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
지상 통신망 끊겨도 인공위성으로···LG전자, 차량 내 음성통신 기술 첫 시연... 핵심 기술 중 하나로 꼽힌다. LG전자는 기존 NTN 기반 통신기술에 인공지능(AI) 음성처리 기술을 더해 음성 메시지 크기를 대폭 줄였다. 데이터 용량 문제로 긴급 문자 메시지에만 제한적으로 활용되는...
노도현 기자 2025.05.16 10:41
경제
지상 통신망 끊겨도 인공위성으로···LG전자, 차량 내 음성통신 기술 첫 시연... 핵심 기술 중 하나로 꼽힌다. LG전자는 기존 NTN 기반 통신기술에 인공지능(AI) 음성처리 기술을 더해 음성 메시지 크기를 대폭 줄였다. 데이터 용량 문제로 긴급 문자 메시지에만 제한적으로 활용되는...
노도현 기자 2025.05.16 10:41
경제
충북 음성에 건물형 태양광 실증센터 문 열었다... 음성군 대소면 성본산업단지에 들어선 건물형 태양광 실증센터 전경. 음성군 제공. 충북 음성군은 대소면 성본산업단지에 건물형 태양광 실증센터를 개소했다고 21일 밝혔다. 음성군은 139억원(국비...
#태양광 #건물형 #실증센터 #충북 #탄소중립
이삭 기자 2025.04.21 11:44
경제
앞으로 모든 은행서 ‘점자·음성 계약서’ 의무화... 중 3개사나 됐다. 금융위는 이에 시각장애인 소비자가 요청하면 금융상품 상담 단계부터 점자 또는 음성 형태로 된 계약서를 제공하도록 매뉴얼을 구체화했다. 이는 증권, 보험 등 비은행업권에도...
심윤지 2025.04.15 21:02
경제
시각장애인에 점자·음성 계약서 제공 의무화… 금융권 문턱 더 낮춘다... 중 3개사나 됐다. 금융위는 이에 시각장애인 소비자가 요청하면 금융상품 상담 단계부터 점자 또는 음성 형태로 된 계약서를 제공하도록 매뉴얼을 구체화했다. 이는 증권, 보험 등 비 은행업권에도...
심윤지 2025.04.15 15:00
생활
플로우-액션파워, AI 음성인식 기술 기반 협업 MOU 체결AI 협업툴 ‘플로우’(flow)의 개발사인 마드라스체크(대표 이학준)가 AI 에이전트 ‘다글로’(daglo)를 운영중인 AI 전문 기업 액션파워(공동대표 조홍식, 이지화)와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플로우 사용자 대상 AI 기반 음성·영상 텍스트 변환 및 지식 관리 기능을 강화한다고 12일 밝혔다. 사진제공|마드라스체크 이번 협약을 통해 마드라스체크는 액션파워의 통합 AI 솔루션 ‘다글로’를 플로우의 부가서비스로 연동한다. 다글로는 음성 및 영상 데이터를 텍스트로 변환하고, 이를 요약·분석하여 지식으로 전환하는 기능을 갖춘 고도화된 AI 솔루션으로, 회의·인터뷰·교육 등 다양한 비즈니스 현장에서 활용이 가능하다. 다글로는 국내 최고 수준의 음성 인식 정확도를 자랑한다. 자체 개발한 음성 인식 엔진을 통해 다양한 녹음 환경에서 약 95%의 정확도를 제공하며, 한국어를 포함한 총 14개 언어를 지원한다. 또한 변환된 결과물은 DOC, HWP, XLSX, SRT, XML 등 다양한 형식으로 저장이 가능해 사용자 편의성이 높다. 마드라스체크는 이번 협력을 통해 플로우 내 회의 녹음 기능을 강화하고, △음성 기반 회의록 자동 생성 △키워드 요약 △편집 기능 등을 포함한 AI 기반 지식 관리 기능을 순차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특히 웹 기반 워드 편집기를 통해 하이라이트, 볼드 처리 등 직관적인 편집도 가능하게 해 사용자 경험을 혁신할 것으로 기대된다. 마드라스체크 이학준 대표는 “플로우 사용자들이 더 이상 회의록을 일일이 정리하지 않아도 되도록, AI 기술을 업무에 실질적으로 적용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며 “액션파워와의 협력을 통해 업무의 효율성과 생산성을 동시에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액션파워 이지화 공동대표는 “업무 생산성 향상을 선도하고 있는 AI Agent 다글로가 플로우와의 협업을 통해 직장인의 업무방식을 더욱 빠르게 개선해 나갈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생활경제부 2025.05.12 13:54
연예 스경X이슈
[스경X이슈] 김수현 살인교사 vs 김새론 AI 음성 조작…사상 초유의 혼탁한 공방전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 7일 서울 강남구 스페이스쉐어 삼성역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故김새론과 제보자라고 주장하는이의 음성이 담긴 녹취록을 공개했다. 사진|김원희 기자 고(故)김새론 유족과 유튜브 가로세로연구소 측이 기자회견을 열고 김수현의 살인 교사를 주장했다. 다만 피해 증거로 제시된 사진이 온라인에 떠도는 것인 데다, 녹취 역시 고 김새론의 목소리가 아니어서 곧바로 의구심을 샀다. 김수현 측 역시 “사이버 테러를 위한 조작”이라고 반박하며 즉시 고소·고발할 뜻을 밝혔다. 가세연을 운영하는 유튜버 김세의와 고 김새론 유족의 법률대리인 부지석 변호사는 7일 서울 강남구 스페이스쉐어 삼성역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 김새론의 녹취를 제보한 A씨가 괴한에게 습격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김세의는 “김새론이 스스로 목숨을 끊기 한 달 전, 뉴저지에 있는 제보자에게 김수현, 유튜버 이진호 등과 관련해 밝힌 1시간 30분의 녹취록이 있다” 면서 “이 녹취를 보관 중이던 A씨가 지난주 목요일에 한국과 중국에서 넘어온 두 명의 괴한에게 피습을 당했다. 목 부위에 무려 9번이나 찔렸다”고 밝혔다. 7일 서울 강남구 한 공유오피스에서 고 김새론 유족의 법률대리인인 부지석 변호사와 가로세로연구소 대표 김세의씨가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연합뉴스. 해당 녹취에서 김새론이라고 주장하는 인물은 “수현 오빠랑 (소속사)골드메달리스트 사람들 정말 무섭고 뭐든 다 하는 인간들이라 꼭 (비밀) 지켜주셔야 한다” 면서 “중학교 2학년 겨울방학에 처음 김수현과 관계를 가졌고 대학 진학 후 헤어졌다. 김수현이 다른 여성과의 관계를 촬영한 영상을 보여줬다”는 등 성적으로 민감한 내용을 언급한다. 다만, 가세연 측은 제보자 신변 보호를 위해 음성 대역을 썼다고 밝혔다. 가세연 측은 “A씨가 피습당하기 4일 전, 발신번호 표시 제한으로 의문의 남성에게 전화를 받았다. 녹취록을 요구하며 ‘현지에 있는 친구들이 시간이 없어서, 생각 좀 해보시고’라는 말을 전했다”면서 이진호 및 김수현 측이 배후인 살인 교사 범죄라고 주장했다. 기자회견 직후 김수현 측은 즉시 고소·고발할 뜻을 밝혔다. 김수현 대리인 법무법인(유한) 엘케이비앤파트너스 측은 “가세연이 확보했다는 녹취 파일은 완전히 위조된 것으로 해당 녹취가 AI로 만들어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해당 녹취를 가세연에 전달한 사람은 골드메달리스트에도 접근한 사기꾼으로, 골드메달리스트는 어떠한 요구도 수용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가세연측이 제시한 피살 증거는 인터넷에서 검색해 내려받을 수 있는 사진으로 조작된 증거라는 김수현 측 주장이다. 김수현 대리인 법무법인(유한) 엘케이비앤파트너스 측 제공. 그러면서 이들은 “가세연은 녹취파일 전달자가 골드메달리스트 내지 고상록 변호사 측의 사주로 피습을 당하였다고 주장하며, 피습 사진을 공개했다”면서 “가세연이 공개한 피습 사진은 인터넷 검색을 통해 즉시 확인할 수 있는 사진”이라며 피습 사건 자체가 허위라고 주장했다. 김수현 측은 그러면서 “이번 가세연의 기자회견은 김수현에 대한 허위사실 명예훼손, 스토킹, 사이버 성범죄 및 증거조작 등으로 궁지에 몰린 가세연이 김수현 배우에게 사이버 테러를 가하기 위해 벌인 또 하나의 조작”이라면서 “골드메달리스트는 이번 가세연의 기자회견에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으며, 위와 같은 행위는 AI 등을 이용한 신종범죄이자, 위조된 증거를 바탕으로 김수현 배우의 인격을 말살하려는 중대한 범죄행위로서 반드시 그에 상응하는 처벌을 받게 될 것”이라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유튜버 연예뒤통령 이진호(왼쪽)과 장사의 신 은현장 같은 날 유튜버 ‘연예뒤통령’ 이진호와 ‘장사의 신’ 은현장 역시 기자회견을 열고 가세연 측 폭로의 신빙성을 정면 반박했다. 이진호는 “제보자 A씨는 ‘케빈오’라는 이름으로 나에게도 접근했으며, 보이스 피싱 등의 방식으로 돈을 뜯어내는 사기 전과가 있는 인물로 확인됐다”며 “김수현과의 관계 폭로를 빌미로 거액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해당 녹취는 공식 기관에 분석을 맡긴 결과 김새론 사망 후 재녹음된 AI로 조작된 가짜 음성으로 분석됐다. 김새론 목소리와 유사하지만 AI 기술로 만들어낸 세 가지 버전이 존재했다”고 주장했다. 이진호는 가세연이 공개한 피습 사진 역시 “4년 전 인터넷에 떠돌던 이미지”라고 지적하며 “조작의혹이 짙은 증거로 대중을 선동하고 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은현장 역시 “가세연에 질 자신이 없다”며 긴 싸움을 예고했다. 명예훼손, 미성년자 성희롱, AI 음성 조작, 살인교사 의혹까지 얽힌 사상 초유의 혼탁한 연예계 공방전에 대중의 혼란이 증폭되고 있다.
강주일 기자 2025.05.07 18:04
연예
홍지윤, ‘빛나는 트로트’ 스페셜 DJ 출격! 은가은 음성 편지에 울컥 “빈자리 채울 것”KBS Happy FM ‘은가은의 빛나는 트로트’ 캡처 가수 홍지윤이 라디오 스페셜 DJ로 활약했다. 홍지윤은 24일 오후 방송된 KBS Happy FM ‘은가은의 빛나는 트로트 (이하 ‘빛나는 트로트’)’에 스페셜 DJ로 출연했다. 이날부터 오는 27일까지 ‘빛나는 트로트’ 스페셜 DJ를 맡게 된 홍지윤은 밝은 텐션으로 청취자들에게 첫인사를 건넸다. 앞서 라디오 DJ에 어울리는 달달한 목소리를 가진 스타 1위로 선정된 바 있는 홍지윤은 이날 안정적인 진행과 재치 넘치는 입담으로 기대감에 부응했다. 홍지윤은 실시간 Q&A 시간을 통해 청취자들의 질문에 솔직하고 유쾌하게 답했다. 특히 오는 25일 발매하는 신곡 ‘가리랑’에 대해 “많은 사랑 부탁드린다”라고 전해 팬들의 반가움을 자아냈고, 긴장을 해소할 수 있는 곡으로는 자신의 ‘분내음’을 센스 있게 추천했다. 홍지윤은 은가은이 DJ 자리를 비우기 전 남긴 따뜻한 음성 편지를 듣고 고마움에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은가은은 편지에서 홍지윤에게 “생긴 건 공주님처럼 생겼는데 마음속은 완전 의리파다. 늘 감동이고 고마운 동생이다. 노래도 잘하고 예쁘고 라디오 진행도 잘할 거다. 네가 잘할 거라 믿는다. 고맙고 사랑한다”라고 전했고, 이에 홍지윤은 “언니의 빈자리를 채우려고 열심히 하고 있다. 굉장히 감동이다”라고 화답해 뭉클함을 자아냈다. 홍지윤은 다양한 사연을 맛깔나게 소개하는 것은 물론 사연자의 고민에 공감하고, 경험에서 우러나온 해결책을 제시해 즐거움을 선사했다. 음악 퀴즈 시간에는 홍지윤의 통통 튀는 연기를 곁들인 힌트가 유쾌함을 더했다. 흘러나오는 음악에 몸을 맡긴 모습 또한 보고 듣는 이들의 흥을 돋웠다. 끝으로 홍지윤은 “굉장히 재밌게 수다를 나눠서 시간 가는 줄 몰랐다. 내일도 찾아오겠다”라고 전해 스페셜 DJ로서 남은 활약을 기대하게 했다. 홍지윤은 오는 25일 낮 12시 각종 온라인 음원 사이트를 통해 새 디지털 싱글 ‘가리랑’을 발매한다.
손봉석 기자 2025.04.24 17:58
연예
콜드플레이 공연에 블핑 로제 등장하나?…리허설 음성에 기대감↑블랙핑크 로제. 더블랙레이블 세계적인 록 밴드 콜드플레이가 총 6회에 걸쳐 한국 팬들과 만나고 있는 가운데, 오늘 공연을 앞두고 스페셜 게스트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22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콜드플레이의 공연 관람을 앞두고 리허설 상황을 공유하는 한 누리꾼의 글이 올라왔다. “오늘 콜드플레이 콘서트에 로제 나옴”이라는 멘트와 함께 게재된 영상에는 블랙핑크 로제의 노래 ‘아파트’ 반주와 한 여성의 목소리가 울려퍼지는 리허설 음향이 담겼다. 또한 영상에는 설레는 마음을 드러내는 듯한 짧은 외침과 함께 “아니라고. 기대하지 마라고”라고 답하는 음성도 포함됐다. 지난 16일부터 진행된 콜드플레이 콘서트는 2017년 이후 8년 만에 진행된 내한 공연으로 회당 약 5만 명씩 총 30만 명에 달하는 국내 관객을 만난다. 이 공연에는 그룹 트와이스가 전회차 게스트로 참여해 약 40분간 사전 공연을 펼치며, 팔레스타인 출신 가수 엘리아나, 싱어송라이터 한로로도 참여한다. 이 가운데 지난 19일 열린 내한 공연 3일차 무대에는 그룹 방탄소년단 진이 깜짝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19일 공연 직전 현장에서는 진이 솔로곡 ‘디 애스트로넛’을 리허설하는 소리가 들린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실제로 무대에 오른 진은 보컬 크리스 마틴과 반갑게 인사하며 공연을 이어갔던 바 있다. 진에 이어 로제의 리허설 소식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각양각색의 반응을 보냈다. 이들은 “부럽다. 갈걸”, “왜 하필 오늘이지”라는 등 부러움 섞인 목소리를 냈으며 “설마 진짜 로제가 있다고?”라며 믿을 수 없다는 댓글을 남겼다. 한편 로제는 지난 2024년 애틀랜틱 레코드와 레이블 계약을 맺었다. 이 레이블은 워너뮤직 그룹 산하에 있으며 밴드 콜드플레이와 싱어송라이터 애드 시런 등이 속해있다.
김희원 온라인기자 2025.04.22 17:24
사회 한성열·서송희 부부의 심리학 콘서트 ‘중년, 나도 아프다’
[한성열·서송희 부부의 심리학 콘서트 ‘중년, 나도 아프다’](78) 돌아가신 엄마의 음성 “뭣이 중한디?”올해도 나는 어김없이 친정엄마의 음성을 듣는다. “너는 집구석을 그렇게 하고 나가고 싶니? 뭐 대단한일 한다고.. 안주인이 집안일을 소홀히 하고 나가서 무슨 큰일을 하겠니. 다 제 할일이 있는 건데…” 어느 해부턴가 ‘새해 계획’이라는 말이 퍽 순진하고 민망하게 느껴진다. 아마도 반 이상이 안 지켜질 것 같아서, 아니 무엇을 소원했는지조차 기억도 못한 채 한 해를 보낼 것을 알기에 지레 창피함이 올라오는 것이겠다. 그러나 새해가 아니면 연중 어느 때 이런 웅장한 계획을 세울까 싶어서 올해도 역시 TV 속 해돋이를 구경하며 조용히 새해 목표를 중얼거린다. 예전 우리 엄마들은 참 부지런하셨다 작년 이맘때가 생각난다. 우연히 친구랑 대화하던 중에 서로의 고충 겸 새해의 희망사항을 털어놓게 되었다. “예전 우리 엄마들은 참 부지런하셨던 것 같아. 집안 대소사는 물론이고 살림도 집정리도 잘하셨던 것 같은데 난 이 나이가 되도록 아직도 집안정리 하나 제대로 못하고 사니 어디가 좀 모자란 것 같아. 넌 잘하지? 맏며느리니 잘할 거야.” “얘, 말도 마. 나도 그게 늘 큰 숙제야. 창피해 죽겠어. 우리 동서들 보면 어쩜 그리 야무진지…. 명절만 되면 우리 집으로 다 몰려오는데 정말 민망해. 우리 친정엄마는 지금 치매라서 가족들 도움 없인 꼼짝도 못하지만 예전엔 얼마나 부지런하고 야무지셨는지 몰라. 난 울 엄마 발뒤꿈치도 못 따라가. 새해 목표는 무조건 집안정리야. 집안정리.” 올해 1월 1일 서울 은평구 봉산에서 시민들이 해돋이 행사를 구경하고 있다./연합뉴스 우리는 각자의 친정엄마를 떠올리며 이렇게 멀쩡하게 낳아주셨는데 정리정돈 못하는 무능함은 도대체 누굴 닮은 것일까 한탄하다 애꿎은 각자의 친정아버지를 의심하며 아이처럼 철없이 웃었다. 또 금년엔 ‘집안정리’라는 야무진 목표에 도전하고 연말에 우리의 실력을 공개하자고 함께 다짐했었다. 요새 젊은 애들 사이에서도 미니멀리즘이 유행이라고 하지 않던가. 필요 없는 물건은 아무리 세일해도 사지 않고, 또 3년간 손이 안간 물건은 과감히 버리기. 친구와 나는 금년부터 이렇게 쿨하게 살기로 했다. 꽤 희망적이었다. 왜냐하면 서로의 무능함을 아니까 계절이 지나갈 때마다 한 번씩 잘하는지 체크해주고, 용기도 주고, 힘이 돼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꽝’이었다. 처음 한두 달은 서로 잘하고 있다고 격려하며 순조롭게 진행되더니, 언제부턴가 슬그머니 애써 주제를 피하기 시작했고, 나중엔 우리가 그런 목표를 세웠다는 것조차 까맣게 잊었다. 당연히 2+1 물건들을 보면 당장 필요가 없는데도 언젠가 필요할 거라며 사놓기 시작했다. 다용도실에는 필요 없는 물건이 쌓이고, 한쪽에선 멀쩡한 물건을 버리기란 생각보다 굉장히 어려웠다. ‘그래 쿨은 무슨 쿨. 이건 내 길이 아닌가보다. 뭐 어때 이대로 살다 죽지 뭐.’ 나이가 한 살 더 먹으니 변화가 싫은 건지, 낙천적인 건지 구별은 안 되지만 애써 피했다. 중년을 넘어선 여자들은 친정엄마와 커오는 자녀들 사이에서 가끔씩 자신의 정체성을 혼란스러워 한다. 친정엄마가 자신의 삶의 기준인 동시에 자신의 자녀들에겐 모범적인 생활의 본을 보여줘야 한다는 부모의 책임감을 동시에 갖는다. 한손에는 친정엄마를 부여잡고 다른 한 손엔 자녀들을 단속하고픈 마음이다. 외국문화에 많이 노출된 자녀들일수록 이런 부모의 태도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다. “이제 내 일은 내가 알아서 할 테니 제 걱정 마시고 아빠엄마 자신의 삶을 사세요. 공연히 자식에 대한 책임감을 지면서 은근히 우리에게 부담 주지 말고 쿨하게 내려놓고 사세요.” 외국 물 먹었다고 매끄럽고 반박할 구석 없이 잘도 말한다. 도대체 뭐가 잘못된 걸까? 이 녀석들은 자신의 논리를 잘도 펴는데 우린 아직도 친정엄마의 그늘에서 여전히 맴돌고 있으니 말이다. 설령 돌아가셨든 생존해 계시든 상관없이 말이다. 그런데 더 기가 막힌 건 예전에 우리 엄마는 제발 알아서 눈치껏 좀 하라고 하셔서 우린 지금까지 눈치껏 잘 살아왔다. 부모님이 좋아하시는 것을 슬쩍 사다 드리기도 하고 시부모님이 심기가 불편한 것 같으면 알아서 조심하며 맘에 없는 말도 하고, 하다못해 하는 시늉이라도 했던 것 같다. 설령 돌아서서 남편한테 불평하다 부부싸움으로 번질 때도 있었지만 말이다. 시누이 시집갈 땐 알아서 적금통장 깨서 내놓기도 했다. 그러면 또 알아서 시누이 역시 오빠와 올케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하곤 했었다. 이렇게 시댁 가족들과 잘 지내려고 눈치껏 알아서 했고, 힘들지만 이런 모습들이 알게 모르게 자식들에게 다 좋은 교육이 되겠지라는 마음으로 이겨냈었다. 나의 올해 목표는 ‘집안정리를 잘하자’ 며칠 전 친정엄마가 치매를 앓고 있는 친구가 말했다. “우리 엄마는 당신의 시어머니와 친정어머니 두 분을 다 모시고 말년에 병수발까지 하면서 사셨어. 그런데 막상 본인이 노인이 되어 치매가 왔는데 어떻게 내가 모른 척할 수 있겠어. 도의적으로 도저히 그러면 안 되는 것 같아.” 올해부터 자신이 친정어머니를 맡기로 결정했단다. “네 마음은 알겠지만 남동생 내외가 어떻게든 할 테니 감성적으로 생각하지 말고 냉정하게 생각해.” 안쓰러운 마음에 나는 사무적으로 말하고 말았다. “동생 내외도 마음은 아프지만 여건이 안 되니 요양원에 보내자고 하는데 나는 우리 엄마가 살아온 모습을 고스란히 옆에서 봤기 때문에 도저히 그렇게는 못하겠어. 부모가 늙어 병들었다고 시설에 보내는 것이 용납이 안돼. 내가 할 수 있는 데까진 하고 싶어. 남편도 동의했고.” 나는 친구의 마음이 이해는 되지만 현실적으로 힘든 길을 가는 친구가 안타까웠다. 결국은 가족끼리 험한 꼴 보이며 서로 마음에 상처만 남기고 요양원으로 부모를 짐짝 떠넘기 듯 떠밀어 보내는 가정을 봤던 터라 친구의 마음이 걱정되고 안타까웠다. 젊은 친구들은 말한다. “요즘 시설이 얼마나 좋은데 괜히 집에서 힘들이지 말고 시설에 맡기는 게 결국은 가족 간에 훨씬 났다고 데이터에도 나왔어요.” 맞는 말이다. 가족들의 삶의 질이 현저히 떨어지고, 전문적으로 훈련 받은 사람들의 보살핌이 더 효율적이다. 그런데 사람 사는 것이 그렇게 아귀가 딱딱 맞고 효율적인 것으로 되는 것만은 아닌 것 같다. 이해할 수 없는 빈 구석들이 숨구멍처럼 숨어 있다. 올해도 나는 어김없이 친정엄마의 음성을 듣는다. “너는 집구석을 그렇게 하고 나가고 싶니? 뭐 대단한 일 한다고.. 안주인이 집안일을 소홀히 하고 나가서 무슨 큰일을 하겠니. 다 제 할 일이 있는 건데….” “엄마, 난 엄마처럼 집안일 깨끗하게 치우고 사는 데는 진짜 소질이 없나봐. 이젠 그만 내려놓을래. 소질 없는 것 붙잡고 씨름하느니 좀 더 잘하는 것 하며 사는 게 더 즐겁고 쿨하게 사는 거래.” 나는 모처럼 쿨하게 대답했다. 그때 “뭣이 중한디?” 영화의 대사처럼 오래전 돌아가신 엄마의 음성이 생생히 들린다. 나는 올해의 목표를 다시 ‘집안정리를 잘하자’로 정했다. 그러나 지속되지 못할 때 예전처럼 스스로 자책하며 자신을 마음의 구석에 쑤셔박지는 말자고 다짐했다. 오히려 하다가 못하면 그동안 애씀을 칭찬하자고 했다. 아마도 머지않은 날 멋지게 칭찬해줄 말이 필요할 것 같다. 어서 준비해야겠다. 친구야, 우리 함께 준비하자. 네가 힘에 부쳐 어머니를 내려놓는 날 자책이 아니라 네 스스로에게 그동안 애썼다고 격려해줄 멋진 말들 지금부터 준비하자. 부모님이 남겼던 아름다운 유산을 잘 따랐고 또 쿨하게 대응하는 멋진 유산 역시 자녀들에게 남겨주고 우리도 언젠가 가볍게 떠날 수 있길 기대하자. 이렇게 우리의 부모가 나를 통해, 또 내가 우리들의 자녀를 통해 따뜻하면서도 쿨한 유산들이 면면히 흘러 아름다운 마음들이 세워지겠지. <서송희 만남과 풀림 대표>
2018.01.15 17:08
문화/과학 IT월드
[IT월드]음성만은 부족해, 모습까지 보여줘영상통화 서비스 경쟁 본격화… 단말기 값도 내려 소비자 유혹 화상통화 이용자가 지난 4월 말 기준으로 6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사람들은 시대가 바뀌고 있다는 걸 언제 실감할까. TV, 신문에서는 하루가 멀다 하고 최신 상품이나 서비스를 새로운 트렌드인 양 소개한다. 하지만 사실은 일반 소비자들과는 거리가 멀거나 관계없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이것들이 대중에게 확산하기까지는 몇 년이 걸리며 상당수는 기억에서 사라진다. 3년 전 화상통화가 그랬다. 2003년 12월 우리나라는 WCDMA라는 걸 처음 서비스했다. ‘광대역 코드분할다중접속’이라는 어려운 말로 번역되는 WCDMA는 쉽게 말해 ‘보면서 통화할 수 있는 휴대폰’이다. 당시 각종 언론에서는 드디어 화상통화 시대가 열렸다고 호들갑을 떨었지만 정작 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은 수년 동안 몇 천 명에 불과했다. KTF는 쇼, SKT는 3G+ 그리고 지금 다시 화상통화가 회자하고 있다. 이제는 우리 주위에서 화상통화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눈에 띄기 시작했다. 4월 말 기준으로 사용자는 60여 만 명으로 아직은 많지 않다. 하지만 모든 디지털 기기가 그렇듯 한번 발동이 걸리면 대중화하는 건 시간 문제다. MP3와 카메라폰이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지난 2월부터 TV, 신문 등 각종 매체에는 ‘쇼(SHOW)’ 광고가 도배되다시피 했다. “3월 새로운 세상이 시작된다”라는 ‘쇼’의 티저 광고는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했다. 3월이 되니 ‘쇼’의 실체가 드러났다. KTF가 내놓은 3세대 영상통화 서비스 브랜드였다. KTF의 ‘쇼’가 소비자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던지며 관심을 일으키자 경쟁사인 SK텔레콤이 당연히 긴장하고 나섰다. SKT는 작년에 내놓은 ‘3G플러스(+)’ 브랜드를 다시 내세웠다. 이번에는 ‘라이브 온(Live on) 3G+’라는 수식어도 붙였다. ‘쇼’나 ‘3G+’는 WCDMA의 서비스 브랜드다. WCDMA부터는 기존 2세대와 구분해 3세대(3G)라고 부른다. 1세대는 아날로그, 2세대는 디지털 통화로 구분한다. 3G의 가장 큰 특징은 영상통화다. 그래서 3G 이동전화를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쉽게 영상통화 서비스라고도 부른다. 2세대 번호는 010으로 바꿔야 WCDMA는 유럽의 이동전화 표준인 GSM에서 발전한 3세대 이동통신 표준 기술이다. 2세대 디지털 이동전화는 크게 CDMA와 GSM 표준이 전 세계를 양분하고 있는데 비율은 2 대 8 정도로 GSM 계열이 앞서있다. 우리나라는 2세대에서는 CDMA를 국가 표준으로 삼았다. 그런데 3세대로 가면서 글로벌 로밍이 중요한 기능으로 떠오르면서 전 세계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GSM에서 발전한 3세대 기술을 도입한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SKT와 KTF가 WCDMA 사업자다. WCDMA가 처음 서비스를 시작한 때는 2003년 12월이다. 이때는 서울 지역에서만 서비스가 제공됐고 기존 CDMA와의 기술 격차도 크지 않았다. 사업자들도 WCDMA에 적극적이지 않았다. 그 후 WCDMA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라고 할 수 있는 HSDPA 기술이 개발되면서 사업자들이 3세대 서비스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HSDPA는 고속하향패킷접속이라고 번역한다. 즉 기존 WCDMA에서 데이터다운로드 속도를 높인 것이다. 이론적으로는 14Mbps까지 다운로드 속도를 구현할 수 있다. 현재는 단말기의 한계로 최고 속도는 3.6Mbps다. 한 기지국에서 여러 사용자가 동시에 이용할 때는 그만큼 속도가 떨어진다. 결론은 HSDPA도 WCDMA의 일종이다. 사업자들은 HSDPA 전국 서비스가 가능해진 올해 3월부터 본격적인 가입자 모집에 나섰다. KTF는 ‘쇼(SHOW)’라는 브랜드를 새로 내놨고 SKT는 작년에 선보였던 ‘3G+’의 마케팅을 다시 시작했다. 휴대폰도 새로 내놓았다. 과거 WCDMA 휴대폰은 투박하고 비쌌다. 하지만 새로 나온 HSDPA 전용 단말기는 가격도 싸고 디자인도 슬림해졌다. 제조사가 이동통신사에 납품하는 단말기 가격은 30만 원대. 여기에 이동통신사들이 보조금을 지급해 10만 원 안팎의 가격으로 소비자들에게 공급하고 있다. 영상통화라는 최신 기능의 휴대폰을 10만 원에 구입할 수 있다니. 가입자가 느는 것은 당연했다. KTF가 지금까지 출시한 ‘쇼’ 전용 휴대폰은 삼성전자 SPH-W2500, LG전자 LG-KH1300, LG-kh1200, KTFT의 EV-W100, 팬택의 U500이다. KTF는 상반기까지 10여 종, 연말까지 총 30여 종의 전용 단말기를 출시할 계획이다. 지난 2월부터 TV, 신문 등 각종 매체를 뜨겁게 달군 ‘쇼(SHOW)’ 광고는 KTF가 내놓은 3세대 영상통화 서비스 브랜드였다. SK텔레콤도 3월에 전국 서비스를 선언했지만 전용 단말기 출시는 KTF보다 늦었다. SKT는 4월 말에서야 LG전자의 전용 단말기(LG-SH130)를 내놓았다. 이미 2세대 이동전화 시장에서 가입자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SKT는 KTF에 비해 3G 확산에 적극적이지 않다. 단말기 가격은 싸졌지만 영상통화의 경우 요금이 음성통화보다 비싸고 전화번호도 바꾸어야 한다는 점은 불편하다. 영상통화 요금은 10초당 30원이다. 보통 음성통화 요금이 10초당 18원인 점과 비교하면 40% 정도 비싸다. 그래도 올해 3월 이전까지만 해도 영상통화 요금이 10초에 100원 이상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파격적으로 인하한 것이다. 또 영상통화량이 많지 않다면 부담스럽지는 않은 금액이다. 커플 요금제에 가입하면 영상통화 요금을 절약할 수 있다. 011, 016, 017, 018, 019 등 기존 2세대 번호를 갖고 있는 가입자가 3세대 서비스에 가입하기 위해서는 010으로 번호를 바꾸어야 한다. 정부가 3G부터는 010 번호로 통합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번호를 바꾸어야 한다는 점은 고객들이 3G을 꺼리는 가장 큰 요인 중 하나다. 따라서 이동통신사들은 3G 가입 후 1년간 무료로 번호안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원래 010 번호를 갖고 있는 고객은 그 번호를 그대로 이용할 수 있다. 그렇다면 LG텔레콤 고객은 3세대에서 소외되는 것일까. 그렇지는 않다. LG텔레콤은 올해 9월부터 기존 CDMA를 업그레이드한 CDMA2000 1x EV-DO 리비전A 상용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리비전A는 국제전기통신연합(ITU)에서도 3세대 서비스로 규정하고 있다. 리비전A는 3.1Mbps의 다운로드 속도를 구현한다. 향후 리비전B로 업그레이드하면 이보다 속도가 늘어날 전망이다. 강희종〈아이뉴스24 기자〉 hjkang@inews24.comr
2007.05.29 00:00
문화/과학
[플래시]음성합성의 '지존' 이윤근박사'세계적인 천체물리학자인 스티븐 호킹 박사에게 목소리를 주다.' 호킹 박사는 루게릭병(근위축성측삭경화증)에 걸려 오른손 두 손가락만 움직일 뿐 말도 하지 못한다. 때문에 두 손가락으로 타이핑을 해, 음성합성 소프트웨어를 통해 사람들과 의사소통을 한다. 물론 합성된 음성은 기계음이다. 영화 〈스타워즈〉 등에 나오는 로봇의 음성과 비슷하다. 그런 그에게 자연음에 가까운 음성을 준 곳이 음성합성 벤처기업인 보이스웨어다. 호킹 박사에게 진정한 목소리를 준 셈이다. 그것도 한국어가 아니라 영어로, 성능-품질면에 서 세계적인 음성합성업체를 물리친 것이다. 지난 3월 호킹 박사측은 선진국의 다른 음성합성 전문업체와 보이스웨어 제품을 놓고 면밀한 평가를 거쳐 최종적으로 보이스웨어를 택했다. 보이스웨어 제품의 음색이 상당히 자연스럽고 발음도 명료-정확해 품질면에서 월등하다는 판단을 한 것이다. 보이스웨어에서 음성합성 프로젝트를 주도한 인물이 바로 이윤근 박사(40-연구소장)다. 음성합성이란 문자를 입력해 음성을 만드는 것이다. 불특정하고 임의적인 문장은 녹음으로 해결하지 못하고, 음성합성을 이용해야 한다. 예컨대, 호킹 박사가 말하려는 문장을 모두 녹음해 둘 수는 없다. 우리나라의 음성합성 기술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린 이 박사는 서울대 제어계측공학과 82학번, 이제 갓 40세가 된 젊은 공학자다. 그의 전공은 신호처리. 말 그대로 신호가 입력되면 이를 받아 처리하는 프로세스를 연구한다. 신호처리는 음성합성과 직접적인 연관은 없지만 음성기술의 기본 바탕이다. 학부 때부터 싹(?)을 보인 셈이다. 하지만 1986년 서울대를 졸업한 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석사과정에 들어가 통신분야를 연구했다. 음성기술과는 큰 관련이 없는 분야를 한 셈이다. 그런 그가 음성기술 연구에 뛰어든 것은 1988년 LG종합기술원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하면서부터다. 이 기술원에서는 문자인식, 음성인식 등을 연구하고 있었다. 이 박사는 관심도 많은 데다 음성기술이 앞으로 유망할 것으로 보고 홀로 음성합성기를 만들기로 결심했다. 이때가 1989년이다. 그는 음성 분석을 위해 외국에서 첨단장비까지 구입했다. 워낙 귀한 장비라서 공산권으로 유출하지 않겠다는 각서까지 쓰고 도입했다. 이 박사는 직접 목소리를 녹음해가며 음성을 연구했다. 덕분에 발음이 좋아질 정도로 수없이 목소리를 녹음했다. 공돌이(?)이면서도 언어학의 일종인 음운학-음성학까지 공부했다. 이렇게 해서 1990년초 음성합성기 초기제품이 나왔 다. 이를 친구에게 들려주고는 "기계음 같긴 한데 네 목소리와 비슷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의 목소리를 녹음해 음성을 분석하고 합성했으니 당연한 결과다. 하지만 이 제품은 영화 〈스타워즈〉의 로봇이 내던 음성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그 이후에는 여자 목소리를 만들기 위해 아내까지 동원했다. 여러 번 시행착오를 거치며 연구를 계속했다. 도중에 KAIST에서 음성기술로 박사학위도 받았다. 연구인력을 보강해 현재와 같은 수준의 음성합성기가 만들어진 것은 2000년이다. 새로운 방법을 도입해 음질이 월등하게 좋아졌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때부터는 상품화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그래서 LG종합기술원 연구인력과 LG종합기술원의 원천기술로 상품화를 추진하던 LG소프트 인력이 함께 나와 2000년 4월에 보이스웨어를 창업했다. LG 외에 다른 기업들과도 손잡아 더 많은 응용제품을 만들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때는 벤처붐이 불어 LG로부터 분사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었다. 문제는 국내 음성기술 시장이 너무 작은 것이었다. 그래서 이 박사는 한국어가 아닌 영어-일어-중국어 음성합성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1년 만인 2001년에 미국에서 영어 음성 제품을 선보였다. 음성기술 전문지인 ASR뉴스(www.asrnews.com)가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지 않는데, 이 정도의 음성합성기를 만들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고 극찬할 정도였다. 이 박사는 "마케팅 능력이 없는데다, 지명도도 낮아 품질을 높이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런 기술력이 호킹 박사의 목소리로 채택되면서 결실을 보게 된 것이다. 이 박사의 가장 큰 걱정은 엄청난 자본을 투입하며 좇아오는 미국 등 선진국의 위협이다. ' 글'이 마이크로소프트 의 MS워드에 한글 문서입력 소프트웨어 시장을 크게 잠식당한 것이 그 예다. 특히 음성기술은 언어와 관련된 것이어서 문화적 종속을 불러올 수도 있다는 것이 이 박사의 주장이다. 한국어 음성기술이 미국 등에 뒤질 경우 이들의 입맛(자본논리)에 맞는 체계로 바뀌면서 자칫 국어의 음소-음가 등에 미묘한 변화가 올 수도 있다는 것이다. 즉, 말이 바뀌는 것이다. 때문에 외국은 국가차원에서 음성기술을 연구하고 있다고 이 박사는 지적했다. 이 박사가 1989년부터 음성기술 연구를 시작했으니 올해로 15년이다. 세계적인 기술력도 갖추었으니 유명인사(?)가 돼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 음성기술은 응용 분야가 많지 않아 일반인에게 생소하기 때문이다. 이 박사도 "음성기술 연구를 오래 했으니 이 분야에서 진정한 평가를 받고 싶다"는 속내를 숨기지 않았다. 하지만 서두르지는 않는다. "급하게 서두르지 않겠습니다. 5~10년 후를 보거든요." 세계 과학계의 거두인 호킹 박사에게 진정한 목소리를 준 '작은 거인' 이 박사의 소박한 꿈이다. 실생활 음성기술 응용시대 온다 음성기술은 음성합성과 음성인식이 있다. 음성인식은 사람이 말을 하면 컴퓨터가 알아듣도록 만드는 기술이고, 음성합성은 반대로 컴퓨터가 말을 할 수 있게 만든다. 두 기술 다 초기단계다. 때문에 시장도 제대로 형성돼 있지 않다. 이윤근 박사의 고민도 원천기술을 개발했지만, 응용분야가 많지 않다는 것이다. 어떻게 활용할지가 관건이라는 얘기다. 음성합성의 응용사례는 은행에서 하는 ARS(자동응답시스템)와 일기예보다. 농협의 ARS를 이용하면 은행 잔고 등을 여성의 목소리로 알려준다. 이는 음성합성 기술을 이용한 것이다. 또 131번으로 전화를 하면 나오는 여성 목소리의 일기예보도 음성합성을 이용한 것이다. 두 가지 모두 보이스웨어에서 납품했다. 앞으로는 음성합성 기술이 텔레매틱스에 탑재돼 운전 중에 길 안내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음성인식 사례는 휴대전화-스마트폰에 탑재돼 '우리집' '회사' 를 말하면 자동으로 전화를 연결해주는 것이다. 오래 전에 나왔지만 성능이 떨어져 인기를 끌지 못하면서 단종됐다. 이 박사는 "그때는 휴대전화 하드웨어 사양이 낮아서 제대로 된 음성인식 소프트웨어를 탑재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지금은 음성인식 기술 수준이 높아져 다시 몇몇 휴대전화 생산업체에서 채택하고 있다.
2004.04.15 00:00
화제
‘과외앱 토막살인’ 정유정 실제 통화 음성 공개된다<악인취재기>는 ‘20대 또래 여성 살인자’ 정유정의 실제 통화 음성을 공개한다. 웨이브 제공 웨이브(Wavve) 오리지널 <악인취재기>가 ‘20대 또래 여성 살인자’ 정유정의 실제 통화 음성을 공개한다. <악인취재기>는 온갖 의혹과 음모로 악취나는 사건 현장을 추적해 어둠 속에 가려져 있던 악인들의 실체를 드러내는 다큐멘터리다. 20일 공개된 1차 티저영상에서는 ‘과외앱 토막살인 사건’ 정유정이 체포 당시 아버지와 통화한 실제 음성이 고스란히 담겨있어 충격을 안긴다. 그는 “내가 죽이진 않았고…”, “내가 자르진 않았지”라고 침착하고 덤덤하게 아버지와 대화를 이어갔다. <악인취재기>는 ‘과외앱 토막살인 사건’ 정유정을 시작으로, 사이비 교주, 두 얼굴의 키다리 목사, 불법 개 번식장 브로커, 필리핀 마약왕 등 강력 사건과 이에 얽힌 악인의 추악한 실체를 추적하는 리얼한 취재 과정을 전할 예정이다. 웨이브는 <악인취재기>를 통해 올해 초 온라인동영상플랫폼(OTT) 최초 백상예술대상 작품상 교양 부문 노미네이터 등으로 주목받았던 ‘국가수사본부’의 화제성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웨이브 오리지널 다큐 ‘악인취재기’는 9월 29일(금) 첫 공개된다.
이유진 기자 2023.09.20 11: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