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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제보석 논란’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 검찰 징역 7년 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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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제보석 논란’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 검찰 징역 7년 구형

      횡령·배임 등 경영비리 혐의로 재판받던 중 ‘황제 보석’ 구설수에 오른 후 재수감이 된 이호진(57) 전 태광그룹 회장이 “술집에 가 본 적 없다”는 주장을 했다. 이 전 회장은 16일 서울고법 형사6부(오영준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두 번째 파기환송심 결심 공판에서 이렇게 밝혔다. 이호진 전 회장은 최후진술을 위해 자리에서 일어나 앞서 검찰이 “자중하고 건강 회복에 집중해야 하는데 술·담배를 해 물의를 일으켰다”고 자신을 비판한 데 대해 반박했다. 횡령·배임 등 경영비리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이 16일 오전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2차 파기환송심 결심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에서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사진.그는 “제가 반성 없이 음주가무만 하고 돌아다녔다고 하는데, 저는 병원에 몇 년을 갇혀 있었다”며 “집을 왔다 갔다 한 생활 자체가 길지 않고 술집에 가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 전 회장은 논란에 반박한 후 최후진술에서는 여러 차례 사과의 뜻을 밝히며 선처를 호소했다. 그는 “책임 있는 기업가로서 여기 서 있는 것이 정말 부끄럽다”며 “세상이 변하는 데 과거 관행을 용기 있게 벗어던지지 못한 것이 후회스럽다”고 말했다. 또 “막내인 제가 선대의 ‘산업보국’ 뜻을 제대로 잇지 못해 정말 부끄럽다”며 “국민 여러분께도 거듭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며 방청석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 그는 같은 혐의로 기소가 됐던 모친의 사망을 언급하며 “수감생활 중 병을 얻으셨고, 치료 과정에 유언 한 마디 못 남기시고 갑자기 유명을 달리하셨다”며 눈물을 보였다. 이호진 전 회장 변호인도 최후 변론을 통해 횡령액의 상당 부분이 회사를 위해 사용됐고, 유죄로 인정된 액수 이상을 변제했다는 점 등을 고려해 집행유예를 선고해 달라고 했다. 집행유예가 필요한 이유로 이 전 회장의 가족사와 간 질환 병력 등을 설명하던 변호인도 울먹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검찰은 이 전 회장에게 징역 7년을 구형했다. 검찰은 “장기간 회삿돈을 조직적으로 빼돌려 오너의 재산증식에 악용한 재벌비리”라며 “그럼에도 범행을 부인하고 모친과 임직원들에게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황제 보석’ 논란을 거론하며 “재벌이 법을 경시하는 태도가 다시 드러난 것”이라며 “죄에 상응하는 엄중한 처벌을 내려 사회에 다시 경종을 울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2월 15일 이호진 전 회장 선고 공판을 연다. 이호진 전 회장은 400억원대의 배임·횡령과 9억원대 법인세 포탈 등 혐의로 2011년에 구속기소 됐다. 1·2심에서 공소사실 대부분이 유죄로 인정돼 징역 4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이후 대법원에서 횡령 액수를 다시 정하라며 사건을 돌려보냄에 따라 2017년 서울고법은 파기환송심에서 206억여원을 횡령액으로 다시 산정해서 징역 3년6개월과 벌금 6억원을 선고했다. 하지만 사건을 재심리한 대법원은 이번엔 조세포탈 혐의를 다른 혐의들과 분리해 재판하라는 취지로 지난해 10월 다시 사건을 서울고법에 돌려보내 세 번째 2심 재판을 받게 됐다. 이 전 회장은 구속된 지 62일 만인 2011년 3월 24일 간암과 대동맥류 질환을 이유로 구속집행 정지 결정을 받고 이듬해에 보석 결정까지 얻어내 7년 넘게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았다. 하지만 지난해 대법원 판결 후 그가 음주·흡연을 하고 떡볶이를 먹으러 시내를 돌아다니는 모습이 포착돼 ‘황제 보석’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세 번째 파기환송심을 맡은 재판부는 지난해 12월 이호진 전 회장 보석을 취소했다. 이에 이 전 회장은 7년 9개월 만에 서울남부구치소에 다시 수감이 됐다.

      손봉석 기자 2019.01.16 18:23

    • ‘황제보석 논란’ 이호진, 7년9개월만에 구치소 재수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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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제보석 논란’ 이호진, 7년9개월만에 구치소 재수감

      ‘황제보석’이라는 비판을 받으며 7년 넘게 불구속 상태였던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이 다시 구치소에 수감됐다. 서울고법 형사6부(오영준 부장판사)는 14일 이호진 전 회장의 보석을 취소했다. 재판부는 이호진 전 회장의 건강상태가 보석 결정 때만큼 긴급한 의학적 조치가 필요한 정도가 아니라고 판단했다. 앞서 법원이 보석을 결정할 때는 재판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됐지만, 이제 그런 사유도 소멸됐다고 봤다. 병보석기간 중 거주지 제한 위반 및 허위진단서 의혹이 제기돼 보석이 취소된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이 14일 오후 차량을 타고 남부구치소 안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아울러 이 전 회장의 혐의가 무거워 도망의 염려가 있다는 점도 고려했다. 검찰은 이 전 회장의 보석이 취소됨에 따라 이날 오후 8시10분께 그를 서울남부구치소에 수감했다. 두꺼운 점퍼에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이 전 회장은 보석 취소 결정에 대한 소감을 묻는 취재진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 전 회장은 2011년 1월 21일 400억원대 배임·횡령 혐의로 구속됐으나 간암과 대동맥류 질환을 이유로 62일 만인 3월 24일부터 구속집행이 정지됐다. 이듬해 6월엔 보석 결정까지 받으면서 7년 9개월가량 불구속 상태였다. 1·2심은 공소사실 대부분을 유죄로 보고 그에게 징역 4년6개월을 선고했다. 다만 항소심은 다른 배임 혐의 일부를 무죄로 판단하면서 벌금을 1심의 20억원보다 줄어든 10억원으로 정했다. 그러나 대법원은 횡령 액수를 다시 정하라며 사건을 깨고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2번째로 열린 2심은 대법원 취지대로 206억여원을 횡령액으로 다시 산정해 징역 3년6개월에 벌금 6억원을 선고했다. 사건을 재심리한 대법원은 이번엔 조세포탈 혐의를 다른 혐의들과 분리해 재판하라는 취지로 지난 10월 2심 재판을 또다시 하라고 결정했다. 대법원 판결 이후 시민단체는 그동안 이 전 회장이 버젓이 음주·흡연을 하고 떡볶이를 먹으러 시내를 돌아다니는 모습이 목격됐다며 그의 보석을 취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여론을 감안해 검찰 역시 지난달 파기환송심 재판부에 “대법원에서 사실상 유죄 취지로 사건이 파기돼 실형 선고가 예정되는 상황이고, 그의 건강상태가 보석을 유지할 정도는 아니라고 판단된다”며 보석 취소 의견서를 냈다. 이 전 회장 측은 지난 12일 열린 파기환송심 첫 공판에서 “보석 결정은 정당한 법 집행의 결과이지 특혜가 아니다.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하다”며 보석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법원이 그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장기간 수감 생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온라인뉴스팀 2018.12.15 00:00

    • ‘황제보석 논란’ 이호진 전 회장, 보석 취소로 곧 수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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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제보석 논란’ 이호진 전 회장, 보석 취소로 곧 수감

      ‘황제보석’이라는 비판을 받으며 7년 넘게 불구속 상태였던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이 다시 구치소에 수감된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형사6부(오영준 부장판사)는 이날 이호진 전 회장의 보석을 취소했다. 횡령·배임 등 경영비리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이 지난 1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에서 열린 2차 파기환송심 1회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재판부는 이호진 전 회장의 건강 상태, 사안의 중대성 등을 고려해 이 같이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호진 전 회장의 보석이 취소됨에 따라 그를 조만간 서울남부구치소에 수감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팀 2018.12.14 17:15

    • ‘황제보석’ 논란 이호진 전 태광회장 측 “특혜 아냐, 정당한 법 집행”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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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제보석’ 논란 이호진 전 태광회장 측 “특혜 아냐, 정당한 법 집행” 주장

      ‘황제보석’ 의혹이 제기된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56) 측이 12일 “건강한 법 집행의 결과이고 불구속 재판 원칙이 실현된 결과”라며 특혜 의혹을 부인했다. 이 전 회장 변호인은 이날 서울고법 형사6부(오영준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2차 파기환송심 첫 재판에서 검찰의 보석 취소 의견에 대해 이같이 반박했다. 최근 이호진 회장은 거주지와 병원 이외 장소에서 출입하는 모습이 언론에 포착이 된 후 보석 조건 위반 의혹을 받았다. 음주·흡연 모습이 포착돼 허위진단서 의혹까지 불거졌다. 이에 대해 변호인은 “피고인이 재벌이라는 신분 때문에 특혜를 받는 게 아니라 건강한 법 집행의 결과이며 불구속 재판 원칙이 실현된 결과”라고 주장했다. 횡령·배임 등 경영비리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이 12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에서 열린 2차 파기환송심 1회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제공사진.변호인은 “가난한 분들이나 다른 분들이 보석이 안 될 경우 이런 문제를 지적해서 불구속 재판이 되도록 해야지 이걸 특혜라고 해서는 곤란하다”고 주장했다. 변호인은 또 이 전 회장이 주거 범위 제한 등 보석 조건을 위반한 것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법원이 보석을 허가한 건 건강상태와 공판 진행 경과, 증거 인멸 및 도주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서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변호인은 아울러 이호진 전 회장 특혜 의혹이 제기된 데 배후세력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배후세력이 악의적으로 왜곡한 것인지는 몰라도 ‘병보석’은 사실과 다르다”고 지적했다. 이 전 회장이 떡볶이를 먹으러 다닐 정도로 건강상태가 양호하다는 보도가 나온 것에 대해선 “어떤 의도로 보도했는지는 몰라도 ‘재벌이 떡볶이 밖에 안 먹냐’며 불쌍하게 보는 사람도 있는 걸로 안다”라고 말했다. 변호인은 “재판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보도는 재판 독립을 침해할 우려가 있다. 재벌 회장이라는 걸 떼고 생각해달라”고 덧붙였다. 검찰 측은 “관련 보도에 배후 세력이 있다고 하는데 확인되지 않은 의혹”이라고 반박했다. 또 “전국 교도소와 구치소에 수감된 암환자가 총 288명이고 그중 피고인과 같은 3기 환자는 16명에 이른다”며 “이들도 치료를 적절하게 받고 있는 점을 감안해 보석 취소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변호인은 이 전 회장이 아직도 병원 진료와 약물 처방이 필요한 상태라며 구체적인 건강상태에 대해선 비공개 재판에서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재판부는 방청객들을 법정에서 내보내고 비공개 재판을 열었다. 이날 휠체어 없이 걸어서 법정에 나온 이호진 전 회장은 재판 후 취재진 앞에서 “이번 일을 포함해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는 말을 남기고 법원 청사를 떠났다. 이 전 회장은 세금계산서 없이 대리점에 섬유제품을 판매하는 ‘무자료 거래’를 하고 가족과 직원 급여 등을 허위로 회계 처리하는 등 회삿돈 400억여원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2011년 1월 재판에 넘겨졌다. 또 주식 및 골프연습장을 저가에 인수하는 등 그룹에 900억원대 손해를 끼치고, 법인세와 부가가치세 등을 포탈한 혐의도 함께 받았다. 이호진 전 회장은 1심에서 징역 4년6개월에 벌금 20억원을 선고 받았다. 2심은 일부 혐의를 무죄로 뒤집고 형량은 유지했다. 다만 벌금은 10억원으로 감액했다. 대법원은 이 전 회장 횡령액을 다시 산정하라는 취지로 사건을 서울고법에 돌려보냈고, 환송 후 항소심은 약 200억원을 섬유제품 판매대금 횡령액으로 인정해 징역 3년6개월에 벌금 6억원으로 감형했다. 대법원은 지난 10월25일 조세포탈 혐의를 분리해 선고하라는 취지로 사건을 서울고법에 다시 돌려보냈다.

      #이호진 #황제보석

      손봉석 기자 2018.12.12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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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계인물]태광그룹 이호진 회장은 고민중

      공들인 우리홈쇼핑 인수에 롯데 ‘백태클’… 흥국금융그룹 시너지도 의문 우리홈쇼핑을 놓고 롯데그룹과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태광그룹의 이호진 회장(사진)이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초등학교를 개조해서 쓰고 있는 서울 장충동 태광산업 본사 사옥. ‘태광그룹의 이호진 회장을 아시나요?’ 최근 재계와 증권가에서 단연 주목을 받고 있는 인물은 태광그룹 이호진 회장이다. 우리홈쇼핑을 놓고 재계 5위(공기업 등 제외)의 제벌 기업인 롯데그룹과 신경전을 벌이고 있어서다. 태광그룹은 재계 30위로 롯데에 비하면 자산이나 명성에서 한참 처진다. 지난해 총자산은 7조5000억 원. 매출은 3조6000억 원대. 양자는 다윗과 골리앗의 대결로 비치면서 이호진 회장이 롯데그룹을 이끌고 있는 신동빈 부회장보다 스포트라이트를 더 받고 있다. 태광그룹의 모태는 태광산업이다. 이 회사는 1954년 이 회장의 선친인 이임룡 회장과 모친인 이선애 여사가 부산에 차린 모직공장으로 출발했다. 이후 태광산업은 1970년대에는 국내 최대 섬유업체로 성장했다. 1973년 인수한 흥국생명으로 금융업에도 진출해 나름대로 입지를 구축했다. 흥국생명의 여자 배구팀은 미모의 여자선수를 보유해 스포츠계에서는 인기가 높다. 1980~1990년대 태광 ‘에로이카’를 생산하며 오디오 시장에 뛰어들기도 했으나 오디오 시장의 위축으로 2000년대초 사업을 접었다. 전체적으로 태광그룹은 재계나 일반인에게 눈에 띄는 존재는 아니었다. 몸집 불려 재계 30위권으로 떠올라 태광그룹이 재계 30위로 몸집을 불린 것은 이호진 회장이 1997년 태광산업 대표이사로 취임한 이후다. 이 회장은 1993년에 흥국생명 이사로 경영에 발을 담갔고, 1996년 11월 창업주인 이임룡 회장이 사망하면서 본격적인 경영에 나섰다. 그룹 회장 자리는 이임룡 회장의 처남인 이기화 회장이 넘겨받았고, 장남인 식진씨가 부회장을 맡았다. 하지만 이임룡 회장은 생전에 3남인 이 회장을 그룹 후계자로 점찍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2남인 영진씨는 1994년 교통사고로 타계했다. 결국 2002년 이기화 회장이 사임한 데 이어 2003년 식진씨마저 지병으로 세상을 떠나자 2004년 이호진 회장은 그룹 회장으로 취임했다. 이 회장은 사양산업인 섬유·화섬을 대체할 그룹의 성장동력으로 케이블TV(SO·System Operator)·홈쇼핑(PP·Program Provider) 등 뉴미디어를 선택했다. 그리고 대대적인 투자를 시작했다. 섬유·화섬에서 벌어들인 돈을 여기에 쏟아부었다. 풍부한 ‘실탄’을 바탕으로 저인망식 M&A(기업인수·합병)를 추진했다. 이 회장은 뉴미디어사업을 하기 위해 대원고 동기인 진헌진 티브로드 사장을 2002년에 영입했다. 이 회장은 2003년 승부수를 던졌다. SO 업계 2위였던 한빛아이엔비를 인수한 것. 단숨에 업계 3위에서 1위로 뛰어올랐다. 이후에도 꾸준하게 SO를 M&A해 현재 119개 SO 중 27개 SO, 310만 명의 가입자를 보유한 거대사업자로 성장했다. 시장 점유율은 25%에 육박한다. ‘밉상’ 롯데에 비협조 선언 ‘대립각’ 홈쇼핑에도 뛰어들었다. 2005년말 아이즈비전이 보유하던 우리홈쇼핑 지분 19%를 900억 원에 인수했다. GS홈쇼핑·CJ홈쇼핑·현대홈쇼핑도 SO를 인수해 홈쇼핑과 SO의 수직적 결합을 공고히 했다. 만약 태광그룹이 우리홈쇼핑의 경영권을 인수한다고 가정할 경우 상당한 시너지를 낼 수 있다. 흥국생명을 축으로 흥국금융그룹도 출범시켰다. 기존의 흥국생명, 흥국투자신탁, 고려저축은행에 흥국쌍용화재(전 쌍용화재)와 흥국증권(전 피데스증권), 예가람저축은행까지 인수해 자산 7조 원의 종합금융그룹으로 거듭 태어난 것. 최근 금융계열사간 CI(기업이미지) 통합 작업이 한창이다. 이호진 회장이 경영을 승계한 이후 태광그룹은 이렇게 파죽지세로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중견그룹의 한 임원은 “화섬산업이 급격히 위축되면서 태광그룹이 위기를 느낀 것 같다”면서 “앞으로 이호진 회장은 뉴미디어와 금융에 전력투구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록 잘나가고 있지만 이 회장이 고민이 없는 것은 아니다. 우선 흥국금융그룹의 시너지효과가 의문시되고 있다. 다른 분야의 금융회사를 인수해 원스톱 서비스를 하겠다는 것이지만 구체적인 성과물이 없다. 진형준 흥국생명 부사장은 “현재로서는 확신할 수 없지만 마켓쉐어를 늘리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면서 “아직 계열사간에 시너지는 나지 않고 있다”고 토로했다. 진 부사장은 “그래서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CEO 등 계열사 직원간 자주 얼굴을 맞대 ‘흥국가족’이라는 공감대를 쌓고 있다”고 전했다. 무엇보다도 최근 이 회장을 고민에 빠트린 것은 우리홈쇼핑이다. 태광그룹은 꾸준히 우리홈쇼핑의 주식을 늘려 보유지분 46%로 경방에 이어 2대주주였다. 태광그룹 측은 단순 투자라고 말하지만 속내는 인수였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경방과 지분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이런 와중에 1대주주인 경방이 2대주주인 태광과 사전에 아무런 상의도 없이 지분 전량(53.03%)을 롯데쇼핑에 매각한 것. 이에 대해 태광그룹은 뒤통수를 맞은 기분이라며 흥분하고 있다. 더욱이 이 회장이 롯데그룹과 직접적인 사돈관계도 아닌데, 사돈이니 협조해줄 거라는 듯 롯데와 경방이 언론에 흘린 것에 대해 불쾌함을 표하고 있다. 태광그룹은 사태가 터진 직후 비협조 입장을 공언한 상태다. 현재 이 회장은 숙고를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에 협력해 우리홈쇼핑을 통해 배당을 받고, 보유하고 있는 SO와 시너지 효과를 노릴지(실리), 아니면 상도의를 무시하고 뒤통수를 때린 롯데·경방과 계속 싸움을 벌일지(명분) 택일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물론 가장 바라는 것은 롯데로의 최대주주 변경이 방송위원회로부터 불허되는 것이다. 하지만 그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분석이다. 과연 이 회장이 실속을 챙길지, 아니면 명분을 선택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신동빈 부회장 ‘꼬인다 꼬여’ 연이은 암초를 만난 롯데그룹 신동빈 부회장. 재계에서는 롯데그룹 신동빈 부회장을 두고 “해도해도 너무 안 된다”라고 말한다. 우리홈쇼핑을 잘 인수하는가 했더니 경방의 방송위 각서로 인수 논란이 불거졌기 때문. 더욱이 높은 인수가격을 놓고 말이 많다. 태광그룹이 5만6000원대에 매입한 우리홈쇼핑 주식을 롯데그룹은 경방으로부터 11만 원에 인수했다. 무려 두 배나 높은 가격이다. 롯데그룹은 신격호 회장이 연로한 상태에서 신 부회장에게로 경영권이 넘어가고 있는 단계다. 이미 그룹의 컨트롤 타워인 정책본부는 신 부회장의 측근으로 바뀌었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신 부회장이 주도적으로 처리한 일 중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 것은 ‘롯데쇼핑 상장’ 하나뿐이다. 상장으로 공모한 3조 원이 넘는 실탄을 갖고도 까르푸를 이랜드에게 뺏기더니, 월마트마저도 신세계로 넘어가는 것을 지켜봐야만 했다. 뿐만이 아니다. 신 부회장이 직접 챙긴 인터넷쇼핑몰 롯데닷컴과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잠실 제2롯데월드 건설도 공군의 반대로 성사가 될지 의문시되고 있다. 신 부회장이 연속으로 암초를 만나고 있는 셈이다.

      2006.08.22 00:00

    • [재계인물]‘은둔의 경영자’ 이호진 회장

      사회

      [재계인물]‘은둔의 경영자’ 이호진 회장

      외부 노출 극도로 꺼려 재계 모임도 불참… 동창들 요직에 배치해 사업 진두지휘 태광그룹 이호진 회장(43)은 철저하게 베일에 싸인 인물이다. 재벌 오너에게서 흔하디 흔한 현장 경영 사진도 없다. 그룹 홍보실에 사진을 요청했더니, 증명사진 두 장을 보내줬다. 그 중 하나는 오래 전에 찍은 사진이다. 이 회장은 타그룹 오너처럼 전경련에 나오지도 않는다. 외부 공식행사에도 일절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이는 창업주인 고 이임룡 회장 때부터 내려오는 전통이다. 이임룡 회장은 생전에 단 한 번도, 이호진 회장은 지금까지 한 번도 언론과 인터뷰를 한 적이 없다. 그래서 이호진 회장을 ‘은둔의 경영자’ ‘얼굴없는 경영자’라고 부른다. 이호진 회장은 서울 광진구 중곡동에 있는 대원고를 졸업했다. 1회 졸업생이다. 재벌 2세들이 많이 나온 명문고와는 거리가 먼 신생고다. 서울대 경제학과 81학번인 그는 미국 코넬대에서 MBA를 땄고, 뉴욕대에서 경제학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소위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유학 후 돌아와서는 흥국생명 이사로 그룹 경영에 첫발을 내디뎠다. 그래도 폐쇄적인 성격은 아니다? 학창시절 그는 두루두루 활달한 성격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과 대원고·서울대 동기동창인 장완익 친일반민족행위자 재산조사위원회 부위원장(변호사)은 “호진이는 대학 다닐 때 고등학교 동창회에 나오지 않았다”고 전했다. 서울대 경제학과 동기인 진형준 흥국생명 부사장도 “술을 잘 못하니까 여러 사람과 어울리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고 인정했다. 진 부사장은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폐쇄적인 성격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이 회장은 키가 크고 호남형이어서 학교에서는 ‘킹카’로 통했다고 한다. 이 회장이 학창 때부터 이미 노출되는 것을 싫어한다는 평가도 있다. 서울대 경제학과 동기인 김모씨는 “대학 다닐 때 눈에 띄는 활동을 하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그에 대한 사내 평가는 대체로 ‘예의바르고, 재벌 2세답지 않게 검소한 습관이 몸에 배어있는 인물’로 귀결된다. 이 회장은 모든 직원에게 항상 존댓말을 사용한다. 진형준 부사장은 “대학 때는 격의없이 지냈지만 이제는 공·사석에서 모두 존댓말을 쓴다”고 전했다. 그의 검소함은 정평이 나 있다. 대원고·서울대 동창인 진헌진 티브로드 사장은 “고등학교 때부터 돈 있는 티를 내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이 회장에게 보고할 것이 있어 장충동 자택을 방문한 한 임원은 난방비를 절약하기 위해 여러 겹의 옷을 껴입은 이 회장을 목격한 적도 있다. 이는 선친인 이임룡 회장으로부터 워낙 엄하게 교육을 받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태광그룹 관계자는 “선친인 이임룡 회장이 현대그룹 정주영 명예회장 못지않게 검소한 생활을 해 그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진형준 부사장은 “이 회장은 검소한 몸가짐이 배어 있다”고 전했다. 또 이 회장은 상당히 소탈한 성격으로 권위주의적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계열사를 돌아볼 때 수행비서 없이 다닌다. 캐주얼한 차림도 즐긴다. 평일 저녁에 운전기사가 퇴근하면 직접 운전하기도 한다. 자상하고 편안하다는 평가도 있다. 태광그룹 관계자는 “신문로 흥국생명 사옥을 지을 때 밤 늦게까지 야근하는 직원을 위해 아이스크림이나 빵을 사오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고 말했다. 최근에도 함께 맥주를 마시는 등 직원과도 잘 어울린다고 한다. 집에서도 가정적인 남편·아빠라는 평을 듣고 있다. 영화, 미술, 음악 등 예술에 조예가 깊어 다양한 취미생활을 즐긴다. 흥국생명 사옥에 있는 ‘해머링 맨’은 이 회장의 아이디어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기택 전 민주당 총재가 외삼촌 이 회장은 롯데가(家)의 사위다. 부인 신유나씨(42)가 롯데 신격호 회장의 동생인 신선호 일본 산사스식품 회장의 맏딸이다. 롯데에서 사돈관계라고 주장하고(?) 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또 이기택 전 민주당 총재는 외삼촌이다. 이 회장은 외부 노출을 꺼려서인지 재벌 2세 모임에 나가지 않는다. 그래서 특별한 이너서클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그룹 내 측근은 대부분 고등학교나 대학 동창이다. 그래서 또래인 40대 중반이 많다. 대표적인 인물이 진형준 흥국생명 부사장과 진헌진 티브로드 사장. 이 회장과 서울대 경제학과 동기동창인 진 부사장은 태광그룹의 한 축인 흥국생명을 맡고 있고, 태광그룹의 성장동력의 한축인 뉴미디어를 책임지고 있는 진헌진 티브로드 사장은 이 회장과 대원고·서울대 동창이다. 술은 잘 마시지 못해 와인이나 맥주를 주로 마신다. 골프는 드라이버 평균거리가 250야드인 장타자로 과거에는 싱글(핸디캡 9) 수준이나 최근에는 자주 치지 못해 90 안팎의 실력으로 알려져 있다. 걷는 것을 좋아해 장충동 자택에서 남산을 한 바퀴 돌기도 한다. 3세 승계는 현재진행형 한국도서보급에서 발행하는 도서문화상품권. 한국도서보급은 이호진 회장의 외동아들 현준군이 2대주주다. 이호진 회장은 현준·현나 두 남매를 두고 있다. 그리고 작고한 장남 식진씨와 2남 영진씨도 외동아들을 뒀다. 태광그룹의 3세 승계는 자연스럽게 진행 중이다. 이 회장의 조카 중 장손 격인 식진씨의 외아들 원준군은 지분으로만 따지면 태광그룹의 2인자다. 이 회장이 주력기업인 태광산업과 흥국생명 주식을 각각 56.71%, 15.41%를 갖고 있는 최대주주이고, 원준군은 태광산업 11.08%, 흥국생명 24.71%를 갖고 있는 2대주주다. 1978년생인 원준군은 현재 미국 유학 중이다. 공부 중이라서 경영수업을 받지는 않는다. 태광그룹 관계자는 “원준군이 언제, 어떻게 경영에 참여할지는 전혀 얘기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영진씨의 외아들인 성준군은 뚜렷한 행보를 보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 회장의 외아들은 현준군은 그룹 계열사 주식을 갖고 있다. 그는 도서상품권을 발행하는 한국도서보급의 대주주다. 후계승계가 진행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현준군은 45%(9만 주)를 보유해 아버지인 이 회장(50% 보유)의 뒤를 이어 2대주주다. 한국도서보급의 원주인은 박용곤 두산그룹 명예회장의 장남인 박정원 두산산업개발 부회장. 그는 2003년에 액면가 5000원에 훨씬 못미치는 1660원대에 매각했다. 한국도서보급은 2004년에 3억4489만 원의 적자를 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사정이 크게 바뀌었다. 당기순이익이 무려 71억여 원으로, 주당 순이익이 3만5660원대다. 도서상품권 매출이 폭증하면서 엄청나게 가치가 올라간 것. 그러면서 현준군이 보유한 주식의 시가총액도 엄청나게 늘어났다. 비상장회사라 현재 거래가 되지 않지만 PER(주당수익비율)을 10으로 잡을 경우 주가는 35만6600원이 된다. 이 경우 9만 주를 갖고 있는 현준군의 재산은 320억 원에 이른다. 이호진 회장 경력 1962년 12월 8일생 1981년 대원고 졸업 1985년 서울대 경제학과 졸업(학사) 1987년 미국 코널대 경영대학원 졸업(석사) 1991년 미국 뉴욕대 경제학박사과정 수료 1993년 흥국생명 이사 1995년 흥국생명 상무이사 1997년 태광산업 대표이사 사장 2004년 태광산업 대표이사 회장(현)

      2006.08.22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