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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문] 어도어 “뉴진스 활동 제약하려는 것 아냐, ‘계약을 지키면서’ 연예활동 함께 하자는 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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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문] 어도어 “뉴진스 활동 제약하려는 것 아냐, ‘계약을 지키면서’ 연예활동 함께 하자는 취지”

      어도어 제공 걸그룹 뉴진스(NJZ) 멤버들과 하이브 산하 레이블 어도어가 가처분 기일을 앞두고 신경전을 벌였다. 어도어가 뉴진스 멤버들을 상대로 제기한 기획사 지위보전과 광고 계약 체결 금지 가처분 사건이 오는 7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첫 심문기일이 진행될 예정인 가운데 어도어 측은 6일 “‘기획사 지위 보전 및 광고 계약 체결 등 금지 가처분’이 진행 중인 상태에서 뉴진스가 신곡 발표, 대형 해외 공연 예고 등 활동을 확대했기에 부득이 가처분 신청 취지를 확장했다”며 “이는 활동을 제약하려는 것이 아니라 ‘어도어와 함께’ ‘계약을 지키면서’ 연예 활동을 함께 하자는 취지”라고 주장했다. 또 “입장을 공개한 것처럼, 공연 주최 측에 압박을 가한 적 없으며 보복성 조치로 신청취지를 확장한 것이 전혀 아니다”라며 “어도어는 내일 법정에서 아티스트의 여러 오해에 대해 명확히 소명하여, 수많은 구성원들이 기다리고 있는 어도어가 뉴진스의 기획사라는 판단을 구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뉴진스 멤버(민지, 하니, 다니엘, 해린, 혜인)들이 먼저 공세를 펼쳤다. 멤버들은 6일 SNS에 “광고 활동만을 문제 삼는 듯 주장했으나 광고뿐만 아니라 NJZ 모든 연예 활동을 제한하려는 시도로 어도어의 궁극적인 목적이 NJZ의 활동을 전면 차단하는 것임을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지난 11일 가처분 신청 취지를 확장해 광고뿐만 아니라 NJZ 작사, 작곡, 연주, 가창 등 모든 음악 활동과 그 외 모든 부수적 활동까지 금지해 달라고 요청했다”며 “‘방시혁 의장이 컴플렉스 콘서트 관계자들에게 압박을 가했다’는 소식이 전달된 직후 공연 무산 시도가 무력화되자 이에 대한 보복성 조치로 취해진 결정으로 추정된다”고 주장을 했다. 이들은 “어도어는 NJZ의 독자적인 활동에 대한 입장을 지속적으로 밝히면서도, 정작 어도어의 가처분 신청이 모든 연예 활동 금지를 목적으로 한다는 사실은 공개하지 않았다”며 “어도어는 표면적으로 NJZ 광고 활동만 문제삼거나 팬과 광고주 혼선을 막겠다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으나 실제로 법원에 NJZ 연예 활동 자체를 모두 금지해달라고 하고 있다”고 했다. 뉴진스 멤버들은 “직업의 자유를 침해하려는 시도히며 동시에 이를 공개적으로 밝히지 않음으로써 대중의 비난을 피하려는 의도로 보인다”며 “결국 어도어는 처음부터 NJZ의 모든 활동을 차단하기 위해 가처분을 신청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어도어는 이번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면서 뉴진스 멤버들이 일방적으로 전속계약 해지를 선언해 광고주 등 제3자의 혼란과 피해를 막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뉴진스 멤버들은 그간 하이브와 어도어로부터 ‘부당한 차별 대우’ 등을 받았다며 지난해 11월 전속계약 해지를 일방적으로 선언했다. 어도어와 뉴진스 멤버들은 첫 심문기일에 앞서 전초전을 치룬 셈이 됐다. 다음은 어도어 측 입장문 전문 어도어는 ‘기획사 지위 보전 및 광고 계약 체결 등 금지 가처분’이 진행 중인 상태에서, 뉴진스가 신곡 발표, 대형 해외 공연 예고 등 활동을 확대하였기에 부득이 가처분 신청 취지를 확장하였습니다. 이는 활동을 제약하려는 것이 아니라 ‘어도어와 함께’, ‘계약을 지키면서’ 연예활동을 함께 하자는 취지입니다. 이미 입장을 공개한 것처럼, 공연 주최 측에 압박을 가한 적 없으며 보복성 조치로 신청취지를 확장한 것이 전혀 아닙니다. 어도어는 내일 법정에서 아티스트의 여러 오해에 대해 명확히 소명하여, 수많은 구성원들이 기다리고 있는 어도어가 뉴진스의 기획사라는 판단을 구하고자 합니다.

      손봉석 기자 2025.03.06 21:36

    • 김종윤 새롬한방제약 회장 ‘장영실 국제과학문화상 본상’ 수상

      생활

      김종윤 새롬한방제약 회장 ‘장영실 국제과학문화상 본상’ 수상

      흑염소 계의 ‘정관장’…효능 입증 통해 해외 진출 준비 김종윤 새롬한방제약 회장 새롬한방제약 김종윤 회장이 흑염소 한방약물의 효능을 널리 알린 공로로 ‘제28회 장영실 국제과학문화상’ 본상을 수상했다. 사단법인 과학선현 장영실선생기념사업회 주관의 장영실상은 산업 전분야에서 획기적인 연구 또는 발명의 성과 있는 사람을 선발해 축하하는 상으로서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전남 나주에서 건강보조 한방약물 제조기업 새롬한방제약을 운영 중인 김 회장은 지난 2019년 흑염소를 이용한 식품 연구와 생산을 통해 흑염소의 효능을 널리 알리게된 공로로 장영실상을 수상했다. 김 회장은 “내 가족을 위한다는 마음으로 제품 하나하나에 정성을 들였던 것이 소비자들의 높은 호응을 얻게됐다”며 “이번 상은 소비자분들과 새롬한방제약 모든 임직원들과 함께 나누겠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고객데이터 분석 결과, 새롬한방제약의 흑염소 제품의 경우 50회 가까이 재구매한 이력의 소비자가 있을 정도로 제품력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축하식에는 전남도의회 이재태 의원을 비롯한 시민 100여명이 참석해 축하했다. 새롬한방제약은 현재 국내 시장을 넘어 물론 해외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강석봉 기자 2024.12.11 14:31

    • ‘음주운전’ 김새론, 영화 ‘기타맨’으로 복귀…제약사 대표와 맞손

      연예

      ‘음주운전’ 김새론, 영화 ‘기타맨’으로 복귀…제약사 대표와 맞손

      지난해 5월 음주운전을 하다 가로수와 변압기 등을 들이받은 사고를 낸 배우 김새론이 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1심 선고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음주운전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은 김새론이 영화 촬영으로 본업 활동에 들어갔다. 13일 영화계에 따르면 김새론의 차기작은 영화 ‘기타맨’이다. ‘기타맨’은 언더밴드 볼케이노에 천재 기타리스트가 합류하는 내용을 담은 작품으로, 신재호 감독이 연출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도중에 하차하고 다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김새론의 상대역은 ‘이선정밴드’로 활약 중인 보컬 및 기타리스트 이선정이다. 이선정은 제약사 성원제약을 설립한 대표로, ‘기타맨’의 투자와 제작, 남자 주인공 역할까지 도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새론은 지난 2022년 5월 18일 서울특별시 강남구의 한 사거리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사고를 일으킨 뒤 미조치 상태에서 도주하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현장에서 체포됐다. 체포 당시 김새론은 음주측정을 거부하고 채혈을 요구했다. 음주운전 여파로 인해 김새론은 출연이 예정된 차기작에서 모두 하차했고, 이미 촬영을 마친 작품에서는 편집당하는 굴욕을 맛봤다.

      서형우 온라인기자 2024.11.13 14:37

    • ‘프랑스댁’ 사라, 제약회사 등지고 K-문화가 있는 한국으로?

      연예

      ‘프랑스댁’ 사라, 제약회사 등지고 K-문화가 있는 한국으로?

      KBS 12일 오후 7시 40분 KBS1에서 방송이 될 ‘이웃집 찰스’ 460회는 한국이 좋아 프랑스에서 온 사라 셀라비가 출연한다. 언어 교환 앱을 통해 알게 된 남편과 운명처럼 만나 한국으로 온 오늘의 주인공은 사라는 한국 전통문화를 너무 좋아해서 결혼도 운현궁에서 전통 혼례로 치렀다. 여행 코스에 전통 사찰이나 궁궐은 필수인 그녀가 재직 중이던 프랑스 유명 제약회사를 떠나 한국 사극 드라마, 한국 역사, 한국 사찰, 궁궐 등 K-문화’에 푹 빠져버렸다. 하고 싶은 것도 배우고 싶은 것도 많은 사라, 그녀의 관심사는 오직 ‘한국 전통’이다. 궁중문화축전 자원활동가 ‘궁(宮)이둥이’로 벌써 세 번째 참여하며 한국 전통문화 알리기에 앞장서고 있다. KBS 가야금도 잠시 쉬었지만 그 매력을 잊지 못해 다시금 배우기 시작한 데다, 석호정에서 배우는 전통 활 국궁, 직접 그린 민화와 캘리그라피, 2년째 수강 중인 옹기 수업, 전문 작가에게 배우는 단청, 눈으로 보고 느끼는 한복 원단과 장신구, 전통 한복의 대가 이혜순 디자이너와의 1:1 특훈(?)까지. 그녀는 한국의 전통, 그중에서도 특히 한복과 사랑에 빠졌다. 사라는 언제나 든든한 남편의 응원을 등에 업고 그간 열정과 호기심으로 꿈에 매진해 왔다. 한국 문화와 프랑스 문화를 연결하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고 싶다는 그녀. 더 많은 외국인에게 한국 전통의 아름다움을 알리고 싶어 직접 만든 작품을 전시하고 한복에 관해 소개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KBS 사라가 정성스레 준비한 행사는 과연 무사히 끝나고 좋은 반응을 끌어낼 수 있을까? 사라의 꿈을 향한 새로운 도전, 그 출발이 될 하루를 만나본다. KBS

      손봉석 기자 2024.11.12 18:52

  • 주간경향

    • [이경전의 행복한 AI 읽기] (17) 제약과 한계 돌파하는 AI 에이전트

      문화/과학 이경전의 행복한 AI 읽기

      [이경전의 행복한 AI 읽기] (17) 제약과 한계 돌파하는 AI 에이전트

      영화 <아이언맨>의 한 장면. AI 에이전트 자비스는 주인공 토니 스타크 위기에 빠질 때마다 돕는 충실한 비서이자 친구다. 마블 스튜디오 제공 우리는 제약과 한계에 둘러싸여 있다. 숙명적으로 주어지는 한계와 인간 스스로 만드는 제약에. 물론 인간은 그 한계를 계속 깨고 있다. 마라톤 세계최고기록은 42.195㎞를 2시간 35초까지 달리는 데까지 와 있다. 육상 100m 세계기록 역시 9.58초이다. 정말 놀랍다. 불과 수십 년 전만 해도 9.9초 정도가 세계기록이었던 것 같은데 그사이에 많이 줄었다. 인간은 1969년 처음으로 달에 발을 디뎠다. 화성엔 아직 인간이 착륙 못 했지만, 일론 머스크는 화성에 식민지를 건설하고, 지구인들을 이주시키겠다고 하고 있다. 인간은 계속 그 한계에 도전하고 있다. 한편 인간은 여러 제도에 둘러싸여 있다. 결혼제도, 교육제도, 입시제도, 의료제도, 세금, 연금, 보험, 사회보장, 복지 제도, 이민, 교통, 환경 규제, 노동, 주택 제도 등. 제도는 제약이다. 사실 제약은 좋은 것이다. 불확실성을 없애는 순기능이 있다. 제약이 없으면 너무 많은 선택지를 가지게 되고, 자기의 욕망을 끝까지 추구하는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제약·한계에 매몰된 삶 아닌지 곱씹을 필요 휴브리스(Hubris). 장정일 작가로부터 배운 개념이다. 휴브리스는 오만이라고 번역되지만 충분치 않은 듯하다. 신중함, 절제, 규칙과 반대되는 개념으로 이해할 만하다. 종교학 대사전의 설명에 따르면 휴브리스는 “생각한 대로 일이 진행돼서 번영의 극치에 있는 인간이 행운에 취하거나 자신의 힘을 과신해서 때로는 신에 대해서조차 나타내는 건방진 언동”으로, 이런 “인간의 신분을 망각한 오만이나 교만은 반드시 천벌을 부르며, 사람을 파멸시킨다고 생각”됐다는 고대 그리스 사람들의 윤리적 개념이라고 한다. “번영의 극치”에 있을 때, “행운에 취”하면 안 되고, “자신의 힘을 과신”하면 안 된다. 자신의 “역할과 사회적 책임을 망각한 오만이나 교만”은 결국 “천벌”을 부르고 “파멸”을 가져온다. 장정일 작가에 따르면 들뢰즈는 “끝까지 가보기”를 권했다고 한다. 끝까지 가야 어디가 끝인지 알 수 있고, 끝까지 가봐야 어디까지가 자유인지 알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끝까지 가보는” 휴브리스를 택할 수도 있다. 그럴 때는 정당한 윤리와 방법론으로 가야 한다. 그런 윤리와 합법적 태도가 없으면 우리는 결국 그리스신화의 모든 비극적 주인공의 결말을 재현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휴브리스 수준으로 욕망을 추구하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지는 않다. 그런 것이 아니라 우리가 너무 제약과 한계에 매몰돼 사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아기코끼리 신드롬(Baby Elephant Syndrome)이라는 현상이 있다고 한다. 어린 코끼리가 어렸을 때부터 작은 말뚝에 묶여 있으면 성체가 돼서도 여전히 자신이 작은 말뚝을 뽑을 수 없다고 믿게 된다는 것이다. 자기를 제약하는 믿음을 내면화한 사례로 물리적인 제약이 아닌 심리적인 제약 때문에 행동이 제한되는 것을 보여준다. 토요일에 버스 전용차선제가 시행되지 않는 도로에서도 이를 이용하지 않는 승용차들을 볼 때 비슷한 생각을 하게 된다. 우리는 제도적 상상력과 제도적 창의력을 가져야 한다. 한국은 안타깝게도 아직도 우버와 같은 차량 공유 서비스가 잘 작동이 안 되고, 에어비앤비와 같은 숙박 공유도 잘 작동이 안 되며, 원격 복약 서비스나 원격의료, AI 의료가 잘 안 되는 나라다. 이것은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제도의 문제다. 한국은 아직 콘택트렌즈를 온라인으로 구매하기 어려운 나라이기도 하다. 다른 나라에서 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안 되는 것이 아직도 너무 많다. 기술은 좋은 제도에 봉사한다. 기술은 협력도 쉽게 한다. 사물인터넷과 AI 기능이 있는 온도조절기가 집마다 설치돼 있다면 우리 집과 사무실, 공장이 쓸데없이 에너지 소비를 하지 않도록 온도를 잘 조정해주면서 그 에너지 절약 비용을 우리에게 돈으로 보상해 줄 수 있다. 미국은 이미 그렇게 하고 있다. 한국은 이것도 아직 잘 안 된다. AI 에이전트 발전, ‘더 나은 사회’ 가능성 제시 한계와 제약을 깨뜨리고 초월하게 하는 방법의 하나가 인공지능(AI) 에이전트(Agent)이다. 영화 <아이언맨>에서 AI 에이전트 자비스는 주인공 토니 스타크가 위기에 빠질 때마다 그를 돕는다. 물론 평상시에도 그를 돕는 충실한 비서이자 친구다. 자비스는 토니가 하기 어려운 일을 토니의 명령에 따라 충실히 수행해 토니의 능력을 확장하고, 토니의 신체적 제약, 지능적 한계를 뛰어넘도록 도와준다. AGI(인간과 유사한 지능과 능력을 갖춘 소프트웨어를 만들려는 AI 분야)나 초지능처럼 무소불위의 절대 권력을 가지는 AI가 나오는 것이 아니라 우리 인간, 우리 개개인이 권력을 가지고 AI는 우리의 대리인, 우리의 비서가 되는 것이다. 그것이 AI 에이전트의 개념이다. AI를 어떻게 여러분의 인생의 무기가 되도록 만들 것인가? 기업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사업을 영위하는 것처럼 개인들도 인텔리전스(지능)와 함께 하는 삶의 모델을 세워보면 좋을 것이다. 우리는 이제 우리의 AI 에이전트를 잘 가꾸어야 한다. 키우기 위한 모든 재료와 연료는 당신의 지적 자본으로부터 나온다. 그래서 인간은 자신의 지적자본을 더욱더 개발해야 한다. 우리는 각자 AI 에이전트를 가지고, 다른 사람들과 공정하게 협력하고 협상할 수 있어야 한다. 이렇게 AI를 개인에게 많이 나누어주는 것이 앞으로의 사회에서의 민주화가 될 것이다. AI 에이전트는 기술 그 자체가 아니라, AI가 인간을 대리해서 많은 일을 하는 형태로, 그렇게 삶과 사회를 운용하겠다는 사람들의 새로운 제도, 즉 게임의 법칙에 대한 합의를 의미한다. 지금은 주로 소프트웨어 에이전트지만 점점 물리적 에이전트가 나올 것이다. 로봇이다. 이렇게 모든 인간이 강력한 AI 에이전트를 사용하는 시대가 되면 민주주의는 어떻게 될까? 케네스 애로(Kenneth Arrow)가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하게 한 불가능성 정리는 독재가 아닌 이상 어떤 투표 시스템도 개인의 선호도를 완벽하게 반영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그런데 최근의 퀀텀 컴퓨팅 연구는 애로의 불가능성 정리를 극복할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전통적인 투표시스템의 한계를 뛰어넘어 새로운 집단 의사결정을 가능하게 한다는 것이다. 기존의 경제학과 정치학 이론에 대한 멋진 도전이다. 물론 이러한 시스템이 실제 구현되기 위해서는 기술적인 발전뿐만 아니라 사회적·법적 준비가 필요하다. 기존의 투표시스템보다 더 복잡하고,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어서, 대중적인 교육과 인식의 변화도 요구된다. 실제 선거에 적용되기 전에는 충분한 실험과 검증이 필요하다. 이렇게 AI 에이전트의 발전은 새로운 민주주의, 더 나은 사회라는 가능성도 제시하고 있다.

      이경전 경희대 경영학과·빅데이터 응용학과·첨단기술 비즈니스 학과 교수 2024.12.27 15:40

    • 건강

      [제약리포트]더 싸고 간편하게…‘덱스콤G6’, 당뇨환자 삶 바꾼다

      ㆍ1형·2형 당뇨 모두 연속혈당측정기(CGMS)로 관리 ㆍ‘덱스콤G6’ 공급사 휴온스, 7월부터 가격 인하 ㆍ당뇨환자 경제적 부담 절감, 접근성 향상 기대 당뇨환자는 매일 아침 일어나서부터 공복, 식전, 식후, 자기 전까지 하루 최소 4번에서 10번까지 손끝을 바늘로 찔러 혈당을 측정한다. 손가락 채혈식 혈당 측정은 고통을 수반하기도 하지만 단발성 측정이기 때문에 체계적으로 추적 관리가 어렵고,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크다는 단점이 있다. 특히 수면, 운동과 같이 자가 혈당 측정이 불가능한 시간대의 혈당을 알 수 없어 보다 세밀하고 체계적인 관리를 위해서는 자동으로 혈당을 측정해주고, 변동 추이까지 확인할 수 있는 연속혈당측정기(CGMS)를 사용할 필요가 있다. 연속혈당측정기 접근성이 대폭 높아질 전망이다. 국내에 출시된 연속혈당측정기 중에 환자 선호도가 높은 ‘덱스콤G6’의 국내 공급사 휴온스가 가격 인하를 결정한 덕분이다. 덱스콤G6는 1형 당뇨환자들이 주로 착용하는 웨어러블 의료기기다. 손가락 채혈 없이 자동으로 5분에 한 번씩 혈당값이 측정되고, 스마트폰으로 바로 확인할 수 있어 편리성이 매우 높다. 1형 부담금 50%, 차상위계층 부담금 ‘0’ 휴온스는 7월 1일부터 전격적으로 덱스콤G6의 가격을 인하했다. 회사 측은 “현재 건강보험 급여 지원 기준가에 준하는 가격으로 인하해 회사의 이익을 줄이더라도 1형 당뇨환자들의 의료비 부담을 대폭 낮추고, 동시에 2형 당뇨환자들의 접근성도 높여 더 많은 환자가 연속혈당측정기를 사용할 수 있게 하겠다는 취지”라고 밝혔다. 1형 당뇨환자들에 한해 국민건강보험에서 급여 지원을 받을 수 있지만, 책정된 기준가의 70%를 제외한 금액을 환자가 부담해야 하고, 2형 당뇨는 급여 지원을 받을 수 없어 의료비 부담 때문에 많은 환자가 편리함을 알면서도 사용을 망설여왔다. 휴온스는 덱스콤G6 센서 1팩(30일분)을 38만1000원에서 기준가와 동일한 30만원으로, 트랜스미터(3개월분)도 28만원에서 기준가와 동일한 21만원으로 낮췄다. 이번 가격 인하로 1형 당뇨환자는 약 50%, 2형 당뇨환자는 약 22% 의료비 부담이 줄어들게 된다. 1형 당뇨환자 중에서도 차상위계층은 기준가 전액이 환불되기 때문에 처방전만 있으면 자가부담금 없이 덱스콤G6를 사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가격 인하 전에는 1형 당뇨환자가 덱스콤G6 3개월 사용을 위해 구입비(142만3000원)에서 기준가(111만원)의 70%(77만7000원)를 환급받아 64만6000원을 부담했다면, 가격 인하 후에는 구입비와 기준가가 111만원으로 동일하기 때문에 111만원의 70%인 77만7000원을 제외한 33만3000원만 부담하면 되는 셈이다. 덱스콤G6는 피하지방에 센서를 부착해 세포 간질액의 포도당 농도를 측정해 스마트폰이나 전용 수신기(리시버)에서 확인할 수 있는 웨어러블 의료기기다. 별도의 손가락 채혈 없이 5분에 1번씩(하루 최대 288번) 혈당값이 측정되고, 측정된 혈당값은 자동으로 스마트폰으로 전송돼 언제 어디서든 혈당값뿐 아니라 혈당변동 추이, 변동폭 등을 모니터링할 수 있다. 이러한 기능 때문에 건강보험 급여 지원이 되는 1형 당뇨환자를 중심으로 사용하는 인구가 늘고 있고, 혈당스파이크와 같은 혈당 변동폭이 큰 2형 당뇨환자, 공복혈당장애를 갖고 있는 이들 사이에서도 사용하는 이들이 증가하는 추세이다. 차상위계층의 경우 부담금 없이 구입이 가능해졌다. 덱스콤G6 구성품. 중앙 하단부터 시계 방향으로 트랜스미터, 리시버,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화면, 그리고 센서. / 덱스콤 제공 손가락 채혈 없이 자동 혈당 측정… 삶의 질 급향상 덱스콤G6의 가장 큰 장점은 자동보정기술이 탑재돼 있기 때문에 손가락 채혈 없이 높은 정확도로 혈당 측정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극 저혈당(55mg/dL)에 도달하기 20분 전에 경고 알람을 보내는 ‘사전 저혈당 경고’ 알람과 보호자, 의료진 등에게 혈당 정보를 공유하는 기능도 있어 학업, 수면, 운동 등 일상에서 더욱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어 일상생활에 더욱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다. 휴온스는 공식 온라인몰 ‘휴:온 당뇨케어(www.cgms.co.kr)’에서 가격 인하뿐 아니라 당뇨환자들을 위한 다양한 맞춤형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1형 당뇨환자들에게는 환급 후 가격만 결제할 수 있도록 해 체감 의료비 부담을 대폭 줄여주는 ‘본인부담금 결제 시스템’을 비롯해 환급을 위한 서류와 절차를 대행해주는 ‘위임청구서비스’까지 지원하고 있다. 전문 간호사가 진행하는 덱스콤G6 교육프로그램을 신청하면, CGMS에 대한 정보와 함께 올바른 장착법, 모바일앱 사용법 등을 안내받을 수 있다.

      박효순 의료전문기자 2021.06.25 16:21

    • 건강

      [제약리포트]‘비대면’ 시대 연속혈당측정시스템 유용

      코로나19가 만든 비대면 일상 시대가 길어지면서 정기적으로 병원을 방문해야 하는 만성질환 환자들의 걱정과 불편함도 이어지고 있다. 한시적으로 비대면 진료가 허용되면서 유·무선 전화, 화상통신 등을 활용한 의료진과의 진료가 가능해졌다. 하지만 병원 방문이 어려운 현 상황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건 환자 스스로 자신의 상태를 지속적이고 꾸준하게 모니터링하면서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생활패턴을 만드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일러스트 김상민기자 대표적 만성질환인 당뇨병은 인슐린의 분비량이 부족하거나 정상적인 기능이 이루어지지 않는 대사질환의 일종으로, 혈중 포도당의 농도가 높아지는 고혈당을 특징으로 하며, 고혈당으로 인해 여러 증상 및 징후를 일으키고 소변에서 포도당을 배출하게 된다. 환자들은 보다 체계적이고 정확한 방법으로 자가 혈당을 측정해 건강한 생활패턴을 만들고, 적절한 당 섭취와 인슐린 주사 등의 처치가 필요하다. “당뇨환자 위한 가장 효율적 관리 전략” 이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것이 연속혈당측정시스템(CGMS)이다. 지난 1월 미국 당뇨병학회(ADA)에서 발표한 당뇨병 진료 지침에도 이와 같은 내용이 포함돼 있어 전 세계 의료진들의 공감대를 형성했다. 환자들 사이에서도 큰 주목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DA는 지난 1월 최신 당뇨병 관리 지침을 발표하면서 CGMS의 역할과 중요성을 부각했다. 일반적으로 CGMS는 인슐린 투여가 반드시 필요한 환자들에게 사용을 권고하지만, 궁극적으로는 모든 당뇨병 환자에게 CGMS가 필요하며, 특히 코로나19와 같은 팬데믹 시기에는 진료와 관리를 위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FDA에서도 코로나19로부터 의료진과 병원종사자들의 접촉을 최소화, 감염 예방을 위해 입원 환자에게도 CGMS 사용을 허용하는 등 코로나19 일상화 시기에 CGMS 사용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입원 환자가 CGMS를 사용할 경우, 의료진과 환자의 접촉을 최소로 줄일 뿐 아니라 혈당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코로나19에 걸린 당뇨환자의 경우에도 혈당 측정만을 위해 의료진이 환자를 접촉해야 하는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어 매우 유용하다고 FDA는 설명했다. 최신 연속혈당측정시스템인 ‘덱스콤G6’를 국내에 공급하는 휴온스에 따르면 이 시스템은 5분에 1번씩(하루 최대 288번) 혈당값이 측정되며, 자동보정기술 등 최신 CGMS 기술이 적용돼 손가락 채혈 없이도 높은 정확도(오차율 성인 9.8%, 유아 7.7%)로 혈당 측정이 가능하다. 측정된 혈당값은 자동으로 스마트폰으로 전송돼 센서를 스캔할 필요 없이 언제 어디서든 혈당값, 혈당 변동폭과 추이 등을 세심하게 관찰할 수 있다. 또한 극 저혈당(55mg/dL)에 도달하기 20분 전에 경고 알람을 보내는 ‘사전 저혈당 경고 알람’ 기능과 보호자·의료진 등에게 혈당 정보를 공유하는 기능이 있어 학업, 수면, 운동 등 일상에서 더욱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덱스콤 G6’는 소아환자 또는 처음 CGMS를 사용하는 환자들도 불편함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원터치 센서 장착 방식과 사이즈를 줄여 옷 안에서의 착용감을 높였다. CGMS는 rtCGMS(실시간, Real Time CGMS)와 isCGMS(간헐적, Intermittently Scanned CGMS)로 나뉘는데, 가장 큰 차이는 혈당을 확인하는 방식이다. rtCGMS는 실시간으로 측정된 혈당값이 자동으로 스마트폰으로 전송돼 혈당 변동 추이와 변동폭 등을 그래프로 확인할 수 있으며, 혈당 변화에 따른 경고 알람 기능, 혈당 정보공유 기능 등이 있어 1형 당뇨 또는 중증의 환자에게 사용이 권고되고 있다. 반면 isCGMS는 환자가 센서에 스마트폰을 스캔할 때만 혈당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방식으로, 주로 경고 알람이 필요하지 않거나 경증의 환자에게 사용이 권고된다. 위임청구서비스·사용교육 등 무료 지원 덱스콤 G6 구성품. 중앙 하단부터 시계 방향으로 트랜스미터, 리시버,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화면, 그리고 센서. / 덱스콤 제공 국내에도 두가지 방식 모두 판매되고 있다. 당뇨 타입, 혈당 변동폭, 생활패턴에 따라 선택해 사용하면 된다. 1형 당뇨환자는 건강보험 급여 지원도 받을 수 있어 훨씬 경제적인 가격으로 CGMS를 사용하게 됐다. 건강보험 급여 지원이 되는 1형 당뇨환자들은 ‘덱스콤 G6’를 보다 경제적인 가격에 사용할 수 있다. 3개월간 사용하는 트랜스미터(송신기)는 기준가 21만원의 70%를, 10일간 사용하는 센서(전극)는 기준가 10만원(1일 1만원)의 70%를 환급받을 수 있어 의료비 부담이 대폭 줄어든다. 3개월 기준으로 환산하면 하루 평균 7178원으로 288번의 혈당값을 확인하는 셈이다. ‘덱스콤 G6’의 국내 공식 판매처인 휴온스는 공식 온라인몰 ‘휴:온 당뇨케어(www.cgms.co.kr)’에서 환자 중심의 다양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환급 후 가격만 결제돼 체감 의료비 부담을 대폭 줄여주는 ‘본인부담금 결제 시스템’을 비롯, 환급을 위한 서류와 절차를 대행해주는 ‘위임청구서비스’까지 지원한다. 전문 간호사가 진행하는 ‘덱스콤 G6’ 교육 프로그램을 신청하면, CGMS에 대한 정보와 함께 올바른 장착법, 모바일 앱 사용법 등을 안내받을 수 있다.

      박효순 의료전문기자 2021.02.26 14:19

    • 경제

      공공제약사 설립 꼭 필요한 이유

      ㆍ민간 제약사들, 수익성 떨어진다는 이유로 신종 감염병 연구·개발 외면 신종 감염병이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 1976년 콩고에서 처음 발견된 에볼라 바이러스는 나라에 따라 치사율이 90%에 달할 정도로 치명적이었다. 2014~2016년 서아프리카에서만 1만1325명이 에볼라로 숨졌다. 지카 바이러스는 남미에서 100만 명 이상을 감염시켜 수천 명의 소두증 신생아를 낳게 했다. 2009년 신종플루, 2015년 메르스는 우리에게도 낯설지 않다. 3월 12일 박원주 특허청장(왼쪽 두 번째)이 서울 금천구에 있는 코로나19 치료제 개발기업 유틸렉스를 방문해 기업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 연합뉴스 감염병 치료제와 백신이 절박하지만 민간 제약회사는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연구·개발을 외면했다. 이 때문에 에볼라와 지카, 메르스는 여전히 이렇다 할 치료제나 백신이 없다. 연구개발 단계에 있는 치료제 후보 물질들이 있지만 대부분 전염병 관련 국제기구나 미국 내 의료기구에서 공공 용도로 개발된 것들이다. 물론 제약사들도 할 말이 없지는 않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메르스와 사스 등에서 알 수 있듯이 전염병은 언제까지 지속될지 불분명하고, 코로나바이러스도 RNA 변이가 쉬워서 개발해도 ‘도루묵’이 될 가능성이 높아 제약사가 상업적인 이유에서 개발을 꺼린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변이 쉬워 개발해도 도루묵 가능성 제약회사들은 특허권을 무기로 의약품 가격을 터무니없이 높게 책정하기도 한다. 실제 2018년 프랑스 제약회사 게르베는 간암 환자의 90%가 투약하는 필수 치료제인 ‘리피오돌’의 공급을 거부했다. 정부는 그해 8월 10㎖당 5만2560원이었던 약값을 3배 이상 올려줘야 했다. 지난해 고어(Gore) 사는 선천성심장병에 걸린 아이의 수술에 필수적인 인공혈관을 가격 문제를 이유로 공급을 거부하기도 했다. 신종플루가 유행할 때 치료제인 타미플루는 특허와 독점에 묶여 여러 나라가 확보 전쟁을 치러야 했다. 꼭 필요한 의약품을 제약사들이 수익성 때문에 만들지 않거나 너무 비싸게 팔아 이용할 수 없는 상황이 코로나19에서도 되풀이될 수 있다. 이 때문에 필수적인 의약품의 안정적인 생산을 담당할 수 있는 ‘공공제약사’를 설립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건강권 실현을 위한 보건의료단체연합을 비롯해 민주노총·한국노총·사회진보연대 등이 속한 ‘의료민영화 저지와 무상의료 실현을 위한 운동본부’는 지난 3월 24일 총선 정책의 하나로 공공제약사 설립을 요구했다. 이들은 “코로나19 사태의 종식은 치료제와 백신 공급에 달려 있지만 백신은 감염병의 자연소멸 가능성 등 위험 요소 때문에 이윤창출과 비용회수 전망이 불투명해 민간 제약사들이 생산·공급을 꺼리는 분야”라며 “이를 적시에 안정적으로 생산하고 공급하려면 공공제약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특허는 문제가 안 되지만 수익성이 없어서 생산하지 않는 필수 의약품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공공제약사는 필요하다. 이런 생각에서 문재인 정부도 대선공약으로 내걸었지만 지금은 사실상 폐기됐다. 정부는 공공제약사 설립보다 필요시 민간 위탁생산을 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식약처 관계자는 “의약품은 제형이 워낙 다양하고 질병의 양상도 다양해 그때마다 국가가 커버할 수 없다”면서 “일단 시장원리에 따라 제약사가 생산하도록 하거나 위탁한 후 정부가 필요하면 예산을 지원하자는 것이 보건부와 식약처의 대체적인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재헌 무상의료운동본부 사무국장은 “공공제약사가 모든 약을 다 만들라는 게 아니라 타미플루처럼 필수 약품이 특허독점으로 공급되지 않는 상황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자는 것”이라며 “신종 바이러스가 유행할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민간 제약사가 개발하지 않는 백신이나 치료제를 국가가 책임지고 만들 수 있는 공공인프라를 미리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코로나19 치료제는 신약 재창출 방식으로 연구되고 있다. 이미 개발한 약 중 코로나바이러스에 가장 효과적인 치료제를 찾는 방식이다. 애브비의 칼레트라와 길리어드사이언스의 렘데시비르, 후지필름도야마화학의 아비간 등이 후보로 거론된다. 보건전문가들은 이들 약의 임상시험을 공공이 주도해야 한다고 본다. 현재 길리어드는 국내에서 렘데시비르에 대한 3상 임상시험을 하고 있다. 중국은 수도의과대학이, 미국은 국립보건원 산하 알레르기 및 감염증 연구소가 렘데시비르 임상시험을 주도한다. 반면 한국의 임상시험은 제약사가 주도하는 상업적 임상시험이다. 이동근 건강사회를 위한 약사회 정책기획팀장은 “에볼라 치료제로 쓰려다 실패해 거의 버려진 렘데시비르가 코로나바이러스에 효과가 있을 수 있다고 발견한 것은 공공 연구기관들이었다”면서 “그래서 현재 중국과 미국의 임상시험이 물질특허를 갖고 있는 민간기업이 아닌 공공기관 주도로 진행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과 중국의 초기 임상시험 결과가 괜찮아 보이고 코로나19가 전 세계에 퍼지면서 길리어드가 돈이 된다고 판단한 후 갑자기 자기들이 들어와 숟가락을 얹고 있다”며 “임상시험 결과가 하나의 정보이자 권한이 되고, 그 권한을 활용해 향후 강제실시를 위한 협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한국도 국립보건연구원과 같은 공공이 주도해 임상시험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제약사의 특허권 남용 방지해야 전문가들은 최근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강제실시에 나선 해외 선례를 따라 한국도 강제실시 제한 규정을 완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제실시는 국가비상사태 혹은 공공의 비영리 목적 등을 위해 특허를 가진 자의 동의 없이 강제로 특허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 이미 칠레·에콰도르는 코로나19에 대한 강제실시를 인정하는 법제도를 만들었고, 이스라엘은 칼레트라에 강제실시를 했다. 독일은 전염병 예방과 통제를 위해 특허권을 제한하는 방향으로 법을 개정할 계획이다. 캐나다는 기존 강제실시 제도 요건을 완화하는 방식으로 개정했다. 김선 시민건강연구소 건강정책연구센터장은 “코로나19로 강제실시가 충분히 가능한 상황이고, 실제 여러 나라에서 이뤄지거나 검토되고 있다”면서 “한국은 그간 시민사회 주도로 몇 차례 강제실시 시도가 있었지만, 특허청이 기각 결정을 내렸고, 신종플루 이후 강제실시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나온 것은 지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의약품 특허 관련 전문가인 남희섭 변리사(지식연구소 공방)는 “특허권을 강제실시하면 국내 제약사가 약을 만들어야 하는데 국내 제약사들은 보통 신약보다 다국적 제약사의 제품을 수입해서 팔아 다국적 제약사에 찍힐 수 있는 강제실시를 꺼려 한다”면서 “이 때문에라도 공공제약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다수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정부의 공적자금이 들어갔음에도 이후 제약사가 특허권을 독점해 공공 활용의 길이 막히는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다국적 제약사의 과도한 특허권 남용이 문제가 되면서 세계보건총회(WHA)는 2019년 5월 의약품을 비롯한 보건의료제품의 연구·개발·임상시험·생산비용·특허자료 등에 대한 전반적인 투명성을 개선하라는 결의안을 채택했지만 한국은 이를 반영한 어떠한 입장도 내지 않았다. 남 변리사는 “제약사는 자신들이 비용을 내고 특허약을 개발했다고 선전하지만 초기 개발 단계는 대부분 공적으로 이뤄지고, 시장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있는 걸 제약사가 선택해서 임상시험이나 개발 후 단계에서 비용을 대고 특허를 가져간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은 공공자금으로 개발된 연구 성과에 대해 민간기업이 특허를 받으면 나중에 국가가 개입할 수 있는 권한을 갖도록 법에 규정되어 있는데 국내에선 특허청이 반대해 공적자금을 지원받았다는 표시만 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주영재 기자 2020.04.06 15:14

  • 레이디경향

    • 스킨지버트, 한국시덴타제약과 업무 협약식 진행

      뷰티

      스킨지버트, 한국시덴타제약과 업무 협약식 진행

      스킨지버트(SKIN GEBURT)사와 한국시덴타제약이 대전대학교 산학협력관에서 업무 협약식을 체결하였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업무협약은 커피베리 추출물과 ‘소성 벤토나이트’를 혼합하여 마스크팩, 미스트 등 화장품 개발에 앞서 초당적인 협력관계 유지를 목적으로 진행되었다. 한국시덴타제약은 커피 열매에서 유효성분인 항산화 물질 추출에 성공, 추출방식에 따른 국제특허 출원 중이며, 화산재 성분인 ‘소성 벤토나이트’ 물질 국제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업체다. 양사는 국가지원사업을 통해 중국 내 스타마케팅 및 영향력 있는 왕훙을 섭외, 라이브커머스를 통한 판매계획 등 구체적인 마케팅 방안을 세우고 있다. 한국시덴타제약은 화장품 제조에 필요한 핵심원료 조달을, 스킨 지버트사는 국내, 외 독점 판매 및 마케팅을 담당하며 이번 협약식 장소인 대전대학교는 학교가 가지고 있는 인적 인프라 및 각종 물적 자원을 활용할 예정이다. 한편, 스킨지버트는 이번 업무협약을 시작으로 진행 중인 지적 재산권 공동등록 및 기술개발을 통하여 국내는 물론 해외시장에 양사가 독점적인 우위를 확보, K뷰티를 널리 알릴 계획이다.

      #스킨지버트 #한국시덴타제약과 업무 협약식 진행

      강석봉 기자 2021.11.24 18: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