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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파원보고 세계는 지금’ 중동 순방 中 트럼프, 조 단위 계약 체결→이스라엘 패싱 이상기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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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파원보고 세계는 지금’ 중동 순방 中 트럼프, 조 단위 계약 체결→이스라엘 패싱 이상기류?

      KBS 오는 17일 오후 9시 40분 KBS1 ‘특파원보고 세계는 지금’은 전 세계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푸틴-젤렌스키-트럼프’ 삼자대면, 중동 순방중인 트럼프의 조 단위 계약 체결에 대해 조명한다. 트럼프 중동순방의 큰 그림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동 순방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트럼프는 13일부터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하고 있다. 첫 순방지였던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6천억 달러 규모의 투자 및 수출과 안보 협력 강화 등의 내용이 담긴 ‘전략적 경제 동반자 협정’을 체결했다. 두 번째 순방국인 카타르에서는 최소 1조 2000억 달러 규모의 패키지 합의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아직 마지막 순방국 아랍에미리트가 남은 상황에 벌써 최소 1조 8000억 달러(한화 2500조 원) 규모의 계약 체결에 성공한 것이다. 사우디와 밀착하는 미국 트럼프는 중동순방 첫날 “시리아에 대한 모든 제재를 해제할 것”이라고 공언하며 시리아와의 관계 개선에 나섰다. 이어 다음날에는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한 사진이 공개됐다. 바로 트럼프와 아메드 알샤라 임시 대통령이 손을 잡고 활짝 웃고 있는 모습이 담긴 사진이었다. 미국 대통령과 시리아 정상의 만남은 무려 25년 만의 일이다. 미국은 1979년 시리아를 테러지원국으로 지정했고 2012년에 수교 중단, 대사관 폐쇄까지 단행했다. 심지어 트럼프가 악수한 알샤라는 시리아 무장 이슬람 조직의 수장으로 미국 정부가 2017년 1000만 달러(한화 약 140억 원)의 현상금을 걸고 지명수배했던 인물이다. 이를 생각하면 두 정상의 만남은 전세계에 충격을 주는 파격적인 행보이다. 한편, 미국과 시리아 정상의 만남에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도 함께한 것으로 알려져 일각에서는 미국이 사우디와 더욱 밀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스라엘 패싱 논란’, 미국-이스라엘 이상기류 사우디와 미국이 밀착하는 가운데 중동 순방국에서 이스라엘이 제외되며 미국과 이스라엘 사이에는 이상기류가 포착됐다. 트럼프가 1기 행정부 당시 첫 해외 순방으로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이스라엘을 방문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게다가 최근 미국이 이란과 핵 협상에 나서고 시리아에 대한 제재까지 해제하는 행보를 보이며 ‘이스라엘 패싱 논란’이 나오고 있다. 이런 와중에 지난 12일, 하마스는 이스라엘계 미국인 인질 ‘에단 알렉산더’를 석방했다. 그런데 인질 석방 과정에서 미국이 하마스와 직접 인질 협상을 진행한 후 이스라엘에 뒤늦게 통보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스라엘 내에서도 미국과의 동맹 유지에 대한 우려와 나머지 인질 석방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KBS 푸틴-젤렌스키 만남 불발 한편,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삼자대면 성사 여부가 기대를 모으고 있었다. 하지만 14일 발표된 러시아 협상 대표단 명단에 푸틴 대통령의 이름이 빠지며 이는 성사되지 않을 전망이다. 하지만 각국 고위급 인사들이 파견되어 휴전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며 이 자리에서는 어떤 이야기가 오고 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특파원보고 세계는 지금’에서는 지난 13일부터 시작된 트럼프의 중동순방 내용을 짚어보면서 변화하는 중동 정세와 이것이 세계에 끼칠 영향에 대해 알아본다. ‘특파원보고 세계는 지금’ 403회는 윤수영 아나운서, 김재천 교수(서강대), 성일광 교수(서강대), 강준영 교수(한국외대), 오건영 팀장(신한은행 WM사업부)이 출연하며 5월 17일 토요일 밤 9시 40분 KBS1 생방송 예정이다.

      손봉석 기자 2025.05.16 23:42

    • ‘특파원보고 세계는 지금’ 이스라엘군 반인도적 전쟁범죄에 비난 봇물···‘反 트럼프’ 시위 중인 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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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파원보고 세계는 지금’ 이스라엘군 반인도적 전쟁범죄에 비난 봇물···‘反 트럼프’ 시위 중인 美

      KBS 12일 오후 9시 40분 KBS1 ‘특파원보고 세계는 지금’ 398회는 가자지구 반인도적 전쟁범죄로 이스라엘군에 비난이 이어지는 상황과 미국 트럼프 관세전쟁에 내부에서도 우려 목소리가 이어지는 이슈를 전한다. ■ 구조요원 집단 살해, 이스라엘군 비난 봇물 지난 4일 공개된 한 영상이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영상에서는 사람들의 다급한 목소리와 함께 연신 총소리가 이어졌다. 이들은 유엔 직원과 구호요원, 의료진들이었다.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기구(UNRWA)는 이들이 폭격 사상자들을 도우러 출동했다가 이스라엘군의 무차별적인 총격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구호 차량이 전조등이나 비상 신호를 켜지 않고 수상하게 다가왔으며 숨진 15명 중 최소 6명은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이었다”고 주장했지만 영상 속 구급차는 비상등을 켜고 있었고, 구호 요원 표식 또한 뚜렷했다. 영상이 공개되자 국제사회는 반인도적 전쟁범죄라며 이스라엘을 강력히 비난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2023년 전쟁 발발 이후부터 올 1월 휴전까지 가자지구에서 숨진 구조대원과 의료진은 약 천 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KBS 거기다 이스라엘은 가자 남부의 라파 전역을 점령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스라엘이 이곳을 점령할 경우 가자지구가 이집트와 완전히 단절되면서 이스라엘에 완전히 포위된다. ‘가디언’은 “가자지구 주민 230만 명의 영구적 강제 이주 가능성과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영토에 대한 영구적 통제 계획 의심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지난 7일 진행된 네타냐후와의 정상회담에서 가자지구 소유에 대한 의지를 다시 드러내 가자지구의 평화는 더욱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이스라엘군의 팔레스타인 구조요원 살해 정황을 살펴보고 최근 본격화된 가자지구 점령 작전에 대해 짚어본다. KBS ■ “손 떼라 트럼프”, 몰아치는 거센 역풍 지난 6일, 백악관에는 2m가 넘는 철제 벽이 세워지고 주변 도로에는 무장 병력까지 배치됐다. 미국 전역에서 일어난 트럼프 반대 시위 때문이다. 4월 5일부터 시작된 이 시위의 구호는 ‘Hands Off(손을 떼라)’. 주최 측에 따르면 이날 미국 50개 주와 유럽 등 1천 300개 지역에서 열린 시위에 수백만 명의 시민이 참가했다. 기업인들의 속도 타들어 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 전면적인 상호관세 부과를 발표해 전 세계를 큰 충격에 빠트리더니 상호관세 부과 시행 13시간 만에 90일 유예를 발표하는 등 오락가락 정책을 펴고 있다. 이 과정에서 행정부 내 각료와 머스크 사이의 갈등도 첨예하게 드러났다. 공화당에서조차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공화당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은 “관세 정책이 경기침체를 초래하면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완패할 수 있다”고 경고했고, 척 그래슬리 상원의원은 대통령의 관세 부과 권한에 제동을 거는 법안을 발의했는데 4명의 공화당 상원의원이 공동발의자로 참여했다. 혼란스러운 트럼프발 정책들로 인해 미국 전역에서 벌어진 반 트럼프 시위와 함께 미국 정계의 혼란스러운 상황들을 짚어본다. ‘특파원보고 세계는 지금’ 398회는 윤수영 아나운서, 김재천 교수(서강대학교), 장지향 박사(아산정책연구원), 정대진 교수(원주한라대학교)가 출연하며 4월 12일 토요일 밤 9시 40분 생방송 예정이다.

      손봉석 기자 2025.04.12 21:30

    • [채널예약] ‘MAGA’ 앞세운 트럼프 두 번째 대통령 취임식, 무엇이 달라졌나?···이스라엘-하마스 휴전 1단계 *특파원보고 세계는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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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널예약] ‘MAGA’ 앞세운 트럼프 두 번째 대통령 취임식, 무엇이 달라졌나?···이스라엘-하마스 휴전 1단계 *특파원보고 세계는 지금)

      KBS 25일 오후 9시 40분 KBS1 ‘특파원보고 세계는 지금’ 387회는 ‘MAGA’ 앞세운 트럼프의 두 번째 대통령 취임식, 무엇이 달라졌는지살펴본다. 또, 이스라엘-하마스 휴전 1단계로 가자지구 평화 시대가 임박한 것인지 조명한다. 지난 20일, 트럼프 당선인이 미국 제47대 대통령으로 취임했다. 취임식 연설에서 트럼프는 “우리는 더이상 (다른 나라에) 이용당하지 않을 것”이라며 트럼프 1기에 이어 미국 우선주의 시대가 돌아왔음을 알렸다. 그는 곧바로 46개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는 역대 미국 대통령 중 가장 많은 개수다. 취임 전부터 다수의 행정명령 발동이 예견되었던대로 트럼프는 즉시 멕시코 접경 남부 국경에 ‘국가비상사태’를 선포, 국경 장벽 건설을 재개하고 외국인에 대한 입국 심사를 강화하는 등의 ‘반이민 정책’을 빠르게 실행했다. 또한 바이든 행정부가 고안했던 이민자 사전 인터뷰 예약 애플리케이션 ‘CBP One’의 가동이 중단됐다. 이때문에 휴대폰을 붙잡고 눈물을 흘리는 이민자 여성의 동영상이 SNS상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뿐만 아니라 트럼프는 취임사를 통해 ‘멕시코만’의 이름을 ‘미국만’으로 바꾸고 파나마 운하를 되찾아 오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번 확고히 했다. 또한 ‘국가 에너지 비상사태’를 선포하며 석유‧가스 채굴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는데, 이에 전 세계 신재생 에너지‧전기차 업체들의 우려는 고조되고 있다. 트럼프가 ‘미국 에너지의 해방’ 행정명령에 서명하며 전기차 충전기 설치 등에 투입되던 연방정부 예산집행을 중단시킨 것이다. KBS 이어서 트럼프 행정부는 자동차 환경규제를 완화하고 전기차 보조금 폐지 등까지 검토하겠다고 밝히며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 전기차 및 배터리 제조 시장의 불안감이 확대되었다. ‘특파원보고 세계는 지금’에서는 트럼프의 미국 제47대 대통령 취임식 현장을 생생하게 전달하고 트럼프가 서명한 대표적 행정명령을 중심으로 달라질 미국의 모습과 전 세계가 받을 영향에 대해 살펴본다. 지난 19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1단계 휴전안이 발효되었다. 이에 따라 당일 오후 5시경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인질과 수감자를 교환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 여성 인질 3명을 우선적으로 송환했고,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수감자 90명을 석방했다. 이후에도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6주간 교전을 중지하고 이스라엘 인질 총 33명과 팔레스타인 수감자 총 737명을 교환할 계획이다. 하지만 앞으로 2단계, 3단계 휴전 협상까지 순조롭게 진행될지는 미지수다. 지난 15일 이스라엘 일간지 마리브와 라자르 연구 센터가 합동 실시한 여론 조사에 따르면 이스라엘 국민의 73%는 하마스와의 휴전과 포로 교환 협정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KBS 또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우파 연합 유권자의 52%도 이 협정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스라엘 우파 연립정부 내 휴전 협정 반대의 목소리는 여전하다. 네타냐후 총리는 “휴전 협상 2단계가 결실을 보지 못하면 이스라엘은 전쟁을 재개할 권리가 있다”며 언제든지 전쟁이 재개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 또한 가자지구 휴전 협정 이행을 확신하지 못한다”고 발언해 불안한 휴전 상황을 나타냈다. 이번 <특파원보고 세계는 지금>에서는 아직도 많은 변수가 존재하는 가자지구의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1단계 휴전 상황을 생생하게 전달하고, 이것이 영구적인 평화로 이어질 수 있을지 들여다본다. ‘특파원보고 세계는 지금’ 387회는 윤수영 아나운서, 김진아 교수(한국외국어대학교), 정대진 교수(원주한라대학교), 박현도 교수(서강대학교 유로메나연구소) 출연하며 1월 25일 토요일 밤 9시 40분 생방송 예정이다. KBS

      손봉석 기자 2025.01.25 06:16

    • 호날두를 꿈꾼 14세 팔레스타인 소년, 이스라엘 총격에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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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날두를 꿈꾼 14세 팔레스타인 소년, 이스라엘 총격에 사망

      세계적인 축구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꿈꾼 14세 팔레스타인 소년이 이스라엘의 총탄에 사망했다. 서남 아시아 대표 언론 알자지라는 7일 “14세 나지 알바바가 최근 헤브론 인근에서 축구하다가 이스라엘 군이 쏜 총에 맞아 사망했다”고 전했다. 요르단강 서안에 살던 알바바는 “호날두와 같은 선수”가 되는 꿈을 꿨다. 알바바는 키가 크고 항상 웃음을 잃지 않아 다정하고 배려심 깊은 소년으로 인정받았다. 그는 지난달 3일 친구들과 함께 가족 집 근처 숲에서 축구를 하면서 놀다가 이스라엘 군에 의해 총격을 받았다. 아버지 니달 알바바는 “치킨을 점심으로 먹은 뒤 친구들과 놀겠다고 하고 나갔다”며 “사촌이 다급하게 집으로 뛰어와 아들의 총격 소식을 전했다”고 회고했다. 식구 휴대전화에 있는 나지 알바바 사진. 알자지라 아버지와 삼촌은 급히 숲으로 달려갔지만, 이스라엘 군인들에게 가로막혔다. 아버지는 “내 아들을 보게 해달라”며 외쳤지만, 군인들은 오히려 그를 폭행했다. 그는 손이 묶인 채 40분 동안 땅에 방치됐고 군인들이 나지의 시신을 들고 떠나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다. 아버지는 “그 순간 내가 본 것이 내 아들이 아니길 바랐다”며 “그가 며칠 전에 사달라고 한 검은 운동화를 보고 아들임을 알았다”고 말했다. 법의학 보고서에 따르면, 나지는 골반, 발, 심장, 어깨에 총 네발을 받았다. 그리고 30분간 아무런 의료 처치를 받지 못했다. 나지의 장례식 모습. 알자지라 나지의 장례식은 마을 주민 수백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스라엘 군 폭행으로 부러진 손에도 불구하고 아버지는 아들 시신을 직접 어깨에 메고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어머니 사마하르 알자마라는 “아들이 떠난 뒤 내 일부가 영원히 사라진 느낌”이라며 울었다. 할머니 인티사르 알바바는 “손자는 마치 30살 남자처럼 모든 일을 알아서 했고, 우리와 함께 밥을 먹으려 하며 우리가 외롭지 않도록 해줬다”고 말했다. 할훌 스포츠 클럽 매니저 나세르 메립은 “나지는 강력한 오른발을 가진 재능 있는 선수”라며 “그는 늘 국제적인 선수가 되고 싶어 했다”고 전했다. 알자지라는 알바바 죽음에 대한 이스라엘 국방부의 의견을 요청했지만, 아무런 답변을 받지 못했다. 알자지라는 “아버지는 ‘왜 14살 아이를 죽였는가’는 질문은 오늘도 답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김세훈 기자 2024.12.08 06:28

    • ‘이슈 PICK 쌤과 함께’ 이스라엘 VS 헤즈볼라–레바논의 비극은 어떻게 시작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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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슈 PICK 쌤과 함께’ 이스라엘 VS 헤즈볼라–레바논의 비극은 어떻게 시작됐나

      KBS 17일 오후 7시 10분에 방송이 될 ‘이슈 PICK 쌤과 함께’에서는 현재 레바논이 겪고 있는 비극의 시작은 언제였고 원인이 무엇인지,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전쟁이 레바논 그리고 나아가 중동정세에 미칠 영향은 무엇일지 대한민국의 손꼽히는 이스라엘, 중동 전문가 성일광 교수와 함께 이야기 나눠본다.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간 대립이 저강도 전투에서 고강도 전투로 격화, 수도 베이루트를 포함한 레바논 전역이 큰 피해를 입고 있고 사상자도 계속해서 늘고 있다. 가자 전쟁은 1년 넘도록 이어지며 수많은 희생자를 낳고 있다. 끝이 보이지 않는 전쟁 가운데, 이스라엘과 헤즈볼라는 또 다른 전쟁을 치르는 중이다.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한 바로 다음 날,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을 공격하며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의 저강도 접전이 본격화되었다. 그런데 최근 두 세력 간의 전투는 ‘저강도 접전’에서 ‘고강도 전쟁’으로 성격을 완전히 바꾸었는데, 신호탄이 된 사건이 바로 지난 9월 17일과 18일 이틀에 걸쳐서 발생한 ‘헤즈볼라 대원 삐삐 폭발 사건’이다. 레바논 전역에서 발생한 이 사건으로 인해 11명이 사망하고 약 4천 명이 부상을 입었다. KBS 이 삐삐 폭발 사건은 수년간 헤즈볼라를 속여온 이스라엘의 작전으로, 이스라엘의 해외정보기관 ‘모사드’의 공작으로 밝혀졌다. 헤즈볼라가 타이완의 골드아폴로 사에 무선 호출기를 주문, 헝가리의 제조사 ‘BAC’로부터 납품을 받았다. 하지만 이 BAC라는 회사가 사실은 모사드의 유령회사로 밝혀졌다. 제조 과정에서 소량의 폭탄을 장착하여 설계한 탓에 삐삐를 사용한 헤즈볼라 대원들은 손과 얼굴 등에 치명상을 입었다. 수년에 걸쳐 공모해 온 작전을 이 시기에 시행한 이유에 대해 성 교수는 “헤즈볼라가 무선 호출기의 결함을 감지하고 이란에 정밀 감식을 의뢰하자 작전이 발각되기 전에 서둘러 시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이전부터 헤즈볼라와의 전면전을 준비해 온 이스라엘의 표적 공습으로 헤즈볼라의 지휘부 인사가 모두 사망한 가운데, 헤즈볼라를 32년간 이끌어 온 수장 ‘하산 나스랄라’마저 지난 9월 27일 사망했다. 하산 나스랄라의 지도로 헤즈볼라는 세계적인 조직으로 성장했다. 헤즈볼라군의 병력은 헤즈볼라의 주장에 따르면 약 10만 명에 달하며 이는 7만 명으로 구성된 레바논 정규군을 능가한다. 그야말로 ‘국가 안의 국가’로 자리 잡은 헤즈볼라는 학교, 병원 등 국민에게 필요한 복지서비스를 지원하며 헤즈볼라에 대한 대중들의 지지를 얻었고, 레바논 곳곳에 오랜 시간에 걸쳐 깊이 뿌리 내릴 수 있었다. KBS 헤즈볼라는 언제, 어떻게 생겨난 것일까? 레바논은 1차 세계대전 이후 마론파 기독교인들의 요청으로 프랑스 통치령에서 벗어나 1926년 레바논 공화국이 건국된다. 그러던 중 1967년 3차 중동 전쟁으로 팔레스타인 난민들이 레바논으로 유입,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는 레바논 영토에서 이스라엘에 무장 투쟁을 이어갔다. 이 과정에서 레바논 기독교 민병대와 PLO 사이에서 무력 충돌이 발생한다. 결국 1975년, 레바논을 15년간 비극으로 몰아넣은 ‘레바논 내전’이 발발한다. 레바논 정부는 1976년 시리아에 개입을 요청한 데 이어 1978년 이스라엘군이 PLO 소탕을 목적으로 레바논을 침공한다. 1982년, 친이스라엘 마론파 대통령인 바시르 제마엘이 임기 시작 전 폭탄 테러로 피살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기독교 민병대는 대통령 암살의 배후로 PLO를 의심했고, 팔레스타인 난민촌을 급습해 주민들을 무차별 학살했다. 학살은 이스라엘군이 마을을 포위, 봉쇄하는 가운데 행해졌다. 9월 16일에서 18일까지, 사흘에 걸쳐 자행된 ‘사브라-샤틸라 마을 학살 사건’으로 어린이들을 포함한 민간인들이 약 460명에서 3,500명이 사망하는 비극이 벌어졌다. 이로 인해 이스라엘은 레바논에 대한 내정 간섭 노선에서 한발 물러났다.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 1982년, 헤즈볼라가 탄생한다. 1979년 이란혁명 후 시아파의 맹주로서 우뚝 선 이란이 소수파로 차별을 받던 레바논 내의 시아파를 지원하여 헤즈볼라라는 강력한 시아파 무장단체가 탄생하게 된 것이다. 헤즈볼라는 결성 직후인 1983년 4월, 베이루트의 미국 대사관 폭탄 테러, 그리고 같은 해 10월 베이루트의 미 해병대 사령부 자살 폭탄 테러와 프랑스군 사령부 테러를 가했다. 결국 미국과 영국, 프랑스 등으로 이루어진 평화유지군은 레바논에서 철수했다. 이에 더해 1982년 침공 후 철수하지 않고 레바논 남부에 주둔하던 이스라엘군까지 몰아낸 헤즈볼라의 인기는 고공 행진을 이어갔다. 그 후 헤즈볼라의 이스라엘 군인 공격 및 납치를 계기로 2006년 7월, 이스라엘과 헤즈볼라는 34일간 전면전을 벌여 레바논 민간인이 1,000명 이상 사망한다. 전쟁 당시 베이루트의 기간 시설이 이스라엘에 의해 무차별적으로 파괴되었고, 국민들이 입은 큰 피해는 헤즈볼라에 대한 지지 약화로 이어진다. 이는 이스라엘의 ‘대헤즈볼라 전략’으로 볼 수 있으나, 민간인 사상자가 속출했다는 점에서 이스라엘은 국제적인 비난을 피할 수 없었다. KBS 성 교수는 “헤즈볼라와의 전면전을 통해 이스라엘이 얻고자 하는 것은 크게 이스라엘 국가적 차원과 네타냐후 총리 개인적 차원 두 가지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가적 차원으로 볼 때, 이미 헤즈볼라의 포격으로 이스라엘 북부는 초토화되어 레바논 국경 근처의 주민 6~7만 명이 대피한 상황이다. 전쟁이 길어질 경우 더 커질 피해를 고려한다면 헤즈볼라와의 최종적인 합의와 휴전이 필요하다. 그러나 헤즈볼라의 수장을 비롯하여 주요 인사들이 대부분 사망하여 합의 주체가 부재 중이다. 이스라엘의 딜레마인 것이다. 네타냐후 총리의 개인적 차원으로 본다면 그는 현재 뇌물수수, 사기, 배임 등 여러 혐의로 재판 중이다. 전쟁을 계속 이어 나간다면 재판이 늦춰지고, 총리직을 유지하는 동안은 처분을 면할 수 있기에 개인적인 이득과 국민의 지지를 고려하여 전쟁을 그만둘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 세간의 분석이다. 2026년 예정된 이스라엘 총선에서 재선을 노리는 네타냐후는 현재 이란과도 무력 충돌을 빚으며 ‘헤즈볼라 섬멸’을 넘어 ‘중동의 재편’을 꿈꾸고 있다. 현재 중동의 정세는 이란과, 이란의 대리조직이 이스라엘과 미국, 그리고 수니파 걸프 국가와 맞서고 있다. 이란이 맹주인 시아파 ‘저항의 축’은 이스라엘뿐 아니라 미국 역시 적대적 세력으로 간주하고 있고, 예멘 등지에서는 미군에 대한 공격도 일부 일어나고 있다. 미국은 수니파 벨트와 이스라엘을 지원하고 있고, 사우디아라비아를 중심으로 한 수니파 걸프 국가들은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전쟁에서 중립을 고수하고 있다. 이란은 미국의 제재 속 최악의 국가적 위기를 맞아 핵 합의를 통한 경제력 회복이 필요한 상황으로, 최고지도자인 하메네이의 선택이 결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중동 평화를 위해서는 미국의 새 대통령인 트럼프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스라엘 관계 정상화에 집중한 바이든의 대중동 전략은 소극적인 대처로 결국 실패한 전략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성 교수는 “팔레스타인 문제 해결의 핵심은 팔레스타인 국가를 건설하여 이스라엘과 분리하는 것”이라고 말하며 “힘이 들더라도 ‘이혼’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서는 “트럼프가 미국과 이란과 핵 협상을 진행하고, 이란 역시 대리조직 지원을 중단해 대화의 실마리를 찾는 것이 중동 평화를 위한 길”이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출구 전략이 없는 이스라엘이 전쟁을 잘 이어 나가는 것이 아닌, 전쟁을 어떻게 끝낼 것인지에 대한 결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1년간 중동 전쟁으로 생겨난 약 4만 5천 명의 사상자와 약 240만 명에 달하는 수많은 전쟁 난민을 떠올리며, “더 이상 전쟁과 비극이 이어지지 않도록 모두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 해결을 관심 있게 지켜봐야 한다”는 말로 강연을 마무리했다. ‘이슈 PICK 쌤과 함께’ 207회 ‘이스라엘 vs 헤즈볼라 – 레바논의 비극은 어떻게 시작됐나’는 11월 17일(일) 저녁 7시 10분 KBS 1TV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방송 후에는 KBS홈페이지와 wavve, 유튜브 KBS교양에서 다시 볼 수 있다.

      손봉석 기자 2024.11.17 06:27

    • ‘음바페 공백?’ 프랑스, 슈팅 24개에도 이스라엘과 0-0 무승부 ‘굴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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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바페 공백?’ 프랑스, 슈팅 24개에도 이스라엘과 0-0 무승부 ‘굴욕’

      프랑스 콜로무아니가 15일 이스라엘과의 유럽 네이션스리그 경기에서 헤딩하려 몸을 날리자 자버가 뒤에서 붙잡고 있다. AFP연합뉴스 킬리안 음바페(레알 마드리드)가 빠진 프랑스가 이스라엘에 무득점 무승부에 그쳤다. 프랑스는 15일 프랑스 파리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2024-25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UNL) A그룹 2조 5차전에서 이스라엘과 0-0 무승부로 경기를 마감했다. 슈팅 24개를 퍼붓고도 단 1골도 넣지 못하면서 결국 승점 1점을 쌓는 데 그쳤다. 프랑스는 UNL 5경기에서 3승 1무 1패(승점 10점)를 기록했다. 2조 4개국 가운데 2위다. 프랑스와 1위 이탈리아와의 승점 차가 3점으로 늘어났다. 이스라엘은 5경기 만에 첫 승점을 따내며 1무 4패(승점 1점)를 기록하게 됐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위 프랑스는 홈에서 전력의 우위를 앞세워 81위 이스라엘을 압도적으로 몰아쳤다. 콜로 무아니가 초반부터 상대 뒷공간을 노렸다. 전반 19분 콜로 무아니의 헤더가 이스라엘 골문을 위협했다. 전반 21분엔 은골로 캉테의 기습적인 중거리 슈팅이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프랑스 코나테가 15일 유럽 네이션스리그 이스라엘전에서 공중볼을 처리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프랑스는 이후에도 이브라히마 코나테, 마이클 올리세가 잇달아 슈팅을 했다. 전반 43분엔 브래들리 바르콜라가 문전에서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지만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프랑스는 후반에도 계속 이스라엘을 위협했다. 올리세, 자이르 에메리가 잇달아 골문을 두드렸고, 교체 투입된 킹슬리 코망, 마르쿠스 튀랑, 크리스토퍼 은쿤쿠도 득점을 노렸지만 끝내 이스라엘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프랑스는 최근 부진과 여러 논란 속에 이번 A매치 명단에서 제외된 음바페의 공백이 적잖게 보였다. 이스라엘 축구팬들이 15일 프랑스와의 유럽 네이션스리그 경기 도중 프랑스 팬과 충돌하자 보안 요원들이 막고 있다. TPX연합뉴스 한편 이날 경기는 이례적으로 삼엄한 경비 속에 펼쳐졌다. 7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이스라엘 축구 팬들이 공격받는 일이 벌어지면서 프랑스 당국과 축구계는 이날 경기에 대해서도 촉각을 곤두세웠다. 프랑스 정부는 이 경기를 고위험 상황으로 분류한 뒤 경기장 안팎에 총 4000명의 경찰과 군 경찰을 배치했으며, 1600명의 경기장 보안 요원도 투입했다. 경기장과 다소 떨어진 파리 시내에도 1500명의 병력을 동원해 이튿날 새벽 1시까지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경기장 주변 상점들도 보안 대비 차원에서 이날 오후 일찌감치 문을 닫았다. 이날 총 8만명 규모의 관중석에 1만 4000여명이 자리를 채웠다. 이스라엘 정부는 자국민에게 이날 경기를 보러 가지 말라고 당부했으나, 원정팀 관중석에는 적지 않은 이스라엘 팬들이 있었다. 경기 초반 관중석에서 프랑스와 이스라엘 팬들 사이에서 충돌이 일었으나, 곧바로 보안 요원들이 개입해 이들 사이에 안전선을 설치하며 상황을 정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승남 기자 2024.11.15 11:42

    • 프랑스-이스라엘 경기 앞두고 극도로 긴장하는 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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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스-이스라엘 경기 앞두고 극도로 긴장하는 파리

      UEFA 네이션스 리그 프랑스-이스라엘 축구 경기를 앞둔 13일 열린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에서 한 여성이 팔레스타인 국기를 흔들고 있다. 로이터 프랑스 당국이 프랑스-이스라엘간 남자축구 대표팀 맞대결을 앞두고 긴장하는 분위기다. 영국 매체 가디언은 14일 “프랑스는 15일 프랑스 파리에서 이스라엘과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 리그 홈경기를 치른다”며 “프랑스 당국이 파리에서 보안을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 프랑스 대통령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수아 올랑드, 전 상원 의장 제라르 라르셰 등 주요 정치 인사들도 경기를 관람할 예정이다. 지난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는 네덜란드 프로팀과 이스라엘 프로팀이 경기를 치른 뒤 그날 밤 네덜란드 사람들과 이스라엘 축구 팬들 간 폭력 사태가 발생했다. 가디언은 “파리에서 열리는 이번 네이션스 리그 경기는 미묘한 외교적 시기에 진행된다”며 “이스라엘과 가자지구 전쟁으로 인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간의 외교 관계도 긴장된 상태”라고 전했다. 최근 프랑스 외무장관 장-노엘 바로가 예루살렘 방문 중 프랑스 소유의 엘레오나 지역에서 이스라엘 경찰이 무장한 채로 나타나 프랑스 영사관 소속 헌 병 두 명을 잠시 구금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프랑스 외무부는 이스라엘 대사를 소환하여 항의했다. 이스라엘이 레바논 남부를 공습하여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하자, 프랑스는 이를 강력히 비난하는 공식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란이 이스라엘을 공격한 사건에 대해 프랑스는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고 우려를 표명하며, 중동 지역의 긴장 완화를 촉구했다. 파리 경찰청은 경기장 내부, 외부 및 대중교통에 경찰 4000명을 배치한다. 파리 경찰서장 로랑 누네즈는 “경기장이 만석일 때 통상 배치되는 인원의 세 배에서 네 배에 해당하는 특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누네즈는 또한 “경기장 내에서는 프랑스와 이스라엘 국기만 허용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팔레스타인을 응원하는 문구 또는 국기 등을 철저하게 제한하겠다는 뜻이다. 이스라엘 당국도 경기장 참석을 자제하고, 이스라엘이나 유대인 상징물이 드러나는 의상을 입지 말라고 경고했다. 친팔레스타인 시위대는 이날 경기장에서 약 20분 거리에 있는 생드니 시청 앞에 모여 경기에 대한 반대 의사를 표명할 예정이다. 친팔레스타인 단체들은 프랑스가 이스라엘이 가자, 점령지인 서안, 레바논에서 전쟁과 치명적인 공격을 벌이는 동안 이스라엘 팀을 초청하는 것에 반대한다는 의견을 최근 피력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했을 때 유럽이 러시아 선수들에 대해 취한 유사한 조치를 이스라엘에도 적용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축구 경기에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내 팔레스타인 침공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지난 주 파리 생제르맹 팬들은 홈에서 열린 챔피언스리그 경기 중 ‘팔레스타인에 자유를’이라는 배너를 내걸기도 했다. 서남아시아 주요 언론 알자지라는 “스타드 드 프랑스 8만 석 중 현재까지 판매된 티켓은 2만 장에 불과하다”며 “이는 경기장이 개장한 이래 가장 낮은 관중 수”라고 전했다. 이전 최저 기록은 2003년 6월 뉴질랜드전에 모인 3만 7000 명이다. 프랑스는 이스라엘전을 치른 뒤 3일 후 이탈리아로 이동한다. 이탈리아는 4경기에서 승점 1차로 프랑스에 앞선 조 1위다. 벨기에는 이스라엘을 제치고 3위를 기록 중이다.

      김세훈 기자 2024.11.14 08:01

    • 네덜란드에서 발생한 이스라엘 축구팬에 대한 폭행, 전세계 축구계에 경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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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덜란드에서 발생한 이스라엘 축구팬에 대한 폭행, 전세계 축구계에 경고음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이 이스라엘 축구 팬들이 도시에서 폭행을 당하고 다친 뒤 3일 동안 시위 금지령을 내렸다. CNN은 10일 “네덜란드 경찰은 지난 7일 밤 마카비 텔아비브(이스라엘)와 아약스(네덜란드) 간 유로파리그 경기 이후 발생한 폭행 사건에 대해 대규모 조사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암스테르담 펨케 할세마 시장은 “스쿠터를 탄 범죄자들이 ‘치고 빠지는’ 공격으로 마카비 서포터즈를 폭행했다”며 “끔찍한 순간이다. 그런 행동에 대해 매우 부끄럽다”고 말했다. 암스테르담 당국에 따르면 이스라엘 축구 팬 5명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퇴원했다. 20~30명은 경미한 부상을 입었다. 총 63명이 체포됐고 10명이 구금 상태에 있다고 경찰은 전했다. 암스테르담은 10일까지 3일간 시위 금지를 선언했고 경찰 병력이 곳곳에 추가 배치됐다. 경찰은 “얼굴을 가리는 의복, 공공 질서 교란을 일으킬 수 있는 물건 소지를 금지한다”고 밝혔다. 마카비 텔아비브 팬들이 지난 7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시위하고 있다. EPA 지난 7일 경기를 앞두고 긴장이 고조됐다. 여러 소셜 미디어 영상에서 마카비 팬들이 반아랍 욕설을 외쳤다.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군사 공격을 찬양하는 모습도 보였다. 암스테르담에서 촬영된 것으로 보이는 다른 영상에서는 남성들이 팔레스타인 국기를 뜯어내는 장면도 포착됐다. 한 영상에서는 한 남성이 바닥에 누워있는 상태에서 발로 얻어맞았다. 경기에서는 아약스가 5-0으로 승리했다. 경기 직후 별다른 사건은 없었지만 밤 동안 도심 곳곳에서 여러차례 충돌이 있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일련의 사태 후 이스라엘 축구 팬인 코비 엘리아후는 “매우 두렵다. 1940년대와 같았다”고 묘사했다. 그는 “사람들이 호텔로 도망가는 모습, 피해자들을 차로 치고 짓밟는사람들도 봤다”고 전했다. 네덜란드 딕 쇼프 총리도 “이번 공격을 끔찍하고 무시무시했다”며 “이러한 일이 네덜란드에서 일어났다는 것이 매우 부끄럽다”고 말했다. 쇼프 총리는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며 “이스라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통화하여 가해자들을 확인해 기소하겠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마카비 텔아비브의 팬들이 지난 8일 텔아비브 외곽에 위치한 벤구리온 국제공항에서 암스테르담에서 도착한 친구와 가족들을 기다리며 깃발을 들고 있다. AFP 네타냐후 총리는 네덜란드 당국에 “폭도들에 대해 단호하고 신속하게 대응하고 우리 시민들의 평화를 보장할 것”을 촉구했다. 이스라엘 기디온 사르 외무부 장관은 “야만적이고 반유대주의적인 공격”이라며 “가해자들에 대한 형사 소송, 엄중한 처벌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팔레스타인 외무부도 주말 성명에서 “암스테르담에서 이스라엘인들의 반아랍 구호와 팔레스타인 국기 상징물에 대한 공격을 규탄한다”며 “네덜란드에 있는 팔레스타인인들과 아랍인들을 보호하라”고 네덜란드 당국에 촉구했다. 팔레스타인축구협회는 “심각한 우려”를 표하면서도 “마카비 텔아비브 팬들이 폭력 선동, 반팔레스타인 인종차별, 이슬람 혐오를 저질렀다”고 비난했다.

      김세훈 기자 2024.11.10 07:08

    • 伊 ‘축구 명문’ 말디니 家, 3대째 국가대표 배출···다니엘 말디니, 이스라엘전서 A매치 데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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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伊 ‘축구 명문’ 말디니 家, 3대째 국가대표 배출···다니엘 말디니, 이스라엘전서 A매치 데뷔

      다니엘 말디니(오른쪽). 우디네 | AFP연합뉴스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축구 명문가 말디니 집안이 3대째 이탈리아 국가대표를 배출했다. 다니엘 말디니(23·몬차)는 15일 이탈리아 우디네의 블루에니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탈리아와 이스라엘의 2024~2025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경기에 교체로 출전했다. 공격수인 말디니는 이탈리아가 3-1로 앞선 후반 29분 자코모 라스파도리 대신 교체 투입돼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그라운드를 누비며 이탈리아의 4-1 승리에 기여했다. 다니엘은 레전드 수비수로 이탈리아 대표팀 주장을 맡아 2002 한일 월드컵에 출전했던 파올로 말디니(56)의 차남이다. 파올로의 아버지 체사레 말디니 역시 A매치 14경기를 소화한 축구인으로, 감독으로 AC밀란과 이탈리아를 지휘하기도 했다. 체사레는 지난 2016년 84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할아버지부터 손자까지, 3대가 이탈리아 대표팀에서 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니엘 말디니는 경기 뒤 “긍정적인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면서 “경기가 잘 풀려 정말 기쁘다. 경기를 보러 온 부모님께 감사드린다. 집에 가서 대화를 나누겠다”고 말했다. 수비수로 활약한 아버지, 할아버지와 달리 다니엘 말디니는 2선, 측면과 최전방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공격수로 활약하고 있다. 아버지와 할아버지가 뛴 AC밀란에서 2020년 프로로 데뷔했다. 특히 2021~2022시즌에는 AC밀란 유니폼을 입고 프로 데뷔골을 넣어 3대가 한 팀에서 득점을 기록하는 진기록을 작성하기도 했다. 그동안 스페치아, 엠폴리, 몬차에서 임대로 뛰며 실력을 쌓아오던 다니엘 말디니는 루치아노 스팔레티 이탈리아 대표팀 감독의 눈에 띄어 A매치 데뷔전을 치르게 됐다. 우디네 | AFP연합뉴스

      윤은용 기자 2024.10.15 10:03

    • FIFA, 전쟁 중인 이스라엘 축구협회 규정 위반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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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IFA, 전쟁 중인 이스라엘 축구협회 규정 위반 조사

      FIFA 로고. AFP 국제축구연맹(FIFA) 징계위원회가 이스라엘 축구협회(IFA)가 규정을 위반한 혐의에 대해 조사한다. FIFA는 4일 “FIFA 징계위원회가 팔레스타인 축구협회에서 제기한 차별 혐의에 대해 조사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팔레스타인 축구협회(PFA)가 지난 5월 이스라엘 축구협회가 FIFA 규정을 위반했다고 주장하며, 이스라엘 국가대표팀과 클럽들에 대한 제재를 요구한 데 대한 FIFA의 공식 조치다. FIFA 지안니 인판티노 회장은 “이건 매우 민감한 문제”라며 “FIFA 이사회는 신중하게 검토했고 철저한 평가를 바탕으로 독립 전문가들의 조언을 따랐다”고 말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현재 벌어지고 있는 일들은 충격적”이라며 “모든 당사자들이 즉각적으로 평화를 회복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FIFA 이사회는 IFA에 대해 국내 리그 내 차별 혐의 등에 대한 조사를 명령했다. 조사는 FIFA 징계위원회가 수행한다. FIFA는 “팔레스타인 영토에 기반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스라엘 축구팀의 대회 참가에 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은 모두 팔레스타인의 영토로 국제사회에서 인정받고 있다. 그런데 가자지구는 하마스가 통치하고 있는 반면, 요르단강 서안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가 일부 행정권을 가지고 있으며, 팔레스타인 대통령과 의회가 주도한다. 이스라엘은 요르단강 서안 상당 부분을 군사적으로 통제하고 있으며, 이스라엘 정착촌이 여러 곳에 분포해 있다. 이 때문에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통치력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요르단강 서안에는 팔레스타인 축구팀과 이스라엘 축구팀이 공존하고 있다. 팔레스타인 축구팀은 팔레스타인축구협회에 소속된 클럽으로 팔레스타인 내 리그와 대회에 참가한다. 동시에 이스라엘 몇몇 축구팀도 이곳에서 활동한다. 이 팀들은 이스라엘축구협회에 소속이다. 팔레스타인 측은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영토에 불법 정착촌을 세우고, 그곳에 축구팀을 두고 활동하게 하는 것을 문제 삼고 있다. 이는 FIFA 규정상 영토적 주권을 침해할 수 있는 행위로 간주될 수도 있다. 그래서 팔레스타인축구협회는 정착촌에 있는 이스라엘 축구팀의 활동이 불법이라고 주장하며, FIFA에 제재를 요청한 것이다. 이스라엘은 최근 하마스 무장 공격으로 남부 이스라엘에서 약 1200명이 사망하고 251명이 인질로 잡히는 사건에 대응하여 가자지구에서 군사 작전을 시작했다. 하마스 운영 보건부에 따르면, 이 공격 이후 가자지구에서 진행된 군사 작전으로 총 4만1689명이 사망했다. 이스라엘은 남부 레바논에서 무장 조직 헤즈볼라에 대한 지상 공격을 시작했고 이란은 이스라엘을 향해 미사일 180발 이상을 발사했다.

      김세훈 기자 2024.10.04 0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