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경향신문

  • 경향신문

  • 스포츠경향

    • 황정음 삭제한 ‘솔로라서’ 예지원 90세 모친과 일상 공개

      연예

      황정음 삭제한 ‘솔로라서’ 예지원 90세 모친과 일상 공개

      90세 모친과의 일상을 공개하는 배우 예지원. SBS플러스 제공 배우 예지원이 솔로 일상을 공개한다. 예지원이 20일 밤 8시 30분 방송되는 SBS플러스·E채널 예능 ‘솔로라서’ 20회에서 90세 어머니와의 일상을 선보인다. 아침에 케일사과주스를 만들던 예지원은 어머니가 바게트를 선택하자 “난 계란은 싫어”라는 취향을 존중해 각자 식사를 차려 먹었다. 예지원이 부엌 인테리어를 제안했으나 “시끄러 네 집이나 그렇게 해”라는 단호한 반응이 돌아온다. 예지원은 “하루면 되는데”라며 설득을 이어가자 어머니는 “내가 다른 사람은 다 이겨도 너한테는 이기질 못한다 아주 집요하다”라고 말하며 자리를 뜬다. 어머니의 외출 후 예지원은 남자 후배 두 명을 불러 물류창고로 향한다. 이탈리아 피렌체 촬영에서 만난 해리·유정하 씨와 함께 짐을 꺼내 옮긴 뒤 집으로 돌아와 보양식을 맛본다. 해리는 “누나 집에 남자가 온 게 저희가 처음인가요”라며 의미심장한 질문을 던진다. 신동엽은 “예지원이 철벽을 치는데도 해리가 적극적으로 슬쩍슬쩍 들어오는 것 같다”고 해리의 ‘시그널’을 분석했다. 박은혜는 “만약 해리가 대시하면 어떻게 하겠느냐”고 묻고 예지원의 반응을 기다린다. 예지원과 90세 어머니의 투닥 케미, 두 남자 후배와의 물류창고 짐 정리 프로젝트는 20일 밤 8시 30분 방송되는 SBS플러스·E채널 ‘솔로라서’ 20회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선명 기자 2025.05.20 13:55

    • 전쟁중인 우크라이나컵 축구대회 결승전, ‘전쟁 속 일상’ 되찾은 하루

      축구

      전쟁중인 우크라이나컵 축구대회 결승전, ‘전쟁 속 일상’ 되찾은 하루

      지난 16일 우크라이나 지토미르의 폴리시야 스타디움. 밤하늘을 가르며 조명탄이 터졌고, 관중석에서 환호성이 일었다. 샤흐타르 도네츠크가 디나모 키이우를 승부차기 끝에 꺾고 2025년 우크라이나컵 정상에 오른 순간이었다. 가디언은 19일 “단순한 스포츠 이벤트 이상의 의미를 가진 하루였다”며 “전쟁 이후 처음으로 ‘정상에 가까운 축구’가 열렸고, 5000여 명이 그 순간을 함께했다”고 전했다. 이날 결승전은 2022년 러시아의 침공 이후 처음으로 전국 단위에서 대규모 관중 입장이 허용된 경기다. 우크라이나 축구협회는 경기장 주변 대피소 확보 및 안전 기준을 충족한 지토미르의 폴리시야 스타디움을 대회 개최지로 선정했다. 키이우의 로반롭스키 스타디움은 대피소 수용 기준 미달로 개최가 어려웠다. 우크라이나 축구팬들이 16일 컵대회 결승에 앞서 국가를 부르고 있다. 가디언 이날 관중 다수는 현역 군인이었다. 일부는 참호에서 곧장 이동했고, 일부는 며칠 휴가를 받아 지토미르로 향했다. 경기전 테테리프강을 가로지르는 육교 위로 샤흐타르 서포터스 수십 명이 행진했다. 붉은 연기와 함께 응원 구호가 울려 퍼졌다. 한 샤흐타르 팬은 “여기 있는 사람 중 70%는 현재 군 복무 중”이라고 가디언에 전했다. 디나모 키이우 팬 일부도 군부대에서 9시간을 달려와 현장을 찾았다. 가디언은 “팬들 사이에는 오랜 지역 라이벌전 긴장감보다, 전쟁으로 얽힌 공동체 정서가 더 강하게 감돌았다”고 상황을 전했다. 키이우 팬 한 명은 “전쟁터에서는 싸우지만, 여기선 형제”라며 “경기를 함께 본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샤흐타르 도네츠크 팬들이 응원하고 있다. 가디언 전반 35분, 디나모의 야르몰렌코가 선제골을 터뜨렸고, 후반 샤흐타르의 브라질 출신 카우아 엘리아스가 동점골로 응수했다. 연장전까지 이어진 승부는 결국 승부차기 끝에 샤흐타르가 5-4로 승리했다. 경기 내내 양 팀 선수들의 몸싸움은 거칠었고, 관중석 일부에서는 인종차별적 구호가 들리기도 했다. 후반에는 철제 구조물 위에 올라간 샤흐타르 팬 두명이 러시아 국기를 불태우는 장면도 포착됐다. 가디언은 “정치적 메시지가 응축된 행위였지만, 동시에 현재 우크라이나가 놓인 현실을 상징하는 순간이었다”고 전했다. 경기 종료 직후, 수비수 발레리 본다르는 울타리를 넘어 관중석으로 들어가 조명탄을 들고 자축했다. 감독 마리노 푸시치는 선수들에게 헹가래를 받았다. 푸시치는 이번 시즌 후 팀을 떠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디나모 키이우 팬들이 샤흐타르와의 결승전을 지켜보고 있다. 가디언 경기를 지켜본 15세 소년 스비아토슬라프는 ‘영웅의 아이들’이라는 전쟁 피해 아동 지원 단체를 통해 지토미르에 왔다. 그는 키이우 유소년 팀에서 뛰고 있으며, 전쟁 초기 구호 활동 중 전사한 아버지를 기억하고 있다. 그는 “축구는 우리가 하나라는 증거”라며 “우리가 아직 살아 있고, 함께할 수 있다는 걸 느낀다”고 말했다. 가디언은 “이번 결승전은 단지 한 팀이 우승한 경기로 끝나지 않았다”며 “우크라이나가 아직 싸움 중인 국가라는 사실을 잊지 않으면서도, 시민들이 일상의 일부를 되찾은 상징적 순간”이라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정부와 축구협회는 향후 리그 및 컵대회를 조금씩 정상화하는 한편, 곤중 입장 확대도 검토하고 있다.

      김세훈 기자 2025.05.19 06:43

    • 이미숙, 에르메스 두고 에코백 드는 이유…털털 일상 공개 (숙스러운)

      연예

      이미숙, 에르메스 두고 에코백 드는 이유…털털 일상 공개 (숙스러운)

      유튜브 ‘숙스러운 미숙씨’ 캡처. 배우 이미숙이 유튜브를 통해 털털한 일상을 공개했다. 15일 유튜브 채널 ‘이미숙_숙스러운 미숙씨’에는 ‘이미숙!! 유튜브 시작한 이유?(+집 공개)’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카메라 앞에 선 이미숙은 “젊은 시절 하와이에 머물며 인생에 대해 깊게 고민했던 기억이 있다”고 입을 열며 “지금도 앞으로의 10년, 20년을 어떻게 살아갈지 계속 생각 중”이라며 유튜브 도전의 이유를 전했다. 유튜브 ‘숙스러운 미숙씨’ 캡처. 이후 공개된 이미숙의 자택은 군더더기 없는 화이트 인테리어와 탁 트인 발코니가 인상적이었다. 이미숙은 “예전엔 웅장하고 화려한 집만 고집했지만, 이제는 나 혼자 모든 걸 해결 할 수 있는 실용적인 공간이 좋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평소 고급스럽고 우아한 이미지와는 달리, 민낯에 흰 반팔 차림으로 등장한 이미숙은 “일할 땐 12시간 동안 머리부터 발끝까지 꾸며야 하니까, 평소엔 최대한 편하게 지낸다”며 웃어 보이기도 했다. 옷장 역시 의외였다. 드레스나 명품 옷이 가득할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운동복만 빼곡하게 걸려 있었던 것. “운동 나가면 하루 종일 그 차림 그대로다. 옷도, 화장도 신경 안 쓴다”며 털털한 모습을 숨김없이 보여줬다. 특히 한 켠에 쌓여 있는 에르메스 박스들이 눈길을 끌었지만, 이미숙은 “요즘은 무거운 가방 안 든다. 가볍고 실용적인 에코백 하나면 충분하다”고 말해 반전을 안겼다.

      이민주 온라인기자 2025.05.16 16:24

    • 배우 김강우, 유튜브 영상 속 ‘일상과 본업의 갭차이’로 대중 사로잡아

      연예

      배우 김강우, 유튜브 영상 속 ‘일상과 본업의 갭차이’로 대중 사로잡아

      김강우 유튜브 영상 캡처 배우 김강우가 일상과 본업의 갭차이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김강우가 최근 개설한 개인 유튜브 채널을 통해 가족, 친구들과 함께하는 소소한 일상과 배우로서의 진중한 순간들을 오가며 색다른 매력을 선보이고 있다. 소탈한 일상과 프로페셔널한 본업의 간극은 대중의 눈길을 사로잡으며 호응을 끌어내고 있다. 지난주 공개가 된 영상에서는 김강우가 절친한 배우 홍기준, 임형준과 함께한 가평 여행기가 그려졌다. ‘유부남 3인방’의 유쾌한 케미스트리는 보는 내내 무해한 웃음을 자아냈으며, 육아와 가족에 대한 진솔한 대화는 따뜻한 공감과 잔잔한 감동을 더했다. 특히 절친들과 함께 있을 때 드러나는 김강우 특유의 편안하고 진정성 있는 태도는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지난 14일 업로드된 영상에서는 유튜브 채널 ‘김숙티비’, 예능 ‘4인용 식탁’ 출연 비하인드와 함께, 최근 출연작인 영화 ‘파과’의 VIP 시사회 현장이 공개되며 시선을 집중시켰다. 특히 카메라 앞에선 그는 평소 스스로를 ‘극I(내향형)’이라 표현하던 모습과는 달리, 유창한 멘트와 진행 실력, 그리고 여유 넘치는 태도로 또 다른 매력을 발산했다. 현장에서 관객을 직접 맞이하고, 영화에 대한 진심 어린 소회를 전하는 김강우의 모습은 배우로서의 깊은 내공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그가 자연스럽게 전하는 말 한마디, 미소 하나에도 풍부한 경험과 인격의 깊이가 묻어났다. 이에 “역시 김강우”라는 호평이 이어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흐름이었다.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김강우의 일상은 인간적인 친근함과 프로다운 면모를 오가며 팬들의 높은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특히 “가까운 사람들과 있을 땐 따뜻하고, 일할 땐 프로페셔널 그 자체”라는 반응처럼, 그가 보여주는 극명한 온도차는 그만의 ‘갭차이 매력’으로 작용하며 보는 이들의 마음을 설레게 만들고 있다. 김강우가 유튜브를 통해 보여주는 일상은 단순한 콘텐츠 소비를 넘어, 배우 김강우라는 사람의 진심과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는 창으로 작용하고 있다. 소소한 대화 속에서도 묻어나는 성실함과 따뜻한 시선, 그리고 작품에 임할 때의 몰입도와 집중력은 그가 왜 오랜 시간 사랑받아온 배우인지를 다시 한번 입증하고 있다. 자연스러운 일상 속 반전 매력으로 또 한 번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김강우. 그가 앞으로 유튜브를 비롯한 다양한 채널을 통해 또 어떤 새로운 면모를 보여줄지, 그가 앞으로 펼쳐낼 진심이 담긴 여정에 기대가 모인다.

      손봉석 기자 2025.05.16 00:30

  • 주간경향

    • [편집실에서] 일상을 되찾기 위해서는

      오피니언 편집실에서 편집실에서

      [편집실에서] 일상을 되찾기 위해서는

      홍진수 편집장 지금도 불쑥불쑥 화가 납니다. 집에서 세상모르고 잠든 아이들의 얼굴을 볼 때, 회사에서 점심을 먹고 산책을 하다, 교복 입은 학생들이 까르르 웃으며 지나갈 때, 퇴근길 지하철에서 친구와 즐겁게 이야기하는 승객들을 볼 때 저도 모르게 화가 치밀어 오릅니다. 물론 아이들에게, 학생들에게, 승객들에게 화가 난 것은 아닙니다. ‘권력을 지키기 위해 작지만 소중한 일상을 모든 이들에게서 빼앗으려 했다니’란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습니다. 그래서 다시 또 화가 납니다. 지난 12월 3일 윤석열 대통령이 선포한 비상계엄은 6시간 만에 끝났지만, 이미 시민들의 일상은 무너져내렸습니다.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얼마 전까지 제 소소한 즐거움 중 하나는 자기 전에 소설 <삼체>를 읽는 것이었습니다. <삼체>는 중국 작가 류츠신이 쓴 SF소설입니다. 미국의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삼체>를 읽을 때는 (워낙 규모가 커서) 백악관의 일도 사소하게 보인다”고 말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어려운 과학 이론이 수시로 나오지만, 읽다 보면 책 밖의 일들을 짧게나마 잊어버릴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그날’ 이후 저는 <삼체>를 제대로 읽지 못했습니다. 책 속에서 지구인들이 소멸위기에 처해도, 외계인과 전쟁이 벌어져도 책 밖에서, 그러니까 제가 발 딛고 있는 현실에서 일어난 일을 뛰어넘지 못했습니다. 책을 잡았다가도 다시 휴대전화를 켜고 뉴스 사이트를 ‘새로 고침’ 합니다. 아이들에게는 “다 잘 해결되고 있다.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이야기하면서도 저는 내심 불안합니다. 밤사이에 또 무슨 일이 벌어지지 않을까 두렵기까지 합니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야당의 윤 대통령 탄핵 추진에 맞서 ‘질서 있는 퇴진’을 말했습니다. 탄핵은 “실제로 가결될지, 가결되더라도 헌법재판소에서 어떤 결정이 나올지에 대해 불확실성이 있기”에 “시기를 정하는 조기퇴진이 더 나은 방안”(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계엄 선포를 했던 사람이 아직도 대통령 자리에 있는 것만큼 불확실한 일이 있을까요. 그나마 일부라도 대통령 탄핵으로 돌아서 동참한 것은 늦었지만 다행이었습니다. 지난 호에 이어 이번 호에도 주간경향 지면 대부분은 ‘12·3 비상계엄 사태’에 관한 기사들이 차지했습니다. 외부 필자들이 보내는 칼럼도 비상계엄 사태라는 주제를 좀처럼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여느 시절이라면 한국인의 축제이기도 했을 지난 12월 10일(현지시간)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시상식도 시민들은 마음껏 즐기지 못했습니다. 한강 작가조차 시상식에 앞선 기자회견에서 “여전히 뉴스를 보고 있다”고 말할 정도였으니까요. 하루빨리 우리의 일상이 돌아오기를 희망합니다. 제가 마음 놓고 <삼체>를 다시 읽을 수 있는 날을 기다립니다. 대통령 탄핵은 그 길로 가는 출발점입니다.

      홍진수 편집장 2024.12.18 06:00

    • [편집실에서] 무너진 일상들

      오피니언 편집실에서 편집실에서

      [편집실에서] 무너진 일상

      홍진수 편집장 ‘일상(日常)’이란 단어는 지루함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국어사전은 일상을 ‘날마다 반복되는 생활’이라고 풀이합니다. ‘매일 똑같이 굴러가는 하루’가 지겨워 ‘아파트 옥상에서 번지점프’와 ‘신도림역 안에서 스트립쇼’를 상상하는 노래(자우림 ‘일탈’·1997)도 있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에게 일상만큼 소중한 것이 또 없습니다. 하루하루 똑같은 삶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은 아무런 사고 없이 살아가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니까요. ‘소소한 일상에 감사하라’는 잠언이 많은 사람에게 공감받는 이유입니다. 일상을 지키는 것이 말처럼 쉽지는 않습니다. 매 순간 최선을 다해 살아가야만 유지할 수 있는 것이 일상입니다. ‘평범하게, 남들처럼’ 사는 게 가장 어렵다고도 하죠. 이렇게 지켜온 일상이 내 의지와 상관없이 흔들린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나는 아무런 잘못도 없는데 내 일상이 파괴됐을 때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다시는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무너져내렸다면 평범한 개인이 감당할 수 있을까요. 주간경향 이번 호는 일상이 무너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표지 이야기는 남북관계 경색으로 ‘골병이 든’ 접경 지역 마을을 다녀왔습니다. 한강을 사이에 두고 북한과 마주 보는 인천 강화군 북단의 마을 당산리는 몇 달째 북한군의 확성기 소음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지난 7월부터 적게는 하루 20시간, 많게는 24시간 내내 소음을 견뎌야 합니다. 마을의 8개 지점에서 소음을 측정해보니 지하철보다 더 심한 수준이라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소리가 크기만 한 게 아닙니다. 여자 비명, 늑대 울음소리, 칠판을 손톱으로 긁는 소리, 전투기가 추락하는 소리, 사이렌 소리 등이 번갈아 가며 들립니다. 수면 장애에 시달려 수면제를 먹는 주민도 있습니다. 두꺼운 유리로 창문을 교체하고 스티로폼을 덧대도 소용이 없습니다. 오는 10월 29일 2주기를 맞는 ‘이태원 참사’의 유가족들은 아직 일상으로 돌아가지 못했습니다. 작가와 활동가들이 이태원 참사를 애도하고 기억하고자 결성한 ‘10·29 이태원 참사 작가기록단’이 이들의 지난 2년간 이야기를 기록집 <참사는 골목에 머물지 않는다: 이태원 참사 가족들이 길 위에 새겨온 730일의 이야기>로 냈습니다. 유가족 활동에 전면에 나섰던 부모들의 이야기부터 지역·해외에서 드러나지 못했던 유가족들의 심경, 트라우마, 참사 이후의 삶을 기록했습니다. 35년 만에 문 닫을 위기에 처한 방송사 TBS 구성원들의 목소리도 전합니다. 한국사회에서 실직은 곧 생존위기입니다. 보수진영은TBS의 위기가 ‘정치 편향성’ 때문이라 주장하는데 그렇다고 수백 명의 목숨줄을 끊는 것이 맞을까요.

      홍진수 편집장 2024.10.30 06:00

    • [꼬다리] 일상의 영웅 165명

      사회 꼬다리

      [꼬다리] 일상의 영웅 165명

      윤석열 대통령이 추천한 영화 <무도실무관>에선 배우 김우빈(오른쪽)이 무도실무관을, 김성균이 보호관찰관을 연기했다. 넷플릭스 제공 “MZ세대의 공공의식과 공익을 위한 헌신을 상기시키는 영화다. 공익을 추구하고 헌신하는 모습을 그린 이런 영화를 젊은 세대가 많이 봤으면 좋겠다.” 윤석열 대통령이 이렇게 강력히 추천한 영화는 <무도실무관>이다. 배우 김우빈이 법무부 무도실무관을 연기했다. 무도실무관은 보호관찰관과 함께 전자발찌(위치추적 전자감독장치)를 부착한 대상자를 24시간 감시하며 범죄를 예방하는 직업이다. 대상자들은 재범 가능성이 큰 강간범, 살인범, 강도범 등이다. 무도실무관은 태권도·유도·검도·합기도 중 단일 종목에서 3단 이상의 실력을 갖춰야 한다. 나는 영화 담당 기자로 지난달 김우빈과 인터뷰했다. 김우빈은 무도실무관을 ‘일상의 영웅’이라고 불렀다. “부끄럽지만 시나리오를 받고서야 무도실무관이라는 직업을 알았습니다. 일상의 영웅 덕분에 제가 안전하고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그분들께 감사한 마음을 잊지 않으려 노력하며 촬영에 임했습니다.” 나는 이전에 법무부 출입기자로 3년을 일했기 때문에 무도실무관의 존재를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일상의 영웅이 어떻게 일하고 있는지 기사는 한 줄도 쓰지 않았다. 김우빈의 말을 들으면서 늦었지만, 이제라도 기사를 써야겠다고 생각했다. 무도실무관은 이렇게 일한다. 전국 58개 준법지원센터(보호관찰소)에서 보호관찰관과 한 조를 이뤄 전자발찌 부착 대상자를 감독한다. 대상자가 전자발찌를 훼손하고 도망치거나, 외출 제한 시간에 집에 없거나 전화를 받지 않고 이상한 행동을 보이면 즉시 출동한다. 법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자발찌 대상자는 4188명, 보호관찰관은 381명, 무도실무관은 165명이다. 무도실무관 1명이 약 25명의 대상자를 관리하는 셈이다. 다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 국가에선 전자감독 직원 1명이 10명 이내를 관리한다. 무도실무관은 공무원인 보호관찰관의 업무를 보조하는 무기계약직 직원(공무직 근로자)이다. 주간과 야간으로 3교대 근무를 한다. 한 달에 10~12차례 야간 근무를 서면 야근 수당을 포함해 월급을 280만원 정도 받는다. 호봉 승급이나 승진이 없어서 1년차나 10년차나 급여가 비슷하다. 폭력과 흉기에 맨몸으로 맞서야 하지만 위험수당이 없다. 만 3년 이상 근무하면 직급수당 3만원이 나온다. 직업에는 귀천(貴賤)이 없다지만 나는 무도실무관이 특히 귀한 직업이라고 감히 단언한다. 나는 길거리에서 시비만 붙어도 무서워 다리가 떨린다. 그런데 무도실무관은 흉악범과 마주하며 때로는 설득하고 때로는 제압해야 한다. 영웅적인 용기와 사명감으로 하루하루를 버티지 않고선 불가능한 일이다. 그런 일상의 영웅 165명이 너무 열악한 환경에서 너무 초라한 대우를 받고 있다. 역대 법무부 장관들은 취임하면 어김없이 보호관찰소를 방문해 전자발찌를 구경하고 직원들의 고충을 청취했다. 그런데 장관들이 거기서 뭘 느꼈는지 무도실무관의 근무 여건은 별로 개선되지 않았다. 윤 대통령은 무도실무관의 근무를 ‘공익을 추구하는 헌신’이라고 추켜세웠지만 이렇게 대우하면서 헌신 운운하면 모욕이 된다. 정부가 무도실무관의 영웅적인 헌신에 마땅히 어울리는 대우를 해주길 바란다.

      허진무 기자 2024.10.04 16:00

    • 일상 덮친 딥페이크, 빅테크 책임 어디까지?

      사회 특집

      일상 덮친 딥페이크, 빅테크 책임 어디까지?

      “표현의 자유와 범죄 방조는 달라, 빅테크 사회적 책임져야” “기술만으로 n번방 못 막아, 성착취 범죄 등 핀셋 규제 시급” n번방 사태가 생성형 인공지능(AI)과 만나 더 악랄하게 돌아왔다. 딥페이크(AI 기반 이미지 합성) 성범죄가 기업과 군대 등의 일터를 넘어 전국 초·중·고등학교까지 확산했다. 가디언과 월스트리트저널 등 주요 외신은 “몰카를 근절하려 분투한 한국이 이제는 딥페이크와 전투를 벌이고 있다”며 “한국이 세계적 (딥페이크 성착취물) 문제의 진앙”이라고 집중적으로 보도했다. AI 발전으로 딥페이크를 악용한 부작용 사태는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 세계 각국은 작년 선거철을 맞아 딥페이크를 악용한 가짜뉴스 등으로 몸살을 앓았다. 한국도 지난해 12월 선거를 앞두고 딥페이크를 악용한 사례가 늘자 공직선거법을 개정해 선거운동 목적의 딥페이크 영상을 제작·편집·유포·상영·게시할 수 없게 했다. 정부와 국회의 관심은 선거에서 끝났다. AI를 악용한 딥페이크 성범죄가 발생해도 느슨한 제재와 처벌로 방치했다. IT(정보기술) 전문가들은 기술적인 접근만으로는 딥페이크 성범죄를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없는 만큼 교육을 비롯한 제도적 보완 조치가 선행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아동 성범죄로 한정된 디지털 위장 수사 범위를 성인까지 확대하는 등의 실효성 있는 대책도 필요하다고 주문한다. 딥페이크 불법 생성물 탐지 기술은 사후 조치로 사전에 범죄를 예방하지 못하는 데다, 탐지 기술을 우회하는 신기술이 계속 발전하고 있어서다. ■ 단속 비웃는 텔레그램 흥행 신기록, 수사 응할까 지난 9월 5일 앱 분석 서비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성착취물 유포의 온상이 된 메신저 텔레그램의 국내 이용자가 지난 8월 역대 최대 규모로 급증했다. 8월 텔레그램의 월간 활성 이용자(MAU)는 347만1421명으로 전월 대비 31만1130명 늘었다. 2021년 앱 마켓 집계가 시작된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 노이즈 마케팅과 호기심으로 이용이 급증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증가폭의 30%인 10만명이 10대 이하로 집계돼 딥페이크 범죄가 계속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보안이 철저한 텔레그램 특성상 경찰 단속에 잡히지 않는다”, “한국 정치인들이 가장 많이 쓰고 있어 수사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 “잠깐 시끄럽다가 끝날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 실제로 경찰은 수사의 어려움을 인정하면서 텔레그램의 성범죄 방조 혐의를 두고 내사에 착수했다. 텔레그램이 수사에 응할지는 미지수다. IT 업계 관계자는 “경찰의 집중단속에도 텔레그램 이용자가 급증하는 것을 보면, 수사에 응하지 않아도 한국서 사업을 하는데 불이익을 받을 게 없다고 판단할 것”이라며 “강력한 제재가 없는 한 ‘보안’을 경쟁력으로 내세우는 텔레그램이 전략을 바꾸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표현의 자유를 지키는 것과 범죄를 방조하는 것은 다른 차원의 문제”라면서 “안전이 보장된 서비스가 한국에서 지속가능성을 갖고 안착할 수 있다는 신호를 공적 규제로 보여줘야 한다”고 했다. 국회에서는 텔레그램 같은 빅테크 기업에 불법 콘텐츠 삭제 의무를 부여하는 내용의 법안들이 발의되고 있다. 딥페이크 성착취물 제작을 사전에 막는 게 사실상 불가능한 만큼 유통 진원지인 빅테크 기업에 범죄를 방조하지 않도록 사회적 책임을 지우자는 것이다. IT 업계 관계자들 말을 종합하면 폐쇄형 이미지 생성 AI는 프롬프트 입력 단계에서 부적절한 단어 차단 등으로 사전 필터링을 하거나, 생성 단계에서 불법 콘텐츠를 일부 차단할 수 있다. 반면 오픈소스(개방형) 방식을 채택한 딥페이크 생성과 합성은 막을 방법이 아직 없다. 오픈소스 AI 모델은 기술의 발전과 함께 누구나 쉽게 몇번의 클릭으로 딥페이크 성착취물을 만들 수 있게 했다. 기술의 고도화로 딥페이크는 얼굴과 목소리까지 위조해 진짜와 가짜를 구분하기조차 쉽지 않다. 누구나 자신의 피해 사실조차 모른 채 다양한 딥페이크 범죄의 표적이 될 수 있어 심각성이 크다. 딥페이크 성착취물 생성 방지와 출처 확인을 위해 AI 생성물에 워터마크(표식) 부착을 의무화하는 기술이 개발되고 있지만, 워터마크를 지우는 AI 기술도 빠르게 발달하고 있다. 또 범죄자가 작정하고 만들어 유포하는 악의적인 생성물엔 워터마크가 들어갈 수 없는 한계가 있다. IT 보안업계 관계자는 “AI로 만든 불법 콘텐츠를 사전에 검사해 걸러내는 것도 AI로, AI와 딥페이크 모두 가치 중립적인 기술”이라며 “디지털 공간이라는 특성상 사람이 악의적으로 만든 불법 콘텐츠를 사전에 막는 건 불가능해 기술이 범죄에 쓰이지 않게 제도를 정비하고 유통을 차단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지난 8월 30일 대구 수성구 시지중학교에서 학교전담경찰관(SPO)이 학생들을 대상으로 딥페이크 성착취물 범죄 예방 교육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탐지 AI 있지만 한계, 빅테크 법적 개입 근거 필요 미국과 영국 등 주요 국가들은 빅테크에 대한 법적 의무를 강화하고 있다. 빅테크 기업들이 성착취물 방치로 사람들을 끌어모으며 광고 수익을 올리고 있는 만큼 불법 콘텐츠 유통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취지다. 미국에서는 빅테크 기업의 본고장인 캘리포니아를 비롯해 27개 주 정부에서 딥페이크를 규제하는 법안을 마련했다. 영국은 빅테크 기업에 아동 안전을 위협하는 콘텐츠가 게재된 사실을 알고도 적절한 조처를 하지 않으면 경영진 개인을 처벌할 수 있도록 한 온라인 안전법을 지난해 제정했다. 유럽연합(EU)과 프랑스 등은 이미 법을 제정해 플랫폼에 불법·유해 콘텐츠에 대한 삭제, 감시, 감독 의무를 부과했다. 프랑스가 파벨 두로프 텔레그램 창업자를 지난 8월 체포한 것도 법적 근거가 있어서 가능했다. 프랑스 검찰은 미성년자 성착취물과 관련한 사건을 수사하면서 텔레그램에 용의자 신원을 알려달라고 요청했지만, 텔레그램이 응답하지 않자 지난 3월 두로프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한국은 앞선 국가들처럼 해외 빅테크 사업자에게 책임을 물을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없다. 그간 한국은 미국과 외교 분쟁 우려 등으로 빅테크 기업에 대한 규제 법안을 마련하지 못했다. 또 텔레그램처럼 국내에 대리인이나 사무소가 없는 국외 사업자에게는 콘텐츠 삭제를 요청할 수 없다. 다만 공직선거법에 한해 선거일 90일 전부터 선거일까지 딥페이크 영상 등을 제작, 편집, 유포, 상영 또는 게시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을 뿐이다. 딥페이크 성착취물의 유통을 제한하거나 플랫폼이 의무적으로 자체 삭제하도록 하는 법은 없다. 김명주 서울여자대학교 정보보호학부 교수(국제인공지능윤리협회 회장)는 “해외 빅테크 기업들이 범죄를 방조하고 그에 따른 막대한 광고 수입 등으로 돈을 버는 영리행위를 하는 만큼 불법 콘텐츠 유통에 책임을 촉구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다만 국내 플랫폼의 경우 자율 규제로 사전에 불법 콘텐츠가 걸러져 국내 기업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정교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딥페이크 성범죄 문제가 심각한 만큼 국회와 업계 전문가들의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는 최소한의 ‘원포인트 입법’ 부터 속도감 있게 진행해야 한다는 주문도 나왔다. 임종인 고려대학교 정보보호대학원 명예교수(대통령실 사이버 특별보좌관)는 “방심위가 불법 콘텐츠 삭제를 요청하려 해도 법적 근거가 있어야 빅테크 기업이 협력을 한다”며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논란에 휩싸이지 않도록 아동성착취와 리딩방 사기 등 모두가 인정하는 사회적 범죄에 대한 영상을 규제하는 원포인트 법을 만들고 향후 보완작업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시장 규모가 작아 텔레그램 접속 금지 등의 제재를 해도 실효성이 없다. 아동 성범죄로 한정된 디지털 위장 수사 범위를 성인까지 확대하는 등의 실효적인 대책도 필요하다”며 “한국에 대리인을 둬 접촉 창구를 만들도록 강제하고 국제 사회와 공동 대응하는 방안 마련도 시급하다”고 주문했다. AI 기술 발전을 막을 수 없는 만큼 이용자의 의식 전환 교육이 먼저라는 지적도 나온다. 김명주 교수는 “국회는 입법을 미뤘고 법원은 집행유예 등의 느슨한 처벌로 딥페이크 성범죄의 위험성을 방치했다. 어른과 국가의 직무 유기 속 피해자인 10대들이 아무 교육 없이 AI에 노출돼 딥페이크 참사가 빚어졌다”며 “아이들은 물론 기술을 모르는 학부모 등의 성인도 함께 디지털 윤리에 대한 교육을 받아야 피해가 확산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은성 기자 2024.09.09 06:00

  • 레이디경향

    • 헬스장·요가 안 가도…일상에서 운동(NEAT)하는 법

      건강

      헬스장·요가 안 가도…일상에서 운동(NEAT)하는 법

      집안일을 하거나 강아지와 산책하는 것, 모든 움직임이 운동이다. 픽셀즈 헬스장에 가본 지 오래됐다고요? 필라테스를 하고 싶은데 시간과 비용이 부담스럽다고요? 운동에는 ‘시간 만드는 일’이 필수라지만 알고 보면 우리 생활의 모든 활동은 곧 운동이 된다. 빨래, 청소 등 집안일을 하거나 아이들을 등교시키거나 강아지를 산책하는 움직임은 칼로리를 소모한다. 이를 NEAT(Non-Exercise Activity Thermogenesis)라고 부르다. 이름 그대로 운동 이외의 활동을 통해 열을 생성하고 칼로리를 소모하는 다이어트 방법이다. 일상에서 ‘NEAT하는 법’을 알아본다. 온종일 활동적인 상태를 유지하는 ‘적극적인 NEAT’가 건강에 중요한 이유는 알게 모르게 심장 질환 및 제2형 당뇨병 등 다양한 질병을 예방하기 때문이다. 미국 컬럼비아대학 메디컬 센터의 행동 의학 부교수인 키스 디아즈는 야후 라이프(Yahoo Life)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몸은 “규칙적인 활성화”가 필요하며 30분마다 5분씩 움직일 것을 권장한다고 밝혔다. “근육이 최적으로 기능하고 당 수치와 혈액 속 지질 또는 지방을 조절하는 것과 같이 근육이 해야 할 일을 하기 위해서는 규칙적으로 수축되어야 합니다. 계단을 오르거나, 걸어서 출근하거나, 몇 시간 동안 정원을 가꾸는 등 끊임없이 움직인다면, 당신은 이미 활동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칼로리를 태우고 있는 것입니다.” 일상에서 ‘NEAT력’을 높이는 방법도 있다. 의도적으로 더 많이 움직이는 것이다. 쇼핑할 때 매장에서 먼 거리에 주차한다거나 음식 배달을 요청하기보다 ‘픽업’을 생활화하는 것처럼 말이다. 통화할 때 의자에 앉는 것보다 서성이며 하는 것 역시 운동이 된다. 일상 속 NEAT 실천하기 -통화 중 가만히 앉지 말고 서성인다. -책상 밑에서 무릎을 올렸다 내리며 운동한다. -최대한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한다. -쇼핑을 마친 후 매장을 한 바퀴 더 돈다. -운전 대신 가까운 거리는 걷거나 뛴다. -반려견과 산책을 자주 하거나 아이와 잡기 놀이 같은 신체 활동으로 놀아준다. -TV를 볼 때는 당연한 듯 스트레칭을 하며 본다. 물론 일상생활로 운동량을 충족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근력이나 근육량을 늘리기에는 충분하지 않다. 또한 심박 수를 지속적으로 상승시키지 못하기 때문에 심혈관 건강을 향상한다고 볼 수 없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노인이나 거동이 불편한 사람은 규칙적인 일상 활동으로도 기본적인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충분하다고 말한다.

      이유진 기자 2025.01.08 11:21

    • 80세 이상 5명 중 한 명 ‘심부전’…6가지 일상 예방법

      건강

      80세 이상 5명 중 한 명 ‘심부전’…6가지 일상 예방법

      심부전은 심장 근육이 손상되거나 노화로 약해지면 펌프 기능이 제대로 작동할 수 없는 것이다. 픽셀즈 매년 9월 29일은 ‘세계 심장의 날’이다. 심장은 수축과 이완을 반복해 혈액을 끊임없이 순환시키며 생명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러나 심장 근육이 손상되거나 노화로 약해지면 펌프 기능이 제대로 작동할 수 없는데, 이런 질환을 ‘심부전’이라고 한다. 전체 환자의 10명 중 약 1명은 진단 후 1년 내 사망하는 치명적인 심부전,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이해영 교수와 함께 그 개념부터 증상, 치료법까지 알아봤다. 1. 심부전이란? 심부전은 ‘아닐 부(不)’, ‘온전할 전(全)’이라는 한자 그대로 혈액을 펌프질하는 심장의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질환이다. 국내 인구 약 2.6%가 심부전을 앓고 있으며, 특히 70대 이상부터 발생률이 급격히 증가해 80세 이상에서는 5명 중 약 1명이 심부전 환자다. 심부전이 있으면 신체 조직으로 산소와 영양소 제대로 공급되지 않아 다른 장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심부전은 급성과 만성으로 구분하며, 급성 심부전은 1주일 이내 갑자기 발생하고 만성 심부전은 심장 기능이 서서히 감소하여 발생한다. 대부분의 심부전은 만성에 해당한다. 2. 심부전의 3대 원인 심부전의 첫 번째 원인은 ‘반복적인 심근경색’이다. 심근경색은 심장근육으로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좁아져서 발생한다. 여러 번 겪으면 심장근육이 손상되면서 심장 기능이 떨어지게 된다. 두 번째 원인은 심장 근육이 선천적으로 약한 ‘확장성 심근증’이다. 이 질환이 있으면 나이가 들면서 심장의 기능이 빠르게 떨어질 수 있다. 세 번째 원인은 맥박이 갑자기 불규칙해지는 ‘부정맥’이다. 특히 맥박이 평소보다 2배 가까이 빨라진 부정맥이 지속되면 심장이 지치면서 심부전이 유발될 수 있다. 그 외에도 고혈압, 판막질환, 과도한 음주 및 스트레스 등이 심부전을 유발할 수 있고, 항암 치료에 사용되는 약물도 심부전의 원인이 될 수 있다. 3. 심부전 주요 증상과 진단 방법 심부전의 대표적인 증상은 호흡곤란이다. 특히 누워있을 때 숨이 가빠지는 증상이 나타나며, 기침이 날 수도 있다. 상체를 세울수록 호흡이 편해지기 때문에 베개를 여러 개 겹쳐 베고 수면하는 환자도 있다. 또 다른 증상은 다리 부종이다. 심한 부종의 경우 손가락으로 눌렀을 때 원래 상태로 돌아오는 데까지 1~2분이 걸릴 수 있다. 심부전이 의심될 때 가장 흔하고 자주 사용되는 진단 방법은 심장 초음파다. 이 검사를 통해 좌심실 구혈률(Ejection Fraction, 심장박동 중 좌심실에서 빠져나간 혈류 비율)를 확인하여 심장 기능을 평가할 수 있다. 심장으로 들어온 혈액이 100이면 일반적으로 50~70은 펌프질되어 빠져나가기 때문에 정상인의 좌심실 구혈률 수치는 50~70%다. 이보다 낮아지면 심장 기능이 떨어졌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심부전 환자 중 일부는 좌심실 구혈률 수치가 정상으로 나올 수 있어 다른 검사를 동반하기도 한다. 특히 심장이 늘어날 때 분비되는 나트륨이뇨펩타이드(BNP 또는 NT-BNP)의 혈중 농도가 심부전의 중증도, 재발 가능성 등을 판단하는 데 유용하여 널리 활용된다. 이 지표는 혈액 검사를 통해 측정 가능하며, 그 밖에도 혈액 검사는 빈혈, 신장 및 간 기능, 전해질 이상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실시된다. 심전도 검사는 심근경색, 부정맥 여부를 확인할 수 있으며, 필요하면 핵의학 검사, MRI, 혈관 조영술 등이 보조적으로 시행된다. 4. 심부전 치료 방법 심부전 치료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약물치료다. 심장 근육의 수축력을 증진하고, 혈관을 확장해 순환을 돕는 약을 조금씩이라도 꾸준히 복용하는 것이 생존과 치료에 중요하다. 심부전의 약물치료에는 주로 고혈압 치료를 위해 개발된 약을 사용하기 때문에 처음 복용하는 사람은 혈압이 떨어지거나 어지럼증이 생길 수 있다. 이런 증상에 적응하면서 약 복용을 지속하면 심부전을 상당히 개선할 수 있고, 특히 수축기 기능 저하로 인한 심부전은 3명 중 2명이 호전될 수 있다. 급성 심부전의 경우 응급실로 방문하는 경우가 많고 같은 약제라도 정맥 제재로 치료한다. 만성 심부전의 경우 최근 들어 여러 치료 약제들이 개발되며 1990년대에는 35%에 달했던 2년 사망률이 최근 9% 이하의 한 자릿수로 빠르게 호전되고 있다. 즉 주치의와 치료 방향을 상의하며 꾸준히 약물치료를 받는다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한편, 약물치료에 효과가 없는 중증 심부전은 관상동맥 우회술과 같은 수술적 치료를 실시하며, 일부 중증 환자들에게는 인공 심장 박동기를 이용해 심장 기능을 보조하는 심장 재동기화 치료(CRT)도 실시된다. 말기 심부전에서는 심장 이식 수술이 예후를 개선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지만 공여자의 수가 적다는 문제가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일종의 기계 펌프인 좌심실보조장치(LVAD)를 수술로 삽입한 다음, 심장의 기능을 보존하면서 환자가 일상생활을 유지하다가 기증 심장이 생겼을 때 이식 수술로 진행하는 단계적 치료 전략이 보편화되고 있다. 5. 예방 및 관리법 심부전을 예방하기 위해선 과도한 음주, 스트레스, 맥박이 빨라지는 상황을 피해야 한다. 또한, 의사의 지시에 따라 약물 복용을 철저히 지키면서 주기적인 검진을 받아야 한다. 건강검진에서는 심장 초음파와 혈액 검사를 병행하는 것이 좋다. 심부전이 발생한 후에는 체내에 염분(나트륨)이 쌓이지 않도록 싱겁게 먹는 것이 중요하다. 보통 숟가락을 쓰지 않고 젓가락으로 식사한다는 생각으로 국물 섭취를 줄이는 것이 불편을 최소화하면서도 몸에 들어가는 나트륨의 총량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 건강한 심장 기능을 유지하기 위해선 금연, 금주도 필수적이다. 적절한 유산소 운동도 심장 기능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특히 운동은 근육량을 보전하는 데에도 도움이 되므로 심부전 환자의 장기 생존에 아주 중요하다. 다만 심장이 아주 빠르게 뛸 만큼 과도한 운동은 피해야 하며, 상태가 안정되면 점진적으로 운동량을 늘려나가는 것이 좋다. 최대 운동 능력의 70% 수준으로 등에 땀이 조금 나는 정도의 운동을 권장한다. 6. 심부전 환자와 가족에게 한 마디 “심부전 환자의 10%가 1년 내 잘못될 수 있지만, 반대로 90%는 적절한 치료와 관리를 통해 건강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약을 잘 먹고, 하루 염분 섭취량을 철저히 조절하며, 꾸준한 운동으로 심장을 단련하면 건강한 심장을 갖고 살아갈 수 있습니다. 또한 가족들도 환자를 위해 덜 짜게 먹는 식습관을 유지하고, 규칙적으로 움직이도록 도와준다면 심부전 치료에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심부전 예방·관리 습관 1. 꾸준한 약 복용: 전문의와 상담 후 처방받은 약물을 철저히 복용 2. 싱겁게 먹기: 나트륨 섭취를 최소화하여 체내 수분 축적을 방지 3. 금주·금연: 음주와 흡연은 심장 건강의 주요한 위험인자 4. 적절한 운동: 운동은 심장 강화, 근육 보전에 도움이 됨 5. 스트레스 관리: 과도한 스트레스는 교감신경계를 활성화해 심부전의 원인이 됨 6. 맥박 조절: 빠른 맥박이 오래 지속되면 심장 기능에 무리를 줌

      이유진 기자 2024.09.29 06:00

    • 일상 속 ‘이 변화’, 초기 치매 징후일 수 있다

      건강

      일상 속 ‘이 변화’, 초기 치매 징후일 수 있다

      새 연구는 일상적인 걸음 속도와 치매 사이의 연관성을 조사했다. 보행속도의 변화는 치매의 징후가 될 수 있다. 픽셀이미지 그저 건망증이 심해지고 인지능력이 떨어지는 것만이 유일한 치매의 징후는 아니다. 국제저널 플로스 원(PLoS One)에 발표된 새로운 연구 결과에 따르면 보행 속도(얼마나 빨리 걷는지)의 변화는 치매의 징후일 수 있다. 해당 연구는 쿠바에 거주하는 60세 이상의 성인 95명을 대상으로 했다. 참가자 모두 인지 장애 징후를 보이지 않는 사람이다. 연구진은 뇌의 전기적 활동인 EEG 등을 통해 참가자들의 걸음걸이와 인지력을 평가했다. 데이터 조사 결과 연구진은 이들의 보행 속도의 저하와 인지 기능의 감소 및 EEG 이상 사이에 연관성이 있음을 발견했다. 단 연구에서는 느린 보행 속도가 파킨슨 병은 물론 관절염, 관절 치환술, 신경 기능 등 다른 질환일 수 있다는 예외적인 사항은 고려하지 않았다. 미국 매체 퍼레이드는 노인의학 전문의이자 치매 전문가인 엘리자베스 란즈베르크 박사의 말을 빌려 보행 속도와 인지 건강 사이의 연관성이 있음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박사는 “혈관성 치매의 경우 종종 보행 장애를 유발하지만 알츠하이머병 환자는 질병 초기 보행에 경미한 변화를 보일 수 있으며 상태가 악화될 수록 보행 속도가 느려진다”고 설명했다. 이뿐 아니라 판단력이 흐려지거나 감정 기복의 변화 그리고 잘못된 기억 모두 치매의 징후라고 덧붙였다. 보행 속도에 변화가 있다면? 가족 구성원의 보행 속도가 현저히 느려진 것을 느꼈다면 가능한 한 빨리 신경과 전문의의 진찰을 받도록 해야 한다. 박사는 기억력, 기분 또는 행동의 변화가 있는지도 꼼꼼히 살피라고 말한다. 걸음이 느려진 것이 걷기를 중단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그는 “초기 치매를 앓고 있는 대부분의 노인에게 걷기는 질병의 진행을 늦출 수 있는 안전한 운동이다. 단 환자의 균형감각이 현저히 나빠지고 안전 사고 우려가 있는 후기 단계라면 보행을 도와주는 이의 감독하에 걷기를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동작 느려지고 손이 떨리나요?오는 4월 11일은 ‘세계 파킨슨병의 날’이다. 파킨슨병은 뇌의 도파민 신경세포 소실로 인해 발생하는 만성 진행성 퇴행성 질환으로 초기에는 말과 행동이 느려지고 손 떨림 현상...https://lady.khan.co.kr/health/article/202404080644001

      이유진 기자 2024.06.26 06:00

    • 일상으로 파고든 고프코어 스타일

      패션

      일상으로 파고든 고프코어 스타일

      아웃도어 패션 브랜드 아이더는 주름 방지 소재 사용으로 관리가 용이하고 편안하게 착용하기 좋은 ‘모션 프리 시리즈’를 선보인다. 일상과 아웃도어를 넘나드는 고프코어 스타일(아웃도어 옷을 일상복과 매치해 개성적인 스타일을 연출하는 것)의 인기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기능성과 전문성은 유지하면서 세련된 스타일과 은은한 색상 반영으로 실용성을 높인 제품들을 선보이며 소비자 공략에 나서고 있다. 패션 브랜드 아이더는 주름 방지 소재 사용으로 관리가 쉽고 편안하게 착용하기 좋은 ‘모션 프리 시리즈’를 선보인다. 깔끔한 디자인과 색상, 착용 시 발생하는 구김까지 방지해 일상에서도 입기 좋은 기능성 의류다. 땀을 빠르게 흡수하고 건조하는 흡습 신속 건조와 자외선 차단 기능도 갖췄다. 레드페이스는 ‘라이트 타슬란 후디 재킷’을 내놓았다. 자체 개발 소재 ‘쉘텍스 라이트’를 적용해 방풍 기능과 내구성이 뛰어난 기능성 재킷이다. 날씨 변화가 잦은 봄철에도 체온을 최적의 상태로 유지할 수 있으며 많은 움직임으로 마찰이 잦아도 옷감이 마모될 가능성이 작다. 후드는 탈부착할 수 있어 장소, 상황, 취향에 따라 다양한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다. K2는 봄부터 초여름까지 입을 수 있는 경량 바람막이 ‘시그니처 모멘트 재킷’을 판매 중이다. 방풍 기능뿐만 아니라 신축성이 좋은 나일론 스판 소재를 적용해 야외 활동은 물론 일상에서도 착용하기 좋다. 트렌디한 크롭트 기장에 깔끔한 디자인으로 후드 일체형이라 캐주얼하게 연출할 수 있다.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은 독특한 절개선 디자인을 적용해 깔끔하면서도 시원한 애슬레저 크롭트 반소매 티셔츠와 돌핀 팬츠 상·하의 세트업을 출시했다. 상·하의 제품 모두 가볍고 아이코닉한 로고 디자인이 적용돼 얇은 아우터 안에 포인트 이너로 매치하기 좋다.

      김지윤 기자 2024.04.24 06:41

  • 화보

  • 뉴스레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