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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치즈 “1인 체제 후 상처 받기도, 이번엔 나답게 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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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즈 “1인 체제 후 상처 받기도, 이번엔 나답게 작업

      무드밍글 제공 가수 치즈가 1인 밴드를 꾸려오며 겪은 변화를 언급했다. 치즈는 24일 서울 서대문구 예스24 원더로크홀에서 정규 2집 ‘잇 저스트 해픈드(It just happened)’ 발매 쇼케이스에서 “1인 체제로 변한지 10년 가까이 됐다. 다인원 밴드로 작업을 할 때는 아이디어도 많았지만 부딪히기도 해서 시간이 걸리고는 했다. 1인 체제 후에는 제 입맛대로 작업할 수가 있다. 그런데 굉장한 용기와 책임감이 필요하기도 하다”고 전했다. 이어 “사실 1인 체제를 결정하게 된 건, 팬들이 갑자기 좋아하던 가수가 사라지면 슬프지 않을까 하는 책임감이 있어서였다”며 “그런데 1인 체제로 바뀐 직후에는 음악만으로 평가받는 게 아니라, 누군가(전 멤버)의 부제로 인한 음악에 대한 평가가 좀 더 많았다. 상처도 받았고 오기도 생겼다”고 솔직히 토로했다. 그러면서 “지금의 사람들을 위해 원래의 모습을 지킬지 발전하기 위해 도전을 할지 고민했다. 이번 앨범도 그런 마음이 컸는데, 이번에는 감사하게도 이 앨범을 도와준 분들이 많았다”며 “보통 한 프로듀서와 한 앨범을 작업 하는데, 이번엔 송캠프처럼 팀으로 작업도 했고, 치즈의 현재 위치와 앞으로 방향에 대해 같이 고민해 준 분이 많다. 아티스트는 옆에서 나를 믿어주는 사람이 중요한 것 같다. 덕분에 저도 용기를 내 저답게 작업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치즈는 멤버 달총으로 이뤄진 1인 밴드다. 신보 ‘잇 저스트 해픈드’는 10년 만에 발매하는 정규 앨범으로, 타이틀곡 ‘그렇게 됐어’를 포함 치즈가 작사 또는 작곡에 참여해 봄 기운을 그려낸 총 10곡이 담겼다. 24일 오후 6시 공개된다.

      김원희 기자 2025.04.24 17:11

    • ‘감자연구소’ 황정민 “촬영 내내 웃으며 작업,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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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자연구소’ 황정민 “촬영 내내 웃으며 작업, 행복했다”

      황정민. 9아토엔터테인먼트 배우 황정민이 ‘감자연구소’ 종영 소감을 전했다. tvN 토일드라마 ‘감자연구소’(연출 강일수·심재현, 극본 김호수, 기획 CJ ENM 스튜디오스, 제작 (주)초록뱀미디어)에서 유쾌한 리더 쩐반장 역을 맡은 황정민은 특유의 친화력과 리더십으로 대체 불가한 존재감을 보여줬다. 황정민은 ‘감자연구소’ 작업반의 리더로서 감자 연구를 효율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며 극의 중심을 단단히 잡아왔다. 또한 팀원들과 원활한 소통을 유지하는 동시에 리더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는 모습은 캐릭터의 매력을 더욱 부각시켰다. 뿐만 아니라, 쩐반장은 연구소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사건들 속에서 때로는 유머러스하게, 때로는 진중하게 대응하며 극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감자연구소에 비상 상황이 생길 때면 언제나 가장 먼저 달려와 일을 해결했고, 그의 넓은 인간관계와 마당발 기질은 연구소 분위기를 풀어주기도 했다. 황정민은 “‘감자연구소’를 시청해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소백호(강태오 분) 소장님이 감자밭을 구른 후 식당에서 처음 마주했던 순간이 떠오른다. 사무실 사람들은 소장님을 어려워했지만, 저는 쩐반장의 낯가림 없는 성격 덕분에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다가갔던 기억이 난다. 그 순간이 사무실 사람들에게도 통쾌하게 느껴졌던 것 같다”며 강태오와의 첫 만남을 회상했다. 또한 그는 “요리 대회 심사위원으로 등장했던 순간도 기억에 남는다. 그 장면을 위해 많은 분들이 정성껏 음식을 만들어 주셨고, 정성과 마음이 가득 담긴 요리들을 실제로 맛보며 촬영할 수 있어 뜻 깊었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끝으로 “촬영 내내 함께 고생한 스태프분들, 배우분들과 웃으며 즐겁게 작업할 수 있어 행복했고,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마지막까지 ‘감자연구소’를 사랑해 주신 시청자 여러분께 다시 한번 감사 드린다”라고 인사를 전했다. 한편, ‘감자연구소’에서 없어서는 안될 연구소의 기둥으로 활약한 황정민은 앞으로도 활발한 연기 행보를 이어 나갈 전망이다.

      안병길 기자 2025.04.07 13:24

    • TXT 범규의 깜짝 선물! 믹스테이프 ‘Panic’ 작업 비하인드 담은 영상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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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XT 범규의 깜짝 선물! 믹스테이프 ‘Panic’ 작업 비하인드 담은 영상 공개

      빅히트 뮤직(BIGHIT MUSIC) 아이돌그룹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 범규가 첫 솔로 믹스테이프 ‘Panic’ 작업기를 담은 스튜디오 테이크 버전 영상을 선보였다. 범규는 지난달 27일 ‘Panic’을 발표하며 동시대 청춘에게 따뜻한 위로를 전했다. 동시에 그는 정식 뮤직비디오와 가창이 돋보이는 라이브 버전 영상으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어 범규는 3일 0시 투모로우바이투게더 공식 유튜브 채널과 팀 SNS에 ‘Panic’ 비하인드를 엿볼 수 있는 스튜디오 테이크 버전 영상을 추가 공개했다. 영상을 통해 ‘Panic’을 작업하는 범규를 생생하게 감상할 수 있다. 만족할 때까지 수차례 곡을 수정하고 진지하게 녹음을 반복하는 모습에서 ‘Panic’에 진심을 담으려는 그의 노력이 읽힌다. 유쾌한 이미지만큼 감수성도 풍부해 ‘새벽 3시와 낮 3시가 공존하는 사람’이라 불리는 범규가 ‘새벽 3시 감성’을 음악으로 푸는 장면은 보는 이에게 또 다른 신선함을 안긴다. 또 스튜디오 테이크 버전 영상은 범규의 취향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영상은 저화질에 노이즈가 섞인 화면, 불안정하게 흔들리는 초점, 4:3 비율의 화면 등 아날로그적인 연출이 돋보인다. 범규는 과거 인터뷰에서 필름 카메라, 라디오, 오래된 음악 등 아날로그 감성이 풍부한 것들에 대한 애정을 내비친 바 있다. 또한 ‘Panic’ 발표 후 수원 스타필드 ‘VINYL’에 음악과 자신의 음성 메시지가 담긴 바이닐을 턴테이블로 들어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새벽 3시 감성’을 팬들과 공유했다. ‘Panic’은 밴드 챌린지 열풍을 일으키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허회경, 10cm, 데이브레이크, ADOY, 정세운, We Are The Night, 윤마치, 소란, 유다빈밴드 등 쟁쟁한 아티스트들이 각자의 특색을 살려 커버한 ‘Panic’은 원곡과 또 다른 매력으로 음악팬들을 사로잡고 있다.

      손봉석 기자 2025.04.03 22:10

    • [인터뷰①] ‘로비’ 김의성 “하정우 감독, 또 작업하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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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①] ‘로비’ 김의성 “하정우 감독, 또 작업하고파”

      배우 김의성, 사진제공|쇼박스 배우 김의성이 영화 ‘로비’로 합을 맞춘 하정우 감독을 칭찬했다. 김의성은 28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진행된 스포츠경향과 인터뷰에서 ‘로비’ 연출을 맡은 하정우 감독에 대해 묻자 “사소한 것에 연연치 않고 선 굵게 나아간다. 순발력 있게 나아가는 특징이 있는 연출자다”며 “나중에 또 ‘감독 하정우’와 함께 작업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하정우 감독은 왠만한 일에 놀라거나 동요하거나 걱정하지 않는다. 믿음직하다. 굉장히 재밌는 크리에이터다”고 평가했다. 이어 “하정우 감독의 개그 코드가 하이(high)라서 재밌어 하는 사람도 있지만 난 약간 허들이 있었다. ‘이게 얘기가 될까’ 그런 생각도 들었다. 그래도 일단 감독 하정우와 일해보고 싶었고 후배 하정우와 오랫동안 쌓아온 우정이 있어서 도움이 된다면 돕겠다는 생각에 출연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리딩을 엄청하면서 영화에 대한 애정이 높아졌고, 연기 준비할 때 하정우의 영화라는 생각은 최대한 안 하려고 했다. 특유의 호흡을 맞춘다던가 하정우 표 영화를 찍는다고 생각지 않고 진지하게 이 영화에 맞춰서 연기한다고 생각하고 연기했다”고 덧붙였다. ‘로비’는 연구밖에 모르던 스타트업 대표 창욱(하정우)이 4조 원의 국책사업을 따내기 위해 인생 첫 로비 골프를 시작하는 이야기다. 오는 4월 2일 개봉한다.

      이다원 기자 2025.03.28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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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T 칼럼] 직업과 작업, AI의 노동 대체

      경제 IT칼럼

      [IT 칼럼] 직업과 작업, AI의 노동 대체

      일러스트 김상민 기자 공교롭게도 비슷한 시기에 나왔다. 한국은행은 ‘AI와 한국경제’라는 제목으로, 인공지능(AI) 플랫폼 앤트로픽은 ‘인공지능과 더불어 수행되는 경제적 작업’이라는 타이틀로 보고서를 발표했다. 두 보고서 모두 AI에 의한 노동 대체 가능성이라는 민감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 하지만 결론과 전망은 엇갈렸다. 한국은행은 AI에 의한 노동 대체 가능성과 위험에 방점을 찍었지만 앤트로픽은 대체 가능성은 현재로선 크지 않다고 전망했다. 두 보고서의 결정적 차이는 분석 대상으로 삼은 데이터와 분석 단위였다. 한국은행은 한 사람이 수행하는 직업(일자리) 그 자체를 두고 AI에 의한 대체성을 봤다. 거시 지표를 바탕으로 AI 기술 노출도와 보완성을 모델링해 직종과 연령, 교육 수준에 따라 그 영향을 측정했다. AI 기술에 많이 노출되지만, 기술에 의한 보완 정도가 낮으면 대체 가능성이 높다고 가정했다. 이를 토대로 한국은행은 국내 일자리의 27%가 AI로 인해 대체될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했다. 앤트로픽은 직업과 작업을 구분하고 세분화했다. 일반적으로 한 명의 노동자는 적게는 수개, 많게는 수십개의 작업을 수행한다. 예를 들어 외과의사라고 해서 수술만 하는 게 아니다. 외래 상담도 하고 세미나를 열어 동료 의사들과 지식과 정보를 나누며, 다양한 부가 작업도 도맡아야 한다. 앤트로픽은 노동의 이러한 특성을 반영해 자사의 실제 AI 활용 데이터를 작업 단위로 들여다봤다. 결론은 노동자 한 명의 모든 작업을 AI가 대체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었다는 것. 그들의 데이터를 인용하자면 단일 직업 안에 존재하는 작업들의 75% 이상에 AI가 사용되는 경우는 4%에 불과했다고 했다. 평균적으로는 대략 25% 내외 수준에서 AI가 활용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AI의 추론 능력이 높아지고 세계모델이라는 이름으로 인간의 물리적 작업까지 침범하는 AI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이 가속화할수록 AI가 인간의 노동을 대체할 것이라는 전망은 지속적으로 제기될 게 분명하다. 하지만 유념해야 할 사항이 있다. 인간의 적응성과 통합 지능이다. 앤트로픽의 보고서에서도 관찰되지만, 인간은 AI를 자신의 역량 보완과 작업 자동화를 통합해서 이용하려는 경향을 나타냈다. 새로운 기술이 도입됐을 때 이를 자신만의 통합적 지능 체계로 내재화하려는 적응성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나아가 직장의 이전을 통한 전환 노력을 시도한다고도 했다. 간과하지 않아야 할 요소는 또 있다. 국가의 역할이다. 여러 이론이 존재하지만 영국의 산업혁명 시기인 1800년대 초, 러다이트 운동의 등장은 기술 혁신의 영향을 받았지만 나폴레옹 전쟁으로 인한 영국 내 극심한 불황도 한몫을 했다. 그만큼 기술에 의한 노동 대체와 실업률 상승은 기술 하나의 요소만을 떼어내 파악하기가 어렵다. 경기순환 사이클, 법체계와 정책 방향, 지정학적 특성과 전쟁의 유무 등 복합적인 영향의 결과물이다. 이 과정에 바로 국가의 역할이 존재한다. 노동 구조의 변화는 이러한 복잡성을 이해해야 하며, 경제적·사회적·문화적 차원도 두루 살펴야 한다. 오로지 기술 혁신 중심으로만 노동 대체 전망을 판단하는 건 때론 성급할 수도 있다.

      이성규 미디어스피어 대표 2025.02.14 15:00

    • [신간] 작업복으로 가늠한 노동좌표

      문화/과학 신간

      [신간] 작업복으로 가늠한 노동좌표

      당신의 작업복 이야기 경향신문 작업복 기획팀 지음·오월의봄·1만9800원 작업복은 생각보다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경향신문 작업복 기획팀이 쓰레기 소각장, 건설 현장, 산불 현장 등 10곳의 일터를 찾아 기록한 이야기는 작업복이 노동환경과 안전, 차별과 깊이 얽혀 있음을 알려 준다. 작업복은 사고 위험에서 노동자를 보호해주고, 작업 편의를 높여주는 것이어야 하는 데 오히려 불편하고 위험하게 하고, 심지어 차별적이다. 서울의 한 자원순환센터의 경우 재활용품 선별위원들이 뜨겁고, 날카로운 물건이 섞인 쓰레기 더미를 뒤져야 하는데 회사는 용도에 맞지도 않는 장갑을 턱없이 적은 수량을 지급했다. 피복비로 책정된 예산을 가로채는 회사도 있었다. 건설 현장에서 일하는 여성들은 남성 신체를 기준으로 제작된 작업복을 스스로 수선해 입어야 한다. 그나마 용접 장갑이나 보호구는 수선도 불가능하다. 여객기 여성 승무원의 몸에 꽉 끼는 유니폼은 성 상품화된 이미지를 강요할 뿐만 아니라 업무에도 큰 지장을 초래한다. 책은 현장에서 일하는 이들의 목소리를 반영해야 좋은 작업복이라고 말한다. 탄소 기술관료주의 빅터 샤우 지음·이종식 옮김·빨간소금·3만2000원 동아시아 최대 탄광 도시인 중국 푸순의 역사를 돌아보며 우리의 화석 연료 중독이 어떻게 시작됐는지 살펴본다. 20세기 전반기 일제의 남만주 철도주식회사의 등장과 더불어 푸순에서 석탄 채굴 산업이 발전했다. 1933년 만주 석탄 생산량의 5분의 4를 책임지며 푸순은 일본 제국의 심장이 됐다. 자원 자립에 대한 국가적 집착 속에서 석탄 중심 개발주의가 등장했고, 이는 공산 중국에서도 그대로 이어졌다. 책은 탄소 문명이 기술관료주의를 극복하지 못한 채 폭력과 파괴로 자신의 토대를 허물고 있음을 보여준다. 팔레스타인 1936 오렌 케슬러 지음·정영은 옮김·위즈덤하우스·2만8000원 중동분쟁의 뿌리이자 그 최초의 폭발이었던 1936~1939년의 ‘아랍 대봉기’를 다룬다. 아랍인들이 유대국가 건설에 반대하고 독립을 요구하며 일어난 대봉기 당시 주요 행위자들의 행동과 판단을 통해 유대인의 팔레스타인 점령 과정을 돌아본다. 새로 쓴 미국 종교사 류대영 지음·푸른역사·3만원 종교를 통해 미국의 실체를 살핀다. 스페인 선교사들이 진출하기 이전, 원주민들의 토템 신앙이 깃든 흙 구조물부터 노예제에 대한 보상으로 이슬람 국가 건설을 요구한 엘리아 무함마드, 신의 죽음을 거론한 사신 신학 등 미 대륙의 600년 종교사를 다룬다. 붉은 인간의 최후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지음·김하은 옮김·이야기장수·2만2000원 작가가 2015년 노벨문학상을 받는 데 기여한 대표작이다. 소련 몰락 후 자본주의 이행기를 살았던 이들의 고통과 아픔을 다룬다. 평등과 집단을 우선하고, 배급 때문에 움직였던 소련인이 자본주의의 냉혹한 얼굴을 마주하며 겪은 절망과 분노가 담겼다.

      주영재 기자 2024.05.08 18:00

    • 문화/과학 이기환의 Hi-story

      [이기환의 Hi-story](103)화장실 다녀오면 ‘향수 목욕’ 후 입장…‘신성한 작업’ 이유는

      국보 사경인 . 754~755년 연기 법사가 완성했다. 사경의 발문에는 대소변을 보거나 음식을 먹거나 잠을 잔 작업자는 반드시 향수로 목욕을 한 다음 작업장에 입장하도록 했다. / 리움미술관 소장 “‘사경(寫經)’ 제작 전에 대소변을 보거나 누워 자거나 식사를 한 경우 향수로 목욕한 뒤 작업장에 들어가야 한다….” ‘사경’은 불경을 베껴 쓴 ‘경전’인데요. 754년(신라 경덕왕 13)에 제작된 가장 오래된 사경(<대방광불화엄경>·국보)에는 작업에 들어가기 전 치러야 할 경건한 의식을 전하고 있습니다. 초장부터 이상하죠. 이런 규정이라면 화장실도 마음대로 드나들 수 없었겠네요. 또 하나 인용할 만한 기사가 <고려사>에 있더군요. 유학자 최승로(927~989)가 982년(성종 1) 올린 ‘시무 28조’ 중 한 대목인데요. “신라 말 사경과 불상 모두 금·은을 사용해 사치가 도를 넘었고 마침내 멸망에 이르렀습니다. …그 관습이 사라지지 않고 있으니 반드시 그 폐단을 혁파해야….” 최승로의 언급이 심상치 않죠. ‘사경 제작’을 신라 망국의 원인으로 꼽았네요. 각주 처리된 용어 설명만 10개 지난 6월 15일 문화재청 산하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 ‘일본에서 환수된 중요 유물’이라며 뿌린 보도자료가 있습니다. 14세기 고려사경(寫經)인 ‘<묘법연화경> 권제6’이었습니다. 그 보도자료를 보고 좀 별난 포인트를 잡아냈습니다. ‘14p’로 쓴 보도자료가 제목까지 2쪽 5줄 정도에 불과했는데요. 그런데 각주 처리한 용어 설명만 10개나 되더군요. 그만큼 어렵다는 이야기죠. 그때 한번 다뤄볼까 했는데, 차일피일 미뤘다가 이번에 천착해보기로 했습니다. <묘법연화경>은 ‘부처가 되는 길이 누구에게나 열려 있음’을 기본으로 한 경전인데요. <법화경>이라고도 합니다. 환수된 사경은 <묘법연화경>(총 7권) 중 ‘권제6’(18~23품)에 해당합니다. 감색 종이에 금은니(금 또는 은가루를 아교풀에 개어 만든 안료)로 경전 내용을 필사했습니다. 또 경전 내용을 묘사한 ‘변상도’가 4면 구성돼 있는데요. 오른쪽에는 <묘법연화경>을 설법하는 부처와 제자들을, 왼쪽에는 경전의 내용을 그렸습니다. 사경 작업은 엄숙했다. 청색 옷 입은 동자 2명이 앞장서고 기악인 4명이 향로를 받들고 범패(불교음악)를 부르는 승려와 함께 곡을 연주하고 필사자는 향화를 들고 입장했다. 그렇게 필사하면서 “…설사 대천세계(大千世界·끝없는 세계)가 부서져도… 필사한 사경은 허공처럼 파괴되지 않는다. …중생이 이 경에 의지해… 용맹정진하고… 기원·수행하면 성불한다”고 기원했다. / 리움미술관 소장 왜 고달픈 베껴쓰기를? 도대체 왜 그 어렵고 긴 경전을 일일이, 그것도 금과 은을 입히고, 그림까지 그려가며 정성스레 옮겨 적었을까요. 하기야 불경뿐이 아니죠. 구약 및 신약성서나, 공자왈을 기록한 <논어> 등도 마찬가지입니다. 부처님과 예수님, 공자님이 당대에 기록물을 남겼을까요. 아니죠. ‘세 치 혀’로 사람의 마음을 휘어잡은 분들이었습니다. 제자나 후손들이 그분들의 생전 가르침을 기억해 책으로 엮은 것이 성서·불경·논어 같은 경전입니다. 그 시절 인쇄기술이 없었으니 그분들의 ‘말씀’은 자연 ‘필사’로 기록됐죠. 예컨대 구약성서는 기원전 10세기 무렵 식물의 줄기로 만든 파피루스에 필사됐고요. 예수의 말씀과 행적을 담은 신약성서 역시 후대의 기록입니다. 마가복음은 기원후 69~70년, 마태복음·누가복음은 80년대 전·중반, 요한복음은 90년대에 기록됐다는군요. 공자님의 언행을 담은 <논어> 역시 제자나 후학들이 정리한 것입니다. 석가모니 부처님 역시 마찬가지였죠, 부처님이 입적하자 제자들은 스승의 행적이 왜곡돼 전해질까 걱정했습니다. 제자들은 ‘결집(모임)’을 거쳐 생전의 가르침을 하나하나 복원해나갔습니다. 예컨대 1차 결집 때 10대 제자가 부처님의 생전 설법을 기억·암송했고요. 그 내용이 생전 부처님의 말씀이 맞는지 그곳에 모인 500명의 제자가 하나하나 검증했는데요. 500명 중 단 한 사람이라도 “이의 있습니다”라고 손들면 석가모니의 가르침으로 인정받지 못했답니다. 이렇게 정리된 ‘부처의 가르침’은 훗날 범어(산스크리트어)로 기록됐는데요. 패다라수(야자나무)의 잎에 베껴 쓴 <패엽경(貝葉經)>이 최초의 사경이라 할 수 있습니다. 불교 전래와 함께 시작된 사경 한반도에는 언제 전래됐을까요. “372년(고구려 소수림왕 2) 6월 중국 사신 및 승려가 불상과 불경을 가져왔다”(<삼국사기>)고 했어요. 당대 인쇄기술이 없었으니 그렇게 수입된 불경을 일일이 손으로 베꼈겠죠. 물론 ‘사경’의 본래 목적은 어디까지나 포교였습니다. 그러나 차츰 경전을 필사하는 그 자체가 수양과 공덕 쌓기로 승화되기 시작했습니다. <묘법연화경>은 “만약… 경전을 베껴 쓴다면 무량공덕을 쌓는 일이며 성불(成佛·부처가 됨)하게 될 것”이라 했습니다. 또 <무량수경>과 <도행반야경>은 “경전을 필사하는 일은… 불탑을 쌓는 공덕과 같다”고 했습니다. 사경을 대중이 할 수 있는 가장 간단하지만, 중요한 수행방법이라 여긴 겁니다. 여기에 8세기 초·중엽부터 목판인쇄술이 발명·발전하면서 불경의 다량 인쇄가 가능해졌죠. 이때부터 ‘사경’은 포교보다는 수양과 발원(소원을 빔)의 목적이 더더욱 강조됐습니다. 화장실 다녀오면 ‘향수 목욕’ 해야  현전하는,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국보 사경’이 있습니다. 경덕왕대인 754~755년 황룡사 연기 법사가 부모를 위해 제작한 <대방광불화엄경>(국보·리움미술관 소장)인데요. 그냥 <화엄경>으로 일컬어집니다. 이 경전은 ‘부처와 중생은 둘이 아니라 하나’라는 것을 기본사상으로 하고 있습니다. 닥나무 종이에 금은니로 ‘변상도’를 그리고, 먹글씨로 경문(화엄경)을 쓴 ‘두루마리 사경’입니다. 지난 6월 15일 일본에서 구입·환수한 사경 . 고려 사경의 전성기인 14세기 중후반 작품으로 추정된다. 감색 종이에 금과 은가루를 아교풀에 개서 만든 안료로 글씨를 쓰고, 경전 내용을 그림으로 그렸다. / 국외소재문화재재단 제공 신장상, 불보살, 꽃, 풀 등을 그린 표지도 있습니다. 이 사경의 말미에 이 글의 첫머리에 인용한 ‘사경 제작과정’이 기록돼 있습니다. 사경 제작 그 자체가 ‘경건한 수행과정’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즉 종이, 필사, 그림 등의 모든 작업자는 보살계(불교에서 보살이 지켜야 하는 계율)를 받아야 했고요. 앞서 말씀드린 대로 작업 전에 용변을 봤거나 밥을 먹었거나 잠을 잤거나 했으면 반드시 향수 목욕을 한 다음에 입장이 가능했습니다. 작업장 가는 길은 더욱 엄숙했습니다. 앞장선 청색 옷 입은 동자 2명과 기악인 4명, 범패(불교음악)를 부르는 승려, 향화를 든 필사자 등을 기록했습니다. <대방광불화엄경>에는 “…설사 대천세계(大千世界·끝없는 세계)가 부서져도… 필사한 사경은 허공처럼 파괴되지 않는다. …중생이 이 경에 의지해… 용맹정진하고… 기원·수행하면 성불한다”고 기원하는 내용이 들어 있어요. 천추태후와 애인의 ‘사경’ 그러니 사경 제작에 드는 물적·인적 자원도 대단했겠죠. 그래서 고려 초 최승로가 ‘사경의 혁파’를 요구한 겁니다. 그러나 당대 고려사람들은 ‘뭐래?’ 하고 무시한 것 같습니다. 현재 일본 교토(京都)박물관이 소장 중인 사경 <대보적경>을 볼까요. 사경의 발원자는 천추태후 황보씨(964~1029)와 그의 애인인 김치양(?~1009)입니다. 천추태후는 5대 경종(재위 975~981)의 부인이자 7대 목종(재위 997~1009)의 어머니죠. 18세의 나이로 즉위한 아들(목종)을 대신해 섭정한 분인데요. 사경 의 책머리에는 금색으로 불경의 내용을 요약해 그린 ‘변상도(變相圖)’가 있고 신장상, 불보살, 꽃, 풀 등이 그려진 표지에 해당하는 그림이 있다. 본래 1장이던 그림이 2조각 났지만, 신라시대의 유일한 회화자료로 중요한 가치가 있다. / 리움미술관 소장 글쎄 이 분이 천추전을 드나들던 김치양과 사귀어 아들을 낳았답니다. 두 사람은 이 아들을 왕위에 올리려고 모의했습니다. 결국 1009년(목종 12) 강조(?~1010)의 정변으로 김치양과 그 아들이 죽임을 당했고요. 천추태후의 아들인 목종마저 폐위되죠. 아마 이 사경은 1006년(목종 9) 김치양과의 사이에서 아들을 낳은 천추태후가 아이의 장래 성공을 기원하기 위해 제작된 것으로 보입니다. 이후 개인들도 ‘무병장수’와 죽은 부모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면서 앞다퉈 사경을 만들었습니다. 1181년(명종 11) 1월 4일자 <고려사>는 의미심장한 기사를 썼습니다. “명종(재위 1170~1197)이 ‘은(銀) 글씨로 대장경을 사경하라’고 명하자 사람들이 경쟁적으로 돈과 재물을 기부했다. 그런데 무뢰배들이 기부 물품을 훔치려고 사경원에 불을 질렀다.”(<고려사>) ‘충’ 자 돌림 왕들의 ‘사경’ 사랑 사경은 충렬왕(재위 1274~1308) 이후에 더욱 번성합니다. 충렬왕이 누구입니까. 1274년 원 세조(쿠빌라이·재위 1260~1294)의 막내딸인 제국대장공주(홀도로게리미실·1259~1297)와 혼인한 분이죠. 고려는 본격적으로 원나라의 부마국으로 전락했습니다. 고려왕실과 권문세가에서 몽골(원)의 관습을 좇은 풍조가 유행했고요. ‘충’ 자 임금의 첫 번째인 충렬왕은 국가 전담 사경 제작 기구(금자원·은자원) 등을 통해 사경을 제작합니다. 그렇게 제작된 국왕 발원 사경이 현전하는 것만 10점에 이릅니다. 그중 1285년(충렬왕 11) 제작된 <묘법성념처경>이 눈길을 끕니다. 충렬왕과 제국대장공주가 원나라 황제(세조)를 위해 제작한 사경이거든요. 금으로 필사한 대장경입니다. 원나라와 고려의 관계를 단적으로 일러주는 사경입니다. 원나라가 수백 명씩 모셔간 사경승 그런데 고려의 사경 제작 기술은 정평이 나 있었습니다. 원나라가 글씨를 잘 쓰는 승려, 즉 ‘사경승’을 수십~수백명씩 징발했다는 기사가 줄을 잇습니다. 특히 1290년(충렬왕 16)에는 3~8월 사이 3번에 걸쳐 100명 이상의 고려 사경승(사경 전문 승려)이 원나라 세조의 ‘명’으로 원나라로, 원나라로 향했는데요. 그 이유를 대구 동화사 홍진국사비를 보면 짐작할 수 있습니다. “충렬왕 16(1290)년 원나라에 파견된 100명의 사경승이 다음해(1291) <금자 대장경>의 필사를 완성했다.” 그후에도 고려 사경승의 초빙은 계속되고요. “충선왕 3년(1311) 원나라 황태후가 ‘고려가 ‘사경’을 제작해 바친 것을 격려한다’면서 보초(원나라 지폐) 5800정을 하사했다”는 <고려사절요> 기사가 보입니다. 고려의 사경 제작술이 원나라를 압도했음을 알 수 있죠. 그러니 어떻게 됐겠습니까. ‘변상도’ 중 사람들이 성내며 돌을 던져도 ‘그대들은 모두 성불하리라’는 ‘상불경보살품(常不輕菩薩品·제20품)’의 장면 / 국외소재문화재재단 제공 사경에서 보이는 원나라 창씨개명자들 원나라까지 알려진 그 자랑스러운 ‘사경’이 고려에서도 대유행했겠죠. 게다가 원나라에 빌붙어 세도를 부린 부원파·친원파들은 개인 차원에서 사경을 앞다퉈 제작했을 겁니다. 현전하는 고려사경 중에 그런 작품이 제법 있습니다. 1294년(충렬왕 20) 제작된 사경(<묘법연화경>(일본)의 발원자는 제국대장공주의 측근으로 보이는 ‘안절’입니다. 안절은 발원문을 쓰면서 ‘(원)황제만년’을 ‘국왕’(국왕천추)이나 ‘부처(불일증명·佛日增明·부처님의 광명이 더욱 밝아짐)’보다 앞에 세웠습니다. 또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국보 사경’(<대방광불화엄경 보현행원품>)은 충선왕대에 제작된 것으로 보이는데요. 발원자의 이름이 ‘이야선불화(李也先不花)’라 적혀 있습니다. 이 이름이야말로 ‘원나라 간섭기판’ 창씨개명이라 할 수 있습니다. 발원문에는 ‘(원)황제의 치세가 영원히 공고해지기를 빈다’는 뜻의 ‘황도영고(皇圖永固)’ 구절이 새겨져 있습니다. 또 개인 소장 사경(<대방광불화엄경> 15권) 역시 창씨개명자인 ‘정독만달아(鄭禿滿達兒)’가 발원한 겁니다. 이밖에 1315년(충숙왕 2) 제작된 사경 <묘법연화경>(일본)의 발원자는 ‘원나라 자선대부 전서원자 궁정’인 ‘신당주’라는 인물인데요. 막강한 권세의 소유자인 원나라 황실의 고려 출신 환관일 가능성이 짙습니다. 이밖에도 고려 후기 사경을 발원·제작한 이들은 당대 막강한 권세를 휘둘렀던 부원·친원파가 상당수입니다. 오죽하면 1391년(공양왕 3) 도당(최고의정기관)에서 왕에게 ‘권문세족들이 금과 은으로 사경하는 풍습을 금지하게 해달라’고 청했겠습니까(<고려사> ‘지·형법·금령’조). 이번에 구입·환수한 사경 역시 14세기 중반 혹은 후반 작품으로 평가되는데요. 누구의 소원을 담은 작품인지 알 수는 없습니다. 아마 어디엔가 남아 있을 마지막 권(<묘법연화경> 권제7)에 발원문이 존재하겠죠. 아마도 고려말 부와 권세를 누린 인물 중 한 사람일지도 모릅니다. 참 아이러니한 측면이 있기는 합니다. 최승로 같은 이가 사치스러운 사경 제작 풍조를 개탄했지만, 어찌 보면 그러한 ‘호사’ 때문에 700년 후 후손들이 그 화려한 고려불화를 감상할 수 있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그 화려함 속에 담겨 있는 영욕의 역사 또한 기억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기환 역사 스토리텔러 2023.10.06 11:06

    • 문화/과학

      [권민주의 ‘작가와의 대화’](1)존 배-철을 소재로 용접작업을 통한 조각작품

      지난해 미국의 대표적인 현대미술 전시행사인 프리즈 뉴욕은 코로나19 팬데믹 때문에 다른 전 세계 아트페어들과 마찬가지로 취소됐다. 올해도 여전히 많은 우려가 있었지만, 프리즈 뉴욕은 교통이 편리한 맨해튼의 허드슨 야드 옆 쉐드(The shed)로 장소를 옮겨 진행됐다. 지금까지는 맨해튼에서 페리를 타고 들어가거나 멀리 돌아 다리로 들어가야 했던 랜들스 아일랜드에서 열렸다. 존 배 작가가 미국 코네티컷의 자택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 본인제공 방문자들은 물론 현장에서 일하는 직원들 모두 백신 접종을 완료한 증명서를 지참하고도 방문하기 전 매일 아침 체크해야 입장할 수 있었다. 백신 접종을 완료하지 않은 방문자들은 입장 72시간 이내에 코로나19 테스트를 하고 음성임을 증명해야 입장이 가능했다. 아트페어 막을 올린 첫날인 지난 5월 5일(현지시간)에는 비바람까지 휘몰아쳤다. 하지만 현장에는 긴 줄로 입구가 북적였고, 오픈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베뉴 전체 공간에는 방문객들로 가득 찼다. 프리즈 아트페어가 열리는 주간을 ‘프리즈 위크’라고 부른다. 프리즈 위크에는 맨해튼에 있는 모든 미술관과 갤러리가 중요한 전시를 함께 시작해 도시 전체가 다양한 전시를 보러오는 애호가들로 북적인다. 프리즈 뉴욕2021에 작품 전시 이번 프리즈 뉴욕2021에 한국갤러리로는 뉴욕에 있는 티나킴 갤러리와 서울에 있는 갤러리 현대가 참여했다. 이인학(Patrick Lee) 갤러리 현대 디렉터가 유일하게 한국에서 아트페어를 위해 뉴욕을 방문했다. 갤러리 현대부스는 한국 작가 2명(존 배·김민정)의 전시로 꾸렸다. 존 배(John Pai) 작가는 철을 소재로 용접작업을 통해 다양한 조각작품들을 창작하고 있다. 그의 작품들은 선과 선을 반복해 이어나가며 기하학적으로 잘 계산된 듯한 자연스러운 곡선을 보여주면서도 다부져 보인다. 철학적이고 과학적인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하지만 계산된 구조들과 기계적인 설치작품을 하는 40대 영국 작가 콘래드 쇼크로스(Conrad Shawcross)가 떠오른다. 한국에서 건축설계 또는 기계공학을 전공한 젊은 작가가 아닐까라는 조심스러운 예상과는 달리, 존 배 작가는 1937년생으로 열두 살 때 미국에 이민 와 40여년 동안 교육자, 행정가, 작가로 살아왔다. 맨해튼에서 한시간 반 정도 떨어진 코네티컷의 그의 집을 찾았다. 잘 가꿔진 정원과 마당을 사이로 집과 스튜디오가 있었다. 집은 오랜 시간 정성스럽게, 반듯하게 그리고 그 공간에서 함께 어우러지는 존 배 작가의 조각 작품이 눈에 띄었다. 존 배의 공식 포트폴리오에는 이렇게 쓰여 있다. 존 배 작가의 자택에서 설치된 작품 ‘기억속의 거짓말(In-Memory’s-Lair)’ / 본인제공 “예술작품을 만드는 것은 혼자만이 거행하는 종교적인 의식과 같다. 침묵의 감각으로 영적 교섭을 하며 그 침묵의 안과 밖에서 나의 길을 찾는다. 나는 작업을 시작할 때 사전에 형성된 개념을 갖지 않는다. 그저 작업을 시작하고 내가 작업한 것에 반응할 뿐이다. 그리고는 침묵에 편안해진다.” 1960년대부터 현재까지 존 배 작가는 철을 주재료로 작업을 해왔다. 철을 주재료로 삼은 이유는 철이 액체에서 고체로 변통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철을 용접해 작업하는데, 이것은 때로 구리로 코팅이 된 철선의 형태를 띤다. 그의 작업의 전개는 작가의 잠재의식, 기억 그리고 음악, 과학, 동양 철학 및 문학을 횡단하는 학제 간 관심사에 대한 탐구의 영향을 포괄하면서 하나의 새로운 전체가 생성되는 축적의 점진적인 의식을 가능하게 한다. 작가는 자신이 선택한 재료와 방법론은 작업 과정을 가장 단순한 단위로 환원해 ‘공간에서의 드로잉’을 가능하게 하는 점진적 바람을 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하나의 기본적인 단위나 요소에서 시작하는 존 배의 작업은 굴곡이 있는, 복잡한 형태로 발전해 신체적 움직임의 감각과 무의식의 여정을 환기한다고 한다. 그의 작품은 시각적으로 내포하는 서정성과 달리 고된 용접의 과정을 통해 탄생한 결과물로, 거친 노동의 숨결과 작가의 예술혼이 융합돼 있다. 존 배 작가의 작품들. ‘Aspetuck’, ‘Body-in-Question’, ‘Lost-in-a-Finite-Space’ (왼쪽부터 차례로) / 본인제공 1937년 열두 살 때 미국으로 이주 존 배 작가는 1937년 서울에서 태어나 1949년 가족을 따라 미국으로 이주했다. 그의 부모님은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구호활동을 위해 귀국했고, 어머니도 학교 설립을 돕기 위해 귀국한다. 홀로 미국에 남겨진 그는 서구화된 환경에서 사춘기를 겪으며, 1952년 웨스트버지니아주 휠링에 있는 오글베이 연구소에서 열다섯 살 때 첫 개인전을 열었다. 이후 뉴욕 프랫인스티튜트의 디자인학부에 입학했다. 이 시기 구성주의와 바우하우스를 접하고 조각가가 되고 싶어했지만, 당시 프랫에는 순수미술 전공이 없었다. 학교 측은 그에게 맞는 순수미술 프로그램을 신설했고, 그는 대학원에서 조각을 공부할 수 있었다. 1950~1960년대에는 수많은 현대미술의 거장들이 뉴욕에서 활동했다. 당시 학생이자 젊은 예술가였던 존 배도 이 시기 현대미술의 최전선에서 새로운 미술 조류를 흡수하고, 그에 몰입해 자신만의 예술 방법론을 찾고 있었다. 그는 20대 중반이던 1960년대에 프랫인스티튜트에 최연소 교수로 임명됐다. 40년 가까이 교수와 행정 역할을 맡아 학교의 미술 및 조각 프로그램을 이끌었다. 뉴욕, 서울, 파리 등에서 작업을 선보이며 교육자, 행정가, 작가로의 삶에서 균형을 찾고자 애써 온 작가는 2000년 퇴직 후 코네티컷에서 작업에만 몰두하고 있다. 권민주는 뉴욕 소더비 인스티튜트(Sotheby’s Institute of Art)에서 미술사를 수료했다. 세계 3대 아트페어 중 하나인 프리즈아트페어(런던·마스터스·뉴욕·LA)에서 한국 VIP를 담당하고 있다.

      권민주 미국 뉴욕 현지 취재 2021.05.21 13:35

  • 레이디경향

    • ‘생성형 AI로 작업한 드라마’ 작가와 제작사 첫 만남은?

      문화/생활

      ‘생성형 AI로 작업한 드라마’ 작가와 제작사 첫 만남은?

      콘진원 주최로 국내 제작사 100여 곳이 한자리에 모여 16명의 작가와 비즈니스 미팅을 진행했다. 스토리피아 제공 한국콘텐츠진흥원(이하 콘진원) 신기술 기반 랩 스토리피아에서 탄생한 16편의 드라마 기획안과 국내 제작사들이 1:1로 만남의 자리를 가졌다. 지난 12일 상암스탠포드 호텔에서는 신기술기반 콘텐츠 랩 스토리피아 쇼케이스와 함께 그간 멘토링해왔던 16명의 드라마 작가들과 국내 제작자 100여 명이 모여 ‘비즈 미팅’을 진행했다. 스토리피아(Storypia)란 드라마에서 웹툰, 웹소설까지 스토리 창작자들을 위한 생성형 인공지능 어시스턴트 서비스다. 스토리피아 측은 지난 5월 드라마 공모전을 열고 선발된 작가들에게 3개월간 인공지능 활용 교육과 창작 특강을 지원했고 원천 스토리 IP 개발 컨설팅 과정을 통해 총 16개 작품의 드라마 시리즈 기획안과 1화와 2화 대본을 완성했다. 작가와 제작자의 만남. 스토리피아 제공 <그 아버지에 그 아들> 박용주 작가, <그대, 낯꽃> 이서현 작가, <이 생을 지워드립니다> 여선화 작가 등 15명의 작가가 자신의 작품을 들고 대본의 영상화, 웹툰화 등 제작 투자 유치를 위한 공개 피칭에 나섰고 제작자와의 만나며 후속 활동을 기약했다. 저마다 참신한 소재와 기획력으로 무장한 작품 중 심사를 통해 우수작도 선발된다. 심사위원으로는 SBS <뿌리 깊은 나무> <소방서 옆 경찰서> 신경수 감독과 SBS <모범택시1> <크래시> 박준우 감독, 넷플릭스 <마이네임>을 기획한 SLL 장지윤 PD, 콘텐츠 제작사 튜우드림 신도형 부사장, MBC <내조의 여왕> SBS <너의 목소리가 들려>를 기획한 스튜디오 빅 김운호 대표 등이 엄격한 심사를 진행했다.

      이유진 기자 2023.09.15 10:09

    • 작업복의 경쾌한 변신…펜디 2024 봄·여름 남성 컬렉션 공개

      패션

      작업복의 경쾌한 변신…펜디 2024 봄·여름 남성 컬렉션 공개

      카파누치아에 위치한 펜디 팩토리에서 선보인 ‘2024 봄·여름 남성 컬렉션’ 글로벌 패션브랜드 펜디가 지난 16일 ‘2024 봄·여름 남성 컬렉션’을 선보였다. 펜디 측은 “자연의 빛이 스며드는 펜디 팩토리의 아트리움에서 선보인 ‘컬렉션과 쇼’는 인간과 기계의 상호작용이 과거와 미래 사이의 확실한 연결점이 되는 과정에 대한 고찰을 담아냈다”며 “또한 실용적이면서도 우아하게 그려낸 ‘기업적 장인’의 원형을 예찬한다”고 설명했다. 펜디 팩토리에서 선보인 ‘2024 봄·여름 남성 컬렉션’ 무엇보다 다양한 의상이 인상적이다. 코튼과 가죽 소재로 완성된 워크웨어 벨트의 패치 포켓은 컬렉션 곳곳에 등장, 작업 도구를 비유적인 감각으로 표현했다. 또한 홀터넥 칼라 셔츠와 다양한 길이의 스커트로 활용된 에이프런은 테일러드 팬츠와 시티 쇼츠와 어우러져 독특한 멋을 낸다. 이외에도 슈렁큰 립 디테일 보디 탱크톱, 지퍼로 분리되는 하이 웨이스트 슈트 트라우저, 팔꿈치까지 버튼 디테일이 장식된 무릎길이의 드레스 셔츠 등 비율을 자유자재로 활용한 디자인이 돋보인다. 토스카나의 풍경을 연상시키는 색감도 눈에 띈다. 진한 황갈색과 적갈색부터 딥 인디고에 이르는 광물층 컬러가 아카시아, 주니퍼, 헤나, 포피와 같은 식물 색소로 원사를 염색한 가벼운 여름 울 및 쐐기풀 파이버 니트웨어와 같이 부드러운 빛의 세이지, 라임스톤, 초크와 만나 어우러진다. 한편 컬렉션 쇼가 진행된 펜디 팩토리는 피렌체 외곽 카파누치아에 새롭게 오픈한 공간이다. 흙과 콘크리트로 완성된 건물로, 새롭게 조성된 올리브 숲과 현지의 자연에 둘러싸여 토스카나 언덕 풍경과 조화를 이룬다. 펜디는 “‘2024 봄·여름 남성 컬렉션’은 이 새로운 모험에 대한 기념이자 피렌체로의 역사적인 귀환의 의미를 담고 있다”며 “피렌체는 100여 년 전, 실비아 벤투리니 펜디의 할머니인 아델 펜디가 가죽 장인의 기술을 배우기 위해 로마에서 이주해온 곳이기도 하다”고 전했다.·

      김지윤 기자 2023.06.20 10:32

    • 편하고 친환경적인…본격 언니들의 작업복이다

      패션

      편하고 친환경적인…본격 언니들의 작업복이다

      파타고니아는 여성 노동자들이 자유로운 활동과 신체를 안전하게 보호받으면서 작업 능력을 최대한으로 이끌어낼 수 있도록한 워크웨어를 출시했다. 파타고니아 제공 스타일리시하면서도 편하고 실용적이며 환경까지 생각할 수 있는 여성을 위한 작업복이 있다면? 파타고니아 코리아가 본격 여성 노동자를 위한 ‘우먼즈 인더스트리얼 헴프 워크웨어’를 출시한다. 친환경 글로벌 아웃도어 스포츠 브랜드 파타고니아는 2017년부터 매년 새로운 워크웨어 컬렉션을 통해 농부와 건축업자, 목축업자, 환경운동 활동가 등 다양한 작업 현장에서 일하는 이들의 노동의 가치를 존중해왔다. 워크웨어 컬렉션은 거친 노동 환경 속에서 신체를 안전하게 보호해 일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도록 편안한 착용감과 튼튼한 내구성에 중점을 두고 개발됐다. 이번 시즌 ‘우먼즈 인더스트리얼 헴프 워크웨어’는 디자인부터 소재 개발, 최종 테스트까지 여성들이 참여해 여성의 신체와 움직임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고안됐다. 또한 전 제품 모두 생산 노동자들의 생활과 근로 환경 개선에 기여하는 공정무역 인증을 받은 공장에서 생산되었다. 주 원단인 산업용 헴프(마 섬유)는 통기성이 뛰어나고 지구 상에 존재하는 천연 섬유들 중 손에 꼽힐 정도로 내구성이 우수한 섬유다. 파타고니아에 따르면 작물 재배에 필요한 물을 대기 위해 환경을 파괴하는 불필요한 작업을 하지 않으며, 농약이나 화학 비료를 사용하지 않는다. 또한 토양을 건강하게 만들어 환경을 복원시키는 효과가 있어 차세대 친환경 소재로 급부상 중이다. 신제품 우먼즈 인더스트리얼 헴프 워크웨어는 오버롤즈, 티셔츠, 쇼츠 등 다양한 스타일로 구성됐다. 대표 제품인 ‘우먼즈 올 시즌즈 헴프 캔버스 빕 오버롤즈 - 숏’은 헴프 외에 유해 물질을 사용하지 않는 유기농 목화를 사용했다. 가볍지만 튼튼한 오버롤즈 스타일로, 움직임이 편하고 통기성이 좋아 더운 작업 환경에서도 쾌적하게 입을 수 있다. 슬라이더 버클은 신체에 맞게 사이즈 조절이 가능하도록 했으며 깊은 뒷주머니는 각종 장비 수납에도 좋다. 파타고니아 코리아 마케팅팀 관계자는 “우먼즈 인더스트리얼 헴프 워크웨어는 노동의 가치를 실현하고 있는 여성들을 위한 제품”이라며 “이번 제품을 통해 여러 노동 현장에서 삶을 이어가고 있는 여성 노동자의 능력이 최대한으로 발휘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파타고니아의 신제품 우먼즈 인더스트리얼 헴프 워크웨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파타고니아 코리아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파타고니아 #우먼즈인터스트리얼헴프워크웨어 #여성전용작업

      장회정 기자 2022.04.22 09:43

    • 나만의 작업공간이 집안에 있다면…홈 오피스 스타일링

      리빙

      나만의 작업공간이 집안에 있다면…홈 오피스 스타일링

      현대인의 라이프스타일에서 집은 쉼터 역할뿐만 아니라 다양한 기능을 갖춘 공간 역할도 수행해야 한다. 시간을 쪼개서 일할 수밖에 없는 워킹우먼, 나만의 작업 공간을 갖고 싶은 주부, 집이 곧 작업실인 프리랜서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바로 홈 오피스 공간. 작업 능률을 높여주고 집 안의 포인트 역할도 톡톡히 해낼 홈 오피스 스타일링을 제안한다. 1 깔끔한 디자인의 플로어 스탠드. 화이트 컬러와 목재 소재의 조화가 멋스럽다. 26만5천원, 포홈. 2 오크 나무로 제작한 테이블. 북유럽풍 느낌이 멋스럽다. 가격미정, 리모드. 3 원목과 스틸 소재의 조화가 감각적인 의자. 55만원, 리모드. 4 얼핏 보면 나무로 만든 것 같지만 실은 종이를 엮어서 만들었다. 포스터나 지도 등을 보관하기에 좋은 바스켓. 6만9천원, 빌라토브. 5 단조로운 공간엔 패턴 소품이나 러그로 포인트를 주자. 북유럽풍 패턴이 세련된 러그. 18만5천원, 이헤베뜨. * 나머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Natural 오래 봐도 질리지 않고 언제나 멋스러운 내추럴 스타일은 목재 가구만 잘 활용하면 어렵지 않게 연출할 수 있다.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원목 책상과 의자를 놓고 벽에 나무 선반을 설치하면 반 이상은 완성한 셈. 소품 또한 나무 소재나 브라운 계열을 선택해 분위기를 통일시킨다. 다소 지루한 느낌이 날 수 있으므로 패턴 소품이나 러그로 포인트를 줄 것. 벽은 뉴트럴 계열의 투톤 컬러로 꾸미면 한층 새롭고 멋스럽다. 1 짙은 색감이 고급스러운 원목 캔들 홀더. 5만8천3백원, 드로잉엣홈. 2 심플한 디자인의 원목 프레임 액자. 가격미정, 드로잉엣홈. 3 장식용 소품으로 활용하기 좋은 토끼 모양 목각 인형. 9만원, 리모드. 4 이니셜로 공간을 꾸밀 때 유용한 원목 알파벳 오브제. 2만4천원, 하우스 라벨. 5 러프한 느낌의 직사각형 원목 수납함. 3만9천원, 데일리스위트. 6 나무판을 구부려서 만든 수납함. 연필꽂이로 사용하거나 안에 얇은 금속판이 있어 자석을 이용해 메모를 고정시킬 수 있다. 17만원, 북바인더스디자인. 7 책상 위에 놓아 클래식하게 연출하기 좋은 지구본. 스탠드 조명 기능도 갖췄다. 9만8천원, 포홈. 8 4개의 칸으로 분리돼 수납하기 편리한 원목 데스크 트레이. 4만3천원, 하우스 라벨. 9 시계와 라디오 기능을 동시에 갖춘 제품. 15만원, 두레샘. 10 메모지와 펜꽂이가 같이 있어 실용적이다. 12만5천원, 북바인더스디자인. 11 안에 식물이 들어 있어 보고 있으면 마음이 정화되는 듯한 랜턴. 9만8천원, 하우스 라벨. 12 원목 소재가 아니어도 브라운 계열의 소품을 함께 놓으면 한층 깔끔하게 연출할 수 있다. 컵과 소서 각 3만1천원, 이헤베뜨. 13 고급스러운 가죽 커버 노트. 23만5천원, 북바인더스디자인. * 나머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Vintage 여성스럽고 로맨틱한 스타일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추천하는 스타일. 빈티지하면서도 사랑스럽게 연출된 공간이 마치 프랑스 여배우 오드리 토투가 손으로 편지를 쓰고 책을 읽고 있을 것만 같다. 플라워 패턴 벽지로 여성스럽게 꾸미고 파스텔톤 액자와 가구로 화사함을 더해보자. 앤티크한 책상 위에 클래식한 독서대와 연필꽂이 등을 놓으면 빈티지한 느낌이 살아난다. 1 여성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기에 제격인 플라워 패턴 벽지. 14만4천원, 뉴하우징. 2 투명한 유리 소재로 시원해 보이는 직사각형 수납함. 자주 쓰는 물건을 보관하기 좋다. 6만8천원, 데일리스위트. 3 클래식한 분위기를 더하는 캔들 홀더. 1만5천원, 하우스 라벨. 4 여성스러운 홈 오피스 스타일은 책상이 관건. 우아한 곡선미가 돋보이는 프렌치 스타일의 책상을 추천한다. 1백28만원, 데일리스위트. 5 차분한 느낌이면서도 포인트가 되는 파스텔톤 컬러 의자. 22만8천원, 데일리스위트. 6 간이 소파로 사용할 수 있는 퍼플 푸프. 38만원, 데일리스위트. 7 바닥에는 은은한 패턴의 러그를 깔아 사랑스럽게 연출해보자. 18만5천원, 이헤베뜨. * 나머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1 물결 라인이 여성스러운 테이블 스탠드. 13만4천원, 데일리스위트. 2 일반적인 수납함 대신 애프터눈 티 세트를 연상시키는 트레이로 색다르게 연출해보자. 즐겨 쓰는 문구나 예쁜 오브제를 올려 놓아 장식해도 좋다. 3단 메탈 트레이. 9만8천원, 데일리스위트. 3 원목 스탬프. 가격미정, 데일리스위트. 4 액자 안에 그림 대신 엽서를 넣으면 색다른 느낌이 난다. 원목 소재 포스트 카드. 가격미정, 데일리스위트. 5 간단한 문구용품을 수납하기에 유용한 민트 컬러 틴박스. 3만원대, 데일리스위트. 6 빈티지한 마 끈 실패. 1만8천원, 데일리스위트. 7 실제 조개와 소라처럼 정교하게 제작된 비누. 3개 세트 4천6백원, 데일리스위트. 8 레이스 디자인이 로맨틱한 라벤더 컬러 캔들 홀더. 1만8천원, 하우스 라벨. 9 헌책방에서 발견한 듯한 빈티지한 책 묶음. 7만5천원, 데일리스위트. 10 나무로 제작된 천사 모양 오너먼트. 가격미정, 데일리스위트. * 나머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Modern&Simple 블랙&화이트의 모노톤 컬러로 모던하고 심플한 홈 오피스를 완성시켜보자. 가구나 소품의 컬러만 모노톤으로 통일해도 세련되고 감각적인 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다. 장식성을 배제한 심플한 책상을 중심으로 그레이 컬러의 메탈 의자나 수납함 등을 놓는다. 벽에는 와이어를 이용해 메모 보드를 연출하는 아이디어를 발휘해보자. 수납장 대신 간결한 이동식 수납함으로 여유로움을 더해도 좋겠다. 1 나무 소재로 만든 자. 접을 수 있게 만들어 수납도 편리하다. 2만원, 마마스코티지. 2 군더더기 없는 심플한 디자인의 다이어리. 3만원, 북바인더스디자인. 3 엽서나 메모지를 꽂을 때 편리한 벽걸이 홀더. 2만7천원, 쎄미콜론. 4 끝부분에 홈이 파여 있어 옷이 흘러내리는 것을 방지하는 심플한 옷걸이. 1만8천원, 에잇컬러스. 5 책상 위에 깔끔한 블랙 스탠드를 놓는 것만으로도 모던한 분위기를 내는 데 큰 힘이 된다. 31만원, 리모드. 6 책상 장식에 안성맞춤인 회색 모래시계. 3만4천원, 에잇컬러스. 7 콤팩트한 사이즈의 탁상시계. 8만9천원, 드로잉엣홈. 8 심플한 멋을 즐기는 사람에게 추천하는 그레이 카드 홀더. 5만1천원, 북바인더스디자인. 9 매트한 고무 재질의 펜. 거치대와 함께 구성됐다. 1만5천원, 두레샘. 10 타이포로 포인트를 준 원형 틴 케이스. 2만6천원, 에잇컬러스. 11·18 패턴이 들어간 수납함은 포인트 소품으로도 제격이다. 나무 단추를 장식한 수납 상자. 2개 세트 6만8천원, 에잇컬러스. 12 톱니바퀴 모양의 캔들 홀더. 5만2천원, 에잇컬러스. 13 깔끔한 디자인의 스케치북. 2만9천원, 북바인더스디자인. 14 메탈 소재가 세련된 멋을 풍기는 오피스 체어. 가격미정, 하우스 라벨. 15 직선과 곡선이 조화를 이룬 테이블. 장식 없는 심플한 디자인이 멋스럽다. 가격미정, 딘앤딥. 16 공간을 차지하는 수납장 대신 이동식 수납함을 활용해보자. 공간 활용도를 높일 뿐만 아니라 깔끔해 보이는 효과까지 있다. 43만원, 빌라토브. 17 블랙 페인팅이 세련된 법랑 용기. 각종 필기구를 깔끔하게 보관할 수 있다. 2개 세트 3만9천8백원, 마마스코티지. 19 세련된 패턴이 돋보이는 러그. PVC 소재로 만들어 내구성이 뛰어나고 세탁이 가능하다. 22만9천원, 드로잉엣홈. * 나머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1 그러데이션 컬러가 감각적인 유리컵. 3개 세트 6만9천원, 드로잉엣홈. 2 자질구레한 사무용품을 보관하기에 유용한 툴 박스. 6만원, 빌라토브. 3 이탤릭체 타이포가 멋스러운 액자. 블랙 프레임이 모던한 분위기를 살려준다. 7만5천원, 드로잉엣홈. 4·5 코르크 마개 유리병. 오브제로도 좋고 뚜껑을 열어 연필꽂이나 꽃병으로 활용하기에도 그만이다. 2만1천원·7만8천원, 에잇컬러스. 6 투박한 나뭇결 질감이 멋스러원 스툴. 28만원, 하우스 라벨. 7 지그재그 패턴으로 포인트를 준 커튼. 가격미정, 김코디네. * 나머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Colorful 보기만 해도 활기차고 생동감이 넘치는 홈 오피스를 연출하고 싶다면 컬러풀한 스타일에 도전해볼 것. 작업을 하다가 피로해져도 상큼한 컬러의 소품들 덕분에 절로 에너지가 생길 듯하다. 벽은 채도가 낮은 컬러로 칠해 안정감을 주고, 책상과 같은 부피가 큰 가구는 부드러운 컬러를 선택해 차분하게 연출한다. 대신 문구류나 데스크 소품을 아이가 색칠 공부하듯 알록달록한 컬러로 마음껏 꾸며본다. 취향에 따라 컬러풀한 패턴의 러그로 마무리해도 좋다. 1·2 집 모양으로 디자인된 수납 상자. 오동나무로 제작돼 자연의 느낌이 그대로 살아 있다. 피톤치드가 풍부해 아이 방에 놓기에도 좋다. 10만9천원·8만8천9백원, 마마스코티지. 3 고무 재질로 만들어 생활 방수 기능이 있는 라디오. 충격에 강하고 습기가 많은 욕실에서 사용하기에 좋다. 11만원, 두레샘. 4 세련된 퍼플 컬러의 스탠드 조명. 39만원, 리모드. 5 물방울 그림이 프린트된 포스터 액자. 3만8천원, 에잇컬러스. 6 블록을 맞추듯 조립해서 사용하는 수납함. 사용하지 않을 때는 접어서 보관할 수 있다. 4천5백원, 빌라토브. 7 자작나무로 제작한 깔끔한 디자인의 책상. 오픈된 수납함과 서랍장이 있어 실용적이다. 가격미정, 김코디네. 8 다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와이어 바스켓. 14만3천원, 빌라토브. 9 상큼한 레몬 컬러의 폴딩 체어. 15만원, 빌라토브. 10 보기만 해도 활기가 전해지는 듯한 오렌지 컬러 패턴 러그. 15만8천원, 이헤베뜨. * 나머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1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의 옐로 바인더. 4만5천원, 북바인더스디자인. 2 보관함과 함께 구성된 가위. 2만원, 두레샘. 3 옆면에 화려한 색감을 입힌 메모지. 가격미정, 북바인더스디자인. 4 허전한 공간에 포인트를 줄 때는 액자가 제격이다. 북유럽풍 패턴의 패널. 6만9천원, 드로잉엣홈. 5 잡지나 책, 노트 등을 꽂을 때 편리한 매거진 랙. 4만9천원, 쎄미콜론. 6 캠핑 등 야외 활동시 유용한 블루투스 스피커. 장난감 같은 디자인이 매력적이다. 27만8천원, 야마하 by 리모드. 7 깔끔한 스트라이프 패턴 표지의 노트. 각 1천원, 더블에이. 8 음료 맛이 한층 더 상큼해질 듯한 머그. 2개 세트 6만원, 드로잉엣홈. 9 연필꽂이나 포인트 소품으로 활용하기 좋은 컵. 1만원, 빌라토브. 10 보색 대비가 감각적인 컵. 3개 세트 3만4천원, 마마스코티지. 11 자작나무로 제작된 사각 트레이. 나뭇결의 질감이 살아 있어 멋스럽다. 2개 세트 8만9천2백원, 마마스코티지. * 나머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진행 / 장인화 기자 ■사진 / 장태규(프리랜서) ■제품 협찬 / 김코디네(031-439-3639, www.kimcoordi.com), 뉴하우징(02-523-2551, www.newhousing1.com), 데일리스위트(031-918-5077, www.dailysweet.co.kr), 두레샘(02-968-4321, www.araonkorea.com), 드로잉엣홈(02-2226-7409, www.drawingathome.co.kr), 딘앤딥(010-5437-7492, www.dinndip.com), 리모드(02-2051-9888, www.remod.co.kr), 마마스코티지(070-8281-5909, www.mamascottage.com), 북바인더스디자인(02-3444-0608, , www.bookbindersdesign.co.kr), 빌라토브(02-794-9376, www.villatov.com), 쎄미콜론(010-5576-0809, storefarm.naver.com/ssemicolon), 에잇컬러스(070-8654-3637, www.8colors.co.kr), 이헤베뜨(070-8804-6495, www.ehebett.co.kr), 포홈(032-351-3378, www.forhome.co.kr), 하우스 라벨(070-4119-2566, www.houselabel.co.kr) ■스타일리스트 / 김현숙(세컨드 플로어)>

      2014.07.28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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