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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봄 성어기···해경, 함정·헬기 동원 외국어선 불법조업 특별단속

      경제

      봄 성어기···해경, 함정·헬기 동원 외국어선 불법조업 특별단속

      ... 불법조업을 감행하고 있다. 또한, 배타적경제수역(EEZ)에서는 중국의 저인망 어선 400여척이 조업하고 있으며, 휴어기(4월16일~10월15일)를 앞두고 비밀 어창을 만들거나 어획량을 속이기 위해...

      #해경 #해양경찰청 #중국어선 #불법조업 #성어기

      박준철 기자 2025.03.31 10:40

    • 해경, 서해서 불법조업 중국어선 1척 나포

      정치

      해경, 서해서 불법조업 중국어선 1척 나포

      ... 오후 5시쯤 인천 옹진군 소청도 남서쪽 81.5㎞ 해상에서 특정해역을 8.3㎞ 침범해 불법조업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50t급 철선의 쌍타망인 중국어선에는 60대 선장을 포함해 선원 4명이 타고...

      #서해 #나포 #중국어선 #불법조업 #중부지방해양경찰청 서해5도 특별경비단 #경제수역어업주구권법 #소청도

      박준철 기자 2025.03.21 10:41

  • 스포츠경향

    • ‘푹 쉬면 다행이야’ 손호영, 무인도 조업→요리→폭풍 먹방까지···일당백 활약

      연예

      ‘푹 쉬면 다행이야’ 손호영, 무인도 조업→요리→폭풍 먹방까지···일당백 활약

      MBC 방송 캡처 가수 손호영이 ‘푹 쉬면 다행이야’에서 일당백 활약을 펼쳤다. 손호영은 지난 7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푹 쉬면 다행이야’에 출연했다. 손호영은 지난주에 이어 1세대 아이돌들과 무인도 레스토랑 운영 도전에 나섰다. 손호영은 리더로 나선 god 박준형을 중심으로 H.O.T. 문희준, 룰라 채리나, 슈가 아유미를 비롯해 한식 셰프 이원일과 함께 했다. 이 가운데 손호영은 식재료 확보부터 요리에 이르기까지 일당백 역할을 하며 눈길을 모았다. 아침부터 바다로 나가 조업을 하던 손호영은 삼합으로 봄 제철 간자미를 먹고 감탄했다. 스튜디오에서 지켜보던 붐은 “손호영 씨가 시상식에서 (수상자) 발표하는데 저한테 ‘봄’이라고 했다. 제가 한 달 동안 ‘봄’으로 활동했었다. ‘봄’이니까 더 맛있다”라고 재미있는 일화를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계속해서 손호영은 열심히 조업에 임했고, 선장님의 즉석 ‘배마카세’ 새참을 즐겼다. 손호영은 선장님에게 애교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는 한편, 장어 조림을 시식하며 폭풍 먹방을 선보였다. 또 손호영은 사상 최다 인원의 손님이 찾아온다는 말에 식재료를 더 구하기로 했다. 이에 손호영은 새로 온 선장님의 보조 일꾼으로 간택됐고, 적극적으로 조업에 나섰다. 손호영은 회 손질까지 했다. 이원일 셰프에게 간자미 손질법을 배운 손호영은 꼼꼼하게 칼질을 하며 일취월장하는 실력을 뽐냈다. 그는 “태어나서 처음 해보는 생선 손질을 무인도 와서 하고 있구나”라고 말했고, 이원일 셰프는 “잘한다. 재능 있다. 조만간 횟집 열겠는데?”라고 칭찬했다. 레스토랑 오픈 후 손호영은 장어를 직접 굽고 요리를 준비하며 적극적인 셰프의 면모를 보였다. 이와 함께 손호영은 한식 코스로 남다른 먹방을 선보이는 등 마지막까지 다채로운 활약을 펼쳤다. 국민그룹 god 멤버이자 만능 엔터테이너 손호영은 최근 생일 기념 단독 팬미팅 ‘우리의 계절, 호영’을 개최하고 팬들과 만났다. 또한 유튜브 채널을 통해 다양한 자체 콘텐츠를 선보이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손봉석 기자 2025.04.08 20:52

    • ‘스카우트5 얼리어잡터’ 항해부터 조업까지 학생들이 직접?! 9박 10일 간의 ‘승선 실습’ 현장 대공개

      연예

      ‘스카우트5 얼리어잡터’ 항해부터 조업까지 학생들이 직접?! 9박 10일 간의 ‘승선 실습’ 현장 대공개

      KBS 25일 방송된 ‘스카우트5 얼리어잡터’(이하 ‘얼리어잡터’)에서는 경남에서 유일하게 협약형 특성화고등학교로 선발된 경남해양과학고등학교가 소개됐다. 경남해양과학고 학생들이 처음 모습을 드러낸 곳은 학교가 아닌 바로 부산항. 잔뜩 들뜬 학생들 사이로 재학생 얼리어잡터 ‘마린보이’ 박상진 학생(18)이 등장해 경남해양과학고만의 특별한 수업을 소개했다. 학생들은 실제 선원들처럼 조타실, 기관실에서 직접 배를 운행하고, 어로 실습까지 진행하는 9박 10일간의 승선 실습이 진행된다. 국내 유일 어업실습선인 1,520톤에 달하는 한미르호가 등장하자, 그 스케일에 MC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한다. 선내 숙소 배정부터 부식 정리, 전교회장 박상진 학생을 필두로 한 승선 신고식까지 끝나자 일본 나가사키행 280km 항해를 앞두고 학생들은 설렘을 감추지 못한다. KBS 박상진 학생 역시 “저도 친구들도 해외로 나가는 건 처음!”이라며 당시의 분위기를 직접 전했다. 그런데 일본에 엄청난 폭풍이 상륙한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날아들고, 학생들의 표정은 급격히 어두워지는데... 실망한 학생들 모습에 “애들 표정 어떡하냐?”며 같이 안타까워하자 조나단은 “인천항에도 나가사키 짬뽕 팔긴 한다”며 어색한 위로를 건네 스튜디오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경남해양과학고 학생들의 예측불허 승선 실습이 흥미를 더했다. 며칠 뒤, 경남해양과학고에 남다른 포스의 누군가가 찾아온다. 다름 아닌 세계 최다 참치 선단을 보유한 국민 원양 기업인 S식품에서 2등 기관사로 일하고 있는 김유진 졸업생(22)이 그 주인공이다. 어선을 타고 전 세계를 누비고 있는 선배의 등장에 후배들의 눈빛은 어느 때보다 반짝거린다. “배를 타고 있을 때 언제 제일 행복한지?”라는 후배의 질문에 “통장을 볼 때”라고 대답한 김유진 졸업생은 “월 1천만 원은 기본”이라고 덧붙여 취업설명회의 열기는 더욱 뜨거워졌다. 주말을 맞아 박상진 학생은 양손 가득 선물을 들고 경남 통영시 사량도로 향한다. 푸른 바닷길을 건너 사량도에 도착하자 반갑게 반겨주는 사람은 다름 아닌 상진이의 할머니다. KBS 알고 보니 평생을 사량도에서 어업에 종사하며 살아온 할머니를 보며 항해사의 꿈을 키웠다는 것. 도란도란 마을버스를 타고 할머니 댁에 도착하자마자 상진이는 본격 ‘일꾼 모드’에 돌입한다. 집안 청소, 마당 잡초 뽑기는 기본이고 할머니와 함께 배를 타고 나가 직접 조업에 나서는데. 다양한 물고기부터 돌문어까지! 만선으로 돌아온 상진이를 위해 할머니의 손맛 가득한 밥상이 한가득 차려진다. 마린보이 박상진 학생의 꿈을 키운 푸른 바다와 할머니의 사랑이 가득한 사량도 방문기가 공개됐다. 바다 위 푸른 미래를 꿈꾸는 경남해양과학고 학생들의 이야기는 ‘얼리어잡터’에서 공개됐다.

      손봉석 기자 2024.10.25 20:02

    • “속상해” 안은진, 조업 중 눈물 터졌다 (산지직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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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속상해” 안은진, 조업 중 눈물 터졌다 (산지직송)

      tvN 제공 ‘언니네 산지직송’ 안은진이 갯장어 조업 중 눈물을 터뜨린다. 5일 방송되는 tvN ‘언니네 산지직송’(연출 김세희) 8회에서는 ‘갯장어의 고장’ 고성에서 함께하는 염정아, 안은진, 박준면, 덱스 ‘사남매’의 이야기가 계속된다. 의리의 게스트 차태현이 예정에 없던 조업에 합류한 가운데 이날 방송에서는 폭우 속에서도 계속되는 갯장어잡이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천직을 찾은 염정아의 화려한 손기술에 차태현은 감탄을 감추지 못하며 “여기 집 하나 하셔야겠다”라며 제2의 고향으로 추천, 웃음을 자아낸다. 그런가 하면 늘 밝은 모습으로 서툰 일도 최선을 다했던 ‘러블리 셋째’ 안은진이 눈물을 터뜨리며 “속상하다”라고 고백한다. 과연 갯장어 배에서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인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2팀으로 나뉘어 다른 배에 오른 덱스와 박준면 역시 ‘갯장어벤져스’로 환상의 호흡을 자랑한다는 전언이다. 고생한 언니네를 위해 선장님이 준비한 선상에서의 만찬도 빼놓을 수 없는 기대 포인트. 무려 국무총리상까지 수상했을 정도로 고성 갯장어에 특별한 사연을 가진 선장의 에피소드와 함께 산지직송 그 자체의 밥상이 기대를 더한다. tvN 제공 고성에서의 두 번째 제철 저녁 밥상은 이날 직접 잡아올린 고성 갯장어 요리로 채워진다. 처음 하는 장어 손질도 뚝딱 해내는 제철 요리사 염장어의 갯장어 손질쇼가 눈을 뗄 수 없게 만들 예정. 심혈을 기울인 염정아의 시원담백한 갯장어 샤브샤브와 ‘념 박’ 박준면의 특별 소스를 입힌 장어구이까지, 활력 넘치는 장어로 채운 언니네 보양 밥상이 또 한 번 시청자들의 침샘을 자극할 전망이다. 특히 저녁을 준비하며 사남매 사이에 심상치 않은 분위기가 조성된다고 해 호기심을 유발한다. 동생들의 수상한 작당모의와 함께, 염정아를 위해 준비한 동생들의 깜짝 이벤트에 숨겨진 전말을 이날 방송에서 모두 확인할 수 있다. 또한 ‘흥 부자’ 사남매의 첫 노래방 나들이도 기대를 높인다. 남해에서부터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노래를 부르며 서로의 케미를 확인했던 언니네 식구들이 고성에서 제대로 노래방을 가기로 한 것. 특히 덱스는 일명 노래방 기피곡으로 꼽히는 곡을 선곡해 안은진을 진저리치게 만든다고. 그런가 하면 박준면의 반전 무대에는 모두가 경악하며 입을 다물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덱스가 “(박준면에게) 빠질 것 같아”라며 단숨에 반해버린 박준면의 매력적인 노래방 무대도 본 방송에서 확인 가능하다. ‘언니네 산지직송’은 이번 주 8회 방송만 시간대를 변경해 오후 9시 50분에 방송한다.

      김희원 온라인기자 2024.09.05 13:41

    • 새벽 3시 조업? 역대급 뱃일에…염정아 “저녁 못 해” 파업 선언 (산지직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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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벽 3시 조업? 역대급 뱃일에…염정아 “저녁 못 해” 파업 선언 (산지직송)

      tvN 제공 tvN 예능 ‘언니네 산지직송’의 역대급 바다 일거리에 염정아가 파업을 선언한다. 오늘(8일) 방송되는 tvN ‘언니네 산지직송(연출 김세희)’ 4회에서는 남해에 이어 경상북도 영덕에서 뜨거운 바다살이를 시작하는 사 남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특히 시작부터 UDT 출신 덱스마저 긴장하게 만든 역대급 바다 일거리가 등장하며 현장을 초토화시킬 전망이다. 제작진은 “4명 중 단 2명만 내일 새벽 3시 조업을 나간다”라고 알려 모두를 충격에 빠트린다. 급기야 염정아는 “오늘 저녁 못 해먹겠다”라며 저녁 업무 파업까지 선언한다고 해 한순간도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 어땠을지 더욱 궁금증을 자아낸다. 확률은 50%, 새벽 3시 조업 2인을 선정하기 위한 운명의 랜덤 뽑기가 진행되고 환호와 절규로 엇갈린 사 남매의 표정이 시선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어두운 밤을 가르고 사상 첫 조업에 나설 멤버는 과연 누가 될지 뜨거운 관심이 쏠린다. 조업은 잠시 미뤄둔 채 사 남매가 직송할 영덕의 제철 식재료는 여름의 달콤한 보물 복숭아. 이날 방송에서는 영덕의 불볕 더위 속에서 노동에 진심인 면모로 열정을 불태우는 사 남매의 수확 현장이 공개된다. 또한 직접 수확한 제철 복숭아로 한층 더 풍부해질 큰 손 염정아 표 ‘복숭아 돼지갈비’부터 오감 만족 저녁 한 상에 벌써부터 기대가 모이고 있다. 새로운 제철 식재료를 찾아 나선 사 남매의 행복 가득 영덕 라이프는 오늘(8일) 오후 8시 30분 ‘언니네 산지직송’ 4회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희원 온라인기자 2024.08.08 11:04

  • 주간경향

    • 사회 할 말 있습니다

      [할 말 있습니다](28)우리가 먹는 장어, 대부분 불법조업

      많은 시민이 살면서 한 번쯤 기력에 좋다는 장어를 먹어봤을 것이다. 피로 해소부터 혈액순환과 피부미용, 심지어는 정력에도 좋다는 이유로 장어를 찾는다. 하지만 우리가 보양식으로 즐겨먹는 장어는 대부분 불법적이고 파괴적인 어업으로 잡힌 것이다. 이로 인해 해양생태계가 망가지고 있다. Shutterstock 3000㎞를 헤엄쳐온 뱀장어 우리가 다르다고 생각하는 민물장어와 바닷장어는 사실 ‘뱀장어’라는 하나의 종이다. 뱀장어는 민물과 바다를 오가며 생활한다. 주로 민물에서 발견되기 때문에 대중은 민물장어라고 인식한다. 새끼 뱀장어일 때 우리나라로 헤엄쳐온 뱀장어는 민물에서 자란 뒤 새끼를 낳기 위해 다시 바다로 나간다. 우리나라에서 3000㎞ 떨어진 마리아나 해구로 이동해 산란한다고 알려져 있다. 여기서 태어난 새끼는 다시 바다를 거슬러 우리나라 강 하구로 돌아온다. 수천㎞ 떨어진 곳에서 태어난 새끼 뱀장어가 어떤 원리로 우리나라에 돌아오는지는 아직 밝혀진 바가 없다. 실보다 얇은 크기의 새끼 뱀장어가 그 먼 거리를 헤엄쳐온다는 사실이 놀라움을 넘어 경이롭기까지 하다. 실처럼 얇은 새끼 장어 새끼 장어는 실처럼 얇아 ‘실뱀장어’로 불린다. 실제로 보면 까만 두 눈에 투명한 실이 매달린 듯하다. 자세히 보지 않으면 물고기라는 사실조차 알아채기 어렵다. 문제는 이 얇은 실뱀장어를 잡으려다 보니 그보다 더 작고 촘촘한 그물을 사용한다는 점이다. 실뱀장어를 잡는 그물의 그물코는 모기장보다 작고 촘촘하다. 실뱀장어 조업 중에 실뱀장어뿐만 아니라 다른 해양생물도 그물에 걸려 올라오는 배경이다. 작은 새끼 물고기부터 부화도 못 한 물고기의 알까지 잡힌다고 하니, 그물을 설치한 해역의 모든 해양생물이 잡힌다고 봐도 무방하다. 조업 중에 잡힌 실뱀장어는 양식장으로 팔려간다. 그 외 나머지 해양생물들은 대부분 폐기된다. 작은 그물코의 크기도 문제지만, 그물이 너무 빽빽하게 바다를 메우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매년 실뱀장어 불법조업이 발생하는 군산에 가보면 수많은 선박이 강 하구를 메우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강 하구를 따라 올라가는 실뱀장어를 잡으려다 보니 길목을 아예 틀어막다시피 선박과 그물을 설치해놓았다. 저렇게 얽히고설킨 그물 벽 사이에서 제대로 살아가는 해양생물들이 과연 있기나 할지 의문이 드는 광경이다. 하다 하다 선박까지 실뱀장어 조업으로 발생하는 문제는 이외에도 많다. 우리나라에서 허가된 실뱀장어 조업구역은 극히 일부다. 허가된 구역에서는 실뱀장어가 거의 잡히지 않는다. 그렇다 보니 대부분의 실뱀장어 조업은 허가되지 않은 구역에서 불법으로 이뤄진다. 우리나라 서해 하구 전역에서 조업 중인 실뱀장어 선박과 그물이 대부분 불법인 까닭이다. 조업 자체가 불법인데, 파생된 다른 부분들은 또 어떻겠는가. 예컨대 금강 하구에서 조업하는 불법 선박들은 사용하던 그물이 망가지면 바다에 그냥 버린다. 그물뿐만 아니라 연료로 사용하던 기름과 생활쓰레기, 나아가 선박을 통째로 버리기도 한다. 이렇게 버려진 쓰레기들은 강 하구의 해양생태계를 파괴한다. 경찰서 앞에서 버젓이 강 하구에서 발생하는 불법조업은 지자체, 해양경찰서, 해양수산부 세 곳에서 단속해야 한다. 문제는 대부분의 실뱀장어 불법조업이 제대로 된 단속과 처벌을 받지 않는다는 점이다. 얼마 전 방문한 군산에서는 해양경찰서 앞인데도 실뱀장어 불법조업 선박이 버젓이 떠 있었다. 심지어 이를 단속해야 하는 해양경찰 선박이 옆에 나란히 떠 있기도 했다. 지역마다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실뱀장어 불법조업은 지역의 관행처럼 굳어져 있다. 몇 개월 만에 수억원을 벌어들이다 보니 지역 어민과 단속해야 할 관계자들의 유착관계가 형성돼 있다는 제보도 심심찮게 들어온다. 만에 하나 단속을 당해도 100만원 정도의 벌금형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벌금을 내고서라도 불법조업을 이어가는 사례가 허다하다고 한다. 그렇게 몇 년, 몇십 년이 흐르면서 우리나라의 해양생태계는 점점 악화해 왔다. 버려진 실뱀장어 조업 선박과 그물. 폐선 비용을 아끼려고 배를 버리고 가기도 한다. / 환경운동연합 제공 음식점의 장어가 호랑이랑 같은 멸종위기종?국제자연보전연맹(IUCN)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잡히는 장어는 멸종위기 등급이 ‘위기(EN·Endangered)’에 해당한다. 같은 등급으로 호랑이, 물개, 고래상어 등이 있다. 우리가 즐겨먹는 장어가 사실은 호랑이와 같은 수준의 멸종위기에 처한 셈이다. 우리나라를 회유하는 장어의 개체수가 얼마나 감소했는지를 연구한 자료는 아직 없다. 하지만 2020년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이 발표한 보고서를 살펴보면 지난 50년 동안 전 세계적으로 장어와 같은 회유성 어류의 개체수가 76%가량 감소했다. 2018년에는 프랑스의 국립생물다양성 기구에서 유럽 전역의 장어 개체수가 90% 이상 급감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실제로 실뱀장어를 잡는 어민들은 10년 전에 비해서는 절반으로, 5년 전에 비해서는 3분의 2 정도로 어획량이 감소했다고 말한다. 우리나라에서만 매년 5000만 마리의 장어를 야생에서 잡아먹고 있으니 개체수가 줄어드는 현상도 전혀 놀라운 일은 아니다. 사라져가는 장어, 보호할 방법은 없을까? 지금과 같이 무분별하게 장어를 잡아들인다면 얼마 지나지 않아 우리 바다에서 장어를 보기 어려울지도 모른다.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매년 수천만 마리의 장어를 불법으로 잡아들이는 선박을 제대로 단속하는 일이다. 현재는 보여주기식 단속에 그치고 있지만, 조업 기간에 제대로 된 단속을 이어간다면 불법조업도 줄어들 것이다. 여기에 불법조업에 대한 처벌 수위를 높여 벌금만 내고 불법조업을 이어가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 물론 단속과 처벌만으로 불법조업을 근절하기는 어렵다. 조업을 하는 어민들의 이야기를 듣고 정책적으로 바꿔가야 할 부분도 분명 있다. 허가된 조업 구역을 사용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지, 불법 그물을 왜 사용하는지 등을 물어 개선할 수 있는 부분은 개선해나가야 한다. 기존의 불법조업을 합법과 관리의 영역으로 끌고 들어와야 한다는 뜻이다. 마지막으로 장어를 소비하는 시민의 관심도 필요하다. 우리 식탁에 놓인 장어의 이면에 수많은 해양생물을 죽이고 해양생태계를 파괴하는 불법조업이 있다는 사실을 명확히 인식해야 한다. 최소한 파괴적인 불법조업을 반대하고 소비를 줄여나갈 수는 있기 때문이다. 해마다 봄이면 실뱀장어를 잡으려는 선박들이 서해의 강 하구를 가득 메운다. 지금도 모기장처럼 촘촘한 그물에 실뱀장어를 비롯한 수만 마리의 해양생물이 잡히고 있다. 적어도 내년에는 파괴적인 조업이 줄어들어 우리 바다가 생태계를 회복하고, 건강한 모습으로 나아가길 바란다.

      김솔 환경운동연합 활동가 2023.04.21 13:56

    • 경제

      한국국적 원양어선 조업감시센터 강원진 센터장 “불법어업 감시는 결국 원양업계를 위한 것”

      2013년 11월 26일 유럽연합(EU)은 한국을 가나, 네덜란드령 쿠라카오와 함께 예비 불법어업(IUU)국으로 지정했다. 아프리카 국가, 대서양 작은 섬나라와 함께 불법어업을 하고 있는 나라로 거론됐다는 점에서 외교가에서는 ‘대참사’라는 얘기가 나왔다. 해양수산부가 이명박 정부때 분해됐다가 박근혜 정부 때 재출범하는 어수선하던 때여서 정부가 제때 대응을 하지 못했던 것이 화근이 됐다. 강원진 조업감시센터장(왼쪽에서 네번째)과 동료직원들이 부산 기장군 조업감시센터 사무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유럽연합은 불법어업을 하는 한국원양어선들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고, 이들의 조업상황을 모니터링해줄 것을 요청했다. 불법어업국으로 최종 지정되면 한국국적의 배들은 유럽연합 회원국에 수산물과 수산가공품을 수출할 수 없다. 뿐만 아니라 유럽연합 소속 항구도 이용하지 못한다. 수산업에 관한 한 국제적으로 완전 고립된다는 뜻이었다. 이때 한국 정부가 급박하게 꺼낸 카드가 조업감시센터(Fisheries Monitoring Center)였다. FMC는 5대양에 있는 한국국적 원양어선들의 위치와 조업상황을 실시간 들여다볼 수 있는 원양어선 전담 종합상황실이다. 한국은 예비 불법어업국 지정 4개월 만인 2014년 4월 부산 기장에 FMC를 설립하고 조업감시시스템 개발을 완료했다. 밤낮으로 작업해 당초 예상보다 4개월을 앞당겼다. 한국의 앞선 정보통신(IT)기술이 있기에 가능했다. 훗날 FMC를 실사하러온 유럽연합 관계자는 “한국이 그렇게 빠른 시간 내에 FMC 설치할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며 놀라워했다. 당시 해양수산부에서 FMC 설립을 주도했던 담당 주무관은 7년이 지난 지금 센터장이 돼 FMC 운영을 지휘하고 있다. 강원진 조업감시센터장은 “당시 생각하면 정말 아찔하다”며 “밤잠 안 자며 FMC 설치를 도운 업체와 관계자에게는 지금도 죄송하고 또 감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강 센터장을 최근 부산 기장군 조업감시센터에서 만났다. 조업감시센터에는 3대의 대형 모니터가 설치돼 있다. 이 스크린에는 5대양에서 조업하고 있는 200여척의 한국국적 원양어선들이 점점이 표시돼 있다. -FMC가 부산에 설치된 이유는 뭔가. “유럽연합은 디데이를 정하고 그 시간 안에 반드시 설치하라고 요구했다. 원양산업과 정책부서에 있었지만, 조업을 감시하는 노하우나 인력은 없었다. 이런 업무를 유사하게 하는 기관을 찾아보니 연근해어업 불법을 지도단속하는 어업관리단이 있었다. 어업관리단은 동해, 남해, 서해 3곳에 설치돼 있다. 원양어선의 90%는 부산으로 들어온다. 그래서 부산에 있는 동해어업관리단으로 가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동해어업관리단 구성원들을 보니 배를 탔거나 어업지도선에서 일해본 경험이 있었다. 대부분 수산이나 선박운항 전공이고. 어선항해사 자격증도 갖고 있는 직원도 많았다. 원양어선을 실제로 탄 사람들도 있었다. 이들의 경험과 노하우를 곧바로 흡수하면서 FMC가 빠른 시간 내에 성장할 수 있었다.” -연근해어선과 원양어선 모니터링은 어떻게 다른가. “전 세계에 나가 있는 한국국적 원양어선은 200여척이다. 숫자는 매우 적게 보이지만 문제는 관할해야 하는 지역이다. 전 세계 수역을 24개로 나눠 감시한다. 말도 못 하게 넓다. 이 수역 전체를 2인1조, 3교대로 근무하면서 모니터링한다. 센터에서는 VMS와 전자해도에 기반한 조업감시시스템을 이용해 불법어업 가능성을 분석한다. 예를 들어 선박 항로 진행상황을 지켜보다 그대로 직진해 다른 나라의 EEZ를 침범할 것 같으면 곧바로 전화로 연락해 경고한다. ‘잘못하면 EEZ를 넘으니 확인하고 조업하라’고 말이다. 선박은 빠르게 방향을 바꿀 수 없기 때문에 이동상황을 지켜보다 보면 예측이 가능하다. 설립 초기에는 이런 역할을 잘할 수 있을까 걱정을 많이 했는데, 전문성이 있는 분들이라 빠르게 운영이 안정화됐다.” -이역만리 떨어진 곳에서 모니터만 보고 예측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은데. “고기 잡는 어선들에는 보이지 않는, 넘어가서는 안 될 선들이 모니터에서는 보인다. 문제는 그 선 한줄이 실제로 현장에서는 몇마일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모니터상으로는 금에 물렸지만 실제로는 EEZ와 거리가 아직은 좀 있을 수도 있다. 어선들로서는 가급적 EEZ에 붙어야 많은 물고기를 잡을 수 있기 때문에 대단히 민감하다. 그래서 우리 선박들이 최대한 선에 접근할 때까지 기다리다가 연락한다. ‘너무 가깝다. 이제는 빠져라’ 하는 식이다.” -전 세계 수역을 7명이 관리하려면 힘들겠다. “감독도 감독이지만, 제도적으로도 어려움이 있다. 연근해는 국내 수산법 기반 아래 운영된다. 우리 법만 숙지하면 된다. 반면 원양의 경우 24개 조업수역에 19개 지역수산기구가 있다. 수역마다 기구마다 보존관리조치, 입역보고, 어선표시 등이 다 다르다. 이를 단시간에 숙지해 업무를 수행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조업감시센터 전경 -FMC는 조업 감시만 하나. “아니다. 원양에서 잡은 어획물은 시장에 유통될 때 두가지 과정을 거쳐야 한다. 원양어선에서 1년에서 1년 6개월 정도 조업해 어창이 꽉 차면 운반선에 옮겨싣는다. 이를 ‘전재’라고 한다. 운반선에 전재할 때는 얼마나 전재할 것인지를 FMC에 신청한 뒤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이때 불법어업에 연루된 경력이 있어 전재가 제한된 운반선이라면 전재신청이 반려될 수 있다. 직접 육지로 가져가 양륙을 할 수도 있다. 양륙이란 원양어선들이 한국으로 들어오거나 가까운 해외 항구에서 어획물을 하역하는 것을 말한다. 양륙할 때도 FMC가 ‘이 선박은 문제가 없는 선박’이라는 것을 확인해줘야 국내항이든 외국항이든 하역할 수 있다. 국내항 중에는 부산 감천항이 대표적인 원양어선들의 양륙항이다. 하역을 하면 보통 일주일 정도 걸린다. 이때 우리 직원들이 직접 가서 실제 잡아온 어획물이 신고한 어획물이 맞는지 확인한다. 직접 보지 않으면 그게 다랑어인지, 상어인지 모른다. 양륙이 끝나면 원양어선의 어창에 들어가 바닥까지 다 열어본다. 한달에 4~6척 정도 들어온다. 7명의 직원이 어선 모니터링에다가 전재·양륙 검증, 어획물 확인까지 다하고 있다.” -원양어선이 고의적으로 위치추적장치(VMS)를 끄면 어떻게 되나. “센터에서 곧바로 해당 선박에 전화를 건다. VMS가 꺼져 있으니 무슨 일이냐고 묻는 거다.” -조업 중인 어선에 연락하면 새벽이거나 밤일 경우도 있을 것 같은데. “한국시간으로 새벽에 경고 메시지를 보냈더니 처음에는 센터에서 자동으로 보낸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런데 우리가 밤샘하면서 실시간으로 지켜보면서 메시지와 전화를 한다는 것을 알고는 놀라더라. 인력이 더 있다면 더 꼼꼼히, 더 잘할 수 있을 텐데.” -우리에게 원양어업이란 무슨 의미냐. “우리나라 연근해 6만척이 생산하는 수산물의 절반을 200척의 원양어선이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수출한 수산물 중 물량 기준으로 가장 많았던 것이 참치라 불리는 다랑어다. 금액기준으로도 김 다음이다.” -원양어업 자체는 점점 위축되고 있지 않나. “2014년 원양산업과에 근무할 때 우리 원양어선은 300여척이었다. FMC센터장으로 오니 200여척으로 100여척이 줄었더라. 선사도 70개에서 50개로 줄었다. 2014년에는 대서양의 서아프리카 수역에서만 20~30척의 원양어선이 있었다. 기니, 시에라리온 인근인데 주로 민어류를 잡았다. 하지만 아프리카 국가들의 EEZ 관리가 강화되면서 우리 선박들이 조업하기 힘들어졌다. 지금은 서아프리카에는 한척만 있다. 여기에다 선원들 고령화에다 선원수급이 어려워지면서 원양산업은 갈수록 더 어렵다.” 강원진 조업감시센터장이 모니터에 표시된 한국 원양어선들을 가리키고 있다. 태평양 연안에 가장 많은 원양어선들이 나가 있다. -이런 상황에서 FMC의 활동은 선사들 입장에서는 불만일 수도 있겠다. “불법어업 감시는 결국 업계를 위한 것이다. 불법이 발생하면 선사가 입는 충격은 엄청나다. 조업을 위한 쿼터를 못 받고 벌금도 많이 부과된다. 어업허가를 못 받기도 한다. FMC는 우리 선사들이 지속가능한 어업을 할 수 있도록 결과적으로 도와준다. 요즘은 NGO를 비롯한 많은 기관에서 원양어선들의 움직임을 모니터링하기 때문에 누구나 불법조업 의혹을 제기할 수 있다. 이때 ‘허가받은 내용이나 항적 등을 볼 때 불법어업 의혹이 없다’는 검증을 안 해주면 조업을 못 한다. FMC가 그 역할을 한다.” -불법어업을 하다 적발되면 어떻게 되나. “우리나라는 항만국조치협정(PSMA)에 가입돼 있다. 불법어업을 하다 적발된 IUU선박은 모든 나라가 실시간으로 열람한 뒤 입항 자체를 못 하게 한다. 당연히 대한민국의 항만도 이용할 수 없다. 그러다 보니 IUU선박 중에 선명을 바꾸고 호출부호를 바꾸는 경우가 있다. 이때도 국제사회가 협력을 통해 끝까지 찾아낸다.” -향후 추진하는 사업이 있다면. “2016~2017년 시범사업을 하면서 원양어선에 영상감시시스템 장치를 달았다. 카메라를 통해서 어획물들을 어떻게 잡았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다. 화면은 위성을 통해 전송된다. 그러면 센터에서 어획물의 양뿐만 아니라 어떻게 작업을 하고, 어떤 어종을 잡았는지도 볼 수 있다. 처음에 선사들은 반기지 않았다. 그런데 이 시스템을 달면서 해상에서 인터넷이 가능하게 됐는데 카카오톡을 자유롭게 쓸 수 있게 되면서 선원복지를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됐다. 또 필요할 경우 카톡을 통해 각종 질문이나 의문사항을 당국에 손쉽게 물을 수 있게 됐다. 이 시스템이 어선에 본격적으로 달리면 관련 분야 일자리도 창출될 수 있다. 카메라에 찍힌 영상을 분석하는데도 사람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실제 해외에서는 전문 분석가도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어떤 어류를 잡는지 감시하는 옵저버가 승선을 못 하고 있다. 그런 만큼 FMC의 역할이 더 커지고 있다.” -원양산업의 미래는 어떻게 보나. “200여척에서 원양어선을 더 늘리는 것보다 어획량을 유지해 가면서 오랫동안 조업을 하는 게 중요하다. 국제사회의 룰을 지키면서 깨끗하고 투명하게 잡아야 한다.”

      부산 | 글·사진 박병률 편집장 2021.07.19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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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한국 ‘예비불법조업국 그물’ 벗을까

      ㆍEU 대표단 국내에서 실사 마쳐… “달라졌지만 아직 부족하다” “한국이 확실히 이전과 바뀌었다. 하지만 아직도 부족한 것이 있다.” 지난해 11월 한국을 예비불법조업국으로 지정했던 유럽연합(EU)이 한국을 보는 시각은 이렇다. 국제환경단체인 그린피스가 전한 내용이 그렇고, 한국 정부가 판단하는 분위기도 그렇다. EU 대표단은 6월 9일부터 11일까지 2박3일간 서울과 부산을 다녀갔다. 이번 방한은 오는 11월 한국을 불법조업국으로 최종 지정할지, 아니면 예비불법조업국에서 해제해줄지를 결정하기 위한 최종 점검의 성격이 짙다. 한국 정부는 단단히 준비했다. 해양수산부의 한 관계자는 “우리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한국의 입장과 그간 성과를 설명했다”고 말했다. EU 대표단이 방한한 2박3일 동안 어떤 일들이 있었을까. 한국 정부는 EU 대표단의 일정만 공개했을 뿐 구체적으로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점검을 받는 입장에서 점검 내용을 세세하게 밝히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이유에서다. 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해 2박3일간의 일정을 짚어봤다. 지난 10일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세자르 데벤 EU 수산총국 수석 자문관이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불법조업감시센터 제일 먼저 찾아 EU 대표단은 6월 8일 입국했다. 수석대표는 시저 데번 수산총국 수석자문관이었다. 이들은 9일 부산 기장군 동해어업관리단 내 원양어선 불법조업감시센터(FMC)부터 들렀다. 불법조업감시센터는 해외에 나가 있는 한국 원양어선의 불법조업 여부를 실시간으로 감시하는 곳으로, EU가 요구했던 주요 시설이다. 이곳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을 통해 해외에서 조업 중인 원양어선 344척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감시할 수 있다.  각 어선에 설치된 위치추적장치(VMS)에서 위치정보를 인공위성을 통해 센터로 보내온다. 어선의 위치와 이동경로는 1시간 단위로 조회가 가능하다. EU는 지난해 한국 내 조업감시센터를 만들고 원양어선에는 위치추적장치를 설치해줄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한국 정부는 미뤘다. 국회에서 관련법이 통과해 예산을 확보하려면 시간이 걸린다는 이유였다. 또 원양업계를 설득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하지만 EU는 기다려주지 않았다. 이를 빌미로 한국 정부가 불법조업에 대한 근절의지가 없다고 보고 예비불법조업국으로 지정하는 근거로 썼다. 한국 정부는 부랴부랴 국회와 업계를 설득했다. 올 7월 완공예정이던 조업감시센터를 조기 완공하고 지난 3월 개통시켰다. EU 대표단은 조업감시센테에서 시스템이 잘 작동하는지 직접 시연을 해본 것으로 알려졌다. 한-EU 양측의 신뢰를 확인할 첫단추였다. 업계 관계자는 “EU 측에서 ‘엑설런트’하다는 평가를 내린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정부도 정부지만 업계도 시스템 구축과 운영에 최대한 협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EU의 추가적인 요구도 있었다. 단순히 조업위치 분석뿐 아니라 조업실적, 조업량 등을 여러 방법을 통해 교차확인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 그린피스 사무실에서 그린피스 회원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불법어업국 탈출을 위한 개혁안을 제시하고 있다. | 연합뉴스EU 대표단은 이어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을 방문했다. EU에 수출하는 수산물에 어획증명서를 발급해주는 곳이다. 어획증명서가 조업감시센터와 연계돼 운영되는 것을 확인한 EU 대표단은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에 대해서도 합격점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EU 대표단은 10일 서울로 이동, 해수부와 이틀에 걸쳐 양자회담을 가졌다. 한국 측 대표는 문해남 해양정책실장이었다. 한국의 불법조업 감시체계가 약하다는 EU 측 지적에 대해 한국 측은 그간 구축한 감시체계를 조목조목 설명하면서 “한국은 책임있는 조업국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EU는 지난해 11월 한국을 예비불법조업국으로 지정하면서 지적했던 문제를 재확인했다. 양측의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한국 정부와 EU 대표단이 샅바싸움을 시작하던 9일, 장외에서는 그린피스가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린피스는 서울 마포구 그린피스 서울사무소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원양수산정책을 전면 개혁해야 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원양산업발전법 내 8개 항목을 강화해줄 것을 요구했다. 첫째는 한국 국적자가 자본을 댄 합작어업까지 원양산업발전법을 적용하고 불법어업에 대한 책임은 실질적 소유주가 지도록 하라는 것이었다. 이어 불법어업 행위를 적발할 때 어떻게 처벌할 것인지를 구체적으로 적시해주고, 과태료 인상과 어업허가 취소, 어구와 선박 몰수 등 징벌을 강화할 것을 요구했다. 또 어선위치추적장치가 작동하지 않으면 해당 선박을 즉각 항구로 귀항조치시키고, 불법어업에 대한 조사 결과를 현행 5년에서 2년으로 단축하며, 원양어선 관련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이 같은 내용은 지난해 11월 EU가 한국을 예비불법조업국으로 지정하면서 지적했던 문제점들이었다. 박지현 그린피스 캠페이너는 “현행 원양산업발전법은 허점이 많아 불법조업국의 오명을 씻기 어렵다”며 “실제적으로 불법어업을 근절하고 국제 수산자원을 지속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법령을 구체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린피스 “원양수산정책 전면 개혁을” 한국 정부도 원양산업발전법의 재개정 필요성을 인정한 상태다. 하지만 일부 조항에 대해선 난색을 보이고 있다. 불법조업에 대한 과태료 강화가 대표적인 예다. 현 원양산업발전법에는 불법어업이 적발되면 3년 이하 징역 또는 수산물 가액 3배 이하의 벌금을 부과하게 돼 있다. EU는 과태료를 올려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서구는 경제적인 징벌을 더 중시한다. 스페인의 한 원양어선의 경우 아프리카 연안의 조업금지구역에 들어갔다가 100만 달러의 벌금을 물은 뒤 또다시 침범했다가 100만 달러를 추가로 문 적이 있다는 것이다.  불법조업으로 얻는 이익을 감안하면 200만 달러의 벌금이 결코 큰 게 아니라는 얘기다. 한국 측의 입장은 다르다. ‘3년 이하 징역’이 한국에서는 더 큰 억지력을 발휘한다는 것이다. 또 원양어업에 대한 과태료를 그렇게 올리면 연근해 불법조업에 대해서도 과태료를 비슷하게 올려야 한다는 형평성의 문제가 발생한다. 한국 조업구역을 침범하는 중국 어선들에 대한 과태료는 또 어떻게 매기느냐도 골치다. 한 관계자는 “개발도상국과 선진국의 벌금액이 다른 데다 국내 연근해어업과의 형평성도 고려해야 한다”며 “다만 위반사항이 자주 일어나서 현재 조항의 억지력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개선하겠다는 뜻을 EU 측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EU 측은 이번 실사에서 한국 측의 발빠른 대응에 대해서는 인정하면서도 앞으로도 한국 정부가 불법어업 근절에 적극적으로 나설지에 대해서는 확신을 갖지 못한 채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인사는 “지난해 왜 지금처럼 하지 않았느냐. 그랬다면 예비불법조업국으로도 지정 안됐을 것”이라는 의견도 전했다는 후문이다. EU 수산총국이 한국의 예비불법조업국 문제에 대한 최종 판단을 내리는 것은 이달 말이다. 그런 다음 EU 이사회에 올려 11월쯤 최종 추인을 받는다. 보고서 결론은 세 가지다. 한국을 예비불법조업국에서 해제하느냐, 그대로 두느냐, 혹은 불법조업국으로 지정하느냐다. 결론이 이달 말 작성되는 보고서에 담기면 이사회에서 뒤집힐 가능성은 없다. EU는 2박3일간의 한국 방문에서 무얼 느꼈을까. 주사위는 던져졌다.

      박병률 경향신문 경제부 기자 2014.06.17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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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집| 위기의 개성공단]9600억원 투자 123개 기업 조업

      ㆍ숫자로 보는 개성공단, 북한 근로자 평균임금은 134달러 남북 평화의 상징으로 여겨진 개성공단이 착공 이후 10년 만에 폐쇄의 기로에 섰다. 4월 8일 북측이 개성공단에서 일하던 이들을 모두 철수시킨 이후 개성공단에 입주한 남측 기업의 조업이 4월 12일 현재 중단된 상황이다. 개성공단에 입주한 기업 관계자들은 “정치가 경제를 먹었다”면서 격앙되어 있다. 개성공단 10년, 그동안 어떤 변화들이 있었는지 숫자로 풀어봤다. 123 2013년 2월 현재 개성공단에서 조업 중인 남측 기업은 총 123곳이다. 2005년 통일시계로 잘 알려진 로만손(김기문 대표)을 시작으로 아라모드시계, 신한국정밀, 대풍시계밴드 등 18개 업체가 입주했다. 2006년 12개 업체가 추가로 입주했고, 2007년 35개 업체로 이어졌으며, 2011년 전기조명장치 제조를 하는 디에스이와 봉제의류 공장인 오륜무역이 개성공단에 입주하면서 123개 업체가 개성공단에서 공장을 가동 중이다. 통일부가 밝힌 개성공단 입주 기업의 제조분야는 섬유 72곳, 기계금속 23곳, 전기전자 13곳, 화학 9곳, 종이목재 3곳, 식품 2곳, 도자기 1곳이다. 개성공단 가동이 중단된 지 이틀째인 4월 10일 경기도 파주시 경의선 남북출입사무소에서 공단 차량이 남쪽으로 귀환하고 있다. | 김기남 기자 4월 8일 북측이 개성공단에서 일하던 북측 근로자를 전원 철수시키기 이전까지 “그래도 개성공단은 괜찮겠지”라는 전망이 높았지만, 4월 8일 이후 개성공단에 입주한 기업의 공장 가동은 모두 중단된 상황. 개성공단에서 만든 물품을 남측으로 운송하려고 해도 인력과 차량 반입이 금지되면서 기업 관계자들이 할 수 있는 일이 없게 됐다. 4월 9일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는 140여명의 개성공단 입주기업 관계자들이 향후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모였다. 기자가 말을 걸어도 “할 말이 없다” “언론이 문제다” 등의 날선 반응을 보이기 일쑤였다. 개성공단이 남북의 정치상황과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자신들의 말 한 마디가 어떤 파장을 불러일으킬지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1시간 동안 계속된 회의를 통해 입주기업 관계자들은 ‘개성공단 입주기업 호소문’을 발표했다. 정부를 향해 ‘대화’를 촉구했고, ‘범 중소기업 대표단을 구성해 북측에 가고 싶다’고 하소연했다. 개성공단에서 자동차 부품을 만들고 있는 기업의 모 대표이사는 “개성공단은 남북합의서에 따라 우리가 투자한 것이다. 우리의 의사를 물어보지도 않고 일방적으로 폐쇄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면서 “우리가 개성공단에 들어간 것은 경제적인 이득을 얻기 위해서지만, 평화에 기여한다는 소명도 있다. 지금 물량을 대지 못해 수출이나 대기업 납품에 큰 차질이 생겼다. 중소기업이 문을 닫을 수 있는 상황이다. 개성공단에서 만든 물건이나 금형이라도 가지고 나올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9600억 개성공단에 정부와 기업이 총투자한 금액이다. 정부는 개성공단 기반을 조성하고, 도로와 전기·상하수도 등을 마련하는 데 4000억원을 투자했다. 개성공단에 입주한 기업은 공장을 짓고 설비를 만드는 데 5600억원의 자금을 투입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박주선 의원(무소속)실을 통해 입수한 ‘입주기업별 투자승인액’을 보면 기업별로 많게는 200억원부터 적게는 4000만원까지 개성공단에 투자했다. 개성공단에서 전자기기를 만들고 있는 중소기업 관계자는 “현재 3명의 직원이 개성공단에 남아 있다. 북측 근로자가 모두 철수했고, 기업별로 얼마 남아 있지 않기 때문에 남아 있는 직원들은 어떻게든 먹고 지낼 수는 있을 것”이라며 “개성공단 직원과 통화를 해봐도 위험한 분위기가 있지는 않다고 한다. 어떻게든 개성공단에 있는 공장을 지켜야 하니까 남아 있다. 생산설비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 같지만, 걱정이 되기는 한다”고 말했다. 한 중소기업은 대표이사가 직접 개성공단에 남아 있는 경우도 있다. 마지막까지 공장을 지키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개성공단 입주기업이 정치적인 상황 때문에 생산에 차질이 생기면서 좋지 않은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개성공단 입주기업과 계약을 맺은 대기업이 발주처를 다른 곳으로 옮기거나 계약을 해지했다는 소문도 나오고 있다. 특히 해외에 수출을 하는 개성공단 입주기업의 경우 물건을 보내지 못해 돈을 받지 못했고, 도산 위험에 처해 있다는 하소연도 나온다. 개성공단 입주기업은 예기치 못한 상황으로 생산에 차질이 빚어질 것을 대비해 ‘경협보험’(경제협력사업보험)에 가입했다. 123개 업체 중 96개 업체가 경협보험에 가입한 상태다. 기업별로 받을 수 있는 상한액은 70억원이다. 정치적인 상황 때문에 조업이 중단된 것이기 때문에(불가항력 위험 조항) 보험금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보험금이 나오는 것도 1개월이 넘어야 하고, 절차도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부는 남북협력기금을 통해 선제적으로 지원할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통일부 기획재정담당관실 관계자는 “남북협력기금을 경협보험 재원으로 사용할 수 있다. 일단 가동 중지 1개월이 지나든지 불능이 된다면 보험금을 지급할 예정”이라며 “경협 보험 가입업체는 보험금을 받을 수 있겠지만, 가입하지 않은 업체를 어떻게 지원해야 할지에 대해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아직 외부에 발표할 만한 내용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남북협력기금이 3500억원에 불과하다는 것. 개성공단 입주기업이 투자한 금액이 5600억원에 달해 경협보험으로 투자액을 건지지 못하는 기업이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134 통일부는 개성공단에서 일하는 북측 근로자가 받는 월 평균임금이 개인당 134달러라고 밝혔다. 원화로 계산하면 15만1000원 정도다. 개성공단 입주기업 관계자들은 “개성공단이 북측의 달러 박스라는 말 좀 제발 하지 말라”고 하소연한다. 이름 밝히기를 거부한 개성공단 입주기업 관계자는 “그쪽 근로자가 받는 임금이 140달러 정도다. 4인 가족의 가장이 월급 140달러를 받고 생활하는 것”이라며 “남북 경제가 차이가 있어서 단순비교는 하기 어렵지만, 북측 근로자의 임금이 그렇게 많은 게 아니다. 그런데도 남측에서 계속 ‘개성공단 폐쇄는 북측의 손해’ ‘개성공단은 북측의 달러박스’ 등의 말을 하면서 북측의 자존심을 자극하고 있다. 남측 기업의 손해는 이것보다 훨씬 심하다”고 말했다. 개성공단에 입주한 기업이 가장 심각하게 생각하는 것은 생산설비 투자금액의 손해가 아니다. 3~4년 동안 기업이 북측 근로자에게 기술을 전수했는데, 그게 물거품이 되는 것이 가장 큰 손해라고 입을 모은다.

      최영진 기자 2013.04.16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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