 문제 등에 적극 참여하고 있지만 언제든 정치 문제로 관심을 돌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중국의 저명한 인권 운동가 후자도 블로거를 통해 자신의 반정부 견해를 밝혔다가 최근 경찰에 체포되는 등 중국 정부는 인터넷에 대한 감시 감독을 철저히 하고 있다. 인터넷을 통해 자신의 견해를 밝히고 있는 중국 블로거만 해도 8000만 명을 넘는다. 당국은 전국 PC방에 대한 감시 감독의 끈도 늦추지 않고 있다. 실명제로 이용자들을 관리하게 하는 한편 이용자들이 검색하는 정보는 관할 파출소에서 실시간으로 볼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그러나 포털 사이트에 대한 감독은 하되 사이트 운영회사 측의 자율적 운영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민감한 내용을 네티즌이 올리면 자체 여과 장치를 통해 사이트 측이 자발적으로 삭제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번 홍콩 연예인 누드 사진 사건도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관련 사진들이 잇따라 올라왔지만 해당 사이트에서 채 하루가 되기 전에 모두 삭제했다. 서방 전문가들은 네티즌이 중국을 바꿀 수 있고, 특히 인터넷이 중국의 민주화를 앞당기는 수단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홍인표iphong@kyunghyang.com

      2008.02.28 00:00

  • 레이디경향

    • 연예

      대중과 간극 좁히기에 나선 고현정의 음란(?)한 변신

      “우아한 여우 그만 할래요. 앞으로는 진정한 ‘여우’로 거듭나겠습니다” 지난해 SBS 드라마 ‘봄날’로 연예계에 컴백한 연기자 고현정이 1년여 만에 다시금 안방극장을 찾는다. 고현정의 컴백작은 MBC 수목드라마 ‘여우야 뭐하니’. 고현정은 새 드라마 ‘여우야 뭐하니’에서 ‘음란 처녀’로 분해 솔직하면서도 화끈한 연기를 펼쳐 보일 예정이다. 톱스타 고현정 ‘섹스 전도사’ 자청하고 나서 눈길 ‘우아한 여자’ 고현정이 확실히 망가진다. 오는 20일 첫 전파를 탄 새 드라마 ‘여우야 뭐하니’에서 고현정이 맡은 역할은 아홉 살 연하의 친구 동생과 사랑에 빠지는 음란 잡지 여기자 고병희. 밥을 먹을 때도, 거리를 걸을 때도 그녀의 머릿속엔 온통 섹스에 관한 생각뿐이다. 어떻게 하면 내 남자를 만족시킬 수 있는지, 어떻게 하면 내 여자를 흥분하게 하는지, 조물주가 오로지 인간에게만 부여한 쾌락의 극치를 상상하고 탐구하고, 또 그것을 글로 옮기는 게 그녀의 일이다. 직업상 성 관련 지식에는 통달해 있지만 실제로는 진한 연애 한번 해본 적 없는 생물학적 처녀. 그간 고현정이 이토록 적나라하고 원초적인 캐릭터를 맡아본 적이 있었던가? 섹스 전도사로 분하고 나선 고현정의 변신이 궁금증을 더하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고현정의 파격적인 변신이 주목되는 MBC 수목드라마 ‘여우야 뭐하니’는 운명적 사랑을 꿈꾸는 33세 노처녀 고병희와 친구 동생 아홉 살 연하의 정비공 박철수(천정명)의 로맨스를 그리고 있는 작품. 지난해 최고의 드라마로 꼽혔던 ‘내 이름은 김삼순’의 김도우 작가가 집필에 나서 더욱 화제가 되고 있는 기대작이기도 하다. 지난 9월 12일 제작발표회를 통해 드라마 ‘여유야 뭐하니’가 기자들 앞에 첫선을 보이던 날. 행사장에 모인 기자들은 고현정의 파격적인 연기 변신에 한 번, 사뭇 달라진 그녀의 면면들에 또 한 번 놀라야 했다. 맛보기로 살짝 공개된 ‘여유야 뭐하니’의 10분 영상. 고현정은 상대역인 천정명의 중요 부위에 손을 대기도 하고, 홀로 거울을 보며 성적인 상상을 하는 등 다소 민망할 수 있는 에로 버전의 연기들을 천연덕스럽게 소화해내 화제를 모았다. 그녀의 상상 속에 늘 등장하게 된다는 그 남자 이혁재와의 ‘러브신’은 특히 음란하기가 이를 데 없다. “아~ 그렇게 안아주세요~”라며 신음을 내며 요염을 떠는데 그 모습이 낯설어도 솔직히 싫지는 않았다. 고현정의 선정적인 장면은 병희라는 주인공의 상상력이 고갈되지 않는 한 계속될 것이라는 게 제작진의 설명이다. 이에 대해 고현정은 제작발표회장에서 “이혁재씨와 이 부분 촬영을 위해 얼굴을 마주 보는데 처음에는 서로 아무 말도 못하고 한참을 웃었다”며 “우리 둘 다 이렇게 신음까지 내며 러브신을 찍어보는 건 처음이다”라고 의미를 부여하기도. 한편 이 드라마에 고현정의 친구 승혜 역으로 출연하는 안선영은 “그 상상 신을 찍은 뒤 이혁재씨가 ‘고현정 엉덩이 만졌다’며 단체 문자를 보냈을 정도로 좋아했다”고 말해 좌중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땅에 발을 디딘 느낌으로 연기할 터 드라마 속 캐릭터만 달라진 게 아니다. ‘지금까지 우리가 알아온 고현정이 맞나’ 싶을 정도로 실제 성격에서도 대단한 변화가 감지됐다. 사실 고현정 하면 ‘고상하거나’ 혹은 ‘우아하거나’ 늘 둘 중 하나의 이미지로 사람들의 기억 속에 각인돼 있다. 그런데 ’여우야 뭐하니’의 제작발표회장에서 만난 고현정은 ‘털털’ ‘소박’한 모습으로 일관해 사람들의 시선을 강하게 사로잡았다. 특히 “촬영 중 힘들었던 점”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천정명이 “업는 신이 많았는데 (고현정) 선배님이 좀 무거워서 힘이 들었다”고 답하자 그녀가 보인 반응이 인상적이다. 옆자리에 앉은 선배 고현정의 눈치가 보였는지 천정명은 이내 “농담이었다”고 해명했고, 이에 고현정이 곧 말을 놓으며 “너는 이 자리가 어떤 자리라고 농담을 하니?”라며 애교스런 말투로 역공을 펼친 것. 공식석상에서 고현정이 이렇게 풀어진 모습을 보인 건 이번이 아마도 처음이지 싶다. 그런데 사실 고현정을 좀 안다 하는 사람들 사이에선 이와 같은 털털함이 전혀 낯선 모습이 아니라고 한다. ‘여우야 뭐하니’의 촬영장에서도 늘 재미있는 말들로 분위기를 띄우는 사람은 다름 아닌 고현정이라고. ‘여우야 뭐하니’의 조연출을 맡은 이민우 PD도 지난 13일 드라마 홈페이지에 글을 남기며 고현정에 대해 그간 알지 못했던 의외성을 언급한 바 있다. “현재 1, 2부 촬영을 마치고 3, 4부 촬영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라며 촬영 일정을 소개한 이민우 PD는 “특히 주인공 병희 역을 맡은 고현정의 모습에 많이 놀라게 될 것”이라 호언장담하며 다음과 같은 말을 덧붙인 바 있다. “고현정씨가 기존의 이미지를 깨기 위해 노력했다기보다는 털털하고 유머러스한 본연의 모습을 극중에 그대로 드러내고 있는 듯하다”는 것. 어쩌면 ‘여우야 뭐하니’는 고현정의 연기 인생 제2막을 열어줄 신호탄과 같은 작품으로 남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사실 고현정이 이렇게 크나큰 결단을 내릴 수 있었던 데는 이번 작품에서 함께 공연하게 된 선배 윤여정의 조언이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 극중에서 고병희의 엄마 역을 맡은 윤여정은 이번 작품의 주인공 역을 고현정에게 추천하며 “배우가 우아한 공주에 광고 모델 같은 캐릭터로만 알려져선 곤란하다. 한 번은 제대로 망가질 필요가 있겠다” 조언했고, 고현정은 절친한 선배의 애정 어린 조언을 감사한 마음으로 받아들였다. 고현정과 윤여정은 단순한 연기 선후배 간을 뛰어 넘어 아주 오래전부터 한가족처럼 알고 지내온 사이. 이혼 전 연예계와 연을 끊고 재벌가의 며느리로 살 당시에도 고현정은 선배 윤여정과는 꾸준히 교류하며 친분을 쌓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실 ‘여우야 뭐하니’에서와 같은 그녀의 파격 변신은 전작인 홍상수 감독의 영화 ‘해변의 여인’에서 이미 한 차례 예고된 바 있다. 적지 않은 노출신을 예상케 했던 영화 ‘해변의 여인’과 드라마 ‘여우야 뭐하니’. 두 작품의 성격으로 비추어 보아 고현정은 보다 현실적인 캐릭터, 친근한 캐릭터를 통해 대중과의 간극을 좁혀나가고자 하는 것으로 보인다. 고현정은 “땅에 발을 디딘 느낌으로 ‘여우야 뭐하니’에서 실감나는 연기를 펼쳐 보이겠다”며 이번 작품에 대한 의지를 다져 보인 상태. 하지만 그녀의 선택에 대한 결과는 좀더 지켜봐야 할 듯하다. 일단 첫 출연 영화 ‘해변의 여인’은 기대 이하의 흥행을 기록하며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하지만 고현정에게 영화 ‘해변의 여인’이 일대 변신을 위한 몸풀기와 같은 작품이었다면 드라마 ‘여우야 뭐하니’는 확실히 달라진 배우로서의 진가를 발휘해 보이는 무대로 대부분의 사람들은 ‘해변의 여인’ 때와는 또 다른 시선으로 그녀의 선택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 ■글 / 최은영 기자 ■ 사진 / 박형주

      2006.10.01 00:00

    • 연예

      [Talk MovieStar]①스크린에 음란 광풍 예고하고 나선 ‘음란서생’ 한석규

      음란하기 이를 데 없는 선비의 모습으로 스크린을 찾은 한석규. 연기생활 20여년 만에 처음으로 사극에 출연해 18세 연하 김민정과 호흡을 맞춰 에로틱한 연기를 선보였다. 영화 ‘음란서생’에서 그가 맡은 역할은 ‘왕의 여자’와 사랑에 빠지는 ‘음란 서생’ 김윤서. 지금껏 한 번도 만나본 적이 없는 또 다른 한석규가 영화 팬들을 유혹하고 있다. ‘젠틀맨’ 한석규가 전하는 초절정 음란 센세이션. “음란소설가 ‘추월색’이라 불러주세요” 배우의 이미지 변신에 대한 욕심은 비단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닐 것이다. 하지만 ‘음란서생’으로 분한 한석규의 변신은 놀랍다 못해 충격적이기까지 하다. “꿈꾸는 거 같은 거, 꿈에서 본 거 같은 거, 꿈에서라도 맛보고 싶은 거… 그게 바로 이 책의 핵심이오.” 한석규가 영화 ‘음란서생’에서 맡은 역할은 ‘음란소설 창작 삼매경’에 빠진 정사품 사헌부 장령 김윤서. “남녀 교합의 자세가 그렇고 그렇지요”라며 남녀 교합의 자세를 설파하지 않나, 듣는 이의 이해를 돕는답시고 직접 ‘음란 체험’ 시험을 다 보이질 않나, ‘음란(淫亂)’과는 담을 쌓고 살 법한 그에게서 ‘외설’적이고 ‘불경’스런 언행들이 쉴 새 없이 쏟아져 나온다. 영화 속에서 윤서가 사용하는 필명은 ‘추월색’. 기자 시사회가 있던 날 한석규는 “음란서생의 관람등급이 30세 이상 관람가가 되길 바랐는데 18세 등급을 받았다”며 영화의 노출신과 야한 정도에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음란서생’은 한석규의 첫 에로물인 동시에 첫 사극 출연작이기도 하다. ‘은행나무 침대’의 과거 신에서 잠시 한복을 입고 연기한 적은 있으나 본격적인 사극 출연은 이번이 처음. 수염을 붙이고 갓에 도포까지 입혀 놓으니 영락없는 조선시대 선비다. “사실 ‘은행나무 침대’ 때 한복을 입은 제 모습을 보고 사람들이 많이 웃었더랬어요. 그래서 ‘나는 사극이 안 되나 보다’ 생각했는데 시나리오를 읽고 느낌이 너무 좋아 출연을 결심하게 됐죠. 게다가 한복을 입고 수염을 붙인 모습을 (이)범수가 보더니 잘 어울린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믿었죠.” 한석규는 몇 년간 영화계를 떠나 있었다. 그러다 ??년 영화 ‘이중간첩’으로 돌아온 후 ‘그때 그 사람들’ ‘주홍글씨’ ‘미스터 주부 퀴즈왕’ 등의 작품에서 다시금 연기혼을 불태웠다. 하지만 출연하는 작품마다 흥행 참패. 사람들은 그의 명성에 의심을 보내기 시작했다. 하지만 한석규는 이에 굴하지 않는 모습이다. 더욱 바쁜 걸음으로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것. 2월 23일 개봉된 영화 ‘음란서생’을 제외하더라도 올해 안에 개봉될 한석규 출연의 영화는 두 편이 더 있다. 마치 몇 년 동안 연기를 못했던 것을 한꺼번에 만회하려고 작정이라도 한 사람 같다. 그에게 “흥행에 대한 부담이 없느냐고” 물었다. 한석규는 “욕심대로 된다면 영원히 흥행배우이고 싶다”고 욕심을 내면서도 “하지만 정답은 그럴 수 없다는 것이다”라며 의연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연기는 하는 것보다 안하는 것이 더 어렵고 요즘은 새삼스럽게 ‘한다’라는 것에 고마움을 많이 느끼고 있어요. 사실 전 지금까지 너무 순탄한 길만을 달려 왔죠. 꿈이 배우였고 영화를 하고 싶었는데 지금 전 그렇게 살고 있잖아요. 아쉬운 점은 다음, 또 그 다음 작품에서 보완해 나가면 되요. 그러다 보면 언젠가 만족할 수 있는 날이 오겠죠. 영화판에서 현역으로 뛸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즐겁고 행복합니다.” 한석규가 생각하는 영화는 ‘추억’이다. 배우로서의 바람이 있다면 “관객들에게 평생 잊지 못할 근사한 추억거리 하나를 선물하고 싶다”는 것. “몸이 허락하는 한 계속해서 좋은 추억 만들기에 매진하겠다”고 말하는 그에게선 배우의 향기가 물씬 풍겼다. 글 / 최은영 기자 사진/ 박형주

      2006.03.01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