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치
황우여 “대선후보 10명, 비분강개해서 나서는 것···결선은 젊은세대 대세”..., 국민 여론조사 50%’를 적용하는 안이 거론된다. 황 위원장은 2인 결선 형태의 경선방식에 대해 “젊은 세대들은 극적인 효과를 노린다”며 “가수왕 뽑는 것도 그랬다고 한다. 요새는 그게 대세라는...
6·3 조기 대선
문광호 기자 2025.04.10 10:27
정치
황우여 “대선후보 10명, 비분강개해서 나서는 것···결선은 젊은세대 대세”..., 국민 여론조사 50%’를 적용하는 안이 거론된다. 황 위원장은 2인 결선 형태의 경선방식에 대해 “젊은 세대들은 극적인 효과를 노린다”며 “가수왕 뽑는 것도 그랬다고 한다. 요새는 그게 대세라는...
6·3 조기 대선
문광호 기자 2025.04.10 10:27
경제
“취향을 저격하라” 젊은층 겨냥 이색 마케팅 봇물“취향을 저격하라” 또래들과 추억 나누기, 온전한 쉼과 여유, 건강과 웰니스(Wellness)가 트렌드로 자리잡으면서 취향 저격 마케팅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MZ세대에게 자신만의 라이프 스타일, 개성, 취미,...
정유미 기자 2025.04.02 15:38
정치
“젊은 군인들의 입맛을 잡아라” 군 단체급식 시장경쟁 후끈... 급식을 운영하는 만큼 군 급식 시장 진출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급식업계 관계자는 “군 급식은 젊은 장병들이 좋아하는 외식형 메뉴를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민간 단체 급식 시장이...
정유미 기자 2025.03.31 15:13
경제
하이트진로 ‘매화수’ 젊은층 인기…누적 판매 1억400만병 돌파... 제조 기술로 빚은 매화수는 상큼한 매실 향에 부드럽고 산뜻한 맛으로 여성들과 저도주를 즐기는 젊은층에게 인기있는 스테디셀러 제품이다. 하이트진로는 올해도 20대 소비층을 겨냥해 브랜드 입지를...
정유미 기자 2025.03.25 15:16
야구 스경X현장
[스경X현장]‘타격 저조’ 이재현·김영웅 하위타선 이동···박진만 감독 “젊은 선수들이 분위기 타야 해”삼성 이재현이 지난 5일 대구 한화전에서 6회 적시 우중간 2루타를 때리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박진만 삼성 감독은 젊은 야수진이 타격 페이스를 찾기를 기다리고 있다. 박 감독은 2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LG와의 경기 전 “타격이 터질 땐 확 터지고 안 터질 땐 너무 안 터진다”라며 “젊은 선수들이 분위기에 영향을 많이 받아서 부담을 갖고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삼성은 이날 김성윤(중견수)-류지혁(2루수)-구자욱(지명타자)-강민호(포수)-르윈 디아즈(1루수)-김헌곤(좌익수)-윤정빈(우익수)-김영웅(3루수)-이재현(유격수) 순서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아리엘 후라도다. 최근 타격감이 좋지 않은 김영웅과 이재현은 각각 8번과 9번으로 타순이 내려갔다. 박 감독은 “지금 타격감도 좋지 않고 자신감이 떨어진 상태인 것 같아서 조금 편한 타순에서 부담감을 덜 수 있도록 하위타순으로 바꿨다”라고 말했다. 박 감독은 “팀의 타격 사이클이 아직 정상 궤도에 올라오지 않아서 아쉽다”라며 “선발진이 잘 돌아가고 있어서 잘 버티고 있는데 앞으로 더 좋아질 거라는 기대가 있다”라고 말했다. 삼성은 이번 시즌 유독 원정 경기에서 타격감이 좋지 않다. 홈 경기 타율이 0.294로 리그 1위인 데 비해 원정 경기 타율은 0.227로 리그 7위에 그치고 있다. 박 감독은 “홈에서는 선수들이 심리적으로 편해하는 것 같은데 원정에서는 부담감을 좀 느끼는 것 같다”라며 “젊은 선수들이 분위기를 타면 걷잡을 수 없기 때문에 조금 더 정상 궤도로 가기 위해 분위기가 잘 만들어져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잠실 | 이두리 기자 2025.04.15 17:37
생활
‘배틀그라운드’ 인도 젊은층의 소셜 플랫폼으로 진화BGMI서 만나 실제 부부로 발전···게임속 특별한 이벤트도 인도 첫 육상 금메달리스트 ·유 명 영화감독도 축하메시지 ‘배틀그라운드’가 인도에서 현지 젊은층의 소셜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크래프톤에 따르면 지난 8~11일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BGMI) 게임내에서 특별한 결혼식이 진행됐다. 게임에서 만나 실제 부부로 발전한 연인을 축하하는 행사로, 주인공은 인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 출신의 젊은 커플, 타누프리트와 자스프리트다. 두 사람은 ‘BGMI’를 통해 처음 만나 게임 내 소셜 기능을 활용하며 자연스럽게 인연을 맺었고 실제 부부로 발전했다. 이같은 이벤트는 ‘BGMI에 소셜 기능이 강화된 이후, 이용자들의 관계 형성의 매개체 역할을 톡톡히 해내면서 가능했다고 크래프톤은 설명했다. BGMI는 두 사람의 특별한 인연을 축하하기 위해, ▲메헤디(Mehendi) ▲상게이트(Sangeet) ▲그랜드 샤디(Grand Shaadi) 등 인도 전통 결혼식을 게임 안에서 구현하는 이색 캠페인을 마련했다. 크래프톤에 따르면 이번 이벤트에는 인도 최초의 올림픽 육상 금메달리스트 니라즈 초프라(Neeraj Chopra)와 발리우드 유명 감독 카란 조하르(Karan Johar)가 SNS를 통해 적극적으로 참여해 화제를 모았다. 이들은 “내 초대장은 어디 있나요? (Mera invite kaha hai?)” 라는 재치 있는 게시글을 올리며 결혼식을 축하했고, 이에 팬들도 뜨겁게 반응하며 SNS상에서 높은 화제성을 기록했다. 행사 마지막 날에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담은 웨딩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은 BGMI 팬들에게 특별한 감동과 따뜻한 여운을 남겼다. 특히 평소 익숙한 게임 속 로비가 화려한 결혼식장으로 탈바꿈한 장면은 팬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선사했다. 크래프톤 인도법인 관계자는 “BGMI는 단순히 게임을 넘어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소셜 플랫폼이자 문화적 장치”라며, “앞으로도 더 많은 유저가 게임 내 소셜 기능을 통해 관계를 형성하고 새로운 인연을 맺을 수 있도록 다양한 이벤트와 캠페인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BGMI’는 2021년 출시된 이후 현재까지 누적 다운로드 수 2억 건을 돌파하며 명실상부한 인도의 국민 게임으로 자리 잡았다. 인도 최초로 TV를 통해 생중계된 e스포츠 종목으로, 동시 시청자 수 2400만명, 전체 시청자 수 2억명을 돌파하는 등 인도의 e스포츠 생태계를 구축하는데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받고 있다.
조진호 기자 2025.04.15 10:44
축구
매년 1명씩 터지는 대전의 젊은 피, 올해 신상은?신상은 | 프로축구연맹 제공 프로축구 대전 하나시티즌은 최근 성적 뿐만 아니라 선수 육성에서도 호평을 받고 있다. 대전이 어린 선수들이 자리를 잡기 힘든 프로 무대의 구조 속에서 매년 최소한 한 명씩을 발굴하는 성과를 보여주고 있어서다. 대전은 2023년 20세 이하(U-20) 월드컵 4강 멤버인 배준호(22)가 성공적으로 데뷔했고, 지난해에는 윤도영(18)이 K리그1 최연소 득점(17세 10개월 4일) 기록과 함께 고교생 돌풍을 일으켰다. 두 선수 모두 잉글랜드 축구로 진출하는 성과까지 냈다. 배준호가 먼저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스토크시티로 이적해 자리를 잡았다면, 윤도영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브라이턴 앤 호브 알비언으로 이적이 확정됐다. 윤도영은 올 여름 대전을 떠나 브라이턴의 유니폼을 입는다. 대전은 윤도영이 배준호의 빈 자리를 채웠던 것처럼, 윤도영의 공백을 메울 새로운 히트 상품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 1일 울산 HD전(3-2 승)에서 선봉장 노릇을 했던 측면 날개 신상은(26)이 한 발 앞서가는 기대주다. 신상은은 전반 3분 감각적인 침투로 윤도영의 전진 패스를 잡아챈 뒤 왼발로 선제골을 넣더니 7분 뒤 적극적인 경합으로 페널티킥(PK)까지 유도하면서 2011년 이후 대전의 첫 울산 원정 승리 주역이 됐다. 사실 신상은은 2021년 대전에서 데뷔해 어느덧 5년차에 접어든 선수로 신인과는 거리가 멀지만 통산 출전 횟수가 52경기에 불과할 정도로 널리 이름을 알리지는 못했다. 큰 기대를 모았던 지난해에는 큰 부상으로 장기간 그라운드를 떠나는 아픔도 있었다. 다행히 올해는 자신의 재능을 발휘할 기회를 시즌 초반부터 잡고 있다. 신상은의 가장 큰 장점은 역시 큰 키(185㎝)에 빠른 발을 겸비했다는 점이다. 상대 수비수들과 몸 싸움을 벌이는 플레이와 함께 저돌적인 돌파, 슈팅 등 다양한 상황에서 제 몫을 할 수 있다. 당분간 윤도영처럼 상대의 수비 뒷공간을 파고드는 역할을 맡겠지만 부상으로 울산전에서 빠진 마사와 최건주의 부상이 길어진다면 최전방까지 도맡을 가능성도 있다. 당장 5일 전북 현대와 홈경기가 신상은이 대전의 새 얼굴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확인할 수 있는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황 감독은 “선수층이 두터워질 수록 계속 경쟁을 해야 한다. 살아남는 사람이 강한 사람”이라며 “개인 성공을 위해 기회가 왔을 때 가치를 증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민국 기자 2025.04.03 17:13
야구
‘스물셋’ 퓨처스 3관왕 뜨면 ‘스물둘’ 안방마님…함께 크는 LG 젊은 배터리염경엽 감독 “하고싶은거 다 해봐” 2000년대생들 매치…송승기 무실점 선발 데뷔전 합작 LG 이주헌. LG트윈스 제공 포수의 세대교체가 진행되면서 2000년대생 젊은 배터리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신인 선발 투수를 베테랑 포수가 리드하는 통상적인 조합에서 벗어나 동년배의 저연차 선수들끼리 볼 배합을 하는 것이다. 프로 경험이 많지 않은 젊은 포수와 투수는 실전에서 합을 맞추며 무럭무럭 성장하고 있다. LG는 지난달 27일 한화전에서 ‘송승기(23)-이주헌(22)’ 배터리를 선보였다. 둘 다 1군에서 본격적으로 뛰는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 다승 1위, 평균자책 1위, 탈삼진 1위를 기록한 송승기는 올해 LG의 5선발로 낙점됐고 이주헌은 지난해 가을 눈도장을 찍으며 백업 포수로 자리 잡았다. LG 송승기. LG트윈스 제공 염경엽 LG 감독은 1~4선발을 모두 베테랑 포수 박동원에게 맡기다가 5선발 송승기가 등판할 때 처음으로 이주헌을 선발 포수로 출전시켰다. 주전 포수 박동원의 체력을 안배하고 송승기의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하기 위해서였다. 염 감독은 “박동원이 포수로 앉으면 송승기는 박동원이 사인을 내는 대로 공을 던져야 하는데, 송승기로서는 자기가 던지고 싶은 걸 던져 보는 게 훨씬 좋을 거라고 생각했다”라며 “송승기는 2군에서 자신이 만든 결과들이 있어서 그에 가깝게 던질 수 있게 하려고 스프링캠프 전부터 이주헌과 합을 맞추게 하려고 생각했었다”라고 설명했다. 송승기는 첫 등판에 7이닝 1피안타 5탈삼진으로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완벽한 데뷔전을 치른 송승기와 선발 포수의 경쟁력을 보여준 이주헌은 LG의 성공적인 ‘배터리 세대교체’ 시작을 알렸다. 키움에서는 이번 시즌 김동헌(21)이 오랜만에 포수 마스크를 썼다. 김동헌은 입단 첫해인 2023년 키움의 백업 포수로 활약했으나 지난 시즌 개막 직후 팔꿈치 부상을 당해 수술 받으며 시즌 아웃됐다. 김동헌이 재활에 전념하는 사이 입단 동기 김건희(21)가 많은 기회를 받으며 백업 포수 자리를 꿰찼다. 키움 박윤성(왼쪽)과 김동헌. 키움 제공 김동헌은 이번 시즌 김재현과 번갈아 선발 포수로 출전하고 있다. 지난달 25일 KIA전에서는 1년 후배인 선발 투수 김윤하(20)의 공을 받았다. 팀의 막내라인으로 구성된 배터리인 만큼 시행착오가 많았다. 이날 김윤하는 5이닝 9피안타(5피홈런) 7자책으로 크게 흔들렸다. 결국 홍원기 키움 감독은 김윤하의 두 번째 등판일인 지난달 30일 SSG전에서 전담 포수를 김재현으로 교체했다. 김동헌은 하영민, 케니 로젠버그 등 경험이 많은 선발 투수들은 물론 전준표, 박윤성 등 젊은 불펜 투수들과 호흡을 맞추며 경험을 쌓고 있다. 2군에서는 김건희가 1군 포수 마스크를 되찾기 위해 훈련 중이다. 김윤하, 정현우, 윤현 등 2000년대생 선발 투수를 다수 보유한 키움이 올해는 어떤 젊은 배터리를 선보일지 주목된다.
이두리 기자 2025.04.03 08:00
사회 표지 이야기
[극우 대해부] “반지성주의 병리적 증상에 응답한 젊은 폭도들에 주목해야”특집6-지구와사람 대표인 김왕배 연세대 명예교수 김왕배 연세대 사회학과 명예교수는 젊은 세대 일부가 유튜브 요설꾼, 사이비 교주, 선동과 거짓의 정치인들이 맺은 반지성주의 동맹에 영향받았다고 본다. 인종주의, 적과 동지의 이분법, 악마화와 폭력 동원, 공격성 같은 극단주의 성향을 보인다고 했다. 김종목 기자 김왕배 연세대 사회학과 명예교수(지구와사람 대표)가 지난해 7월 출간한 <도덕감정의 사회학>(한울아카데미)은 12·3 비상계엄 사태와 극우의 부상을 들여다보는 창이다. 지금 상황을 진단한 책 같다. 김 교수는 최근 경향신문 인터뷰에서 “보수 자리에 극우, 언론 자리에 유튜브 요설꾼, 종교 자리에 사이비 교주, 정치 자리에 선동과 거짓을 서슴지 않는 정치인들이 자리 잡았다”고 했다. 이들 반지성주의 동맹의 병리적 증상에 한 무리가 응답한 게 서울서부지법 난입·폭력 사태라며 ‘젊은 폭도’들에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젊은 세대의 극우화 문제를 두고 추가로 e메일 인터뷰를 진행했다. -극우주의의 속성은. “강렬한 인종주의나 민족주의 혹은 국가주의 표명, 적과 동지의 이분법에 의한 세계관, 이에 따른 전자의 악마화와 폭력 동원, 공격성이다. 자신의 세계관에 대한 맹목적이고 절대적인 순종도 빼놓을 수 없다. 극단주의와도 이어진다. 극좌든 극우든 이분법에 따라 ‘적’을 증오하며 공격, 소멸시키려는 특징이 있는데, 이번 극우화 현상에선(서부지법 난입·폭력 사태) 극단주의가 도드라졌다.” -젊은 세대의 극우화는 언제부터라고 보나. “우선 표현을 조심해야 한다. 젊은 세대 일반이 아니다. 극우화된 일부 젊은 층이 표면으로 나왔다. 또한 극우와 보수는 차원이 다르다. 다만 일부 보수의 성향이 극우화로 이어지기도 하는데, 특히 20대 남성의 보수화 경향은 오래전부터 발견됐다. 미국에서도 1950년대 젊은 층의 보수화 현상이 나타났다. 한국도 이미 극우적 동향의 전조들이 있었다. 2010년대 초반 ‘일베(일베저장소)’ 등이 출현했다. 자유청년연합도 등장했다. 이들은 남성성(근육질의 숭배), 가부장성, 산업화와 독재자 혹은 영웅 찬양, 반페미니즘적 성향을 보였다.” -극우화의 배경은. “극우화된 청년층을 논의하기에 앞서 2030 세대가 왜 보수화되는지 전반적인 논의가 필요하다. 대략 2030 세대는 1990년대~2000년대 중반 태어났다. 소비자본주의와 무한경쟁의 신자유주의 시대에 태어나 자랐다. 이들 세대에게 이전 2030 세대의 투쟁 목표였던 민주주의 가치는 과거 역사일 뿐이다. 이들 부모 세대는 1997년 외환위기를 겪었다. 세상에 대한 신뢰는 약화하고, 교육현장의 경쟁적 입시 열기는 더욱 강해졌다. 공동체의 연대는 약해졌다. 사람들은 각자도생의 길로 빠져들었다. 몇몇 사회학자는 이들 세대의 삶을 ‘생존주의’라 불렀다. 생존주의는 서바이벌 게임처럼 생존 자체를 위한 경쟁이다. 왜 경쟁해야 하는지 따지기보다는 평균에서 탈락하지 않으려 그저 경쟁하는 것이다.” -이전 연구에서 이 흐름을 개인주의의 심화 과정으로 봤다. “개인주의는 양가의 의미가 있다. 하나는 집단주의적 획일화된 생활양식이나 권위주의에서 벗어나 개인의 주체성, 결정, 자립성, 취향, 개성 등이 발현되는 과정이다. 다른 하나는 경쟁주의하에서 고립화, 파편화가 심화하면서 공동체(사회)에 대한 무관심이나 오로지 자신의 주관적 판단에 몰입하는 경향을 띠는 것이다. ‘자기 과잉’, ‘자기 애(나르시시즘)’이라 표현하기도 한다. 디지털 문화는 이런 고립화를 오히려 촉진했다. 개별화 현상을 부추긴 것이다. 또 사회는 포퓰리즘에 취약해지고, 집단화됐다가 사라지면서도 지속하는 개별화된 대중사회가 됐다고 본다. 이런 사회에서는 승자와 패자 구분이 분명해진다. 다들 탈락의 불안을 느낀다. 이 불안이 불만으로 나타났다. 이를 실존적·사회적 불안이라 부른다.” “극우 청년층이나 우파 노년층의 공통점이 있다. 주변화와 소외다. ‘인정의 부재’로 인한 불만이다. 생의 주기에서 주변으로 밀려나는 듯한 노년층의 소외감과 경쟁 패배에 따른 청년층의 박탈감이 서로 연합하고 있다.” -불안이 불만에 그치는 것 같지는 않은데. “모두가 평등한 듯 보이는 화려한 소비자본주의 시대에서 사람들은 양극화와 불평등의 심화를 겪기도 했다. 존재에 대한 인정욕구나 존재론적 불안은 걱정, 근심, 무기력으로 나타난다. 다른 한편으로는 타자나 세상에 대한 분노로도 이어진다. 인정 욕구나 불안은 포퓰리즘적 선동이나 카리스마적 유혹에 쉽게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 자신을 인정해 주는 집단의 유혹에도 쉽게 빠진다. 실존개념인 불안은 다소 추상적이고 막연하지만, 두려움은 비교적 대상이 분명하다. 불안을 특정 대상에 대한 두려움으로 가공하거나 제시하는 집단이 존재할 때, 맹목적으로 자신들의 불만과 분노를 투사하는 이들이 나타난다. 예를 들어 극우선동집단이 한국사회의 두려움 대상으로 만든 것은 공산당(북한)이다. 예전엔 종북좌파니 빨갱이 간첩이니 하는 ‘북한과 연상된 집단’ 하나만으로 충분했다. 그러나 북한이 약해지면서, 중국 공산당을 끌어들여 위협적 존재로 인식하게끔 하고 있다. 여기에 반국가 세력이라는 딱지를 여기저기 붙인다. 거기다 ‘부정선거론’도 더했다.” -‘두려움의 대상’을 만드는 건 한국만의 현상은 아닌 듯하다. “미국이나 유럽은 인종 문제가 상수로 존재했다. 백인우월주의 집단은 이민자나 난민을 위협과 두려움의 대상으로 만들었다. 냉전 시기 그 대상이 공산주의 세력이었다. 매카시즘이 한 예다. 소련 붕괴 이후 이민과 난민, 이슬람, 중국을 적으로 삼고 있다.” -극우화를 매개하거나 촉발하는 요인들은 무엇인가. “유튜브를 비롯한 인터넷 방송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극활성화’다. 이런 매체들이 기존 언론을 능가하거나 무기력화한다. 전 세계적 현상이다. 청소년들이 이런 매체에 쉽게 노출된다. 10대 때부터 우경화 가능성에 놓인다. 한편 윤석열의 집권이나 트럼프의 재등장이 청년 극우들에 힘을 실어줬다. 트럼프의 부정선거론과 의회 점거 폭동을 보라. 한국의 부정선거론과 서부지법 난입, 폭력 사태도 닮은 꼴이다. 윤석열 정권의 분열과 갈등 조장의 정치는 ‘힘센 놈 이미지’를 보여주는 것이었다고 본다. 이런 상황에서는 더 이상 정치윤리가 기능하지 않는다.” -종교 문제도 빼놓을 수 없을 듯하다. “우파 기독교의 신도를 동원한 정치세력화는 더 노골화됐다. 기존 보수 교단도 전광훈 목사의 세력화에 암묵적 동의를 하고 있다. 심지어 김진홍 목사 같은 이도 이번 기회가 기독교의 적극적 공세기라고 했다.” 지구와사람 대표인 김왕배 연세대 명예교수 / 김종목 기자 -일부 젊은 세대와 노인 세대의 결합도 눈에 띈다. “박근혜 탄핵 이후 소위 태극기 부대가 세력을 조직화할 때만 해도 노인층과 젊은 층이 분리됐다. 세대 단절이었는데, 지금 부분적인 세대 동맹이 이뤄지고 있다. 앞서 문재인 정권 때 코로나19 등으로 인한 사회침체기에 보수 집결이 강화한 것도 동맹의 이유 중 하나다. 주의 깊게 보면 극우 청년층이나 우파 노년층의 공통점이 있다. 주변화와 소외다. 앞서 말한 대로 ‘인정의 부재’로 인한 불만이다. 생의 주기에서 주변으로 밀려나는 듯한 노년층의 소외감과 경쟁의 패배에 따른 청년층의 박탈감이 서로 연합하고 있다. 일부 기득권층들도 기존 지위의 상실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극우화하는 경향을 보이기도 한다. 선전·선동도 극우화를 촉발하고, 강화한다. 아까 말한 극우 집단의 주도자들은 불안, 불만에 빠져 주변화된 이들을 애국시민, 국가 중추 세력, 미래 세력 등 주어로 불러주면서 인정 욕구, 주체화의 욕구를 채워준다.” -탄핵 사태 이후 공화국 가치와 민주주의 문제를 고민하는 이가 많다. “아까 말한 극단주의는 서로 간의 경쟁과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을 때 발생한다. 개방성, 포용성, 다양성은 민주공화주의의 전제 조건인데 이 토대가 허물어지고 있다. 민주공화주의 가치가 어려움에 부닥쳐 있는 곳은 한국만이 아니다. 세계 곳곳에서 인류의 보편적 가치는 기득권의 탐욕과 대중의 이해관계 앞에서 무너지고 있다. 한국은 민주주의 역사가 긴 듯 보이지만 실상 그렇지 않다. 1987년 이후 형식적 민주화, 상대적으로 단기간에 시민사회운동과 가치 전파가 이뤄졌지만, 실질적인 일상의 민주화, 참여, 가치규범의 내면화 등은 지체됐다. 2000년대 중반부터는 신자유주의, 글로벌자본주의에 더욱 강력하게 편입했다. 한편으로는 분단과 갈등(이념·군사적 갈등)이 상존한다. 우파 정치집단은 계속 이를 정권 유지 수단으로 활용하기도 했다.” -대안은? 이런 문제를 해소하려면 무엇을 해야 하는가. “솔직히 미래도, 답도 잘 보이지 않는다. 예를 들어 (부정선거론 등을 믿는 사람들과) 어떻게 대화할 것인가, 대화할 필요가 있나 하는 생각도 들 것이다. 그럼에도 대화를 시작하고, 지속하는 게 필요하다. 미러링 방식은 대립을 더 극대화할 수 있다. 원론적 답일 수 있지만, 극한 갈등을 일으키는 양당제 정치를 헌법 개정 등으로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극단주의자 경계를 위해 정치권이나 시민사회의 포괄적인 연대도 필요하다. 창의성과 소통의 능력, 상상을 질식시키는 교육의 전면적 개혁도 빼놓을 수 없다. 사회자본이라 불리는 신뢰를 구축해야 한다. ‘사회가 나를 배신하지 않는다’는 믿음을 줘야 한다. 선언이 아니라 일자리, 기회 및 자원의 획기적인 분배와 사회 안전망 구축이 필요하다. 이런 구체적 대안의 실천은 사유와 판단의 역량을 키워야 가능해진다. 뜬구름 잡는 얘기일지 모르나 인간 행위자의 도덕감정도 필요하다.” -도덕감정을 설명해 달라. “사유와 판단, 실천 의지를 끌어내는 감정이다. 간단히 말해 타자를 사유하는 감정이다. 부채감과 죄의식이라는 실존적인 감정에서 공감과 상상력, 양심과 책임의식, 정의와 관용, 신뢰와 연대를 지향하는 감정이다. 신뢰와 연대를 구축하는 에너지다. 유약하고, 연약한 감정이 아니다. 도덕적으로 세상에 문제를 제기하는 감정이며 행위다. 무엇인가 잘못된 것을 폭로하고, 되갚으려는 날카로운 정의감을 소유하는 감정이기도 하다.”
김종목 기자 2025.03.03 06:00
건강 암(癌)&앎
[암(癌)&앎](15)젊은층까지 위협하는 갑상선암한국에서 암 발병 1위는 갑상선암이다. 특히 여성은 남성보다 6~7배 이상 높은 발병률을 보인다. 40대 중후반 연령대의 발병률이 높아 ‘중년 여성의 암’이라 부른다. 최근 갑상선암 진단으로 병원을 찾는 20~30대의 여성과 남성 환자들의 비율도 점차 늘고 있다. 강상욱 연세암병원 갑상선암센터 교수(내분비외과)는 19세 여고생과 36세 남성 직장인 환자의 사례를 언급하며 젊은층의 갑상선암 주의를 당부했다. 강상욱 교수가 갑상선암 진단 환자에게 진단 결과 및 수술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 연세암병원 제공 성악가의 꿈을 안고 대입을 준비하던 이 여고생은 거울을 보며 발성 연습을 하던 중, 오른쪽 목 부위가 유달리 도드라져 보여 병원에서 진료를 받았다. 림프절과 폐까지 전이된 진행성 갑상선 유두암 진단이 나왔다. 남성 직장인은 만성피로를 달고 살다 큰맘 먹고 신청한 종합검진 항목인 목 초음파 검사에서 갑상선 결절을 발견했다. 역시 진단은 갑상선 유두암이었다. 다행히 두 환자 모두 수술과 보조 항암요법을 통한 치료로 잘 회복했다. 갑상선암은 대부분 어느 정도 진행된 후에 증상이 나타난다. 갑상선암의 자각 증상으로는 목에 혹이 만져지는 증상이 가장 흔하다. 간혹 종양이 커지면서 주위조직 압박에 의한 이물감과 압박감, 음식을 삼킬 때 걸리는 느낌, 목소리 변화를 느끼게 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 강 교수는 “혹이 빠르게 자라나거나 딱딱하게 만져질 때, 주위조직과 유착돼 움직이지 않을 때, 성대마비로 인한 목소리의 변화 그리고 귀밑부터 목 부위에 이르는 측경부 림프절이 부어오를 때 악성을 의심해야 한다”고 밝혔다. 가족력이 있거나 소아기에 두경부 방사선 치료를 한 과거력이 있으면 갑상선암의 발생 위험이 크므로 정밀검사를 통한 진단을 권한다. 갑상선암 치료는 원칙적으로 수술을 통한 절제다. 종양이 천천히 커지는데다 대개 치료결과도 좋은 편이어서 초기 단계면 수술만으로 완치 가능하다. 목 부위에 생기는 갑상선암의 특성상 흉터에 의한 환자의 심리적 위축과 미용상 측면을 고려한 치료 계획은 고려해야 한다. 강 교수는 2007년 국내 최초로 로봇 수술기를 이용한 갑상선암 절제술을 시행했다. 로봇 수술기는 3㎝ 정도 환자 겨드랑이를 절개 후 로봇 팔을 집어넣어 갑상선에 접근시킨 다음 수술하기 때문에 회복이 빠르고 수술 흉터가 밖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다. 보다 정밀하게 암과 전이된 주변 림프절까지 깨끗이 제거할 수 있다. 완치율이 매우 높다지만 주변 림프절로 전이가 잘되고 재발 위험도도 30%로 알려져 있어 만만히 볼 상대는 아니다. 더욱이 환자 5~10%는 다른 장기로 원격전이가 이뤄진다. 이들의 1~2%가 결국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림프절 및 원격 전이된 진행성 갑상선암 환자들은 수술적 치료와 더불어 항암 보조치료로서 ‘동위원소 치료’를 받는다. 특수 병실에 입원한 상태에서 갑상선 조직에만 특별하게 수천 배 친화력을 가진 방사선 요오드 약제를 복용해 혹시나 체내에 남아 있을 갑상선 암세포를 선택적으로 없애는 치료다. 강 교수는 “방사선 약제가 이른 시일 내에 배설돼 소멸하기 때문에 체내 정상 조직에 미치는 피폭 효과는 아주 미미하다”고 설명했다. 치료 후에 남아 있는 방사선 요오드양이 매우 적어 주변 사람들에게 미치는 피폭 위험성도 없다고 했다. 어떤 암이라도 조기 발견을 통한 적절한 치료로 최대한 완치 상태로 복귀하려 노력해야 한다. 갑상선암도 마찬가지다. 가벼이 여기지 말고 평소 자신의 목 상태를 잘 살펴야 한다고 강 교수는 강조했다.
박효순 의료전문기자 2022.03.18 14:03
정치 표지 이야기
“젊은 세대 간 소통, 한중 혐오 해소의 길”ㆍ베이징외대 한국어과 저우샤오레이 교수 인터뷰 중국 베이징외대 한국어과 저우샤오레이(周曉蕾·40) 교수는 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 한국학과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은 ‘지한파’ 교수다. 한중 간 사상적 교류에 관심이 많은 그가 2020년 국내에 출간한 <식민지 조선 지식인, 혼돈의 중국으로 가다>는 2021년 대한민국학술원 우수학술도서에 선정되기도 했다. 저우샤오레이 교수 제공 베이징동계올림픽을 계기로 한국에서 도드라지고 있는 반중 정서를 그는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그는 최근 한국사회 반중 정서의 원인을 코로나19 이후 벌어진 특정 집단에 대한 차별·혐오와 양국 간 물리적 교류 제한, 선거 시기 반중 정서를 조장해 표를 얻으려는 정치권의 태도 등으로 꼽았다. 아울러 양국의 일부 언론이 자극적이거나 갈등을 유발하기 쉬운 이슈를 부각시키는 것도 문제의 원인이라고 했다. 그는 한국 청년세대가 강한 반중 정서를 보이는 배경에 ‘개별 불안형 내셔널리즘’이 있다고 짚었다. 일본 학자 다카하라 모토아키가 <한중일 인터넷 세대가 서로 미워하는 진짜 이유>에서 제시한 개념이다. 그는 “미래의 불안을 외부의 ‘사이비 적’ 탓으로 돌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월 16일 서면으로 인터뷰했다. -한국에서 유학생활을 보낸 시기와 최근을 비교했을 때 한국의 반중 정서는 어떻게 달라졌다고 보나. “한국에서 5년간 유학생활을 보냈다. 한국에서 사는 동안 한 번도 한국사회나 한국인으로부터 차별이나 혐오를 느껴본 적이 없다. 전반적으로 한국인이 중국인에게 매우 우호적이라고 확신한다. 한국에 정이 들고 한국사회를 깊이 이해하려는 한국학 연구자로서 지난 2년간 점점 고조된 혐중 정서를 우려스러운 심정으로 지켜봤다. 지금 한국사회의 중국 인식은 반중(反中)을 넘어 혐중(嫌中)에 가깝다. 개인적 경험이 아니라 설문조사나 언론을 통해 느낀 바다. 2017년 귀국 이후부터 여태까지 한국의 혐중물결을 모두 세차례 목도했다. 각각 다른 특징과 결을 가지고 있어 일률적으로 논할 수는 없지만, 자세히 분석해보면 세차례 물결이 일관된 패턴을 보이고 공통점이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제1차 물결은 2020년 2~3월쯤에 나타났다. 코로나19가 터지자 한국 내에서 처음으로 감염자가 속출한 시기이자 4월 21대 국회의원선거를 앞둔 시점이었다. 코로나19와 총선이라는 두 요인이 겹치면서 ‘중국인 입국 금지’ 등 중국인 혐오 분위기가 확산했다. 당시 혐중물결의 주된 특징은 코로나19 위협 공포가 촉발한 혐오였다. 같은 시기에 한국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났다. 총선이 끝나고 ‘K방역’이 효과적으로 작동하면서 점점 가라앉았다. 제2차 물결은 다음해인 2021년 3~4월쯤이었다. 드라마 <빈센조>가 중국산 비빔밥 PPL 논란으로 뭇매를 맞았고, 사극 <조선구마사>는 소위 역사왜곡 논란에 휩싸여 방영 2회 만에 폐지했다. 소위 ‘문화공정’ 논란에서 시작한 혐중물결이었다. 4월 초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가 끝나면서 잠잠해졌다. 제3차 물결은 20대 대통령선거를 불과 한달 앞둔 시점에 터졌다. 베이징동계올림픽 개막식 ‘한복 논란’과 ‘편파판정 논란’으로 불거진 이번 혐중물결은 최근 몇년을 통틀어 최고치인 듯하다. 겉으로 보면 제2차 혐중물결의 특징을 그대로 이어받았지만, 여야 대선후보 모두 나섰다는 점에서 심상치 않다. 세차례 혐중물결은 두가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첫째, 모두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발생했다. 지난 2년간 한국에서 나타난 혐중물결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경제가 가라앉고, 특정 인종·집단의 차별과 혐오가 만연한 세계적인 큰 맥락에서 파악해야 한다. 또한 코로나19가 한중 양국 국민 간 왕래를 물리적으로 차단하고, 인문 교류를 제한한 현실적 상황과 직접적 연관이 있다고 생각한다. 둘째, 세차례 혐중물결은 공교롭게 모두 중요한 선거를 앞둔 시점에 터졌다. 그 배후에 깔려 있는 한국 국내 정치역학의 요소를 외면하기 어렵다. 혐중물결이 나타날 때마다 문재인 정부의 친중(親中) 프레임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1차 때에는 문재인 대통령 탄핵청원 참여자 수가 100만명을 넘어섰다. 2차 때에는 문 대통령 국정수행 긍정 평가가 취임 후 최저치로 하락했다. 이번 3차 때의 ‘정치적 효과’는 대선 결과가 나와봐야 알 수 있을 것이다.” -베이징올림픽 쇼트트랙 경기를 계기로 양국 ‘애국주의 네티즌’들이 충돌하는 모습도 보인다. 실제로 중국의 반한 정서는 어느 정도인가. “엄밀히 말하면 현재 중국에는 한국의 혐중 정서 같은 성격이나 정도인 ‘혐한 정서’가 존재하지는 않는다. 한국에서 터진 ‘한복 논란’과 ‘편파판정 논란’을 중국 언론이 국내에 전하자,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스포츠포럼·블로그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게시판들에 한국인을 조롱·비하하는 글이 한때 쏟아졌다. 인스타그램이나 트위터에서 한중 네티즌들이 격한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전반적으로 중국인이 가진 ‘혐한 정서’의 정도나 폭은 지금 한국의 혐중 정서에는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중국 관영매체나 주류 언론사들이 한국 내의 혐중 정서 보도를 자제하기 때문이다. 국내의 ‘혐한 정서’를 증폭시켜 한중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으려는 취지라고 본다. 이번 한국의 혐중 정서 물결을 보는 대다수 중국인의 일반적인 반응은 혐오가 아니라 ‘놀랍다’, ‘이해할 수 없다’는 정서에 더 가까운 편이다. 며칠 전 우리 베이징외대 한국어과 학생이 나한테 문자메시지를 보내왔다. ‘한복 논란’과 ‘편파판정 논란’이 왜 이렇게 한국에서 혐중 정서로까지 번졌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했다. 한국어를 배우며 한국을 비교적 잘 아는 학생들도 이 현상을 합리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데 하물며 평소에 한국을 잘 모르고 관심조차 없는 다수의 중국 일반인들은 더 의아하게 생각할 것이다.” -쇼트트랙 경기 이전에 올림픽 개막식에서 중국 소수민족 중 하나인 조선족이 입고 나온 한복이 한국사회에서 논란이 됐다. “솔직히 ‘한복 논란’이 터졌을 때 나를 비롯한 중국의 한국학 연구자들은 크게 의아해했다. 중국 소수민족 중 하나인 조선족들이 자기 민족의 옷을 입고 국가 행사에 참여하는 건 오래된 관습이다. 그것에 격분하는 한국사회를 보고 놀랄 수밖에 없었다. 한국의 여야 정치권이 내놓은 ‘문화공정 반대’ 메시지는 지난해 제2차 혐중물결의 연장선상에서, 그리고 한국 국내 정치역학이라는 틀에서 이번 논란을 바라봐야 한다는 점을 일깨워준다. ‘문화공정’이라는 프레임을 만들어 그동안 온라인 공간에서 늘 존재해오던 양국 젊은이들의 ‘비이성적’인 논쟁을 의도적으로 정치적인 차원으로 끌어올렸다고 본다. ‘공정’이라는 표현은 엄연히 정부 주도의 뜻을 담고 있다. 사실이 아니다. 여태까지 중국 정부나 주류 언론이 한 번도 ‘한복은 중국 것’이라거나 ‘한복은 한푸(漢服)’라고 주장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양국 언론이 반한·반중 정서에 올라타 갈등을 더 키우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뉴미디어의 등장으로 위기를 느낀 전통 미디어가 점점 클릭수로 먹고사는 특징을 보인다. 자극적이거나 갈등을 유발하기 쉬운 이슈를 부각시키거나 ‘보고 싶은 것’만을 보도함으로써 합리성·객관성을 잃어간다. 국가 간 상호인식의 차원에서 차별·편견을 재생산하는 언론의 역기능은 더 우려스럽다. 2020년 8월에 한국에서 <식민지 조선 지식인, 혼돈의 중국으로 가다>라는 졸저를 출간했다. 그 책에서 100년 전인 1920년대에 중국을 방문한 조선 지식인들이 어떤 식으로 ‘중국 인식’에 조선의 과거, 현재, 미래의 고민과 사색을 투사했는지 살폈다. 책을 쓸 때 늘 품고 있었던 문제의식은, 어떻게 하면 ‘영원한 이웃’인 한중 양국이 민족주의, 근대주의, 정치적 이념 등이 생산한 편견과 오해를 넘어 서로를 이해할 수 있을까였다. 책에서 확인한 것처럼 결코 물리적 접촉이 증가한다고 상호 이해로 이어지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1942년에 다케우치 요시미가 일본 지식인들이 쓴 중국기행문을 비판한 바가 있다. ‘중국에 가기 전에 이미 알고 있던 것을 중국에 갔다 와서 써버린다. 개개인으로서의 인간의 얼굴이 안 보이며, 지나인(중국인에 대한 근대 일본의 비하 명칭)만 보였다’는 것이다. 스스로 관찰하는 눈을 포기해서 현지에 있어도 풍부한 디테일과 복잡한 결들을 볼 수 없었다. 그 결과, 담론의 생산자인 매체들을 통해 기존의 편견만 더 굳혔고 이를 재생산했다. 100년 후인 지금도 크게 변하지 않았다.” -한국의 젊은 세대일수록 더 강한 반중 정서를 나타낸다는 점이 눈에 띈다. “한국의 20대가 반중 정서를 이끄는 핵심 집단이라는 한국 언론의 보도를 봤다. 복잡한 이유가 있겠지만, 일본 학자 다카하라 모토아키가 쓴 <한중일 인터넷 세대가 서로 미워하는 진짜 이유>라는 책에서 펼친 주장에 공감이 간다. 저자는 탈냉전 시대에 접어들면서 한·중·일 인터넷 세대 사이에 얽히고설킨 혐한·혐중·반일 현상을 민족주의의 고전적 이론 틀에서 설명할 수 없다고 했다. 인터넷을 중심으로 퍼져나가는 혐오감정의 근본적 원인을 더 이상 고도성장이 가능하지 않을 때 생겨난 ‘개별 불안형 내셔널리즘’이라고 분석했다. 불안정한 미래의 불안을 외부 ‘사이비 적’ 탓으로 돌리는, 일종의 감정적 메커니즘인 셈이다. 오늘날 한중 젊은이들 사이에 벌이는 ‘내셔널리즘 키보드 배틀’을 어느 정도 설명할 수 있는 적절한 개념이라고 본다. 한국이든 중국이든 나름대로 각자의 사회적 과제를 직면하고 있는 만큼 국내의 모순을 타국(인)에 대한 적대나 혐오로 돌리는 건 서로 경계해야 한다. 베이징외대에 재학 중인 학생들은 대부분 2000년대 이후에 태어났다. 그들은 한국어를 배우며 양국 간 상호인식에 매우 민감하다. 며칠 전 내게 메시지를 보낸 그 학생은 양국 젊은이들 간 온라인 설전을 언급하며 우려스러운 말투로 ‘이런 상황을 계속하다가 한중 협력의 민심 기반이 무너지지 않을까요’라고 물었다. 이렇게 답했다. ‘크게 비관할 것 없어요. 이럴 때일수록 광기와 거리를 두고 냉정해야 해요. 양쪽에서 정보를 균형 있게 수렴해 소통할 수밖에 없으니까요. 그것이야말로 한국을 잘 아는 우리와 같은 중국인들과 중국을 잘 아는 한국인들이 함께 맡아야 할 가교역할이라는 걸 잊지 말고요.’” -반한·반중 정서의 고착화를 막기 위한 대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문화의 본질은 유동성에 있으며, 전파력·포용력이 강할수록 더 힘찬 생명력을 갖는다. 한류가 대표적인 사례라고 본다. 장기적으로는 ‘공유된 문화’, ‘연동된 역사’를 통한 인문공동체라는 공감대를 형성해야 문화갈등을 근본적으로 해소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양국의 학자와 주류 언론은 모두 책임감과 의무감을 가져야 한다. ‘내 것’, ‘네 것’ 식의 정서적이고 소모적인 논쟁을 어떻게 이성적인 열린 토론의 장으로 끌어올릴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해야 한다. 한국 대학들이 중국인 유학생들을 많이 유치하면서 양국 청년들 간 접점이 예전에 비해 많아졌지만 안타깝게도 반중 정서를 악화시켰다는 연구가 있다. 그러나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그랴’라는 한국 속담이 시사하듯이, 젊은 세대 간 대화와 접촉이 여전히 혐오를 해소하는 유일한 길이라고 생각한다. 상호 이해의 꽃은 결국 서로 얼굴을 맞대고 소통하는 그 자리에서 피어난다.”
김지환 기자 2022.02.18 13:58
경제 수과원의 젊은 과학자들
[수과원의 젊은 과학자들](12)스마트양식 연구 이동길 첨단양식실증센터장ㆍ“좀더 편한 양식 위한 기술 개발합니다” 어촌의 가구수와 인구는 지난 10년간 꾸준히 줄었다. 지난 9월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어가수는 4만6000가구, 어가인구는 10만4000명이다. 2011년에는 각각 6만3300가구, 15만9300명이었다. 고령화 현상도 심하다. 어가 고령인구 비율은 2005년 18.8%에서, 지난해 36.1%로 증가했다. 일손이 부족한 농촌에서 자동화와 사물인터넷 기술을 적용한 스마트팜이 관심을 받듯, 어업에서도 스마트양식이 주목받고 있다. 이동길 국립수산과학원 첨단양식실증센터장이 9월 28일 경상남도 진해에 있는 연구센터의 실시간 상황판 앞에 서 있다. / 국립수산과학원 제공 국립수산과학원(수과원)은 어업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스마트양식의 필요성이 높아지면서 이를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첨단양식실증센터를 올해 초 경상남도 진해에 신설했다. 수과원에서 스마트양식 관련 실증 사업을 여럿 이끌었던 이동길 해양수산연구관이 초대 센터장을 맡았다. 수과원 연구원 중 유일한 전기전자공학 전공자로 자동사료급여기 등을 개발했다. 최근 부산 수과원 본원에서 만난 이 센터장은 스마트양식의 자동화 수준을 높이고 여기서 얻은 데이터를 이용해 스마트양식을 지능화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첨단양식실증센터가 뭍에 있다. “양식에선 물관리가 굉장히 중요하다. 물 순환·여과시스템은 해상보다 육상에 맞게 개발됐다. 해상 가두리양식은 시설 투자비가 싸지만 태풍·고수온 등 자연재해와 적조에 취약하다. 육상 수조식양식은 시설비가 많이 들지만 물관리나 사육수 등 생물관리, 질병 관리에 용이하다. 그래서 내수면의 육상 수조식양식에 스마트양식을 먼저 적용하고 있다.” -스마트양식을 소개한다면. “스마트양식은 양식생물의 생산 전 과정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수집된 데이터를 활용해 양성과정 중에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사전에 예측해 기계가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지능형 양식기술을 말한다. 수질환경 제어기술과 먹이 활동을 관찰해 먹이를 주거나 중지하는 지능형 사료공급 기술, 원격으로 실시간으로 관찰하고 제어하는 통합제어 기술로 구성된다. 예를 들어 수조 위에 카메라를 설치해 먹이 섭취 활동을 관찰하는데 먹이를 주면 퍼덕거리는 물고기 때문에 수면의 밝기가 높아진다. 이런 식으로 밝기 변화를 관찰해 자동으로 먹이를 공급할 수 있다. 영상으로 물고기 크기를 측정해 무게를 추정하는 시험도 했다. 센서의 노후화와 교체 주기는 과전류 등 이상 감지로 알 수 있다. 스마트양식을 지능화하려면 양성과정에서 만들어진 데이터를 학습해 양성과정을 예측하는 데이터 활용 기술도 필요하다. 우선 과제는 자동화 기반 구축이다. 이후 지능화에는 비용이 거의 들지 않는다.” -스마트양식이 필요한 이유는. “우리 수산 양식은 1960년부터 해조류, 패류, 어류로 단계적으로 발전했고 세계적으로도 상당한 수준이라고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노동집약적인 성격은 여전하다. 또한 국내 양식산업은 다품종 소량생산 구조로 대부분 경영 규모가 영세하다. 양식 어가의 인구가 줄고 고령화하면서 생산성 향상에도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어장환경의 오염과 함께 기후변화에 따른 고수온, 태풍 등 자연재해로 양식 경영이 차질을 빚고 있다. 이를 해결할 방안이 스마트양식이다. 스마트양식으로 기존의 노동집약적 양식이 기술집약적 지식산업으로 전환되면서 수산양식업의 고령화·인력 부족 현상을 해결하고, 양식생물을 좀더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될 것이라 생각한다. 규모를 키워 원가절감이 가능하고, 새로운 시장수요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한다. 스마트양식 핵심기술을 수출할 수도 있다. 양식 세대가 스마트폰에 익숙한 40~50대로 교체되는 시점이라 기술 수용력도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스마트양식 기술에 관심을 가진 계기는. “양식현장에 가면 어업인들이 ‘좀더 편하게 양식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달라’고 자주 부탁한다. 노동력도 많이 필요하고 자연환경에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이다. 스마트양식 기술을 현장 어업인이 누구나 사용할 수 있고, 자동화 기술 수준에 있는 스마트양식을 지능화 기술로 전환하는 계기를 만들자고 결심했다. 현재 첨단양식실증센터에 스마트양식 테스트베드를 구축하고 있고, 한발 더 나아가 스마트양식 기술이 하나의 학문이 될 수 있도록 교과서도 집필하고 있다.” -살아 움직이다 보니 변수가 많을 듯하다. “정형화되고 규격화된 제품을 주로 생산하는 스마트공장과 달리 스마트양식은 살아 움직이는 생물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관리와 제어가 굉장히 어렵다. 품종별로 다르지만 치어부터 출하까지 생산하는 시간도 약 2년으로 길다. 주기가 길어 개발 시간이 길고, 중간중간 폐사라는 변수도 있다. 여러 요인이 작용해 기계처럼 0과 1로 구분해 해석할 수 없다.” 한 어업인이 2020년 5월 국립수산과학원 직원들에게 스마트양식 기술을 적용한 육상 양식장의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 국립수산과학원 제공 -인공지능 학습자료 수집은 어떻게 하나. “최근 자율주행 기반의 양식장 관리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음성 대화와 자율주행을 기반으로 사육정보를 제공하고 사료를 자동으로 공급하고, 사료와 배터리가 부족하면 자동으로 충전하는 기능이 있다. 2019년 이후 지금까지 수질환경 제어, 지능형 사료공급 기술과 스마트양식 운영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 내년 순환여과시스템 설치를 마치면 스마트양식 테스트베드 구축을 완료하게 된다. 2023년부터는 뱀장어를 입식해 실제 적용할 계획이다. 어류의 행동 정보를 수집하는 환경을 구축해 스마트양식 지능화를 위한 학습자료를 얻을 수 있게 됐다.” -넙치 백신 자동접종시스템도 개발했다. “기존에는 사람이 주사기를 이용해 한마리씩 직접 접종했다. 인력과 시간이 많이 소요되고 접종자의 숙련도에 따라 작업 능률이 크게 달라진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영상처리와 로봇자동화 기술을 이용해 영상으로 넙치의 복강을 인식한 후, 직교좌표 로봇이 자동으로 접종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노르웨이에서는 이미 이런 기술을 활용해 연어 백신을 자동 접종하고 있다.” -다품종 소량 생산이라 표준화가 어려워보인다. “지역별 양식환경과 품종이 다르고 다품종 소량생산 체계라 스마트양식 기술 적용이 어려운 건 사실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수질환경 제어와 지능형 사료공급 기술 등 공통으로 적용할 수 있는 기술을 우선 개발할 계획이다. 공통기술을 손쉽게 쓸 수 있도록 현장에 보급하고 해외 판로도 개척해 공통기술을 표준화할 생각이다. 이런 작업으로 수요가 많아지면 그만큼 제작비용도 절감할 수 있고, 현장 보급률도 높아질 것이다.” -스마트양식 기술 수출까지 생각한 이유는. “양식산업은 다른 산업에 비해 시장규모가 작고, 판로개척이 매우 어렵다. 영세한 양식기자재 업계가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스마트양식 기술이 완벽히 개발만 된다면, 해외시장에 진출할 수 있고, 관련 양식기자재 산업까지 활성화될 것이라고 본다.” -수산 분야 온실가스 저감을 위한 어선의 에너지 절감 기술도 개발했다. 어선이 아닌 다른 선박에도 적용할 수 있을까. “3t급 연안어선을 대상으로 폐열을 전기에너지로 변환해 재사용하는 연구를 수행했다. 태양광 발전시스템을 어선에 적용해 유류비를 절감하는 연구도 수행했다. 해당 기술을 현장에 적용하는 시험까지 완료해 어선에서 발생하는 폐열을 전기에너지로 변환하면 유류비를 절감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해당 기술의 성능과 내구성만 보강된다면 어업 현장뿐만이 아니라 다른 선박에도 충분히 적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초대 센터장으로서의 다짐을 듣고 싶다. “우리 센터는 정말 젊다. 내가 1982년생이고, 지금 있는 연구사 2명도 나와 비슷한 연배이다. 공공기관 중 이렇게 젊은 기관은 없다. 그래서 직원 모두 지금 힘들어도 노력하자, 젊은 학생들에게 이곳에 오면 진짜 의미 있는 연구를 할 수 있다는 생각을 주자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교과서를 쓰는 것도 연구 저변을 넓히기 위해서다. 우리 센터에선 자신이 연구를 이끌어가는 훈련을 할 수 있다. 스마트양식 연구원을 충원하려고 지금까지 3번 채용공고를 냈다. 첫 번째는 지원자가 없었고, 두 번째는 적격자가 없었다. 세 번째인 이번에는 꼭 뽑고 싶다.” -연구자로서의 보람과 향후 연구하고 싶은 분야는. “많은 고민과 노력 끝에 도출한 연구성과가 하나의 기술로 인정받고, 산업계에 이전될 때 연구자로서의 보람을 느낀다. 지금까지 영상처리 기술을 활용해 전복과 멍게를 자동으로 선별하는 기술을 비롯해 9건의 기술을 이전했다. 앞으로 이런 기술이 어업과 양식현장에 보급·확산 되기를 기대한다. 앞으로도 지금 수행하는 스마트양식 기술개발에 전념하고 싶다. 스마트양식 기술개발은 이제 막 시작한 걸음마 단계에 있다. 양식현장에 적용하려면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양식환경과 품종이 다르고 양식 시설물도 표준화돼 있지 않아 현장 적용성을 염두에 두고 개발해야 하기 때문이다. 스마트양식이 지능화 단계까지 진입하려면 양식생물의 양성 데이터 등 많은 학습 자료가 필요하다. 이것도 시간과의 싸움이다.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상황이다. 지금 수행하는 스마트양식 기술을 산업화가 가능한 수준까지 안정화하고 표준화해 빠른 시간 내에 양식현장에 적용하길 바라고 있다.” ※이번 호를 끝으로 시리즈를 마칩니다.
주영재 기자 2021.10.15 13:51
패션
젊은 한복 ‘리슬’, 인기 설빔 할인 이벤트첫 구매 100원, 만원의 행복 등 혜택 제공 리슬 제공 2022년 ‘한복인’ 최초로 밀라노 패션위크 런웨이를 장식한 모던한복 브랜드 ‘리슬’이 설 명절을 앞두고 할인 행사를 연다. 16일 낮 12시부터 22일까지 설 명절 입기 좋은 인기 설빔 28종을 10~50% 할인 판매한다. 여기에 신규 회원 가입 후 첫 구매자를 대상으로 인기 소품 6종을 100원에 판매하고, 18만원 이상 구매시 특별 구성 한복을 1만원에 판매하는 파격 이벤트도 함께 진행한다. 리슬의 대표 디자이너 황이슬씨는 뉴스레터를 통해 “평소 세일을 자주 하지 않기 때문에 의아하게 생각하는 분들이 많다”며 뉴욕에서 패션쇼를 열어 한복패션을 알리는 것이 목표라는 포부를 밝혔다. 지난 2018년 코테리 패션페어를 통해 뉴욕 패션계에 첫 도전장을 내밀었던 황 대표는 “리슬을 입어보고 싶지만 비싸서 도전을 못 하고 있다”는 분들을 위해 선물 같은 혜택을 드리는 마음으로 준비했다는 할인 이벤트 취지도 전했다. 원석 한복 반지, 꽃댕기, 업사이클링 한글 키링, 오방색 플라옥 노리개, 착시 기모 스타킹 등의 소품이 100원 이벤트 상품으로 나왔다.
장회정 기자 2025.01.16 11:19
건강
스마트폰이 불러온 ‘젊은 백내장’…수술 골든타임은?최근 스마트폰, 컴퓨터와 같은 전자기기 사용이 늘면서 눈의 가속 노화가 심각해지고 있다. 노화로 인한 대표적인 눈질환인 백내장에 걸리는 연령도 점점 낮아지고 있다. EBS 제공 40대 10명 중 1명, 50대 10명 중 3명이 백내장에 걸리는 시대다. 백내장 수술의 골든타임은 언제일까? 또 백내장과 노안을 동시에 치료할 수 있는 다양한 인공수정체의 등장으로 큰 관심을 끌고 있는데… 백내장 수술은 어디까지 발전했고, 나에게 가장 적합한 인공수정체는 무엇일까? EBS <명의> ‘급증하는 젊은 백내장, 수술의 골든타임은?’ 편에서는 백내장 수술의 권위자, 김현승 교수와 최신 치료법과 예방법을 전한다. 30년간 회사원으로 밥 먹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PC를 보며 일했던 한 50대 초반 여성. 40대 후반부터 눈에 잦은 피로감을 느끼다가 최근에는 안개 낀 듯 눈앞이 흐려지기 시작했다. 운전하다 이정표가 잘 보이지 않아서 위험한 순간을 겪은 뒤, 병원을 찾은 그녀의 병명은 백내장이었다. 눈 안의 수정체에 혼탁이 생겨 당장 수술이 필요하다는 진단이 내려졌다. 과거 60, 70대에 백내장 수술을 받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이렇게 40~50대에 백내장 수술을 받는 환자들이 크게 늘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젊은 백내장 환자가 급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스마트폰, PC와 같은 전자기기에서 나오는 블루라이트는 어떤 영향을 미치고, 또 당뇨병과 같은 대사질환이 백내장을 부르는 이유는 무엇일까? 젊은 백내장 환자 급증을 둘러싼 궁금증을 명의와 함께 알아보자. 누구도 안심할 수 없는 백내장, 수술의 골든타임은? 백내장 유병률은 70대가 되면 90%를 넘는다. 40대부터 백내장에 걸리기 시작하는 요즘, 수술 시기만 다를 뿐 누구나 살면서 백내장 수술을 받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렇다면 백내장 수술은 언제 받는 게 가장 효과적일까? 환자들 사이에서는 시력이 0.3 아래로 떨어질 때, 수술을 미룰 수 있을 때까지 미루고 수술하는 게 좋다는 설이 퍼져 있는데 과연 사실일까? 이에 대한 명의의 답은 부정적이다. 백내장은 수정체에 생기는 혼탁 부위에 따라 환자마다 시력 저하를 느끼는 불편감에 큰 차이가 있고, 진행 속도도 다르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 70대 환자는 수술 시기를 고민하다 낙상하는 바람에 큰 부상을 입었다. 오히려 백내장 수술을 미루다가 낙상 위험이 크게 높아지거나 자칫 수술 시기를 놓칠 경우, 실명까지 올 수 있다. 내 눈을 지킬 수 있는 백내장 수술의 골든타임을 명의에서 확인할 수 있다. 단초점, 다초점, 연속초점... 내 눈에 맞는 인공수정체는? 백내장 수술은 혼탁한 수정체를 제거하고, 대신 인공수정체를 넣게 된다. 이때 삽입하는 인공수정체는 크게 세 종류로 나뉜다. 먼 거리에 초점을 맞춘 단초점, 먼 거리부터 중간 거리 근거리까지 모두 볼 수 있는 다초점, 중간 거리와 먼 거리를 볼 수 있는 연속초점 인공수정체가 있다. 이 중 다초점 인공수정체와 연속초점 인공수정체는 백내장 수술을 하면서 노안까지 교정할 수 있어 관심이 커지고 있다. 단 인공수정체마다 장단점이 있고, 나이, 직업, 눈의 상태, 생활방식 등을 고려해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인공수정체를 선택해야 수술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 실제로 비슷한 시기에 백내장 수술을 한 3명의 환자는 각각 다른 이유에서 단초점, 다초점, 연속초점 인공수정체를 선택했다. 단초점은 근거리를 볼 때 돋보기를 써야 하지만 상이 선명하다는 장점이 있고, 다초점은 안경을 벗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빛 번짐 등의 시각적 불편함이 있을 수 있다. 그 대안으로 등장한 연속초점 렌즈는 안경 없이 내비게이션은 잘 볼 수 있어도 휴대전화 사용에는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EBS <명의> ‘급증하는 젊은 백내장, 수술의 골든타임은?’ 편은 9월 13일 밤 9시 55분 EBS 1TV에서 방송되며, EBS 홈페이지에서 다시 볼 수 있다.
이유진 기자 2024.09.11 06:30
건강
‘젊은 고혈압’ 는다…혈압 낮추기 가장 좋은 운동은 ○○규칙적인 운동의 가장 큰 이점은 심장에 좋고 심장 질환의 위험을 크게 줄인다는 것이다. 픽셀 이미지 만성질환인 고혈압 환자가 젊어지고 있다. 고혈압을 포함한 20대 대사증후군 환자는 4년 만에 10만5000명에서 15만5000명으로 47.7% 늘었다. 젊은 고혈압 환자들은 특별한 증상이 없기에 더욱 위험하다. 급선무는 운동이다. 혈압 낮추기에 거창한 운동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USA TODAY는 전문가의 말을 빌려 하루 3천 보 걷기만 해도 혈압을 낮출 수 있다고 전한다. 운동, 혈압 어떻게 낮추나 운동은 다양한 방식으로 혈압에 영향을 미친다. 규칙적인 운동이 심폐 시스템을 압박해 운동 근육에 산소와 영양분을 더 효율적으로 전달해 혈압 수치를 정상으로 유지시킨다. 또한 운동으로 인한 혈류 증가는 정맥을 좁히는 지방과 콜레스테롤을 흡수해 제거한다. 깨끗해진 혈관에 혈류가 증가하는 선순환이 시작되는 것이다. 운동은 심장이 더 적은 노력으로 펌프질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지방 염증과 싸우는 법>의 저자인 로리 셰멕 박사는 “운동을 하면 신체가 산화질소를 방출해 혈관이 더 넓게 열려 동맥에 가해지는 힘이 줄고 혈류가 원활해진다”라고 설명한다. 운동으로 인한 나트륨 배출도 고혈압 증상을 완화한다. 연구에 따르면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은 혈압을 5~8㎜Hg까지 낮출 수 있다. 정상 혈압 수치는 120/80㎜Hg 미만이어야 하며 혈압이 130-139/80-89㎜Hg 범위에 도달하면 고혈압이 시작되는 것이라 볼 수 있다. 따라서 5~8㎜Hg가 낮아지는 것은 무시할 수 없는 수치다. 혈압을 낮추는 데 가장 좋은 운동은? 헬스장에서 몇 시간을 보내거나 마라톤 같은 격렬한 운동을 할 필요가 없다. 연구에 따르면 하루에 3000보만 걸어도 효과적으로 혈압을 낮출 수 있다. 유산소 운동뿐 아니라 스?R과 플랭크 같은 근력 운동도 혈압을 낮추는 데 도움을 준다. 운동 외 식단도 고혈압을 예방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과일, 채소, 저지방 단백질이 풍부하고 나트륨도 제한하는 식단을 기본으로 한다. 건강한 식습관, 규칙적인 운동, 문제 행동을 피하면 고혈압을 예방할 수 있다. 반대로 혈압에 좋지 않은 습관은 앉아서 생활하는 것, 외식이나 간편식 선택, 과도한 스트레스, 불충분한 수면의 질 등이다.
이유진 기자 2024.01.31 14:20
요리
건강한 음식 찾는 젊은 ‘디깅족’이 뜬다최근 각자의 취향과 목적에 맞는 선호 품목을 깊게 파고들어 소비하는 ‘디깅족’이 늘어나고 있다.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지난해 진행된 <트렌드 코리아 2023> 출간 간담회에서 ‘디깅모멘텀’을 언급하며 “오프라인 세계가 중심인 기성세대와는 달리 젊은 세대에겐 온∙오프라인의 중요성이 비슷하다”며 “젊은 세대 사이에서 하나의 가상 콘셉트를 정하고 거기에 몰두하는 ‘세계관 놀이’가 유행하는 것도 이런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디깅모멘텀(Digging momentum)은 한 분야를 깊이 파고드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에는 각자의 취향과 목적에 맞는 선호 품목을 깊게 파고들어 소비하는 ‘디깅족’이 늘어나고 있다. 여기에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건강관리 및 식단에 관한 관심이 더해져 실제로 인스타그램의 ‘건강식단’ 해시태그 게시물은 약 90만 개에 달하는 등 높은 주목도가 나타나고 있다. 스쿨푸드의 서울 일대 직영 매장에서는 건강한 메뉴를 찾는 소비자를 위해 탄생한 ‘현미 건강 소세지 마리’와 ‘현미 소세지 고추지 마리’를 만나볼 수 있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해 식품·외식업계는 건강에 초점을 맞춘 제품을 내세워 건강 식단을 깊게 파고드는 디깅족을 공략하고 있다. 프랜차이즈 스쿨푸드의 서울 일대 직영 매장에서는 건강한 메뉴를 찾는 소비자를 위한 ‘현미 건강 소세지 마리’와 ‘현미 소세지 고추지 마리’를 만나볼 수 있다. 현미 건강 소세지 마리는 현미밥과 닭가슴살 소세지를 주재료로 롤로 풍부한 식이섬유와 단백질을 함유하고 있다. 감칠맛 나는 간장 장아찌를 더해 간편하고 맛있게 건강한 식단을 섭취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현미 소세지 고추지 마리에는 현미밥과 닭가슴살 소세지에 수제 고추 장아찌를 넣어 매콤한 맛을 더했다. 건강과 지속 가능한 식단을 동시에 추구하는 소비자들을 찾아 나선 제품도 있다. 풀무원은 지난달 한 끼에 평균 300cal를 자랑하는 정기구독 균형식 ‘300라이스Meal’을 출시했다. 메뉴의 50%가 식물성 지향 원료 제품이다. 개인 맞춤형 정기구독 균형식은 두부키마카레덮밥, 숯불소이파프리카덮밥 등 총 10종으로 평균 나트륨양은 1일 영양성분 기준치의 25% 이하로 설계됐다. 이 제품은 전자레인지에서 1분 30초 이내로 간편 조리가 가능하다. 겨울철 면역력 관리를 돕는 신제품도 출시되고 있다. 푸드기업 아워홈이 운영하는 푸드홀 브랜드 푸드엠파이어는 겨울철 면역력을 높이고 항산화 작용에 도움을 주는 파이토케이컬이 풍부한 콩, 토마토, 고추 등을 주재료로 한 백합 순두부 굴탕, 순살 아귀불고기 반상, 순살 아귀불고기와 톳 비빔밥 진수 반상, 순살 아귀불고기 부자밥, 매콤피자 치즈 왕 돈까스 등 5종을 선보였다. 아워홈은 지난해 세계 5대 장수마을로 유명한 ‘블루존’의 식습관을 재해석한 ‘블루존 플레이트’ 캠페인을 기획해 시즌별 이색 메뉴를 출시하고 있으며, 음식의 맛은 물론 시각적으로도 즐길 수 있는 건강 메뉴를 내세워 디깅족을 공략하고 있다. 이외에도 프리미엄 생활 건강 브랜드 링티는 남녀노소 모두 맛있고 속 편하게 즐길 수 있는 비건 인증 프로틴 고소틴을 출시했다. ‘고소틴’은 스틱 형태로 단백질 섭취가 가능한 식물성 단백질 음료로 보리, 현미, 검정콩 등 국내산 19가지 곡물로 만든 100% 식물 단백질 제품이다. 1회 분량에 함유된 단백질 25g, 필수아미노산 9종, 칼슘, 마그네슘, 비타민D 등 다양한 영양소를 쉽고 편하게 섭취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한 업계 관계자는 “선호 품목을 파고들어 소비하는 디깅 소비 트렌드와 건강한 식단을 찾아서 소비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가운데 식품업계는 건강 식단 제품과 메뉴를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며 “다양한 형태와 종류의 건강 식단 제품과 메뉴가 판매되고 있는 만큼 개인별 목적에 맞는 제품을 선택한다면 건강한 식단 관리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윤 기자 2023.01.05 1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