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윅픽]정치풍자 개그가 사라진 불편한 진실](https://img.khan.co.kr/news/2021/11/26/l_2021112601003984200319361.jpg)
사회
[윅픽]정치풍자 개그가 사라진 불편한 진실... ‘탱자 가라사대’는 지금도 많은 사람의 입에 오르내립니다. 이명박·박근혜 정권 때도 독한 정치풍자는 있었습니다. ‘LTE 뉴스’, ‘내 친구는 대통령’, ‘민상토론’, ‘대통형’ 등이 있었습니다....
#풍자개그 #대선 #정치팬덤 #황현희 #불편한진실 #김형곤
박병률 기자 2021.11.26 17:36
사회
[윅픽]정치풍자 개그가 사라진 불편한 진실... ‘탱자 가라사대’는 지금도 많은 사람의 입에 오르내립니다. 이명박·박근혜 정권 때도 독한 정치풍자는 있었습니다. ‘LTE 뉴스’, ‘내 친구는 대통령’, ‘민상토론’, ‘대통형’ 등이 있었습니다....
#풍자개그 #대선 #정치팬덤 #황현희 #불편한진실 #김형곤
박병률 기자 2021.11.26 17:36
인물
“오뎅을 존중하고, 시장 내 선거운동 금지하자”···정치풍자 시집 펴낸 정덕재 시인정덕재 시인. 스토리밥출판 제공‘선거운동 기간에 오뎅 꼬치를 들고 사진을 찍지 말아라. 오뎅은 촬영용 소품이 아니다. (오뎅은) 당신의 소품이 아니라 허기를 달래준 따뜻한 위안이다.’ 시인 정덕재(55)는...
#정덕재 #정덕재 시인 #시인 #대통령 #대통령은 굽은 길에 서라 #경향신문 신춘문예 #신춘문제 #공약 #낭만공약 #현충원 비망록
윤희일 선임기자 2021.11.07 14:04
사회
누를수록 세진다? 정치풍자 방송의 역사... “1980년대는 독재 권력이라는 풍자 대상이 명확했고, 언론과 표현의 자유가 위축된 상황에서 정치풍자 코미디가 국민에게 카타르시스를 줄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었다”며 “반면 2000년대 이후에는...
#정치풍자 #웃으면복이와요 #김형곤 #회장님회장님우리회장님 #네로25시
김찬호 기자 2021.11.07 08:33
사회
‘강성범’부터 ‘김영민’까지···유튜브로 떠난 ‘정치풍자’... 찾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적 성향은 다르지만 이들의 말을 종합하면 한국 코미디에서 정치풍자가 사라진 것은 ‘정치권의 외압’, ‘각 진영 지지자들의 비판’, ‘자기검열을 강요하는...
#정치풍자 #쿠미디 #유튜브
김찬호 기자 2021.11.07 07:56
생활 단독
[단독]김건희 본격 등판 앞서 ‘정치풍자 코미디’ 전격 등판?…방송판 ‘위험한 통화’제20대 대통령 윤석열 당선자 부인인 김건희씨가 정치풍자 코미디에 전격 등판한다. 28일 정오 컴백 방송을 앞둔 TBS 라디오 ‘9595쇼’의 코너인 ‘위험한 통화’에 성대모사 목소리로 등장해, 새로운 컨셉의 정치 코미디를 선보인다. ‘박성호·강지연의 9595쇼’가 방송되는 매일 낮 12시30분쯤 전파를 탈 ‘위험한 통화’는 앞서 김건희씨가 대중들에게 강력한 인상을 남겼던 상황이 오버랩돼 관심을 끈다. 김건희씨의 목소리 연기는 이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강지연 아나운서가 맡았다. ‘위험한 통화’는 ‘라면보다 사면’을 좋아하는 전 동대표(MB)와 새 동대표 부인의 대화로 꾸며진다. ‘아슬아슬 두 남녀의 서스펜스 스릴러 극장’을 표방한 이 코너에서 전 동대표는 상대방을 ‘전화한 거니’로, 새 동대표 부인은 상대방을 ‘오빠’로 불러 청취자에게 긴장감과 더불어 예측치 못할 웃음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 역시 정치 풍자 코미디에 대해 긍정적 평가를 내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SNL 코리아’가 지난해 12월과 올 초 유튜브에 각각 공개한 ‘도리도리 포즈’와 ‘김건희 관련 풍자 코미디’가 100만회 안팎의 조회수를 보이며 대중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연출을 맡은 김경래 PD는 “정치 실세를 다룬 최초의 풍자 코미디는 아니지만, 최고의 인기와 품격을 갖춘 코미디로 자리 잡겠다. 악의적 내용은 지양하고 고품격의 풍자를 담아내겠다”고 밝혔다.
#김건희
강석봉 기자 2022.03.28 10:05
생활
‘사전검열’로 정치풍자 빠진 의정부고 졸업사진‘사전검열’ 때문에 정치 풍자는 빠졌지만 위트는 여전했다. 화제의 의정부고 졸업사진이 10일 공개됐지만 학교 측의 ‘사전검열’로 기대를 모았던 정치 풍자 사진은 보기 힘들었다. 특히 올해는 탄핵과 대선 등 굵직한 이슈가 많아 많은 누리꾼들은 의정부고 특유의 촌철살인 패러디를 기다렸다. 온라인 커뮤니티 온라인 커뮤니티 올해 졸업사진 촬영에는 학교 측이 사전에 촬영 콘셉트를 미리 제출하게 하고 논란이 될 만한 아이템은 선정하지 못하게 하는 등 일종의 ‘사전검열’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학교 측은 학생 보호를 위해 어쩔 수 없는 조치였다고 설명한다. 과거에도 학생들이 지나치게 선정적이거나 도덕적으로 금기시되는 촬영을 하지 못하게 하려고 학교 측은 사전 촬영 계획을 제출받았다. 정치 풍자를 담은 아이템이 금지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이날 공개된 사진을 보면 ‘패러디 졸업사진’의 원조다운 재치 넘치는 장면들이 넘친다. 학교 관계자는 이날 “지난해 졸업사진이 공개된 이후 학교에 항의전화가 쏟아져 업무를 할 수 없을 정도였다”며 “명예훼손 고발로 이어져 교사와 학생들이 수사기관에 불려 다니며 조사를 받을 정도였다”고 연합뉴스에 전했다. 이 관계자는 “학생의 표현의 자유도 중요하지만, 학교와 학생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조치였다”고 해명했다.
윤진근 온라인기자 2017.07.10 20:11
연예
최양락 라디오 하차 논란, 촌철살인 정치풍자 개그 모음…MB부터 GH까지최양락 라디오 하차, 정치 풍자 봤더니…MB부터 GH까지 최양락(좌), 배칠수/김문석 기자개그맨 최양락의 최근 근황이 공개되면서 그의 라디오 하차를 두고 외압 의혹이 제기됐다. 최양락의 아내 팽현숙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최양락이 라디오 하차 이후 마음의 상처를 받은 것 같다”며 “가까운 지인들과의 소통도 거부한다. 주차 관리하고, 가끔 바쁠 때 홀 서빙도 도와주지만, 지금 당장은 백수다”라고 최양락의 근황을 밝혔다. 팽현숙은 “최양락이 그만두기 전부터 라디오국 간부들이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치면 인사도 받지 않고 무시하거나 딴청을 피웠다고 들었다”며 “‘알아서 그만둬라’라는 암시였던 것 같다”고 덧붙여 뒤늦은 외압의혹이 불거졌다. 최양락은 2002년부터 진행해 온 MBC라디오 표준FM <최양락의 재미있는 라디오>에서 신랄하면서도 유쾌한 정치 풍자로 대중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러던 지난 5월, 최양락은 어떤 명확한 이유없이 14년만에 돌연 하차했다. MBC측은 ‘사실무근’이라며 선을 그었지만, 논란을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그리고, 그가 진행한 라디오 속 과거 정치 풍자 발언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김종필 전 총리/이상훈 기자■JP, “회비를 안내잖아” 최양락은 2010년 <재미있는 라디오>‘대충토론’에서 손석희 아나운서, JP(김종필 전 국무총리), 전원책, 진중권 등 전 현직 정치인들의 목소리를 흉내내며 정치계를 풍자했다. 음주문화를 주제로 시작된 토론에서 JP는 “내 잔을 받았던 사람들은 모두 킹이 됐다”라며 다음 잔은 누구에게 줄 것이냐는 질문에 “몰라. 가봐야 알겠지”라고 답했다. 이어 그는 술자리에서 왕게임을 했을 때 왕이 되면 좋은 이유는 무엇이냐는 질문에 “회비를 안내잖아”라고 짧고 굵은 한 마디를 남겼다. 장도리 캐릭터(이명박)/경향DB■ MB, “나의 친구, 안듣기 현정권. 마이웨이” 최양락은 간판 코너인 ‘3김퀴즈’를 ‘대통퀴즈’로 업그레이드 시켜 인기를 이어갔다. ‘3김 퀴즈’가 YS(김영삼 전 대통령) DJ(김대중 전 대통령) JP (김종필 전 국무총리)의 목소리로 구성됐다면, ‘대통퀴즈’는 YS(김영삼 전 대통령) DH(전두환 전 대통령) MB(이명박 전 대통령)의 목소리를 담았다. 최양락은 2012년 1월 25일 ‘대통퀴즈’ 코너에서 개그맨 안윤상과 함께 MB 정권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최양락은 “남의 말을 잘 듣지 않는 사람을 일컫는 고사성어”를 물었다. 이에 MB는 “남의 말을 듣기 싫을 때 손가락을 귓구멍을 누르면서 입으로는 아아아를 외치면된다. 안듣고 싶을 때 딱이다”라며 정답을 “당나귀 귀.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고 답했다. 정답이 아니라는 최양락의 대답에 MB는 다시 “꽉막힌 귀. 임금님 귀는 꽉 막힌 귀. 친구 중에 남의 말을 안듣는 친구가 있다. 안득기 씨, 현정권 씨”라고 답했다. 최양락은 빨리 퀴즈의 정답을 맞춰 줄 것을 요구했고, MB는 정답으로 “마이웨이. 니들은 떠들어라 난 나의 길을 가련다”라고 말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김순철 기자■ MB, “오빤 써민 스타일” 최양락과 안윤상은 2012년 9월 13일 방송된 ‘대통퀴즈’에서 인물 맞추기 퀴즈를 진행한다. 최양락은 “이 사람은 누구일까요? 한 마디로 날아다닌다. 미국의 각종 토크쇼 예능에 출연하며, 빌보드 차트 64위를 차지한 ‘강남스타일’. 이 분은 누구일까요?”라고 질문했다. YS, DH, MB 세 사람의 대답 중 이날의 중심은 MB의 대답이었다. MB는 당당하게 정답을 외치며 “‘강남스타일’도 제가 직접 불러서 많은 지지와 인기를 모았기 때문에 잘 안다. 옵옵옵 오빤 MB스타일”이라며 “오빤 써민 스타일. 싸싸싸 사대강남스타일”이라며 당시 4대강사업 풍자를 이어갔다. 이어 MB는 KBS2 <개그콘서트> 속 박성호를 언급하며 “갸루상 캐릭터가 탐난다”며 “난 오락가락하무니다. 난 누군지 모르겠으무니다. 난 인간이 아니무니다”라는 풍자를 이어가 폭소를 자아냈다. 박근혜 대통령/연합뉴스■ “수박 겉 핥아봐주시고요” MB정권 비판을 이어가던 최양락은 2012년 ‘대충토론’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비상대책위원장 시절 목소리를 성대모사했다. GH는 “안녕하십니까. 변화와 도전, 계획과 실천에 대해서도 저의 선친께서는 그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뛰면 된다’ 전부 다 바꾸겠다는 각오로, 이제는 서민만 보고 달리겠다는 마음으로, 우리는 또 변화하고 또 변화하고 변화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최양락이“좋은 계획은 실천이 잘돼야할텐데요”라고 입을 열었고, GH는 “다시 서민의 품으로 돌아오겠습니다. 우리가 안고있던 문제점들 다 털어버리고 달리겠습니다. 서민 여러분들 사랑합니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최양락은 “확실한 실천 필요할 것 같습니다. 박위원장님 수박 겉 한 번 핥아봐주시고요”라며 토론의 마침표를 찍었다. 최양락은 시사 풍자 라디오 프로그램이 사라져 가는 가운데서도 강도가 다소 약해지기는 했지만 우여곡절을 겪으며 버텨왔다. 그러나 2013년 ‘MB님과 함께하는 대충 노래교실’ 코너에서 당시 현직에 있던 김재철 MBC 전 사장의 비리를 풍자했다가 담당PD가 ‘정직 6개월’의 중징계를 맞았다. 이후 2014년 <재미있는 라디오>는 시즌2로 개편을 맞았고, 풍자 코너 대본을 써온 박찬혁 작가가 하차 통보를 받으면서 코너는 사라졌다.
#최양락
·온라인뉴스팀 민경아 기자강주일 기자 2016.07.20 16:44
연예
‘정치풍자’ 최양락, 라디오 하차 후 충격 근황 ‘술+주차관리’‘정치풍자’ 최양락, 라디오 하차 후 근황 ‘충격’ 14년 간 진행해 온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일방적으로 하차 통보를 받고 스튜디오를 떠난 방송인 최양락(54)이 아내의 식당에서 주차관리와 서빙일을 도우며 지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온라인 매체 ‘더팩트’는 지난 15일 오후 경기도 남양주에 있는 한 식당에서 고객 주차 관리 중인 최양락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최양락은 2002년부터 지난 5월 13일까지 매주 평일 오후 8시 30분 MBC <최양락의 재미있는 라디오>를 진행했다. 이후 16일부터 27일까지 가수 박학기가 대신 마이크를 잡고 “최양락씨의 개인적인 사정으로 대신 DJ를 맡게 됐다”고 설명했지만 이후 최양락은 갑작스럽게 하차했다. 아내 팽현숙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하나 아빠가 하차 후 두 달간 술로 지새웠다”며 “라디오 하차로 크게 마음에 상처를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최양락이 진행했던 <재미있는 라디오>는 시사풍자 코너로 오랜 시간 인기를 끌었다. 최양락은 김영삼, 김대중 전 대통령 등의 성대모사로 현실을 풍자한 ‘3김 퀴즈’를 비롯해 ‘대충토론’ ‘대통퀴즈’ 등 시사풍자 코너를 꾸준히 진행해왔다. 누리꾼들은 최양락의 하차에 외압이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방송가에는 정치 풍자 방송 이후 외압이나 고소로 곤혹을 치른 사례가 여럿 있었다. 김제동, 김미화, 유병재, 개그맨 이상훈 등이 그 예다.
#최양락
강주일 기자 2016.07.19 18:02
정치 표지 이야기
“너무 욕을 먹어서…” TV 정치풍자 부활 가능할까ㆍ블랙리스트와 팬덤정치의 압력
내년 3월, 제20대 대통령선거를 목전에 둔 정치의 계절이다. 연일 서로 각을 세우는 TV 정치토론이 봇물을 이룬다. 하지만 과거 ‘대선정국’ 때와 확연히 달라진 한가지가 있다. ‘TV 정치풍자 코미디’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지난해 6월 KBS <개그콘서트>가 21년간의 대장정을 마친 것을 끝으로 지상파 3사에서는 아예 코미디 프로그램이 사라졌다. 케이블TV인 tvN이 유일하게 <코미디 빅리그>를 그나마 유지하고 있지만 여기서도 정치풍자는 보기 힘들다. tvN에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인 쿠팡플레이로 옮겨 방송되고 있는
박주연 선임기자 2021.11.05 14:50
정치 표지 이야기
정치풍자 ‘해방지구’된 유튜브ㆍPD의 검열, 정치권 외압 등 지상파서 풍자 각종 압력 견뎌야… “유튜브, 수익보다 자유 이점 커”
정치풍자를 TV에서 볼 수 없게 된 것은 언제부터일까. 한순간 증발하듯 사라진 정치풍자는 몇해 전만 해도 주말 황금시간대 방송을 책임지고 있었다. 하지만 ‘공개 코미디’의 위기가 시작되며 정치풍자 역시 설자리를 잃었다. 아니, 어쩌면 설익은 정치풍자에 대한 반감이 공개 코미디를 위기에 빠뜨렸는지도 모른다. 일의 선후가 어떻든 2021년 11월 현재, TV 방송을 통해 정치풍자를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 됐다.
(위부터) 희극인 출신 김영민씨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내시십분’, 희극인 출신 강성범씨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강성범tv’, 희극인 서승만씨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서승만 tv’ / 유튜브 화면 갈무리
무대를 잃은 희극인들은 자신의 재능을 펼칠 수 있는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했다. 이때 선택된 것이 그들의 표현을 빌리자면 ‘해방공간’ 유튜브였다. 많은 희극인이 유튜버로 전향했고, 약 150만 구독자를 확보한 채널까지 탄생했다. 그렇다면, 궁금증이 생긴다. 이들은 대체 유튜브를 통해 무엇을 해방시킨 걸까.
희극인들은 왜 유튜브로 갔나
“이곳에서는 더 이상 자기검열을 하지 않아도 됩니다.” 구독자 38만명의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는 강성범씨의 말이다. 이제는 희극인이라는 정체성보다 친여 성향 정치 유튜버라는 소개가 그를 더욱 잘 설명한다. 박근혜 정부 시절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웃찾사)에서 ‘LTE 뉴스’를 진행한 것이 그가 방송을 떠나는 계기가 됐다. 강씨는 “게시판에 비난글이 올라오고, 방송국 민원실로도 항의전화가 빗발쳤다. 정치권 유력 인사가 방송국에 전화를 하기도 했다”며 “관계자들 눈치도 보이고 카메라 앞에서 위축도 되길래 그냥 내가 먼저 그만두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강씨는 진보성향의 유튜버이기 때문에 불이익을 당한 것일까.
구독자 13만명의 ‘내시십분’ 채널을 운영하는 김영민씨는 희극인 출신의 보수성향 유튜버다. 김씨는 방송을 떠나 유튜브로 옮긴 이유를 “가장 공정하게 평가받을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시청률이 잘 나오면 인정받는다는 방송계의 불문율이 현 정부에서 붕괴됐다”며 “몇몇 친정부 인사들은 방송에서 성과를 내지 못해도 교체되지 않았다. 이념 편향적인 캐스팅이 반복되면서 최소한의 공정질서를 지키고 있는 유튜브를 찾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적 성향은 다르지만 이들의 말을 종합하면 한국 코미디에서 정치풍자가 사라진 것은 ‘정치권의 외압’, ‘각 진영 지지자들의 비판’, ‘자기검열을 강요하는 방송환경’의 영향으로 요약된다. 실제로 2015년 KBS <개그콘서트>의 ‘민상 토론’은 박근혜 정부의 메르스 사태 대응을 풍자했다가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행정지도를 받았다. “불쾌감을 유발했다”는 이유였다.
문제는 ‘민상 토론’이 특정 정치세력에게 불쾌감을 유발함과 동시에 또 다른 정치세력에게는 ‘카타르시스’를 줄 수 있다는 점이다. 정치풍자 코미디의 딜레마는 여기서 발생한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과거 독재정권 시절과 달리 현재는 비판해야 할 권력이 애매해졌다”며 “정권을 비판한다는 것이 곧 부정적 권력을 비판하는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생긴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민이 정치적으로 양극화된 상황에서 한쪽을 비판하는 풍자는 해당 정치세력 지지자들에게 비판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며 “희극인 입장에서는 정치권의 압력뿐만 아니라 시청자의 압력까지 걱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의 분석은 결과는 같지만 원인에서 차이가 있다. 그는 “정치적 양극화가 풍자를 가로막는 요소라면 미국은 우리보다 정치풍자를 못 해야 하지만 현실은 정반대”라며 “그보다는 우리 사회 분위기가 코미디에서 정치적 표현이 사용되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
김찬호 기자 2021.11.05 14:50
정치 표지 이야기
“정치풍자, 편견 갖고 만든 느낌 줘선 안 돼”ㆍ 총연출자 안상휘 에이스토리 제작2본부장
TV 정치풍자 코미디의 기근 속에 tvN에서 쿠팡플레이로 자리를 옮긴
박주연 선임기자 2021.11.05 14:50
정치 표지 이야기
누를수록 세진다? 정치풍자 방송의 역사ㆍ군사정권에 억눌린 대중에 쾌감 선사… 이후엔 ‘정치 편향’ 지적 속 TV서 위축
1960년대 TV 보급과 함께 시작된 상업방송은 코미디 시장에도 큰 변화를 가져왔다. 희극 배우의 표정, 몸짓 등을 볼 수 있는 TV 방송은 만담과 라디오 코미디극을 빠르게 대체했다. 당시 대표적인 코미디 프로그램은 문화방송(MBC)의 <웃으면 복이 와요>(1969)와 동양방송(TBC)의 <고전 유모어 극장>(1974) 등이었다.
KBS 의 ‘회장님 회장님 우리 회장님’ 방송 장면 / KBS COMEDY: 크큭티비 갈무리
이 시대를 이끈 것은 구봉서, 배삼룡, 서영춘의 TV 코미디 ‘1세대 트로이카’다. 이들은 극장 공연이나 라디오에 익숙한 사람들을 TV 앞으로 끌어모았다. 카메라 앞에서 슬랩스틱 코미디(신체를 활용해 동작을 과장한 형식)와 노래, 만담이 합쳐진 종합예술을 자유자재로 선보였다. 하지만 1980년대 후반까지 이어진 서슬 퍼런 군부독재는 정치를 풍자할 수 있는 여유를 허락하지 않았다. <웃으면 복이 와요>를 연출한 김경태 PD는 월간지 ‘방송’에 “정치는 건드리기 어렵고, 사회문제 또한 같다”는 고충을 토로할 정도였다. 독재, 비리 등 정치적 풍자거리는 넘쳤지만 누구도 말할 수 없는 ‘모순’의 시대였다.
1980년: 정치 코미디의 시작
정치풍자가 본격적으로 가능해진 것은 ‘노태우 정부’ 시절이었다. ‘직선제 대통령’이라는 자부심이 있었던 노 전 대통령은 군사정권과 차별화를 시도했다. 1988년 1월, 대통령 당선인 신분으로 발표한 신년사에서 그는 “정치인에 대한 풍자의 자유를 적극 허용한다”고 말했다. 이 한마디는 한국 코미디의 일대 전환점이 됐다.
본격적인 정치 코미디로 첫 손에 꼽히는 것은 1986~1988년까지 방영된 KBS <유머 1번지>의 ‘회장님 회장님 우리 회장님’이다. 비룡그룹이라는 가상 재벌그룹을 배경으로 회장 역에 고 김형곤, 임원 역으로 김학래, 엄용수, 양종철 등이 출연했다. “잘될 턱이 있나” “밥 먹고 합시다” 등의 유행어를 만들었고, 회장이 “어때요?”라고 물으면 임원들이 무조건 “좋다”고 답하는 클리셰를 강조했다. ‘회장님 회장님 우리 회장님’의 작가 장덕균씨는 “당시 국회가 정권의 거수기 역할만 하는 것을 풍자했다”며 “주인공은 어느 회사의 재벌 총수였지만 우리 사회 최고 위치에 있는 결정권자들의 행태를 대변해서 보여주고자 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방송 내용은 정치, 경제, 사회 현안을 총망라했다. 예를 들어, 1988년 11월 12일 방영분은 이보다 10일 전 열린 5공 청문회를 재현했다. ‘전두환씨 일가의 각종 비리’를 빗대 비룡그룹 사내 비리를 청문회 대상으로 올렸다. ‘모르쇠’로 일관하던 임원들이 청문회 말미 “회장님 어떻게 하느냐. (사원들이) 단식 농성을 한다고 하는데”라고 묻는다. 그러자 회장은 “뭘 어떡해? 한두끼 굶다가 말겠지. 흥, 장사 하루 이틀 하나”라며 마무리된다. 실제로 5공 청문회 이후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에 대한 국민적 목소리가 높았지만 전두환씨가 백담사에 은거하는 선에서 마무리됐다. 코미디가 현실을 제대로 풍자한 셈이다. ‘회장님 회장님 우리 회장님’이 종료된 후에는 고 김형곤, 고 이주일 등이 출연한 ‘탱자 가사라대’가 정치 풍자를 이어 나갔다.
1987년부터 시작한 KBS <쇼 비디오 자키>의 ‘네로 25시’ 역시 정치 코미디의 원조로 평가받는다. 로마의 폭군 네로황제 역에 최양락, 그의 왕비인 날라리아 역에 임미숙 등이 출연했다. 취업, 남녀평등, 농촌문제, 세금 등 당시 사회문제를 제기하고 황제와 원로원이 우스꽝스럽고 무능하게 대처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는 사회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자리보전과 아부에만 천착하는 당시 정치권을 풍자한 것으로 해석됐다.
‘회장님 회장님 우리 회장님’, ‘네로 25시’는 종영한 지 30여년이 지났다. 하지만 정치 코미디의 원조라고 불리며 여전히 유튜브 등에서 방송을 찾아보는 사람들이 많다. 누리꾼들은 “수십년이 지났음에도 지금의 정치현실과 어찌 이리 똑같을까”, “요새는 나올 수 없는 개그프로”라는 댓글을 달며 과거를 추억한다. 장 작가는 “풍자 코미디가 정치권의 압력 속에서도 방영될 수 있었던 것은 위기가 닥칠 때마다 벽이 돼준 방송사 실무진, 사설을 쓰며 지켜준 신문사 그리고 무엇보다 국민의 성원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며 “그래도 이런 방송 하나 있어야 하지 않느냐고 바람막이가 돼준 모든 분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KBS 의 ‘네로 25시’ 방송 장면 / KBS COMEDY: 크큭티비 갈무리
1990년: 공개 코미디의 활황
정치 코미디의 또 한 번의 확장은 ‘선거’와 함께 이뤄졌다. 1997년 대통령선거에서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와 맞붙은 김대중(DJ) 새정치국민회의 후보는 ‘친숙함’을 내세웠다. 판사 출신의 엘리트 길을 걸어온 이 후보에 맞서 ‘권위’를 내려놓은 것이다. 스스로 TV 예능 프로그램에 출현했고, 대중가수 DJ DOC 노래에 맞춰 몸을 흔들었다. 코미디의 주요 소재인 ‘성대모사’ 역시 용인됐다. “에~”라는 특유의 추임새를 넣는 DJ 성대모사의 유행은 그를 웃음을 주는 친숙한 정치인으로 변신시켰다. 이후 노무현 전 대통령, 이명박씨 등의 성대모사도 인기 소재가 됐다.
DJ는 집권 후에도 “문화 예술 분야는 지원하되, 간섭은 하지 말라”는 원칙을 강조했다. 이후 각 방송사에는 공개 코미디 전성시대가 열렸다. 1999년 KBS <개그콘서트>가 시작했고 2000년에는 MBC <코미디 하우스>, 2003년에는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웃찾사)이 뒤를 이었다.
당시 공개 코미디는 정치풍자를 적극 활용했는데 대표적으로 2002년 제16대 대통령선거 토론회를 패러디한 <코미디 하우스>의 ‘3자 토론’이 있다. 배칠수, 박명수, 김학도 등이 각각 노무현 전 대통령, 이회창씨, 권영길씨 등을 성대모사하며 큰 인기를 누렸다. 약 21년간 방송된 <개그콘서트> 역시 크고 작게 수많은 정치풍자를 시도했다. 대표적으로 ‘사마귀 유치원’에 출연한 최효종씨는 “국회의원이 되기 위해서는 집권 여당 수뇌부와 친해져 여당의 공천을 받아 여당의 텃밭에서 출마하면 된다”며 “약점을 개처럼 물고 늘어진다면 국회의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당시 강용석 무소속 의원이 최씨를 ‘국회의원에 대한 집단 모욕죄’로 형사고소하며 주목받았다. 또 ‘민상토론’은 정치 문제들을 질문하고 대답하기 곤란해하는 유민상씨 모습에서 웃음을 찾았고, ‘1 대 1’에서는 ‘기호 0번 이상호’라는 캐릭터가 국회의원과 정치행태를 묘사했다.
하지만 ‘지상파 공개 코미디’는 정치권력의 눈치를 본다는 의혹에서 자유롭지 못한 한계가 있었다. 여야 정치권, 각 진영 지지자 모두로부터 편향성을 지적받는 상황이 잇따르자 지상파 방송에서 정치풍자는 점차 설자리를 잃었다. 최진봉 성공회대 교수는 “1980년대는 독재 권력이라는 풍자 대상이 명확했고, 언론과 표현의 자유가 위축된 상황에서 정치풍자 코미디가 국민에게 카타르시스를 줄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었다”며 “반면 2000년대 이후에는 정치적 입장이 다양해지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유튜브 등이 대체재로 등장하며 정치풍자 코미디에 대한 시대적 요구가 줄어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의 ‘여의도 텔레토비’ / tvN
2010년: 과감한 풍자 위한 케이블 진출
‘지상파 코미디’의 한계를 뛰어넘는 시도는 2011년 케이블방송국 tvN의
김찬호 기자 2021.11.05 14: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