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전공의·의대교수단체 “의료 미래 무너뜨린 윤석열 탄핵, 진심 환영”](https://img.khan.co.kr/news/2025/04/04/news-p.v1.20250404.82bd36026b6f460591d60278357cd28c_P1.png)
사회
[속보]전공의·의대교수단체 “의료 미래 무너뜨린 윤석열 탄핵, 진심 환영”... 4일 오전 헌법재판소 인근에서 시민들이 탄핵을 축하하고 있다. 김창길 기자 전공의 단체인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가 4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 선고 직후 “윤 전 대통령의 탄핵을 진심으로...
윤석열 내란 재판
이혜인 기자 2025.04.04 12:17
사회
[속보]전공의·의대교수단체 “의료 미래 무너뜨린 윤석열 탄핵, 진심 환영”... 4일 오전 헌법재판소 인근에서 시민들이 탄핵을 축하하고 있다. 김창길 기자 전공의 단체인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가 4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 선고 직후 “윤 전 대통령의 탄핵을 진심으로...
윤석열 내란 재판
이혜인 기자 2025.04.04 12:17
오피니언
[사설]‘복귀 의대생’ 수업 방해 막고 전공의 복귀 길도 열어야... 지난 28일 “의대생 결정은 존중돼야 한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내놓았다. 같은 날 박단 의협 부회장 겸 전공의협의회 비대위원장은 “팔 한짝 내놓을 각오도 없이 뭘 하겠다고. 저쪽이 원하는 건 굴종...
2025.03.31 19:50
사회
의대생들 돌아오고, ‘단일대오’ 깨졌는데…전공의들 ‘슬기로운 복귀 계기’ 찾나... 공보의로 입영해 훈련받고 있다. 복학하지 않고 시간이 흐를수록 수업 여건이 열악해지는 의대생과 달리 전공의는 이미 취득한 의사 면허를 활용할 수 있어 압박은 덜하다.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의정갈등 1년
이혜인 기자 2025.03.30 21:18
사회
의대생 돌아오는데··· 전공의 복귀는 언제?... 전공의들의 복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파악한 전공의 근무 현황을 보면, 전체 전공의 1만3531명(지난해 2월말 기준)의 12.4%인 1672명만이 현재 수련을 받고 있다. 대부분의 전공의들은...
이혜인 기자 2025.03.30 16:54
연예
배우 황연희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 출연배우 황연희 S&A 엔터테인먼트 S&A 엔터테인먼트 소속 배우 황연희가 tvN 새 토일드라마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에 출연한다고 18일 전했다. 황연희가 출연하는 TVN드라마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 (크리에이터 신원호, 이우정/ 연출 이민수/ 극본 김송희 / 기획 CJ ENM 스튜디오스/제작 에그이즈커밍)은 언젠가는 슬기로울 의사생활을 꿈꾸는 레지던트들이 입덕부정기를 거쳐 성장해 나가는 과정을 담은 ‘슬기로운 의사생활’ 스핀오프 드라마이다. 황연희는 JTBC ‘날아라 개천용’,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넥플릭스 ‘더 패뷸러스’ 등의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면서 작품마다 색다른 캐릭터로 연기력을 선보였다. 새 토일드라마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은 오는 4월 12일 토요일 밤 9시 10분 첫 방송된다.
손봉석 기자 2025.04.18 22:29
연예
‘언슬전’ 고윤정, 전공의 변신했다배우 고윤정. 배우 고윤정이 전공의로 성공적으로 변신했다. 지난 12일 방송된 케이블채널 tvN 주말극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이하 ‘언슬전’) 1회에서는 오이영(고윤정)이 빚을 갚기 위해 과거 떠났던 종로 율제병원 산부인과 1년 차 레지던트로 다시 출근하는 이야기가 전개됐다. 5000만 원에 달하는 엄청난 마이너스 통장 빚 때문에 언니 오주영(정운선)에게 등 떠밀려 1년만 버티겠다는 각오로 레지던트 생활을 시작한 오이영은 동기인 표남경(신시아), 엄재일(강유석), 김사비(한예지)와 어색한 만남을 가졌다. 표남경과 고등학교 동창으로 전교 1∙2등을 다퉜지만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는 오이영의 무심한 성격이 눈길을 끌었다. 시크한 오이영과 율제병원의 ‘마귀할멈’으로 불리는 산과 교수 서정민(이봉련)과의 아찔한 만남도 그려져 긴장감을 끌어올렸다. 오이영은 1년 차 레지던트인데 긴장감이 없는 데다 수술방에서의 실수 연발로 서정민에게 제대로 찍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온종일 “죄송합니다”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사회생활을 묵묵히 견디는 ‘죄송봇’ 오이영은 ‘사회 초년생’들의 공감을 유발했다. 이밖에 산부인과 1년차 레지던트 동기들과의 관계를 비롯해 레지던트 선배이자 한집에 사는 사돈 사이인 구도원(정준원), 율제병원 사람들과 오이영이 그려낼 관계 변화는 흥미를 끌어올렸다. 출근 첫날부터 고된 하루를 보낸 오이영은 다음 날 분만실 앞 복도에서 예상치 못하게 아기를 받고 망부석처럼 굳었다. 그러나 소중한 생명을 지켜냈다는 생각에 이내 긴장이 풀린 듯 벅차오르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하는 오이영. 처음엔 1년 차 레지던트인데 긴장감이 너무 없고, 의욕이 없어 보이는 오이영의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았던 서정민 교수도 산모의 상태를 진심으로 생각하는 오이영의 본모습에 마음의 문을 열며 격려했다. 이처럼 고윤정은 의욕없어 보이는 듯 하지만 환자 앞에서는 자기 잘못을 정확하게 알고 행동하며 결코 미워할 수 없는 솔직하고 도도한 오이영 캐릭터 그 자체가 된 듯 스며든 연기로 시청자들을 이끌며 앞으로 보여줄 성장에 기대감을 자아내고 있다. 고윤정은 넷플릭스 ‘스위트홈’, JTBC ‘로스쿨’, tvN ‘환혼: 빛과 그림자’ 등 다양한 작품에서 특유의 존재감을 보여주었으며, 디즈니+ ‘무빙’에서는 초재생 능력을 가진 고등학생 장희수 역을 맡아 인상적인 연기 변신을 선보였다. 또한, 영화 ‘헌트’(2022)에서는 조유정 역으로 스크린 데뷔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은 매주 토, 일요일 오후 9시 20분 방송된다.
이다원 기자 2025.04.13 09:09
연예 스경X이슈
[스경X이슈] 첫 방 ‘슬전생’, 전공의 파업 사태 악재 뚫고 시청자 마음 가닿을까12일 첫 방송되는 tvN 새 주말극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 주요 장면. 사진 tvN 전공의 파업 사태로 방송이 1년 가까이 밀렸던 tvN 새 주말극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이하 슬전생)이 12일 오늘 베일을 벗는다. 12일 방송될 ‘슬전생’에서는 극 중 종로 율제병원의 산부인과 신입 레지던트 오이영(고윤정), 표남경(신시아), 엄재일(강유석), 김사비(한예지)와 선배 레지던트들과의 대면식이 성사된다. 네 명의 레지던트는 인턴 시절을 거쳐 국가고시에 합격한 후 종로 율제병원의 산부인과에 입성해 1년 차 레지던트로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다. 이들은 첫 직장동료들과 선배, 교수, 환자, 간호사들 사이에서 모든 것이 낯설고 어려운 상황을 겪는다. 12일 첫 방송에 앞서 공개된 이미지에서는 직장 선배들과 처음 만난 오이영, 표남경, 엄재일, 김사비의 자기소개 현장이 담겨있다. 어딘지 모르게 멍해 보이는 오이영부터, 새침한 표정의 표남경 그리고 열정이 가득한 엄재일, 똘망똘망한 눈빛의 김사비까지 각각의 개성을 자랑한다. 12일 첫 방송되는 tvN 새 주말극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 포스터. 사진 tvN 여기에 선배 구도원(정준원), 기은미(이도혜), 차다혜(홍나현)는 후배들을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본다. 이들은 따뜻한 칭찬과 조언 그리고 충고로 1년 차 레지던트들의 의국 적응을 돕는다. ‘슬전생’은 2020년부터 방송된 신원호 감독, 이우정 작가의 ‘슬기로운 의사생활’ 스핀오프 작품으로 율제병원이라는 세계관을 그대로 이어받은 상황에서 이전 시즌의 교수들이 아닌 레지던트 1년 차, 사회초년생들의 적응기를 다뤘다. 원래 2023년 11월부터 촬영해 지난해 5월쯤 방송을 예정했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의 의료개혁 일환으로 의대정원이 증원되면서 전공의 파업 사태가 이어져 방송이 난감한 상황이 됐다. 결국 제작사는 tvN과의 논의 끝에 편성을 계속 뒤로 미루다 결국 지난해 방송은 어려워졌고, 지난 연말 ‘슬전생’의 2025년 라인업 포함 소식을 알리며 편성을 4월12일로 확정했다. 이 작품에 크리에이터로 합류한 신원호 감독은 지난 10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편성 연기에 대해 “노심초사했다. 가장 걱정했던 것은 젊은이들의 예쁜 이야기가 어떠한 논리나 의견으로 비뚤어지게 보이는 것”이라며 “제발 시청해달라. 다른 이유로 시청을 못 하는 상황이 된다면 마음이 아플 것 같다”며 이례적으로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읍소에 나서 눈길을 모았다. 12일 첫 방송되는 tvN 새 주말극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 포스터. 사진 tvN 이 작품에는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이른바 ‘99즈’로 출연한 조정석, 전미도, 김대명, 정경호, 유연석의 출연도 예고되고 있다. 제작진은 다음 주 2회까지의 방송분이 나온 이후 다시 한번 연출 의도를 설명하는 ‘디렉터스 토크’ 행사를 예정하고 있다. 과연 시청자에게 처분을 맡긴다는 제작진의 의도는 시청자들에게 잘 가닿을 수 있을지. ‘슬전생’ 첫 회는 오늘(12일) 오후 9시10분 tvN에서 공개된다.
하경헌 기자 2025.04.12 16:04
연예 스경X현장
[스경X현장] 전공의 파업 사태 중의 ‘전공의’ 드라마, 대중의 합당한 처분 받을까tvN 새 주말극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 포스터. 사진 tvN 운이라면 운, 운명이라면 운명이다. 인기 프랜차이즈 드라마였던 ‘슬기로운…’ 시리즈 초유의 시련이다. 과연 처분을 내릴 시청자들의 마음은 어느 쪽을 향할지 관심이 모인다. tvN은 오는 12일부터 새 주말극으로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이하 슬전생)을 편성했다. 2020년부터 인기를 모은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리즈의 신원호 감독과 이우정 작가가 크리에이터로 참여하며, 디즈니플러스 ‘무빙’으로 인기를 끈 고윤정 그리고 최근 넷플릭스 ‘폭싹 속았수다’에서 양은명 역으로 주목받은 강유석, 연기로는 거의 처음에 가까운 신시아, 한예지 등이 출연한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세계관을 이어받았고, 고윤정 등이 출연하는 부분은 호재였다. 하지만 악재는 그들이 전혀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왔다. 2023년 11월 촬영을 시작한 드라마는, 지난해 2월 전공의 파업사태라는 희대의 악재를 맞았다. 신원호 감독(왼쪽부터), 이민수 감독, 배우 정준원, 고윤정, 강유석, 신시아, 한예지가 10일 오후 서울 신도림 라마다호텔에서 열린 tvN 새 주말극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의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tvN 윤석열 정부가 공공의료의 발전을 위해 도입한 의대증원 방안에 전공의들이 반대하면서 전국에서 파업이 이어졌고, 의료계의 공백이 현실화했다. 실제 의사가 없어 환자가 속출하고, 구급차가 병원을 돌다 사망자가 속출하는 이른바 ‘뺑뺑이 사태’가 벌어지자 tvN 측은 편성을 고심할 수밖에 없었다. 애초 지난해 5월 방송을 예정했던 ‘슬전생’은 방송이 하반기로 밀리더니, 하반기 라인업에서도 빠졌다. 그 사이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정국이 터졌고, 정부의 시책과 맞닿아있는 전공의라는 소재는 민감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tvN은 고심 끝에 2025년 라인업에 ‘슬전생’을 넣었고 오는 12일 첫 방송을 예고했다. 전혀 의도하지 않았던 악재였지만, 전공의 파업 사태는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 실제 예고편을 공개한 작품은 일부 누리꾼으로부터 “전공의들 모두 파업하는 전개냐” “전공의들의 결정을 옹호하는 거냐”는 날 선 비아냥을 들어야 했다. 그래서 10일 오후 서울 신도림 라마다호텔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는 이례적으로 크리에이터를 맡은 신원호 감독이 전면에 나서 제작진과 출연자를 감싸야 했다. 신원호 감독이 10일 오후 서울 신도림 라마다호텔에서 열린 tvN 새 주말극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의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 tvN 신원호 감독은 “가장 걱정했던 부분은 젊은이들의 예쁜 이야기를 그대로 봐야 하는데, 다른 이유나 논리로 비뚤어지게 보일까하는 우려였다. 결국 만들고 이야기를 풀어내는 것은 저희의 몫이고, 보시는 것은 시청자들이 몫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물어뜯든, 깨물든 보시는 분들의 처분을 기다릴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무거운 마음을 표현했다. 그러면서 크리에이터로서 “아빠의 입장이라 제발 많이 봐주시라는 말씀밖에 드릴 수 없다. 너무 고생들 했고, 시작하는 친구들이다. 다른 이유로 작품을 못 보게 된다면 가슴이 아플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신 감독은 실제 산부인과에 레지던트가 많지 않은 현실과 다르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저희는 리얼리티를 추구하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허구의 이야기를 한다. 실제 기피되는 과들이 있고, 외과의 부분에서는 힘들다는 이야기도 많다”며 “판타지라고 표현을 하시는데, 원하는 바를 그리고 이것이 또 좋은 결과로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 뭐라고 불리든 상관없다 싶고, 바라는 바를 담았다는 말씀만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배우 고윤정(왼쪽부터), 강유석, 신시아, 한예지가 10일 오후 서울 신도림 라마다호텔에서 열린 tvN 새 주말극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의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tvN ‘슬전생’은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배경인 율제병원의 종로분원, 거기에서도 산부인과 레지던트로 일하는 사회 초년생 4인방의 ‘슬기로울 적응기’를 담았다. 과연 현실의 매서운 추위에서도 드라마는 드라마 자체로서의 봄볕을 유지할 수 있을까. 정말로 시청자들의 객관적인 처분만이 남아있다.
하경헌 기자 2025.04.10 16:55
건강 메디칼럼
[메디칼럼] 전공의들이 ‘반국가 세력?’서울대병원 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 소속 전공의 등 젊은 의사들이 지난 12월 8일 서울 마로니에공원 앞에서 ‘의료계엄 규탄 및 의료개혁 철폐’를 촉구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서성일 선임기자 2024년 12월 3일 밤, 잠자리에 들기 전 스마트폰을 들었다가 눈으로 보고도 믿지 못할 뉴스를 접했다. 윤석열 대통령 비상계엄 선포. 바로 TV를 틀어 뉴스 채널을 돌려보니, 윤석열 대통령이 밤에 기습적으로 계엄령을 발포하는 장면이 반복해서 나오고 있었다. “친애하는 국민 여러분, 저는 북한 공산 세력의 위협으로부터 자유대한민국을 수호하고 우리 국민의 자유와 행복을 약탈하고 있는 파렴치한 종북 반국가 세력들을 일거에 척결하고 자유 헌정질서를 지키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합니다. 저는 이 비상계엄을 통해 망국의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는 자유대한민국을 재건하고 지켜낼 것입니다. 이를 위해 저는 지금까지 패악질을 일삼은 망국의 원흉 반국가 세력을 반드시 척결하겠습니다.” 구체적인 종북 반국가 세력이 누구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들을 척결하기 위해 계엄령을 선포한다고 했다. 밤 11시가 지나자 계엄사령부에서 제1호 포고령이 발포됐다. 그중에는 “전공의를 비롯하여 파업 중이거나 의료현장을 이탈한 모든 의료인은 48시간 내 본업에 복귀하여 충실히 근무하고 위반 시는 계엄법에 의해 처단한다”라는 내용도 있었다. 윤 대통령이 말한 반국가 세력 중 하나는 확실해졌다. 의료현장을 이탈한 모든 의료인, 그중에서도 전공의들은 ‘패악질을 일삼은 반국가 세력’임이 틀림없었다. 사직한 뒤 개인병원에 취직해 있는 전공의 한 명에게서 카톡이 왔다. “계엄령이라는데 이게 뭘까요?” 나는 우선 안심시켜줬다. “걱정하지 마라. 48시간 이전에 윤석열이 먼저 끝장날 거다.” 계속해서 사람들과 통화하고 연락하면서 TV를 보다가 국회에서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이 가결되는 것을 보고 나서 잠이 들었다. 아침에 일어나 보니 계엄은 이미 끝나 있었다. 그 이후 계엄령이 내려지게 된 전모가 하나씩 드러나고 있다. 아직 모든 것이 밝혀진 것은 아니나 대한민국 대통령 윤석열은 이미 음모론에 빠져 정상적인 판단이 되지 않는 상태인 것은 틀림이 없다고 알려졌다. 그가 대통령직에 있다는 그 자체로 국가는 이미 예측할 수 없는 위기 상태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전시 등 국가 위기 상황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44년 만에 비상계엄령을 내리는 사람이 이 나라의 대통령이었다는 사실이 너무도 참담했다. 이미 전공의들은 사직하고 개인병원 등에 취직해서 일하는 상황이고, 그 사직도 ‘사직서 수리 금지 명령’ 때문에 사직서를 내고도 3개월 동안 받아들여지지 않다가 지난 6월 초에 정부가 스스로 명령을 철회하고 나서야 수리가 됐다는 사실을 대통령이라는 사람이 모르고 있다는 것이 드러났다. ‘파업하고 있는 전공의를 계엄법에 의해 처단’하겠다는 이 포고령 제5조가 어떻게 쓰였는지는 아직도 밝혀지지 않았으나, 이 생각이 누구에게서 나왔는지는 알 것 같다. 2024년 12월 현재, 남아 있는 전공의들은 각 병원에서 수련을 받고 있으며, 2024년 2월까지 일하던 대다수 전공의는 지금 그 자리에 없다. 결코 파업 중이 아니고, 개인병원 등에 취직해 있든지, 의료계가 아닌 다른 직장을 구했든지, 또는 쉬고 있다. 이를 잘 모르는 시민들이 ‘현재 의료파업 중이다’라고 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는데, 정부의 수장인 대통령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는 사실이, 그 무지가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놀랍다. 위헌적 규제 받는 전공의를 ‘악마’로 묘사 2024년 5월에 해외직구 금지를 검토한다는 뉴스에 민심이 흉흉했던 적이 있다. 그런데 의사들은 이미 그런 식의 규제에 매우 익숙했다. 당시 인턴 의사들은 의대 졸업 후 의사 면허증을 취득하고 아직 병원 구경도 못 해봤는데 진료 유지명령 때문에 근로계약서를 쓰지 않고도 병원에 무단결근하는 상태였다. 우리 병원의 전공의들은 매년 근로계약서를 갱신하는데도 불구하고, 사직서를 내고도 또 근로계약서도 없는 상태에서 진료 유지명령을 받고 다른 곳에 취직도 못 하고 마이너스통장으로 생활하고 있었다. 당시 여론도 이런 정부의 행태를 비판하기는커녕 전공의들을 환자를 버린 악마들로 묘사하기에 거리낌이 없었다. 그러다가 계엄령이 떨어지자 비로소 이 정권의 무도함을 국민도 느끼고 있다. 의사들은 군인, 판사, 검사, 교사와 같은 공무원이 아니며 의사의 양성과정에서 세금이 직접 들어가지도 않는다. 그런데도 진료 유지명령과 같은 ‘직업선택의 자유’를 위협할 수 있는 위헌 소지가 있는 규제를 받고 있다. 정부 관계자들도 의사들을 자신들의 필요에 따라 쓸 수 있는 ‘장기판의 말’과 같은 존재로 생각하는 듯하다. 올해 들어 많은 대학병원 교수가 그만두었는데, 특히 우리 외과에서 가장 많은 응급수술을 하던 교수의 사직 이야기는 매우 분통이 터진다.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던 그 교수가 사직서를 제출한다는 소식을 언론이 전 한 뒤 한 기자가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에게 이에 관한 의견을 물었다. 박 차관은 “그만두는 그 교수라는 분은 정식 교수가 아니라서 의료공백에 별로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라고 답했다. 방송에서 그 장면을 본 당사자는 당장 그만두어야겠다는 결심을 굳혔다고 했다. 우리 병원에서 가장 많은 응급수술을 하며 많은 생명을 구했던 그 교수는 그렇게 우리 병원을 떠났다. 정상적이지 않은 대통령과 그런 대통령에게만 충성한 정부가 만든 의대 증원 정책이 한국 의료를 위기로 몰아넣고 있다. 출구조차 아직 보이지 않는다. 성공한 쿠데타도 처벌받아야 할진 데, 친위쿠데타로 내란을 획책한 대통령을 가만히 둘 수 없다. 하물며 막말을 일삼고 대화할 수 없던 의협회장도 탄핵당했다. 대통령이 탄핵당하고, 정권이 교체된다고 한들, 갑자기 희망스러운 미래를 그릴 수는 없을 것이다. 이미 망가진 폐허 위에서 새로운 기초를 쌓아야 할 때다. 의대 정원이 늘어나야 한다면, 늘어나야 한다. 미용 또는 실손보험이 그렇게 문제라고 생각한다면, 올바른 정책으로 바로잡아야 한다. 그런데 어떠한 정책을 시도하더라도 비상계엄을 선포하듯이 그렇게 하면 또다시 망할 수밖에는 없다.
최병현 양산부산대병원 간담췌외과 교수 2024.12.13 15:00
문화/과학
[애서가의 서재]전공의 범위를 넘어선 사회과학도서ㆍ대학생 김바름씨 서울시립대 4학년을 휴학 중인 김바름씨(26)는 신사동에 산다. 강남 신사동이 아니라 은평구 신사동이다. 처음 은평구에 왔을 때 여기에도 신사동이 있는가 하고 의아했다. 신사동이라고 하면 누구든 강남구에 있는 신사동을 떠올리기 때문이다. 강남에 있는 번쩍거리는 신사동은 아니지만 어쨌든 나는 ‘신사동 그 사람’을 만나러 추운 날씨에 은평구 신사동 주택가를 종종걸음으로 찾아갔다. ‘김바름’이라는 우리말 이름은 아버지가 지은 것이라고 한다. 바르게 살라는 뜻으로 그렇게 지으셨다는데 김바름씨 자신은 사실 굉장히 부담스럽다. 사회학을 공부하고 있는 그에게 ‘바르다’는 의미는 무척 복잡하고 무거운 주제다. 그런 이유 때문일까. 김바름씨의 작은 방을 채우는 책장에는 철학, 역사, 사회과학 책들로 가득하다. 학교 전공 때문에 구입한 것도 있겠지만 그렇다고 보기에는 가지고 있는 책들이 무척 범위가 넓다. 조지 오웰과 미셸 우엘백의 소설, 무라카미 하루키의 책들이 책상 위 벽에 붙여놓은 책장에 드문드문 보인다. 그 주변을 묵직한 사회과학 책들이 감싸고 있다. 책장에는 (김윤태), (빅토리아 D 알렉산더), (스티븐 사이드먼)같이 내게도 익숙한 책들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사회학 분야에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즐거운 마음으로 읽어볼 만한 책들이다. 책장이 그리 크지 않아서인지 책장에 들어 있는 책보다 더 많아 보이는 책들이 책상 위에 쌓여 있다. 자주 읽을 만한 책들은 주로 이렇게 손을 뻗으면 금세 닿을 위치에 놓는다. 거기엔 강신주의 , 백승욱의 , 그리고 지그문트 바운만과 팀 메이가 함께 쓴 가 보인다. 책 좋아하는 공무원 아버지 덕에 김바름씨 집에는 책이 많았다. 물론 그가 읽을 만한 책은 많지 않았다. 그래서일까, 책이 많은 환경에서 자랐음에도 책은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책보다는 밖에 나가서 노는 걸 좋아하는 활동적인 아이였다. 그러다 학교에 흥미를 붙이지 못한 그는 중학교 2학년 때 스스로 자퇴를 결심한다. 부모님이 반대했지만 독학으로 중학교와 고등학교 졸업 검정고시를 통과한 김바름씨는 공부하러 가는 아버지를 따라 영국으로 떠났다. 열아홉 살에 다시 한국으로 돌아온 다음 그는 극심한 혼란기를 보냈다. 그를 기다리는 것은 대학입시와 군 입대 문제였다. 이때부터 마음을 다잡고 책을 읽었다. 처음엔 자기에게 모자란 것을 채우려고 자기개발서 읽기에 몰두했다. 그러다 그렇게 읽은 책들이 결국 주술적인 내용뿐이라고 느껴서 경제학 입문서를 찾아 읽었다. 책 속에 난 길을 따라 읽다가 마르크스까지 이르렀다. 거기에 흥미를 느끼고 대학 전공도 사회학을 선택했다. 지금 김바름씨는 강독 세미나에 열심히 나가고 있다. 마르크스의 이라고 하면 이미 1980년대 그 수명이 다 끝난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지금 다시 을 공부하거나 읽기 모임 하는 모습을 주변에서 자주 본다. 그는 3월부터 1년 동안 일정으로 계획하고 있는 동남아 일주 자전거 여행을 준비 중이다. 적은 나이도 아닌데 아직 학교도 졸업하지 않은 상태에서 떠나는 긴 여행이라 주변 사람들이 걱정하는 눈으로 본다. 그럴 때마다 그는 1판 서문 마지막에 마르크스가 옮겨 적은 의 한 구절을 생각한다. “Segui il tuo corso, e lascia dir le genti!(너의 길을 걸어라, 누가 뭐라 하든지!)” 윤성근
2012.02.14 17:31
문화/생활 주말&
[주말&]전공의 복귀 안 했는데…‘슬의전’ 공감받을 수 있을까?봄비 소식이 있는 이번 주말, 나들이 대신 편안한 소파나 침대에서 즐기는 콘텐츠 여행은 어떨까. 청춘의 성장통을 따뜻하게 그린 드라마부터, 상상력을 자극하는 SF, 웃음과 감동이 공존하는 가족 영화까지 다양한 넷플릭스 신작이 준비됐다. 특히 의료파업으로 연기를 거듭했던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이 공개된다.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을까?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 Resident Playbook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은 의사생활을 꿈꾸는 레지던트들이 입덕부정기를 거쳐 성장해 나가는 과정을 담은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스핀오프 드라마다. 기존 시리즈의 배경이었던 율제병원 본원이 아닌 종로 율제병원으로 이동해 확장된 세계관에서 산부인과 의국을 찾는 의사, 간호사, 산모, 환자 보호자들까지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로 궁금증을 높인다. 고윤정, 신시아, 강유석, 한예지, 정준원 등 청춘을 대표하는 배우들이 각각 ‘오이영’, ‘표남경’, ‘엄재일’, ‘김사비’, ‘구도원’ 등 레지던트 5인방으로 분해, 아직 실수도 많고 실력도 미숙한 레지던트들이 한 명의 어른으로 자라나는 사회 초년생의 우여곡절 성장기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킬 예정이다. [슬기로운 의사생활], [응답하라] 시리즈의 신원호 감독과 이우정 작가가 크리에이터로 참여해, 무해하고, 따뜻한 이야기에 사회 초년생 레지던트들의 성장기로 새로움을 더한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을 넷플릭스에서 만나보자. (4/12 공개 예정, 드라마/코미디, 한국, 2025) <블랙 미러> 시즌 7. 블랙 미러 시즌 7 Black Mirror Season 7 넷플릭스 시리즈 <블랙 미러>는 근미래를 배경으로 다양한 기술이 인간의 욕망을 실현해 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어두운 상상력으로 풀어낸 SF 시리즈다. 에미상®을 수상하며 새로운 시즌에 대한 기대를 모았던 <블랙 미러>가 드디어 새로운 시즌 7로 돌아오면서 6개의 새로운 이야기를 선보인다. 특히 이번 시즌에서는 뉴런의 구조를 변화시켜 정신을 마치 컴퓨터처럼 다루는 ‘정신 확장’ 기술과 관련된 이야기부터 시즌 4의 오프닝 에피소드였던 SF 어드벤처 ‘USS 칼리스터’의 속편의 공개도 예고하며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아콰피나, 피터 카팔디, 에마 코린, 팻시 페런, 폴 지어마티, 루이스 그리번 등 화려한 캐스팅 라인업과 함께 지난 시즌, <블랙 미러: 밴더스내치>에 출연한 윌 폴터와 아심 차우드리도 다시 돌아온다. 찰리 브루커가 제작 및 총괄 프로듀서를 맡아, 이번 시즌에서도 미래 기술의 기괴함과 독보적인 세계관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예상을 뛰어넘을 SF 시리즈 <블랙 미러> 시즌 7을 오직 넷플릭스에서 만나보자. (4/10 공개 예정, 드라마/SF/스릴러, 영국, 2025) 영화 <대가족> 대가족 About Family <대가족>은 스님이 된 아들 때문에 대가 끊긴 만두 맛집 ‘평만옥’ 사장에게 세상 본 적 없던 귀여운 손주들이 찾아오면서 생각지도 못한 기막힌 동거 생활을 하게 되는 가족 코미디 영화다. 전통 맛집 ‘평만옥’을 운영하는 사장 ‘무옥’은 외아들 ‘문석’이 승려가 되면서 함씨 가문의 대를 이어갈 희망을 접고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손자와 손녀라 주장하는 두 아이가 나타나 끊길 줄 알았던 가문의 대를 이을 수 있다는 희망이 생기고, 무옥은 난생처음 맛보는 행복을 느낀다. 한편, 문석은 승려가 되기 이전의 과거를 되짚다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되며 혼란에 빠지게 된다. 김윤석, 이승기, 김성령, 강한나 등 배우들의 신선한 앙상블은 물론 <강철비>, <변호인>의 양우석 감독의 탄탄한 스토리텔링이 더해져 시청자들에게 유쾌한 웃음과 울림을 전한다. (4/11 공개 예정, 드라마/코미디, 한국, 2024) 영화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Mission: Impossible - Dead Reckoning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은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의 일곱 번째 이야기로, 모든 인류를 위협할 새로운 무기가 잘못된 자의 손에 넘어가지 않도록 추적하던 ‘이선 헌트’와 IMF 팀이 미스터리하고 강력한 적을 만나 위태로운 대결을 펼치는 액션 블록버스터 영화다. 새로운 무기가 인류의 미래를 통제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이선 헌트와 IMF 팀은 제한된 시간 속에서, 독자적으로 행동하는 인공지능이 세상을 지배하는 일을 막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한다. 하지만 곳곳에 도사린 적들과 정체불명의 빌런과 마주하며 이선은 자신이 아끼는 사람들의 생명과 중요한 임무 사이에서 선택해야 하는 고뇌에 빠진다.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은 톰 크루즈가 주연 이선 헌트 역을 맡아 전작을 뛰어넘는 스케일과 몸을 사리지 않는 거침없는 액션으로 시청자들에게 짜릿함을 선사한다. (4/10 공개 예정, 액션/스릴러, 미국, 2023) 드라마 <청춘월담> 청춘월담 Our Blooming Youth <청춘월담>은 미스터리한 저주에 걸린 왕세자와, 하루아침에 일가족 살인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된 천재 소녀의 이야기를 담은 청춘구원 로맨스 드라마다. 갑작스러운 형님의 죽음으로 ‘이환’은 세자 자리에 오르게 되지만, 세자 책봉례를 치른 날부터 생의 온갖 저주를 담은 부적 ‘귀신의 서(書)’를 마주하게 된다. 한편, 명문가 여인 ‘재이’는 조선 최고 명문가의 종손과 혼인을 앞두고, 온 가족이 그가 차린 밥상을 받고 피를 토하며 죽자, 하루아침에 살인자로 의심받게 된다. 도망자 신세가 된 재이는 왕세자 이환을 만나 자신의 누명과 그의 저주에 얽힌 진실을 밝혀내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드라마 [보물섬], [닥터슬럼프]의 박형식이 ‘귀신의 서’로 저주받은 왕세자 이환 역을, 넷플릭스 시리즈 <멜로무비>, <기생수: 더 그레이>의 전소니가 오명을 씻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는 재이 역으로 열연을 펼친다. 누명을 벗겨줄 남자와 저주를 풀어줄 여자, 두 사람은 서로를 서로의 운명으로부터 구원해 낼 수 있을까? (4/12 공개 예정, 드라마/스릴러, 한국, 2023) MUST-SEE 또다른 신작들 순풍산부인과(4/13 공개 예정, 코미디, 한국, 1998), 정원사(4/11 공개 예정, 드라마/스릴러, 스페인, 2025), 기묘한 이야기: 첫 번째 그림자 - 무대 뒤 이야기(4/15 공개 예정, 다큐멘터리, 미국, 2025)
이유진 기자 2025.04.10 16: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