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치
‘경선 불참’ 김두관 “내란 옹호 정당과 ‘비명 빅텐트’ 안 해”...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규칙에 반발해 경선 불참을 선언한 김두관 전 의원 측이 16일 “내란 옹호 정당인 국민의힘 후보와 함께하는 비명(비이재명) 빅텐트 참가 가능성은 없다”고 밝혔다. 백왕순...
6·3 조기 대선
김한솔 기자 2025.04.16 08:15
정치
‘경선 불참’ 김두관 “내란 옹호 정당과 ‘비명 빅텐트’ 안 해”...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규칙에 반발해 경선 불참을 선언한 김두관 전 의원 측이 16일 “내란 옹호 정당인 국민의힘 후보와 함께하는 비명(비이재명) 빅텐트 참가 가능성은 없다”고 밝혔다. 백왕순...
6·3 조기 대선
김한솔 기자 2025.04.16 08:15
사회
‘2400원 해고’ 정당화한 함상훈···“헌법재판관 자격 없다”... 함상훈 헌법재판관 후보자(서울고법 부장판사)가 과거 ‘2400원’을 횡령한 버스 기사의 해고가 정당하다는 판결을 내린 것을 두고 지명 철회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윤석열퇴진 전북운동본부는 11일...
#해고 #헌법재판관 #함상훈 #횡령 #헌재 #한덕수
김창효 선임기자 2025.04.11 12:06
정치
이준석 “한덕수 헌법재판관 지명, 국민의힘의 정당해산심판 두려움 때문”.... 그는 “만약 정권교체가 되고 법무부 장관이 정당해산심판을 청구해 헌법재판관 6명이 인용하면 정당이 해산된다”며 “국민의힘 1호 당원(윤석열 전 대통령)의 행동에 동조하는 세력이 이번에 상당하지...
#이준석 #한덕수
윤석열 내란 재판
조미덥 기자 2025.04.09 10:35
정치
박찬대 “국민의힘은 위헌정당···무슨 염치로 대선 후보 내나”... 원내대표가 8일 파면된 윤석열 전 대통령을 당 차원에서 징계하지 않는 국민의힘을 향해 “위헌 정당”이라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국민의힘은 1호 당원인...
윤석열 내란 재판
김한솔 기자, 박하얀 기자 2025.04.08 09:48
연예
쯔양에 피소된 가세연, 무혐의 결론···경찰 “탈세 등 범죄의혹 제기 정당”유튜버 쯔양(왼쪽)과 김세의 가로세로연구소 대표. 연합뉴스 유튜버 쯔양(박정원)으로부터 피소된 MBC 기자출신 김세의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 대표가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쯔양이 김 대표를 상대로 정보통신망이용촉진및정보보호등에관한법률위반·협박·강요·업무상비밀누설·스토킹범죄의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 등 혐의로 고소한 사건에 대해 무혐의로 사건을 종결한 것으로 4일 확인됐다. 경찰은 쯔양이 김 대표를 고소한 사건에 대해 쯔양은 구독자수 1140만명 상당인 인플루언서로 유명인 내지 공인으로 볼 수 있어 김 대표가 개인정보법상 쯔양과 관련한 방송을 한 것이 스토킹처벌법 등을 위반한 것으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외에도 김 대표가 가세연 방송에서 ‘지금이라도 해명 또는 사과를 한다면 쯔양을 주제로 방송하는 것을 중단하겠다’ 등을 발언한 것에 대해 경찰은 쯔양의 낙태, 탈세, 유흥업소 근무 이력 등 범죄 의혹에 대해 사실관계를 해명 달라는 촉구의 취지일 뿐 해악의 고지가 아니고 당시 사회적으로 큰 관심사였다고 봤다. 또한 쯔양은 공인 중의 공인으로 차명으로 낙태 수술을 받았는지 여부, 탈세 의혹에 대해 충분히 법적으로 처벌받을 범죄이기에 이에 대한 사과 및 해명 촉구는 정당한 언론의 자유 영역이라고 했다. 앞서 쯔양은 지난해 7월 “가세연 측 주장은 사실이 아니고 김 대표가 쯔양 뿐 아니라 쯔양 주변인에 대한 허위사실 유포를 하는 등 도를 넘는 사적 제재를 일삼았다”며 수원지검에 김 대표를 상대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김 대표의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황앤씨 김소연 변호사는 4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쯔양이 김 대표, 심지어 구제역(이준희)의 변호인으로서 언론대응을 한 저까지 고소와 소송을 남발했으나 불송치가 나올 뿐”이라며 “쯔양 식의 행태를 보면 구제역은 김태연 변호사(쯔양 법률대리인)에 대한 고소 10건은 족히 했어야 할 듯 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미 (김태연 변호사를)위증교사 등 고소해뒀지만 구제역 접견 가서 상의 후 김태연 변호사와 쯔양이 구제역 명예훼손 한 부분을 검토한 후 추가 고소 등 진행하겠다”고 했다.
이선명 기자 2025.03.04 13:01
연예
‘병역법 위반’ 송민호, 경찰출석···“정당복무했다” 진술병역법 위반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은 위너 멤버 송민호. 사진 이선명 기자 57km@kyunghyang.com 사회복무요원 부실 복무 논란에 휩싸인 위너 멤버 송민호가 경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SBS에 따르면 송민호는 23일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그는 조사 과정에서 “정당하게 복무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경찰은 조만간 송민호를 불러 다시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은 병무청으로터 수사의뢰를 받고 송민호를 피의자로 입건해 병역법 위반 여부를 수사하고 있다. 마포주민편익시설에서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하고 있는 송민호는 최근 복무 기관에 제대로 출근을 하지 않고 있다는 의혹에 휩싸인 상태다. 특히 송민호 상관자인 A씨가 그의 편의를 봐줬다며 이들의 관계가 지적되기도 했다. 시설 측은 송민호가 ‘병가’ ‘연차’ ‘입원 중’이었다고 설명했다. 송민호는 지난달 23일 소집해제됐다. 그는 근무 마지막 날에도 출근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병무청은 경찰 수사로 송민호가 복무 등에 문제가 있었다고 확인될 경우 소집이 해제됐더라도 해제 처분을 취소하고 문제 기간 만큼 재복무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서는 가수 싸이의 경우처럼 재입대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지만 산업기능요원으로 복무했던 싸이와 달리 송민호의 경우 법적으로 재입대는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선명 기자 2025.01.24 11:18
축구
[김세훈의 스포츠IN]‘문수 붉은색’ 리모델링 울산시, 건물주 횡포? 정당한 권리행사?울산시가 문수월드컵경기장 3층 좌석을 푸른색과 붉은색을 섞어 그러데이션 디자인으로 바꾼다. 이곳을 홈으로 쓰는 울산 HD 팬들은 반발한다. 팀 컬러가 푸른색. 다른 색에 대한 거부감이 클 수밖에 없다. 팬들은 “특정 정당을 상징하는 붉은색을 쓰려하는 게 아닌가”라며 의혹을 제기한다. 이에 대해 울산시는 “정치색은 없다” 정도만 말한다. 공사는 이미 시작됐다. 푸른색 의자뿐만 아니라 붉은색 의자도 이미 구입했다. 바르셀로나 홈경기장 캄프 누. 바르셀로나 홈페이지 바르셀로나 선수들. 바르셀로나 홈페이지 세계적인 프로축구단은 유니폼과 경기장 색상을 맞춘다. 오랫동안 변하지 않은 색깔은 구단 정체성과 역사를 상징한다. 스페인 명문 FC 바르셀로나 홈 유니폼은 파란색과 자주색 줄무늬로 제작된다. 홈경기장 캄프 누도 같은 색상이며 팬들도 같은 색깔 옷을 입는다. 라이벌 레알 마드리드 홈 유니폼은 흰색이다. 팀 별명도 ‘하얀색 군단’이다. 흰색은 순수함과 우아함을 나타낸다. 홈구장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의 외관도 흰색과 은색 톤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선수들.게티이미지 올드 트래포드. 게티이미지 잉글랜드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빨간색 홈 유니폼을 입는다. 빨간색은 ‘붉은 악마’라는 별칭에서 비롯됐다. 셔츠는 빨간색, 바지는 흰색이다. 열정과 전통을 상징하는 색깔로 평가된다. 홈구장 올드 트래포드 좌석은 강렬한 빨간색이다. 독일 바이에른 뮌헨. 바이에른 뮌헨 홈페이지 홈구장 알리안츠 아레나. 바이에른 뮌헨 홈페이지 독일 바이에른 뮌헨도 통일된 유니폼과 경기장 색상으로 정체성을 드러낸다. 홈 유니폼 색깔은 빨간색과 흰색이다. 홈구장 알리안츠 아레나 외부는 LED 조명 시스템으로 만들어졌다. 분데스리가 홈경기인 경우는 빨간색으로 점등된다. 독일 A매치가 열리면 흰색으로 변한다. 경기장 내부도 붉은 좌석과 흰색 장식으로 구성돼 있다. 유벤투스. 게티이미지 유벤투스 홈구장. 유벤투스 홈페이지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구단은 유벤투스, AC밀란이다. 유벤투스는 흰색과 검은색 줄무늬 유니폼을 입는다. ‘흑백 군단’이라는 별명도 있다. 경기장도 같은 색으로 치장돼 있다. AC밀란 홈 유니폼은 붉은색과 검은색 줄무늬다. 별명도 ‘적흑 군단’이다. 홈구장도 역시 같은 색깔이다. 세계 명문 축구단들은 유니폼 디자인을 새로 내놓아도 기본 색상은 그대로 유지한다. 파란색이 빨간색으로, 노란색이 파란색으로 변하는 등 완전히 다른 색상으로 확 바뀐 경우는 드물다. 유럽은 대부분 구단이 구장을 소유한다. 지자체가 소유해도 사실상 축구단과 지역민의 것으로 인정하는 분위기다. 그런데 한국은 그렇지 않다. 스포츠 시설은 대부분 지자체가 소유한다. 스포츠단은 단기 대관한다. 문수 월드컵 경기장도, 울산 HD도 그렇다. 냉정하게 말하면 소유자가 마음대로 하겠다고 하면 세입자가 막을 방법은 없다. 그런데 울산시가 왜 경기장 좌석 색깔을 바꾸려고 할까. 울산시는 정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어 피하는 듯한 모양새다. 일부에서 들리는 것처럼 A매치를 유치하기 위해서 태극 문양을 넣으려는 것일까. 울산에서 A매치를 하는 것은 3,4년에 한 번 있을까 말까다. 울산시는 문수축구경기장 3층 노후 관람석을 교체하면서 색상을 변경한다. 기존 적색, 청색, 초록, 노랑 등 4개 색깔이 4개 면에 각각 적용된 기존 색상 디자인(위)이 ‘그러데이션’ 효과를 통해 파랑과 빨강으로 서로 서서히 변하는 디자인(아래)으로 바뀐다. 연합뉴스 문수월드컵경기장은 육상 트랙이 없는 축구 전용 구장이다. 축구가 아니면 사용할 일이 많지 않다. 가끔 음악 행사가 열리긴 한다. 음악 행사는 대부분 밤에 열린다. 밤에는 의자 색깔이 보이지 않으니 소용이 없다. 결국, 대낮에 사람이 많지 않아야 3층 관중석 붉은빛이 보일 것이다. 울산시는 문수월드컵경기장을 살아 있는 유기체가 아니라 죽은 조형물로 보나. 스스로 설명할 수 없는 일을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김세훈 기자 2025.01.14 08:03
스포츠종합
[파리 올림픽]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예술가에 대한 위협, 무엇으로도 정당화할 수 없다”···개회식 옹호2024 파리올림픽 개회식 방송 화면 캡처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024 파리올림픽 개회식에서 드래그퀸(여장남자) 공연 등으로 논란에 휩싸인 예술가들에게 지지를 보냈다. 2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올림픽 자원봉사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개회식 공연 예술가들을 향한 온라인 괴롭힘에 “매우 화가 나고 슬프다”며 “예술가들에 대한 나의 전적인 지지를 강조하고 싶다”고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은 또 “예술가에 대한 위협은 무엇으로도 정당화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프랑스인들은 이번 개회식을 매우 자랑스러워하고 있다”며 “프랑스는 예술적 자유와 함께 대담함을 보여줬으며 이는 많은 사람에게 좋은 일”이라고 평가했다. 지난달 26일 펼쳐진 개회식에서는 파란 드레스를 입은 여성을 중심으로 양옆에 드래그퀸들이 배치된 공연이 논란이 됐다. 토마 졸리 예술감독은 이 장면이 올림포스산에서 그리스 신들이 축제를 즐기는 모습을 그린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기독교계와 미국 보수세력 일각에선 이 공연이 레오나르도 다빈치 ‘최후의 만찬’을 조롱한 것이라는 반발도 있었다. 졸리 감독과 공연에 참여한 DJ 바버라 부치, 니키 돌은 SNS 등에서 성소수자 혐오적 표현을 담은 메시지와 살해 위협을 받았다며 각각 프랑스 검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손봉석 기자 2024.08.04 01:33
정치 표지 이야기
박근혜 이어 윤석열···반복되는 보수정당의 몰락이념적 공백으로 국정농단…탄핵 이후 가치 재구성 실패로 또다시 위기 법치·자유주의 결여와 정치체계 사유화 등 겹쳐 보수당 구조적 문제 심화 김기현, 추경호, 나경원 의원을 비롯한 국민의힘 의원들이 지난 3월 13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각하를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헌법재판소가 아니라 ‘헌법개판소’라는 말이 들리는데 국민 여러분이 일어나셔야 한다.”(김기현 국민의힘 의원) “입법부, 사법부, 군대, 경찰에 똬리 틀고 있는 지렁이들을 찾아낸 것이다. 이런 지렁이 기생 세력을 깨부숴야 한다.”(나경원 국민의힘 의원) “우리 모두 단결된 힘으로 악의 창살에 갇혀 있는 윤 대통령을 구출하자.”(윤상현 국민의힘 의원) 헌법기관을 모욕하는 발언, 폭력적 선동, 극단적 정치 수사. 이러한 메시지가 전광훈 목사나 원외 극우정당이 아닌 원내 108석을 가진 집권당의 중진 의원들 입에서 나오고 있다. 제도 정치의 중심에 있는 정당이 극단주의적 수사에 매몰되는 것은 단순한 정치 공세 수준을 넘어 민주주의의 근본 가치를 위협하는 현상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2017년 국정농단 사태로 탄핵당한 지 8년 만에 윤석열 대통령 역시 비상계엄 선포로 탄핵 위기에 직면했다. 한 정당 출신 대통령이 연이어 탄핵 위기를 겪는 것은 한국 정치사에서 전례 없는 일이다. 보수정당이 반복적으로 탄핵 위기를 맞게 된 근본 원인은 무엇이며, 이러한 위기 속에서 오히려 극우적 성향이 더 짙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념적 공백, 가치 기반의 부재 전문가들은 보수정당의 반복되는 탄핵 위기와 극우화가 근본적으로 ‘이념적 공백’에서 비롯된다고 지적한다. 정당이 추구해야 할 가치와 정책적 방향성을 상실한 채 권력자와의 관계나 정파적 이해만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것이다. 한 정치학자는 “국민의힘이 보수에서 극우로 변질했다는 진단 자체가 잘못된 것”이라고 했다. 그는 “박근혜 정부 때부터 이들에게는 대통령과의 친소관계만 중요했지 정책적 지향성과 이념적 정체성은 전무했다. 국정농단은 이러한 이념적 공백의 필연적 결과였다”며 “그러나 박 전 대통령 탄핵 이후에도 가치 재구성에 실패했기 때문에 또 한 번의 탄핵 위기를 맞게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보수’라는 지켜야 할 이념적 정체성이 없기에 언제든 극우라는 급류에 휩쓸릴 수 있었다고도 했다. 보수정당의 ‘이념적 공백’은 여러 연구에서도 지적됐다. 채장수 경북대 교수는 논문 ‘한국 보수진영의 위기와 보수주의의 특성’(2018)에서 한국 보수주의가 “외적인 영향력에 비해 내적인 정당화 수준이 상당히 낮다”고 진단했다. 다수 연구 또한 한국의 보수정당이 반공주의나 색깔론 등 부정적인 전략을 동원해 정치적 정당성을 유지해왔다고 지적한다. 즉 이념이나 가치 체계를 정립하기보다는 ‘적과 동지’를 가르는 프레임에 치중해왔다는 분석이다. 채 교수는 보수정치가 내적 취약성에도 불구하고 한국사회의 강력한 보수성 덕분에 상당한 정치적 영향력을 유지해왔다고 분석했다. 박 전 대통령의 탄핵은 보수주의가 진정한 이념적 정치세력으로 성장하기 위해 필연적으로 겪어야 하는 통과의례였다는 해석도 덧붙였다. 그러나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은 이 같은 통과의례를 통해 이념적 성숙을 이루기보다는 익숙한 ‘색깔론’ 정치로 퇴행했다. 자유한국당은 2017년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에 승복하는 듯했지만, 이후 ‘찬탄핵’과 ‘반탄핵’ 대립 구도를 형성하며 극단적 태극기 집회 세력과 연대했다. 또 탄핵을 지지한 세력을 ‘배신자’로 몰아 정치적 입지를 축소시키면서 정당 내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목소리의 입지를 축소시켰다. 장성철 공감과 논쟁 정책센터 소장은 “당내 기득권 세력이 ‘배신자 프레임’을 철저히 이용해 합리적인 목소리를 억눌렀다”며 “특히 대구·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박근혜 수호’를 외치는 강경 지지층에만 기대면서 당내 다른 의견이 설 자리를 잃었다”고 지적했다. 이념적 성찰 대신 극단적으로 치달은 이분법적 대립 구도는 또 한 번의 탄핵 위기를 맞닥뜨리게 했다. ■공천, ‘사적 운명공동체’로 전락한 정당 점점 강화되는 소수 권력자 중심의 공천도 또 다른 원인으로 지목된다. 공천권이 소수 권력자에게 집중되는 중앙집권적 구조가 심화하면서 정당 조직의 자율성이 약화됐고, 이는 반복되는 탄핵 위기의 중요한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22대 총선에서 ‘친윤’ 성향 인사들이 대거 공천되고, 지도부마저 대통령 최측근으로 채워지면서 국민의힘 정당 조직의 자율성은 극도로 취약해졌다.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이라는 초유의 조치를 독단적으로 강행했을 때조차 국민의힘은 사전 보고나 논의는커녕 그저 후속 처리에 동원됐을 뿐이다. 이에 대해 장성철 소장은 “일방적 명령과 복종의 관계다. 당을 정치적 동반자가 아니라 손안의 공깃돌처럼 대하는 대통령의 태도가 그대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윤왕희 성균관대 미래정책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논문 ‘포퓰리스트 정당으로서 거대 양당의 공천’에서 22대 총선 공천을 분석하며, 시간이 갈수록 정당 공천이 특정 소수 권력자에게 집중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보수정당이 반복적으로 위기에 처하는 원인 중 하나로 이러한 공천 구조를 꼽으며, 그 극단적 사례로 드러난 것이 ‘명태균 리스트’라고 전했다. 최고권력자가 좌우하는 공천은 과연 보수정당이 ‘국민적 이해관계’를 대변할 수 있는 조직인지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을 갖게 한다. 의석수 108석, 전체 의회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거대 정당은 국민 전체의 스펙트럼을 반영하기보다 최고 권력과의 이해관계에 충실한 집단으로 축소돼버렸다. 윤 연구원은 “소수 권력자에게 선택받은 사람들이기에 자신을 공천한 권력자가 한쪽으로 확 치우치면 정당 자체가 그쪽으로 가버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국민의힘은 정당이라는 외피를 쓰고 사실상 특수 이해관계인이 뭉쳐 있는 하나의 사적 운명공동체로 전락했다”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극우 집회에 참여하는 현상 역시 같은 맥락에서 이해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다선 의원이라면 의정활동과 정당 활동을 통해 독자적인 정치적 영향력을 구축해야 하는데 지금은 최고 권력자에 종속된 형태”라며 “잇따른 탄핵 위기와 극우화는 20년 이상 진행된 정당 공천제도 변화의 경로에서 필연적으로 맞닥뜨리게 된 결과”라고 말했다. ■자유주의와 법치주의의 부재 보수정당이 반복적으로 탄핵 위기에 직면하는 근본적인 원인은 정당 내에서 자유주의와 법치주의가 결여됐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권혁용 고려대 정치학과 교수는 “박근혜·윤석열 대통령과 한국 보수정당 세력은 자유주의와 법치주의의 개념이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라며, “박근혜 국정농단도, 윤석열의 계엄령 선포도 모두 헌법과 법률에 의거하지 않은 자의적 권력행사였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보수정당이 자유주의와 법치주의를 수용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오랜 기간 누려온 권력과 기득권을 법적 통제 아래 놓는 데 대한 거부감이 내면화된 결과일 수 있다”라고 진단했다. 이는 보수정당 내부를 넘어 보수 정치권 전반에 만연해 있다. 헌법재판소는 지난 2월 27일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의 임명을 미루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의 행위에 대해 위헌 결정을 내렸음에도 최 권한대행은 여전히 임명을 미루고 있다. 정치적 계산이 헌법을 압도하면서 법치주의라는 근본적 가치가 무너지는 상황이다. 보수정당 대통령의 연이은 탄핵 위기는 단순한 우연이 아니다. 이념적 공백, 법치주의·자유주의의 결여, 지도자 중심의 사유화된 정치체계 등이 서로 연결되며 보수정당의 구조적 문제를 심화시키고 있다. 장성철 소장은 “비극이 이제부터 시작인 것 같다. 박근혜 탄핵 이후 당내에서는 ‘찬탄이냐 반탄이냐’를 놓고 끝없이 갈등했다. 이번 탄핵심판 이후에도 같은 갈등으로 극도의 혼란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 그런 정당을 과연 국민이 지지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라고 말했다.
박송이 기자 2025.03.24 06:00
정치
정권연장 45.2%·정권교체 49.2%···정당 지지율도 접전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2월 6∼7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2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 집권 세력 선호도를 조사(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한 결과, ‘집권 여당의 정권 연장’ 의견은 45.2%, ‘야권에 의한 정권교체’ 의견은 49.2%로 집계됐다. ‘잘 모름’은 5.6%였다. 직전 조사보다 정권 교체론은 0.1%포인트 상승했고, 정권 연장론은 0.8%포인트 하락했다. 권역별로는 대구·경북(정권 연장 65.1%, 정권 교체 28.7%)과 부산·울산·경남(51.5%, 43.2%)에서 정권 연장론이 강했고 호남권(22.5%, 69.3%)과 충청권(43.6%, 56.4%), 서울(43.5%, 51.1%)에서는 정권 교체론이 우세했다. 인천·경기(46.3%, 47.4%)에서는 두 의견 차가 크지 않았다. 연령대별로는 70세 이상(정권 연장 57.8%, 정권 교체 33.5%), 20대(52.9%, 38.8%)에서 정권 연장론이 우세했고, 40대(30.3%, 66.8%), 50대(40.5%, 57.1%)에서는 정권 교체론이 강했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91.7%가 정권 연장론을,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에서는 93.2%가 정권 교체론을 지지했다. 무당층에서는 정권 교체(41.3%) 의견이 정권 연장(31.3%)보다 많았다.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는 국민의힘이 42.8%, 더불어민주당이 40.8%로 조사됐다. 국민의힘 지지도는 직전 조사와 비교해 2.6%포인트 하락했고, 민주당도 0.9%포인트 낮아졌다. 리얼미터는 “국민의힘과 민주당 지지율이 동반 하락하면서 양당 간 격차는 2.0%포인트로 좁혀지며 2주 째 오차범위 내 접전”이라며 “국민의힘은 충청권, PK(부산·경남), 40·60대, 중도층에서 지지층이 이탈했고 민주당은 호남, TK(대구·경북), 30대·70세 이상, 진보층에서 상당폭 이탈했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지지도는 인천·경기(1.5%포인트↑), 30대(4.8%포인트↑), 70대 이상(2.6%포인트↑), 20대(1.5%포인트↑)에서, 보수층(4.3%포인트↑), 진보층(2.2%포인트↑)에서 상승했고, 대전·세종·충청(14.6%포인트↓), 부산·울산·경남(4.9%포인트↓), 서울(3.7%포인트↓), 60대(10.6%포인트↓), 40대(7.3%포인트↓), 50대(4.0%포인트↓), 여성(2.8%포인트↓), 남성(2.4%포인트↓), 중도층(7.7%포인트↓)에서 하락했다. 민주당 지지도는 대전·세종·충청(7.9%포인트↑), 서울(2.2%포인트↑), 60대(6.5%포인트↑), 40대(6.2%포인트↑), 50대(1.3%포인트↑), 중도층(4.3%포인트↑)에서 올랐고, 광주·전라(5.8%포인트↓), 대구·경북(4.0%포인트↓), 인천·경기(3.1%포인트↓), 부산·울산·경남(2.7%포인트↓), 여성(2.0%포인트↓), 30대(10.8%포인트↓), 70대 이상(6.8%포인트↓), 20대(4.7%포인트↓), 진보층(4.8%포인트↓), 보수층(4.6%포인트↓) 등에서 하락했다. 조국혁신당의 지지율은 3.4%, 개혁신당 2.4%, 진보당 1.0%로 나타났다. 지지 정당이 없는 무당층은 8.1%였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 인용 시 조기 대선의 범진보·범보수 진영 후보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 범진보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40.8%를 기록하며 1위를 기록했다. 이어 김동연 경기지사 7.7%, 김부겸 전 국무총리 6.5%, 이낙연 전 국무총리 6.0%, 김경수 전 경남지사 4.5%, 우원식 국회의장 3.5%, 김영록 전남지사 0.8% 등이었다. 이 대표 지지율은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82.6%였고, 무당층에서는 26.8%, 진보층에선 70.0%, 중도층에서는 44.4%였다. 범보수 진영에선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25.1%로 오차범위 밖 선두를 유지했다. 이어 유승민 전 의원 11.1%, 오세훈 서울시장 10.3%, 홍준표 대구시장 7.5%,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7.4%, 안철수 의원 5.1%였다. 최근 사실상 대권 도전을 선언한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은 4.0%였다. 김 장관 지지율은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45.2%, 무당층에서는 17.2%, 보수층에서는 45.0%, 중도층에선 19.9%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97%)·유선(3%)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고, 응답률은 8.4%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홍진수 기자 2025.02.10 10:38
정치 표지 이야기
정당 넘어 국회까지…‘당원 주권’ 확대될까민주당 당원권 강화 당헌·당규 개정 추진…정당 내 다양성·민주주의 파괴 우려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5월 23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당원 주권 시대 더불어민주당 부산·울산·경남 콘퍼런스’ 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 “죄송합니다. 지금은 모든 상담원이 통화 중입니다.” 익숙한 기계음이다. 대기했다. 2~3분 정도 시간이 흘렀다. 통화를 종료할 것인지, 계속 기다릴 것인지 물었다. 대기 선택. 마침내 상담원이 전화를 받았다. 연결되기까지 걸린 시간은 9분 54초. 참을성이 없는 사람이라면 이미 혈압이 올라 있을 터다. 관공서나 은행에 전화를 걸었을 때 익숙하게 겪는 상황이다. 기자가 전화를 건 곳은? 더불어민주당이다. 용건은 간단했다. 당 홍보국 일반번호 문의다. 민주당 홈페이지상 조직도에는 부서 전화번호가 없다. 1577로 시작하는 대표번호만 있다. 부서에 누가 근무하는지, 각 부서가 담당하는 역할이 뭔지에 대한 설명도 없다. 조직도는 달랑 한 페이지다. 지난 5월 23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당원 주권 시대 더불어민주당 부산·울산·경남 콘퍼런스’라는 행사가 열렸다. 기자는 국회 출입기자다. 이런 행사가 열린다는 사전공지를 받은 적 없다. 어떻게 된 일인가 알아봤다. 민주당 홈페이지를 뒤져봐도 관련 정보가 나오는 건 행사 당일 오전 11시 18분, 더불어민주당 홍보국에서 올린 토론회 공지 웹자보 딱 하나뿐이다(당 대표번호로 전화해 홍보국 일반번호를 문의한 이유다). 전날 저녁 배포된 당대표 일정에 이 행사에 참석한다는 것 이외에 어떤 내용의 행사인지도 알 수 없었다. 5월 23일이 노무현 대통령 서거 15주년이니 관련해서 마련된 행사일까. ‘갑툭튀’ 당원 주권 시대 콘퍼런스 열린 경위는 “그 행사는 안 갔는데… 당에서 한 행사니 사무처, 사무총장실이나 조직부총장실로 문의해보시겠어요?” 지난 5월 29일 통화한 한민수 대변인의 말이다. 당 사무총장실에 문의하니 총무국으로 돌렸다. 총무국과 통화했다. 행사는 당 총무국과 부산시당이 같이 주관한 것이라고 했다. 행사는 지난 4월 말부터 준비됐다고 했다. 총무국 측 설명이다. “저희가 기간을 충분히 가지고 준비하는 때도 있지만 갑자기 결정되기도 한다. 마침 노무현 대통령 추모식이 맞물려 있었다. ‘그래도 당원들과 만나는 자리가 있어야 하지 않냐’고 해서 잡힌 것이다. 4월 말부터 논의는 됐지만 워낙에 일정이 많다 보니까 공지를 빨리 못한 면이 있다.” 부산·울산·경남편이라고 했으니 충청이나 호남 등에서 순회 행사도 열리는 걸까. “정확하게 답할 수는 없지만, 현재 채상병 특검 쪽으로 집중하는 분위기여서 다른 지방일정은 당분간 잡히지 않고 있다.” 되물었다. ‘당원들과 만나는 자리가 있어야 하지 않냐’는 의견은 누구에게서 나온 것일까. “정확하게 답변드리기가 어렵다. 누구 한 명이 결정하는 것도 아니다. 우리는 실무를 하는 단위다. 정무적 판단에 대한 것은 당 대변인실에 문의해야 하지 않을까.” 결국 도돌이표다. 그래도 ‘당원 주권 시대 더불어민주당 부산·울산·경남 콘퍼런스’의 내용은 유튜브에서 풀 영상으로 볼 수 있다. 이재명 당대표와 최고위원들 그리고 부산·울산·경남 지역위원장들이 단상에 자리 잡고 행사에 참여한 당원들의 제안과 질문에 답하는 행사다. 1시간 47분 동안 열렸다. 진행을 맡은 사회자에게 양해를 구한 뒤 이 대표가 직접 마이크를 잡고 손을 든 발언자와 직접 대화했다. 이날 참석한 당원들은 다양한 의견을 쏟아냈다. 이 대표는 “오늘 나온 이야기들을 당 사무처에서 정확히 기록해 올려 달라”고 당부했다. ‘당원 주권’은 22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민주당 내에서 등장한 화두다. 김민석 의원이 지난 4월 23일 원내대표 경선을 접으면서 꺼내 들었다. 개원을 앞두고 우원식 국회의장 민주당 후보 선출을 두고 전·현직 의원들 사이에 설전이 벌어졌다. 우상호 전 의원이 라디오에 출연해 “당대표나 최고위원, 시·도당 위원장 같은 당직은 당원들이 뽑는 것이 맞지만 원내 직을 뽑을 때는 국회의원이 뽑는 것이 민주당에서 오랫동안 정착해온 선출 과정의 룰”이라고 주장한 것을 두고 양문석 의원이 “시대정신이 20년 전 기준으로 멈춘, 맛이 간 586 기득권”이라고 비난하면서 논란은 이어졌다. 장경태 의원이 단장을 맡은 ‘민주당 당헌·당규 개정 태스크포스’팀이 “국회의장단 후보 및 원내대표 선출 선거에 권리당원 투표 결과를 20% 반영”하고 전국대의원대회를 전국당원대회로 명칭을 변경하고, 중앙당 전담부서로 ‘당원주권국’을 신설하는 내용의 개정안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은 계속됐다. “핵심은 정당이 정당 운영 이외에 공적 영역에 개입하는 것을 어떻게 볼 것이냐의 문제다.” 하헌기 새로운소통연구소장의 말이다. “반대로 생각해보면 간단한 문제다. 여당의 ‘1호 당원’은 대통령이다. 대통령은 당원들의 총의만 반영해 국정 운영하면 된다고 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형식 논리로만 따져도 맞지 않는다. 민주당을 찍은 사람이 모두 민주당원은 아니다.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에게 표를 준 유권자들이 민주당원들에게 국회의장 직선 권한을 준 건 아니지 않나.” 정당민주주의에 역행하는 당원 주권론? ‘당원 주권’을 앞세운 당원 권한 강화 흐름은 22대 국회 개원 뒤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대의제보다 직접민주주의가 더 우월하다는 주장을 기반으로 정당을 넘어선 ‘국회의 일’까지 개입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정당 내 다양성과 개방성·민주주의를 파괴하는 방향으로 흐를 위험이 크다는 것이다. 서용주 맥정치사회연구소장은 “총선 승리 이후 당 체질이 급속하게 악화하는 상황으로 건전한 모습의 변화는 아니라고 본다”라며 “대의민주주의를 대표할 역량이 안 되는 몇몇 정치인이 팬덤에 올라타 합리적인 정당정치를 공격하는 모습을 보인다”라고 주장했다. 채진원 경희대 공공거버넌스연구소 교수는 “당원 주권론의 근간은 직접 민주주의의 확대를 주장하고 있지만, 직접민주주의가 실제 의미 있는 곳은 보다 작은 공간의 공동체”라며 “읍·면·동에서 시·군·구·국가로 커질수록 동질성이 강한 공동체주의가 아니라 이질성·다양성·개방성을 특징으로 하는 공공선을 추구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문제는 직접민주주의를 너무 좋게 해석하는 것”이라며 “기초단위에서는 공동체가 중요하지만 그걸 교조화·절대화해 당이나 국회까지 원리를 확대해야 한다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김유정 김대중재단 이사는 “지난 총선의 야권 승리는 윤석열 정권과 여당이 너무 못해서 지렛대 삼아 잘해보라고 힘을 실어준 것이지, 민주당이 너무 잘해서라는 취지가 아니었다”라며 “결과를 놓고 보면 압승은 맞는데, 민주당이 어마어마하게 잘했기 때문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착각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2~3일 전에 공지가 나와 시당에서 전 당원에게 문자 공지를 한 것으로 기억한다.” 오상택 울산 중구 지역위원장이 밝힌 ‘당원 주권 시대 더불어민주당 부산·울산·경남 콘퍼런스’가 열린 경위다. “물론 자주 오는 분들이 적극 지지층인 것은 맞다. 밖에서 보면 그분들의 목소리만 과대대표되는 것이 아니냐 생각할 수도 있다. 저도 지역위원장을 맡고 처음에는 강성지지자라고 생각해서 겁을 먹었는데, 막상 만나 이야기해보면 솔직히 틀린 말을 하는 건 아니었다.” 그는 “당원들이 대폭 늘어난 만큼 지역위원장도 당원을 대표하는 대리인으로 당원의 의사를 수정하고 만들어내는 역할로 위상이 변하고 있다는 뜻으로 당원 주권 시대라는 말을 이해하고 있다”라며 “좌표 찍기나 이른바 수박 색출과 같은 부정적인 모습은 당원 주권이 성숙해나가면 자연스럽게 사라지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정용인 기자 2024.06.03 06:00
정치
정당 상징색 신경전 시작됐다푸른색 계열 진보·붉은색 계열 보수, 대립 뚜렷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지난 3월 20일 현장 선거대책위원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성동훈 기자 “MBC 일기예보에 사람 키보다 큰 파란색 1 대신에 같은 크기의 빨간색 2로 바꿔놓고 생각해보시라.” 지난 2월 29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이틀 전 MBC 뉴스 일기예보에서 미세먼지 농도 표시를 위해 등장한 파란색 숫자 1을 문제 삼았다. 더불어민주당 상징색과 기호를 사용해 뭔가 의도가 있지 않느냐는 의심이었다. 한 위원장은 “전 설마했다가 보고 놀랐다”고 표현했다. 여당 지도부의 발언 때문인지 관련 기관은 그냥 넘어가지 않았다. 지난 3월 15일에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선거방송심의위원회가 이와 관련해 MBC <뉴스데스크>에 법정 제재를 전제로 한 의견 진술을 의결했다. 시민단체는 날씨 뉴스에까지 정치 프레임을 씌워 과도한 결정을 내렸다고 비판했다. 지역 축구팀 유니폼 색깔 바꿔 논란 반대의 경우도 있다. 지난 3월 9일 국내 프로축구 2부리그(K리그2) 경기에서 충남아산 FC가 원래의 홈 유니폼 색깔인 파란색 대신 아래위 붉은색 유니폼을 입고 나왔다. 김태흠 충남도지사와 박경귀 아산시장이 국민의힘 소속이어서 유니폼을 변경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총선을 앞두고 민감한 시기인 만큼 야권 지지자들은 당연히 의혹을 품을 만하다. 이런 ‘색깔 신경전’은 전초전에 불과하다. 3월 28일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펼쳐지면 각 당의 상징색 점퍼를 입은 사람들이 거리를 누비게 된다. 파란색(민주당)과 빨간색(국민의힘)의 대결이 전국 곳곳에서 벌어지게 된다. 제3당의 자리를 놓고 녹색정의당(노란색과 녹색), 조국혁신당(짙은 파란색), 개혁신당(오렌지색), 새로운미래(민트색) 등 색깔 대결이 펼쳐지는 것이다. 인터넷 쇼핑 사이트에는 각 당의 색깔을 입힌 ‘선거복’ 등 맞춤 유세 용품이 벌써 판매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3월 20일 더불어민주연합과의 선거대책위원회 합동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색깔이 숫자와 함께 중요한 역할을 하는 만큼 선정 초기에는 시비가 벌어졌다. 조국혁신당이 ‘광주 하늘’을 상징하는 ‘트루블루’, 백두산 천지를 상징하는 ‘코발트블루’, 독도를 상징하는 ‘딥블루’를 당색으로 정하자, 민주당 지지자 사이에는 “대놓고 남의 당 색깔을 베끼는 것이냐”는 비판이 인터넷 게시판에 올라왔다. 조국혁신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오필진 조국혁신당 홍보실장은 “여러 가지 색깔이 논의됐고 그중 선택된 것”이라면서 “트루블루는 5월 광주 하늘을 선명하게 상징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 실장은 “민주당보다 한발 더 앞서서 검찰개혁을 이끄는 ‘쇄빙선’과 ‘예인선’을 떠올리게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 색깔 덕분인지 조국혁신당은 비례대표 선거판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개혁신당도 오렌지색을 당색으로 정한 후에도 시비에 휘말렸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전에 자신이 만든 국민의당과 유사한 주황색이라며 “사실 당 색깔이나 구호가 다 제가 했던 것인데, 저작권을 주장할 생각은 없고 잘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비꼬았다. 개혁신당은 이준석 대표로 상징되는 ‘젊음’과 ‘대담함’을 오렌지색으로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당색을 찾다 보면 역대 정당과 비슷한 색깔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 현실이다. 새로운미래 역시 이런 논란에 휩싸였다. 처음에 프러시안블루(짙은 남색)를 선택한 새로운미래는 민주당과 비슷하다는 이야기가 나왔고, 다시 바꾼 색깔인 민트색은 예전 바른미래당의 색깔과 비슷하다는 오해를 받았다. 박원석 수석 대변인은 “새로운미래의 색은 바른미래당의 그것과는 다르다”며 “정확하게는 ‘터크와즈(Turquoise) 블루’”라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신생 정당으로서 진취적이고 밝으며 역동적인 모습을 상징화했다”라고 설명했다. 제3당을 노리는 정당의 로고 제3정당은 역대 정당과 비슷 지난 2월 정의당과 녹색당이 결합한 녹색정의당은 기존 양당의 대표 색깔을 결합했다. 정의당의 노란색과 녹색당의 녹색으로, 한 색깔은 바탕색이 되고, 다른 색깔은 영문자 L(Liberty·Labor)과 V(Victory)로 선명하게 새겨졌다. 김수영 선임대변인은 “노란색은 노동자·진보를 뜻하며 세월호 리본, 노란봉투법으로 사회적 약자에 대한 연대의 상징으로 자주 쓰였다”고 말했다. 녹색은 환경을 뜻하는 녹색당의 대표 색깔이다. 민주당은 지난 1월 파랑 외에 보라, 초록을 가져오며 삼색으로 각각 민주·미래·희망을 상징한다고 밝혔다. 6가지 푸른 계열 색깔에서 세 가지로 바뀐 것이다. 국민의힘은 정열과 진취적 자세를 나타내는 빨간색을 고수했다. 지난해 말 ‘ㄱㅎ’ 로고와 파란색 배합을 시도했으나 다시 단일한 빨간색으로 돌아갔다. 거대 양당의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과 국민의미래는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대표색을 각각 따르고 있다. 사실상 이번 총선은 푸른색 계열의 정당(진보 상징: 민주당·민주연합·조국혁신당·녹색정의당·새로운미래)과 붉은색 계열의 정당(보수 상징: 국민의힘·국민의미래·개혁신당) 간 이념 대결이 당의 색깔 대립으로 뚜렷해졌다.
윤호우 선임기자 2024.03.25 06:00
연예
영화 ‘부당거래’에서 ‘정당하게’ 만났다! 류승완·류승범충무로의 ‘뜨거운 형제’, 류승완·류승범 형제가 다시 뭉쳤다. 감독으로서 배우로서 각자 확고한 영역을 구축하고 있는 두 사람은 독특한 감성과 출중한 개성으로 자신만의 빛을 내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아무래도 두 사람의 열정과 내공이 더해진 이번 합작품에 기대를 걸지 않을 수 없겠다. 젊은 감각과 특유의 스타일로 언제나 강렬한 작품을 선보여온 감독 류승완. 냉정한 살인마에서부터 양반가 도령까지 폭넓은 연기로 언제나 새로움을 더하는 배우 류승범. 각자의 분야에서 차츰 깊이를 더해가고 있는 두 남자의 관계는 알려진 대로 ‘특별’하다. 누구보다 서로를 잘 ‘알아볼 줄 아는’ 친형제인 두 사람은 그동안 함께하며 더욱 폭발적인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왔다. 지난 2000년 영화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를 통해 감독과 주연배우로 선을 보인 후 영화 ‘짝패’를 제외한 모든 류승완 감독의 작품에서는 주연·조연·카메오로 등장하는 동생 류승범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번 영화에서도 제가 주축 인물 중 한 명으로 출연하면서 친형하고 자주 작업하는 것이 혹 ‘부당거래’라고 생각해본 적은 없는지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았어요. 하지만 생각하시는 것과 달리 제작사나 투자사와의 관계도 있기 때문에 편법을 쓰려야 쓸 수도 없고요. 개런티는 물론 모든 면에서 아주 합당하게, 정당하게 일하고 있습니다(웃음).” (류승범)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만든 연쇄 살인 사건을 중심축으로 경찰, 검찰, 스폰서 간의 부당한 거래를 흥미진진하게 그려낸 영화 ‘부당거래’는 류승완 감독이 3년 만에 연출을 맡은 작품이다. 모든 거래의 시작이 되는 살인 사건이 ‘대국민 조작 이벤트’라는 설정은 관객들의 호기심과 궁금증을 증폭시킨다. 여기에 권위계층의 부정부패, 검사와 스폰서 간의 문제, 입찰 비리 문제 등 현실적이면서도 민감한 소재가 더해지며 ‘지독하게 나쁜’ 캐릭터들의 매력에 흠뻑 젖어들게 만든다. “대본을 처음 받았던 작년은 지금처럼 사회적으로 민감한 사건들이 부각되던 시기가 아니었어요. 그런데 공교롭게도 본격적으로 작업에 들어가면서 점점 사건들이 이어지며 관심을 받게돼 오히려 부담스러워요. 자극적인 소재를 다루고자 했던 것이 아니라 사건 속 인물 심리 상태에 초점을 맞춘 영화예요. 그렇기 때문에 ‘선도 악도 아닌’ 캐릭터를 선보이는 배우들의 연기가 더욱 돋보이고요. 황정민, 유해진씨 등 연기 잘하는 배우들과 함께 작업하면서 얼마나 만족스러웠는지 몰라요.” (류승완) 배우들의 연기에 관한 칭찬을 끝없이 늘어놓는 류승완 감독과 달리, 동생 류승범은 주연 배우로서 마냥 즐겁기만 하지는 않았다고 털어놨다. 아무래도 교활한 검사 ‘주양’ 역을 맡아 뼛속까지 야비한 내면 연기는 물론 지금까지 보여주지 않았던 엘리트적 면모까지 표현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을 터. “이전에는 의식하지 못했던 건데, 실은 제가 연기를 너무 어렸을 때 시작한 탓에 조직생활을 한 번도 안 해봤더라고요. 제가 맡은 역은 그 조직 내 관계 속에서 일어나는 일과 감정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한데 말이죠. 최대한 실제 상황이라 생각하고 고민하며 연기했는데 잘 전달됐으면 좋겠네요. 형이 감독으로서는 참 독하거든요. 어려운 내용을 주문하는 형을 때리고 싶었던 적도 참 많았어요. 물론 형뿐 아니라 현장에서는 감독이 배우를 속상하게 하기도 하고, 배우가 감독을 속상하게 하기도 하는 일이 당연시되긴 하지만요.” (류승범) “영화를 좋아하던 형 덕분에 불완전하지만 여기까지 왔다”고 말하는 동생과 “그래도 연기를 잘해서 따로 연기 디렉션이 필요 없었다”며 동생을 치켜세우는 형. 서로를 의식하지 않는 듯하면서도 묘하게 같은 파장을 내뿜는 두 사람은 함께 뜨겁고도 날 선 대결을 이어나가고 있었다. 그리고 그 절묘한 온도에 서서히 잠식되어감이 행복한 우리들은, 이번에도 그들이 과시하는 형제애를 오래도록 지켜보고 싶다는 바람을 품어보게 된다. 카메라의 앞과 뒤에서 함께하는 ‘삶’을 완성해가고 있는 두 사람. 이 피 끓는 형제는 언제 봐도 참 믿음이 간다. <■글 / 이연우 기자 ■사진 / 강은호>
2010.11.01 17: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