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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립선비대 절제술 ‘리줌’, 사정 장애 부작용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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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립선비대 절제술 ‘리줌’, 사정 장애 부작용 낮다”

      중앙대병원 최세영 교수, 대한전립선학회 우수학술상 수상 전립선비대증의 새로운 수술법 리줌의 효용성 및 안정성 연구 발표 최세영 교수, 대한전립선학회 주최 학회 4년 연속 학술상 수상 기록 ‘리줌(Rezum)’ 최소 침습치료 중 기능 보존 측면 우수한 치료 옵션 50대 전후의 중년남성에서 전립선비대증으로 수술을 시행하는 경우가 많은데 기존 수술법의 부작용과 후유증을 해소한 새로운 치료법의 효과가 입증된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중앙대학교병원(병원장 권정택) 비뇨의학과 최세영 교수는 3월 7~8일, 대한전립선학회에서 주최한 국제 심포지엄(2025 KPS Annual Prostate International Meeting)에서 ‘전립선비대증 치료에서 리줌(Rezum)의 개선 효과’에 대한 연구 초록(What Improvements Does Rezum Bring to BPH Management? A Network Meta-analysis and Comparison of Water Vapor Therapy and Conduction Ablation Techniques)’을 발표했다. 최세영 교수는 이번 국제 심포지엄에서 ‘전립선비대증 치료에서 리줌(Rezum)의 개선 효과: 전립선비대증 치료에서 수증기 열 치료법인 리줌(Rezum) 수술과 기존 전도성 절제술을 비교해 메타분석 연구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우수학술상’ 수상자로 선정됐으며, 이번 수상으로 대한전립선학회 주최 국제학술대회에서 4년 연속 수상을 기록하는 영예를 안았다. 이번 연구에서 최 교수는 최근 신의료기술로 인정받은 순간 가열한 수증기를 이용해 비대해진 전립선을 괴사시키는 경요도 전립선 절제술인 ‘리줌(Rezum)’ 수술법과 기존에 전통적으로 많이 시행하고 있는 ‘경요도전립선절제술(TUR-P)’ 및 국내에서 현재 시행하고 있지 않은 ‘전도성 수술기법(TUMT, TUNA)’을 비교해 전립선비대증 치료에서의 효과와 안전성을 평가 분석했다. 그 결과 ‘리줌(Rezum)’은 전립선 증상 점수(International Prostate Symptom Score) 및 삶의 질, 최대 요속, 잔뇨량 등의 측면에서 기존 절제술과 유사한 효과를 보였으며, 급성 요폐 발생률도 다른 방법들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은 것을 확인했다. 특히, ‘리줌(Rezum)’ 치료의 사정(射精) 기능 장애의 발생률은 2~3%로 확인되었는데, 함께 비교한 수술기법 중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나 ‘리줌(Rezum)’이 최소 침습적 치료 중에서도 기능 보존 측면에서 우수한 치료 옵션이 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중앙대병원 비뇨의학과 최세영 교수는 “‘리줌(Rezum)’ 치료법이 기존 전립선 절제술과 비교해 기능적 결과 면에서 동등한 효과를 보이면서도, 특히 남성 환자들에게 중요한 사정 기능 장애 발생률이 낮은 점이 주목할 만하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리줌(Rezum)’이 최소 침습적 전립선비대증 치료에서 중요한 선택지가 될 수 있음을 입증했다”고 밝혔다 한편, 중앙대학교병원 비뇨의학과는 최근 최소 침습적 전립선비대증 치료를 위한 리줌(Rezum) 기구를 도입하여 본격적인 치료를 시행하고 있다. 리줌(Rezum)은 고온의 수증기를 전립선 조직에 전달해 비대해진 조직을 자연스럽게 축소해 괴사시키는 치료법으로써 기존의 수술적 치료보다 수술 시간이 짧으며 전신마취 없이 시술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중앙대병원 비뇨의학과 최세영 교수는 “리줌(Rezum)은 기존 전립선 절제술과 달리 사정 기능을 보존하면서도 증상 개선 효과가 우수하여, 활동적인 생활을 원하는 환자들에게 적합한 치료 옵션으로 주목받고 있다”며, “중앙대병원 비뇨의학과는 최신 의료 기술 도입을 통해 환자들에게 더 나은 치료 환경을 제공하고 있으며, 리줌(Rezum)을 활용한 전립선비대증 치료를 적극적으로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앙대학교병원 비뇨의학과 최세영 교수

      강석봉 기자 2025.03.16 09:45

    • 중앙대광명병원, 국내 최초 방사선 제로 펄스장 절제술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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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앙대광명병원, 국내 최초 방사선 제로 펄스장 절제술 성공

      방사선 제로 부정맥 시술 권위자 임홍의 교수, ‘펄스장 절제술’도 방사선 노출 전혀 없이 시술 성공 펄스장 절제술, 차후 부정맥 치료 시술의 표준 될 것 방사능 제로 펄스장 절제술을 시술 중인 중앙대학교광명병원 순환기내과 임홍의 교수. 방사선 제로 시술이기 때문에 방사선 방호복(납복)을 착용하지 않고 시술하고 있다. 중앙대학교광명병원(병원장 이철희)이 방사선 제로 펄스장 절제술(Pulsed field ablation, PFA)을 성공했다고 14일(화) 밝혔다. 국내 최초로 시행된 것이라 더욱 의미가 깊다. 펄스장 절제술은 지난해 12월 신의료기술로 인정받은 치료법으로, 고전압 전기 펄스를 이용해 심방세동을 일으키는 비정상 전기신호를 발생시키는 심근세포만 선택적으로 정확히 파괴한다. 의학계에서는 심방세동 치료 분야에서 펄스장 절제술이 빠르게 표준치료로 자리 잡을 것이라 예측하고 있다. 기존의 ‘고주파 전극도자 절제술’ 이나 ‘냉각풍선 도자 절제술’ 과 비교하면 심장 주변 정상조직의 손상 위험을 현격히 줄여주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기존 시술은 심장 내부에서 카테터가 고온 또는 저온을 생성하기 때문에 표적세포 뿐만 아니라 인근 정상조직까지 함께 파괴하는 단점이 있었다. 반면 펄스장 절제술은 비열 고전압 전기장을 이용하기 때문에 온도변화가 거의 없다. 따라서 목표하는 비정상 심장 세포만을 선택적으로 파괴하는 큰 장점을 가지고 있다. 또한 1/10초 이내의 매우 짧은 시간 내에 수백번의 반복적인 고전압 전기 펄스를 주는 방식이기에 시술 시간도 짧아졌다. 중앙대광명병원의 펄스장 절제술 성공은 국내 최초로 ‘방사선 제로’로 이뤄진 것이라 더 큰 의미가 있다. 일반적으로 한 번의 심방세동 시술 시 환자에게 노출되는 방사선 조사량은 약 15mSv(밀리버트)로, 일년동안 노출되는 자연 방사선량(2.4mSv)의 7배에 해당한다. 대규모 임상연구에 따르면 펄스장 절제술은 기존 치료 방식보다 방사선 노출량이 더 많은 단점이 있었다. 그럼에도 불가하고 심각한 시술 부작용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적어 점차 심방세동 시술의 대세로 자리잡고 있는 상황이다. 중앙대광명병원 순환기내과 임홍의 교수는 이러한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심장 내 초음파를 이용하여 국내 최초 ‘방사선 제로 펄스장 절제술’을 성공했다. 현재까지 5건 시행됐으며, 앞으로 계속 확대해간다는 방침이다. 임홍의 교수는 “펄스장 절제술은 기존 심방세동 시술의 심각한 부작용을 보완할 뿐 아니라 유일한 단점으로 지적된 많은 방사선 피폭량도 방사선 제로 시술을 통해 없앨 수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며 “추후 심방세동을 치료하는 좋은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방사선 제로 부정맥 시술의 대가인 임홍의 교수는 올해 1월부터 중앙대학교광명병원에서 치료를 이어가고 있다. 이전에는 방사선 노출이 불가피했던 기존 부정맥 치료(고주파 전극도자 절제술, 냉각풍선 도자 절제술)에서도 심장 내 초음파를 활용한 방사선 제로 부정맥 시술을 적용하여 현재까지 1800례 이상 시행하고 있다. 국내 유일의 심장 내 초음파 프록터(시술법 전파 및 관리, 감독하는 공인 지도 전문가) 자격을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 임홍의 교수는 “펄스장 절제술의 확산과 더불어, 방사선 제로 시술 역시 표준치료가 되어야 한다” 며 “우리의 목표는 더 많은 환자들이 안전한 시술을 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강석봉 기자 2025.01.18 05:29

    • 담낭절제술, 이제는 로봇수술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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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담낭절제술, 이제는 로봇수술 시대

      담낭절제술 15%가 로봇수술로 시행 로봇 수술, 높은 정확성, 안전성으로 합병증 최소화 로봇수술시스템으로 담낭절제술을 시행하고 있는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의료진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은 최근 로봇을 활용한 담낭절제술을 본격 시행 중이다. 로봇수술은 작은 절개로 배 안에 로봇팔을 삽입, 시행하는 최첨단 수술법이다. 로봇수술은 사람 손이 닿지 않는 곳까지 접근 가능하며 10배 이상 확대한 고화질 영상으로 외과의가 수술 부위를 정확히 볼 수 있고 충분한 시야 확보. 손 떨림 없이 정상 조직과 혈관, 신경 손상을 최소화하는 정교한 수술이다. 담낭절제술은 담낭에 생긴 여러 질환 (담석, 담낭염, 담낭 용종 등)을 치료하기 위해 담낭을 제거하는 수술이다. 담낭은 복부 깊은 곳에 위치해 간과 담도 및 혈관 등의 구조물과 복잡한 구조를 이루고 있어 간과 담도 손상을 최소화하며 담낭을 절제하는 정밀한 수술이 필요하다. 로봇 담낭절제술은 최소침습수술로 담낭 제거를 위해 개복 수술보다 작은 절개로 수술을 시행하기 때문에 통증과 흉터가 거의 없고 회복이 빠르다. 담낭절제술의 경우, 로봇 수술 비율이 매년 증가해, 현재 약 15%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는 로봇 수술의 안전성과 정확성이 증명되었고, 수술 후 회복 속도에서도 이점이 있기 때문에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외과 손정탁 전문의는 “담낭절제술의 로봇수술 시스템은 고도화된 정밀 수술로 수술 중 합병증을 줄일 뿐 아니라 감염 위험도 적고, 환자가 빨리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손 전문의는 “최소 절개로 적은 출혈과 통증이 거의 없어서 수술 예후가 좋고 배꼽 주변 절개로 흉터가 잘 보이지 않아 미용상으로도 훌륭해 환자 만족도가 높다”고 덧붙였다. 현재 국내 로봇 수술 건수는 꾸준히 늘고 있다. 로봇수술시스템은 담낭절제술은 물론 위/대장암, 췌장암, 폐암, 식도암 등 각종 암과 비뇨기계 질환, 부인과 질환 (자궁절제술, 자궁근종, 난소암 등)에서 널리 활용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2005년 처음으로 로봇시스템이 도입되었다. 이후 주요 대학병원과 종합병원들이 앞다퉈 이 시스템을 운영해 왔다. 2023년 기준, 국내 운영 중인 로봇시스템(다빈치) 수는 대략 100대 이상 추정되며 로봇수술 건수는 2020년 기준 연간 약 20,000건 이상으로 매년 10% 이상 증가하고 있다. 최근 의학 기술 발전으로 로봇 수술 정확성과 안전성이 크게 향상 되어 외과의에게 보다 정밀한 조작과 충분한 시야를 제공하며 수술 결과를 개선시키고 있다. 손정탁 외과 전문의는 “환자들 사이에서 로봇 수술 인식이 높아지며 각급 의료기관들이 로봇수술시스템을 적극 도입, 많은 환자가 첨단 수술 혜택을 받도록 하고 있다” 며 “현재 많은 의사들이 로봇수술 훈련을 받고 있어, 향후 로봇수술 시행 건수는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한편, 여러 연구와 임상시험결과, 로봇 수술이 기존 개복 및 복강경 수술과 비교해 안전하고 정확하며 효과적이라는 증거가 축적되며 이런 긍정적 결과는 병원과 환자들이 로봇 수술을 채택하는 데 큰 원동력이 되고 있다.

      강석봉 기자 2024.06.26 14:28

    • [경희대병원 명의토크] 복강경 담낭절제술, 흉터와 통증은 줄고 치료와 회복은 빠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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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희대병원 명의토크] 복강경 담낭절제술, 흉터와 통증은 줄고 치료와 회복은 빠르게

      경희대병원 간·담도·췌장외과 김범수 교수 건강검진에서 담석증이 발견된 것을 알았을 때, 치료의 방향을 어떻게 결정해야 할까? 담석은 우리 몸에서 담즙이 흐르는 곳에 담즙산, 레시틴 및 무기질 등이 과포화되면서 돌처럼 만들어진다. 흔히 담석이 생겼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특별한 증상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갑자기 속이 더부룩하고 소화가 안 되는 느낌을 받는다. 담석이 생기는 위치에 따라 담낭담석, 간내담석, 간내담석 총담관결석 등으로 분류되며, 담석 환자 중 70~80%는 무증상이다. 복부초음파 검사가 일반화되면서 대부분 병원 건강검진을 통해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담석은 크게 콜레스테롤 담석과 색소성 담석으로 구분하는데 최근 콜레스테롤 담석 환자가 늘고 있다. 담즙에 콜레스테롤이 과분비돼 점차 결정화되고 커지면서 발생한다. 또한 담낭운동이 저하되면서 잘 수축하지 않아 조그마한 결절이 담관을 통해 장으로 빠져나가지 못해 발생한다. 여성, 다출산, 비만한 사람에게 더 잘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남성보다 여성의 발생 비율이 높은 이유는 여성호르몬이 담즙 내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기 때문이다. 비만이나 고칼로리식단 및 고지혈증, 급격한 체중의 감소 등과 깊은 연관이 있기 때문에 장기간 금식을 하거나 다이어트, 위절제 수술환자 등도 담낭 기능이 떨어져 담석이 발생할 수 있다. 대부분 무증상이기 때문에, 담석이 발견되는 경우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적절한 치료 방향을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증상이 있는 담석증의 경우, 담낭절제술이 치료의 원칙이다. 그러나 무증상 담석증이라 할지라도 담낭암과 연관이 있는 담석의 크기가 2.5㎝ 이상, 석회화 담낭, 담낭선근종증을 포함한 담낭벽 비후, 용종이 동반된 경우, 췌담관 합류기형 등은 담낭절제술이 필요하다. 또한 단장증후군 및 장기간 경정맥영양을 필요로 하는 환자, 장기간 면역억제제 사용을 해야 하는 신장, 심장, 췌장 이식 환자 등에서 예방적 담낭절제술을 시행할 수 있다. 담낭절제술은 말 그대로 담낭을 제거하는 수술이다. 담낭이 제거되면 급성 담도염과 췌장염의 원인도 사라지게 된다. 수술은 대부분 복강경 담낭절제술로 배꼽 부근에 1㎝ 투관침 1개, 복부에 2~5㎝ 투관침 2~3개를 삽입해 진행한다. 대개 1시간 미만이 소요되며, 수술 다음 날 퇴원할 수 있다. 복강경 수술의 최대 장점은 비침습적인 측면으로, 최근 미용학적인 욕구를 충족하고 통증의 감소를 위해 투관침의 숫자와 크기는 더 줄어드는 추세다. 경희대학교병원 외과에서는 복강경 수술의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2㎜ 미세복강경 담낭절제술, 단일공 담낭절제술, 로봇 담낭절제술 등 다양한 수술법을 두고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수술을 시행 중이다. 무증상의 담낭담석을 암이 걱정된다고 무조건 절제하는 것은 올바른 치료법이 아니다. 담낭을 절제한 후 오히려 복부에 불편감 같은 증상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고, 또 담낭절제술 자체로도 수술과 연관된 합병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무증상 담석 보유자의 식생활은 정상인과 식단을 거의 같이 해도 무방하다. 지방을 약간 줄이는 것으로 충분하며 음식 하나하나에 과잉 반응을 보이기보다 전체 식사의 칼로리를 조절하고, 일반 건강 규칙대로 조금 부족한 듯이 식사하는 습관을 갖는 것이 좋다. 자신이 담석 보유자라는 것을 잊고 사는 것이 무증상 담석 보유자의 정신 건강에 유익할 수 있다. 적절한 운동으로 체중을 조절하고, 규칙적인 식생활을 하면서 1년에 한 번 정도 복부 초음파를 통해 관찰하는 것이 좋다. 물론 증상이 생기면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담석증을 예방하는 방법은 규칙적인 식사를 하고 적은 양의 음식을 자주 먹는 것이다. 폭음, 폭식을 하지 않고 콜레스테롤이 많은 음식(계란노른자, 새우, 조개, 내장, 순대, 생선껍질, 돼지고기 기름, 닭 껍질, 치즈, 버터 등)과 자극성이 많은 조미료나 술, 커피 등도 절제하는 것이 좋다. 경희대병원 간·담도·췌장외과 김범수 교수

      김범수 교수 경희대병원 간·담도·췌장외과 2024.01.23 06:00

  • 레이디경향

    • 안젤리나 졸리가 유방절제술을 감행한 까닭은…

      건강

      안젤리나 졸리가 유방절제술을 감행한 까닭은…

      ㆍ유방암을 부르는 유전자 BRCA1 바로 알기 안젤리나 졸리가 검색어 순위 상위에 랭크됐다. 영화 개봉도 뉴스도, 결혼 혹은 임신에 관한 소식도 아닌 유방절제술 관련 이슈 때문이었다. 유방암 발병 유전자인 BRCA1가 대체 무엇이기에 할리우드 섹시 아이콘이 이토록 엄청난 결심을 하도록 만든 것일까. 안젤리나 졸리는 달랐다. 다른 스타들이 탄탄하고 볼륨 있는 몸매로 섹시함을 주 무기로 내세울 때 그녀는 여전사로 변했다. 영화 ‘툼레이더’, ‘솔트’, ‘원티드’ 등 어느 역할 하나 평범하지 않았다. 그녀의 삶도 영화와 닮아 있다.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났지만 부모에게 의지하거나 세상의 정해진 공식을 따르지 않았다. 1996년 배우 조니 리 밀러와 결혼해 3년 만에 이혼했고, 이어 20세 연상의 배우 빌리 밥 손튼과는 서로의 이름을 문신으로 새기는 등 열렬한 사랑을 했으나 2003년 갈라섰다. 2005년에는 브래드 피트와 영화 ‘미스터 앤 미세스 스미스’에 동반 출연하며 세기의 스캔들을 불러온 그녀였다. 7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 이들에겐 입양과 출산을 통해 얻은 여섯 명의 자녀 매덕스, 팍스, 자하라, 샤일로, 녹스, 비비안이 있다. 모든 것을 직접 경험하고, 스스로 답을 찾는 안젤리나 졸리. 이제, 그녀는 암까지 통제하려고 한다. 말 그대로 운명을 개척하고 있다. 섹시 아이콘, 유방절제술을 결심하다 지난 5월 14일 뉴욕타임스는 안젤리나 졸리가 유방절제술을 받았다는 내용이 담긴 기고문을 실었다.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치료 차원이 아닌 ‘예방’ 차원에서 유방절제술을 받았다는 것이다. 그녀의 기고문은 ‘나의 어머니는 10년간 암과 싸우다 56세에 세상을 떠났다’라는 문장으로 시작된다. 졸리의 어머니인 배우 마르셀린 버트란드는 난소암으로 투병하다 지난 2007년 1월 사망했다. 첫 손자를 안아보기 위해 오랫동안 버텼지만 결국 바람을 이루지 못했던 것. 하지만 안타까움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졸리에게서 유방암과 난소암 발병 위험을 증가시키는 유방암 유전자 BRCA1의 돌연변이가 발견됐기 때문이다. 이는 곧 70세까지 유방암에 걸릴 확률이 87%, 난소암에 걸릴 확률이 63%로 추정된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어느 날 아이들이 그녀에게 “엄마도 할머니처럼 암에 걸릴 수 있나요?”라고 물었다고 한다. 겁에 질린 아이들의 눈을 보고 졸리는 가족의 행복을 지키기로 결심했다. 그것도 가장 확실한 방법으로 말이다. 지난 2월 그녀는 유방절제술을 받았다. 이로써 유방암 발병 확률은 87%에서 5% 이하로 떨어졌다. 수술 후 그녀는 “이제 내 아이들에게 유방암으로 엄마를 잃을지 모른다는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고 말할 수 있다”라며 “수술 결과에 굉장히 만족하고 있다”라고 자신의 상황을 언급했다. 아울러 “내 수술 자국이 아이들을 불편하게 할 수도 있었지만 아이들은 아무렇지 않아 한다. 나는 사랑하는 아이들과 함께할 수 있다면 그 어떤 일도 할 것이다. 난 나의 여성성을 잃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전했다. 조만간 졸리는 이 모든 과정을 곁에서 지켜본 브래드 피트와 미뤄두었던 결혼식을 치를 거라는 소식도 들려온다. 유전자 BRCA1은 무엇? BRCA1 혹은 BRCA2 유전자에 의한 유방암 발병률은 전체 유방암 발병률의 5~10%에 불과하지만, 이 유전자의 돌연변이를 가진 여성이 유방암에 걸릴 확률은 85%에 이른다. BRCA1의 돌연변이가 있으면 보통 50세 이전에 60%에서, 70세까지 85%에서 유방암이 발생하며, 70세까지 65%에서 난소암도 동시에 발생할 수 있다. 백남선 이화여대 여성암병원장은 “45세 미만의 유방암 환자의 30%는 유전자 돌연변이 때문에 수술을 받는다. 45세 전에 유방암에 걸리지 않더라도 세월이 흐를수록 암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진다”라고 전했다. 유방암을 이야기할 때 가족력을 강조하는 이유도 유전적 요인으로 걸릴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졸리의 고백은 많은 여성들에게 용기를 주고 있다. CNN 여성 앵커인 조라이다 샘벌린은 자신도 예방 차원에서 유방절제술을 받을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의료계는 유방암 발병 유전자를 가지고 있다고 해서 졸리처럼 유방절제술을 할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 미국에서도 BRCA1 유전자 돌연변이를 가진 여성 중 예방적 차원에서 유방절제술을 받는 비율은 30% 정도로 알려졌다. 졸리는 8시간에 걸쳐 유두를 비롯한 피부는 그대로 살리고 정상 유방 조직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다. 보통은 3~5주 후에 유방재건술을 실시하지만 졸리는 2차 수술에서 임시 필러를 넣었다가 9주 후 보형물을 넣는 재건수술을 받았다. 백 병원장은 “환자가 원한다면 유방절제술 이후에 재건술을 실시한다. 요즘에는 (절제술과) 동시에 진행하기도 한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암이 림프절에 퍼진 경우에는 2, 3년 후에 가슴을 재건하는 게 더 안전하다고 덧붙였다. 유방재건술은 크게 두 가지 종류가 있다. 인공 보형물을 삽입하는 방법과 자가 조직을 이식하는 방법이다. 인공 보형물 삽입술은 비교적 수술이 간단하고 다른 신체 부위에 흉터가 남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수술 후 가슴이 딱딱해지는 등의 부작용이 생길 우려가 있고, 절제술을 할 때 신경이 함께 잘리기 때문에 바로 보형물이 들어오면 이질감을 느낄 수 있다. 요즘은 자가 조직 이식법을 선호한다. 이 방법은 가슴 모양을 자연스럽게 만들 수 있고 한 번 수술로 평생 가며, 동시에 복부 등에 있는 불필요한 지방을 제거하는 효과까지 있다. 한국에서도 유방암 유전자 검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유방암 유전자 검사는 일부 종합병원에서 받을 수 있다. 혈액검사만 하면 결과를 알 수 있으며 검사 비용은 1백만원 선. 졸리의 경우 3천 달러의 비용이 들었다고 보도됐다. 백 원장은 “한국에서도 유방암 유전자 검사가 가능하지만 아직은 가격이 높고 심리적인 거부감도 있다. 때문에 가족력이 있음에도 많은 여성들이 유전자 검사를 받고 있지 않다”라고 전했다. 한국은 30, 40대 유방암 환자 많아 미국 여성에게 가장 위협적인 암인 유방암. 8명 중에 1명이 걸릴 정도로 높은 빈도다. 우리나라에서도 유방암 발병률은 크게 증가하고 있다. 자궁암이나 위암에 이어 세 번째로 흔한 암이다. 우리나라 여성의 유방암 발병에서 특이한 것은 50대에서 자주 발병하는 서구와 달리 30대와 40대에서 상대적으로 많이 발병한다는 사실이다. 원인은 여성의 활발한 사회 진출로 인한 늦은 출산과 짧은 모유 수유 기간, 과도한 스트레스로 추정되고 있다. 유방암은 여성호르몬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항호르몬제를 섭취하면 유방암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또 주기적인 검사로 초기에 암세포를 발견하면 비교적 안전하게 암세포 제거 수술을 할 수 있다. 유방암은 조기 발견시 완치율은 95% 이상이다. 유방암은 증상이 없기 때문에 수시로 자가 진단을 하는 것이 좋다. 가정의학과 전문의 여에스더 박사는 “생리가 끝난 직후에는 유방의 크기가 조금 줄어드는데, 이때가 자가 진단을 하기 좋은 시기다. 우선, 큰 거울 앞에서 상의를 탈의하고 자신의 가슴을 주의 깊게 관찰한다. 혹시 움푹 들어간 부분이 있다면 병원에 가보는 것이 좋다. 가슴속의 나쁜 조직이 다른 조직을 끌어들여서 파였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라며 한 달에 한 번 정도 자가 진단을 해보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외에 습진이 수개월 동안 지속되거나 귤껍질처럼 울퉁불퉁한 부위가 있는 것도 유방암의 신호가 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35세가 넘으면 2년에 한 번씩, 40세 이상부터는 매년 유방암 검진을 받으라고 조언한다. [유방암 고위험군] -가족력이 있는 여성. -만 11세 이전에 초경을 하거나 만 54세 이후에 폐경을 한 여성. -40세 이후에 초산을 한 여성. -모유 수유를 12개월 미만으로 했거나 하지 않은 여성. -물혹이 많이 생기는 여성. <■기획 / 장회정 기자 ■글 / 박은혜(프리랜서) ■사진 / 경향신문 포토뱅크>

      2013.06.03 18: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