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과학
인상주의의 모든 것, 한자리에 모았다이번 전시는 인상주의의 시작과 흐름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인상주의 선구자, 프랑스 인상주의, 후기 인상주의, 신인상주의, 야수파와 나비파, 독일 인상주의 등 6개 테마로 구성했다. 귀스타브 쿠르베, 클로드 모네, 폴 세잔, 폴 고갱, 에두아르 마네, 오귀스트 르누아르를 비롯해 19세기 인상주의 화가 30여명의 회화 약 70점이 소개되는 ‘풍경으로 보는 인상주의’ 전이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전시에 소개되는 작품은 독일 쾰른에 자리 잡은 150여년 전통의 ‘인상주의 보고’인 발라프 리하르츠 미술관이 소장한 작품 중에서도 인상주의의 핵심을 보여줄 수 있는 풍경화를 엄선했다. 풍경화에 초점을 맞춘 것은 풍경화가 자연을 소재로 자연의 빛을 회화의 최상의 도구로 이용해 탄생한 인상주의 미술의 시작과 끝을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주최 측은 설명하고 있다. 빈센트 반 고흐, 랑글루아 다리, 1888 / 발라프 리하르츠 미술관 ‘풍경’의 재발견, ‘예술’로 승화 인상주의 미술은 쿠르베의 사실주의 회화로부터 태동해 마네·모네·르누아르·피사로 등으로 대표되는 프랑스 인상주의 화가들에 의해 꽃을 피운 뒤 세잔·반 고흐·고갱의 후기 인상주의에서 절정에 이른다. 이후 쇠라·시냑·크로스와 같은 신인상주의에 의해 변모를 거친 후 마티스·블라맹크·반 동겐의 야수파와 보나르·뷔야르·모리스 드니의 나비파에 이르러 대장정의 막을 내리는 19세기 최대의 미술운동이다. 이번 전시는 이 같은 인상주의의 시작과 흐름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인상주의 선구자, 프랑스 인상주의, 후기 인상주의, 신인상주의, 야수파와 나비파, 독일 인상주의 등 6개 테마로 구성했다. 인상주의는 풍경이라는 자연의 현상을 묘사하는 데서 출발했다. 시시각각으로 변화하는 자연의 시간은 화가의 직관적 터치를 통해 색채로 변모하면서, 자연의 빛은 표현의 원천이 됐다. 이렇게 외광을 이용한 현장 풍경화는 인상주의가 만들어낸 혁신으로 그들만의 독보적 장르가 되었을 뿐만 아니라 인상주의를 이해하는 열쇠가 된다. 인상주의가 뒤늦게 꽃을 피운 배경에는 신과 인간 중심적인 고대 그리스 사상이 자리하고 있다. 그 결과 신과 신을 닮은 인간 중심의 신화화나 종교화, 역사화가 서양미술의 중심이었고, 중세를 거쳐 인간이 재발견되면서 자연 풍경이 예술의 대상이 됐다. 여기에 튜브 물감과 카메라의 발명은 인상주의 화가에게 날개를 달아줬다. 1824년 주석튜브를 발명한 영국인 뉴튼이 안료기술자인 윈저와 손잡고 휴대 가능한 튜브 형태의 물감을 생산하면서 그동안 야외작업에 제약을 받던 화가들에게 새로운 디딤판이 됐으며, 1839년 프랑스의 다게르가 발명한 다게레오 타입 카메라의 발명은 사진기가 포착하는 빛의 효과를 증명하며 당대 화가들의 ‘자연의 빛’에 대한 탐구욕을 자극했다. 이번 전시 커미셔너인 서순주 박사는 “인상주의 미술이 대중으로부터 폭넓은 사랑을 받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규칙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움으로 자연의 현상을 빛과 채색의 최상의 조화로 그려냄으로써 보는 이로 하여금 감동을 느끼게 해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시는 4월 3일까지 평일과 일요일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2월까지), 또는 오후 8시까지(3월부터), 토요일에는 오후 9시까지 열린다. 관람료는 성인 1만5000원·청소년 1만원·어린이 8000원.
조찬제 기자 2016.01.11 17: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