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회
‘유산균으로 자궁경부암 발생 억제’···대구경북과학기술원 등 세계 최초 발견... 사람의 줄기세포를 이식, 줄기세포의 재생 능력을 평가하는 방법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또한 자궁경부를 모방한 3차원 세포 배양 모델을 활용해 줄기세포의 정체 및 분화 과정을 밝혀내는 데 성공했다....
백경열 기자 2025.03.14 11:24
사회
‘유산균으로 자궁경부암 발생 억제’···대구경북과학기술원 등 세계 최초 발견... 사람의 줄기세포를 이식, 줄기세포의 재생 능력을 평가하는 방법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또한 자궁경부를 모방한 3차원 세포 배양 모델을 활용해 줄기세포의 정체 및 분화 과정을 밝혀내는 데 성공했다....
백경열 기자 2025.03.14 11:24
건강
가임기 여성 10명 중 1명은 겪는 ‘자궁내막종’··· 수술 없이 제거한다... 국제학술지 ‘진단·중재 영상의학(Diagnostic and Interventional Radiology)’에 게재됐다. 자궁내막종은 가임기 여성 중 약 10%가 앓을 정도로 흔히 발병한다. 자궁내막 조직이 원래 있어야 할 자궁...
#자궁 #임신 #경화술 #카테터 #유도
김태훈 기자 2025.03.12 13:56
건강
자궁경부암은 감소했지만··· 암으로 진행될 수 있는 ‘이 질환’은 10년간 2배 증가... 질환을 자궁경부이형성증이라고 하며, 치료하지 않으면 자궁경부암으로 진행될 위험이 높다. 자궁경부이형성증 발생률이 증가한 원인으로는 첫 성경험을 하는 연령대가 낮아지고 있고, 그만큼...
#자궁암 #자궁 #HPV #백신 #한림대 #동탄성심병원
김태훈 기자 2024.11.28 15:24
건강
여성에게 매우 흔한 자궁질환··· 어떤 질환 있으면 자궁 절제해야 할까... 일반적으로 자궁근종보다 더 심각한 경우가 많다. 자궁내막증은 자궁 안에 있어야 할 내막 조직이 자궁 바깥에 존재해 병변이 생기는 질환이다. 관련된 주요 증상으로는 심한 월경통과 하복부 통증, 불임...
김태훈 기자 2024.09.06 16:13
연예
‘자궁암 투병’ 초아, 건강 희소식 “난소 낭종 크기 반으로 줄어”초아 SNS 캡처. 크레용팝 출신 초아가 난임센터를 옮긴 근황과 함께 건강 관련 소식을 전했다. 초아는 9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병원 전원으로 지친 오전. 언제 또 벌써 수요일 됐지? 요즘 시간 너무 빨라”라는 글을 올리며 근황을 전했다. 앞서 초아는 지난해 10월 “신혼 1년차 당시 자궁경부암 진단을 받았다”는 사실을 밝혔다. 이후 암 절제와 함께 가임력을 보존하는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으나, 최근 난소에 물혹이 발견됐다고 고백해 다시 안타까움을 사기도 했다. 초아 SNS 캡처. 이에 한 팬들이 “왜 병원 전원을 한 거냐. 어디 아픈 것 아니냐”고 걱정을 표하자, 초아는 댓글을 통해 “난임센터 담당쌤이 병원을 옮기셔서 저도 따라 옮긴 거다. 아픈 거 전혀 아니다”라며 일축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오늘 초음파에서 왼쪽에 있었던 난소낭종 크기가 반으로 줄었다고 하더라”며 기쁜 소식도 함께 전했다. 한편 초아는 2012년 그룹 크레용팝으로 데뷔해 히트곡 ‘빠빠빠’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후 가수, 뮤지컬 배우 활동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했으며 현재는 SNS로 근황을 전하고 있다. 또한 지난 2021년 6세 연상의 사업가와 결혼했다.
이민주 온라인기자 2025.04.09 17:10
생활
자궁내막암 수술, ‘최소 침습 수술 vs 개복 수술’ 어떤게 유리할까?‘최소 침습 vs 개복 수술’ 생존율 차이 없어 최소 침습 수술, 출혈량 적고 입원기간 7.2일 짧아 일산백병원 황동원 교수·서울대병원 이마리아 교수 연구팀, 최소 침습 수술 안전성 확인 일산백병원 산부인과 황동원 교수가 복경경 수술을 집도하고 있는 장면 자궁내막암 수술 시 최소 침습 수술과 개복 수술 환자를 비교한 결과 생존율과 합병증에 차이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소 침습 수술은 복강경 수술이나 로봇 수술을 말한다. 하지만 회복 속도 면에서는 최소 침습 수술이 유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 산부인과 황동원 교수와 서울대병원 산부인과 이마리아 교수 연구팀은 2004년부터 2017년까지 비내막형 자궁내막암으로 수술을 받은 91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최소 침습 수술 그룹(41명)과 개복 수술 그룹(50명)으로 나눠 생존율과 합병증을 비교 분석했다. 연구 결과 두 그룹 간 전체 생존율(OS)과 질병이 없는 생존율(PFS) 모두 차이는 없었다. 이는 두 수술법 모두 환자의 생존율에 있어서 동등한 효과를 보인다는 것을 의미한다. 수술과 관련된 일부 지표에서는 최소 침습 수술이 개복 수술보다 유리한 결과를 보였다. 최소 침습수술 그룹의 평균 출혈량은 305.1mL로 개복 수술 그룹(561.2mL)보다 현저히 낮았다. 평균 입원 기간도 최소 침습 수술이 8.2일로, 개복 수술(15.4일)보다 7.2일 짧아, 환자의 회복이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수술 후 합병증 발생률은 최소 침습 수술 그룹이 14.6%로 개복 수술(26.0%)그룹보다 다소 낮았으나,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는 없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예후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도 함께 분석했다. 연구 결과, 림프혈관 침윤(LVSI)이 있는 환자는 질병 진행 위험이 3배, 사망 위험이 4배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60세 이상 환자는 사망 위험이 5배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돼, 고령 환자의 경우, 보다 면밀한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소 침습 수술 안전성 확인, 적극적으로 고려할 가치 있어” 황동원 교수는 “비내막형 자궁내막암 환자의 경우, 최소 침습 수술이 개복 수술과 비교했을 때 생존율에 차이가 없으면서도 출혈이 적고 회복이 빠른 장점이 있어 수술 방식 결정 시 최소 침습 수술을 보다 적극적으로 고려할 수 있다”며 “60세 이상 환자나 림프혈관 침윤이 있는 경우 예후가 나쁠 수 있어 위험 요소를 반영해 더 면밀하고 세심하게 치료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내막형 자궁내막암은 전체 자궁내막암의 약 20%를 차지한다. 내막형 자궁내막암보다 더 공격적이고 예후가 나쁜 고위험 암으로 분류된다. 빠른 진행과 높은 재발률을 보이기 때문에 수술과 항암 치료가 필수적이다. 내막형 자궁내막암이 호르몬과 연관이 있는 반면, 비내막형 자궁내막암은 호르몬 치료 효과가 낮아 적극적인 외과적 치료 및 항암 치료가 중요하다. 이번 논문은 SCIE급 유럽의 종양외과학 저널인 ‘유럽종양학회지(European Journal of Surgical Oncology, IF 3.5)’ 최근호에 게재됐다. 일산백병원 산부인과 황동원 교수
강석봉 기자 2025.03.30 11:22
생활
젊은 자궁근종 환자, 가임력 유지를 위한 보존 치료 우선 고려해야자궁근종은 성인 여성 중 40%가 경험하는 흔한 부인과 질환이다. 이는 자궁에 양성 종양이 발생한 것으로, 특히 가임기 여성들에게 높은 발병률을 보이며 다양한 증상을 초래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자궁근종은 발생한 위치에 따라 분류할수 있다. 먼저 근층내근종은 자궁 근육층 중간에 종양이 발생하며, 장막하근종은 자궁 바깥쪽 장막 아래, 점막하근종은 내막에 위치한다.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으나 크기에 따라 주변 장기를 압박하거나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으며, 정밀한 검진과 치료가 필수적이다. 특히 종양의 크기가 클 경우 임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수정란 착상 과정에서 내막 변형을 일으켜 난임으로 이어지거나 심한 복통 및 유산 확률 증가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이처럼 자궁근종은 경미한 증상으로 시작할 수 있지만, 방치할 경우 심각한 건강 문제로 발전할 수 있으므로 가볍게 여기지 말아야 한다. 따라서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조기에 발견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과거에는 의학 기술의 한계로 인해 자궁 적출술이 주로 시행됐지만, 최근에는 자궁을 보존하며 가임력을 유지하는 치료법들이 개발되어 여성들의 건강한 삶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대표적으로 고강도 초음파를 이용한 하이푸(HIFU)와 같은 비수술적 방법이나 최소침습을 통한 로봇수술 등 새로운 접근법들은 자궁 기능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병변만 제거하는 방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로봇수술은 기존 복강경 수술의 발전된 형태로 최소 절개 후 카메라가 달린 로봇팔로 병변 제거를 수행한다. 이 방법은 정교함과 정상 조직 손상의 최소화 등을 통해 가임력 보존 효과를 제공하며 빠른 회복을 가능하게 한다. 최상산부인과 최동석 대표원장은 “자궁근종은 자궁에 발생한 양성종양으로 위치, 크기, 개수 등 병변의 상태는 물론 나이, 체중, 임신 희망 여부 등 개인의 상황을 전반적으로 고려해 치료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원장은 “수술적 치료시에도 로봇 복강경 수술을 선택한다면 보다 정교한 수술을 통해 정상조직을 보존함으로써 가임력을 유지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고 빠르게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로봇수술은 높은 난이도를 가지므로 경험 많은 의료진 선택이 중요하다. 따라서 충분한 경험과 이해도를 가진 산부인과 의료진의 선택이 권장된다.
강석봉 기자 2025.03.27 16:58
생활
자궁근종 수술 고민? “이럴 때 로봇복강경 고려하세요”최상산부인과 최동석 대표원장 자궁은 근육층, 내막층, 장막층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중 내막은 임신 시 태아가 착상하는 위치로, 호르몬 변화에 따라 두꺼워진다. 이후 이 두꺼워진 내막이 탈락하면서 출혈을 동반해 몸 밖으로 배출되는 과정을 생리라고 한다. 건강한 여성은 일정한 생리 주기를 가지며, 생리의 양과 기간도 비교적 일정하다. 그러나 자궁에 질환이 발생하면 생리 주기가 불규칙해지고 생리 과다, 덩어리혈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생리통이 심해지거나 아랫배가 불룩해지거나 빈뇨, 변비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면 이는 자궁 건강에 문제가 있을 수 있음을 나타낸다. 이럴 경우, 산부인과 검진을 통해 자궁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생리 불순, 생리통, 압박감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자궁근종을 의심해볼 수 있다. 자궁근종은 가임기 여성들에게 흔하게 발생하는 대표적인 부인과 질환으로, 자궁 내에 생기는 양성 종양이다. 아직까지 명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여성호르몬 수치, 가족력, 스트레스, 식습관 등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된다. 자궁근종이 위치가 좋지 않거나 크기가 커지면 하복부 장기를 압박하거나 생리와 관련된 문제를 일으켜 삶의 질을 저하시키게 된다. 또한, 착상을 방해하거나 임신 유지를 불안정하게 만들어 난임을 유발할 수 있다. 최근에는 초경 시기가 빨라지고 식습관이 서구화되면서 20~30대 젊은 연령대의 환자들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대부분의 자궁근종 환자들은 무증상인 경우가 많지만, 위치가 좋지 않거나 근종의 크기가 커지면 하복부 장기를 압박하거나 생리와 관련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정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조기에 발견하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상산부인과 최동석 대표원장은 “자궁근종이 있다고 하더라도 특별한 증상이 없고, 위치에 문제가 없다면 추적검사를 한다”며, “그러나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의 증상이 있거나 근종으로 인해 임신에 문제가 있다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에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자궁근종의 경우에도 개복수술이 아닌 비수술치료나 최소침습 로봇복강경수술과 같은 방법을 적용할 수 있게 되었다”며 “기존의 개복수술은 흉터가 크고 회복 기간이 길며, 출혈이나 기타 합병증 발생 가능성이 높고, 자궁의 정상 조직 손상이나 자궁 제거로 인한 기능 상실 위험도 존재해 환자들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로봇복강경수술은 배꼽 주변에 작은 구멍을 내고 기구를 삽입하는 복강경 수술방식을 적용할 때 로봇 팔을 삽입하여 병변을 제거하는 방법이다. 최동석 대표원장은 “로봇복강경수술은 최소침습으로 진행되는 치료로 수술 후 남는 흉터가 작고 빠른 회복을 기대할 수 있으며 정확한 입력 값에 따라 움직이고 오차가 발생할 경우 자동으로 멈추는 기능을 탑재하고 있어 안전한 치료가 가능하며 자궁 기능을 보존하고 가임력을 유지하는데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강석봉 기자 2025.02.19 14:43
건강 암(癌)&앎
[암(癌)&앎](19)백신 접종·정기 검진으로 자궁암 이긴다자궁암은 크게 자궁경부암과 자궁내막암으로 구분할 수 있다. 자궁의 입구인 자궁경부에 발생하는 자궁경부암은 국내에서 해마다 3500여명의 신규 환자가 발생한다. 연령대 35~39세 및 60~64세에서 발병률이 평균보다 높다. 자궁 중앙 안쪽에 쿠션처럼 깔린 내막에 생기는 자궁내막암은 국내에서 연평균 5.1%의 불안한 증가추세를 보인다. 이용재 연세암병원 부인암센터(산부인과) 교수는 “자궁내막암 환자의 75%는 50세 이후 폐경기 여성에게 발생하고 있다”면서 “고연령 환자일수록 악성도가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용재 부인암센터 교수가 자궁암의 특성과 치료법 등을 설명하고 있다./ 연세암병원 제공 자궁경부암 발병 원인으로는 이른 나이의 성 경험과 초산, 여러명의 성 상대자, 흡연, 낮은 면역력 등이 꼽힌다. 가장 핵심 위험요소는 인유두종 바이러스(HPV)에 의한 지속적인 감염이다. 반면 자궁내막암은 출산경험이 없거나 무배란증, 비만과 당뇨, 유방암과 난소암의 가족력 등이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자궁내막은 여성호르몬(에스트로겐)에 오랫동안 노출될수록 발병 위험이 커진다. 폐경기 이후 부족한 에스트로겐을 보충하는 호르몬치료와 타목시펜 약물치료 환자는 고위험군으로 분류된다. 이 교수는 “유방암 재발 방지 목적으로 처방되는 타목시펜 약물은 유방에서는 에스트로겐 억제 작용을 하지만, 자궁과 난소에서는 반대로 에스트로겐과 유사한 기능을 한다”고 밝혔다. 두 암의 공통적인 자각 증상은 비정상적인 질 출혈이다. 질 출혈이 반복적으로 지속된다면 산부인과를 찾아가 꼭 검사를 받아야 한다. 이외 자궁경부암에서는 성관계 후 질 출혈관 분비물 과다 증상이 보이며 암이 진행될수록 골반통과 요통, 하지 부종 증상이 나타난다. 자궁내막암도 골반통과 함께 혈뇨와 빈뇨, 변비, 복부팽창, 체중감소가 나타날 수 있다. 이 교수는 “폐경기 여성의 질 출혈은 자궁내막암 환자의 90%에서 나타나는 전형적인 증상이므로 산부인과 전문의와의 빠른 상담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자궁경부암과 자궁내막암의 치료는 표준 치료인 수술과 함께 항암약물, 방사선치료 계획을 암의 크기와 진행상태 그리고 환자의 임신계획을 고려해 세우게 된다. 두 암 모두 조기진단 시 자궁경부암은 90%에 가까운 완치율을, 자궁내막암도 80%가 넘는 5년 생존율을 보인다. 반면 진단이 늦으면 치료 후에도 재발률이 높아지고 자궁적출로 인해 임신 기능을 상실할 수 있다. 이를 고려해 가임기 여성 환자의 임신을 위해서는 자궁경부암의 경우 생식능력 보존 수술을, 자궁내막암의 경우 수술 대신 호르몬치료가 적용된다고 이 교수는 설명했다. 자궁경부암의 지속적인 발병률 감소에는 20세 이상 여성을 대상으로 2년 간격으로 시행하는 자궁경부세포 무료 검사와 백신 접종 확대가 큰 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자궁내막암은 효과적인 선별 검사법이 아직 없다. 질초음파와 자궁내막 조직검사 등을 이용할 수 있으나 조기 발견에 민감도가 낮아 제한점이 있다. 그러므로 폐경기를 맞은 여성들은 정기적인 부인과 검진을 통해 전조 질환인 자궁내막증식증의 발병을 점검하는 게 필요하다. 자궁내막증식증으로 자궁 내 세포가 비정형세포로 변화하면 암 발병이 23% 높게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비만은 자궁내막암의 강력한 위험 요인이다. 이 교수는 “수술받은 자궁내막암 환자의 약 25%에서 재발해 질이나 골반, 폐와 간으로의 전이를 보이는 사례가 있는 만큼 주치의와 상의해 필요한 검진 시기를 놓치지 말 것”을 거듭 강조했다.
박효순 의료전문기자 2022.04.18 13:32
건강 건강설계
[건강설계]직장암·자궁암 수술 후 배뇨문제가 있다면선진국에서 흔히 발생하는 것으로 여겨졌던 직장암의 발생빈도가 국내에서도 높아진 지 오래다. 그런데 직장암 수술을 한 뒤 배뇨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높다는 것은 오래전부터 과제가 되어오던 것임에도, 직장암 수술 후 배뇨곤란으로 여기저기 진료를 보다가 비뇨기과를 찾는 사람이 적지 않다. 직장 종양을 수술한 뒤에 왜 방광기능에 이상이 생길까? 골반신경총이 직장 가까이 분포하기 때문이다. 직장암 수술을 할 때 방광에 직접적인 손상을 주지는 않더라도, 수술과정 중 신경을 손상하거나 수술할 때 견인하는 과정에서 손상되기도 한다. 직장수술에 의한 배뇨장애는 대부분 일시적이지만 영구적인 손상이 올 수도 있다. 일단 신경이 손상되면 신경과 주위 조직이 안정돼 가는 경과를 시간을 갖고 지켜봐야 한다. 손상의 장기화에 관여하는 요인으로는 성별, 연령, 종양의 크기, 항문에서 종양이 떨어진 위치, 병기, 수술방법 등을 꼽을 수 있지만 실제로는 수술 전 병기만이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직장암 수술을 받은 환자 중 남성은 연령별 특성상 전립선비대증을 가진 경우가 많아, 전립선비대증을 가진 직장암 환자들은 직장암 수술을 하는 과정에서 변화가 생겼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전립선 수술을 하기 전에 정밀한 요역동학 검사와 방광요도내시경 등이 필요하다. 또한 여성들의 경우 자궁암으로 근치적 자궁절제술을 받을 때도 방광이나 요도로 연결된 신경이 손상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근치적 자궁절제술을 할 때 보통 양측 골반 림프절 절제술을 시행하게 되고 골반 림프절들은 대개 큰 혈관 주위에 분포하는데, 방광으로 향하는 신경들도 대부분은 동일한 위치에 있으므로 골반 림프절 절제술을 하면 부가적으로 신경이 손상된다. 최근에는 근치적 자궁절제술을 할 때 골반신경과 골반신경총을 자궁 부위에서 보존하는 방법을 채택, 방광기능을 잘 유지한다고 보고되고 있지만, 신경을 살리기 위해 암을 완전히 도려낸다는 수술 원칙을 어기고 재발의 위험을 남겨둘 수는 없는 일이다. 자궁암 수술을 받은 사람의 요실금이라면 요실금 수술을 할 때 더 신중해야 한다. 자궁암 수술 후 방사선 치료를 받은 경우 방광과 요도가 방사선 치료과정에서 조직 변성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아, 방사선 치료를 받은 조직의 괴사나 유착 부종 등의 문제로 요실금 수술의 결과가 좋지 않을 수 있다. 따라서 자궁암 수술을 받은 사람이 요실금 수술을 원할 때는 반드시 비뇨기과 전문의와 먼저 상의하고 정밀진단 과정을 거쳐야 한다.
글·김경희 미즈러브 여성비뇨기과 대표원장 2018.05.14 13:53
사회 길에서 만난 사람
[길에서 만난 사람]신생의 기운 샘솟는 ‘한반도의 자궁’ 군산군산과 서천, 장항, 변산 등의 새만금 지역은 한반도의 자궁 부분에 자리 잡고 있어 새로운 생명을 잉태하는, 즉 새로운 희망이 샘솟는 곳이라고 예견되어 왔다. 한반도 호랑이 지형설에 근거하면, 서해 군산의 새만금 일대는 바로 호랑이의 자궁에 해당한다. 또 한반도의 역사 이래 가장 대규모 간척사업인 새만금의 경우, 고군산군도와 군산 및 변산 일대 바다가 뭍으로 변한다는 예견적 풍수론과 정확히 일치한다. 일제강점기 수탈의 관문이었던 서해 군산에 신생의 기운이 넘치고 있다. 군산 오성산 전망대에서 바라본 금강의 아름다운 일몰. 금강과 서해가 만나는 호랑이의 자궁 본래 한반도의 산하는 호랑이처럼 용맹하고 강성하다. 옛 고구려, 발해의 역사와 동아시아의 입지적 측면으로 본다면, 우리 땅의 지세는 대륙을 향해 포효하는 한 마리 호랑이의 모습 그대로다. 한반도를 호랑이 형상으로 풀어낸 풍수지리학자 남사고(南師古·1509~1571)는 (東海山水秘錄)에서 “한반도는 백두산 호랑이가 앞발로 만주 땅을 할퀴는 형상이며, 백두산은 호랑이 코에, 호미곶은 호랑이 꼬리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조선시대 천문학 교수였던 격암 남사고는 우리 땅 삼천리 강산을 두루 유람하여 한반도의 지세를 하나의 살아 있는 유기체로 파악했다. 하지만 외세의 힘을 빌린 신라 삼국통일의 반자주적 역사와 고려 항쟁의 수난사, 조선조를 관통하는 사대적 외교, 일제강점기의 식민사관을 거치며 한반도는 나약한 토끼 형상으로 왜곡되고 만다. 특히 일본인 지리학자 고토 분지가 1903년 한반도의 지질 구조도에서 한반도의 형상을 토끼 모양이라고 왜곡하면서, 토끼형상설은 민간에 확산되며 우리 민족의 자주성과 역사성을 폄하하기에 이른다. 채만식이 로 그린 군산내항의 모습. 일제 침탈의 역사가 고스란히 남은 서해 군산으로 향한다. 그 이유는 군산이 오래 전부터 지형의 형세와 입지적 이점에 따라 호랑이의 자궁에 해당되는 ‘신생’의 지기를 지닌 땅으로 주목받던 곳이기 때문이다. 특히 군산과 서천, 장항, 변산 등의 새만금 지역은 한반도의 자궁 부분에 자리 잡고 있어 새로운 생명을 잉태하는, 즉 새로운 희망이 샘솟는 곳이라고 예견되어 왔다. 새만금의 시대를 맞아 다시 신생의 기운이 샘솟는 군산을 찾아간다. 동군산 나들목을 지나자마자 민족의 정기가 서린 오성산을 오른다. 군산 오성산은 삼국시대 당나라 소정방의 백제 침공에 대항하였던 백제 오성인의 설화가 전해 내려오는 성스러운 산이다. 오성산은 다섯 개의 높고 낮은 봉우리로 이루어진 산으로, 연봉과 줄기가 금강에 바짝 몸을 대고 있는 명산이다. 특히 오성산이 위치한 성산면(聖山面)은 조선조부터 호남의 4대 혈자리로 익히 알려진 곳이다. 군산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군산근대역사박물관. 성산이란 이름 역시 바로 ‘오성인을 모신 산’에서 따온 이름으로, 오성인은 당나라 장군 소정방이 백제를 공격할 때 목숨을 걸고 항거했던 다섯 성인을 말한다. 당시 오성산 아래 병사를 주둔시켰던 소정방은 백제 공략을 위해 나아가던 중 자욱한 안개 속에서 길을 잃는다. 이때 소정방이 노인들과 마주치게 되어 사비성으로 가는 길을 묻는다. 하지만 그들은 “너희들이 우리나라를 치러 왔는데 어찌 길을 가르쳐 줄 것이냐” 하고 항거하였고, 격분한 소정방이 그들의 목을 베었다. 하지만 소정방은 후일 물러갈 때 이들의 충절을 귀하게 여겨 오성산 위에 장사 지냈다고 전해진다. 산정에 오르니 오성인의 다섯 무덤이 조성되어 있고, 그 아래로 금강의 하구와 서해가 만나는 금강하구둑이 내려다 보인다. 금강은 찬란한 백제문명의 젖줄이 되어 비옥한 황금의 들녘을 굽이쳐 흐르다 이곳 금강하구에 이르러 비로소 황해로 나아간다. 비단 물줄기 금강이 서해와 만나 교접하는 곳이 바로 이곳 금강의 하구, 즉 지금의 새만금이다. 서해로 열려 있는 금강하구의 형상이 자궁의 형상이라는 것이 이해가 된다. 해질 무렵, 금강의 물줄기가 낙조에 물든 금빛바다 황해로 나아가는 형상이다. 군산철새전망대에서 바라본 들녘과 생태공원. 삼국시대부터 호남의 조세창으로 불려 선사시대부터 사람이 살기 시작한 군산지역은 호남의 곡창을 살찌우는 금강과 서해의 합류적 위치로 인해 삼국시대를 거쳐, 고려, 조선조에 이르기까지 호남의 조세창으로 발전해 왔다. 현재의 군산역이 자리한 내흥동 일대와 군산시청과 지역기업인 페이퍼코리아가 위치한 조촌동 일대에서는 다수의 구석기 유적이 발견되기도 했다. 이는 이 일대가 고대에서부터 비옥한 땅과 물길이 모여드는 풍요의 땅이었으며, 역사적으로 삶터로서의 기능이 우수했다는 것을 말해준다. 때문에 삼국을 거쳐 고려, 조선조에 이르기까지 군산항에는 늘 산물이 모여들었고, 금강의 물줄기를 따라 만경강까지 작은 배들이 강줄기를 따라 오르며 삶을 이어갔다. 하지만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군산은 충청과 전라, 호남의 곡창에서 생산되던 미곡 등을 일본 본토로 실어 나르던 일제 수탈의 관문항이자 근거지였다. 아직도 군산 사람들이 ‘째보선창’이라 부르던 군산내항의 앞바다에는 당시 일본인이 선박의 접안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만들어놓았던 뜬다리 부두가 그대로 남아 있고, 그 앞으로 고려 최무선이 왜구를 무찔렀던 진포대첩(진포는 군산의 옛 지명)의 이름을 딴 진포해양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소정방에 대항해 목숨을 잃은 오성인의 무덤. 미래로 향하는 생명의 기운 잉태 하지만 새만금사업으로 인해 군산은 이제 지형이 바뀌었다. 서울 면적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땅이 새로 생겨나게 되어, 단군 이래 최대 규모로 국토가 확장되어진 것이다. 이는 과거 우리 민족의 대표적 풍수학자들이 미래예측적 측면에서 제시한 한반도 지각변동설에 의한 예견적 풍수론과 일치한다. 현재 새만금사업이 마무리 중인 군산과 부안 일대의 지형이 바뀐다는 지각변동에 의한 서해안 융기설은 예부터 우리나라의 여러 선지자에 의해 거론되어 오던 학설이다. 조선시대 전라감사를 지낸 이서구(1754~1825)는 서해안 지각변동에 따른 군산 부흥설을, 19세기 말 강증산(1871~1909)과 원불교의 창시자 소태산 박중빈(1891~1943)은 ‘남통만리’(南通萬里)와 ‘군창만리’(群倉萬里)라는 말로 ‘서해 개척으로 군산 앞쪽으로 창고가 만 리나 생겨난다’는 학설 등을 주장하였다. 이에 대해 군산의 역사를 연구하는 한 향토사학자는 “군산이 한반도의 자궁이라는 선견지명이 가시적으로 나타나는 증거”라며 “군산이 새로운 생명을 잉태하는 기운의 터로, 동북아 시대의 거점으로 새 시대를 맞이해 금강의 물줄기에 황금알을 낳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군산은 ‘본래 열려 있는 땅’으로, 서해의 항구 대부분이 섬으로 둘러쳐져 막혀 있는 것과 다르게 군산항은 바다 쪽으로 열린 형태를 지닌 자궁의 형상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공간적 개방성의 입지 특성이 과거 역사에 반영되었으며, 이제 일제강점기의 수난과 굴곡을 이겨내고, 다시 미래로 진출하는 생명의 기운을 잉태하고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새만금방조제. 이미 군산은 새만금 시대를 준비하며 오래된 도시 이미지를 일신하고 새로운 미래도시의 이미지로 변하고 있다. 일제에 의해 잃어버렸던 과거 100년의 시간을 새롭게 조명하여 대표적인 근대문화도시로 거듭나고 있으며, 적산가옥이 늘어선 원도심에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몰리고 진포해전의 자리였던 군산내항 인근에는 군산근대역사박물관, 진포해양공원 등이 들어서 역사문화도시의 일면을 갖추어가고 있다. 또 매년 가창오리가 군무를 펼치는 철새전망대 인근의 금강하구에 생태수변공간을 조성하며 생태해양도시로의 이미지를 구축해나가고 있다. 새만금이 열리는 서해 군산의 변화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한반도 호랑이의 지세가 태동하는 지금, 동북아 허브의 명당 군산에 다시 신생의 기운이 가득하다.
2014.12.02 11:11
문화/과학
[탐방]박경리라는 문학의 자궁, 원주토지문화관ㆍ연희문학창작촌 ㅣ 박경리문학관 환한 조명 아래 소설을 읽는 여자의 목소리가 낮게 깔렸다. “소금은 물속에서 존재할 때 스스로를 과감하게 버리고 망각한다. 버림으로써, 망각함으로써 스스로를 더욱 진실 되게 드러낸다.” 한 문장을 읽고는 여자가 멈춘다. 잠시 음악이 흐르는 동안 여자는 앞을 응시하며 조용히 숨을 고른다. 음악이 멎자 여자의 입이 다시 열린다. “나 자신이 소금이라는 사실을 망각할 때마다, 나는 어머니를 찾았다. …” 여자가 한 페이지를 다 읽자 무대가 침묵과 어둠에 잠긴다. 이번에는 시를 읽는 남자의 목소리가 들린다. 조명은 어둠 속에서 오로지 그만을 응시한다. “침대에서 어둠과 빛으로 뒤척인 우울의 날 / 붉은 장미가 몸을 뒤집고 한 권의 책으로 태어났다.…” 목소리가 사라지자 현악사중주의 느린 선율이 흐른다. 여자의 목소리와 남자의 목소리가, 시와 소설이, 침묵과 소리가, 인간의 목소리와 악기의 흐느낌이 서로를 휘감아 도는 모양새다. 여러 개의 목소리가 서로 꼬이고 겹치다가 다시 풀려나가면서 하나의 음악적 전체를 완성하는 대위법적 구조의 합창곡을 연상시킨 이 무대는 한 시간쯤 계속됐다. 지난 6월 24일 저녁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연희문학창작촌 야외무대의 풍경이다. 연희문학창작촌은 매달 넷째 주 목요일 저녁에 ‘연희목요낭독극장’을 열어 왔다. 이날 각기 자신의 시집 와 소설 의 몇 대목을 낭독한 시인 고형렬씨와 소설가 김숨씨는 올해 2월부터 시작한 낭독극장의 다섯 번째 손님이다. 목요낭독극장은 기획과 연출을 작가들이 직접 한다. ‘물의 날개’라는 이름으로 진행된 이날 무대는 시인 김정환씨가 연출했다. 클래식 음악에 대한 조예로는 문단에서 손꼽히는 작가인 김씨가 연출한 때문인지 밴드나 인형극, 연극이나 플라멩코 공연을 하기도 한 이전 낭독극장과 달리 ‘물의 날개’는 음악으로만 채워졌다. 낭독극장은 연희문학창작촌이 작가와 독자 간 소통을 위해 열리는 행사다. 원하는 사람은 누구라도 이곳에 와서 작가들의 육성을 들을 수 있다. 소나무 숲 아래 마련된 객석에서 한 시간 동안 낭독극장을 지켜본 홍익대 시각디자인학과 배현진(25)씨는 “삶에서 나오는 고통과 괴로움을 주체할 수 없어 그동안 혼자 꾸준히 시를 써 왔다. 일상에서 만날 수 없는 작가들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연희동 주택가 언덕배기에 자리 잡은 연희문학창작촌은 지난해 11월 5일 개관했다. 대지면적 6915㎡ 터에 연면적 1480㎡ 규모의 건물 4개 동이 들어서 있다. 본래 이곳은 서울시 시사편찬위원회가 있던 자리였지만 시사편찬위가 강남으로 이전하면서 10년 가까이 방치돼 있던 것을 서울시 아트스페이스가 작가들을 위한 공간으로 개조했다. 연희문학창작촌은 각기 ‘끌림’ ‘홀림’ ‘울림’ ‘들림’이라는 이름이 붙은 4개 건물에 모두 20개의 집필실을 마련하고 있다. 이 가운데 17개 실은 한국작가들을 위한 공간이고, 3개 실은 외국작가들을 위한 레지던스다. 입주 작가 선정은 매년 한 차례 이뤄진다. 올해의 경우 3월 2일 공고를 내 3월 26일 결과를 발표했다. 입주 작가 선정은 운영위원회에서 결정하고, 입주 기간은 평균 3개월이다. 첫 입주는 올해 1월부터 시작됐다. 1월부터 3월까지 20여 명, 4월부터 6월까지 20여 명 등 40여 명의 국내외 작가들이 머물렀다. 7월에 입주한 작가 17명은 9월까지 있게 된다. 한 해 동안 머물 입주 작가 신청을 연초에 모두 받아두었기 때문에 창작실은 내년 3월까지 예약이 끝난 상태다. 연희문학창작촌은 원주 토지문화관이나 인제 만해문학관과 달리 도심 한복판에 자리 잡고 있다. 그러나 주택가에 터를 잡아 여느 시골 못지않게 조용하다. 방 크기에 따라 매달 3만~9만원의 관리비를 받고, 식사는 따로 제공되지 않는다. 작가들은 각 건물에 마련된 공동 주방 또는 개별 주방에서 자기 스케줄에 맞게 식사를 직접 해결한다. “도심 속 창작 공간에서의 작업은 지방의 외진 곳에서 작업하는 것과는 또 다른 종류의 밀도감이 있다.” 4월부터 6월까지 이곳에서 생활한 시인 손택수씨의 말이다. 시업만으로 생계를 해결할 수 없는 많은 시인이 그러하듯 그 또한 따로 직장을 다니고 있다. “낮에는 직장에서 일하고 퇴근 후에는 창작촌에서 시작에 집중했다. 일상과 이어져 있으면서도 일상으로부터 적절한 거리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그가 지난 석 달 동안 이곳에서 작업한 시들은 올 가을 이란 제목의 시집으로 출간될 예정이다. 손씨와 같은 기간에 연희문학창작촌에서 생활한 소설가 김애란씨는 “시골에는 시골만이 주는 집중력이 있고 도시에는 도시에서만 느낄 수 있는 긴장감이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식사를 직접 해결해야 한다는 게 어찌 보면 불편할 수도 있지만 어떤 작품이냐에 따라 신체 리듬이 달라지는 작가들의 습성을 생각해 보면 시간을 좀 더 유연하게 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연희문학창작촌의 행정 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시인 안현미씨는 “시인, 소설가, 동화작가, 희곡작가 등 다양한 문인들이 서로 어울리며 새로운 문학적 시도를 할 수 있는 공간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6월 26일 오후 분지 특유의 열기와 습기가 몸을 섞고 있는 원주시의 하늘 아래 서자 긴 장마가 시작된다던 전날 밤의 일기예보가 무색해졌다. 한 도시의 문화를 대표하는 이름으로 그 도시를 규정하면 원주는 소설가 박경리씨의 도시다. 시외버스 정류장 앞에서 택시를 잡아 ‘박. 경. 리’ 이름 석 자를 대면 운전사는 대뜸 “단구동으로 갈까요, 매지리로 갈까요?”라고 묻는다. 단구동은 1980년 이후 박씨가 살던 단구동 집터에 세워진 토지‘문학공원’이 있는 곳이고, 매지리는 회의와 창작 공간으로 쓸 요량으로 세운 토지‘문화관’이 있는 곳이다. 물론 박씨의 흔적은 단구동에도 있고 매지리에도 있다. 그러나 그가 유고시집 에서 “오묘한 생각 품은 듯 청결하고 / 젊은 매같이 고독해 보인다”고 묘사한 “산골 창작실의 예술가들”을 만나기 위해서는 “매지리로 가자”고 말해야 한다. 위쪽부터 김영주 토지문화관장과 소설가 송기원씨, 집필실인 귀래관, 문화관에 전시돼 있는 .강원도 원주시 흥업면 매지리는 말 그대로 산골이다. 시내를 빠져나와 충주 방향으로 20여 분을 달리면 오봉산 기슭에 자리 잡은 토지문화관을 만난다. 초여름에 문화관에서 맞은편 백운산을 바라보면 숲은 물감을 쏟아낸 듯 흐드러진 초록빛으로 출렁이는데, 백운산 산등성이와 하늘이 만나는 선을 따라 그 빛에 시선을 맡기면 온몸이 자연 속으로 빨려드는 듯한 착각에 사로잡힌다. 박경리씨가 이곳에 토지문화관을 연 것은 1999년 6월이다. 처음 그는 이곳이 생명과 환경에 대한 사유와 토론을 나누는 생태담론 생산의 장이기를 원했다. 이 때문에 2004년까지는 주로 문화 예술 환경에 관한 심포지엄을 여는 장소로 사용됐다. 2004년 이후부터는 작가들을 위한 무료 창작 공간을 지원했다. 그 뒤부터 갈수록 창작 공간을 찾는 이가 늘어 지금은 귀래관과 매지사라는 이름의 창작 공간 건물이 들어서 있다. 생전에 박씨는 심포지엄과 창작 지원이라는 설립 목적을 철저하게 지켰다. 권오범 토지문화관 사무국장은 “선생은 이곳에 당신 작품을 두지 못하게 했다. 어느 날 도서관 한 쪽에 비치돼 있던 한 질을 발견하고는 ‘다 치우라’고 할 정도로 엄격했다. 소설가 박경리를 기리는 공간이 아니라 활발한 생태담론을 생산하는 곳이자 작가들의 창작을 지원하는 곳으로만 사용되기를 원했기 때문이다. 이름이 토지‘문학관’이 아니라 토지‘문화관’인 이유도 이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토지문화관에서 창작의 열정을 불태운 이들은 문인 350여 명과 예술가 180여 명, 해외작가 30여 명 등 560명이 넘는다. 초기에는 시인과 소설가 등 문인에게만 입주 자격을 주었으나 점차 연극, 사진, 미술, 음악 등으로 분야를 확대해 지금은 거의 모든 분야 예술인에게 개방돼 있다. 토지문화관 예술인들에게 있어 고독은 일상이다. 입지부터가 그렇다. 박경리씨가 문화관을 세울 터를 찾을 때 세운 원칙 가운데 하나가 ‘외진 곳에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토지문화관에서 들리는 것이라고는 새소리와 바람소리가 전부다. 3월에도 오후 5시만 되면 사방이 깜깜해지고 건물 안을 제외하고는 별다른 조명이 없는 토지문화관에서 휴대용 랜턴은 입주 예술가들의 필수품이다. 낮밤 구분 없이 시종일관 토지문화관을 감싸고도는 것은 수도원을 방불케 하는 정적과 평온의 기운이다. 6월 말 토지문화관에서는 16명의 예술가들이 창작에 몰입하고 있었다. 도심의 번잡함으로부터 멀찍이 떨어진 이곳에서 예술가들은 창조력의 폭발을 경험한다. 4월부터 머물고 있는 소설가 송기원씨는 “60편 가까운 시를 썼다. 시상이 마구 쏟아진다”고 말했다. 한 달 가까이 생활하고 있는 소설가 오을식씨도 “글 쓰는 것 말고는 할 일이 없다. 25일 동안 단편 하나를 완성하고 장편 원고를 500장 썼다. 신기할 정도로 작업이 잘된다”고 말했다. 토지문화관은 무엇보다 박경리씨의 아우라가 지배하는 공간이다. 그의 육신은 2년 전 흙으로 돌아갔지만 그의 아우라는 문화관 곳곳에 문학의 깊은 숨결을 불어넣고 있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 삶과 죽음의 연속성을 절감한다. 한 번도 어머니를 만난 적이 없는 외국 작가들조차 여기서 어머니가 느껴진다고 말한다. 나 자신도 어머니의 넉넉한 숨결을 호흡하고 있다.” 김영주 토지문화관장의 말이다. 손수 재배한 과일이며 채소로 입주 예술가들의 찬거리를 만들어 주던 고인은 유고시집에서 “우습게도 나는 / 유치원 보모 같은 생각을 하고 / 모이 물어다 먹이는 / 어미 새 같은 착각을 한다”고 썼다. ‘어미’의 심정으로 예술가들을 바라보던 그는 이제 없다. 그러나 박경리라는 한국문학의 자궁 속에서 예술가들의 꿈은 여전히 무성하게 영글고 있었다. 토지문화관 주소 강원도 원주시 흥업면 매지리 570번지 전화번호 033)766-5545 www.tojicul.or.kr
정원식 기자 2010.07.16 11:08
건강
‘자궁경부암 백신’ 남성도 맞아야 하는 두 가지 이유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한 전 세계 자궁경부암 퇴치 계획에 따르면 남녀 HPV백신 접종률이 75%를 달성할 때 HPV 16형을 포함한 대부분의 HPV 유형을 30년 안에 퇴치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제공 한국건강관리협회 부산서부지부 산부인과 전문의 고영호 원장 ‘자궁’ 없는 남성도 ‘자궁경부암’ 백신(HPV)를 맞아야 한다는 전문가의 의견이 최근 대두되고 있다. 그 이유는 남성 질환인 생식기 사마귀 예방과 집단면역 형성을 위해서다. HPV 관련 질환 중 가장 대표적인 질환은 자궁경부암이다. 자궁경부암은 전 세계에서 15~44세 여성암 사망률 4위를 기록하고 있을 정도로 치명적인 질환이다. 국내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에서 발표한 자궁경부암 연도별 환자 수 추이에 따르면 2017년 59910명에서 2021년 6만5013명으로 환자가 8.5% 증가했다. 주목해야 할 부분은 비교적 젊은 3040세대 자궁경부암 환자가 35.9%로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HPV를 예방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 ‘HPV백신 예방접종’ 다행히 HPV는 백신 접종을 통해서 예방할 수 있다. 자궁경부암 환자의 99.7%에서 HPV 감염이 발견돼 다른 암과 달리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졌기 때문이다. 현재 병원에서 접종 가능한 HPV백신의 종류는 2가, 4가, 9가 백신이다. 2006년 첫 HPV백신이 국내 도입된 이후 10년 뒤인 2016년 현존하는 HPV 중 가장 많은 유형의 예방이 가능한 9가 백신이 출시되었다. 이 9가 백신은 HPV백신 중 생식기 사마귀를 일으키는 6, 11형과 암으로 발전할 수 있는 16, 18, 52, 58형 등을 포함해 총 9가지 HPV 유형을 커버한다. 생식기 사마귀와 자궁경부암, 항문암, 질암, 외음부암 등의 암 예방 범위도 90%로 넓다. 9가 백신은 2020년에 만 45세 여성까지 접종 연령이 확대되어 여성은 만 9~45세, 남성은 만 9~26세까지 접종할 수 있다. 남성은 생식기 사마귀 예방 일부에서는 남성이 왜 HPV백신을 맞아야 하는지 의문도 많다. 그러나 남성의 HPV백신 접종은 남성 본인의 건강관리에도 유익할 뿐 아니라 남녀 모두 접종 시의 이점이 크다.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한 전 세계 자궁경부암 퇴치 계획에 따르면 남녀 HPV백신 접종률이 75%를 달성할 때 HPV 16형을 포함한 대부분의 HPV 유형을 30년 안에 퇴치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집단면역에 더불어 HPV의 남성 질환에도 예방이 필요하다. 대표적인 HPV 남성 질환은 생식기 사마귀로 지난 10년간 3배 가까이 증가했다. 특히 비교적 성생활이 활발한 젊은 남성층(만 25~29세)에서 높은 발병률을 보였다. 남성에게 HPV백신이 중요한 대안이 되는 이유는 남성의 HPV 6, 11, 16, 18형에 대한 평균 자연항체 생성률이 7.7%로 낮기 때문이다. 이는 백신 접종 없이는 HPV 감염을 막을 길이 없다는 뜻이다. 성 경험 여부 상관없이 접종해야 성 경험이 있는 경우 HPV 백신이 효과 없다는 낭설로 인해 백신 접종을 주저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와 상관없이 백신 접종은 의미가 있다. 성 경험 시작 이전에 접종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성 경험을 통해 이미 HPV에 감염됐다 하더라도 HPV 감염질환을 유발하는 다른 유형의 바이러스를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를 때’라는 격언처럼 백신을 주저할 이유가 없다. 아직도 암을 일으키는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HPV백신 접종만으로 전체 암의 5%의 원인이 되는 HPV를 예방하는 것은 큰 이점임에 틀림없다.
이유진 기자 2023.03.22 17:26
건강
생리통이 극심하다? 자궁근종과는 다른 ‘자궁내막증’일수도가임기 여성이라면 매달 거치는 월경(생리)을 통해 건강 척도를 가늠할 수 있다. 자궁난소질환이 있다면 전보다 생리량이 많아지거나, 생리통이 심하거나, 골반 부위 통증이 더해지는 등의 신호를 보내온다. 이중 심한 생리통 및 난임의 원인이 되는 질환으로 자궁내막증이 있다. 자궁내막증은 자궁내막 조직이 자궁 이외의 다른 곳에서 증식하는 질환이다. 가임기 여성 중 약 10~15%에서 발생하며 발병률이 점점 증가하는 추세이다. 생리혈은 대부분 질을 통해 배출되지만 일부는 난관을 통해 복강 내로 역류하기도 한다. 이 과정에서 자궁내막이 생리혈과 함께 난소나 난관, 복막 등 자궁 외부에 침범하여 염증이나 유착을 일으키는 질환이 자궁내막증이다. 자궁내막증의 증상은 생리통, 골반통, 성교통 등이며 여성불임 환자에서 자궁내막증이 자주 발견되기도 한다. 자궁내막증이 자궁근종(자궁근육에 발생하는 양성 종양)보다 더 까다롭고 힘든 점은 병변 제거와 함께 주변 장기와의 유착까지 치료해야 하는 상황이 많고, 발병 위치에 따라 증상도 더 다양하기 때문이다. 자궁내막이 직장 등에까지 침범한 경우 설사와 변비, 배변통, 하혈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치료 또한 더 어려워진다. 자궁내막증 치료에는 약물치료와 수술치료, 비수술치료가 있다. 약물치료는 디에노게스트 성분 등의 약물을 통해 혈중 호르몬 농도를 조절하여 증상을 경감시키는 방법이다. 약물치료의 경우 부정출혈, 갱년기 증상이 동반되기도 하므로 부작용에 주의해야 한다. 비수술치료인 경화술은 난소의 내막종 부위에 알코올을 넣어 그 부위만 경화시키는 방법으로 난소 손상을 최소화하지만 주변의 유착까지는 치료하기 힘들다. 따라서 자궁내막증 증상이 심하거나 약물치료에 반응이 없는 경우, 혹은 난소낭종 파열 등 급성 증상이 나타나면 표준 치료인 수술을 시행한다. 자궁내막증 수술은 주로 복강경수술 또는 로봇수술로 가능하며 자궁내막증 병변과 함께 유착된 부위를 함께 제거한다. 하지만 자궁내막증은 재발이 흔해서 지속적인 추적관리가 필요하다. 민트병원 기경도 여성의학센터장(산부인과 전문의/의학박사)은 “여성들은 누구나 생리를 하기 때문에 심한 생리통을 질병으로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심한 생리통이 있다면 병원을 찾아 질환 유무를 확인하고 병을 키우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덧붙여 자궁내막증에 대해서는 “최근 발병 연령이 낮아짐으로써 난소 기능을 충분히 고려한 치료 방향을 계획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생리통이 극심하다? 자궁근종과는 다른 ‘자궁내막증’일수도
강석봉 기자 2022.12.01 16:06
건강
자궁근종이 보내는 신호...증세와 치료법은?여성이 피하기 어려운 여성질환 중 하나가 바로 ‘자궁질환’이다. 자궁근종, 자궁선근증, 자궁내막증 등에 이르기까지 자궁에는 다양한 질환이 발생되고 발병 연령 폭도 넓어지고 있다. 이 가운데 가장 흔한 질환이 바로 ‘자궁근종’이다. 자궁근종은 생명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는 양성종양이다. 가임기 여성의 약 60%가 이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자궁근종은 ‘삶의 질’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민트병원 여성의학센터 김하정 원장(산부인과 전문의/의학박사)에 따르면 자궁근종으로 인한 ‘월경과다’가 삶의 질에 크게 영향을 미치며 이와 더불어 생리통, 요통, 복부압박감, 빈뇨 등을 유발하기도 한다. 이러한 증상들로 인해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이거나, 위의 문제가 복합적으로 일어나 부담이 된다면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우선, 자궁근종의 진단 자체가 어려운 것은 아니다. 김하정 원장은 “잦은 산부인과 방문이 어렵다면 자궁경부암 국가건강검진 시 골반(자궁)초음파를 추가하면 자궁질환 여부를 함께 확인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단, 진단 후에도 치료를 미루는 사람이 적잖다. 혹시나 자궁적출수술을 권고 받게 될까봐 우려하는 여성도 있다. 이를 방치하면 병을 키울 수 있다. 특히 월경과다가 오랜 기간 이어지는 경우 빈혈로 이어지기 쉽다. 최근에는 다양한 치료 방법이 있어 되도록 자궁 자체의 보존, 자궁 기능을 손상시키지 않는 방향을 적용하는 추세다. 추후 임신 계획, 회복 기간 등도 고려사항에 들어간다. 과거에 주로 행해진 ‘개복 수술’ 외에도 복부에 작은 구멍을 내어 자궁근종을 제거하는 ‘복강경 절제술’, 자궁경부로 진입해 근종만 타깃으로 제거하는 ‘자궁경(자궁내시경) 절제술’, 정밀한 치료를 완성하는 ‘로봇수술’, 자궁근종과 연결된 혈관을 차단해 종양을 괴사하는 ‘자궁동맥 색전술’, 몸 바깥에서 고온의 초음파 열을 발생시켜 익혀서 종양을 괴사시키는 ‘자궁근종 MR하이푸’ 등 환자의 상태에 따라 다양한 방법을 고려해볼 수 있다. 단, 김하정 원장은 자신의 자궁근종 상태가 어떤지 정확히 파악한 뒤 치료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자궁근종은 개인에 따라 매우 복합적인 양상을 보인다”며 “치료에 앞서 환자 개별마다의 자궁근종 특성을 확인하는 게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자궁근종의 양상은 골반초음파, 골반MRI 등 영상검사 결과를 토대로 진단한다. 초음파로도 확인은 가능하지만 골반MRI 영상을 통해 자궁근종 위치, 크기, 자궁근종 세포 비율, 다른 장기에 미치는 영향 등 다방면의 정보를 확인해 적절한 치료 방향을 정할 수 있다.
#자궁근종이 보내는 신호...증세와 치료법은?
강석봉 기자 2022.11.11 15:03
건강
‘9번 유산’ 샤론 스톤 “자궁근종 오진으로 또 수술”배우 샤론 스톤이 자궁근종 오진으로 수술을 받아야 한다며 ‘여성 건강 진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SNS 할리우드 배우 샤론 스톤(64)이 자궁근종 관련 오진 판정을 받았다고 전했다. 샤론 스톤은 1일(현지 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에 “방금 또 다른 오진과 잘못된 수술이 있었다. 이번에는 이중 경막외(하반신) 마취(double epidural)를 해야 한다. 악화된 통증으로 다른 의사의 진단을 받았고 반드시 제거해야 하는 큰 유섬유종 종양(자궁 내 양성 종양)을 갖고 있었다”고 밝혔다. 배우 샤론 스톤의 SNS 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첫 진단을 받아들이지 말고 또다른 의료진의 의견도 귀기울이라’고 당부하고 있다. 그는 단 한 사람의 의학적 의견에 의지하지 말라고 당부하며 “특히 여성분들, 꼭 다른 의사의 ‘두 번째 의견’도 함께 받아보길 바란다. 그것이 여러분의 생명을 구할 수 있다”며 “나는 완전한 회복을 위해 4~6주 동안 누워있어야 한다. 팬들의 격려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샤론 스톤은 지난해 출시한 회고록 ‘The Beauty of Living Twice(두 번 사는 것에 대한 아름다움)’에서 “자가면역질환과 자궁내막증을 앓고 있어 임신이 어렵다. 그로 인해 지금까지 아홉 번의 유산을 겪었다”며 건강 상태를 고백했다. 또한 그는 “2001년 나는 내 가슴보다 큰 거대한 유방 양성 종양을 제거해야 했다”며 “시술 후 성형외과 의사는 내 동의없이 더 큰 유방 보형물을 넣었다”고 밝혔다. 수술 후에는 심한 두통이 동반된 뇌출혈과 뇌졸중으로 2년 간 연기 활동을 접었다. 이후에도 배역을 받기 위해 고군분투의 나날을 보내야 했다. 샤론 스톤이 앓고 있는 자궁근종은 세포와 섬유질의 결합으로 성장한 섬유종 종양 조직이다. 가임기 연령 여성 중 20~50%가 자궁근종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된다. 자궁근중은 암이 아니며 자궁암 위험으로 악화될 확률(약 1%)이 매우 적다. 자궁근종의 증상으로는 불규칙한 생리와 출혈과 성생활 중 통증이 있을 수 있으며 불임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또한 복부 불편, 골반 통증, 허리 통증을 동반하고 잦은 배뇨 현상과 변비가 생길 수 있다. 복부에 갑작스런 통증이 있거나 현기증, 피로 그리고 심한 질 출혈이 있을 경우 응급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유진 기자 2022.11.03 17: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