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존엄한 삶과 죽음을 위하여](https://img.khan.co.kr/news/2024/12/08/l_2024120901000242600026941.jpg)
오피니언
[기고]존엄한 삶과 죽음을 위하여... 삶의 존엄성을 더 강하게 느낍니다. 이는 존엄한 삶을 만드는 일이 단순히 개인의 일이 아니라,... 살아갈 이유를 잃지 않도록, 우리 사회가 존엄한 삶의 길을 모색하는 데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노인 #존엄 #존엄사
김기연 중앙대 심리학과 교수 2024.12.08 20:26
오피니언
[기고]존엄한 삶과 죽음을 위하여... 삶의 존엄성을 더 강하게 느낍니다. 이는 존엄한 삶을 만드는 일이 단순히 개인의 일이 아니라,... 살아갈 이유를 잃지 않도록, 우리 사회가 존엄한 삶의 길을 모색하는 데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노인 #존엄 #존엄사
김기연 중앙대 심리학과 교수 2024.12.08 20:26
사회
[서울25]“존엄한 삶의 엔딩, 상담해드려요”…노원구, 노인 일자리로 상담사 양성... 한 상담사가 주민과 사전연명의료의향서에 대한 상담을 하고 있다. 노원구 제공 노원구가 삶의 마무리를 상담하는 역할과 어르신 일자리를 연계한 사전연명의료의향서 상담사 교육 대상자를...
#노인일자리 #사전연명의료의향서
김보미 기자 2023.05.15 10:49
생활
[건강, 아하 그렇구나] 삶의 위대함은 존엄한 죽음으로 완성된다미국 캘리포니아 주립대학교 부속병원 이식전문 외과의사인 폴린 첸은 어느 날 의과대학 동기인 에리카의 전화를 받는다. 에리카는 폴린에게 하소연했다. “그 의사는 딱 한 번 죽음에 대해 우리와 의논했어. 그 다음에는 아빠에게 어떤 처치를 할지에 대한 이야기뿐이었지. 우리는 죽어가는 환자를 돌보는 데 왜 이렇게 서툴까?” 그의 아버지는 간암 말기 환자였는데 죽음에 임박해서야 담당의사는 그를 불러 그 사실을 전했다고 했다 폴린 첸의 ‘나도 이별이 서툴다’라는 책의 일부다. 에리카도, 그의 아버지를 돌보는 담당의사도, 폴린도 모두 의사다. 의사의 사명은 고귀한 생명을 살리는 것이다. 하지만 인간은 불행히도 영원히 살 수 있는 존재가 아니다. 모든 인간은 언젠가 죽는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가정의학과 박중철 교수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는 현대의학은 어느 순간 편히 삶을 마감할 수 있는 기회조차 지워버리고 있다. 일말의 가능성에도 최선을 다하겠노라 약속하던 현대의학이 결국 죽음을 막지 못하고 두 손을 드는 순간 환자와 보호자는 우주에 내던져지는 듯한 혼란과 절망에 빠진다. 2009년 세브란스병원 김 할머니 사건에 대한 대법원 판결은 생명을 연장하기 위한 최선은 곧 선행이라는 의사들의 오랜 믿음을 깨뜨렸다. 가고 멈춰 섬을 분별하지 못한 채 일방적으로 달려가는 의학은 인간의 존엄한 마무리를 망가뜨려 오히려 해로움을 주는 도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 것이다. 김 할머니 사건 이후 급격한 변화가 일어났다. 스스로의 죽음을 결정할 수 있는 연명의료결정법이 서둘러 제정됐다. 늙지 않고 장수하려던 웰빙 열풍은 이제 의미 없는 고통을 겪지 않으면서 존엄하게 삶을 마무리하는 웰다잉으로 대체됐다. 의료계에도 작은 변화가 찾아왔다. 질병과 싸우기 위한 경쟁에만 몰두하던 병원들이 하나둘씩 호스피스완화의료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이다. 의과대학도 생명만을 절대시하며 달려가는 경주마 같은 의사를 길러내던 기존의 교육에서 벗어나 삶과 죽음을 모두 견줘볼 수 있는 인간적인 의학교육을 앞다퉈 도입하고 있다. 호스피스완화의료란 한마디로 인간이 삶의 마지막까지 자기정체성을 지킬 수 있도록 돕는 의료다. 인간은 모두 고유한 자기 가치를 지니고 그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살아간다. 이 때문에 잠시 생명을 연장하더라도 그 가치의 훼손이 심각하다면 그것은 본인과 가족들 모두에게 죽음보다 더한 고통을 안겨준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김 할머니 사건에서처럼 바로 무의미한 연명의료다. 죽음을 피할 수 없는 말기 환자에게 기계장치와 약물을 통해 단지 몇 시간 또는 수일간의 기계적인 삶을 연장하는 것은 생명존중이 아니라 고통을 증가시키고 존엄성을 훼손시키는 것일 수 있다. 말기 환자의 여생 동안 고통을 최대한 제어하면서 존엄하게 삶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은 소중한 의료의 역할이다. 호스피스완화의료는 존엄한 죽음을 통해 한 사람의 삶을 완성시키는 것이기에 단순히 의학의 힘만으로는 그 역할을 완성할 수 없다. 인간은 생물학적인 신체뿐만 아니라 지금까지의 삶의 역사가 담긴 사회적이고, 인격적이며, 영적인 존재기에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전인적인 돌봄이 요구된다. 호스피스완화의료에 의사와 간호사뿐만 아니라 사회복지사, 심리상담사, 영양사, 종교인, 예술치료사, 자원봉사자 등이 참여하는 이유다. 내게는 잊지 못할 환자가 있다. 25살에 자궁경부암이 온몸으로 퍼진 여성 환자였다. 그는 미혼모 상태에서 임신을 했고 산부인과에 갔다가 말기암이라는 것을 처음 알게 됐다. 제왕절개로 아이를 출산한 후 바로 항암치료에 들어갔지만 호전되지 않았다. 남자친구였던 아이 아빠는 연락이 끊겼고 이혼한 친부모도 찾아오지 않았다. 더 이상의 항암치료가 불가능하자 극심한 우울증 상태에서 모든 사람과의 대화를 거부한 채 종일 침대에서 울며 죽음을 기다렸다. 우리는 모여서 어떻게 그를 도울 수 있을지 고민했고 일찍이 부모로부터 버림받은 그에게 가장 시급한 것은 편안하게 안길 수 있는 엄마라는 울타리란 결론을 내렸다. 그 역할을 그가 입원한 병실의 간병도우미가 맡았다. 그의 사정이 딱하다고 마냥 끌려다니지 않고 심한 응석과 투정에는 야단도 치고 의젓한 모습에는 칭찬을 아끼지 않으면서 마치 친엄마처럼 그를 대했다. 어느샌가 그는 마음을 열고 간병도우미를 엄마라고 부르고 다른 사람과도 대화를 시작했다. 심리적 변화와 함께 통증 때문에 투여되던 진통제는 10분의 1로 줄었다. 우리는 그가 남은 삶을 침대에 누워 보내지 않고 매일 무언가 할 일을 찾길 바랐다. 다행히 그는 필름카메라로 사진 찍는 법을 배워 사진작가처럼 매일 병원의 이곳저곳을 카메라에 담았다. 그리고 그것을 인화해 가져다주면 그 사진을 다른 환자들과 의료인들에게 선물했다. 그는 호스피스완화의료팀과 새롭게 가족을 이루고 아마추어 사진작가라는 일상을 살아가면서 죽음의 두려움에 잠식되지 않고 평온하게 임종을 맞았다. 호스피스완화의료센터로 전원 온 지 42일 만이었다. 물론 모든 환자가 평화로운 마무리를 가지는 것은 아니다. 죽음은 궁극적으로 그 사람이 지금까지 살아온 삶을 통해 결정된다. 죽음의 두려움 앞에 속절없이 휘둘리지 않고 의연하게 마지막 순간까지 자기 자신의 삶을 살아내는 환자를 볼 때마다 인간의 위대함이 단지 생명의 가치에만 있지 않음을 깨달으며 숙연해진다. 삶의 위대함은 존엄한 죽음을 통해 완성된다는 것을 믿는다.
박중철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2020.05.12 07:00
연예 간밤TV
[간밤TV] ‘김사부2’ 삶이 교차하는 존엄한 순간, 가슴 저릿한 여운…순간 최고 23.2% 돌파SBS ‘낭만닥터 김사부2’“누군가에게는 떠나보내야 하는 슬픔이...누군가한테는 희망이 되기도 하고...누군가한테는 또 한 번 살아갈 의지가 되기도 한다” ‘낭만닥터 김사부 2’가 순간 최고 시청률 23.2%를 돌파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또 다시 경신하는 파죽지세 시청률 상승세로 안방극장을 압도했다. 지난 28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 2’ 8회는 닐슨코리아 기준, 수도권 시청률 20.9%, 전국 시청률 20.3%, 순간 최고 시청률 23.2%를 기록, 또다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는 무서운 질주를 이어갔다. 2049 시청률에서도 9.3%를 기록, 4주 연속으로 화요일 방송된 지상파, 종편 모든 프로그램 중 전 채널 1위를 차지하면서 확고부동 왕좌의 위엄을 드러냈다. 이날 방송에서는 한석규, 이성경, 안효섭을 비롯한 돌담병원인들이 장기 기증을 한 구급대원의 존엄한 죽음 앞에서 경의를 표하며 안방극장을 눈물바다로 만들었다. 이성경(차은재)은 한석규(김사부)의 지시로, 두 사람을 죽여 살인죄로 복역 중인 20대 말기신부전증 무기수가 투석을 받을 수 있도록 혈관을 시술했던 상황. 하지만 무기수는 살고 싶은 의지가 전혀 없는 듯 이성경에게 협조하지 않아 애를 먹였다. 그때 주취자를 구조하다가 머리를 맞아 의식을 잃은 구급대원이 응급실로 실려 왔고, 자극에 전혀 반응이 없는 코마 상태임을 확인한 한석규는 구급대원 어머니에게 “죄송합니다. 지금으로선 저희가 할 수 있는 게 없습니다”라며 괴로워했다. 이에 누워있는 딸을 껴안고 흐느끼던 구급대원 어머니는 사후각막, 뇌사장기, 인체조직 등 장기기증 스티커가 붙어있는 딸의 신분증을 한석규에게 내밀어 한석규와 안효섭(서우진)을 먹먹하게 했다. 그 시각 이성경은 말기신부전증 무기수가 염증이 생겨 혈관 삽입이 어렵게 되자 한석규를 찾아왔다가 뇌사판정 들어간 구급대원과 무기수가 혈액형이 같다는 말을 듣게 됐던 터. 그리고 뇌사판정위원회에서 구급대원이 뇌사로 판정되자 한석규를 비롯한 의료진들에게 무기수에 대한 신장이식 검사를 요청했다. 그러나 이를 들은 안효섭은 반대를 표했고, 사람을 둘이나 죽인 살인범이기 때문이냐는 이성경의 반박에 “너는 받는 사람의 생명만 중요해? 사람이야. 장기기증자 이전에 딸이고, 구급대원이었고, 최순영이라는 인격체였고, 필요한 사람한테 장기 떼 주는 물건이 아니라!”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급기야 구급대원 어머니가 무기수에게 딸의 장기를 주지 않겠다고 하자, 코다 코디네이터는 한석규에게 보호자를 설득해달라는 부탁했지만 한석규는 “그러지 않을 겁니다. 기증받을 사람의 새 인생도 중요하지만 기증하는 사람과 가족의 마음을 존중하는 게 먼저예요”라고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그 사이, 무기수는 죽을 수도 있는 치명적인 상태에 이르렀고 무기수 어머니는 아들이 악화되자 오열했다. 공부 잘하라고 약을 달여 먹였다가 신장이 잘못돼 투석을 하게 된 무기수가 심하게 왕따를 당했고 결국 왕따시켰던 두 명을 죽였다는 숨겨졌던 이야기를 전하며, 자신의 탓이라고 자책하는 무기수 어머니의 사연에 구급대원 어머니는 “엄마라는 사람들이 그렇지. 자식새끼 잘못되면 그게 다 내 탓 같거든”이라면서 안효섭에게 “내 딸 특기가 어려운 사람들 구조하는 거였는데...마지막 가는 길에도 누구 하나 살려놓고 가고 싶었나보지”라는 말과 함께 눈시울을 붉힌 채 기증의사를 밝혔다. 그리고 “마지막까지 기증자와 기증자 어머니에 대해 소홀함이 없어야 합니다. 최대한 예의를 갖춰서 진행합시다”라는 한석규의 나직한 전언과 함께 베드에 누운 채 마지막 길을 나선 구급대원은 돌담병원 모든 직원들이 양쪽으로 도열, 애도와 경의를 표하는 ‘존경의 길’을 지나가며 수술실로 향했다. 이후 각 병원에서 온 의료진들이 고인에 대한 묵념을 시행한 후 장기적출이 시작됐고, 구급대원의 여러 장기는 꺼져가는 생명을 살리기 위해 옮겨졌다. 마지막으로 구급대원의 신장이 무기수에게 무사히 이식되는 모습이 담기면서, 죽음과 삶이 교차되는 존엄한 순간을 만들어낸. 구급대원의 숭고한 희생이 북받치는 눈물을 쏟아내게 만들었다. 방송 후 시청자들은 “오늘 정말 펑펑 울었다. 드라마를 보면서 이렇게 눈물콧물 엄청 흘리며 오열하는 건 정말 처음. 가슴 먹먹해졌다”, “알고 보니 숨겨진 사연이 있던 살인자. 그리고 그 살인자를 위한 장기기증...김사부는 주제부터 다르군요”, “구급대원이 주취자에게 폭행당해 죽음을 맞았다는 기사를 본 적 있는데, 역시 김사부는 현실적이다!”, “사람의 생명이란...인간의 목숨이란...저렇게 장기 기증하고 그런 분들 보면.. 내가 열심히 살아야지 결심하게 만든다”라고 눈물 가득한 소감을 쏟아냈다. 한편 SBS 월화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 2’ 9회는 오는 2월 3일(월) 오후 9시 40분에 방송된다.
유하은 온라인기자 2020.01.29 07:51
생활
삶의 아름다운 마지막을 위한 조언 ‘존엄한 죽음’삶의 마지막 관문인 죽음을 잘 맞는 법에 관한 책 ‘존엄한 죽음’(최철주 지음 메디치미디어)이 출간됐다. 중앙일보 편집국장·논설고문을 역임한 저자는 딸과 부인을 모두 암으로 잃었다. 그 과정에서 국립암센터가 주관하는 호스피스 아카데미 고위과정을 수료하고 ‘웰 다잉’에 대한 이해를 모아 이 책을 썼다. 책 속에는 ‘죽음’에 대한 관념적인 내용보다 실제로 사망이 다가왔을 때 겪을 수 있는 일들을 자세히 알려준다. 저자는 죽음을 둘러싼 여러 상황들과 더불어 우리들이 죽음에 대해 지니고 있는 생각들과 실제로 벌어지는 일에 괴리들을 차분히 들려준다. 이 책은 죽음을 삶에서 만나는 여러 상황이나 사건으로 담담하게 받아들이도록 도와준다. 또 인간이 존엄하게 죽을 권리도 있음을 인정을 해야 한다는 것도 알려준다. 아직도 ‘안락사’라는 말이 통용되고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낫다’는 것이 어떤 종교보다 강하게 뿌리를 내린 땅에서 ‘웰 다잉’은 앞으로 오랫동안 화두가 될 것으로 여겨진다. 한국은 2018년 2월부터 시행되는 ‘호스피스·완화의료 및 임종과정에 있는 환자의 연명의료결정에 관한 법률’(일명 웰다잉법)으로 인해 존엄사에 대한 선택이 현실로 다가온 상황이다. 책 앞부분 저자가 가족의 죽음을 설명해 주는 부분은 최근 상을 당했거나 여린 감성을 지녔다고 여기는 사람은 읽는 동안 울컥할 부분들이 있다.
손봉석 기자 2017.02.18 00: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