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이프
“울고 웃다 보면, 어? 이 안에 나 있다” … ‘찜질방 6인극’ 지구 반대편 가는 까닭.... 2013년 대학로 초연 이후 전국을 누비며 관객을 웃기고 울린 연극에 담긴 중장년의 감정과 경험은 지구 반대편까지 가닿았다. 중장년들의 고민은 시대나 지역을 막론하고 닮아 있다. 삶의 고락, 동서고금...
장회정 2025.04.19 06:00
라이프
“울고 웃다 보면, 어? 이 안에 나 있다” … ‘찜질방 6인극’ 지구 반대편 가는 까닭.... 2013년 대학로 초연 이후 전국을 누비며 관객을 웃기고 울린 연극에 담긴 중장년의 감정과 경험은 지구 반대편까지 가닿았다. 중장년들의 고민은 시대나 지역을 막론하고 닮아 있다. 삶의 고락, 동서고금...
장회정 2025.04.19 06:00
오피니언 에디터의 창
[에디터의 창]병든 사회와 지구에서 건강한 삶은 불가능하다.... 우리는 그것을 코로나19 팬데믹을 통해 몇년 동안 몸으로 겪어낸 바 있다. 사회가 건강하지 않고, 지구가 건강하지 않은데, 그것의 일부인 사람이 건강할 수는 없다. 손제민 사회에디터
손제민 2025.04.17 20:12
오피니언 녹색세상
[녹색세상]극우 정치와 지구위기... 정책들로 연결된다. 최근에는 산업시설에서 탄소 배출량을 보고했던 의무를 폐지하기로 했다. 지구상 두 번째로 탄소를 많이 배출하는 미국에서 기업에 대한 최소한의 감시수단을 없앤 것이다. 정책...
정규석 녹색연합 사무처장 2025.04.17 20:12
경제
손으로 만지는 세계…‘3D 점자 지구본’ 나왔다... 노선 및 7개 국립공원에 대한 점자안내지도를 제작해 17일부터 배포한다고 16일 밝혔다. ‘3D 점자지구본’은 세계 대륙과 해안 경계, 날짜변경선 등 지구본상 정보를 3D 모델링으로 구현한 것이다....
최미랑 2025.04.16 20:44
연예
‘지구마불 3’, 첫 번째 여행 파트너 정재형·이장우·차주영이었다ENA 예능 ‘지구마불 세계여행 3’ 5회 주요 장면. 사진 ENA 방송화면 캡쳐 ‘지구마불 세계여행 3’의 새로운 여행 파트너는 바로 정재형, 이장우, 차주영이었다. 2라운드 여정을 마친 ‘지구마불 세계여행 3’(이하 지구마불 3)는 새로운 여행 파트너를 공개하면서 예측불가한 3라운드를 예고했다. 또한 시청률도 2회 연속 자체 최고기록을 넘어섰다. 지난 19일 방송된 ENA 예능 ‘지구마불 3’ 5회는 2라운드 여행의 마지막 이야기가 전개됐다. 빠니보틀은 초대형 악어와의 수영부터 최애 개미집 관찰까지 경험했으며, 원지는 튀르키예의 대자연에서 트레킹과 요가로 힐링을 선보였다. 곽튜브는 고소공포증을 딛고 네팔 히말라야 상공에 올라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 세 사람은 각기 자신의 방식으로 여행을 즐겼다. 이어진 주사위 던지기와 개성 만점 여행 파트너들의 등장은 또 한 번의 파란을 예고했다. 이 회차 시청률은 최고 2.8%까지 상승하며 시즌 3 자체 최고 기록을 넘어섰다.(닐슨 코리아 제공) 또한 정재형, 이장우, 차주영 등 여행 파트너들의 등장은 ‘마이너스 주사위’라는 새로운 장치로 긴장감을 선사했다. ENA 예능 ‘지구마불 세계여행 3’ 5회 주요 장면. 사진 ENA 방송화면 캡쳐 각자의 여정을 마치고 화상으로 한국 본부와 연결된 ‘곽빠원’ 앞에는 ‘노인과 바다’ ‘쩝쩝박사’ ‘트래블러’라는 키워드를 가진 3명의 여행 파트너가 기다렸다. 놀라운 것은 이들의 정체였는데 바로 바다와 서핑을 사랑하는 뮤지션 정재형과 음식에 누구보다 진심인 배우 이장우 그리고 드라마 ‘더 글로리’ ‘원경’ 등으로 연기력과 화제성을 동시에 입증한 배우 차주영이었다. 정재형은 바다를 좋아하는 빠니보틀, 이장우는 음식으로 연결된 곽튜브, 차주영은 평소 팬이었던 원지와 팀을 이뤘다. 마이너스 주사위를 쓴 결과로 빠니보틀과 정재형은 모리셔스로, 원지와 차주영 그리고 곽튜브와 이장우는 이집트로 떠나게 됐다. 방송 막바지 6회 예고 영상에는 ‘곽빠원’과 함께 여행 파트너들이 첫 만남부터 예측불가의 재미를 뿜어내 궁금증과 기대감을 동시에 높였다. ENA의 예능 ‘지구마불 3’는 매주 토요일 오후 7시50분 방송된다.
하경헌 기자 2025.04.20 09:26
야구
언더독? 천만의 말씀!···샌디에이고, 컵스 꺾고 ‘5연승+NL 서부지구 선두+홈 11전 전승’샌디에이고 | AFP연합뉴스 약체로 생각했는데, 뚜껑을 열어보니 ‘태풍의 눈’이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시카고 컵스를 꺾고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선두를 유지함과 동시에 홈 전승 행진도 이어갔다. 샌디에이고는 1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 파크에서 열린 컵스와의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10-4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5연승을 달린 샌디에이고는 14승3패가 돼 2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12승4패)에 1.5경기 앞선 NL 서부지구 선두를 유지했다. 아울러 이번 시즌 홈 11경기 전승 행진도 이어갔다. 재정 상태가 썩 좋지 않은 샌디에이고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이렇다 할 전력보강을 하지 못했다. 오히려 김하성(탬파베이 레이스)을 비롯해 주축 선수 다수가 다른 팀으로 떠나며 전력이 크게 약화됐다.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샌디에이고 | AP연합뉴스 하지만 시즌 시작 후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MLB 전체 최고 승률과 함께 ‘최강’ LA 다저스(12승6패)마저 제치고 NL 서부지구 1위를 독주하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도 샌디에이고의 강력함이 돋보였다. 샌디에이고는 0-0으로 팽팽히 맞선 3회말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의 솔로홈런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이어 1-3으로 끌려가던 6회말 1사 만루에서 호세 이글레시아스와 제이슨 헤이워드의 적시타로 3-3 동점을 만들었고, 7회말 무사 만루에서 상대 투수 폭투와 개빈 시츠의 2타점 적시타를 묶어 6-3 역전에 성공했다. 그리고 8회말 타티스의 투런홈런과 이어진 루이스 아라에스의 백투백 홈런, 1사 1·3루에서 나온 이글레시아스의 포수 앞 땅볼로 4점을 추가하며 쐐기를 박았다. 타티스는 홈런 2방으로 3타점을 몰아치며 승리를 이끌었다. 여기에 아라에스도 5타수3안타 1타점으로 힘을 보탰다. 샌디에이고 선발 딜런 시즈는 5.2이닝 7피안타 6탈삼진 3실점(2자책)으로 승패없이 물러난 가운데 7회초 등판한 애드리안 모레혼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승리투수가 됐다. 딜런 시즈. 샌디에이고 | AFP연합뉴스
윤은용 기자 2025.04.15 20:33
연예
‘지구마불 3’ 원지, 튀르키예 효도(?)여행 2탄…귀 장작 체험부터 열기구까지ENA 예능 ‘지구마불 세계여행 3’ 원지의 튀르키예 여행 주요장면. 사진 ENA ENA 예능 ‘지구마불 세계여행 3’의 원지가 튀르키예에서 효도관광 코스에 도전한다. ENA ‘지구마불 세계여행 3’(지구마불 3) 지난 방송에서 빠니보틀, 원지, 곽튜브가 각각 호주, 튀르키예, 네팔로 떠나 본격적인 세계여행의 시작을 알렸다. 특히 본방송에 앞서 지난 11일 선공개된 영상에서는 이번 여행 콘셉트를 ‘효도 관광’으로 계획한 원지의 여행 일부가 공개됐다. 튀르키예에서 효도 관광 코스를 보여주겠다고 계획한 원지는 ‘지구마불’ 사상 가장 뜨거운 체험으로 포문을 연다. 시작부터 이색 귀 청소 체험에 도전한 원지는 생소한 막대 도구를 귀에 꽂고 불까지 붙이는 체험을 보였다. 원지는 “마치 초근접 장작 ASMR을 듣는 것 같다”고 여유를 부리다가, 막상 점점 가까이 다가오는 열기에 깜짝 놀라 정신이 혼미해지는 모습을 보인다. MC 주우재는 “부모님을 데려가서 저걸 하라고요?”라고 효도 여행에 현실적으로 태클(?)을 걸어 웃음을 준다. 원지는 4회 예고 영상에서는 많은 사람들에게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버킷 리스트 여행지로 카파도키 열기구 투어에도 도전한다. 독특한 바위 지형 위를 떠다니는 수십 개의 열기구는 마치 동화 속의 장면을 연상하게 한다. 불꽃 튀는 체험부터 장대한 풍경 속의 감동까지, 여행 종합 선물 세트를 받은 것 같은 기대를 심는 원지의 여정에 대해 제작진은 “원지표 튀르키예 여행기는 롤러코스터급 반전 그 자체다. 특히 귀 청소 체험과 열기구 리액션의 극과 극 온도 차를 주목해달라”고 핵심 관전 포인트도 남겼다. 빠니보틀과 곽튜브가 각각 낭만 가득 호주의 신비한 동물 탐험과 네팔 정글 속 야생동물들과의 상상초월 하룻밤을 예고했다. ENA 예능 ‘지구마불 세계여행 3’는 오는 12일 오후 7시50분 방송된다.
하경헌 기자 2025.04.12 11:11
연예
‘지구정복’ QWER, 오사카도 점령도쿄 이어 오사카 무대도 성료 일본어 무대에 현지 팬 열광 “처음의 감동 잊지 않겠다” 소감 밴드 QWER. 타마고 프로덕션 제공 밴드 QWER(쵸단 마젠타 히나 시연)이 일본 오사카에서 첫 번째 팬콘서트 ‘QWER The 1st Fan Concert ‘1 2 QWER!’(1 2 QWER!)’를 성료했다. 공연은 10일 오사카 Yogibo Meta Valley에서 열렸다. QWER은 데뷔곡 ‘Discord’를 일본어 버전으로 오프닝 무대에 올려 현지 팬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이어 ‘지구정복’ ‘자유선언’을 통해 밴드 사운드의 강렬함과 해방감을 더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고민중독’ ‘가짜 아이돌’ ‘내 이름 맑음’을 포함해 ‘SODA’ ‘수수께끼 다이어리’ ‘메아리’ ‘사랑하자’ 등 수록곡까지 완성도 높은 무대를 이어갔다. 밴드 QWER. 타마고 프로덕션 제공 밴드 QWER. 타마고 프로덕션 제공 팬덤 바위게는 한국어 가사로 된 곡들을 함께 따라 부르며 현장과 밀착해 호흡했다. 멤버별 유닛 무대도 펼쳐졌다. 쵸단과 마젠타는 유닛곡 ‘달리기’를 통해 보컬과 페어 안무를 소화했다. 히나와 시연은 힙합 스타일의 퍼포먼스로 무대 집중도를 높였다. 앙코르 무대에서는 ‘불꽃놀이’와 ‘별의 하모니’가 울려 퍼졌다. 멤버들은 QWER이 하나가 되기까지의 여정을 팬들과 공유하며 감동을 전했다. QWER은 “이 무대에 설 수 있을 줄 몰랐다”며 “꿈을 현실로 만들어 준 바위게에게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어 “처음의 감동을 잊지 않고 앞으로도 신나게 달려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선명 기자 2025.04.11 08:01
문화/과학 정봉석의 기후환경 이야기
[정봉석의 기후환경 이야기](25) 불타는 지구, 속 타는 세계지난 3월 25일 경북 안동시로 진입하는 도로 앞 야산이 불타고 있다. 성동훈 기자 산에 봄이 찾아왔다. 얼었던 흙은 스며드는 햇볕에 녹아내리고, 바람은 한결 부드러워졌다. 낮게 웅크렸던 나뭇가지들도 생기를 되찾아 연둣빛 새순을 틔우기 시작했다. 진달래와 산수유가 꽃망울을 터뜨리고, 산길을 따라 오르면 나뭇잎 사이로 햇살이 비친다. 겨우내 잠잠했던 새들은 다시 지저귀며 숲에 생명의 기운을 불어넣는다. 그러나 이번 3월의 산은 달랐다. 푸르러야 할 능선이 붉은 화염에 휩싸였고, 연기가 하늘을 검게 물들였다. 영남·충청·호남 지방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대형 산불은 건조한 날씨와 강풍을 타고 무섭게 번져나갔다. 주민들은 집을 등지고 대피소로 몰려들었고, 소방 헬기와 진화대원들이 연기 속에서 사투를 벌였다. 불길은 도로를 집어삼키고 마을을 향해 위협적으로 다가갔다. 3월 29일 기준으로 산불은 30명의 소중한 생명을 앗아갔다. 2025년 3월 국내에서 발생한 산불은 역대 최대 규모의 산불이자 가장 큰 피해를 남긴 산불이라고 분석된다. 기후변화로 가뭄이 길어지고 기온이 상승하면서, 산불의 규모와 빈도는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지난겨울, 예상보다 따뜻한 날씨와 극심한 건조가 이어지면서 산림은 작은 불씨에도 무너질 준비가 돼 있었다. 불씨 하나로 터질 준비가 된 화약고 같았다. 이러한 산불 재앙은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지난 1월 미국 로스앤젤레스 광역권에서 다발적으로 발생했던 캘리포니아 산불처럼 세계 곳곳에서 이상고온과 극단적 기상 현상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그리고 최근 세계기상기구(WMO) 보고서는 이를 단순한 자연재해가 아닌, 기후변화가 만들어낸 거대한 흐름임을 경고하고 있다. 2024년, 지구는 기록상 가장 뜨거운 해를 맞이했다. 2024년, 지구 평균기온 1.55도 상승 WMO가 3월 19일 공개한 지구 기후 상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지구 평균기온은 산업화 이전보다 약 1.55도 상승했다. 175년간의 관측 기록 중 가장 높은 수치다. 국제사회는 2015년 파리기후협약에서 산업화 이전보다 지구 평균기온 상승폭을 2도 밑으로 유지하며 1.5도 이하로 제한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목표를 세웠는데, 그 제한선이 지난해 깨졌다. 지구 평균기온이 오른 것은 온실가스 농도가 올랐기 때문이다. 이산화탄소의 농도는 지난 175년 관측 역사상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최소 200만년 동안 한 번도 보지 못했던 수준에 도달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메탄과 아산화질소의 농도 역시 최소 80만년 동안 최고치를 기록했다. 현생 인류는 약 30만년 전에 등장했기 때문에 이처럼 온실가스로 가득 찬 대기를 한 번도 경험한 적이 없다. 문제는 대기에만 그치지 않는다. 기후변화의 주요 지표인 해양 온난화는 특히 두드러진다. 지금까지 해양은 온실가스로 인해 갇힌 추가 열기의 약 90%를 흡수했는데, 2024년 바닷속 열에너지 총량이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동시에 대기에 증가한 이산화탄소 농도는 해수에 흡수돼 바닷물의 pH(수소이온농도)가 낮아지는 해양 산성화를 일으킨다. 바닷물이 점차 ‘탄산수’로 변해간다. 해양 온도 상승과 산성화는 해양 생태계를 심각하게 파괴하고 있다. 2024년 4월까지 전 세계 모든 해양의 온대 산호가 백화 현상을 겪었다. 바다 온도가 오르며 해수면 상승도 빨라졌다. 북극 해빙의 면적은 지난 18년간 역대 최저 기록을 매년 새로 썼고, 남극 해빙도 지난 3년간 최저 기록을 경신해왔다. 기후변화는 이미 인류 생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WMO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열대성 사이클론, 홍수, 가뭄 등의 영향으로 80만명 이상이 피해를 보았다. 이는 2008년 이후 연간 피해 규모로 보면 가장 높은 수치다. 식량위기가 악화한 나라도 18개에 이른다. 지난 3월 25일 경북 안동시 외곽도로의 야산으로 산불이 번지고 있다. 성동훈 기자 트럼프 2기의 화석연료 정책 강화 WMO 보고서는 기후 대응 강화를 촉구했지만, 국제사회의 대응은 오히려 균열을 보인다. 온실가스 감축은 난항을 겪고 있으며, 세계 기후 대응 공조 체제는 위기에 직면했다. 그중에서도 미국의 정책 변화는 국제사회의 기후 대응 체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대선 공약에서 기후위기를 “녹색 신종 사기(Green New Scam)”라고 규정하며, 집권 후 파리기후협약을 다시 탈퇴했다. 이로써 미국은 이란, 리비아, 예멘과 함께 협약에 가입하지 않은 몇 안 되는 국가가 됐고, 국제사회의 기후 리더십에 공백이 생겼다. 트럼프 1기에서도 그는 오바마 행정부가 가입했던 파리협약을 탈퇴했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2021년 취임과 동시에 재가입하며 친환경 정책을 추진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2022년 시행된 4300억달러 규모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으로, 재생에너지 확대와 전기차 보급을 지원하는 핵심 법안이었다. 그러나 트럼프 2기 행정부는 바이든 행정부의 친환경 정책을 대폭 철회하고, 화석연료 중심의 에너지 정책으로 전환했다. “Drill, Baby, Drill(석유를 뚫어라)”이라는 구호처럼 트럼프 행정부는 화석연료 산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수정했다. IRA는 폐지를 검토 중이며, 연방정부 건물 내 전기차 충전소도 전면 폐쇄할 계획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2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보고서 작업에서 미국 정부 소속 과학자들의 참여를 중단하도록 지시했다. 최근 환경보호청(EPA)은 바이든 대통령의 ‘그린 뉴딜’ 정책을 폐기한다고 발표하며, 승용차 배출가스 규제 기준을 재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미 기상·기후 감시 기관인 해양대기청(NOAA)에서는 1300명의 인력을 감축했으며, 추가 감축도 검토 중이다. 3월의 산은 연기 속으로 사라지고, 재로 덮여갔다. 가장 푸르러야 할 숲이 불길에 휩싸이고, 가장 싱그러워야 할 공기가 탄 냄새로 가득 찼다. 지구는 더 뜨거워졌고, WMO의 경고는 날카롭게 울려 퍼지지만 세계는 분열돼가고 있다. 화석연료에서 벗어나려는 ‘변화의 힘’과 산업혁명 시대의 유산을 붙잡는 ‘저항의 힘’이 곳곳에서 충돌하고 있다. 인류는 익숙한 관성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지구는 그 틈새마다 불길을 키운다. 변화는 이미 시작됐지만, 그 길은 험난하고 복잡하다. 그럼에도 역사는 언제나 조금씩, 아주 천천히 앞으로 나아갔다. 인류는 늘 늦었고, 때로는 퇴보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느리게 움직였다. 산업혁명도, 민주주의도, 여권 신장도-한때는 불가능해 보였고, 수많은 퇴보의 순간을 겪었지만-인류는 조금씩, 조금씩 앞으로 나아갔다. 지금의 기후위기도 마찬가지다. 비록 더딘 걸음이지만, 불타는 3월의 산을 다시 푸르게 할 방법을 찾아낼 것이다. 그날이 올 것을 믿는다.
정봉석 JBS 수환경 R&C 대표·부산대 환경공학과 겸임교수 2025.04.04 15:30
사회 렌즈로 본 세상
[렌즈로 본 세상] ‘얼음이 녹는다’…지구의 경고매서운 한파에 봄의 시작을 알리는 절기 ‘입춘’마저 사라졌다. 입춘인 지난 2월 3일 서울에 올해 첫 한파경보가 발효된 이후로 전국 대부분 지역의 기온이 영하 10도를 밑돌았다. 한강의 상·하류에는 유빙이 관측됐고 강변에는 고드름이 맺혔다. 옷을 겹겹이 껴입고 핫팩을 손에 쥔 시민들도 몰아치는 칼바람을 당해낼 재간이 없었다. 한파경보는 영하 15도, 주의보는 영하 12도 이하인 날이 이틀 이상 지속할 것으로 예상될 때 발효된다. 절기에 맞지 않는 한파의 주된 원인은 아이러니하게도 북극 온난화다. 북극의 한기는 평소 ‘폴라 보텍스’라는 거대한 소용돌이에 갇혀 있다. 차가운 폴라 보텍스를 제트기류가 잡아두고 있었는데, 북극 기온이 오르면서 제트기류가 힘을 잃고 한기가 한반도까지 내려온 것이다. 유럽연합(EU)의 기후변화 감시기구인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 연구소(C3S)는 지난 2월 2일(현지시간) 북극 기온을 영하 1도로 관측했다. 과거 1991∼2020년 평균보다 20도 이상 높았다. 핀란드 기상학자 미카 란타넨은 “매우 극단적인 겨울철 온난화 현상”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함부르크대학의 기후학자 더크 노츠는 “북극해가 향후 20년 안에 처음으로 여름 해빙을 잃을 수 있다”고 말했다.
문재원 기자 2025.02.11 06:00
연예 시네프리뷰
[시네프리뷰] 베놈: 라스트 댄스-지구 지키는 영웅이 된 악당의 마지막 여정큰 기대는 하지 않은 편이 낫다. 이 영화는 원작 만화에서 스파이더맨에 맞선 최강 악당이자 안티히어로였던 베놈을 무리수를 두면서 프랜차이즈화한 것이다. 이야기의 개연성이나 세계관의 정합성 같은 건 골치 아프게 따지지 않는 것이 좋다. /소니 픽처스 제목 : 베놈: 라스트 댄스( Venom: The Last Dance) 제작연도: 2024 제작국: 미국 상영시간: 109분 장르: 액션 감독 : 켈리 마르셀 출연 : 톰 하디, 치웨텔 에지오포, 주노 템플, 리스 이판, 페기 루, 알라나 우바치, 스테판 그레이엄 외 개봉: 2024년 10월 23일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수입/배급 : 소니 픽처스 ‘떡밥’은 회수됐다. 너무나 싱겁게. 베놈/에디가 남긴 ‘심비오트’ 조각이 <베놈 2: 렛 데어 비 카니지>(2021)에서 연쇄살인마 캐서디와 결합한 최악의 악당 ‘카니지’처럼 성장할 기회는 없었다. 말 그대로, 진짜로 이 심비오트를 시험관처럼 생긴 특수격리 용기로 ‘회수’한 것은 51구역의 비밀 특수부대였다. 떡밥이 나온 건 벌써 3년 전. <스파이더맨: 노웨이 홈>(2021)의 쿠키 영상에서다. ‘멕시코’라고 적힌 모자를 쓴 에디/베놈이 술값으로 주머니에서 동전을 꺼내 테이블 위에 올려놓는데, 마치 껌처럼 거기에 약간의 심비오트가 묻어 있었다. 실실 흘리고 다니는 게 아마 술에 너무 취해서일 것이라고 해석할 수는 있는데, 그게 방치되면 어떤 끔찍한 사태가 벌어질 것인가를 직전 작 <베놈 2>를 본 사람이라면 예상할 수 있었다. <베놈: 라스트 댄스>는 <베놈 2>에서 이어지는 이야기다. 성당에서 혈투 끝에 베놈/에디는 자신을 아버지라고 부르는 미친 심비오트 카니지를 물리치지만 누명을 쓰게 된다. 하필이면 에디를 뒤쫓던 멀리건 형사도 그 과정에서 죽은 것으로 돼 있는데 그 살해 누명까지 덤터기다. 만천하에 공개 수배된 에디는 미국을 떠나 멕시코의 바닷가 마을에 처박혀 알코올중독 폐인으로 살고 있었다. 여기까지가 기본 설정. 지구에 남게 된 외계종족 베놈 심비오트에 관한 설명도 필요할 듯싶다. 한때 어린아이들 사이에 유행한 액체괴물처럼 생긴 외계생명체다. 이들은 혼자 생존할 능력이 없다. 숙주에 들어가 산다. 그런데 그게 ‘복불복’이다. 궁합이 잘 맞으면 숙주의 지력, 신체적 능력도 무한대로 강화하며 잘 살지만, 안 맞으면 숙주는 머지않아 저세상행이다. 심비오트도 개성이 있고 능력치도 천차만별이다. 에디에 들어간 베놈은 스스로 심비오트들 중 루저(패배자)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여자친구에게 차인 에디와 뭔가 맞아떨어진 모양이다. 1편에서 심비오트들은 지구로 대거 침공할 계획이었지만, 지구를 사랑하게 된 베놈은 계획을 저지하고 남는다. 정확히 말하면 루저인 탐사기자 에디의 몸속에. 원래 이들의 주식은 사람의 뇌다. 그래서 사람의 머리를 와그작와그작 씹어먹어야 하는데 에디는 자신과 공생하려면 악당들만 먹어야 한다는 규칙을 만든다(평상시에는 비슷한 성분이 들어가 있는 초콜릿이나 ‘닭대가리’를 대신 먹는다). 이들이 은거지로 범죄조직 ‘카르텔’이 판치는 멕시코를 선택한 이유다. 영화에는 자세한 설명이 나오지 않지만 수백억년 전 심비오트를 창조한 이, 그러니까 심비오트 종족의 신(神)에 해당하는 캐릭터가 널(knull)이다. ‘보이드’에 갇혀 있던 널이 탈출하는 데는 코덱스라는 것이 필요한데, 숙주가 한번 죽었다 다시 살아나면 그것이 발동하는 모양이다. 전편에서 죽었다 돌아온 에디/베놈이 포착되자 널은 포털(서로 다른 시공간을 이어주는 출입구)을 열어 심비오트 사냥꾼 제노페이지를 지구로 보낸다. 원작의 설정상 널은 ‘손가락 튕기기’로 우주의 생명체 절반을 날려버린 <어벤져스>의 악당 타노스를 넘어서는 무시무시한 괴력을 지녔다. 이런 널이 코덱스를 입수해 다시 우주를 손아귀에 쥐게 되면 지구를 넘어 우주의 종말이 온다. 널이 보낸 제노페이지들에 맞서 51구역에 감금돼 있던 심비오트들이 여성 과학자, 군인들을 숙주 삼아 싸운다. 말하자면 우주적 위기에 맞서 인간과 심비오트들의 합동 방어 작전이다. 우주적 위기에 맞선 합동 방어 작전 사실 큰 기대는 하지 않은 편이 낫다. 애초 영화는 원작 만화에서 스파이더맨에 맞선 최강 악당이자 안티히어로(반영웅)였던 베놈을 무리수를 두면서 프랜차이즈화한 것이다. 이야기의 개연성이나 세계관의 정합성 같은 건 골치 아프게 따지지 않는 것이 좋다. 배우 라이언 레이놀즈는 ‘데드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아이언맨’인 것처럼-그는 어벤져스 시리즈에서 아이언맨이 죽은 뒤 마블시네마틱 유니버스의 또 다른 최강빌런 ‘닥터 둠’으로 돌아올 모양이다- 톰 하디가 오토바이를 타고 종횡무진 취재 현장을 누비는 민완 탐사 기자 에디 브룩으로 열연했다. 그리고 슈퍼맨이나 스파이더맨처럼 슈트를 입고 변신하는 것이 아니라 그의 몸속에 있던 ‘액체괴물’ 베놈이 시도 때도 없이 혀를 날름거리며 나타나 나쁜 놈들을 물리친다. 물론 자신의 허기를 채우기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그런데 지구정복을 노리는 나쁜 놈들을 물리치기 위해 외계 종족과 지구인이 힘을 합쳐 싸운다는 것은 과거에 아동용 저예산 특수촬영물 TV 시리즈에서 자주 본 설정 아닌가. 할리우드 자본의 힘을 빌려 확실한 눈요깃거리로 만든 것이 다르겠지만. 이번 편이 마지막? 스파이더맨과 베놈의 대결은 어디로 /www.sideshow.com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 세계관에 기반한 영화들은 보통 두 개의 쿠키 영상을 보여준다. 영화가 끝난 직후, 그리고 엔딩크레딧 뒤에 덧붙이는 형태다. 소니 픽처스가 판권을 가지고 있는 ‘스파이더맨 유니버스’에 포함된 베놈이 MCU와 어떻게 연결될지가 초미의 관심 대상이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스파이더맨: 노웨이 홈>의 첫 번째 쿠키 영상을 통해 스파이더맨 시리즈에 베놈이 등장할 것이라 예고했고, <베놈>(2018)에서는 애니메이션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2018)로 이어지는 흑인 소년 버전의 스파이더맨 예고가, <베놈 2>의 두 번째 쿠키 영상 속 텔레비전 화면에서는 악당 미스테리오가 스파이더맨의 정체(피터 파커)를 폭로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때 복면을 벗은 피터 파커는 MCU의 톰 홀랜드다. 그러니까 이 베놈 이야기는 <스파이더맨: 노웨이 홈>과 같은 시간대의 이야기이며, 머지않은 미래에 스파이더맨과 베놈은 만날 운명이라는 것을 보여준 셈이다. 그런데 시리즈의 마지막 편이라는 <베놈: 라스트 댄스>에 스파이더맨은 나오지 않는다. 스포일러가 될 수 있어 자세히 말할 수는 없지만, 이번 편으로 베놈 트릴로지(3부작)는 확실히 대단원의 막을 내리는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앞으로 베놈이 다시 등장해 스파이더맨과 대결(사진)을 펼치는 일은 없을 것이라 속단할 수 없다. <데드풀과 울버린>(2024)에서 그랬듯이 필요하다면 멀티버스상 다른 버전의 지구에서는 베놈과 스파이더맨이 숙적으로 대결을 펼칠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다. 원작 만화가 기준이라면 아동용 특수촬영물 속 영웅에 가까운 영화 속 베놈이 오히려 예외이지 않을까 싶다.
정용인 기자 2024.10.30 06:00
정치 표지 이야기
“기후위기로 이어진 우리···녹색당의 정부는 지구”6월 10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글로벌그린즈(세계녹색당) 총회에서 참가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주영재 기자 지난 6월 9일 점심 무렵의 인천 송도컨벤시아. 2층 로비에 10여명이 빙 둘러앉아 축복을 위한 의식을 준비하고 있다. 전날(8일)부터 11일까지 이곳에서 열린 제5차 글로벌그린즈(세계녹색당) 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호주와 솔로몬제도, 한국 등지에서 온 이들이다. 서핑으로 유명한 호주 본다이 지역에서 가져온 흙을 한 호주 녹색당원이 옆에 있는 유정길 불교환경연대 운영위원장에게 발라준다. 이마에 길게 한 줄, 양쪽 볼에 두 줄씩 칠하니 마치 전사의 분장처럼 보인다. “그쪽(호주)의 정신을 이쪽에 연결하는 의미라고 하네요.”(유정길) 1999년부터 뉴사우스웨일스주 웨이벌리 카운슬 시의원과 부시장 등을 지낸 도미니크 카낙씨는 성공과 승리를 뜻하기도 한다면서 자신이 선거에 나섰을 때 웃어른에게 받은 흙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신성한 땅, 탐욕의 손은 안 돼(Sacred lands, not greedy hands)’라고 써진 옷을 입고 있었다. 이날 열린 작은 의식은 해수면 상승으로 수몰위기에 처한 태평양 도서 국가 주민들의 안녕과 평화를 기원하기 위한 목적에서 열렸다. 월정사의 지철 스님이 이들의 요청을 받아 솔로몬제도가 그려진 그림을 들고 축원했다. 지철 스님은 “불교의 인드라망은 모든 것이 연결돼 있다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환경도 그렇고, 서로 분리된 존재가 아니라 이어진 존재라는 거죠. 기후위기를 벗어나겠다는 마음이 나비효과처럼 이어지면서 변화하는 세상을 만들 수 있다고 봅니다”라고 말했다. 공동 원칙 공유하는 글로벌 정당 2001년 호주 캔버라에서 첫 글로벌그린즈 총회가 열린 이후 다섯 번째 총회가 한국에서 열렸다. 글로벌그린즈는 녹색정치에 뜻을 둔 정당과 단체의 연합체다. 녹색당과 생태당, 생태녹색당 등 조금씩 이름은 다르지만 모두 동일한 가치를 공유한다. 글로벌그린즈 헌장에 담긴 참여 민주주의, 지속가능성, 비폭력, 다양성 존중, 사회정의, 생태적 지혜라는 6가지 원칙이다. 이 원칙에 동의해야만 ‘녹색당’이 될 수 있다. 첫 총회 때 의장을 맡아 이 헌장을 비준하는 의사봉을 두드렸던 크리스틴 밀느 전 호주 녹색당 대표(전 태즈메이니아 상원의원)는 이날 기자에게 “전 세계 모든 녹색당을 하나로 모으기 위해 모두가 동의할 수 있는 일련의 원칙에 합의했고, 그것이 글로벌그린즈의 헌장이 됐다”면서 “우리는 이제 전 세계에서 어떤 문화, 어떤 언어, 어떤 정치 체제에 속해 있든 상관없이 세계화된 유일한 정당”이라고 소개했다. 현재 글로벌그린즈는 아시아·태평양녹색당연합, 아프리카녹색당연합, 아메리카녹색당연합, 유럽녹색당 연합 등 4개의 연합체가 있다. 그 안에서 약 100개의 녹색당이 활동 중이다. 비록 국내에선 아직 국회와 지방의회를 통틀어 녹색당 출신의 의원은 없지만, 해외에선 무시할 수 없는 정치세력으로 성장했다. 글로벌그린즈의 2021년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유럽의회와 같은 초국적 단위에서 선출된 의원(39명)을 포함해 국가(367명), 지방(917명), 지역(1만6989명) 단위에서 2만명 가까운 선출직 의원을 배출했다. 소수정당의 의회 진출 가능성을 높인 비례대표제를 적극 도입한 나라일수록 녹색당의 활동이 활발하다. 부총리와 외교부 장관을 포함해 5개 부처 장관을 배출한 독일 녹색당이 대표적인 사례다. 2021년 열린 연방선거에서 14.8%의 정당 득표율을 기록해 제3당이 된 독일 녹색당은 사민당, 자민당과 함께 연립정부를 구성했다. 독일에 이어 녹색당의 의회 진출이 활발한 나라는 멕시코다. 현재 멕시코 녹색당은 상원의원 6명과 하원의원 41명을 두고 있고, 두 곳의 주에서 정부를 구성했다. 거의 1000명의 시의원을 배출했다. 이들이 170개 도시를 운영 중이다. 콜롬비아에도 4명의 상원의원과 15명의 하원의원이 있다. 레오나르도 알바레스 멕시코 생태녹색당 국제관계위원장(전 상원의원)은 아메리카 녹색당이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를 받는 이유를 ‘환경보호에 대한 감수성’에서 찾았다. 그는 “채굴과 벌채로 숲이 파괴되고, 원주민들의 삶이 위협받는 일은 아메리카 대륙 전역에서 일어나고 있다. 기업과 정치인들은 자신의 땅을 지키는 원주민들을 죽이고 그들의 신성한 땅을 파내고 파괴한다”고 말했다. 그는 “개발은 사회정의, 환경정의와 균형을 맞춰야 하며, 그게 바로 지속가능한 개발이고 녹색당이 이루고자 하는 주요 목표”라면서 “총회는 사회정의와 환경정의에 대한 정치적 의제와 선거 경험을 공유하면서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의 결과를 이끌어내는 데 목적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총회에서는 30개가 넘는 주제회의가 열렸다. 기자는 에코사이드(생태학살)와 기후이주를 주제로 한 회의와 창당 이후 처음 열린 한국 녹색당 전당대회를 관심 있게 지켜봤다. 에코사이드 범죄화 논의 에코사이드는 ‘생태학살’, ‘생태살해’로 번역할 수 있다. 인간 활동으로 환경파괴와 기후위기가 초래됐고, 이로 인해 인간은 물론 모든 생명이 위협받고 있다는 인식에서 대규모로 장기간 그 영향이 지속될 환경파괴 활동을 하는 개인과 국가, 단체(기업)를 처벌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졌다. 국제형사재판소(ICC)는 전쟁 범죄, 반인도적 범죄, 집단 살해, 침략 범죄를 관할하는데, 에코사이드를 여기에 추가해 국제범죄로 다루자는 움직임도 생겼다. 이 운동을 주도해온 비정부기구 ‘스톱 에코사이드’는 에코사이드를 “환경에 심각하고 광범위하거나 장기적인 피해를 줄 가능성이 있는 행동인데도 이를 불법 혹은 고의적으로 저지른 행위”로 정의한다. <침묵의 범죄, 에코사이드>(조효제·창비)에 따르면 에코사이드라는 말은 1969년 신경제학 슈마허센터에서 발간한 ‘에코사이드와 제노사이드의 경제학’이라는 제목의 소논문에 처음 등장했다. 이후 1970년 미국의 생명윤리학자 아서 갤스턴이 베트남 전쟁 당시 미국의 고엽제 무차별 살포를 에코사이드로 비판하면서 대중적으로 알려졌다. 당시 미국은 베트남 전 국토의 5분의 1에 고엽제와 네이팜탄을 투하했다. 210만~480만명의 주민이 고엽제에 노출됐다. 암과 피부병, 백혈병, 호흡기 질환 등으로 성인이 고통을 입는 데 끝나지 않고, 태아의 이상 발육과 기형을 유발해 대를 이어 그 피해가 이어졌다. 갤스턴은 “자신의 고유한 방식대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거주하는 환경을 고의적·영구적으로 훼손하는 행위인 에코사이드는 반인도적 범죄로 간주해야 마땅하다”고 선언했다. 기후위기가 현실화되면서 에코사이드 논의는 최근 다시 힘을 얻었다. 이론을 넘어 법적 체계에 포함하려는 구체적 실천이 시도되고 있다. 벨기에의 경우 정부 차원에서 2020년부터 형법에 에코사이드를 포함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녹색당이 주도하지만 보수당도 힘을 보태고 있다. 179개 의회를 대표하는 국제의원연맹(IPU)은 2021년 7월 열린 총회에서 에코사이드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회원국 의회에 환경에 대한 광범위하고 장기적이며 심각한 피해를 방지하고 처벌하기 위해 형법을 강화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았다. 터키, 인도, 니카라과 세 나라를 제외한 모든 회원국이 찬성표를 던졌다. 사무엘 코골라티 벨기에 하원의원(녹색당)은 지난 6월 10일 열린 에코사이드 세션에서 “비록 구속력이 없는 문서지만, 생태학살을 인정하자는 주장이 처음으로 국제사회의 목표로 등장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에코사이드는 기업보다 기업의 최고결정자와 같은 개인의 처벌에 중점을 둔다. 이날 세션에 참석한 스톱 에코사이드의 공동창립자 조조 메타는 국제범죄로서 에코사이드가 갖는 의미를 ‘억지력’에서 찾았다. “국제범죄의 강력한 측면 중 하나는 책임이 큰 개인을 표적으로 삼는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대기업의 최고경영자나 정부의 장관, 심지어 국가 원수라도 기소될 수 있습니다. 기업이 기소되는 것도 가치가 있지만 의미가 다릅니다. 기업은 소송비용에 대한 예산을 책정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개인이 소송에 연루되면 구속에 따른 자유를 위협받을 수 있고, 재정적인 피해를 볼 수 있기 때문에 훨씬 더 강력한 억지력을 갖게 되죠.” 지난 6월 6일 러시아가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주에 있는 노바 카호우카댐이 폭발로 파괴됐다. 이런 파괴 행위 또한 에코사이드로 볼 수 있다. 댐 폭파로 인한 홍수와 지뢰유실로 인명 피해를 입는 데 그치지 않고 농지가 훼손되면서 식량위기도 예상되기 때문이다. 드니프로강의 물을 냉각수로 쓰는 자포리자 원전의 안전성이 위협받고, 강 하류에 있던 화학공장에서 유출된 오염물질이 흑해를 오염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조조 메타는 “우크라이나의 댐 파괴는 매우 심각하고 광범위하며 잠재적으로 매우 장기적인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면서 “댐을 파괴한 행위는 생태학살 범죄가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명백한 사례”라고 말했다. 국제형사재판소는 에코사이드 실무그룹을 내년에 설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국제형사재판소 관할 범죄에 에코사이드를 추가하려면 회원국(123개국)의 3분의 2인 82개국의 지지를 얻어야 한다. 조조 메타는 가능성을 높게 봤다. “유럽연합(27개국)이 지지한다면, 82개국의 거의 3분의 1을 확보한 셈이 됩니다. 또한 많은 작은 섬 국가들도 관심을 갖고 있기 때문에 몇 개의 국가 블록이 모이면 실제로 달성할 수 있습니다.” 기후난민 문제에도 해법 찾아야 에코사이드는 자연환경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에 해당 지역에 사는 이들의 경제·사회·문화 지속성도 위협한다. 이 지점에서 에코사이드와 제노사이드(집단학살)가 연결된다. 1944년 제노사이드 개념을 처음 제시했던 법학자 라파엘 램킨은 제노사이드를 단순히 많은 사람을 죽이는 학살행위로 보지 않고, 특정 집단의 정치적·사회적·문화적 정체성을 소멸시키는 행위를 핵심으로 봤다. 광물과 석유를 채굴하는 기업들이 숲을 파괴하고, 그곳에 살던 원주민을 쫓아내거나 심지어 살해하는 행위는 에코사이드와 제노사이드가 서로 얽혀 있는 문제임을 보여준다. 6월 10일 열린 한국 녹색당 전당대회에서 강원 녹색당 당원들이 당의 활동을 소개 하고 있다. / 주영재 기자 기후이주나 기후난민(기후변화로 실향민이 된 사람들)의 문제와도 연결된다. 네팔과 방글라데시 등 히말라야 인근 국가들에서는 빙하가 녹으면서 돌발 홍수가 일어난다. 그 뒤엔 가물어 농사를 지을 수 없어 심각한 문제로 떠올랐다. 마을이 텅 비고, 그곳에 살던 이들이 뿔뿔이 흩어지면서 문화도 사라진다.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에서 네팔의 책임은 거의 전무한데도, 기후위기로 인한 피해는 최전선에서 감당하고 있다. 빙하가 다 녹아 물이 사라지면 심각한 물 분쟁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총회에서 만난 티카 반다리 아시아·태평양녹색당연합 공동의장은 히말라야 지역의 환경과 문화유산이 갈수록 악화하고 있어 녹색당은 지역의 공동체와 문화를 보존하기 위한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온이 상승해 뎅기열과 말라리아모기가 산기슭까지 올라왔고, 멸종 위기에 처한 동식물의 수도 증가하고 있다. 빙하가 녹으면서 산이 건조해지고, 빙하가 녹은 물은 빙하호수를 범람시켜 홍수를 일으킨다. 우기에는 산사태가 자주 일어난다. 위험성이 커지고 있지만 이를 심각하게 여기고 적절하게 대응하는 정부는 별로 없다”고 말했다. 총회에서는 해수면 상승으로 수몰 위기에 처한 태평양 도서 국가 주민들을 위해 난민 제도의 손질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현재의 난민협약은 기후이주민에 적용할 수 없기 때문에 뉴질랜드 녹색당은 기후난민에 영주권을 부여하는 새로운 비자 제도를 정부와 협의 중이다. 이 당의 에밀리 서튼 의원은 “태평양 지역에서 매년 100명에게 발급될 수 있도록 하자고 제안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기후변화로 인한 이주와 적응에 필요한 자금 조달은 태평양 지역 사회에 대한 손실과 피해를 보상하는 차원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총회 맞아 전당대회 연 한국 녹색당 세계 여러 곳에서 정부 운영에 참여하는 녹색당이 많아지고 있지만, 아직 한국은 녹색정치의 ‘무풍지대’에 가깝다. 2012년 창당 후 3번의 국회의원 선거와 지방선거를 경험했지만, 아직 어느 단위에서도 당선자를 배출하지 못했다. 국회의원선거 비례대표 득표율은 2012년 0.48%에서 2016년 0.76%로 뛰어올랐지만, 2020년 21대 선거에선 0.21%로 꺾였다. 지난해 치러진 지방선거에서도 비슷한 성적을 냈다. 한국 녹색당은 이번 총회가 국내에서 녹색당이 비상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라고 있다. 그런 점에서 총회와 함께 열린 한국 녹색당의 첫 전당대회는 전국의 녹색당원이 한자리에 모여 결의를 다지는 자리이기도 했다. 강원 녹색당원들은 ‘설악산 케이블카’, ‘강원난개발특별자치도’를 쓴 팻말을 격파하는 등 지역 당원 한명 한명이 모두 단상에 올라 지역 의제와 당을 소개하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이날 전당대회에서 만난 녹색당원들은 선거제도 개혁을 강조했다. 서울 녹색당의 김서린 당원은 “최소한 사람들이 투표한 비율만큼은 의석을 가져갈 수 있도록 개선돼야 사람들도 내 표가 사표가 될 것이라는 걱정 없이 소신 있게 투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녹색당은 대의원을 추첨으로 뽑는다. 김씨는 2015년 입당한 다음 해 대의원에 뽑혔다. 그는 “대의원 활동을 하면서 당이 어떻게 굴러가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면서 “추첨으로 대의원을 뽑는 건 당이 당원의 능력을 의심하지 않고 모두가 결정할 권한과 능력이 있다는 걸 믿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그린즈에 대해서도 자부심을 표했다. “녹색당의 자랑스러운 부분 중 하나가 세계의 녹색당과 함께 연결돼 있다는 점인 것 같아요. 기후위기는 한 국가에 한정된 문제가 아니고, 또 그 외에도 국경을 넘어서는 여러 문제가 있는데 모두가 상황은 다르지만 이런 문제를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고, 자신이 치열하게 활동해온 경험을 공유하면서 힘을 받아갈 수 있는 뜻깊은 자리라고 생각합니다.” 이들은 기후위기와 생태위기, 소수자 문제 등 기존 정당이 중요하게 다루지 않은 문제를 적극적으로 고민하고 방향을 찾아가는 녹색정치에 우리의 미래가 달렸다고 강조했다. 강원 녹색당에서 온 연주씨(21)는 “기후위기 시기가 이미 다가온 만큼 녹색당의 힘은 더욱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주영재 기자 2023.06.23 11:18
요리
[펀펀(funfun)한 요리] 비주얼이 다 해버린 ‘가지구이 덮밥’‘새미네부엌’ 요리법연구소 제공 다시 돌아온 ‘가지’의 계절. 더위 속에 무럭무럭 자라 탐스러운 빛을 뿜어내는 보라색 가지는 여름 보양을 위한 최고의 식재료다. 아릿한 사과 향이 나는 촘촘한 겉껍질과 부드러운 바나나같은 과육의 오묘한 조화로 ‘외강내유’를 자랑하는 가지. 빠져들 것 같은 블랙홀 같은 가지의 보라색 껍질은 안토시아닌을 품고 있고 말캉한 과육에는 식이섬유가 풍부하게 들어있어, 여름 제철에 살이 통통하게 오른 가지만큼 건강에 좋은 식재료가 또 없다. 가지는 스펀지형 텍스처로 물이고 기름이고 흡수가 빠른 편이다. 그래서 보관할 때는 물과 멀리, 요리할 때는 기름과 멀리해야 한다. 그래야 무르는 것을 방지하고, 씹을 때마다 기름이 찍-하고 튀어나오는 것도 막는다. 이 기적의 논리를 터득하고 나면 물컹한 가지무침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거꾸로 조리법’을 활용하게 되는데, 팬에 불을 올리고 식용유부터 두르는 것이 아니라 자른 가지를 먼저 볶아 어느 정도 익힌 다음 식용유를 넣어, 가지가 냉큼 기름을 와구와구 먹어버리는 것을 막는 동시에 사용하는 기름의 양 또한 줄일 수 있다. 여름 별미로 즐기는 ‘가지 소박이’처럼 생가지를 그대로 먹는 요리가 별로 없는 것은 가지에 들어 있는 ‘솔라닌’이라는 독성 때문이다. 보통 싹 난 감자를 먹지 말라고 하는 이유가 이 솔라닌 때문이니, 잘 영글지 않은 가지를 섭취하는 데는 주의가 필요하다. 노지나 농지를 끼고 있는 농가에서는 갓 딴 가지를 쑥떡 썰어 쌈장에 푹 찍어 먹기도 하는데, 혀만 아린 것이 아니라 뱃속까지 아릴 수 있으니 익혀 즐기는 것이 좋을 듯. ‘새미네부엌’ 요리법연구소 제공 폭신폭신하면서도 쫄깃한 가지의 식감을 최대한 살리려면 전자레인지로 조리하면 된다. 가지 하나를 통째로, 껍질을 제거해 랩을 씌우고 전자레인지에 3분 정도 돌리면, 수분감도 적당하고, 씹는 맛도 적당한 가지 베이스가 뚝딱 만들어진다. 그다음 전자레인지로 익힌 가지를 반으로 갈라 널찍하게 펴주고, 깻잎 3장 정도를 얇게 채를 썰어둔다. 예열된 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넓게 펴 준 가지를 앞뒤로 노릇하게 굽굽! 그다음 요리에센스 연두를 넣은 단짠 소스를 부어 같이 졸이면 끝. 먹기 좋게 자른 가지조림을 밥 위에 얹고 채를 썬 깻잎 같이 올려서 비벼 먹으면 정말 멋있다. 아니, 이 가지 덮밥은 맛도 있지만 멋도 있다. 비주얼만 보면 다들 ‘장어구이’로 착각해 물어보는데, ‘가지를 구웠다’고 말하면 깜짝 놀란다. 요리하는 즐거움은 이런 데서도 온다. 새로운 맛, 더 맛있는 맛, 무조건 건강한 맛을 추구하는 와중에 내가 원하는 모양새로, 내가 좋아하는 맛 계열로, 내가 좋아하는 식궁합으로 새롭게 세팅 값을 추가해 보는 것. 주방을 놀이터 삼아 놀이하듯, 맛있게 먹기 위한 요리를 멋있게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 어떤 방식으로 시도해도 다 괜찮은 나의 요리는 참 재밌다. 비주얼이 다 해버린 ‘가지구이 덮밥’ 상세 레시피는 아래 새미네부엌 사이트 참고. ‘새미네부엌’ 요리법연구소 제공 ✅‘가지구이 덮밥’ 재료 주재료 = 가지 1개(150g), 밥 1공기(210g) 부재료 = 깻잎 3장(6g) 양념 = 요리에센스 연두순 1스푼(10g), 설탕 1스푼(10g), 폰타나 포도씨유 1스푼(10g) ✅‘가지구이 덮밥’ 만들기 1. 필러로 껍질을 제거한 가지를 내열용기에 넣고 랩을 씌운 후 전자레인지에 3분간 조리한다. TIP. 가지를 통째로 조리해야 수분이 빠져나오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2. 조리된 가지는 반으로 잘라주고, 깻잎은 0.5cm 두께로 얇게 채썬다. 3. 예열된 팬에 포도씨유를 두르고, 앞뒤로 노릇하게 구운 다음 연두와 설탕을 고루 섞은 뒤 팬에 넣고 가지와 함께 졸인다. 4. 그릇에 밥을 담고 그 위에 한입 크기로 자른 구운 가지를 얹고 채 썬 깻잎을 올리면 완성! ■자료 출처: 누구나 쉽고, 맛있고, 건강하게! 요리가 즐거워지는 샘표 ‘새미네부엌’ 요리법연구소(www.semie.cooking/recipe-lab)
‘새미네부엌’ 요리법연구소 2024.08.07 09:41
육아/교육
페트병 뚜껑 5개로도 가능…‘나도 책임 지구 있어’ 캠페인 인기라이프스타일 기업 더네이쳐홀딩스의 내셔널지오그래픽 키즈가 다가오는 지구의 날을 맞이해 ‘나도 책임 지구 있어’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16일 밝혔다. 작은 실천이 미래를 바꾼다. 라이프스타일 기업 더네이쳐홀딩스의 내셔널지오그래픽 키즈가 다가오는 지구의 날을 맞이해 ‘나도 책임 지구 있어’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16일 밝혔다. ‘나도 책임 지구 있어’는 소비자와 함께 ESG를 실천하는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기획됐다. 캠페인 기간 내셔널지오그래픽 키즈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친환경 소재 제품을 구매한 고객에게는 업사이클링 방식으로 만든 바다거북 키링이 제공되는 이벤트다.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내셔널지오그래픽 키즈 매장 내 비치된 ‘지구 저금통’에 페트병 뚜껑 5개를 저금하는 것으로도 참여할 수 있다. 더네이쳐홀딩스 측은 “지난 11일 시작 이후로 나흘 만에 전체 키링의 30%가 소진됐다”라면서 “그중 300개는 고객이 직접 매장에 방문해 페트병 뚜껑을 저금하고 교환해 간 수량”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내셔널지오그래픽은 버려지는 페트병을 재활용해 만든 리사이클 폴리에스터 소재인 리젠과 서울 리젠, 쿨맥스 에코메이드, 옥수수에서 추출한 원료를 사용하여 만든 소로나를 비롯해 리프리브, 에코앤, 뱀부셀 등의 지속 가능한 소재를 사용해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김지윤 기자 2024.04.16 14:09
화제
지구를 구하장, 그래 그러장!세계 제로웨이스트의 날 맞이 버리지 않고, 고쳐쓰고, 되살려 쓰는 ‘지구를 구하장: 그래 그러장’ 세계 제로웨이스트의 날을 맞아 서울환경연합이 제로웨이스트 마켓 축제 ‘지구를 구하장: 그래 그러장’(이하 지구장)을 연다. 매년 3월 30일 세계 제로웨이스트의 날을 맞아 서울환경연합이 제로웨이스트 마켓 축제 ‘지구를 구하장: 그래 그러장’(이하 지구장)을 연다. 지구장은 3월 30일(토)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서울환경연합 건물 및 마당(서울시 종로구 필운대로 23)에서 진행한다. 세계 제로웨이스트의 날은 2022년 유엔총회에서 결의안이 채택되어 지정된 날로 매년 3월 30일이다. 이번 지구장은 세계 제로웨이스트의 날을 맞아 제로웨이스트, 업사이클링, 수리·수선 등 다양한 팀들이 함께 모이는 축제로 준비했다. 크게 제로웨이스트 팀들이 모여있는 ‘버리지말장’과 업사이클팀이 모인 ‘되살려쓰장’, 수리·수선팀이 모인 ‘고쳐쓰장’으로 운영된다. ‘버리지말장’ 부스로는 화장품 리필 체험을 진행하는 ‘알맹상점’, 다양한 고체바 체험을 할 수 있는 ‘모레상점’, 제철야채 및 과일과 곡식을 무포장 소분 판매하는 ‘에코생협’이 함께하며, 추가로 제로웨이스트 도서를 출판한 ‘슬로비 출판사’가 부스로 참여한다. ‘되살려쓰장’은 부스와 워크숍으로 진행되며, 종이 업사이클 체험 및 DIY 키트를 판매하는 ‘타닥’, 폐비닐 업사이클 체험 및 소품 판매를 함께 진행하는 ‘비닐비백’, 바다유리와 병뚜껑을 업사이클해 쥬얼리를 제작하는 ‘에띠레’, 병뚜껑과 종이팩 등의 자원을 수거하고 플라스틱 업사이클 체험을 함께 진행하는 ‘플라스틱 방앗간’, 청바지와 플라스틱 병뚜껑 업사이클 체험을 함께하는 ‘지구랭’이 함께한다. ‘고쳐쓰장’에서는 나무식기 수리 워크숍이 오후 1시부터 진행되며, 그다음에는 뜨개 수선 워크숍이 오후 3시 30분부터 서울환경연합 열린공간에서 진행된다. 그리고 서강잡스, 곰손과 함께하는 아이폰 배터리 자가수리 워크숍이 오후 3시부터 회화나무홀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이 외에도 무포장 비건 도넛을 판매하는 ‘오베흐트’ 와 플라스틱 국제협약 4차 회담을 앞두고 최악의 플라스틱을 선정하는 ‘Beat Plastic Pollution 캠페인’ 부스, 다회용기 배달서비스 이용을 안내하는 ‘리턴잇’ 부스도 함께한다.
이유진 기자 2024.03.29 09:11
뷰티
지구 생각하며 예뻐지기…‘얼쓰 뷰티’ 뜬다(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밀크터치 ‘플로깅 밀크터치 키트’, 아떼 ‘그린그린밤’, 비욘드 ‘엔젤 아쿠아 크림 2종 러브어스 에디션’. 친환경 이슈가 화두로 떠오르며 뷰티업계도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나’ 자신을 위해 좋은 성분을 사용한 ‘클린뷰티’와 동물 유래 성분을 사용하지 않은 ‘비건뷰티’, 사람과 동물을 넘어 환경과 지구까지 생각하는 ‘얼쓰 뷰티(earth beauty)’가 새로운 뷰티트렌드로 주목받고 있다. 뷰티업계는 이 같은 수요를 공략하기 위해 환경정화 활동 및 친환경 패키지 제품 출시 등의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뷰티 브랜드 밀크터치는 지구와 상생하는 다양한 환경정화 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4월 말에는 환경 오염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서울 반포한강공원 일대에서 ‘다 함께 지구를 지켜요!’ 플로깅 캠페인을 펼쳤다. 플로깅은 건강과 환경을 함께 지킬 수 있는 활동으로 밀크터치는 소비자와 함께 지구사랑을 실천하고자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 특히 한정 플로깅 키트를 0원으로 제공하는 이벤트를 통해 참여자들의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지난 3월에는 화장품 공병 재활용을 실천하는 ‘그린터치 프로젝트’를 실시하는 등 일상에서 친환경을 실천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선보여 온 바 있다. 비건 뷰티 브랜드 아떼는 동물실험과 플라스틱이 없는 멀티밤 ‘그린그린밤’을 개발하며 환경 보호에 앞장섰다. ‘그린그린밤’은 지구를 의미하는 ‘그린’(Green)과 그림을 그린다는 의미의 ‘그린’(Drawing) 두 가지 의미가 담긴 제품이다. 특히 기존 화장품 용기의 한계였던 플라스틱 용기를 뛰어넘는 100% 생분해되는 종이로 제작해 제품 구매만으로도 환경 보호에 동참할 수 있도록 했다. LG생활건강 비욘드는 폐플라스틱 열분해유를 원료로 만든 친환경 용기를 사용한 신제품 ‘엔젤 아쿠아 크림 2종 러브어스 에디션’을 출시했다. 에디션은 친환경 용기 사용은 물론 전호 식물 추출물을 함유한 비건 포뮬러로 피부와 지구 모두를 지키는 ‘클린 뷰티’를 실천했다. 한편 폐플라스틱 열분해유는 폐플라스틱을 소각하지 않고 다시 원료로 사용한다는 점에서 온실가스 감축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 쓴 화장품 공병을 회수해 이를 창의적으로 재활용하기 위한 업계의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현대건설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플라스틱 화장품 공병 재활용 소재를 적극 사용하기로 했다. 이번 협약으로 양사는 플라스틱 화장품 공병 분쇄물과 초고성능 콘크리트(UHPC)를 혼합한 건설용 테라조 타일을 제조하고, 이를 공동주택 현장에 활용할 예정이다.
이유진 기자 2023.05.08 10:07