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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범의 불편한 진실]언제까지 ‘대입 미신’에 빠져 있을 것인가

      오피니언 이범의 불편한 진실

      [이범의 불편한 진실]언제까지 ‘대입 미신’에 빠져 있을 것인가

      ... 생각을 해야 한다. 인공지능으로 논술형 채점이 가능해진 상황이므로 기술적 문제는 해결된 셈이다. 이범 서울대 학부에서 생물학, 대학원에서 과학사·과학철학을 전공했다. 박사과정 수료 후 수능 과학탐구

      이범 교육평론가 2025.03.17 20:35

    • [이범의 불편한 진실]1980년대와 2020년대의 반체제운동

      오피니언 이범의 불편한 진실

      [이범의 불편한 진실]1980년대와 2020년대의 반체제운동

      ... 필수적이다. 2021년 7월8일자 칼럼 ‘이대남은 왜 시장주의자가 됐을까’를 읽어보기를, 그리고 ‘평균적인’ 이대남을 헌정주의자에 포함시키려는 노력을 촉구한다. 이범 교육평론가 ...

      #이범

      이범 교육평론가 2025.02.10 20:51

    • ‘문 열린 차량 표적’ 차량털이범 구속

      사회

      ‘문 열린 차량 표적’ 차량털이범 구속

      부산 영도경찰서는 23일 문을 잠그지 않은 차량을 골라 금품을 훔친 혐의(절도)로 A씨(40대)를 구속했다. A씨는 지난해 11월 중순 오후 7시40분쯤 부산 영도구에서 노상 주차장에 세워 둔 차량에 들어가...

      #차량털이 #절도

      권기정 기자 2025.01.23 19:39

    • 검찰, 이범석 청주시장 등 3명 오송참사 관련 중대시민재해로 기소

      사회

      검찰, 이범석 청주시장 등 3명 오송참사 관련 중대시민재해로 기소

      ... 숨졌다. 조태형 기자 30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청주 오송 지하차도 참사를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이범석 청주시장과 이상래 전 행복도시건설청장 등 3명을 중대재해처벌법 위반(시민재해치사) 혐의를...

      #기소 #검찰 #점검 #중대시민재해 #혐의

      이삭 기자 2025.01.09 13:49

  • 스포츠경향

    • [스경x현장] 지고 있는데 정해영 투입한 이범호 감독과 주장 나성범의 극적인 끝내기…“포기할 수 없었다”

      야구

      [스경x현장] 지고 있는데 정해영 투입한 이범호 감독과 주장 나성범의 극적인 끝내기…“포기할 수 없었다”

      KIA 정해영이 17일 광주 KT전 9회초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이범호 KIA 감독은 17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T와 홈경기, 3-4로 뒤진 9회초 정해영을 투입했다. 세이브는커녕 지고 있는 상황에 마무리 투수를 올린 것이다. 정해영은 첫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를 삼진으로 처리한 뒤 허경민과 김민혁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1사 1·3루에 몰렸다. 침착함을 잃지 않은 정해영은 강백호에게 2루수 땅볼을 유도해 병살로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1점 차 간격을 유지한 채 9회말 마지막 공격에 나선 KIA는 1사 만루에서 터진 나성범의 2타점 끝내기 2루타로 5-4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이 감독은 경기 후 “오늘 경기를 포기할 수 없어서 1점 뒤진 상황에도 정해영을 기용했는데 결과적으로 선수들이 집중력을 발휘해 극적인 승리를 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KIA 양현종이 17일 광주 KT전 6회초 1사 2루에서 교체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KIA는 선발 양현종이 2회초 황재균에게 선제 투런포를 얻어맞는 등 4회까지 0-3으로 끌려가다가 5회말 박찬호의 적시타 등으로 2-3까지 쫓아갔다. 이 감독은 6회초 양현종이 황잭균 안타 후 장준원의 희생 번트로 1사 2루에 처하자 빠른 교체를 결정했다. 이 감독은 “양현종의 구위와 제구가 조금씩 본인의 페이스를 찾아가고 있는 것 같다”며 “현종이한테 미안하지만 2점을 따라붙은 상황에서 추가 실점을 하게 되면 쉽지 않을 것으로 생각해 교체했다”고 말했다. 양현종 대신 투입된 조상우는 무실점으로 남은 아웃 카운트 2개를 채웠다. 6회말 패트릭 위즈덤의 솔로포로 동점을 만든 KIA는 8회초 필승조 전상현이 실점하며 3-4로 다시 리드를 빼앗겼다. KIA 나성범이 17일 광주 KT전 9회말 끝내기 안타를 친 뒤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KIA 한승택이 17일 광주 KT전에서 안타를 친 후 세리머니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이 감독은 “계투진에서 1실점 하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안정감을 찾아가고 있다”며 “정해영이 실점하지 않으며 막아준 것이 끝내기 승리까지 이어졌다”고 짚었다. 오랜만에 선발 출전한 포수 한승택은 3타수 2안타 1득점 활약을 펼쳤다. 이 감독은 “한승택이 공수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고, 나성범이 주장답게 결정적인 기회에서 끝내기 안타를 쳐주며 팀에 승리를 안겼다”고 칭찬했다.

      광주 | 배재흥 기자 2025.04.18 07:58

    • [스경X현장]줄부상에 시름 깊어진 이범호 KIA 감독 “타순을 짠다기보다는 끼워 맞추고 있다”

      야구 스경X현장

      [스경X현장]줄부상에 시름 깊어진 이범호 KIA 감독 “타순을 짠다기보다는 끼워 맞추고 있다”

      이범호 KIA 감독. 연합뉴스 “두 명 정도는 어떻게든 버텨보겠다는 생각이었는데 세 명이 빠져버리니까···.” ‘디펜딩 챔피언’ KIA의 이범호 감독이 주전 선수들의 줄부상에 한숨을 내쉬었다. KIA는 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LG와의 경기에 이우성(좌익수)-패트릭 위즈덤(1루수)-나성범(우익수)-최형우(지명타자)-변우혁(3루수)-한준수(포수)-최원준(중견수)-김규성(유격수)-서건창(2루수)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 투수로는 양현종이 등판한다. 개막 후 김도영과 박찬호에 이어 김선빈까지 부상을 당하면서 KIA는 선발 라인업 구성에 애를 먹고 있다. 이우성은 2013년 데뷔 이래 처음으로 1번 타자로 선발 출장한다. 이 감독은 “상대 선발 투수가 좌투수니까 위즈덤과 성범이 앞에서 한 번이라도 더 치게 하려고 우타자 이우성을 1번에 넣었다”라고 설명하면서 “타순을 짠다기보다는 어떻게든 끼워 맞춰 넣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 감독은 “한 명이 빠지면 그래도 선수 풀이 많으니까 괜찮고, 두 명 정도까지도 어떻게든 버텨보겠다는 생각이었는데 세 명이 빠져버리니까···.”라고 말끝을 흐렸다. 이 감독은 “야구는 오래 하는 스포츠이니까 부상 선수가 돌아올 때까지 잘 버텨보겠다”라고 말했다. 무릎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던 박찬호는 복귀를 앞두고 있다. 이 감독은 “찬호는 수비도 괜찮고 뛰는 것도 괜찮다고 해서 내일 등록시킬 예정”이라고 말했다. KIA는 전날 삼성전에서 3타수 무안타로 침묵한 내야수 홍종표를 1군에서 말소시키고 투수 김건국을 1군에 올렸다. 이 감독은 “어려운 시기에 다들 노력하고 있는데 (홍종표는) 어제 플레이하는 모습이 별로 안 좋았던 것 같다”라며 “좀 더 분발해 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는데 그렇지 못한 게 보여서 말소했다”라고 말했다.

      잠실 | 이두리 기자 2025.04.04 17:28

    • [스경x현장] ‘5선발 김도현’ 호투, 이범호 감독도 흡족…“부상 없이 한 시즌 잘 치러야”

      야구 스경X현장

      [스경x현장] ‘5선발 김도현’ 호투, 이범호 감독도 흡족…“부상 없이 한 시즌 잘 치러야”

      김도현이 지난 27일 광주 키움전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김도현(25·KIA)은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에서 황동하와 치열한 경쟁 끝에 5선발 자리를 쟁취했다. 첫 등판부터 자신의 임무를 완수하며 사령탑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보여줬다. 김도현은 지난 27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키움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다. 경기는 3-5로 졌지만, 김도현의 투구는 KIA에 큰 수확으로 남았다. 이 감독은 28일 대전 한화전을 앞두고 “생각보다 훨씬 더 잘 던졌다. 준비를 상당히 잘해준 것 같아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발 투수이기 때문에 앞으로 25~30번 정도 더 등판해야 한다”며 “김도현이 부상 없이 시즌을 잘 치를 수 있도록 준비시키겠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는 1선발 제임스 네일이 선발 등판한다. 네일은 22일 광주 NC전에서 5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2연패 탈출의 선봉에서 ‘에이스’ 역할을 해야 한다. 이 감독은 “오늘은 6이닝 던지는 것에 맞춰서 준비했다”며 “이닝당 공 자체를 많이 던지는 투수는 아니다. 전날 불펜 투수를 많이 쓴 것을 고려해 운영하겠다”고 설명했다. KIA 김도현. KIA 타이거즈 제공 김도영과 박찬호가 부상으로 이탈한 KIA는 김선빈(2루수)-홍종표(3루수)-나성범(우익수)-최형우(지명타자)-패트릭 위즈덤(1루수)-이우성(좌익수)-최원준(중견수)-김태군(포수)-김규성(유격수)으로 이어지는 라인업을 짰다. 이 감독은 부상에서 회복 중인 두 선수에 대해 “박찬호는 열흘 정도면 돌아올 수 있을 것 같다”며 “김도영은 처음 이야기 한 것처럼 2주 후 재검진 예정이라서 재검진 이후 확실하게 복귀 시점을 알 수 있다. 빨리 올라오는 것도 중요하지만, 남은 시즌을 부상 없이 잘 치르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대전 | 배재흥 기자 2025.03.28 17:39

    • [스경x현장] KIA 개막전 ‘2도영’ 출격…이범호 감독 “1경기 승리를 목표로 달리겠다”

      야구 스경X현장

      [스경x현장] KIA 개막전 ‘2도영’ 출격…이범호 감독 “1경기 승리를 목표로 달리겠다”

      이범호 KIA 감독. KIA 타이거즈 제공 김도영(22)의 개막전 타순은 2번이었다. KIA는 22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NC와 개막전에 박찬호(유격수)-김도영(3루수)-나성범(우익수)-패트릭 위즈덤(1루수)-최형우(지명타자)-김선빈(2루수)-이우성(좌익수)-김태군(포수)-최원준(중견수)으로 이어지는 라인업을 짰다. 선발 투수는 제임스 네일이다. 지난해 리그에서 유일하게 팀 타율 0.300을 넘긴 KIA는 올해도 타선의 짜임새가 가장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범호 KIA 감독은 2024시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김도영을 테이블세터 2번 또는 중심타선 3번에 배치하느냐를 두고 고민해왔다. 이 감독은 “상대 선발이 좌완이기도 하고, 지금 상황에선 김도영을 2번에 넣는 게 낫겠다고 타격코치와 이야기했다”며 “개막전은 변수가 많으니까 ‘한 방’보다 1점, 1점 만들어가는 세밀한 경기가 될 수도 있어 2번에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KIA 김도영. KIA 타이거즈 제공 이 감독은 NC 선발 로건 앨런에 대해 “작년에 우리가 체크했던 선수다. 어떤 구종을 가지고 있는지 등은 지난해 브리핑을 통해 파악한 상태”라며 “스피드가 생각했던 것보다 안 나온다고 들었는데 시범경기와 본 경기는 다를 수 있다. 작년에 봤던 구위가 나온다면 굉장히 좋은 투수”라고 경계했다. KIA는 지난해 144경기 87승2무55패(승률 0.613)의 성적으로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이 감독은 올해 목표 승수가 있냐는 물음에 “1경기의 승리를 목표로 달리고 싶다. 선수들에게도 1경기, 1경기 최선을 다하자는 이야기를 해주고 있다”며 “작년 승수까지 가면 최고의 시즌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잘 준비해서 좋은 성적 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광주 | 배재흥 기자 2025.03.22 11:58

  • 주간경향

    • [주목! 이 사람]어떤버스 총괄팀장 이범규씨 “봉사활동 희망자 싣고 달립니다”

      사회 주목! 이 사람

      [주목! 이 사람]어떤버스 총괄팀장 이범규씨 “봉사활동 희망자 싣고 달립니다”

      젊은이들이 버스에 오르기 시작한다. 행선지가 적혀 있지 않은 버스다. 이내 버스가 달린다. 어디로 가는가. 여전히 알 수 없다. 행선지도 모르는 버스에 탄 사람들의 표정에 불안한 기색이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생기가 돈다. 한껏 들떠 있는 이들도 눈에 띈다. 미스터리 봉사 버스 ‘어떤버스’의 풍경이다. “어떤버스는 봉사활동을 하고 싶은 사람을 위해 만든 버스예요. 정확히는 봉사를 하고 싶은데 어디로 가야 할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사람을 위해 만든 버스죠.” 어떤버스 총괄팀장 이범규씨(28)의 얘기다. 어떤버스는 2014년 이씨의 아이디어로 시작된 시민 프로젝트다. 미국의 ‘Do Good Bus’를 본떠서 만들었다. 어떤버스에 승차하면 그때부터 ‘봉사 여행’이 시작된다. 어떤 사람들을 만나게 될지, 어떤 봉사를 하게 될지 출발 전까지 아무것도 알려주지 않는다. 버스는 유기견 센터, 어르신 복지관 등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현장에 승객들을 내려놓는다. 승객들은 20명씩 한 조가 돼서 봉사활동을 한다. 나무 심기부터 벽화 그리기까지 하는 일도 각자 다르다. 도착한 곳에서 하루 종일 봉사활동을 한 뒤 버스를 타고 다시 돌아오는 게 어떤버스의 일정이다. 어떤버스는 봉사가 목적인 만큼 영리법인이 아니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스태프들도 대부분 대학생이다. 수익이 없기 때문에 당연히 급여도 없다. 오히려 스태프들이 돈을 갹출해서 회의 공간을 빌려 일을 한다. 이씨는 “어떤버스 참가비는 2만원이에요. 참가자 한 분당 교통비와 식비, 준비물에 들어가는 비용을 계산하면 대략 6000원 정도 모자랍니다. 부족한 비용은 후원을 받아 메우고 있어요” 사비를 털어가며 일하는 어떤버스 운영진은 40명이다. 돈 안되는, 오히려 돈을 내고 일하는 곳이지만 운영진 모집을 하면 선발에 애를 먹을 정도로 지원자가 몰린다. 여러 차례 면접전형을 통과해야 운영진으로 합류할 수 있다. 봉사를 많이 한다고 해서 운영진이 되는 건 아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봉사를 할 수 있도록 괜찮은 ‘프로젝트’를 만들고자 하는 지원자가 어떤버스 멤버가 된다. “1년에 네 차례 어떤버스가 운영됩니다. 보통 어떤버스가 한 번 움직이려면 최소한 4개월 전부터 매주 한 번씩 모여서 준비를 해야 해요. 열정이 없으면 할 수 없는 일입니다.” 어떤버스의 성공 여부는 봉사처 섭외에 달렸다. 봉사를 원하는 기관이나 현장을 섭외하기 위해 보통 전화를 500통 넘게 돌린다. 도움의 손길을 원하는 곳은 많지만 일에 서툰 참가자들이 할 수 있는 일을 찾기가 쉽지 않다. 경험이 쌓이면서 나름의 노하우가 생기기는 했지만 여전히 1200명에 달하는 참가자들이 일할 곳을 찾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어떤버스 운행이 잘될수록 운영진이 할 일도 늘어난다. 그래도 이씨는 더 많은 어떤버스가 전국을 누비길 바란다. “사회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화시키려면 정치인이 되고 높은 사람이 돼야 하는 줄 알았어요, 그런데 아니더라고요. 변화는 내 주변, 작은 일로도 가능합니다. 어떤버스가 내 바람대로 달려간다면, 그 자체로 사회에 좋은 영향을 남길 수 있을 거라 믿습니다.”

      반기웅 기자 2018.08.13 14:53

    • [주목! 이 사람]민주정책연구원 이범 부원장 “대학 입시 10만명 공동선발” 제안

      사회 주목! 이 사람

      [주목! 이 사람]민주정책연구원 이범 부원장 “대학 입시 10만명 공동선발” 제안

      지난해 10월 스타강사 출신의 이범 교육평론가가 새정치민주연합의 싱크탱크인 민주정책연구원 부원장으로 발탁돼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이 부원장은 4월 8일 국회에서 열리는 새정치민주연합의 정책 엑스포에서 ‘진보교육 차기 의제’를 제안한다. 이 부원장이 민주정책연구원에 들어온 지 6개월 만에 내놓는 교육 관련 첫 작품이다. 그가 그리는 진보교육 차기 의제의 핵심은 ‘국·공·사립 대학교의 입학정원 10만명을 공동선발하는 제도’로 모아진다. 일반계 고교에서 시행하는 고교선택제를 대학 입시제도에 도입하자는 것이다. 입시생은 1지망·2지망·3지망을 선택하게 되고, 일정 커트라인 이상을 넘는 지망자를 입학시키는 제도다. 이렇게 되면 의대 같은 인기과는 예외이겠지만 인기 대학에 대한 입시경쟁은 대폭 완화된다는 것이 이 부원장의 설명이다. 일견 그럴 듯해 보이면서도 황당한 공상 같은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실제로 정부에서 사립대학의 선발권을 사고, 국·공립까지 포함해 입학생을 공동선발하는 제도는 지금 어느 나라에도 존재하고 있지 않다고 한다. 그러나 이 부원장은 대입 공동선발 제도는 충분히 실현 가능성이 있고, 해볼 만한 제도라고 말했다. “진보의 담론을 보면 처음에는 현실성이 없어 보였지만 점차 현실화된 것이 많다. 한국적 상황에서는 이런 상상력을 충분히 발휘해야 한다고 본다.” 이 부원장은 “진보교육 의제의 1단계는 교육운동 진영에서 낸 무상급식과 혁신학교였고, 이를 진보교육감들이 수용함으로써 현실화됐다”면서 “최근 우리 사회에서는 진보교육의 2단계 의제를 다듬고 제안할 사회적 환경이 마련돼 있지 않다”고 평가했다. 여의도 정치의 한복판에 선뜻 뛰어든 것이 이런 이유 때문이었다고 이 부원장은 토로했다. 이 부원장은 “진보교육의 차기 의제를 여의도에서 설정하는 작업이 큰 의미가 있다고 보고 민주정책연구원 부원장직을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이 부원장이 구상하는 진보교육의 차기 의제에는 교권과 학습권 혁신도 포함돼 있다. 이 부원장은 6개월 동안 교육 이외의 정치 관련 일에도 참여했다. 부원장이 되자마자 당 정치혁신실천위원회(위원장 원혜영 의원)에서 활동하면서 정당에 대한 ‘족집게 과외’를 받았다고 한다. 정치분야에서 이 부원장의 정책 상상력이 발휘된 것은 ‘나는 정치다’라는 정책 배틀이다. ‘나는 가수다’라는 TV 예능프로그램처럼 의원들이 정책을 놓고 대중의 평가를 받자는 아이디어다. 지난 2월부터 인터넷 홈페이지 ‘나는 정치다’ 닷컴에서는 ‘김부선법’ ‘JYJ법’을 놓고 각각 2명의 현역 의원들이 동영상을 통해 자신의 법안에 대한 정책 배틀을 벌이고 있다. 이 부원장은 이 정책 배틀을 제안하고 실무까지 맡았다. 메가스터디의 스타강사를 그만둔 것이 12년 전이라는 이 부원장은 그 후 교육평론가, 서울시교육청 정책보좌관, 당 싱크탱크 부원장으로 이어진 자신의 삶에 대해 만족해 했다. “지금 삶이 다채롭고 재미가 있다. 정치판에 있어도 국회의원이 되겠다는 생각이 없어서인지 ‘여의도 유람’을 하는 기분이다. 그래서 오히려 정책에 대해 객관적으로 들여다보게 된다.”

      윤호우 선임기자 2015.04.07 18:26

    • 사회 원희복의 인물탐구

      [원희복의 인물탐구]원세훈 전 국정원장 선거법 위반 무죄 선고한 이범균 판사… 법과 양심에 따른 ‘소신’인가, 승진에 목을 맨 ‘소시민’인가

      ‘법관은 판결로 말한다’는 법언이 있다. 판결에 자신의 모든 것을 쏟고 구구한 변명은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판결은 선배 법관에 의해 검증되고 또 변경된다. 거꾸로 후배들에 의해 검증되는 경우도 많다. 권위주의 시절 자행된 시국·정치재판은 요즘 후배들에 의해 대부분 무죄로 뒤바뀌고 있다. 또 법관의 판결은 사회적으로 계속 검증되고 역사적으로 평결된다. 특히 정치적으로 예민한 시국·정치사건 판결은 더욱 그렇다. 1959년 진보당 조봉암 당수에게 사형을 선고했던 김갑수 판사(후에 대법관까지 지냄)는 죽기 직전까지 40여년 전 자신의 판결에 대해 해명해야 했다. 1961년 혁명재판소에 차출돼 배석 심판관으로 민족일보 조용수 사장의 ‘사형’ 판결문에 ‘서명’만 했던 이회창 판사(후에 대법관을 지냄)도 마찬가지였다. 1997년 대선 선거전에서 이 사실이 드러나면서 큰 논란이 됐다. 결국 이회창 대선후보는 “생애 가장 안타까운 판결”이라고 40년 전 자신이 내린 판결이 오판임을 시인했다. 정치적 판결을 끊임없이 검증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실제 조봉암의 진보당 판결이나 조용수의 민족일보 사건 모두 후배 판사에 의해 판결이 뒤바뀌었다. 정치적 판결에 대해 끈질긴 검증을 거쳐 역사적 평결을 내리는 작업은 언론이나 학자, 역사가의 임무이기도 하다. 9월 11일 원세훈 전 국정원장에 대해 무죄를 선고한 판결에 항의해 서울 청계광장 인근에 시민들이 모여 촛불집회를 열고 있다. | 김기남 기자 법학자들 반응 냉담, 각종 패러디 유행 최근 서울중앙지법이 내린 판결을 놓고 정치·사회적으로 치열한 논란이 일고 있다. 9월 1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21부 이범균 부장판사(이보형·오대석 배석판사)는 원세훈 전 국정원장에게 공직선거법은 무죄, 국정원법 위반에 대해서는 징역 2년6월에 집행유예 4년, 자격정지 3년을 선고했다. 문제는 국정원 직원의 정치개입을 금지시킨 ‘국정원법은 위반했지만, 선거법은 무죄’라는 판결이다. 이 재판은 2012년 대통령선거에서 국정원의 선거개입 여부를 가리는, 다시 말해 정권의 정통성이 걸린 매우 정치적인 사건으로 주목받았다. 초기부터 검찰의 특별수사팀이 수사 도중 공중분해되고, 검찰총장 찍어내기가 벌어지는가 하면 법무부 장관이 ‘선거법 위반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공공연하게 말했던 것만 봐도 정권 차원에서 얼마나 사활을 걸고 있었는지를 짐작할 수 있다. 이 부장판사 역시 이 재판의 정치적 의미를 본능적으로 알고 있었다. 이 부장판사는 ▲국정원의 심리전단 소속 직원들이 자행한 특정 정책에 대한 지지·반대활동이 공직선거법에 의한 ‘선거운동’에 해당하는지 여부는 개별적으로 판단해야 한다 ▲국정원 심리전단 직원이 평상시에도 계속·반복적으로 실시했으면 선거운동이 아니다 ▲선거운동이라는 입증 책임은 검사에게 있는데 검사가 제출한 증거만으로는 심증은 있지만 확실한 증거가 없다는 이유로 공직선거법 무죄를 선고했다. 이 판결에 우호적인 반응을 보인 법학자는 거의 없다. “박근혜 정부가 탄생한 선거의 정당성을 훼손시키지 않으려는 정치적 이해관계가 반영됐다.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팽개친 판결이다.”(이호중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법원이 공직선거법 위반의 무죄와 국정원법의 유죄, 그 유죄와 집행유예 사이에서 적절한 타협책을 세우고 그에 맞는 논리를 구성하고 있음을 보여준다.”(정승환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15년간 국정원에서 강의를 했던 김계동 연세대 국가관리연구원 교수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현대 민주주의에서 정치와 선거를 분리해서 볼 수 없다”면서 “민주주의 원리를 모르는 재판관은 정치가 무엇인지부터 공부를 새로 해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온라인 공간에서는 조롱 수준의 패러디가 유행하고 있다. ‘술은 마셨는데 음주운전은 아니다’라든가, ‘성폭행을 하면서 ‘사랑해’라고 얘기했으니 강간은 아니다’ ’(축구선수가) 상대의 귀를 깨물었는데 반칙은 아니다’ ‘돈봉투는 받았는데 비리는 아니다’ 등의 ‘~는 했지만 ~는 아니다’라는 패러디가 이어지고 있다. 급기야 동료 법관까지 공개적으로 비난하고 나섰다. 수원지법 성남지원 김동진 부장판사는 사법부 내부 전산망 코트넷에 올린 ‘법치주의는 죽었다’는 제목의 글에서 “도대체 선거개입과 관련 없는 정치개입이라는 것은 뭘 말하는 것인가. 이것은 궤변이다”라고 비난했다. 김 부장판사는 “이범균 판사의 원세훈 판결은 정의를 위한 판결인가, 아니면 재판장이 고등법원 부장판사 승진 심사를 목전에 두고 입신영달을 위해 사심을 담아 쓴 판결인가”라고 묻고서 “나는 후자라 생각한다”고 일갈했다. 진보적 판결로 ‘디딤돌 판결’ 선정도 대법원은 이 글을 삭제하고 김 판사를 징계할 움직임이다. 이에 또 다른 현직 판사는 표현의 자유를 내세우며 징계를 비난하고 나서 사법파동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과연 이범균 판사는 승진에 목을 매고 정권에 정당성을 안겨준 ‘소시민 판사’인가, 아니면 법과 양심에 따른 소신판결을 한 것인가. 그는 서울 출신이다. 경성고등학교, 서울대 법대를 나왔다. 사법시험 31회. 고등학교 동기동창인 강기중 변호사(28기), 김우진 서울고법 부장판사(29기)보다 고시는 늦었다. 그는 사법연수원 21기를 수료하고 1995년 부산지법에서 판사를 시작했다. 2005∼2007년 양승태 대법관(현 대법원장)의 전속 재판연구관을 지냈다. 여주지원장이라는 법원 행정경험도 잠깐 쌓았다. 지난해 2월 선거전담 재판부로 매우 정치적인 자리인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를 맡았다. 법조계의 한 인사는 “(이범균 판사는) 동기 중 선두주자는 아니지만 나름 법리가 정확하고 재판능력이 있는 정통 판사로 분류된다”면서 “조직을 이끈 여주지원장을 했지만 특별히 정치적 감각은 없는 판사”라고 평가했다. 그의 과거 판결을 보면 약간 보수적 성향이지만 특별히 여권에 편향되거나 논란이 된 적은 별로 없다.(상자기사 참조) 특히 선거전담 재판부로서 ‘무죄’를 많이 선고한 것을 알 수 있다. 심지어 특정 사건에서 매우 진보적 판결을 한 경우도 있다. 이 판사는 지난해 10월 1일 팝아티스트 이병하씨의 대선후보 풍자 포스터 선거법 위반 사건에서 무죄를 선고했다. 지난 대선 때 백설공주 옷을 입은 박근혜 후보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얼굴이 새겨진 사과를 들고 있는 포스터를 부산 시내에 붙였다가 선거법 위반으로 기소된 사건이었다. 이 판사는 “해당 포스터는 중의적 해석이 가능한 예술적 창작물로 보인다”면서 선거에 영향을 미칠 의도도 없었다고 보인다”고 판결했다. 이 판결은 그해 및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에 의해 올해의 ‘디딤돌 판결’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 판사는 지난해 8월 서울시 공무원 간첩 조작사건, 이른바 유우성 간첩사건에서도 무죄 판결을 내렸다. 당시 이 사건을 변론했던 장경욱 변호사는 “이의신청을 수없이 하는 등 재판과정에서 우여곡절이 많았다”면서 “의외로 무죄 판결을 받았지만 유우성씨 여동생에 대한 합동신문센터의 가혹행위를 인정하지 않는 등 썩 만족할 만한 판결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재판 진행이야 어찌됐든 이 판사는 국정원이 제출한 증거를 배척하는 용기를 보였다. 대선개입 혐의로 기소된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9월 11일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1심 재판에서 선거법 무죄, 국정원법 위반 징역 2년6개월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고 법정을 나서고 있다. | 강윤중 기자 고등부장판사 승진 진력해야 하는 시기 하지만 이 판사의 판결은 올해 들어 달라지는 기류를 보인다. 이 판사는 올 2월 6일 김용판 서울경찰청장의 국정원 댓글 은폐사건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이 사건 역시 원세훈 전 국정원장 사건과 한 패키지로 매우 정치적인 사건이었다. 이 사건 변론을 맡았던 김용민 변호사는 “불이익을 감수하고 진실을 폭로한 권은희 수사과장의 증언보다 다수의 반대증언을 어처구니없는 다수결 논리로 판단한 재판”이라고 비판했다. 이 판사의 판결성향이 바뀌었다는 주장은 같은 판사 출신의 박범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도 제기하고 있다. 당의 법률위원장으로 김용판 서울경찰청장 사건에 관여했던 박 의원은 한 인터뷰에서 “김용판 전 청장과 원세훈 전 원장 등이 관련된 재판에서 (이 판사의) 재판 초기와 중·후기 태도가 많이 달라졌다”면서 “그 시점이 지난해 10월 25일 황찬현 서울중앙지법원장이 감사원장으로 간 직후였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 판사의 직속상관이 감사원장으로 간 이후 재판에 임하는 태도가 달라졌다는 것이다. 게다가 이 판사는 양승태 대법관(현 대법원장)의 전속 재판연구관을 지냈다. 전속 재판연구관은 대법관과 영혼을 공유하는 사이일 정도로 가깝다. 그 양승태 대법원장은 바로 김기춘 비서실장의 각별한 경남고 후배이다. 이러한 연결고리가 이 판사의 재판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추론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 역시 야권의 일방적 주장, 추론이고, 심증일 뿐이다. 이 판사의 판결성향이 달라진 변곡점에 대한 또 하나의 추론은 바로 법원의 정기인사이다. 이 부장판사를 정면으로 비판한 김동진 판사는 ‘고등법원 부장판사 승진 심사를 목전에 두고 입신영달을 위해 내린 판결’이라고 비난했다. 사실 사법연수원 21기인 그는 지난 2월 정기인사에서 승진 하마평에 올랐지만 승진하지 못했다. 법원 사정에 밝은 한 인사는 “고등 부장판사 승진은 기수별로 10명을 시킨다고 할 경우 첫해 선두급 3명, 두 번째 해에 6명, 그리고 마지막 해에 1명을 승진시키는 방법으로 3년에 걸쳐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만약 내년 2월 고등 부장으로 승진을 못하면 후년인 2016년 이른바 마지막 좁은 문을 통과해야 한다. 이 판사가 내년 2월 승진에 진력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는 것이다. 우리 사법부가 완전히 정치적 중립을 지키고 있다고 믿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런 면에서 판사에게 정치사건은 정말 곤혹스러운 일이다. 판사도 한 조직인으로 빠른 승진과 좋은 보직을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법조계의 한 인사는 “이 사건은 애당초 법정에 오지 말았어야 할 사건”이라며 “일개 지방법원 부장판사 정도로서는 단순한 법률적 자구에 매달릴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애당초 법정에 오지 말았어야 할 사건’이라는 것은 맞는 말이다. 국가 최고의 정보기관이 대통령선거에 개입하는 이런 후진적 사건은 발생할 수도, 또 발생해서도 안 되는 사건이었다. 책임은 전적으로 이 사건을 만든 정치권에 있다. 그러나 정치권은 사과는커녕 최소한의 반성하는 모습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 우리가 ‘소시민’ 이범균 판사에게 법과 양심을 강요하는 것은 그래서 가혹한 일인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최후의 인권 보루’를 자부하는 사법부의 소임을 포기하라는 것도 아니다.

      원희복 선임기자 2014.09.23 11:13

    • 사회

      [간도오딧세이]간도관리사 이범윤 독립운동에 투신

      국립현충원 애국지사 묘역에 있는 이범윤의 묘. 올해 초 일제강점기에 독립운동을 펼친 한 인물에 대한 흥미로운 책이 발간됐다. 책의 제목은 ‘대륙의 영혼, 최재형’(랜덤하우스 코리아 출간)이다. 최재형은 노비 출신으로 러시아에 건너가 그곳에서 재정적으로 성공했다. 그러나 한·일합방으로 나라가 없어지자 러시아에서 독립운동을 이끌었다. 1920년 재러한인독립군의 사단장이었던 그는 일본군에 의해 살해당했다. 그의 일대기를 소설화한 이 책에는 그가 교유한 인물이 모습을 드러낸다. 실제로 최재형은 홍범도, 안중근, 이위종 등과 함께 독립운동에 앞장섰다. 여기에 간도관리사인 이범윤의 이름도 등장한다. 이범윤은 청의 압력으로 활동무대를 연해주로 옮겼다. 간도를 지키던 ‘사포대’가 러시아로 건너가 최재형과 함께 일제에 맞선 것이다. 이범윤은 대한제국이 정식으로 간도에 파견한 관리였다. 1902년 간도시찰사로 파견됐다가 나중에는 간도관리사라는 직함으로 바뀌었다. 그는 간도에 거주하는 조선인의 현황을 조사했으며, 조선인을 보호하기 위해 ‘사포대’라는 군대를 만들었다. 하지만 1905년 을사늑약과 1909년 간도협약으로 그가 간도에서 설 공간은 사실상 없어졌다. 그와 ‘사포대’는 러시아에서 제2의 독립운동을 펼쳤다. 남아 있는 사진 없어 상상 속 인물 뉴스메이커는 2004년 그의 후손을 찾아, 알려지지 않은 그의 마지막을 확인했다. 그는 1938년 고국에 몰래 돌아와 1940년 숨을 거뒀다고 한다. 동작동 국립현충원 애국지사 묘역에는 그의 묘가 있지만 실제로는 시신이 없는 허묘다. 당시 일제의 감시가 워낙 심해 그의 유해는 몰래 화장됐다. 간도라는 지명을 거론되는 곳에는 꼭 그의 이름이 거론된다. 그는 간도에 거주하는 조선인들에게 빛이었다. 간도시찰사로, 간도관리사로 대한제국에서 임명한 것은 간도가 조선의 영토라는 것의 증명이다. 19세기 후반 간도 거주 조선인들에게 희망을 준 것이 을유감계담판에 나선 이중하라고 한다면, 20세기 초 간도 거주 조선인들에게는 이범윤이 희망을 줬다. 간도되찾기운동본부에서는 매년 6월 6일 현충일에 간도 관련 애국지사의 묘를 찾아가고 있다. 2005년 첫해에는 국립현충원에 있는 이범윤의 묘를 찾았다. 다음 해에는 이중하의 묘를 찾아갔다. 2004년 뉴스메이커는 이중하의 사진을 발굴해 공개했다. 후손이 소장하던 사진이 빛을 보게 된 것이다. 하지만 이범윤은 안타깝게도 아직 모습을 찾을 수 없다. 단지 후손들의 기억 속에서만 존재하고 있다. 그와 함께 활약했던 최재형과 홍범도, 안중근은 사진이 전해지고 있다. 언젠가 그의 사진도 세상 밖으로 빛을 볼 것으로 기대한다.

      2008.07.17 00:00

  • 레이디경향

    • ‘만선초교 이범우 선생님의 일곱 번째 봄’ 선생님의 새 학기 준비

      화제

      ‘만선초교 이범우 선생님의 일곱 번째 봄’ 선생님의 새 학기 준비

      3월, 새 학기가 시작되는 학교만큼 봄기운 가득한 곳이 또 있을까? 새 교실, 새 친구들, 새 선생님. 기대와 설렘으로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학교는 그 어느 때보다 활기찬 기운으로 가득하다. 올해 초등학교 교사 7년 차로 아이들과 또 다른 1년을 준비하는 이범우 선생님의 새 학기 준비를 엿봤다. 첫 등교를 앞둔 학생들에게 꼭 필요한 조언도 함께 들어봤다. 겨울이 지나간 자리, 봄기운 가득한 교정 경기도 광주시에 위치한 만선초등학교. 총 6개 학급, 1백17명의 학생들이 공부하고 있는 이곳은 따뜻한 정이 넘치는 가족 같은 분위기의 학교다. 2006년 경기도 초등교사로 임용된 후 2011년 이곳으로 부임해온 이범우(31) 선생님은 올해 이곳 아이들과 세 번째 봄을 맞고 있다. 새 학기를 2주 남긴 어느 오후, 아이들이 하교한 교실에서 이 선생님을 만났다. 아이들이 떠나간 빈 교실에서 그는 또다시 분주한 하루를 시작하고 있었다. “교사들에게는 새 학년이 시작되는 3월이 새해나 마찬가지예요. 대부분 1월 중순이 넘어가면 해가 바뀐 걸 실감하게 되잖아요. 학교에서는 1, 2월이 마무리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2월 말에 학기가 끝나고 나서야 ‘아, 한 해가 끝났구나’ 하는 기분이 들지요. 지난 학년 정리와 새 학기 준비로 1년 중 가장 바쁜 시기라고도 할 수 있어요.” 지난해 아이들에게 좀 더 잘해주지 못한 후회와 미련, 새로운 제자들을 만날 기대와 설렘이 공존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전년도 6학년 담임을 맡아 아이들의 졸업식을 앞두고 있는 그이기에 더욱 여러 가지 감정이 교차할 법하다. “이번에 졸업하는 학생들은 5학년 때부터 2년 동안 맡아온 아이들이에요. 그만큼 정도 많이 들었고 헤어지기도 아쉽죠. 한 선생님이 2년 연속으로 담임을 맡아 가르치는 것이 흔한 일은 아닌데, 아무래도 학생 수가 많은 곳보다는 아이들을 더 오래 보게 되죠.” 1년 동안 아이들의 학교 수업 기본 틀을 마련하는 학급 교육과정도 이 시기에 계획된다. 각 과목별로 시간 단위까지 진도표를 뽑는다고 하니 ‘교사들에게 가장 바쁜 시기’라는 말이 이해가 간다. 특히 올해부터는 ‘2009년 개정 교육과정’이 도입되기 때문에 준비해야 할 것이 더욱 많다. 이미 겨울방학 동안 달라지는 교육과정에 대한 연수를 마친 그는 요즘 수업 계획을 세우기에 한창이다. “예전처럼 시간표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라 정해진 시간 안에서 수업 운영 방식은 교사의 재량에 달렸어요. 교과서뿐만 아니라 다양한 도구나 방식을 활용할 수 있죠. 그만큼 준비할 것도 많아요. 올해는 국어 수업에 중점을 두고 교육과정을 짜고 있어요. 교과서를 기분으로 어린이용 소설책 읽기, 토론회, 감상문 쓰기 등 다양한 방식으로 접근해볼 생각이에요.” 아침마다 “배 아파요~” 새 학기 증후군 예방하기 아이들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새 학기는 여러모로 학교와 가정에서 아이에 대해 세심한 관심이 요구되는 시기다. 특히 긴 겨울방학 동안 불규칙한 생활습관으로 생활리듬이 깨져버린 학기 초, ‘새 학기 증후군’에 시달리는 아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아이들이 아침마다 배나 머리가 아프다며 학교 가는 걸 거부한다면 새 학기 증후군을 의심해봐야 합니다. 새로운 환경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등교 거부와 분리불안장애 형태로 나타나는 거죠. 특히 전혀 다른 환경을 접하게 되는 초·중학교 1학년 아이들에게 많이 나타나는 증상이에요. 이 경우 아이가 꾀병을 부린다고 혼내거나 강압적인 반응을 보이면 아이는 더욱 마음의 문을 닫게 됩니다. 실제적으로 복통이나 두통, 갑자기 열이 오르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거든요.” 적어도 등교 일주일 전에는 학교 리듬에 맞춰 취침과 기상 시간을 조절하고 입학을 앞둔 아이라면 미리 진학할 학교에 함께 가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부모의 강압적인 반응은 금물. 아이와 최대한 많이 대화하고 야외활동 등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시켜주라는 것이 이 선생님의 조언이다. 많은 학부모들이 어려워하는 ‘담임선생님과의 관계 설정’에 있어서는 학기 초 담임선생님에게 아이에 대해 최대한 많은 정보를 전달하라고 주문한다. “3월 초 학교에서 이뤄지는 담임선생님과 학부모의 집단 면담 시간을 적극 활용하시고 아이에 대한 민감한 부분은 추후에 따로 말씀해주시는 것이 좋아요. 활발한 아이는 자신이 잘하는 것에 대해 선생님에게 적극적으로 어필을 하는 반면 내성적인 아이는 그렇지 않거든요. 아이의 어떤 점을 칭찬해주면 좋은지 팁을 주시면 선생님과 아이가 가까워지는 데 도움이 돼요. 선생님을 너무 어렵게 생각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아이에 대한 좋은 정보든 나쁜 정보든 최대한 전달하세요.” 무엇보다 부모가 아이에게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 아이가 어떤 친구와 친하게 지내는지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새 학기가 되면 아이와 새롭게 사귄 친구 중 가장 친한 2, 3명을 집에 초대하기로 약속해보세요. 아이는 부모님께 보여드려야 하는 친구를 만나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라도 좋은 친구와 친하게 지내려고 노력하게 될 거예요. 아이에게 관심을 가져달라는 말은 학부모님들께 언제나 당부하고 싶은 말입니다. 아이들이 새로운 세상을 만나는 시기이니만큼 학부모님들께서도 마음을 열고 아이와 함께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범우 선생님의 초등 학년별 새 학기 준비 Advice 1, 2학년 학습을 시작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아이에게 공부에 대한 지나친 압박을 주기보다 공부를 즐거워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유치원보다는 엄격한 단체생활에 적응해야 하기 때문에 친구를 배려하고 잘 지낼 수 있도록 신경 써주세요. 자기 물건 잘 챙기기, 알림장 제대로 쓰기, 쉬는 시간에 화장실 다녀오기 등도 미리 연습시켜주세요. 3, 4학년 학습 내용이 심화되고 양이 많아지는 시기입니다. 자신에게 맞는 공부 방법을 찾기 위해 많은 시행착오를 겪는 시기이기 때문에 당장 눈앞에 학업 성취가 보이지 않더라도 인내심을 갖고 공부 방법을 찾도록 도와주세요. 늘어난 수업시수에 따른 오후 수업 적응하기,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 들이기 등이 주요 과제입니다. 5, 6학년 초등학교를 마무리하고 상급학교 진학을 준비하는 시기입니다. 부족한 학업을 보충해 중학교에서 학업을 잘 이어나갈 수 있도록 신경 써주세요. 또 학교폭력이 많이 발생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학생의 학업뿐 아니라 학교생활, 교우관계 등을 세심하게 살펴야 합니다. 자녀의 몸에 이유 없는 상처가 생기거나 학교에 가기 싫어하고 자신감이 없어진다면 담임선생님과 상담을 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컴퓨터 이용 시간 습관들이기, 부족한 교과목 보충학습이 주요 과제입니다. <■글 / 노정연 기자 ■사진 / 안진형(프리랜서)>

      2013.02.25 17:16

    • 연예

      배우 이범수·가수 조규찬·개그맨 정형돈의 “청춘을 말하다”

      가을이 깊어가던 여의도 한강공원. 이범수와 조규찬, 정형돈이 마이크를 잡았다. 대한민국 청춘들을 위한 이 무대에서 세 사람은 연기자, 가수, 개그맨으로서가 아닌 조금 먼저 20대를 지나온, 그리고 현재 동시대를 살아가는 인생 선배로서 청중을 마주했다. 이 시대 모든 청춘을 위한 조언 그리고 여전히 현재진행형인 그들의 청춘에 관한 이야기. 배우 이범수 청춘에게 거인(GIANT)의 끈기를 보여주다 “오늘 제가 여러분께 드리고 싶은 말씀은 아이러니하게도 ‘자이언트를 꿈꾸지 말라’입니다. 어린 시절부터 우리는 언제나 큰 꿈과 야망을 가지라는 말을 듣고 자라왔어요. 저 역시 ‘사나이가’로 시작되는 말을 수없이 듣고 자랐습니다. 그런데 나이를 먹고 생각해보니 그 말이 참 막연했던 것 같아요. 그럴듯해 보이고 멋진 말이긴 한데 듣고 나면 ‘그래서 뭘, 어떻게 해야 하는 거지?’라는 의문이 항상 따라다녔어요. 그래서 언제부턴가 전 큰 꿈을 갖기보다 내 앞에 놓인 가장 작은 꿈, 한 시간 후, 바로 내일의 꿈을 위해 살기로 했습니다. 약간의 수고와 노력으로 우선 작은 일부터 실천하고, 성취감을 느끼고, 테스트하고, 나를 알아가는 그런 목표를 말이죠. 달리기를 예로 들어볼까요? 달리기로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되는 것이 꿈이라면 물론 멋지지만 너무 막연한 느낌이에요. “먼 훗날의 자이언트가 아닌, 이룰 수 있는 내일을 꿈꾸세요” 그냥 옆집 영철이보다 빨리 달리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게 어떨까요? 매일 아침 조금 일찍 일어나 연습을 하고 그래서 영철이를 이기고 나면 이번에는 우리 학교에서 제일 빠른 갑식이를 이겨보는 거예요. 그 다음엔 옆 학교에서 제일 빠른 현철이를, 그렇게 한 단계씩 목표를 늘려나가면 언젠가 우리 동네, 우리 도시, 전국에서 제일 빠른 사람이 되는 거죠. 혹시나 지게 되면 왜 졌는지 생각하게 되고 분석하게 되고 내가 이 일을 얼마나 원하는지 자신의 진심을 들여다보게 됩니다. 그렇게 자신의 진심을 깨달으며 더 원하고 갈망하게 되는 게 아닌가 싶어요. 너무 큰 꿈을 세우게 되면 그 큰 꿈을 정말 다 이룰 수 있을지 어떨지 모르지 않을까요? 하지만 우리가 당장 내일, 이달, 올해가 가기 전에 할 수 있는 작은 목표라도 정한다면 그 목표를 달성할 가능성도, 거기에서 오는 성취감도 분명히 클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 성취감은 내가 나를 믿고 더 나은 목표를 향해 달릴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 되는 거죠. 그런 것들이 이어지고 이어져서 내가 살고자 하는 인생의 방향이 되고 길이 됩니다. 누구나 자이언트를 꿈꿉니다. 금메달리스트가 되기를 원한다면 책상 위에 금메달리스트의 사진을 붙이기 전에 우선 운동화를 신읍시다. 그리고 대문을 나섭시다. 꿈을 위한 첫걸음, 바로 오늘부터입니다” 이범수의 꿈은 고등학교 3학년 봄, 청주대학교 축제에 다녀온 친구의 말 한마디로부터 시작됐다. 그해 축제를 주름잡은 청주대 연극영화과 학생들의 활약기를 전해 들은 그는 대학에 가지 않겠다던 마음을 고쳐먹었다. 반장도 하고 체육부장도 하고 오락부장도 하고 응원부장도 했으니 연극영화과에도 갈 수 있을 것 같았다. 차라리 장사를 하라는 아버지의 말씀을 거역하고 그는 이듬해 중앙대학교 연극영화과 88학번이 됐다. 대학 시절에는 오직 연극뿐이었다. 대학생활 동안 무려 서른아홉 편의 연극에 출연했는데, 당시 중앙대 연극영화과 졸업 작품 수는 세 작품이었다. 단역, 엑스트라를 가리지 않고 출연할 수 있는 무대에는 모조리 올랐다. 본인의 커리큘럼을 무시한 채 연극에만 몰두한 나머지 학교를 6년이나 다녔지만 그는 학교에서 제일 연기 잘하는 학생이었다. 그는 그렇게 학교에서 제일 연기 잘하는 사람이 되겠다는 입학 시절 꿈을 이뤘다. 위대한 배우가 되겠다는 꿈은 꾸지 않았다. 그저 연기를 하며 한 발짝씩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신이 날 정도로 좋았다. 그렇게 차근차근 내딛은 발걸음들이 모여 영화 ‘태양은 없다’의 병국이 되었고, 드라마 ‘외과의사 봉달희’의 안중근이 되었고, ‘자이언트’의 이강모가 되었다. 시련도 있었다. 그토록 간절히 원했던 영화 ‘쉬리’의 캐스팅이 좌절됐을 땐 포기를 생각할 정도로 낙심했고 무작정 충무로를 쏘다녔다. 그때 만난 영화가 그를 배우로서 다시금 살게 해준 ‘태양은 없다’이다. 새옹지마와 전화위복. 그가 청춘들에게 전한 말은 다시 말해 포기하지 않는 끈기였다. 30여 분의 강연이 끝나고 쏟아진 박수갈채는 자이언트 이범수가 아닌, 지난날 포기하지 않고 내딛은 그의 한 걸음 한 걸음을 향한 것이었다. 가수 조규찬 따뜻한 목소리로 청춘을 응원하다 “제가 지금부터 여러분과 나눌 이야기는 ‘무엇을 하며 살아갈 것인가’에 관한 것입니다. 사실 여기 서 있는 제가 그 답을 알고 있다고 말할 수는 없어요. 정답이라고 말씀드릴 순 없지만 나름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무엇을 할까 고민하고 있다면 ‘무엇을 하면 행복할까’로 질문을 바꾸어보세요. 혹시 돈을 많이 버는 것이 행복이라고 생각하진 않나요? 제가 생각하기에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에는 돈이 중요해요. 돈을 얼마나 벌 것인가, 그 일을 하면 돈을 많이 벌 수 있을까, 혹은 그렇지 않을까가 꿈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작용을 합니다. 엄마들이 비싼 사교육비를 부담해가며 아이들을 공부시키는 이유가 아이의 자유롭고 예술적인 삶을 위한 것 같지는 않아요. 안정적인 고용, 전망이 밝은 대기업 입사, 높은 사회적 지위가 우선시되고 아마 여기 계신 여러분도 그런 사회적 분위기 안에서 자라고 살아가고 계실 겁니다. 때문에 뭘 하고 살 것인가에 대한 여러분의 고민이 ‘내가 생각하는 나’가 아닌 ‘세상이 평가하는 나’로 기준이 맞춰져 있을 거란 생각을 해요. 이런 생각을 해봤으면 좋겠어요. “무엇을 할 때 가장 행복하신가요? 돈이 아닌 마음이 행복한 일을 하세요” 어떤 일을 하거나 하려고 할 때, 그 일을 통해서 내가 돈을 많이 벌게 될 것이다, 혹은 그렇지 않을 것이다 하는 판단이 과연 얼마나 정확할 수 있을까요? 지금은 전망이 좋아 보이는 일이 미래에는 어두워질 수도 있고 혹은 그 반대의 경우도 될 수 있어요. 미래는, 그리고 돈은 알 수 없는 것입니다. 우리의 보폭은 돈보다 느려요. 제 얘기를 해드릴까요? 저는 젊은 시절 혹독한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 음악을 했습니다. 그랬기 때문에 돈에 대한 유혹도 많았어요. 사람들은 내가 하고 싶은 음악이 아닌 대중적인,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음악을 하라고 했고 그렇게 해볼까도 생각했었습니다. 결과적으로는 하지 않았고 할 수도 없었어요. 어쨌거나 전 제가 하고 싶은, 할 수 있는 것을 했고 그렇게 아홉 장의 솔로 앨범을 발표했습니다. 지금까지 음악을 하며 대중적인 성공을 거뒀던 기억은 없어요. 부자가 아니라는 얘기죠. 하지만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하며 누렸던 행복은 돈으로는 살 수가 없습니다. 그 기록들은 제 일기처럼 영원히 시간 속에 저장되어 있어요. 현재 나이가 들고 앞으로 나이가 들어갈 제가 살아갈 힘이죠. 미래란 예측할 수 없고 시류란 변하게 마련입니다. 경제적인 논리와 기준으로만 예측하고 예단해서 여러분의 지금을 쏟아 붓고 희생한다면 언젠가는 공허해질 거예요. 미래를 위해 오늘을 버리는 우를 범하지 마세요. 오늘 행복하고 내일과 모레, 내년, 10년 후에도 행복하게 할 수 있는 일을 찾으세요. 마음이 가는 일이라면 뭐든 좋습니다. 단, 돈이 전부인 삶은 아니라는 말이죠” 조규찬이 젊은 시절을 살면서 주로 했던 일은 음악이었다. 노래도 하고 작곡, 작사, 편곡도 했다. 사람들은 그를 경제적으로 아주 풍요롭게 살아온 사람으로 보곤 하는데 그리 대중적이지 않은 음악을 하는 젊은 가수가 벌 수 있는 돈은 매우 적었다. 하루는 동부이촌동의 한 녹음실에서 만난 선배가 이런 말을 했다. “하고 싶은 음악을 하는 것도 좋지만 이제 듣는 사람들이 좀 더 쉽게 공감할 수 있는 곡을 써보는 것이 어떻겠냐”고. 쉬운 멜로디와 코드를 써서 요즘 유행하는 트렌드를 따르면 대중적으로도 성공하고 가수로서 더욱 이름을 알릴 수 있을 거라는 선배의 말에 그는 “네 선배. 잘 알겠습니다”라고 대답했다. 하지만 그는 그럴 수 없었고 20년 넘게 음악을 해오며 대중적으로 성공했던 기억이 거의 없다. 그렇다고 불행하진 않았다. 물론 원하는 것을 다 사고, 입고, 먹을 수는 없었지만 그것 또한 사람 사는 재미라고 생각했다. 오히려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을 얻었다. 끼니를 굶을 정도로 힘들었던 경험은 고스란히 그의 음악에 녹아들었고 지금까지도 큰 자산이 되고 있다. 그에게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몸은 피폐했지만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정신은 가장 맑았던, 촉이 바짝 서 있고 끊임없이 꿈꿀 수 있었던 그 시간들이었다. 그리고 그 시간들은 헛되이 사라지지 않고 오늘날의 조규찬을 만들었다. 사람들이 그를 부르는 ‘천재 뮤지션’이라는 별명도 사라지지 않은 그 시간들이 만든 것이다. “안녕하세요, 저는 가수입니다”라는 인사로 시작된 강연은 아름다운 그의 노래로 막을 내렸다. 지쳐 있던 청춘이 따뜻하게 위로받는 느낌이었다. 개그맨 정형돈 청춘, 보고 있나? “전 개그맨이 되기 전 7년 동안 다니던 회사를 그만뒀습니다. 회사를 그만둔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는데, 저희 부서에 12년 학교 선배가 계셨어요. 처음 회사에 들어갔을 때도, 군대에 갔다 돌아왔을 때도 그 선배가 계셨죠. 선배를 보다 문득 나의 12년 후의 모습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물론 그분이 일을 잘 못했거나 문제가 있던 것은 아니었어요. 환경적으로 그 안에서 성장해 나갈 수 없는 부분이 있었고 제가 가고자 했던 길과는 분명 다른 방향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걸 알았죠. 더 늦기 전에 제 가치와 능력을 믿어보고 싶었습니다. “누구에게나 주어진 시간은 똑같습니다. 하지만 노력과 의지는 재능을 이길 수 있어요” 이왕이면 두려울 것 없는 20대 때 저질러보자 마음을 먹고 과감히 사표를 냈어요. 그때 제 나이 스물다섯, 지금으로부터 딱 10년 전이었습니다. 잘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개그맨이 되겠다고 하자 핀잔을 준 사람들도 많았지요. 그게 저에겐 상당한 자극제가 됐습니다. 저는 남이 저를 비판하거나 비난하는 것을 새겨듣는 편이에요. 불행인지 다행인지 부모님은 설득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부모님께서 아셨을 땐 이미 회사를 그만둔 뒤였거든요. 그땐 믿음을 줘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회사를 그만두고 대학로 개그 무대에 올랐어요. 공연을 하며 사람들에게 공연 전단지도 나누어주고 포스터도 붙이러 다니고, 그렇게 차근차근 하나씩 시작했습니다. 물론 힘들었어요. 육체적으로도 힘들었지만, 과연 내가 성공할 수 있을까, 내게 재능이 있을까 하는 고민은 꿈을 좇던 젊은 시절의 저를 항상 따라다녔습니다. 저는 ‘시간은 모두에게 공평하다’라는 말을 좋아합니다. 앞서가는 사람들이 저보다 더 많은 시간을 갖고 있지는 않아요. 그 사람도 나와 같이 하루 24시간, 1,440분, 86,400초를 삽니다. 제가 누군가보다 재능이 떨어진다면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그 사람보다 더 많은 시간을 써야겠지요. 시간이 많은 사람이 앞서가는 것이 아니라 앞서가는 사람이 시간을 효율적으로 잘 쓰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재능을 믿기보다는 노력과 의지가 중요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사람은 태어나면서부터 전부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누구나 인생의 핸들을 쥐고 있죠. 바르게 가느냐 삐뚤게 가느냐, 우회전을 하느냐 좌회전을 하느냐는 결국 여러분의 손에 달렸어요. 정 힘들 땐 한두 번 브레이크를 밟는 여유를 가지되 끝까지 그 핸들을 놓지 않고 가고자 하는 길을 제대로 보고 가셨으면 합니다. 뺑소니치지 말고, 불법 유턴하지 말고 말입니다” 정형돈이 채 모습을 드러내기도 전에 객석은 이미 술렁이고 있었다. 괜히 ‘대세’가 아니었다. 그가 무대에 오르자 환호성이 강연장을 가득 메웠고 그 환호성은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끝날 때마다 지치지 않고 터져 나왔다. 요즘 그의 인기는 하늘을 찌른다. ‘정형돈’이라는 이름 석 자만 생각해도 웃음이 나온다니 개그맨에게 이보다 더 좋은 칭찬이 어디 있을까. 데뷔 10년 차, 혹자는 지금이 그의 정점이라고 말하지만 사실 그에겐 별 의미가 없는 말이다. 의미가 없다기보다 지금보다 인기가 없었거나 웃기지 않았던 시기, 그러니까 ‘웃기는 거 빼고 다 잘했던’ 그 시기도 그에겐 지금만큼의 의미가 있다는 말이다. 그는 밸런스와 조화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다. 어느 사회에나 개인에게 주어진 역할이 있고 그 역할을 적절히 수행함으로써 균형이 맞춰지게 된다는 것. ‘무한도전’에서의 ‘안 웃겼던’ 캐릭터 역시 전체적인 그림 속 한 부분임을 항상 잊지 않았다. 전체적인 팀워크를 깨지 않고 균형을 유지하는 데 필요하다면 어떤 캐릭터라도 그 길을 가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나’도 중요하지만 ‘우리’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는 10년 뒤가 궁금하지 않다. 당장 내일이 궁금하다.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능력은 없지만 오늘과 내일 정도 준비하고 노력해서 잘 살 수 있는 능력은 있는 것 같단다. 그 능력 안에서만큼은 열심히 살고 싶고 잘 살 자신도 있단다. <■글 / 노정연 기자 ■사진 / 박동민 ■취재 협조 / micimpact>

      2011.11.29 15:35

    • 이범수 “영어 선생님과 결혼해요~ 아이는 다섯 명쯤...”

      연예

      이범수 “영어 선생님과 결혼해요~ 아이는 다섯 명쯤...”

      ‘5월의 신부’를 꿈꾸는 연인의 소망을 꼭 들어주고 싶었다는 ‘팔불출’ 이범수와 이토록 속 깊은 그와 함께라서 행복한 이윤진씨가 아름다운 5월의 부부가 된다. 환한 미소가 꼭 닮은 두 사람의 행복한 미래가 벌써부터 눈앞에 그려진다. 2세는 다섯 명까지, 다복한 가정 꿈꿔요 로맨틱한 남자, 영화배우 이범수(41)가 사랑하는 이와의 약속을 지켰다. ‘5월의 신부가 되고 싶다’는 여자친구의 바람을 꼭 들어주겠다는 약속을 마침내 이루게 된 것. 이범수는 오는 5월 22일 쉐라톤 워커힐 애스톤하우스에서 아나운서 출신의 국제회의 통역사 겸 영어 전문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이윤진씨(27)와 백년가약을 맺는다. 계절의 여왕 5월에 걸맞게 화사하고 따스한 축복이 넘치는 결혼식이 될 예정이다. 이범수와 평생을 함께할 신부 이윤진씨는 ‘비의 영어 선생님’으로 잘 알려진 재원으로, 두 사람 또한 영어 선생님과 제자로 만나 연인으로 발전했고 결혼에까지 이르게 됐다. 지적인 이미지와 빼어난 외모에 야무진 성격을 갖춘 이윤진씨의 매력에 이범수가 흠뻑 빠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이범수는 지난 14일 결혼을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 자리에서도 입이 아프게 연인 자랑을 하며 ‘팔불출’ 남편으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과시했다. “사랑하는 사람에 대해 이야기하는 데 팔불출이 될 수밖에 없지 않겠어요? 선생님으로 소개받았을 때는 첫인상이 야무지고 당돌하게 보였는데, 수업 때문에 자주 만나다 보니 그녀에게서 순수함과 밝음을 발견했어요. 편안하고 배울 점도 많고, 어른스러운 면도 많아서 저를 많이 이해해줘요. 명랑한 성격이라 함께 있으면 즐겁기도 하고요.” 자신의 일에 대해 꿈과 소신을 갖고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도 이범수를 사로잡은 예비신부의 매력 중 하나. 그녀의 꿈과 목표에 귀 기울이고 존중하게 되면서 점점 ‘이 여자를 놓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됐단다. 14세의 나이 차이에도 그동안 세대차를 거의 느끼지 못했다는 두 사람은 둘만의 비밀스러운 애칭도 공개했다. 이범수는 애교가 많은 이윤진씨에게 예쁘고 귀엽다는 뜻을 담아 ‘예뿡이’, 이윤진씨는 이범수에게 오빠라는 뜻으로 ‘오뿡이’라고 부른다고. 두 사람의 ‘닭살’ 애정 표현은 이뿐만이 아니다. 얼마 전에는 두 사람이 직접 쓰고 그린 청첩장이 공개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학창 시절 미술부 활동을 한 이범수가 자신과 예비신부의 얼굴을 그려 넣었고 이윤진씨가 마음을 담아 초대의 글을 썼다. 특별하면서도 정성이 담긴 이 청첩장은 두 사람의 서로를 향한 애틋한 마음이 잘 담겨 있어 보는 이들의 부러움을 샀다. “예비신부가 청첩장에 적어놓은 말처럼 서로의 모든 것에 감사하며, 서로를 귀하게 여기며 살아가려고 해요. 프러포즈 때도 그녀에게 비슷한 약속을 했어요. 영화 ‘시간 여행자의 아내’를 심야에 보러 갔었거든요. 영화 끝나고 다른 사람들이 다 나가고 단둘만 남았을 때 ‘오늘 본 저 영화처럼 기쁜 일이나 슬픈 일이나 모두 함께하자’며 고백했어요. 정말 그렇게 모든 것을 나누면서 기쁘고 아름다운 가정을 꾸려 나가고 싶어요.” 행복한 가정을 위한 2세 계획도 벌써 세워뒀다. 허니문 베이비도 고민 중이라는 이들은 2세는 3~4명, 컨디션이 좋으면 다섯 명까지도 낳고 싶다는 당찬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제가 외아들로 자라서 2세에 대한 욕심도 많고 기대도 커요. 안성기 선배나 한석규 선배 등을 보면 식구가 많은 게 좋은 것 같더라고요. 특히 권상우씨가 아이는 빨리 낳아야 한다며 적극적으로 권하고 있어요.” 이범수는 앞으로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더 많이, 활짝 열려 있다며 자신과 함께할 것을 약속해준 예비신부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그리고 언제나 함께 의지하고 웃으며 열심히 살 것을 다짐하기도 했다. 한편, 두 사람의 결혼식 사회는 이범수의 절친한 친구인 이병헌이 맡는다. 이병헌은 “당연히 내가 사회를 봐야지”라며 친구의 결혼식을 위해 발 벗고 나서 더욱 관심을 모았다. 주례는 군 출신인 이범수 아버지와 인연이 있는 김종환 전 합참의장이 맡았으며 가수 환희, 휘성, SG워너비가 축가로 이들의 결혼을 축하해주기로 했다. <■글 / 이연우 기자 ■사진 / 홍태식(프리랜서)>

      2010.06.01 15:54

    • 연인이 있어 더 행복한 이범수 “결혼은 희생과 배려”

      연예

      연인이 있어 더 행복한 이범수 “결혼은 희생과 배려”

      최근 열애 중임을 당당히 밝힌 영화배우 이범수는 결혼을 “희생과 배려”라고 말했다. 그는 열애 소식이 전해지기 전 인터뷰에서 “결혼은 ○○○이다”라는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결혼은 희생과 배려를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해야 가능하다”고 의미심장한 말을 남긴 이범수와의 인터뷰. 열세 살 연하 지성미 물씬 풍기는 연인 깜짝 공개 열애 소식이 전해지기 전 진행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범수는 열애설에 대해 부인했다. 하지만 지난 11월 초 이범수는 자신의 영어 선생이자 영어 칼럼니스트, OBS 아나운서로 활동하고 있는 열세 살 연하의 이윤진씨와 교제 중임을 깜짝 발표해 화제를 모았다. 이범수는 영화 ‘홍길동의 후예’에서 낮에는 고등학교 음악교사로 지극히 평범한 일상을 보내지만 밤이 되면 홍길동의 후예답게 의적 활동을 펼치는 홍무 역을 연기한다. 이미 오래전부터 꾸준히 해온 운동 덕분에 체지방률이 한 자릿수인 이범수는 영화 개봉을 앞두고 최근 공개된 화보를 통해 명실상부한 몸짱 배우로 거듭났다. “운동을 시작한 지는 오래됐고, 1년 반 전부터 식이요법을 병행하고 있어요. 운동선수들이 체중 감량하는 것처럼 직업이 배우이기 때문에 사적인 욕심을 배제하고 프로의식을 가지고 몸 관리를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비(정지훈), 이병헌과 비교요? 평소 좋아하는 이들과 비교된다면 기분 좋은 일이죠(웃음).” 오랜 무명 시절을 거쳐 이제 어엿한 주연배우로 자리매김했지만 ‘상복 없는 배우’로 불렸다. 하지만 전작 ‘킹콩을 들다’로 모든 한을 풀었다. ‘킹콩을 들다’는 국내 흥행은 물론 해외 영화제에 초청됐고, 이 영화로 이범수는 영화평론가협회상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상을 받게 돼 감사하다면서도 자신에게 과분한 것 같다고 겸손해하기도 했다. 특히 영화가 화려함으로 포장되지 않고 따뜻하고 진솔한 이야기로 진정성이 전달됐다는 점을 더욱 자랑스러워했다. “연기는 단순히 직업이나 일이 아니라 내게는 취미이자, 스포츠, 놀이, 게임이라서 신이 나죠. 하지만 프로의식과 책임감이 강해 촬영장에서는 진지해요. 신조가 ‘일을 즐겁게 하자’인데 그래야 배우로서 제 역할을 할 때 희열을 느낄 수 있고 팀워크도 좋아지죠. 또 관객들과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이범수는 자신을 특정하게 규정짓는 것을 바라지 않았다. ‘이범수다운 것’이란 현재에 안주하거나 정체되지 않고 늘 실험과 도전을 좋아하는 것이다. 진취적인 도전정신으로 망설이지 않고 실천하는 것이 이범수를 지금의 자리에 있게 한 자산이자 원동력이다. “드라마 출연이요? 매력적인 작품이라면 언제든지 할 생각이에요. 시간이 흐르고 활동 영역이 넓어질수록 인접 분야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져요. 음반을 발매하고 노래를 부를 수도, 전시를 할 수도 있으면 좋겠다는 개인적인 바람이 있기도 해요. 특히 독립영화에 대한 관심이 커졌고 건강한 후배들과 함께 하고픈데 아직은 함께하자고 하는 이들이 없네요.” ■글 / 박준범(스포츠칸 문화연예부 기자) ■사진 / 경향신문 포토뱅크

      2009.12.21 16: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