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
3인조 래퍼 ‘호미들’ 중국 우한서 공연···한국 가수, 8년 만에 본토 상륙... 위해 ‘문화 공연’ 장려 시진핑 10월 경주 APEC 참석 땐 한한령 공식 해제 ‘선물’ 기대도 국내 3인조 래퍼 ‘호미들’이 한국 국적 가수로는 8년 만에 처음으로 중국 본토에서 공연했다. 17일 외교가에...
박은하 2025.04.17 20:24
국제
3인조 래퍼 ‘호미들’ 중국 우한서 공연···한국 가수, 8년 만에 본토 상륙... 위해 ‘문화 공연’ 장려 시진핑 10월 경주 APEC 참석 땐 한한령 공식 해제 ‘선물’ 기대도 국내 3인조 래퍼 ‘호미들’이 한국 국적 가수로는 8년 만에 처음으로 중국 본토에서 공연했다. 17일 외교가에...
박은하 2025.04.17 20:24
문화
3인조 래퍼 호미들 중국 우한에서 공연...한한령 변화 올까... 힙합그룹 호미들의 중국 공연 포스터 국내 3인조 래퍼 ‘호미들’이 한국 국적 가수로는 8년 만에 처음으로 중국 본토에서 공연했다. 17일 외교가에 따르면 호미들은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베이징 | 박은하 특파원 2025.04.17 13:54
경제
인조가죽에 ‘에코레더’…무신사·신성통상 ‘그린워싱’ 제재... 경고 처분을 내렸다. 무신사는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자체상표 브랜드인 ‘무신사 스탠다드’ 인조가죽 재킷 등 12개 제품에 에코레더 해시태그를 사용해 광고했다. 폴리에스터 등 화학섬유로 만든...
김세훈 기자 2025.04.13 20:59
경제
화학 섬유로 만든 인조가죽이 ‘에코레더’?…무신사 ‘그린워싱’ 제재... 경고 처분을 내렸다. 무신사는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자체상표 브랜드인 ‘무신사 스탠다드’ 인조가죽 재킷 등 12개 제품에 에코레더 해시태그를 사용해 광고했다. 폴리에스터 등 화학 섬유로 만든...
김세훈 기자 2025.04.13 13:33
생활
‘인조이’ 성공에 방긋~ AI 더욱 힘주는 위메이드엔비디아와 ‘맞손’··· AI 기반 적응형 게임 세계 구축 이용자 패턴 읽는 보스캐릭터·AI 전투분석 장비 도입 AI(인공지능)가 전 세계 산업계의 화두로 떠오르면서, 게임업계 역시 AI 기술을 활용하기 위한 행보에 분주하다. 크래프톤이 지난달 28일 스팀에 얼리액세스(앞서 해보기) 버전으로 출시해 전세계 매출 순위 상위권에 안착한 인생 시뮬레이션게임 ‘인조이’(inZOI)는 개발 과정에 AI기술을 적용한 대표적인 사례다. 앞서 크래프톤은 지난 1월 엔비디아, 오픈AI와 협력한 CPC(Co-Playable Character)를 선보였다. 이 기술이 구현된 ‘인조이’의 NPC(논 플레이어 캐릭터)는 단순한 스크립트 반응을 넘어, 이용자와 자연스럽게 상호작용하며 게임의 몰입도를 한층 끌어올리는 핵심 요소로 ‘인조이’의 초반 인기에 큰 몫을 하고 있다. 엔비디아와 협력해 개발중인 ‘미르5’의 ‘아스테리온’은 이용자와의 전투에서 실시간으로 행동 패턴을 학습해 전술을 발전시키는 AI 보스다. |위메이드 당시 크래프톤과 함께 엔비디아와 협력을 발표한 위메이드 역시 신작 개발에 AI 기술을 적극 도입하고 있다. 위메이드는 AI 기술을 활용한 보스 몬스터, 전투 분석 장비 등을 통해 차별화된 게임 콘텐츠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먼저, 위메이드의 자회사 위메이드넥스트는 개발 중인 MMORPG ‘미르5’의 보스 제작을 위해 엔비디아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머신 러닝과 SLM(소형 언어 모델)이 적용된 AI 모델을 파인 튜닝해 AI 보스 몬스터 ‘아스테리온’을 공동 개발중이다. 엔비디아의 AI 가상 캐릭터 개발 기술 ‘NVIDIA ACE’와 AI 추론 마이크로 서비스 ‘NIM’, ‘블랙웰(Blackwell)’ 아키텍처 기반 그래픽카드 ‘지포스 RTX 5090’ 등도 활용됐다. ‘아스테리온’은 이용자와의 전투에서 실시간으로 행동 패턴을 학습해 전술을 발전시키는 AI 보스다. 위메이드에 따르면, 이용자의 위치, HP, MP, 사용 가능 스킬, 공격 및 방어 능력치, 버프 효과 등 다양한 데이터를 토대로 전략을 끊임없이 변화시킨다. ‘아스테리온’과의 전투는 고정된 패턴이 아닌 실시간 대응 방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이용자는 매번 새로운 전략을 준비해야 하며, 보스 격파 시 더 큰 성취감과 몰입감을 느낄 수 있다. 엔비디아의 자동 음성 인식 기술로 개발된 AI 전투 분석 장비 ‘바이퍼’는 전술 카메라, 헤드셋, 드론 등을 통해 데이터를 수집하고 실시간으로 정보를 분석해 이용자가 보다 전략적인 플레이를 펼칠 수 있도록 돕는다. |위메이드 또 다른 자회사 디스민즈워에서 개발 중인 ‘블랙 벌처스: 프레이 오브 그리드’의 전투 장비에도 ‘NVIDIA ACE’를 적용한다. ‘블랙 벌처스: 프레이 오브 그리드’는 위메이드의 첫 FPS 게임으로, 현대전이 장기화된 세계에서 군인들이 생존과 부를 위해 싸우는 이야기를 담았다. 이 게임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AI 전투 분석 장비 ‘바이퍼’는 엔비디아의 자동 음성 인식 기술 ‘리바(Riva)’를 기반으로 개발되고 있다. ‘바이퍼’는 전술 카메라, 헤드셋, 드론 등을 통해 데이터를 수집하고 실시간으로 정보를 분석한다. 이를 통해 이용자는 전장의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보다 전략적인 플레이를 펼칠 수 있다. 이밖에 지난 2월 출시된 MMORPG ‘레전드 오브 이미르’는 엔비디아의 빛 처리 기술 RTX 레이 트레이싱과 AI 딥러닝 기반 프레임 생성 기술 DLSS 3가 활용해 북유럽 신화의 거칠고 신비로운 분위기를 고품질 그래픽으로 표현했다. RTX DLSS 3는 AI 딥러닝과 하드웨어 프레임 제너레이터를 통해, 기존 최고 수준의 게임들보다 초당 프레임 수를 약 2.5배 증가시키는 기술이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위메이드는 ‘인피니티 플레이’를 차세대 게임 개발 이니셔티브로 설정했다. AI, 블록체인 등 혁신 기술과 게임 개발을 결합해 이용자들에게 차별화된 게임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진호 기자 2025.04.15 06:00
연예
다국적 5인조 걸그룹 엑신(X:IN), 컴백 초읽기걸그룹 엑신. 비바이엔터테인먼트 공백기 깨고 신보 발표 예고 美 캘리포니아서 뮤비 촬영 글로벌 음악 시장에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다국적 5인조 걸그룹 엑신(X:IN)이 컴백 초읽기에 들어간다. 엑신(이샤, 니즈, 노바, 한나, 아리아) 멤버들은 한국 시간으로 4월 13일 오전 2시 미국에서 진행한 데뷔 2주년 라이브 방송에서 컴백을 예고해 큰 화제를 모았다. 엑신 멤버들은 “저희 공백기가 꽤 길었는데 컴백 준비를 하고 있다. 팬분들을 너무 만나고 싶고 많은 얘기를 해드리고 싶었는데 오늘 라이브에서 드디어 말씀드린다”라며 라이브 방송을 통해 컴백을 공식화했다. 소속사 관계자 역시 언론을 통해 “소속 그룹 엑신이 컴백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구체적인 컴백 일정은 추후 공식 SNS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엑신(X:IN) 유튜브 캡처 이와 함께 “현재 신곡 발매를 앞두고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뮤직비디오 올로케이션 촬영을 진행 중인 만큼 많은 응원과 관심 부탁드린다”라며 팬들의 궁금증을 증폭시키는 메시지를 전했다. 지난해 2월 두 번째 미니앨범 ‘THE REAL’ 발매 이후 오랜만에 팬들에게 신보 소식을 알리게 된 엑신이 과연 어떤 콘셉트의 음악을 선보일지 기대감을 모은다. 세상에 정의할 수 없는 것들을 자신들만의 색깔로 표현하겠다는 당찬 출사표로 지난 2023년 가요계에 혜성처럼 등장한 걸그룹 엑신은 ‘MY IDOL’, ‘NO DOUBT’, ‘KEEPING THE FIRE’, ‘SYNCHRONIZE’ 등의 곡으로 글로벌 K-POP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안병길 기자 2025.04.13 12:03
연예
5인조 꽃미남 밴드 2Z(투지), 태국 방콕 온라인 공연→밴드 페스티벌 ‘스타네스트 뮤직 페스티벌’ 무대 성료GOGO2020 밴드 2Z(투지)가 데뷔 첫 아시아 투어 태국 공연을 성황리에 마쳤다. 2Z(호진, 뉴본, 정현, 주논, 범준)는 지난 5일 태국 방콕에서 ‘2025 2Z Asia Tour [Glory Dayz]’의 일환으로 밴드 페스티벌 ‘StarNest Music Festival’ 무대를 성료했다. 태국 방문은 지난달 21일 서울 공연, 28~29일 베트남 공연에 이어 세 번째로 찾은 도시로, 5일 ‘StarNest Music Festival’ 무대에 앞서 2일 온라인 공연까지 개최하며 2Z의 무대를 다양하게 접할 수 있도록 마련됐다. 2일 개최된 온라인 공연은 유튜브에서 유명한 Npr의 ‘Tiny desk live’와 유사한 포맷의 공연으로, 2Z 역시 여느 풀 사운드 공연과는 또 다른 셋리스트와 보다 감성적이고 내추럴한 사운드의 공연을 선사해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이어 5일 Union Hall에서 열린 본 공연은 2Z를 비롯해 태국의 밴드들과 중국, 베트남 등 아시아권 16개 밴드들이 모인 축제의 장으로, 4,000여 명의 관객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으로 방콕의 주말 밤을 뜨겁게 만들었다. 2Z를 응원하기 위해 한국과 일본, 베트남에서 모인 300 여 명의 팬들의 열정에 멤버들은 끝없는 감동을 느꼈다는 후문이다. 2Z는 “관객들, 팬들의 환호를 잊을 수 없다. 이날 Hard Rock, Acid Jazz, HipHop, Blues 등 다양한 장르의 훌륭한 음악을 들려준 아시아의 여러 밴드에게 경외심을 표한다”라고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태국 방콕 공연을 마친 2Z는 오는 14일 발매될 다섯 번째 싱글 ‘CrossRoad’ 뮤직비디오 촬영을 위해 잠시 귀국할 예정이며, 오는 18일 대만을 시작으로 다시 ‘2025 2Z Asia Tour [Glory Dayz]’를 재개한다. ‘2025 2Z Asia Tour [Glory Dayz]’는 오는 18~19일 대만의 카오슝과 타이베이, 26일 홍콩, 그리고 5월 10일 일본 도쿄 등지에서 개최된다.
손봉석 기자 2025.04.07 15:12
생활
‘인조이’ 얼리액세스 1주일만에 100만장 판매 돌파크래프톤 게임중 최고 기록 크래프톤의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 ‘inZOI’(인조이)가 스팀 얼리액세스 출시 일주일 만인 4일 누적 판매량 100만 장을 돌파했다. 크래프톤이 선보인 역대 게임 중 가장 빠른 기간에 달성한 기록이다. ‘인조이’는 글로벌 게임 유통 플랫폼 스팀에서 얼리 액세스로 28일 출시됐다. 출시 전날 ‘스팀 인기 찜 목록(위시리스트)’ 1위를 기록한 데 이어, 출시 당일에는 판매 시작 40분 만에 ‘스팀 최고 인기 게임(판매 수익 순)’ 1위를 달성했다. 인조이는 4일 현재까지 북미와 아시아를 중심으로 전체 판매 국가에서 스팀 최상위권의 판매 순위를 유지하고 있다. 판매량 외에도 다양한 지표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스팀의 이용자 평가는 4일 기준 83%의 긍정적 평가를 기록하며 ‘매우 긍정적(Very Positive)’ 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방송 플랫폼에서는 SOOP과 치지직에서 게임 카테고리 시청자 수 1위, 트위치에서는 3위를 기록했다. 또한 게임 내 이용자 창작물 공유 플랫폼 ‘캔버스(CANVAS)’는 이용자 수 120만 명을 돌파했고, 누적 47만 개 이상의 창작물이 게재되는 등 이용자들의 호응이 이어지고 있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얼리 액세스를 통해 전 세계 이용자들에게 인조이를 선보일 수 있게 되어 기쁘고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이용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인조이를 크래프톤의 장기적인 프랜차이즈 IP로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인조이’는 향후 모드 제작 기능과 신규 도시 등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며, 정식 출시 전까지 DLC(다운로드 가능 콘텐츠)와 업데이트를 무료로 제공할 예정이다
조진호 기자 2025.04.04 10:35
사회 환경토크
[환경토크]유해물질 내뿜는 인조잔디한 초등학교 운동장 내 인조잔디 구장과 워킹트랙에서 아이들이 뛰어 놀고 있다. ※ 사진은 기사에 언급한 특정 사실과 관련 없습니다. 과천 문원초등학교 학부모들이 학교 운동장에 인조잔디를 깔려는 학교 방침에 반발하고 있다고 한다. 인조잔디가 각종 유해 화학물질의 비빔밥이고 피부 화상과 관절 손상 등 부상할 위험이 흙 운동장이나 천연잔디 운동장보다 높다는 것이 이들의 우려다. 발단은 정부가 2006년 ‘학교 잔디 운동장 조성사업’을 추진하면서다. 정부는 2010년까지 총 1800여 억 원을 투입해 전국 443개 초·중·고교에 인조잔디 운동장을 조성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후 작년 7월까지 전국 180여 학교에 인조잔디를 시공했다. 원인 모를 두통과 아토피성 피부염 시달려 문제는 지난해 초부터 불거졌다. 운동장에 인조잔디를 설치한 학교의 어린이와 교사 들이 원인 모를 두통과 아토피성 피부염에 시달리기 시작한 것이다. 이 사실을 안 교육부가 2007년 4월 인조잔디 안전기준이라는 것을 만들었지만 사후약방문 격이었다. 이미 인조잔디가 내뿜는 화학물질 냄새가 워낙 독해 한여름에도 교실 창문을 열지 못한 채 수업하는 사례가 많았기 때문이다.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정부는 작년 7월 인조잔디 설치 학교를 대상으로 실태를 조사했다. 그 결과 경악할 만한 사실이 밝혀졌다.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이 정한 기준에 따르면, 인조잔디용 재활용 고무 분말에 함유된 유해물질은 ㎏당 납 90㎎, 수은과 크롬 25㎎, 벤젠 1㎎을 넘기면 안 된다. 하지만 네 학교 중 한 학교꼴로 학교 인조 잔디 운동장들이 안전 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초과 수준 또한 적게는 수십 배에서 많게는 수백 배에 달하는 수준이었다. 사태가 그 지경에 이르렀지만, 정부는 문제가 된 제품은 정부가 안전기준을 설정하기 전에 시공된 것이므로 시공업체를 처벌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결국 기준을 위배한 불량 인조잔디와 시공업체들에 대한 구체적 정보는 일반에 공개되지 않았다. 정부는 이렇게 홍역을 치르고 난 뒤 학교별로 잔디 선택의 자율권을 주는 방향으로 정책을 변경했다. 올해 7월에는 운동장의 다양화를 주제로 공청회도 연 것으로 기억한다. 그러나 실제로는 별반 달라진 게 없다. 학교가 인조잔디 업계에는 황금시장으로 전락하는 일이 멈추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관련 업계가 인조잔디 위해성 논란에 대응하는 방식은 두 가지다. 해외 유명 제품을 수입하거나 나노기술을 적용해 고무칩과 분말의 화학적 위해성을 낮춘 제품을 선보이는 식이다. 하지만 그런 제품들도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유해하기는 마찬가지다. 경화되고 마모되면서 인조잔디의 원자재인 폐타이어 속 화학물질이 날리는 것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나노 기술을 운운하는 제품의 경우에는 나노 처리된 물질에 의해 2차 오염을 일으킬 소지마저 배제할 수 없다. 엄밀히 말하면 화학오염물질에 의한 인체오염의 기준치는 존재하지 않는다. 인조잔디의 화학 조성이 인체가 반응하는 한계치 이하로 맞춰져 있다고 강변해봤자, 인조잔디 제품이 8~10년의 교체주기 동안 내뿜는 화학오염물질에 아이들이 지속적으로 노출되는 건 막을 수 없다. 반복적으로 그리고 누적적으로 오염물질에 노출된다면 기준치 이하라고 해서 안전할 수 없다는 뜻이다. 더구나 그 기준이란 것이 성인을 대상으로 만들어진 것이라면, 어린이들의 안전 기준선은 더욱 엄격해야 한다. 인조잔디 설치가 유행인 것은 운동장 관리가 편하고 관리비용도 싸다는 것에 현혹되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그런데 정작 운동장의 진짜 주인인 어린이와 청소년 들의 건강에 대한 관심은 뒷전이라면 본말이 전도된 것이다. 인조잔디를 까는 데 쓸 돈이 있다면 교정에 연못과 숲길을 만들고 재생에너지 시설을 설치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어야 한다. 흙 운동장은 아이들이 지구의 속살과 접촉할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이다. 마치 성형하듯 학교의 얼굴인 운동장을 인조잔디로 도배할 권리는 도대체 누가 준 것인가?
2008.10.23 00:00
문화/생활
[Music]아시안계 4인조, 전 세계 클럽을 접수하다ㆍ파 이스트 무브먼트 「Free Wired」 10월 2일자 빌보드 싱글 차트에 이변이 일어났다. 한국계 주축으로 구성된 힙합 그룹의 노래 ‘Like a G6’가 10위에 오른 것. 다음주인 10월 9일자에는 6위로 껑충 올라섰고 10월 30일에는 빌보드 싱글 차트 1위를 기록했다. 이들 힙합 그룹 파 이스트 무브먼트를 소개한다. 한국계 주축 힙합 그룹 그룹 이름부터 당당하게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낸 파 이스트 무브먼트(Far East Movement). 2명의 재미교포인 제이 스플리프(정재원)와 프로그레스(노지환)가 주축이 된 그룹이다. 4명은 LA의 고등학교에 다닐 때 만났다. 수업을 마치고 주차장 등에서 프리 스타일 랩을 하며 지내던 그들은 2001년부터 엠시스 어나노머스(Emcee’s Anonymous)라는 이름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지금의 이름을 얻은 것은 2003년도이다. LA의 코리아타운을 중심으로 활동하던 그들은 2006년 영화 ‘패스트&퓨리어스: 도쿄 드리프트’의 OST에 참여해 유명세를 타게 됐다. 이후에도 꾸준히 믹스 테이프를 발표하고 미국 전역에서 공연을 하며 활동 영역을 넓혀가던 그들은 2010년 유니버설 뮤직 산하의 레이블(레이디 가가 소속)인 ‘체리트리/인터스코프’와 계약을 맺게 된다. 이후 레이디가가의 ‘더 몬스터 볼 투어’를 함께 다니며 인지도를 넓혀갔다. 그리고 드디어 신곡 ‘Like a G6’로 아시아계 그룹으로는 특히 한국계로는 최초로 빌보드 싱글 차트 1위를 기록하게 된 것이다. 특히 한국계 멤버인 제이 스플리프와 프로그레스는 한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것은 물론 인터뷰를 통해 한국 음식만 먹는다고 말할 정도로 한국 문화에 친숙하고 관심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나고 세련된 일렉트로 합(Electro Hop), 새 앨범 「Free Wired」 그들의 첫 싱글 곡 ‘Like a G6’가 수록된 앨범이다. 클랩 비트와 신시사이저, 베이스 정도의 최소한의 소스만으로 만들어 심플하면서도 공간감이 느껴지는 비트의 신나고 세련된 일렉트로 합 넘버다. 제목의 ‘G6’는 자가용 비행기를 뜻하는 말로 파티를 즐기기 위해 자가용 비행기를 타고 여행 다니는 것을 비유했다. 또 이 노래의 뮤직비디오에 파 이스트 무브먼트의 주 활동 무대였던 코리아타운의 한국 음식점 모습과 소주를 마시는 장면 등을 담아 많은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또 다른 수록곡인 ‘Girl’s on the Dance Floor’는 MTV ‘베스트 댄스 크루 시즌 4’의 결승전과 드라마 ‘CSI: Miami’ 등에 사용되며 그룹의 인지도를 높여준 고급스럽고 강한 업 템포 넘버다. 앨범 대부분의 곡이 일렉트로닉 계열로 중독적인 사운드가 특징이다. 1 머라이어 캐리 「Merry Christmas 2 You」 머라이어 캐리가 16년 만에 캐럴 음반을 발매했다. 그녀의 목소리는 한여름에 들어도 화이트 크리스마스로 만드는 로맨틱한 마력을 지녔다. 역사상 가장 많이 판매된 크리스마스 앨범이란 기록은 괜히 갖고 있는 것이 아닌가보다. 경쾌한 첫 싱글곡인 ‘Oh Santa!’에서부터 감성 캐럴 ‘When Christmas Comes’ 등 4곡의 신곡, 그리고 이 노래만 있으면 남자친구 없는 크리스마스라도 외롭지 않을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의 뉴 버전 등 13곡이 수록됐다. 2 밥 딜런 「The Witmark Demos: 1962-1964」 살아 있는 음악사 밥 딜런의 초기를 느낄 수 있는 음반이 출시됐다. 데뷔 후 최초로 계약한 레이블에서 스스로 녹음한 47곡을 모은 앨범으로 한 번도 공개되지 않았던 15곡의 레코딩과 초기 명곡의 원형을 만날 수 있다. 초기 명곡들은 저작권 등록을 위한 간이 녹음이라 여러 차례에 걸쳐 간단하게 어쿠스틱 기타와 하모니카, 피아노를 사용해 녹음했다. 앨범에는 수록된 앨범들을 녹음할 당시 밥 딜런의 모습이 담긴 희귀 사진이 수록된 부클릿이 포함됐다. 3 수잔 보일 「The Gift」 다듬어지지 않아 더 순수한 그녀의 목소리가 다시 우리를 찾아온다. 수잔 보일의 두 번째 앨범이 발매됐다. 시즌을 겨냥한 크리스마스 앨범이다. 크리스마스 앨범을 내는 것이 그녀의 소원 중 하나였다고 하니 수잔 보일의 또 한 가지 소원이 이뤄진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고 있는 크리스마스 클래식 ‘The First Noel’, ‘고요한 밤 거룩한 밤’을 불렀다. 또 팝 리메이크곡인 ‘Don’t Dream It’s Over’, 벨벳 언더그라운드의 루 리드 원곡인 ‘Perfect Day’ 등이 수록됐다. 4 NE-YO 「Libra Scale」 니요의 새 앨범은 한 영웅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같은 컨셉트 앨범이다. 수록곡들의 뮤직비디오로 한 편의 영화를 만들기도 했다. 자신이 사랑하는 여인을 난폭한 악당으로 만들어버린 데 대한 죄책감에 괴로워하며 술을 마시는 니요의 모습에서 시작된다. 영웅 니요와 그의 연인이자 악당 다이아몬드 아이의 이야기가 한 앨범 안에서 펼쳐진다. 어릴 때부터 좋아했던 공상과학소설, 만화책, 애니메이션의 영향과 우상으로 여겼던 마이클 잭슨의 ‘Thriller’, ‘Moonwalker’, ‘Bad’ 등의 뮤직비디오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했다고 한다. 그의 감미로운 목소리는 여전하다. 5 비안 「Song, My Eternal Love」 버클리와 맨해튼 음대를 졸업하고 보스턴과 뉴욕에서 공연 활동을 하고 있는 재즈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인 비안(Vian)이 세 번째 앨범을 냈다. 오프닝 곡인 ‘I Miss You’는 그리움의 정서를 담담한 피아노 터치로 그렸다. ‘Song of Saudade’는 슬픈 선율이 찬바람처럼 마음을 쓸어내린다. 전체적으로 전작에 비해 좀 더 풍성해진 멜로디와 리듬이 강조된 앨범이다. 대중성도 충분히 갖췄다. 노련함이 느껴진다. 녹음부터 마스터링에 이르기까지 모든 작업을 뉴욕에서 진행했고 켄드릭 스콧, 비센트 아처 등 세계적인 뮤지션들이 앨범에 참여했다. 6 아웃사이더 「주인공(Hero)」 1초에 21음절. 속사포 랩퍼로 유명한 아웃사이더의 세 번째 앨범이 발매됐다. 2009년 6월 무관심뿐이던 신예 힙합 뮤지션에서 전 온라인 음원 차트 석권과 함께 앨범 판매량 1위에 올라 가요계를 놀라게 했던 그다. ‘주인공’이란 앨범 타이틀은 자신의 뜻대로 돌아가지 않는 힘든 삶이지만 그 안에서 꿈을 위해 살아내는 우리 모두가 삶의 주인공이란 메시지를 담고 있다. 가수 박미경, 밴드피아의 보컬 옥요한, 여성 보컬 웨일 등과 콜라보 작업을 했다. 속사포 랩과 절절한 가사는 이번 앨범에서도 빛을 발한다. 이번 3집, 그의 군입대 전 마지막 앨범이란다. new Music 공연 기념 앨범 「VIVA ELVIS」 지난해 말 12월 16일 라스베이거스의 대박 쇼 ‘태양의 서커스’에서 일곱 번째 작품으로 엘비스의 음악과 삶을 그린 공연을 무대에 올렸다. 엘비스 프레슬리의 원곡을 토대로 구성한 ‘Viva Elvis’라는 작품이다. 그의 오리지널 레코닝을 살리기 위해 유명 프로듀서들의 1만7천여 개 엘비스 녹음 샘플과 모든 앨범, 라이브를 조사한 후 노래들을 한 앨범으로 새롭게 재구성했다. ‘That’s all Right’, ‘Love Me Tender’, ‘Can’t Help Falling in Love’, ‘Burning Love’ 등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는 대표곡들이 들어 있다. 또 하나의 매력은 표면에 내건 12곡이 아니라 각 곡의 연결 부분이나 곡 중간에 또 다른 곡을 삽입하는 등 팬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게 한다. 엘비스가 TV 쇼에 출연해 말한 멘트를 붙이기도 하는 등 그에 대한 추억의 단상을 대거 동원했다. <■담당 / 이유진 기자>
2010.12.06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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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인조 그룹 ‘베일’로 컴백한 90년대 꽃미남 가수 김원준가수 김원준이 돌아왔다. 한동안 방송 활동이 뜸했지만, 그동안에도 계속 음악 활동을 해왔다고 한다. 정한종, 이창현, 강선우, 김구 등 개성 있는 실력파 멤버들과 그룹 ‘베일’을 결성해 ‘밴드’로 돌아온 것. 데뷔 후 16년 동안 온갖 우여곡절을 다 겪은 그가 이제야 진정한 음악인이 됐다고 밝히는 이유와 앞으로의 포부.뭉치면 ‘베일’, 흩어지면 ‘김원준’ 1992년 ‘모두 잠든 후에’로 가요계에 돌풍을 일으켰던 가수 김원준. ‘예쁘장한’ 외모로 소녀 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했던 김원준은 첫 번째 히트곡 ‘모두 잠든 후에’ 이후에도 ‘넌 내꺼(1993)’, ‘언제나(1994)’, ‘너 없는 동안(1995)’, ‘쇼(1996)’ 등으로 데뷔 이후 5년 동안 폭발적인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1990년대 후반부터 ‘록음악’으로 궤도를 바꾸면서 점점 대중과 멀어지기 시작했다. 이런 그가 5인조 그룹 ‘베일’이라는 이름으로 팬들 앞에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베일(Veil)’은 2006년 프로듀서 이창현과 ‘나비효과’의 전 멤버 정한종, 강선우, 코요태의 전 멤버 김구로 구성된 5인조 밴드다. 방송보다 무대 공연이 더 많았기 때문일까, 아직 대중들 사이에서 ‘베일’이라는 이름은 낯설기만 하다. 하지만 최근 베일의 보컬로 활동하고 있는 김원준이 KBS-TV ‘해피선데이 - 불후의 명곡’에 출연해 자신의 건재함을 드러냈고, 그를 기억하는 많은 팬들은 변함없는 그의 모습에 반가움과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지난 7월 초 압구정의 한 카페에서 만난 김원준. 너무 오랜만이라는 인사에 그는 “그동안에도 꾸준히 음악 활동은 해왔어요. 단지 방송 출연을 안 했을 뿐”이라며 반갑게 웃었다. 김원준은 여전히 ‘원조 꽃미남’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예전 모습 그대로였다. 올해 나이가 서른여섯임에도 불구하고, 나이가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지 않았다. 그룹 ‘베일’은 보컬 김원준뿐만 아니라, 멤버들 모두 실력을 갖춘 뮤지션이다. 그리고 모두 ‘베일’이라는 밴드 이외에 각자 자신의 직업이 따로 있다는 것도 특징이다. 그룹의 리더이자 베이시스트인 정한종(39)은 ‘시나위’, ‘나비효과’ 출신으로 현재는 드라마 제작 기획자 일을 하고 있고, 앨범 프로듀싱을 맡고 있는 이창현(39)은 업계에서 잘나가는 프로듀서로 현재 소찬휘 9집 앨범 프로듀싱을 담당하고 있다. 기타리스트인 강선우(36) 역시 학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세션 활동을 하고 있고, 팀의 막내인 김구(33)는 음악 활동보다 ‘성우’로서 더 많은 활동을 하고 있다고 한다. 삼성 파브 보르도 TV 광고에서 “당신의 TV는 블랙입니까”라는 멘트의 주인공이 바로 김구라는 것. 김원준(36)은 숭실대와 대구예술대학교에 출강하면서 솔로 활동을 꾸준히 해오고 있었다고 한다. “물론 밴드를 해도 그동안 ‘김원준’으로 활동해오던 부분은 계속 유지해 나갈 거예요. 언젠가 다시 솔로 활동도 하겠죠. 하지만 지금은 베일이 가장 운명적인 밴드라고 생각해요.”“솔로보다 밴드가 훨씬 즐겁고 든든해요” 김원준이 30대에 뒤늦게 ‘베일’을 결성하게 된 것은 ‘밴드’에 대한 향수 때문이라고 한다. 어릴 때 친형이 밴드를 했던 영향 때문인지, 막연히 밴드에 대한 ‘로망’을 품고 있었다고. 그의 솔로 앨범 5집부터 8집 앨범에는 밴드 성향이 강한 음악들이 많은데 모두 그러한 이유 때문이었다. “제 개인 앨범을 만들기 위해 녹음을 하고 있었어요. 이미 50% 이상 작업이 진행된 상태였는데, 평소 존경하던 정한종과 이창현 두 형이 ‘밴드’를 해보지 않겠느냐고 제의를 했어요. 이 두 사람은 멀리서 지켜보면서 제가 ‘천재’라고 생각했을 정도로 좋아했던 분들이라 마다할 이유가 없었죠. 그래서 진행하던 개인 앨범을 접고 일을 저지른 거죠. 더 늦기 전에 제 꿈을 이루고 싶었어요. 그래서 제가 더 잘 봐달라고 부탁했죠.” 그렇게 그룹 ‘베일’을 결성하고, 김원준은 솔로 활동할 때 느끼지 못했던 ‘든든함’을 느꼈다고 한다. “솔직히 전 밴드를 하면서 무척 즐겁고, 든든해요. 제가 직접 말하기는 그렇지만, ‘정상’과 ‘바닥’을 모두 찍어봤잖아요(웃음). 그런데 그동안의 마음고생이 ‘베일’을 하기 위한 고행의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과거의 고생까지도 이제 추억으로 기억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룹 결성 3년 동안 이들이 만들어낸 앨범은 1집, 1.5집 「lesson one」 그리고 이번에 내놓은 「 lesson 컴플리티드」까지 총 3장이다. 이번 앨범이 나오기 전, 김원준은 A형간염으로 병원에 입원을 했고 음원이 삭제되는 등 여러 가지 예상치 못한 악재로 마음고생을 하기도 했다. 김원준은 “아직 몸의 컨디션이 원상태로 돌아오지 않았지만, 앨범을 발매해놓고 팀원들에게 더 이상 피해를 끼칠 수 없었다”며 “좋아질 거라”는 최면을 걸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5명 목소리 낼 수 있는 무대에 서고 싶어” 김원준이 앨범 발매 직전 출연한 KBS-TV ‘해피선데이 - 불후의 명곡’은 그가 5년 만에 출연한 예능 프로그램이다. 왜 그동안 예능 프로그램 출연이 뜸했느냐고 물었다. “사실, 상황이 안 되니까 출연을 안 한 거죠. ‘불후의 명곡’은 담당 PD와 탁재훈, 신정환씨와 워낙 친하니까 가족적인 분위기가 좋아서 출연한 거예요. 대중이 원한다고 해서 무조건 방송에 출연하는 건 단지 ‘방송인’일 뿐이라는 생각을 했거든요. 그래서 우리 5명의 소리를 낼 수 있는 무대에 서고 싶어요.” 김원준은 2003년 ‘드라마시티’에 출연하면서 연기자로서의 가능성을 잠정적으로 열어둔 상태다. 연기에 대한 그의 의견을 물었더니 오히려 “제가 연기를 할 것 같아요?”라고 되묻는다. “2003년 ‘드라마시티’에서는 가수 역할이었기 때문에 연기로 볼 수 없죠. 요즘에는 연기 잘하는 가수 분들이 많더라구요. 하지만 저는 스스로 잘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어요. 지금은 ‘베일’ 말고는 솔직히 다른 것에는 욕심도 안 생기구요. 형들이 쫓아내기 전까지는 계속 갈 거 같은데요?(웃음)” 김원준은 ‘쇼’ 이외에 ‘모두 잠든 후에’, ‘넌 내꺼’, ‘너 없는 동안’ 등 히트곡을 모두 직접 작사·작곡 했을 정도로 실력 있는 싱어 송라이터의 면모를 과시하기도 했다. 혹자는 대중이 그의 외모에만 치중해 정작 그의 음악성은 크게 부각 되지 못했다고 안타까워하기도 한다. 그에게 잘생긴 외모 덕에 뮤지션으로서 손해를 보고 살아온 느낌은 없느냐고 물었다. “오히려 그 반대로 생각해보신 적은 없나요? 예전이나 지금이나 그 덕분에 사랑을 받고 있는 거라고 생각할 수도 있죠. 외모가 제 음악 인생에 득이 되든 실이 되든 운명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외모가 팀에 안 좋은 영향을 미쳤다면, 다들 가만히 있지는 않았겠죠(웃음).”“원준이는 성격 까칠해서 여자친구가 없어요” 멤버 5명에게 서로에 대한 느낌을 간단하게 한마디로 표현해달라고 부탁했다. 각 멤버들의 성격이 뚜렷하게 구분되는 시간이었는데, 멤버들 역시 서로가 서로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무척 궁금했던 모양이다. 서로에 대한 평가가 나올 때마다 ‘Oh No~’를 연발했다. 우선 팀의 리더인 정한종은 대체로 “듬직하다. 리더십 있다. 친형 같다. 좋은 친구다” 등의 긍정적인 평가를, 프로듀서 이창현은 “뿌리 같은 사람이다. 애기 같다. 잘생겼다. 고집스럽다. ‘길치’다” 등 재미있는 의견이 많았으며, 매력적인 목소리의 랩퍼 김구는 “귀엽다. 목소리 좋다. 재간둥이다. 믿음직스럽다. 어른스럽다. 친구 같다”는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어 기타리스트 강선우에게는 “파이팅맨이다. 거침없다. 주사 있다. 의리 있다. 인기 많지만 우린 싫다(웃음)” 등 다소 객관적이고 냉정한 평가가 이어졌고, 마지막으로 팀의 보컬인 김원준에게는 “치밀하다. 푼수 같다. 에너자이저다. 까칠하다” 등 다소 충격적인 평가를 내렸다. 그동안 밴드를 구성하고 음악 활동을 해오느라 다들 결혼과 연애는 뒷전이었던 것 같다. 현재 나이 지긋한(?) 5명의 멤버 모두 여자친구가 없다는 것. 특히 김원준마저 여자친구가 없다는 말에, 기자가 의아하다는 표정을 지었더니 멤버 중 한 명이 “아까 평가에서 나왔잖아요. 까칠하다고요. 하하하”라며 당연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마지막으로 이들에게 앞으로의 음악 활동과 계획에 대해 물었다. “지금까지 김원준 솔로 활동이 1라운드라면, ‘베일’은 제2라운드라고 할 수 있어요. 현재 밴드가 대중에게 인식되지 않아 활동이 미미해 보이지만, 제2라운드 때는 앞만 보고 달릴 겁니다. 이렇게 한길을 계속 걸으면 그에 대한 대가는 시간이 해결해줄 거라 믿어요(김원준).” “요즘 음원과 음반은 값싼 소모품이 되어버렸잖아요. 돈을 내고 앨범을 사는 게 오히려 바보죠. 그렇다고 음악 하는 사람들이 꿈을 포기하고 살 수는 없잖아요. 그래서 더욱더 음악으로 승부를 볼 겁니다. 베일의 가장 큰 장점인 공연도 많이 할 계획이구요(정한종).” 이들은 8월 15~17일, 23~24일 대학로 라이브씨어터에서 ‘핫 서머 나이트’라는 주제로 단독 콘서트를 열 계획이다. 특색 있고 개성 강한 실력파 밴드 ‘베일’의 야심 찬 도약을 기대해본다. ■ 글 / 김민주 기자 ■사진 / 홍태식 ■장소 협찬 / Cream(02-517-3451)
2008.08.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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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서세원 아들이 리더로 있는 남성 3인조 미로밴드방송인 서세원의 아들이 가수로 데뷔해 화제다. 일각에서는 아버지의 후광을 등에 업고 데뷔하는 것 아니겠느냐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지만 아들은 떳떳하다. 이제는 ‘서세원의 아들 서동천’이 아니라 ‘음악인 미로’로 불리고 싶다. 미로밴드의 미로, 재환, 쌩이 털어놓는 데뷔하기까지의 어려움 그리고 음악에 대한 열정.친구 없던 시절, 외로움 달래려 음악 시작해 “몸은 괜찮은가요?” 미로밴드를 만나자마자 꺼낸 말이다. 보다 정확히 말하자면 미로밴드의 리더 미로(22·본명 서동천)에게 묻는 말이다. 일주일 전 미로는 연습을 마치고 실신해 병원에 실려 갔다. “제가 몸이 좀 안 좋아요. 현기증도 있고, 빈혈에 천식까지…. 보통 하루에 3시간씩 연습하는데, 실제 공연이라고 생각하고 연습하기 때문에 엄청 날뛰거든요. 그래서 쓰러진 거예요. 쉬니까 좋아졌어요(웃음).” 미로는 서세원(51)의 아들 서동천의 새 이름이다. 그는 미로밴드라는 남성 3인조 밴드를 결성했다. 그가 보컬을 담당하고 베이스는 재환(22), 기타는 쌩(20)이 맡았다. 미로가 밴드 결성을 맘먹은 건 5년 전이다. “미국에서 사립 고등학교에 다니고 있을 때였어요. 친구가 거의 없던 시절, 혼자 있을 때 할 수 있는 게 음악밖에 없더라고요. 외로운 마음을 위로하고 스트레스를 풀려고 음악을 시작했죠. 시간이 지날수록 음악 하는 게 좋았어요. 그 당시 쌩과는 기숙사 위아래 층에서 지냈어요. 클래식 기타를 치던 쌩을 꼬셔서 베이스를 맡기고, 드러머도 한 명 구했어요. 저는 노래와 기타를 맡았죠. 정식 밴드를 꾸리는 게 내가 할 일이라고 생각했어요.” 한국에 온 이후 쌩은 기타를 연주하기로 한다. 베이스를 담당할 친구가 없어 난감했다. 이때 미로의 어머니(서정희) 아는 분 소개로 음악 전공을 하던 재환을 만났다. 재환이 합류한 이후 2년이 흘렀다. 그 사이 멤버들에게 이런저런 힘든 일도 많았다. 가장 큰 어려움은 미로와 쌩 부모의 반대. 둘 다 미국에서 내로라하는 사립 고등학교에 다니고 있던 터라 부모들은 공부해서 좋은 대학에 들어가길 바랐다. “아버지는 제가 학교를 그만두고 음악 하는 걸 이해하지 못하셨어요. 최근 3~4개월 전까지만 해도 강하게 반대하셨죠. 재환이가 합류하고 나서 두 개의 앨범을 만들었어요. 저희들 상황이 열악하다 보니 제대로 된 앨범이 만들어질 리 없죠. 두 번째 앨범 만든 걸 보시더니 아버지가 마음을 여시더라고요. 아버지가 ‘이왕 할 거면 제대로 하라’고 말씀하셔서 아버지 도움을 받아 세 번째 앨범을 만들었어요. 공식적으로는 이번 앨범이 첫 번째지만 비공식적으로는 세 번째 앨범이랍니다.” 미로의 말이다. 쌩의 부모도 서세원과 같은 생각이었다. 미국 아이비리그에 들어갈 정도의 실력이 되는 아들이 갑자기 음악을 한다는데 쉽사리 허락할 수만은 없었을 터. 하지만 어릴 적부터 유독 음악에 대한 관심이 많던 쌩의 열정을 꺾을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밴드를 결성한 뒤 소속사가 있던 양재동에서 보라매공원 합주실까지 매일 몇 시간씩 왔다 갔다 하며 연습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대학입시를 앞둔 고등학생이었던 쌩은 과제와 입시공부까지 하느라 쉴 틈이 없었다. 연습을 마치고 새벽에 집에 들어가 공부를 하다 보면 동이 트기 일쑤였다. 재환의 맘고생도 만만치 않았다. “하지만 밴드를 결성해놓은 상태에서 미로와 쌩이 학교 때문에 각각 일본과 미국에 가고 나니 불안한 마음이 많이 들었어요. 멤버가 다 있어도 될까 말까인데 한참동안이나 떨어져 있어야 하니까요. 저를 믿어주시던 어머니마저 ‘밴드를 하기는 하는 거냐?’고 말씀하시는데, 마음이 너무 안 좋더라고요.” 밴드만 할 수 있다면 고생도 즐거워 드디어 지난 5월 30일, 미로밴드는 생애 첫 공연을 열었다. 미로밴드의 첫 번째 싱글앨범 「네버랜드(NEVERLAND)」를 알리는 자리였다. 리더인 미로가 작사, 작곡, 편곡과 보컬을 모두 맡았다.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인 ‘Mama’는 가정의 소중함과 어머니에 대한 사랑을 이야기 형식으로 풀어 나간 노래다. 멤버 모두 그간의 마음고생이 적지 않았기에 쇼케이스의 감동은 두 배였다. “미로밴드가 모여서 처음 공연한 거였어요. 데뷔 무대라기보다는 우리 셋이서 함께한 첫 공연이기 때문에 의미가 남다르죠. 부모님도 오셨는데 정말 재미있었다고 말씀하셨어요. 부모님의 반응이 예상보다 좋아서 뿌듯했어요.”(쌩) “어머니는 쇼케이스 내내 울기만 하셨어요. 아버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저를 도와주신 분이 어머니예요. 처음 음악을 한다고 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5년 동안 한결 같이 저를 지켜봐주셨죠. 아버지는 제가 음악 하는 걸 허락하긴 했지만 그래도 썩 탐탁해하지는 않으셨어요. 쇼케이스 리허설을 하기 전까지도 저를 믿지 않으셨죠. 쇼케이스 하는 걸 보시더니 ‘저렇게 좋아하는데…’라며 ‘음악 해라’라고 말씀하셨어요.”(미로) 쌩과 미로에 비하면 재환은 행복한 처지다. 부모가 재환의 음악 활동을 반대하지 않기 때문이다. 재환은 고등학교에 들어갈 무렵, 부모의 권유로 음악을 시작하게 됐다. 재환이 공부보다는 음악을 더 잘할 것 같다는 부모의 예상은 적중했다. “공연하기만을 몇 년 동안 기다렸어요. 감동 그 자체였죠. 쇼케이스 하던 날 아버지가 무척 좋아하셨어요. 저보다 아버지가 더 행복한 날이 아니었을까 싶어요. 어머니는 외국에 계셔서 쇼케이스를 보진 못하셨어요. 쇼케이스를 하고 어머니와 통화했는데 안 믿으시더라고요.”(재환)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음악을 하는 밴드가 널리 알려져 있지 않다. 대중화된 건 윤도현밴드 정도. 미로밴드도 그 점이 안타깝다. 앞으로 고생을 많이 할 것 같다는 말에 셋은 “상관없다”고 입을 모은다. “제가 정말 좋아서 하는 거니까 상관없어요.”(쌩) “그런 고생이라면 즐거울 것 같아요. 무대에 설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기쁠 테니까요.”(재환) “밴드로서 유명해지기 힘들다는 건 이미 예상하고 있어요. 제가 좋아서 하는 거고, 소수라도 미로밴드를 인정해주는 분들이 있으면 그 어려움은 참을 수 있을 것 같아요.”(미로) 현재 미로는 일본, 재환은 한국, 쌩은 미국 대학에 재학 중이며, 모두 휴학한 상태다. 셋 중에는 대학을 자퇴할 생각까지 하며 밴드에 대한 각오를 다지는 이도 있다. “밴드는 무대에서만 그 진가를 발휘할 수 있어요. 밴드를 원하는 곳이 더 많아지길 바랄 뿐이죠. 아직까지 미로밴드가 단독 콘서트를 진행할 능력은 없어요. 다른 가수의 공연에 게스트로 참여하는 것을 시작으로 해서 차근차근 밟아나갈 거예요.” ■글 / 김민정 기자 ■사진 / 이명헌 ■헤어&메이크업 협찬 / 내함(02-541-8270)
2007.07.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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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서 상큼한 달래 향기를 타고 찾아온 5인조 밴드 달래음악단곧 상큼한 달래 향기를 타고 북에서 온 5인조 밴드 달래음악단이 모습을 드러낸다. 어려서부터 춤과 노래를 전공하며 연예인의 꿈을 키웠던 이들은 데뷔 무대를 앞두고 삼복더위도 잊은 채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달래처럼 향긋한 봄내음으로 실타래처럼 엉킨 남북의 마음을 풀고 싶다는 달래음악단을 만났다. “‘탈북자’가 아닌 북한 문화에 관심을 가지면 낯선 북한 문화가 쉽게 다가올 거예요” “처음 TV를 켰을 때 ‘왜 벗고 춤을 추나’ 생각했어요” 최근 어수선한 국제 정세 때문에 남과 북의 마음은 한여름인 7월에도 꽁꽁 얼어붙어 있다. 그런 와중에도 상큼한 달래 향기로 얼어붙은 남북의 마음을 녹이겠다고 나선 여성 그룹이 있다. 한옥정(28), 이윤경(23), 허수향(22), 강유은(19), 임유경(19)으로 구성된 단래음악단. 이들은 오는 8월 초 첫 방송 출연을 앞두고 연습실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모두 북한이 고향인 이들은 북에서 미처 이루지 못한 꿈을 이루기 위해 삼복더위 중에도 안무와 노래 연습으로 정신없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하지만 큰언니 옥정씨는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요즘, 너무 즐겁고 행복하다고 말한다. “춤과 노래 연습에 낮밤 구분 없이 바쁘게 생활하고 있지만 좋아서 하는 일이기 때문에 전혀 힘들지 않아요. 지금은 연습하고 싶을 때 연습하고, 쉬고 싶을 때 쉴 수 있지만 북에 있을 때는 그러지 못했거든요. 누군가 정해놓은 시간과 규율에 따라 움직여야 했어요.” 북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성악을 전공했다는 옥정씨는 달래음악단에서 보컬을 맡고 있다. 옥정씨뿐 아니라 달래음악단 멤버들은 아코디언을 비롯한 악기 연주는 물론 노래면 노래, 춤이면 춤 못하는 게 없는 만능 재주꾼들이다. 어려서부터 무용을 배운 윤경씨는 북에 있을 때부터 많은 사람들 앞에서 공연하는 게 꿈이었다고 한다. “연예인이 꿈이라기보다는 많은 사람들 앞에서 제가 가진 장기를 보여주고 싶었어요. 북한에서도 대중음악을 하는 보천보전자악단이나 클래식을 선보이는 만수대예술단 등이 있는데,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준다는 측면에서 남과 크게 차이는 없는 것 같아요. 다만 무대 의상은 많이 틀리더라구요.” 윤경씨뿐 아니라 달래음악단 멤버들은 허름한 청바지나 몸매를 드러내는 옷을 입은 남한 연예인들을 보고 무척 놀랐다고 한다. 평양이 고향인 유은씨는 남과 북의 차이에 대해 이렇게 설명한다. “처음 TV를 켰을 때 ‘왜 벗고 춤을 추나’ 생각했어요. 북에서는 지금 입고 있는 편한 운동복 차림으로는 절대 무대에 설 수 없거든요. 주로 한복과 드레스가 무대의상이에요. 물론 평소에는 뭘 입어도 상관없구요.” 달래음악단이 앞으로 방송 활동을 하면서 입게 될 옷은 한복이다. 이들의 무대 의상은 한복 연구가이자 디자이너인 김예진씨가 맡았다. 노무현 대통령을 비롯한 많은 명사의 한복을 디자인한 김예진씨는 달래음악단의 음악과 가장 잘 어울리고 무대에서 기능적이고 실용적인 무대의상을 준비하고 있다. “가족들 생각만 하면 너무 속상하고 마음이 아파요” 강유은씨는 지난 1월 KBS1-TV ‘피플 세상 속으로’의 ‘반갑습네다. 남한!’ 편에 소개됐다. 당시 어머니, 오빠와 함께 출연한 ‘피플 세상 속으로’에서 유은씨는 홍연희라는 가명을 썼다. “홍연희는 가명이고 강유은이 본명이에요. 당시에는 첫 TV 출연이라 실명을 쓴다는 게 부담스럽더라구요. 달래음악단에 처음 합류할 때도 가명을 쓸까 생각했는데, 앞으로 대중 앞에 본격적으로 얼굴을 알리고 노래를 선보이기로 마음먹은 이상 실명을 쓰는 게 낫겠다고 생각했죠.” 실향민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달래주고, 젊은 세대에게 북한의 대중음악과 문화를 알리기 위해 뭉친 이들은 아직 낯선 남한 생활이 익숙지 않다고. 때문에 처음 기획사 측에서 ‘5인조 여성 밴드 그룹’을 결성하자고 말했을 때도 반기기보다는 경계하기에 바빴다. 막내 유경씨는 당시 상황을 이렇게 설명한다. “우리 모두 어릴 때부터 무용이나 노래 등을 전공해서 남한에서 그 기량을 펼칠 수 없을까 생각하고는 있었어요. 하지만 낯선 사람에 대한 경계심이 큰 편이에요. 나중에 들은 얘긴데, 남한에서는 공개 오디션에 작게는 수백 명에서 많게는 수천, 수만 명까지 몰려든다고 하더라구요. 저 역시 그들처럼 연예인이 되고 싶은 마음은 있었지만 일단 상대에 대한 지식이나 믿음이 없을 때라 결정하기가 쉽지 않더라구요.” 결국 달래음악단은 기획사 측에서 멤버 각각의 가족을 만나 취지를 설명하고 발품을 판 덕에 탄생했다. 하지만 막상 싱글 앨범을 발표하고 안무를 연습하는 것까지는 좋았지만 언론에 모습을 알리고 인터뷰를 하는 것은 여전히 부담스럽다고 큰언니 옥정씨는 말한다. “인터뷰를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북에 있는 가족 얘기가 나오게 되는데, 모두 가족 중 일부를 북에 두고 와서 그런 얘기만 나오면 동생들이 모두 얼어버려요. 저 역시 가족들 생각만 하면 너무 속상하고 마음이 아파요.” 언니의 얘기에 동생들은 모두 말없이 고개만 끄덕인다. “모든가 즐길 수 있는 멋진 북한 문화 보여드릴게요” 달래음악단의 달래는 겨우내 얼었던 땅을 뚫고 봄을 알린다는 의미다. 그리고 향긋한 달래의 봄내음을 닮고 싶다는 뜻에서 지은 이름이다. 수향씨는 “영어가 아닌 우리말로 된 이름을 짓고 싶었다”고 말한다. “북에서는 영어를 거의 쓰지 않아요. 이름을 지을 때도 마찬가지구요. 남한에서는 영어를 너무 많이 쓰는데, 좋아 보이진 않더라구요. ‘달래음악단’은 오랜 시간 멤버들끼리 머리를 맞댄 끝에 탄생한 이름이에요.” 달래음악단은 아직 공식적인 활동을 하기 전인데도 국내는 물론 해외 언론의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로이터 통신과 일본 니혼 TV는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이들을 집중 조명할 계획이라고 한다. 니혼 TV는 매주 일요일 방송하는 한 프로그램에서 15분간 특집으로 다룰 예정이며 영국 BBC, 미국 ABC 등도 달래음악단의 뮤직비디오 촬영 현장을 직접 방문할 계획이다. 정식 데뷔전부터 이렇듯 많은 국내외 언론들이 관심을 갖는 것에 대해 윤경씨는 오히려 부담스럽다는 뜻을 내비친다. “사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우리들에게 관심을 갖는 이유를 잘 모르겠어요. 아마도 ‘탈북자 출신’이라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서 그런 게 아닌가 싶어요. 우리도 탈북자란 꼬리표를 떼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건 알아요. 하지만 열심히 노력해서 탈북자란 말 대신 ‘실력파 가수’란 말을 듣고 싶어요. 우리 이름 앞에 붙는 ‘탈북자’에 초점을 맞추지 말고 우리가 보여드리는 북한 문화에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럼 50년 넘는 분단의 벽에 가려 이해하지 못했던 북한의 문화를 좀더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거예요.” 문화 차이 때문인지 녹음과 안무를 끝마치고 이제 데뷔를 눈앞에 두고 있는 유경씨는 아직까지 가수가 됐다는 게 실감나지 않는다고 말한다. “아직 가수가 됐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북한에서는 앨범을 냈다고 가수가 되는 게 아니라 인기를 얻어야 그제야 연예인으로 인정해줘요. 문화적인 차이겠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얻을 때까지 열심히 노력하려구요. 앞으로 우리 노래에 남한 분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기대도 되고 조금은 두렵기도 한데, 모든 분들이 즐겨 부를 수 있는 음악을 하고 싶어요.” 달래음악단은 자신들의 노래가 남한 사람들에게 어떻게 다가갈지 기대 반, 두려움 반이라고 한다. 어려서부터 간직한 꿈을 남한에서 펼쳐보이는 달래음악단이 이름만큼이나 좋은 결실을 얻길 바란다. 글 / 김성욱 기자 사진 / 박형주
2006.08.01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