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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월회의 행로난] 학문의 위기, 인간다움의 위기

      오피니언 김월회의 행로난

      [김월회의 행로난] 학문의 위기, 인간다움의 위기

      ... 사회과학·자연과학 등과 같은 분과학문의 하나로 축소되면서 우리가 알고 있는 인문학은 인간다움 전반을 다루지 않고 소위 ‘순수학문’에 속한다는 것을 주로 다룬다. 그래서 오늘날의 인문학은...

      #인문학 #인간다움 #순수학문 #학문

      김월회 서울대 중어중문학과 교수 2023.05.24 03:00

    • [시선] 시급 440원과 인간다움

      오피니언 시선

      [시선] 시급 440원과 인간다움

      20년 전 이야기다. 혈기왕성했던 대학교 새내기 시절, 선배들이 사주는 술자리가 좋아 일주일에도 몇 번씩 기숙사 통금시간을 지키지 못해 새벽까지 학교 학생회실 소파에서 새우잠을 자곤 했다. 이불도 없이...

      #노동 #인간다움 #존엄성 #용역업체 #대학교 청소노동자 #시급 440원 인상 #샤워실 설치 개선

      조영관 변호사·이주민센터 친구 센터장 2022.07.25 03:00

    • [김월회의 행로난] 인간다움의 역설

      오피니언 김월회의 행로난

      [김월회의 행로난] 인간다움의 역설

      ... 속 디스토피아적 상황의 전개는 인공지능에게 인간의 악함을 이전한 결과가 아니다. 인공지능에게 인간다움만을 이전했는데 이를 전수받은 인공지능은 거악을 구현한다. 예술적 상상에 불과한 것이지만...

      #인간다움 #자유 #자율 #인공지능 #디스토피아

      김월회 서울대 중어중문학과 교수 2022.07.20 03:00

  • 스포츠경향

    • [화제의 책] 인간다움에 다가서는 소설 ‘영혼의 향기’

      생활 화제의 책

      [화제의 책] 인간다움에 다가서는 소설 ‘영혼의 향기’

      젊은 유리 세공사 아비브는 수상한 의사 카민스키에게 50개의 유리병을 만들어 달라는 주문을 받는다. 의사는 죽어가는 사람의 영혼을 훔쳐 자신의 완전한 영혼을 빚어 내려는 음험한 모략을 꾸민다. ‘왜 자신은 어떤 종류든 사랑을 할 수 없는지’에 대한 물음의 답을 찾아낸 의사는 다른 사람이 자신보다 훨씬 더 인간답다는 생각으로 괴로워한다. 아비브는 의사의 음모를 알아차리는 순간, 생사를 건 모험에 빠져든다. 병에 갇힌 영혼을 풀어주려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아비브는 인간다움이 무엇인지 깊은 이해와 깨달음을 하나하나 얻어 간다. 하지만…. 과연 아비브의 모험은 마침내 성공할 수 있을까? 성공적인 데뷔작 ‘봄을 찾아 떠난 남자’로 국내 독자를 사로잡은 클라라 마리아 바구스가 신작 소설 ‘영혼의 향기’(김희상 옮김 / 청미)로 또다시 독특한 이야기 세상을 펼친다. 클라라 마리아 바구스는 미국과 독일에서 심리학을 전공했으며, 한동안 두뇌 연구에 종사했다. 직업상 여러 나라를 여행하면서 많은 경험을 쌓았고, 가는 곳마다 자아를 찾기 위해 고민하는 사람들과 만났다. 그리고 그때마다 자아를 탐색할 수 있는 마법 같은 이야기로 그들을 도왔다. 그의 글을 우리말로 옮긴 김희상은 성균관대와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철학을 전공했다. 이후 독일 뮌헨의 루트비히막시밀리안대학교와 베를린 자유대학교에서 헤겔 이후의 계몽주의 철학을 연구했다. ‘늙어감에 대하여’등 100여 권의 책을 번역하기도 했다. 결국 ‘영혼의 향기’는 실존적 인간 문제를 다루는 위대한 이야기꾼의 글을 ‘인문학 올바로 읽기’의 전문가가 우리말로 풀어놓은 소설이다. 그렇다 보니 “인생은 결코 쉽사리 베풀지는 않지만, 그래도 모두에게 맞춤한 선물을 준비해 두었다. 그렇다, 인생은 비밀로 가득하다” “‘세상은 우리가 없어도 잘 굴러가.’ 아비브는 자신에게 다짐하듯 말했다. ‘그러나 세상이 어떤 세상인지 하는 차이는 우리가 만들지’” 등 문장 하나하나가 간결하면서도 철학적이다.

      엄민용 기자 2019.12.15 14:14

  • 주간경향

    • [곽금주의 눈]‘인간다움’에 대하여

      사회 금주의 칼럼

      [곽금주의 눈]‘인간다움’에 대하여

      다른 영장류에서는 거의 발견할 수 없는 이타적이고 협동적인 행동을 하는 게 바로 인간만의 독특성 아닐까? 요며칠 인터넷에서는 칠레의 고속도로에서 차에 치여 쓰러진 동료를 구하기 위해 위험천만한 도로를 필사적으로 건너서, 있는 힘껏 도로 밖으로 구해낸 개 한 마리에 대한 동영상이 화제다. 그런가 하면 보험료를 가로채기 위해 아내와 두 살배기 딸을 살해한 비정한 가장에 관한 보도도 있다. 더군다나 그는 몇 년 전에도 돈을 위해 친부모를 살해한 것으로 밝혀져 더욱 충격을 안겨 주었다. 이런 일련의 사건을 보고 있노라면, 인간과 동물의 차이가 어디에 있는지, 과연 동물과 다른 ‘인간다움’이란 무엇인지 생각하게 된다. 심리학 분야에서도 ‘인간다움’을 과학적으로 규명하려는 노력이 진행되어 왔다. 인간과 유사한 영장류, 즉 오랑우탄이나 침팬지의 행동과 사람들의 행동을 비교하는 연구를 한 것이다. 최근 일련의 연구는 막연히 모든 면에서 인간이 뛰어날 것이라는 예측과 반대되는 놀라운 결과를 보여준다. 일본 교토 대학 영장류 연구소의 이노우에와 마츠자와는 교토 대학생들과 다섯 살 된 침팬지, 그리고 침팬지의 어미를 대상으로 연구했다. 컴퓨터 모니터에 숫자가 나타나고 뒤이어 흰 사각형이 숫자를 가리면 각 위치를 기억했다가 숫자의 순서대로 흰 사각형을 짚도록 하는 과제였다. 이 과제를 잘 하기 위해서는 제시되었다가 순식간에 사라지는 각 숫자의 위치에 대한 순간 기억 능력이 필요하다. 이때 흰 사각형이 나타나 숫자를 가리기까지 숫자의 노출 시간은 650msec, 430msec, 210msec 세 조건이었다. 그 결과 650msec 조건에서는 사람과 침팬지 간 정확도에서는 차이가 없었지만(둘 다 80% 정도의 정확도), 210msec에서는 교토 대학생의 수행은 정확도가 40% 정도로 떨어진 반면, 침팬지는 여전히 80% 수준의 정확도를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실험에 참가한 침팬지들이 이 과제에 숙달된 ‘전문가’임을 감안하더라도 사람이, 그것도 성인이 침팬지보다 못한 수행을 보인 것은 놀라운 결과라 할 수 있다. 한편 독일 막스플랑크 연구소(Max Planck Institute)의 토마셀로의 2007년 연구에서는 두 살배기 아기와 침팬지, 그리고 오랑우탄을 대상으로 했다. 일본 교토 대학의 연구 결과에서처럼 공간 및 수와 같은 물질적 영역의 지적 능력에서는 인간의 아기와 다른 영장류의 수행에서 거의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사회적 학습, 커뮤니케이션, 상대방의 마음 이해하기와 같은 과제에서는 결과가 달랐다. 전반적으로 침팬지와 오랑우탄에 비해 아기의 능력이 매우 뛰어났다. 침팬지나 오랑우탄은 아주 초보적인 사회인지 능력만 지닐 뿐 상대의 마음을 이해하고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서로 조율해야 하는 협동 등 과제는 잘 해결하지 못했다. 바로 이 점에서 인간과 동물의 차이가 있는 것은 아닐까? 복잡한 마음을 읽거나 의사소통을 하면서 사회-인지 기술을 만들어내며, 다른 영장류에서는 거의 발견할 수 없는 이타적이고 협동적인 행동을 하는 게 바로 인간만 지닌 독특성 아닐까? 예년에 비하면 푸근하다지만 바람은 여느 겨울처럼 몹시 차갑게 느껴진다. 요즘같이 전 세계적인 경제 한파가 밀려올 때는 더더욱 그러하다. 움츠러들고 다른 사람을 돌아보지 않는 추운 날씨일수록 내 옆, 바로 그 사람들에게 눈길을 돌리고 마음을 써야 할 때다. 그것이 다른 동물과 다른, 우리만의 인간다움이 아닐까 싶다.

      2008.12.18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