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
SKT “비행기에서도 인터넷 맘껏”…‘와이파이 자동 로밍’ 세계 첫 구현... 후 가입하면 되고, 가입 후 문자로 받은 바우처 코드를 기내에서 와이파이 연결 시 입력하면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다. 이번에 도입한 T 기내 와이파이 자동 로밍은 자동인증 기술로 바우처 코드 입력...
배문규 2025.04.15 21:02
경제
SKT “비행기에서도 인터넷 맘껏”…‘와이파이 자동 로밍’ 세계 첫 구현... 후 가입하면 되고, 가입 후 문자로 받은 바우처 코드를 기내에서 와이파이 연결 시 입력하면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다. 이번에 도입한 T 기내 와이파이 자동 로밍은 자동인증 기술로 바우처 코드 입력...
배문규 2025.04.15 21:02
경제
비행기 타면 자동으로 인터넷 연결…SKT, ‘T 기내 와이파이 자동 로밍’ 출시... 확인 후 가입하면 되고, 가입 후 문자로 받은 바우처 코드를 기내에서 와이파이 연결 시 입력하면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다. 이번에 도입한 T 기내 와이파이 자동 로밍은 자동 인증 기술로 바우처 코드 입력...
배문규 기자 2025.04.15 10:38
국제
“머스크, 보고 있나?”…아마존, 첫 ‘인터넷 연결용 위성’ 9일 발사... 어디에서든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게 하는 통신 서비스 구축에 다음주 시동을 건다. 지구 저궤도에 인터넷 연결용 기지국 역할을 할 위성을 다수 띄우는 것이 이 서비스의 핵심이다. 2019년부터 같은 개념의...
이정호 기자 2025.04.03 11:51
지역
“제주에서 인터넷 공짜로 쓰세요” 더 확대되고 더 빨라진다.... 이는 버스에 설치된 공공와이파이 이용량이 급증하면서 매월 20~24일이면 데이터가 모두 소진돼 인터넷 속도가 크게 떨어지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버스 이용객이 2022년 2661만명에서...
#확대 #버스 #제주 #공공와이파이 #공짜 #제주도 #무료
박미라 기자 2025.03.26 15:59
생활
KT, AI가 이용환경 보호 ‘토탈 안심 인터넷’ 출시KT가 인공지능(AI) 기술과 고도화된 보안 설루션을 결합해 스미싱, 악성코드, 유해사이트 등 다양한 사이버 위협으로부터 사용자를 보호하는 ‘토탈 안심 인터넷’을 출시한다고 4일 밝혔다. 토탈 안심 인터넷은 AI 모델을 기반으로 위협 요인을 신속·정확하게 탐지하고 차단하며 V3 엔진을 기반으로 한 프리미엄 백신을 사용해 PC와 스마트폰의 바이러스 검사와 최적화를 지원한다는 설명이다. 또 인터넷 이용 중 문제가 발생하면 정보기술(IT) 전문 컨설턴트의 원격 점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자녀의 인터넷, 모바일, TV 이용 시간을 요일별·시간대별로 설정하는 기능도 갖췄다. 토탈 안심 인터넷은 기본요금에 월 3300원(3년 약정)을 추가하면 이용할 수 있다.
생활경제부 2025.03.04 10:46
생활
법무법인 나란, 인터넷방송 ‘별풍선 미끼 사기’ 법적 대응 나서법무법인 나란이 최근 인터넷 방송 플랫폼에서 발생한 ‘별풍선 미끼 사기’ 사건에 대한 소송을 본격적으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소송은 피해자인 이모 씨가 ‘큰손 투자자’를 사칭한 인물에게 거액을 편취당한 사건을 기반으로 이루어진다. 법무법인 나란에 따르면, 이 씨는 인터넷 방송 플랫폼에서 ‘큰손’으로 알려진 최윤(가명)이라는 닉네임의 인물과 접촉했다. 최윤은 자신이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는 인물이라며 수억 원 상당의 별풍선을 보내줄 것을 약속하고, 이를 위한 보증금으로 3000만 원을 요구했다. 그 후 주식투자를 권유하며 50억 원 이상의 수익금을 약속했다. 이에 이 씨는 기대감을 갖고 투자금 5억 원을 송금했으나, 이후 최윤은 연락을 끊고 투자금과 보증금을 반환하지 않았다. 또한, 피해자에게 추가적인 투자를 강요하며 거부할 경우 협박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법인 나란은 이번 사건을 중대한 사기 사건으로 규정하고, 피해 금액 반환을 위한 법적 절차를 진행 중이다. 또한, 유사한 피해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강력한 법적 대응을 이어갈 계획이다. 법무법인 나란은 현재 법적으로 볼 때, 이번 사건은 사기죄(형법 제347조) 및 협박죄(형법 제283조)에 해당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사기죄는 타인을 속여 재산상의 이익을 편취하는 행위를 의미하며, 최고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이 가능하다. 협박죄 역시 피해자에게 심리적 압박을 가해 재산상 손해를 입히는 경우 적용될 수 있으며, 최고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이 선고될 수 있다. 법무법인 나란은 이와 함께 인터넷 방송 플랫폼 이용자들이 유사한 사기 피해를 예방할 수 있도록 주의할 점을 강조했다. 특히, ▲과도한 투자 제안에 대한 경계 ▲보증금 요구 시 즉각적인 의심 ▲투자 권유의 신뢰성 검증 ▲법적 대응을 위한 증거 확보 등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법무법인 나란 관계자는 “인터넷 방송 플랫폼을 이용한 투자 사기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피해자 보호를 위한 법적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라며 “이번 소송을 통해 유사한 사기 행위가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강력한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생활경제부 2025.02.22 09:00
연예
[인터뷰④] ‘멜로무비’ 최우식 “반응 무서워, 인터넷 멀리한 건 처음”배우 최우식. 넷플릭스 제공 배우 최우식이 ‘멜로무비’ 공개 후 인터넷을 멀리했다고 고백했다. 최우식은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스포츠경향과 만나 넷플릭스 신작 ‘멜로무비’와 관련한 대화를 나눴다. ‘멜로무비’는 사랑도 하고 싶고 꿈도 이루고 싶은 애매한 청춘들이 서로를 발견하고 영감이 되어주며 각자의 트라우마를 이겨내는 영화같은 시간을 그린다. 영화를 사랑한 나머지 평론가가 되는 영화광 청년 고겸을 연기한 최우식은 대중들의 반응을 살펴봤냐는 질문에 “이번에 처음으로 좀 ?活? 인터넷을 멀리 했던 것 같다”며 입을 열었다. “사실 좀 무서웠다”고 고백한 최우식은 “어떻게 보실지도 모르겠고. 촬영을 6개월 했는데 (작품은) 한번에 1회부터 나오니 되게 무서웠다. 이번에 욕심도 있어서 더 그랬다”며 “오늘 오기 전에 (반응을) 찾아봤는데, 네이버에 뜨는 반응을 보고 기가 죽어있다가 칭찬을 보고 또 기분 좋아졌다”고 말했다. 그가 이토록 ‘멜로무비’ 반응에 두려움을 느끼는 이유는 뭐였을까. 최우식은 “얼마 전에 회사 테이블에서 내 프로필을 봤는데, 이런 장르를 한 게 많이 없더라. ‘호구의 사랑’은 너무 어릴 때였고 어떻게 보면 ‘그 해 우리는’ 이후 두 번째로 ‘저 최우식이에요’를 하는데, 다른 장르에 비해 경험이 없는 것 같기도 하고 어떻게 해야 잘 보일 수 있는지 모르는 것 같아서 더 욕심이 났다”고 설명했다. 최우식이 출연한 드라마 ‘멜로무비’는 지난 14일 넷플릭스에 공개됐다.
김희원 온라인기자 2025.02.17 14:36
생활
페르소나AI, ‘온디바이스 AI’ 공개… 인터넷·GPU 없이도 고성능 연산인터넷 연결 없이도 동작하는 온디바이스 AI 기술 공개 보안·비용·환각 현상 문제 해결한 ‘3무(無) AI’로 주목 기업·공공기관 대상 AI 솔루션 시장 확장 인터넷 연결 없이 온디바이스 AI로 문서 요약 등을 수행하는 SONA sLLM. 사진 제공|페르소나AI 전 세계를 뒤흔든 중국발 ‘딥시크 쇼크’ 속에서 한국 AI 기업 페르소나AI가 강력한 대항마로 떠오르고 있다. 이 기업은 인터넷과 GPU 없이도 동작하는 온디바이스 AI 기술을 선보이며 CES 2025 혁신상을 수상했다. 특히 페르소나AI의 AI 엔진은 보안과 비용 문제를 해결한 혁신적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CES 2025 현장에서 공개된 페르소나AI의 AI 기술은 ‘NO INTERNET, NO GPU’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내걸었다. 실제로 이 기술은 인터넷 연결 없이도 다양한 AI 기능을 수행할 수 있으며, GPU가 아닌 CPU 기반 AI 연산 기술을 활용해 실행된다. 이는 보안·비용·환각 현상(모델 환각 문제) 등 기존 AI 기술의 한계를 해결한 ‘3무(無) AI’로 평가받으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페르소나AI의 기술적 강점은 자체 개발한 AI 엔진에 있다. 기존 글로벌 AI 모델이 클라우드 기반으로 동작해 높은 서버 비용과 보안 이슈를 동반하는 반면, 페르소나AI는 인터넷 없이도 동작하는 경량화된 AI 엔진을 구현했다. 특히, GPU 없이도 AI 연산이 가능하도록 설계돼, 기존 대비 50% 이하의 비용으로 AI를 활용할 수 있다. 또한 페르소나AI의 AI 기술은 금융, 공공, 군사 등 보안이 중요한 분야에서 강점을 발휘한다. 딥시크가 개인정보 유출 문제로 논란을 빚고 있는 것과 달리, 페르소나AI는 인터넷 연결 없이 온프레미스(On-Premise) 환경에서 AI를 운영할 수 있어 데이터 보호 수준이 높다. 이러한 기술력 덕분에 이미 다수의 기업 및 공공기관이 페르소나AI의 솔루션을 도입했다. 페르소나AI가 선보인 생성형 AI ‘SONA 1’은 이미지 생성뿐만 아니라 LLM(대형 언어 모델) 기능도 갖추고 있어 문서 작업, 번역, 코딩 등 다양한 AI 활용이 가능하다. 특히, 일회성 구매 이후 추가 비용 없이 무제한 사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페르소나AI는 2018년부터 FPGA 기반 AI 반도체를 개발하고, 2020년 AI 키오스크를 출시하는 등 AI 기술 선도 기업으로 자리 잡아왔다. 2023년에는 한국형 생성형 AI 모델 ‘KGPT’를 선보이며 국내 AI 시장에서 입지를 다졌으며, 지난해 TG삼보와 AI PC를 공동 출시하는 등 글로벌 AI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유승재 페르소나AI 대표는 “누구나 AI를 쉽게 활용하는 ‘1인 1봇 시대’가 현실이 되고 있다”며, “비용, 보안, 환각 현상 걱정 없는 ‘3무 AI’로 대한민국 AI의 저력을 보여주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페르소나AI는 인터넷과 GPU에 의존하지 않는 온디바이스 AI 기술로 글로벌 AI 시장의 패러다임을 전환하고 있다. 딥시크와 같은 중앙집중형 AI 모델의 대안으로 떠오르며, 보안과 비용 문제를 해결한 새로운 AI 활용 모델을 제시했다. 이러한 흐름이 지속된다면, 페르소나AI는 한국 AI 기술의 글로벌 확장을 이끄는 핵심 플레이어가 될 가능성이 크다. 앞으로 온디바이스 AI 시장에서 어떤 성과를 거둘지, 그리고 AI 생태계에서 얼마나 강력한 입지를 구축할지 주목된다.
강석봉 기자 2025.02.17 11:34
경제 IT칼럼
[IT칼럼]플랫폼 전쟁과 쪼개지는 인터넷구글이 고심 끝에 결론을 냈다. 애플에 이어 안드로이드 앱에서 사용자 데이터를 추적할 수 없도록 하겠다고 했다. 2021년 4월 애플이 앱추적투명성(ATT)이라는 이름으로 이 정책을 시행한 지 10개월 만이다. 구글은 강도와 강제 시기에선 다소 유연한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양대 모바일 운영체제 진영이 모두 ‘사용자 프라이버시 보호’ 쪽의 손을 들었다는 점에서 큰 진전이라 할 수 있다. 메타(구 페이스북) 로고 앞에 끊어진 이더넷 케이블이 놓여 있다. / 로이터연합뉴스 ‘사용자 데이터 추적’으로 천문학적인 광고 수익을 거둬 온 페이스북(현 메타)은 올해 100억달러의 광고 매출 하락을 예상했다. 다만 구글의 유연한 정책 적용으로 시간을 벌 수 있게 됐다. 현재 메타 플랫폼으로 사명을 변경한 페이스북은 메타버스라는 모바일 인터넷 대체품을 개발하려고 모든 자원을 집중하고 있다. 애플의 ‘프라이버시 추적 옵션’ 버튼 하나는 이처럼 플랫폼 간의 관계를 이전과 전혀 다른 양상으로 바꿔놓았다. 협력적일 것만 같던 실리콘밸리의 플랫폼들은 이제 생존을 놓고 전면적인 전쟁을 벌이는 중이다. 이제 더 이상 상호 데이터 교류는 불가능한 국면이 펼쳐지고 있다. 페이스북이 애플과 구글의 앱 생태계에서 사용자 데이터를 추출하고 이를 광고 수익으로 전환해 가던 그간의 협업 관계는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서로를 향해 횡포, 데이터산업복합체라는 과격한 낱말들을 동원해 가며 비판에 열을 올린다. 2017년 <플랫폼 자본주의>를 펴낸 닉 스르니체크는 당시 이러한 국면의 도래를 이렇게 전망한 바 있다. “추출된 데이터를 고립된 플랫폼(Siloed Platform)으로 밀어넣는 경향성이 나타난다.” 플랫폼 자본주의의 특성상, 데이터 추출 경쟁을 가속화하면, 유사한 시장 영역에 진입하는 확장 경쟁의 흐름이 나타난다. 뒤이어 데이터를 자사만의 ‘사일로’(저장고)에 가둬버리는 ‘인터넷 쪼개짐’ 현상이 가속화한다. 애플이 선두에서 이러한 흐름을 지휘한다. ‘데이터 인클로징’을 통해 더 이상 외부 플랫폼들이 그들의 사용자 데이터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사일로에 넣고 아예 문을 잠가버렸다. 구글도 이 작업에 동참한다고 선언했다. 이 과정에서 페이스북은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의 동시 통제 하에서만 독점적 플랫폼으로서의 위상이 가능하다는 깨달음을 얻었다. 그것이 새로운 인터넷 혹은 인터넷의 대체품으로서 기능할 수 있어야만 한다는 사실도 배웠다. 끝으로 다른 플랫폼들이 자신의 데이터를 이용할 수 없도록 확실하게 단속해야 한다는 사실도 이해하게 됐다. 무려 10조원 이상의 학습 비용을 치르면서 말이다. 사용자 데이터 추출과 이윤 창출이 긴밀하게 연결된 플랫폼 자본주의는 앞으로 불가피하게 인터넷을 쪼개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다. 닉 스르니체크의 말처럼 플랫폼은 “스스로를 점차 폐쇄적으로 만들어 가게” 될 것이다. 그것이 생존을 위한 불가피한 경로이고, 우위를 점하기 위한 전략이기에 그렇다. 이제 개방되고 연결된 인터넷은 상상하기 어렵다. 메타가 선보인 메타버스 플랫폼 ‘호라이즌 월드’가 폐쇄적이고 단절된 플랫폼의 결정체가 될 수도 있다.
이성규 미디어스피어 대표 2022.03.18 14:04
사회 언더그라운드 넷
[언더그라운드 넷]“이틀을 꼬박 굶었다” 인터넷 구걸 글의 진상은“한숨도 못 자고 몸 상태가 죽을 것 같습니다. ㅠㅠ 마실 것만이라도 부디 정말….” 지난 추석 연휴 기간 여러 인터넷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이다. 글을 올린 이는 “이틀 넘게 아무것도 먹지 못했다”며 “배가 안 불러도 좋으니 한 번만이라도 쓰레기 음식이라도 먹고 싶다”며 도움을 청했다. 그런데 도움 요청 글에 대한 반응은 싸늘하다. 왜일까. 뽐뿌게시판 한 댓글이 “글 말미에 달린 계좌번호로 인터넷 검색을 해보라”라는 팁을 알려준다. 실제 계좌번호로 검색해보면 생각지도 못한 다양한 인터넷커뮤니티와 게시판에 해당 구걸 글이 올라와 있다. 이번 추석 연휴만이 아니다. 올여름, 지난해 겨울, 2018년 정도까지 비슷한 레퍼토리를 담은 도움 요청 글을 발견할 수 있다. 소위 인터넷 구걸 또는 사이버 구걸 글이다. 한 게시물에서 인터넷커뮤니티 DC인사이드에 올라온 인터넷 구걸 계좌인증 글 캡처를 발견할 수 있다. 저렇게 인터넷커뮤니티를 쫙 돌면서 글을 올리면 요즘에는 인터넷뱅킹에 수수료도 없다 보니 1000원, 2000원씩 보내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심지어 장난삼아 혹은 욕하려는 의도로 1원, 18원 이렇게 보내는 사람도 있는데 그것도 쌓이면 기백만원쯤 된다는 요지다. 이번 추석 연휴 때도 “밥 굶는다고 하니 짠해서 보냈다”며 1만원에서 10만원을 보낸 인증 글이 커뮤니티에 올라왔다. 정말 사기일까. 일단 계좌 개설은 실명으로만 가능하다. 글 말미의 계좌번호를 조회하면 최○○라는 이름이 나온다. 지난해 올린 글을 보면 자신을 대구에 사는 스물한 살이라고 밝혔으니 올해 스물두 살이다. 조금씩 변형됐지만, 이 청년이 올린 글의 사연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부모님은 고등학교 때 말기암으로 돌아가시고 고아가 됐다. 자전거를 타다 빗길에서 전봇대를 받아 넘어져 골절돼 수술했는데 병원비가 없어 집 보증금 200만원을 빼서 월 8만원에 개인 이삿짐으로 맡기고 병원비·생활비로 썼다. 저렴한 여관을 전전했지만, 돈이 떨어져 노숙하게 됐다.’ 그런데 계좌를 제외하고 연락하거나 신원을 확인할 방법은 없다. 글과 함께 올린 인증사진도 게시판에서 사용한 닉네임을 제외하고 얼굴이나 실제 그가 머무는 장소나 위치 등을 특정할 방법이 없다. 절박한 도움 요청이 실은 주도면밀하게 계산된 게 아닌가 하는 합리적인 의심이 들 수밖에 없다. 그런데 만에 하나 진짜라면? 복지 사각지대에 방치돼 진짜로 도움을 절실히 요청하는 것이라면? “키다리 나눔점빵이라고 있어요. 당장 갈 데가 없다면 하루 이틀 정도 임시 해결할 수 있도록 도움을 드리도록 긴급복지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글의 주인공이 거주하고 있다고 주장한 대구시 희망복지과 관계자의 말이다. 도움을 요청할 경우 지원되는 긴급복지서비스는 3일 이내에 생계비가 나오고, 갈 데가 없다면 일시거소를 마련해준 다음 상담을 통해 적절한 수급서비스를 해준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긴급지원서비스를 이용하려면 본인의 도움 요청이 전제돼야 한다. “이름과 계좌만으로 확인이 어렵습니다. 본인 요청 없이 조회를 요청하는 것도 힘들고요.” 이 관계자는 9월 28일 통화에서 “대구는 구마다 긴급복지담당자들 네트워크가 있다”며 “혹시 거론한 것과 유사사례가 있으면 연락을 주겠다”고 밝혔다. 기사 마감을 앞둔 9월 30일, 이 담당자에게 다시 전화해 물어봤다. “수소문을 해봤습니다만 따로 연락이 없는 걸 보면….” 적어도 대구시 관내에는 비슷한 사람이 없는 것으로 잠정 결론을 냈다는 것이다. 추석 명절 게시판을 달군 인터넷 구걸 사건의 결론? 역시 ‘정보통신망을 이용한 사이버 사기’일 가능성이 농후하다.
정용인 기자 2021.10.01 15:21
정치
대선정국, 주목받는 인터넷커뮤니티의 변화ㆍ‘무야홍’에서 ‘불쾌한 홍짜기’까지…홍준표 돌풍 진원지는 MZ커뮤니티 “엊그제인가 엠엘비파크에도 게시물이 올라왔다. ‘불페너’도 그런 글을 올렸다. ‘김웅 입장문을 읽어봤는데 말은 바뀐 게 없더라’라고 썼다.” 9월 8일 고발사주 의혹 논란의 한가운데에 있는 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해명 기자회견에서 한 발언이다. 계속되는 그의 말이다. “…커뮤니티에서도 그 정도 확인을 하고 있다. 과연 제가 오락가락했는지 확인해주시길 바란다.” 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9월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지난해 총선 당시 윤석열 검찰총장의 측근 검사로부터 여권 인사에 대한 고발장을 넘겨받았다는 이른바 ‘고발사주’ 의혹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가진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김 의원이 언급한 ‘불페너’는 이 인터넷커뮤니티 자유게시판, 불펜(Bullpen) 사용자를 말한다. 이 커뮤니티는 원래 메이저리그 등 해외야구가 주관심사지만 불펜 하단의 ‘최다추천, 최고조회, 최다리플’ 등 그날의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글들을 보면 정치시사 이슈가 꽤 된다. 기자가 접속한 9월 9일 최다추천 1위 글은 “(속보) 민주당 또 신작 뜸ㄷㄷ.jpg”라는 제목의 글이었다. 내용을 보면 ‘의정대상 받은 서울시의원 ‘성추행’ 제명’이라는 꼭지명의 채널A 보도 캡처다. 달린 댓글을 보면 조롱이 한가득이다. ‘이참에 더불어만진당으로 바꿔라. 그게 더 친숙하다’, ‘남페미당의 실체’, “역시 또 더불어추행당 ㄷㄷ” 댓글 중 민주당을 옹호하는 댓글은 눈에 띄지 않는다. 과거는 그렇지 않았다. 인터넷커뮤니티에 올라온 정치권 성추행 논란 관련 글에는 길게는 10년 전 정형근 전 의원의 묵주발언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색누리당’ 사건리스트를 정리한 댓글이 달리곤 했다. 지금도 친여성향 커뮤니티는 여전하다. 그런데 엠엘비파크 불펜게시판은 달라졌다. 정반대가 됐다. 기자가 접촉한 엠엘비파크 사용자들은 “커뮤니티 내의 반민주당 정서의 기원은 길게는 2012년 안철수 출마 때부터로 거슬러 올라가지만 반민주당을 넘어 혐오수준까지 올라간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고 말한다. 엠엘비파크 불펜 ‘우향우’ 동인은 지난 2009년 기자는 ‘온라인커뮤니티 저항의 본거지’라는 제목의 기사를 썼다. 취미나 정보공유를 위해 만들어진 인터넷커뮤니티가 2008년 미국산 쇠고기 촛불시위, 2009년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정국을 거치면서 정치적 의사표현과 숙의토론의 장으로 변화된 현실을 추적한 기사다. 기사에서 모티브를 얻은 장강명 작가는 <댓글부대>라는 소설의 무대로 온라인커뮤니티를 다루기도 했다. 기사에서는 당시 엠엘비파크 회원들의 인터뷰와 함께, 회원들이 십시일반 돈을 모아 경향신문에 낸 노무현 전 대통령의 추모광고도 게재했다. 그랬던 엠엘비파크는 왜 변했을까. 김웅 의원의 불펜 언급은 다시 엠엘비파크 회원들 사이에서도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역시 긍정적인 반응은 아니다. “100개의 글이 있다면 그중 99개는 김웅 의원을 비판하는 글이었는데 자기를 옹호하는 한사람의 글만 눈에 들어왔던 모양.” 한 회원의 촌평이다. “한마디로 말하면 대깨윤이죠.” SNS에서 일간 윤석열 배포방을 운영하는 정국진씨의 말이다. 2017년 대선 때 일부 문재인 지지자들이 들고 나온 팻말에 적혀 있던 대깨문(머리가 깨져도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한다)이라는 표현은 당사자들은 자긍심에서 사용한 말이지만 바깥에서는 멸칭으로 사용된다. ‘대깨문’에서 파생돼 최근 만들어진 말이 대깨윤·대깨준이다. ‘머리가 깨져도, 그러니까 무슨 일이 있더라도 윤석열·이준석을 무조건 지지한다’는 뜻이다. 정씨의 전언에 따르면 엠엘비파크(엠팍)는 대표적인 대깨윤 입장이며, 펨코(fm코리아) 사용자들은 대깨준 입장이다. 둘의 입장을 가르는 차이는? 세대다. “fm코리아는 30대까지가 주류이고 20대가 몰려 있다. 반면 엠팍은 오랫동안 인터넷커뮤니티를 해온 40대가 상대적으로 많다. 과거에는 펨코의 정치적 성향은 거의 주목을 받지 못했는데 최근래에 확 올라왔다.” 그가 말하는 최근래의 일이란 지난 4·7 재보궐선거와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다. 이른바 ‘이대남 현상’의 거점이 펨코가 됐다는 것이다. 펨코 역시 정반대의 바람이 분 것은 최근의 일이다. “2017년과 2018년만 하더라도 펨코에는 문재인 지지자들이 더 많았다. 현 정부의 실적이 누적되면서 점점 더 변해갔고, 엠팍이나 펨코 그리고 대부분의 남초 커뮤니티들이 반페미 정서를 가지고 있었는데 이준석 현상이 일어나면서 대동단결했다.” ‘대깨준’이냐 ‘대깨윤’이냐… 변수는 세대 그가 보기에 최근 펨코의 질주는 ‘위태위태’하다. “오세훈에 이어 이준석을 밀었더니 됐다는 데서 정치적 효능감이 한없이 고무됐다. 대깨윤·대깨준 논쟁이 촉발된 것은 페미니즘을 두고 진중권과 이준석이 벌인 논쟁을 두고서다. 여기에 윤석열 후보와 당대표의 갈등, MZ세대 관련 발언에서 대안을 찾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그 대안으로 급부상한 것이 홍준표다.” ‘무야홍(무조건 야당은 홍준표)’은 펨코를 근거지로 상대적으로 젊은 20대들 사이에서 확산되고 있는 구호다. ‘불쾌한 홍짜기’, ‘홍산가리’와 같은 신조어도 펨코발이다. ‘불쾌한 홍짜기’는 로봇에 대한 인간감정 변화 곡선이론인 ‘불쾌한 골짜기’를 원용한 것인데, 홍준표 의원의 ‘쎈 발언’에 처음에는 불쾌함을 느끼던 사람들이 골짜기를 지나면 급호감으로 변한다는 뜻이다. 홍산가리도 극약 청산가리를 변형시킨 별명이다. 여야 후보들을 향한 홍 후보의 공격이 선을 넘었더라도 결과적으로 촌철살인의 일침이지 않냐는 것이다. 과거 별명인 ‘홍카콜라’의 진화다. “펨코가 보기에 엠팍 사용자들은 아재들이다. 이대남, MZ세대에게 젠더갈등은 큰 문제인데, 이들(엠팍 사용자)에게는 그렇게 절박하고 반드시 때려잡아야 하는 문제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바꿔 말하면 이준석에 대해 일체감을 덜 느끼는 것이다. 엠팍에게 중요한 것은 정권교체인데, 누가 정권교체를 가장 잘할 수 있느냐가 기준이다. 엠팍이 윤석열을 지지하는 것은 그가 여권을 이길 수 있는 유일한 카드이기 때문이다. 윤석열이 내놓는 정책이나 여권 지지자들이 제기하는 장모문제 등 네거티브에는 큰 관심이 없다. 이들에게 윤석열은 정권교체의 도구다.” 김웅 의원이 ‘대깨윤’ 성향을 보이는 엠팍게시판에서 환영받지 못하는 것은 이번 고발사주 의혹 논란 직전까지 그가 윤석열과 반대편, 유승민 캠프의 대변인을 맡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엠팍 변화의 계기가 없진 않다. 2019년 8월부터 촉발된 조국대전도 큰 전환점이었지만 지난해 4월 한 누리꾼이 집요한 추적 끝에 밝혀낸 여론조작단의 실체가 결정적 계기였다고 엠팍 사용자들은 입을 모은다. 지금도 남아 있는 5회에 걸친 ‘좌담조작단의 실체’ 게시물은 IP와 휴대폰 기종, 게시물 말머리를 바꿔가며 치밀하게 물밑에서 작업하는 여론조작 작업의 실상을 드러내고 있다. 그리고 이 여론조작단의 주체는? 민주당·대통령 지지자들이었다. “놀라운 것은 여론조작 작업이 언제부터였는지를 추적해보면 드루킹을 넘어 엠팍이 개설된 거의 초창기 시절까지 거슬러올라간다는 것이다.” 과거에는 민주당 지지성향이지만 지금은 달라졌다는 엠팍 사용자 ㄱ씨의 말이다. “흔히 댓글공작은 보수의 전유물로 생각해왔던 나 자신이 망치로 세게 얻어맞은 느낌이었다. 그게 과거엔 당연하게 생각해왔던 것을 하나하나 다시 생각해보게 된 계기였다.” 물론 모든 친문성향 사용자들이 ‘전향’한 것은 아니다. 조국대전 국면 등에서 여전히 강한 친문성향을 보이는 다른 커뮤니티, 클리앙·보배드림·딴지게시판 등으로 넘어갔다. 더 엄밀히 말하면 과거에는 활발하게 게시판에 참여하던 친문성향 누리꾼들이 엠팍에 발길을 끊은 것이다. 2010년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가 개설될 때까지 DC인사이드의 일부 갤러리를 제외한 대부분의 인터넷커뮤니티 성향은 진보-민주당 지지였다. 일베가 개설된 이후에도 이 구도는 오랫동안 유지됐고, 현재도 엠팍과 펨코를 제외한 나머지 대형 인터넷커뮤니티 성향은 대체로 진보에 기울어 있다. 그러나 이번 대선국면에 접어들면서 진보커뮤니티 사이에서도 입장차가 벌어지고 있다. 오늘의유머, 딴지, 클리앙, 보배드림 등에 몰려 있는 사용자들은 대다수가 친이재명 성향인 반면, 루리웹, 젠틀제인, 82쿡을 비롯한 여초커뮤니티 대다수는 이낙연 후보에 기울어 있다. 입장을 갈리는 기준에 젠더문제에 대한 시각도 일정 역할을 하는 것도 흥미로운 대목이다. “이준석에 이어 홍준표를 MZ세대가 밀고 있다는 것은 엄청 큰 사건이 이제 막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이런 커뮤니티가 여론 형성에서 핵심으로 작용한다는 것을 아직도 기존 제도나 레거시 미디어에서는 잘 모르거나 무시한다는 점이다.” 이번 정부 청와대 디지털소통센터장을 역임한 강정수 박사의 말이다. 전국단위의 무작위 전화 여론조사로는 여론변화의 진원지와 방향·추이는 드러나지 않는다. “예를 들어 부동산 여론 정책에 대해서는 집을 가진 사람과 안 가진 사람을 평균합산해 찬반을 내선 안 된다. 언론중재법에 찬성하냐 반대하냐 1000명 샘플링 전화 여론조사도 마찬가지다. 찬반 경향이 어느 층에서 두드러지는지를 파악해 그루핑해 일정한 시간추이를 두고 입장변화를 추적해야 한다. 부동산 정책의 경우 온라인에서는 버즈량이 30~40대가 압도했다. 딴지·클리앙게시판에서 강력한 찬반의견이 오갔고 나머지에서는 거의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다시 말해 메시지가 중도층에는 도달하지 않았다는 뜻이 된다.” 송경재 상지대학교 교양학부 교수는 “확실히 ‘무야홍’이 여론 흐름을 바꾸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다음과 네이버뉴스에서 무야홍을 검색하면 8월 20일부터 최근 20일간 각각 160건, 200건 매체뉴스가 나오는데, 이건 거의 모든 언론사가 다뤘다는 것이며 결코 작은 이슈가 아니라는 뜻이다. 2030이 주사용자 층인 인터넷커뮤니티의 영향력은 찻잔 속의 태풍에 불과하다고 무의식적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아주 잘못된 생각이다.” ‘변화가 불편한 진보’가 놓치고 있는 것들 그는 “커뮤니티의 성격이 바뀌는 경우는 과거에도 꽤 있었고, 일종의 진지전이 벌어지는 것이 여러 커뮤니티에서 목격되고 있다”며 “인터넷커뮤니티가 자기편이라고 생각했던 민주당이나 민주당 지지자들로서는 최근의 상황에 당혹감 내지는 격세지감을 느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원재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 교수는 “바뀌게 된 이유가 뭔가라는 문제에 대한 계기 내지는 기원에 너무 집착하지 않았으면 한다”라며 “사실 워마드·메갈리아의 기원도 DC인사이드에 개설된 메르스갤러리에서 ‘우연한 잉여력’이 젠더로 문제의식이 바뀌게 된 경우 아닌가”라고 말했다. 그는 변화를 바라보는 데서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이 “(저 커뮤니티의 성격이 달라진 것이) 일베 세력의 침투나 공작의 결과로 쉽게 단정짓는 태도”라고 덧붙였다. “어떤 사안이든 모든 사람이 같은 생각일 수는 없고, 사회 저변에은 다양한 생각이 깔려 있는 것은 민주주의의 본질에 해당한다. 문제는 다른 생각을 압도하거나 정복하지 못하는 것을 불편하고 이상한 현상으로 보는 태도다. 실상은 그게 실질적인 민주주의다. 자신에게 불편한 사상이 공존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책임 있는 정치인이나 레거시 미디어가 가져야 할 태도다. 다른 의견에 귀를 기울여야 하는데, ‘공부를 안 해서 그렇다’, ‘누구의 돈을 받아서 그렇다’고 말하는 것은 민주주의 본연의 가치와 거리가 먼 자세다.” 하헌기 더불어민주당 청년대변인은 “실제로 20~30대 상당수는 친디지털적이라 인터넷커뮤니티나 SNS를 통해 세상을 보고 의견을 표출하는 것은 사실”이라며 “과잉대표된 자극적인 몇 사례만 들어 일부에서 벌어지는 현상이라고 치부하고 넘어갈 일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진보도 과거에 머무를 것이 아니라 대의할 것은 대의하고 걸러낼 것은 걸러내 새롭게 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용인 기자 2021.09.10 15:03
국제 전규열의 세계는 창업 중
[전규열의 세계는 창업 중](6)독일 스타트업 성장비결은 ‘로켓인터넷’유럽 유니콘(1조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기업)의 25%가 탄생했고, 창업자의 43%가 외국인으로 실리콘밸리 다음으로 외국인 창업비율이 높은 곳. 기업투자자에 의한 인수합병(M&A)이 88%인, 엑시트가 활성화돼 있는 나라. 세계 스타트업 생태시스템 평가 7위인 유럽 스타트업 허브 독일 이야기다. 독일 베를린 시민들이 서부 베를린의 중심에 있는 브란덴부르크 문 앞을 지나가고 있다. / Raja Sen on Unsplash 독일 스타트업 성장의 핵심은 2017년 투자금액이 42억7600만유로로, 영국에 이어 유럽 2위를 기록할 만큼 자금조달 여건이 좋다는 점이다. 또한 기업투자자에 의한 M&A가 활성화돼 엑시트가 용이하고, 외국인 친화적인 비즈니스 환경이 조성돼 있다. 여성기업인 롤모델을 제시하는 ‘여성기업 프로그램’, 대학창업 지원금을 지원하는 ‘EXIST 프로그램’, 창업에 관심 있는 사람들을 위한 행사를 개최하는 ‘독일 창업자 주간 프로그램’, 기존 중소기업을 인수할 수 있게 도와주는 ‘nexxt-CHANGE 프로그램’, 청소년들이 창의적인 창업 아이디어를 개발할 수 있게 도와주는 ‘기업가 정신을 학교로 프로그램’ 등이 기반이 됐다. 시행착오 줄이는 ‘복제 전략’ 먹혀 또한 2007년 잠버 삼형제가 설립해 유럽 유니콘의 25%를 배출한 스타트업 인큐베이터 ‘로켓인터넷’도 영향을 크게 미쳤다. 아마존·우버 등 성공한 혁신기업 사업모델을 모방해 시행착오 비용과 실패 가능성을 줄여 신흥시장에 진출하는 ‘복제 전략’으로 유명하다. 스타벅스의 하워드 슐츠가 이탈리아 출장에서 에스프레소 카페를 본 후 영감을 얻어 창업한 것과 유사하다. 헬로 프레쉬 이미지 대표적인 ‘로켓인터넷’ 스타트업으로 온라인 신발 유통기업으로 시작해 유럽 최대 온라인 패션유통기업으로 성장한 ‘잘란도’를 들 수 있다. 2011년 베를린에서 설립된 음식배달 서비스 기업으로 현재 40여개국에서 운영 중이며, 최근 ‘배달의민족’을 인수해 국내에서도 이름을 알린 ‘딜리버리 히어로’도 이곳의 투자를 받았다. 독일의 대표적인 스타트업으로 2011년 베를린에서 설립된 뒤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밀키트 기업으로 성장한 ‘헬로 프레시’가 있다. 이 기업은 현재 북미·유럽 7개국에 진출했으며, 레시피를 포함한 식료품 배달 분야 1위로 성장했다. 독일 최초 은행 라이선스를 획득한 모바일 은행으로, 스마트폰 앱을 이용한 ‘리얼타임 뱅킹서비스’를 제공하는 ‘N26’, 유럽에서 가장 큰 중고차 플랫폼 ‘Auto 1’ 등도 유명하다. 유럽의 실리콘밸리를 지향하며 2014년 구글의 투자를 받아 설립된 ‘팩토리 베를린’도 스타트업 붐 조성에 도움이 됐다. 기존 사업과 하이테크 산업의 협업을 위해 베를린 슈프레강 주변에 세워졌다. ‘위워크(We Work)’처럼 국제적 확장을 위해 2017년 100만유로의 자금을 유치한 바 있다. 저렴한 임대료, 대출 혜택과 세계적인 정보통신(IT), 자동차 창업기업 유치로 유럽의 젊은 인재들이 모여들면서 베를린을 유럽에서 가장 활기찬 도시로 만들었다. 이로 인해 4년 동안 1300여개의 스타트업이 생겼고, 2015년 투자금이 21억5000만유로로 유럽 1위인 런던(17억유로)을 넘어서기도 했다. 현재 이곳에 트위터, 우버 등의 기업이 입주했다. Auto 1 이미지 / 각사 홈페이지 베를린 동쪽에 있는 구 동독지역으로 예술가 등 창의적인 인재들이 몰려들어 유명해진 ‘실리콘앨리’ 캠퍼스도 영향을 미쳤다. 미테 지역에 조성돼 주변에 벤처캐피털(VC) 10여개와 35개의 스타트업, 코워킹 스페이스를 보유했으며 입주기업으로 히어(Here), 스트라이프(Stripe), 오션(Ocean) 등이 있다. 매월 1회 베를린에서 영어로 진행되는 밋업 이벤트도 연다. 대표적인 스타트업 컨퍼런스는 유럽 지역의 스타트업 트렌드를 파악할 수 있는 테크 컨퍼런스(TOA)이다. 유럽 진출을 희망하는 첨단기술 보유 스타트업이 참여하는 행사로 2018년 2만여명이 참관했다. 독일 스타트업의 특징은 대부분의 대기업이 신산업과 융합된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스타트업 지원 액셀러레이터를 운영하고 있다는 점이다.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5G 통신 분야에서 독일 최대 업체인 도이치텔레콤을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와 노키아가, 디지털 바이오헬스 솔루션 분야에 제약회사 바이엘이 참여하고 있다. 로켓인터넷 CEO 올리버 잠버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등이 큰 몫 독일 연방정부도 스타트업 육성에 지난 4년간 5억유로를 지원했다. 스타트업 협회도 ‘스타트업 어젠다 2017’을 통해 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창업교육, 창업자 지원 등 16개 항목의 어젠다를 발표하며 스타트업 생태계를 조성했다. 연방경제에너지부는 ‘디지털 허브 이니셔티브’ 프로젝트를 통해 독일 전역의 16개 도시에 걸쳐 12개의 허브를 설치하고, 450개의 스타트업을 대기업(200개), 중소기업(80개), 연구기관(100개)들과 네트워크화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로 대기업과 대·중소기업 연구기관들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많은 시너지 효과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독일 연방정부가 ‘디지털 어젠다 2020’을 통해 독일을 ‘유럽 최고의 디지털 성장국’으로 만든다는 계획 덕분에 전년 대비 4배 이상의 성장률을 보였다. 2018년 가장 큰 투자를 받은 분야가 전자상거래인 만큼 핀테크, 사물인터넷 분야 등의 스타트업이 활성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잘란도 이미지 독일 스타트업의 또 다른 특징은 평소 자신이 불편함을 느꼈던 문제점을 해소하는 것에서 창업 아이디어를 찾았다는 점이다. 전통 산업을 최신 기술과 접목해 새로운 사업 아이템으로 탄생시켰다. 마린 페른부스는 독일과 외국의 주요 도시를 연결하는 장거리 고속버스로 주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기반으로 운영되는데, 막강한 시장 지배력을 가진 국영기업 독점체제에 맞서 창업에 성공한 경우다. 시장 점유율 40%를 차지하는 콜택시 앱 ‘마이 택시’도 기존 독일 택시시스템의 문제점을 보완해 창업에 성공한 경우다. 밤늦게 택시를 불러야 하는데 번호가 떠오르지 않아 큰 불편을 겪으면서 스마트폰 버튼 하나만 누르면 택시 호출이 되게 만든 것이다. 결국 생활 속 불편함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창업의 출발이고 혁신의 시작이 된 것이다. 독일의 스타트업이 활성화된 것은 정부의 정책적 지원과 함께 새로운 성장 동력 발굴을 위한 대기업들의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운영 같은 스타트업 생태계 조성, 외국인 친화적인 열린 글로벌 비즈니스 환경, M&A 활성화로 엑시트가 용이한 점, 기존의 틀을 깨는 창의적 아이디어에 상대적으로 관대한 점, 창업 활성화를 위한 정치권의 제도 정비 등이 고루 영향을 미친 결과다.
전규열 서경대 경영학부 겸임교수 2021.08.09 14:09
화제
"인터넷 10G 상품, 실제 속도 100Mbps"···보상받을 수 있을까한 유튜버의 KT 인터넷 속도에 대한 불만 영상이 화제가 되면서 각 통신사의 인터넷 속도 확인 방법과 기준 미달 시 보상 기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앞서 IT전문 유튜버 ‘잇섭’은 지난 17일 자신의 채널을 통해 “KT 10G 상품에 가입했으나 실제 속도는 100Mbps에 못 미치고 있다”면서 “이에 대해 불만을 제기했지만 KT가 뚜렷한 해법을 내놓지 못한 채 같은 현상이 반복됐다”고 주장했다. 더욱 논란이 된 것은 KT의 답변. “기술적 이슈를 파악해 원만한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말이 전부였다는 것이 잇섭의 주장이다. 잇섭의 이 영상은 170만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고, 누리꾼들은 댓글을 통해 각 통신사의 인터넷 속도에 대한 불만을 잇따라 제기, 인터넷 속도 문제는 단연 화두에 올랐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는 소비자들이 직접 자신이 가입한 초고속인터넷 서비스의 속도를 측정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NIA 홈페이지를 이용하면 인터넷 속도 뿐 아니라 IP 경로추적, 웹 접속 시간, 측정통계 등의 정보도 함께 확인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자신이 가입한 서비스의 속도와 실제 속도를 비교해 기준치 이상의 차이가 있다면 보상을 요구할 수 도 있다. 다만 보상 규정은 통신사 별로 차이가 있다. 대부분 최저속도 보장제도를 약관으로 정해두고 있는데, 보상 여부를 정하는 기준인 최저속도(다운로드 기준)는 상품마다 다르다. 논란이 된 KT 10G 인터넷 상품의 최저속도는 최대 10G 상품이 3Gbps, 최대 5G 상품이 1.5Gbps, 최대 2.5G 상품이 1Gbps 등이다. 30분간 5회 이상 속도를 측정해 측정 횟수의 60% 이상 최저속도에 미달할 경우 보상 대상이 된다. 보상 금액은 측정 당일의 이용요금이고, 월 5일 이상 감면될 경우 할인 반환금 없이 해약할 수 있다. 반대로 불법·유해 트래픽이나 망 혼잡을 유발할 수 있는 대용량 서비스 등에 대해서는 통신사가 속도 제한을 하거나 접속 제한·차단 조처를 할 수 있다.
이충진 기자 2021.04.20 15:16
요리
고기 마니아를 위한 인터넷 정육점오프라인 매장을 직접 방문하지 않아도 인터넷 쇼핑몰에서 뭐든 살 수 있는 시대다. 다소 생소할 수 있는 인터넷 정육점은 고기 마니아들 사이에서 화제가 된지 오래. 신선한 고기는 물론 다양한 육가공 제품을 구입할 수 있어 더욱 각광받고 있다. 프랑스구르메 호주에서 자연의 풀을 먹고 자란 질 좋은 양고기를 판매한다. 양고기 특유의 식감과 향을 보존하기 위해 냉동이 아닌 냉장 상태로 수입된다. 부드럽고 씹는 맛이 좋은 호주산 양어깨살과 호주산 양갈비 외에도 국내산 쇠고기와 돼지고기, 오리고기도 판매한다. 스튜용으로 썬 쇠고기, 티본스테이크, 로스트 포크 등 취향에 따라 구입할 수 있다. 정육 제품 외에도 프랑스에서 온 육류 가공식품 전문가가 신선한 국내산 냉장육을 사용해 정통 프랑스식으로 만든 샤르퀴트리도 만나볼 수 있다. 천연 돈장․양장 케이싱만을 사용해 만든 소시지와 리예트, 파테 등 다양한 제품을 홈페이지를 통해 주문할 수 있다. www.francegourmet.kr 엠티엠코리아 수입 축산물 국내 유통 전문 회사로 호주산 청정 송아지고기를 전문으로 판매한다. 송아지고기는 우리에게 아직 낯설지만 마블링이 없이 살코기로 이뤄져 보다 건강하게 단백질을 섭취할 수 있다. 립스테이크, 안심스테이크, 티본스테이크, 불고기용 고기 등 다양한 부위의 송아지고기를 만나볼 수 있다. 지방이 거의 없는 목심과 안심은 유아용 이유식 고기로 다져 판매한다. www.mtmkorea.net 감성고기 저지방 숙성 전문 정육점으로 정건호 대표가 직접 개발한 숙성법을 사용한다. 습식숙성과 건조숙성을 병행하는 혼합숙성 방법을 사용하며, 부위별로 고기에 맞는 숙성법과 숙성기간을 달리해 진한 풍미와 살아 있는 육질을 느낄 수 있다.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 있는 매장에서도 구입할 수 있다. www.lowfatmeat.com <■글 / 이진주 기자>
2015.11.11 10:28
문화/생활
고소당하지 않으려면…합법적인 인터넷 생활을 위한 가이드라인최근 가수 백지영과 아이유가 인터넷에 악성 댓글을 단 네티즌들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저작권과 초상권 침해에 대한 논란도 계속되고 있다. 무심코 단 댓글이 고소를 부르고 의도하지 않은 게시물이 누군가의 저작권을 침해할 수 있다. 아름다운 인터넷 세상을 위한, 그리고 안전한 인터넷 사용을 위한 법률 설명서. 사이버 명예훼손과 모욕죄 Q 사이버상에서의 명예훼손죄, 어떤 경우 성립할까? “사람을 비방할 목적으로 정보통신망을 통해 공공연하게 사실을 드러내 다른 사람의 명예를 훼손한 자”는 3년 이하의 징역이나 금고 혹은 2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여러 사람이 볼 수 있는 게시판 등에 다른 사람에 대한 사회적 평가나 명예감정을 훼손할 수 있는 사실을 쓴 경우 그 내용의 진실 여부와 상관없이 명예훼손죄가 성립할 수 있다. 거짓 사실로 명예를 훼손한 경우에는 7년 이하의 징역, 10년 이하의 자격정지 혹은 5천만원 이하의 벌금으로 형이 더 무거워진다. 예외의 경우 명예훼손죄의 성립 요건을 갖췄더라도 그 행위가 진실한 사실이고 오로지 공공의 이익을 위했을 때는 처벌하지 않는다. ‘진실성’과 ‘공익성’이 인정되면 위법하지 않다고 보는 것이다. 예를 들어 공직자의 뇌물수수 사실을 알리는 글을 인터넷에 올렸고, 글의 내용이 진실이라면 명예훼손죄가 성립되지 않는다. Q 그렇다면 모욕죄는? “공연히 사람을 모욕한 자”는 1년 이하의 징역이나 금고 혹은 2백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여러 사람이 볼 수 있는 인터넷 게시판 등에서 다른 사람을 모욕하면 모욕죄가 성립할 수 있는데, 명예훼손과 달리 구체적 사실을 언급하지 않고 욕설 등 경멸적 표현을 했을 때도 성립이 가능하다. 예)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를 ‘듣보잡’이라고 지칭해 모욕죄 등으로 벌금형을 받은 적이 있다. 주어를 특정하지 않으면 명예훼손죄가 성립되지 않는다? 반드시 피해자의 이름을 특정했을 때에만 명예훼손죄나 모욕죄가 성립하는 것은 아니다. 그 표현의 내용을 주위 사정과 종합, 판단해 그것이 특정인을 지목하는 것인지를 알아차릴 수 있을 때는 명예훼손 혹은 모욕죄가 성립된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특정 ID(닉네임) 사용자를 비난한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주의! 인터넷 댓글 댓글로 특정인을 모욕하거나 명예훼손적 사실을 적시하는 것 역시 모욕죄와 명예훼손죄가 될 수 있다. 유명인의 자녀가 사고로 사망했다는 기사에 ‘인과응보, 사필귀정’ 등의 댓글을 달아 모욕죄로 처벌된 사례가 있다. Case 1 A는 평소 못마땅하게 생각하던 직장 동료 B에 대해서 SNS를 통해 B는 ‘뚱뚱하고 돼지 같아서 같이 일을 못하겠다. 그런 놈은 죽어야 한다’라는 글을 남겼다. 모욕죄가 성립할 수 있다. ‘B가 X와 불륜을 저질렀다’와 같이 구체적 사실을 적시한 것이 아니라 추상적 판단 내지 경멸적 감정을 표현한 것이므로 명예훼손죄는 성립하지 않는다. Case 2 오랜만에 부모님을 모시고 외식을 한 B는 음식점 주인의 불친절하고 매너 없는 행동에 화가 나 인터넷 게시판에 음식점 이름과 주인을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음식점 주인의 구체적 행위, 즉 ‘사실’을 기술해 그 사람의 사회적 평가를 저하시켰다는 점에서 명예훼손의 소지가 있다. 다만 글의 내용에 거짓이 없고, 소비자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공유하고자 하는 공익적 목적에서 한 행위라면 무죄가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최근 산후조리원 이용자가 자신이 겪은 불편 사항을 후기로 올린 사안에서 대법원은 ‘비방할 목적이 없다’라고 판결한 사례가 있다. Case 3 D는 자신의 닉네임으로 인터넷 게시판에 모 연예인이 재벌의 아이를 낳은 사실이 없음에도 재벌의 아이를 낳았거나 그 대가를 받은 것처럼 댓글을 달았다. 명예훼손죄가 성립할 수 있다. 특히 댓글의 내용이 거짓이라면 정보통신망법 제70조 제2항에 따라 무거운 처벌을 받게 된다. Q 사이버상에서 명예훼손이나 모욕을 당했다면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문제의 게시글을 캡처하는 등 증거자료를 확보한 뒤, 먼저 해당 인터넷 사이트 관리자에게 삭제 혹은 차단을 요청할 수 있다. 가해자의 처벌을 원한다면 경찰에 고소장을 접수할 수 있으며 민사상 손해배상 청구도 가능하다. 게시글을 캡처한 화면, 해당 내용이 거짓임을 뒷받침하는 자료 등을 증거로 사용할 수 있다. 초상권 초상권이란 자신의 초상(사진, 그림 등)이 자기 의사에 반해 사용되지 않도록 할 권리를 말한다. 유명인의 경우 경제적 가치가 있는 자기 초상을 무단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재산권적 측면이 있다. 참고로 초상권 침해는 형사 처벌 대상이 아니며 민사상 침해금지 청구나 손해배상 청구 등이 가능하다. Case 대학생 B는 우연히 식당에 밥을 먹으러 온 가수 C의 사진을 찍어 자신의 블로그에 ‘○○식당에서 밥 먹는 가수 C’라는 제목으로 게시물을 올렸다. 평소 10명 안팎이 다녀갔던 B의 블로그는 그날 3백 명이 넘는 방문객을 기록했다. 가수 C의 사진을 허락 없이 찍어 블로그에 사용하는 행위는 원칙적으로 C의 초상권을 침해한 것이 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팬이 연예인 사진을 찍어 개인 블로그에 올리는 것이 항상 그 연예인의 의사에 반하는 것은 아니며, 해당 사진을 영리적 목적으로 이용하지 않는 이상 연예인 측에서 이를 문제 삼는 사례는 많지 않다. 최근 연예인들이 문제 삼는 것은 주로 자신의 사진 등을 영리적 목적으로 무단 사용하는 경우다. 성형외과 의사가 병원 홈페이지와 자신의 블로그에 특정 연예인 사진을 올려놓고 ‘명품 코 OOO’ 등의 표현을 사용해 병원 홍보에 이용한 사례가 대표적인 예. 위 사례에서 성형외과 의사는 해당 연예인에게 위자료를 지급하라는 판결을 받았다. 저작권 저작물은 인간의 사상 혹은 감정을 표현한 창작물을 뜻하며, 저작물에 대한 저작자의 권리는 저작권법에 의해 보호된다. 저작권자 허락 없이 저작물을 복제, 전시, 배포해 저작권을 침해한 자는 5년 이하의 징역 혹은 5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지거나, 2가지 처벌을 모두 받을 수도 있다. 다음 사례들을 통해 어떤 경우 저작권법에 위반되는지 자세히 알아보자. Case 얼마 전 결혼한 주부 A는 살림 블로그를 개설하며 요리와 인테리어, 패션 등 생활 정보에 관한 게시물을 포스팅하기 시작했다. 요리 카테고리에는 직접 만든 요리를 사진으로 찍어 게시했고, 인테리어나 패션 카테고리에는 타 블로그에 포스팅된 이미지나 인터넷상에서 다운받은 이미지, 방송 화면 캡처 이미지 등을 게시했으며 잡지 사진을 찍어서 올리기도 했다. 출처를 알 수 있는 정보는 출처를 밝혔고, 혼자 보기 아까운 유용한 정보를 발견했을 때는 링크를 걸기도 했다. ▶인터넷상에서 찾은 자료를 무단 게재한 경우 →A가 다른 블로그에서 다운로드 받은 이미지는 해당 이미지를 창작한 블로거의 저작물이다. 퍼가도 된다는 이용 허락 표시(CCL 표기)가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별도의 허락 없이 자신의 블로그에 게시한 행위는 저작권법 위반이 될 수 있다. 단순히 출처를 표시했다는 이유만으로 적법한 행위가 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저작자가 ‘다른 곳에 게시할 때는 출처를 표기해달라’라는 의견을 밝혔다면 출처를 표기하고 게시해도 무방할 것으로 보인다. ▶방송 화면 캡처 이미지 등을 게재한 경우 →방송 화면 캡처 이미지도 원칙적으로는 방송사의 저작물을 복제한 것이기 때문에 함부로 게시해서는 안 된다. 잡지 내용을 사진으로 찍어 올리는 행위도 경우에 따라 저작권법 위반이 될 수 있다. 특히 수십 장의 캡처 이미지를 올려 방송 내용을 상세히 파악할 수 있게 하거나, 잡지의 상당 부분을 사실상 스캔본과 다름없이 찍어서 올리는 행위 등은 자제해야 한다. ▶링크를 거는 경우 →단순히 링크를 거는 행위는 위법 소지가 적다. 인터넷 주소와 태그 정보를 복사해 자신의 블로그 게시물 등에 붙여두는 행위는 저작물의 웹 위치 정보 혹은 경로를 나타낸 것에 불과하다고 해 저작권법 위반이 아니라고 봤던 판례가 있다. 다만 링크된 저작물을 마치 자기 블로그의 일부인 것처럼 보이게 하는 ‘프레임링크’는 문제 될 소지가 있다. 예외의 경우 저작자의 정당한 이익을 부당하게 해치지 않는 경우에는 보도, 비평, 교육, 연구 등을 위해 저작물을 이용할 수 있다. 다만 어떤 경우가 이에 해당하는지는 판단하기가 쉽지 않은데, 예컨대 타인의 저작물을 영리적 목적의 블로그에 사용하거나, 다른 사람 글 전체를 통째로 복제해 게재하거나, 음악 파일을 무단 게재해 해당 음원 판매에 악영향을 미치는 등의 행위는 공정한 이용으로 보기 어려우므로 주의할 필요가 있다. 기본적으로 다른 사람의 저작물(사진, 음악, 동영상 등)을 사용할 때는 저작자의 허락을 받는 것이 원칙임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언론 기사 또한 언론사의 저작권이 인정되는 저작물이므로 무단 복제와 배포가 허용되지 않는다. 다른 사람의 저작물 일부를 편집한 UCC나 패러디물 등도 원저작자의 허락을 받지 않은 이상 저작권을 침해하는 행위가 될 수 있다. 저작자의 허락을 구하기가 여의치 않을 때는 링크를 거는 방법으로 해당 저작물에 접근하는 경로만 제공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비평 등을 위해 인용할 때는 필요한 범위 내에서 일부만 인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정리 / 노정연 기자 ■사진 / 조민정 ■도움말 / 박수정(법무법인 지평지성 변호사)>
2013.11.06 11:53
연예
인터넷 개인 방송국 ‘아프리카 TV’ BJ의 세계BJ는 ‘Broadcasting Jacky’의 약자로 인터넷 개인 방송국에서 활동하는 진행자를 말한다. 개인이 인터넷 방송 사이트에 음악, 시사, 게임, 외국어, 토크 등 자신만의 특화된 분야로 방송을 만들고 시청자는 원하는 방송을 골라 본다. 누구나 컴퓨터에 웹캠과 마이크만 연결하면 방송의 꿈을 실현할 수 있는 시대가 왔다. 일반인이지만 방송인이기도 한 아프리카 TV의 인기 BJ들을 만났다. “힘든 무명 시절을 버티게 해준 고마운 존재예요” 길거리 인터뷰 방송 BJ 개그맨 최군 개그맨 최군은 한때 시련의 나날을 보냈다. 출연하던 코미디 프로그램이 폐지되며 일 없이 지냈다. TV도 없었고 휴대전화도 끊겨버렸다. 마치 눈과 귀가 막혀버린 느낌이었다. 심심하니 스포츠 중계나 보자는 심산으로 인터넷 방송 사이트를 들어갔다. 우연히 그의 눈에 띈 것은 일반인이 진행하는 토크 방송이었다. “가만히 보니 일반인이 방송을 하더라고요. 화면 옆에는 시청자들의 반응이 채팅창으로 분주히 올라가고 있었어요. 신선한 충격이었죠. 당시 저는 무척이나 외로웠고 방송에 목말라 있었거든요.” 최군은 개인 방송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노트북을 들고 무작정 집 근처인 홍대 거리로 나가 지나가는 사람을 무작위로 잡아 인터뷰 쇼를 진행했다. “시쳇말로 미친놈처럼 했어요. 하루에 6백 명 정도 인터뷰를 했으니까요. 열심히 하고 싶기도 했지만 현실을 잊고 싶었던 것 같아요. 미래에 대해 생각할수록 수렁에 빠지는 느낌이 들었거든요. 당시 주변에 살던 동료 개그맨들이 절 보고 ‘너, 미쳤어?’라고 할 정도였어요. 그래도 창피하다는 생각이 안 들더군요.” 홍대 부근에 위치한 YG 사옥 앞에 가서 사생팬들을 인터뷰하다 매니저에게 쫓겨나기도 했다. 클럽에서 외국인에게 말을 걸었다가 뺨을 맞은 적도 있다. “무작정 흑인에게 카메라를 들이댔지요. 인상을 쓰며 뭐라고 하는데 전 영어를 모르니까 계속 들이댔죠. 그러다가 순간 뺨에서 번쩍 불이 나더라고요. 나쁜 일만 있었던 건 아니에요. 프랑스와 미국 여성에게 대시를 받은 적도 있어요. ‘너 같은 한국 남자는 처음 본다’라며(웃음).” 무작정 길바닥에 헤딩하며 배운 점이 더 많다. 생방송을 진행하는 노하우가 생겼다. 또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다 보니 소통하는 방법도 알게 됐다. 또 그를 괴롭히던 경제적인 어려움에서도 벗어났다. “인터넷 방송을 한 이후로 월세나 휴대전화요금 등 기본적인 활동비는 한 번도 걱정해본 적이 없어요. 인터넷 방송 덕분에 행사도 많이 들어왔거든요. 집도 반지하 월세에서 일반 전세로 옮겨 갔어요.” 최군은 곧 개그맨 박명수의 눈에 들어 거성엔터테인먼트에 들어가 공중파 방송활동을 하기 시작했다. 현재는 방송과 라디오 게스트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무엇보다 그간 인터넷 방송국과 시청자들에게 가장 고마운 건 무명 개그맨에게 버틸 수 있도록 힘을 줬다는 점이다. “사람들은 종종 ‘이제 공중파 입성에 성공했으니 인터넷 방송은 안 할 거야?’라고 물어요. ‘최군티비’는 제게 큰 존재예요. 팬들과 소통하고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영원한 저만의 공간인데 왜 그만두겠어요. 앞으로 제 결혼식부터 장례식까지 인터넷 중계를 계속할 거예요.” 최군은 작년은 도약의 해, 올해는 승승장구의 해로 잡고 있다. 인터넷 방송, 공중파 방송 두 마리 토끼를 잡는 한 해가 되길 기원한다. “BJ 스스로가 가치를 높이면 막장 시청자들이 줄어들어요” 댄스 방송 BJ 트랜드팩토리(Feel.B와 핑크드래곤) 핑크드래곤과 Feel B.트랜드팩토리는 가수 이승철, 박정민의 콘서트 안무를 담당해왔던 댄스 듀오다. 두 사람은 뮤지컬 작품에서 만나 인터넷 댄스 방송을 기획했고 지난해 9월부터 방송을 시작했다. “춤은 늘 우리 생활 속에 있지만 막상 배우기 어렵거든요. ‘온라인을 통해 대중에게 쉽고 재밌게 가르쳐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으로 시작했어요. 최신 가요 중에서 포인트가 되는 안무를 주로 가르쳐주죠. 저희는 다른 방송처럼 채팅창이 활발하지 않아요. 시청자들이 모두 모니터를 보고 따라 하느라 말이죠.” 실시간 온라인만으로 부족한 부분은 따로 녹화해서 동영상 게시판에 올린다. 또 한 달에 한 번 오프라인으로 댄스 정모를 연다. 요즘은 셔플댄스나 섹시 웨이브 등 클럽에서 활용 가능한 댄스를 가르친다. “‘강남스타일’의 패러디인 ‘홍대스타일’을 찍은 후 많이 바빠졌어요. 연출을 맡았던 저(Feel.B)한테는 각종 이벤트의 영상물 제작이나 댄스 애플리케이션 편집 일이 들어오고 있고 싸이 역할을 했던 핑크드래곤은 피자 CF를 찍었어요.” ‘홍대스타일’은 원작의 퀼리티와 거의 흡사해 해외에서도 꼭 봐야 하는 ‘강남스타일’ 패러디물에 선정되기도 했다. 제작비는 밥값 빼고는 거의 들지 않았다. “‘홍대스타일’은 4박 5일 만에 찍었어요. 제작비는 밥값만 들었죠. 함께 출연한 분들은 대부분 저희 방송 시청자들이에요. 공지사항에 ‘저희 이런 거 찍습니다. 함께하실 분 오세요’ 하고 올렸더니 20명이 모여주셨죠.” 댄스 방송뿐 아니라 그들이 직접 클럽에서 실시간으로 중계하는 방송도 꽤 인기가 높다. 클럽에 가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볼거리와 음악으로 대리만족을 충족시켜준단다. “여성 시청자들은 셀카로 저희가 노는 모습을 보여드리면 좋아하시고 남자 시청자들은 클럽에 온 여성분을 보여달라는 주문을 주로 하시죠(웃음).” 실시간으로 클럽 현장을 촬영하다 보니 생각지 못한 방송 사고도 많이 일어난다. 방송 정지를 먹기 일쑤다. “술 먹고 춤추는 곳이니 흥이란 것이 있잖아요. 여성 중에는 카메라 앞에서 과욕을 부려 노출 사고를 내는 분들이 종종 있어요. 또 저희 실수도 있고요. 클럽 에 가터벨트를 하고 오는 분들이 있거든요. 저희는 그게 속옷인 줄 몰랐어요. 그저 패션의 일부려니 해서 자연스럽게 찍었는데 필터링에 걸려 방송 정지가 됐어요.” 그들은 혹여 일어날지 모를 사고에 대비해 크러버들의 돌발 행동에 언제든 카메라를 돌릴 수 있도록 한단다. 방송 심의만 준수하면 참 흥미로운 방송이다. “아직 1년밖에 안 된 BJ지만 앞으로 더욱 재밌는 걸 만들어야겠어요. 올해는 패러디물만 만들 것이 아니라 저희 나름의 뮤직비디오도 제작해보고 싶고 시청자 댄스 공연 대회도 열고 싶어요.” 트랜드팩토리는 개인 방송을 하고 싶어 하는 10대들에게 우선 사람에 대한 예의가 바탕이 되는 방송을 만들자고 독려한다. “많은 BJ들이 시청자들의 악플에 상처를 입어요. 다행히 저희에게 심한 욕설을 하는 시청자들은 없어요. 심해봤자 ‘그게 춤이냐?’ 정도죠. 그럼 저희는 ‘죄송합니다. 더 열심히 할게요’라고 응수하죠. BJ가 먼저 예의를 갖추고 스스로 가치를 높이는 마인드를 가져야 해요. 그럼 저절로 나쁜(?) 시청자들은 줄어들고 좋은 방송을 만들 수 있을 거예요.” “내 젊은 날을 다 바친 인터넷 방송, 이제 공중파로 가나요?” 음악·게임 방송 BJ 까루 까루의 방송은 늘 시청자가 인원 초과될 정도로 인기가 높다. 그는 벌써 13년 차를 맞는 프로 방송인이다. 20대 초반부터 인터넷 라디오를 통해 음악 방송을 진행했다고 한다. “아프리카TV 개국 전에도 저는 다른 인터넷 라디오 사이트를 통해 음악 방송을 했어요. 그것까지 합치면 제 경력은 13년이에요. 젊은 날을 인터넷 방송과 함께했죠. 아프리카TV BJ는 2007년에 시작했어요. 지금도 여전히 본업보다 더 즐기면서 하고 있어요.” 그의 원래 직업은 입시학원 과학 강사였다. 요즘은 좀 더 자유로운 방송을 위해 프리랜서 강사로 일하고 있다. 그의 방송 소재는 다양하다. “시청자들과 전화 연결을 해서 게임도 하고 고민 상담도 해요. 또 남녀를 연결해주는 이벤트도 있어요. 제가 중간에서 남녀 사진을 받아 보여주고 자연스러운 대화를 유도해요. 그런 후에 서로 만나고 싶다고 하면 연락처를 교환하도록 하죠. 지금도 잘 만나고 있다고 연락 오는 커플이 많아요.” 그는 그저 방송이 즐겁다. 스스로 방송을 하기 위해 태어난 남자라 한다. 24시간을 꼬박 방송한 적도 많다.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며 살고 싶다. 그렇다고 즐거운 일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인기 BJ인 만큼 스토커 때문에 괴로움을 당한 적도 있다. “저는 시청자 참여가 많은 방송을 하느라 제 전화번호를 공개하거든요. 방송이 끝나면 절대 전화하지 말라고 교육을 하기 때문에 아무리 팬이라도 방송 이외의 시간에는 전화를 안 해요. 그런데 어떤 여성이 계속 전화를 하는 거예요. 그러더니 밸런타인데이 정모 때 초콜릿 선물과 함께 신문지 뭉치를 주더군요. 뭔지 펴봤더니 뭉칫돈이었어요. 깜짝 놀라서 얼른 돌려줬죠.” 일부러 연락을 받지 않으면 음성 메시지를 남겼다. 마치 연인에게 대화하듯 ‘우리 내일 영화 보러 가자’란 식의 메시지였다. “집에 계속 찾아오셔서 그분의 집인 부산까지 가는 차표까지 끊어서 보내드리기도 했어요. 나중에 그분의 언니라는 분이 전화를 해서 미안하다고 하더군요. 정신적으로 좀 문제가 있던 분이었나 봐요.” 까루에게 방송이란 자신의 희로애락을 모두 담는 일상생활이다. 식당에 가도 카메라를 통해 수백 명의 시청자들과 밥을 먹고, 놀이동산에서 혼자 기구 타는 모습도 보여준다. “앞으로는 새로운 것들을 더 발굴하려고 해요. 카메라 하나 메고 해외에서 방송을 해보고 싶어요. 개인적으로는 학원 강사로 다시 안정적인 취업을 하고 싶어요. 그래도 방송은 계속할 거예요. 방송은 제 취미이자 인생이니까요.” “인터넷은 진보의 시각뿐 인 거 같아요. 나 같은 사람도 있어야지요” 시사·정치 BJ 잼여사 잼여사는 2000년 MBC 공채 리포터 출신이다. 시사 프로그램 ‘아주 특별한 아침’에서 리포터로 일하며 시사에 관심을 갖게 됐다. 그녀는 2006년 마이크를 내려놓고 7년간 전업주부로 살다가 인터넷 방송국을 통해 다시 마이크를 잡은 셈이다. “처음에는 주부들을 대상으로 한 시사 방송을 하고자 했어요. 대부분의 주부들은 육아와 살림에 치이다 보니 시사적인 부분에 취약해요. 제 주변에는 남편의 의견이 전부인 줄 아는 주부들이 많더군요. 인터넷에 진보적인 시각은 넘쳐나니 저 같은 보수의 시각도 있어야 다양한 시각으로 정치를 볼 수 있다고 생각해요.” 보수를 지향하다 보니 이념이 다른 시청자를 만나면 욕을 얻어먹기도 한다. 미모 탓(?)에 성희롱 발언을 들을 때도 많다. “저를 지지해주는 분들도 많지만 욕하러 들어오는 분들도 많아요. 처음에는 당황하고 화가 나 잠 못 이룬 적도 있어요. 지금은 ‘알았어요. 미안해요!’ 하고 넘어가는 여유가 생겼어요. 귓속말 기능을 이용해 야한 농담을 하는 사람에게는 ‘제가 얼굴 붉어질 나이는 아니거든요? 하려면 새로운 걸 해줘요. 너무 식상하잖아요’라고 되받아치죠.” 그녀는 남편과 정치 성향이 다르다. 남편은 그녀가 말하는 ‘좌파’이며 그녀가 싫어하는 인터넷 방송 ‘나는꼼수다’의 열혈 팬이다. 혹여 부부 사이가 나쁘지 않은지 걱정이다. “남편과는 서로 정치 얘기를 안 해요. 과거에는 틈만 나면 절 가르치려 했는데 제가 공부한다는 걸 알고 최소한 무시하지는 않아요.” 정치 얘기를 빼면 사이좋은 부부란다. 그녀는 진보와 보수는 양 날개 같은 것이라고 말한다. 두 진영이 바라는 목표는 한 가지다.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드는 것. 서로 핏대 세우며 이념 싸움을 할 필요는 없다는 말이다. 그녀는 리포터를 했던 시절보다 지금 하는 일에 더 큰 매력을 느낀다. “공중파 방송은 PD와 작가가 있어서 저는 읽기만 했거든요. 지금은 대본, 구성, 연출, 편집까지 모든 것을 제가 할 수 있잖아요. 그래서 인터넷 방송에 더 매력을 느껴요.” 그녀는 시청자들이 주는 별풍선(시청료 개념으로 BJ에게 주는 아이템. 나중에 현금화할 수 있다)을 모두 독거노인을 위해 기부한다. 그녀는 방송을 꿈꾸는 주부가 있다면 도전하라 말한다. “저도 로그인하는 정도만 알고 방송을 시작했어요. 방송은 딸이나 남편에게 언제나 당당할 수 있게 만들어요. 줄기세포 등 의학이 발달하면 1백30세까지 산대요. 앞으로 90년을 마냥 놀 수만은 없는 노릇이잖아요. 인터넷 개인 방송은 자신의 꿈을 펼칠 수 있는 좋은 통로예요. 도전해보세요!” Mini Interview 최해월(나우콤 아프리카TV 홍보팀) 보통 하루에 몇 개의 방송국이 열리나? 하루로 따지긴 힘들고 매 실시간 3천~4천 개의 방송국이 열린다. 유익하다고 생각하는 방송이 있다면? 영어, 일본어 등 외국어 교육 방송은 기본이고 수화를 가르쳐주는 방송도 있다. 예쁜 교생 선생님 BJ가 라디오를 진행하다 밤 10시가 되면 사회 수업을 하는 방송도 있다. 3천 명의 다른 콘텐츠를 가진 개인이라 방송의 내용은 무궁무진하다. 유해 방송은 어떻게 막나? 모니터 요원이 늘 감시하지만 우발적으로 벌어지는 일은 막을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살색이 많이 나오는 화면을 캡처하는 기계를 도입하기도 했지만 육아 방송이 자꾸 걸려 무용지물이 됐다. 정기적으로 BJ에게 교육을 시키고 있고 방송 심의 규제를 엄격히 정하고 있다. 요즘은 시청자들의 신고문화가 정착돼 과거처럼 사고가 나는 일은 좀처럼 없다. 규제를 하고 있나? 개인 공간인 방에서 하는 방송이라 의도치 않게 야해 보일 수 있다. 그래서 BJ들의 의상에 더욱 엄격한 잣대를 들이댄다. 예를 들어 어깨에 속옷으로 추정되는 끈이 보여서도 안 된다. 한번은 모니터링 요원이 옷차림 문제로 방송을 정지시킨 적이 있는데, BJ가 그 옷을 그대로 입고 회사에 항의하러 찾아온 적이 있다. 의상은 공영방송인 KBS보다 더 규제한다. 방송하기 위한 연령층 제한은 없나? 없다. 누구든 방송을 할 수 있다. 지난 총선 때 초등학생이 아빠에게 공부한 내용으로 진보 성향의 시사 프로그램을 방송한 적도 있다. 귀여웠다. 별풍선이란 무엇인가? BJ에게 주는 후원금과 비슷한 개념이다. BJ는 방송을 위해 음원 구입비나 다양한 진행비가 필요하다. 시청자는 한 개당 1백10원에 별풍선을 구입해 BJ에게 시청료로 쏴주면 BJ는 그것을 현금화할 수 있다. 그러나 별풍선을 주지 않는다고 해서 방송 보는 데 제약을 주진 않는다. 별풍선 때문에 과열 현상을 보이는 것 아닌가? 별창(별풍선을 얻기 위해 선정적인 방송을 하는 BJ를 지칭하는 비속어)이란 말도 그렇고. 선정적인 방송으로 별풍선을 얻었다면 아예 접수가 되지 않고 그대로 시청자들에게 환불된다. 또 BJ가 먼저 시청자에게 별풍선을 요구했다면 그 역시도 접수가 안 된다. <■글 / 이유진 기자 ■사진 / 안진형(프리랜서)>
2013.01.15 1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