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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궁내막암 수술, ‘최소 침습 수술 vs 개복 수술’ 어떤게 유리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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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궁내막암 수술, ‘최소 침습 수술 vs 개복 수술’ 어떤게 유리할까?

      ‘최소 침습 vs 개복 수술’ 생존율 차이 없어 최소 침습 수술, 출혈량 적고 입원기간 7.2일 짧아 일산백병원 황동원 교수·서울대병원 이마리아 교수 연구팀, 최소 침습 수술 안전성 확인 일산백병원 산부인과 황동원 교수가 복경경 수술을 집도하고 있는 장면 자궁내막암 수술 시 최소 침습 수술과 개복 수술 환자를 비교한 결과 생존율과 합병증에 차이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소 침습 수술은 복강경 수술이나 로봇 수술을 말한다. 하지만 회복 속도 면에서는 최소 침습 수술이 유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 산부인과 황동원 교수와 서울대병원 산부인과 이마리아 교수 연구팀은 2004년부터 2017년까지 비내막형 자궁내막암으로 수술을 받은 91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최소 침습 수술 그룹(41명)과 개복 수술 그룹(50명)으로 나눠 생존율과 합병증을 비교 분석했다. 연구 결과 두 그룹 간 전체 생존율(OS)과 질병이 없는 생존율(PFS) 모두 차이는 없었다. 이는 두 수술법 모두 환자의 생존율에 있어서 동등한 효과를 보인다는 것을 의미한다. 수술과 관련된 일부 지표에서는 최소 침습 수술이 개복 수술보다 유리한 결과를 보였다. 최소 침습수술 그룹의 평균 출혈량은 305.1mL로 개복 수술 그룹(561.2mL)보다 현저히 낮았다. 평균 입원 기간도 최소 침습 수술이 8.2일로, 개복 수술(15.4일)보다 7.2일 짧아, 환자의 회복이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수술 후 합병증 발생률은 최소 침습 수술 그룹이 14.6%로 개복 수술(26.0%)그룹보다 다소 낮았으나,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는 없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예후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도 함께 분석했다. 연구 결과, 림프혈관 침윤(LVSI)이 있는 환자는 질병 진행 위험이 3배, 사망 위험이 4배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60세 이상 환자는 사망 위험이 5배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돼, 고령 환자의 경우, 보다 면밀한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소 침습 수술 안전성 확인, 적극적으로 고려할 가치 있어” 황동원 교수는 “비내막형 자궁내막암 환자의 경우, 최소 침습 수술이 개복 수술과 비교했을 때 생존율에 차이가 없으면서도 출혈이 적고 회복이 빠른 장점이 있어 수술 방식 결정 시 최소 침습 수술을 보다 적극적으로 고려할 수 있다”며 “60세 이상 환자나 림프혈관 침윤이 있는 경우 예후가 나쁠 수 있어 위험 요소를 반영해 더 면밀하고 세심하게 치료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내막형 자궁내막암은 전체 자궁내막암의 약 20%를 차지한다. 내막형 자궁내막암보다 더 공격적이고 예후가 나쁜 고위험 암으로 분류된다. 빠른 진행과 높은 재발률을 보이기 때문에 수술과 항암 치료가 필수적이다. 내막형 자궁내막암이 호르몬과 연관이 있는 반면, 비내막형 자궁내막암은 호르몬 치료 효과가 낮아 적극적인 외과적 치료 및 항암 치료가 중요하다. 이번 논문은 SCIE급 유럽의 종양외과학 저널인 ‘유럽종양학회지(European Journal of Surgical Oncology, IF 3.5)’ 최근호에 게재됐다. 일산백병원 산부인과 황동원 교수

      강석봉 기자 2025.03.30 11:22

    • Grade3 초기 저위험 자궁내막암, 림프절 절제 필요성 재고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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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rade3 초기 저위험 자궁내막암, 림프절 절제 필요성 재고해야

      분당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김기동 교수 분화도가 높아도 저위험군은 림프절 절제술 꼭 필요하지 않아 분화도 높을수록 전이 위험 높다고 알려져 대부분 환자에서 림프절 절제술 시행 Grade3 저위험 자궁내막암 환자 대상 림프절 전이 및 수술 예후 분석 림프절 전이율 2.8%에 그쳐, 5년 재발없는 생존율 88.7%로 높아 향후 전이 및 재발 위험 예측하는 바이오마커 탐색할 것 분당서울대병원(원장 송정한) 산부인과 김기동 교수 연구팀이 혈액 및 영상검사에서 저위험으로 분류되는 자궁내막암 환자에서는 분화도1) 가 Grade3로 높더라도 림프절 절제술이 꼭 필요한 것이 아님을 확인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분당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김기동 교수 자궁내막암은 여성 생식기 암 중에서 가장 흔한 유형으로 약 73%의 환자가 초기에 발견하며 5년 생존율은 85~91%에 이른다. 자궁내막암 수술에는 림프절 절제술이 포함된다. 림프절 절제술은 암의 전이를 발견하고 예방하는데 도움이 되지만 수술 후 합병증이 증가할 위험이 높다. 일부 연구에 따르면 초기 저위험 자궁내막암의 경우 림프절 절제술이 생존율 개선에 기여하지 않으며, 절제술을 받지 않은 환자보다 더 많은 합병증을 초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림프절 절제술을 생략하거나 림프절 생검술로 대체하는 움직임이 있어왔다. 그러나 분화도가 Grade3로 높은 경우에는 전이와 재발의 위험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어 초기 저위험 자궁내막암 환자에서도 대부분 림프절 절제술을 시행하고 있는 상황이며 이에 대한 명확한 지침도 없어 림프절 절제술 생략의 필요성에 대한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이에 분당서울대병원 김기동 교수 연구팀은 2013년부터 2021년까지 7개 의료기관에서 자궁적출술을 받은 Grade3의 초기 저위험 자궁내막암 환자 36명 대상으로 림프절 전이와 재발 위험을 평가하는 후향적 연구를 진행했다. 저위험의 기준은 자궁근층 침윤이 50% 미만, 혈청 CA-125 수치 정상, MRI상 암세포가 자궁체부를 벗어나지 않은 환자를 말한다. 연구 결과 림프절 전이율은 단 2.8%에 그쳤으며, 5년 재발없는 생존율은 88.7%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 결과는 Grade3라 하더라고 수술 전 영상 검사 및 혈액검사 등에서 저위험 자궁내막암으로 분류된 경우에는 림프절 전이가 드물고 예후도 양호한 것을 확인함으로써 림프절 절제술의 필요성을 재고할 수 있음을 시사해 의미가 깊다. 분당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김기동 교수는 “반드시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림프절 절제술을 줄임으로써 불필요한 수술을 피하는 동시에 환자의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기한 연구 결과”라고 말했다. 이어 “연구진은 Grade3의 저위험 자궁내막암 환자군에서 전이 및 재발 위험을 예측할 수 있는 분자, 유전적 지표를 탐색하는 후속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며, 이를 통해 더욱 정밀한 환자 맞춤형 치료 전략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해당 논문은 최근 국제학술지 ‘European Journal of Obstetrics and Gynecology’에 게재됐다. 논문명은 ‘Exploring metastasis and recurrence patterns in low-risk grade 3 endometrial cancer: A multicenter retrospective cohort study’이다.

      강석봉 기자 2024.11.10 04:36

    • 비만 증가‧출산 감소에 급격히 늘었다ⵈ조기 진단하면 완치 가능한 ‘자궁내막암’이란

      생활

      비만 증가‧출산 감소에 급격히 늘었다ⵈ조기 진단하면 완치 가능한 ‘자궁내막암’이란

      순천향대 부천병원 산부인과 박준식 교수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자궁내막암은 1999년 여성 10만 명당 3.1명 발생했으나 2021년에는 14.6명으로 약 4.7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유병률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 자궁내막암에 대해 순천향대 부천병원 산부인과 박준식 교수와 알아본다. 자궁내막암은 여성의 월경 주기에 따라 증식과 탈락을 반복하고, 임신 시 착상이 일어나는 자궁 안쪽 내막에서 발생하는 암이다. 과거에는 서구권에서 많이 발생했으나, 최근 국내 발생 빈도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박준식 교수는 “자궁내막암은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에 대한 과도한 노출로 발생한다. 최근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인한 비만 인구 증가와 저출산, 고령 임신 등으로 에스트로겐에 과도하게 노출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자궁내막암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궁내막암은 에스트로겐의 과도한 자극으로 발생하는 제1형 자궁내막암과 에스트로겐과 관련이 적은 제2형 자궁내막암이 있다. 제1형은 자궁내막암의 대부분을 차지하며, 보통 비정형 자궁내막증으로부터 발생하며 이른 병기에 진단되고 비교적 예후가 좋다. 반면, 제2형은 위축성 내막에서 발생하며 진행이 빠르고 예후가 불량하다. 자궁내막암은 자궁내막의 증식 과정에서 발생하는 유전 변이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주요 위험 요인은 에스트로겐 대체 요법, 비만, 긴 무배란 주기, 에스트로겐 분비 종양 등이다. 전체 자궁내막암의 약 5%의 환자는 유전성 변이에 의해 발생하며, 50세 이전에 발생하는 특징이 있다. 자궁내막암의 주요 증상은 질출혈이지만, 증상 없이 검진 시 발견되기도 한다. 폐경 후 여성에서의 질 출혈, 폐경 전 여성이라면 월경 과다나 월경 기간 외 부정기 출혈을 겪을 수 있다. 자궁내막암이 의심되는 증상을 가진 여성에서는 자세한 병력 청취를 통해 자궁내막암 위험도를 평가해야 한다. 자궁 내막이 정상 범위보다 두꺼워져 있는 경우 의심하게 되며, 모든 의심 환자는 자궁내막생검과 내자궁경부 긁어냄술 후 조직 검사를 통해 확진할 수 있다. 최근 자궁내막암 환자에서 유전성 소인에 대한 선별검사로 종양에서 DNA 복제‧재조합 중 발생할 수 있는 ‘DNA 불일치 복구(MMR, DNA mismatch repair)’를 확인하기 위한 추가 검사를 권유하고 있다. 박준식 교수는 “치료하지 않고 방치해서 질병이 진행되었을 경우 질 출혈이 심해지고 골반 주위 장기들을 침범해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초기에 진단 및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자궁내막암은 병기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다르다. 자궁내막암 1, 2기는 자궁이나 자궁경부만을 침범한 경우로 자궁절제 및 수술 후 재발 위험 인자에 따른 보조적 방사선 치료를 시행한다. 환자가 고령, 비만, 당뇨병, 고혈압 등 기저질환에 의해 수술적 치료가 어려운 경우 선행적으로 방사선 치료가 시행되기도 한다. 그 외 병기 결정을 위해 전자궁절제술, 양측난관난소절제술, 골반‧대동맥 림프절절제술, 골반 및 복부 세척 세포검사 등을 시행할 수 있다. 자궁내막암 3, 4기 환자의 경우 1차 치료는 전자궁절제술, 양측 난관-난소 절제술, 골반‧대동맥 림프절절제술 등 최대 종양 감축술을 시행한다. 하지만, 영상검사 상 수술이 어려울 정도로 진행한 경우에는 항암화학치료나 방사선치료를 권고하고 있다. 최근 진행성‧재발성 자궁내막암 환자의 초기 치료에 면역관문억제제를 포함한 항암화학치료가 개선된 치료 성적을 보여, 면역관문억제제가 포함된 항암치료가 초기 치료로 권고되고 있다. 박준식 교수는 “국내에서 자궁내막암의 발생은 앞으로도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궁내막암은 초기 진단 시 100% 완치가 가능한 질환이므로, 매년 1회의 정기적인 산부인과 검진뿐만 아니라 폐경 후 여성에서 질출혈, 폐경 전 여성의 월경 과다 혹은 부정기 출혈의 증상이 있다면 간과하지 말고 꼭 산부인과 진료를 받아 초기에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석봉 기자 2024.08.24 16:16

    • 자궁내막암 환자 ‘린치증후군’ 효과적으로 선별하는 2단계 시스템 제안

      생활

      자궁내막암 환자 ‘린치증후군’ 효과적으로 선별하는 2단계 시스템 제안

      분당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김기동 교수 연구팀 고비용의 정밀 유전자 검사 전 면역조직화학 검사로 대상자 선별하는 시스템 제안 및 효용성 규명 3대 부인암 중 가장 발병률 높은 자궁내막암, 유전자 이상으로도 발병 가능 유전성 자궁내막암 환자에서 나타나는 ‘린치증후군’, 확인 필요하지만 모두가 검사받기는 힘든 실정 연구팀, 저렴한 면역조직화학(IHC) 검사로 1차 선별 후 정밀 유전자 검사하는 체계 제안 전체 자궁내막암 2~5%에서 린치 증후군 진단, IHC 검사로 선별 이후 검사 시 21%가 진단받아 소수지만 무시할 수 없는 규모의 유전성 자궁내막암 선별하는 경제적 전략 마련한 점에서 의미 깊어 향후 유전성 암 검사의 건강보험 등 제도권 편입에 기여할 전망 분당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김기동 교수 분당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김기동 교수 연구팀은 자궁내막암 환자에서 비교적 저렴한 면역조직화학 검사를 일차적으로 실시해 암 유전 위험을 높이는 ‘린치증후군’을 정밀 검사할 대상자를 선별하는 공중보건 시스템을 제안했다. 자궁내막암은 자궁의 내벽을 구성하는 내막에 자라는 악성 종양으로, 난소암, 자궁경부암을 포함한 3대 부인암 중 가장 발병률이 높다.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여성에서 유방암, 갑상선암, 대장암, 폐암 등을 이어 여덟 번째로 빈발하는 암이다. 자궁내막암은 과도한 에스트로젠(여성호르몬) 노출로 인해 자궁내막이 증식하며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일부 환자에서는 타고난 유전자적 요인으로 인해 생기기도 한다. 이때 유전성 자궁내막암 환자들에게서 흔히 관찰되는 유전자 이상을 ‘린치증후군’이라고 한다. 린치증후군은 진단받은 환자는 자궁내막암과 대장암을 중심으로 난소암 등 다양한 유전성 암 발병률이 크게 증가하고, 가족, 친척에서도 린치증후군이 발견될 위험이 높다. 그러나 모든 자궁내막암 환자가 린치증후군을 확인하기 위해 정밀 유전자 검사를 받기는 비용이나 자원의 한계가 있어 대안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연구팀은 면역조직화학(IHC) 검사가 비교적 비용이 적게 들고 간편하다는 점에 주목, 저비용의 IHC 검사로 린치증후군 고위험 환자를 1차 선별한 이후 정밀 유전자 검사를 시행하는 체계를 제시하고 그 효용성을 규명했다. 연구에는 분당서울대병원에서 2018년부터 2020년 12월까지 자궁내막암으로 수술을 받은 환자 데이터가 사용됐다. 연구 결과, 전체 자궁내막암 환자 중 약 2~5%의 환자에서 린치증후군이 발견되며 고비용의 정밀 유전자 검사를 전체적으로 실시할 시 경제성이 상당히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비용이 십분의 일 수준인 IHC 검사를 통해 환자를 선별한 후 정밀 유전자 검사를 실시할 시 린치증후군을 진단받는 비율이 약 21%까지 상승하는 결과를 보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공중보건적 측면에서 보다 효율적이고 경제적인 유전성 암 검사 전략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으며, 국제 가이드라인 수립은 물론 향후 유전성 암 검사가 건강보험 등 제도권에 편입되는 데 기여할 전망이다. 김기동 교수는 “자궁내막암 환자에서 린치증후군의 비율은 소수지만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라며 “전체 환자를 대상으로 정밀 검사를 하기에는 다소 비효율적이라 검사 대상을 선별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연구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Obstetrics & Gynecology Science’에 게재됐다.

      강석봉 기자 2024.01.21 18:54

  • 레이디경향

    • 생리통이 극심하다? 자궁근종과는 다른 ‘자궁내막증’일수도

      건강

      생리통이 극심하다? 자궁근종과는 다른 ‘자궁내막증’일수도

      가임기 여성이라면 매달 거치는 월경(생리)을 통해 건강 척도를 가늠할 수 있다. 자궁난소질환이 있다면 전보다 생리량이 많아지거나, 생리통이 심하거나, 골반 부위 통증이 더해지는 등의 신호를 보내온다. 이중 심한 생리통 및 난임의 원인이 되는 질환으로 자궁내막증이 있다. 자궁내막증은 자궁내막 조직이 자궁 이외의 다른 곳에서 증식하는 질환이다. 가임기 여성 중 약 10~15%에서 발생하며 발병률이 점점 증가하는 추세이다. 생리혈은 대부분 질을 통해 배출되지만 일부는 난관을 통해 복강 내로 역류하기도 한다. 이 과정에서 자궁내막이 생리혈과 함께 난소나 난관, 복막 등 자궁 외부에 침범하여 염증이나 유착을 일으키는 질환이 자궁내막증이다. 자궁내막증의 증상은 생리통, 골반통, 성교통 등이며 여성불임 환자에서 자궁내막증이 자주 발견되기도 한다. 자궁내막증이 자궁근종(자궁근육에 발생하는 양성 종양)보다 더 까다롭고 힘든 점은 병변 제거와 함께 주변 장기와의 유착까지 치료해야 하는 상황이 많고, 발병 위치에 따라 증상도 더 다양하기 때문이다. 자궁내막이 직장 등에까지 침범한 경우 설사와 변비, 배변통, 하혈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치료 또한 더 어려워진다. 자궁내막증 치료에는 약물치료와 수술치료, 비수술치료가 있다. 약물치료는 디에노게스트 성분 등의 약물을 통해 혈중 호르몬 농도를 조절하여 증상을 경감시키는 방법이다. 약물치료의 경우 부정출혈, 갱년기 증상이 동반되기도 하므로 부작용에 주의해야 한다. 비수술치료인 경화술은 난소의 내막종 부위에 알코올을 넣어 그 부위만 경화시키는 방법으로 난소 손상을 최소화하지만 주변의 유착까지는 치료하기 힘들다. 따라서 자궁내막증 증상이 심하거나 약물치료에 반응이 없는 경우, 혹은 난소낭종 파열 등 급성 증상이 나타나면 표준 치료인 수술을 시행한다. 자궁내막증 수술은 주로 복강경수술 또는 로봇수술로 가능하며 자궁내막증 병변과 함께 유착된 부위를 함께 제거한다. 하지만 자궁내막증은 재발이 흔해서 지속적인 추적관리가 필요하다. 민트병원 기경도 여성의학센터장(산부인과 전문의/의학박사)은 “여성들은 누구나 생리를 하기 때문에 심한 생리통을 질병으로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심한 생리통이 있다면 병원을 찾아 질환 유무를 확인하고 병을 키우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덧붙여 자궁내막증에 대해서는 “최근 발병 연령이 낮아짐으로써 난소 기능을 충분히 고려한 치료 방향을 계획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생리통이 극심하다? 자궁근종과는 다른 ‘자궁내막증’일수도

      강석봉 기자 2022.12.01 16:06

    • 자궁내막암 ‘이 신호’를 놓치지 마세요

      건강

      자궁내막암 ‘이 신호’를 놓치지 마세요

      자궁내막암의 징후는 여성이 쉽게 겪을 수 있는 생리 장애와 비슷해 초기 치료를 놓칠 수 있다. 여성암 중 비교적 잘 알려지지 않은 자궁내막암 환자가 최근 빠르게 늘고 있다. 1990~2000년대 초 부동의 여성암 1위였던 자궁경부암이 조기 검진(국가암검진)과 예방백신 접종의 영향으로 빠르게 줄고있는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자궁내막암이 절대 다수(97% 이상)를 차지하는 자궁체부암은 2018년 여성암 발생 순위 10위에서 2019년 9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반면 자궁경부암은 같은 기간 8위에서 10위로 내려앉았다. 자궁내막암은 주로 배란장애와 생리불순을 초래하는 다낭성난소증후군의 증상과 비슷해 잘못 진단되거나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아 주의를 요한다. 자궁내막암으로 흔히 발견되는 징후 몇 가지를 알아본다. 비정상적인 질 출혈은 어떤 이유에서든 여성에게는 적색 경보다. 생리 기간 이외에 질 출혈은 자궁내막암의 가장 흔한 초기 징후다. 또한 대부분의 자궁내막암은 70세까지 중장년층에서 많이 발생하므로 완경 후 출혈은 무조건 암의 징후는 아니나 꽤 자주 일어나는 경고 신호다. 불규칙한 출혈이 계속 발생하는 젊은 여성도 자궁내막암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무언가 몸이 규칙적이지 않은 신호를 보낸다면 병원에 가서 상담해볼 필요가 있다. 또한 성교 중 골반 통증 등도 검진의 이유다. 자궁내막암은 골반 부위의 통증으로 나타날 수 있고 통증의 강도가 ‘무시해도 될까?’ 싶을 모호하게 느껴질 수 있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고통스러운 성교, 그 이후에 출혈은 질 건조와 다른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의심이 된다면 체크해볼 필요가 있다. 복부 팽만감이나 원인 모를 체중 중가도 자궁내막암의 증상일 수 있다. 만약 음식을 몇 입 밖에 먹지 않았는데 배가 꽉 차서 먹을 수 없는 증상이 2주에서 3주까지 지속된다면, 그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악화된다면 치료가 필요하다. 때때로 후기 부인과 암은 메스꺼움, 구토, 기타 소화 장애를 동반한다. 자궁내막암이나 기타 생식 암의 경우 위장 역류 혹은 과민성 대장증후군 등 위장 장애 증상으로 나타나 오진될 소지가 있어 조기 발견이 어려울 수 있다. 전문가들은 “늘 몸이 내는 반응에 경청하고 그 증상이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면 무조건 병원을 찾는 것이 치료의 지름길”이라고 강조한다.

      이유진 기자 2022.08.07 09:44

    • 잦은 생리통·월경성 객혈···난임 유발 자궁내막증 신호?

      건강

      잦은 생리통·월경성 객혈···난임 유발 자궁내막증 신호?

      국내 난임 환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 국내에서 난임으로 진료받은 환자 수는 2016년 21만9110명에서 2020년 22만8382명으로 4.2% 증가했다. 난임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자궁내막증을 비롯한 자궁근종, 난소낭종 등의 자궁난소질환이다. 자궁내막증은 자궁 안에 위치해야 하는 자궁내막 조직이 난소나 난관, 자궁경부, 자궁 외 등 자궁 이외 기관에 유착해 증식하는 질환이다.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며 여성호르몬 불균형, 면역기능저하, 생리혈 역류, 유전적요인, 난포호르몬 과다분비 등이 발병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가장 흔한 증상은 월경통과 골반통이나, 자궁내막증이 폐로 이동하면 월경을 객혈하듯 하는 경우(월경성 객혈)도 발생한다. 또 자궁내막증이 방광이나 요관에 발병해 이들 기관을 압박하면 배뇨통증과 배뇨장애가 생길 수 있다. 두통, 메쓰꺼움 등이 동반되기도 한다. 자궁내막증은 특히 임신과 출산에 직접적인 악영향을 끼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실제로 자궁내막증 환자의 약 30~40%가 난임을 겪고, 원인 불명의 난임을 진단받은 여성의 대부분에서 자궁내막증이 발견된다는 보고가 있다. 자궁내막 조직이 나팔관 주변에 유착돼 증식하면 수정장애, 난소에 유착되면 배란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 경우에 따라 자궁내막 조직이 배란 시 난소 안쪽에 들어가 종양을 형성하기도 한다. 자궁내막증은 예방이 어려운 질환이므로 최대한 빨리 치료하는 게 중요하다. 치료는 크게 약물과 수술 요법으로 나뉜다. 호르몬 약물치료는 자궁내막증 조직의 성장을 촉진하는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분비를 억제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경구용 복합 호르몬제, 프로게스테론 제제, 게스트리논, 성선자극호르몬 분비 호르몬 작용제 등을 통해 에스트로겐의 합성을 억제함으로써 자궁내막증 조직의 위축을 유도하고 자극에 뒤따른 출혈의 발생을 막을 수 있다. 비호르몬 약물치료는 주로 통증에 대한 보조적 요법으로 항염증제, 사이토카인 억제제 등을 사용한다. 월경통과 골반통 등 증상이 심하거나, 약물치료의 효과가 나타나지 않거나, 난소낭종 파열 등 급성 증상이 나타나면 복강경을 통해 자궁내막증 병변과 유착 부위를 제거하는 수술을 시행한다. 민트병원 여성의학센터 김하정 원장(산부인과 전문의/의학박사)은 “자궁내막증 치료 시기를 놓쳐 이미 난소와 자궁 등이 많이 약해졌다면 임신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전문의와 상담 후 현재 상황에 맞는 치료 및 임신 계획을 세워야 한다”며 “자궁내막증을 비롯한 자궁난소질환은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치료 예후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잦은 생리통·월경성 객혈… 난임 유발 자궁내막증 신호?

      강석봉 기자 2021.12.24 11:21

    • 건강 Health Report

      [Health Report]최근 급증하는 자궁 질환, 자궁근종과 자궁내막

      평소보다 생리양이 많거나, 생리 기간이 길어졌다면 망설이지 말고 산부인과 진료를 받아보자. 검붉은 피가 비정상적으로 쏟아지고, 아랫배가 불룩 튀어나오는 것은 자궁근종과 자궁내막암의 대표적인 증상이다. 이 두 가지 질환은 초기에 발견하면 간단한 수술로 해결할 수 있지만, 상당히 진행된 경우에는 사망에 이를 수 있어 더욱 유의해야 한다. 최근 들어 급증하는 자궁근종과 자궁내막암에 대해 알아보자. 자궁 질환은 조기 검진이 최선의 방법 강북삼성병원의 부인종양학과 최중섭 교수는 한 달 평균 60명꼴로 자궁 질환 환자를 수술한다. 이 중 최근 가장 많이 발견되는 자궁 질환은 자궁근종-자궁내막암-자궁내막증 순이다. 불과 10여 년 전만 해도 자궁경부암을 앓는 환자가 많았는데, 요즘은 자궁경부암 환자가 줄고 대신 자궁근종과 자궁내막암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자궁 질환의 대표적인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진 것이 없다. 전문가들은 여성호르몬의 영향과 서구화된 생활식습관, 운동 부족, 결혼과 초산 연령대가 늦춰진 것 등을 이유로 들고 있다. 출산 경험이 없는 여성도 자궁 질환에 취약한 것이 이 같은 원인의 방증이라고 하겠다. 요즘은 결혼 전부터 산부인과 정기 검진을 꼼꼼히 챙기는 여성들이 많다. 이러한 습관은 자궁 질환을 초기에 발견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또 딸의 건강을 생각해 성 경험 전에 자궁경부암 예방주사를 맞히는 엄마들도 늘고 있는 추세다. 자궁근종 자궁근종이란? 자궁의 근육층을 이루는 평활근에 혹이 생기는 병이다. 다양한 크기의 혹이 자궁 근육층의 여러 곳에 생긴다. 자궁 내에 발생하는 위치에 따라 장막하, 점막하, 근층내 근종으로 나뉜다. 자궁근종은 여성에게서 매우 흔하게 발생하는 질병이다. 원인과 증상 아직까지 정확한 발병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자궁에 근종이 생기는 이유로 가장 유력하게 꼽히는 것은 바로 여성호르몬이다. 여성호르몬이 분비되는 양과는 크게 상관이 없으나, 어쨌든 유방의 발육과 여성성에 기여하는 여성호르몬이 현재까지 밝혀진 자궁근종의 원인이다. 대부분 특별한 증상은 없다. 하지만 어느 날 갑자기 생리양이 증가하면 자궁근종을 의심해볼 수 있다. 생리양이 너무 많아서 계속 새어나오거나 외출하기 불편하고, 또 잠을 잘 수 없을 정도로 생리대를 자주 갈아야 하는 등의 비일상적인 현상이 자궁근종의 대표적인 증상이다. 또 근종의 크기가 작을 때는 알 수 없지만, 근종의 크기가 클 경우에는 아랫배가 불룩하게 튀어나온다. 위험한 까닭 자궁근종은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질환이다. 우선 대표적인 증상으로 알려진 하혈이 잦아지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이는 빈혈로 이어질 수 있는데, 빈혈이 심각한 상태가 되면 심장에 무리를 주게 된다. 보통의 경우 헤모글로빈 수치는 12단계가 정상인데, 자궁근종으로 하혈이 심할 때는 심지어 3단계 이하로 떨어지기도 한다. 피가 역류하는 증상으로 인해 색전증, 뇌졸중의 확률이 높아지는 것이다. 치료 방법 근종을 절제하는 수술이 가장 확실한 치료 방법이다. 약물치료는 여성호르몬 분비를 막아 근종의 크기를 줄이는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여성호르몬이 갑자기 나오지 않게 되면, 여성의 몸에는 또 다른 문제가 생긴다. 폐경 증상이 올 수 있고, 근종의 크기는 줄어들지만 오히려 근종 자체가 흐물흐물한 상태가 될 수도 있는 것. 만약 수술해야 할 상황인데, 약물치료로 인해 근종이 이미 흐물흐물해졌다면 제거하는 일은 쉽지 않다. 또 1, 2cm의 근종을 약물로 치료했을 경우, 크기가 줄어들어 수술시 근종을 찾기 어려워진다. 따라서 자궁근종은 약물치료보다 근종 절제수술이 여러 가지 면에서 훨씬 정확한 치료법으로 알려졌다. 자궁내막자궁내막암이란? 그동안 우리나라에서는 발병률이 낮았지만 점점 증가하는 추세다. 자궁 입구에 발생하는 자궁경부암과 다른 점은 자궁내막암은 태아를 자라게 하는 자궁 주머니의 안쪽에 있는 자궁내막에 암세포가 생기는 질환이라는 것. 원인과 증상 아직 명확하게 밝혀진 원인은 없다. 임신과 출산 경험이 없거나, 비만증·당뇨병·여성호르몬 분비 이상이 있는 여성에게 발병하기 쉽다. 55세 전후에서 잘 걸리며 고도비만, 갑상선 이상, 52세 이후에 폐경이 오는 노령 폐경, 자궁내막암 혹은 유방암의 가족력 등이 자궁내막암에 잘 걸리는 위험 요인으로 추정된다. 또 당뇨병·고혈압과도 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적인 증상은 비정상적인 출혈이 자주 나타나는 것이다. 심지어 폐경 후에도 생리처럼 출혈이 있다. 또 폐경 전 여성일 경우 생리 날짜가 아닌데도 생리를 시작한다. 심해지면 복수가 차서 배에 통증이 오기도 하며, 질 분비물이 평소보다 눈에 띄게 늘어나기도 한다. 위험한 까닭 자궁내막암은 암이 다른 장기로 전이되면서 사망에 이를 수 있다. 평소에 비만이거나 다른 원인에 의한 배란 장애가 있는 환자에게 이상 출혈이 있는 경우, 폐경 후 질 출혈이 있는 경우, 폐경이 52세 이후에 온 여성, 자궁내막암·유방암·장암·난소암 등의 가족력이 있는 여성의 경우에는 특히 주의해야 한다. 이 질환을 치료하지 않으면 주변 조직들의 손상에 따른 방광, 직장 등의 이상을 초래할 수 있으며, 대부분의 환자들은 내과적 질환이나 비만을 동반하기 때문에 다른 질환에 비해 치료 후 합병증이 많은 편이다. 치료 방법 자궁내막암 치료는 자궁과 양쪽 난소 및 나팔관을 제거하는 수술이 원칙이다. 경우에 따라 골반 및 대동맥 주위 림프절도 제거하게 된다. 이와 함께 재발 방지와 림프절 전이를 치료하기 위해 보조적으로 방사선 치료를 한다. 하지만 방사선 치료는 이로 인한 급성 및 만성 합병증 때문에 모든 환자에게 사용하지 않고 병기와 예후 인자 등을 고려해 환자별로 사용한다. 방사선 치료는 급성 합병증인 위장관 마비나 폐색, 질 위축으로 인한 성기능 장애, 방광기능 장애 등을 동반할 수 있기 때문에 꼭 필요한 경우에만 방사선 치료를 시행한다. 자궁근종과 자궁내막암 등 자궁 질환 예방법 다른 자궁 질환에 비해 합병증이 많지만, 조기 치료를 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 자궁 질환은 특별한 예방법이 없다. 1년에 한 번씩 정기 검진을 받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의사의 지시 없이 호르몬제를 복용하는 습관은 고치도록 한다. 또 비정상적인 자궁 출혈이 있을 경우 반드시 의사와 상의해야 한다. 고위험군의 여성의 경우 1년에 3, 4회 정도 외래 검진 및 적절한 자궁내막 검사를 해야 한다. 폐경 이후의 여성에게 질 출혈이 있다면 전문의와 상의해 진단을 위한 자궁내막소파술을 시행해야 한다. 또 평소 비만을 예방하기 위해 지방질이나 육류, 낙농 제품의 음식은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신선한 과일이나 곡물, 채소 등을 골고루 먹는 균형 잡힌 식습관도 병행하면 더욱 좋다. Mini Interview Q 자궁 질환 치료를 위해 자궁 적출을 해야 할 경우, 많은 환자들이 망설이게 됩니다. 자궁 적출은 여성성을 잃게 된다는 인식 때문인데요. 자궁 적출술을 받아도 성생활을 계속할 수 있나요? 대부분의 환자들이 자궁 적출을 제안하면 쉽게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우리 몸에서 제거해야 할 장기를 떼어낸다고 생각하면 되는데, 자궁을 제거하는 일은 아무래도 여성으로의 역할을 잃어버리게 된다는 잘못된 인식 때문에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입니다. 물론 자궁 적출을 해도 성생활에는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않습니다. 성생활은 자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질로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자궁을 제거해도 난소가 남아 있어서 생리 주기가 되면 생리 때의 느낌도 그대로 느끼게 됩니다. 또 오르가슴과 성욕도 수술 전과 다르지 않고, 성생활 시 질 분비물도 생성됩니다. 물론 자궁 적출술을 받으면 아이를 출산할 수는 없습니다. Q 자궁근종으로 인해 불임이 될 수 있나요? 근종은 불임의 원인이 될 수 있지만, 근종 자체만으로 불임의 원인이 되는 경우는 매우 적습니다. 자궁 안에 있는 점막근종이나 자궁벽 내 근종은 불임과 관련이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근종이 있더라도 그것이 불임의 원인이라고 성급히 판단하기보다 불임을 일으키는 다른 원인은 없는지부터 철저하게 알아봐야 합니다. 불임 여성들에게 근종이 발견된다고 해도, 대개의 경우 불임의 원인이 아니라 우연히 존재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Q 검붉은 피가 나오면 흔히 안 좋은 피가 빠져나오는 거라고 알고 있는데요. 자궁에서 검붉은 피가 나오는 건 좋은 신호가 아닌가요? 아닙니다. 만약 검붉은 빛깔의 하혈이 있었다면, 자궁 내 출혈이 일어난 지 시간이 조금 지났다는 겁니다. 자궁에서 출혈이 있은 후 바로 흘러나오지 못해서 자궁 내부에서 산화된 것입니다. 이를 두고 몸 안의 안 좋은 피가 빠져나왔다고 좋아할 것이 아니라, 검붉은 출혈에 관한 검진을 받아보아야 합니다. Q 비정상적인 출혈이 몇 번 정도 계속되면 병원에 가야 하나요? 극히 소량의 출혈이 있어도 위험한 신호인가요? 자궁에서 피가 아주 조금이라도 나온다면 검진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배란기에 피가 질 분비물에 섞여 나올 때도 있지요. 하지만 이런 경우를 제외하고 단 한 번이라도 자궁 출혈이 있다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확인해야 합니다. Q 자궁 질환 예방을 위해 정기 검사를 받을 때 알아두면 좋은 점이 있다면요? 흔히 산부인과에서 정기 검진을 받을 때 자궁경부암 검사만 받는 분들이 꽤 많습니다. 이 한 가지 검사로 자궁의 모든 질환을 확인할 수 있다는 잘못된 인식 때문입니다. 전문의와 상담 후 자궁경부암 검사와 함께 내막암, 난소암 등 가능한 한 다양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Q 자궁근종 절제술을 받은 뒤 재발할 가능성은 어느 정도인가요? 자궁근종 절제술을 받은 뒤 근종이 다시 자라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습니다. 근종이 하나만 있다면 다시 근종이 자랄 확률이 낮습니다. 하지만 다양한 크기의 근종이 여럿 있다면 절제술 이후에 재발할 확률이 적지 않습니다. 때문에 수술 이후에도 정기적으로 상태를 확인해야 합니다. <■글 / 정은주(객원기자) ■사진 / 이성원 ■도움말 / 최중섭(의사·강북삼성병원 부인종양학과 교수) ■취재협조 / 강북삼성병원 ■일러스트 / 최수연>

      2011.08.09 18: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