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
영화 ‘계시록,’ 좀비·지옥 없이도 ‘연상호 응축판’···“믿고픈 것만 믿는 이들의 이야기”... 마포구 호텔나루 서울에서 열린 넷플릭스 ‘계시록’ 제작보고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좀비 바이러스가 열차에 퍼지고(영화 <부산행>), 지옥에서 온 사자(使者)들이 갑자기...
#류준열 #연상호 #신현빈
전지현 기자 2025.03.18 14:52
문화
영화 ‘계시록,’ 좀비·지옥 없이도 ‘연상호 응축판’···“믿고픈 것만 믿는 이들의 이야기”... 마포구 호텔나루 서울에서 열린 넷플릭스 ‘계시록’ 제작보고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좀비 바이러스가 열차에 퍼지고(영화 <부산행>), 지옥에서 온 사자(使者)들이 갑자기...
#류준열 #연상호 #신현빈
전지현 기자 2025.03.18 14:52
오피니언 정동칼럼
[정동칼럼]정치 좀비, 바이러스, 그리고 백신... 그의 페이스북에서 지난 3개월 동안 우리 사회가 마치 “거대한 미치광이들의 행진 같은, 아니 좀비들의 발광 비슷한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대통령 한 사람에서 시작한 좀비 현상은 계엄을...
한숭희 서울대 교육학과 교수 2025.02.26 20:59
오피니언 김월회의 아로새김
[김월회의 아로새김]거짓말 좀비... 하여, 말을 넙죽넙죽 해댈 줄 안다고 하여 사람대접을 해줄 수 없는 이유다. 문제는 이런 좀비가 지닌 강력한 감염력이다. 이에 대한 항체가 없거나 약하면 여지없이 감염된다. 사람만 그런 게 아니라...
#김월회
김월회 서울대 중어중문학과 교수 2025.02.11 20:52
경제
이쯤이면 ‘좀비 아포칼립스’…영업이익으로 이자도 못 갚는 ‘좀비기업’ 급증... 있다. 연합뉴스 국내 상장사 5곳 중 1곳은 영업이익으로 대출 이자를 갚지 못하는 한계기업, 이른바 ‘좀비기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8년간 한국의 한계기업 비중 증가 속도가 주요 국가 중 미국...
강병한 기자 2025.02.06 10:16
연예
‘미키17’ 좀비 같은 생명력…1위봉준호 감독의 영화 ‘미키 17’ 포스터. 사진 워너 브라더스 코리아 영화 ‘미키17’(감독 봉준호)가 좀비 같은 생명력으로 다시 1위를 지켰다. 24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결과 ‘미키17’은 전날 4만8372명을 모으며 박스오피스 정상을 수성했다. 누적관객수 284만6451명이다. ‘미키 17’은 위험한 일에 투입되는 소모품(익스펜더블)으로, 죽으면 다시 프린트되는 ‘미키’가 17번째 죽음의 위기를 겪던 중, 그가 죽은 줄 알고 ‘미키 18’이 프린트되면서 벌어지는 예측불허의 이야기를 그리는 영화다. 지난달 28일 개봉 이후 줄곧 1위를 지켜왔다.신작들의 공세에 한차례씩 왕좌를 내주기도 했지만 다시 1위를 탈환, 여전히 위용을 뽐내고 있다. 2위는 ‘극장판 진격의 거인 완결편 더 라스트 어택’이다. 4만3462명이 관람했다. 신작인 ‘백설공주’와 ‘스트리밍’은 힘차게 비상했으나 성적은 영 좋지 못하다. 각각 3만4770명, 1만8280명에게 선택을 받아 3, 4위에 그쳤다.
이다원 기자 2025.03.24 08:19
연예
‘뉴토피아’ 지수, 전기톱 들고 좀비 향한 정면돌파 시작!쿠팡플레이 시리즈 ‘뉴토피아’ 화면 캡처 가수 겸 배우 지수(JISOO)가 입체감 넘치는 캐릭터로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찍었다. 지수는 지난달 28일과 지난 7일에 공개된 OTT 쿠팡플레이 시리즈 ‘뉴토피아’ 5, 6화에서 스릴 넘치는 사투와 애틋한 로맨스를 오가는 표현력으로 캐릭터의 매력을 극대화했다. ‘뉴토피아’는 군인 재윤(박정민 분)과 곰신 영주(지수 분)가 좀비에 습격당한 서울 도심을 가로질러 서로에게 달려가는 이야기다. 5화에서 재윤이 있는 A타워에 다다른 영주는 좀비가 득실거리는 정문을 피해 주차장으로 향했지만, 주차장까지 점령한 좀비들의 공격에 급기야 차량 위로 올라가 골프채로 맞서며 필사적인 사투를 벌였다. 자신을 위기에서 구해준 알렉스(이학주 분)가 결국 좀비 떼에 희생당하면서 슬픔에 울부짖는 영주의 모습은 보는 이들의 마음마저 아프게 했다. 대피해 있던 영주는 남자친구 재윤과 드디어 연락이 닿고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그는 좀비에 둘러싸인 상황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내가 너 지켜줄게”라며 용기 있는 직진 순애보를 이어가 애틋함을 자아냈다. 영주 팀의 조력자 삼수생(탕준상 분)이 좀비화로 스스로 팀을 떠나면서 이들의 끈끈한 케미도 엿볼 수 있었다. 영주는 홀로 남겨질 삼수생에게 걱정 어린 얼굴로 거듭 “조심해”라며 마지막 인사를 전해 뭉클함을 안겼다. 이어진 6화에서는 진욱 선배(강영석 분)마저 곁을 떠나고 혼자가 된 영주가 좀비를 향한 본격적인 정면돌파에 나서 박진감을 끌어올렸다. 타고 있던 차까지 빼앗기고 도로에 내몰린 영주는 재윤이 안전하다고 말한 수서역으로 가기 위해 지하철역에 들어섰으나 지하철 안마저 좀비로 뒤덮여 있었다. 이에 생존 무기를 찾던 그는 대망의 전기톱을 찾아내고 “득템”이라며 눈빛을 반짝거렸다. 전기톱에 헬멧까지 장착한 영주는 몰려오는 좀비를 연이어 물리치며 한층 강력해진 생존력을 발동했다. 그러나 혼자로선 역부족인 상황에 코너로 몰리게 되면서 영주가 과연 위기에서 벗어나 재윤과 재회할 수 있을지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높였다. 지수는 최근 발매한 솔로 미니앨범 ‘AMORTAGE(아모르타주)’와 타이틀곡 ‘earthquake(얼스퀘이크)’로 전 세계 음악 차트를 휩쓸며 역대급 커리어 하이를 쓰고 있다. 또 마닐라, 방콕, 도쿄, 마카오, 타이페이, 홍콩, 하노이 등 아시아 7개 도시에서 2025 팬미팅 투어 ‘LIGHTS, LOVE, ACTION!(라이츠, 러브, 액션!)’ 개최를 앞두고 있다. 배우로서도 지수는 ‘뉴토피아’와 더불어 오는 7월 개봉하는 영화 ‘전지적 독자 시점’, 넷플릭스 시리즈 ‘월간남친’ 등 다양한 작품을 통해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수가 출연하는 ‘뉴토피아’는 매주 금요일 저녁 8시 쿠팡플레이에서 1화씩 공개된다.
손봉석 기자 2025.03.08 21:08
연예
‘뉴토피아’ 지수, 좀비와의 사투 속 점점 깊어지는 연기쿠팡플레이 ‘뉴토피아’ 박정민과 풋풋했던 대학시절 회상 애틋한 순애보 폭발 블랙핑크 지수(JISOO)가 지난 21일 공개된 쿠팡플레이 시리즈 ‘뉴토피아’ 4화에서 본격적인 좀비 떼 출몰과 함께 점점 깊어지는 연기를 선보였다. ‘뉴토피아’는 군인 남자친구 재윤(박정민 분)과 곰신 영주(지수 분)가 좀비에 습격당한 서울 도심을 가로질러 서로에게 달려가는 이야기다. 3화에서 영주는 선배 진욱(강영석 분), 셀럽 알렉스(이학주 분)와 함께 파출소 앞에서 구조를 기다리다 몰려오는 좀비 떼에 혼비백산이 된 채 아무도 없는 LP바 안으로 대피했다. 위기 속 남자친구 재윤을 향한 영주의 걱정과 그리움은 깊어갔다. LP바 안에서 재윤이 갖고 싶어 하던 카세트 테이프를 발견한 영주는 이를 소중하게 챙기는 일편단심을 보였다. 알렉스의 휴대폰에 우연히 찍힌 재윤의 사진에는 눈물을 글썽여 보는 이들의 마음마저 애타게 했다. 쿠팡플레이 ‘뉴토피아’ 뒤늦게 재윤의 문자를 받은 영주는 안도의 한숨과 함께 눈물을 머금고 전화를 걸었다. 그러나 또다시 두 사람의 타이밍이 엇갈리자 결국 재윤이 있는 A타워로 직진을 선언했고, 홀로 LP바를 나서려는 영주의 결연한 의지에 진욱과 알렉스 또한 동조했다. 이어진 4회에서는 A타워로 출발하기 전 영주가 대학 시절 재윤과의 추억을 떠올리는 모습이 그려졌다. 영주는 무심한 재윤을 향해 돌직구 고백을 전했지만 이를 거절당하자 울분을 터뜨렸다. 그러나 재윤이 신발 끈을 묶어주며 숨겨온 진심을 전하자 물기 어린 눈빛으로 그를 애틋하게 바라봐 풋풋한 설렘을 유발했다. 다시 좀비와 사투를 이어가던 영주 팀은 술에 만취한 삼수생(탕준상 분)과 맞닥뜨렸다. 영주는 좀비에 물렸지만 멀쩡해 보이는 삼수생을 죽이지 말자고 막아섰고, 좀비들이 삼수생을 피해 가자 그를 따라 술을 마시는 엉뚱한 공조를 시작했다. 이에 인사불성이 되어 거리를 활보하기 시작한 영주가 과연 좀비 사태를 어떻게 헤쳐나갈지 다음 화를 향한 궁금증을 끌어올렸다. 한편, 지수는 지난 14일 새 미니앨범 ‘AMORTAGE(아모르타주)’를 발매하며 2년 만에 솔로로 컴백했다. 타이틀곡 ‘earthquake(얼스퀘이크)’를 비롯해 ‘TEARS(티어스)’, ‘Your Love(유어 러브)’, ‘Hugs & Kisses(허그 앤 키세스)’까지 지수가 전곡 작업에 참여한 총 4곡이 수록돼 글로벌 호평을 받고 있다. 지수가 출연하는 ‘뉴토피아’는 매주 금요일 저녁 8시 쿠팡플레이를 통해 공개된다.
강주일 기자 2025.02.22 21:42
연예
[봤다 OTT] ‘뉴토피아’, 좀비물도 이렇게 ‘마이너’할 수 있군요쿠팡플레이 드라마 ‘뉴토피아’ 한 장면. 사진 쿠팡플레이 좀비물에 있어 적어도 2020년대 이후에는 대한민국이 세계적인 유행을 이끄는 나라가 된 것 같다. 한때 ‘뉴욕은 재난의 성지’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많은 재난영화의 배경이 됐다면, 대한민국은 시도 때도 없이 좀비 떼가 출몰하는 곳이 됐다. ‘킹덤’의 조선시대, ‘지금 우리 학교는’의 학교, ‘부산행’의 열차, 하다못해 예능에서도 좀비연기에 정통한 연기자들이 쏟아져 나온다. 지난 7일 첫 공개된 쿠팡플레이 ‘뉴토피아’ 역시도 좀비물이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강남의 한복판에 비행기가 불시착하고 좀비 떼가 쏟아져 나온다. 쿠팡플레이 드라마 ‘뉴토피아’ 한 장면. 사진 쿠팡플레이 지금까지 나온 좀비물과 ‘뉴토피아’가 다른 점이라면 코믹적인 요소를 많이 담았다는 점이다. 그동안의 좀비물은 거의 좀비 떼의 공포와 이들에게 해를 당할 수 있다는 긴장감 그리고 가까운 사람이 좀비로 변하거나 변하고 나서 마주하는 상황에 나오는 아이러니한 슬픔을 담았다. 하지만 ‘뉴토피아’는 이 신파를 거의 걷어내고 산뜻한 청춘코믹물로 탄생했다. 하지만 산뜻한 청춘 코믹물이라고 해서 좀비물 특유의 분위기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 아니, 오히려 이 드라마의 지배적인 정서는 ‘고어물’ 즉 신체가 절단되고 뚫리고 떨어지는 공포물 장르의 진수다. 그 어떤 좀비물보다 센 수위를 보여준다. 눈알 하나 빠지는 것쯤은 예사. 좀비의 신체가 절단되거나, 불이 붙고, 으깨지는 정도는 보통이다. 쿠팡플레이 드라마 ‘뉴토피아’ 한 장면. 사진 쿠팡플레이 이는 아무래도 ‘파수꾼’과 ‘사냥의 시간’ 등을 통해 날 것 그대로의 정서에 능통했던 윤성현 감독의 연출 탓이 크다. 그는 좀비물과 코믹물을 자연스럽게 뒤섞기보다는 마치 떨어져 있는 재윤(박정민)과 영주(지수) 커플처럼 각각 분리해놓는 전략을 택했다. 따라서 무서움이 코믹으로 중화되거나, 코믹이 무서움으로 덮이는 식이 아니다. 무서울 때와 웃길 때가 따로 존재한다. 서울의 고층건물이라면 어디에나 있는 방공포대에서 군 복무 중인 재윤은 직장인인 여자친구 영주와 ‘고무신 연애’를 이어가지만 어느 날 이별 통보를 받는다. 그 순간 세상이 좀비 떼로 뒤덮인다. 높은 건물에서 아래로 내려와야 하는 재윤과 넓은 강남에서 재윤의 건물로 찾아와야 하는 영주의 동선이 세로와 가로로 얽힌다. 거기에 수많은 군상들이 섞이면서 혼란스러운 좀비코믹물을 만든다. 쿠팡플레이 드라마 ‘뉴토피아’ 한 장면. 사진 쿠팡플레이 일단 고어물이 익숙지 않은 시청자라면 접근이 쉽지 않을 수 있다. 사지가 절단하고 피가 난무하는 상황이 그 어떤 장면보다 강하게 박힌다. 이를 통과하면 독특한 인물들의 서사를 따라가는 미션이 온다. 오히려 주인공들이 가장 평범한 이 드라마는 이러한 주변 인물들의 독특한 캐릭터성을 받아들여야 재미를 온전히 취할 수 있다. 결국 ‘마이너’하다는 평가를 할 수 있다. 이는 독특하고 신선하다는 표현도 되지만, 한편으로는 대중적으로는 받아들이기 쉽지 않다는 표현이 될 수도 있다. ‘뉴토피아’는 독특한 좀비물을 만들었지만, 인기있는 좀비물이 되기는 또 쉽지 않을 것 같다. 이것이 새로운 작품의 운명이자 한계일지 모른다. ‘뉴토피아’는 새로운 만큼, 딱 그만큼 대중의 기호와 거리를 둔다.
하경헌 기자 2025.02.19 12:00
경제
‘머지 사태’ 좀비는 죽지 않았다ㆍ높은 할인율·신뢰 기반 급성장…‘폰지사기’ 대한 당국 발 빠른 대처 요원 지난 4월 14일 한 사기꾼이 교도소에서 숨을 거뒀다. 역사상 최대 규모의 다단계 금융사기 사건을 저지른 희대의 금융사범 버나드 메이도프가 82세를 일기로 사망한 것이다. 이른바 폰지사기로 불리는 사기 수법을 통해 피해액이 650억달러(약 72조5000억원)에 달하는 사기범죄를 저지른 메이도프는 법의 심판을 받고 수감 중이던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버트너의 연방교도소 의료시설에서 자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머지포인트 이용자들이 서울 영등포구 머지플러스 사무실로 몰려와 회사 측의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 박민규 선임기자 그의 범죄 규모는 말 그대로 역사적이자 세계적이었다. 1970년대 초부터 2008년 12월까지 세계 136개국 3만7000여명이 피해를 봤다.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메이저리그의 전설적 투수 샌디 쿠팩스, 노벨평화상 수상자 엘리 위젤 등 유명 인사들도 피해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메이도프의 사기행각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해 투자금을 반환하라는 투자자들의 요구가 빗발치자 드러났다. 메이도프는 상환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알렸다. 그는 고수익을 미끼로 신규 투자금을 유치했지만 실제로는 그 돈으로 단 한주의 주식도 사지 않는 등 투자를 일절 하지 않았던 것이다. 높은 수익률 또는 할인율을 내세워 다수로부터 돈을 모은 뒤 초기에는 실제로 약속한 혜택을 보장한다. 이익이 보장된다는 사실이 더욱 알려지며 더 많은 참가자로부터 막대한 액수의 돈을 받게 되고, 굴리는 자금의 액수도 더욱 커진다. 그래서 실제로는 겉으로 내건 투자 모델이나 영업방식이 계획대로 굴러가지 못하더라도 한동안은 투자자나 소비자에게 약속한 이득을 제공할 수 있다. 하지만 단지 모아둔 투자금 중에서 수익금을 지급하는 돌려막기 식으로 굴러가는 전형적인 다단계형사기는 결국 드러날 수밖에 없다. 1920년대 미국에서 이 방식으로 사기를 저질러 자신의 이름을 단 사기 수법이 통용되게 만든 찰스 폰지 이전에도 이후에도 이러한 폰지사기는 무수히 반복돼왔다. 전형적인 ‘폰지사기’ 구도 지난 8월 11일 포인트형 지급수단인 ‘머지포인트’를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없게 되면서 전면에 드러난 머지포인트 사태 역시 폰지사기의 전형적 구도와 닮은 점이 많다. 자산기술(핀테크) 분야 벤처기업을 표방한 머지플러스가 발행한 머지포인트는 편의점과 대형 할인마트 같은 대기업 유통업체를 비롯해 유명 프랜차이즈 식음료점 등 생활에 밀접한 여러 분야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홍보하며 이용자들을 모았다. 머지포인트가 인기를 끌 수 있었던 이유는 높은 할인율 때문이었다. 20%를 넘는 할인율, 즉 20만원어치 포인트를 16만원도 안 되는 가격에 살 수 있다고 홍보했고 실제로도 한동안 할인 구매가 가능했던 탓에 이용자들은 점차 늘어났다. 그러나 포인트 발행에만 그치지 않고 구독형 할인 제공 서비스까지 제공한다고 나서는 등 할인결제 플랫폼을 자처한 머지포인트는 돌연 서비스가 중단됐다. 적게는 수만원대부터 많게는 수천만원대에 달하는 포인트를 구매해두고 사용할 수 있는 가맹점에서 소비할 예정이던 이용자들은 혼란에 빠졌다. 서비스 가입자 수는 100만명이 넘는 것으로 추정되고 미사용 포인트 잔액 규모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발행액을 모두 합산하면 1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보인다. 머지플러스는 현장 환불에 이어 온라인 환불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이용자들이 구매액을 모두 돌려받을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회사 측이 ‘순차적으로 돈을 돌려주겠다’고는 하지만 향후 환불 일정이나 환불받은 인원과 액수 등은 밝히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수백명의 이용자들이 서울 영등포구 머지플러스 본사로 몰려가 환불을 요구하며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회사 측이 일부 이용자에게만 현장 환불을 해줬다는 소문을 듣고 지난 8월 13일부터 본격적으로 머지플러스 사무실에 몰려든 이용자들은 회사 집기를 무단으로 들고 가져가기도 했다. 13일 본사 앞에서 환불을 요구하며 길게 줄을 서 있던 이용자 강택형씨(34)는 “20% 넘게 포인트를 할인 판매할 때마다 사람들이 몰려 빨리 품절될 때가 많아 그때그때 가족 아이디까지 활용해 100만원어치 이상의 포인트를 쌓아뒀다”며 “액수도 액수지만 내가 사기를 당했다고 받아들이는 게 더 힘들어 이렇게라도 찾아왔다”고 말했다. 주말과 광복절 대체휴일 연휴까지 본사 앞을 점거하며 환불을 요구하던 이용자들은 17일부터 회사가 용역업체 직원을 투입해 출입을 통제하자 해산했다. 머지플러스가 자사의 포인트 사용을 중단시킨 이유는 전자금융업자 등록을 하지 않고 해온 이들의 영업행위를 두고 금융감독원이 제동을 걸었기 때문이다. 금감원은 이러한 위법 사실을 검찰과 경찰에 통보했고,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가 전자금융거래법 위반으로 수사에 착수한 상태다. 머지포인트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출시된 시기가 2018년 2월부터이고, 세간의 인기를 끈 것은 지난해 초부터였음을 감안하면 이미 시장에 알려진 서비스 업체에 대한 점검이 늦었다는 비판도 나온다. 머지포인트가 불티난 이유 큰 폭의 할인을 제공하던 머지플러스의 영업방식이 지속가능한 것이었는지에 대해서는 애초부터 이용자들 사이에서도 의문이 나왔다. 처음엔 사용처에서 결제 금액의 일부를 적립하는 형태로 시작했던 평범한 포인트 서비스가 높은 할인율을 무기로 내세워 이용자들을 모으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던 것이다. 머지플러스가 주로 판매한 포인트 상품은 대체로 20만원권에 집중돼 있어서 다른 상품권에 비해 판매 건당 비교적 많은 액수의 현금을 모을 수 있었다. 반면 주 사용처가 편의점과 간이 식음료점 등 소액 결제가 많은 가맹점에 집중돼 있었기 때문에 이용자들은 구매해둔 포인트를 단시간에 모두 소비하긴 어려웠다. 게다가 머지플러스는 올해 7월부터는 연간 구독료를 한 번에 내면 처음에 이벤트로 일정액을 바로 환급하고 매월 정해진 환급액을 준다는 구독형 서비스도 판매하기 시작했다. 당장 18만원을 내면 바로 5만원을 현금성 포인트로 지급하고 월마다 1만5000원 상당의 할인 혜택과 환급액을 준다는 내용이었다. 이에 따라 7월 한달 동안 머지플러스가 판매한 상품 액수만 424억원을 기록할 정도로 매출은 급상승했다. 머지플러스 직원들이 자리를 떠나 사무실이 텅 비어 있다. / 연합뉴스 회사의 장기적인 생존을 보장하는 수익구조가 명확하지 않은데도 이용자들이 머지포인트 구매에 열을 올린 배경에는 핵심적인 사용처들이 생활에 밀접한 유통업체에 집중돼 있었던 측면도 있다. 대형 편의점 프랜차이즈를 비롯해 할인마트와 전자제품 매장 등에서 포인트를 이용한 할인 구매가 가능했기 때문에 신뢰도가 높았다. 머지플러스는 이른바 ‘콘사’로 알려진 상품권 결제대행 업체 11곳을 통해 다방면에 걸친 분야에서 유명 가맹점들을 섭외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맹점들을 모아 상품권 발행업체와 이어주는 이들 콘사는 중개 수수료가 늘어날수록 이익이고, 포인트 사용처인 가맹점 프랜차이즈 업체 역시 해당 분야 경쟁업체에 밀리지 않으려면 인기 있는 결제수단을 도입해야 한다는 압력을 받을 수밖에 없다. 결국 포인트를 발행하는 업체가 이익을 편취할 의도를 가지고 시장에 진입해도 뿌리를 내릴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져 있던 셈이다. 이러한 허점은 당국의 규제가 미처 미치지 못한 상태에서 더욱 부각됐다. 금융감독원은 머지플러스가 전자금융업 등록을 하지 않아 감독 의무가 없었다고 밝혔다. 그래서 회사가 공개를 거부하고 있는 이상 금감원조차 정확한 재무상황을 파악하기까지는 적잖은 시일이 소요될 수밖에 없다. 머지플러스와 유사한 선불충전금 업체 전체가 보유하고 있는 선불충전금 잔액이 2조원이 넘는데도 견실하게 사업을 영위하는 업체가 아닐 경우 이번 사태로 도미노식 위기를 맞아 유사한 피해를 입힐 가능성도 있다. 일부 소비자 보호를 위한 제도적 장치가 있긴 하지만 사실상 강제력이 있는 대책은 미사용 잔액 대비 자기자본 비율을 20% 이상 유지하도록 하는 규정뿐이다. 이를 위반하면 당국이 영업정지나 허가 취소를 할 수 있지만, 피해액을 보전할 수 있을지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물론 이번 사태는 머지플러스 측의 해명대로 이들이 추진하는 사업모델이 정착해 성공하고, 투자자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이끌어내면 시간이 지나 해결될 여지가 없는 것은 아니다. 머지플러스 측은 수익 모델에 대해 “상품권 발행이 워낙 화제가 되면서 고유 사업모델로 오해될 수 있다”며 자사의 수익사업은 “결제 수수료, 광고 수수료, 결제 및 위치 기반 데이터 사업 등 다양한 파트너 지원 사업을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일단 처음에는 출혈을 감수하고 대규모의 이용자층을 확보한 뒤 이를 바탕으로 투자 유치에 나서 적자 회복에 나선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무엇보다 일련의 사태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이용자들의 신뢰가 사라진데다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향후 방안 역시 나오지 않고 있어 갈 길은 멀다. 당장으로선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이 “이번 사태를 계기로 선불업에 해당하는 영업을 하는 사례들을 파악하고 점검해 재발 방지 노력을 기울여 나가는 한편 전금법에 따른 등록을 하지 않은 사례가 있는지 조사를 할 것”이라고 밝힌 대로 허점을 틈타 여전히 발생하는 추가 피해를 막는 일이 급선무다. ‘도미노 피해’ 막기 위해선 머지포인트 사태 외에도 폰지사기가 의심되는 피해 사례는 최근에도 계속 나오고 있다. 가상의 패션 아이템에 투자하면 수익을 내게 해준다고 해놓고 사실상 가치가 없는 가상화폐 코인을 지급하는 식으로 6000명이 넘는 피해자가 발생한 ‘패션킹’ 사건이 대표적이다. 애초에 폰지사기는 1920년대 찰스 폰지의 사기범죄 이후 ‘폰지’라는 이름이 붙었지만, 역사를 따져 올라가면 유럽의 중세에도 비슷한 사기 사건이 발생했다고 전해지고 있다. 찰스 폰지 사건을 보도할 당시 현지 언론에서 쓴 ‘피터의 돈을 폴에게 전할 뿐’이란 표현 역시 중세부터 폰지사기의 구조를 가리키던 속담에 바탕을 뒀다. 폰지사기가 오랜 역사를 가진 데에는 당장의 고수익을 제공하며 미끼를 물게 한 뒤 신뢰를 쌓아 생명력을 연장하는 구조가 큰 힘을 발휘했다. 사기를 저지르는 쪽의 의도를 모두 간파할 수 없는 이상 원천적으로 예방할 수 없다는 한계 또한 존재한다. 그러나 피해를 최소화하고 재발을 방지할 대안이 이미 나와 있음에도 관련법 개정과 당국의 조치가 미흡하다는 지적도 있다. 윤관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11월 대표 발의한 선불충전금 보호를 위한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안의 핵심은 선불충전금을 외부기관에 신탁하도록 의무화하는 내용이다. 이 법안이 통과됐을 경우 머지포인트 사태 피해자들은 자신들이 충전해둔 포인트 금액을 돌려받을 가능성이 생긴다. 하지만 이 개정안을 두고 금융위원회와 한국은행이 다른 입장을 보이면서 국회에서도 논의가 진전되지 못해 아직까지 외부기관 신탁 의무화 조치는 행정지도 수준에만 그치고 있다. 포인트형 지급수단이나 다양한 온라인상의 가상 아이템을 포함한 새로운 금융 영역에서 고전적인 폰지사기가 재발하는 상황에 대해선 빠른 대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하서정 홈즈 법률사무소 변호사는 “아이템을 빙자한 폰지사기가 계속 형태만 바꿔 기승을 부리고 있고, 피해 규모가 크다는 것이 문제”라며 “금융감독원에 폰지사기에 대한 특별사법 경찰권 또는 최소한의 조사권을 부여해 재발 방지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했다.
김태훈 기자 2021.08.20 14:41
문화/과학 시네프리뷰
[시네프리뷰]반도- 4년 후의 좀비 액션 묵시록제목 반도(Peninsula) 제작연도 2020 제작국 한국 상영시간 116분 장르 액션, 드라마 감독 연상호 출연 강동원, 이정현, 이레, 권해효, 김민재 개봉 2020년 7월 15일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주)영화사레드피터 2016년 발표된 <부산행>은 여러 측면에서 가치를 부여받을 만한 작품이다. 장편 데뷔작으로서 1000만 관객 돌파라는 성공을 거두었다는 상업적 성과도 대단하지만, 그동안 한국에서 유난히 폄하된 좀비물이 이후 대중적 주류 장르로 안착하는 데 초석이 되었다는 점은 크게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다. 이번에 공개되는 <반도>는 연상호 감독이 <부산행>·<서울역>(프리퀄 애니메이션)에 이어 세 번째 내놓은 좀비영화다. 코로나19로 인해 대작의 공개가 미뤄지고 있는 가운데 모처럼 찾아온 대작 상업영화라는 점에서 더 큰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데, 전작들과는 또 다른 새로운 분위기의 작품으로 완성되었다. 4년 전, 좀비가 창궐한 한반도를 떠나 홍콩으로 피신한 군인(장교) 정석(강동원 분)은 누나와 조카를 눈앞에서 잃어야만 했던 아픈 과거와 사회적 차별을 이겨내지 못하고 폐인과 다름없는 삶을 이어가고 있다. 어느 날 서울에서 실종된 현금트럭을 가져오면 거액을 보상하겠다는 폭력조직의 사주를 받게 된 그는 오합지졸로 급조된 팀에 합류해 한국으로 돌아오게 된다. 생각보다 쉽게 임무가 완수되는 듯했지만 기쁨의 순간도 잠시뿐, 굶주린 좀비들 사이에서 모습을 드러낸 두 그룹의 생존자들은 생과 사의 기로에서 혼란스럽게 뒤엉키고, 이들 사이에 휩쓸리게 된 정석은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게 된다. 그림으로 들려주는 현실적 이야기 잘 알려진 대로 연상호 감독은 애초 애니메이션 감독으로 경력과 인지도를 쌓기 시작했다. 본인은 꾸준히 주류 상업영화에 대한 애정을 피력해오고 있고, 실제 만들어진 작품들의 분위기와 스타일도 이에 부합하지만, 그동안 발표한 작품들의 면모를 들여다보면 단순한 상업영화라고 치부하기엔 주제의식이나 무게감이 만만치 않다. 공식 장편 데뷔작인 <돼지의 왕>(2011)부터 한국 장편 애니메이션 최초로 칸국제영화제에 초대되면서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이 작품이 더 큰 화제를 불러일으킨 것은 당시 국내 애니메이션으로서는 파격적인 사회 비판적 요소와 폭력묘사 때문이었다. 이후 군대문제를 다룬 <창>(2013), 종교문제를 다룬 <사이비>(2014) 등 일련의 작품은 하나같이 사회의 어두운 그늘을 염세적으로 다루고 있는데, 이러한 경향은 <서울역>과 첫 실사영화 데뷔작인 <부산행>(2016), 그리고 두 번째 실사영화 <염력>(2018)까지 일관되게 이어졌다. 결국 이렇게 점층적으로 축적되어 오던 사회 비판과 주제의식의 과잉은 결국 <염력>에 이르러서 과부하를 촉발하게 되고, 평단과 관객 모두에게 외면받는 결과를 초래하고 만다. 전력 질주로 무리하게 내달린 강행군의 행보에 당연한 결과일 수도 있었다. <반도>가 놀라운 것은 감독 연상호가 전작의 과오와 평가를 비웃기라도 하듯 이전과는 전혀 다른 이야기와 작품세계를 그려내는 데 성공했다는 점이다. 마치 숙명이라도 되는 것처럼 붙들고 있던 강박적 주제의식을 과감히 털어내고 온전히 오락거리에 총력을 기울인 이번 결과는 역설적이게도 즐거움이라는 소기의 목적을 충분히 달성하면서도 시대적 질문까지 적절히 놓치지 않은 균형 잡힌 작품으로 완성되었다. 사회파 애니메이터의 환골탈태 영화 <반도>는 앞서 보았던 몇몇 작품의 이미지를 떠올리게 만든다. 특히 2015년 공개된 조지 밀러 감독의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를 떠올리는 것은 당연하다. 기본적으로 재난 이후의 폐허가 된 무대와 생존을 위해 광기에 도취해 약탈을 일삼는 생존자들의 아비규환을 기본으로 한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관이 일맥상통한다. 여기에 더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카 체이스의 역동적 액션과 광기 어린 분위기는 영락없이 <매드맥스>를 빼닮았다. 다만 핵전쟁은 좀비의 창궐로 달라졌고, 뜨거운 사막이 황폐한 도심으로 대체되었다는 점이 다르다. 인천항·구로디지털단지처럼 관객들에게 익숙한 풍경을 묵시록의 무대로 변화시킨 점도 큰 재미를 제공하는데, 1년여의 시간을 공들인 사전작업을 통해 완성도를 끌어올렸다. 또 기존 상업영화계와 독립영화계를 아우르는 전방위 캐스팅과 캐릭터 분배는 영화를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감독 연상호가 사회파 애니메이터의 굴레를 확실히 벗어내고 상업영화 감독으로서의 안착을 증명해낸 작품이라는 점에서 영화 <반도>는 더 큰 기대를 품게 만든다. 다양한 형태로 골라보는 재미 관객을 사로잡기 위해 극장업계는 단순히 보는 것 이상의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고심했고, 각자가 최고라 자부하는 특수관 개발과 설치로 이어졌다. <반도>는 한국영화로서는 최초로 아이맥스를 비롯해 4DX, ScreenX, 4DX SCREEN, SUPER 4D, 애트모스 등 6개 다양한 방식의 특수관 개봉을 확정해 새로운 기록을 남기게 되었다. (주)영화사레드피터 관객들에게 가장 익숙하다고 할 수 있는 ‘아이맥스(IMAX)’는 ‘Image MAXimum’의 약자로 캐나다의 IMAX 사에서 만든 극장용 영화 배급 형태다. 1.43 대 1의 화면비를 가진 고화질 필름이 가장 큰 특징인데, 이 필름 포맷을 이용해 촬영하거나 리마스터링을 한 영화를 아이맥스 영화라고 한다. 방점은 ‘크고 선명한 화질’이다. 국내에서는 2005년부터 독점 계약을 체결한 CGV가 현재 전국 16개 관을 운영하고 있다. ‘4DX’는 의자가 움직이거나, 물을 쏘거나, 냄새를 풍기고, 바람을 뿜는 등 다양한 효과를 활용해 총체적으로 ‘실감 나는 관람’을 목적으로 한 4D 포맷을 구현하는 특수관이다. ScreenX는 극장의 좌우 벽면까지 3면을 스크린으로 활용해 ‘현장감’을 극대화한 형태다. 4DX와 ScreenX 두 가지를 결합한 것이 ‘4DX SCREEN’이다. 이들 모두 CGV가 독점 운영하고 있다. ‘SUPER 4D’는 롯데시네마가 운영하는 4D 전용관 이름이다. ‘애트모스’(ATMOS)는 돌비 사가 개발한 영화 전용 음향 시스템이다. 이를 설치한 상영관은 보다 ‘생생하고 실감 나는 소리’로 승부를 건다고 볼 수 있다.
최원균 무비가이더 2020.07.17 15:45
문화/과학 시네프리뷰
[시네프리뷰]#살아있다-한국형 좀비영화의 또 다른 상업성제목 #살아있다(#ALIVE) 제작연도 2020 제작국 한국 상영시간 98분 장르 공포, 드라마 감독 조일형 출연 유아인, 박신혜, 전배수,이현욱, 오혜원 개봉 2020년 6월 24일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영화사 집 좀비영화는 더 이상 공포영화의 하위 장르 중 하나가 아니다. 점점 많은 편수의 좀비영화가 쏟아지고 새로운 시도가 접목되다 보니 이제는 그 안에서도 세부 장르를 나누는 것이 가능해질 만큼 거대해졌다. ‘좀비’ 자체를 하나의 장르로 정의해도 큰 무리는 아닐 지경이다. 외국의 열광에 비해 꽤 오랫동안 무관심으로 일관해오던 한국 관객들과 영화계에서도 지금은 좀비를 주목해야 할 소재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당연히 이런 판도에 결정적 초석이 된 것은 2016년 개봉한 연상호 감독의 <부산행>의 성공이다. 여기에 넷플릭스가 제작한 좀비사극 <킹덤>을 향한 글로벌 팬덤의 가세는 순식간에 한국을 좀비물의 신흥강국으로 극상시켰다. 그리고 올해, <부산행>의 속편 <반도>가 많은 관객의 기대 속에 개봉을 준비하고 있고, 이에 앞서 또 한 편의 좀비영화 <#살아있다>가 공개됐다. 느지막이 침대에서 일어난 준우(유아인 분)의 눈에 들어온 것은 식탁 위에 용돈과 함께 남겨진 어머니의 메모와 창밖으로 펼쳐지고 있는 아비규환의 풍경. 비명을 지르며 몰려다니면서 물어뜯고 뜯기는 사람들의 기괴한 모습을 목격한 준우는 현관문을 단단히 걸어 잠근다. 시간이 지나면서 먹을 것은 부족해지고 물·전기·인터넷도 끊기면서 준우는 난감한 고립생활에 피폐해져만 간다. 결국 마지막 결단을 실행하려는 순간 그의 옆으로 한 줄기 빛이 날아든다. 건너편 아파트에서 또 다른 생존자 유빈(박신혜 분)이 보내온 메시지는 새로운 희망이 된다. 더불어 휴대폰에 찍힌 아버지의 마지막 당부 문자는 그의 삶에 절대 목표가 된다. “꼭 살아남아야 한다.” 통속성과 현실성이 적절히 안배된 오락영화 <#살아있다>가 관객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재미는 크게 두 개의 갈래로 기대할 수 있다. 먼저 그동안 좀비영화들이 전형적으로 제공해왔던 괴팍하고 폭력적인 비주얼과 역동적인 상황에서 촉발되는 액션과 공포가 그것이다. 이 부분은 어느 정도 관객들의 기대를 충족시킬 듯하다. 그동안 좀비물에서 필수적인 요소처럼 등장해온 폭력과 피 칠갑은 적절히 분배되어 제공된다. 좀비 묘사에 있어서도 다소 과하다 싶은 아쉬움도 있지만, 외형이나 움직임을 구현하는 데 어떻게든 이전과는 다른 차별성을 보이려 애쓴 흔적이 역력하다.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다양한 소품들을 적절히 활용한 아이디어도 눈에 띈다. 소형 드론이나 컵라면 같은 일상 속 소품들이 주는 잔재미가 만만치 않다. 두 번째는 외부의 끔찍한 재앙을 피해 본의 아니게 고립된 주인공이 생존을 위해 분투하는 과정에서 비롯되는 드라마라 할 것이다. 요소요소에 인물이 느끼는 공황이나 비애의 감정을 유도하는 장면들도 시도되지만, 기본적으로 무거움보다는 만화를 보는 듯한 파편적 경쾌함과 유머의 기조가 주를 이루는데 이는 결말까지 유지된다. 영화 전체를 홀로 이끈다 해도 과언이 아닌 유아인의 연기는 영화 속에 수시로 발견되는 오류를 덮어버릴 만큼 큰 비중을 차지한다. 여기에 내면적으로 쉽지 않았을 캐릭터를 소화해낸 박신혜의 호흡도 그리 나빠 보이진 않는다. 특이한 형태의 글로벌 프로젝트 이 작품의 원안은 미국 각본가 맷 네일러의 시나리오다. 이제는 흥행에 성공한 작품의 경우 다른 나라에서 리메이크되는 것이 꽤 자주 찾아볼 수 있는 일이지만 이 작품의 경우는 조금 모양새가 다르다. 애초부터 시나리오 상태에서 국내 영화사가 영화화 판권을 사왔고, 미국과 한국이 각각 동시에 개별적인 영화제작을 진행했다. 한국적 특색을 고려한 감독의 각색 작업이 추가됐음에도 <#살아있다>가 먼저 완성되었다. <얼론(Alone)>이란 제목으로 개봉을 앞둔 미국 작품은 스턴트 배우 출신으로 연출가로서도 왕성한 활동 중인 조니 마틴이 메가폰을 잡았다. TV 시리즈 <틴 울프>로 인기를 얻고 <콜래트럴 데미지>·<트루스 오어 데어> 등에 출연하며 꾸준한 연기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아역배우 출신 타일러 포시가 주연을 맡았고, 원로배우 도널드 서덜랜드 등도 출연하는데 구체적 공개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 았다. 영화 <#살아있다>는 전체적으로 아직 설익은 느낌을 지울 수 없는 작품이다. 전체를 아우르며 강력하게 이끌어나가는 힘이 부족해 보인다. 하지만 지루하지 않은 오락영화로서 무난한 작품이라 할 수 있다. 평소 좀비영화에 애정을 가진 관객에게 더 즐거운 작품으로 와닿을 것 같다. 좀비세상이지만 난 홀로 집에 (주)엔케이컨텐츠 제작 규모와 국적에 상관없이 매년 수십 편이 만들어지는 좀비영화. 꾸준히 각광받는 글로벌 아이템이 되다 보니 그 안에서도 세부 분류가 가능할 정도로 다양한 접목과 변주가 이루어졌다. 그중 ‘고립’은 꽤나 사랑받는 요소다. 2000년대 말 비슷한 시기에 유럽의 세 국가에서는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좀비 바이러스가 들끓는 세상 속에 고립된 인물들을 내세운 작품이 만들어졌다. 코로나19 시대 생활 속 거리 두기의 중요성을 체감하는 지금의 우리에겐 더 크고 씁쓸한 공감을 이끌어낸다. 2017년 완성된 이탈리아 영화 <디 엔드?>는 중요한 회의에 참여하기 위해 서둘러 출근하던 성공한 사업가가 회사건물 엘리베이터에 갇히며 시작한다. 좁게 열린 문을 통해 내다보는 공간 밖 사무실 안 상황은 말 그대로 지옥경이다. 당황스러울 정도의 관습적 설정과 장면들의 나열로 흥미로웠던 아이디어에 미치지 못한 결과물을 남겼다. 이듬해 만들어진 프랑스 <워킹 데드 나잇>(2018)에서는 헤어진 여자친구의 집에 방문했다가 홀로 남겨진 젊은 작곡가가 주인공이다. 끔찍한 현실이 그의 생존본능을 일깨우면서 유일한 안전지대였던 아파트라는 한정된 공간은 그가 뛰어넘어야만 하는 가장 큰 걸림돌이 된다. 의외의 철학적 사색을 유도하는 작품이다. 덴마크 영화 <쥬>(2018)에 등장하는 젊은 부부는 첫 아이를 잃은 후 깊어진 갈등으로 이혼을 준비 중이다. 어느 날 아침 창밖으로 내다본 세상은 좀비로 인해 아수라장이고 어쩔 수 없이 집안에 머물러야 하는 이들은 이전까지 누리지 못했던 둘만의 시간을 함께하며 진정한 생존의 가치가 무엇인지 깨닫는다.
최원균 무비가이더 2020.06.19 15:22
문화/과학 시네프리뷰
[시네프리뷰] 전설적인 좀비영화의 진정한 고전제목 시체들의 새벽 (Dawn of the Dead) 제작국 미국, 홍콩 감독 조지 로메로 출연 게일른 로스, 스콧 H. 레이니거, 데이비드 엠지, 켄 포리 외 장르 공포·스릴러 러닝타임 127분 제작연도 1978년 좀비영화 풍년이다. 4월에 개봉했거나 개봉하는 작품들의 목록에서만 좀비를 소재로 한 영화가 5편이나 발견된다. 우선 조지 로메로 감독의 좀비 시리즈 중 3편인 <죽음의 날>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시체들의 새벽: 컨테이젼>(2017)과 인기 그래픽 노블을 원작으로 한 독일 좀비영화 <인류종말: 그 후>(2018)가 있다. 또 좀비 창궐의 위기를 극복하고 살아남은 인간들의 가상세계를 배경으로 한 범죄 코미디 <킹덤: 아메리칸 좀비>(2016), 액션 장르와의 이종 교배를 시도한 한국영화 <좀비 파이터>(2019)까지 시대와 국적을 초월한 작품들이 줄줄이 소개된다. 이중 단연 눈에 띄는 작품은 좀비영화의 진정한 고전이라 일컬어지는 <시체들의 새벽>이다. 의문의 전염병이 확산되자 미국은 공황상태에 빠진다. 방송국 스태프로 근무하는 프랜(게일른 로스 분)은 연인인 스티븐(데이비드 엠지 분), 경찰특공대인 두 남자 피터(켄 포리 분), 로저(스콧 H. 레이니거 분)와 함께 헬기를 타고 캐나다로 탈출을 시도한다. 하지만 뜻밖의 상황으로 계획은 어긋나고, 이들이 탄 헬기는 연료 부족으로 대형 쇼핑몰에 임시 착륙하게 된다. 잠시만 쉬었다가 가겠다는 처음 생각과는 달리 이들은 필요한 공산품이 풍족한 철통요새인 이곳에서 꽤 오랜 시간을 머물게 되고, 결국 좀비보다 사악하고 위험한 존재들의 위협에 맞닥뜨리게 된다. 좀비영화의 대부 조지 로메로 감독의 대표작 영화 <시체들의 새벽>은 현대적 좀비영화의 원조로 알려진 로메로 감독의 좀비 시리즈 두 번째 작품이다. 저예산 흑백영화로 만들어져 1968년에 공개된 첫 작품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은 난데없이 나타난 좀비들의 습격을 피해 낡은 집안으로 피신한 사람들의 갈등과 고통을 통해 흑백의 대립이나 반공 이데올로기의 허상 등 당시 미국사회의 문제적 이슈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특히 실제 기록사진을 편집한 듯한 효과로 마무리되는 충격적인 엔딩 장면은 쉽게 잊을 수 없는 강렬하고 서늘한 공포로 기억된다. 이후 많은 아류, 유사작들이 나왔고 지금까지도 거의 모든 좀비영화에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고 할 만큼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의 입지는 대단하다. 조지 로메로 감독은 이후에도 주로 공포영화의 영역 안에서 꾸준한 작품 활동을 펼쳤지만 역시 그의 명성을 확고히 다진 작품들은 2009년까지 총 여섯 편의 속편으로 이어진 좀비 시리즈였다. 10년 만에 만들어진 두 번째 영화 <시체들의 새벽>은 훨씬 말쑥한 상업영화의 형태를 확보해 더 많은 관객에게 어필했지만 전편의 연장선상에서 날카로운 사회의식 역시 강력하게 보강되었다. 쇼핑몰이라는 노골적인 무대에서 짐작할 수 있듯 이 작품은 자본주의와 대중의 맹목적 소비문화에 대한 노골적 비판을 숨기지 않는다. 무가치한 금전을 독점하기 위해 위태로운 안위마저 저버리는 인간 군상들의 처절한 종말은 씁쓸함을 넘어 현대인들이 직면한 진정한 공포란 어디서 기인하는지 다시금 생각해보게 만든다. 꾸준히 언급되는 공포영화의 수작 조지 로메로의 초기 좀비영화 세 편은 모두 현대적으로 각색되어 리메이크됐다. 이 작품 <시체들의 새벽>은 2004년 잭 스나이더 감독에 의해 다시 만들어졌는데 국내에서는 <새벽의 저주>라는 제목으로 소개되었다. 주 무대가 쇼핑몰이라는 설정 이외에는 많은 부분이 달라졌지만 현대적 감각에 부합하는 빠른 사건 전개와 다양한 볼거리, 또 이전보다 강력해진 좀비들을 등장으로 공포영화 팬들에게 크게 환영받았다. 이 작품으로 성공적인 장편 데뷔식을 치른 잭 스나이더 감독은 이후 <300>·<왓치맨>·<저스티스 리그> 등의 작품으로 승승장구하며 대형 흥행감독으로 확실한 자리매김을 했다. 이번 오리지널 작품을 공개하며 국내 수입사 측은 포스터에 “현존하는 공포영화 중 최고의 작품”이라는 미국의 유명 영화평론가 로저 에버트의 단평과 함께 ‘국내 최초 공개’란 홍보문구를 썼다. 하지만 후자는 사실이 아니다. 이미 1990년대 초반 <이블 헌터>란 정체불명의 제목으로 정식 출시되며 소개되었다. 작품의 내용이나 본질을 깡그리 무시한 창의적(?) 표지 디자인과 40여 분이 삭제된 내용은 당시를 회고하는 마니아들 사이에는 지금까지도 전설처럼 회자되곤 한다. 이후 무삭제판을 자처한 비디오가 다시 출시되었고, 2000년대 들어서며 DVD로 여러 번 재발매되기도 했다. 그만큼 꾸준히 언급되고 재생되고 있는 작품이다. 작금의 코로나19로 인한 화제가 아니더라도 한번은 필히 챙겨봐야 할 만한 영화다. 전염병을 소재로 한 영화들 CJ엔터테인먼트 SF 영화 속에서나 볼 수 있었던 신기술의 실현이나 일상에서는 좀처럼 믿기 힘든 현실을 마주했을 때 우리는 ‘영화 같다’는 표현을 사용한다. 최근의 코로나19의 상황을 겪으며 주변에는 ‘영화 같다’는 말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물리적 거리 두기와 더불어 극장에서 새로 개봉하는 작품들의 수가 눈에 띄게 줄어들며 자연스럽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를 통해 영화를 접하는 비중도 늘었다. 이런 환경이다 보니 최근 들어 과거 전염병을 소재로 했던 영화들이 다시 소환되며 화제가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일지도 모르겠다. 가장 많이 언급되는 작품은 2011년 스티븐 소더버그가 연출한 <컨테이젼>이다. 작은 접촉으로도 전염되는 변종 바이러스를 소재로 한 이 작품은 개봉 당시 초호화 캐스팅으로도 화제가 된 작품이다. 테리 길리엄 감독의 <12 몽키즈>(1995)는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류 대부분이 희생된 2035년의 미래를 배경으로 한 미스터리 스릴러 작품이다. 미래의 재앙을 막기 위해 과거로 보내진 한 남자의 힘겨운 노력은 냉소적인 분위기와 맞물려 특별한 정서를 빚어낸다. 한국영화 <연가시>와 <감기>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박정우 감독이 연출한 2012년 작 <연가시>는 변종 기생충을 소재로 하고 있어 엄밀히 소재만으로는 다른 노선에 있는 작품이지만 불특정 다수의 사람에게 감염되어 국가적 재난으로 확대된다는 점에서 지금의 코로나19 사태와 상당 부분 유사한 장면이 연출되고 있다. 김성수 감독의 <감기>(2013)는 최근 대만에 수출되어 4월 말 개봉을 앞두고 있다고 한다.
최원균 무비가이더 2020.04.10 15:06
문화/생활 주말&
[주말&] 이번 주 넷플릭스에 ‘좀비’가 득실득실여름하면 떠오르는 오싹오싹 공포가 이번 주 넷플릭스를 점령했다. K좀비 예능 <좀비버스>부터 기발한 상상력으로 무장된 일본 좀비 영화 <좀100: 좀비가 되기 전에 하고 싶은 100가지> 그리고 넷플릭스가 준비한 공포 콘텐츠 모음집 <컬렉션: 나 지금 떨고 있니?>까지. 여름밤이 짜릿해진다. 예능 <좀비버스> ‘마리텔’ 박진경 CP 믿어볼까? <좀비버스> ‘좀비 맛집’ 넷플릭스가 신선한 ‘좀비물’ 예능으로 찾아온다. 넷플릭스 <좀비버스>는 어느 날 갑자기 좀비 세계로 변해버린 서울 일대에서 퀘스트를 수행하며 살아남아야 하는 좀비 유니버스 예능이다. 좀비들에 맞서 서로 돕고 또 배신하며 퀘스트를 수행하는 참가자들의 모습은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몰입을 유발하고, 강렬한 재미까지 선사한다. <마이 리틀 텔레비전> 시즌1, 2의 박진경 CP가 참여하여 유쾌하면서도 긴장감 넘치는 연출을 보여주고 넷플릭스 시리즈 <지금 우리 학교는>의 미술팀, 넷플릭스 시리즈 <킹덤>의 좀비 액션 안무가 등 실감 나는 좀비들의 활약을 위해 좀비 장인들이 뭉쳤다. 넷플릭스 시리즈 <스위트홈>의 이시영, 넷플릭스 예능 <먹보와 털보>의 노홍철, 넷플릭스 예능 <박나래의 농염주의보>의 박나래, <1박 2일>의 딘딘, 빌리의 츠키, 전 야구선수 유희관, 현실 남매 조나단과 파트리샤, <리얼 Law맨스 고소한 남녀>의 꽈추형(홍성우), 넷플릭스 예능 <솔로지옥> 시즌2의 덱스가 출연해 다채로운 매력을 선보인다. 압도적인 스케일과 예측할 수 없는 짜릿한 재미를 더한 신개념 좀비 액션 버라이어티 <좀비버스>는 오직 넷플릭스에서 만나볼 수 있다. (8월 8일 공개 예정, 리얼리티·코미디·호러, 한국, 2023) <하트스토퍼> 시즌2 동화같은 하이틴물을 원한다면? <하트스토퍼> 시즌2 여름에 딱 어울리는 풋사과 같은 사랑이 다시 찾아온다. <하트스토퍼>는 두 친구가 사랑에 빠지고 서로를 응원하면서 가장 나다운 모습을 찾는 여정을 담은 넷플릭스 시리즈다. 시즌1에서 혼란스러운 시간을 거치며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찰리와 닉은 새로워진 관계에 적응해 간다. 한편 태라와 다르시는 뜻밖의 난관에 부딪히고, 타오와 엘은 단순한 친구 사이 이상이 될 수 있을지를 고민한다. 시험부터 파리 수학여행, 졸업 파티 준비까지 신경 써서 해결할 일들이 가득한 상황 가운데, 삶과 사랑 그리고 우정의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친구들의 여정이 계속된다. 순수하고 담백하게 사랑을 담은 동화 같은 연출로 호평받았던 <하트스토퍼> 시즌1에 이어 시즌2는 저마다의 고민과 용기를 품고 더 나아가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또 다른 울림을 선사할 예정이다. (8월 3일 공개, 로맨스·드라마, 영국, 2023) 영화 <좀100: 좀비가 되기 전에 하고 싶은 100가지> 일본 좀비는 어떨까? <좀100: 좀비가 되기 전에 하고 싶은 100가지> <좀100: 좀비가 되기 전에 하고 싶은 100가지>는 끝없는 야근과 상사의 갑질에 시달리며 지옥 같은 삶을 살던 텐도가 좀비 사태를 맞이한 후 버킷리스트를 실현하는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영화다. 휴식도 없이 영혼 상실에 집안은 쓰레기장이 되어 간신히 눈만 붙이고 출근하기를 반복하던 텐도는 출근길 마주친 좀비 떼에 혼비백산해 도망친다. 그러던 중 이제 출근하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에 좀비 떼 한복판에서 만세를 부른다. 무채색이었던 텐도의 세상은 좀비의 등장으로 오히려 찬란한 빛으로 물들고, 그의 얼굴도 생기를 되찾는다. 원하는 삶을 살지 못할 바에 좀비에 물리는 게 낫다는 생각에 집 대청소, 캠핑, 서핑, 요가, 불꽃놀이, 모두를 구하기 등 100가지 버킷리스트를 써 내려간다. <좀100: 좀비가 되기 전에 하고 싶은 100가지>는 <아리스 인 보더랜드> 작가인 아소 하로의 만화 시리즈가 원작으로, <가면라이더> 시리즈의 아카소 에이지가 텐도 역을 맡아 유쾌한 웃음과 액션, 힐링까지 선사한다. (8월 3일 공개, 액션·호러·코미디, 일본, 2023) 영화 <소울캐처> <레슨 플랜> 재밌게 봤다면? <소울캐처> <소울캐처>는 평범한 사람을 잔인한 살인자로 돌변하게 만드는 무기 ‘소울캐처’ 탓에 형을 잃은 한 남자가 복수에 돌입하는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영화다. 폴란드 대테러부대 출신이자 민간 용병인 주인공은 소울캐처로 세상에 큰 혼란을 야기하려는 마마도프 장군을 막으라는 임무를 맡는다. 소울캐처의 희생양이 된 형을 떠올린 그는 온갖 위험을 무릅쓰고 복수라는 단 하나의 목표를 향해 달려간다. <소울캐처>는 넷플릭스 영화 <레슨 플랜>, <바르트코비아크>의 감독 다니엘 마르코비치가 연출하고, 넷플릭스 영화 <그날 밤 유치원에서 생긴 일>, <레슨 플랜>, <아우슈비츠 챔피언> 등으로 연기력을 인정받은 피오트르 비트코프스키가 주연을 맡았다. 넷플릭스 글로벌 톱10 영화(비영어) 부문 1위를 차지했던 <레슨 플랜>에 이어 두 번째 호흡을 맞춘 이들이 보여줄 폭발적인 액션 카타르시스에 기대가 모인다. (8월 2일 공개, 액션·스릴러, 폴란드, 2023) 다큐 <포이즌: 음식에 감춰진 더러운 비밀> 미국 식품업계 고발 다큐 <포이즌: 음식에 감춰진 더러운 비밀> <포이즌: 음식에 감춰진 더러운 비밀>은 미국 식품업계와 규제 기관의 충격 실태를 고발하는 넷플릭스 다큐멘터리다. 햄버거에서 발견된 대장균 균주부터 땅콩버터로 인한 살모넬라균 감염 사태까지, 미국에서 발생하는 치명적인 식품 매개 질병을 야기하는 식품 공급 체계의 불길한 실태와 그 이면에 감춰진 역사를 심층적으로 탐구한다. <포이즌: 음식에 감춰진 더러운 비밀>은 비위생적인 환경, 식품 안전 보고서 위조, 부패 혐의 등 미국 식품 업계를 둘러싼 논란을 집중 조명하며, 전문가와 피해자 가족과의 생생한 인터뷰로 전개된다. 제프 베네딕트의 저서에 기반한 작품으로,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돈, 돈, 돈을 아십니까?>로 자산관리에 대한 내용을 알기 쉽고 흥미롭게 전한 스테파니 소치티크가 식품 위생에 대해 화두를 던지며 경각심을 촉구한다. (다큐멘터리, 미국, 2023) 공포 모음집 <컬렉션: 나 지금 떨고 있니?> 넷플릭스와 함께 짜릿한 여름 나기! <컬렉션: 나 지금 떨고 있니?> 넷플릭스가 무더위를 시원하게 잊게해 줄 납량특집 컬렉션을 준비했다. ‘나 지금 떨고 있니?’ 컬렉션은 뼛속까지 얼어붙게 할 넷플릭스만의 공포와 스릴러 작품 모음집으로, ‘K-좀비’, ‘어서 와, 호러는 처음이지?’, ‘공포가 예술이네’, ‘현실이 더 무서워!’,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스릴러’, ‘섬뜩한 기운이 느껴진다’, ‘도망쳐, 괴물이다!’, ‘불 끄고 자긴 글렀군’ 등 총 8개의 서브 컬렉션으로 구성되었다. <좀비버스>,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 <신체 찾기>, <기묘한 이야기> 등 오감을 짜릿하게 자극하는 다채로운 작품들을 포함하는 이번 컬렉션은 8월 22일까지 넷플릭스를 이용할 수 있는 모든 기기에서 ‘나 지금’, ‘납량특집’, ‘공포특집’의 키워드 검색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MUST-SEE 또 다른 신작들 울트라맨 시즌3 (SF, 일본, 2023), 너에게 닿기를 (8월 4일 공개, 로맨틱, 일본, 2023), 개비의 매직 하우스 시즌8 (8월 7일 공개, 키즈, 미국, 2023)
이유진 기자 2023.08.05 07:50
건강
어린이 성장 방해하는 ‘좀비 화학물질’ PFAS 무엇?일명 ‘좀비 화학물질’로 불리는 과불화화합물(PFAS)이 어린이와 젊은 성인의 대사를 방해한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반도체에서 종이컵까지 널리 쓰이는, 영원히 분해되지 않는다고 하여 일명 ‘좀비 화학물질’로 불리는 과불화화합물(PFAS)이 어린이와 젊은 성인의 대사를 방해한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국립환경보건학연구소(NIES) 학술저널 ‘환경보건전망(Environmental Health Perspectives)’에 22일(현지 시간)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PFAS에 노출되어 대사 방해가 일어나면 발달장애, 심혈관 질환, 암 및 당뇨병 같은 대사 질환의 위험성이 높아질 수 있다. 논문 저자는 특히 해당 독성의 노출은 주요 신체 발달 단계를 거치는 어린이부터 청소년이 더 취약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 단계는 성인이 되어 비로소 나타나는 심각한 질병의 뿌리를 내리는 시기이기도 하다. PFAS는 이미 갑상선 질환, 고환암 및 신장암과 같은 질병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입증된 독성 물질이다. 해당 연구진은 PFAS가 어린이와 청소년의 생물학적 과정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기 위해 미국 청소년 440여 명의 혈액을 표본 채취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모든(98%) 표본에는 화학 물질 PFOS, PFHxS, PFHpS, PFOA 및 PFNA를 포함한 PFAS가 혼합되어 있었다. 그들의 분석에 따르면 PFAS 노출은 신체가 지질과 아미노산(각 지방과 단백질 구성요소)을 대사하는 방식과 갑상선 호로몬 수치를 변화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자는 “갑상선 호르몬의 변화는 사춘기 동안 발달을 방해할 수 있으며 향후 당뇨병과 심혈관 질환 및 암 발생 위험도 높일 수 있다”라며 “PFAS 사용을 완화하려는 정책 책임자들은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PFAS는 온도와 부식에 대한 안정성과 내구성 등 우수한 화학적 특성 때문에 식품 용기부터 방수 의류, 자동차, 의료장비, 왁스, 페인트 등 다양한 산업에서 이용되고 있다. 하지만 유럽 일부 나라에서는 환경을 오염시키고 장기적으로 인체에 축적되어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이유로 사용을 줄이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이유진 기자 2023.02.23 17:47
문화/생활
'좋아하면 울리면''위아더좀비' 등 5편, 2022 오늘의 우리만화 선정한국만화영상진흥원 제공 ‘숲속의 담’(다홍 작가), ‘좋아하면 울리는’(천계영 작가), ‘집이 없어’(와난 작가), ‘신의 태궁’(해소금 작가), ‘위아더좀비’(이명재 작가)가 ‘2022 오늘의 우리만화’에 선정됐다.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은 2022년을 빛낸 만화 명작 ‘2022 오늘의 우리만화’ 수상작 5편을 선정·발표했다. ‘오늘의 우리만화’는 만화가의 창작 의욕을 높이고 우수만화 제작 활성화를 위해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만화영상진흥원과 한국만화가협회가 주관, 한 해를 아우르는 만화작품을 선정하는 사업이다. 오늘의 우리만화에 선정된 작품에는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과 함께 각 500 만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 다홍 작가의 ‘숲속의 담’은 어느 날부터 성장이 멈춘 채 숨어 살던 담이 숲을 나와 현재를 살아가는 이야기로 멸망한 세계 속에서 희망을 싹틔우는 것은 희미한 희망의 불빛을 믿고 나아가는 사람들이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작품이라는 평을 받았다. 천계영 작가의 ‘좋아하면 울리는’은 좋아하는 사람이 다가오면 알려주는 어플이 있다는 설정으로 시작되는 이야기로 초인스턴트 로맨스가 만연한 사회에 경종을 울리는 작품이라는 평을 받았다. 이 작품은 한국만화가협회 협회장상을 함께 받는다. 와난 작가의 ‘집이 없어’는 환대와 안온함의 공간이 되지 못한 집을 나온 청소년들이 여러 관계에서 오는 갈등 속에서 화해와 연대를 통해 성장하는 과정을 그렸다. 개인이 각자 다른 정체성을 가지듯 집도 다양한 의미를 가진다는 것을 알려주며 ‘그래도 괜찮다’는 위로와 공감을 건네는 작품이라는 평을 얻었다. 해소금 작가의 ‘신의 태궁’은 신의 아이를 낳아 기르는 여인과 그를 사랑한 밥그릇 도깨비의 이야기로 삶의 가장 중요한 가치를 ‘사랑’에 두는 주인공들을 통해 우리를 회복하고 치유할 수 있는 ‘사랑의 힘’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작품이라는 평을 받았다. 2022 부천만화대상 신인만화상 수상작인 이명재 작가의 ‘위아더좀비’는 좀비 사태가 발발하여 봉쇄된 쇼핑몰 속에서 살아가는 인종과 인물들의 이야기이다. 갇혀있는 환경에서 오히려 평안함과 자신을 돌아보는 여유를 챙기는 주인공들의 모습을 통해 지금 우리가 현실을 살면서 놓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돌아보게 하는 작품이라는 평을 모았다. 오늘의 우리만화 선정위원 대표 홍난지 교수는 “올해의 수상작들은 지금 내가 공감하고 위로받을 수 있고, 힘들지만 한 발 더 내딛을 수 있는 용기를 주는 작품들”이라며 “작품을 통해 우리의 지친 삶을 위로받고 타인과 우리의 세계를 이해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총평했다. ‘2022 오늘의 우리만화’ 시상식은 오는 11월 3일 목요일 만화의 날 기념식과 함께 대전 e 스포츠경기장에서 오프라인으로 진행된다.
#위아더좀비 #집이없어 #좋아하면울리는
장회정 기자 2022.10.24 10:03
문화/생활
K좀비 신드롬 또 다시…‘지우학’ 시즌2 온다넷플릭스 ‘지금 우리 학교는’이 시즌2 제작을 확정했다. 넷플릭스 제공넷플릭스 시리즈 ‘지금 우리 학교는’이 시즌2 제작을 확정했다. 좀비 바이러스가 시작된 학교에 고립되어 구조를 기다리던 학생들이 살아남기 위해 함께 손잡고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를 담은 ‘지금 우리 학교는’이 시즌2 제작을 확정하고 관련 영상들을 공개했다. 주동근 작가의 동명 인기 웹툰이 원작인 ‘지금 우리 학교는’은 드라마 ‘다모’, ‘베토벤 바이러스’, 영화 ‘완벽한 타인’을 연출한 이재규 감독이 연출을, 드라마 ‘추노’, 영화 ‘7급 공무원’, ‘해적: 바다로 간 산적’ 등을 쓴 천성일 작가가 극본을 맡아 평범했던 학교가 좀비로 뒤덮이면서 벌어지는 스릴 넘치는 이야기로 전 세계적인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다. ‘지금 우리 학교는’은 넷플릭스 공개 단 10일 만에 넷플릭스 TV(비영어) 부문 시청 시간 TOP 10에 진입, 공개 후 28일 누적 시청 시간 5억 6,078만 시간을 기록하며 ‘오징어 게임’, ‘종이의 집’ 파트5, 파트4에 이어 역대 가장 성공한 비영어 시리즈 네 번째 자리에 올랐다. ‘지금 우리 학교는’ 출연 배우 박지후, 윤찬영, 조이현, 로몬이 시즌2 제작 확정을 직접 전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넷플릭스 제공글로벌 시청자들의 폭발적인 호응에 힘입어 두 번째 시즌을 확정한 ‘지금 우리 학교는’은 셀 수 없이 많은 좀비로 가득 찬 화면과 함께 박지후, 윤찬영, 조이현, 로몬이 시즌2 제작 확정을 직접 전하는 영상을 공개하며 시즌 2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네 배우의 영상은 넷플릭스의 온라인 팬이벤트 긱드 위크 2022(Geeked Week 2022)을 통해 처음 공개되었다. 긱드 위크 2022는 넷플릭스의 장르 시리즈, 영화, 게임 등을 즐길 수 있는 무료 온라인 팬 이벤트로, 유튜브, 트위터, 틱톡, 트위치, 페이스북 등 주요 플랫폼의 넷플릭스 채널에서 6월 6일부터 10일까지 만나볼 수 있다. 다시 돌아올 온조, 청산, 남라, 수혁이 반가운 한편 소중한 사람들을 잃어가며 가까스로 학교를 벗어난 아이들에게 또 어떤 위기가 다가올지 궁금증이 커진다. 학교라는 한정된 공간, 극한의 상황 속에서 우정과 사랑을 지키려 고군분투하는 학생들의 사투와 액션으로 전 세계를 K-하이틴 좀비 서바이벌 매력에 빠뜨린 ‘지금 우리 학교는’의 두 번째 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유진 기자 2022.06.07 10: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