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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 부상’ 손흥민, 노팅엄전도 안 뛴다···포스테코글루 감독 “상태 더 나빠져” 3경기 연속 결장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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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 부상’ 손흥민, 노팅엄전도 안 뛴다···포스테코글루 감독 “상태 더 나빠져” 3경기 연속 결장 예고

      손흥민(오른쪽)과 안지 포트테코글루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발을 다친 손흥민(토트넘)이 3경기 연속 결장한다. 안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20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손흥민이 한동안 발 부상을 안고 뛰어왔다. 지금이 제대로 치료할 수 있는 최적의 시간”이라며 손흥민의 노팅엄전 결장을 예고했다. 손흥민은 지난 13일 울버햄프턴과 2024~202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2라운드에 이어 지난 18일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독일)와의 2024~2025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8강 2차전에 잇달아 결장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울버햄프턴전이 끝난 뒤 “손흥민이 발을 살짝 찧었다. 조금 조심하려고 한다”고 부상 소식을 전했다. 손흥민은 이후 팀 훈련에 합류한 모습이 공개됐지만, 부상 관리 차원에서 경기 출전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의)부상이 그동안 나아지지 않고 오히려 나빠졌다”며 “손흥민은 항상 훈련하고 싶어 하는 선수다. 그래서 며칠 더 휴식을 준 뒤 상태를 지켜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리그 33라운드 홈 경기 노팅엄전은 22일 오전 4시에 열린다. 토트넘은 손흥민에게 충분한 휴식을 주며 5월2일과 8일에 열리는 보되/글림트(노르웨이)와 UEL 4강 1·2차전에 맞춰 준비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이정호 기자 2025.04.20 14:42

    • ‘발부상’ 손흥민, 노팅엄전도 못 뛴다!···포스테코글루 “지금이 제대로 치료할 최적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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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부상’ 손흥민, 노팅엄전도 못 뛴다!···포스테코글루 “지금이 제대로 치료할 최적의 시간”

      손흥민. 게티이미지코리아 발 부상을 당한 손흥민(토트넘)이 3경기 연속 결장한다. 안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20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손흥민이 한동안 발 부상을 안고 뛰어왔다. 지금이 제대로 치료할 수 있는 최적의 시간”이라며 “손흥민은 노팅엄 포리스트전에 확실히 결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손흥민은 지난 13일 울버햄프턴과 2024~202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2라운드에 이어 지난 18일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독일)와의 2024~2025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8강 2차전에 잇달아 결장했다. 앞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울버햄프턴전이 끝난 뒤 “손흥민이 발을 살짝 찧었다. 조금 조심하려고 한다”고 부상 소식을 전했다. 손흥민은 이후 팀 훈련에 합류한 모습이 공개됐지만, 부상 관리 차원에서 프랑크푸르트와 UEL 8강 2차전 원정에 나선 선수단에 합류하지 못했다. 토트넘 SNS 캡처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한국시간 22일 오전 4시 예정된 노팅엄과의 EPL 33라운드 홈 경기에도 손흥민이 뛰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하며 선수 보호에 나섰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발 부상으로 고생하는 손흥민이 회복을 위해 휴식 중이다. 이런 유형의 부상은 휴식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부상이 나아지지 않고 오히려 나빠졌다. 손흥민에게 시간을 줄 예정”이라며 “손흥민은 항상 훈련하고 싶어 하는 선수다. 그래서 며칠 더 휴식을 준 뒤 상태를 지켜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정규리그에서 15위로 처진 토트넘은 다음 시즌 유럽클럽대항전에 나서려면 UEL 우승밖에 방법이 없다. 이번 시즌 UEL 4강에 진출한 토트넘은 한국시간으로 5월2일과 8일에 예정된 보되/글림트(노르웨이)와 2024~2025 UEL 4강 1~2차전에서 결승 티켓을 따내려 한다. 이 때문에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핵심 공격자원이자 ‘캡틴’인 손흥민에게 충분한 휴식을 주면서 UEL 4강전 준비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윤은용 기자 2025.04.20 11:33

    • 아본단자 “김연경 없었으면 챔프전 오기 힘들어” 고희진 “배구팬들 김연경을 더 보게 하려면 우리가 잘해야” 3차전도 ‘김연경’에 관심집중

      스포츠종합

      아본단자 “김연경 없었으면 챔프전 오기 힘들어” 고희진 “배구팬들 김연경을 더 보게 하려면 우리가 잘해야” 3차전도 ‘김연경’에 관심집중

      KOVO 제공 “김연경 없이 흥국생명이 이 정도 목표까지 도달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 같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은 은퇴를 앞둔 ‘레전드’ 김연경의 가치를 이렇게 평가했다. 아본단자 감독은 4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3차전을 앞두고 “2년 전 일도 있고, 지금도 모든 일이 일어날 수 있다. 지난 경기도 세트스코어 0-2로 뒤지다가 이기지 않았나”며 “매 경기 새로운 페이지이고, 마지막 경기라고 생각하며 준비하겠다”고 했다. 흥국생명은 5전3선승제의 챔피언결정전에서 일단 1·2차전을 승리하며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하지만 2년 전 한국도로공사에 같은 무대에서 2승 뒤 3연패했던 경험이 있는 흥국생명과 아본단자 감독에겐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다짐이 더 강하다. 아본단자 감독은 “우리는 김연경을 제외하면 2년 전과 완전히 다른 팀이다. 새로운 스토리를 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만약 이날 흥국생명이 승리하면, 이미 은퇴를 선언한 김연경의 마지막 경기가 된다. 아본단자 감독은 지금도 최고의 기량을 보여주는 김연경이 은퇴하는 것을 이해할 수 있는지를 묻자 “그런 레벨의 선수는 그 기량에서 떨어지는 것을 원치 않아 한다. 그런 부분에서는 이해가 된다”고 했따. 2패로 몰린 고희진 정관장 감독은 “김연경의 마지막 경기가 되지 않도록 하겠다”며 재치있게 3차전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그는 “김연경 선수가 매 경기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데 팬들을 위해서라면 한 경기라도 더 해야 좋지 않겠나. 그런 전 국민의 원하는 장면을 만들기 위해서는 우리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2차전 역전패를 안겨준 김연경의 봉쇄 방안에 대해서는 고희진 감독은 “높은 타점에서 각도까지 주는 정말 대단한 활약이었다. 왜 세계 최고 공격수라고 하는지 다시 확인했다”며 “결국 공이 안가야 한다. 원하는 서브가 들어야가 한다. 그래야 유효 블로킹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전 | 이정호 기자 2025.04.04 18:33

    • [공식] 손예진-지창욱-나나, 넷플릭스 드라마 ‘스캔들(가제)’ 캐스팅…이미숙-배용준-전도연 잇는다

      연예

      [공식] 손예진-지창욱-나나, 넷플릭스 드라마 ‘스캔들(가제)’ 캐스팅…이미숙-배용준-전도연 잇는다

      넷플릭스 드라마 ‘스캔들(가제)’에 캐스팅된 배우 손예진, 지창욱, 나나. 사진 엠에스팀엔터테인먼트, 스프링 컴퍼니, 써브라임 넷플릭스에서 제작을 확정한 드라마 ‘스캔들(가제)’에 손예진, 지창욱, 나나가 캐스팅됐다. ‘스캔들(가제)’은 조선시대 여성으로만 갇혀 살기에 뛰어난 재능을 가진 여인 조씨부인과 조선 최고의 연애꾼 조원이 벌이는 위험한 사랑 내기, 그리고 그 내기에 얽힌 한 여인 희연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이미 2003년 개봉한 영화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를 원작으로 한다. 영화는 프랑스 대혁명 직전, 음모와 파멸로 문란했던 프랑스 상류 사회의 모습을 풍속 연애소설로 그린 피에르 쇼데를로 드 라클로의 ‘위험한 관계’를 조선시대로 옮겨왔다. 양반들 간의 치명적인 유혹과 배신, 복수로 얼룩진 이야기를 아름답고도 발칙하게 그려내 관객들의 호평을 받았다. 당시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 임에도 352만명의 흥행을 기록했다. ‘스캔들(가제)’은 욕망을 가지는 것 자체가 금기시되던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엄격한 유교 질서에 도전하듯 발칙한 사랑과 유혹의 내기를 펼치는 이들의 이야기를 아슬아슬하게 그려낼 예정이다.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밥 잘 사주는 에쁜 누나’, 영화 ‘클래식’ ‘지금 만나러 갑니다’ 등에서 대체 불가한 캐릭터 소화력을 선보인 손예진이 조씨부인을 연기한다. 그는 자신을 연모하는 조원에게 먼저 유혹의 내기를 제안해 전략가의 면모를 보인다. 조선 최고의 바람둥이이자 관직에 오르는 입신출세보다 쾌락과 재미를 추구하는 조원 역에는 넷플릭스 드라마 ‘안나라수마나라’, 영화 ‘리볼버’, 디즈니플러스 드라마 ‘강남 비-사이드’ ‘최악의 악’ 등에 출연한 지창욱이 연기한다. 그는 사랑을 믿지 않고 연애만 즐기는 매력적인 사내로, 조씨부인의 마음을 얻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넷플릭스 드라마 ‘마스크걸’ ‘글리치’, 영화 ‘자백’ ‘꾼’ 등에 출연한 나나는 남편을 잃고 정절을 지키며 살던 중 자신에게 접근하는 조원을 끊어내려는 희연 역을 맡았다. 희연은 스스로를 다잡으려 하지만 조원을 향한 알 수 없는 감정으로 흔들리며, 점점 그에게 끌리는 복잡한 내면을 보여준다. 드라마는 영화 ‘유열의 음악앨범’ ‘해피엔드’와 드라마 ‘썸바디’ 등을 연출한 정지우 감독이 맡아싸. 여기에 ‘협상의 기술’ 이승영 작가와 ‘썸바디’의 각색을 맡은 안혜송 작가가 극본에 함께 참여한다. 손예진, 지창욱, 나나가 출연하는 ‘스캔들(가제)’는 넷플릭스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하경헌 기자 2025.03.27 08:41

  • 주간경향

    • 문화/과학 신간

      [신간]전국투표전도 2021 外

      ㆍ올 4월 재보궐 선거 가이드북 ▲전국투표전도 2021 | 조현익 외 지음·스튜디오하프-보틀·2만1000원 각자 1표씩 던져 공공을 위해 일할 일꾼을 뽑을 때가 다시 돌아왔다. 올 4월 치러질 이번 재보궐 선거는 선거가 치러지는 지역뿐 아니라 전국의 정치 상황을 가늠하고, 또 바꿀 수 있는 분기점이 될 것이기에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전국에서 가장 큰 두 도시의 광역단체장을 뽑을 정도로 재보선치고는 상당히 큰 규모인데다 앞서 역임했던 지자체장이 자리를 비우게 된 이유가 유난히 심각한 문제 때문에 관심이 많이 쏠린다. 내년에 있을 대선과 지방선거까지 생각하면 여야가 각기 무엇을 손보고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지 실마리를 찾을 수 있는 선거이기도 하다. 이번 재보선을 고민과 불신 속에서 지켜보며 표심을 어디로 보낼지 꼼꼼히 따져보려는 유권자들에게 판단에 도움을 줄 가이드북이다. 1장에선 이번 선거의 전국 단위 정보와 의미에 대해 다룬다. 역사적으로 재보궐 선거가 치러지게 된 요인은 무엇이었는지, 이번에 치러지는 선거 단위와 일정, 투표 방법은 어떠한지를 살펴본다. 2장에선 이번 선거에서 전국적으로 함께 주목할 관점이 무엇인지 살펴보기 위한 2건의 인터뷰를 담았고, 3장은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 밀려 주목받지 못하는, 나머지 공직자(지방의회 의원, 구청장, 군수 등)를 선출하는 재보궐 선거에 대해 간단하게 살펴본다. 가장 관심이 집중되는 부산과 서울, 두 도시의 시장 선거에 관한 내용은 각각 4장과 5장에서 깊게 다룬다. 그저 누가 당선될지만을 점치는 대신 새로운 공직자들에겐 어떤 점이 필요하고 무엇을 요구해야 할지 고민하도록 유권자의 결정을 도우려 한다. 2018년 지방선거와 2020년 국회의원 총선거에 이어 시리즈의 세 번째 책으로 만들면서 보다 깊이를 더했다. ▲나도 한 문장 잘 쓰면 바랄 게 없겠네 | 김선영 지음·블랙피쉬·1만3800원 방송작가를 하면서 단어와 문장을 매만지던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 글쓰기 코치로 일하고 있는 저자가 매일 어렵지 않게 글쓰기 실력을 쌓을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매일 15분씩 따라 하다 보면 모르는 사이에 쓰기 실력이 단단해질 수 있다고 말한다. ▲왜 당신들만 옳고 우리는 틀린가? | 다카다 세이지 지음·박성관 옮김·이비·1만8000원 자유롭고 다양한 생각을 존중하는 듯하지만, 자신과 다르게 생각하는 이들에게 선을 긋고 배제하는 것이 일상이 되고 말았다. 저자는 현대사회가 만들어내는 모순과 문제를 해결할 열쇠를 철학에서 찾을 수 있다고 말하며 보편적인 인식을 공유할 방안을 모색한다. ▲사랑의 기억 | 김진영 지음·한길사·1만5000원 삶과 사랑에 관한 잠언을 모았다. 깊은 성찰을 거쳐 인간의 운명을 고뇌한 글들을 모아 날카로운 시처럼 삶의 순간을 되새기게 한다. 저자가 현실에서 마주한 체험과 생각의 단상을 스쳐 지나가게 놓치지 않고 붙잡는 태도로 섬세한 언어를 길어냈다.

      김태훈 기자 2021.03.19 14:04

    • 사회 원희복의 인물탐구

      [원희복의 인물탐구]‘농민수당’ 전도사 박경철 “식민지 농정 이제 끝내야”

      11월 11일을 정체불명 ‘빼빼로데이’만 기억하는 사람이 많지만, 이날은 엄연한 법정기념일인 ‘농업인의 날’이다. 그러나 잔칫날이어야 할 이날 농민들은 상복을 입었고, 박근혜 탄핵에 앞장선 ‘전봉준 투쟁단’ 트랙터부대가 다시 등장했다. 11월 13일 서울 여의도에서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의장 박행덕)이 주최한 ‘전국 농민 총궐기 대회’에는 농민 1만여 명이 참가해 정부를 규탄했다. 이렇게 농민이 분노하는 이유는 정부가 10월 25일 세계무역기구(WTO) 개도국 지위 포기를 발표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농산물 수입관세가 낮아져 외국산 농산물이 물밀듯 밀려온다. 게다가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까지 타결되면서 중국·호주·뉴질랜드 등 농업 강대국 농산물이 대거 들어온다. 이렇게 위기에 놓인 농촌문제를 풀 유일한 해결책이 ‘농민기본소득’ 혹은 ‘농민수당’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이미 일부 지방자치단체에 도입됐고, ‘농민기본소득 추진 전국운동본부’가 12월 19일 출범할 예정이다. 충남연구원 박경철 박사(49)는 오래전부터 전국을 돌며 ‘농민수당 전도사’를 자처해왔다. 지난 11월 15일 그를 만났다. ‘농민의 날’에 상복 입은 농민들 -최근 백남기 농민 4주기를 맞아 ‘백남기기념사업회’가 창립됐다. 그 자리에 여러 농민단체 지도부가 참여했는데, 의외로 현 정부의 농정에 대한 분노가 높더라. 사업회 초대 이사장이 된 정현찬 전 전농의장은 “문재인 정부는 이명박·박근혜 정권보다 나아질 것이란 희망을 가졌지만, 그 희망이 분노로 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왜 농민이 분노하고 있는가. “우리나라는 주요 20개국(G20)에 들어갈 정도로 경제선진국이지만 농업부문은 굉장히 열악하다. 우리는 소농 위주다. 외국과 경쟁 자체가 안 된다. 그래서 WTO에도 분야별 관세부과에 차등을 두고 있다. 우리가 농업분야 개도국 지위를 포기하면 쌀 수입관세가 513%에서 154%로 낮아진다. 값싼 미국·중국·동남아산 쌀이 대거 들어올 것이다. 중국은 질 좋은 동북미를 우리나라에 수출하기 위해 이미 다롄에 선적항까지 다 만들어 놨다. 우리는 해충 반입 등을 이유로 사과 수입을 금지하고 있지만, 이것이 풀리면 우리 과수농사는 모두 망할 것이다. WTO 개도국 지위를 포기하면 우리 농업은 소수 친환경·직거래만 남고 모두 사라질 것이다.” -정부가 면밀히 수출입 품목을 검토해 WTO 개도국 지위를 포기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 아닐까. “이번 WTO 개도국 포기 결론은 합리적인 토론을 거쳐 나온 것이 아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90일 이내에 결정하라’고 압박했다. 미국은 우리를 먼저 쳐야 중국과 인도 관세장벽을 철폐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한편 미국은 더 많은 방위비 분담을 요구하기 위한 수단으로 WTO 개도국 포기 카드를 사용했다. 마치 ‘방위비 더 낼래, 농업 포기할래’를 요구한 것이다. 그 압박에 우리는 농업을 포기한 것이다.” -정부 결정에 농민단체들이 대책위를 구성하고 항의시위를 하고 있다. 우리 정부 대책은 무엇이고, 어떻게 평가하나. “정부는 아직 완전한 대책을 발표하지 않고 있다. 식량안보 등에 필요하다면 ‘민감품목’ 등으로 지정해 약간 관세를 올릴 수는 있다. 쌀은 393%까지 올릴 수 있다. 정부는 이 점을 고려하는 것 같은데, 대신 의무적으로 쌀 수입 비율을 높여야 한다. 사실 그게 그것일 수 있다.” 어차피 값싼 농산물 수입은 피할 수 없는 ‘외통수’ 같아 보인다. 그에 맞서 우리 농업경쟁력을 키워야 하는 것이 정답이지만, 문제는 애당초 외국과 경쟁이 안 된다는 것이다. 우리는 전체 농민의 72.6%가 농지면적 1㏊ 미만이고, 평균 1.37㏊다. 이에 유럽은 평균 40~50㏊, 프랑스는 70㏊에 이르고, 미국은 82㏊, 호주는 373㏊에 이른다. 애당초 규모나 생산성에서 경쟁이 안 된다. 우리보다 평균 경작면적이 30~40배 큰 유럽조차 농업경쟁력을 잃고 각종 직불금으로 농촌이 유지되고 있다. 박 박사는 이렇게 말했다. “외국 농민도 다 어려워 정부가 직불금을 준다. 그러나 유럽은 농가당 평균 경작면적이 크기 때문에 직불금만으로도 기본소득이 가능하다. 여기에 친환경·경관 직불금·생물종 다양성 농업을 하면 허용보조를 더 받을 수도 있다. 독일도 우윳값이 물값보다 쌀 정도다. 모두 축산을 포기할 수밖에 없지만 직불금 주고 친환경 목축을 하면 추가 보조가 있어 축산이 유지된다. 서구의 목가적인 농촌풍경은 모두 직불금, 정부지원 때문에 가능하다. 유럽연합(EU) 전체 예산의 40%가 농업예산이고, 그중 72%가 농업직불금으로 나간다. 스위스는 농업예산의 85%를 아예 농민에게 직접 준다. 이들은 농촌을 자연, 혹은 힐링 공간 등으로 보존하면서 얻는 무한가치를 더 소중하게 여기고 있다.” 농민 72.6% 연 평균 직불금 겨우 40만원 우리나라도 국제통화기금(IMF) 사태 이후 도입된 직불금제도가 있다. 박 박사는 “직불금을 면적단위로 주다보니 상위 12%의 농가가 전체 직불금 절반을 가져간다”면서 “1㏊ 미만 농가가 전체 농민의 72.6%인데 이들이 받는 연간 평균 직불금이 40만원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1년에 40만원 수입으로 살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또 직불금제도에는 크게 ‘허용보조’와 ‘감축대상보조’ 두 가지가 있다. 허용보조는 환경·생태농업에 보조하는 것으로 무한정 지원할 수 있다. 그러나 감축대상보조는 쌀 변동직불금처럼 가격정책에 따라 큰 차이가 나고, WTO 개도국 지위가 사라지면 이 부분이 대폭 줄어든다. 그는 “농민들은 쌀값 폭락 시 대책없이 변동직불금을 없애는 것에 반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박사는 1990년대 초부터 농민기본소득에 관심을 갖고 중국(베이징대)에 유학할 때 스터디 그룹을 만들었다. 2014년 충남연구원에 ‘농민기본소득연구회’를 만들어 이를 본격 연구했다. 아마 그는 농민수당, 혹은 농민기본소득 제도를 체계적으로 연구한 최초의 학자라고 할 수 있다. -농민수당이냐, 농민기본소득이냐를 놓고 약간의 차이가 있는 것 같다. “보는 시각에 따라 약간 다르다. 전농·민중당은 농민수당이라고 쓰는데 이는 농업의 본래적 가치, 사회적 기여도를 감안해 당연히 받아야 할 ‘수당’으로 표현하고, 농민기본소득은 WTO와 도시화·개방화 과정에서 소외된 농정에 대한 생존권적 지원이라는 관점에서 ‘기본소득’이라고 쓴다. 그러나 학술적 용어와 대중적 용어 차이일 수도 있다. 농민들에게 기본소득이라면 잘 이해가 안 돼 그냥 ‘수당’이라는 표현을 쓰지만 기본소득 원칙과 정신에 입각해서 쓴다.” -이미 일부 자치단체에서 농민수당을 도입했다. 그리고 내년부터 많은 자치단체가 이를 도입하기로 했다. 농민수당 도입역사는 어떤가. “2018년부터 전남 강진에서 농업인경영안정자금이라는 이름으로 연 70만원을 지원했다. 전남 해남은 자치단체 중 처음으로 지원조례를 제정해 논·밭·임업인까지 지원한다. 일부 자치단체는 농·어가에 지원한다. 전남·전북·충남·강원 등이 내년부터 도입하겠다며 준비를 하고 있다.” 11월 8일 국회에서 황민영 농민기본소득 추진 전국운동본부 위원장, 하승수 전 녹색당 운영위원장, 박경철 박사 등 참가단체 관계자들이 결성식을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경기도가 농민기본소득을 내년 6개 시·군, 2021년 15개 시·군, 2022년에는 31개 전체 시·군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게다가 가구가 아닌 개인에게 지급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그렇다. 농민기본소득은 개인에 대한 권리로 개인에게 직접 주는 것이 취지에 맞다. 지금까지 농민수당은 모두 ‘농가당’으로 지원해 농촌 여성·청년이 소외됐다. 그래서 농민 개인 모두에 주겠다는 이번 경기도 결정은 획기적이다. 지금까지 농가에 주면 관리하기 쉽고 행정적으로 편해 그리했다. 그러나 요즘에는 별도 소득이나 실제 경작 여부를 쉽게 확인할 수 있어 부정수급 문제는 그리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농민수당을 지역화폐로 주자는 주장이 있다. 또 농촌 소상공인과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도 있다. “지역화폐로 주자는 것은 ‘신의 한 수’처럼 좋은 아이디어다. 시골에 가면 농민만 어려운 것이 아니라 소상공인도 매우 어렵다. 농촌인구의 30%만 농민이고, 70%는 비농민이다. 농촌의 소상공 자영업자는 지역화폐로 주는 것을 크게 반긴다.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지역화폐를 주는 것이 좋다.” -농민기본소득을 개인 모두에게 주겠다는 경기도의 결정은 재정력이 뒷받침되기 때문에 가능하다. 재정력이 약한 지방정부는 재원 마련이 어렵다. 결국 중앙정부 차원에서 도입해야 하는 문제 아닌가. “자치단체 재정력도 중요하지만 단체장의 철학과 의지도 중요하다. 정부도 지금까지 ‘생산주의 농업’에 한계를 인식하고 있다. 그래서 농업의 공익·다원적 가치, 즉 식량안보나 생태·환경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바꾸겠다는 것이다. 공익형 직불제로 전체 농가의 45%를 차지하는 0.5㏊ 미만 농가에 월 80만~100만원 정도를 기본 지급하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언제 이뤄질 지 기간과 예산확보가 관건이다.” 박 박사는 1970년 전북 고창 출신이다. 1894년 3월 동학농민혁명의 무장기포가 일어난 바로 그곳이다. 부모 모두 농사꾼이다. 전주 상산고를 나와 1989년 건국대 농학과에 입학했다. 농대 학생회 간부로 1993년 우루과이라운드 쌀 시장 개방에 반대하는 학내 시위를 주도하기도 했다. 국제협력단 해외봉사단(농업부문)으로 중국에 파견돼 베이징대와 다롄 농업과학연구소에서 2년간 공부했다.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석사·박사과정을 마치고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들어갔다가, 다시 중국 베이징대에 가서 2012년 박사학위(사회학)를 받았다. 농업에 쓴 수백조원은 다 어디로 갔나 귀국 후 충남연구원 ‘농촌농업연구부(현 지역도시문화연구실)’에 들어가 현재 책임연구원으로 있다. 그러니까 그는 대학 학부 때부터 지금까지 농업·농촌 연구에만 매달려온 셈이다. 요즘에는 시간만 나면 전국을 돌며 농민수당 도입 필요성을 설명하는 ‘전도사’를 자처하고 있다. 1997년 쌀시장 개방을 시작으로 피폐해진 농촌을 살린다며 정부는 수백조원 이상 예산을 투입했을 것이다. 그러나 여전히 농민은 살기 힘들어하고, 농촌에 빈집은 늘어난다. ‘지방소멸’ 얘기가 나오고 농민은 트랙터를 몰고 아스팔트를 달린다. 대관절 농업을 살린다며 쓴 수백조원이 다 어디로 간 것일까. 박 박사는 농정에 대한 지금까지 패러다임이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어차피 극도로 영세한 우리 농업은 국제경쟁력을 갖추기 힘들다. 그동안 농촌 소득증대 사업이나 농촌개발사업 등은 20%의 농민에게만 혜택이 돌아갔고, 이마저 경쟁력을 잃고 빚으로 남았다. 이 과정에서 많은 농정예산은 비료·농자재 업자, 농업 관련 기관들이 차지했다. 이런 가운데 농민의 80%는 정부지원에서 소외된 채 사실상 방치됐다. 그는 “되지도 않는 농업경쟁력 운운하는 생산주의 농정은 이제 포기해야 한다”면서 “유럽처럼 농업예산의 72%, 스위스처럼 예산의 85%를 직접 농민에게 줘야 한다”고 단언한다. 그는 우리 농업예산은 15조원 정도로 농가당 월 50만원, 170만 명에 이르는 농민당 20만원만 월급방식으로 주더라도 5조~6조원이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부부 합해 월 90만원 정도면 농촌에서 버틸 힘이 된다”면서 “예산이 없어 못 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지금도 농업예산의 35%만 농민수당으로 쓰면 농민이 거리로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매우 간단하고, 지금이라도 당장 시행할 수 있는 이 해결책을 왜 못하는 것일까. 그는 ‘식민지 농정방식’을 버리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힐난한다. 박 박사는 “말 잘 듣고 빽 있는 농민이나 단체가 예산을 차지하고, 예산으로 농민을 통제하려는 방식은 전형적인 식민지 관리 농정 스타일”이라고 말했다. 특히 우리는 농업 관련 기관·단체·공무원이 너무 많아 농정예산 상당액이 이들 차지가 된다. 힘없는 농민에 ‘기생’하는 탐관오리가 많은 것은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다.

      글·원희복 선임기자 사진·김창길 기자 2019.11.25 14:01

    • [주목! 이 사람]통일 전도사된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통일희망열차는 평화의 상징”

      사회 주목! 이 사람

      [주목! 이 사람]통일 전도사된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통일희망열차는 평화의 상징”

      여론조사연구소 한길리서치 홍형식 소장(59)은 요즘 ‘통일 전도사’를 자처한다. 지난 5월 4일에는 1년 가까이 준비했던 행사 ‘통일희망열차’를 출발시키기도 했다. 민심의 바로미터를 들여다보던 홍 소장이 왜 통일에 목소리를 내는 걸까. “통일문제는 진보, 보수 할 것 없이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위해 진지하게 생각해야 할 문제예요. 그런데 최근에는 통일문제가 정치쟁점화되면서 예전보다 통일에 대한 관심과 필요성에 대한 의식이 약화됐죠. 그냥 보고만 있으면 안 될 거 같아 통일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1993년 한길리서치 설립 전까지 홍 소장은 중·고등학교에서 교편을 잡았다. 그가 담당한 과목은 사회였다. 홍 소장이 학교에서 가르쳤던 제자들은 지금 사회에 진출해 왕성한 활동을 펼치는 중심세대가 됐다. 자신의 제자들이 통일을 멀리하는 모습을 보면서 선생이 직접 통일 홍보에 나서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택한 방법이 통일희망열차다. 홍 소장은 “열차는 남북교류의 상징성을 담고 있는 교통수단”이라며 “통일의 희망을 이어가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통일희망열차는 목포에서 출발해 임진각, DMZ도라전망대, 제3땅굴, 도라산역으로 이어진 당일 코스 열차다. 행사 비용은 외부 지원을 받지 않고 참여자 부담으로 진행됐다. 그럼에도 첫 열차에 400명이 넘는 사람이 올랐다. 부산과 제주, 서울에서도 참여자가 몰렸다. “1호 열차가 이렇게 성공할 줄은 몰랐어요. 더 체계적으로 통일희망열차 행사를 준비하기 위해서 ‘통일희망열자 국민운동본부’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본업인 여론조사도 소홀히 할 수 없다. 최근 여론조사 기관과 결과에 대해 퍼지는 ‘불신 풍조’를 생각하면 더 그렇다. 그는 사회 여론조사를 사회적 ‘공기(公器)’라고 본다.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방법으로 국민의 여론을 만들어가는 중요한 업무라는 얘기다. 그가 민주화 직후 다양한 민심이 분출했던 1993년에 여론조사기관을 설립한 것도 민주적 여론 형성이 필요한 시기라는 판단에서였다. “최근 여론조사에 대한 불신 풍조는 조사기관과 수요자 모두에게 책임이 있어요. 조사방법상 논쟁의 소지가 있는 결과가 발표되고, 조사가 상업주의에 물들면서 불신을 자초하고 있습니다. 수요자들은 객관적인 조사 결과가 나와도 자신에게 불리하면 무조건 가짜 여론조사로 몰고 가려는 경향이 있어요. 일부 정치인들은 공천을 염두에 두고 성과 연령을 가짜로 속여 응답하도록 불법을 부추기기도 합니다. 스스로 불신을 만들고 있는 거죠.” 올해 그의 목표는 여론조사의 신뢰 회복과 통일희망열차의 성공이다. 당장 6월 29일에 목포에서 2호 열차가 출발한다. 이후 목포 서남권에서 3~4호 열차가 출발할 예정이고 동남권 통일희망열차도 준비 중이다. “앞으로 통일희망열차를 지속가능한 국민운동으로 만들려고 해요. 열차를 통해 시민과 미래세대가 함께 분단 현실을 느끼고 평화의 의미를 되새겨보는 기회가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반기웅 기자 2019.05.24 16:51

    • 사회 비상식의 사회

      [비상식의 사회]본말이 전도된 대통령의 고민

      문건의 유출도 중요하지만, 그 문건에서 다뤄진 비선 실세의 존재 여부는 참으로 공정한 국정을 운영해야 할 책무를 지닌 지도자로서 무엇보다 깊고 엄중하게 ‘고민’해야 할 문제라 하겠다. “세상 마치는 날이 고민 끝나는 날”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정윤회 문건 파동으로 시끄럽던 지난 2일에 한 발언이다. 국가 권력의 정점이며, 항간에 ‘십상시’라 불리는 측근 인물들에 둘러싸인 국가 지도자의 입에서 나온 이 말을 들어야 하는 국민의 심정은 우선 황당하다. 무슨 의도로 한 말인지, 그 고민이 어떤 것인지 많은 게 걱정되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대통령의 심장에 들어갔다 나올 수는 없으니 정확한 말의 의도는 알 수 없지만, 앞뒤의 정황과 세간의 사정에 비추어 보자면, 우선 세칭 ‘문고리 3인방’으로 일컬어지는 대통령의 최측근 인물들로 인해 생긴 잡음에 대한 고민이 아닐까 싶다. 그런 맥락에서 보자면, 대통령은 이번의 문건 파동과는 전혀 관련이 없으며, 자신은 잘하고 있는데 아랫사람들이 공연한 분란을 일으켜 ‘고민’이 된다는 말씀으로 들린다. 막강한 권력에 따라붙는 막중한 책임에 대해 대통령은 통감해야 한다. 문건이 유출된 것이 국기문란이라고 화를 내기보다 국민이 맡긴 막강한 권력을 몇몇 문고리를 쥔 손들과 공작의 전문가들 손에 맡기는 일의 앞날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사진은 국무회의에 입장하는 박근혜 대통령. | 청와대 사진기자단 과연 그럴까. 이에 앞서 대통령께서는 청와대 문건유출 및 ‘비선 실세’ 논란과 관련, “이번에 문건을 외부로 유출한 것도 어떤 의도인지 모르지만 결코 있을 수 없는 국기문란 행위”라고 규정했다. 대통령의 진노가 어디에 있는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문건의 유출도 중요하지만, 그 문건에서 다뤄진 비선 실세의 존재 여부는 참으로 공정한 국정을 운영해야 할 책무를 지닌 지도자로서 무엇보다 깊고 엄중하게 ‘고민’해야 할 문제라 하겠다. 그런데 막상 대통령의 진노는 ‘비선 실세의 문제’보다는 ‘문건을 외부로 유출한’ 사실에 집중되어 있다. 문건을 외부로 유출한 사건에 진노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대통령의 권력은 막강하다. 그 권력의 위력은 너무 막강하여, 일정 기간으로 제한하고 있으며, 삼권분립에 의해 견제되어 있다. 막강한 권력이므로 그 책임도 막중하며, 무엇보다 무사공정하며 투명하게 쓰여야 한다. 그것이 몇몇 사람들과 음습한 공간에서 독점된다면 민주적이지도 못하지만, 그 권력을 견제하거나 건전한 비판의 기회로부터도 차단되는 위험을 자초하게 된다. 권력이 일부 사람들의 장막에 가려진 채 독점되는 경우의 불행한 결과를 우리는 이승만과 박정희 독재정권의 선례에서 여실히 목격한 바 있다. 아버지 박정희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해서는 오래 전부터 우려의 목소리가 많았다. 불행하게도 박근혜 대통령의 지난 2년을 돌아볼 때 그러한 우려는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공안과 대공 공작의 전문가로 알려진 김기춘을 비서실장으로 앉힐 때부터 ‘공작정치’의 증후는 농후해졌다. ‘신유신정치’라는 비난에도 불구하고, 박근혜 대통령은 거침없이 정치적 구도와 행태를 과거 아버지 박정희 시절의 통치체제로 퇴행시키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박정희 대통령의 정치적 용인술은 지금도 심심찮게 회자되고 있다. 그는 막강한 통치의 권력을 장악하기 위해 심복들을 주변에 포진시키고, 다시 이들을 감시하기 위한 비선의 조직들을 거느렸다. 그에게 가장 우려가 되는 것은 심복들의 배반이며, 자신의 권좌에 대한 도전이었다. 실제로 그는 18년에 이르는 장기독재가 끝나는 순간까지도 자신의 후계자나 권력의 2인자를 용납하지 않았다. 영구 권력을 준비하기 위해 대만으로 총통제를 연구하러 보낸 그였으니, 최측근의 심복이라 할지라도 자신의 권력을 넘보는 낌새가 보이면 그 누구도 용서하지 않았다. 심복 중의 심복이라 할 수 있는 윤필용, 김형욱, 김종필마저도 가차없이 희생되었다. 이 교묘한 용인술의 독재자는 자신의 권좌를 유지하고, 오직 자신만을 위한 충성을 다지기 위해, 심복들을 서로 대치시키고 경쟁시키고, 서로를 감시하게 했다. 그것은 어느 정도 주효했고, 심복들은 군주를 위해 어떤 일도 주저하지 않았고, 다투어 군주를 위해 충성하기에 급급했다. 그 충성에 국민이나 민주는 고려할 손톱만큼의 가치도 없었다. 독재자는 이따금 안가의 은밀한 공간에 들어앉아, 자신의 측근과 심복들과 국정을 논의했다. 여대생과 젊은 여성은 안주거리로 포석된 그 은밀한 안가의 문고리는 아무나 쥘 수 없었다. 그 문고리를 쥐는 심복들의 권력은 그만큼 ‘일인지하 만인지상’의 권위를 갖게 되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심복들을 이간시키고, 경쟁시키며 충성을 받아오던 군왕은 바로 그 은밀한 비선의 심복들로 인해 처참한 말로를 맞이한다. 독재자의 오른팔, 왼팔이라 불리던 심복 차지철과 김재규의 갈등은 그에게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게 했다. 영문도 모르는 이 나라와 국민의 운명도 그와 함께 파국에 이르렀다. 항간에 떠다니는 권력의 비선 이야기 이제 다시 문고리를 쥔 권력의 비선에 관한 이야기들이 항간에 떠다닌다. 국민들이 문고리를 만들었는가. 누가 그런 문건을 만들게 했으며, 그런 문건들로 인한 파문을 일으키게 했는가. 아직도 모른다면, 대통령이 고민할 지점을 정확히 짚어주겠다. 대통령은 자신을 둘러싼 파문과 측근들로 인한 파란에 대해 고민하고 책임을 져야 한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 ‘시월의 마지막 밤’을 다시 목격하고 싶지 않다. 그것은 당사자뿐만이 아니라, 이 나라와 국민에게도 불행하고 걱정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막강한 권력에 따라붙는 막중한 책임에 대해 대통령은 통감하여야 한다. 문건이 유출된 것이 국기문란이라고 화를 내기보다, 국민이 맡긴 막강한 권력을 몇몇 문고리를 쥔 손들과 공작의 전문가들 손에 맡기는 일의 앞날에 대해 고민하기 바란다. 국민의 입장에서 말하자면, “임기 마치는 날이 고민 끝나는 날”이라는 게 솔직한 심경이다. 이시백(소설가)

      2014.12.09 15:07

  • 레이디경향

    • [화보] 전도연은 전도연이다

      연예

      [화보] 전도연은 전도연이다

      패션브랜드 ‘조셉앤스테이시’와 함께 한 전도연의 화보 배우 전도연이 패션브랜드 ‘조셉앤스테이시’와 함께 한 화보가 매거진 를 통해 공개됐다. 이번 촬영은 최근 조셉앤스테이시의 새 앰배서더로 선정된 그녀의 첫 번째 행보다. 패션브랜드 ‘조셉앤스테이시’와 함께 한 전도연의 화보 패션브랜드 ‘조셉앤스테이시’와 함께 한 전도연의 화보 ‘더 아이콘(The Icon)’을 주제로 한 캠페인에서 그는 브랜드의 시그니처 디자인인 ‘럭키 플리츠’ 백을 매치, 일상과 여행의 경계 없이 착용 가능한 캐주얼 패션을 강조했다. 또한 특유의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을 강조하며 자신의 리즈시절을 완벽하게 재현해냈다. 한편 전도연은 넷플릭스 영화 <길복순>의 주인공으로 베를린 국제영화제에 참석하며 다시 한번 베테랑 배우의 면모를 드러냈다.

      김지윤 기자 2023.06.04 08:00

    • 전도연 ‘리즈 시절’로 돌아가다

      패션

      전도연 ‘리즈 시절’로 돌아가다

      패션브랜드 ‘조셉앤스테이시(JOSEPH AND STACEY)’의 새 앰배서더로 선정된 배우 전도연의 첫 캠페인 화보가 를 통해 공개됐다. 배우 전도연이 마치 ‘리즈 시절’로 돌아간 듯 변치 않는 미모를 선보였다. 패션브랜드 ‘조셉앤스테이시(JOSEPH AND STACEY)’의 새 앰배서더로 선정된 배우 전도연의 첫 캠페인 화보가 를 통해 공개됐다. ‘조셉앤스테이시’는 배우 전도연과 함께한 첫 캠페인 화보를 통해 다양한 브랜드 시그니처 제품으로 유니크한 스타일링을 완성시켜 그녀의 리즈 시절을 연상케 하는 ‘닮고 싶은 언니’를 완벽하게 표현했다. 배우 전도연의 스타일리시한 애티튜드 속 환한 미소가 돋보였던 이번 캠페인의 주제는 ‘The Icon(디 아이콘)’으로 그녀만의 내추럴한 아름다움을 담아내고자 했다. 전도연. W korea 제공 특히 화보 속 전도연은 조셉앤스테이시의 ‘럭키 플리츠백’을 매치해 일상과 여행의 경계 없이 착용 가능한 캐주얼한 무드를 선보이며, 영원한 패션 아이콘이라는 면모를 완벽하게 보여주었다. 조셉앤스테이시 브랜드 관계자는 “조셉앤스테이시의 ‘럭키플리츠’ 디자인이 대체 불가한 배우로 평가받는 전도연과 조우해 브랜드가 추구하는 독창적 디자인과 프리미엄의 가치를 다시 한번 입증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도연은 최근 새롭게 도전한 넷플릭스 액션 영화 <길복순>으로 한국 영화 사상 최장기간 글로벌 톱10을 기록하며, 전 세계 대중들에게 큰 호평을 받았다.

      ##전도 ##길복순

      이유진 기자 2023.05.10 07:10

    • “내가 더 예뻤지” 길복순 보다 전도연

      연예

      “내가 더 예뻤지” 길복순 보다 전도

      패션브랜드 ‘조셉앤스테이시(JOSEPH AND STACEY)’가 배우 전도연을 앰배서더로 맞이한다. 패션브랜드 ‘조셉앤스테이시(JOSEPH AND STACEY)’가 배우 전도연을 앰배서더로 맞이한다. 최근 드라마 <일타 스캔들>과 넷플릭스 영화 <길복순>에서 대배우의 영향력을 증명해 낸 전도연은 독보적인 스타일과 넓은 스펙트럼으로 전 세대를 아우르는 아이콘이다. 조셉앤스테이시 측은 “연기에 대한 끊임없는 도전과 대체 불가한 배우로 평가받는 그녀의 모습에서 브랜드가 추구하는 독창적 디자인과 프리미엄 가치가 부합된다”고 선정 배경을 밝혔다. 조셉앤스테이시는 시그니처인 플리츠 디자인을 기반으로 다채로운 컬러, 다양한 연출이 가능한 제품들을 선보여 왔다. 세련되고 독창적인 디자인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2021년,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인 ‘2021 iF 디자인 어워드’와 ‘2021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에서 디자인상을 수상한 바 있다. 전도연의 첫 행보는 ‘변치 않는 시대의 아이콘’을 콘셉트로 한 캠페인 화보다. 브랜드 시그니처 제품으로 내추럴한 라이프스타일을 제시하는 화보는 오는 9일 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김지윤 기자 2023.04.30 17:35

    • 또 다시 전도연!  강렬한 스틸컷 공개

      문화/생활

      또 다시 전도연! <길복순> 강렬한 스틸컷 공개

      영화 <길복순>은 3월 31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넷플릭스 영화 <길복순>이 강렬함이 묻어나는 스틸컷을 공개했다. <길복순>은 청부살인업계의 전설적인 킬러 길복순이 회사와 재계약 직전, 죽거나 또는 죽이거나, 피할 수 없는 대결에 휘말리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액션 영화. 공개된 보도 스틸사진은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의 역동적인 서사가 담겨 기대감을 높인다. ‘길복순’(전도연)의 스틸사진은 성공률 100%, 최고의 킬러이자 사춘기 딸을 키우는 싱글맘인 그의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정식 무기도 아닌 매직펜 하나로 상대를 제압하고, 도끼를 든 채 칼을 든 적과 맞서는 킬러의 순간들과, 마트에서 장을 보고 딸과 함께 있는 모습은 같은 사람임을 믿을 수 없는 극과 극의 이미지로, 킬러와 싱글맘 이중의 정체성 사이에서 전도연이 보여줄 복합적인 매력과 활약상을 기대하게 한다. ‘길복순’의 딸 ‘길재영’(김시아)은 교복을 입은 아이들 사이, 홀로 사복 차림으로 걸어가는 모습으로 학교생활이 심상치 않음을 보여준다. 특히 김시아는 무슨 일을 하는지 모를 엄마와 점점 벽을 쌓는 10대 사춘기 소녀로 분해, 킬러로는 두려울 것이 없지만 딸과의 소통은 서툰 길복순의 모습을 전도연과 함께 완성해 이들의 입체적 케미스트리를 기대하게 한다. 또한 길복순을 최고의 킬러로 길러낸 스승이자, 살인 청부업계를 평정한 MK엔터의 대표 ‘차민규’ 역 설경구의 스틸은 속내를 알 수 없는 표정과 총끝이 누구를 향했을지 궁금증을 자극하는 모습들로 그와 길복순 사이의 관계와 대립각에 대해 극적인 긴장감을 암시한다. 또한 길복순에게만 관대한 오빠가 불만스러운, ‘차민규’의 동생이자 MK엔터의 이사 ‘차민희’(이솜)의 스틸은 장난스러운 표정과 당당한 커리어 우먼의 대조, ‘차민규’를 바라보는 복잡한 표정 등으로 그가 <길복순>의 전개에 어떤 역할을 할지 궁금하게 한다. MK엔터에 소속된 또 한 명의 킬러로, 실력은 A급이지만 어떤 이유에선지 C등급인 ‘희성’(구교환)은 무기가 아닌, 구두를 손에 낀 채로 ‘작품’을 수행하고 있는 특이한 모습으로 흥미를 유발한다. 여기에 선술집에 둘러앉아 회식 중인 킬러들의 스틸은 여느 직장인들의 퇴근 후 모임과 다를 바 없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이 기대해도 좋을 또 다른 재미 포인트를 보여준다. 마지막으로 길복순과 마주 앉은 희성, 둘 사이에 흐르는 긴장감은 앞으로 이들 앞에 어떤 사건이 벌어질지, 색다른 전개에 대한 궁금증을 더한다. 이처럼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보도용 스틸사진을 공개한 <길복순>은 완벽한 캐릭터 앙상블과 액션, 복합장르의 재미로 전 세계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킹메이커> 이후 한층 업그레이드된 변성현 감독의 탄탄한 연출력과 킬러와 싱글맘 사이 매력적인 캐릭터 ‘길복순’의 딜레마를 보여줄 전도연의 섬세한 연기력과 액션, 그리고 살벌하고 위험하면서도 흥미로운 관계를 만들어낼 연기파 배우들의 시너지까지 복합장르의 재미를 갖춘 영화 <길복순>은 3월 31일 공개된다.

      이유진 기자 2023.03.08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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