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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상 읽기]싸구려 자본주의와 이별해야 할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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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 읽기]싸구려 자본주의와 이별해야 할 순간

      21세기 들어선 후 사반세기가 지나가는 지금, 우리는 중요한 선택을 앞두고 있다. 이번 조기 대선은 우리 사회의 미래 경로에 큰 영향을 미칠 것 같다. 더워지는 날씨보다 더 뜨겁게, 여러 정치세력이 제각기...

      주은선 경기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2025.05.19 20:47

    • [세상 읽기]있지만 없는 농어촌 공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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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 읽기]있지만 없는 농어촌 공약

      ‘어묵의 계절’이 돌아왔다. 엄동설한에 치러지던 대통령 선거 때 출마자가 시장에서 어묵꼬치를 먹는 장면은 대선의 상징이었다. 두 번의 대통령 탄핵으로 선거가 모내기철로 바뀌면서 어묵보다 덜 뜨거운...

      정은정 농촌사회학 연구자 2025.05.15 20:18

    • [세상 읽기]압도적 승리를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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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 읽기]압도적 승리를 위하여

      ‘압도적 정권교체’라는 말이 민주주의를 압도하고 있다. 표를 더 달라는 말이야 어느 정당이나 한다. 이왕 당선될 거라면 압도적 지지로 당선되고 싶다는 기대에 잘못은 없다. 그런데 더불어민주당의 압도적...

      미류 인권운동사랑방 상임활동가 2025.05.12 20:24

    • [세상 읽기]극우로부터 민주주의를 지켜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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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 읽기]극우로부터 민주주의를 지켜내자

      ‘극우’ 세력이 한국을 비롯해 세계를 휩쓸고 있다. 극우가 우파인 이상 우파 일반의 속성을 지닌다. 역사적으로 볼 때, 우파의 핵심은 프랑스혁명이 문을 연 민주공화정을 부정하는 것이다....

      최종렬 계명대 사회학과 교수 2025.05.08 20:52

  • 스포츠경향

    • 역사학자의 날카로운 시대 읽기 ‘역사의 시선’

      패션

      역사학자의 날카로운 시대 읽기 ‘역사의 시선’

      삼인 현재 우리는 전무후무한 격랑의 시대에 살고 있다.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가늠이 힘든 요즘이다. 저자는 이런 때일수록 역사에서 그 해결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제안하는 책이 출간됐다. 하루에도 셀 수 없이 발생하는 사회의 현상을 어떻게 봐야 하는지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짚어주는 글로 많은 사람에게 촌철살인, 핵사이다로 통하는 역사학자 전우용이 그동안 신문에 쓴 칼럼 중에서 지금, 우리가 알아야 하는 글 중심으로 묶고 현재 시점에 맞춰 수정한 ‘역사의 시선’을 세상에 내놓았다. 이 책은 재야의 역사학자가 ‘현재 우리’가 어디로 가야 하는지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한 결과를 담은 책이다. 다른 책들과 차별화된 점은, 고민의 결과를 ‘역사’에서 찾았다는 것이다. ‘역사’는 모두가 다 알고 있는 내용이다. 그러므로 어디로 가야 하는지에 대한 방향을 제대로 찾을 수 있다. 즉, 역사가 보는 곳, 역사가 가리키는 곳을 따라가면 ‘현재 우리’는 ‘더 나은 미래에서 사는 우리’가 될 수 있다. 저자가 진보 성향의유튜브에 주로 출연한다고 해서 어느 한쪽에 치우쳤다고 섣부르게 판단하면 안 된다. 저자는 처음부터 어느 한쪽에만 서서 이야기하지 않았다. 잘못된 부분에 대해 사실에 근거하고, 본질을 섞지 않고, 명확하게 고칠 부분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그 근거를 바뀌지 않는 역사에서 찾는다. ‘역사는 과거와 현재 사이의 끊임없는 대화’라는 말이 있다. 과거에 배우려는 의지를 갖고 끊임없이 대화해야 현재 우리에게 필요한 답을 들을 수 있다. 이 책은 은 그 답을 어떻게 들어야 하는지, 듣고 나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정리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지금, 역사의 눈이 어디를 보고 있는지, 역사에서 배울 게 무엇인지 생각할 시간이다. 책을 보고 있으면, 내 생각과 다르다고 무조건 비판하거나 상황에 따라 내용이 바뀐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바뀌지 않는 역사적 사실, 역사 인물을 바탕으로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과거는 도와달라고 부탁하는 현재만 도와준다”는 것을 알려준다.

      손봉석 기자 2025.03.18 23:53

    • [스경X2025 KT 읽기]“황재균은 1·3루” 이강철 감독이 마음을 굳혔다…미래를 바라본 KT 내야 교통 정리

      야구

      [스경X2025 KT 읽기]“황재균은 1·3루” 이강철 감독이 마음을 굳혔다…미래를 바라본 KT 내야 교통 정리

      지난 10일 수원구장에서 열린 키움과의 시범경기에서 수비하는 KT 황재균. KT 위즈 제공 이강철 KT 감독이 결단을 내렸다. 이강철 감독은 11일 수원구장에서 열린 키움과의 시범경기를 앞두고 “지금으로서는 1,3루만 시켜볼까 생각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시범경기 3경기만에 내린 결정이다. 지난 시즌까지 주전 3루수 자리의 주인은 황재균이었다. 그런데 비시즌 동안 자유계약선수(FA) 계약으로 허경민이 합류하면서 황재균은 밀려났다. 황재균은 겨울 동안 변신을 시도했다. 체중을 10㎏이상 감량하고 3루는 물론 1루, 2루, 유격수 등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하겠다는 각오로 준비를 했다. 심지어 외야 수비까지 훈련했다. 이강철 감독도 처음에는 황재균에게 유틸리티 플레이어로서의 역할을 부여하려고 했다. 상황에 따라 황재균을 투입하겠다는 계산이었다. 지난 8일 LG전에서는 황재균을 2루에 투입시키기도 했다. 그러나 다시 생각을 정리했다. 그 이유로 “지금 어린 선수들이 자라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장의 성적을 내는 것도 좋지만 이렇게 1년이 지나가면 남는 것이 없을 것”이라며 “주전 유격수 김상수도 나이를 먹고 있고, 황재균도 내년에 FA인데 그렇게 되면 또 다시 (내야 구성을) 시작해야 된다. 그래서 정리를 좀 시키려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황재균이 다양한 포지션을 나가면 이것도, 저것도 잘 안 될 것 같아서 잘하는 포지션에 하는게 나을 것 같다”라며 “후배 내야수들도 재미를 느껴야한다. 지금은 자기 포지션이 어디인지 서로 모를 수 있다. 정립시켜서 한 쪽 방향으로 만들어서 가야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투수 조련사’로 유명한 이 감독은 야수의 성장도 비슷한 과정을 거쳐야한다는 생각을 다시 가졌다. 그는 “우리 팀에서 새로운 투수들이 한 명씩 나오는 이유가 1년 동안 풀타임을 데리고 있다보면 확연하게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기 때문”이라며 “그런 성장에 대한 부분을 (내야진에는) 간과한 것 같아서 생각을 바꿨다”고 했다. 황재균이 1,3루에 배치 되면서 나머지 내야수들의 수비 포지션도 교통 정리가 됐다. 1루에는 문상철, 오재일이 있고 3루에서는 허경민이 있다. 오윤석과 천성호는 2루를 책임지고 유격수 자리에는 윤준혁, 권동진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이렇게 결정을 내렸지만 황재균의 자리가 완전히 굳혀진 것이 아니다. 기본적으로 ‘타격’이 되어야한다. 이 감독은 “잘 쳐야한다. 모든 선수를 엔트리에 다 데려갈 수 없다”라고 말했다.

      수원 | 김하진 기자 2025.03.11 15:12

    • [스경X2025 롯데 읽기]외야진 중심 윤동희, 이번에는 우익수 붙박이로…롯데 외야진 윤곽 나왔다

      야구

      [스경X2025 롯데 읽기]외야진 중심 윤동희, 이번에는 우익수 붙박이로…롯데 외야진 윤곽 나왔다

      롯데 윤동희(왼쪽).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외야수 윤동희는 지난 8~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연습경기에서 우익수로 출장했다.중견수는 황성빈, 좌익수 자리는 빅터 레이예스가 채웠다. 이렇게 구성된 외야진은 3월22일 정규시즌 개막 후에도 유지될 예정이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지난 9일 “윤동희가 우익수 수비를 봐야한다”라고 말했다. 지난 해 윤동희는 중견수로 개막을 맞이했다. 레이예스가 수비 범위가 넓지 않아 우익수를 맡았고 나머지 한 자리인 좌익수는 확실한 주인을 찾지 못했다. 기존 외야 자원인 전준우는 주로 지명타자로 타격에 집중하기로 했다. 이런 이유로 윤동희는 주로 중견수로 뛰었다. 올시즌에는 사정이 많이 달라졌다. 지난해 125경기를 뛰며 자리를 잡은 황성빈이 주전 외야수로 시즌을 맞이한다. 외야수 한 명의 자리가 채워지면서 개막 전부터 외야진 구성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빠른 발을 가진 황성빈에게 중견수를 맡기고 윤동희가 우익수로 넘어가기로 했다. 황성빈보다 경험이 더 많은 윤동희가 수비 위치를 바꾸게 된 건 김 감독이 더 중시하는 쪽이 우익수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레이예스가 우익수 수비를 맡았을 때에는 아쉬운 플레이가 종종 나왔다. 김 감독은 “지난해 (우익수 방면 타구가 나오면) 상대 타자가 1루에서 3루까지 진루한 경우가 너무 많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황성빈은 넓게 뛰어다닐 수 있으니까 윤동희를 우익수에 놓으려면 포지션을 이렇게 두는 게 더 낫다”라고 설명했다. 윤동희가 외야수들 중에서 가장 송구력이 좋다는 점도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김 감독은 “윤동희가 포구도 좋고 어깨도 강하다. 그라운드 볼을 잡고 던지는 포지션도 좋다”라고 말했다. 2023시즌부터 1군에서 자리를 잡은 윤동희는 지난해 141경기 타율 0.293 14홈런 85타점 등을 기록하며 매 시즌 성장하고 있다. 2025시즌 연봉이 지난해 9000만원에서 2억원까지 오를 정도로 기대감이 커졌다. 더 무거워진 책임감을 안고 올시즌 외야진 수비의 중심을 맡는다. 올해 수비에서도 더 정교한 플레이를 하고자하는 롯데의 의지도 보인다. 롯데는 지난해 팀 실책 123개로 KIA(146개)에 이어 두번째로 가장 실책이 많았다. 시즌 후반부 5강 싸움을 할 때 수비에서 실책이 나와 중요한 경기를 잡지 못하곤 했다. 결국 롯데는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했고 7위에 머물렀다. 롯데는 2024시즌을 마치고 마무리캠프에서부터 스프링캠프까지 강도 높은 훈련을 이어나가며 수비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애썼다. 김민호 수비코치는 선수들이 쓰러질 정도로 수비 펑고를 하며 내야진을 다졌다. 외야 수비에 일가견이 있는 조원우 수석코치도 합류했다. 겨우내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노력한 롯데는 외야 수비에서도 상대에게 틈을 보이지 않겠다는 각오다.

      김하진 기자 2025.03.10 12:21

    • 2025년, 중랑구 ‘1000권 읽기 홈페이지’ 오픈

      생활

      2025년, 중랑구 ‘1000권 읽기 홈페이지’ 오픈

      중랑문화재단 중랑문화재단(이사장 조민구) 중랑숲어린이도서관은 중랑구 어린이를 위한 대표사업인 중랑구 1000권 읽기의 홈페이지를 오픈했다. 다소 번거로운 신청 절차들을 온라인화하였으며, 온라인 신청이 자리를 잡기 전까지 보다 많은 구민들의 1000권 읽기 참여를 위해 오프라인 신청도 병행할 예정이다. 홈페이지에서는 중랑구 1000권 읽기와 관련된 문화프로그램 및 발간물과 다양한 컨텐츠들을 만나볼 수 있으며, 홈페이지를 활성화하여 더욱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할 예정이다. 중랑문화재단 조민구 이사장은 “ 중랑구의 대표 사업인 1000권 읽기 사업이 더 많은 구민들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홈페이지를 제작한만큼, 앞으로도 중랑구 1000권 읽기를 향한 관심과 사랑을 이어가달라” 고 전했다.

      손봉석 기자 2025.01.10 23:02

  • 주간경향

    • [이경전의 행복한 AI 읽기](20) 구글·네이버·카카오, 왜 인공지능에 적극적이지 않을까

      경제 이경전의 행복한 AI 읽기

      [이경전의 행복한 AI 읽기](20) 구글·네이버·카카오, 왜 인공지능에 적극적이지 않을까

      네이버, 다음, 구글 로고 이번 글에서는 천기누설을 할 예정이다. 지난 20여 년 이상 지속해왔던 것인데 아직도 잘 모르는 분이 많다. 네이버나 다음, 구글의 검색창에 “꽃배달”을 넣어보자. 네이버와 다음은 공히 “파워링크”라는 제목하에 여러 꽃배달 업체가 나온다. 다음의 경우 오른쪽에는 “스폰서박스”라는 광고가 추가돼 있고, 구글의 경우 “스폰서”라는 이름으로 왼쪽과 오른쪽에 여러 꽃배달 업체가 나온다. 여기에 나온 꽃배달 업체를 클릭하면 그 회사 홈페이지로 이동하게 되는데, 이 한 번 클릭의 대가로 해당 꽃배달 업체는 얼마 정도를 네이버나 다음, 구글에 지불하게 될까? 아래 문단을 읽기 전에 10초 정도 생각을 해보기 바란다. 당신이 꽃배달업체 사장이라면 얼마를 지불할 것인가? 정답은 대략 한 번의 클릭에 5000원 정도다. 이 가격은 매일 변한다. 꽃배달 업체는 자신이 내고 싶은 가격을 제시할 수 있다. 다만 너무 낮으면 첫 화면에 안 나온다. 높은 가격을 제시한 순서대로 위에 표시된다고 생각하면 된다. 이것은 1998년에 미국 회사 고투닷컴(이후 오버추어로 사명 변경. 야후닷컴에 합병)이 출원한 특허에 기반한 키워드 검색광고 비즈니스 모델이다. 1998년 특허이니 벌써 특허기간 20년이 만료돼 누구나 사용할 수 있으나, 포털사이트 사용자 수가 많은 네이버, 다음, 구글이 이것으로 많은 돈을 번다. 2023년 기준, 네이버는 키워드 검색광고로 연간 약 2조7000억원을, 구글은 약 120조원에서 140조원을 벌고 있다. 생성AI 서비스로 돈 벌 모델 아직 못 찾아 ‘꽃배달’ 외에 ‘라식’ 같은 키워드도 비싸다. 2007년 5월 28일 필자가 직접 검색한 오버추어(키워드 검색광고) 페이지 화면이 아직도 남아 있다(아래 사진). 1등인 강남아이언스 안과는 클릭당 8830원을 내겠다고 하고 있고, 새빛안과는 10원이 모자란 8820원을 내겠다고 하고 있어서 다섯 번째로 내려가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2007년에 클릭당 8800원이었으니 지금은 아마도 1만원 이상일 것이다. 네이버, 다음, 구글의 키워드 광고 / 각사 홈페이지 갈무리 ‘홈페이지 개발’ 같은 키워드는 얼마일까? 약 10만원으로 알고 있다. 그럼, 제일 비싼 키워드는 얼마일까? 박사과정 학생 중 이 분야에서 활동하는 분이 있어 물어보니 “마약 전문 변호사”라며 클릭당 60만원이라고 한다. 믿어지지 않겠지만, 현실이다. 독자들께서는 괜히 네이버나 다음, 구글에 “마약 전문 변호사”를 검색하고, 나온 법무법인 링크를 절대 누르지 않기를 부탁드린다. 한 번 클릭하면 그 법무법인은 60만원을 포털에 지불하게 된다. 보통 마약 관련 송사를 맡기면 최소 1000만원이라고 한다. 따라서 법무법인들이 이러한 광고를 하게 되는 것이다. 홈페이지 개발도 한 번 맡기면 수백만원, 수천만원 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클릭당 10만원 정도의 가격이 10년 이상 유지되고 있는 것이다. 키워드 검색광고로 큰돈을 벌고 있는 반면, 챗GPT로 대표되는 생성AI 서비스로는 네이버, 구글, 카카오가 돈을 벌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으므로 이들 세 회사는 인공지능에 진심이 아닌 것이다. 이제 다시 네이버, 다음, 구글의 첫 페이지에 접속해보자. 세 회사 모두 자사의 인공지능 서비스를 첫 화면에 안내하고 있지 않다. 네이버의 경우 하이퍼클로버X를 꼭꼭 숨겨두고 있고, 카카오의 다음은 아예 인공지능 서비스 자체가 없으며, 구글 역시 제미나이 서비스를 첫 화면에 보여주고 있지 않다. 세 회사 모두 기존 고객이 자사의 인공지능 서비스를 사용할까봐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이는 너무 당연하다. 네이버의 검색을 써온 사용자를 네이버 하이퍼클로버X로 유도하게 되면, 서비스 비용은 올라가지만 광고 수익을 기대할 수 없게 된다. 구글도 마찬가지다. 이래서, 한국 사람들은 네이버나 카카오에 인공지능을 기대하면 안 되는 것이다. 미국 사람들은 차라리 낫다. 미국에는 오픈AI의 챗GPT가 나왔고, 앤쓰로픽의 클로드가 나왔고, 퍼플렉시티AI가 나왔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2024년 11월 29일 기사의 헤드라인을 다음과 같이 잡았다. “Googling is for Old People. That’s a Problem for Google.” 구글은 이제 나이 든 사람들이나 쓴다는 것이다. 젊은 사람들은 이제 구글 검색을 떠나 퍼플렉시티나 챗GPT, 클로드를 쓴다는 기사다. 마치 한국에서 케이블TV를 더 이상 젊은 사람들이 보지 않고, 케이블TV는 50대 이상이 주로 보는 매체가 된 현상과 유사하다. 키워드 검색광고 입찰 조회 화면 갈무리 / 이경전 제공 이 추세라면 세 회사 밀려나갈 수밖에 2023년 기준, 20대의 하루평균 TV 시청 시간은 52분으로, 2019년 대비 절반 이하로 감소했다. 젊은 세대는 실시간 방송보다는 비실시간 콘텐츠를 선호하며, TV 시청 비중도 10~30대에서는 대부분 20%를 넘지 못하고 있다. 젊은 세대에서는 유료방송 서비스를 처음부터 이용하지 않는 ‘코드 네버’ 경향이 증가하고 있다. 50대 이상 연령층에서 케이블TV 가입률이 높다. 50대는 약 60.8%, 60대는 약 66.9%, 70세 이상은 약 71.8%로, 나이가 많을수록 케이블TV 선호도가 증가한다. 한국에서는 전체 유료방송 가입자 수가 감소하고 있으며, 특히 종합유선방송(SO) 가입자 수가 줄어드는 추세다. 스마트폰 보급률이 전 연령대에서 증가하면서 TV 보유율과 이용시간이 감소하고 있다. 특히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이러한 변화가 두드러진다. 케이블 TV가 스마트폰, 유튜브와 OTT에 밀려나고 있는 것처럼 기존의 검색 서비스도 인공지능 서비스에 의해 밀려나갈 운명이다. 한국에서는 네이버와 다음이 그렇고, 미국에서는 구글이 그렇다. 이렇게 밀려나갈 운명의 회사들에 미래를 물어보아서는 안 된다. 미국에서는 인공지능을 오픈AI나 앤쓰로픽, xAI 등 수많은 스타트업이 주도한다. 반면 한국은 인공지능 관련 사안만 나오면 네이버, 카카오를 들먹인다. 한국의 인공지능도 스타트업이 주도해야 한다. 모든 것이 스타트업에 달렸다. 네이버와 다음을 괜히 구박하자는 것이 아니다. 다음을 합병했던 카카오가 다시 다음을 분리한다고 한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검색광고 부문을 다음으로 떼어낸다면, 카카오는 인공지능 분야에 스타트업처럼 뛰어들 수 있을 것이다. 네이버도 인공지능 사업 부문을 키워드 검색광고 부문의 의사결정에서 자유롭게 할 필요가 있다. 네이버 인공지능 사업을 스타트업의 거버넌스로 재창조하기 전에는 한국의 인공지능을 맡겨서는 안 되는 것이다.

      이경전 경희대 경영학과·빅데이터 응용학과·첨단기술 비즈니스학과 교수 2025.03.28 14:00

    • [이경전의 행복한 AI 읽기](19) 량원펑은 예수? 딥시크의 개방 통한 AI 혁명

      경제 이경전의 행복한 AI 읽기

      [이경전의 행복한 AI 읽기](19) 량원펑은 예수? 딥시크의 개방 통한 AI 혁명

      딥시크 로고 / 연합뉴스 딥시크닷컴(DeepSeek.com)에 접속해 어려운 문제 2개를 집어넣어 테스트해보았더니, 한 달에 20달러를 내야 하는 오픈AI의 챗GPT 플러스나 퍼플렉시티 프로 수준의 결과가 나왔다. 딥시크는 무료다. 그렇지만 개인정보가 걱정돼 단 두 번의 질문만 하고 로그아웃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개보위)는 한국 스마트폰의 앱스토어에서 딥시크앱을 차단하고 제거하는 조치를 내렸다. 딥시크앱은 틱톡의 모회사 바이트댄스가 제공하는 앱으로 개발돼, 사용하는 족족 개인정보가 바이트댄스로 넘어간다. 바이트댄스로 넘어간 사용자의 개인정보는 언제든지 중국 공산당이 볼 수 있다. 개보위가 한국에서의 딥시크닷컴 접속도 차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미 150만명 이상의 사용자가 한국에서 사용했다는 소식이다. 많은 국민의 개인정보가 딥시크닷컴을 거쳐 중국 공산당에 넘어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중국도 한국의 네이버닷컴이나 카카오톡서비스 접속을 방해하고 있기 때문에 피장파장이다. 기업 입장에서는 고마운 딥시크 그러면 딥시크는 안 쓰는 게 좋은가? 전혀 그렇지 않다. 딥시크는 V3, R1 등 최신 모델을 MIT 오픈소스로 제공한다. 즉 누구나 자기 회사의 유료나 무료 서비스에 사용할 수 있다. 단, 사용한다는 것을 표시해야 한다. 이미 미국, 한국 등 세계의 수많은 기업이 딥시크 모델을 사용하고 있다. 한국의 뤼튼은 카카오톡 플러스 친구에 딥시크를 적용했다. 카카오톡 친구찾기로 뤼튼과 카카오톡 플러스 친구를 맺어 질문하면, 딥시크 모델을 가동시켜 답변한다. 마음AI는 딥시크 모델을 활용한 내부망 전용 LLM을 출시했다. 여러 기업 입장에서는 딥시크가 너무 고맙다. V3, R1과 같은 수백억원, 수천억원 가치의 AI 모델을 그냥 공짜로 내주고, 상업적으로 얼마든지 사용할 수 있게 했으니 말이다. 오병이어의 기적을 일으킨 예수님과 비슷하다. 샘 알트먼 오픈AI CEO나 이준석 개혁신당 국회의원과 똑같이 1985년생인 량원펑은 중국 항저우 저장대 전자정보공학과 학부를 2007년에 졸업하고, 같은 학교 정보통신공학과 석사를 2010년에 졸업했다. 2008년부터 “인공지능이 세계를 변화시킬 것”이라고 떠들었고, 많은 사람에게 무시당했다고 한다.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때 동문과 함께 금융 데이터 수집을 시작하고, AI 기반 퀀트 트레이딩 연구를 시작했다. 2010년에 대학원 졸업 후 대기업 입사 대신 청두에 있는 임대주택에 입주했고, 2008년부터 2014년까지 6년간 실패를 반복했다. 2011년엔 컴퓨터 비전을 활용한 온실 환경 제어 IoT 시스템을 구축하는 스마트 농업 솔루션으로 시범 사업까지 갔다가, 농민들이 사용하기 어려워 실패한다. 2012년 말에는 드론 분야 세계최고 기업 DJI의 영입 제안도 거절한다. 2015년 중국의 주식시장이 폭락하자 동문과 퀀트 투자회사 High-Flyer(幻方·환팡)을 설립한다. 2016년 첫 AI 모델을 출시하고, 2018년 AI를 주요 발전 방향으로 설정한다. 2019년부터 엔비디아 GPU(그래픽처리장치) 클러스터 구축을 시작한다. 2억위안을 투자해 GPU 1100장을 탑재한다. 2021년 1만장 GPU 구축에 2000억여원을 투자한다. 퀀트 투자를 위해서라면 GPU 몇대만으로 충분했다고 하는데, 환팡의 클러스터 평균 점유율은 96%라고 한다. GPU를 풀가동할 만큼 각종 연구를 활발하게 하고 있는 것이다. 창업 4년 만인 2019년, 환팡은 약 2조원의 자산을 운용하는 중국 최대 퀀트 펀드 중 하나로 성장한다. 2021년에는 20조원을 운용하면서 평균 수익률에 비해 20~50%를 초과하는 수익을 내며 퀀트 업계의 천재, 중국 퀀트의 사대천왕으로 등극한다. 그런데 2021년 중국 개미들의 돈을 빨아가는 퀀트투자회사들에 대한 반감이 커지자 중국 당국은 고빈도 트레이딩과 공매도에 대한 단속을 강화한다. 2021년 말, 환팡은 투자자들의 추가 납입을 제한하고, 오히려 자금 운용규모를 1조원 이상 스스로 축소한다. 퀀트 규제로 인해 새로운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2023년 5월 량원펑은 딥시크 AI를 환팡의 자회사 형태로 창업하고 8개월 만인 2024년 1월 V1을, 2024년 5월 V2를 출시해 전문가들의 주목을 받는다. 2024년 12월 V3를 출시하고, 1개월 만에 이를 업그레이드한 R1을 출시하면서 모델의 가중치를 다 오픈해 세계를 놀라게 한다. 새로운 문화와 생각으로 무장한 새로운 존재 중국의 딥시크를 저가의 짝퉁이나 만드는 회사로 생각하면 큰코다친다. 딥시크는 ‘가장 중요하고 어려운 일을 하자’는 것이 문화다. 퀀트 투자도, 지금 인공지능에 도전하는 것도 그것이 중요하고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어떻게 문제를 해결할까에 집중한다. 사장 본인이 매일 코드를 짜고 실행한다. 학력보다 역량을 우선한다. 핵심 기술은 주로 신입이나 경력 1~2년 된 사람을 뽑아 도전한다. 시간과 돈이 많이 든다고 해도 새로운 문제에는 새로운 해답이 필요하기 때문이란다. 혁신은 자연스럽게 발생하고, 계획되거나 가르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가능한 한 적은 개입과 관리가 필요하고, 탐구할 공간과 실수를 허용할 자유를 제공하는 문화를 가지고 있다. 인재를 채용할 때 회사와 인재의 가치가 일치하는지를 보고, 그러한 문화를 통해 방향을 유지한다. 딥시크는 순수한 호기심에서 비롯된 집단이라고 주장한다. 특정 분야를 정해서 응용 연구와 탐구에 집중한다. 량원펑은 진정한 혁신은 상업적 인센티브뿐만 아니라 호기심과 창조의 욕구에 의해 추진된다고 주장하며, 존경을 받기 위해 딥시크 R1을 개방했다고 주장한다. 그는 R1을 세상에 무료로 완전 개방함으로써 진짜 존경을 받고 있다. 일찍이 GPU에 투자한 것도 금융시장을 완전히 설명 가능한 패러다임과 광범위한 적용 가능성을 찾기 위한 것이었다면서 “절실할 만큼 야망을 품고 절실할 만큼 진실하라”는 영화감독 프랑수아 트뤼포의 말을 인용한다. 량원펑은 AI 개발을 위한 자금 조달 방식에 대해서도 깊은 고민을 한 듯하다. 벤처캐피털(VC)은 결국 투자액회수를 통해 투자한 자금을 최대한 빨리 돌려받아야 하기 때문에 자신의 거대한 꿈에 VC가 투자하기를 꺼린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AI 연구 자금은 환팡에서 지원받고, 부족한 것은 기술 기부금으로 충당한다. 단기적인 자금 조달 계획은 없다고 한다. 기초 모델과 최첨단 혁신에 집중할 것이며, 다른 기업들이 딥시크의 기반 위에서 B2B와 B2C 비즈니스를 구축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량원펑은 소수의 기술 독점을 반대하고, 딥시크의 개방전략이 장기적으로 더 많은 돈을 벌 수도 있다고 주장한다. 오픈소스와 논문 발표는 무언가를 잃기만 하는 것은 아니며, 기술자들에게 성취감이 따라온다는 것이다. 오픈소스는 상업적 행위보다 문화적 행위로, 독특한 문화를 조성해 인재를 끌어들인다고 믿는다. 25년 전 닷컴 열풍 시절 사람들은 구글, 페이스북 등 인터넷 기업이 수익 모델이 없어서 거품이라고 했지만, 지금은 커다란 플랫폼이 됐다. 15년 전 카카오톡이 나왔을 때도 카카오는 망할 거라고들 했지만, 카카오는 플랫폼이 됐다. 딥시크의 오픈소스 전략 역시 지금 이해하기 어려운 비즈니스 모델이지만, 세상을 뒤흔들고 있다. 딥시크는 새로운 문화와 생각으로 무장한 새로운 존재다.

      이경전 경희대 경영학과·빅데이터 응용학과·첨단기술 비즈니스학과 교수 2025.03.07 14:30

    • [이경전의 행복한 AI 읽기] (18) 한국 로봇 산업, 미·중 이은 세계 3강 향해야

      경제 이경전의 행복한 AI 읽기

      [이경전의 행복한 AI 읽기] (18) 한국 로봇 산업, 미·중 이은 세계 3강 향해야

      미국 애질리티 로보틱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디지트 / 애질리티 로보틱스 홈페이지 캡처 지난 1월 10일 막을 내린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5’에서 현란하게 움직이는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이하 휴머노이드)들이 큰 주목을 받았다. 그런데 화제가 된 이 휴머노이드들의 움직임은 자율적인 게 아니었다. 리모트 컨트롤(원격조종)에 따르거나, 미리 프로그래밍이 된 움직임이었다. 중국 항저우에 있는 기업 유니트리의 현란한 이족보행 로봇 G1도, 역시 항저우에 있는 딥로보틱스의 바퀴 달린 4족 로봇 산마오(중국어로 야생고양이)의 다소 좌충우돌하는 움직임도 모두 원격조종이다. 미국 오리건주에 있는 애질리티 로보틱스의 휴머노이드 디지트는 독일 셰플러 부스와 미국 액센추어 부스에서 창고 작업 기능을 시연했다. 반복적이고 체력 소모가 큰 작업을 대신 수행함으로써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 텍사스주 오스틴 소재 앱트로닉의 휴머노이드 아폴로는 텍사스 인스트루먼츠의 부스에서 시연했다. ‘눈’에 내장된 카메라가 고급 시각 인식 기능을 갖추고 있어 생산 시설에서 부품과 구성품의 검사, 정렬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유니트리의 G1이나 딥로보틱스의 산마오는 대규모 언어모델(LLM)이 내장되지 않아 사람의 말을 듣고 복잡한 행동을 수행하기 어렵다. 이들 로봇은 주로 시각적 데이터나 사전 정의된 작업에 따라 일한다. SPR(특수 목적 로봇)이라 부를 수 있는데, 중국은 이번 CES 2025에 SPR만 몇 개를 내놨다. 중국의 인공지능과 기술 수준 무시 못 할 상황 중국은 베이징에서 2025년 4월에 세계 최초의 휴머노이드 마라톤을 개최한다. 베이징 다싱 지역에서 열리는데 인간과 휴머노이드가 하프 마라톤에 함께 참가한다. 약 1만2000명의 인간 참가자와 수십 대의 휴머노이드가 경쟁할 예정이라고 한다. 참가 로봇은 인간과 유사한 형태로 이족 보행을 할 수 있어야 하고 바퀴가 있는 로봇은 참가할 수 없다. 원격조종 로봇과 완전 자율형 로봇 모두 참가 자격이 있으며 배터리는 경주 중 교체가 가능하다. 오는 8월에 베이징에서는 ‘세계 휴머노이드 스포츠 게임(World Humanoid Robot Sports Games)’이라는 스포츠 이벤트가 개최될 예정이다. 주요 종목에 육상, 축구, 종합 기술 및 응용 시나리오가 포함된다. 중국이 로봇 공학 분야에서 선도적인 위치를 강화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앞서 로봇 축구 대회는 한국이 세계 최초로 개최했다. 1996년, KAIST(한국과학기술원)의 김종환 교수가 주도해 대전에서 열린 마이로솟(MiroSot·마이크로 로봇 축구 대회)이 세계 최초의 로봇 축구 대회다. 2024년 8월에는 브라질에서 개최됐다. 일본에서는 1997년에 ‘로보컵’이라는 또 다른 국제 로봇 축구 대회가 시작됐다. 한국과 일본이 경쟁적으로 해왔던 로봇 축구 세계 대회를 이제 중국이 여러 종목을 다루는 올림픽 형태로 주도하려고 한다. 한국의 관심과 대응이 필요하다. CES 2025에서 산마오가 시연할 때 위험한 장면이 여러 번 발생했다. 딥로보틱스는 자사의 로봇이 매우 민첩하고, 계단 등을 매우 빠르게 오르내릴 수 있을 것이라는 부분을 강조하려고 상당히 빠르게 움직이는 시연을 보여주었는데, 그 과정에서 한 여성 관객과 산마오가 부딪힐 뻔했다. 1987년 개봉한 미국 영화 <로보캅>의 첫 장면은 다음과 같다. 로봇회사 OCP 이사회에서 경찰을 대체할 수 있는 로봇 ED-209의 시연을 위해 직원이 테스트용으로 제공된 권총을 들고 앞에 서게 되는데, 로봇은 “무기를 내려놓으라”고 명령하며 경고한다. 직원이 즉시 권총을 바닥에 내려놓았음에도 불구하고, ED-209는 이를 인식하지 못하고 계속해서 경고를 반복한다.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로봇은 갑자기 공격 기능으로 전환된다. ED-209는 자동 기관총을 발사해 직원을 무참히 살해한다. 유니트리는 로봇 G1과 H1이 원격 조종 없이 AI 기반 동작 제어 알고리즘을 사용해 자율적으로 움직인다고 설명한다. 기계학습을 통해 복잡한 지형에서의 균형 유지, 장애물 회피, 효율적인 경로 탐색과 같은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고도 말한다. 그러나 이는 넘어지지 않고, 부딪히지 않고, 목표 장소를 줬을 때 경로 탐색을 최적화하는 알고리즘이 있다는 것이지 다양한 작업을 자율적으로 이동할 수 있다는 의미가 아니다. 즉 동작을 프로그래밍하는 것이지 목표를 주거나, 상호작용 가운데에서 자율적으로 운용되는 로봇은 아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아틀라스 / 보스턴 다이내믹스 캡처 한국, 미·중은 물론 유럽·일본 사이 끼어 있어 한국의 보스턴 다이내믹스 같은 회사들은 중국과 미국 사이에 끼어 있다. 유니트리의 G1, 딥로보틱스의 산마오와 달리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아틀라스는 아직 제품의 가격도 책정돼 있지 않다. 즉 대량생산 대량판매 모델이 아니라는 것이다. 중국의 로봇회사는 이렇게 한국에 앞서있다. 최근 삼성전자가 인수한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산업용 로봇과 협동 로봇(Cobot) 역시 저가의 중국 제품과 고가의 유럽·일본 제품 사이에 끼어 있다. 휴머노이드 멜로디와 아리아는 리얼보틱스가 CES 2025에서 공개한 첨단로봇이다. 둘 다 고급 AI와 센서를 탑재해 대화, 상호작용, 감정 표현이 가능하다. 사용자와의 소통을 통해 동반자 임무를 수행한다. 사용자는 멜로디와 아리아의 얼굴, 체형, 외모를 개인 취향에 맞게 변경할 수 있다. 리얼보틱스의 모회사는 어비스 크리에이션즈다. 1990년대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설립된 회사로, 사실감을 극대화한 실리콘 전신인형(리얼돌) 제작으로 유명하다. 고품질의 맞춤형 인형 제작 기술과 독점적인 실리콘 피부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초기에는 단순히 사실적인 마네킹 제작에서 시작했으나, 고객의 요구에 따라 AI 기술을 추가한 제품으로 확장됐다. 캘리포니아 서니베일의 인트봇은 나일로라는 로봇을 출품했다. 일상 대화, 속어 사용, 몸짓, 표정, 눈 맞춤, 미세한 표정 변화 등 자연스러운 인간적 상호작용을 이해하고 반응할 수 있는 능력을 목표로 한다. 엔비디아의 코스모스 플랫폼을 활용해 개발됐다. 코스모스는 물리적 AI 시스템 개발을 지원하는 오픈 라이선스 플랫폼으로, 로봇의 동작 생성과 고급 AI 학습을 가능하게 한다. ‘AI의 아버지’로 불리는 제프리 힌튼 토론토대학 교수는 힘센 국가들이 전쟁을 일으키지 않는 최소한의 저지 장치는 ‘국민이 다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로봇이 발전해, 즉 국민이 다칠 위험이 줄어들면 힘센 국가들이 더 전쟁을 선호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지금 전 세계의 로봇 발전은 전쟁 무기의 발전으로도 연결된다. 국방을 위해서도 로봇 산업 역시 미·중에 이은 세계 3강을 목표로 해야 한다.

      이경전 경희대 경영학과·빅데이터 응용학과·첨단기술 비즈니스 학과 교수 2025.01.24 15:00

    • [이경전의 행복한 AI 읽기] (17) 제약과 한계 돌파하는 AI 에이전트

      문화/과학 이경전의 행복한 AI 읽기

      [이경전의 행복한 AI 읽기] (17) 제약과 한계 돌파하는 AI 에이전트

      영화 <아이언맨>의 한 장면. AI 에이전트 자비스는 주인공 토니 스타크 위기에 빠질 때마다 돕는 충실한 비서이자 친구다. 마블 스튜디오 제공 우리는 제약과 한계에 둘러싸여 있다. 숙명적으로 주어지는 한계와 인간 스스로 만드는 제약에. 물론 인간은 그 한계를 계속 깨고 있다. 마라톤 세계최고기록은 42.195㎞를 2시간 35초까지 달리는 데까지 와 있다. 육상 100m 세계기록 역시 9.58초이다. 정말 놀랍다. 불과 수십 년 전만 해도 9.9초 정도가 세계기록이었던 것 같은데 그사이에 많이 줄었다. 인간은 1969년 처음으로 달에 발을 디뎠다. 화성엔 아직 인간이 착륙 못 했지만, 일론 머스크는 화성에 식민지를 건설하고, 지구인들을 이주시키겠다고 하고 있다. 인간은 계속 그 한계에 도전하고 있다. 한편 인간은 여러 제도에 둘러싸여 있다. 결혼제도, 교육제도, 입시제도, 의료제도, 세금, 연금, 보험, 사회보장, 복지 제도, 이민, 교통, 환경 규제, 노동, 주택 제도 등. 제도는 제약이다. 사실 제약은 좋은 것이다. 불확실성을 없애는 순기능이 있다. 제약이 없으면 너무 많은 선택지를 가지게 되고, 자기의 욕망을 끝까지 추구하는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제약·한계에 매몰된 삶 아닌지 곱씹을 필요 휴브리스(Hubris). 장정일 작가로부터 배운 개념이다. 휴브리스는 오만이라고 번역되지만 충분치 않은 듯하다. 신중함, 절제, 규칙과 반대되는 개념으로 이해할 만하다. 종교학 대사전의 설명에 따르면 휴브리스는 “생각한 대로 일이 진행돼서 번영의 극치에 있는 인간이 행운에 취하거나 자신의 힘을 과신해서 때로는 신에 대해서조차 나타내는 건방진 언동”으로, 이런 “인간의 신분을 망각한 오만이나 교만은 반드시 천벌을 부르며, 사람을 파멸시킨다고 생각”됐다는 고대 그리스 사람들의 윤리적 개념이라고 한다. “번영의 극치”에 있을 때, “행운에 취”하면 안 되고, “자신의 힘을 과신”하면 안 된다. 자신의 “역할과 사회적 책임을 망각한 오만이나 교만”은 결국 “천벌”을 부르고 “파멸”을 가져온다. 장정일 작가에 따르면 들뢰즈는 “끝까지 가보기”를 권했다고 한다. 끝까지 가야 어디가 끝인지 알 수 있고, 끝까지 가봐야 어디까지가 자유인지 알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끝까지 가보는” 휴브리스를 택할 수도 있다. 그럴 때는 정당한 윤리와 방법론으로 가야 한다. 그런 윤리와 합법적 태도가 없으면 우리는 결국 그리스신화의 모든 비극적 주인공의 결말을 재현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휴브리스 수준으로 욕망을 추구하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지는 않다. 그런 것이 아니라 우리가 너무 제약과 한계에 매몰돼 사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아기코끼리 신드롬(Baby Elephant Syndrome)이라는 현상이 있다고 한다. 어린 코끼리가 어렸을 때부터 작은 말뚝에 묶여 있으면 성체가 돼서도 여전히 자신이 작은 말뚝을 뽑을 수 없다고 믿게 된다는 것이다. 자기를 제약하는 믿음을 내면화한 사례로 물리적인 제약이 아닌 심리적인 제약 때문에 행동이 제한되는 것을 보여준다. 토요일에 버스 전용차선제가 시행되지 않는 도로에서도 이를 이용하지 않는 승용차들을 볼 때 비슷한 생각을 하게 된다. 우리는 제도적 상상력과 제도적 창의력을 가져야 한다. 한국은 안타깝게도 아직도 우버와 같은 차량 공유 서비스가 잘 작동이 안 되고, 에어비앤비와 같은 숙박 공유도 잘 작동이 안 되며, 원격 복약 서비스나 원격의료, AI 의료가 잘 안 되는 나라다. 이것은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제도의 문제다. 한국은 아직 콘택트렌즈를 온라인으로 구매하기 어려운 나라이기도 하다. 다른 나라에서 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안 되는 것이 아직도 너무 많다. 기술은 좋은 제도에 봉사한다. 기술은 협력도 쉽게 한다. 사물인터넷과 AI 기능이 있는 온도조절기가 집마다 설치돼 있다면 우리 집과 사무실, 공장이 쓸데없이 에너지 소비를 하지 않도록 온도를 잘 조정해주면서 그 에너지 절약 비용을 우리에게 돈으로 보상해 줄 수 있다. 미국은 이미 그렇게 하고 있다. 한국은 이것도 아직 잘 안 된다. AI 에이전트 발전, ‘더 나은 사회’ 가능성 제시 한계와 제약을 깨뜨리고 초월하게 하는 방법의 하나가 인공지능(AI) 에이전트(Agent)이다. 영화 <아이언맨>에서 AI 에이전트 자비스는 주인공 토니 스타크가 위기에 빠질 때마다 그를 돕는다. 물론 평상시에도 그를 돕는 충실한 비서이자 친구다. 자비스는 토니가 하기 어려운 일을 토니의 명령에 따라 충실히 수행해 토니의 능력을 확장하고, 토니의 신체적 제약, 지능적 한계를 뛰어넘도록 도와준다. AGI(인간과 유사한 지능과 능력을 갖춘 소프트웨어를 만들려는 AI 분야)나 초지능처럼 무소불위의 절대 권력을 가지는 AI가 나오는 것이 아니라 우리 인간, 우리 개개인이 권력을 가지고 AI는 우리의 대리인, 우리의 비서가 되는 것이다. 그것이 AI 에이전트의 개념이다. AI를 어떻게 여러분의 인생의 무기가 되도록 만들 것인가? 기업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사업을 영위하는 것처럼 개인들도 인텔리전스(지능)와 함께 하는 삶의 모델을 세워보면 좋을 것이다. 우리는 이제 우리의 AI 에이전트를 잘 가꾸어야 한다. 키우기 위한 모든 재료와 연료는 당신의 지적 자본으로부터 나온다. 그래서 인간은 자신의 지적자본을 더욱더 개발해야 한다. 우리는 각자 AI 에이전트를 가지고, 다른 사람들과 공정하게 협력하고 협상할 수 있어야 한다. 이렇게 AI를 개인에게 많이 나누어주는 것이 앞으로의 사회에서의 민주화가 될 것이다. AI 에이전트는 기술 그 자체가 아니라, AI가 인간을 대리해서 많은 일을 하는 형태로, 그렇게 삶과 사회를 운용하겠다는 사람들의 새로운 제도, 즉 게임의 법칙에 대한 합의를 의미한다. 지금은 주로 소프트웨어 에이전트지만 점점 물리적 에이전트가 나올 것이다. 로봇이다. 이렇게 모든 인간이 강력한 AI 에이전트를 사용하는 시대가 되면 민주주의는 어떻게 될까? 케네스 애로(Kenneth Arrow)가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하게 한 불가능성 정리는 독재가 아닌 이상 어떤 투표 시스템도 개인의 선호도를 완벽하게 반영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그런데 최근의 퀀텀 컴퓨팅 연구는 애로의 불가능성 정리를 극복할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전통적인 투표시스템의 한계를 뛰어넘어 새로운 집단 의사결정을 가능하게 한다는 것이다. 기존의 경제학과 정치학 이론에 대한 멋진 도전이다. 물론 이러한 시스템이 실제 구현되기 위해서는 기술적인 발전뿐만 아니라 사회적·법적 준비가 필요하다. 기존의 투표시스템보다 더 복잡하고,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어서, 대중적인 교육과 인식의 변화도 요구된다. 실제 선거에 적용되기 전에는 충분한 실험과 검증이 필요하다. 이렇게 AI 에이전트의 발전은 새로운 민주주의, 더 나은 사회라는 가능성도 제시하고 있다.

      이경전 경희대 경영학과·빅데이터 응용학과·첨단기술 비즈니스 학과 교수 2024.12.27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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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생활 책 읽는 레이디

      문해력, ‘권텀 읽기’로 키워보세요 [책 읽는 레이디]

      ‘퀀텀읽기(영국 작가들처럼 사고하고, 독서하기)’는 5명의 영국 작가의 유명 작품을 함께 읽으며 ‘낭독-정독-묵독-탐독-숙독’ 등 다양한 읽기 방법을 소개하는 책이다. 인공지능, 스마트폰 등 각종 첨단 기술이 일상 속으로 깊게 파고들었다. 빠르게 소비되는 콘텐츠와 영상은 덤이다. 그 과정에서 줄어드는 사고력과 성찰 능력은 ‘시대의 고민’이 됐다. 서점가와 교육계는 문해력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나섰지만 ‘생각하는 능력’은 하루아침에 성장하지 않는다. 가장 확실한 방법은 독서다. <퀀텀읽기 (영국 작가들처럼 사고하고, 독서하기)>의 저자인 박양규·박진섭·이예슬 작가는 학생들을 직접 가르치면서 그들이 변화되는 모습을 관찰하고, 동시에 전문가들과 머리를 맞대어 혜안을 찾았다. 저자들은 “학생들에게 생각을 물어보면 잘 이야기 하는데, 그 이후 책을 읽으면서는 ‘모르겠다’라며 어려움을 호소한다”라며 “어렵지 않은 텍스트를 읽어내지 못한다는 건 생각할 힘이 부족하고, 질문의 방법을 모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이들이 찾아낸 키워드는 ‘퀀텀’이다. 이는 ‘양자’를 가리키는 물리학 용어다. 여기에서 파생된 ‘퀀텀 점프’란 낮은 에너지의 양자가 높은 에너지 단계로 도달하는 것을 의미한다. 즉, 일정하게 서서히 상승하는 것이 아니라 순간적으로 높은 곳까지 도약하는 것을 말한다. 저자들은 독서에서도 ‘권텀 점프’가 필요하다 강조한다. 독서 영역의 권텀 점프는 ‘독서량’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많이 읽어야 임계점을 넘어 퀀텀 점프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문제는 바쁜 일상을 보내며 많은 책을 읽기는 어렵다는 사실이다. 이에 <권텀읽기>는 J.K 롤링, 로알드 달, 코난 도일, H.G 웰스, 찰스 디킨스 등 5명의 영국 작가의 유명 작품을 함께 읽으며 이들의 사고법을 소개한다. 이 과정에는 1권의 책을 읽는 시간에 5권 책을 읽을 수 있는 노하우도 포함됐다. 또한 작품에 대한 배경지식을 전하고 깊이 있는 질문을 통해 자연스럽게 추론과 논증, 주장의 단계를 학습하게 했다. 글의 성향에 따라 ‘낭독-정독-묵독-탐독-숙독’ 등 다양한 읽기 기술을 구현할 수 있도록 하고 밑줄긋기와 여백에 기록하기 등과 같은 ‘실전 연습’ 법도 담았다. 저자들은 “국어는 호불호의 차원이 아니다. 다양한 읽기 방법을 통해 지식을 획득하게 하는 과목이다. 책을 읽으면서 내용을 이해하고 나아가 내 삶에 적용하며 사회에 대한 고민을 확장한다”라며 “그 과정에서 새로운 질문을 하고 또 다른 답을 찾다 보면 국어 성적은 자연스럽게 오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퀀텀읽기>는 자녀들과 부모가 함께 읽기를 권한다. 아이들의 책 읽기 길잡이가 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김지윤 기자 2023.10.16 16:20

    • [공독쌤의 공부머리 독서법] 읽기를 멈추는 것도 독서다

      육아/교육 공독쌤의 공부머리 독서법

      [공독쌤의 공부머리 독서법] 읽기를 멈추는 것도 독서다

      독서교육 이론에서는 ‘활자를 읽고 이해하는 것을 넘어 자신의 생각을 전개할 수 있는 독서’를 가장 성숙한 단계의 독서로 봅니다. 바로 ‘사색적 독서’죠. 영화를 보고 하는 생각, 여행을 가서 하는 생각처럼 책을 읽고 하는 생각이 ‘사색적 독서’입니다. 아이들이 판타지 동화를 읽다가 상상에 빠지거나 죽음을 다룬 동화를 읽고 부모도 언젠가는 죽는다는 생각에 엉엉 우는 것도 사색적 독서의 일종입니다. 사색적 독서로의 이행은 아기가 팔다리에 힘이 붙으면 걸음마를 하게 되는 것과 비슷한 방식으로 이루어집니다. 독서 자체를 즐기면서 꾸준히 읽으면 자연히 사색적 독서를 하게 됩니다. 다만 현실적으로 누군가에게 배우지 않고도 독서의 메타인지로 넘어가는 독서가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독서가도 많습니다. 이런 차이가 생기는지 이유가 뭘까요? 푹 빠져 읽기를 거듭하면 독서 근육이 강화되면서 책을 읽고 이해하는 것이 한결 쉬워집니다. 예전에는 ‘읽고 이해하기’라는 작업을 수행하는 것만으로 과부하가 걸렸지만 이제는 ‘읽고 이해하기’를 하면서도 다른 생각을 할 수 있을 정도로 능력의 여유가 생기는 겁니다. 책을 잘 읽게 되니 분량에 대한 부담도 사라집니다. 이렇게 분량에 대한 부담감이 사라지고 책을 읽는 것 자체를 온전히 즐기게 되면 독서는 역동적인 정서활동이 됩니다. 감동과 감탄, 충격, 의문, 회상 같은 것들이 끊임없이 밀려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파도가 종종 읽기를 멈추게 만듭니다. 지적으로든 정서적으로든 잠시 책 속 상황에 머물며 좀 더 깊이 들여다보고 싶어지기 때문입니다. 안타까운 장면에서 왜 이렇게 될 수밖에 없었는지 생각해 보거나 불현듯 옛날에 있었던 일이 떠올랐는데 그 일이 책 속 상황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 따져볼 수도 있고, 주인공의 대사를 곰곰이 생각해 볼 수도 있습니다. 정말 재미있는 책을 만나면 거듭해서 읽으면서 작품 요소요소를 일일이 다 따져볼 수도 있습니다. 진정한 의미의 ‘덕질’을 하게 되는 겁니다. 이 ‘덕질’의 과정에서 독자는 책과 책을 읽고 있는 자신에 대해 다각적인 생각을 전개합니다. 이것이 독서를 독서답게 꾸준히 했을 때 일어나는 일입니다. 독서의 메타인지 단계로 넘어가지 못하는 독서가는 이와는 다른 경로를 거칩니다. 꾸준한 독서로 얻은 능력의 여유를 더 많은 책 혹은 더 어려운 책을 읽는 데 사용합니다. 다독을 목표로 하면 독서의 속도에 치중하기 때문에 생각할 여유가 없고, 더 어려운 책을 읽는 것을 목표로 하면 표피적 의미를 파악하는 것조차 버겁기 때문에 생각을 할 수 없습니다. 수준 높은 책을 많이 읽었는데 읽고 나면 기억도 잘 나지 않고 독서의 재미가 급격히 줄기도 합니다. 글을 읽는 것만이 독서가 아닙니다. 읽기를 멈추는 것도 독서의 일부입니다. 읽기를 멈춤으로써 독자는 책 속으로 더 깊이 들어갈 수 있습니다. 자신이 느끼는 감정, 자신이 품게 된 의문을 공굴리며 생각하는 방식으로 말입니다. 독서를 독서답게 해야, 독서 자체를 즐겨야 할 수 있는 일입니다. ■‘공독쌤’ 최승필은? 독서교육전문가이자 어린이·청소년 지식 도서 작가다. 전국 도서관과 학교 등지를 돌며 독서법 강연을 하고 있다. 창비 좋은 어린이책 기획 부문 대상을 수상했으며, 쓴 책으로는 ‘공부머리 독서법’(책구루)과 ‘아빠가 들려주는 진화 이야기, 사람이 뭐야?’(창비) 등이 있다. 교육 잡지 ‘우리 교육’에 독서문화 칼럼을 연재 중이다.

      #공독쌤 #공부머리 독서법 #최승필

      최승필(독서교육전문가) 2021.03.28 20:09

    • [신호정의 피부 읽기] 한 살 더 먹는 지금, 당신의 피부는 안녕하신가요?

      뷰티

      [신호정의 피부 읽기] 한 살 더 먹는 지금, 당신의 피부는 안녕하신가요?

      이맘때쯤이면 세월을 거스르는 ‘동안피부’에 대한 관심이 유난히 많아진다. 우리는 태어나는 순간부터 시간의 흐름에 따라 나이를 먹기 시작하며 ‘노화’돼 간다. 다만 30대 중반이 넘어서야 ‘늙음’이 우리 눈에 보이기 시작할 뿐이다. 흔히 ‘노화=늙음’이라고 간주하지만 성장과 노화현상은 동시에 일어나기 때문에 성장도 노화의 일부분이다. 노화를 유발하는 원인으로는 유전적 요인, 환경적 요인, 생활습관 요인이 대표적이다. 이 중 생활습관은 노화의 속도와 정도에 큰 영향을 미친다. 특히 피부노화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피부 노화 현상 피부 노화는 대부분 진피에서 진행된다. 진피에 있는 섬유아세포라는 결합조직세포에 변화가 생기고, 결합조직세포가 만드는 콜라겐·엘라스틴에 노화가 시작된다. 콜라겐은 질긴 단백질 실로 단단하게 짜여 있어 피부를 단단하고 견고하게 한다. 엘라스틴은 피부에 탄력을 주는데 생후 첫해에만 생성되며 새로 만들어지지 않고 계속 줄어들기만 할 뿐이다. 보통 피부의 턴오버 주기는 28일이지만 노화에 따라 표피세포의 턴오버는 50일로 길어져 피부에 상처가 생겼을 때 치유시간이 오래 걸린다. 주름 없는 팽팽한 얼굴은 피하지방 덕분이다. 그렇기 때문에 얼굴살이 많이 빠지면 뺨이 홀쭉해지면서 나이가 더 들어 보일 수 있다. 그러나 피하지방이 아무리 많다고 해도 노화를 막을 순 없다. 노화로 인해 피부 탄력이 떨어지면서 얼굴에 있는 피하지방은 중력과 함께 아래로 늘어져 얼굴의 형태가 변하기도 한다. ▶세월을 거스를 수 있는 생활습관 피지선의 활동도 크게 저하되므로 피부 윤기가 없어지고 수분 보유력도 떨어진다. 그러므로 평소 피부에 수분을 붙잡아 두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수분을 잡아두려면 세라마이드, 레시틴, 글리세린, 폴리사카라이드, 히알루론산, 콜라겐, 엘라스틴, 프로틴, 아미노산, 콜레스테롤, 글리코겐 등과 같이 각질층을 정상화해 줄 수 있는 성분이 필요하다. 이 성분들은 수분 침투뿐 아니라 손실도 막아주는 효과가 뛰어나다. 또한 평소에 물을 의식적으로 많이 마셔야 한다. 반면 커피와 술은 수분 섭취에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조절해서 마셔야 한다. 먹는 음식도 매우 중요하다. 항산화제, 식물성기름 그리고 필수영양소가 풍부한 음식을 꾸준히 섭취하면 피부를 통해 그 결과를 느낄 수 있다. 항산화제로는 비타민A·C·E가 대표적이다. 비타민A가 풍부한 음식은 계란이나 유제품, 동물의 간과 생선기름 등과 같은 동물성 식품에 존재하고 녹황색 채소 및 과일에도 함유돼 있다. 비타민C는 거의 모든 채소나 과일에 다 들어 있어 평소 균형 잡힌 식단을 통해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섭취한다면 우리 몸에 필요한 양을 충족할 수 있는데, 풍부한 식품으로는 브로콜리·양배추·연근·케일·키위·딸기·귤·오렌지 등이 있다. 비타민E는 직접 눌러 짠 식용유나 견과류에 많이 함유돼 있으며 시금치·브로콜리·케일 등과 같은 녹색 야채에도 들어 있다. ■신호정은 누구? 신호정은 이화여자대학교 간호학과를 졸업하고 경희대학교 동서의학대학원에서 임상영양학을 전공했다. 현재는 피부건강 분야 강의를 하고 있으며, 뷰티칼럼니스트와 컨설턴트로 활동 중이다. 또한 여성 건강에 관한 책을 집필하며 콘텐츠 기획과 제작을 하고 있다. 저서로는 ‘약초, 피부에 물들다’(도서출판 파람)가 있다.

      #건강 #피부 #피부 노화

      신호정|뷰티칼럼니스트 2020.12.27 11:59

    • [신호정의 피부 읽기] 따뜻한데···나도 모르게 입는 ‘저온화상’

      뷰티

      [신호정의 피부 읽기] 따뜻한데···나도 모르게 입는 ‘저온화상’

      영하 10도를 넘나드는 매서운 추위가 시작됐다. 호주머니에 쓰윽 집어넣은 핫팩은 살을 에는 추운 출·퇴근길의 든든한 동반자다. 이 밖에도 온열매트, 전기장판, 온열난로 등은 영하로 뚝 떨어진 겨울을 나기 위한 요긴한 방한용품이다. 이것들은 모두 추위에 움츠린 우리를 따뜻하게 녹여주는 겨울철 필수템이다. 그런데 문제는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입는 ‘저온화상’의 주범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저온 화상이란? 흔히 화상이라고 하면 불이나 끓는 물에 데는 것을 연상한다. 그렇기 때문에 핫팩을 몸에 붙이고 있었다고 해서 화상을 입을 거라는 생각은 못 한다. 그러나 따뜻하다고 느껴지는 열감에도 1~2시간 이상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화상을 입을 수 있다. 핫팩의 온도가 대략 40~50℃인 것을 감안하면 피부에 붙이고 일정시간 이상 있었다면 화상을 입는다. 피부 표면의 단백질은 36.5℃인 체온보다 높은 온도에 장시간 노출되면 단백질이 변형돼 피부조직이 손상되고 물집이나 염증이 생기는데, 이를 ‘저온화상’이라고 한다. 심하면 피부 조직이 괴사돼 갈색으로 변하기도 한다. ▶화상의 분류 화상은 정도에 따라 1도에서 4도로 분류된다. 1도 화상은 주로 여름철 휴가에서 입게 되는 화상이다. 직사광선에 그을려 피부 표피층만 손상된 경우로, 자연적으로 치료된다. 2도 화상은 피부 표피층뿐 아니라 진피층까지 손상돼 물집이 잡힌 상태로 상처의 깊이에 따라 치료 기간은 상이하다. 3도 화상은 피부 신경까지 손상돼 통증도 없고, 물집이나 진물도 없다. 또 4도 화상은 근육과 뼈 조직까지 다 파괴된 상태다. 보통 저온화상은 2도 화상에 해당된다. ▶저온화상의 증상 다른 화상과 달리 저온화상은 저온에서 서서히 진행돼 화상을 당하는 중임을 스스로 알아차리기 힘들다. 특히 노약자나 영·유아처럼 피부가 연약하거나 피부감각이 민감하지 못하다면 저온화상을 입기 쉽다. 온열기구를 사용할 때 따뜻하면서 피부 표면이 가렵다고 느껴진다면 사용을 중단하고 피부 온도를 낮춰 주는 것이 좋다. 피부가 주는 신호를 인지하지 못하고 계속 온열기구를 사용한다면 피부 단백질이 손상을 입고 수포가 발생하며, 점차 깊은 화상으로 진행된다. ■저온화상을 피하는 방법 핫팩을 피부에 붙일 경우에는 얇은 속옷에 붙여도 화상을 입을 수 있기 때문에 두께가 있는 옷에 붙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호주머니에 넣고 있을 때도 손수건으로 한 겹 싸서 사용하는 게 좋다. 온열매트의 경우도 매트 위에 이불을 깔아서 피부에 직접 닿지 않도록 해야 한다. 잠자리에 들기 전에 온열매트를 틀어서 온도를 높인 후 수면시간 동안에는 온열매트 온도를 낮추고 작동 시간을 예약해 두어 체온보다 높은 온도로 가열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만약 저온화상으로 인해 이미 수포가 생겼거나 피부색이 갈변했다면 수포를 터뜨리지 말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을 것을 권한다. ■신호정은 누구? 신호정은 이화여자대학교 간호학과를 졸업하고 경희대학교 동서의학대학원에서 임상영양학을 전공했다. 현재는 피부건강 분야 강의를 하고 있으며, 뷰티칼럼니스트와 컨설턴트로 활동 중이다. 또한 여성 건강에 관한 책을 집필하며 콘텐츠 기획과 제작을 하고 있다. 저서로는 ‘약초, 피부에 물들다’(도서출판 파람)가 있다.

      #저온화상

      신호정|뷰티칼럼니스트 2020.12.20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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