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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쿄올림픽 남자 자유형 400m 금메달리스트 하프나위, 도핑방지 규정 위반···21개월 자격정지 징계

      스포츠종합

      도쿄올림픽 남자 자유형 400m 금메달리스트 하프나위, 도핑방지 규정 위반···21개월 자격정지 징계

      아메드 하프나위. 게티이미지코리아 올림픽 수영 금메달리스트 아메드 하프나위(22·튀니지)가 도핑방지 규정 위반으로 21개월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다. 18일(이하 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국제수영연맹 공정위원회(AQIU)는 반도핑 규정 위반으로 하프나위에게 2024년 4월11일부터 2026년 1월10일까지 21개월의 자격정지 처분을 내렸다. 하프나위가 2024년 4월11일부터 출전한 경기는 실격 처리된다. AQIU는 “하프나위가 12개월 동안 세 차례 소재지 정보 제출 불이행으로 국제수영연맹 반도핑 규정을 위반했음을 인정하고 징계를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사전 통지가 없는 경기 기간 외 도핑검사를 원활하게 하기 위해 국제경기연맹 ‘검사 대상 명부’(RTP)에 포함된 선수는 3개월마다 최신의 소재지 정보를 제출해야 한다. 소재지 정보에는 거주지 세부 주소, 훈련 및 참가 예정 대회 일정, 검사가 가능한 ‘60분’ 단위시간 등이 포함돼야 한다. 12개월 동안 소재지 정보 제출 불이행 또는 검사 불이행 횟수가 3회 발생하면 도핑방지 규정에 따라 제재가 따른다. 하프나위는 2021년에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남자 자유형 400m 금메달리스트다. 2023년 후쿠오카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도 남자 자유형 800m와 1500m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자유형 400m에서는 은메달을 수확했다. 당시 김우민(강원특별자치도청)은 자유형 400m에서 5위를 차지했다. 하프나위는 지난해 2월 도하 세계선수권대회 자유형 400m에서 예선 탈락했고, 지난해 파리 올림픽에는 구체적인 설명 없이 부상을 이유로 참가하지 않았다.

      이정호 기자 2025.04.19 12:04

    • 한가인, ♥연정훈과 이른 나이 결혼? “운 좋아 얻어걸린 것” (자유부인)

      연예

      한가인, ♥연정훈과 이른 나이 결혼? “운 좋아 얻어걸린 것” (자유부인)

      유튜브 ‘자유부인 한가인’ 캡처. 배우 한가인이 연정훈과의 결혼에 대해 “운이 좋았다”고 밝혔다. 17일 한가인의 유튜브 채널 ‘자유부인 한가인’에는 ‘한가인♥찰스엔터 서촌에서 노가리 vlog (월간데이트 스포, 연애상담)’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이날 한가인은 유튜버 찰스엔터와 서촌에 방문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함께 카페로 이동해 담소를 나누던 중 한가인은 만으로 25살이라는 찰스엔터에 “아직은 결혼을 생각할 나이는 아니겠다”라고 결혼 얘기를 꺼냈다. 그러자 제작진은 “본인은 24살에 결혼하지 않았나”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한가인은 “내가 그렇게 일찍 결혼하고 얼마나 후회를 했겠나”라고 답했다. 유튜브 ‘자유부인 한가인’ 캡처. 찰스엔터는 “그래도 저는 (한가인 씨가) 롤모델이다. 한 번에 가는 게”라고 말했고, 한가인은 “아니다. 그건 정말 위험하다. 제가 일찍 결혼했지만 전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보는 눈이 없었는데 좋은 사람이 얻어 걸린 거지. 그 나이에는 사람을 보는 안목이 없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누굴 만나고 막 바람 펴라 이런 게 아니라 좀 여러 명을 만나보고 내 성향도 보고 저 사람 성향도 보고 이런 경험이 있어야 된다. 그래야 이런 사람 만났을 때 나랑 맞는구나를 알게 된다”고 조언했다. 한편 한가인은 지난 2005년 4살 연상의 배우 연정훈과 결혼해 슬하 1남 1녀를 두고 있다.

      이민주 온라인기자 2025.04.18 16:47

    • ‘연정훈♥’ 한가인, 과거 연애관 고백 “날 여자로 보는 게 싫었다” (자유부인)

      연예

      ‘연정훈♥’ 한가인, 과거 연애관 고백 “날 여자로 보는 게 싫었다” (자유부인)

      유튜브 ‘자유부인 한가인’ 캡처. 배우 한가인이 학창 시절 “여성스럽게 보이기 싫었다”는 과거 연애관을 털어놨다. 17일 한가인의 유튜브 채널 ‘자유부인 한가인’에는 ‘한가인♥찰스엔터 서촌에서 노가리 vlog (월간데이트 스포, 연애상담)’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이날 한가인은 유튜버 찰스엔터와 함께 서촌에 방문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한가인은 찰스엔터에게 “학교 다닐 때 친구들한테 인기가 많을 것 같다”고 칭찬하자, 찰스엔터는 “저는 근데 보통 사람이 살면서 이성한테 있을 인기, 동성한테 있을 인기를 동성한테 몰빵한 느낌이다”라고 말했다. 유튜브 ‘자유부인 한가인’ 캡처. 그러자 한가인은 “근데 내가 보기에는 (찰스엔터가) 연애를 못하는 게 아니라 안 하는 것 같다. 여지를 안 주는 편 같다. ‘월간데이트’ 보니까 남자들이랑 말 할 때 일부러 더 동성처럼 하려고 말투나 이런 부분에서 노력을 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아예 오글거리는 것 자체를 차단하는 것 같았다”라며 “제가 어릴 때 그랬는데, 남자들이 저를 여자처럼 보는 게 너무 싫었다. 여성미로 어필하고 싶지 않았다. 더 일부러 남자 같이 말하고 그랬는데 찰스에게도 그런 모습이 보이더라”라고 자신의 과거에 빗대어 말했다. 한편, 1982년생인 한가인은 지난 2005년 4살 연상의 배우 연정훈과 결혼해 슬하 1남 1녀를 두고 있다.

      이민주 온라인기자 2025.04.18 16:30

    • 필리핀 바타안 자유경제청(FAB), 에너지, 핀테크 분야 한국 우수기업들과 제1회 간담회 개최

      생활

      필리핀 바타안 자유경제청(FAB), 에너지, 핀테크 분야 한국 우수기업들과 제1회 간담회 개최

      필리핀 경제사절단의 방한 일정 중 하나로 필리핀 시장 진출 협력 방안 모색 에너지, 핀테크 분야의 독보적인 기술 기업들 참여로 호응 필리핀 바타안경제자유구역청(Freeport Area of BATAAN)은 2025년 4월 9일 한국의 우수한 기술 기업들과의 1:1 간담회를 통해 필리핀 시장 진출을 위한 협력 강화를 도모했다. 이번 간담회는 필리핀 경제사절단의 방한 일정 중 하나로 진행되었으며, 에너지 및 핀테크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한 한국 기업들과의 만남이 이루어졌다. 간담회에는 비젼테크(VISIONTECH), 원세이버스(ONE SAVUS), 웨스텍 글로벌(WESTEC GLOBAL), 월드원하이텍(WORLD ONE HITECH) 등 에너지 분야의 4개 기업과 핀테크 분야의 기프티비즈(GIFTIBIZ) 등 총 5개 업체가 참여하였다. 이들 기업은 각자의 전문 분야에서 뛰어난 기술력과 성과를 자랑하며, 필리핀 시장에서의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필리핀은 아시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자유경제구역 중 하나로,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의 유망한 진출 기회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에너지와 핀테크 분야는 필리핀 정부의 지원을 받으며 성장 가능성이 높은 분야로 평가받고 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이번 간담회는 필리핀과 한국 간의 경제 협력을 더욱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바타안자유경제청의 모하메드 후세인 판간다만(MOHAMMED HUSSEIN P. PANGANDAMAN) 청장은 이번 간담회를 통해 한국 기업들의 우수한 기술력을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면서 “한국 기업들이 필리핀에서 성공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행사를 준비한 PnB Group 이근희 대표는 “PnB Group이 FAB 한국파트너로서 처음으로 기획한 이번 간담회를 통해 한국 기업들이 필리핀 시장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FAB 관계자들과 함께 실질적인 해외시장 확대와 투자 기회를 모색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필리핀 진출을 희망하는 한국기업들의 진출 지원 프로그램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번 간담회 준비를 함께한 대광 R&S 김종화 대표 또한 “이번 간담회를 통해 FAB에서도 적극적인 지원 의사를 밝힌 것은 매우 고무적인 성과이며, 이후 진행될 진출 기업에 대한 실질적인 지원과 협력 확대도 중요한 만큼 후속적인 지원에 부족함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바타안자유경제청은 필리핀 내 경제자유구역 기관 중 가장 많은 투자 유치 실적을 자랑하며 빠르게 성장하는 자유무역지역으로, 한국 기업들에게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의 진출 기회와 혜택을 제공하며 양국의 경제협력 확대에 기여하고자 행사를 준비했으며, 이번 간담회는 매우 의미있는 시작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바타안 자유경제청은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양재수 원장)과의 간담회 등 양국 간의 다양한 경제 협력 활성화를 위한 일정을 소화한 후. 11일 귀국했다. Freeport Area of BATAAN(FAB) in the Philippines, Hosted the first form with leading Korean companies in the energy and fintech sectors The Philippines is one of the fastest-growing economies in Asia and offers vast opportunities across multiple industries. Among these, energy and fintech stand out as sectors with high-growth potential, backed by government support. The forum is expected to serve as a pivotal opportunity to further strengthen economic cooperation between Korea and the Philippines. Hussein P. Pangandaman, Administrator of the Freeport Area of Bataan (FAB) - the fastest-growing freeport and an economic zone in the Philippines - stated that the forum was a valuable opportunity to witness the advanced capabilities of Korean companies and emphasized, “We will spare no effort in supporting Korean enterprises to successfully establish themselves in the Philippines.” Keunhee Lee, CEO of PnB Group, the AFAB‘s partner in Korea shared, “This first business forum organized by PnB Group will help Korean companies better understand the Philippine market and explore real opportunities for overseas expansion and investment with FAB officials. We plan to continue expanding support programs for Korean companies aiming to enter the Philippine market.” Jonghwa Kim, CEO of Daekwang R&S, who also co-organized the event, remarked, “It is encouraging to see FAB’s proactive willingness to support. We will continue to ensure that follow-up support for companies entering the market is seamless and substantial.” FAB aims to provide Korean companies with opportunities and incentives across various industries and contribute to enhancing economic cooperation between the two nations. This forum is expected to mark a meaningful starting point. After completing a series of economic cooperation activities, including a meeting with the Korea Data Agency, the FAB delegation returned to the Philippines on April 11.

      강석봉 기자 2025.04.17 18:32

  • 주간경향

    • ‘하버드 동문’ 오바마, 트럼프 직격···“학문의 자유 불법적 억압”

      국제

      ‘하버드 동문’ 오바마, 트럼프 직격···“학문의 자유 불법적 억압”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연합뉴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모교인 하버드 대학교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변경 요구를 ‘불법적 억압’이라고 규정하며 정면 비판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엑스(X)에 올린 글을 통해 “하버드는 학문의 자유를 억압하려는 불법적이고 거친 시도를 거부하는 동시에 모든 하버드 학생이 지적 탐구, 치열한 토론, 상호 존중의 환경에서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구체적인 조처를 함으로써 다른 고등 교육기관의 모범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다른 교육기관들도 이런 행보를 따르기를 희망해보자”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방 정부의 교내 정책 변경 요구를 거부한 하버드대에 대해 ‘면세 지위’를 박탈할 수 있다고 위협했다. 하버드대에 수년간 22억 달러(약 3조1000억원) 규모의 보조금과 6000만 달러(약 854억원) 규모의 계약을 동결하겠다고 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의 비판은 트럼프 행정부의 캠퍼스내 반유대주의 근절 요구에 맞서 공개적으로 반기를 든 하버드대에 힘을 실어준 것이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하버드대 로스쿨을 졸업했다. 하버드대의 이번 결정을 주도한 앨런 가버(69) 총장에게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가버 총장은 전날 교내 커뮤니티에 보내는 글에서 “우리 대학은 독립성이나 헌법상 보장된 권리를 놓고 협상하지 않을 것”이라며 캠퍼스 내 반유대주의 근절 등을 명분으로 트럼프 행정부가 요구해온 정책 변경을 이행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가버 총장은 트럼프 정부가 연방 기금 지원을 유지하는 대가로 기존 요구 조건을 넘어서는 조건부 학칙 연장을 요구했다며 “이는 반유대주의를 협력적이고 건설적인 방식으로 해결하기 위해 우리와 협력하고자 하는 의도가 아님을 분명히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가버 총장은 지난해 1월 반 유대 논란에 이은 논문 표절 의혹으로 클로딘 게이 당시 총장이 물러난 뒤 임시 총장을 맡았다 같은 해 8월 총장에 올랐다. 하버드 의학전문대학원과 케네디 공공정책대학원, T.H 찬 공중보건대학원 등의 교수로 재직 중이다. 유대인인 그는 지난 2023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급습으로 가자지구 전쟁이 발발했을 당시 하버드대가 발표한 성명에서 하마스의 테러 행위에 대한 비판 수위가 높지 않다고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해 주목받기도 했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평생 학자이자 신중한 성격을 지닌 가버 총장이 저항의 지도자가 되기에 타고난 인물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며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그의 대응은 민주당과 하버드 캠퍼스의 많은 사람에게 모범으로 환영받고 있다”고 짚었다.

      이주영 기자 2025.04.16 15:31

    • [김유찬의 실용재정](53) 우리는 어떤 자유주의를 원하는가

      경제 김유찬의 실용재정

      [김유찬의 실용재정](53) 우리는 어떤 자유주의를 원하는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3월 1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테슬라의 ‘모델 S’ 차량 운전석에 앉아 있다. 미국 정부효율부(DOGE)를 이끄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옆자리에 앉아 웃고 있다. AP연합뉴스 우리는 모두 자유로운 삶을 원한다. 자유가 소중하다는 것을 알고 그 가치에 높은 의미를 부여한다. 그런 의미에서 모두 자유주의자들이다. 그러나 자유의 개념을 정의하기는 쉽지 않다. 개인의 자유로움은 그가 속한 사회 내에서 실현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같이 살아가는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자유의 실체적 의미가 규정되므로 자유주의는 사회적 관계를 보는 시각에 따라 매우 다른 내용을 가진다. ‘자유롭다’는 것은 일견 삶의 영역에서 외부적 강제가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여겨진다. 그런데 사회적 존재인 사람이 자유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사회적 규범의 도움을 얻어서야 비로소 가능하다는 또 다른 관점도 있다. 사회적 규범은 개인들의 자유가 침해되는 것을 막아주면서 자유의 향유가 비로소 가능하도록 해준다. 국가나 법률이 이러한 사회적 규범에 해당한다. 트럼프 등장은 강자들 자유주의의 새 국면 자유에 대한 이 두 가지 관점은 공적인 토론의 장에서, 그리고 역사 속에서 경합하며 주도권을 다툰다. 개인이 자유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다른 이들의 자유를 침해해 사회적 안정을 해치기도 하고, 국가가 개인의 독자성을 제한해 다른 이들의 자유를 보호하기도 한다. 자유와 인권이라는 가치가 인간에게 보편적이며 필수 불가결함을 세상에 각인시킨 프랑스 대혁명에서 자유는 평등, 박애와 함께 주창됐다. 지고의 가치인 자유는 모든 사람이 평등하게 누릴 수 있어야 하며, 나의 자유는 사회 속에서 필연적으로 타인의 자유와 경합하므로 사회 속에서 같이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동지애, 즉 박애 정신이 바탕이 돼야 자유의 경합으로 사회가 파괴되지 않고 지속될 수 있다고 보았다. 이것이 자유주의의 본질이다. 자유의 개념에 대한 이러한 방식의 이해는 민주주의 발전의 토대로서 지금까지 강력하게 작용해왔다. 자유를 외부적 강제가 존재하지 않는 상태로만 해석하려는 입장은 공론의 장에서 두각을 나타내지는 못했지만, 현실에서의 힘은 강했다. 예컨대 막대한 유산을 물려받은 자산가들은 세금과 같은 사회적인 의무에 방어적인 태도를 보였고, 정치 세력은 이를 옹호해왔다. 이런 입장이 공론의 장에 본격적으로 등장한 것은 프리드리히 하이에크, 로버트 노직 같은 자유지상주의 사회철학자들을 통해서였다. 하이에크는 법적 질서가 더 많은 자유를 보장할수록 사람들의 자기실현 가능성이 커진다고 주장했다. 하이에크는 자유를 국가 강제력이 존재하지 않는 상태로 정의했다. 노직 역시 개인에 대한 국가의 개입은 가능한 한 없어야 한다는 것이 기본적 입장이다. 이들은 개인의 삶과 자유와 소유권은 자연적인 권리로, 절대적으로 보장받아야 하며 사회로부터 제한받지 않아야 한다고 설명한다. 자유주의의 이 분파는 개인의 초기자본(상속재산)에 대한 소유권을 인정하고, 사회 구성원들의 기회 보장을 위한 국가의 재분배를 거부한다. 이들의 자유주의는 모든 이를 위한 자유주의가 아니다. 개인들의 자유 실현이 사회적 규범의 도움을 얻어서야 비로소 가능해진다는 사실을 무시한다. 사회적 안정과 지속성을 해치고 다른 이들의 자유를 침해하며 본인의 자유를 추구하는 행위도 문제 삼지 않는다. 이들의 자유주의는 부유하고 강한 자들을 위한 자유주의다. 이는 존 롤스가 말한 평등주의적 자유주의, 모든 이를 위한 자유주의의 대척점에 있다. 도널드 트럼프의 등장은 강자들의 자유주의의 새로운 국면을 보여주는 것이다. 트럼프는 미국을 위한 정책, 미국 제조업의 부활과 백인 서민층을 위한 정책을 표방하지만, 이는 정권 획득을 위한 레토릭일 뿐이다. 본질적으로는 부자들과 강자들을 위한 자유주의다. 부유한 이들이, 그리고 자신과 자신의 가족들이 더 부유해질 수 있도록 모든 족쇄(규제와 법질서 그리고 국가의 공적인 체계)를 해체하겠다는 것이다. 강자들 자유주의는 파시스트적 사고로 귀결 제2차 세계대전 이전에 독일과 이탈리아에서 정권을 잡았고, 영국과 미국에서도 만연했던 파시스트적 정치사상은 강자들의 자유주의의 또 다른 이름이다. 아돌프 히틀러는 복지정책을 시행하고 공공투자를 통해 일자리도 만들었지만 다른 나라를 수탈하기 위해 침략전쟁을 일으켰고, 비로소 독일 경제를 활성화했다. 이 과정에서 국민은 고통을 겪었고, 재벌들은 엄청난 특혜를 입었다. 히틀러는 선거를 통해 집권했지만,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귄위주의적 통치체제로 전환시켰다. 트럼프의 부유한 친구 일론 머스크와 트럼프의 책사 스티브 배넌이 히틀러식 인사를 대중 앞에서 시연한 것은 우연이 아니다. 머스크 소유의 소셜미디어 엑스가 가짜뉴스를 의도적으로 방치하고, 마크 저커버그가 트럼프의 대통령 취임에 맞춰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서 가짜뉴스를 검열하는 ‘팩트체킹(Fact-Checking)’ 기능을 없애겠다고 선언한 것도 우연이 아니다. J. D 밴스 미국 부통령은 뮌헨안보회의에서 나치를 옹호하는 정당인 독일대안당(AfD)을 강력하게 지지하는 발언을 했다. 독일 총선을 며칠 앞둔 상황이었다. 민주주의의 수호국이자 지구상의 가장 강력한 나라 미국. 그 미국의 대통령 트럼프와 팀원들이 파시스트라는 사실을 우리는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3년을 채우지 못하고 마무리될 윤석열 정부의 행태가 트럼프가 보여주는 행보와 상당히 비슷한 특징을 가진다는 점도 흥미롭다. 첫 번째로 부유한 자들에 대한 감세 정책이다. 다른 나라, 다른 시기의 보수 정부들과 비교했을 때 트럼프와 윤석열의 감세 정책은 강도 면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부자들에 대한 감세는 강자들의 자유주의의 특징이다. 두 번째로 이들은 지지자들의 의회 습격을 유도하고(트럼프), 계엄군을 국회 경내로 진입시키는(윤석열) 등 민주주의를 무시하는 권위주의적 태도를 보였다. 세 번째로 공공분야 종사자를 대폭 해고하고(트럼프), 주 52시간 제도를 무력화하는(윤석열) 등 반노동적 태도를 보인다는 점도 비슷하다. 이들이 동류라는 사실은 부인하기 어렵다. 강자들의 자유주의는 파시스트적 사고로 귀결된다. 이러한 자유주의는 ‘페이크(가짜) 자유주의’다. 윤석열은 자신을 ‘자유주의자’라고 칭하지만, 사실은 ‘권위주의자’, ‘파시스트’라고 하는 것이 정확하다. 감세 정책은 결국 부유한 자들의 세금을 줄여주는 결과에서 벗어날 수가 없기에 이에 동조하는 더불어민주당의 정책과 우클릭은 민주당 지지자들에 대한, 그리고 당의 과거 약속과 현존하는 민주당 강령에 대한 심각한 배신이다. 강자들의 자유주의, 파시스트들의 입장을 옹호하는 것이다.

      김유찬 포용재정포럼 회장 2025.03.14 15:00

    • 성소수자 차별·혐오가 종교의 자유인가

      사회

      성소수자 차별·혐오가 종교의 자유인가

      법원 2곳, ‘축복 목사’에 엇갈린 판결…감리교단은 목사들 줄줄이 고발 지난 8월 21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이동환 목사가 정직 2년 징계의 무효를 확인해 달라며 낸 소송이 각하된 뒤 입장을 밝히고 있다. 기독교대한감리회는 이 목사가 퀴어문화축제에서 성소수자 축복식을 집례했다는 이유로 정직 2년에 이어 출교 처분을 했다. 정지윤 선임기자 목사가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과 혐오를 반대하며 기도를 한 것이 과연 중범죄인가. 퀴어문화축제에서 축복식을 집례했다는 이유로 교회에서 징계를 당하고 출교된 이동환 영광제일교회 목사(43)와 관련해 지난달과 이달 연달아 2건의 법원 판단이 나왔다. 그가 축복식을 집례한 지 5년 만이다. 이 목사 측은 헌법이 ‘평등권’을 모든 국민의 기본적 권리로 인정하는데 교회가 ‘동성애 찬성·동조 행위를 범죄로 처벌한다’는 내부 규정을 근거로 이 목사를 징계한 게 위법하다고 주장했다. 법원 판단은 엇갈렸다. 지난 7월 18일 수원지법 안양지원 재판부가 ‘시대와 사회의 변화’를 언급하며 징계에 위법 소지가 있다고 판단한 반면, 지난 8월 21일 서울중앙지법 재판부는 ‘종교 교리 해석의 영역’이라며 법원이 함부로 판단할 수 없다고 했다. 이 목사를 지지해온 이들은 한 달새 나온 엇갈린 법원 판단에 희망과 분노를 교차해 표출하고 있다. 문제는 성소수자 축복을 이유로 한 교회의 징계가 이 목사 1명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기독교대한감리회(감리교) 측은 퀴어문화축제에 참여한 목사 6명에 대한 추가 고발을 접수하고 조사와 재판 절차에 돌입했다. 이 목사 지지 성명에 서명한 목회자 137명도 조사에 나섰다. 고발 대상이 된 한 목사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인간은 모두 죄인이고, 그 죄인을 위해서 기도하는 사람이 목사”라며 “목사가 성소수자를 위해서 기도하지 말라는 법이 어디에 있느냐”고 말했다. 성소수자 축복했다는 이유로 교회서 퇴출 이 목사는 2019년 8월 31일 인천 퀴어문화축제에서 축복식을 집례했다. “이 땅의 모든 성소수자들과 사회적 소수자들을 향한 낙인과 혐오, 차별과 배제에 반대합니다.”, “우리는 누구나 축복이자 선물입니다. 그대와 나는 누구에게나 동일하게 존중받아야 하며, 나와 그대는 서로의 독특함을 존중해야 합니다.” 당시 축복식에서 종교인들이 읽은 내용이다. 그런데 감리교는 이 목사가 ‘교리와 장정(교회법)’을 어겼다며 재판에 회부했다. 감리교 교리와 장정 제3조 제8항은 “동성애를 찬성하거나 동조하는 행위를 했을 때”를 범죄(범과)로 규정한다. 감리교는 2022년 10월 이 목사에게 정직 2년 징계를 확정했다. 지난 3월엔 이 목사가 반성 없이 동성애 지지 활동을 계속했다는 이유로 출교를 확정했다. 출교는 목사뿐 아니라 교인의 지위까지 박탈해 교회에서 내쫓는 최고 수위의 형벌이다. 이 목사는 징계가 위법하다며 법원에 소송을 냈다. 제25회 서울 퀴어문화축제가 열린 지난 6월 1일 서울 중구 을지로 일대에서 참여자들이 입장하고 있다. 정효진 기자 재판 쟁점은 크게 두 가지였다. ①법원이 종교단체 내부 결정에 개입할 수 있는지 ②성소수자 축복식 집례를 이유로 정직 2년과 출교 징계를 한 게 정당한지다. 출교 건을 심리한 수원지법 안양지원 재판부는 두 쟁점에서 모두 이 목사 측 주장을 수용해 출교의 효력을 정지했다. 대법원은 종교단체 내부 징계는 헌법이 보장하는 종교의 자유 영역이므로 원칙적으로는 그 당부(옳고 그름)를 법원이 판단할 수 없지만, 구체적 분쟁이 존재하고 종교 교리 해석이 아니라면 판단할 수 있다고 본다. 안양지원 재판부는 이 목사 건을 법원이 판단할 수 있다고 봤다. 동성애 찬성·동조 처벌 조항이 교리와 일부 관련 있기는 하지만 이 목사의 재판청구권도 보장해야 하고, 정의 관념상 중대한 하자가 있는 경우까지 종교단체 내부 징계라는 이유로 법원이 판단을 안 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고 했다. 안양지원 재판부는 출교에 절차적·실체적 하자가 있는지를 본안소송에서 다툴 만하고, 징계 재량권이 일탈·남용됐을 가능성도 크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평등의 원칙’을 선언한 헌법 제11조 제1항을 거론했다.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다. 누구든지 성별·종교 또는 사회적 신분에 의하여 정치적·경제적·사회적·문화적 생활의 모든 영역에 있어서 차별을 받지 아니한다”는 조항이다. 또 국가인권위원회법이 합리적 이유 없이 성적 지향에 근거한 차별을 금지한다는 점도 짚었다. 특히 안양지원 재판부는 “동성애의 규범적 평가는 시대와 사회의 변화에 따라 바뀌어왔다”고 했다. 대법원도 2022년 동성 간 성행위를 무조건 군형법상 추행죄로 처벌해선 안 된다고 판결하면서 “동성애가 객관적으로 일반인에게 성적 수치심이나 혐오감을 일으키게 하고 선량한 도덕 관념에 반하는 행위라는 평가는 이 시대 보편타당한 규범으로 받아들이기 어렵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정직 2년 건을 심리한 서울중앙지법 재판부는 정직 기간이 지나 이 목사의 권리가 제한되고 있지 않다는 등의 형식적인 이유로 소송을 각하했다. 그러면서 징계에 절차적·실체적 하자도 없다고 했다. 동성애 찬성·동조 처벌 조항이 이 목사의 기본권을 과도하게 침해하는지, 종교의 자유로 보장돼야 하는지는 ‘교리 해석의 영역’이라 법원이 함부로 판단할 수 없다고 했다. 서울중앙지법 재판부는 “기존 전통적인 개신교 사회에서는 창세기, 레위기 등 성경의 특정 구절을 동성애를 금하는 의미로 해석해왔음을 부인하기 어렵다”며 “피고(감리교) 내부의 민주적 합의를 거쳐 제정된 처벌 규정이 유독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차별·배제를 재생산하기 위한 목적으로 제정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했다. 또 법원이 동성애 찬성·동조 처벌 조항이 위법하다고 판단하는 것은 “되레 교단의 고유한 특성을 도외시하고 교인들이 신봉하는 종교적 믿음에 개입해 교단의 존립 목적을 위태롭게 하는 것”이라며 “정교분리의 원칙을 선언한 헌법 제20조에 반하는 것”이라고 했다. 감리교 손을 들어준 것이다. 제25회 서울 퀴어문화축제가 열린 지난 6월 1일 서울 중구 을지로 일대에서 한 참여자가 ‘사랑은 혐오보다 강하다’고 적힌 팻말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 정효진 기자 “성소수자도 인간, 목사의 축복은 당연하다” 이 목사는 서울중앙지법 판결에 항소해 2심에서 계속 다툴 예정이다. 징계 관련 다른 재판도 진행 중이다. 감리교 측은 다른 목회자들도 압박하고 있다. 지난 6월 1일 서울 퀴어문화축제에서 열린 축복식에 참여해 동성애 찬성·동조 행위를 했다는 이유로 목사 6명이 고발을 당했다. 6명 중 일부는 각 연회의 재판 절차에 들어갔고, 일부는 ‘잘못을 저질렀으니 뉘우치고 회개하라’는 취지의 권면서를 받았다. 이들은 30년 이상 목사직을 수행하면서 차별 금지, 노동, 교육, 인권, 교회 개혁 등 분야에서 목소리를 내왔다. 은퇴를 앞둔 시점에 성소수자 차별과 혐오를 반대했다는 이유로 교회 재판에 끌려가게 됐다. 동성애대책위원회는 이 목사 지지 성명에 서명한 137명도 조사를 요구했다. 여러 목회자는 이런 교회 태도에 “매카시즘 광풍(1950년대 미국의 공산주의자 척결)이나 다름없다”고 반응했다. 권면서를 받은 박경양 목사(서울 평화의교회)는 지난 8월 20일 기자와 통화에서 “이 목사가 출교당하는 것을 보면서 ‘중세기 마녀재판과 무엇이 다르냐, 목사들이 침묵하면 안 되겠다’라는 생각이 들어 (퀴어문화축제 참여를) 제안한 것”이라며 “예복을 입고 축복문을 낭독한 뒤 꽃을 뿌리는 퍼포먼스를 했을 뿐인데 고발을 당해 황당하다”고 말했다. 박 목사는 “미국 감리교에서 성소수자 문제로 교단이 갈라지기도 하지만 한국 교회처럼 동성애자에 대한 차별과 혐오를 노골적으로 하는 교단은 전 세계에 없다”며 “세계의 복음주의자들이 모인 2010년 로잔대회에서도 동성애의 원인이 뭔지 토론하고 연구한다는 내용에 더불어 동성애자에 대한 차별과 혐오는 단호히 반대한다는 문서를 채택했다”고 했다. 그는 “차별과 혐오는 성소수자의 인권 침해임은 물론 한국 교회의 선교에 상당히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며 “(교단이) 성소수자를 죄인 취급하는 상황에서 교회 내에 다양한 의견이 있다는 것을 세상에 알려야겠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국내 감리교 신자는 한때 150만명을 넘었다가 최근 110만명까지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환 목사와 공동대책위원회 관계자들이 지난 7월 22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법원의 출교 효력 정지 가처분 인용 결정에 대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대책위 제공 고발당해 지난 8월 19일 심사위원회에 출석한 윤여군 목사(인천 강화 남산교회)는 퀴어문화축제에 참여한 이유에 대해 “성소수자들 역시 내가 믿는 하나님의 은총에서 벗어나 있지 않다고 생각했다”며 “그 사람들을 축복하는 것은 목사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했다. 윤 목사가 말했다. “과거 ‘흑인에게도 영혼이 있는가’라는 논쟁이 벌어진 적이 있죠. 보수적인 교회에서는 여전히 여성에게 목사 안수를 주지 않습니다. 여성이 지도하거나 어떤 모임을 대표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 전근대적인 집단들도 있어요. (징계 논란은) 보편적인 인간의 권리를 확대하기 위한 과정이라고 봅니다. 다만 이 어려운 문제를 (출교 같은) 폭력적 방식이 아니라 내부에서 진지하게 고민하고 우리보다 앞서 겪은 사회의 경험을 참조하면서 해결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남재영 목사(대전 빈들공동체교회)는 지난 7월 대전 퀴어문화축제에서 부스를 운영하면서 전도지를 나눠주고 축복식을 진행했다가 고발당했다. 지난 8월 13일 화해조정위원회가 열렸다. 남 목사가 이달 말까지 ‘동성애를 찬성·동조한 범죄’를 인정하지 않으면 정식으로 교회재판에 넘겨질 수 있다. 남 목사는 “기독교는 사랑의 종교인데 혐오와 차별의 언어가 난무하고 있다”며 “기후위기나 성착취 등 교회가 목소리를 높일 만한 일이 너무 많은데 동성애 문제를 갖고 한국 교회가 이렇게 하는 것은 자신을 죽이는 행위”라고 했다. 남 목사는 성소수자를 포용하는 교회를 애써 찾아다녀야 하는 성소수자들의 현실을 이야기했다. 그의 말이다. “먼 지역에서 우리 교회로 오는 성소수자가 있어요. 왜 그렇게 멀리에서 오냐면 교회에 가야 하는데 공포감이 있는 거예요. 내가 이 교회 안에 들어갔을 때 교회가 나를 안전하게 보듬어줄 수 있는지 모르잖아요. 다섯 번은 교회 앞까지 왔다가 갔다고 하더라고요. 용기를 내서 교회에 오는 거죠. 많은 성소수자가 교회에서 상처를 받아서 교회를 나가고, 신앙생활을 하고 싶은데 교회를 찾지 못하고 있어요. 사정을 좀 아는 사람들도 교회에서 동성애 문제로 하도 난리가 나니까 모난 돌이 정 맞을까 싶어 침묵하고 있죠. 하지만 인간의 존엄성은 동성애자도 가진 것이잖아요. ‘하나님 안에서 너희도 존엄한 존재다’라고 알려줘야죠. 그들도 영혼을 가진 사람인데 당연히 목사가 돌봐야 하는 것 아닌가요? 교회가 계속 이렇게 가면 사회로부터 버림받을 것을 우리는 걱정합니다.” 지난 6월 1일 제25회 서울 퀴어문화축제가 열린 서울 중구 을지로 일대에서 한 참여자가 ‘함께라니, 완전 럭키비키자낭’이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있다. 정효진 기자 조금씩 생기는 균열, 교회는 바뀔 수 있을까 한국 교회가 왜 동성애에 포비아(공포증)적으로 대응하는지는 여러 분석이 있다. 성경이 쓰인 역사적 맥락과 배경, 오늘날의 새로운 사회적 흐름을 삭제한 채 성경의 문구에만 집착해 편향 해석을 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있다. 여기에 항문 성교 등에 대한 왜곡된 정보가 합쳐진다. ‘반동성애’가 교회 기득권층의 정치 이데올로기로 활용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기독교 단체들은 2010년대 들어 “동성애를 조장한다”며 학생인권조례 제정을 반대하기 시작했고, 최근엔 차별금지법 제정을 반대하고 있다. 이 목사 처벌 근거인 동성애 찬성·동조 처벌 조항이 만들어진 것은 2015년으로 10년도 되지 않았다. 한 종교 전문가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한국 교회 안에서 ‘내가 다음 표적이 될지 모른다’는 성소수자 포비아가 작동한다는 사실은 신앙의 자유를 침해하고, 교회가 전체주의화 돼가는 것”이라고 했다. ‘차별과 혐오없는 평등세상을 바라는 그리스도인 네트워크’의 정경일 박사는 지난 8월 19일 서울 마포구 강북노동자복지관에서 열린 ‘사랑은 계속 이긴다’ 토론회에서 “한국 기독교는 ‘반공’, ‘반동성애’, ‘반무슬림’을 내세우는데 계속 새로운 적을 찾고 공격하면서 교회의 위기를 극복하려는 성향이 있다”며 “동성애가 교회에 위기를 가져오는 것이 아니라 교회의 위기가 이미 있었고, 교회가 그 위기를 넘기 위해 반동성애 운동을 한다고 보면 될 것 같다”고 분석했다. 정 박사는 징계 사태에 대해 “법과 신앙, 사회와 교회와의 관계에서 굉장히 징후적인 사건”이라고 했다. 그는 “기독교인들은 항상 법 너머를 상상했고 악법을 깨뜨리면서 싸워왔는데, 이번 사건에서는 교회 윤리가 법과 사회의 기준보다 아래에 있는 것을 볼 수 있다”며 “법 감정, 사회적 상식의 변화에 대해서 교회가 신학적·신앙적 응답을 찾아야 할 때”라고 했다. 제25회 서울퀴어문화축제가 열린 지난 6월 1일 서울 중구 을지로 일대에서 참여자들이 축제를 즐기고 있다. 정효진 기자 강고해 보이던 한국 교회의 ‘반동성애’ 분위기에도 조금씩 균열이 생기고 있다. 이 목사가 있고, 추가 고발된 6명의 목사가 있고, 이 목사를 지지한 137명의 목회자가 있다. 최근엔 교회 내의 성소수자 당사자, 여성 페미니스트에서 나아가 남성 페미니스트의 존재를 확인한 연구논문도 나왔다. 이민지 서강대 인권·성평등센터 연구원은 교회 내의 30대 남성 페미니스트 5명을 심층 인터뷰했다. 성소수자 혐오 정서가 강한 교회 내에서 성서 해석에 대한 열린 태도를 바탕으로 개신교인으로 해야 할 역할을 성찰하고 성소수자에 대한 입장을 재정립하는 청년 남성들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이 연구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교회 안 남성 페미니스트의 존재를 확인한 것은 남성 중심적인 교회 집단 속에서 (젠더·성소수자 등 문제가) 여성뿐 아니라 공동체 구성원이 다 같이 논의할 수 있는 의제가 됐다는 의미가 있다”며 “교회 안에 페미니즘에 동의하는 다양한 남성이 있고, 지금의 청년그룹이 중장년이 돼 의사결정할 수 있는 위치가 되면 교회는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호림 ‘모두의 결혼’ 대표는 토론회에서 “종교인들은 성소수자 인권에 대해 부정적일 것이라는 편견, 동성애 법제화에 반대할 것이라는 고정관념을 뒤흔드는 종교인들의 목소리가 있다”며 “이는 성소수자만이 아니라 이 사회 모든 시민에게 변화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굉장히 큰 희망의 움직임”이라고 말했다. 감리교 본부와 동성애대책위원회 측은 이번 사안에 모두 별다른 입장이 없다고 기자에게 밝혔다.

      이혜리 기자 2024.08.26 06:00

    • [신간]돌봄과 자유가 공존하려면…

      문화/과학 신간

      [신간]돌봄과 자유가 공존하려면…

      ■돌봄, 동기화, 자유 무라세 다카오 지음·김영현 옮김·다다서재·1만8000원 돌봄과 자유는 공존할 수 있을까. 일본의 노인요양시설 ‘요리아이’에서는 일정을 강요하지 않는다. 원하는 시간에 먹고 잘 수 있다. 음식은 식판이 아닌 그릇에 담겨 나온다. 격리하지도 않고 원한다면 언제든 외출할 수 있다. ‘시스템’보다는 ‘사람’, 즉 당사자들의 자유와 인권을 우선한다. 당사자는 기존 생활 리듬대로 지낼 수 있다. 저자는 이 시설을 총괄하는 소장이다. 인지 저하증(치매)을 병이 아닌 노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본다. 인지 저하증으로 겪는 혼란에 ‘동기화’를 시도한다. 동기화가 성공하면 돌봄을 하는 이도, 받는 이도 편해진다. 다만 동기화만을 목표로 하면 상대를 지배하고 통제하게 될 수 있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외려 동기화에 실패하면 더 자유롭게 해방됐다고 말하기도 한다. 동기화하기 위해 두 사람이 노력하는 시도 자체에 돌봄의 의미가 깃들어 있다는 뜻이다. 동기화와 어긋남이 반복되는 과정에서 ‘나’는 ‘두 사람의 나’가 되고, 나아가 ‘우리’가 나타난다. 저자는 돌보는 이의 자유도 강조한다. 돌봄을 하다 보면 육체적·정신적 한계에 직면할 때가 있다. 상냥한 줄만 알았던 자신에게서 낯선 ‘나’가 튀어나오고 스스로가 붕괴하는 순간이다. 자칫하면 학대와 방치로 이어질 수 있다. 저자는 그래서 직원들에게 최후의 수단으로 ‘도주’를 인정한다. 저자는 시설과 시설 밖의 사람, 정상과 비정상으로 양분하고 다른 이에게 불편을 끼치는 사람은 가둬도 된다고 여기는 이 사회에 질문을 던진다. 이론에 담기지 않는 돌봄의 본질, 현장에서 일어나는 불가사의한 상호작용, 돌봄과 자유의 공전, 시설의 탈시설화 가능성 등을 고찰한다. ■오늘도 구르는 중 김지우 지음·이해정 그림·풀빛·1만3000원 뇌성마비로 인해 휠체어를 타고 다니는 저자가 초등학생 시절 경험을 바탕으로 쓴 이야기다. 휠체어를 탄 사람을 ‘특이한’ 사람으로 만든 건 바로 우리 사회라는 메시지를 던진다. ■엄마의 환경 수업 정명희 지음·북센스·1만7000원 환경운동가인 저자가 환경 문제에 대한 경험과 지식을 10대 자녀들에게 설명한다. 환경 문제를 일상과 결부해 생각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내용을 이해하기 쉽도록 참고 사진과 도표도 실었다. ■울지마톤즈 학교 구수환 지음· 북루덴스·1만8000원 2001년부터 아프리카 남수단의 오지인 톤즈에서 구호, 의료, 선교 활동 등을 하다가 2010년 암으로 세상을 떠난 이태석 신부의 삶과 그가 전하는 메시지를 담았다. 저자는 이 신부의 삶이 오래도록 잊히지 않는 이유가 무엇인지 탐구한다.

      정희완 기자 2024.03.13 06:00

  • 레이디경향

    • ‘아메리칸 클래식’의 아버지 랄프 로렌, 미국 대통령 자유의 메달 받다

      화제

      ‘아메리칸 클래식’의 아버지 랄프 로렌, 미국 대통령 자유의 메달 받다

      지난 4일(현지 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대통령 자유의 메달’을 받는 패션 디자이너 랄프 로렌. 로이터 미국의 상징적인 패션 브랜드 ‘랄프 로렌’의 설립자 랄프 로렌(85)이 패션 디자이너 최초로 미국 대통령 자유의 메달을 받았다. 미국 시민에게 수여 되는 최고 영예로 여겨지는 이 메달은 미국의 번영과 가치, 국가 안보, 세계 평화 등 중요한 분야에 이바지한 인물들에게 수여된다. 랄프 로렌은 지난 4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으로부터 ‘대통령 자유의 메달’(Presidential Medal of Freedom)을 받았다. 자유의 메달은 1963년 존 F. 케네디 대통령에 의해 제정된 이후 마틴 루서 킹 주니어,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마야 안젤루, 마더 테레사 등 탁월한 공로를 쌓은 인물에게 수여됐다. 최근에는 빌리 진 킹과 시몬 바일스가 메일을 받은 바 있다. 랄프 로렌은 패션 디자이너로는 처음으로 자유의 메달을 받는 주인공이 됐다. 패션 디자이너로서뿐만 아니라 혁신적인 기업가, 비즈니스 리더, 헌신적인 자선가로서 이루어낸 업적을 인정받은 것이다. 로렌은 이날 트위드 헤링본 블레이저와 화이트 셔츠, 니트 넥타이, 검은색 스니커즈를 착장하고 검은색 슈트를 입은 부인 리키 로렌과 함께 백악관에서 열린 메달 수여 행사에 등장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패션 디자이너로서 이 상을 받을 자격이 있는 사람이 있다면 바로 랄프 로렌”이라고 평가하며 그를 ‘애국적 응원가’(patriotic cheerleader)로 지칭했다. 랄프 로렌은 수십 년간 미국 올림픽팀의 유니폼을 제작해왔다. 2016년 2월 뉴욕 패션위크 런웨이에서 청중의 박수를 받는 랄프 로렌. AP연합뉴스 올해 85세인 로렌은 뉴욕 브롱크스 출신으로 유대계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났다.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의 작은 공간에서 남성용 넥타이를 디자인하며 패션업계에 발을 들인 그는 1967년 패션 브랜드 ‘폴로 랄프 로렌’을 설립하고 아메리칸 스타일을 정의하는 비전을 만들어왔다. 피케 폴로 셔츠와 케이블 니트 스웨터, 치노 팬츠는 랄프 로렌의 히트 아이템. 로렌은 깔끔하고 클래식한 미국 동부 스타일부터 스포츠웨어, 데님까지 현대적인 감각을 확장하며 랄프 로렌을 미 중산층을 넘어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성장시켰다. 랄프 로렌. 로렌은 패션과 문화뿐 아니라 암 치료와 예방에도 기여했다. 랄프 로렌은 지난 2000년부터 ‘핑크 포니’ 캠페인을 시작해 뉴욕의 메모리얼 슬로언 케터링 암 센터와 파트너십을 맺고 랄프 로렌 암 치료 센터를 설립하는 등 암 치료에서의 불균형 해소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랄프로렌 #조바이든

      노정연 기자 2025.01.06 17:49

    • 자유로운 영혼, 김태리 [화보]

      연예

      자유로운 영혼, 김태리 [화보]

      써스데이 아일랜드가 브랜드 뮤즈인 김태리와 함께한 가을 캠페인 배우 김태리의 자유롭고 감성적인 분위기를 담은 가을 화보를 공개됐다. 패션 브랜드 써스데이 아일랜드 뮤즈인 김태리는 ‘루트 66 신드롬’을 테마로 다수의 영화와 뮤직비디오의 무대가 되기도 한 LA 산타모니카 국도 루트 66을 따라 여행하는 ‘로드 트립’ 화보를 선보였다. 써스데이 아일랜드가 브랜드 뮤즈인 김태리와 함께한 가을 캠페인 써스데이 아일랜드가 브랜드 뮤즈인 김태리와 함께한 가을 캠페인 레트로풍의 자동차를 탄 김태리는 로스앤젤레스 산타모니카에서 뉴욕에 이르기까지 도시와 자연을 배경으로 떠난 여행에서 도시적이면서도 자유로운 패션을 선보였다. 특히 브랜드를 상징하는 감각적인 플라워 패턴이 돋보이는 로맨틱한 원피스, 소프트 보헤미안 무드의 재킷, 캐주얼한 애비에이터 점퍼 등을 활용해 다양한 여행 룩을 연출했다. 써스데이 아일랜드가 브랜드 뮤즈인 김태리와 함께한 가을 캠페인 써스데이 아일랜드가 브랜드 뮤즈인 김태리와 함께한 가을 캠페인 써스데이 아일랜드가 브랜드 뮤즈인 김태리와 함께한 가을 캠페인 컬러와 흑백이 교차한 화보는 ‘김태리의 여행 이야기’라는 한 편의 영화를 보여주는 듯하다. 김태리의 화보는 공식 홈페이지를 비롯해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한편 김태리는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이 별에 필요한>의 목소리 연기 배우로 캐스팅됐다. 우주 과학자 난영과 가수 겸 음향 기기 수리 업자인 제이의 장거리 로맨스를 그린 이 작품에서 김태리는 사고로 지구 귀환에 실패한 엄마의 흔적을 찾기 위해 화성을 탐사하러 떠나는 난영을 연기한다.

      김지윤 기자 2023.08.22 06:47

    • [화보] 자유로운 영혼, 리사

      연예

      [화보] 자유로운 영혼, 리사

      블랙핑크 리사의 매혹적인 비주얼이 담긴 화보가 공개됐다. 더블유 코리아 제공 패션 매거진 ‘더블유 코리아’는 프랑스 럭셔리 브랜드 셀린느와 리사가 함께한 ‘Vol. 8 커버’를 공개했다. 화보 속 리사는 복고풍의 헤어스타일과 짙은 스모키 메이크업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또한 그는 길게 늘어뜨린 타이 스타일의 스카프와 미니 드레스로 페미닌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페도라 아이템과 시퀸 소재의 슬리브리스, 레더 팬츠를 매치해 몽환적인 매력을 표현했다. 리사는 “그 누구보다 나만의 행복을 많이 챙기려 한다. 타인에게 피해가 가지 않는 선에서 나의 행복에 충실해지기로 노력 중”이라고 전했다. 더블유 코리아 제공 촬영 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리사는 “사람들이 ‘뮤지션 리사’ 했을 때 떠올리는 여러 시각이 있겠지만 나는 누구보다 자유로운 사람인 것 같다”며 “생각보다 가리는 음식도 없고, 그다지 예민한 구석도 없다. 나를 설명하라 했을 때 ‘슈퍼 프리(Super Free)’라는 표현이 딱 떠오르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현재 품고 있는 야망과 관련해 “그 누구보다 나만의 행복을 많이 챙기려 한다. 타인에게 피해가 가지 않는 선에서 나의 행복에 충실해지기로 노력 중”이라고 답했다. 한편 리사가 선보인 아이템은 셀린느의 겨울 23 컬렉션 ‘AGE OF INDIENESS’이다. 이번 컬렉션은 남녀 구분이 사라지고 있는 패션계의 흐름에 맞춰 다양한 젠더리스 룩을 중심으로 한다. 특히 스키니한 실루엣이 드러나는 인디 슬리즈 스타일을 주로 구현해낸 아이템이 인상적이다.

      김지윤 기자 2023.07.24 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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