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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계의 봄’ 박지후 “재난 작품 안 하니 메이크업 제대로…두 남주의 사랑, 근무환경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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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계의 봄’ 박지후 “재난 작품 안 하니 메이크업 제대로…두 남주의 사랑, 근무환경 좋아”

      배우 박지후가 28일 오후 서울 목동 SBS홀에서 열린 SBS 새 수요극 ‘사계의 봄’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SBS SBS 새 수요극 ‘사계의 봄’에 출연한 박지후가 장르물이 아닌 로맨스물에 출연하면서 달라진 것에 대해 말했다. 박지후는 28일 오후 서울 목동 SBS홀에서 열린 ‘사계의 봄’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연출을 맡은 김성용 감독을 비롯해 배우 하유준, 박지후, 이승협, 서혜원, 김선민이 참석했다. 박지후는 이 작품에서 어머니의 사망사고 이후 꿋꿋하게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작곡가로서의 꿈을 키우는 김봄 역을 연기한다. 그는 작곡 의뢰로 인연을 맺었던 사계(하유준)와 다시 인연을 맺으면서, 서태양(이승협)까지 얽히는 삼각로맨스의 중심이 된다. 박지후는 데뷔 후 2022년 넷플릭스 ‘지금 우리 학교는’의 남온조 역으로 주목을 받은 이후 tvN ‘작은 아씨들’ 오인혜, JTBC ‘기적의 형제’ 채우정 역으로 얼굴을 알렸다. 또한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에서도 흙 칠갑을 하며 주로 피나 흙을 묻히며 고생하는 역을 도맡았다. 배우 박지후가 28일 오후 서울 목동 SBS홀에서 열린 SBS 새 수요극 ‘사계의 봄’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SBS 박지후는 이날 행사에서 “피, 땀, 눈물이 나는 재난 로맨스를 주로 하다 오랜만에 헤어 메이크업과 스타일링을 제대로 했다”며 “봄이라면 어떤 옷을 입으면 어울릴지 자주 생각했다. 나이대에 맞는 박지후를 담아보자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하유준, 이승협 두 남자 주역들의 사랑을 받는 역할에 대해 “근무 환경이 좋고, 더 집중할 수 있다”며 웃기도 했다. ‘사계의 봄’은 ‘검은 태양’ ‘연인’ 등을 연출한 김성용 감독의 SBS 첫 번째 연출작으로 K-팝 스타로 글로벌 인기를 얻고 있는 밴드의 멤버 사계(하유준)가 갑자기 팀에서 퇴출당하고, 우여곡절 끝에 시작된 대학 생활 중 운명처럼 작곡가 김봄(박지후)을 만나 밴드를 결성해 재기하는 과정을 다룬 청춘 음악 로맨스극이다. 드라마는 다음 달 6일과 7일 1, 2회가 방송된 이후 다음 달 14일부터 매주 수요일 오후 10시40분 SBS를 통해 방송된다.

      하경헌 기자 2025.04.28 15:44

    • 접시 위 그려진 예술 작품? 이찬원 “진짜 못먹겠다” 감탄 (톡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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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접시 위 그려진 예술 작품? 이찬원 “진짜 못먹겠다” 감탄 (톡파원)

      JTBC ‘톡파원25시’ ‘톡파원 25시’가 중국 선양부터 프랑스 파리까지 도시마다 담긴 이야기와 풍경을 랜선 여행기로 전한다. 오늘(28일) 방송될 JTBC ‘톡파원 25시’(연출 홍상훈, 김선준)에서는 배우 구본승, 역사 스토리텔러 썬킴과 함께 중국 만주의 중심지 선양과 프랑스 파리로 이색 랜선 여행을 떠난다. 먼저 톡파원 직구 코너에서는 중국 선양에서의 시간 여행이 펼쳐진다. 중국 톡파원은 청나라 황실의 정취가 고스란히 남아 있는 선양 고궁을 찾는다. 자금성과 함께 중국 2대 고궁으로 손꼽히는 이곳은 2004년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명소라고. 특히 청나라 양식이 뚜렷하게 남아 있는 대정전도 볼 수 있다고 해 기대감을 높인다. JTBC ‘톡파원25시’ 미술과 미식을 접목한 선양 맛집도 이목을 집중시킨다. 당나라와 북송 시대의 그림을 그대로 재현한 접시 위 음식과 신선한 해산물로 채운 정교한 플레이팅을 전하며 보는 재미를 더하는 것. 이를 지켜보던 이찬원은 “저건 진짜 못 먹겠다”며 감탄을 터뜨린다. 톡파원이 미리 검증해 주는 여행 톡파원 GO 코너에서는 색다른 가족여행을 원하는 시청자의 의뢰에 따라 프랑스로 향한다. 프랑스 톡파원은 육지와 강을 넘나드는 수륙 양용 버스 투어에 나서는 가운데 앵발리드, 알렉산더 3세 다리 등 파리 대표 명소를 한눈에 담아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어 프랑스 톡파원은 루이 15세의 전속 제빵사가 1730년에 창업해 프랑스에서 가장 오래된 제과점을 찾아 럼에 적신 디저트 바바 오 럼의 원조를 맛보며 군침을 유발한다. 또 파리 최초의 놀이공원 아클라마타시옹 공원에서는 회전목마부터 시속 50km 롤러코스터까지 남녀노소 모두가 즐길 어트랙션을 소개해 보는 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중국 만주 지역의 중심지 선양과 프랑스 파리 등 역사와 전통을 두루 담아낸 랜선 여행이 펼쳐질 JTBC ‘톡파원 25시’는 오늘(28일) 저녁 8시 50분에 방송된다.

      이민주 온라인기자 2025.04.28 09:14

    • ‘여왕의 집’ 함은정-서준영-박윤재-이가령+제작진이 직접 밝힌 작품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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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왕의 집’ 함은정-서준영-박윤재-이가령+제작진이 직접 밝힌 작품 키워드!

      KBS 제공 배우 함은정, 서준영, 박윤재, 이가령과 제작진이 예비 시청자들에게 소프오페라 ‘여왕의 집’만의 작품 포인트를 전했다. 오는 28일 오후 7시 50분 첫 방송을 앞둔 KBS2 새 일일드라마 ‘여왕의 집’(연출 홍석구, 홍은미 / 극본 김민주 / 제작 플라잉엔터테인먼트, 아센디오)은 완벽한 삶이라고 굳게 믿었던 여자가 인생을 송두리째 강탈당한 뒤 벌이는 인생 탈환 복수극이다. 특히 일일극 흥행을 보장하는 ‘치트키’ 배우 함은정, 서준영, 박윤재, 이가령을 비롯해 베테랑 조연들의 합류와 명품 제작진들이 의기투합, 드라마 팬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첫 방송이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왕의 집’ 배우와 제작진이 몰입도를 높일 작품 키워드를 공개하며 흥미진진한 첫 방송을 위한 친절한 가이드를 전했다. 가장 가까운 친구와 남편의 배신 때문에 복수의 여왕이 되는 강재인 역을 맡은 함은정은 “‘여왕의 집’은 숙성된 와인”이라면서 “시간이 지나면서 축적된 인물들의 감정들이 와인처럼 강렬하고 아름답게 전달되기 때문”이라고 전하는가 하면 충격적인 사건을 계기로 재인과 전략적 동맹을 맺는 김도윤을 연기하는 서준영은 “캐릭터들이 각자 본인의 행동이 옳다고 판단하는데 이런 모습이 모여 긴장감을 형성하는 드라마”라고 정의했다. 그런가 하면 YL그룹을 집어삼키겠다는 야망을 숨긴 이중적인 인물 황기찬 역의 박윤재는 작품을 “잘 나온 스포츠카”라고 밝혔다. 그 이유에 대해 그는 “스포츠카와 같이 빠른 전개속도와 개성 넘치는 캐릭터로 예비 시청자분들에게 넘치는 스릴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해 궁금증을 더했다. 또 절친을 향한 삐뚤어진 욕망으로 인해 친구의 남편과 금단의 사랑을 이어나가는 강세리로 분한 이가령은 “이번 드라마는 놀이동산”이라면서 “흥미롭고 재미있다가도 때로는 무섭기도 한 여러 가지 놀이기구가 있는 놀이동산처럼 ‘여왕의 집’ 역시 다양한 에피소드와 다채로운 인물들의 감정과 관계들이 안방극장에 큰 즐거움을 안길 예정”이라며 호기심을 자극했다. 마지막으로 홍은미 감독과 김민주 작가는 키워드를 3가지씩 꼽았다. 홍 감독은 “가족, 신념, 휴머니즘, 이 세 가지는 드라마가 전개되는 동안 명확하게 표현되니까 본방사수해주시면 감사하겠다”라고 귀띔했다. 더불어 김민주 작가는 ‘여왕의 집’ 키워드로 “사필귀정, 욕망의 지도, 인간다움”이라고 뽑으며 각각의 의미에 관해 설명했다. “고통과 억울한 일은 반드시 바른길로 돌아간다는 마음, 욕망에 휘둘리는 주인공들을 통해 올바른 삶과 선택은 무엇인지 생각해 볼 수 있었으면 좋겠고, 절망 속에서도 일어서는 사랑과 용서의 힘을 이야기하고 싶었다”라는 김 작가는 작품을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까지 언급해 본방송에 대한 기대를 더욱 높였다. KBS2 새 일일드라마 ‘여왕의 집’은 ‘신데렐라 게임’ 후속으로 오는 28일 저녁 7시 50분 첫 방송된다.

      손봉석 기자 2025.04.24 18:18

    • ‘여왕의 집’ 첫 방송 D-4, 작품 키워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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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왕의 집’ 첫 방송 D-4, 작품 키워드는?

      KBS 2TV 새 일일드라마 <여왕의 집> 배우 함은정, 서준영, 박윤재, 이가령과 제작진이 예비 시청자들에게 ‘여왕의 집’만의 작품 포인트를 전했다. 오는 28일(월) 저녁 7시 50분 첫 방송을 앞둔 KBS 2TV 새 일일드라마 ‘여왕의 집’(연출 홍석구, 홍은미 / 극본 김민주 / 제작 플라잉엔터테인먼트, 아센디오)은 완벽한 삶이라고 굳게 믿었던 여자가 인생을 송두리째 강탈당한 뒤 벌이는 인생 탈환 복수극이다. 특히 일일극 흥행을 보장하는 ‘치트키’ 배우 함은정, 서준영, 박윤재, 이가령을 비롯해 베테랑 조연들의 합류와 명품 제작진들이 의기투합, 드라마 팬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첫 방송이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왕의 집’ 배우와 제작진이 몰입도를 높일 작품 키워드를 공개하며 흥미진진한 첫 방송을 위한 친절한 가이드를 전했다. 먼저 가장 가까운 친구와 남편의 배신 때문에 복수의 여왕이 되는 강재인 역을 맡은 함은정은 “‘여왕의 집’은 숙성된 와인”이라면서 “시간이 지나면서 축적된 인물들의 감정들이 와인처럼 강렬하고 아름답게 전달되기 때문”이라고 전하는가 하면 충격적인 사건을 계기로 재인과 전략적 동맹을 맺는 김도윤을 연기하는 서준영은 “캐릭터들이 각자 본인의 행동이 옳다고 판단하는데 이런 모습이 모여 긴장감을 형성하는 드라마”라고 정의했다. 그런가 하면 YL그룹을 집어삼키겠다는 야망을 숨긴 이중적인 인물 황기찬 역의 박윤재는 작품을 “잘 나온 스포츠카”라고 밝혔다. 그 이유에 대해 그는 “스포츠카와 같이 빠른 전개속도와 개성 넘치는 캐릭터로 예비 시청자분들에게 넘치는 스릴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해 궁금증을 더했다. 또한 절친을 향한 삐뚤어진 욕망으로 인해 친구의 남편과 금단의 사랑을 이어나가는 강세리로 분한 이가령은 “이번 드라마는 놀이동산”이라면서 “흥미롭고 재미있다가도 때로는 무섭기도 한 여러 가지 놀이기구가 있는 놀이동산처럼 ‘여왕의 집’ 역시 다양한 에피소드와 다채로운 인물들의 감정과 관계들이 안방극장에 큰 즐거움을 안길 예정”이라며 호기심을 자극했다. 마지막으로 홍은미 감독과 김민주 작가는 키워드를 3가지씩 꼽았다. 홍 감독은 “가족, 신념, 휴머니즘, 이 세 가지는 드라마가 전개되는 동안 명확하게 표현되니까 본방사수해주시면 감사하겠다”라고 귀띔했다. 더불어 김민주 작가는 ‘여왕의 집’ 키워드로 “사필귀정, 욕망의 지도, 인간다움”이라고 뽑으며 각각의 의미에 관해 설명했다. “고통과 억울한 일은 반드시 바른길로 돌아간다는 마음, 욕망에 휘둘리는 주인공들을 통해 올바른 삶과 선택은 무엇인지 생각해 볼 수 있었으면 좋겠고, 절망 속에서도 일어서는 사랑과 용서의 힘을 이야기하고 싶었다”라는 김 작가는 작품을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까지 언급해 본방송에 대한 기대를 더욱 높였다. 한편 KBS 2TV 새 일일드라마 ‘여왕의 집’은 ‘신데렐라 게임’ 후속으로 오는 28일(월) 저녁 7시 50분 첫 방송된다.

      안병길 기자 2025.04.24 17:10

  • 주간경향

    • [문화캘린더]반 고흐 작품도 보고 달도 감상

      문화/과학 문화캘린더 문화캘린더

      [문화캘린더]반 고흐 작품도 보고 달도 감상

      [전시]빛의 시어터 ‘한가위 보름달’ 일시 9월 14~18일 장소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앤리조트 빛의 시어터 관람료 2만9000원 빛과 음악을 통해 색다른 예술적 경험을 선사하는 ‘빛의 시어터’가 추석 연휴를 맞아 인터루드 쇼(Interlude show) ‘한가위 보름달’을 선보인다. 관람객들은 거대한 보름달과 함께 서울의 아름다운 야경이 전시장 내부 벽면에 펼쳐지는 장관을 감상한다. 밤이 아닌 낮에도 달 풍경을 즐기고 달 가까이에서 사진을 찍거나 소원을 빌어보는 등의 이색적인 경험을 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요하네스 베르메르, 빈센트 반 고흐, 피에트 몬드리안 등 네덜란드 출신 작가들의 작품을 빛과 음악, 첨단 디지털 기술을 통해 재해석한 몰입형 예술 전시 ‘베르메르부터 반 고흐까지, 네덜란드 거장들’ 전과 함께 준비됐다. 거장들의 미술 작품 전시에 보름달이 추석 이벤트로 추가됐다고 보면 이해하기 쉽다. 작품도 보고 추가로 달도 감상할 기회다. 이뿐 아니라 한가위 보름달 전시에는 달, 미술 작품 감상 외에 다양한 즐길거리가 마련될 예정이다. 우선, 선착순 럭키드로우 이벤트를 진행한다. 경품으로 촛불, 양장노트 등이 포함된 9만원 상당의 럭키박스를 비롯해 다양한 상품을 준비했다. 또 관람객들을 위한 스탬프 투어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매표소에서 제공하는 스탬프 북에 도장을 받는 숙제를 완성한 고객에게는 빛의 시어터 에코백과 텀블러, 빛의 벙커와 빛의 시어터에서 모두 사용할 수 있는 50% 할인 티켓 2매가 포함된 선물박스를 증정할 예정이다. ‘추캉스(추석+바캉스)’를 계획하는 관람객들을 대상으로 마련된 전시인 만큼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다. 특히 둥근 달을 배경으로 의미 있는 사진을 남기고 싶은 이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전망이다. *주간경향을 통해 소개하고 싶은 문화행사를 이 주소(flycloser@kyunghyang.com)로 알려주세요. 주간경향 독자들에게 혜택을 줄 수 있는 공연이나 전시면 더욱더 좋습니다. [연극]애도의 방식 일시 10월 1~19일 장소 두산아트센터 Space111 관람료 3만5000원 폭력의 가해자와 피해자, 범죄자 오빠를 둔 여동생 그리고 그의 가족들의 알 수 없는 진심을 연극으로 만들었다. 단편적인 윤리의식으로 정의 내릴 수 없는 가해와 피해, 책임과 회피의 모호한 경계에 관한 질문이 담겼다. 02-708-5014 [뮤지컬]드라이 플라워 일시 9월 24일~12월 6일 장소 예스24아트원 2관 관람료 R석 6만6000원, S석 5만5000원, A석 4만4000원 2023년 초연 이후 입소문을 탄 작품 <드라이 플라워>가 새롭게 단장해 돌아왔다. 초연 배우 6명이 새롭게 합류해 청춘들의 우정과 사랑 이야기를 더욱더 다채롭게 보여줄 예정이다. 배우들이 4인조 라이브 밴드를 연기하며 직접 연주도 선보인다. 010-2782-2973 [콘서트]그린캠프페스티벌 2024 일시 9월 28~29일 장소 송도달빛축제공원 관람료 1일권 9만9000원, 2일권 14만3000원 가족, 연인, 친구와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이 찾아온다. 인기 밴드 넬, 엔플라잉, 몽니, 데이브레이크와 신승훈, 최유리, 김필, 옥상달빛, 소란 등의 참여가 결정됐다. 02-6677-6320

      김찬호 기자 2024.09.11 06:00

    • 문화/과학 표지 이야기

      ‘스즈메…’ 같은 작품 ‘K애니’엔 안 나올까

      ㆍ일본 같은 2D 양성 시스템 부재… “30대 애니메이터들에 가능성도” 315만7675명. 3월 30일 현재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 사이트에서 확인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신작 <스즈메의 문단속> 관객 수다. 3월 8일 개봉했으니 개봉 3주차에 300만 관객 수를 돌파했다. 흥행세는 당분간 계속될 조짐이다. 지난 3월 초 시사회 리뷰를 썼을 당시까지 한국에 수입된 일본영화 관객 수 전체 1위는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전작 <너의 이름은.>이었다. “지난 1월 개봉한 <더 퍼스트 슬램덩크>의 흥행이 지속되고 있으니 조만간 결과가 뒤집힐지 모르겠다”고 리뷰에 썼는데 그 주 주말에 뒤집혔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도 여전히 잘나가는 중이다. 3월 30일 현재 총관객 수는 431만2359명이다. 업계에선 지금 추세로 미뤄 4월 중순 즈음엔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신작 <스즈메…>가 추월해 다시 한국에서 개봉한 일본영화 관객동원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 이 200만 관객을 돌파한 3월 22일 서울 용산구의 한 영화관에 홍보 등신대가 세워져 있다. / 한수빈 기자 개봉하던 주말, 가족과 함께 <스즈메…>를 동네 극장에서 다시 봤다. 첫 감상에서는 지나쳤던 디테일에 찬탄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복잡한 생각이 떠나지 않았다. 세계적으로 잘나가고 있다는 ‘K컬처’에 왜 ‘K애니메이션’의 자리는 없을까. 신카이 마코토나 <더 퍼스트…>의 원작자이자 이번 애니메이션의 연출자인 이노우에 다케히코, 더 거슬러 올라가 스튜디오 지브리를 이끄는 미야자키 하야오나 타카하타 이사오 같은 출중한 인물은 한국적 토양에선 나오기 힘든 걸까. 때마침 들려온 <검정고무신> 이우영 작가의 부음과 겹쳐 떠오른 의문이다. <스즈메의 문단속> 한·중 흥행 돌풍 “오전 9시 30분~10시 기상, 오전 11시 업무 시작, 오전 2~3시 업무종료, 오전 4시 전 취침” <스즈메…> 감독 신카이 마코토가 중국 팬들과 대화 중 공개한 하루 일정표다. 3월 24일 중국에서 개봉한 <스즈메…>는 중국에서 개봉 3일 만인 27일 10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정식 직책은 코믹스웨이브(comixwave)라는 회사의 제작부장이다. 엄밀히 말하면 회사원이다. 일본 무역회사 이토추상사의 사내벤처로 1998년 출발한 이 회사는 2007년 독립법인이 됐다. 신카이 마코토가 이 회사에 입사한 것은 1999년. 회사 매출의 대부분은 신카이 마코토 제작부장의 작품들에서 나온다. 그는 다른 애니메이션이나 영화도 만들고 있다. 예컨대 <혹성대괴수 네가돈>(2005),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2017) 실사영화도 이 회사에서 만들었다. 일본의 영화나 애니메이션 제작시스템은 독특하다. 작품 하나당 제작위원회를 따로 만들어 출판사, 영화사, 방송사, 관련 굿즈를 제작하는 완구사 등이 참여해 투자하는 형태로 이뤄진다. <더 퍼스트…>나 <스즈메…>의 경우도 예외가 아니다. <스즈메…>의 경우 제작은 코믹스 웨이브와 주식회사 스토리, ‘스즈메의 문단속’ 제작위원회가 맡고, 일본배급은 토호가 담당했다. 제작위원회 시스템이 딱히 선진적이라고 볼 수는 없다고 관련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일본문화 전문가인 자유기고가 엄다인씨는 “위원회 시스템은 투자자를 모아 회사들의 부담을 줄이고자 하는 꼼수에서 시작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래 제작위원회 시스템이 고안된 취지는 리스크 분담이다. 영화나 애니메이션 작품이 흥행에 성공하면 좋겠지만 두세 번 실패를 거듭할 경우 회사의 존립 기반이 무너질 수도 있어서다. 여기에 여러 투자회사가 참여하면 판권비 부담을 줄일 수 있고, 영화사·방송사 등을 끼고 하면 홍보비용을 절감할 수도 있다. 그런데 여기서 제작위원회 시스템의 단점이 나온다. 제작과정에서 참여자 중 입김이 센 쪽-보통 돈을 많이 댄-의 요구가 관철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경우도 전작 <날씨의 아이>(2019)의 성인업체 광고 등장 장면에서 ‘제작위원회의 강요에 의한 PPL 아니냐’는 논란이 있었다. 가장 논란이 된 것은 2017년 ‘케모노 프랜즈’ 시리즈를 사실상 만들어낸 오토모 타츠키 감독과 각본가가 제작위원회를 이끌고 있던 카도가와 쇼텐 측에 의해 일방적으로 해고된 사건이다. 이재민 만화문화연구소 소장의 말이다. “비슷한 사례로 <은혼>이라는 작품의 경우도 있다. 원작 만화를 바탕으로 실사영화가 만들어졌는데 꽤 잘됐다. 누군가 트위터로 원작 작가에게 물어봤다. 실사영화가 굉장히 잘됐는데 작가님은 얼마나 받으셨냐고. 작가는 이렇게 답했다. ‘그러게요. 저도 궁금하네요.’” 제작위원회의 ‘횡포’에 원작자가 푸대접받는 건 일본의 저간 사정도 마찬가지라는 설명이다. 일본 제작위원회 시스템의 명암 신카이 마코토나 미야자키 하야오처럼 제작위원회의 ‘갑질’을 넘어 작품을 주도할 수 있는 사례는 일본에서도 예외에 속한다는 게 관련 업계나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물론 앞으로 한국에서도 그런 사람이 나올 수 있다. 하지만 한국에서 그런 자질과 역량을 가진 사람이 애니메이션을 할까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다.” 박인하 서울웹툰아카데미 이사장의 말이다. “한국도 애니메이션 쪽에서 신카이 마코토나 미야자키 하야오와 같은 대가(大家)가 앞으로는 나올 수 있을까”라고 물었더니 그는 “사실 되게 쉽지 않아 보인다”라고 말했다. “긍정적으로 보면 한국 애니메이션은 오랜 시간 동안 주로 어린이용 3D 애니메이션 쪽으로 발전해왔다. 직접 손으로 그리는 2D 애니메이션의 경우 제작역량이 뛰어난 회사들이 여전히 없진 않지만, 대학 등에서 애니메이션을 전공했더라도 나중에 어디로 갔나를 보면 게임이나 웹툰 쪽으로 간 경우가 많더라.” 한국에서 애니 쪽으로 설사 뛰어난 이야기나 작화 능력을 가졌더라도 다른 선택지가 있으니 진로를 두고 고민에 빠지리라는 설명이었다. 3월 19일 중국 개봉을 앞두고 상하이를 방문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무대 인사를 하고 있다. 3월 24일 중국에서 개봉한 이 영화는 개봉 3일 만에 1000만 관객을 돌파하는 등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 신카이 마코토 트위터 “한국은 2D를 놔버렸다. 2D도 디지털 솔루션이 많지만 3D에 비해 2D는 아무래도 손이 많이 간다. 빛이나 바람, 구름과 같은 표현은 아무래도 아직은 2D가 자연스럽다. 다른 분야에 비해 2D 애니는 체력이 필요하다. 과거 하청을 통해 실력을 쌓은 애니메이터가 없지 않았는데, 그 사람들이 이제 다 50대가 돼버렸다. 말하자면 중간에서 허리 역할을 담당할 애니메이터가 실종된 셈이다.” 한창완 세종대 교수(만화애니메이션텍 전공·언론학 박사)의 말이다. 한 교수에 따르면 일본에 비해 한국은 제작 노하우를 가진 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일본의 경우 요요기학원이라는 애니메이션 전문인력 양성기관이 있다. 단과대학 수준의 캠퍼스를 운영하면서 전체적으로 2D 인력을 양성한다. 이 학교는 대학이 아니기 때문에 초·중졸 출신 인사들도 들어가 공부한다. 이를테면 어릴 때부터 미야자키 하야오를 숭상하면서 ‘내가 지브리의 오타쿠다’라고 자부하는 사람들이 애니메이션을 배우기 위해 요요기를 가고 밑단의 애니메이션 회사에 들어가 박한 연봉을 견디면서 10년, 20년을 그린다는 얘기다. 일본애니메이션의 밑바탕이 단단할 수밖에 없다.” 한국은 어떨까. “애니야말로 장기투자 필요한 영역” 문화평론가 김봉석 작가는 “한국의 제일 큰 문제는 시스템이 없다는 점”이라고 말한다. “한국에서 웹툰이 상대적으로 흥하게 된 것도 그 시기 출판만화가 망해서다. 서울문화사나 대원, 학산 같은 당대의 메이저가 투자해야 하는데 일본만화가 잘되니 수입해 팔고 한국만화에 투자를 안 하니 웹툰이 된 것이다. 애니에서도 예컨대 <마당을 나온 암탉>과 같은 작품이 잘됐는데 롯데나 CJ, 넥스트엔터테인먼트 같은 ‘메이저’들이 그 이후에 지속적인 투자를 하지 않았다. 돈을 번 회사들이 그 산업에 투자를 해줘야 하는데 근시안적으로 당장 되는 일에만 힘을 쏟는 바람에 안 되는 것이다. 만화는 혼자 하는 작업이다. ‘거장’이 나타날 수 있다. 한국에서도 만화는 <미생>과 같은 작품이 나온다. 영화만 하더라도 이전처럼 필름으로 찍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인디영화를 찍을 수도 있다. 애니메이션은 쉽지 않다. 돈과 시간이 너무 많이 든다. 시스템이 받쳐주지 않으면 불가능하다. 애니야말로 장기적인 투자가 필요한 영역이다.” 한창완 교수는 “시스템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는 지적에 동의하지만, 그것만 100% 원인이라고 보지 않는다”라며 “나라마다 다른 특성이 있는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과거의 경우 만화작가가 될 수 있는 통로였던 만화잡지들이 IMF 시기에 30여개 브랜드가 한꺼번에 망하면서 신인왕 공모전이 사라졌다. 그러면서 만화를 그리는 사람들이 주위 사람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미니홈피·블로그에 작품을 올리기 시작했다. 그게 웹툰으로 넘어갔다. 일종의 ‘풍선효과’로 설명할 수 있는 한국의 상황이었다. 지금까지 도제시스템을 유지 중인 곳이 일본이라면 한국은 1990년대 도제시스템이 붕괴된 이후 만화가 지망생들이 대부분 독학으로 입문하면서 학교공부와 같이 축적된 양식이 적었다. 그게 양국의 차이라면 차이점이다.” 그럼에도 ‘K애니’의 가능성이 아주 없지는 않다고 한 교수는 전망했다. “여전히 출판만화 대국인 일본에 비해 한국은 기술적으로 ‘얼리 어답터’적인 성향을 보인다. 한국 친구들은 트렌드가 바뀌면 금방 따라잡는다. 2D가 눈에 보이면 바로 한다. 나는 지금 젊은 세대의 역량으로 볼 때 금방 일본을 따라잡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일본 애니도 초창기에는 디즈니 2D 애니를 모방하는 데서 시작했다. 한국의 ‘K컬처’가 웹툰도 일본에서 1등인데, 유일하게 애니메이션만 안 되고 있다. 극복하려면? 일단 베끼는 데서 시작할 수밖에 없다. 연출과 그림을 모방하고 그걸 마침내 극복하는 것이 흡수역량이라고 나는 본다.” 한 교수에게도 물었다. 한국에서도 스튜디오 지브리나 신카이 마코토가 만들어내는 작품과 같은 걸작이 앞으로 나올 수 있을까. “30대 애니메이터들을 중심으로 광고애니영상이나 뮤직비디오를 만들어 단편 제작역량을 보여주는 신생스튜디오들이 한국에서도 나오고 있다. 지상파 방송사에서 독립 애니메이션을 소개하는 전문 프로그램인 ‘애니 갤러리’에 주목할 만한 단편 애니작가를 소개하는 코너에 10년째 참여 중이다. 개인적으로 단편작가들의 작품을 보면서 젊은 친구들의 작화·연출 능력이 많이 올라왔다는 점에 주목한다. 아직 널리 알려지진 않았지만, 잠재능력을 가진 많은 작가가 수면 아래 모여 있다. 글로벌 OTT의 투자라는 산업환경 변화나 수요층 확대 등과 접점이 맞아떨어진다면 폭발적인 성장이 일어날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본다.”

      정용인 기자 2023.03.31 11:24

    • 문화/과학 박주연의 메타뷰

      [박주연의 메타뷰](34)“똥휴지도 작품으로…예술은 비싼 싸구려”

      ㆍ일상의 소재를 예술로 품는 팔순의 개념미술가 성능경 성능경 작가가 지난 2월 23일 개인전이 열리고 있는 서울 종로구 화동 백아트 갤러리에서 자신의 작품세계를 설명하고 있다. 성 작가 뒤로 그가 2020년 7월부터 매일 아침 화장실에서 사용한 휴지를 스마트폰으로 촬영하고, 이를 앱 프로그램을 이용해 컬러링한 ‘밑그림’ 연작이 보인다. / 서성일 선임기자 성능경 작가(79)는 1970년대 이후 실험미술의 흐름을 주도한 한국의 대표적 개념미술가다. 신문, 사진, 퍼포먼스 등을 이용해 자신만의 독보적인 예술세계를 구축해왔다. 신문 기사 오려내기, 스트레칭하기, 폴라로이드 카메라로 신체 촬영하기 등 일상을 예술로 수용한 그의 작품은 파격적이다. 관객 앞에서 배뇨를 하거나 대변 닦은 휴지를 매일 촬영해 형형색색의 색을 입혀 완성하기도 했다. 그는 한국 미술계로부터 아주 오랜 기간 외면받았다. 철저히 소외됐고 비주류로 존재했다. 55년간 작가생활을 해왔지만 ‘불러주는 곳’이 없어 지금껏 개인전을 연 것은 고작 다섯 차례에 불과했다. 스스로 ‘업신여김’을 넘어 ‘없음여김’을 당했다고 표현할 정도다. 그런 그는 올해 개인전과 단체전을 오가며 다수의 전시를 연다. 지난 2월 22일 서울 종로구 화동 백아트 갤러리에서 개막한 개인전을 시작으로 5월과 9월 국립현대미술관과 뉴욕 구겐하임미술관에서 각각 <한국실험미술 1960-1970> 그룹전이 개최된다. 8월 갤러리현대와 9월 리만 머핀 뉴욕, 내년 2월 로스앤젤레스의 해머미술관에서 개인전도 예정돼 있다. 지난 2월 23일 개인전 <아무것도 아닌 듯…성능경의 예술 행각>이 열리는 백아트 갤러리에서 성능경 작가를 만났다. 희고 긴 턱수염을 가진 ‘팔순’의 노작가는 숱이 많지 않은 머리카락을 뒤로 모아 동여맨 모습이었다. 중절모와 셔츠 속 스카프, 헐렁한 청바지…. 패션감각이 돋보였다. 전날이 전시 개막일이어서 과음을 했다는 그는 시종 구수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냈다. ‘신문: 1974.6.1 이후’(1974). 사진과 광고, 행간만 남기고 모든 기사를 면도날로 오려내는 퍼포먼스다. 신문 검열로 공기능을 거세당해 제 기능을 못하는 현실을 풍자했다. / ⓒ성능경 -전시회 때마다 항상 커다란 여행용 가방을 끌고 입장하지요. 선글라스와 분홍색 헤어캡, 권투선수가 입는 것과 같은 가운 차림으로 부채를 들고 제사축문(祭祀祝文)을 하는 것도 일정한 수순이고요. 어떤 의도로 이 행위를 하는 건가요. “내가 입장할 때 끄는 여행용 가방은 무게만 6~7㎏이에요. 그 안에 여러 소품이 들어 있어요. 동서고금의 모든 이야기가 나의 예술 소재임을 보여주는 퍼포먼스죠. 그래서 축문을 읽을 때도 나만의 특성이 있어요. 처음에는 우리 전통의 어조로 읊다가 끝날 때는 서양의 신부들이 미사 드릴 때와 같은 어조로 바꿔서 읽거든요. 마치 비빔밥처럼요.” 올해 국내와 해외서 개인전·그룹전 예정 전시 개막식마다 여행가방과 축문 읽기 수영복 입고 훌라후프, 관객에 새총도 일상 속 행위 숨김없이 보여주고 싶어 -이번 <아무것도 아닌 듯…성능경의 예술 행각>전 개막식 때는 축문을 읽은 후 옷을 하나씩 벗어 삼각 수영복만 입었어요. 그러고는 훌라후프를 돌리면서 새총으로 탁구공을 관객에게 쏘았죠. “예술은 비싼 싸구려다!”, “예술은 소통의 불통이다!”라고 외치면서요. “과거에는 불 켜진 손전등을 입에 물고 관람객 사이를 다니면서 여기저기 불빛을 쏘고, 또 그걸로 자위행위 시늉을 하기도 했어요. 반짝이는 망사천을 설치하고 그 속에서 오줌을 누는 행위를 보여주기도 했고요. 때로는 일상 영어나 경구, 광고나 영화 카피를 낭독하거나 드로잉하는 퍼포먼스를 하기도 해요. 우리 일상에서 이뤄지는 행위들을 숨김없이 보여주고자 했어요. 일상을 예술의 범주로 가져온 것이라고 할까요? 관람객과 소통하는 행위이기도 하고요. (손가락으로 작품을 가르키며) 여기 설치한 ‘밑그림’ 연작(2020)은 봤습니까?” -예. 시각적으로 화려해 보이더군요. 얼핏 보면 꽃을 촬영한 것으로 오해할 정도로요. “2020년 7월부터 매일 아침 화장실에서 사용한 휴지를 스마트폰으로 촬영하고, 이를 앱 프로그램을 이용해 컬러링한 거예요. 다른 나의 많은 작품이 그렇듯이, 이런 사소하고 아무것도 아닌 것들을 재료로 삼아 결국 우리가 예술 또는 문화로 포장한 것들을 한 꺼풀 벗겨내면 인간의 원초적 모습도 있지 않겠는가 하는 거죠.” -‘예술과 똥은 한 끗 차이다’일 수 있겠군요. “그렇게 읽힐 수도 있겠죠. 하하하….” 성능경 작가는 충남 예산 출신이다. 아버지는 운수업에 종사했고 그의 집은 삼시 세끼 쌀밥을 먹을 정도로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었다. 그가 미술을 전공한 것은 사촌형인 성찬경 시인(1930~2013)의 영향이 컸다. 서울대 영문학과에 재학 중이던 성 시인은 6·25전쟁이 발발하기 전부터 폐병을 앓아 성 작가의 집에서 오랫동안 요양을 했다. 그는 성 작가가 초등학교에 다닐 때 그린 그림을 보며 “너는 장차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담배 피우는 과정을 17장의 사진으로 연속해 보여주는 ‘끽연’(1976). / ⓒ성능경 -본격적으로 그림을 배운 것은 언제인가요. “나는 학창시절 미술반 활동을 안 했어요. 대신 사진 중심의 미국 잡지 ‘라이프’ 등을 통해 앵포르멜 미술(비정형 미술)에 푹 빠졌죠. 당시 한국에 주둔한 미군들로 인해 해외 잡지들이 많이 수입됐거든요. 그걸로 독학했어요. 그러다 대학 입시를 앞두고 (성)찬경 형의 소개로 경복고에서 찬경 형과 함께 교편을 잡고 있던 서양화가 이규상 선생님(1918~1967)께 제 그림을 보여드렸어요. 깜짝 놀라시더라고요. 그림을 계속하라며 미술학원을 소개해 주셨어요. 미대에 가려면 석고 데생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요.” 그는 1963년 홍익대 서양학과에 입학해 1967년 졸업했다. 대학 2학년 때 학과 동기인 김휘부, 이경석과 함께 <ㄱ ㅇ ㅅ>을 개최하며 첫 전시 이력을 시작했다. 1966년 졸업전시회에선 100호 크기의 추상회화 ‘Image 661’과 ‘Image 662’를 발표했다. 졸업 이듬해인 1968년 <제12회 현대작가초대미술전>에 추상회화 작품을 출품하기도 했다. 그는 1970년 군에 입대해 1973년 제대했다. -군 제대 후 개념미술을 시작한 건가요.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오니까 제가 속한 ST(Space & Time·조형미술학회)에선 유리나 돌덩어리 등 각종 물질을 이용한 입체미술이 대세였어요. 고민 끝에 스테인리스판을 흰색 돌덩어리 두 개를 맞물려 휘게 한 뒤 벽에 세워놓고 ‘상태성’이라는 제목을 붙였는데, 망신살이 뻗쳤어요. 누가 ‘저게 상태성이래’라고 말하면서 피식 웃으며 지나가는 거예요. 당황스럽고 부끄러워 앞으로 입체미술은 안 하겠다고 마음먹었어요. 그러다 1973년 개념미술이라는 용어를 처음 접했어요. 당시만 해도 나는 탈물질, 탈미술관으로 개념미술을 이해했어요.” -그 첫 작품이 <제3회 ST>전에서 발표한 ‘신문: 1974.6.1 이후’이지요. “미술에서 물질성을 제거하고 나니 정보로서의 미술만 남더라고요. 그래서 정보가 담겨 있는 신문을 작업의 매체로 사용한 거예요.” ‘신문: 1974.6.1 이후’(1974)는 성 작가의 대표작이다. 그는 1974년 6월 21일부터 일주일 동안 매일 동아일보를 전시회장에 가져와 4장의 하얀 패널에 붙였다. 그런 다음 면도날로 신문의 모든 기사를 오려낸 다음 패널 앞에 놓아둔 반투명 청색 아크릴 통 속에 넣었다. 신문에 남은 부분은 사진과 광고, 행간뿐이다. 그는 이 작업을 하면서 두려움을 느꼈다고 했다. 당시는 박정희 유신독재 시대로, 언론의 보도가 군에 의해 철저히 검열되던 때였기 때문이다. 1974년 12월 26일에는 동아일보 백지광고 사태까지 일어났다. 동아일보 기자들이 자유언론실천선언(1974. 10. 24)을 발표하고 투쟁에 나서자 군사정권이 압력을 가하면서 기업의 광고계약이 줄줄이 취소된 탓이다. 화살표 등의 표식이 그려진 보도사진을 촬영한 후 해당 필름에 같은 표식을 다른 방향으로 그려 넣어 교란시킨 ‘현장 3’(1980). 10장의 사진이 한 세트다. / ⓒ성능경 -군부 정권의 신문 검열을 짐작게 하는 작업을 그 시절에 했으니 상당한 각오가 필요했겠군요. “참여문학이라는 게 있잖아요. 그러면 나는 참여미술을 해보자는 심정으로 했어요. 언론이 통제받는 상황에서 공기능을 거세당해 기능을 못 하는 신문의 기사들을 오려내는 것이죠. 그런데 당시는 택시에 탄 승객이 술김에 정권을 욕하면 운전기사가 승객을 태운 채 경찰서로 직행하던 시절이에요. 매일 석간인 동아일보를 사서 전람회장에 가져갔는데 혹시 정보기관 사람이라도 안 왔는지 내내 노심초사했어요. 그런 어느 날 내가 신문에 칼질을 하고 있는데 누가 내 어깨를 톡톡 쳐요. 가슴이 철렁 내려앉아 뒤돌아봤죠.” -정보기관 요원이었나요. “아뇨. 어떤 남자가 신분증을 쓱 내밀더니 자기가 경향신문 기자라고 해요. 그러면서 내 작업이 충격적이라며 퍼포먼스 끝나고 인터뷰하자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했습니까. “아뇨. 바쁜 일 있다는 핑계를 대고 줄행랑쳤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인터뷰를 했으면 사회적 파장도 일으키고 경찰에 잡혀가 몇 대 얻어맞고 나오면 나의 사회적 계급도 좀 달라지지 않았을까 생각해요. 어쩌면 김지하씨 정도? 하하하….” 신문 도려내는 ‘신문: 1974.6.1. 이후’ 군부정권의 신문 검열 암시한 참여미술 당시 시국 무서워 신문 인터뷰도 뿌리쳐 올 9월 뉴욕 구겐하임 단체전에도 출품 -1975년 이후 신문, 퍼포먼스와 함께 사진이 성 작가 개념미술의 중요한 한 축을 형성해요. ‘액자’ ‘사진첩’ ‘여기’ ‘자’(이상 <제4회 ST>전), ‘사과’ ‘끽연’ ‘손’(이상 <제5회 ST>전)을 발표하죠. 어쩌다 사진에 관심을 갖게 됐나요. “신문 작업을 하다 보니까 보도사진에 관심을 갖게 됐어요. 정보를 제공하는 탈물질 재료로 사진만 한 게 없거든요. 기사의 내용과 사진설명이 사라져 더는 언어를 통한 의미 전달이 불가능해진 사진에 주목한 거죠. 보도사진은 사진작가들의 작품과 달리 낮은 퀄리티의 인쇄물이어서 저평가할 수밖에 없지만, 또 그래서 매력이 있어요. 아버지께 말씀드려 1974년 니콘 카메라를 하나 구입했어요. 그걸로 연습해 작품을 만들었죠.” ‘사과’는 작가 자신이 사과 먹는 과정을 9번 촬영해 17장 인화한 작품이다. 그는 “문명사적으로 봤을 때 아담의 사과 다음에 뉴턴의 사과가 있었고, 이상의 사과가 있었으며, 스티브 잡스의 사과에 이어 성능경의 사과가 있다”고 말하며 웃었다. ‘끽연’은 담배를 피우면서 담뱃재에 카메라 초점을 맞추고 고개를 뒤로 젖히며 촬영했다. 몸에 쿠킹호일을 휘감아 부착하는 퍼포먼스에서 비롯되는 여러가지 신체 동작의 차이를 이강우 사진가가 촬영한 ‘쿠킹호일맨’(2001). 12장의 사진을 연속적으로 보여준다. / ⓒ성능경 -이상의 사과는 뭔가요. “이상 시인은 ‘최후’라는 시에서 ‘사과 한알이 떨어졌다. 지구(地球)는 부서질 그런정도(程度)로 아펐다’고 했어요. 놀랍지 않습니까? 이상은 기후위기로 몸살을 앓는 오늘의 지구 현실을 예견한 것 같아요.” 1979년 그는 신문, 사진, 드로잉 행위를 결합한 ‘현장’ 연작을 시작한다. 1989년 ‘현장 35’까지 이어지는 시리즈다. ‘현장 1’은 화살표나 점선, 실선 등으로 독자의 이해를 돕는 표식을 한 보도사진을 재료로 삼았다. 작가는 이 보도사진을 촬영한 후 해당 필름에 같은 모양의 표식을 다른 방향으로 그려넣었다. 미술사학자 조수진은 “이를 통해 작가는 해당 사진의 메시지를 무효로 만들고 언론의 편집 권력을 해체하고자 했다”고 풀이했다. ‘현장’ 연작에는 1980년대 초반 민주화 운동 시위대와 진압 경찰의 이미지들도 담겼다. 조수진은 “이들 이미지를 담은 ‘현장 29a’(1987)와 ‘현장 29b’(1987)는 캐나다 토론토와 미국 뉴욕에서 열린 <민중예술전>에 출품돼 루시 리파드에 의해 당대 한국 정치 상황을 반영한 작품으로 해석됐다”고 소개했다. 1985년 관훈미술관에서 열린 첫 개인전인 <성능경전>은 ‘현장’이라는 제목 아래 ‘현장 8’(1985)부터 ‘현장 24’(1985)까지 전시됐다. 바닥에 서거나 누운 채 팔다리를 펼쳤다 접었다를 반복하는 행위를 12장의 사진으로 보여주는 ‘수축과 팽창’(1976). / ⓒ성능경 -1990년대 들어 ‘S씨의 망친 자손들-망친 사진이 더 아름답다’(1991), ‘The wall-망친 영화가 아름답다’(1992), ‘망친 예술이 더 아름답다’(1993) 등 ‘망친’을 화두로 한 작품을 잇따라 발표했어요. “가령 ‘망친 사진이 더 아름답다’는 촬영하다 보면 노출이 부족하거나 초점이 어긋나는 등의 이유로 제대로 안 찍힌 사진들이 필연적으로 나오잖아요. 이것들을 차곡차곡 모아 전통적인 예술의 심미관을 다시 돌아보는 작품의 재료로 삼은 거예요. 이미 예술인 것에 대한 실망감과 거부의식, 그리고 그런 게 합쳐져 난센스 미술이 탄생한 거죠. 아직 미술로서 인정받지 못한 것들이 미술이 될 가능성이 많다는 의미이기도 하고요.” 그는 1990년대에 극심한 공황장애를 앓았다. 그 이유와 이후 건강상태가 궁금했다. 보도사진 비튼 ‘현장’ 연작은 시대 고발 ‘망친’ 시리즈로는 예술의 심미관 건드려 1990년대 공황장애로 미술 내려놓을 뻔 55년 경력에도 “오래오래 예술하고 싶다” -어쩌다 공황장애를 앓았나요. “1991년이었어요. 집에서 어느 날 TV를 보고 있는데, 갑자기 숨이 가빠지더니 콱 막히더라고요. 일어서다가 소파와 함께 뒤로 넘어졌어요. 동네 응급실을 거쳐 대학병원에 실려갔는데, 공황장애라는 거예요.” -왜 공황장애가 왔을까요. “1970~1980년대 화단에서 소외되면서 미술가로서 내 인생은 끝났구나, 실패했구나, 그런 생각을 계속하다 보니 고개를 못 들고 다녔어요. 가슴에 항상 큰 돌멩이 하나가 얹힌 느낌이었어요. 그런 스트레스가 쌓여 증상으로 나타난 것 같아요.” 사진/서성일 선임기자 -건강은 회복했습니까. “이러다 생명을 잃겠구나 싶어 차라리 미술을 포기하자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3년간 상담과 함께 치료를 받았죠. 미술에 대한 압박감을 놓으니까 조금씩 몸의 증상이 사라지면서 가슴속에 박힌 돌멩이도 저절로 삭아 녹는 것 같더라고요. 어쩌면 운동을 열심히 한 효과일지도 몰라요. 담당의사의 권유로 주 1회 반드시 등산하고 집에서도 매일 하루 1시간 이상씩 스트레칭을 해 몸을 단련시켰거든요.” -그러고 보면 지난해까지 개인전이 열린 게 다섯 번뿐이니, 지금껏 해온 작업은 돈이 별로 안 됐을 것 같아요. “내 소원이 하나 있어요. 죽기 전에 내가 생산한 작품은 다 팔아먹자에요. 하하하…. 그래도 국립현대미술관과 아르코미술관 등 일부 미술관에는 내 작품 몇 점이 들어가 있어요. 평생 단 한 점도 못 판 작가들도 수두룩하니 그보다는 낫죠.” -작가생활 55년 동안 생활비는 어떻게 조달했나요. “아내가 성찬경 시인의 외갓집 조카예요. 1979년에 찬경 형의 중매로 결혼했는데, 아내가 초등학교 교사였어요. 어려서는 아버지가, 결혼해서는 아내가 나를 먹여 살렸죠. 아내가 그러더라고요. 사기당해 결혼한 거라고. 하하하….” 국립현대미술관과 구겐하임미술관에서 열릴 단체전에는 모두 29명의 실험미술 작가가 참여한다. 성 작가는 어떤 작품을 출품하는지 물었다. 그는 “‘신문: 1974.6.1 이후’와 ‘신문 읽기’, ‘사과’ 이렇게 세 작품을 출품하게 될 것 같다”고 답했다. 인터뷰 말미, 하고 싶은 이야기가 더 있느냐고 묻자 그는 “오래오래 예술하고 싶다”고 말했다. <아무것도 아닌 듯…성능경의 예술 행각>은 4월 30일까지 계속된다.

      박주연 선임기자 2023.03.03 11:28

    • 문화/과학 문화프리뷰

      [문화프리뷰]호텔과 예술작품의 또 다른 만남

      호텔과 예술작품의 만남은 다양한 형태로 변주 중이다. 호텔에서 열리는 아트페어를 총칭하는 호텔 아트페어에서는 주로 갤러리들이 아트페어 주최 측으로부터 객실을 임대해 벽은 물론 침대나 탁자에서 화장실에 이르는 객실의 다양한 공간에 작품이 전시된다. 보통 호텔의 비수기에 3~4개 층을 빌려 진행하는데, 올해는 일본의 ‘아트 오사카’나 홍콩의 ‘아시아 컨템포러리 아트 쇼’ 그리고 우리나라의 ‘아시아 호텔 아트페어’가 개최될 예정이다. 단순히 임대하는 것을 넘어 전시장을 호텔 서비스의 한 축으로 끌어들인 경우도 있다. 인천 파라다이스시티는 아트테인먼트 리조트를 표방하며, 전시장 ‘파라다이스 아트 스페이스’를 중심으로 호텔 로비, 통로 등 리조트 곳곳에 세계적인 예술작품을 설치하고 고객을 맞고 있다. 필자가 큐레이터 레지던시를 했던 중국 상하이의 ‘하우 아트 뮤지엄’ 또한 ‘원홈 아트 호텔’과 직접 연결돼 있어 호텔 투숙객이 외부를 통하지 않고 미술관 전시장에 입장 가능하다. 강원 고성 아트호텔 리메이커의 객실 중 박진흥 작가의 아트룸 ‘쉼’(위)과 오묘초 작가의 아트룸 ‘기이한 긴장’ / 필자 제공 동해안 최북단 해변인 강원도 고성군 명파해변에 문을 연 ‘아트호텔 Re:maker(이하 리메이커)’는 아예 한발 더 나아가 객실 자체가 전시장이자 작품이 된 것이 특징이다. 이 호텔은 오래된 숙박시설을 리모델링했는데, 강원문화재단이 ‘DMZ 문화예술 삼매경’이라는 이름 하에 리모델링을 주도했다. ‘리메이커’는 호텔의 객실을 개별 작가(팀)들이 맡아 전시장으로 탈바꿈시켰다는 점에서 새롭다. 보통 호텔에서 예술작품을 만나 볼 수 있는 곳은 객실의 침대 머리맡이거나 로비로 한정돼 있으며, 그나마 회화나 사진 등 평면 작품들에 국한되게 마련이다. 그런데 이곳은 숙박이라는 객실의 기본을 지키면서도 객실의 구성요소 전반에 예술적 요소를 융합시키려 시도했다. 특히 완성된 방에 예술작품을 놓는 방식이 아니라 작품을 설치해가며 방을 완성해가는 방식이었다는 점에서 기존과는 달리 여러 장르의 작품들을 객실에서 경험할 수 있게 했다. 예를 들어 2번 객실인 홍지은 작가의 객실은 ‘조선왕가-again’이라는 제목 하에 실향민을 투숙객으로 상정한 전시장이다. 이 방은 조선왕가의 궁궐을 콘셉트로 하여 방 전체가 목재로 제작됐고 천장도 연등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분단의 불편한 긴장감을 키워드로 삼은 오묘초 작가의 방은 DMZ의 긴장감을 ‘쉼’의 공간인 객실의 기능적 요소에 잘 버무려냈으며, 박진흥 작가는 반대로 ‘쉼’ 그 자체가 극대화된 공간을 객실에 구현했다. 호텔에 머물며 인접한 미술관에 다녀오는 것이 아닌 숙박 그 자체가 전시 관람이자 관객 참여적 예술행위인 리메이커에서의 하룻밤은 특별할 것이 분명하다. 다만 인근 관광지가 통일전망대 외에는 딱히 없고 접근성도 썩 좋지는 않다는 단점을 앞으로 어떻게 극복할지가 관건이다. 재방문을 늘리기 위한 별도의 체험, 투어 프로그램 개발 또한 필요해 보인다. 투숙은 올 7월부터 가능하다.

      정필주 문화예술기획자·예문공 대표 2021.05.28 11:31

  • 레이디경향

    • 오인천 감독 …애리조나 국제영화제 공식 초청 “유일무이 한국 작품”

      화제

      오인천 감독 <신입생: 시간의 압력>…애리조나 국제영화제 공식 초청 “유일무이 한국 작품

      오인천 감독의 타임루프 미스터리 스릴러 <신입생: 시간의 압력>이 제33회 미국 애리조나 국제영화제 장편경쟁 부문 공식 초청 및 상영된다. 영화맞춤제작소 제공 ‘장르 스페셜리스트’ 오인천 감독의 타임루프 미스터리 스릴러 <신입생: 시간의 압력>(영문 제목: The Other Timeline)이 제33회 미국 애리조나 국제영화제 장편경쟁 부문 공식 초청 및 상영으로 화제다. 올해 33회를 맞는 애리조나 국제영화제는 미국을 대표하는 전통 있는 국제영화제 중 하나로, 올해는 19개국, 24편의 장편이 선정되었다. 영화제 측에 따르면 장편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된 작품 중 한국 작품은 <신입생: 시간의 압력>이 유일하다. <신입생: 시간의 압력>은 한 변호사가 낡은 카세트테이프를 계기로 자신의 과거 학창 시절로 돌아가 과거의 실수를 바로잡으려 하지만 그 선택이 오히려 더 큰 비극을 불러오게 된다는 흥미로운 설정의 타임루프 미스터리 스릴러 작품이다. 메가폰을 잡은 오인천 감독은 2014년 상업 장편 데뷔작 <소녀괴담> 이후, 스릴러·공포·액션 등 장르 기반의 영화와 시리즈물을 활발하게 선보여 왔다. 이번 <신입생: 시간의 압력>은 그동안 쌓아온 그의 연출 노하우가 집약된 작품이다. 제작사 영화맞춤제작소(대표 박지영)는 2017년 오인천 감독과 함께 설립된 제작사로, 장르영화 및 시리즈에 특화되어있다. 설립 이후 선보인 작품들이 캐나다 몬트리올 국제영화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미국 휴스턴 국제영화제 등 국내외 유수 영화제에 연이어 초청 및 수상 소식을 거두며 주목받았다. <신입생: 시간의 압력>은 한 변호사가 낡은 카세트테이프를 계기로 과거 학창 시절로 돌아가는 타임루프 스릴러물이다. 오인천 감독은 “윤회와 업보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다. 작품을 하면서 불교에도 새롭게 관심이 생겼다. 영화제 측에서도 그러한 동양적 세계관에 많은 관심을 주셨다고 생각한다.”며 소회를 밝혔고, ”작품을 위해 최선을 다해주신 배우분들과 스탭분들께 영광을 돌린다.”라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제작사 관계자는 <신입생: 시간의 압력>에 대해 “기억과 꿈, 운명과 현실의 경계를 넘나드는 비선형적 서사와 심리적 긴장감이 특징인 작품이다. 글로벌 무대에서도 통할 것이라 기대한다.”라며 작품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신입생: 시간의 압력>은 오는 4월 5일(토) 저녁 8시(현지시간), 영화제 공식 상영관에서 상영된다.

      이유진 기자 2025.03.26 16:21

    • ‘최강럭비’ 음악감독 윤도현 “작품 임팩트 강렬…7개월여 동안 17곡 만들었다”

      문화/생활

      ‘최강럭비’ 음악감독 윤도현 “작품 임팩트 강렬…7개월여 동안 17곡 만들었다”

      디컴퍼니 제공 <최강야구>, <강철부대>, <도시어부> 등을 만든 스타PD 장시원 PD의 신작 <최강럭비: 죽거나 승리하거나>(이하 최강럭비)가 기대 요소 하나를 더 얹었다. 7개월여 동안 17곡을 만들 정도로 열의를 보이며 참여한 음악감독 YB 윤도현은 “작품이 주는 임팩트가 강렬해서 작곡하는데 크게 어려움을 겪지 않았다”는 소감을 전했다. <최강럭비>는 럭비 불모지인 대한민국에서 승리의 영광을 위해 온 몸을 던지며 필사의 전진을 이어가는 럭비 선수들의 진짜 승부를 보여주는 스포츠 서바이벌 예능이다. 총 7개 팀 선수들이 최강 럭비팀이 되기 위해 한 달 동안 펼치는 승부를 담았다. <피지컬: 100>,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등을 통해 전 세계 K-서바이벌 열풍이 또 한 번 세계 시청자의 사랑을 받을지 주목되는 대목이다. 넷플릭스 제공 7개 팀 선수들의 인터뷰를 꼼꼼히 살펴봤다는 윤도현 음악감독은 “<최강럭비>는 스포츠 그 이상의 감동이 있는 작품”이라면서 “선수들 한 명 한 명의 열정과 희생, 감동적인 팀워크가 담겨 있다”며 작품 홍보에 힘을 보탰다. “음악감독은 창작 음악인으로서 매력적인 일이다. 하지만 제안을 받고 선뜻 하기에는 공들인 시간과 노력만큼 결과물이 잘 나올지, 주어진 시간에 창작이 가능할지 등등 많은 걱정이 앞섰다. 마침 YB의 메탈 앨범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장르적으로 메탈과 연결성이 있는 음악들로 꾸며달라는 요청이 매우 흥미로웠다.” 격한 스포츠의 대명사로 통하는 럭비 경기와 윤도현 특유의 힘 있는 음악이 어떤 시너지를 낼지 기대되는 코멘트다. 그는 <최강럭비>가 운명이라고 생각된다고 할 정도로 설??다는 후기를 전했다. 넷플릭스 제공 “<최강럭비>는 스포츠 그 이상의 감동이 있는 작품이다. 선수들 한 명 한 명의 열정과 희생, 감동적인 팀워크가 담겨 있는 작품이다. 투혼으로 똘똘 뭉친 선수들과 개성이 뚜렷한 7개 팀의 스토리가 영감의 중요한 원천이 됐다.” 윤도현은 각 팀의 개성을 음악으로 담기 위해 각 팀의 테마를 만들었고 그 속에서 선수들의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녹아들도록 했다고 전했다. 필드 위의 경기 외에 참가 선수들의 사연도 관전 포인트다. 윤도현은 “럭비 선수들이 어려운 환경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럭비를 하는 이야기가 관통하는 주제 중 하나”라며 “선수들의 뜨거운 투지와 에너지들을 음악으로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넷플릭스 제공 메인 타이틀곡인 ‘끝과 끝(End And End)’은 하이브리드 메탈의 곡으로 강한 록 사운드를 입혔다고 전하는 곡이다. “절대 굽히지 않는 의지와 넘어지면 다시 일어나는 럭비의 투혼을 메시지로 담았다. 메탈, 힙합, 얼터너티브, 클래식 등 다양한 음악을 장면 장면에 삽입했다. 선수들이 보여주는 압도적인 힘, 그리고 경기의 파워풀한 역동성을 보여주기 위해 록과 메탈을 주로 사용했다. 엔딩곡인 ‘Ordinary Hero’는 브리티시 록으로 럭비 선수들의 열정, 모두가 영웅이 되는 순간을 상징하는 곡이다. 열심히 꿈을 이뤄나가는, 매일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모든 이들이 진정한 영웅이라는 찬사이기도 하다.” 윤도현은 음악감독 이전에 선수들의 진정성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곡을 꾸렸다고 밝혔다. 뼈와 뼈가 부딪히며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 달려 나가는 장면들을 보면서 선수들의 진심을 느꼈다는 후기에 그의 진심이 실렸다. 넷플릭스 제공 “박진감 넘치는 럭비 경기를 보면서 함께 감동과 재미를 느껴주셨으면 좋겠다.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시청자들을 만날 수 있어서 설레고 기대된다. 한국 럭비의 열정, 그리고 한국의 록 음악을 전 세계에 소개할 수 있게 되어 기대가 크다.” 윤도현 음악감독의 강렬한 음악이 기대를 더 하는 새 스포츠 서바이벌 예능 <최강럭비: 죽거나 승리하거나>는 12월 10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다.

      장회정 기자 2024.12.02 11:15

    • ‘작품 보러 오세요’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 월드 럭셔리 어워즈 수상

      레저/여행

      작품 보러 오세요’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 월드 럭셔리 어워즈 수상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가 ‘2024 월드 럭셔리 호텔 및 레스토랑 어워즈’에서 총 4개 부문 수상의 쾌거를 이뤘다. 한강과 도심 ‘뷰 맛집’으로 MZ세대 명소로 떠오른 엠갤러리가 ‘2024년 월드 럭셔리 호텔 및 레스토랑 어워즈(World Luxury Hotel & Restaurant Awards)’ 4개 부문에서 수상했다. 올해로 18회를 맞은 월드 럭셔리 호텔 어워즈는 전 세계 최상급 호텔을 가리는 시상식이다.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는 “지난해 수상에 이어 올해에는 글로벌 ‘럭셔리 연회·이벤트 호텔’과 아시아 ‘럭셔리 예술 호텔’ 총 2개 부문에서 수상을 쾌거를 이뤘다”고 밝혔다. 명성에 맞게 호텔 내부에는 다채로운 작품들이 전시돼 있다. 호텔 전면의 기둥은 최정화 작가의 ‘세기의 선물’이, 프런트 데스크가 위치한 20층에는 양혜규 작가의 8m에 달하는 ‘창공해로’가 한강과 밤섬의 자연의 색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 두 작품 모두 호텔을 위해 제작된 작품이다. 또한 최상급 객실인 나루 스위트에는 하종현 작가의 ‘접합’ 시리즈가 설치돼 있으며 G층에는 박서보 작가의 ‘묘법’이 방문객을 맞이한다. 호텔 측은 이야기를 담은 작품을 더욱더 즐겁게 감상할 수 있도록 호텔 내부의 예술 작품을 둘러보는 아트 투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호텔 22층에 위치해 파노라마로 펼쳐지는 한강과 서울의 스카이라인을 자랑하는 모던 프렌치 레스토랑·바 ‘부아쟁’ 또한 월드 럭셔리 레스토랑 어워즈에서 글로벌 ‘럭셔리 바’와 아시아 ‘프랑스 퀴진’ 2개 부문에 이름을 올리며 특색 있는 바와 프렌치 레스토랑으로 자리매김했다. 한편 호텔 나루 서울-엠갤러리는 개관 1년 만에 월드 트래블 어워드 ‘2023한국 최고의 호텔’을 수상했으며 서울 호텔 최초로 국제 친환경 인증인 ‘그린키(Green Key)’를 획득했다. 최근에는 레스토랑 부아쟁은 한국 최초의 맛집 평가서 블루리본 서베이 2025에 선정됐다.

      김지윤 기자 2024.10.29 10:05

    • VR 아트 갤러리 시대, 예술 작품 구매 문턱 낮춘다

      문화/생활

      VR 아트 갤러리 시대, 예술 작품 구매 문턱 낮춘다

      SSG 닷컴은 표갤러리와 손잡고 VR 기술을 활용해 실제 갤러리와 똑같이 구현된 가상공간에서 작품을 관람하고 구매까지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16일 밝혔다. 실제 갤러리와 똑같이 구현된 가상공간에서 시공 제약 없이 작품을 관람하고 구매까지 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됐다. SSG 닷컴은 표갤러리와 손잡고 VR 기술을 활용해 실제 갤러리와 똑같이 구현된 가상공간에서 작품을 관람하고 구매까지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16일 밝혔다. 표갤러리는 42년의 업력을 지닌 아트 갤러리로 지난해 말부터 VR 기술을 활용한 온라인 전시를 활발히 개최하고 있다. 표갤러리 가상 공간을 이동하다 전시된 작품에 마우스 커서를 올리면 작품 정보 및 가격을 확인할 수 있으며 작품 옆 원화 표시 버튼을 클릭하면 쓱닷컴으로 연결되어 결제할 수 있다. 구매한 작품은 갤러리 전문 인력이 직접 배송지로 가져다준다. SSG 닷컴은 국내외 최정상급 작가들의 전시를 VR 아트 갤러리를 통해 선보일 예정이다. 오는 24일부터 내달 17일까지 베리킴 작가의 전시를 진행하며 올 하반기에는 이준원, 박상희, 최승윤 작가의 전시가 잇따라 열린다. SSG닷컴 측은 “갤러리가 직접 감정 후 보증하는 SSG 아트 개런티 적용 상품을 계속 확대하겠다”고 전했다.

      김지윤 기자 2024.05.16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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