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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원 일본인’ 코스모시, ‘케이팝레이더’ 위클리 팬덤 차트 1위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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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원 일본인’ 코스모시, ‘케이팝레이더’ 위클리 팬덤 차트 1위 등극

      스페이스오디티 전원 일본인 멤버로 구성된 4인조 걸그룹 코스모시(히메샤, 디하나, 카미온, 에이메이)가 케이팝레이더(K-POP RADAR)’ 위클리 팬덤 차트 1위에 등극하며 성공적인 데뷔를 알렸다. ‘케이팝레이더’의 위클리 팬덤 차트는 아티스트들의 성장 지표를 분석해 매주 발표되며, 코스모시는 지난 11일 발매한 공식 데뷔 싱글 ‘럭키원(Lucky=One)’으로 정상을 꿰찼다. 코스모시 ‘럭키원’ 뮤직비디오는 ‘케이팝레이더’ 4월 3주차 집계 기간(2025년 4월 10일 ~ 4월 16일) 동안 425만뷰를 기록했다. 스포티파이 팔로워 수는 9.1천 명 증가하며, 케이팝 평균인 1.2천 명을 크게 웃돌았다. 같은 기간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3.3만 명, 트위터 팔로워는 2.3천 명 증가했다. 이는 케이팝 아티스트 평균 증가치인 인스타그램 2.1천 명, 트위터 89명과 비교해 눈에 띄는 수치로, 코스모시에 대한 대중의 뜨거운 관심을 보여준다. 케이팝레이더 측은 “코스모시가 가요계 공식 데뷔와 동시에 1위에 오르는 쾌거를 이뤘다”며 “특히, 세계 최대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스포티파이와 다양한 SNS 채널에서 눈에 띄는 성장률을 보이며 강한 존재감을 드러냈다”고 설명했다. 이번 주 위클리 팬덤 차트 TOP 10에는 NCT WISH의 ‘팝팝(poppop)’이 5위에 오르며 상위권에 안착했고, 유니스의 ‘스위시(SWICY)’는 7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어, 82메이저의 ‘뭘 봐(TAKEOVER)’가 9위, 오드유스의 ‘아이 라이크 유(I Like You)’가 10위로 각각 차트에 진입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위클리 팬덤 차트는 음악 스타트업 스페이스오디티의 팬덤 데이터 서비스인 ‘케이팝레이더(www.kpop-radar.com)’가 제작하는 차트다. 해외 소비 비중이 90% 이상을 차지하는 케이팝의 특성을 반영해, 글로벌 주요 플랫폼들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유일한 케이팝 전용 차트다. 이 차트는 유튜브 뮤직비디오 조회수와 발매일은 물론, 트위터·인스타그램 팔로워 증가량, 스포티파이 팔로워 증가량 등 주요 글로벌 플랫폼에서 발생하는 팬덤의 증감 및 증감률을 반영한다.

      손봉석 기자 2025.04.18 23:05

    • “도둑 맞은 기분” 태연, 일본 공연 취소에 허탈

      연예

      “도둑 맞은 기분” 태연, 일본 공연 취소에 허탈

      소녀시대 멤버 태연의 모습. SM엔터테인먼트 제공 소녀시대 멤버 태연이 자신의 일본 공연이 돌연 취소된 것과 관련해 서운함을 드러냈다. 태연은 18일 팬 플랫폼 버블에 “일본 공연 취소된 소식이 전해졌을 때 소원(팬덤 명) 걱정되고 마음이 너무 안 좋아 무슨 말을 어떻게 해야할지”라고 밝혔다. 이어 “이 상황이 너무 싫고 소원에게 미안하다”며 “모든 이의 노력과 기대감으로 만들어진 내 공연이 한 순간에 날아가버리고 도둑 맞은 느낌이고, 허무하고 허탈한 이 감정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도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태연은 오는 19일과 20일 양일간 오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콘서트를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공연 장비 등 운송 문제로 돌연 취소됐다. SM엔터테인먼트는 지난 17일 일본 홈페이지에 입장을 내고 “아시아 투어에서 사용하고 있는 기재가 일본을 향해 수송 중이지만 현 시점에서도 일본 국내에 도착하고 있지 않고 공연 실시를 향한 충분한 준비를 정돈하는 것이 곤란한 상황이 되고 있다”고 했다. 또한 “모든 가능성을 모색해 왔지만 만전의 상태로 공연을 개최하는 것이 어렵다고 하는 판단에 이르렀다”며 “대체 공연 가능성도 포함해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이에 따라 오는 19일과 20일 양일 예정된 태연의 도쿄 콘서트는 모두 취소 공지됐다. 태연은 지난 3월 7~9일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아시아 투어에 돌입해 3월 29일 필리핀 마닐라, 4월 12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등에서 공연을 펼쳐 왔다.

      이선명 기자 2025.04.18 14:22

    • 현대차, 일본 오키나와 EV 렌터카 프로모션 런칭

      생활

      현대차, 일본 오키나와 EV 렌터카 프로모션 런칭

      현대자동차가 오키나와를 여행하는 국내 여행객 대상으로 18일부터 EV 렌터카 프로모션 ‘Hyundai Mobility Passport in Okinawa’를 실시한다. ‘Hyundai Mobility Passport’는 고객이 여행을 통해 전기차를 경험하는 캠페인으로 지난 7월 하와이에서 런칭한 ‘Hyundai Mobility Passport in KONA’에 이어 이번에 일본 오키나와 지역으로 확대된다. 현대차는 대중교통 인프라가 부족해 렌터카 이용이 필수적인 일본 오키나와에서 고객들이 이동에 대한 걱정 없이 편안한 여행을 하고 현대 전기차의 우수성을 경험할 수 있도록 현지 렌터카 업체와 제휴를 맺고 이번 프로모션을 기획했다. 고객은 18일부터 현대자동차 공식 이벤트 홈페이지를 통해 렌터카를 예약하면 된다.

      손재철 기자 2025.04.18 11:59

    • 판타지 보이즈, 日 투어 ‘SHINE THE WAY’ 10부작으로 일본 아베마에서 방송된다!

      연예

      판타지 보이즈, 日 투어 ‘SHINE THE WAY’ 10부작으로 일본 아베마에서 방송된다!

      그룹 판타지 보이즈(FANTASY BOYS)가 일본 프로모션 비하인드 영상을 일본의 대표 OTT 플랫폼 ABEMA(아베마)를 통해 방영한다. 판타지 보이즈는 지난 3월, 일본 정규 앨범 ‘SHINE THE WAY’ 발매와 함께 약 2주간 일본에 머물며 다양한 프로모션을 펼쳤다. 특히 오사카와 도쿄에서 열린 Zepp 투어 공연을 비롯해 다수의 미디어 출연 및 팬 이벤트 등 활발한 스케줄을 소화하며 현지 팬들과 교감을 나눴다. 판타지 보이즈의 일본 활동 뒷이야기를 담은 비하인드 영상은 현재 공식 SNS 채널을 통해 5편까지 공개됐으며, 이 콘텐츠는 이제 일본의 온라인 방송 플랫폼 ABEMA를 통해서도 시청할 수 있게 됐다. ABEMA는 인터넷 기반 방송 플랫폼으로, 예능, 드라마, 음악, 스포츠 등 다양한 콘텐츠를 실시간 및 VOD 형태로 제공하고 있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폭넓은 사용자층을 보유하고 있으며, K-POP 아티스트들의 활동도 적극적으로 조명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ABEMA를 통해 방영되는 이번 비하인드 영상은 일본 현지 팬뿐 아니라 전 세계의 K-POP 팬들에게 판타지 보이즈의 생생한 활동 현장을 전달할 것으로 기대된다.

      강석봉 기자 2025.04.18 11:03

  • 주간경향

    • 일본 ‘레이와 쌀 소동’ 초유의 사태

      국제

      일본 ‘레이와 쌀 소동’ 초유의 사태

      지난해 여름부터 쌀 부족 현상…값 크게 오르자 정부 비축미 풀기로 지난해 9월 7일 일본 오카야마현 가미모미 마을에서 농부들과 자원봉사자들이 수확한 벼를 햇볕에 말리고 있다. AP연합뉴스 일본에서 쌀이 똑 떨어졌다. 생산량은 늘었으나 시장에 나온 쌀이 줄어드는 미스터리한 일이 벌어졌다. 쌀값은 1년 만에 70% 넘게 치솟았다. 쌀 수출 대국에서 일어난 이례적 품귀 현상에 대해 일본인들은 허리띠를 졸라맸다. ‘레이와(나루히토 현 일왕의 연호)의 쌀 소동’이라고 이름 붙여진 초유의 사태에 일본 정부는 뒤늦게 비축미를 풀기로 했다. 재난·재해가 닥친 긴급상황 이외에 비축미를 방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쌀 20만t 실종 사건 주식인 쌀이 부족해지자 일본 시민들의 생활 양식은 바뀌었다. 일본 방송과 유튜브에는 ‘도시락값 아끼는 방법’을 주제로 한 콘텐츠가 넘쳐나고 있다. 유명 패밀리레스토랑 제니즈는 지난해 12월부터 공깃밥 한 그릇 가격을 209엔(약 2050원)에서 253엔(약 2490원)으로 올렸고, ‘밥 무료 추가’ 서비스를 없앴다. 도쿄에 있는 한 라멘 가게는 3월 6일부터 공깃밥 가격을 크기별로 받기 시작했다. 일본 언론은 쌀 부족 현상이 지난해 여름부터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2023년 5㎏에 2500엔(약 2만4628원) 정도였던 쌀 소매가격은 지난해 여름쯤부터 3000엔(약 2만9400원)대를 돌파했다고 한다. 이는 2023년 추수한 쌀이 줄어든 영향으로 보인다. 일본 농림수산성이 집계한 2023년 쌀 생산량은 662만4000t으로, 전년(670만1000t)보다 7만7000t 줄었다. 2024년 7월 말 쌀 재고는 전년 동기보다 40만t 적은 82만t으로 집계됐다. “비축미를 방출하지 않은 결정엔 잘못이 없었다.” 지난해 10월 사카모토 테츠시 당시 농림수산상은 퇴임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했다. 지난해 여름, 정부 비축미를 시장에 방출하자는 여론의 압박에도 농림수산성은 움직이지 않았다. 9~10월 벼 수확 시기가 다가오면 쌀 유통이 안정화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사카모토 농수상의 생각은 오판이었다. 햅쌀이 풀려도 쌀값은 좀처럼 잡히지 않았다. 오히려 가격은 점점 올랐다. 쌀 5㎏ 평균 소매가격은 2024년 11월 3445엔(약 3만3861원)으로 뛰더니 이듬해 1월 3628엔(약 3만5780원)으로 더 올랐다. 1월 가격은 전년 같은 달(2030엔·약 2만20원)보다 78% 높아진 수치다. 이는 시장에 풀린 쌀이 줄어든 영향인 것으로 보인다. 일본농업협동조합(JA)이 집계한 쌀 집하량은 215만7000t으로 2023년보다 20만6000t 줄었다. 쌀 집하량이 줄어든 이유는 불명확하다. 역설적이게도 2024년 쌀 생산량은 679만2000t으로 전년보다 9만1000t(2.7%) 늘었다. 생산량은 늘었는데 시장에 나온 쌀이 줄어든 이상한 일이 벌어진 것이다. 쌀이 시장에서 행방불명된 이 사건의 원인은 아직도 밝혀지지 않았다. ‘관광객 증가에 따라 쌀 소비량이 많아져서’, ‘난카이 대지진을 우려한 사람들의 사재기’, ‘유통업체를 거치지 않은 쌀 직거래가 증가해서’ 등 근거가 약한 소문만 무성할 뿐이었다. 유통업자가 매점매석했기 때문이라는 추측도 나왔으나, 통계로 입증된 사실은 없다. 결국 일본 정부는 지난 2월 13일, 정부 비축미 20여만t을 풀기로 결정했다. 정부는 15만t을 먼저 방출하고, 이후 유통 상황을 조사해 구체적 추가 방출량을 정할 방침이다. 정부는 3월 10일 비축미 입찰을 시작했고, 쌀은 3월 말이 돼서야 마트에 풀릴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월 14일 일본 도쿄에 있는 쌀 가게 매대에 쌀 포대가 놓여 있다. AFP연합뉴스 ■농업 정책 손 뗀 일본 정부, 이번 사태 초래 일본 정부가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한 채 뒤늦게 대응에 나섰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카모토 농수상의 안일한 태도가 보여줬듯이, 농림수산성은 지난해 비축미 반출을 피했다. 유통업자들에게 재고분을 풀라고 촉구했을 뿐이다. 에토 다쿠 농림수산대신은 지난 1월에도 “농림수산성은 솔직히 새 쌀이 나오면 시장이 진정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가 농산물 생산량 조사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견해도 있다. 농림수산성 관료 출신인 와타나베 요시아키 니가타식량농업대 명예학장은 일본 주간지 ‘슈칸분??(주간문춘)’에서 “과거 수만명에 이르던 쌀 통계조사원이 예산 등 문제로 숫자가 줄어 현재 매우 작은 표본으로 전체 쌀 생산량을 추측하고 있다”며 “쌀 생산량과 유통량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쌀 수급 관리를 점차 민간 시장에 맡기면서 가격 통제가 더 어려워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극심한 식량난을 겪었던 일본은 원래 쌀 시장을 강하게 통제했다. 1942년 식량관리법을 제정해 쌀 생산, 집하, 배급량을 사실상 정부가 모두 계획했다. 생산이 과해지자 1971년에는 정부가 논 면적을 정하고, 이로 인해 농사를 짓지 못한 이들에게 보조금을 주는 감반제도를 도입했다. 쌀 수요가 줄고 외국과 무역협정을 하나둘씩 체결하면서 일본은 점차 쌀 관리에서 손을 놓았다. 식량관리법은 1995년 폐지했다. 2018년 감반제도도 없애면서 쌀 생산 계획은 중앙정부가 아닌 각 지자체가 농가와 협의해 결정하기 시작했다. 변동직불금(목표 가격 미달 시 차액 일부 지급)과 고정직불금(재배 면적당 주는 보조금)도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농업이 ‘각자도생’ 기조로 접어들면서 농민 조직력도 약해졌다. 이는 생산자·정부보다 유통업체가 물건 가격을 정할 권한이 더 강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산케이신문은 과거 식량관리제도 시대에 쌀 전체 생산분 중 JA가 집하한 비율은 약 90%에 달했지만, 유통망이 다양화된 현재 50% 정도로 떨어졌다고 전했다. 일본 언론은 장기적으로 쌀이 귀한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기후위기, 농업인구 감소로 생산량 자체가 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레이와 쌀 소동’은 남의 일이 아니다. 쌀농사의 지속 가능성이 낮다는 점은 한국이 직면한 문제이기도 하다. 오르는 농자잿값, 변덕스러운 날씨, 불쑥 나타나는 해충, 농촌을 떠나는 젊은이 등 캄캄한 현실을 마주하고 있다.

      윤기은 기자 2025.03.17 06:00

    • [손호철의 미국사 뒤집어보기](3) 황무지에 숨겨진 일본계 강제수용소

      국제 손호철의 미국사 뒤집어보기

      [손호철의 미국사 뒤집어보기](3) 황무지에 숨겨진 일본계 강제수용소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만자나르 강제수용소에서 목숨을 잃은 일본계 미국인들의 위령탑. 그들은 시에라네바다산맥을 뒤로 하고 묻혀 있다. / 손호철 제공 데스밸리. 미국 캘리포니아주 중부 동쪽 끝에 있는 이곳은 해수면보다 82m나 낮고, 최고 기온이 50도를 기록할 정도로 무더운 사막으로, 금을 찾아 캘리포니아로 향하던 서부 개척자들이 무수히 죽어 나갔다. 차베스기념관을 나와 북으로 395번 도로를 4시간 정도 달리면 오른쪽에는 데스밸리가, 왼쪽에는 수천 년 된 나무로 유명한 세쿼이아 국립공원과 캘리포니아주를 북에서 남으로 가로지르는 시에라네바다산맥이 나타난다. 이곳은 인적과 거리가 먼 오지다. 특히 기이한 바위들과 황무지가 이어진 론 파인은 서부영화의 단골 촬영지로 서부영화박물관이 세워져 있다. 이 박물관을 지나 북으로 조금 더 올라가면 부끄러운 미국의 역사가 숨겨져 있다. 카레이스키. 중앙아시아에 흩어져 있는 한인들을 지칭하는 말로 아픈 우리의 역사다. 일본이 만주를 침략하고 일본과 소련(현 러시아) 국경 간의 긴장이 고조되자 이오시프 스탈린 소련 공산당 서기장은 1937년 한 말 이후 하바롭스크 등 연해주에 정착해 살고 있던 한인(고려인) 약 20만명을 중앙아시아로 강제이주시켰다. 최근 뉴라이트들의 공격으로 문제가 된 홍범도 장군 역시 카자흐스탄으로 끌려갔다. 이 같은 사실을 처음 접하고 스탈린에게 분노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문제는 ‘독재자’ 스탈린은 그렇다고 하더라도, ‘인권과 민주주의의 국가’ 미국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론 파인을 지나 북쪽 요세미티 쪽으로 이어지는 황무지에 숨겨진 만자나르(Manzanar) 역사유적이 그 증거다. 일본계 폭동에 놀라 ‘충성 서약 논쟁’ 야기 1941년 12월 일본은 미국 하와이의 진주만을 공격하고 미국에 선전포고했다. 두 달 뒤 미국은 미국 시민이거나 영주권자임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의 ‘적’인 일본의 피를 물려받았다는 이유로 미국에 사는 일본계 12만명의 재산을 몰수하고, 이들을 만자나르와 같은 오지에 날림으로 세운 열 군데의 강제수용소에 감금했다. 다시 말해 독일 나치가 제2차 세계대전 중 운용했던 악명 높은 유대인 강제수용소 비슷한 것을 미국이 운영한 것이다. “엄마, 여기가 어디야?” 1942년 초, 우뚝 솟아 있는 감시탑과 철조망이 없다면 수용소라고 생각하기 어려운, 잡풀이 무성한 넓은 벌판에 트럭들이 도착했다. 트럭에 실려 온 한 어린아이는 엄마에게 물었다. 젊은 엄마는 답을 못하고 딸을 끌어안고 서럽게 울기 시작했다. 이렇게 실려 온 1만명은 36개 블록으로 조직한 504개의 목조 건물 막사에 수용됐다. 500에이커의 넓은 수용소는 8개의 감시탑에서 기관총으로 무장한 군·경찰이 감시했다. 수용소에는 취사시설이 없어 기온이 40도에 가까운 더운 날이건, 추운 겨울이건 긴 줄로 한 시간 이상 기다려 밥을 받아먹어야 했다. 물론 식사는 엉망이었다. 화장실 역시 좌변기였지만 칸막이가 없어 최소한의 사생활도 없었다. 만나자르 강제수용소의 칸막이가 없는 화장실 / 손호철 제공 역사 보존을 위해 만자나르 수용소에 남겨놓은 감시탑 하나와 철조망이 아름다운 시에라네바다산맥을 배경으로 일본계 미국인의 슬픈 역사를 증언하고 있다. 일본계 미국인들은 시간이 지나자 부족한 식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농사도 짓고, 가축도 키우고, 아이들을 위한 학교와 병원도 세우고 적응해 나갔다. 한데 수용소 측이 미국에서 태어난 ‘2세들’을 특별대우하면서 이들과 일본에서 태어나 건너온 ‘1세’ 간의 알력이 커졌다. 설상가상으로 수용소 관계자들이 설탕과 고기 등 식료품을 빼돌렸다는 소문이 돌면서 폭동이 일어났다. 군·경찰에 17세 소년, 21세 청년이 사살당하고 여러 명이 다쳤다. 역사적 유적으로 복원해 놓은 막사로 들어가자 ‘충성 서약 논쟁’에 대한 자료들이 눈길을 끌었다. 만자나르 폭동에 놀란 미국 정부는 일본계 중 미국에 충성하는 ‘충성파’와 ‘비충성파’를 판별하고 분리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대대적인 조사에 착수했다. 모두를 대상으로 한 등록서류라는 형식의 설문조사였는데 이중 27, 28번 문항이 논란을 일으켰다. 설문이 논쟁적이어서 조사 중 문항을 수정해야 했는데 핵심은 ‘미군에 입대할 의사가 있느냐’는 것과 ‘내외의 모든 적으로부터 미국을 적극적으로 방어할 의사가 있느냐’는 것이었다. 1988년 강제수용 사과와 배상 당시 미국사회에서는 일본군의 진주만 공습 이후 커진 반일 감정으로 일본계는 일본으로 추방해야 한다는 의견이 강했다. 따라서 설문에 ‘그렇다’라고 답했다가 추방당해 송환되면 일본에서는 반역자 취급을 받을 것이라는 점에서 일본계 1세들은 고민이 깊었다. 일부는 먼 이국에 와 평생을 피땀 흘려 일군 재산을 모두 빼앗고, 자신들을 수용소에 가둔 나라에 어떻게 충성을 맹세할 수 있냐며 과감하게 ‘노(No)’라고 답했다. 2세 중에서도 군에 끌려갈 것을 두려워한 사람들은 ‘노’라고 답했다. 이렇게 ‘노’라고 답한 600여명은 다른 수용소로 끌려갔다. 부인과 달리 남편이 ‘노’라고 답한 집은 남편만 끌려가면서 눈물의 이별을 해야 했다. 한 지식인은 끌려가며 외쳤다. “누가 나에게 충성심을 물을 수 있단 말인가? 이게 그 잘난 아메리칸 드림인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충성 설문에 ‘No’라고 답해 다른 곳으로 이송되는 일본계 미국인들 / 손호철 제공 많은 일본계 2세는 자신들이 미국에 충성을 다하는 미국 시민이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미군에 입대했다. 하지만 이들의 충성심을 완전히 믿지 못한 미국 정부는 이들을 태평양 전선이 아니라 유럽 전선에 배치했다. 일본계 2세들은 용맹함으로 이에 답했다. 미국은 일본계 병사들의 전선 투입을 확대했다. 제2차 세계대전이 미국과 연합국의 승리로 끝나자 일본계들은 1946년 감옥 같은 수용소에서 3년 반 만에 풀려났다. 그들은 옛 터전으로 돌아갔지만, 그들이 일궈 놓았던 모든 것은 사라지고 없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계 미국들에게 충성 여부를 물은 설문지 / 손호철 제공 수용소의 소방서, 닭을 길러 먹던 닭장, 1만명이 굶주림을 해결했던 식당, 농구장 등 운동시설을 지나 수용소의 가장 안쪽으로 들어갔다. 시에라네바다산맥이 끝없이 병풍을 친 평지에 작은 하얀 돌탑 같은 것이 눈에 띄었다. 가까이 가서 보니 돌탑에 한자로 ‘위령탑’이라고 쓰여 있다. 이곳에 끌려와 목숨을 잃은 일본계들의 무덤이다. 미·일전쟁으로 ‘깨어진 아메리칸 드림’이 묻힌 곳이다. “미국 정부는 제2차 세계대전 기간 중 있었던 일본계의 강제수용이 부당했음을 인정하고 이에 사과한다.” 1988년 미국 의회는 공법 100-383을 통과시켰고, 이 법에 따라 강제수용을 사과했다. 그리고 수용한 일본계 미국인들에게 1인당 2만달러를 배상했다. 미국이 최소한 이 정도의 양심은 있는 것이다. 그러면 카레이스키는? 러시아 정부가 과거 고려인의 강제이주 부당성을 인정, 사과하고 이에 배상하는 것을 기대할 수 있을까? 일본계 미국인들을 수용한 만자나르 수용소의 운동장 / 손호철 제공 만자나르 수용소로 실려 와 짐을 내리는 일본계 미국인들 / 손호철 제공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캘리포니아 등 서부지역에 사는 1만명의 일본계를 강제수용한 만자나르 수용소 모습 / 손호철 제공

      손호철 서강대 명예교수 2025.01.24 15:00

    • 일본에 기회만 주는 윤석열 정부

      정치

      일본에 기회만 주는 윤석열 정부

      ‘물컵론’부터 ‘비상계엄’까지···한·일 정상회담도 불투명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2월 3일 밤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긴급 대국민 특별 담화를 하고 있다./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초래한 ‘12·3 비상계엄 사태’ 여파로 정부 대외정책 변화도 불가피해졌다. “대한민국이 국제사회에서 책임과 기여를 다한다는 대외정책 기조에는 아무런 변함이 없다”는 윤 대통령 말과 달리 국무위원들이 사의를 표명하며 사실상 정부 기능이 멈췄다. 범정부 차원의 대응이 필요한 ‘미국 트럼프 행정부 출범’에 대한 준비뿐만 아니라 예정돼 있던 국가 간 교류가 속속 취소됐다. 특히 현안인 ‘한·일관계 불협화음’ 대응도 미궁에 빠졌다. 사도광산 추도식 파행으로 불거진 일본의 약속 불이행 문제는 또다시 흐지부지 넘어갈 가능성이 커졌다. 이미 일본 정부는 한·일 간 현안을 사도광산에서 계엄 이후 상황으로 빠르게 옮겼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지난 12월 4일 도쿄 총리관저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국 상황을) 특단의 중대한 관심을 갖고 주시하고 있다”며 “재한 일본인의 안전에 대해서는 최대한의 대응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아 추진 중이던 내년 1월 방한 일정과 관련해서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양국 간 현안이 된 사도광산 추도식 문제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윤석열 정부를 상대로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문제’, ‘일제강점기 때 산업유산의 유네스코 등재 문제’ 등을 차례차례 해결한 일본은 한국과의 ‘약속 불이행’ 문제에서도 벗어나고 있다. 해제만 하면 끝? 비상계엄의 여파 ‘12·3 비상계엄 사태’가 만든 행정 공백은 외교 현안에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 11월 24일 일본 니가타현 사도섬 아이카와 개발종합센터에서 열린 ‘사도광산 추도식’ 파행과 관련한 정부의 실효적 대책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비상계엄 사태가 터졌다. 주간경향은 비상계엄이 선포되기 전인 지난 12월 3일 오후, 외교부에 ‘일본의 약속 불이행에 대한 실질적 대응책은 무엇인가’, ‘사도광산 추도식 참여 인사나 추도사 내용 등에 관한 세부적 합의가 없었나’ 등을 질의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 외교부도 ‘긴급상황’이란 이유다. 지난 7월 27일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사도광산’에는 조선인 강제동원 문제가 엮여 있다. 분쟁 유산인 사도광산은 윤석열 정부의 동의를 받고 세계문화유산이 됐다. 정부 발표에 따르면 일본은 ‘사도광산 전체 역사를 반영한 전시 및 매해 추도식 개최’를 약속했다. 전시 관련 약속은 시작부터 깨졌다. 전시물에 ‘강제동원’ 문구가 빠졌다. 추도식 관련 약속도 깨졌다. 한국 정부는 추도식이 열리기 하루 전인 지난 11월 23일 불참을 결정했다. “일본 측 추도사 내용 등 추도식 관련 사항이 애초 사도광산 세계유산 등재 시 합의한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라는 이유다. 실제로 이쿠이나 아키코 외무성 정무관(차관급)이 읽은 추도사에는 “전쟁이라는 특수한 사회적 상황 아래, 고향에서 멀리 떨어진 이곳에서 사랑하는 가족을 생각하며 광산 내의 위험하고 가혹한 환경 속에서 어려운 노동에 종사했다”는 내용만 담겼다. 조선인 강제동원 언급과 반성은 없었다. 합의와 이행이 다른 일본의 행태는 2015년 군함도(하시마)의 세계문화유산 등재 때와 닮았다. 당시에도 일본은 “의사에 반해 끌려와 엄혹한 환경에서 일을 하게 된 조선인 노동자를 알리겠다”고 약속했다. 정작 등재 이후엔 군함도가 있는 규슈 나가사키현이 아닌 도쿄 신주쿠구 산업유산정보센터에서 해당 내용을 짤막하게 소개하는 것으로 대체했다. 일본이 2015년과 같은 방식으로 2024년에도 한국을 속이는 데 성공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를 두고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합의 불이행에 대해 일본이 국제사회의 평판 부담을 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문화유산 전문가들은 일본의 태도 변화는 사실상 예견됐는데 한국 정부의 주의가 부족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기준은 총 10가지로 구성된다. 이중 1번부터 6번까지가 문화적 기준이다. 일본은 군함도, 사도광산 모두 4번 ‘특정 시대의 중요한 건축물, 기술적 성취, 또는 도시 계획의 대표 사례’로 등재신청을 했다. 그런데 군함도나 사도광산처럼 역사 문제 등으로 합의가 필요한 문화유산은 ‘갈등 기억유산’으로 신청할 수 있게 별도의 기준이 있다. 6번 ‘인류에 미친 중요한 영향이나 과거의 갈등이나 재난을 기억하고 기념하는 기능을 수행하는 경우’다. 실제로 일본이 전쟁 피해사례로 강조하는 ‘히로시마 원폭돔’이 6번 기준으로 세계문화유산이 됐다. 정부가 믿은 약속처럼 일본이 애초에 조선인 강제동원을 대대적으로 홍보할 것이었다면 쉬운 길인 6번 기준을 두고 굳이 4번 기준으로 갈 이유가 없었다. 일본은 해당 시도의 의미를 이미 군함도 때 보여줬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전문가는 “군함도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될 땐 차관, 똑같은 방식으로 사도광산이 등재될 땐 장관이 조태열 현 외교부 장관”이라며 “이게 우연인지, 실력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지난 11월 28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사도광산 문제와 관련한 김준형 조국혁신당 의원의 질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똑같은 방식으로 두 번 속은 정부는 이번에도 ‘유감 표명’ 외엔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산업유산 전문가인 강동진 경성대 교수는 “이미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만큼 개발 등으로 유적 가치가 훼손되지 않는 한 이제 특별한 대응 방법은 없다”며 “일본은 등재 당시 약속한 것들의 시행 여부를 이행보고서 형태로 유네스코에 제출하게 돼 있는데 그때 우리가 이의제기하는 것 정도는 가능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12·3 비상계엄 사태’로 녹록지 않게 됐다. 정상 외교가 가능할까? 이른바 ‘물컵론’이라고 불리는 윤석열 정부 대일외교 기조는 ‘한국이 먼저 양보하고, 일본의 호응을 기다린다’는 것이다. 문제는 호응은커녕 오히려 일본에 비판까지 받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추도식 하루 뒤인 지난 11월 25일 일본 정부 대변인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한국 측이 추도식에 참석하지 않은 이유를 설명할 입장은 아니지만 유감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양기호 성공회대 일본학과 교수는 “대체 정부가 무엇을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정부가 추도식 하루 전날까지도 문제를 모르고 있다가 뒤늦게 불참한다고 하니 이런 결과가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협조를 얻어야 할 현안을 해결한 일본은 이제 관계가 악화하면 악화했지 한국에 무엇인가를 양보할 상황이 아니다”고 말했다. 외교의 불문율인 ‘하나 주고, 하나 받는’ 상호주의가 무너진 상황에서 한국 외교는 비상계엄 여파까지 맞았다. 윤석열 정부 표현대로면 일본에 받을 것이 남은 상황에서 내년 1월 한·일 정상회담 개최는 불투명해졌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현안에 대한 한·일 간 공동대응 역시 어렵게 됐다. 한·일관계 전문가인 최은미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사도광산을 포함한 한·일 문제는 양국 정상이 만나고, 대화를 통해 풀어나가야 하는데 계엄 여파로 이를 위한 여건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미·일 삼각협력 역시 삼국 정상 중 교체되지 않고 유일하게 남은 윤 대통령이 협력의 중심이 돼야 할 상황에서 스스로 대외 신뢰도를 낮출 수 있는 결정을 한 것”이라며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입장에선 한·일 정상 모두 국내 지지 기반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기존 삼각협력을 지속해야 할지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12·3 비상계엄 사태’의 여파는 사회불안, 경제뿐만 아니라 눈에 잘 보이지 않는 외교에서도 크게 굴러가고 있다. *외교부는 지난 12월 6일 입장을 알려왔습니다. ‘사도광산 추도식 참여 인사나 추도사 내용 등에 관한 세부적 합의가 없었나’ 등의 질문에 “협상의 상세 내용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다”면서도 “우리 정부는 세계유산위원국으로서 한일 양자 차원의 협의와 함께 유네스코 틀 내에서 일본의 세계유산위원회 결정 이행을 지속 점검하고 문제제기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김찬호 기자 2024.12.09 06:00

    • 방위비·관세 ‘돈맹’ 우려…인상 찡그리는 일본

      국제 표지 이야기

      방위비·관세 ‘돈맹’ 우려…인상 찡그리는 일본

      일본서 본 미 대선 이후…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연합뉴스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의 당선이 확정된 후, 일본에서 가장 화제가 되는 것은 이시바 시게루 총리와의 ‘5분 전화 회담’이다. 통역을 제외하면 인사만 하고 끝난 것이다. 여기서 고인이 된 아베 신조가 다시 소환되는 기현상이 나타났다. 2016년 11월, 당시 아베 신조 총리가 골프채를 들고 취임 전 트럼프의 집을 방문해 친목을 다진 사례가 전설처럼 회자한다. 이시바도 당면한 G20 회의를 즈음해 트럼프와의 회담을 모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시인처럼 말하는 정치인’으로 정평이 난 이시바를 트럼프의 거친 리더십이 상대해 줄까? 일본 여론과 오피니언 리더들의 반응은 부정적이다. 북·미 정상회담의 부활과 미·중 무역전쟁 재연이 키워드로 부상한 한국과 중국의 분위기와는 온도 차가 있다. 일본의 반응은 트럼프가 부과할 것이 확실한 ‘협상 과제’에 대한 우려다. 먼저 방위비 증액과 관련해 기시다 내각에서 이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기준인 국내총생산(GDP)의 2% 수준으로 끌어올렸지만 이에 대한 비판 여론이 이시바 내각을 압박하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는 그 이상을 요구할 것이고, 고액의 방위 장비 구매 청구서도 내밀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더해 주일미군기지 유지경비 관련 협상 또한 예정돼 있다. 방위비용과 관련해 일본은 그동안 지속적인 엔저 현상의 영향으로 막대한 추가 재정손실을 본 것으로 추산된다. 미국의 안전보장 관련 비용 요구는 일본의 재정을 더욱 악화시킬 것이고, 이것이 다시 엔화에 대한 신뢰도를 낮추는 악순환을 만들 수 있다. 이시바 총리가 이를 끊어 낼 수 있으리라 기대하는 시선은 거의 없다. 트럼프의 관세정책을 둘러싼 협상 또한 일본에 난제다. 일본의 자동차 등 제조업계는 이미 손실을 각오하고 있다. 나아가 일본 경제 전체에 부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관세장벽으로 인한 미국 국내 인플레이션의 지속 또는 상승이 달러의 강세와 엔화의 약세를 지속시킬 것이고, 이는 곧 일본 국내의 물가 상승을 가속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자민당이 지난 총선에서 참패한 중요한 요인 중 하나는 임금상승률이 물가상승률을 따라가지 못한 것이었다. 현재 소비세를 비롯한 감세를 주장한 정당들이 의석수를 확대한 상황이다. 이시바 내각은 트럼프의 귀환으로 이중의 재정압박을 받게 됐다. 경제안보와 관련해 가장 우려되는 것은 트럼프의 대중전략 향방이다. 일본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공급망 구축에 미국과 보조를 함께해왔지만, 대중 경제관계 회복을 위한 움직임을 시작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다. 트럼프가 중국과 무역전쟁을 선포하고, 첨단 분야를 넘어 전 업종에서 디커플링을 추진할 경우, 일본 경제는 최악의 상황이 될 수 있다. 또 유사시 대만에 대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입장과 향후 대응도 주목받는다. 중국의 대만 침공에도 무력 불개입을 시사해왔던 트럼프의 발언이 진정성을 보인다면, 미·일동맹은 물론 일본의 외교안보 정책의 근간이 흔들릴 수 있다. 대만해협의 전쟁은 곧 센카쿠열도를 둘러싼 일본 해협의 전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시바 내각은 과반수에 미치지 못하는 소수여당을 이끌고 대응해야 할 처지다. 이에 대한 반작용으로 아베 외교의 레거시(유산)가 칭송되고 있지만 정치자금 스캔들, 아베노믹스 등의 영향으로 총선에서 패배한 이시바 입장에서는 억울할 수 있다. 이시바의 지론인 ‘미·일지위협정 수정’ 가능성은 없어졌고, ‘아시아판 NATO’ 등 다자간 안전보장 협력의 새판짜기도 입 밖에 내기 어려운 정세다. 트럼프가 미·일동맹을 기축으로 하는 인도·태평양 전략을 애써 수정하지는 않겠지만, 미·일동맹의 존재감은 상대적으로 약해질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의 외교는 가치보다 실리를 목표로 양자관계를 중시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박정진 일본 쓰다주쿠대 국제관계학과 교수 특히 “취임 전 전쟁을 끝낸다”는 트럼프의 예고가 현실화할 것인지 관건이다. 트럼프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의 종전을 끌어낼 경우, 이는 곧 북·미관계와 미·중관계로 연동된다. 러시아와 북한의 밀월관계는 약화하는 반면 중국의 북한에 대한 영향력은 부활하기 때문이다. 북한 김정은 위원장으로서는 트럼프와의 정상회담을 서둘러야 하는 상황이다. 여기서 이시바의 외교 구상은 또다시 좌절할 수 있다. 이시바는 총리 선거에서 북·일 정상회담은 물론 연락사무소 설치 등 독자적인 대북정책을 공약했지만, 이러한 국면에서는 실현되기 어렵다. 국제무대에서 트럼프식 외교가 실천력을 보일수록 한·미·일 협력과 한·일관계는 새로운 국면을 맞을 가능성이 크다. 2021년 4월에 발표된 바이든-스가 공동성명에서 일본은 인도·태평양전략의 최전방 국가로서 대만 유사 사태를 일본의 유사 사태로 간주한 바 있다. 같은 해 5월, 문재인-바이든 공동성명에서는 비확산 체제 유지를 위한 한·미·일 협력을 ‘한·일동맹의 핵심 징표’로 정의했다. 그러나 대만 유사 사태 시 미국이 무력 개입을 거부하고 북·미 정상회담 부활이 북한 핵 폐기가 아니라 핵 동결로 귀결될 조짐이 보인다면 한·미·일관계는 당분간 유동적인 상태가 될 수 있다. 현재 일본에서는 미·일동맹이 ‘악화’되지는 않겠지만 ‘약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더불어 한·일 안보협력의 필요성이 다시 강조되기도 한다. 하지만 가장 관심이 집중되는 것은 이시바 내각이 내년 여름 참의원 선거까지 유지될 것인지 아닌지다.

      박정진 일본 쓰다주쿠대 국제관계학과 교수 2024.11.18 06:00

  • 레이디경향

    • 일본항공, 8년 연속 ‘5성급’ 항공사 선정

      레저/여행

      일본항공, 8년 연속 ‘5성급’ 항공사 선정

      일본항공은 공항과 기내에서 제공되는 상품과 직원들의 서비스 품질이 높으며 최신 항공기인 에어버스 A350-1000의 도입으로 기내에서의 프라이버시가 크게 개선, 쾌적함과 세련된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는 피드백을 받았다. 일본항공 제공 일본항공(JAL)은 영국의 항공운송 전문 평가 기관 스카이트랙스가 실시한 월드 에어라인 스타 레이팅에서 8년 연속 ‘5성급 항공사’에 선정됐다. 월드 에어라인 레이팅은 고품질의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항공사를 대상으로 하며, 전 세계 항공사 중 5성급으로 선정된 항공사는 현재 10곳에 불과하다. 특히 일본항공은 공항과 기내에서 제공되는 상품과 직원들의 서비스 품질이 높으며 최신 항공기인 에어버스 A350-1000의 도입으로 기내에서의 프라이버시가 크게 개선, 쾌적함과 세련된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는 피드백을 받았다. 한편 일본항공은 고객들의 협조에 힘입어 영국의 항공 분석 데이터 제공 회사인 ‘시리움’에서 발표한 2024년 정시 도착률 순위에서도 아시아·태평양 부문 1위를 달성했다. 일본항공 측은 “고객들의 다양한 가치관을 소중히 여기며 안전하고 편안하며 인간과 지구를 생각하는 항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진행하겠다”고 전했다.

      김지윤 기자 2025.04.11 10:06

    • 美관광객 ‘권총’ 일본 간사이공항 프리패스됐다…자진신고로 뒤늦게 체포

      화제

      美관광객 ‘권총’ 일본 간사이공항 프리패스됐다…자진신고로 뒤늦게 체포

      일본 간사이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미국인 관광객이 권총을 소지한 채 일본에 들어온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경찰에 체포됐다. NHK 캡처 일본 간사이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미국인 관광객이 권총을 소지한 채 일본에 들어온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경찰에 체포됐다. 일본 경찰은 해당 관광객이 하와이에서 출국할 때부터 국내 입국 시까지 보안 검색을 통과한 것으로 보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NHK 보도에 따르면 일본 경찰이 지난 3월 23일, 고베항에서 크루즈선 탑승을 준비하던 73세 미국 국적 관광객이 자신의 짐 속에 권총이 있다는 사실을 자진 신고해 체포됐다고 밝혔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관광객의 여행용 가방을 확인한 결과, 권총 1정이 포치(작은 주머니) 안에 들어 있었다. 조사 결과, 관광객은 지난 3월 21일 하와이 호놀룰루 공항에서 출발해 다음 날인 22일 간사이국제공항으로 입국했다. 이후 공항 인근의 오사카 호텔에서 1박한 뒤 짐을 정리하던 중 실수로 권총이 가방 안에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진술했다. 관광객은 “해당 권총은 개인 호신용이며, 무심코 가방에 넣은 채 출국했다. 총알을 함께 소지하면 형량이 더 무거워질까 우려돼 고베항 터미널의 화장실 쓰레기통에 총알을 버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현장에서는 권총탄 3발이 발견됐다. 이후 그는 고베항에서 크루즈선에 탑승했으며, 같은 날 선내 직원에게 권총 소지를 다시 자진 신고했고, 다음 날인 24일 일본 경찰에 의해 총포도검류소지법 위반 혐의로 정식 체포됐다. 해당 크루즈선은 일본 서부와 부산 등지를 도는 일정이었다. 공항 보안 검사, 어떻게 프리패스됐나? 간사이국제공항에서는 통상적으로 입국자 전원에게 세관 신고서를 제출받은 뒤, 목적과 짐의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일부 수하물에 한해 개별 검사를 시행한다. 검사는 내용물 확인을 위한 개봉 검사 외에도 엑스레이(X-ray), 금속 탐지기, 입자 검출기(TDS)를 활용한 방식 등이 있다. 하지만 이번 체포된 관광객의 수하물이 실제로 개별 검사를 받았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오사카세관은 이번 사안에 대해 “개별 검사 내용과 관련된 사항은 밝히기 어렵다”며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간사이국제공항을 비롯 나리타·하네다국제공항의 세관은 비상이 걸린 상태다. 현지 관광객에 따르면 “세관이 관광객의 짐들을 하나하나 다 열어보고 검사하면서 입국 대기 시간이 무한정 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유진 기자 2025.04.03 10:10

    • 제주, 일본, 동남아까지…트립비토즈, 최대 87% 할인

      레저/여행

      제주, 일본, 동남아까지…트립비토즈, 최대 87% 할인

      트립비토즈가 연말 쇼핑 시즌에 맞춰 최대 87%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블랙프라이데이 이벤트를 선보인다. 여행객을 대상으로 한 초특가 이벤트가 펼쳐진다. 트립비토즈는 12월 4일까지 연말 쇼핑 시즌에 맞춰 최대 87%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블랙프라이데이 이벤트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이벤트는 국내와 일본, 동남아시아 주요 도시의 인기 호텔들이 대거 참여해 풍성한 선택지를 제공한다. 수도권, 제주, 강원, 영남, 호남·충청 지역을 포함한 국내 호텔부터 후쿠오카, 오사카, 도쿄, 삿포로 등 일본 주요 도시와 타이베이, 나트랑, 푸꾸옥, 방콕 등 동남아 인기 여행지 호텔까지 다양한 숙소가 준비됐다. 트립비토즈 앱을 통해 예약 시 추가 혜택도 주어진다. 프로모션 코드 ‘BLACKFRIDAY’를 입력하면 5% 추가 할인이 가능하며, 최대 10만 원까지 할인이 적용된다. 또한 이번 이벤트는 2025년 황금연휴까지 예약 가능한 얼리버드 혜택도 포함하고 있어 연말뿐만 아니라 내년 연휴 여행을 계획하는 고객들에게도 놓칠 수 없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자세한 정보는 트립비토즈 공식 웹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지윤 기자 2024.11.21 10:45

    • 떠오르는 여행지, 4대 일본 소도시는 어디?

      레저/여행

      떠오르는 여행지, 4대 일본 소도시는 어디?

      사가 요시노가리 지역. 트립닷컴 제공 국내 여행객들이 일본의 소도시 매력에 빠졌다. 글로벌 원스톱 여행 플랫폼 ‘트립닷컴’에 따르면 이번 여름 7~8월 국내 여행객들의 예약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사가, 요나고, 미야코지마, 히로시마의 예약률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최소 800% 이상 급등했다. 최근 국내 항공사들이 직항 노선을 취항한 곳이기도 하다. 일본의 소도시는 일본 고유의 전통적인 건축물, 오랜 역사를 가진 노포, 대를 이어온 가정식 식당 등 특유의 풍광과 문화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어 대도시 관광에 싫증이 난 여행객들에게 새로운 여행의 재미를 선사한다. 한국 여행자들 사이 새롭게 인기 여행지로 떠오른 일본 소도시를 소개한다. 사가, 서양이 열광한 일본 도자기의 발원지 일본 규슈 북서부에 있는 사가현의 도시로 옛 성터의 성호와 수로가 많아 특이한 거리 정취를 갖고 있다. 특히 사가현 내의 가카라섬에 있는 가카라시마는 백제의 오경 박사들이 이곳을 방문하여 전해준 백제의 문화가 스며 있는 곳이자 임진왜란 때 조선에서 잡혀간 도공 이삼평이 최초로 가마를 만들어 도자기를 구운 곳이기도 하다. 현내 아리타 도자 미술관에서는 일본식 도자기를 감상할 수 있다. 사가 하면 온천도 빼놓을 수 없다. 마쓰시마 섬의 우레시노 온천에서는 일본 전통의 온천 목욕을 즐길 수 있으며, 벚나무 3천 그루의 명소로 유명한 오기 시에서는 계단식 논 풍경과 사가의 대표 특산물인 양갱을 맛볼 수 있다. 용왕의 딸과 메기를 모신 토요타마 히메 신사, 조선 도공 이삼평을 신으로 모신 아리타 도잔 신사도 추천한다. 요나고, 가이케 온천 해안. 트립닷컴 제공 요나고, 대자연의 풍경과 에도시대의 유적 요나고는 돗토리현 서부에 있는 도시로 대자연의 풍경과 자연 속에서의 힐링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다이센산에서 즐기는 사이클링과 평화로운 풍경을 자랑하는 다이센 목장 우유 마을은 요나고 여행의 백미다. 요나고 성터, 후쿠이치 유적, 아오키 유적, 무키반다 유적, 오가미야마 신사 등 역사 유적이 풍부하며 시라카베토조군 아카가와라는 에도시대 건물들이 그대로 보존돼 있어 과거로의 시간여행을 즐길 수 있다. 바다 바로 옆에서 사막체험을 즐길 수 있는 돗토리현 사구도 놓칠 수 없는 풍광이다. 1611년 축조된 일본의 국보 마쓰에 성과 호리카와 유람선도 요나고 여행의 필수 코스. 인기 만화 <명탐정 코난>을 구현한 코난 마을은 일본만화 ‘덕후’들에게 즐거운 체험 기회를 선사한다. 일본 정원 랭킹 1위를 자랑하는 아다치 미술관의 일본식 정원, 40000㎡의 규모로 펼쳐지는 또 다른 일본식 정원 유시엔 정원, 서일본 최대규모를 자랑하는 하나카이로 플라워파크에서는 4계절 내내 아름다운 꽃을 감상할 수 있다. 비어호프 간바리우스라는 맥줏집에서는 다이센산의 너도밤나무 숲에서 자연 정화되는 물로 만든 향토맥주 다이센 G 맥주를 맛볼 수 있다. 2011년 월드비어어워드를 수상한 세계 최고의 맥주 맛을 자랑한다. 미야코지마, 임갸마린가든. 트립닷컴 제공 미야코지마, 일출명소와 해변을 품고 있는 3개의 섬 미야코지마는 일본 오키나와현에 속한 섬으로 이케마, 이라부, 쿠리마 섬이 3개의 다리로 연결돼 있다. 오키나와 특유의 아름다운 경치를 자랑하며 히가시 헨나자키는 일본에서 가장 아름다운 일출을 감상할 수 있는 장소로 꼽힌다. 하얀 모래와 맑은 바닷물로 이뤄진 마에하마 해변, 파이나가마 해변도 아름답기로 유명한 곳이다. 관광명소로는 1590년에 지어진 일본 최남단에 있는 미야코 신사를 꼽을 수 있다. 절 입구에 있는 둥근 모양의 짚 구조물을 세 번 통과하면 소원이 이뤄진다는 전설이 있다. 미야코지마 섬을 연결하는 3개의 다리 중 가장 긴 다리인 이라부 대교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마키야마 전망대도 들러 볼 만 하다. 바닷물이 아름다운 미야코지마는 수영과 해양 액티비티를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미야자키의 푸른 산호초를 볼 수 있는 야비지 투어와 미야코 블루의 야생 바다거북을 찾아 직접 볼 수 있는 바다거북 스노클링, 클리어 패들 보트 등을 즐길 수 있다. 미야코지마에서는 미야코 소바를 먹어봐야 한다. 소박한 가정식 식당에서 맛보는 가다랑어 국물맛과 돼지고기, 쫄깃한 치에레 국수 면발은 미야코지마 여행의 백미다. 히로시마, 이쓰쿠시마 신사 히로시마, 일본의 숨겨진 보물 도시 히로시마는 일본에서 가장 큰 섬인 혼슈의 남서부에 있다. 1945년 히로시마 원폭을 경험한 도시로 역사적인 관광지와 아름다운 자연 풍광을 동시에 즐길 수 있어 일본의 숨겨진 보물 도시로 불리는 곳이다. 히로시마의 대표적 관광명소로는 14세기 헤이안 시대 말기에 축조된 후도인 사원이 꼽힌다. 사원 내 금당은 국보로 지정된 건축물이다. 잉어 성이라는 별명을 가진 히로시마 성 역시 대표적인 역사관광유적으로 5층으로 지어졌으며 커다란 해자가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외관이 인상적이다. 원폭 도시 히로시마가 세계의 평화를 기원하는 의미에서 조성한 평화기념공원도 꼭 들러 봐야 할 곳이다. 센코지 절은 일본에서 손꼽는 절경으로 이름이 높다. 바닷물 위에 지어진 이쓰쿠시마 신사가 있는 미야지마섬도 빼놓을 수 없다. 만조 시기에 이쓰쿠시마 신사를 방문하면 일몰을 배경으로 물에 떠 있는 붉은 색의 신사와 도리이를 볼 수 있다. 곳곳에서 사슴이 노는 풍광을 쉽게 볼 수 있어 사슴 섬으로도 불린다. 에도시대 항저우의 서호를 축소해 만들었다는 슈케이엔 정원은 연못을 따라 언덕진 풍경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히로시마에서 꼭 맛봐야 하는 음식은 히로시마풍 오코노미야키, 닭고기 국물 요리인 미즈타키, 각종 굴 요리로, 오모테산도 상점가를 방문하면 다양하게 맛볼 수 있다. 히로시마에서는 계절마다 다양한 축제가 열리니 여행에 참고하면 좋겠다.

      김지윤 기자 2024.10.15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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